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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타’가 ‘대박’ 될까

    ‘대타’가 ‘대박’ 될까

    ‘꿩 대신 닭이 될까, 꿩 잡는 매가 될까.’ MBC가 ‘못된 사랑’ 방영 무산의 ‘땜질용’으로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지닌 미니시리즈를 선보이는 강수를 뒀다. 오는 16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에 전생을 소재로 한 16부작 미니시리즈 ‘환생-넥스트’를 ‘원더풀 라이프’의 후속으로 내보내는 것. 이 드라마는 애정 관계가 얽혀 있는 이수현(박예진) 강정화(장신영) 민기범(류수영) 민기수(이종수) 등 4명의 주인공이 현재에서 출발해 조선 시대, 고려 대몽 항쟁 시기, 삼국 시대, 고대 등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엮어내는 전생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다. 환생을 거듭하는 주인공들은 시대마다 다른 관계, 다른 신분으로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제작 방식이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를 다룬 부분은 대표 집필을 맡은 주찬옥 작가가 쓰지만, 전생 이야기는 ‘옥탑방 고양이’의 구선경,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고은님 작가 등 4명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출도 ‘좋은 사람들’의 유정준, 김도훈, 박재범 프로듀서 등 3명이 나누어 맡았다. 기존의 관행을 깬 파격적인 실험이지만, 우려되는 점도 많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나 드라마 ‘천년지애’ 등으로 익숙해진 소재인 환생이 시청자들에게 자칫 진부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또 다양한 역사 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대하 사극 못지 않은 규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작 준비 기간이 무척이나 짧았다. 캐스팅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루어졌고, 배우들은 최근에야 첫 회 대본을 받아들고 5일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등 일정도 촉박하다. 이은규 MBC드라마 국장은 “솔직히 ‘못된 사랑’의 제작 무산으로 실험적인 드라마를 선보일 반사 이익을 얻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모험이지만, 앞으로 베스트극장을 통해 이러한 선진국형 드라마 제작 방식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환생-넥스트’가 ‘한강수 타령’의 후속으로 준비되던 ‘다섯 손가락’의 표절 시비로 긴급 투입됐으나, 호평을 받았던 옴니버스 주말극 ‘떨리는 가슴’의 성공 사례를 다시 한 번 밟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한 실험으로 그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맹부삼천지교(SBS 오후 10시55분) 우리네 빗나간 교육열을 풍자한 코미디 영화. 조재현·손창민 주연, 김지영 감독의 2004년작. 아들의 명문대 합격을 위해 ‘바짓바람’도 마다않는 맹렬 아버지 맹만수(조재현). 완벽한 교육 환경을 찾아 이사하기를 세 번째만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치맛바람의 대가들이 거주하는 대치동 넘버원 아파트에 입주한다. 앞서 그는 전라도에서 서울 달동네 옥탑방으로, 다시 앞에는 학교가 있고 뒤에는 산이 있는 ‘명당’을 찾는 등 이삿짐 싸는 데는 달인이다. 주변에 술 마시고 고성방가하는 이웃은 없는지, 시끄럽게 뛰어다니는 애들은 없는지 등 꼼꼼하고 치밀하게 교육환경을 조사한 끝에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교육 명당을 찾았다. 하지만 목숨 걸고 이사온 대치동 넘버원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한 이웃을 만났다. 모의고사 전국 1등 학생이 산다던 앞집에 난데없이 수상쩍은 패거리들이 들락날락하니, 맹만수의 완벽한 교육 환경 만들기에 비상등이 켜진 것. 이웃에 사는 남자 또한 만만치 않은 ‘바짓바람’의 소유자. 강북고 전교 1등이 만수의 자랑이고 삶의 희망이듯, 전국 1등에 빛나는 이웃집 현정이는 강두(손창민)의 존재 이유다. 만수가 그를 쫓아내려고 치밀한 작전을 꾸미지만, 강두는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요리조리 피한다. 위기감을 느낀 맹만수는 최강두에게 최후의 ‘바짓바람’ 대결을 요청하는데….117분. ●봄날은 간다(KBS1 밤 12시20분)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청년이 사랑의 변화에서 겪게 되는 가슴앓이와 자기성찰을 그린 멜로물.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절제되고 세련된 연출 솜씨로 일약 주목을 받았던 허진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박인환 분), 고모(신신애)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라고 단호하게 말한다.106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선굵은 연기 추억속으로… 김무생 별세

    연극,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폭 넓은 연기를 과시해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무생씨가 16일 오전 3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62세. 김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활약하던 중 1963년 TBC 성우1기로 방송 데뷔했으며 1969년 MBC 특채로 탤런트가 된 후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청춘의 덫’‘용의 눈물’‘태양인 이제마’‘제국의 아침’‘옥탑방 고양이’를 비롯해 영화 ‘둘도 없는 너’‘고독이 몸부림칠 때’ 등 100편이 넘는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TV 특별기획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가 그의 유작이다. 김씨는 근엄한 목소리와 남성미가 느껴지는 선굵은 연기가 특징으로 그의 연기는 후배 배우들에게 연기의 텍스트로 작용해왔다.2년여 전부터 희귀병인 류머티즘성 폐질환을 앓아오다가 지난달 폐렴이 겹쳐 거의 한달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의숙씨와 주현(35), 주혁(33)씨 등 2남을 두고 있다. 둘째 아들 김주혁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배우로 활약 중이며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한 자동차보험회사 CF에 동반출연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장지는 경기 벽제 승화원.(02)3410-6915.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능형 방화 ‘트릭’을 찾아라

    “불길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다고 발화지점이 문 밖이라고 속지 마세요. 전선의 합선흔적이 피해자의 시체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춘천시 남산면 LG강촌리조트 대강의실에서는 화재 전문가 80명이 서울경찰청 형사과 이상준 경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들은 화재 감식과 수사를 맡은 경찰과 손해보험업계 조사요원으로, 지난 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보험범죄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단순변사’가 ‘살인’으로 판명 이 경사는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단순 화재’가 ‘살인 방화’로 결론난 과정을 설명했다. 다세대주택의 옥탑방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이 사망한 이 사건은 정밀감식을 한 뒤에야 단서가 잡혔다. 큰 불길은 출입문에서 안을 향하고 있었지만, 출입문 근처의 전선에서는 합선된 흔적이 없고, 시체 옆의 전선만 합선된 점이 이상했던 것. 이 경사는 “시체 위에 옷가지와 이불 등이 많이 덮여 있었는데 윗부분의 옷은 타지 않았더라. 누군가 밖으로 나가 출입문 앞에서 한번 더 불을 질렀다.”고 결론지었다. ●양초 녹는 시간 이용해 알리바이 확보 서울 남부경찰서 권동현 경위는 양초로 불을 낸 뒤 녹는 시간을 이용해 알리바이를 조작한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03년 8월 관악구 봉천7동 의류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뒤 주인이 공장을 폐쇄하고 보험금을 수령한 점에 보험사측이 의문을 제기했다. 처음에는 문이 잠겨 있고 출입자가 없어 단순 누전으로 결론났지만, 경찰 재수사 결과 바닥과 벽 진열장에서 양초묶음이 발견되면서 교묘한 알리바이 ‘트릭’이 드러났다. 주인이 24시간 남짓 탈 수 있는 직경 4㎝의 양초에 불을 붙인 뒤 주변에 실과 천 등을 모아놓고 문을 잠근 채 휴가를 떠난 것. 권 경위는 “2억 3000만원의 채무에 시달리던 주인이 보험금을 노렸다.”고 말하자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춘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방극장 ‘봄빛 드라마’ 몰려온다

    안방극장 ‘봄빛 드라마’ 몰려온다

    봄 기운이 밀려오는 3월 안방극장이 한여름처럼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겨울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새 드라마들을 대거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 붙잡기에 나섰다. 한결같이 튀는 소재와 줄거리, 스타 연기자·작가·PD를 내세운 화제작이라 흥행 판세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다만, 겨울 안방극장이 눈물 코드로 무장한 독한 멜로물들로 도배됐다면, 올 봄엔 경쾌한 청춘·로맨틱·코믹물들이 러시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만화·인터넷 소설 바탕으로 더 재밌게 ‘쾌걸춘향’ 후속으로 7일 첫 전파를 타는 KBS2TV 새 월화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은 인터넷 소설 특유의 상상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작품. 지수현의 인기 인터넷 소설 ‘당신과 나의 4321일’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사고를 당해 기억력이 열여덟 살로 퇴행한 여주인공(박선영)과 남편(류수영)이 겪는 좌충우돌 현실 극복기를 코믹하면서도 낭만적으로 그려나간다. 21일 첫 방송되는 ‘세잎 클로버 ’ 후속 SBS 새 월화드라마 ‘불량주부일기’는 한 무료 일간지에 연재 중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작가 강은정과 영화 ‘마들렌’의 작가 설준석이 공동 집필했다. 실직해 전업주부로 눌러앉은 남자(손창민)의 고뇌와 남편을 대신해 직장에 나가는 열혈 주부(신애라)의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로 풀어낸다. ●젊은 트렌드로 공략 MBC가 ‘영웅시대’ 후속으로 7일 첫 전파를 내보내는 새 월화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와 ‘슬픈 연가’ 후속으로 23일부터 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원’은 젊은 트렌드를 파고든 작품. 젊은이들의 주된 관심사인 성·결혼문제와 취업문제를 각각 소재로 삼고 있다. 특히 10∼20대에 인기가 많은 가수 출신 스타 연기자 에릭과 유진을 각각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률 확보에 나선다. ‘원더풀 라이프’는 대학 2학년 남녀 주인공(김재원·유진)이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학생부부가 돼 겪는 알콩달콩 육아일기. 드라마 ‘불새’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에릭과 연정훈과의 결혼발표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한가인이 주연을 맡은 ‘신입사원’은 전산착오로 대기업에 수석 입사하게 된 백수건달 주인공의 일과 사랑, 열정을 코믹하게 풀어간다. ●그래도 무게가 있어야 역시 드라마는 진중한 맛이 있어야 제맛. 새달 19일 동시에 첫 전파를 타는 SBS 주말 드라마 ‘그린로즈’와 MBC 새 시대극 ‘제5공화국’은 장대한 스케일이 볼거리다. 악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고수와 이다해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그린로즈’는 중국에서 해외 촬영되는 작품. 드라마 ‘태양의 남쪽’을 연출한 김수룡 PD와 유현미·김두삼 작가가 다시 손을 잡은 기대작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범인으로 몰려 도망자가 된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을 파멸시킨 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과정을 담았다. 방영 전부터 정치 외압설에 시달리고 있는 ‘제5공화국’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정치사를 생생하게 묘사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위법 건축물 양성화법안 추진

    옥탑방 설치와 발코니 확장 등 위법 건축물 구제 방안이 추진중이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김태년, 윤호중, 임종석 의원 등 여야의원 40명은 최근 위법건축물의 양성화를 골자로 하는 ‘특정건축물정리에관한특별조치법안’을 공동 발의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구제 대상은 2003년 12월31일 당시 완공된 연면적 200㎡(60.5평) 이하 주거용 건물이며 단독·다세대주택의 옥탑방이나 건폐율을 위반, 아파트 발코니 불법 확장 등이다. 하지만 건교부는 정부가 위법행위를 부추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다가 이미 정비한 주택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입법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2003년 12월말 기준 위반 건축물은 총 79만 2000여동으로 이 가운데 64만여동이 정비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다세대주택 ‘면적부풀리기 광고’ 제동

    내년 상반기부터는 다세대·다가구주택도 분양할 때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허위·과장분양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 다세대·다가구 등 19가구 이하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아파트처럼 ‘가구별 표준 면적기준’을 마련키로 하고 현재 관련 법률(주택법)을 개정중이라고 5일 밝혔다. 현행 제도는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할 경우에는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을 명확히 표시토록 주택공급규칙에 규정돼 있지만 19가구 이하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주택은 물탱크나 옥탑방 등을 분양면적에 포함시키는 등 허위·과장분양이 많아 분양자들의 피해가 속출했었다. 이번 분양기준 마련도 분양면적 관련,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피해자의 민원에 따른 것이라고 건교부 관계자는 밝혔다. 건설교통부 박상우 주택정책과장은 “다세대나 다가구주택은 분양면적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분양업체와 수요자간 분쟁이 잦았었다.”면서 “이번에 새로운 규정이 마련되면 수요자들의 피해감소는 물론 양측간 분쟁시 판정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주택법 개정작업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드라마 ‘용서’ 제주 촬영현장

    드라마 ‘용서’ 제주 촬영현장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옥빛 바다가 내려다 뵈는 제주도의 한 해변가. 두 중년 남녀가 마주보고 서있다. 여자는 대학 동창 남자 친구의 불륜 고백을 듣고는 타박한다.“그래서 그 여자와 잤단 말야?” 남자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동안 남편이라는 족쇄 때문에 참고 눌러야 했던 사랑의 감정을 이제 막 끄집어냈다고 믿는 그다. 새달 1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아침드라마 ‘용서(극본 김지수 연출 전성홍)’는 ‘불륜’과 ‘사랑’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드라마다. 결혼과 불륜, 이혼과 복수라는 아침드라마의 진부한 도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목소리는 있다. 이혼을 ‘절반의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을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는 것. 불임으로 자식을 갖지 못해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아내(정선경),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편(정보석), 유부남인 그와 사랑에 빠지는 젊은 여자(최정윤). 옛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용서’는 이들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제주도 촬영현장에서 드라마속 ‘불륜’을 실감나게 연기할 두 연기자의 각오를 들어봤다. #관습에 맞서는 요즘 여자 “이미지 변신의 기회죠. 욕심이 났어요. 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고요.” 최정윤(28)은 젊은 나이임에도 ‘아줌마 드라마’를 선택했다. 그것도 ‘미혼모’연기다.“한번 굳어진 이미지는 지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말에 당찬 답변을 내놓는다.“‘여인 냄새’가 나지 않는 제 약점을 극복하고 싶었어요.‘옥탑방 고양이’로 굳어진 악역 이미지도 벗고, 평소 원하던 애절한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었죠.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좋았어요.”언젠가는 자신도 나이를 먹어 아침드라마에 출연할 텐데 조금 빨리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는 것 뿐이라며 미소짓는다. 벌써 데뷔 8년차인 그녀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까지 영화 ‘분신사바’,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 등을 통해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했다.“꾸준히 오래가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오직 연기뿐이거든요.” #나약한 요즘 남자 “제 연기를 통해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요즘 남자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정보석은 사극에서 멜로, 코믹연기까지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지만, 여전히 차갑고 진지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언제부터인가 이미지가 고정되고 연기 패턴도 정형화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어요. 이걸 어떻게 깰 수 있나 고민했죠. 해답은 ‘변신’뿐이었어요.”영화 ‘오 수정’과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가벼운’모습을 선보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단다. 그가 일하면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인간관계’다.“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치중하는 부분은 ‘사람’입니다. 함께 작업했던 작가, 연출자들이 부르면 대본이나 배역에 상관 없이 그냥 출연하죠.”그러면 비슷한 배역만 맡게 되지 않을까.“그 분들도 연달아 똑같은 분위기의 작품은 피하거든요. 제 캐릭터를 다양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는 기자에게 나이를 밝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나이라는 외부 환경이 배우의 이미지에 덧씌워지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캐릭터를 전달할 수 없어요. 배우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죠. 배우 연기를 나이보다 이미지로 봐줬으면 해요.” 제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토요영화] 동거남녀

    ●동거남녀(KBS2 오후 11시10분) 홍콩 스타 양조위와 ‘무간도’의 정수문 주연.젊은 남녀의 동거 문화와 삼각관계를 가볍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2001년에 제작됐지만 ‘옥탑방 고양이’의 인기에 힘입어 2003년 뒤늦게 수입됐다. 유명 식당의 경영자 장통채는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반면 장난감 공장에서 일하는 데보라는 노처녀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자동차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두 사람.사고 해결을 위해 만났다가 그만 술에 만취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해고 당하고 집에서도 쫓겨난 데보라는 장통채의 집에 얹혀 살게 된다.113분.
  • 부녀 ‘10억 만들기’ 대박꿈의 종말… 딸 자살

    “소문난 수재였던 딸이 마음먹은 것이라 ‘10억의 꿈’이 금방 이뤄질 것만 같았습니다.” ‘10억 만들기 신드롬’을 좇던 부녀가 재산을 주식과 로또 복권으로 탕진하고 동반 자살을 기도한 끝에 딸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에서 14년 동안 9급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던 염모(57)씨는 지난 1993년 보증을 잘못선 탓에 회사를 그만두고 이혼한 뒤 딸(30)과 함께 상경했다. 부녀는 영등포구 양평동 3층 옥탑방에 자리잡고 재기를 꿈꿨다.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딸은 가세가 기울자 지방 명문국립대 영문과를 중퇴하고 고졸 학력으로 한 공기업 IT본부에 취업했다. 최연소로 수석 합격해 능력을 인정받았지만,학력이 달려 IT팀장으로 승진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8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지난해 5월 승진심사에서 떨어지자 자존심 강한 딸은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이어 손에 쥔 퇴직금 5000만원으로 ‘돈불리기’에 나섰다. 아버지는 딸이 “이 돈으로 1년 안에 10억을 못 벌면 나랑 같이 죽어요.”라고 말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딸이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해내고 마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딸은 로또 복권에,아버지는 주식에 2500만원씩 투자했다.딸은 복권당첨 확률을 컴퓨터로 분석,400만원과 300만원에 각각 당첨됐다.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두사람은 1년 만에 빈털터리가 됐다. 마침내 부녀는 지난달 19일 “저 세상으로 갈 때가 되어 살기 싫어 갑니다.”라는 유서를 썼다. 이어 같은 달 21일 마지막 남은 6만원으로 구입한 로또복권마저 휴지조각이 되자 다음날 오후 딸은 옥탑방에서 아버지를 앞에 두고 목을 맸다.딸의 시신을 수습한 뒤 목을 매려던 아버지는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껴 포기하고 3층 옥상에서 소주 3병을 마시다 잠이 들었다. 밀린 월세를 받으려 부녀를 찾던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뛰어내리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일 염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자존심 강한 딸과 이를 믿던 아버지가 일확천금을 꿈꾸다 실패하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10분)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파격적인 가상 스튜디오 토크 ‘여름특집 파리의 연인 스페셜’.박신양,김정은,이동건이 등장한다.파리지엔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로 세 남녀의 진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또한 드라마 속의 캐릭터와 실제 본인들의 생각을 비교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도로 위 차량의 흐름을 물리학적으로 해석해 교통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교통 모형을 알아본다.도로를 주행하다 보면,자동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또,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의외로 차들이 몰려다닌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본다. ●해외특선공연(EBS 밤 12시)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진 공연으로 그룹 퀸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이다. 이 날의 무대에서는 공연 타이틀이기도한 ‘We Will Rock You’뿐만 아니라 ‘Somebody To Love’ 등 퀸의 명곡들을 쏟아내는 화려한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리얼 TV(iTV 오후 10시50분)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부산 바다경찰 대원의 훈련이 시작됐다.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 뒤엔 언제나 부산 바다경찰 대원이 지키고 있다.한여름 밤 피서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호각소리,늦게까지 이어지는 구조 등 부산 바다경찰 대원의 24시는 짧기만 하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무빈은 시몽에게 초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무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무빈의 말에 시몽은 솔깃해한다.옥탑방의 초원이 기진맥진한 채로 엎드려 있는 것을 본 무빈은 마음이 아프다.무빈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알고 초원은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도망간다. ●구미호 외전(KBS2 오후 10시) 신수장과 구미호 전사들의 반대세력이자 장기밀매조직인 K일당의 제거를 위해 일단 공조를 하게 된 구미호족과 SICS.각각 장국장과 신수장의 경호를 위해 맞닥뜨리게 된 민우와 무영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가운데,베일을 걷어버린 시연이 뒤늦게 면담자리에 도착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화연의 생일을 챙겨주러 서울로 올라온 금분은 정우 부모에게서 사랑받고 있는 화연을 보고 조금은 안심을 한다.하지만,한밤중에 몰래 침대시트와 속옷을 빨고 있는 화연을 발견한 순간 기겁을 한다.금분은 당장에 어른들께 모든 사실을 알리고 사죄하라고 말한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정여사는 인희와 우식의 사이를 알게 되고,우식에 대해 실망한다.우식에게 어색하게 대하는 정여사를 보며 우식도 마음이 편치 않다.우식은 인희네 샌드위치 가게에서 이 일을 의논하고,이때 강지가 들어선다.강지는 원재를 데려 가고,인희와 임여사는 강지가 원재에게 분풀이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룰 진상규명 특위를 국회 안에 만들자고 제안했다.친일행위와 인권침해,과거사를 제대로 규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와 토론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코너에서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음식점 등에서 매장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분야 종사자들을 만나본다.패밀리레스토랑의 점장,매니저,서버 등의 개별적인 업무를 살피기 위해 ‘아웃백스테이크’양재점을 찾아 패밀리레스토랑 서비스 종사자들의 업무를 알아본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부모님의 외출로 동생과 함께 밤을 보내는 재은.붉게 물든 달을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든다.누군가 계단 올라오는 기척이 있고,이어서 섬뜩한 노크 소리가 들리는데….마지막 이야기,수민은 교통사고로 남자친구를 잃게 되고 슬픔에 빠진다.어느날 누군가 수민이를 찾아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식물인간 아내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데리고 다니는 남편.8년 전,병원에서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아내와 함께 트럭을 타기 시작했다.잠시도 아내 곁을 떠날 수 없었던 남편이 선택한 동행이다.남편의 사랑이 기적을 가져온 것일까? 병원에서 포기했던 아내가 웃음을 되찾았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국진의 정혼녀 민경이 시골에서 올라온다.민경은 옥탑방에 짐을 풀고,둘이 결혼할 사이라며 온 동네에 소문을 낸다.이 소식에 어이없어하는 미리는 국진과 사귄다고 말하지만,결혼은 자신과 할 거라며 당당하기만 한 민경.난감해진 국진은 민경을 돌려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인경에게 병문안을 갔을 때,호경에게서 월남으로 갔던 선생님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홍기는 우체부에게서 받은 우편물 중에 정우가 보낸 군사우편이 있는 것을 보고 갈등을 겪는다.인경은 일을 하면서 실수를 하고,그런 인경을 지켜보는 홍기는 인경이 그러는 이유를 알고 화를 낸다.
  • SBS ‘형수는 열아홉’ 주연 정다빈

    계약결혼도 모자라서 형수와 시동생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나왔다.28일부터 방영되는 SBS 드라마 스페셜 ‘형수는 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고3 여학생 유민은 부득이하게 계약약혼을 한 뒤 만난 동갑내기 시동생 승재와 사랑에 빠진다.위험천만한 소재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을 법도 하지만 그러나 걱정붙들어 매시라. 약혼은 그야말로 계약이고 가짜다.부잣집 아들로 의사인 민재는 어머니의 결혼 성화를 피하고자 유민에게 이같은 제의를 한 것.평소 민재를 짝사랑해온 유민은 흑심(?)을 품고 제의를 덥석 받아들인다. 금지된 사랑을 간판으로 세웠지만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심각한 청년실업 시대에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젊은이들의 성공기다.이창한 PD는 유민과 승재가 건축가와 수학자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를 끝내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정다빈이 유민으로 나온다.댄스그룹 god의 멤버 윤계상이 승재로 나와 안방극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민재 역은 ‘살인미소’ 김재원이 맡았다. 유민은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처럼 돈을 좀 밝히지만 귀엽고 엉뚱맞은 캐릭터.“제가 그렇게 억척스럽게 생겼나요?” 비슷한 역할만 들어온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다.“초반엔 정말 많이 망가지지만 중반 넘어서 아프고 힘든 감정 연기를 펼쳐 보인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멜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는 그는 “언젠가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언니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야무진 바람도 내비쳤다.성형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부쩍 예뻐진 외모만큼 연기도 늘었다고 자신한다.“절제력이 생겼어요.전에는 슬프면 그냥 막 울었는데 지금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슬픔을 표현할 수 있게 됐죠.” ‘옥탑방‘ 이후 1년만의 복귀.‘파리의 연인’ 김정은 처럼 영화와 TV에서 동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3일 개봉 귀여니 원작영화 2편

    인터넷 인기 작가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3일 나란히 개봉한다.송승헌·정다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와,강동원·조한선·이청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청춘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 세대 관객들을 집중포섭할 태세다. ●그 놈은 멋있었다 트렌디 멜로물에만 제격일 듯한 송승헌과 ‘옥탑방 고양이’의 스타 정다빈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신세대들의 분방한 상상을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겼다.신세대 집단문화의 ‘발원지’인 인터넷을 매개로 영화는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고교생인 은성(송승헌)과 예원(정다빈)의 만남은 인터넷에서 아웅다웅하며 시작된다.은성이 예원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여학생들의 생김새를 놓고 시비걸자 발끈한 예원이 욕설 섞인 답글을 올린 게 화근.이웃 상고의 ‘짱’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은성은,얼떨결에 입술이 닿았다는 이유로 평범하기만 한 예원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단지 학생이란 신분의 틀에만 갇힐 뿐,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티격태격 몇차례의 자존심 줄다리기 끝에 ‘남친’과 ‘여친’이 된 남녀주인공의 감정은 처음부터 우정에 머물지는 않을 눈치다.예원은 매사에 제멋대로인 은성에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은성의 치명적인 가족사를 안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선다. 모처럼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한 송승헌의 캐릭터가 볼만하다.건들거리며 주먹을 자랑하는 듯하다가 엉뚱하게 순애보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영화의 완성도 차원을 떠나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한 끝에 헤어짐 이후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누가 봐도 특별히 긴장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얼개다. ‘인터넷 세대 영화’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10대 문화의 가치전복적 특성을 별로 고민한 흔적 없이 민망한 욕설과 은어만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느낌이다.영화가 자기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은성의 액션 시퀀스를 중간중간 장중한 톤으로 끼워넣는다.물론 볼거리 소재로는 무난하다.그러나 완력을 내세워 ‘남성 팬터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드라마 색채는 수없이 봐온 조폭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늑대의 유혹 10대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톡톡 튀는 신세대의 발랄함이나,‘클래식’같은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독특한 질감의 화면과 지루한 내러티브로 유명한 영화 ‘화산고’ 감독의 후속작답게,‘늑대의 유혹’은 김태균 감독의 특질이 충만해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화면 곳곳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두 꽃미남 배우와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한참 떨어진 신인 배우 이청아의 결합은 꽤 참신하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배역 그대로,어딘지 촌스럽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경.저돌적인 터프함을 자랑하는 해원(조한선)과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예쁜 미소가 사랑스러운 태성(강동원).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해원의 실내화가 한경의 머리를 강타하고,비오는 날 한경의 우산 속으로 우연히 태성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평범한 여성들의 팬터지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탁구공을 튕기듯 왔다갔다하는 미묘한 감정선이 바탕에 깔린,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하지만 그 팽팽했던 관계의 고무줄은 비밀이 밝혀지면서 툭 끊긴다.태성이 알고 보니 한경의 이복동생이라니.비현실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 TV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이어지는 눈물바다는 갑자기 영화를 신파로 만든다. 여기서부터 세 배우의 매력은 다소 색이 바랜다.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태성과,누나와 동생의 위태로운 관계를 괴롭게 지켜보는 해원.그리고 그 중간에 선 한경.그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기에 이들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그러다 보니 이들의 울음과 슬픔에 동화되기 힘들고 점점 지루해진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화면도 문제다.장면마다 잔뜩 힘을 넣어 액센트를 주다 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카메라 속에 묻혀버렸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나 CF같은 멋진 화면과 느와르풍의 비장한 액션신을 좋아하는 관객에겐 맞춤일 작품.말도 안되는 코미디 일색의 ‘가벼운 영화’보다는 묵직함이 조금 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세 주연배우가 말하는 ‘파리의 연인’ 인기비결

    현재 파죽지세로 시청률이 올라 40% 고지를 눈앞에 둔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뻔하지만 재밌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재미’의 이유는 뭘까.스토리는 뻔하지만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데는 무엇보다 제각각 독특한 색깔을 지닌 세 배우의 공이 컸다.태영의 옥탑방이 있는 서울 창신동 낙산공원 근처의 촬영장에서 만난 김정은(태영),박신양(기주),이동건(상혁).이 셋에게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1.태영 & 기주,절묘한 앙상블 “김정은-박신양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는 박신양.기주는 정확한 선을 지키려고 팽팽한데,태영은 풀어져서 들쭉날쭉하는 게 묘미가 있단다.두 배우가 ‘딱딱함과 풀어짐’으로 빚어내는 절묘한 하모니가 인기의 한 원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천방지축 연기는 전에도 이미 보여줘 새로울 건 없다는 김정은.그녀도 둘의 조화에 무게중심을 뒀다.“기주가 중심이 확실하니까 태영이 왔다갔다거려도 요요처럼 극이 다시 제자리를 잡아요.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사랑의 눈길을 보내니 그 안에서 뭘해도 귀엽게 보이는 것 아닐까요.” #2.기주 vs 상혁,극과 극의 캐릭터 집의 리모컨이 제자리에 있어야 안심이 될 정도로 뭐하나 흐트러짐이 없는 정장 차림의 기주.사랑을 위해서는 돈도 가족도 버리고,열 받을 때는 오토바이 과속 질주도 마다않는 로맨티스트 상혁.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자의 모습도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한 요인이다.“어느 한 명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둘다 좋아요.만화책에 나오는 전형적으로 멋진 두 남자예요.” 꿈을 꾸는 소녀 같은 표정으로 말을 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바로 요즘 이 드라마에 빠져든 여성 시청자들의 모습 그대로다. 상당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은 건 두 배우의 철저한 연기 분석과 훈련 덕분이다.박신양은 현실에 있기 힘든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일하는 모습을 더 강조한단다.“기주가 사람처럼 느껴져야 시청자들이 그의 사랑도 공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동건은 불량스럽지만 멋진 로맨티스트로 태어나기까지 ‘벼락치기’ 훈련을 거쳤다.드럼은 20일간 레슨을 받았고,오토바이는 파리로 출국하기 1주일 전에 급하게 면허증을 땄다. #3.‘조마조마’대사와 재치 애드리브 ‘애기야 가자’‘이 안에 너 있다.’ 등 이미 유행이 되어버린 대사처럼 드라마는 곳곳에 지뢰 같은 명대사를 묻어놓았다.이같은 대사들도 빠질 수 없는 드라마 인기의 비결.김정은은 기주 대사의 매력은 ‘의외성’에 있다고 했다.“계속 딱딱하다가 갑자기 ‘애기야 가자.’같은 말을 툭 던지니까 멋있잖아요.” 하지만 남자배우들은 실제로 이 대사들을 하기가 매우 힘들단다.“내뱉기 조마조마한 대사들이 많아요.어떻게 케이크를 먹다가 갑자기 ‘자고갈래?’라는 말을 할 수가 있죠?”(박) “‘이 안에‘는 대본을 볼 때부터 당혹스러웠어요.‘이 안에’는 평상시대로 말하다가 ‘너 있다.’만 최대한 감정을 우려내서 힘을 줘 정말 어렵게 했죠.”(이) 김정은의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도 화제가 되고 있다.“컴퓨터 검색해 보면 누가 올렸는지 제 취미가 애드리브라고 돼있더라고요.하지만 ‘오늘은 애드리브나 한 번 해볼까.’하고 한 적은 없어요.애드리브처럼 보여도 실제는 촬영현장에서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죠.”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박상우 네번째 작품집 ‘사랑보다 낯선’

    A:요즘 소설치고는 정말 재미있네요.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는 작품들이 태반인데 이 작품은 쉽게 읽히면서도 인간미가 있어요. B:작가의 작품 경향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이전보다는 인간에게서 희망을 찾으려는 의도가 많이 느껴져요. 소설가 박상우의 작품집 ‘사랑보다 낯선’(민음사 펴냄)을 읽고 감상을 들려주는 동료들의 대화 한토막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만의 독특한 소설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이번 소설은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주된 이유는 박상우의 작품들이 땅으로 내려온 데서 찾아야 할 듯.그는 혹은 그의 작품은 늘 변화를 모색해왔다.역사에 대한 전망을 상실한 공허한 현실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이 공존하는 장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대변되는 시절을 지나 장편 ‘사탄의 마을에 내리는 비’ 시절에는 권태로운 일상과 인간에 내재된 악마성 등을 그렸고 이런 허무주의는 ‘가시면류관 초상’에서 정점을 이루었다.여기까지 대개 그의 작품은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표제작 등 6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서는 인간과 세상에 발을 깊숙이 담근다.비록 맹아적 형태지만 인간에게서 희망의 싹을 발견한다.표제작의 여주인공 임채령을 보자.환멸에 가까운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전 남편의 장례식장에 가면서 ‘일탈적 사랑’이라는 긴장감을 선택한 그녀는 “이 끔찍스러운 긴장 뒤의 해방감…이젠 다시 미친 듯이 살고 싶어요.”(161쪽)라고 말할 정도로 위태로운 삶을 영위한다.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배추를 캐는 데 몰입한 그녀의 모습에서 작가는 ‘은은한 감동’을 캐낸다. 또 “서른이 지나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거야.타성으로 남겨진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죽음만도 못해.”라며 세상을 떠난 첫사랑 여자를 추억하는 ‘삼십 세 비망록’,호감을 갖던 여자가 미친 여자라는 말을 듣고 그동안의 모든 판단을 바꿔버리는 과정을 통해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는 일상을 꼬집은 ‘미친 여자’ 등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작품들이다. 보기에 따라서 인간의 모습은 달라진다는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마천야록’.룸살롱 접대부의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으로만 이뤄진 이 작품은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내려는 ‘소설적 실험’이 돋보인다.그녀가 죽기 전날 밤에 그녀를 만난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그 사람들이 처한 입장을 잘 드러내 현실의 축소판으로 다가온다. 평론가 김민수는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샤갈의 마을’과 ‘사탄의 마을’을 우회해 ‘사람의 마을’에 도착한 박상우의 작품세계는 현대적 삶 속에 놓인 인간들의 풍경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진실과 자유의 실천을 꿈꾸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해 내고 있다.”고 말한다.1988년 등단한 작가는 아홉편의 장편과 네권의 작품집을 냈고 1999년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제2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미등기 주택도 임대차 보호대상

    미등기 주택의 세입자도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우선변제권을 갖는다는 판결이 나왔다.법원이 임차인의 범위를 넓게 해석,무허가 옥탑방이나 불법 다세대주택의 영세 세입자도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96년 임모씨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건축했다.마무리공사가 남았고 준공검사도 받지 않았지만 급한 마음에 주택을 임대했다.97년 3월 전모(35)씨와 엄모(33)씨가 3층과 4층에 이사왔다.보증금은 각각 3500만원과 3300만원이었다.같은 해 4월 전입신고를 마치고,8월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도 받았다. 그러나 98년 2월 임씨가 주택을 아내 박모씨에게 증여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박씨가 중소기업은행에서 대출하면서 주택 대지에 2억 4000만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이다.결국 돈을 갚지 못하자 은행은 2001년 대지에 대한 임의경매신청에 들어갔다.법원은 현황조사를 통해 이곳에 4층짜리 신축건물이 세워졌고,전씨 등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경매절차를 진행하면서 전씨 등은 배당요구서를 제출했다.대지는 같은 해 9월 1억 500만원에 낙찰됐다.그러나 법원은 임차인에게 전혀 배당하지 않고 집행비용을 제외한 1억 300여만원을 중소기업은행에 전달했다.이에 전씨 등은 이의를 제기 2002년 3월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민사3부(부장 최은수)는 “임차보증금을 우선 배당하라.”며 1심을 깨고 전씨 등 임차인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등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차인이 대지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보장받지 못하면,나중에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도 구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미등기건물이나 무허가건물이라도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보호대상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승헌 으쓱 김하늘 오싹

    지난 1월 개봉한 산악멜로 ‘빙우’에서 몇달동안 고생고생하며 남녀주인공으로 호흡맞췄던 송승헌(29)·김하늘(26).요즘 두사람은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 문아트 세트장에서 새 영화의 막바지 촬영에 눈코뜰 새 없다.이들의 새 작품은 인터넷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필름·감독 이환경)와,공포영화 ‘령(靈)’(제작 팝콘필름·감독 김태경).공교롭게도 앞뒤 세트장에 각각 진을 치고 전혀 다른 색깔의 새 영화에 빠져 있는 둘은 딴사람같다. ●‘령’의 김하늘 #공포에 질린 김하늘 어둑어둑한 세트장안.짧은 재킷에 면바지 차림의 김하늘이 걱정이 태산인 듯한 표정이다.계곡물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려고 몸부림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세트장에 설치된 대형 수조에 잠시 뒤 몸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령’은,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 지원(김하늘)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잇따라 친구들이 죽어가고 그녀 역시 죽음의 공포에 휩쓸린다는 줄거리의 심령공포.‘동감’‘동갑내기 과외하기’‘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의 화제작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굳혀온 그녀에게 공포물은 아무래도 낯설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어요.물이 공포의 소재가 된 거죠.겁이 너무 많아 평소 공포영화를 본 적도 없는데,감독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몇편을 빌려다 봤거든요.‘장화,홍련’을 보면서 몇번을 껐다켰다 했는지 몰라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겁에 질린 표정연기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단다.귀신분장한 배우가 저만치 나타나기만 하면 실제상황처럼 등골에 식은땀이 확 끼친다고 한다. #분장실에서 막간인터뷰 깍쟁이같던 김하늘이 부쩍 여유있어 보인다.이유가 있었다.“남자배우와 긴장해서 호흡맞출 일이 없는데다 출연한 여배우들이 모두 후배”라면서 “예전같았으면 다른 배우들이 더 예쁘게 나올까봐 이래저래 질투했겠지만,이번엔 어쩔 수 없이 맏언니 노릇을 해야 한다.”며 웃는다. 맏언니같은 여유는 촬영 틈틈이 엿보인다.물에 빠진 장면의 마지막 리허설.힘들게 숨을 참고 수중호흡법을 익히는 신인배우 남상미(익사하는 극중 여자친구 역)의 등을 토닥이며 “잘한다,잘해.”라며 격려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카리스마 김’ 살려줘요∼” 가녀린 외모와는 딴판으로 ‘깡’이 보통이 아닌 그녀에게 현장 스태프들이 붙여준 별명은 ‘카리스마 김’.수조 앞에서 “어떡해.”를 연발하더니 막상 4m쯤 되는 물속으로 들어가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맥질 연기에 몰입한다. 6월 중순 개봉예정인 영화는 수조세트 화재사고로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그놈은 멋있었다’의 송승헌 송승헌이 터프가이가 됐다.새 작품 ‘그놈은 멋있었다’는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한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영화속에서 그는 ‘킹카’고등학생 지은성이 됐다.네살이나 아래인 ‘옥탑방 고양이’의 후배 스타 정다빈(한예원 역)과 고교동창생으로 호흡맞추며 경쾌하고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엮는다.이날 촬영분은 티격태격 부딪쳐온 예원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하는 대목.은성이 유학가는 바람에 헤어졌던 두사람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겨울에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다.눈이 시린 코발트색 벽,빨간 공중전화 부스,정겨운 나무벤치,제설기에서 팡팡 뿜어져나오는 눈송이….동화책에서 덜어낸 듯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서일까.촬영에 앞선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기자들에게 못보던 모습을 보인다.“엊그제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어느새 스물아홉살이 됐다.”며 기자들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먼저 건넨다. 이번 작품은 순전히 이미지 변신용으로 골랐다.“‘가을동화’‘여름향기’ 등으로 고정된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선굵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멜로와 액션의 장르적 특징이 고루 섞인 게 매력”이라고 말한다.원작의 경쾌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살도 6㎏이나 뺐다.“어머니가 챙겨주신 다시마 가루가 체중감량의 비법이었다.”며 살짝 노하우도 귀띔한다. 5개월여의 촬영기간동안 정다빈과는 친오누이처럼 정이 쌓인 듯하다.다정한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 정다빈의 머리에 키스를 한다.“예원 캐릭터를 다빈이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낼 여배우는 한국에 없을 것”이라는 덕담과 함께. ‘간판 한류스타’로서는 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을까.“새달 1일부터는 일본 케이블TV에서 ‘여름향기’가 방송된다네요.(한참 뜸을 들이다)급할 게 뭐 있나요,아직 젊은데?(웃음)” 남양주 황수정기자 sjh@˝
  • 물오른 연기꾼 김래원

    요즘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래원(23)은 봄비에 쑥쑥 몸피를 키워올리는 죽순같다.풀릴 듯 풀릴 듯 감질나던 ‘인기 보따리’가 어느 순간 풀리나 싶더니 스크린으로,안방극장으로 불려다니느라 정신없다.MBC 수목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극남이 되더니 2일 개봉하는 코믹멜로 ‘어린 신부’(제작 컬처캡미디어)에서는 색깔을 180도 바꿨다.일찍이 조부들끼리 정혼해버린 통에 울며 겨자먹기로 여고 1년생과 결혼하는 대학생 역이다. 그와 마주앉자마자 궁금해졌다.첫 시사회날 기자회견장에서 “정말 즐거운 영화였다.”는 말을 왜 그렇게 남발했었는지.대박 터뜨릴 자신이 있냐고 넘겨짚으니 쑥스러운 모양이다.“그 전날 밤에 마신 술이 덜 깨서 좀 알딸딸하기도 했다.”며 머쓱해 하더니 “그래도 가장 편한 마음으로 찍은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웃는다. 여유가 많다.소리없는 웃음하며,급할 것 뭐있냐는 듯 자주자주 쉼표를 찍는 말투하며.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이 그랬듯 건들건들 우스갯소리도 곧잘 할 것 같은 인상.그런데 사실과 다르단다.‘연예계 밥’을 먹은 지 7년.“여전히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떨리고,내성적이어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고백을 한다. 새 영화에서는 기름기 쫙 뺀 착한 새 신랑이 됐다.여고생 신부(문근영)를 막내 여동생처럼 살뜰히 챙겨주며 잠시도 한눈 파는 일 없는 바른생활맨.신부가 학교숙제로 힘들어하면 날밤을 새워 대신 해결해주는,멋지고 자상한 ‘오빠’ 캐릭터다. “이번 시나리오를 욕심낸 이유는 한가지였어요.주인공 캐릭터의 색깔은 정해졌는데 색칠할 여지는 그대로 남겨진 것 같아서요.배우에게 캐릭터를 색칠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거든요.” ‘앗싸,김밥 꼬다리∼’ 가장 강도높은 코믹 대사도 그의 애드리브이다.신부가 학교 야구부 선배를 위해 김밥 도시락을 싼 줄도 모르고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며 즐거워하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진다.한편두편 작품수가 늘 때마다 한뼘두뼘 자신감이 붙어가는 건 연기생활 최고의 즐거움.‘낭만 고양이’를 신나게 불러제치는 노래방 장면에서는 대본에도 없는 고양이 분장을 했다. 진짜 연기자가 돼간다는 확신이 드는 요즘이다.영화 막판에 TV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초반촬영이 겹치는 통에 웃다가 울다가 ‘온탕냉탕’ 연기에 진땀을 뺐다.“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않겠다.”더니 금세 “그래도 그 덕분에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배웠다.”고 고쳐 말한다. “슬퍼도 눈물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에요,제가.실제로 지금까지 엉엉 소리내서 울어본 기억도 없고요.고향인 강릉을 떠나 농구선수로 중1때 서울로 유학을 왔어요.혼자 객지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이겨낸 방법이 울지 않고 슬퍼하기였던 것 같네요.” 유난히 눈물신이 많았던 드라마의 초반부는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순간이 도전이었다.이제 후반부는 울분에 억눌렸다 한꺼번에 폭발하는 캐릭터로 돌변해야 한단다.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기다렸다는 듯 재미있는 대답이다.“특이한 제 이름,예명이 아니란 사실을 꼭(기사에) 넣어주세요.” 한자로 올 래(來)자에 물 원(沅).귀빠지자마자 증조부가 지어주신 의미심장한 본명이란다.이참에 확인해볼 사실 또 하나.연예계 패션리더란 소문이 진실이냐고 물었다.“그거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에요.옷 세 벌로 한해를 버틴 적이 있는데요.신발도 딱 두 켤레.더울 땐 슬리퍼,추울 땐 워커면 그만이죠.” “연기말고는 뭐든 대충대충인 성격에 짬만 나면 혼자 낚시가는 게 취미”란 그의 말끝에 그림 한장이 그려진다.카메라를 비켜나는 순간 무장해제하는,느릿느릿 넉살좋고 소탈한 이웃 하숙집의 대학생.김래원 매력의 ‘숨은 1인치’다. 황수정기자 sjh@˝
  • ‘맹부삼천지교’ 치맛바람보다 무서운 바짓바람

    26일 개봉하는 ‘맹부삼천지교’는 역발상의 기발한 제목으로 절반쯤 영화 분위기를 전한다.무지렁이 아버지의 맹목적 부성애가 좌충우돌 빚는 코미디는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데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세태 풍자와 감동도 들어 있다.‘맹부‘로 데뷔하는 김지영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솜씨로 코믹과 감동의 균형감을 유지한다.그래서 영화가 끝나도 한동안 웃음과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국졸 학력의 맹만수(조재현)가 하나뿐인 아들 사성(이준)에 대해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끔찍이도 사랑하던 아내와 맞바꾼 자식이기 때문.사성을 상여소리꾼으로 키우겠다는 소리꾼의 제의에 충격을 받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면서 만수의 ‘삼천지교’(三遷之敎)는 시작한다.처음 자리잡은 곳은 달동네 옥탑방.주민들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트로트 리사이틀을 하는 사성을 보고 경악해 다시 환경 좋은 아파트로 이사한다.사성을 명문대로 보내려는 만수에게 그곳이 양에 찰 리 만무.‘일당십락설’(집·학교·학원이 1㎞ 안에 있어야 명문대에 합격한다는 유행어)을 듣고 사채를 얻어 강남 아파트로 이사한다. 앞 집에 전국에서 1등 하는 학생이 산다는 말에 무조건 입주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심야의 못질 소리와 험상궂은 폭력배들.조카 현정(소이현)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망가짐도 마다 않는 조폭 최강두 일당이 숨어 살고 있다. 아들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라면 소음 하나도 참지 못하는 만수지만 우락부락한 인상에다 온몸은 문신으로 화장(?)하고 싸움엔 이골난 조폭들 앞에서 참을 수밖에 없다.술집 아가씨를 불러 난장판을 벌여도 울며 겨자먹기로 견디던 만수의 분노는 사성의 성적이 떨어지자 폭발한다.강두 일당을 몰아내려는 만수의 다양한 작전과 강두 일당의 대응을 중심으로 ‘웃음의 속도’는 빨라진다. 감독은 영화가 흐를수록 만수-사성,강두-현정을 중심으로 부성애 비중을 늘려간다.돌잔치 때 집으라는 연필 대신 마이크를 잡아 가수로서 ‘될성부른 나무’ 자질을 보였던 사성은 가수의 끼를 누르지 못해 아버지의 헌신이 ‘고마운 부담’으로 다가온다.현정에게도 남모를 비밀이 있다.두 관계를 따라가던 감동의 부피와 깊이는 사성의 콘서트 장면에 이르러 만개하고 콧잔등을 알싸하게 만든다.웃음과 감동의 중심은 조재현.영화 속 비중만큼 그의 연기도 커 보인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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