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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어진 지혜의 길

    밤 9시,제주도의 바람은 잠들어 있었다.절 뒤쪽 울밖에서바라보는 바다는 고요했다.저 멀리 수평선에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이 환하게 밝혀져 바다가 바다임을 알게 했다. 바람이 잠든 제주의 바다.그 시간은 바람이 바뀌는 시간이었다.낮에는 바다에서 더워진 산야로 바람이 불고,늦은 밤에는 차가워진 산에서 바다로 바람이 부는 제주도에서 나는바람이 바뀌는 시간대의 고요해진 바다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가끔씩 산을 내려가 바다를 찾아가는 일은 즐겁다.산에만살다가 바다에 나가면 탁 트인 시야의 자유를 만날 수 있다.가슴까지 열리는 탁 트인 바다의 전망.그러나 산속의 깊은침잠이 없었다면 바다의 전망은 그토록 생생하게 다가올 수없을 것이다.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바다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것은 산의 말없이 덤덤함을 어짊에 비유했고,바다의 거칠 것 없는 전망을 지혜에 비유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산에 있으면 참 많이도 어질어진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자연의 순리를 따르지 않으면 산속에서의 삶은 가능하지가않다.아침 햇살이 찾아오는 시간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하고,별이 돋는 시간에는 동심이 되어 별을 헤아릴 수있어야만 산중의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마음 속에 무엇을 구함이 있다면 산과 함께 일어나고 산과 함께 잠드는 무위의 생활은 불가능하다.산의 변화를 기쁘게읽을 수 없다면 산은 그 사람을 더이상 품에 안지 않는다. 언젠가 노스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도회지에 나가 잠깐살다보니 산이 도회지보다 덜 무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산에서는 시시각각으로 숲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도회지에서는 영 그런 것을 느껴보지 못했어.변화가 없는게도시의 삶이야.” 나는 그때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사람이 드문 산사의 적적함이 도시의 번화함보다도 덜 무료하다는 노스님의말씀을. 그러나 이제는 알 것만 같다.사람이 반드시 사람과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숲이나 계곡과도 친구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그리고 가슴을 열면 날마다 똑같은 모습으로 서있는 나무도 날마다 다른 이야기로 내게 다가온다는것을. 산은 날마다 마음을 여는 법을 가르쳐 준다.그것은 참다운어짊에 이르는 길이다. ‘나’라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이세상만물과 하나가 되어 화합해 살아가는 것이 참된 어짊이라는 것을 산은 소리없이 일러주고 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수평선에 걸린 배들의 불빛은 선명하게빛났다.물결이 들고 나는 소리가 가슴을 헤집고 들어올 때마다 가슴은 어느덧 바다와 하나가 된다.바다에서는 더이상물을 것이 없다. 들고 나는 물결의 소리가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바다에서는 모든 물음이 사라져버린다. 앎에서 벗어나 진정한 지혜를 구현하고 있는 바다에서 물음은 덧없는 것인지도 모른다.지자(智者)가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보여주는 앎에서 벗어난 끝없는 지혜의 길에 있다. 우리들은 모두 자기 원근법에 의해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한다.그것은 집착의 또다른 표현이다.그것은 또한 부정확하고 고통을 낳는 원인이 된다. 우리의 삶이 괴로운 것은 모든 것을 분별하는 앎에 있다. 언제나 시비가 끊이지 않는 분별은 집착과 단절을 의미한다.그러나 지혜는 집착을 버리고 단절을 넘어서 참된 생명의길로 우리들을 인도한다.그것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진리의길이기도 하다. 어두운 밤 바다의 끊이지 않는 해조음을 들으며 나는 아주평화롭게 두눈을 감는다. 쏴∼아 쏴∼아 이어지는 해조음은원만하고, 모든 것을 다 성취한 구경(究竟)의 소리로 내게다가왔다.더이상 이룰 것도,물을 것도 없는 해조음을 따라가면 그 어딘가에서 피안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피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모두의 마음 속에있다.피안을 만나고 싶으면 자기를 버리고 살아갈 일이다. 그것이 곧 어진 지혜의 길이기 때문이다. 성전 옥천암 주지
  • [Drive & Dining] 광주군 곤지암 소머리국밥

    소머리국밥은 말 그대로 소의 머리부분을 재료로 만든 국밥이다.이 국밥집이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리에 잔뜩 들어서면서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란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곤지암 소머리국밥집은 90년대 초만 해도 1∼2집이 고작이었으나 이제는 크고 작은 업소들을 포함해 10여곳에이르고 관광지 길목의 먹거리가 아닌,색다른 맛을 찾는 식도락가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 가고 있다.국밥을 먹기 위해 왔다가 남는 시간에 주변 광광지를 찾을 정도다.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사거리에서 경충국도(3번국도)를따라 40분쯤 달리다 보면 중부고속도로 곤지암인터체인지가 나오고 여기서 1㎞쯤 지나면 도로 주변으로 전문 소머리국밥집이 늘어서 있다. 옥천냉면이 그러하듯 이곳 국밥집들도 상호에 ‘원조’나 ‘본가’라는 단어를 삽입,처음 찾는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렇지만 국밥맛이 어느정도 평준화된 바람에 대부분 모나지 않을 정도의 비슷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소머리국밥은 설렁탕 등에 비해 보다 많은 재료를 쓰는것이 특징.소머리에서 나는 특유의 노린내때문이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하여 신선한 한우머리의 피를 완전히뺀 다음 잘 다듬어서 팔팔 끓는 가마솥에 넣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중간불로 2시간 정도 푹 곤다.이때 인삼을 넣는것이 냄새제거의 핵심이라고 한다.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인삼을 넣고 무와 찹쌀을 곁들어 넣는 것이 이곳 소머리국밥의 비결이다.고기에서 향기와 함께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같은 조리법은 곤지암에 정착해 처음 소머리국밥집을 낸최미자씨(61·최미자소머리국밥 운영)의 집념어린 연구결과라 한다. 70년대 말 곤지암으로 이사와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최씨는 우연히 소머리국밥을 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우시장에서 머릿고기를 사다가 파,마늘,양파,후추,계피,감초 등 온갖 재료를 넣어 맛을 내보았다. 그러나 좀처럼 냄새를 제거할 수 없었다고 한다.이러하기를 3년,초등학교조차 다니지 않았다는 최씨는 오로지 수많은 시행착오에 의지해 인삼이 냄새를 제거한다는 비결을찾아냈다. 이 비법은 이제 이곳 곤지암소머리국밥집들이 모두 사용하는 국밥의 지침서가 되었고 업소마다 약간의 양념만을차별화하고 있을 뿐이다. 수육은 머릿고기와 혀가 주재료.특히 혀는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나 잘게 썰어 고루 섞는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곳 국밥집들의 주방 구조이다.주방설비를ㄷ자형으로 갖추고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고춧가루가 말라붙는 단점이 있다.때문에 설거지대를 4개나 설치,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서 설거지를 하여 맨 오른쪽에서는 다시 깨끗한 식기에 국밥을 담을 수 있도록 돼있다. 식당들 대부분이 주방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식후 가족들과 함께 관찰해 보는 것도 권해볼 만하다.국밥6,000원,수육은 큰것 2만원에 작은 것은 1만5,000원이다. 최미자씨는 “어렵던 시절 싼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것이 소머리국밥의 원조”라며 “한곳을 고집하지 말고이곳저곳 들러 맛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지혜”라고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yoonsang@
  • 속초서도 ‘안티조선’ 운동

    지난해 1월초 시작된 ‘안티조선운동’이 강원도 속초로까지 확산됐다.지방에서 안티조선운동에 참여한 것은 옥천,영동에 이어 세번째다. 이동기 속초·고성·양양 반부패국민연대 사무국장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시민 등이 12일 오후2시 속초 동명동 수복탑 광장에서 모임 결성식을 가진 뒤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단체의 이름은 ‘조선일보 바로보기 속초시민모임’이다. 대표로는 현직 교사인 이열호씨가 내정됐으며 최광호 속초신문 편집국장,김종기 전교조 속초·고성·양양지회장,강석태 전교조 강원지부 수석부회장,장재환 속초 경실련 사무국장,문대흥 속초·고성·양양 반부패국민연대 운영위원장,개인사업가 안종원씨 등 80여명이 참가한다.이들은 서울의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안티조선연대·상임공동대표김동민)와 연계해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다. 이동기 사무국장은 “조선일보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나아가 조선일보 안보기,조선일보 끊기 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면서 “지역언론의 문제점도 언론개혁운동 차원에서 다루겠다”고말했다. 정운현 기자
  • [대한광장] 너는 나의 또다른 이름이다

    나는 언제나 햇살이 투명하다고만 생각했다.그러나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햇살은 계절마다,시간마다 우리에게 다른 색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일년 중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봄날이고,그때햇살의 색은 시리도록 눈부신 연두색이라는 것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뭇잎을 키우는 것은 뿌리만이 아니라 하늘의 태양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하늘과 땅과 태양과 바람이함께 모여 이룬 5월의 숲은 생명의 조화로 아름다웠다. 이른 아침 휘파람새의 노랫소리에 눈을 뜨고 기쁜 마음에문을 열고 나가 절 둘레에 가득한 5월의 숲에 눈길을 주었다.내 눈길이 닿는 곳마다,내가 귀를 기울이는 곳 숲은아름다운 생명의 합창을 강물처럼 펼쳐보여 주었다.텅 빈마음의 빈손을 내밀기만 해도 숲은 내게 연두색 햇살을 한움큼 줄 것만 같았다.그 순간,가진 것이 없어도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시간도 공간도 그리고마지막에는 자신도 사라져 버리고,있는 것이라고는 눈부신5월의 숲과의 교감뿐이었다.아름다운 숲과 텅 빈 마음이만나 이루는 교감은 ‘황홀’ 그 자체였다.그것은 때묻지않은 행복이었다. 행복은 그렇게 ‘내’가 없어질 때 내게 온다.내가 있고네가 있다고 분별할 때 행복은 오지 않는다.너와 내가 있을 때 너와 나 사이에는 아득한 ‘거리’가 생긴다.그 ‘거리’는 때로 투쟁이고,때로 분별이고,때로 소유가 된다. 또한 그 거리는 짙은 어둠이 드리워 있어 서로가 서로를느낄 수 없다.그 ‘거리’는 결국 불행을 의미한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모든 것은 서로를 의지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네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네가 없으므로 나 또한 없는 것이 우리들 사는 세상의 법칙이다.그러므로 너와 나는 서로 공경하고 사랑해야만 한다.하늘과 바람과 강물과 태양과 이웃,그 어느 것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그 모든 것을 섬기고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불행이라는결과를 맞이할 수밖에는 없다. 타인의 슬픔을 제거하고,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자비는 모두가 하나의 생명이라는 진리에 근거해 있다.이 세상 모든것을 한 생명으로 볼 수 없다면 끝없는 자비의 실천은 가능하지가 않다.자비란 결국 잃어버린 생명의 모습을 찾아함께 생명의 길을 향해 떠나자는 격려와 당위를 의미한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으시고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생명이라는 말씀이셨다. 그리고 이 땅에 오신 이유도 역시 모두가 하나의 생명이라는 진리를 열어 보이시고 중생들이 그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진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데 우리만이눈멀어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오늘 나는 눈먼 사람들의 세상을 본다.같이 나누어야 행복할 자리에서 나만의 독식을 외치는 사람들의 불행한 모습을.편리를 위해 아무런 주저없이 파괴를 일삼는 사람들의 모습을.조금 불편을 감수하고,손해를 견딘다면 모두가행복할 수 있는데,그것을 거부하다 결국 모두가 큰 아픔을겪는 세상을. 모든 것은 인연을 따른다.그것은 우리 모두가 한 생명이라는 의미다.너를 떠난 나는 없다.너의 행복 위에서만 나는 행복할 수 있다. 너는 나의,나는 너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부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 일깨워 주셨다.너의 모습에 비친 나의모습이 아름다울 때 오늘 나의 삶에는 향기가 넘치고,너의모습에 비친 나의 모습이 탐욕스러울 때 오늘 나는 그릇된 삶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타인은 나를 비추는 삶의 거울이고,나는 생명의 조화 속에서만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만 한다. 5월의 숲 앞에서 내가 진정 행복한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 진리의 빛을 이제 비로소 만났기 때문이다.5월의숲은 그 진리의 빛으로 눈부시다. [성 전 옥천암 주지]
  • [Drive & Shopping] 경기도 양평 용문산·용문사

    서울 근교엔 살만한 물건도 많지만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도 적지 않다.도토리묵과 잡곡밥,버섯무침 등 토속음식에서부터 근사한 양식까지 다양하다. 이때쯤이면 동네 아줌마들이 들고나온 산나물이며 과일들도 풍성하다.싸고 싱싱한데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맑은공기를 심호흡하며 장보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이제 한낮은 여름이 연상될 만큼 제법 더운 날씨.더위와찰떡궁합인 매력적인 음식이 있다.요번 주말엔 제철만난더덕의 향기를 따라 냉면을 먹으러 떠나보자. [용문산·용문사] 웅장한 산세와 오밀조밀한 볼거리들을 두루 갖춘 수도권의 명소 용문산(해발 1157m)과 용문사.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용문사는 수령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장관이고주위엔 유명산과 중미산 등이 우뚝 솟아 있다.특히 봄이면 온 산에 더덕향이 진동한다. 때맞춰 5월 20일까지 이곳에서는 지역특산물인 ‘용문산산더덕캐기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지난 6일 시작된 축제는 서종면 정배리 용문산 해발 300m 부근 10만여평의 산기슭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이 괭이와 삽 등을이용,5∼6년생산더덕을 직접 캘 수 있다. 산더덕 영농조합법인이 장갑과 봉투 등을 무료제공하고더덕 채취요령과 조리방법 등도 소개한다.캔 더덕은 ㎏당1만7,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시중가보다 40%가량은 싸다. 산 입구에는 지난해 양평 전역을 수놓았던 허수아비들이전시돼 있고 할머니들이 산에서 뜯어와 파는 즉석 나물시장도 열린다.값도 값이지만 돌아다니며 흥정하는 맛에 종일 북적인다. [옥천냉면촌(村)] 이곳에서 멀지않은 옥천마을(옥천면 옥천2리)에 반세기전통을 자랑하는 냉면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10여년전만 해도 1∼2곳에 불과했던 옥천냉면집은 이제 12곳이나 되며 지금도 계속 늘고 있어 단골들조차 헛갈릴 정도지만 옥천마을은 냉면하나로 마을을 일으키고 있다.대부분 업소가 메밀을 직접 사다 가루를 내 면을 만든다.차가운 샘물에 헹궈낸 메밀면의 맛은 쫄깃하고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일반 냉면과는 달리 면발이 2∼3배 굵고 거칠지만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담백한 육수맛에 메밀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 가장 먼저 생긴곳은 ‘40년전통 옥천냉면’.4대째 이어오는 냉면 명가로 6·25때 처음 생겼다니까 이제 50년이넘은 셈이다. 입맛에 따라 물냉면,비빔냉면을 선택한뒤 육수물에 삶아낸 편육과 도톰한 완자를 곁들이면 배도 부르고 입도 즐겁다.반찬은 단 한가지.아무렇게나 썰어 내놓은 무짠지가 토속의 맛을 더한다. 냉면 3,500원에 편육과 완자는 접시당 7,000원.4명이 냉면에 완자 1접시면 충분하다. 인근에는 원조옥천냉면,옥천고읍냉면,30년전통옥천냉면,옛할머니냉면 등 비슷한 집들이 많다.옛할머니 냉면집은과일과 배즙을 내 만든 냉면다대기를,원조옥천냉면집은 생강과 감초를 우려낸 냉면육수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면발이 굵은 옥천함흥냉면집도 자리잡았고 옥천냉면에 물린 고객들을 끄는 평양냉면집도 생겨났다.냉면집이 늘다보니 한켠엔 오장동 함흥냉면집까지 등장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자전거도로 있으나마나

    ‘자전거도로에 자전거가 없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의 활용도가 10%에도 못미치는 등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시설보완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광주시 등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97년부터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시작,매년 연차적으로 설치 구간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자전거 전용도로가 135개 구간 630㎞에 이르고 있고 광주 96개 구간 188.79㎞,울산 127㎞,춘천 371㎞ 등 대부분의 시단위 자치단체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또 전북도와 전남도는 올해 시단위 기초자치단체에 각각60.1㎞,58㎞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마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자전거 이용자를 늘려 대기오염을 줄여보자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이들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지 3∼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활용도가 너무 낮아 예산만 낭비한 무용지물의 시설물로 전락될 위기에 있다. 경남 진주YMCA가 최근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자전거 전용도로 이용률은 9%에 불과했다.전북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도 이용률은 평균 10% 이하로 조사되고 있다.교통분담률도 현재 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이용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전용도로’가 아닌 기존 보도위에 줄을 긋는 식의 ‘겸용도로’로 만들어지고 있어서다.서울시의 경우 자전거도로 총연장 429. 7㎞구간중 대부분인 338㎞가 이에 해당한다.겸용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은 노상 적치물 등 장애물을 피해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도의 높은 턱 등 시설미비와 너비 1m도 안되는협소한 전용도로의 폭 등 구조적 문제도 이용률을 덜어뜨린다.도심지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불법주차차량 등 장애물로 인한 불편도 전용도로의 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99년 7,800여만원을 들여 개통한 부산 지하철 1호선 교대역에서 시청∼연제구청을 잇는 2.8㎞구간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너비 1m규모로 개설돼 있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너비 3m밖에 안되는 인도안쪽의 상가건물 방향으로 설치돼 있어 상가에서 내놓은 각종노상적치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이성남씨(42·회사원·부산시 연산구)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대부분이 인도에 선만 그어놓는 등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며 “지하철,버스정류장 등과 연계해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원도 춘천시 온의로터리 시내버스정류장 주변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인도와 합쳐 너비가 채 1m도 되지않는데다 경사가 심해 이용자체가 위험할 정도다.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김수래(金洙來·40·춘천시 옥천동)씨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대녕(李大寧) 대구시 도로과장은 “도로개설,시설보완 등에 관심을 기울여 이용률을 높이겠다”며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적극 나서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토록 유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전국 종합 idonggu@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32)경남 당항포 도다리축제

    봄철의 별미 도다리축제가 21∼22일 경남 고성군 회화면당항포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고성 오광대 공연과 장승깎기 등 민속놀이와 에어로빅 공연,청소년 어울마당,저글링 쇼,품바 쇼,퀴즈대회등이 다채롭게 열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갖기에 충분하다.특히 고성농요 전수자인 백지원 명창(45)이 출연해 흥겨운 우리가락도 들려줄 예정이다. 식도락가들은 행사장에 임시로 개설된 횟집촌에서 도다리회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도시에서 4만원인 2∼3인분 1접시 가격이 2만5,000원선이다.자연산 회를 고집하는 식도락가들은 봄 나들이 삼아 갈 만하다.특산물인 멸치와 쥐포 등 건어물도 시중보다 2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당항포 청정해역에서 갓잡아 올린 봄 도다리는 떨어진 입맛을 되돌리기에 충분하다. 겨울철 산란을 마치고 봄이 되면서 통통하게 살이 올라 횟감으로 일품이다.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하얀 속살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도다리회는 속칭 ‘세꼬시’가 최고. 손바닥만한 도다리를 껍질만 벗기고 뼈째 썰어 양념된장을얹어 상추로 쌈싸 먹으면 그만이다.오죽 했으면 ‘봄 도다리,가을 전어’라는 말까지 생겼을까.1급 요리사 최성찬(崔成燦·47)씨는 “칼슘이 많아 어린이의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좋은 영양식”이라며 세꼬시 예찬론을 폈다. 도다리는 양식이 안돼 일부 악덕업자들이 양식 광어 새끼를 속여서 팔기도 한다.모양과 색깔이 비슷해 구별하기가어렵다.구별하는 방법은 ‘좌광우도’.대가리를 정면으로놓고 봤을 때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으면 광어,오른쪽으로쏠려 있으면 도다리다. 이를 확인해 보려면 22일 열리는 ‘도다리 OX퀴즈대회’에 참가하면 된다.잘하면 상품도 탄다. 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대첩지로 자녀들과 함께 이충무공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돌아오는 길에 인근 옥천사를 찾아 부처님의 가르침을생각해보는 것도 괜찮다.특히 문수암에서 바라보는 다도해는 절경이다.답답한 가슴이 탁 트인다.연락처 (055)670-2431. 고성 이정규기자 jeong@
  • 조계종 혜암종정 ‘부처님 오신날 법어’

    대한불교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불기 2545년 부처님오신날(5월1일)을 열흘 남짓 앞둔 18일 법어를 내고 “모든 인류는 절대평등한 생명의 존엄성을 깊이 자각해 서로존중하고 서로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혜암 종정은 이어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잡힌 어리석은무리들이여! 허망한 나를 버리고 참 나를 깨달아 영원한행복이 넘치는 이 장엄한 세계를 바로 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본래마음(本心)의 밝은 달(明月)이 일체(一切)를 밝게 비추니 이 사바세계(娑婆世界)가 곧 정토(淨土)요,마군(魔群)과 제불(諸佛)이 본래 한 몸이로다”면서 “선악시비(善惡是非)와 이해득실(利害得失)은 거품 위에 거품이요 생사열반(生死涅槃)과 지옥천당(地獄天堂)은 꿈 속의 꿈이로다”고 설파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경찰 중간간부 대대적 특감

    부하 직원들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총경 2명이 구속된 것을 계기로 경찰이 앞으로 한달간 경정(일선 경찰서 과장급)이상 중간 간부 1,600여명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司正)에들어간다.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은 10일 “1년여 동안 추진된 경찰개혁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입문한 지 20∼30년된 일부 중간 간부급들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한달간 전국 모든 경찰서의 경정급이상 중간 간부에 대한 특별 감찰활동을 벌여 비리가 적발되면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특별 감찰은 조직의 곪은 환부를 도려낸다는차원의 자정활동”이라면서 “다른 사정기관에 의한 타율적인 개혁에 앞서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깨끗한 경찰로거듭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달 말까지 전국 경찰서의 감찰반을 동원,경정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비리첩보 수집 및 내사활동을 벌인 뒤 다음달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별감찰은 관내 유흥업소·성인오락실 업주와 경찰의 유착관계를비롯,사건 청탁에 따른 뇌물수수,인사 청탁,부하직원들의 상납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경찰의 경정급 이상 간부는 경정 1,197명,총경 392명,경무관 33명 등 모두 1,646명으로 전체 경찰의 1.7%이다. 이에 앞서 대전지검은 9일 부하들이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들로부터 받은 뇌물을 상납받은 충북지방경찰청 박용운(朴龍雲·49·충북 옥천경찰서장)총경과 충남지방경찰청 김광성(金光成·50·전 대전 중부경찰서장)총경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수뢰 부하에 재상납 받아…옥천서장등 총경2명 영장

    대전지검 특수부(부장검사 尹錫萬)는 9일 성인오락실을 단속하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충북 옥천서장박용운(朴龍雲·49)씨와 충남지방경찰청 김광성(金光成·50·교육중)씨 등 총경 2명과 황정희(黃正熙·37·6급·대전지검 서산지청)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충남경찰청 방범과장으로 재직하던 99년 11월부터올 1월까지 구확림(具確林·32·구속) 경사와 이흔구(李欣求·36·구속) 경장 등 성인오락실을 담당하는 부하직원 2명으로부터 모두 16차례에 걸쳐 3,450만원의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다. 구 경사는 99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전시내 성인오락실 업주 5명으로부터 영업보호비 명목으로 8,000만원을받았다가 지난달 24일 구속됐다.구 경사는 이 가운데 2,300만원을 당시 방범과장이던 박씨에게 건넸다.이 경장도 성인오락실 업주들로부터 모두 2,000만원을 받아 1,150만원을박씨에게 줬다. 김씨는 서산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99년 구 경사 등 부하직원들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모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화가의 숨소리 들리는‘드로잉’

    화가의 드로잉을 보는 것은 문인의 육필원고를 읽는 것과같다. 그리는 이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내는,가장 숨김없는 표현이 바로 드로잉이다.그러나 드로잉이 제대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근래에 들어서다.데생 혹은 소묘로 불리는 드로잉은 밑그림 정도로 인식되면서 예술적 가치가외면당해왔다.드로잉은 서양에선 15세기부터 본격적으로발달했지만 국내에선 20세기 중반 추상미술이 득세하면서독자적인 미학의 예술형식으로 홀로 섰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손의 유희-원로작가 드로잉’전(6월10일까지)은 작가의 예술정신과 의도가 집약된 드로잉의 세계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지난해 열린 ‘선과 여백-작고작가 드로잉’전의 연장이다.‘선과 여백…’전이 20세기 초부터 1960년대까지 선묘중심의 아카데믹한 화풍을 보여 줬다면 이번 전시는 50년대 이후 현대적 의미의 드로잉 세계를 다룬다.참여작가는강환섭 박고석 손동진 이대원 전혁림 최경한 홍종명 황유엽(이상 유화),이준 배동신(수채화),민경갑 박노수 서세옥천경자(이상수묵화),전뢰진 최종태(조각)등 20여명. 출품작은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로,드로잉의현대적 개념이 본격 도입된 이후의 작품들이다.(02)779-5310. 김종면기자
  • “조선조 호국사찰 가산사 성역화해야”

    임진왜란 당시 승군(僧軍)·의병의 훈련장이었고 승병장·의병장의 영정을 봉안,조선조 당시 호국사찰로 불린 충북 옥천의 가산사.일제강점기 ‘불온사찰’로 낙인찍힌 뒤 쇠퇴의 길을 걸어온 이 사찰을 이제라도 국가에서 사적으로 지정,성역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영호 한국교원대 교수(문화재위원회 제1분과위원장)는최근 나온 자료집 ‘호국도량(道場)옥천 가산사’에서 가산사(주지 지승스님)의 내력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같은주장을 폈다.정교수에 따르면,가산사는 신라시대 창건한고찰로 임진왜란 초기 충청도 일대에서 의병을 모아 혁혁한 공을 세운 중봉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셔 구한말까지 해마다 제사를 지내온 유서깊은 호국사찰이라는 것.무명사찰이던 가산사는 임란 발발 직후 인근 율티에 우거중인 조헌이 의병을 모집,군사훈련장으로 사용하였고,공주에서 기의(起義)한 영규대사가 연합작전을 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임란후인 숙종 원년(1675년)에는 조정에서영규대사의 공을 높이 사 호국사찰로 지정하는 동시에 두분의영정을 봉안하고 사찰을 중수하였다. 가산사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된 때는 1910년 한일병합 이후.일제는 이곳이 항일운동의 기지가 될 것을 우려하여 불온사찰로 지목하고는 영규대사와 조헌의 영정을 강탈하고법주사의 말사로 지정하는 등 위상을 격하시켰다.두 분의영정을 모신 영정각에는 현재 위패만 남아 있는데 지난해충청북도가 ‘기념물’로 지정한 바 있다. 정영호교수는 “일제시대 이후 퇴락하여 명맥만 유지해온 가산사에 영규대사·조헌선생 두 분의 영정을 새로 봉안,호국 성지(聖地)로 새롭게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가산사 내 영정각·산신각은 조선후기 건립된 건축물로 국가 차원의 지정문화재로 지정,보호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가산사 주지 지승스님은 “가산사 인근에는 임진왜란 관련 사적이 많이 남아 있어 상호 연계할 경우 국민적 정신교육의 장으로 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광장] 꽃들에게서 배우는 행복

    황사 바람 속에서도 맑은 꽃길을 열며 봄이 오고 있다.뿌연 대기 아래서 생명의 처녀성을 드러내며 세상을 향해 희망의 손짓을 하는 꽃들이 애처로워 보인다.오지 않을 세상에 두려움도 없이 찾아온 꽃들.그러나 이렇게 긴 겨울을건너 희망의 눈빛으로 이 세상에 다시 찾아와 주어서 한없이 고마운 꽃들. 어느 봄날,남쪽 바닷가에 자리한 절에 법회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남해 바다를 돌고 돌아 가는 길에 꽃들이 너무나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들이켠 꽃의 향기는 법회를 보는 다음날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나는 법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물었다.“꽃이 왜 아름다운 줄 아세요?”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대답을 찾지 못하는 물음에 나는 스스로 답을 들려주었다.꽃이 아름다운 것은 행복하기 때문이라고.행복한 모든 것은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라고.여러분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불행하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그것은 나의 대답에대한 동의라기보다는 ‘행복’을 찾았으면 하는 그들의 희망에 대한긍정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그러나 찾아가는길을 모르기 때문에 행복은 언제나 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소유나 집착의 길을 열심히 걸어갔지만 거기서 만난 것은 행복은 아니었다.소유는 언제나 끝없는 갈증의 자취만을 남길 뿐이다.많으면 많을수록 빈 자리가 더욱 커지는것이 소유의 자리고,작아도 더 이상 부족함이 없는 자리가행복의 자리다. 소유는 경쟁을 길벗으로 하지만,행복은 사랑을 동무로 하기에 언제나 여유롭다.작아도 크게 느끼고,흔해도 정답게 바라보는 눈길과 가슴 속에 행복의 길은 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것이다.욕심을 버리고,만족함을 알고,명상을 통해 내면의 자아와 자주 만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행복의 길 위에 선 사람이리라.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말이 있다.더러운 곳에 살아도언제나 깨끗함을 잃지 않는 연꽃을 이르는 말이다. 연꽃을보고 있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연밭의 더러움과는 달리 연꽃의 자태는 너무나 맑고 아름답기만 하다. 연꽃의 가치는 더러움을 이기고 깨끗함을 피워내는 데 있다.사람의 가치도 역시 욕망과 집착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마음의 어둠을 갈아 눈부신 행복을 피워내는 데 있을터이다. 상황에 쉬이 무너지고,욕망에 쉽게 이끌려 행복과는 정반대인 불행의 길을 걷는다면 사람의 가치는 그 어디에서도찾을 수 없을 것이다.자주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그러면 볼 수 있을 것이다.자신이 지금 어느 길을 가고 있고,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아름답지 못하다면 가던 길을중단하고,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지워야만 한다.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처음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는 행복에 이르는 길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봄이면 나는 언제나 산수유를 떠올린다.빼어난 절색의 아름다움이 아닌 수더분한 아름다움이 산수유에는 가득 배어있다. 화엄경을 보던 시절,봄날이면 나는 지리산 골짜기를 오르며 무던히도 산수유를 보았다.화엄경을 바랑에 담고 가끔씩 이마에 고인 땀을 훔치며 오르는 고갯길에 핀 산수유를보는 것이 그 시절 내게는 행복이었다. 우체부가 와 반가운 편지를 전하고 돌아가는 길에도,먼 곳의 도반이 지리산에 찾아온 봄날에도 산수유는 피어 있었다.산수유는 사람들이 오가는 산길에서 봄날을 내내 나와 함께 했다. 이 봄에도 산수유는 황사바람 부는 산야에 또 피어 조용하고 남루한 자리의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황사바람 부는 봄날에도 어김없이 꽃들이 찾아왔듯이,황사바람 같은이 땅의 오늘 위에서 우리도 꽃처럼 행복한 존재로 남기위해서 애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꽃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성전 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안티조선’ 고소사태 새 국면

    ‘안티조선운동’이 지식인들이 주도한 중앙무대에 이어소지역운동으로 점차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사측의 고소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예견되는,안티조선운동을 둘러싼 법리논쟁을 계기로 이 운동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고소사태의 발단은 지난 1일 발생한 ‘대구 3·1절 유인물사건’.경산진보연합 사무국장 이상호씨는 이날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 일대에서 ‘조선일보의 반민족행위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유인물 1만6,000여매를 아파트촌 일대에배포했다.이 일로 이씨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경찰서에 임의동행식으로 연행돼 5시간 정도 조사받고 풀려났다.이 사건이 발생한 후 안티조선 진영에서는 수성경찰서 홈페이지를 방문해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로부터 닷새 뒤인 6일 조선일보 대구지사 탁모 지사장은 이씨 등 3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이를계기로 안티조선 진영에서는 18일 대구 현지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이 집회에는 서울에서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안티조선연대)의 김동민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정란 상지대교수, 방의천 발해뗏목탐사대장,인터넷 칼럼니스트 문한별씨,웹진 ‘대자보’ 발행인 이창은씨 등이 참석했다.부산의 시인 노혜경씨와 부산 인물과사상모임(인사모)·안티조선 ‘우리모두’ 회원과,대구지역 인사모·경산진보연합·희망의 시민포럼·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등 50여명도 함께했다.이들은 대구 동인동 국채보상공원에서 가진 집회에서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을 알린 것이 명예훼손이라면 나도 고소하라”고 주장하고는 조선일보 대구지사 앞으로 옮겨 항의집회를 속개했다.집회후 이들은조선일보반대 대구시민연대 출범과 조선일보반대 ‘1인시위’ 등을 논의한 후 자진 해산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조선일보 없는 옥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펼쳐온 ‘조선일보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조선바보운동)의 대표전정표씨와 옥천신문사 편집국장 오한흥씨가 지난 8일 조선일보 옥천지국 최영배 지국장으로부터 검찰에 업무방해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밝혀졌다.최지국장은 고소장에서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선량한 옥천주민들을 현혹,300부 정도가 구독중지돼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최지국장은 ‘조선바보운동’ 관계자를 고소하면서 조선바보인터넷 홈페이지인 물총닷컴(www.mulchong.com)에 실린 회원들의 활동사항을 증거자료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지국장의 고소에 대해 오한흥 편집국장은 “옥천지역 조선일보 구독자 1,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조선바보운동의 영향으로 구독을 중지했다는 것은 시민들이 이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조선일보측의이같은 반응은 오히려 조선의 친일행적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옥천지역 조선일보 반대운동(조선바보운동)의 경우 회원(독립군)수가 운동 개시 7개월만에 400여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이들 가운데는 진보진영 인사는 물론 민족중흥동지회·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 등 소위 관변단체 인사들과 지역유지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이 지역에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한것으로 평가된다.오국장은 “검찰의 소환이 있으면 당당히출두해 이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안티조선운동을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로 보기에는 법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시민운동인 만큼 조선일보가 법적·도덕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시민들 심규철의원 망언 비난 봇물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충북 보은옥천영동)의원이 지난16일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친여 신문인) 대한매일과 또하나의 신문이 (정권을 향해) 처첩간의 사랑싸움을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일반 시민과 네티즌 사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국민의 대표로서 입에 담지 못할 표현을 써가며,특정 신문을 악의적으로 왜곡,비난한 점은 ‘소신’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민주화를 위한변호사의 모임’(민변) 대외협력간사 출신의 초선인데다당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도지극히 실망스럽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衆論)이다. ◆들끓는 네티즌 심 의원의 발언 이후 개인 홈페이지(www. shim114.co.kr) 자유게시판에는 네티즌의 항의성 글이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대다수 네티즌은 심 의원이 민의의전당인 국회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성숙한 토론문화를 결여한 채,왜곡된 언론관을 여과없이 표출한 것을 질타하고 사과를 요구했다.‘신정동 사는 주부’라고 밝힌 한네티즌은 “두 아이 돌보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도 언론개혁이라는 대세에 공감하고 있는데,어떻게 그런 천박한표현으로 언론개혁을 왜곡하느냐.현실 인식 수준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영동 사람’이라는 네티즌은 “당신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당신이 불법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처럼 나도 당신을 우리 지역에서 몰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분개하는 글을 올렸다. ‘새강자’,‘조중동 반대’라는 네티즌은 각각 “기존인물과는 다르게 개혁성을 강조하라고 초선을 뽑았는데 앞잡이 노릇을 하다니…”,“조·중·동에게 예쁘게 보이려고견마지로(犬馬之勞)하는 모습이 추악하다”고 질타했다. ◆발언 관련 의혹 정치권 일각에서는 심 의원이 일부 인사나 세력으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고 국회에서 질의하는‘총대’를 메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발언 당일 오전 갑작스럽게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사전보도자료에서 “대한매일보다 H신문이 더 공격적이다.조강지처가 조강지첩에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가,실제발언에서 이 부분을 빠뜨린 대목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심 의원의 보좌관은 “보도자료가 급히 나가는 바람에 심 의원이 사전에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안성천 둔치 주차장 이용 주민 자전거 무료 대여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드립니다” 경기도 안성시가 안성천 둔치에 조성한 무료 주차장 이용활성화와 주차장 이용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다.시는 시가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95년부터 연차적으로 옥천동과 신흥동 2곳의 안성천 둔치에 모두 666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차장이 시가지와 멀리 떨어진 관계로 주민들이 이용을 기피,이용률이 7.5%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주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2곳의 자전거무료 대여소를 설치하고 자전거 10대씩을 배치,주차장 이용주민들이 시가지로 나갈 때 편의를 제공해주기로 했다.무료대여소는 주간에만 운용되며 자전거 대여를 원하는 주민은신분증을 맡기면 된다. 시는 자전거 이용 주민들의 호응이 클 경우 대여소를 확대운영하기로 했다.또 안성천 둔치 주차장 이용자가 늘어나면시가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안성 김병철기자
  • 충청·경북지역등 잇단 산불

    1주일 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8일 대전과 충청,경북,강원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입구에서 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불이 나 0.2㏊의 소나무와 잡목 등을 태웠다. 이에 앞서 오후 12시30분쯤 영동군 영동읍 화신리에서 불이나 약 1.5㏊의 임야를 태운 뒤 2시간 30분만에 진화됐다. 또 오전 11시 30분께는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 수동마을 뒷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1㏊를 태웠고 오후 1시 30분께는 대전시 유성구 세동 야산에서도 원인모를 불이 나약 0.7㏊의 임야를 태웠다. 또한 오후 5시18분쯤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철도아파트 뒤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을 비롯 경북지역에서도 오후 2시 50분께 영천시 북안면 유상리 금어산 등 4곳에서 산불이나 6.5ha의 임야를 태우는 등 전국적으로 크고작은 산불이잇따랐다. 전국 종합
  •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거침없는 글쓰기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을 해야 할 10대 이유’로▲ 사상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제도로서의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극심한 남북대결구도 청산과전쟁방지를 위해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독재정권 유산 청산을 위해 ▲지역분열주의 청산을 위해 ▲공적기관이 사회적책임을 지는 풍토조성을 위해 ▲언론인이 윤리적 책임을 지는 풍토정착을 위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엘리트계급의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등을 들었다. 강 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2000년대 초 한국 지식인사회에서 또하나의 사회개혁운동으로 자리잡은 ‘안티조선운동’은 1998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에 대한 조선일보의 ‘사상검증 사건’이 단초가 됐다.조선일보의 반지성적 행태를 비판한 강준만 교수와 월간지 ‘말’의 정지환 기자는 조선일보관계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를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금모금과 함께자연스럽게 ‘안티조선운동’이 거론됐다. 지난해 1월9일 이들은 인터넷상에 ‘안티조선 우리모두’(www.urimodu.com) 사이트를 출범시켰는데 1년2개월 남짓한 11일 현재 사이트 방문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조선일보가 두사람을 고소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 있는 평론가 홍세화씨가‘나를 고소하라’라는 글을 일간지에 발표한 뒤 이에 동조서명한 네티즌도 4,3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사이버상에서 시작한 ‘안티조선운동’은 지난해 8월7일 진보적 지식인 154명의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부선언’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이들은선언문에서 “과거 독재정권과 유착해 여론을 왜곡해온 조선일보가 극우냉전 논리를 여전히 고수한 채 지식인들을 활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언론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달 뒤인 9월20일 제2차 지식인선언을 겸해 참가자들은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약칭 안티조선연대)를 정식 발족했다.2차 선언에는지식인 153명이 동참했으며,41개 시민단체가 안티조선연대 결성에 참가했다.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조선일보기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교수는 “조선일보 거부운동은 단순한 신문개혁 차원을 뛰어넘는 사회운동의 성격을띠고 있다”며 “조선일보라는 한 신문과의 싸움이 아니라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냉전적 수구·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진이 운동은 올들어 더욱 활기있게 출발했다.조선일보 창간 81주년인 지난 5일 안티조선연대 주최로 제3차 지식인 거부선언이 있었는데 서명자 수가 1·2차를 합친 수보다 많은 531명에 달했다. 특히 3차 선언에는 서울대 교수들이 처음으로 참여하였으며법조계·언론계·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대거 동참했다.주최측은 상반기 주요행사로 ▲조선일보반대1인 릴레이시위 ▲신방과교수 조선일보반대운동 지지선언 ▲‘5·18과 조선일보’ 토론회 개최 ▲조선일보 친일 민간법정 개최 등을 공개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지식인선언 서명인사들.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선언’에 서명한 인사는 1차 154명,2차 152명,3차 531명 등 모두 837명에 이른다.이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취재는 물론 기고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서명자의 면면을 보면 분야별로 다양한 지도급 인사들이어서이 운동이 특정 집단·계층의 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주류를 이루는 학계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강정구(동국대)강준만(전북대)김동춘(성공회대)김세균(서울대)김의수(전북대)김종엽(한신대)김진균(서울대)오세철(연세대)주종환(동국대)최갑수(서울대)한상권(덕성여대)한상범(동국대)교수 등이 참여했다.문화계 인사로는 소설가 문순태·박태순·송기숙씨,시인 김준태씨,영화평론가 이효인씨,영화감독 변영주씨 등이 동참했다.종교계에서는 문규현·함세웅 신부,진관 스님,김진호·한상열 목사가 나섰다. 시민단체에서는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최문순 언론노조위원장이,법조계에서는 김칠준·금병태·김택수변호사 등이 동참했다. 이밖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한의사 권태식씨,의사 김미정씨,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교수등도 서명했다. 서명과 관련, 한 참여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일보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서명 배경·경위 등을 따져 물은 적이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교수는 “조선일보가 원고청탁 문제로 애를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지역사회 대표중심 곳곳서 ‘안보기운동’. 조선일보 반대운동인 ‘안티조선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중앙에서 지방으로 공간차원을뛰어넘어 번져간다.구체적으로 조선일보 절독이란 결과를 가져와 조선일보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에서는 한겨레신문 영동지국장 이주형씨(53) 주도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영동시민모임’(약칭 영동조선바보)이 결성됐다. 이 모임은 앞서 인근 옥천에서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www.mulchong.com)에 이어 결성된 것으로 지역 안티조선운동의 ‘세포분열’인셈이다. 지난해 8월15일 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대표 전정표)은 기미독립선언서를 패러디한 ‘조선일보로부터의 옥천독립선언서’를 제작,배포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를 ‘독립군’으로 부르는데 현재 ‘독립군’수는 330명 정도.군의회의원 9명 전원과 도의원 1명을 비롯해 이 지역 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상이군경회 등보수단체 및 대표들이 대거 가입해 지역사회에서 튼튼한 기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전정표 대표는 “‘민족정론지인줄 알고 그간 구독했는데 속은 게 억울하다’며 조선일보를끊는 독자가 잇따른다”면서 “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만에 옥천에 투입되는 조선일보 1,200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20부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일보 반대 광주전남 시민모임’‘안티조선 경남시민연대’ 등이 결성돼 전국 각지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 [대한광장] 상원사의 바람소리

    밤새 비바람이 불었다. 덜컹이는 문소리.밤에 듣는 바람에덜컹이는 문소리는 고요보다도 외롭다.그것은 마치 떠나고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자리의 안타까운 울음으로 나의 내부에 스며들어온다. 내 유년의 집 또한 겨울밤이면 문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간혹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와 그 문소리가 중첩될 때면어린 나의 가슴에는 묘한 파장이 일었다.외로움 같기도 하고슬픔 같기도 했던 그 소리의 파장을 좇아 나는 방안에 가득한 짙은 어둠을 소리없이 바라보아야만 했다. 절 집의 밤은 말 그대로 적요 그 자체이다.모든 소리가 다떠난 자리에 부는 바람 소리는 그 선명함으로 가슴이 시리다.속세에 두고 온 정한이 많을수록 바람 소리가 가슴에 머무는 시간은 길다….바람은 자유로운 것 같지만 자유롭지 못하다.그것은 내가 듣던 문 소리와도 같이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것들의 한을 표현한다. 언젠가 나는 상원사에서 깊은 겨울밤의 바람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초저녁 들었던 잠이 한밤중 덜컹이는 문소리에 깨었을 때 바람소리는 더욱 스산하게 다가왔다.잠결에 듣는 바람 소리.그 순간 문득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가 떠올랐다. 곁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바람은 먼 산에서부터 깊은 소리로 다가오다 앞산에 이르러서는 나뭇잎처럼 흩어져갔다. 바람 소리는 언제나 스산하다.그것은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길을 떠나야 한다는 당위를 부여한다. 그 당위를 거역할 때존재의 밤은 뜬눈의 새벽을 맞이해야만 한다. 상원사의 겨울은 바람 소리 하나로 잠들어 있는 의식의 선명한 깨침을 요구한다.누구나 상원사의 겨울바람 속에 서면팽팽히 조여 오는 의식의 긴장을 실감한다.상원사에서 좌탈입망한 방한암스님의 열반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죽음마저도생을 방기할 수 없다는 것을 상원사는 방한암스님을 통해 여실히 일깨워 준다. 선객에게는 화두가 사라지면 길 또한 사라져 버린다.길 없는 막막함 속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 수좌들은 숨결과도 같이화두를 챙긴다. 화두가 성성할 때 선객은 비로소 길을 보는것이다.그 곳 청량선원에서 수좌들이 마음의 길을 찾는 것은어쩌면 그 도량 자체가 하나의 화두라는것을 전생의 긴 시간을 통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우연인 것은 없다.우리가 보거나 깨닫지 못했다 할지라도 모든 것은 다 존재의 이유를 지닌다.때로 우연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알고 보면 모두가 보이지않는 전생의 긴 인연에서 연유하는 것이다.내가 오늘 사람으로 태어난 것도,너와 내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만난 것도,내가 이토록 바람 소리에 가슴을 저미는 것도 모두다 그래야만 하는 인연 때문인 것이다. 어쩌면 나는 전생에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골골을 떠돌다마른 나뭇가지에서 목놓아 울다 사라져 버리는 그런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바람이 불면 전신에 다가오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이 생생한 느낌과 그러다 마침내 바람처럼 흐느끼는울음이 되는 자신을 바라보면 나는 바람이었다는 먼 인연을생각하게 된다.지금 내가 출가 사문이 되어 산길을 걷다 산사에 잠이 드는 것도 산 골골을 떠다니던 먼 전생의 바람의자취가 내게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람은 끝내 자유가 되지 못하는 설움을 지니고있다.자유가 되고 싶지만 끝내 자유가 되지 못하는 것이 바람의 한계다.지금 내가 출가 사문이 된 것은 그 한계를 뛰어넘어 다시‘자유’가 되라는 인연의 요구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시간은 금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먼 전생과 긴 내세 역시 우리가 걸어 가야 할 시간의 길이다.조급하고 편협한 마음을 놓아 버리자.그리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며조금은 늦게 걸을 때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전 조계종 옥천암 주지
  • 3차 이산상봉/ 시댁식구와 ‘덤 상봉’ 행운

    친자매를 만나러 남에 온 북측 상봉단의 서희숙씨(69)가 예정에도 없던 시댁 식구를 만나는 기쁨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월드호텔 개별상봉에서 이미사망한 남편 조남식씨(92년 사망)의 동생 남희씨(66) 등과감격적인 첫 인사를 나눴다.중학교 3학년때인 50년 친구를따라 월북한 희숙씨는 의용군으로 홀로 월북해온 조씨와 61년 결혼,세 남매를 두었다. 언니 혜석(72),여동생 정석씨(63) 등 친자매를 만나러 온희숙씨는 상봉 첫날인 26일 친정 식구들에게 “남편의 가족을 찾아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희숙씨가 시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시동생의 이름과 남편의 고향 주소(충북 옥천군 동이면 남죽리)뿐이었지만 수소문 끝에 이날 밤 남희씨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남희씨는 형이 죽은 줄 알고 10년 전부터 제사를 지내오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2차 이산가족 상봉때 신청하기도 했지만 탈락했던 터라 얼굴도 보도 못한 형수와 극적으로 상봉하는 ‘행운’을 잡았다. “어머니는 형이 행방불명된 뒤 화병으로 54년 돌아가시고아버지(88년 사망)는 형의 사진을 앞에 놓고 울다 목에서 피를 토하기도 했다”는 시동생에게 희숙씨는 남편의 독사진등을 건넸고 남희씨는 족보 등을 형수에게 전해줬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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