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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 없어 현안사업 좌초될까… 경남 공무원들 ‘좌불안석’

    도지사 없어 현안사업 좌초될까… 경남 공무원들 ‘좌불안석’

    “김경수 지사 재판은 어떻게 될까요.” 요즘 경남 관가에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김 지사 항소심 향방이다. 경남도정이 도지사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 지 19일로 49일째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 1월 30일 1심 판결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박성호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넘어갔다. 박 권한대행은 “도지사 공백 기간에 도민 걱정을 사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강조한다. 박 권한대행이 부지런히 현장을 점검하며 도정 챙기기에 열중하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민선 지사의 막중한 권한과 역할을 권한대행이 온전히 메꾸기에는 한계에 부딪힐 뿐”이라며 도정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도정의 비정상적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는 잊을 만하면 불거진다. 1995년 민선시대를 맞은 이후 네 번째다. 행정부지사 6명이 권한대행을 맡았다. 1995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혁규 전 지사가 3선 임기 중이던 2003년 12월 대권 뜻을 품고 사퇴하면서 최초 사례를 낳았다. 처음 권한대행을 맡았던 장인태 전 행정부지사도 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바람에 김채용 전 행정부지사가 자리를 이었다. 200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 전 지사는 재선 임기 만료 무렵에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물러났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두관 전 지사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2012년 7월 임기 중반에 사퇴해 임채호 전 행정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했다. 2012년 12월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지사 역시 대선에 출마하려고 2017년 4월 재선 임기 중도에 사퇴했다. 특히 자신의 사퇴로 도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궐선거사유 발생 시한 종료 직전에 사퇴서를 제출해 논란을 빚었다. 홍 전 지사 사퇴 뒤 김경수 도정이 출범할 때까지 1년 3개월 동안 류순현 전 행정부지사와 한경호 전 행정부지사가 차례로 도정을 이끌었다.국회의원직을 던지고 2018년 6월 지방선거 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된 김 지사는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도정 구호로 내세우고 의욕적으로 도정을 이끌었다. 김 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2017년 4월 9일 밤 11시 57분 강제로 멈춘 도정 업무를 449일 만에 정상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해 장관을 설득하고, 국회를 설득하고, 청와대를 설득하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다”며 ‘여권 실세 지사’로서의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하자마자 김 지사는 선거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예비타당성 면제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하는 성과를 이끌어 실세 지사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도 공무원들은 “과거엔 중앙정부를 방문하면 간부 공무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김 지사 취임 뒤엔 확 달라진 분위기 속에 주요부처 고위 공무원들도 편하게 맞아 줘 ‘김 지사는 뭔가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고 전했다. 기대와 함께 탄력이 붙는 듯하던 김경수 도정은 출범 7개월 만에 드루킹 사건에 발목을 잡혔다. 경남도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도지사실이 압수수색된 데 이어 결국 현직 지사가 구속되는 위기상황에 빠졌다. 도청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청와대, 중앙부처, 국회 등 각계각층과 인맥이 두터워 김 지사 임기에 도정 발전 기대가 컸는데 안타깝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공무원과 도민들은 “구속 상태이긴 하지만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중앙부처와의 협조 관계엔 당장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김 지사 보석 가능성과 항소심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지사 구속 직후 도청 지사실로 김 지사 지지자들이 응원·격려 문구를 적어 보낸 꽃바구니와 쌀 등이 며칠 동안 배달되기도 했다. 전·현직 공무원들은 “일상적인 행정은 권한대행 체제에서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민선 단체장의 정치적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주요 현안 사업 등은 권한대행이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부산시가 지난 2월 11일 부산항만공사 홍보관에서 개최하려던 제2신항 상생협약식이 경남도 요청으로 무기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에서는 김 지사 공백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경남도는 추가로 부산시 등과 협의·논의가 필요해 미루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경수 도정을 돕기 위해 김 지사를 따라 도청에 입성한 정무 공무원들도 지사 공백 탓에 ‘좌불안석’으로 처신하기 조심스런 처지다. 김 지사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8일 경남도에서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핵심 당직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과 핵심 당직자들은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 도지사 공백 사태에 대한 도민 우려가 크다며 불구속 재판을 촉구했다. 예산정책협의회에 대해 ‘김경수 지사 구하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13일 박 권한대행은 김 지사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김 지사를 공무접견했다. 박 대행은 “김 지사가 갑작스럽게 구속되는 바람에 주요 현안에 대한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규모 국책사업 등 원활한 도정을 위해 김 지사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 지사와 공무접견에서 나눈 대화가 도정을 추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박 권한대행의 김 지사 공무접견을 “김 지사가 옥중 결재를 한 것”이라며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다해 도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가 구속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일 김 지사 석방을 촉구하는 경남지역 시장·군수들의 성명서 발표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지는 일도 있었다. 김 지사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에는 경남도 내 전체 시장·군수 18명 가운데 당초 한국당 소속 진주시장과 하동군수 등 2명을 뺀 16명(한국당 8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의 이름이 올랐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소속 시장·군수들에게 김 지사 석방 촉구 성명서에 서명이나 동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전달함에 따라 한국당 소속 단체장들이 부랴부랴 이름을 빼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지사 측은 2심 재판에 대비해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4명을 추가로 선임하고 지난 8일 재판부에 보석 신청서를 냈다. 이에 따라 항소심에는 변호인단 7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은 19일 오전 10시 30분 김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과 보석 심문을 함께 진행했다. 드루킹 사건 특검법 제10조(재판기간 등)에 ‘판결선고는 제1심은 공소제기일로부터 3개월 이내, 제2심 및 제3심에서는 전심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각각 2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재판 기간을 넘겼을 때에 대한 규정은 없다. 따라서 빠르면 이달 안에 2심 선고에 이어 5월 중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수 있지만 실제 재판 일정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민들은 “도지사 공백에 따른 도정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권에서도 적극 협조하는 가운데 재판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청담동’ 이희진, 옥중편지 재조명 “회사를 잘 키워보려 한 욕심에..”

    ‘청담동’ 이희진, 옥중편지 재조명 “회사를 잘 키워보려 한 욕심에..”

    이희진 옥중편지가 재조명됐다. 18일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희진의 과거 옥중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이희진은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하며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이희진은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 씨 형제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 차익 약 130억 원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기소 됐다. 구속된 뒤 자신이 활동한 온라인카페 운영자를 통해 옥중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편지에서 “여론은 나를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슬프다. 회원들과 미래를 꿈꿨던 나로서는 여론과 법의 힘을 실감한다”며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회원님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중국어,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있고, 법, 회계 공부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적었다. 이어 “회사를 잘 키워보려 한 욕심, 그리고 회원 분들을 향한 진심은 그대로인데 이렇게 와전돼 가슴이 아프지만 회원 분들은 평생 내가 안고 가겠다”면서 “회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 씨의 아버지 A 씨는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 씨의 어머니 B 씨는 안양 자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돼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조선시대 고문, 총독부가 없앴다” 日언론의 도발

    “조선시대 고문, 총독부가 없앴다” 日언론의 도발

    日산케이 ‘한국 군사 정권의 고문 수사의 뿌리’“잔혹한 고문, 조선총독부가 폐지” 주장 논란 한 일본 언론이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고문제도를 없애는데 기여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잔혹한 고문에 희생된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매체는 오히려 총독부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고문 수사를 폐지하는데 앞장섰다는 주장을 펼쳤다. 17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군사 정권 고문수사의 뿌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2년 개봉한 영화 ‘남영동 1985’ 관람평을 언급했다. 작성자는 산케이신문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미즈누마 게이코 편집위원이었다. 그는 “고문 수사의 뿌리가 일본 통치시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저서를 인용해 “‘친일 경찰을 청산하지 못한 채 출발한 한국 경찰에서 고문은 어떤 의미에서는 원죄 같은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고문 수사 기법이 이미 조선시대부터 시행됐고, 마치 일제 총독부가 이런 고문을 금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 ‘잔혹한 고문을 조선총독부가 폐지’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그는 “앞선 조선 시대에 고문 수사는 일반적으로 시행됐다”며 “고문의 하나인 ‘주리’(주뢰·죄인을 고문할 대 두 다리를 묶고 그 틈에 2개의 나뭇대를 끼우고 비트는 형벌)는 일본에서도 방영된 한국 역사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일본에서도 꽤 많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그는 “조선시대 초기에는 주리가 매질하는 형벌인 ‘태형’과 함께 남아 있었지만 조선총독부가 두 형벌을 폐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일 문학인’으로 꼽히는 김동인의 단편소설 ‘태형’을 거론하며 “김동인은 1919년 3월 출판법 위반으로 감옥에 수감돼 작품은 아마 그때의 옥중기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며 “태형이 폐지된 것은 1920년이었기 때문에 1919년에는 태형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역사 사료를 보면 총독부는 1912년 ‘조선태형령’을 선포했다. 즉결 심판 대상이 되는 행위에 대해 일본인에게는 구류나 과태료형을 부과하고 한국인에게는 태형을 실시한다는 차별적인 법령이었다. 이후 총독부는 1920년 대외적으로 태형을 금지시켰지만, 일제 군경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잡아들여 매질을 하는 등 잔혹한 고문을 했다. 일제가 독립운동가에게 시행한 고문 기법은 7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 군경은 대나무 바늘로 손톱 밑을 찌르거나 뜨거운 물을 붓고 가슴에 인두를 대 지지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잔인한 행위를 이어갔다.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서 남긴 말도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현모·라이머 부부 “3월 10일, 안창호 서거일 기억하나요?”

    안현모·라이머 부부 “3월 10일, 안창호 서거일 기억하나요?”

    방송인 안현모·라이머 부부가 3월 10일 ‘안창호 서거일’을 맞아 서경덕 교수가 전개하는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안현모·라이머 부부는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서 교수가 제작한 카드뉴스를 확산시켜 ‘안창호 선생’을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도록 하루 동안 활동한다.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는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쉬운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상에 널리 퍼트리는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배우 소이현, 박솔미, 박하선, 방송인 박명수, 정준하, 하하, 송은이, 김숙, 알베르토, 다니엘, 아나운서 배성재, 이지애 등이 참여했다. 1장의 카드뉴스에는 안창호 선생의 사진과 함께 “신민회와 대성학교, 흥사단 등을 설립하고 대한매일신보와 공립신보를 발행하는 등 애국계몽활동 및 실력양성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3.1운동 직후에도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을 맡아 임시정부의 조직과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의거와 동우회 사건으로 수감생활 중 옥중에서 얻은 병이 악화되어 1938년 3월 10일에 순국하였다”고 설명했다. 안현모와 라이머는 “의미 있는 역사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 팔로워들이 ‘좋아요’를 통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안창호 서거일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 동참을 부탁했다. 서경덕 교수는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이를 기념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의 의미 있는 날을 함께 기억하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마디, 한마디…가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매일 기도하듯 열사님의 모습 연기 촬영 끝나고 함께한 배우 모두 눈물 작품에 담은 진심이 오래 남길 바라‘저는 매일같이 기도하듯 연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열사님의 음성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사를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늘 가슴 한쪽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에서 유관순(1902~1920)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27)이 유관순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어린 나이에 조국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던 한 위인을 100년 뒤 다시 불러내는 과정에는 수많은 고뇌가 뒤따랐을 터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는 고아성은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던 유관순을 연기하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성스럽고 존경스러운 마음 이외에 다른 어떤 감정도 감히 가질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직접 쓰신 시나리오를 보니 고민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후회도 하는 ‘인간 유관순’이 담겨 있어 작품에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다.작품을 대하는 배우의 진정성을 반영하듯 3·1절을 앞둔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3일 현재 누적관객수 63만 6517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묵직하고 가슴이 먹먹한 영화”, “영화 속에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수많은 유관순이 있다”, “몇 번 봐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남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 8호실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그린다. 9.9㎡(3평) 남짓한 좁은 감옥에 수감된 스무 명 넘는 여성들이 바닥에 번갈아 누워 잠을 청하고 다리가 퉁퉁 붓는 걸 막기 위해 다같이 감옥을 빙빙 도는 등의 옥중 투혼이 흑백 화면에 담겼다. 특히 영화는 유관순 외에 수원에서 기생들을 데리고 시위를 주도한 기생 김향화,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였던 권애라, 다방 직원이었던 이옥이 등 한방에서 인고의 시간을 함께한 여성들의 각별한 우정과 연대를 비중 있게 조명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체포 안 된 독립운동가들이 당시 서대문 감옥에서 가까운 인왕산에 올라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 석 자를 크게 불러줬대요. 외롭지 않게 하려고요. 역사적으로 입증된 게 아니라서 영화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감동적이었어요. 다른 배우들과 그런 심정을 공유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고아성은 일본 경찰 앞에서 자신이 죄수인 것을 부인하는 독립운동가의 당당한 모습부터 동료 수인(囚人)들에게 자신의 밥을 건네고 안위를 신경 쓰는 다감한 소녀의 모습까지 진솔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만세운동 1주년이 되던 1920년 3월 1일 감옥에서 유관순이 독립선언서를 읽고 동료들과 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울림이 가장 크다. 고아성 역시 이 장면을 촬영하는 날짜를 손으로 꼽고 있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제가 해 본 연기 중에 대사가 가장 긴 부분이기도 했고 감정을 잡기 어렵더라고요.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왼쪽 가슴 부분에 차고 연기를 하는데 오디오 감독님께서 오시더니 제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면서 오른쪽으로 옮겨주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어요. 8호실 다른 배우들과 눈맞춤을 하면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데 그 장면 끝나자마자 다들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화 ‘괴물’,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부터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라이프 온 마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여온 고아성은 “배우로서 이번처럼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믿음에 충직했던 유관순처럼 배우로서 지닌 오랜 신념이 있는지 묻자 그는 단단한 답변을 돌려줬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나 이상의 실재하는 어떤 것을 추구하기 위해 내 삶을 다 써도 좋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제가 연기에 임할 때의 모습과 상통하는 것 같아요. 고아성이라는 배우보다는 작품 속에 제가 담은 진심이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윤봉길 종손’ 윤주빈, 큰할아버지와 똑 닮은 외모 ‘그는 누구?’ [종합]

    ‘윤봉길 종손’ 윤주빈, 큰할아버지와 똑 닮은 외모 ‘그는 누구?’ [종합]

    윤봉길 의사의 종손인 윤주빈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탤런트 윤주빈은 1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피아노에 맞춰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의 종손이다. 윤봉길 의사는 윤주빈의 큰할아버지다. 윤주빈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2TV 3.1운동 100주년 전야제 ‘100년의 봄’에 출연해 큰할아버지 윤봉길 의사의 사진에 “너무 많이 봐왔던 사진인데 오늘 또 이렇게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은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렸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윤주빈은 또한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큰할아버지 #윤봉길 #윤우의 #매헌 #매헌윤봉길 #윤남의 24세의 큰할아버지와 31살의 나 멋진 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윤주빈은 1989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2012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3’로 데뷔한 윤주빈은 tvN ‘더 케이투’, JTBC ‘미스 함무라비’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윤주빈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윤봉길 의사와 정말 닮았다”, “멋있다”, “대한의 핏줄”, “자랑스럽겠다”, “멋져요”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윤봉길 종손’ 윤주빈, 3.1절 편지 낭독 ‘뭉클’

    ‘윤봉길 종손’ 윤주빈, 3.1절 편지 낭독 ‘뭉클’

    윤주빈이 3.1절 기념식서 심훈 선생의 편지를 낭독했다. 탤런트 윤주빈은 1일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윤주빈은 과거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앞서 일왕 승일 기념행사장에 폭탄을 투척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순국한 윤봉길 의사의 종손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와 똑 닮은 외모로 할아버지의 업적을 기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8일 생방송 된 KBS2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전야제 ‘100년의 봄’에서 한수연, 박환희와 함께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할아버지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할아버지, 잘 지내시나요? 2019년 봄의 문턱에서 아직 많이 춥기만 했을 1919년의 봄을 떠올려 봅니다. 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의 의지를 세계에 알렸고 그 덕분에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몸을 던져서 나라를 구한 할아버지의 뜻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각자 할아버지의 사진을 소중히 안은 채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며 “저희에게 주어진 매일을 감사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며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여기는 완전한 봄이 왔어요”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 = 방송 캡처 연예부 seoulen@seoul.co.kr
  • 3·1절 특사 제외된 이석기, 다음달 재심 청구한다

    3·1절 특사 제외된 이석기, 다음달 재심 청구한다

    허위 증언, 배당 조작 의혹 등 재심 사유 20여개 이 전 의원 “재심은 법리적으로 바로잡는 과정” 재심 엄격하게 제한돼...“법적 요건 충족 관건”3·1절 100주년 특별사면 명단에서 제외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다음달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6년째 수감 중이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측은 28일 “당초 2월 안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와 겹쳐 3월로 미루게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 추후 일정을 감안해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구명위 측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이 전 의원의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한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 등에서 드러났다며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이번 3·1절 특사를 앞두고 이 전 의원의 포함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 이 전 의원이 특사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6일 “(부패 범죄에 연루된) 일반 정치인들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의원 사면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구속된 이후 약 5년 5개월을 복역해 가석방 조건(형량의 3분의 2 경과)도 충족됐지만 이번 3·1절 100주년 가석방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법무부는 “유명 정치인은 이번 가석방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구명위 측은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위해 최종 수단인 ‘재심 카드’를 꺼내들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에 각각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고법에는 허위 증언, 재판부 배당 조작 의혹, 대법원에는 비리 판사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선고 일정을 앞당긴 의혹 등을 재심 사유로 제출할 예정이다. 구명위 측은 “재심 사유만 20여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년 2월 수원지방법원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운)은 내란음모·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내란음모 사건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 이후 34년 만이었다. 이후 같은해 8월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부장 이민걸)은 이 전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고, 내란 실행을 합의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내란 선동과 국보법 위반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9년,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이듬해 1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9년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 전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사면 복권이 정치적으로 바로잡는 것이라면, 재심은 법리적으로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이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행 법은 재심 사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판결의 증거가 위조 또는 변조된 것이 증명되거나, 증언 등이 허위로 판명될 때 재심이 가능하다. 무고로 인해 유죄 선고를 받은 경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한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재심 사유가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재심은 정치적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관순 열사 서훈 ‘1등급’으로…문 대통령 “독립운동가 예우 자세 새롭게”

    유관순 열사 서훈 ‘1등급’으로…문 대통령 “독립운동가 예우 자세 새롭게”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1902~1920) 열사에게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2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을 길러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국민통합에 기여한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로 서훈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관순 열사에게는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으나 최근 유 열사의 공적을 평가할 때 훈격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현황에 따르면 김구·안창호·안중근 등 30명이 대한민국장(1등급)이고, 신채호 등 93명은 대통령장(2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나 유 열사는 이들보다 낮은 단계인 독립장(3등급)에 포함돼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국가의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뿌리가 됐기 때문”이라고 유관순 열사 훈격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곳 백범기념관과 함께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공화국 역사를 건설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며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16살 나이로 당시 시위를 주도하고 꺾이지 않는 의지로 나라의 독립에 자신을 바친 유관순 열사를 보며 나라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을 깨우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훈장 추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추서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국가보훈처는 “국내외 유관순 열사의 서훈 상향을 요구하는 열망에 따라 기존 독립운동 공적 외 보훈처에서 별도 공적심사위원회(유관순 열사 추가 서훈 공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심의·의결했다”고 전했다. 당시 공적심사위는 유관순 열사가 “광복 이후, 3·1운동과 독립운동의 상징으로서 전 국민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국민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했다”며 “비폭력·평화·민주·인권의 가치를 드높여 대한민국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에서 유관순 열사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유관순 열사 추가 서훈과 함께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운동에 대한 다양한 행사와 기념사업을 통해 100년 전 3·1운동에서 나타난 조국독립과 자유를 향한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하자 충남도와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양 지사는 “유 열사의 서훈 상향을 위해 진행했던 100만인 서명 운동은 중단할 계획”이라며 “유 열사의 숭고한 정신이 세계평화 정신으로 승화되고 민족사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새로운 100년의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는 단순히 유 열사 개인에 대해 합당한 예우를 하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앞으로 새로운 100년 동안 지향해야 할 가치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유 열사에 대한 건국헌장 1등급 추서가 저평가된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새로 발굴하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도 감격으로 들썩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70만 천안시민과 함께 환영을 뜻을 밝힌다”며 “선조들의 호국정신과 민족의 얼이 담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우리 천안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은 “같은 공적에 대해 훈장을 다시 추서하거나 변경을 할 수 없도록 한 현행 법규를 개정하기 위해 지난해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그동안 천안시의회의 노력이 빛을 본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 재학 중인 1919년 3월 5일 서울 남대문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이어 4월 1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으로 1920년 18세 꽃다운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열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콩밥 먹는다고 눈물겨워 마십시오”… 의연했던 열아홉살 심훈

    “콩밥 먹는다고 눈물겨워 마십시오”… 의연했던 열아홉살 심훈

    “어머님! 날이 몹시도 더워서 풀 한 포기 없는 감옥 마당에 뙤약볕이 내리쪼이고 주황빛의 벽돌담은 화로 속처럼 달고 방 속에서는 똥통이 끓습니다. 밤이면 가뜩이나 다리도 뻗어 보지 못하는데 빈대, 벼룩이 다투어 가며 짓무른 살을 뜯습니다. (중략) 콩밥을 먹는다고 끼니 때마다 눈물겨워하지도 마십시오. 어머님이 마당에서 절구에 메주를 찧으실 때면 그 곁에서 한 주먹씩 주워 먹고 배탈이 나던, 그렇게도 삶은 콩을 좋아하던 제가 아닙니까?” 소설 ‘상록수’의 저자로 잘 알려진 소설가 심훈(1901~1936)이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어머니께 쓴 편지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의 일부다. 좁은 감옥에서 목사, 시골 노인, 학생 등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진 심훈의 고단한 옥중 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투옥 당시 19살이었던 심훈이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어머니를 위안하는 모습에서는 의젓함과 의연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경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해 박열, 박헌영, 윤극영 등과 동문 수학하던 심훈은 3학년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했다. 일제의 수탈에 대한 분노와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울부짖은 그는 3월 5일 덕수궁 앞 해명여관 앞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그해 11월까지 옥살이를 한 심훈은 감옥에서 보낸 시간을 토대로 작품을 창작하기도 했다. 한 방에서 함께 지냈던 장기렴 천도교 서울대교구장의 옥사를 모티브로 1920년 집필한 단편소설 ‘찬미가(讚美歌)에 싸인 원혼’이다.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에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듯 칠십을 넘긴 노구로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굳은 심지를 가졌던 한 영혼에 대해 이야기했다. 35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던 심훈은 출옥 후 작품 활동을 통해 독립에 대한 열망을 꾸준히 노래했다. 1932년 출판하려고 했지만 일제의 검열에 걸려 무산된 ‘심훈시가집’에 수록된 시 ‘그날이 오면’은 그 마음이 극적으로 표출된 작품이다.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한다면,/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와 같은 구절은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한 한 청년의 단단한 의지를 대변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권해효 향한 분노 폭발 “널 제대로 갖고 놀게야”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권해효 향한 분노 폭발 “널 제대로 갖고 놀게야”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묵직하고 날 선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13회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자백한 하선(여진구 분)이 역적 신치수(권해효 분)의 겁박에 무릎까지 꿇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친국(임금이 중죄인을 친히 신문하는 일)하는 자리에서 하선이 죄인으로 가리킨 자는 이규(김상경 분)가 아닌 신치수였다. 억울함에 몸부림치는 신치수에게 “내 경고했지? 달래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제 내 너를 제대로 갖고 놀게야”라고 속삭인 하선은 그의 목에 검을 겨누며 짜릿한 복수를 예고했다. 달래(신수연 분)와의 애틋한 재회도 그려졌다. 신치수의 증인으로 친국 자리에 끌려온 달래는 한눈에 거짓 임금의 행세를 하고 있는 제 오라버니의 존재를 알아챘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순간 하선이 위험해질 것을 직감한 듯, “우리 오라버니는 이제 세상에 없다”는 달래의 거짓말은 하선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누이는 다시 또 작별의 순간을 맞았다. “평생 임금님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냐”는 달래의 송곳 같은 말에 마음이 쓰라렸지만 하선은 더 이상 궁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 그저 떠나는 갑수(윤경호 분)와 달래를 배웅하며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하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눈물 대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달래의 마지막 인사에 눈물을 쏟는 하선의 모습은 가슴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날이 밝아오도록 이어지는 고문에도 끝내 자복을 거부한 신치수에게는 참수형이 내려졌다. 하선은 달래를 범한 신이겸(최규진 분)에게도 자자형(죄인의 얼굴이나 팔에 죄명을 문신하는 형벌)을 명하며 부자는 나란히 옥살이하는 운명에 처했다. 하지만 신치수는 옥중에서도 오직 주상을 밀어낼 궁리뿐이었다. 목숨까지 내놓고 더 포악하고 악랄해진 그의 계략은 하선을 더 깊은 위기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한편, 소운(이세영 분)은 자신이 더 이상 회임을 할 수 없는 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내의원에서 올린 백화차가 불임을 유발시키는 원인이었던 것. 충격과 슬픔에 빠진 소운을 지켜보던 하선은 그것이 대비(장영남)의 짓임을 깨달았다. 대비 앞에 찻잎이 든 함을 집어던지며 하선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규가 나서 자중시켰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이미 김상궁(민지아 분)을 통해 하선의 정체를 알게 된 대비는 “참으로 재미진 구경이다. 저잣거리 광대놀음이 이만큼 재미질까?”라며 조소를 보냈다. 도발에 참지 못한 하선은 끝내 제 입으로 먼저 폐모 이야기를 꺼내며 대비와의 갈등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폐모의 절차를 위해 소운의 아버지 부원군(이윤건 분)를 모시러 간 이규가 가슴에 단검이 꽂힌 채 절명해 있는 유호준을 마주하는 충격 엔딩이 펼쳐지며 하선에게 드리울 위기를 암시했다. 이날 여진구는 극악한 역적 신치수를 향한 하선의 분노를 신들린 연기로 폭발시키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누이 달래가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애처로운 눈빛과 눈물 연기도 단연 압권이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드디어 시작된 하선의 통쾌한 복수”, “여진구의 강렬한 눈빛에 소름 끼쳤다”, “달래 떠나보내는 오빠 하선이의 눈물에 가슴 뭉클”, “왕 진구 만날 날도 얼마 안 남았네”,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갓진구”,“놀라운 연기다! 매회가 레전드 열연”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에 tvN을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 열사는 대표 여성독립 운동가… 저평가 우려”“이름 없는 유관순 수없이 많은데… 형평성 훼손”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유관순(1902~1920) 열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이번 3·1절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면 국민께 좋은 선물이 될 것‘’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서울신문 2019년 1월 28일자 1면)가 나오면서부터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며 일제의 억압 통치에 저항했던 그의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학계의 반응은 매우 신중하다. 유관순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계를 대표할 인물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훈을 높여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토론회까지 열렸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 열사가 갖는 상징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당위와 ‘국가 상훈제도의 엄밀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빅데이터 인지도 4위… 안중근 수준 돼야” 그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3·1운동의 상징적 존재임에도 서훈은 건국훈장 5단계 가운데 3등급에 그쳐 꾸준히 저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유 열사에 대한 서훈 격상 요구를 쏟아냈다. 토론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로 시작하는 유관순 노래(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를 제창했다.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홍 의원의 개회사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신을 ‘유 열사의 이화학당 36년 후배’라고 소개한 박인숙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장은 “유 열사의 희생정신은 인권 존엄의 영웅 정신”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유 열사의 서훈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갖는 상징성에 비해 등급이 너무 낮아 건국훈장 1·2등급만 받는 대통령 헌화도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유 열사의 인기는 매우 높다.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최근 5년간 뉴스·블로그·트위터 등 빅데이터 139억건을 분석한 결과 유관순은 모두 38만 6844번 언급돼 안중근(1879~1910·106만 5844번)과 김구(1876~1949·64만 8084번), 윤동주(1917~1945·56만 1228번)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유 열사가 서훈된 1962년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1961) 뒤 정권 정당화 기틀을 마련하고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건국훈장을 수여하기 시작한 때다. 당시 문교부 산하 공적조서위원회는 저명한 독립운동가 204명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와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 상하이 홍커우공원에 폭탄을 던진 윤봉길(1908~1932) 등이 1등급 훈장을 받았다. ●“독립운동 평가 여성에겐 유독 박해” 유관순은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감리교 선교사 엘리스 샤프(1871~1972)의 소개로 1915년 서울 이화학당에 입학했다. 1919년 발발한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다. 그는 모진 고문에 방광이 터지는 중상을 입고 고통받다가 1920년 9월 서대문 형무소에서 1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공적 조서를 보면 그가 옥중에서도 만세를 부르는 등 애국정신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 서훈 공적 심사는 수형 기간과 독립운동 성격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유 열사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활동 기간이 짧았고 당시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지도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도 이 점을 지적했다. 유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훈이 대체로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당시 여성이 독립운동 지도자로 부각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독립운동 리더급 인물 중심으로 서훈 대상자를 발굴한 탓에 여성 운동가들의 공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껏 1등급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여성은 중국인 쑹메이링(1897~2003)이 유일하다. 대만 총통 장제스(1887~1975)의 부인으로 한국광복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66년 서훈됐다. 아직까지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 중 1등급 서훈을 받은 이는 없다. 남자현(1872~1933)이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아 가장 높다. 그는 3·1운동 당시 중국 둥베이(만주) 지역으로 건너가 무장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했다. 일본군 장교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영화 ‘암살’(2015)에서 전지현이 맡았던 ‘안옥윤’이 그를 모델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여성은 모두 357명이다. 이 가운데 쑹메이링과 남자현을 뺀 나머지는 3등급 이하다. 심 소장은 “유 열사의 훈격 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동시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로도 재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일단 정해진 서훈은 조정될 수 없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적이 추가로 발굴돼 새로 추천을 받지 않는 한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하나는 상훈법을 개정해 후대에 역사적 평가가 달라졌다면 서훈을 다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또 하나는 기존 상훈법을 바꾸지 않고 유 열사의 서훈만 올리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지난달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학계 “당시 ‘제 2의 유관순’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의 서훈을 높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저 국민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정확한 근거 없이 훈장 등급을 높이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가 유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치자 역사학자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토론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들은 (유 열사의 서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학자는 아니다. 학계에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로 일부 시민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왔더니 토론회 주최 측이 사실상 답을 정해놨더라. 이것이 무슨 토론회냐”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이 문제를 냉철한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17일 “1919년 3월 1일 당시 일제에 항거하다가 사라져 간 ‘유관순’ 같은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의병지도자로서 25년 넘게 항일활동에 전념한 윤희순(1860~1935)도 5등급인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데 그쳤다. 상징성 차원에서 유 열사의 서훈만 상향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3·1운동 정신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유관순이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릴 만큼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이 된 데에는 이화여대의 대대적 홍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대한민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3·1운동 직후가 아니다. 해방 뒤 친일파 척결 논의가 시작된 1948년 9월부터다. 이때 제헌의회가 친일파 처벌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대) 교장 김활란(1899~1970)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는 제자들에게 위안부 지원을 독려할 정도로 일제의 충실한 ‘나팔수’였다. 반민특위가 그를 처벌하려고 하자 이대 측은 ‘친일학교’ 오명을 쓰게 될까 봐 걱정이 컸다. 학교 이미지를 쇄신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수소문 끝에 학교 동문 유관순의 사례를 발굴했다. 이대가 그를 통해 학교의 친일’ 이미지를 세탁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만약 유 열사가 이화학당을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까지도 무명의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서훈 논의에는 이런 정치적·역사적 배경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도 “유 열사를 선열로서 기리겠다는 것은 얼마든지 반길 일이지만 훈격을 바꾸겠다는 것은 형평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이라면서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쏟아부은 석주 이상룡(1858~1932)도 3등급이다. 유관순을 높이면 이런 분들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모든 체계가 뒤집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유관순 서훈 승격 논란을 계기로 모든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전면적 재검토에 나서야 주장도 나온다. 서훈 승격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부풀려진 공적에 대한 강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원론적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 “반대 입장은 아니지만 신중해야” 이날 토론회에 정부 측 참석자로 나온 황후연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장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했을 뿐 유 열사의 서훈 상향 조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변석영 행정안전부 상훈담당 사무관은 “정부가 마치 유 열사 상훈 승격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공무원 역시 유관순을 배우고 자랐다. 신중하자는 것이지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성진 칼럼] 한국당과 황교안의 딜레마

    [손성진 칼럼] 한국당과 황교안의 딜레마

    정치에 무거운 발을 담근 황교안 전 총리의 미래가 궁금하다. 제2의 반기문과 지리멸렬한 자유한국당의 구세주 중에 어느 길을 걸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당권의 문을 두드린 한국당은 여전히 혼돈 상태다. 허무맹랑한 확신범 지만원을 불러 멍석을 깔아 주는 막가파 정치를 자행했다. 이종명·김순례 두 비례대표 의원은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했지만, 당은 뻔한 자해행위를 미리 막지 못할 만큼 제어 능력을 상실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망령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옥중정치라 부르기도 민망한 ‘책상 타령’ 같은 지극히 사적인 견제구에도 당권 도전자들은 움찔댄다. 박근혜를 내치다가는 올드팬에게서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친박(親朴)의 굴레를 억지 춘향으로 뒤집어쓰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한국당이나 황교안이나 외양부터 봐도 딜레마틱하다. 당이나 황이나 반발과 파문 속에서 떠밀려 마지못해 ‘5·18 북한군 개입 주장’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취했다. 당은 이·김 두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진정한 사과는 아니었다. 광주에 간 황교안은 “광주는 민주화가 이뤄진 거룩한 성지”라는 말로 점잖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자 중에는 당과 황교안의 태도에 불만이 있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 주말마다 도심에서 확성기 볼륨을 키우는 ‘태극기파’다. 한국당이 나락에 떨어질 때도 콘크리트 지지로 당의 완전한 몰락을 막은 마지막 10% 미만의 극렬한 지지자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마냥 깔아뭉갤 수만은 없을 것이다. 박근혜와의 관계를 놓고서는 한국당과 황교안의 딜레마는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우군인 줄 알았던 박근혜의 직공에 황교안은 적잖이 당황했다. 나름대로 보은을 했다고 생각한 황교안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국정농단 수사팀 박영수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말로 박근혜의 손을 부여잡으려 했다. 그것이 더 큰 실수였다. 자신의 중대한 잘못을 자백한 셈이 됐다. 또한 친박에서 깨끗이 탈출할 기회를 놓쳤다. 2004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구(舊)공안’ 검사들이 검찰을 떠났지만, 황교안은 검사장 승진에 연이어 탈락하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권토중래를 노리던 황교안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검장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사시 동기 한상대가 검찰총장이 되자 검사 옷을 벗었다. 그런 그를 장관과 총리로 승천시켜 준 사람이 박근혜다. 그래서 황교안은 박근혜에게 빚이 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유치하고 졸렬한 ‘책상과 의자’ 일로 황교안은 유승민과 같은 ‘배박’(背朴)이 됐다. 그것이 정치다. 황교안은 원래 나쁜 의미의 정치꾼이 될 인물이 아니다. 그는 공안검사로 뼈가 굵은 사람이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검사와 배반과 협잡이 판치는 정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검찰총장을 생애 마지막 공직으로 삼았더라면 그를 따랐던 몇 사람한테서라도 존경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김기춘의 말로가 말해 준다. 더욱이 황교안에게는 싫든 좋든 박근혜의 인물,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는 빨간딱지가 붙었다. 국정농단에 책임을 져야 하니 당권이든 대권이든 나설 자격이 없다는 말은 논외로 하자. 선택하고 심판할 권한과 기회가 당원과 국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이나 황교안이나 극단의 무리와 친박의 올가미 속에서 진퇴양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지층과 당권을 생각하니 두 가지를 선뜻 포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한국당이든 황교안이든 건전한 보수의 중건을 진정 원한다면 극단, 골수 친박과는 과감하게 결별을 고해야 한다. 극우적 이미지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황교안은 일단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사실 한국당과 황교안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절호의 찬스일지 모른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와 행정이 만사 뜻대로 잘 풀리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 실망하고 갈피를 못 잡는 중도, 온건 우파적 유권자들로 넘쳐나는 지금 민심은 정치 문외한이 봐도 물 반 고기 반이다. 극렬과 친박을 옹호함으로써 당권을 쥘 수 있을지언정 대권은 어림도 없다. 민심은 그렇게 무지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황교안이 일부에 불과한 그들 지지층의 환상에 빠져 이를 무시한다면 정치 초보의 명찰도 떼기 전에 정치판에서 쓸쓸히 내려와야 할 것이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구치소 방문한 박성호 지사권한대행 통해 “도민들께 송구” 옥중 소감 전달

    김경수 경남지사, 구치소 방문한 박성호 지사권한대행 통해 “도민들께 송구” 옥중 소감 전달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통해 “(도지사 공백으로)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권한대행이 구치소로 찾아가 김 지사를 접견한데 대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옥중결재’라고 비판했다.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김 지사가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김 지사를 2시간가량 공무 접견하며 도정 주요 현안 등에 대한 김 지사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박 권한대행은 접견을 마친 뒤 김 지사가 옥중에서 밝힌 내용을 취재진에 전달했다. 박 권한대행은 “(김 지사는) ‘도정과 도 발전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 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빨리 상황이 타결됐으면 좋겠다’면서 ‘조금 더 기다려 주시고 도를 믿고 계속 응원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와 의회도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경남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지사가 갑자기 구속되는 바람에 도정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사항이 많다”며 “권한대행으로서 김 지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도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공무상 접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법무부와 서울구치소측에 공무접견을 요청하고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사로 부터 여러가지 현안문제에 대한 사항을 전달 받은 오늘 접견이 도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감중인 지사를 권한대행이 접견하는 것이 구속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권한대행은 “그런 우려 때문에 접견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고 도의회 의장과 자유한국당 원내 수석부대표에게도 미리 전화로 알렸다”면서 “접견은 오로지 제 판단이고 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접견에는 김윤수 도지사 비서실장과 김명섭 정책특별보좌관이 동행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권한대행이 법원 판결로 구속된 김 지사를 찾아 옥중결재를 시도한 것은 사실상 박 권한대행 역시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고 김 지사의 옥중정치를 방조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읽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도지사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돼 법에 따라 도지사 지위에 속하는 모든 권한이 권한대행에게 있음에도 도지사를 찾아가 도정의 중요 현안을 보고했다는 것은 권한대행으로서의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검수사에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두언 “박근혜 옥중 정치? 옥중 히스테리 부린 것”

    정두언 “박근혜 옥중 정치? 옥중 히스테리 부린 것”

    정두언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옥중 메시지를 전한 것에 대해 “옥중 정치가 아니라 옥중 히스테리”라며 비판했다. 앞서 유영하 변호사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면담을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같은 옥중 메시지에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통합 행보로 대응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12일 SBS 러브FM 이재익의 ‘정치쇼’에 나와 “적어도 전직 대통령이라면 옥중에서라도 나라 걱정하는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데, 책상이나 시계 얘기하는 것은 옥중에서도 자기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정태근 전 의원 역시 옥중 메시지의 내용을 비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 보수정치 세력이 결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는 이번 기회에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더욱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날렸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조 사기왕’ 주수도, 옥중에서 1100억원 사기

    ‘2조 사기왕’ 주수도, 옥중에서 1100억원 사기

    2조원대 다단계 사기로 수감 중인 전 제이유그룹 회장 주수도(63)씨가 옥중에서 110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이다 발각돼 만기 출소를 앞두고 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주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무고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씨의 변호사 2명도 주씨의 범죄를 도운 혐의(사기) 등으로 구속 기소되는 등 모두 16명이 재판을 받게 됐다.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주씨는 2007년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옥중에서도 측근들을 조종해 2013년 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다단계 업체 ‘휴먼리빙’을 경영하며 1329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 등으로 약 113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같은 기간 회삿돈 11억원과 실체가 없는 물품대금 41억원을 차명 회사로 송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회사자금 1억 3000만원을 재심 사건의 변호사 비용으로 쓰고,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6억 1700만원을 끌어다 쓴 정황도 포착됐다. 2016년 10월 주씨를 서울구치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옮기지 못하도록 지인에게 자신을 임금 체불로 허위 고소하도록 교사한 사실도 조사됐다. 피고소인이 되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구치소에 남을 수 있다. 오는 5월 만기 출소를 앞둔 주씨는 사기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수감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가 복역 중인 관계로 불구속 기소를 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법정구속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옥중 투쟁을 하다 잔혹한 고문을 받고 순국한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열사가 1919년 4월 1일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주역이었음도 분명하다. 유관순은 3·1운동과 동일시되고 있고 항일의 표상이다. 그러나 유독 유 열사만 부각된 데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연구 논문이 여러 편 있다. 친일·우익 인사들이 광복 직후 자신들의 과거를 정화하여 정치적·도덕적 권위를 찾으려고 열사를 ‘한국의 잔다르크’로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유관순의 항거는 이화여중 동문 박인덕과 교장 신봉조 등이 기념사업회를 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일제에 저항했다가 친일로 돌아선 인물로 광복이 되자 자신들의 행적을 덮으려고 유관순을 이용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우익 인사들의 유관순 기념사업이다. 미 군정하인 1947년 9월 결성된 유관순기념사업회는유관순 기념비, 영화를 만들고 ‘조선의 잔다르크’라는 제목의 전기를 간행했다(정상우, ‘3·1운동의 표상 유관순의 발굴’).그중에는 유관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은 조병옥이 있다. 조병옥은 광주학생운동 배후 조종 혐의로 3년 동안 복역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지만 친일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조병옥은 유관순과 두 집 건너 살던 이웃으로 그의 아버지 조인원도 아우내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대한민국 정부 경무부장이던 조병옥은 정부의 정통성을 찾는 방편으로 유관순을 한국의 잔다르크, 해방의 여전사로 부각시켰다(전해주, ‘성공회 병천교회의 3·1 아우네 만세운동에 대한 기여’). 이런 연유로 아우내장터 시위를 주도한 다른 인물들의 공적은 거의 파묻혔다. 실제 주동자로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김구응 의사(義士)도 그런 사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신한민보는 아우내 만세운동을 유관순이 아닌 김구응, 박종만이 주도했음을 밝히고 특히 모친까지 학살당한 김 의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천안군 병천시(川市·아우내장터)에서 의사 김구응이 남녀 6천4백인을 소집하야 독립을 선언할 새 일경이 아민(我民)의 기수(旗手)를 자(刺)코져 하거늘 기수는 적수(赤手)로 검도(劍刀)를 집(執)하니 유혈이 임리(淋·뚝뚝 흘러 흥건하게 떨어짐)할 시에…” 김병조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사략’에 이렇게 씌어 있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도 거의 똑같이 서술하면서 주모자를 김구응이라고 했다.김 의사는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의 12대손으로 1887년 7월 27일 천안 병천면 가전리 99번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한학을 깨우친 의사는 청신의숙, 장명학교를 거쳐 병천 진명학교 훈도(교사)로 일하며 제자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유관순의 오빠 유관옥과 조인원의 아들 조만형은 그의 제자였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충청 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김 의사는 서울 이화학당에 다니다 3월 13일 고향 병천에 내려온 유관순과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 조인원 등과 만세운동을 벌일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유관순과 지역의 학생, 교인들은 진명학교와 교회 등에서 밤낮으로 태극기를 만들었다. 일본 관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나이 어린 유관순에게 최일선 연락 책임을 맡긴 것도 김 의사였다. 그는 천안 동부 6개 면과 오창, 청주, 진천, 연기 등 각지와 비밀 연락망을 짜고 봉화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총궐기하도록 밀령을 전달했다. 유관순이 연락과 봉화 책임자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의사는 전체 계획을 짠 리더였다. 조인원은 현장에서 군중을 이끈 행동대장 격이었다. 김 의사의 어머니 최정철 여사도 장년층과 노년층을 설득하고 부녀자를 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1919년 3월 그믐날 밤 유관순은 매봉산에 올라 봉화를 올렸다. 이를 필두로 천안 주변의 총 24개 봉우리에서 봉화가 타올랐다. 거사 일로 정한 4월 1일 아침 아우내장터에는 전날 밤 타오른 횃불을 보고 장꾼을 가장한 군중 3000여명이 모여들었다. 군중은 점점 불어나 오후 1시가 넘어가면서 6000명을 넘어섰다. 김 의사는 두루마리로 된 독립선언문을 펴 낭독했고 유관순은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불과 50보 거리의 지척에 헌병주재소가 있었다. 만세운동은 극히 평화적이었다. 군중이 점점 늘어나고 만세 소리는 천지를 진동할 정도로 커졌다. 오후 2시쯤 천안헌병분대에서 헌병들이 트럭을 타고 도착했다. 헌병들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유중권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 발포에 놀라 군중은 일단 흩어졌지만, 오후 4시쯤 발포와 살인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1500여명이 주재소로 몰려갔다. 김 의사는 독립선언문을 말아 들고 대열의 선두에 섰다. 헌병들은 깃발을 들고 있던 기수를 칼로 찌르려 했고 기수가 맨손으로 칼을 잡자 그대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의사는 그들의 잔인무도함을 비난하며 꾸짖었다. 황망한 중에도 정연한 논리로 대응했다. 일본 헌병은 논리에서 밀리자 김 의사를 총으로 쏴 쓰러뜨리고는 총검으로 머리를 짓이겼다. 의사는 시신이 되어서도 독립선언서를 손에 말아 쥐고 있었다. 오후 6시쯤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아들이 참살당한 말을 들은 의사의 어머니 최 여사가 달려왔다. 여사는 헌병의 멱살을 잡아채며 “이놈들아, 내 자식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내 나라 독립을 찾겠다고 만세를 부르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헌병은 사정없이 총을 쏘아 즉사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총검으로 마구 찔렀다. 김 의사의 나이 32세, 최 여사의 나이 66세였다. 아우내장터 시위로 김 의사 등 19명이 죽고 적어도 3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병천면 가전리 뒷산에 의사의 시신을 묻었다. 김 의사의 사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선생의 손자 김운식(70)씨에게 들은 가족사는 비극적이다. 김 의사는 아들 셋을 뒀는데 맏아들이 열 살이었다. 살길이 막막해지자 김 의사의 부인, 즉 김씨의 할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 안성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 의사의 맏아들은 그 후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돌아와 인천에서 조선기계제작소라는 작은 공장에 취업했다. 광복 후에는 좌익 활동을 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친일파들은 위세를 떨치고 김원봉 같은 독립운동가는 도리어 빨갱이로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저항감에 좌익 사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맏아들은 6·25가 터진 후 공장 인민위원장이 됐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산주의와는 다르다고 판단해 9·28 수복 후 국군에 자수했다. 자수했지만 방면되지 않고 인천감옥에 수감됐다. 몇 달 뒤 1·4후퇴 때 국군이 후퇴하면서 인천감옥의 좌익사범들을 총살했는데 그때 희생되고 말았다. 시신도 찾지 못했다. 다른 후손들도 천안을 떠나 곳곳을 전전하며 가난에 시달렸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날 아우내장터를 찾았다. 두 개의 내(川)를 아우른다(竝)는 뜻인 아우내를 일본인들이 병천(竝川)이라는 한자어로 지명을 바꿨다. 근처엔 유관순기념관도 있고 해마다 만세운동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만세운동 현장임을 알려주는 표지도 없고 순댓집 간판만 즐비했다. 단지 시장 입구 헌병주재소가 있던 곳엔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이 있다. “아우내에는 순대만 있고 역사는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황교안 “박근혜 최대한 도왔다”…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허 언급

    황교안 “박근혜 최대한 도왔다”…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허 언급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오는 27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접견 신청을 거절했다’고 말해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에 ‘박근혜 홀대 논란’이 변수가 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제가 접견을 들어갔을 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해왔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박 대통령이 황 전 총리와의 접견을) 거절한 이유도 말했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변호사는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경남 창원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 변호사의 이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이번에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배신이라는 측면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생리상 배신자는 용서치 않는다”는 말로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한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맞섰다. 그는 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박근혜 홀대 논란’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특검 수사를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특검 수사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가리킨다. 황 전 총리는 “실제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일 때 1차 수사를 마치니 특검에서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했다”면서 “그때 제가 볼 땐 수사가 다 끝났으니 이 정도에서 끝내야 한다고 봐서 수사기간 연장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도 했는데, 지금 얘기하는 그런 문제보다 훨씬 큰일들을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전 총리는 또 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과 같은 날에 열리는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 (다른 후보들의 뜻대로) 제가 양보할 수도 있지만, 당이 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사실상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옥중 정치와 신(新)북풍

    [이순녀의 시시콜콜]옥중 정치와 신(新)북풍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유영하 변호사의 공개 비판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 변호사는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는 최측근이다. 당내 친박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황 전 총리나, 초반엔 황 전 총리의 ‘친박 프레임’을 비판했다가 전당 판세가 불리해지자 ‘친박 구애’로 선회한 홍 전 대표로선 그의 발언이 표심에 미칠 여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는 데 그걸 몰랐다고 하는 것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지난 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른다고 했던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유 변호사는 홍 전 대표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어떤 도움을 줬느냐”며 “여의도로 돌아가면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유 변호사 스스로가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할 때 방송 출연 허락을 받았다고 한 걸로 봐선 모종의 교감이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종의 ‘옥중 정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지금까지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내놓은 바가 없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여전히 친박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일부 극렬 지지 세력의 최후의 저항쯤으로 취급받던 친박 프레임은, 이번 전당 대회를 발판 삼아 화려하게 부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 전 대통령이 의도했든 아니든, 특유의 ‘무언의 정치’가 아직도 힘을 발휘하는 한국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당의 퇴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쓰나미처럼 지방선거를 덮었고, 그렇게 해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면서 “지방선거 때 신(新)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도 신 북풍을 계획한다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이 한국당 전당대회(27일)와 겹친 것을 두고, ‘신북풍’이란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을 전적으로 외부 요인 탓으로 덤터기 씌우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북풍’이라는 케케묵은 이념적 용어를 꺼내 든 시대착오적인 판단력도 기가 막힐 따름이다.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37.8%, 한국당 지지율은 29.7%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불과 8.1%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20~30대의 한국당 지지율 상승이다. 지난 주에 비해 20대는 13.1% 포인트, 30대는 5.9%포인트가 올랐다. 한국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민주당이 잘못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당이 친박 논쟁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신북풍 같은 낡은 이념론을 고수한다면 애써 얻은 청년 세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뒤 응원 꽃바구니 배달 잇따라, 김 지사 옥중편지 전달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뒤 응원 꽃바구니 배달 잇따라, 김 지사 옥중편지 전달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경남도청 김 지사 집무실로 잇따라 배달되고 있다. 경남도 홈페이지 도지사 소개란에 김 지사를 응원하는 글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난달 30일 구속된 뒤 개인이나 단체 명의로 김 지사를 응원·격려하는 꽃바구니가 도지사실로 배달되고 있다.꽃바구니에는 ‘김경수 도지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등의 응원 글이 적혀 있다. 도지사 비서실은 지사실로 배달돼 온 꽃바구니는 이날 30여개를 포함해 모두 50여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개인이나 단체 이름이 적힌 것도 있고 이름을 적지 않고 보낸 꽃바구니도 있다. 비서실은 배달된 꽃바구니를 비서실안에 놓아 두었다. 비서실 관계자는 “지사가 부재중이어서 집무실 안에 들여놓지 않고 비서실안에 두었다”고 설명했다.경남도 홈페이지 ‘경남도지사 김경수’ 코너 ‘응원한마디’ 란에는 김 지사가 법정구속된 지난 30일 이후 김 지사를 응원·격려하는 내용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글이 이날까지 550여건 올랐다. 오모씨는 ‘경기도에서 김경수 지사님을 응원합니다’라면서 ‘경남도민은 아니지만 김 지사님을 응원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진실함을 믿습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날 경남도내 18개 시·군 시장·군수 가운데 16명은 김경수 도지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발표했다. 시장·군수 16명은 ‘경남경제 재도약을 위해 김경수 도지사의 석방을 촉구합니다’라는 탄원서를 통해 “경남경제 재도약 과정에서 김경수 지사의 부재가 큰 타격임을 헤아려주시길 사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윤상기 하동군수는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 지사 변호인측은 시장·군수들이 낸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지사는 부인 김정순씨를 통해 이날 경남도민에게 명절 인사와 함께 유죄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옥중서신을 전했다. 부인 김씨는 전날 김 지사 접견 때 김 지사가 도민들께 전해달라고 전한 편지를 이날 김 지사 페이스북에 올렸다. ●다음은 김경수 지사 서신 전문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분간 행정부지사께서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부지사 두 분을 중심으로 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십시오.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고맙습니다. 2019. 2. 1. 경남도지사 김경수 올림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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