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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정호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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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북 호남 SOC 예산 크게 증가

    내년도 국가 예산에 호남 지역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산이 대거 반영돼 지역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6일 광주·전남·북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국가 예산에 지역의 대형 SOC와 숙원 사업비가 대폭 늘었다. 광주는 교통망 투자비가 크게 증가했다. 순환고속도로 건설 공사비로 200억원, 북부순환도로 개설사업비 45억원,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위한 월전동∼무진로간 도로개설 공사비 60억원이 각각 늘었다. 지역산업 활성화 관련 예산은 친환경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101억원), 차세대 ICT 융합 및 에너지 효율화 국제경쟁력 강화 사업(10억원),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사업(10억원) 등의 예산이 증액됐다. 전남도 SOC 예산이 대폭 늘었다. 광주 송정역~목포역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사업의 경우 지역의 요구대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방안을 적용해 정부안 154억원 보다 134억원이 증액된 288억원이 최종 반영됐다.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은 정부 원안이 454억원이었지만, 여야 합의를 거친 후 1000억원이 더해졌다.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사업에도 678억원이 추가됐다. 전북지역은 지지부진했던 새만금사업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어났다. 전북이 꾸준하게 건의해온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에 510억원이 반영됐다. 새만금 남북도로 1단계 건설(200억원), 동서도로 건설(100억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5억원)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과 관련한 예산도 확보됐다. 새만금 공항 신설은 정부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국회 심의 단계에서 예산이 반영됐다. 새만금 간척사 박물관 건립(5억원), 문화예술 기반조성(2억원), 관광활성화 지원(3억5천만원) 등에도 사업비가 더해졌다. 2023년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준비를 위한 운영지원 예산도 402억원이 새로 반영됐다. 임실군의 50년 숙원인 옥정호 순환도로 미개설구간 건설사업비도 실시설계 2억원이 반영돼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이밖에도 지적권 산림치유원 운영비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은 전북도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액 국비로 추진키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與도 지역구 SOC예산 ‘누더기 증액’… 증가율 9년 만에 최고

    與도 지역구 SOC예산 ‘누더기 증액’… 증가율 9년 만에 최고

    복지 줄이고 호남 KTX 등 증액 정부안보다 1조3000억 이상 ↑정권이 바뀌었지만 국회의원들의 ‘민원 예산 밀어 넣기’라는 구태는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문재인 정부는 ‘토목 성장’을 지양하고 ‘복지 확대’를 내세우며 올해보다 20% 축소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정작 여야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각종 민원 예산을 끼워 넣는 ‘누더기 증액’이 이뤄진 것이다. 혈세를 쌈짓돈 취급하는 셈이다. 5일 국회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번에 확정된 SOC 예산은 19조원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제출한 17조 7000억원에서 7.3%(1조 3000억원)가 증액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SOC 예산을 올해보다 4조 4000억원 줄여서 국회에 제출했지만 여야 의원들의 정치적 이해와 맞물려 ‘공염불’에 그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증액된 SOC 예산 중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광주 송정~목포) 건설 사업이 대표적인 ‘정치적 짬짜미’로 꼽힌다. 당초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정부 예산안 책정액은 설계 등에 필요한 154억원에 불과했지만 사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되면서 1조원 이상 증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것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예산 합의 과정 중 자신의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사업인 순창 밤재터널, 임실 옥정호 수변도로 예산 증액을 위해 기재부 담당 국장에게 “(전체) 예산 합의를 통째로 깨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1조원이 넘는 SOC 예산 증가는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과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안의 차액이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제출했던 2009년 예산안은 4대강 사업 등을 이유로 국회 심의를 거쳐 무려 3조 6000억원이나 증액됐다.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정부안과 국회안의 예산 격차는 1000억~4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SOC 예산 증액과 특수활동비 개혁 실패 등 원내교섭단체 간 합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가을서정의 극치…정읍 구절초의 유혹

    가을서정의 극치…정읍 구절초의 유혹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가 구절초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정읍구절초축제가 산내면 매죽리 구절초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벌써 12회째다. 구절초 테마공원은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 구절초가 온 산을 뒤덮어 눈이 아리도록 아름답고 몽환적인 경관을 빚어낸다.구절초 군락지는 8만㎡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한라, 포천, 울릉 등 6종류의 구절초는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소나무 숲 아래 조성된 구절초 군락지는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출사 명소다. 옥정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노송 아래 펼쳐지는 구절초의 꽃물결은 보는 이 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솔향과 어우러진 청아한 국향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안을 안겨준다. 구절초축제는 공연, 기획, 체험, 전시, 판매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구절초꽃밭음악회, 꽃밭 버스킹 공연, 마당놀이, 토크콘서트, 구절초 꽃 따라 별빛여행 등은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정취를 안겨준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구절초가 흐드러진 꽃길을 걷노라면 가을서정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음식장터, 농특산물판매센터에서는 정읍 향토음식과 농특산물을 시중 보다 훨씬 싼 값에 즐기고 구매할 수 있다. 구절초를 이용한 차, 베개, 이불, 향낭 등이 인기 상품이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구절초 막걸리, 손두부도 인기다. 구절초 공원 인근에는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를 따라 얼큰하면서 맛깔스러운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즐비하다. 조금만 더 발품을 팔면 내장산국립공원, 정읍사공원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제주. 올가을, 제주를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제주시 전역에서 제주비엔날레 첫 행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예술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내걸고 열리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사회의 현안인 ‘관광’이라는 주제를 15개국 70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설치, 회화, 영상, 조각, 사진 등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자리다. 오늘날 우리에게 관광이 어떤 의미인지, 제주 관광 개발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 아픈 역사 위에 세워진 관광 자원이 과연 그렇게 낭만적일지, 제주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성찰해 본다.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내 예술공간이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 등 다섯 권역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관광 목적지로 삼는 ‘다크투어리즘’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이다. ‘알뜨르’란 제주 방언으로 아래뜰을 뜻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들지만 이곳에는 모슬포의 거센 바람보다 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일제는 중국 대륙의 난징 폭격을 위한 전진 기지로 1926년부터 10년 동안 알뜨르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패전의 기색이 역력하던 1944년 일제의 본토방어계획으로 자행된 가미카제 전투기를 감추기 위해 수십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당시 총 38개의 격납고 중 20개가 아직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곳에 남아 있다. 알뜨르비행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 때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곳이다. # 제주현대미술관·이중섭거리 등 다섯 권역서 진행 지역 주민들이 격납고 사이 농지에 마늘,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덕분에 생명이 움트고 있는 알뜨르비행장에 예술가들은 역사와 장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을 설치했다.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4·3 사건 등 제주를 관통한 근현대사를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10여점의 대형 설치 작품들이 검은 흙을 뚫고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들판의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늘 한 점이 없는 곳이라 감상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장소 자체가 주는 강렬함이 꽤 크다. ‘섯알오름 4·3’이라고 쓰인 빛바랜 입간판이 놓인 비행장 초입에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소녀상이 머리에 새 한 마리을 얹고 서 있다. 쪼개진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9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다. 대나무는 동학농민군이 사용했던 죽창에서 영감을 얻은 재료이지만 작가는 둥글고 긴 원통형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알뜨르비행장의 풍경과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옆에는 37세로 요절한 작가 구본주의 역작 ‘갑오농민전쟁’이 설치돼 있다. 역사적 사건을 빌어 인체 조형의 솟구치는 힘을 저항의 에너지로 표현한 작품이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감동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천으로 만들어진 김해곤 작가의 대형 작품 ‘한 알’은 생명을 품은 밀 한 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알뜨르비행장이 지닌 전쟁의 역사가 치유되고 새로운 한 알의 생명이 잉태되어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드넓은 벌판에 고분처럼 봉곳하게 자리잡고 있는 격납고들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강문석 작가의 ‘기억’은 날개가 부러진 채 출격할 수 없는 모습의 전투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 옆의 격납고에는 2010년 박경훈과 공동작업으로 설치한 ‘제로센 전투기’가 녹슨 채 놓여 있다. 제로센 전투기는 1940년 도입된 일본 해군 항공대의 경량급 전투기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종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 옥정호는 격납고 앞에 무지갯빛의 진지를 설치해 원래 감추려는 목적의 진지에 평화의 제스처를 담았다. 또 다른 격납고에선 입구에 철망 구조물을 세우고 철망 사이에 역사의 편린을 상징하는 제주의 자연석을 끼워 넣은 전종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철망 구조물 속에는 꽃밭을 만들어 평화와 생명,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을 관통하는 예술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강태환 작가의 ‘숨을 쉬다’는 격납고 안에 비계를 설치하고 기하학적 형태로 거울과 이끼를 교차설치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쟁의 상처가 남았던 알뜨르비행장이 농지로 이용되면서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초록의 생명으로 치유되는 풍경을 보여주도록 생태의 현장을 과하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전쟁, 학살, 개발독재, 신자유주의,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사라진 풍경이 여행의 새 주제로 주목받는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주라는 지역적 범위를 뛰어넘어 ‘관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관광을 할까’ ‘지속 가능한 관광이란 무엇일까’ 등 다양한 의문들을 고민한 결과물들이다.자개 작업을 하는 김유선 작가는 남측 유리 전면에 성에가 낀 듯 설치를 했다. 유리 조각과 자개 조각을 섞어 레진으로 작업한 작품은 원주민과 이방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부모 모두 제주 출신인 김 작가는 “관광객과 이방인들이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주 원주민들은 그 때문에 자녀 교육 등에서 의외의 고충을 겪는다”며 “파편화되어 있지만 자개처럼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를 그렸다”고 말했다. 정연두 작가는 인종 대학살의 비극을 겪은 르완다를 여행하며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아직 씻기지 않은 아픔의 모습을 바라보는 제3자(관광객)의 입장을 보여준다. ‘천 개의 고원’으로도 불리는 르완다는 전 세계에서 번개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곳이기도 한데 영상의 배경음으로 들리는 번개 소리는 마치 내전 당시의 총성처럼 들린다. 한국의 압축성장과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의 해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무늬만 커뮤니티’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셰르파들과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출품했다. 히말라야 고산등반에서 안내인 역할을 하던 그들이 제주관광의 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새로운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스페인 작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 건축물과 디지털로 재구성한 구조물을 한 프레임에 배치시킨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다룬 작품들은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 본전시장 제주도립미술관 ‘투어리즘’ 명암 살펴 본전시장에 해당하는 제주도립미술관에는 전 지구적 이슈로서의 투어리즘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정적 측면부터 긍정적 부분까지의 폭넓은 투어리즘의 스펙트럼을 살펴본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10여곳을 찾아다닌 홍진훤 작가의 ‘마지막 밤들’ 연작, 중국 만리장성을 따라 걷는 90일을 영상으로 풀어낸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울라이 작가의 ‘더 그레잇 월 워크’ 등이 흥미롭다. 이원호 작가는 욕망의 대상이 된 제주에 대한 작업을 풀어낸다. 300만원을 들고 제주에서 땅을 찾아다니다 추자도에 자그마한 자투리땅을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구입한 땅의 지적도가 작업의 결과물로 소개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박진영은 제주에서 후쿠시마를 거쳐 필리핀, 말라가 해협까지 해경 소속의 배를 타고 2개월간 이동하면서 선실에서 찍은 바깥 풍경을 ‘움직이는 핵’이라는 제목의 연작 작업으로 보여준다. 박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바다지만 후쿠시마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온 방사성 오염수를 통해 재앙이 거리와 시간을 거스르며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이아’에는 희생의 땅에서 이뤄진 관광 제주의 오늘을 뼈아프게 진단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태균 작가의 설치작품 ‘위와 같이 아래에도’는 제주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모형을 음각해 놓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제주 4·3사건을 겪은 이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4·3 당시 학살터이자 암매장 장소에 세워진 공항에서 제주 관광이 시작되는 아이러니에 얼얼해진다. 김범준 작가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환상의 섬에서 접한 현실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는 관광의 성찰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면서 “역사, 자연 등 유무형의 자원이 박제화하거나 사라지는 문제, 원주민·입도민 등 구성원 간 갈등 등을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제주비엔날레는 12월 3일까지. 각 사이트 찾아가는 방법과 전시 해설을 담은 스마트폰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100년 동안의 집단민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스포트라이트] 100년 동안의 집단민원…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 연천 거림천교 범람… 넉달간 기관 20차례 방문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은 다리라 비만 오면 잠기고 물이 넘쳐 주변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넉 달 동안 연천군, 철도시설공사, 철도관리공단 등 관련 기관들과 20차례 넘게 만났습니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더군요.”김영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은 지난해 1~4월 경기 연천군을 수십차례 방문했다. 연천군 연천읍 상리, 와초리 주민 665명이 지난해 1월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 조사관은 “실제 현장에 가 보니 단순히 교량 공사만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면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천 전체의 폭을 넓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설치된 다리인 거림천교는 길이가 6m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천 상류의 폭은 18m로 3배나 넓어 이 지역 주민들은 다리가 만들어진 이후 해마다 거림천교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으로 고충을 겪어 왔다.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이 다리가 설치된 좁은 곳을 통과하면서 넘쳐 농경지가 침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습 수해를 막기 위해서는 거림천교 하류에 있는 28개 다리를 동시에 확장해야 했다. 14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에 연천군,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등 여러 기관이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았다.# 기관들 얽히고설켜… 상생·공존 내세워 중재 권익위는 현장조정을 통해 거림천교와 28개 다리 확장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 동안 코레일은 경원선 동두천역∼백마고지역 구간을 동두천역∼연천역까지만 운행하고 연천군은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확장공사에 소요되는 20억원은 철도시설공단이, 다리 28개 확장비용 120억원은 연천군이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아 부담했다. 연천군 사례처럼 권익위는 다수의 국민이 불편을 겪거나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고충민원에 대해 현장조정 업무를 한다. 권익위가 조정하는 고충민원은 접수를 시작한 첫해인 2008년 33건에서 지난해 72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길게는 100년이 넘게 해결되지 않았던 민원부터 짧게는 수개월간 갈등을 야기했던 민원이 접수된다. 권익위가 2008~2016년 해결한 민원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 25건만 해도 갈등이나 민원이 지속된 기간을 합치면 1065년에 달한다. 김의환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군 비행장 이전이나 폐쇄, 군부대 사격장이나 훈련장 등과 관련된 불편, 고속도로나 댐 건설 등으로 인한 마을 고립이나 통행 불편 등이 주로 제기되는 민원”이라면서 “여러 기관이 얽혀 있거나 상반된 입장으로 타협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제3자 입장인 권익위가 개입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권익위 고충처리국 소속 조사관들은 민원이 접수되면 민원인의 요구사항 및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된 기관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현장조사를 시작한다. 민원 해결 가능성을 가늠한 뒤 현장조정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현장조정이 시작되면 추진 계획을 세우고 민원과 연관된 관계기관 담당자나 이해관계자들과 현장조정회의를 연다. 김 조사관은 “민원이 발생한 현장과 가까운 곳에 회의장을 선정해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수시로 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 조정회의 거치면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 발생 회의 이후에는 조정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조정안을 만드는 과정은 인내심은 물론 기관 간의 의견 조율이 중요하다. 합의가 가능한 세부 사안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조정에 착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부 사안마다 구체적인 대안과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정회의를 거쳐 도출된 조정안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있다. 조정안에 참여한 관계기관이 합의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청구권이 발생한다. 섬진강댐 건설로 육지 내 섬마을이 된 전북 임실군 수암마을은 2013년 권익위의 현장중재 덕분에 고립에서 벗어났다. 수암마을은 1965년 섬진강댐 건설로 진입도로가 수몰되면서 차량 진입이 어려워 48년간 소형 선박을 이용해 옥정호를 건너 이웃마을인 운정리까지 나와 육로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작은 배를 이용해 물길을 건너다 전복 사고 등으로 익사한 주민이 육로 개통 이전까지 40여명에 달했다. # 대화로 풀어… 소송 시간·비용 절감 ‘일석이조’ 이 외에도 권익위가 해결한 대표적인 숙원 민원으로는 2013년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에 있던 군사시설 이전으로 마곡신도시 기능을 정상화한 사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군용 비상활주로를 이전해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한 사례 등이 있다. 권익위의 현장조정은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이해관계자, 관련기관 담당자가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곽형석 권익위 대변인은 “공익사업을 둘러싼 대형 집단민원을 신속하게 조정해 갈등이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송에 따른 시간이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50년 임실군민 애환 서린 옥정호… ‘섬진강 르네상스’로 치유”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50년 임실군민 애환 서린 옥정호… ‘섬진강 르네상스’로 치유”

    심민(69) 전북 임실군수는 요즘 대선 후보 못지않게 잰걸음을 하고 있다. 50년 숙원인 ‘옥정호 개발 사업’을 새 정부의 지역개발 정책에 반드시 반영하기 위해서다. 심 군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앙부처를 방문해 옥정호 개발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옥정호를 생태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가 ‘전북도 19대 대선 공약사업’에 포함되자 이를 이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13일 군수실에서 만난 심 군수는 “새 정부에서는 미완의 길로 남아 있는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건설사업을 기필코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옥정호를 임실의 미래를 담보하는 성장동력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옥정호를 생태, 문화,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친환경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다음은 심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임 이후 옥정호 개발을 지역 숙원 사업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옥정호를 조성한 섬진강댐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댐이지만 임실군민들에게는 애환과 시름이 가득한 한 맺힌 인당수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임실 군민들이 50년 동안 흘린 눈물을 책임지고 닦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옥정호를 친환경 관광 명소로 개발해 임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개발지로 방치됐던 만큼 천혜의 자원으로 빛을 볼 수 있다. →옥정호 개발이 임실군의 숙원이 된 역사적 배경은. -섬진강댐은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5년 준공됐다. 농업용수 공급, 홍수 조절, 수력발전 등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댐이다. 연간 4억 3000만t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그러나 임실군에는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임실이 막대한 피해를 본 만큼 이제 국가가 나서서 보상을 해 줘야 한다. →섬진강댐 건설로 임실군민들이 겪은 애환은. -임실군민들은 수몰과 이주, 단절과 제한에 갇혀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강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수몰민이 2000가구 1만 5000명에 이른다. 특히 댐을 건설하면서 당연히 추진했어야 할 순환도로마저 한쪽만 개설돼 많은 주민들이 교통 단절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운암면 주민들은 면사무소를 가기 위해 30㎞를 돌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1999년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임실 전체 면적의 40%가 개발 제한의 불이익을 받았다. 이로 말미암아 발생한 피해가 400억원을 넘는다. 길이 끊긴 옥정호를 건너다 숨진 주민도 40명이나 된다. 수몰민들은 부안 계화간척지로 이주했지만 13년이나 사업이 지연돼 농지 분배권도 무용지물이 됐다. 일부 수몰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시화간척지로 이주했지만 공단 조성으로 이마저 잃었다. 안산시로 다시 흘러들어 간 수몰민 후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되는 애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전북도 대선공약으로 선정된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 내용은. -섬진강 프로젝트는 옥정호를 끼고 있는 정읍시·순창군·임실군이 더불어 추진하는 상생 사업이다. 옥정호를 차별화된 내륙 호반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문화와 생태가 흐르는 더불어 섬진강’이 핵심 콘셉트이다. 2018년부터 7년간 30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 계획이다. 재원은 국비 1950억원, 도비 840억원, 시·군비 150억원, 기타 60억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옥정호 순환도로 개설 등 지역재생 기반 확충 ▲생태지역자원의 창의적인 활용 ▲지자체 간 상생 거버넌스 구축 등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우리 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80억원을 투입해 생태환경교육과 레포츠체험이 가능한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가 대선 공약으로 적합한가. -명분과 사업효과 모두 적합하다. 수자원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고향을 잃고 생활기반을 상실한 지역에 대해 국가 차원의 치유와 피해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옥정호 주변 3개 시·군뿐 아니라 전북도 전체에 개발 효과가 파급돼 주변지역 상생 협력, 사회통합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국가가 완수하지 못했던 사업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조명돼야 한다.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희생한 임실 주민들에게 정부가 뒤늦게라도 보상에 나서는 것은 의미 있고 당연한 일이다. 그게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는 헌법 정신이다.→중앙부처와 정치권의 반응은. -민선 6기 군수 취임 이후 2015년 3월부터 국회, 중앙부처, 정치권,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30번 넘게 찾아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여러 차례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도 설계용역비로 18억원을 요청했지만 안 됐다. 주민들도 2015년 4월 권익위에 순환도로 개설 청원서를 제출했다.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시급한 사업은 -댐 건설로 수십년간 피해를 받은 주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게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이다. 그 프로젝트의 핵심이 순환도로 개설이다. 우선 도로가 개설돼야 교통 불편이 해소되고 다른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 북측 1순환도로는 1990년대 겨우 개설됐지만 남측 2순환도로 15.8㎞는 아직도 미완성이다. 북측 순환도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남측 순환도로까지 개설되면 옥정호 종합관광특구 조성이 촉진되고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다. 임실은 애환, 슬픔, 고통에서 벗어나 화합, 행복, 통합을 여는 미래의 길로 전진할 것이다.→옥정호 순환도로는 지방도다. 도로 개설은 전북도 몫이 아닌가. -섬진강댐 건설은 국책사업이다. 국책사업 추진으로 발생한 주민불편과 지역개발 제한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가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 댐 건설 당시 추진했어야 할 사업을 미뤘다가 지방도로 지정한 뒤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정부의 자세가 아니다. 1500억원이나 들어가는 남측 순환도로 건설사업을 전북도가 혼자 추진하는 건 사실상 무리다.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가 전북도 공약에는 포함됐지만 새 정부 정책으로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옥정호 개발은 임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최근 권익위가 수몰민들의 생계 대책을 내놨다.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수몰민들이 겨우 자리를 잡은 폐천 용지 22만㎡가 섬진강댐 재개발로 또다시 물에 잠길 위기를 맞았으나 권익위 중재로 지킬 수 있게 됐다. 10여 차례의 조정 끝에 폐천 부지를 성토해 수몰민들에게 특용작물 재배단지 등 농경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달 새 정부가 출범한다. 향후 계획은. -새 정부는 치유와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50년 넘게 상처가 아물지 않고 소외된 임실 군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도 새 정부의 몫이다. 임실군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끊임없이 건의하고, 요구하고, 호소하겠다. 새 정부가 소수와 약자, 희생자와 피해자의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풀어 주길 기대한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新국토기행] 백제 여인의 눈물꽃, 민중의 불꽃… 아리도록 아름다운 정읍

    [新국토기행] 백제 여인의 눈물꽃, 민중의 불꽃… 아리도록 아름다운 정읍

    정읍시는 전북의 서남부로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와 광주시의 중간 지점에 있다. 풍요로운 들녘을 바탕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남동쪽으로는 노령산맥 줄기와 맞닿아 산세 수려한 내장산 국립공원을 품고 있다. 북서쪽은 광활한 동진평야로 토질이 비옥하다. 사계절 자연이 만들어 내는 절경이 아름답고 문화유적도 산재한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저자 정극인 등 걸출한 문사들의 문학적 텃밭이자 호남 우도농악의 발원지다. 동학농민혁명의 성지, 세계적인 단풍 명소 내장산으로도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호남선 KTX, 호남고속도로, 국도 3개 노선이 지나는 서해안의 교통 요충지다. 1995년 정주시와 정읍군이 통합된 도농 복합 지역으로 23개 읍·면·동으로 구성됐다. 인구는 11만 6000명이다. [볼거리] ●애를 태운다… 호남의 ‘금강산’ 내장산 단풍 내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 등 2개 도,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호남의 5대 명산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 애초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했으나 금선폭포, 용수폭포, 신선문, 기름바위 등 산 안에 숨겨진 명소가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이름 지었다. 기암괴석과 단풍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경관 덕에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내장산과 백양산을 묶어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봄 신록,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이 모두 아름다운 명소다.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노령산맥의 중부로 전남과 전북의 경계가 된다. 최고봉인 신선봉(해발 763m)을 주봉으로 서래봉, 장군봉 등 아홉 개 봉우리가 내장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을이면 온 산이 만산홍엽을 이룬다. 잎이 얇고 작은 아기단풍은 색깔이 유난히 붉고 화려하다. 백제 무왕 37년 영은 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내장산성이 남아 있다. 원적암 일대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됐다. 내장산 단풍의 백미는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250m 단풍터널 구간이다. 108주의 단풍 거목이 우거져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터널을 이룬다. ●가슴이 뛴다…동학혁명 발원지 황토현전적지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크게 물리친 전승지인 덕천면 동학로 742에 조성했다. 무장에서 봉기한 농민군은 백산에 집결해 있다가 1894년 5월 11일 새벽 인근 고을의 농민군과 함께 이곳에 진을 치던 전주 감영의 관군을 기습 공격해 대승을 거뒀다. 이곳에서의 승리는 동학농민군의 기세가 높아져 혁명이 크게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전적지는 33만 5000㎡ 규모이며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 기념탑, 전봉준 선생 동상, 보국문, 제민당 등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무기, 생활용품, 기록물 등 다양한 역사 자료들을 보존·전시하고 있다. 교육관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다. 제폭구민,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고 일어난 동학농민군이 외친 그날의 함성과 혁명의 기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절절함이 흐른다… 여인의 사랑 정읍사문화공원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주제로 조성된 공원이다. 악학궤범 제5권에 실려 있다. 정읍사공원은 정읍사의 배경이 된 정읍시 시기4길 일대에 조성됐다.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망부상과 노래비, 정읍사 여인의 제례를 지내는 사당 등이 건립됐다. 정읍사 속 백제 여인을 형상화한 망부상은 높이 2.5m의 화강암 석상이다. 1986년 12월에 세워졌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쪽을 진 머리에 두 손을 마주 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지금도 남편을 기다리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채 정읍 시가지를 바라보며 서 있다. 망부상 곁에는 보름달 조형물을 설치하고 노래비와 망부석 설화를 형상화한 이야기마당도 만들었다. 매년 백제 여인의 부덕을 기리는 제례를 올린다. 최근 새 단장을 거쳐 야간 경관이 수려한 아늑한 문화공원으로 탈바꿈됐다. 정읍사예술회관, 국악원, 미술관, 야외공연장도 갖춰져 있다. 이 공원은 정읍사오솔길(총연장 17.1㎞)로 이어진다. 오솔길은 만남의 길, 환희의 길, 고뇌의 길, 언약의 길, 실천의 길 등 코스마다 주제를 설정해 남녀 간 만남과 헤어짐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선비의 기개 숨 쉰다… 무성서원과 상춘공원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통일신라 때 태산현이었던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잡고 있다. 신라 말 유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태산군수로 재임 중 쌓은 치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홍살문, 현가루, 강당, 서재, 비각 등이 현존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 중이다. 무성서원 뒤에 조성된 상춘공원은 상춘곡의 시문학적 가치를 고양하기 위해 조성됐다. 성황산 정상에 설치한 상춘대는 불우헌 정극인의 문학적 감각과 시상을 회상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무성리 원촌마을은 정극인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머물면서 이 지역의 아름다운 산수를 노래하고 고현동향약을 만든 곳이다. 원촌마을에는 정극인 선생의 동상과 묘소가 있다. ●숨이 멎는다… 새하얀 꽃천지 구절초테마공원 산내면 매죽리 일대에 조성된 지방정원이다. 전체 면적은 22만㎡, 구절초 꽃밭은 12만㎡에 이른다. 옥정호 상류 추령천이 휘감아 도는 야트막한 소나무 동산에 가을 야생화인 구절초를 심어 꽃천지를 만들었다. 늠름하게 우뚝 선 노송과 향기 그윽한 구절초가 어우러져 눈부신 가을 서정을 연출해 낸다. 구절초 꽃밭 사이로 조성된 3㎞의 오솔길도 자연에 취해 힐링할 수 있는 명소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꽃동산은 어딜 가나 명상과 상념에 빠질 수 있는 자연휴식공원이다. 솔숲 아래로 옥정호 물안개가 밀려드는 아침이면 새벽이슬 머금은 구절초의 고매한 자태를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온다. 공원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이 옥정호 맑은 물에 투영되는 자연 풍광도 청초한 가을꽃 향연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투어’를 주제로 구절초 축제가 열린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을거리] 귀한 몸 귀리로 챙기고 진한 쌍화차 들고 가쇼 불긋불긋 단풍 빛깔 한우 놓치면 서운하지라~ ●영양 만점의 다이어트 식품 슈퍼푸드 귀리 정읍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귀리 주산지다.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 지역이 원산지인 귀리는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한 웰빙 식품이다. 미국 타임스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통곡물이다. 단백질, 지방 등 일반적인 영양 가치 외에도 섬유질과 필수아미노산 8종, 비타민B2, 엽산, 칼슘, 칼륨, 아연, 철분, 구리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기능성 식품으로 통한다. 정읍 지역 농민들은 2004년부터 정읍귀리명품화사업단을 구성해 각종 명품 귀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귀리 통곡은 물론 귀리가루, 오트밀, 선식, 귀리떡, 이유식, 귀리조청, 미숫가루 등 가공 식품도 인기다. 정읍 지역의 귀리 생산량은 연간 1200t이다. ●1+ 등급 이상82% 출현…고품질 단풍미인 한우 정읍시는 전국 제일의 친환경 축산도시를 지향한다. 정읍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고기 가운데 최고 등급만 가려내 ‘단풍미인 한우’라고 이름을 붙였다. 정읍시가 자존심을 걸고 고품질을 보증하는 청정 한우 고기다. 단풍미인 한우는 우량 품종 선정, 사양 관리, 도축, 유통 등 전체 과정을 자체 브랜드 규정과 지침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한다. 1+ 등급 이상 출현율이 82%에 이른다. 특히 청보리를 김치처럼 발효시킨 특수 사료를 먹여 균일한 품질의 좋은 한우 고기를 생산한다. 또 해썹(HACCP)에 맞춰 위생적이면서도 안전한 고기를 공급한다. 생산 농가들이 명예를 걸고 얼굴 있는 한우 고기를 생산·공급한다. 단풍미인 한우 홍보관은 1+ 등급 이상 소고기만 엄선해 판매한다. 4층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용산호를 내려다보며 1+ 등급 이상의 한우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정성으로 달인 쌍화탕… 중앙1길 쌍화차 거리 쌍화차 거리는 정읍시 도심에 자리잡은 새로운 관광 명소다. 정읍경찰서에서 정읍세무서로 이어지는 중앙1길에는 약향 그윽한 전통 쌍화탕집 15곳이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 쌍화탕집들은 한약재와 밤, 대추, 견과류 등 20여 가지를 넉넉하게 넣어 10시간 이상 달인 전통 한방 쌍화탕을 판매한다. 달이는 과정마다 불의 세기를 조절해 정성을 들인 쌍화탕은 맛과 향이 진한 웰빙차로 유명하다. 곱돌로 된 뚝배기에 가득 담긴 쌍화탕을 한잔하고 나면 피로가 풀리고 몸이 가벼워져 정읍을 찾는 여행객들이 빠트리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쌍화차와 함께 나오는 주전부리도 인기다. 조청에 찍어 먹는 가래떡구이, 깨강정, 누룽지 등도 정읍 여행의 추억을 더해 준다. ●50여 가지 반찬 집밥도 잊게 하는 산채정식 정읍 산채정식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웰빙 요리다. 50여 가지의 반찬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한 상 가득히 차려 낸다. 산에서 나오는 무공해 나물에 전라도의 손맛과 훈훈한 인심까지 곁들여져 정성 어린 상차림이 된다. 취나물, 고사리, 더덕, 두릅, 도라지, 도토리묵, 버섯 등 계절마다 다양한 나물류가 입맛을 돋운다. 산채정식은 나물류뿐 아니라 불고기, 수육, 생선구이와 찜 등도 상에 올라 푸짐하면서 맛깔스럽다. 내장산 국립공원 주변과 정읍시 등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옥정호 개발 두고 정읍-임실 ‘입씨름’

    옥정호 개발 두고 정읍-임실 ‘입씨름’

    ‘옥정호 수상레포츠 타운 조성사업’ 추진을 놓고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9일 임실군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국·지방비 64억원을 투입해 운암면 일원에 친환경 수상레저센터와 전망데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옥정호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과도하게 지정돼 임실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약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규제가 해제된 데 따랐다. 1999년 8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16년 만이다. 그러나 옥정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정읍시는 상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장학수 의원(정읍1)은 “옥정호가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자마자 임실군은 정읍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정읍시민의 식수원에 보트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실군은 “장 의원 발언은 임실의 자치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실군 옥정호상생발전협의회 김중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읍시 상수원 수질오염은 임실의 옥정호 개발과 무관하며 오히려 정읍시 관내(도원천) 수질관리 문제를 임실군에 전가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옥정호에서 정읍시로 공급하는 식수원의 수질은 1급수이나 정읍시 도원천을 지나면서 인근 축사에서 배출되는 분뇨로 오염돼 2급수로 전락한다”며 “칠보 취수장 상류인 산외면 도원천 일대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1999년 당시 유종근 전북지사 등 정읍출신 정치권 인사와 공직자들이 임실군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상수원관리규칙은 취수지점에서 최대 7㎞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옥정호 수상레포츠타운은 20㎞ 이상 떨어져 있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시·군 상생협력 차원에서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한 만큼 양 시·군이 불편하지 않도록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옥정호 개발 놓고 정읍시-임실군 갈등

    옥정호 개발 놓고 정읍시-임실군 갈등

    ‘옥정호 수상레포츠 타운 조성사업’ 추진을 놓고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9일 임실군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국·지방비 64억원을 투입해 운암면 일원에 친환경 수상레저센터와 전망데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옥정호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과도하게 지정돼 임실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약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규제가 해제된 데 따랐다. 1999년 8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16년 만이다. 그러나 옥정호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정읍시는 상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장학수 의원(정읍1)은 “옥정호가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자마자 임실군은 정읍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정읍시민의 식수원에 보트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실군은 “장 의원 발언은 임실의 자치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실군 옥정호상생발전협의회 김중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읍시 상수원 수질오염은 임실의 옥정호 개발과 무관하며 오히려 정읍시 관내(도원천) 수질관리 문제를 임실군에 전가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옥정호에서 정읍시로 공급하는 식수원의 수질은 1급수이나 정읍시 도원천을 지나면서 인근 축사에서 배출되는 분뇨로 오염돼 2급수로 전락한다”며 “칠보 취수장 상류인 산외면 도원천 일대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은 1999년 당시 유종근 전북지사 등 정읍출신 정치권 인사와 공직자들이 임실군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상수원관리규칙은 취수지점에서 최대 7㎞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옥정호 수상레포츠타운은 20㎞ 이상 떨어져 있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시·군 상생협력 차원에서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한 만큼 양 시·군이 불편하지 않도록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벚꽃 벗 삼은 산길

    벚꽃 벗 삼은 산길

    한국의 아름다운 벚꽃길 100선에 선정된 전북 임실군 옥정호길 벚꽃이 11일 만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임실 연합뉴스
  • 전북 옥정호, 환상의 벚꽃 드라이브 코스

    전북 옥정호, 환상의 벚꽃 드라이브 코스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벚꽃길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한 옥정호 순환도로변에 심어진 수령 20년생 벚나무들은 지난 주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전북도는 11일 밝혔다. 서울 윤중로 4월 벚꽃축제가 끝나 아쉬움이 남는다면 전북 옥정호를 방문해볼만하겠다. 산간부로 기온이 낮은 옥정호 순환도로는 서울보다도 벚꽃이 1주일 정도 늦게 핀다. 운암면 소재지부터 국사봉에 이르는 10㎞의 벚꽃길은 옥정호와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운암면에 조성된 7000㎡ 규모의 꽃잔디밭도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운암면은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운암면사무소 앞 호수공원에서 ‘제1회 옥정호 꽃걸음 빛바람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꽃마차 체험, 힐링 자전거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순대국밥, 빙어튀김 등 향토 먹거리도 선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옥정호 주변 환상의 벚꽃길 드라이브 코스

    옥정호 주변 환상의 벚꽃길 드라이브 코스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벚꽃길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한 옥정호 순환도로변에 심어진 수령 20년생 벚나무들은 지난 주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전북도는 11일 밝혔다. 다른 지역은 벚꽃이 지고 있지만 기온이 낮은 산간부인 옥정호 순환도로는 1주일 정도 늦게 핀다. 운암면 소재지부터 국사봉에 이르는 10㎞의 벚꽃길은 옥정호와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운암면에 조성된 7000㎡ 규모의 꽃잔디밭도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운암면은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운암면사무소 앞 호수공원에서 ‘제1회 옥정호 꽃걸음 빛바람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꽃마차 체험, 힐링 자전거대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순대국밥, 빙어튀김 등 향토 먹거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몰민 고통 치유 필요…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야”

    “수몰민 고통 치유 필요…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야”

    “섬진댐 건설로 임실 군민들이 흘린 눈물은 국가가 책임지고 닦아 주어야 합니다.” 심민(68) 전북 임실군수는 “섬진댐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임실군민들에게는 쓰라린 애환과 시름만 안겨준 한 맺힌 인당수”라며 23일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섬진댐 건설로 1만 5000여 임실군민들이 수몰민으로 내몰렸지만, 당연히 선행됐어야 할 순환도로가 아직도 개설되지 않아 오지 중의 오지로 전락해 버린 지역 주민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군수는 “순환도로가 지방도라는 이유로 사업 추진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섬진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나 과오가 임실 군민들에게 너무나 큰 아픔을 안겨준 만큼 지금이라도 정부가 섬진댐 수몰민들의 상처 치유에 나서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이용하는 생활도로망은 국가가 가장 먼저 공급해야 할 공공재인데 이를 완공하지 않고 50년을 미뤄온 정부가 옥정호 순환도로 개설을 위해 내년이라도 국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 군수는 “임실 군민들이 옥정호 순환도로를 국비로 개설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부에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고 국가의 의무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수몰민들의 고통과 아픈 상처를 늦게나마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차원에서 순환도로 건설사업을 조기에 완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섬진강 수몰민’들의 恨… 50년 숙원 사업 또 좌절

    ‘섬진강 수몰민’들의 恨… 50년 숙원 사업 또 좌절

    섬진댐 수몰민의 한 맺힌 사업인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개설 사업이 내년에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50년 숙원 사업이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탓이다. 23일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지난 5월 운암면 일대 주민들은 ‘옥정호 제2 순환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국민권익위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이 임실군의 50년 숙원 사업이 된 사연은 1965년으로 섬진댐 건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곡인 쌀이 부족했던 당시 정부는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려고 저수량 4억 2000만t의 섬진강다목적댐을 건설했다. 일제 강점기인 1940년 댐 건설계획을 수립했고,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 착공해 17년 만인 1965년 박정희 정부에서 완공했다. ●섬진댐 건설로 임실군민 2000가구 수몰 국책사업인 섬진댐 건설로 농업은 좋아졌으나, 임실군민은 큰 상처를 입었다. 댐 건설로 임실군민 2000가구 1만 5000여명이 수몰돼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등져야 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에 수몰지역에 대한 보상과 이주비가 헐값이었던 탓에 생계가 막막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래서 수몰민들의 생계를 지원하려고 부안군에 계화간척지를 조성하고 댐 주변에는 이설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화간척지는 1977년 말에야 준공됐다. 1965년 댐이 들어선 뒤 생계가 막막한 수몰민들은 간척지 농지분배권을 쌀과 보리로 바꾸거나 전매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수몰민들은 경기도 시화간척지로 흘러들어 가 가까스로 자리를 잡았지만, 시화공단이 조성돼 또 안산시로 이주했다. 지난해 4월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의 ‘세월호 참사’ 때 호남이 고향인 희생자가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남은 주민들도 삶은 팍팍했다. 주민들은 50년 전 정부가 섬진댐을 건설하면서 순환도로를 미완성 상태로 남겨둬 교통 단절로 댐 주변지역이 고립됐고 그 탓에 지역경제가 낙후됐다고 주장했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북측 제1 순환도로는 개설됐지만 남측 제2 순환도로는 24㎞ 가운데 16㎞가 아직도 미완성이다. 운암면 일대 7개 마을 258가구 510명의 주민은 면 소재지에 가려면 20~30㎞를 우회해야 한다. 시간적·경제적 낭비가 지난 50년간 누적치로 26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섬진댐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임실군 전체 면적의 40%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개발제한 피해액도 음식·숙박업 188억원, 관광객 감소 187억원 등 400여억원에 이른단다. 임실군은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부처와 전북도를 방문해 제2순환도로 개설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도 717호인 제2 순환도로를 국비로 개설할 수는 없다고 큰소리다. 전북도는 재정이 열악해 총사업비가 480억원인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개설 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제1 순환도로처럼 관광산업에도 효과” 설득 임실군은 섬진댐 건설이 국책사업이었던 만큼 ‘옥정호 제2 순환도로’ 완공은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또 옥정호 제1 순환도로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만큼 제2 순환도로가 건설되면 관광산업 육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당위성을 내세워 설득한다. 올해 임실군은 이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비로 18억원을 국가예산에 반영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그것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비난의 대상이던 ‘쪽지 예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 예산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섬진강 수몰민인 전북 임실군민의 마음은 50년째 문드러지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심민(68) 전북 임실군수는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키 162㎝의 작은 체구지만 칠전팔기의 강한 의지와 무서운 추진력, 둘째 가라면 서운할 근면 성실함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민선 군수들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던 임실군은 지난해 7월 심 군수 취임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 지역발전의 비전이 제시됐고 조직이 안정돼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축제 등 지역 행사에 대한 주민 참여와 호응도 높아졌다. ‘새로운 변화, 살고 싶은 임실’을 군정지표로 내건 심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지난 3일 오전 8시 임실군청 1층 군수실. 심 군수는 출근하자마자 조간신문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전국 주요 일간지를 정독하고 간부회의를 시작한다. 정부의 지역개발·복지·농업 정책을 메모하고 군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기사는 스크랩도 한다. 언론동향 분석은 심 군수가 앞서가는 정보를 입수하고 행정에 생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다. 8시 30분이 되자 실·과장들이 군수실에 들어섰다. 이날 간부회의는 현장 방문 계획에 따라 일정보고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군수가 행정을 꿰뚫어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닥 민심을 훑고 있어 간부들은 작은 사항조차도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실제로 심 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12개 읍·면을 구석구석 누비며 주민들과 밀도 높은 접촉을 해 왔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일정보고에서도 심 군수는 주요 현안과 역점사업을 꼼꼼히 챙겼다. 그는 “오늘 조간신문에 옥정호 저수율이 7.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남재 농업정책과장에게 가뭄에 대비한 내년도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지시했다. 이원섭 건설과장에게는 2017년과 2018년 국가예산 신규사업 발굴과 예산 확보를 주문했다. 김학성 행정지원과장에게는 “인구 늘리기 방안을 좀더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 온화하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간부들은 지시사항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심 군수는 일정보고를 마치기 무섭게 운동화로 갈아신고 작은 수첩을 챙겼다. 수첩은 현장을 나갈 때 필수품이다. 그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크게 듣는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험과 소신 때문이다. 현장 방문은 농민들이 1년 농사 성적표를 받아보는 공공비축미 수매장이다. 오전 9시 관촌 수매장에 도착했다. 심 군수는 벼 포대가 가득히 쌓인 수매장을 돌며 가뭄을 이기고 풍년 농사를 지은 농민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의 성명과 거주지, 농사 규모, 가정사까지 두루두루 기억하는 것은 심 군수의 주특기다. 그는 판정이 끝난 쌀가마에 직접 등급인을 찍어 주며 농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일부 농민들이 “풍년이 들었지만 쌀값이 떨어져 실질 소득이 줄었다”고 걱정하자 심 군수는 “농사는 365일 내내 우환거리를 안고 사는 일이다. 행정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방문한 강진면 수매장에서는 군이 전북도내 최초로 도입한 ‘농민 월급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심 군수는 “처음 도입된 제도라 거부 반응도 있겠지만 농가에서 빚을 내 농사를 짓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범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 월급제는 농협에서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농사 규모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고 군에서 4%의 금리를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농민들은 소득이 없는 어려운 시기에 무이자로 자금을 쓰고 가을에 벼를 수매해 갚으면 된다. 농민 서병준(59·강진면)씨는 “농민 월급제 도입으로 올여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청에서 자체 예산으로 쌀 생산비 보전사업과 벼 건조비, 육모비 등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임실은 타 지역보다 좋은 여건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 군수는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덕치면 치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쉼터를 조성하는 이 공사는 180억원이 투입되는 지역 숙원 사업이다. 현장 곳곳을 살펴본 심 군수는 공사 일정, 공사 효과, 차기 사업 계획 등을 묻고 보완점을 주문했다. 주민대표에게는 하천이 정비되고 교량이 개통되면 새 동네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주민들도 마을 가꾸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이어 심 군수는 옥정호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섬진강 에코뮤지엄사업’을 추진하면 임실군 미래 발전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옥정호의 명물인 빙어의 열성화 방지와 개체수 증가를 위해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라고 수행한 김인숙 과장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심 군수의 현장방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치즈테마파크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달 개최된 ‘임실N치즈축제’ 기간(3일) 동안 10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던 임실의 자랑거리다. 축제가 성공한 것은 심 군수의 지시로 축제 현장에 국화 5만 포기를 전시하고 암소 한우고기까지 판매해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축제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유망사업으로 변화시켰다. 심 군수는 “2단계 사업이 끝나는 내년 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감만족 체험공간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늦가을 짧은 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기 시작했지만 심 군수의 일정은 끝날 줄 몰랐다. 군청에 돌아오자마자 주민들의 상담이 줄을 이었다. 하루 종일 이어진 강행군에 지칠 법도 하건만 심 군수에게서는 그런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군청 직원들이 그를 ‘작은 거인’으로 부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30분 보건진료소장과 간담회가 있어 서둘러 군청사를 떠나는 심 군수의 뒷모습에서 군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옥정호 관광 자원으로 생태교육·레포츠 결합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심민 군수가 가장 열정을 가지고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경관이 빼어난 운암면 옥정호 일원에 2020년까지 280억원을 투입해 환경교육과 레포츠를 체험하는 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옥정호는 임실의 대표적인 자연생태 관광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심 군수가 환경부, 전북도, 수자원공사 등을 끈질기게 설득해 보호구역 지정 범위를 조정, 개발의 전기를 맞았다. 주요 사업은 에코누리캠퍼스, 붕어섬 에코가든, 에코투어링 루트, 감성투어로드를 조성하고 생태탐방선을 운항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개설 등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교감하는 명소를 조성하는 복합적인 지역개발 사업이다. 군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붕어섬 부지 6만 6000㎡를 매입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 군수는 이와 함께 폐교된 옥정분교 부지에 콘도미니엄을 건설하고 인근 공터 2만 8000㎡에 귀촌마을을 조성한다는 청사진도 펼쳐 보였다. 심 군수는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사계절 체류형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치즈와 수상레저로 대표되는 임실의 관광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풍과 함께 즐기는 야생화 가을 여행

    단풍과 함께 즐기는 야생화 가을 여행

    우리나라 구석구석이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아기자기한 야생화와 함께하는 가을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몸 낮춰 작고 여린 야생화를 보며 걷는 여행은 느리지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준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 야생화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여행지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웹사이트(korean.visitkorea.or.kr), 야생화 정보는 산림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www.nature.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야생화 핀 가을 숲에서 탐스러운 하루-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야생화가 핀 가을 숲에서 보내는 하루는 탐스럽다. 단풍이 내려앉는 계절일수록 들꽃은 귀한 자태를 뽐낸다. 국립수목원인 광릉 숲은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 생태계의 보고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숲은 540여 년간 보전된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의 호젓한 산책로 곳곳에서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며 원시 숲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솔체꽃, 묏미나리, 버들잎엉겅퀴, 물달개비 등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화들이 숲의 조연으로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숲생태관찰로, 전나무숲, 백두산호랑이가 사는 산림동물보존원 등은 수목원에서 꼭 둘러볼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일, 월요일에 휴관한다. 방문 전 예약이 필수다. 국립수목원 (031)540-2000. 천상의 화원- 강원 정선 만항재  고한읍 상갈래교차로에서 시작하는 414번 지방도를 따라 오르면 정선과 태백, 영월 등 3개 시, 군이 경계를 이루는 해발 1330m 만항재에 닿는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고개로, 정상 주변에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져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낙엽송 숲 사이로 천상의 화원과 하늘숲 정원이 조성되어 숲을 거닐며 야생화 탐방을 즐길 수 있다. 만항재에서 내려오면 하이원리조트와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읍과 고한읍이다. 예술과 결합한 탄광촌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삼탄아트마인, 10여 년 전 시간이 멈춘 사북탄광문화관광촌에 들러보자. 만항재 오르는 길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도 있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033)560-2369. 탐방로 따라 걸으며 만나는 야생화-충남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소나무뿐만 아니라 중부지방의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 아래마다, 탐방로 길섶마다 작고 예쁜 야생화가 핀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크게 휴양림 구역과 수목원 구역으로 나뉘는데, 야생화가 비교적 많은 곳은 수목원 구역이다. 아산정원, 목련원, 야생화원, 생태습지원 등 각종 테마 정원을 둘러봐도 좋지만,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편백 숲길을 따라 걸으며 야생화와 눈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닭의장풀을 비롯해 꽃며느리밥풀, 벌개미취, 까실쑥부쟁이, 쥐꼬리망초, 꽃범의꼬리, 산박하 등을 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도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곳. 봉래꼬리풀, 괭이밥, 갯쑥부쟁이 등 야생화는 물론 전 세계 희귀 수목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꽃지해수욕장, 안면암 등과 함께 가을 야생화 여행 코스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선비의 걸음으로 구곡의 꽃을 품다-경북 영주 소백산자락길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등 해발 1400m를 전후한 봉우리가 즐비하고, 다채로운 야생화가 자란다. 소백산자락길은 소백산 자락을 감아 도는 열두 자락 143㎞ 길인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소백산의 정취를 누릴 수 있다. 그 가운데 1자락길은 선비촌에서 삼가주차장까지 12.6㎞ 구간이다. 선비길(3.8㎞)과 구곡길(3.3㎞), 달밭길(5.5㎞)로 구성되며, 구곡길을 중심으로 가을 야생화가 아름답다. 소백산자락길안내소를 출발점 삼아 죽계구곡을 끼고 초암사까지 오른다. 요즘 날이 따뜻해지면서 여름 여생화가 가을까지 계절을 넘나든다. 계곡을 낀 길가로 나도송이풀, 세잎쥐손이, 이질풀, 고마리, 투구꽃, 용담 등이 꽃을 피운다. 구곡길 야생화는 겉모습이 화려하기보다 가까이 들여다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꽃이 많다. 죽계구곡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가 더한다. 조금 짙은 단풍을 같이 보고 싶으면 달밭길을 이어서 걸어도 좋겠다. 소백산자락길안내소 (054)634-3121. 시집가는 딸에게 준 향기로운 꽃-전북 정읍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  정읍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은 구절초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원래 있던 산의 지형을 그대로 사용해서 자연스럽고, 늘씬한 해송과 구절초가 어우러지니 더없이 근사하다. 구절초는 우리 산과 들, 강변 어디서나 잘 자라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서늘해지면 하얀 꽃을 피워 가을을 알려준다. 구절초 꽃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월경불순에 효과가 좋아 혼례를 치른 딸이 처음으로 친정에 방문할 때 챙겨 보냈다고 한다. 솔숲에 구절초가 가득하고, 벌개미취와 층꽃나무가 조금 있다. 강변에는 해바라기, 메밀꽃, 코스모스 꽃밭이 기다린다. 백제가요 ‘정읍사’의 여인을 만날 수 있는 정읍사공원, 단풍이 없어도 아름다운 내장산과 내장사, 한옥 구조가 독특한 정읍김동수씨가옥, 알뜰한 산외한우마을까지 더하면 낭만적이고 가을 향기 물씬 느끼는 여행 코스가 된다. 정읍시청 농업정책과 (063)539-6170~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전북도, 옥정호 인근 상수원구역 재조정에 합의

    전북도, 옥정호 인근 상수원구역 재조정에 합의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6일 도청에서 ‘옥정호 수역 시·군 상생협력 선언서’에 서명하고 상수원구역 재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생기 정읍시장, 심민 임실군수, 황숙주 순창군수 등이 참석했다. 상수원구역은 환경부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상수원의 수질 보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해 지정하는 구역을 의미한다. 이 구역이 재조정되면 기업유치,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에서 규제를 받아온 ‘규제영향지역’이 현재의 51.6%(376㎢→194㎢) 수준으로 줄어들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은 2012년 8월 ‘상수원구역을 재조정해 인근 주민의 복리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광역상수원구역 인접 시·군이 협의한 첫 사례”라면서 “전국적으로 팔당댐 근처 7개 지자체 등에 관련 현안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한국의 풍경에 반하다/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옴부즈맨 칼럼] 한국의 풍경에 반하다/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우연히 기회가 돼 유럽에서 10년을 살았던 덕분에 한국 사람들의 워너비 유럽 여행지들을 대략 둘러볼 수 있었다. 파리, 런던, 베를린, 뮌헨, 브뤼셀 등 대도시이거나 몽생미셸, 브뤼헤, 에트르타 등 자연적인 풍광이 특징적인 곳이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여서 나 역시 관광 책자를 보며 강력 추천으로 표시된 풍광이나 건축물을 열심히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다니면서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도 많았지만, 어떤 곳은 보존과 홍보를 뛰어나게 한 덕분에 그냥 스쳐 가지 않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지’ 하고 묻게 됐다. 생각해 보니 한국은 거의 가 본 곳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떠났고, 고등학생 때까지는 입시 준비를 하느라 못 다녔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가족여행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가 보지 못하기도 했지만 굳이 꼭 보아야 할 만큼 아름다운 여행지에 대한 얘기도 들은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한국은 어떤 풍광일지 스쳐 가듯 궁금해했었다. 그런데 귀국해서 가족과 한두 군데 여행을 다니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만큼 산수가 아름다운 곳이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기도 했다. 제주도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이 도대체 왜 영국 자이언트 코즈웨이의 주상절리처럼 회자되지 않는지 속상했다. 특히 어느 9월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휴가철이 다 지나고 난 후에 여행을 했던 동강의 풍경은 잊을 수가 없다. 위협이 느껴질 만큼 너무 넓지도 않고, 답답하다고 느껴질 만큼 좁지도 않은 적당한 폭의 강이 가파르거나 완만하고 자그마한 산들을 굽이굽이 흐르는데, 풍광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그 후부터는 휴가철이면 늘 국내의 풍광과 유적지 등을 적극적으로 찾지 외국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계절에 관계없이 국내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신문의 여행이나 레저 섹션을 그래서 늘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먹을 것, 탈 것이나 실내에서 보아야 할 것도 관심이 가지만 늘 눈으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찾게 된다. 갯벌 하면 언뜻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경기도 화성시에 있다는 기이한 바위와 갯벌 사진을 보면(5월 7일자 신국토기행) 그 어느 외국의 바닷가 모습이 부럽지 않다. 더구나 철새가 찾아든다는 ‘형도’나 세계문화유산 ‘융릉과 건릉’ 등도 있다고 하니 꼭 가 보고 싶다. 전남 고흥 천등산(4월 11일자) 사진이나 전북 임실군 ‘옥정호’의 비현실적인 풍광(4월 16일자 신국토기행)은 보고 또 보아도 감탄이 나온다. 굳이 외국으로 여행을 가지 말자고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사진을 보여 주고 싶다. 아마 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 한국이 아름다운 걸 이제야 알았단 말야’ 혹은 ‘당신은 외국을 볼 만큼 봤으니까’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이 아름답다는 나의 뒤늦은 감탄은 그칠 수가 없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아름다움이 시원한 사진으로 눈앞에서 펼쳐질 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화면으로는 처리가 되지 않는 감동이 밀려온다. 직접 가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외국 가지 말고 한 곳, 한 곳 우리 국토를 찾아다니자고 발 벗고 나서서 주변에 권하고 싶어진다. 독자 친화적인 신문의 레저(여행) 면을 한 손에 들고.
  •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전북 임실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복받은 땅이다. 면적 597.03㎢,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이지만 어디를 가나 산천이 아름답다. 섬진강 상류로 관광 입지가 좋고 특색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임실을 에워싼 성수산(해발 876m)과 회문산(775m), 백련산(754m) 자락은 빽빽한 삼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경지가 적어 낙농업과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다. 비옥한 토질, 일조량이 많은 지형, 큰 일교차는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라는 임실(任實)의 지명에 걸맞게 어떤 작물을 재배해도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고추와 복숭아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특산물이다.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양재박이 의병을 조직해 왜적을 섬멸했다. 이석용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결성해 항일구국운동을 펼쳤다. 들불 속에서 주인을 구한 충견도 임실군 오수면이 배경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임실군 삼계면도 있다. 명당도 많다. 고려 왕건과 조선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에서 기도하고 건국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올 정도다. [볼거리] ●몽환적 아름다움 보여주는 인공호수 ‘옥정호’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다목적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임실군 운암면·강진면과 정읍시·순창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노령산맥 오봉산과 국사봉이 양팔을 벌려 호수를 감싸 안은 형상을 하고 있다. 저수면적 26.3㎢, 저수량 4억 5000만t으로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13㎞의 옥정호 순환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가운데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호수를 끼고 굽이치는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옥정호는 물안개가 장관이다. 몽환적 풍경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낸다. 붕어섬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최고의 명소다. 푸른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담대교(길이 910m) 경관 조명도 새로운 볼거리다. ●계절별로 색다른 정취 자아낸 ‘사선대’ 관촌면 사선대는 경치가 아름다워 네 신선과 네 선녀가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관광명소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계절별로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봄이면 산개나리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느티나무 그늘과 신록, 가을에는 오색 단풍과 낙엽, 겨울에는 설경과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유명하다. 호수를 감아 도는 아기자기한 산책로, 조각공원,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오색분수는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조잔디 축구장, 테니스장, 강수영장, 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도 있다. 전주~남원 간 국도변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동호인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선대를 뒤에서 받쳐 주는 산자락 정상에는 운서정(지방유형문화재 135호)이 자리잡고 있다. 운서정에 이르는 산책로 변에는 천연기념물인 가침박달나무와 산개나리 군락지가 눈길을 잡는다. ●김용택 시인 등 문학인들의 요람 ‘섬진강길’ 섬진강길은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문학인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연중 맑은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는 덕치면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은 강촌과 산촌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섬진강 지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즈음 이곳을 거닐다 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고향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고향으로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손수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와 마을 수호신인 커다란 정자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을의 모든 집에서 강까지 몇 걸음 되지 않는 전형적인 강촌 마을이다. 검은 바위 위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 낮게 드리운 집들은 고향의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진뫼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은 산등성이로 병풍을 친 듯한 천담마을에서 고즈넉한 풍경화를 그려 낸다. 이어지는 구담마을은 섬진강다운 섬진강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산과 물이 서로를 비추고 적셔 주며 수더분한 자연의 정수를 보여 준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며 빼어난 풍광과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길도 자랑거리다. ●국내유일 체험형 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읍에 조성된 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다. 목장을 연상케 하는 전원 풍경 속에서 치즈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놀이문화 공간이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체험관, 홍보관, 레스토랑, 가공공장, 판매장, 치즈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즈 만들기, 유럽 정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임실에서 생산된 청정원유로 순수자연주의 치즈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와 피자를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홍보관에서는 한국 치즈의 역사인 임실 치즈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초원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치즈캐슬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필봉농악’ 전수관 임실 강진 필봉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대표적인 마을 풍물 굿이다. 4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과 노동의 문화 속에서 꽃피운 삶의 소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다는 평이다. 1962년 필봉농악보존회가 설립됐고 1988년에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이 있는 곳에는 연간 6만명이 찾아오는 문화촌이 형성돼 있다. 필봉농악보존회는 전통 마을굿 보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봉 굿은 앞굿 중심이 강한 다른 지방 농악에 비해 뒷굿 중심에 치중한다. 전체적으로 힘차고 꿋꿋하며 남성적인 느낌이다.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농악이다. 필봉 문화촌에서는 전통 한옥에 머물며 농악을 배우고 필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 ●맛·영양 둘 다 잡은 임실치즈 임실은 한국 치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58년 선교사로 부임한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지역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7년 조그만 산촌인 임실읍 갈마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다. 청정 원유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는 데 주력했다. 맛과 영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1990년대 들어 유명 브랜드가 됐다. 임실치즈피자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가 됐다. 임실치즈농협은 50년간 쌓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각종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는 물론 구워 먹는 치즈, 찢어 먹는 치즈, 양파 치즈, 단호박 치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임실치즈와 우리밀로 만든 치즈초코파이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2000년대 들어 목장형 치즈 가공업체도 8곳이 생겼다. 젖소 사육 농가에서 직접 치즈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임실군은 치즈연구소를 설립해 고품질 치즈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매콤하면서도 단맛 내는 고추 임실 고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이다. 섬진강 맑은 물과 뜨거운 햇볕이 만든 임실 고추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 품평회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자연이 키워 낸 고추는 맛, 향, 빛깔 등이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실은 다른 지역보다 연간 일조량이 188시간 길고 숙기의 온도가 2.3도 높아 고품질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큰 일교차는 임실 고추가 알싸하게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도록 해 준다. 임실군은 최첨단 고춧가루 생산 공장을 건립해 품질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내 최다 박사 배출 마을의 특산품 삼계엿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고을 삼계면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이다. ‘박사골 전통 엿’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부터 쌀엿을 만들어 친지, 이웃과 주고받았던 삼계 지역 미풍양속이 전해 내려와 명품엿이 됐다. 박사골 전통 쌀엿은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농가에서 주문 생산하고 있다. 질 좋은 쌀과 엿기름을 주원료로 하고 콩가루를 첨가해 만든다. 엿기름은 마을에서 직접 만들고 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식품이다. 더운 방과 차가운 방을 수십 번 오가며 늘인 엿가락은 바람구멍이 많아 바삭하고 입에 달라붙지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물리지 않고 식감이 연하며 감칠맛이 일품이다. ●섬진강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 섬진강 상류인 임실은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이 미식가들을 불러모은다. 매운탕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서 잡은 메기, 동자개, 모래무지, 쏘가리, 새우 등을 무청 시래기와 함께 넣어 끓인다. 민물고기와 새우가 넉넉하게 들어간 매운탕은 임실 고춧가루로 만든 고추장이 깊은 맛을 더한다. 팔팔 끓는 매운탕은 들깻가루와 잔파를 넣어 비린내를 잡고 감칠맛을 더한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도 임실의 유명한 먹거리다. 강진면, 청웅면, 옥정호 주변에 유명 맛집이 즐비하다. 다슬기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 호박 등 푸른빛 채소와 어우러져 쌉쌀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맑은 계곡 바위에 붙어 사는 임실 다슬기는 살이 탱탱하면서 풍미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전통 돼지뼈 육수 순대국밥 임실 순대국밥은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전통 순대로 정성스럽게 만든다. 임실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과 진한 육수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순대는 왕소금으로 주물러 하룻밤 물에 담가 놓은 막창에 선지, 양파, 대파, 부추, 깻잎, 마늘 등 속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잡내가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쫄깃한 막창과 찰진 순대가 조화를 이룬다. 순대국밥은 막창순대와 머리 고기, 각종 내장을 섞어 푸짐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장날이면 줄을 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2년 연속 품질 우수상 받은 임실 복숭아 임실 복숭아는 최근 2년 동안 전국 복숭아 톱프루트 품질 평가회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과실이 크고 과육이 단단해 상품성이 높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알아주는 최상품이다. 농가들은 마도카, 천중도, 미홍, 오수황도 등 고품질 품종을 재배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임실군은 최신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복숭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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