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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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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교포 여종업원 식당 부엌방서 피살

    24일 상오6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원남동 189의1 고급음식점 상아(주인 김의식·46)부엌방에서 이 음식점 종업원인 중국교포 김옥자씨(42·흑룡강성)가 목 6군데등 온몸 15군데를 흉기로 찔려 숨져있는것을 종업원 이명순씨(54)가 발견했다.
  • 사랑의 미화원(외언내언)

    난지도에서 쓰레기처리를 하는 일로 몇년을 살며 우리를 감동시킨 유옥자씨라는 여성이 있다.그는 남편이 중동근로자로 가있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살면서 그일을 시작했다.가족과 함께 잘 살아보기 위해 열사의 땅에서 땀흘리는 남편을 생각하며 그지아비의 힘듦을 몸소 함께 겪어보려는 생각으로 출발한 일이다.그가 그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보석같은 마음이었다고 피력하는 것을 들었다. 얼마든지 더 쓸수 있고 아직도 충분히 값진 것을 예사로 버린 사람들의 죄깊은 행동에 가슴이 아팠고,그런 일감이 있어서 남편을 도와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에 그는 깊이 감사했다.그래서 남모르게 양로원 노인 한분을 「아버님삼아」보살피고도 있었다.그런 따뜻하고 풍요한 인간애는 감동스럽다. 환경미화원들이 재생품을 모아 얻은 수입으로 불우한 이웃을 찾은 이야기가 TV에 소개되는 것을 보았다.7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들고 「꽃동네」를 찾은 그들은 부실한 몸으로 외롭게 모여사는 그들 사이에 파묻혀 앉아서손을 맞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남의 도움을 오히려 받는 대상일 것같아 보이는 그늘진 곳에서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찾고 있는 것은 숭고한 느낌을 준다.그저 해보는 잠깐의 선행이 아니라 어려운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가를 알고 있는 그들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나눔으로써 자신도 위로를 받는 이치를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더 갖지 못해서 마음이 앙앙불락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의 행적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같은 외경감까지 든다. 요란스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없이 떠도는 젊은이들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 금품수수 신고시민 포상 잇따라(조약돌)

    ◎3개구·경찰서,19명에 천6백만원 지급 ○…서울 송파구청은 17일 일당을 받고 유세장에 동원됐다고 신고한 이영순씨(39·주부·송파구 방이동) 등 자진신고자 14명에거 금품수수자진신고자 포상방침에 따라 포상금 1천1백만원을 지급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하오 7시30분쯤 송파구 석촌동 국민당 연락사무소에서 동협의회장 최순옥씨(40)로부터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12일 여의도유세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만원을 건네받자 이를 송파경찰서에 자진신고했다. ○…서울용산경찰서도 이날 금품수수사례를 적발,신고한 조승복(47·서울 관악구 신림8동 강남아파트 732호),장옥자씨(46·여·용산동 2가2)등 4명에 대해 각각 포상금 1백만원씩을 지급했다. 조씨등은 용산구관내 국민당원들이 지난 12일 국민당의 여의도 유세때 주민들에게 금품을 지급하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시 북구청은 17일 국민당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고발한 임영순씨(54·인천시 북구 산곡동)에게 포상금 1백만원을 지+했다.
  • 해외도피 경제사범 99명 명단

    검찰은 16일 4억원이상의 거액을 사취하거나 부도를 내고 해외로 달아난 주요경제사범 9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괄호안은 나이·직업·사기액수·도피처 순). ▲윤영택(37·나드리유통대표·분양사기등 5백59억·홍콩) ▲허병구(48·신한인터내쇼날〃·어음사기등 5백43억·미국) ▲김종하(37·나드리건설〃·분양사기등 2백87억·〃) ▲최양우(36·효림유통◎·분양대금횡령등 1백66억·일본) ▲이병국(49·양우화학〃·어음사기등 1백61억·미국) ▲김정훈(47·양우전자산업〃·〃1백14억·일본) ▲김방우(46·태화사주지·토지대금횡령등 1백3억·〃) ▲강인호(53·운호학원이사장·어음사기등 1백2억·미국) ▲이민각(66·여·중동학원〃·공금횡령등 87억·〃) ▲이상호(43·위너스대표·어음사기등 82억·태국) ▲염정현(32·고려창업투자〃·수표부도등 77억·일본) ▲김성호(42·태원주택〃·토지대금횡령 60억·말레이시아) ▲길영우(48·유진관광사원·토지대금사기 59억·아르헨티나)▲홍성남(42·일우모토체인대표·수표부도등 58억·미국) ▲이영일(53·신영플랜트〃·〃53억·〃) ▲김방웅(48·중앙무역〃·〃52억·일본) ▲최지섭(37·한국홈테크〃·어음사기등 50억·미국) ▲김용휴(66·남해화학〃·업무상배임 39억·〃) ▲손달용(60·화성전자〃·어음사기등 37억·〃) ▲변성호(28·모퉁이돌 선교회간사·토지사기등 92억·〃) ▲황인철(59·인천희망백화점대표·골프도박등 30억·〃) ▲한동안(38·전KBS기자·주택청약대금횡령등 22억·일본) ▲은재표(64·대한경제일보대표·주식양도사기등 9억·미국) ▲곽효상(57·한민병원원장·경영자금사기 6억·인도네시아) ▲이규종(46·신한인터내쇼날비서실장·선적서류위조등 3백82억·미국) ▲김상호(47·〃상무·3백44억·〃) ▲김완구(43·빌스스포츠랜드대표·물품대금편취등 1백24억·〃) ▲엄기혁(31·산성본갈비〃·어음사기등 47억·홍콩) ▲서기원(43·예성복지산업〃·토지매도사기등 45억·미국) ▲변효철(38·(주)한화〃·어음사기등 42억·〃) ▲엄기천(37·(주)카스티〃 41억·필리핀) ▲김명완(47·기온물산〃·〃39억·태국) ▲한경이(36·도서출판평생학습〃·〃38억·미국) ▲김영수(45·신흥주택〃·〃38억·〃) ▲신종철(36·(주)제이씨〃·수표부도등 35억·홍콩) ▲백일만(40·(주)유조인〃·어음사기등 35억·일본) ▲조선구(42·(주)일강〃·〃29억·캐나다) ▲이승섭(48·한국특수연마대표·수표부도 28억·미국) ▲정명순(44·워드람산업〃·어음사기등 27억·태국) ▲손기현(42·(주)우드하우스〃·〃26억·미국) ▲김춘(51·(주)원풍로사〃·〃26억·〃) ▲박동섭(55·대익건업〃·〃25억·〃) ▲이정백(52·듀크무역이사·〃25억·태국) ▲최용남(37·한일트레이딩이사·물품대금편취 24억·미국) ▲김치호(42·소요광업대표·어음사기등 23억·〃) ▲김경우(52·전원룸살롱〃·수표부도등 23억·일본) ▲나은진(40·라맥스인터내쇼날〃·부동산담보사기등 47억·〃) ▲임정웅(41·두성공업〃·어음사기등 22억·〃) ▲서명철(35·외무부6급공무원·토지보상금 22억횡령·〃) ▲최재구(45·창요실업대표·공금횡령 22억·태국) ▲문재봉(35·호남컬러현상소〃·어음사기등 21억·프랑스) ▲김차윤(36·CY인터내쇼날〃·담보취득사기등 21억·미국) ▲박중록(48·성실학원〃·어음사기등 21억·〃) ▲서길춘(50·진나물산〃·수표부도등 20억·벨기에) ▲이숙영(32·우상락패션〃·어음사기등 20억·미국) ▲정연희(47·에마(주점)〃·〃19억·일본) ▲차만태(37·태람공영〃·〃17억·미국) ▲장옥자(44·한독와이샤스대리점〃·〃16억·일본) ▲정완기(44·희경실업〃·수표부도등 16억·〃) ▲이순옥(41·한국수산산업〃·어음사기등 16억·미국) ▲조평구(45·한국종합조경경리부장·약속어음위조 17억·태국) ▲이귀남(46·켄이상사대표·수표부도등 16억·미국) ▲정하덕(51·한백무역〃·어음사기등 15억·〃) ▲김진범(42·동융무역경영주·〃14억·일본 ) ▲유병기(36·중앙영상대표·〃14억·미국) ▲신태식(33·삼중요업〃·〃12억·필리핀) ▲박준길(36·뉴월드가구〃·〃12억·홍콩) ▲신승광(33·경원어패럴〃·〃11억·미국) ▲정광배(44·삼도물산〃·수표부도등 11억·일본) ▲윤근섭(41·한림기계산업〃·어음사기등 10억·〃) ▲안주남(38·(주)나이코〃·10억·미국) ▲김한범(45·유진산업개발〃·수표부도등 10억·일본) ▲장원균(69·삼원어업〃·〃9억·미국) ▲문병식(47·삼포실업〃·〃9억·싱가포르) ▲김영현(46·세보여행사〃·〃9억·일본) ▲장석일(57·가람어패럴〃·어음사기등 9억·태국) ▲이중배(54·오리엔트상역〃·〃9억·이집트) ▲황현종(36·재미동포·빌라분양사기 8억·미국) ▲전용기(47·경원시스템대표·어음사기등 8억·〃) ▲박성현(29·진흥건재〃·〃8억·태국) ▲조규훈(43·고려증권직원·위탁주식횡령등 7억·미국) ▲강응순(64·(주)썬하우스대표·어음사기등 7억·일본) ▲김수남(51·동희수산〃·〃7억·미국) ▲이명옥(43·소하상사〃·수표부도등 7억·〃) ▲최동준(48·무직·어음사기등 7억·대만) ▲유성균(57·청양식품대표·회사주식횡령 7억·미국) ▲강신중(44·우신무역상사〃·어음사기등 6억·〃) ▲최철용(55·서해산업〃·수표부도등 6억·〃) ▲유해풍(54·도성섬유〃·어음사기등 6억·〃) ▲이중훈(42·금강비료〃·〃6억·필리핀) ▲조광래(36·동진어패럴〃·수표부도등 6억·일본) ▲이기원(46·카이트상사〃·〃5억·홍콩) ▲이병준(59·삼인무역〃·신용장대금편취등 5억·홍콩) ▲임춘탁(50·(주)서중〃·수표부도 5억·일본) ▲최청(61·재일동포·자금해외밀반출 5억·〃) ▲조태수(45·유성피혁공업대표·어음사기등 4억·미국) ▲송정섭(57·주부 낙찰계사기등 4억·〃) ▲강신철(51·다원케미칼공업대표·어음사기등 4억·〃) ▲이진호(31·신화테크〃·〃4억·〃)
  • 창무예술원/창무회,종합무용센터 문연다

    ◎마포 창천동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한국무용단 등 5개 산하단체 입주/30일부터 명인명무전 등 축하공연 공연과 교육을 겸하게 될 종합무용센터 「창무예술원」(대표 임기수·예술감독 김매자)이 오는 30일 문을 열고 대규모 축하공연을 갖는다. 한국무용의 지주 역할을 해온 창무회가 마포구 창천동에 마련한 「창무예술원」은 지하 2층,지상 7층의 복합건물.2백50석 규모의 소극장과 2개의 대형연습장·사무실·회의실·휴게실 등을 고루 갖추었다.무용전문인 및 일반인을 위한 교육기관 「창무인스티튜드」,한국무용단 「창무댄스컴퍼니」,주니어댄스컴퍼니인 「창무댄스레퍼토리」,국제간 공연협력기구인 「인터내셔널 컬쳐 익스체인지」 등 창무회의 5개 산하단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은 30일 하오 4시 극장앞에서 펄쳐지는 거리축제와 고사굿 「비나리」로 시작되어 28일동안 계속된다.무용공연,설치미술,즉흥연주,좌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무용공연으로는 한국무용계의 원로(김천흥 최희선 이매방 김문숙 조광,김백봉),중견(엄옥자 이현자 채상묵 김복희 김온경 정재만) 12명이 출연하는 「한국의 명인명무전」(31일 하오 7시30분,11월4일 하오 7시30분)이 우선 꼽힌다. 그리고 일본 현대무용가 야마다 세쓰코의 초청공연 「아버지(11월1일 하오4시30분,7시30분),중국몽골춤의 1인자 쟈줘광과 위쇼웨허앤윈의 공연(2일,3일 하오 4시30분,7030분),80년대이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무용단 12개 단체의 축하공연(8∼16일)이 이어진다. 이밖에 한무회,국수호의 디딤무용단,가림다무용단,임학선무용단,현대무용단 사포,남정호줌무용단,뫼오로시발레단,문애령발레단 등도 참가한다.또 창단 16년째인 창무회의 정선레퍼토리를 이 기간에 함께 펼친다.공연외곽행사로 중국 최고의 무용교육기관인 중국 북경무용학원교수 판츠토의 중국무용워크숍(11월1일 하오 3시)과 일본 부토무용창시자중 1인인 가사이 아키라의 워크숍(3일 하오 3시)을 곁들이기로 했다. 즉흥·신명공연으로는 국내 아방가르드재즈의 연주자로 알려진 강태환의 프리재즈(6일),일본의 베이스주자 요시자와 모토하루와 마임이스트 심철종의 만남(7일),무속음악의 대가 김석출과 일본의 프리재즈뮤지션인 사이토 데쓰,한국춤꾼 김은희의 공연(20일),젊은 국악그룹인 「슬기둥」의 축하뒷풀이공연 「태」(26일)가 있다.또 「기국서의 장란1」(17일),피아노와 인성을 이용한 박창수의 뮤직퍼포먼스(5일),행사기간동안 내내 예술원외벽과 인근거리일대에서 벌어질 김영희의 공간설치미술 등 인접예술의 참여를 통해 이번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꾸미기로 했다. 한편 무용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특별좌담회(30일)도 마련했다.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베이징무용가협회 주석인 쟈줘광,일본 부토무용창시자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가사이 아키라,동경국제연극제 사무국장인 세이 야기,미국 「댄스매거진」의 편집국장 리처드 필립 일본 인지학협회 회장 다카하시 이아오가 참석한다.
  • 손님 가장 동남아인 둘 옷가게서 40만원 훔쳐

    【군산=조승진기자】 19일 하오5시20분쯤 전북 군산시 중앙동1가 「시그널」 옷가게에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남녀 2명이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현금 40만원을 흄쳐 달아났다. 가게 종업원 김옥자씨(28·여)에 따르면 40대초반의 남녀 외국인 2명이 가게에 들어와 모자를 고르다 미화 1백달러짜리 지폐를 내보이며 1만원권으로 바꿔줄것을 요구,금고에서 1만원권 뭉치를 꺼내 세고 있는데 「새돈으로 골라가겠다」고 해 돈을 건네주자 새돈을 고르는 척하다가 40만원을 갖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외국인 전문절도범에 의한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전북도내에서 자주발생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동일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우리집 최고의 날” 기쁨의 눈물/「금메달사령탑」 정형균감독 가족

    ◎주민들 꽹과리치며 한바탕 축제 ○…『와 금메달이다』 8일 하오 8시 17분쯤 여자 핸드볼팀이 금메달을 따내는 시합종료버저가 울리는 순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3동 910호 정형균감독(37)의 집은 기쁨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집에서 TV를 통해 결승전을 지켜보던 정감독의 부인 유혜주씨(31·서문여중 음악교사),아버지 정태운씨(63)어머지 허봉순씨(59),형 원균씨(42·회사원)등 가족과 친척,이웃주민등 30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얼싸안고 만세를 부르며 흥분했다. 이들은 처음 우리팀이 노르웨이팀에 5대2까지 리드당하자 『침착하라』는 말을 연발하며 안타까워 어쩔줄을 몰랐다.그러나 우리팀이 곧 8대7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이어 점수차를 벌려나가자 박수를 보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감독의 부인 유씨는 『남편이 큰 일을 해내 기쁘기 이를 데 없다』면서 『그동안 마음을 졸여 왔는데 이제 마음이 놓인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정씨도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기어이 해냈구나.내생애 최고의 날이다』며크게 기뻐했다. 정감독의 가족들은 정감독이 바르셀로나로 떠나기전에 꼭 금메달을 따야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걱정하는 것을 보고 『부담없이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정감독의 어머니 허씨는 그동안 녹번동에 있는 보은사에 매일 나가 4시간씩 불공을 드렸으며 정감독 아버지는 허씨의 불공이 헛되지 않도록 거의 매일 나가던 낚시도 하지않는등 온가족이 금메달을 기원해 왔다. 부인 유씨는 『애들이 아빠를 찾을 때 가장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체육인으로서 열심히 한 길을 가는 남편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고 털어 놨다. ▷박정림선수집◁ ○…이날 여자핸드볼의 올림픽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 박정림선수(22)의 집에서는 경기를 지켜보던 박선수가족들과 주민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지르는등 잔치분위기를 자아냈다. 박선수의 아버지 박광선씨(54)와 어머니 차옥자씨(49)는 『무남독녀로 어렵게 자란 정림이가 선수로 선발된뒤 하루종일 연습에 지쳐 집에 오자마자 깊은 잠에 빠지는 모습을 볼때마다 애처롭기 짝이 없었다』면서 『바르셀로나로 떠난 뒤에도 집으로 2∼3차례 전화를 걸어 「잘 있으니 아무 걱정말라」고 오히려 위로하는 우리 착한 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임오경선수집◁ ○…구기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데 수훈을 세운 임오경선수(21·한체대)의 정주시 상동230 고향집도 친지들과 이웃들의 축하인사속에 잔치집 분위기. 임선수집에는 아버지 임화수씨(57)와 어머니 조란순씨(54)를 비롯,오빠·언니 이웃들이 몰려와 TV를 지켜보다가 경기가 시작돼 임선수가 첫골을 터뜨리자 『역시 임오경』이라며 환호성. 임선수의 부모들은 이날 오전부터 주위의 성원에 보답키위해 일찌감치 동네잔치를 벌였으며 우승이 확정되자 가족과 친지들이 얼싸안고 웃음꽃을 피우기도. ▷김화숙선수집◁ ○…핸드볼 김화숙선수의 집에는 2백50여명의 이웃주민및 친지들이 몰려 김선수의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김선수의 집 안방과 마루 마당등에 설치된 TV앞에는 구미기관단체장,주민들이 지켜보면서 우리선수들이 한골씩 넣을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크게 기뻐하기도. 승리가 확정되자 주민들이 꽹과리를 치며 좋아했고 하오 8시20분쯤 이판석경북지사,김정규구미시장등은 김선수의 자택을 방문,아버지 김영희씨와 가족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 「강도에 성폭행」 의심 30대가장/부인·딸 살해뒤 자살

    【대구=이동구기자】 혼자 집을 보던 아내가 강도로부터 성폭행 당한 것으로 의심,심한 정신분열증세를 보여온 30대 가장이 결국 부인과 딸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상오7시40분쯤 대구시 동구 율하동863 김영만씨(52)집 2층에 세들어 사는 김창한씨(38·무직)안방에서 김씨와 부인 유옥자씨(33),딸 현정양(7·국교1)이 목·배등을 흉기에 찔린채 숨져 있는 것을 아들(9·국교4)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에 따르면 19일 하오11시쯤 아버지와 어머니가 심하게 다투는 것을 말리다 자신은 옆방에서 잠을 잔뒤 아침에 깨어보니 아버지와 동생은 안방에서,어머니는 부엌에서 배·목 등에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 윤석화씨 열정에 숨죽인 객석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공연현장을 가다/여가수 「회한의 모성애」에 잔잔한 감동/여성관객 줄이어 통로입석까지 만원 『공연이 시작되려면 1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입석표밖에 안 남았어요』 『어떻게 1시간반 동안 통로에 쭈구리고 앉아서 연극을 보니(?)그것도 같은 값을 내구』 지난 27일 하오 2시30분 윤석화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원작 임영웅연출)가 공연되고 있는 신촌의 산울림소극장 매표소앞에는 대학생처럼 보이는 두 여학생이 통로에 앉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연극을 볼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날도 좌석표는 역시 공연시작 1시간전에 매진됐고 입석표를 포함해 2백명이 넘는 관객들이 울고 웃고 노래부르는 윤석화의 열정적인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낮공연이 있는 날이라 다른 때보다 중년여성 관객들이 비교적 많이 눈에 띠었지만 20∼30대의 젊은 여성관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35세의 여가수 맬라니역을 맡은 윤석화는 녹음시설과 피아노가 갖춰진 자신의 방 한 구석에서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며 손톱소제를 한다.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고 호소하는 11살 난 딸에게 근사한 내용의 편지를 써보내고 싶어 그녀는 편지를 수없이 고쳐써 보기도 하고 노래로 편지를 대신해 보기도 하며 괜히 흥분에 들떠 방안을 서성인다. 그러나 막상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떠올릴라치면 자꾸만 자신의 아픈 과거가 눈앞을 가로막는다.집안 사람들로부터 별로 귀염을 받지 못하고 자랐던 어린 시절,유난히도 가슴속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는 아버지에 대한 따스한 추억.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에 대한 기대나 꿈·야망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뒤엉켜있다.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부모들이 자신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을 어린 딸에게 해주며 자신의 부모와는 다른 엄마가 되고 싶어한다. 윤석화가 경쾌한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은 박수로 흥을 돋운다.또 그녀의 동작하나,표정하나라도 놓치기 않으려는 관객들의 시선은 온통 윤석화에게로 쏠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친구는골라서 사귀어라」「감정을 조심해라」「남을 탓하지 말라」「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등 시시콜콜하게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조목조목 늘어놓으며 엄마노릇을 한번 제대로 해보려는 그녀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주변 젊은 엄마들의 자화상을 떠올리듯 객석 여기저기에서 한숨소리가 절로 나온다. 좌석이 없어 앞자리에 방석을 깔고 연극을 봤다는 정현조(여·대학생)양은 『항상 엄마한테 듣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무대에서 접하니까 색다르게 느껴진다』며 『그러나 일상적인 소재가 주는 작은 공감들에 여성연극이 표명해야할 주제의식이 파묻혀 버리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다. 또 큰 마음먹고 연극을 보러왔다는 직장인 김옥자씨(27·여)는 『극 자체는 밋밋하지만 현실사회에서 여자가 맞닥뜨리게 되는 불합리한 상황을 용기있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면서 『직장여성이 증가하는 우리사회의 흐름에도 잘 맞는 연극인 것 같다』며 관극소감을 밝힌다. 관객들은 대부분 연극배우 윤석화가 80분동안 제공한 볼거리와 일상에서 잊고 지내왔던 삶의 소박한 이야기가 던져준 잔잔한 파문을 간직한 채 극장문을 나서고 있었다.
  • 3부요인·각당대표 한표행사 현장

    ◎“국민 협조로 어느때 보다 공정한 선거”/노 대통령/“재도약의 전기 통일준비에 박차를/민주발전·지역감정 해소 계기 삼자” ○“국민의식 향상됐다” ○…노태우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14대총선 투표일인 24일 상오 종로구 신교동 국립선희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종로구 제1투표소에서 투표.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8시쯤 승용차편으로 투표장에 도착,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투표관리를 하고 있던 선관위관계자 및 정당참관인들을 격려. 노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 어느 선거보다 조용한 가운데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국민의식이 높아져 분위기가 잘 유지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 노대통령은 이어 『공명선거를 위해 협조해준 국민들과 불철주야 계도활동을 해온 사회 민간단체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선거기간중 있었던 각종 불법행위는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 ○…김영삼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들은 이날 아침 일찍 관내 투표구에서 한표를 행사. 김대표는 상오8시 부인손명순여사와 함께 상도1동에 마련된 동작을제1투표소에 나와 투표를 마친뒤 『다소 불미스런 점이 없지 않았지만 선거가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총선을 책임지고 치른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피력. 충남 부여에 출마한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오9시 부여보건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인 박영옥여사,아들 진씨와 함께 투표한뒤 『14대 총선을 이 나라 재도약의 계기로 생각하고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것』이라고 간단한 소감을 피력한 뒤 곧바로 상경. 또 박태준최고위원은 상오9시5분쯤 부인 장옥자여사와 함께 서대문갑선거구 추계국민학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이번 선거가 지역감정 해소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술회. ○“좋은 결과 있을것”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상오8시30분 마포을 선거구의 동교동제2투표소인 「마포어린이집」에 도착,투표소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투표. 김대표는 『이번 선거는 군부재자투표부정및 야당후보비방유인물 살포 등으로 야당에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으나 선거결과는 민주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 이기택대표는 상오9시10분쯤 북아현동 추계국민학교에서 투표를 마친뒤 『우리 국민수준으로 보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피력. ○1백20석 확보 호언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상오6시45분쯤 이인원대변인등과 함께 투표장인 청운국교에 도착,가장 먼저 투표를 한 뒤 『우리당이 1백20석획득은 문제 없다』고 호언.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상오8시 서래국교에 마련된 방배본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정기호여사와 함께 투표했고 민중당의 이우재상임대표도 상오7시30분 부인 김주숙여사와 함께 옥계유아원에 마련된 독산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 ○“깨끗한 인물 기대” ○…이날 상오7시30분 대구 동구 안심1동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동을 제3투표소에서 마친 박준규국회의장(민자)은 『더러운 손은 더러운 사람을 뽑고,더러운 사람에게 깨끗한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가 아닐 수 없다』면서 『조그만 빛이 모여 태양처럼 밝은 빛으로 승화될때 보람찬 내일을 기약할수 있다』고 소감을 피력. ○참관인에 “수고한다” ○…김덕주대법원장은 상오8시쯤 한남2동사무소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참관인석에 들러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수고한다」고 격려. ○누표관리상황 점검 ○…중앙선관위의 윤관위원장은 이날 상오 은평구 예일여고에 마련된 구산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종로4가 선관위사무실로 직행,투표관리상황을 점검. ○“역사의 장을 떠나라” ○…전두환전대통령은 상오10시15분쯤 이순자여사와 함께 서대문갑 연희2동 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긴 정치인은 이기회에 역사발전을 위해 떠나야 한다』고 소감을 피력.
  • 만삭 여동생 독살/30대 여인

    【남해=강원식기자】 경남 남해경찰서는 7일 독극물을 사용,집주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중인 강옥자씨(32·여·남해군 창선면 수산리 234)가 같은 수법으로 임신중인 자신의 동생을 살해한 사실을 밝혀내고 강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추가했다. 강씨는 지난달 12일 하오6시55분쯤 경남 울산시 중구 복산동 349의8 동생 말지씨(27)집에서 동생이 부엌에 간 사이 콜라잔에 독극물을 넣어 당시 임신 9개월이었던 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반지등 금품 뺏으려/80대 노파 독살기도

    【남해=강원식기자】 경남 남해경찰서는 1일 강옥자씨(32·여·남해군 창선면 수산리 234의5)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체장애자인 강씨는 지난달 28일 하오1시30분쯤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았던 남해군 창선면 상죽리 143 정복수씨(82·여)집에 놀러갔다 정씨의 팔찌·금반지 등을 빼앗기 위해 미리 준비한 독극물을 보온 물통에 넣어 정씨를 살해하려한 혐의다.
  • 교포처녀­농촌총각 합동결혼

    중국 심양에서 온 교포처녀 4명과 농촌총각 4명이 28일 하오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유스호스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강영훈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을 가졌다.이날 탄생한 부부는 황진화씨(38·경북 문경)와 김옥자씨(30),조기범씨(30·경남 하동)와 김옥매씨(22),김월수씨(35·강원 평창)와 정영옥씨(22),안희범씨(30·경기 화성)와 김강매씨(24)등 4쌍이다.이날 결혼식을 가진 청년 4명은 모두 영농후계자이며 김옥자·옥매씨는 자매이다.이들은 지난해 5월 심양에서 섬유방직공장인 화려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교포 황금순씨(58)가 심양시장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아와 사단법인 가정복지연구회 노승옥회장(67·여)을 만나 중국교포처녀와 농촌총각을 짝지어 주기로 합의해 이날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이날 결혼식에는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등이 화환을 보내왔으며 가족·친지 4백여명이 축하를 했다.
  • 고국신랑·고국살림에 설레요

    ◎중국교포처녀 4명 어제 입국/28일 서울서 합동결혼식 올려 중국교포 처녀들이 고국의 농촌 총각들과 결혼하기 위해 고국땅을 밟았다. 25일 상오 한중 카페리여객선 골든 브리지호를 타고 인천에 도착한 교포 처녀들은 요녕성 심양시에 사는 김옥자(30)옥해씨(22)자매와 정영옥(22)김일청씨(24)등 모두 4명. 아버지의 고향이 경남 밀양이라는 김옥자씨는 『처음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때 다소 서먹서먹했으나 이제는 고국에서 살게 됐다는 설렘에 마음 뿌듯하다』며 『고국의 흙냄새를 벗삼아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5월 화려공사 사장 황진화씨가 심양시장과 함께 고국을 방문,사단법인 가정복지연구회 노승옥회장(67·여)을 만나 한국의 농촌 총각들과 교포 처녀들을 짝지어주기로 합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중 1차로 고국땅에 도착한 김씨등 4명은 26일 서울 올림픽 유스호스텔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강원도 평창과 경남 하동등 각자의 시댁을 방문,인사를 드린뒤 오는 28일 하오2시 올림픽 유스호스텔에서 강영훈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다.
  • 누나는 장물아비·동생은 절도범/2억대 옷 훔쳐 헐값 처분

    서울 방배경찰서는 1일 양요한씨(28·무직·전남 곡산군 곡산읍 학전리 529)와 옥자씨(42·상업·전남 목포시 용남동 940)남매를 특수절도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상오2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2191 여성의류공장인 라비쌍뜨(주인 정광조·42)에 들어가 여성의류 4백25점 시가 6천9백여만원어치를 훔치는등 지난해 10월 초부터 12월말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2억여원어치의 의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누나 옥자씨는 지난해 12월15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 일로시장안에 「뉴벨베그」라는 여성의류 할인매장을 차린 뒤 동생이 훔쳐온 의류를 시중보다 50%나 싼 값으로 팔아왔다는 것이다.
  • 오늘의 혼돈상황 극복의 길/정옥자교수 인터뷰(서울신문 새해특집Ⅲ)

    ◎선비정신 되살려야 한다/옛날의 「철저성」과 「검약」 다시 배워야/아집보다 대의·미래지향의 통찰 필요/시속 영합않고 시비 분명히 가리는 자세 긴요 물질문명의 발달이 극도에 이르고 사람의 지혜가 하늘꼭대기를 향해 끝간데를 모르고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전통사회의 덕목이었던 「선비정신」을 들먹인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는 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니 그보다도 더 나아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선비정신은 이미 오늘날에는 쓸모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으며 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일까. 이에 대해 뜻있는 많은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뿐만아니라 오늘날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특히 지식인계층에 팽배해 있는 혼란·방황·무정견·몰가치 등 여러 현상을 극복하는 방도를 선비정신에서 찾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옥자교수(50·서울대 국사학과)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조선후기지성사」(일지사 간)란 저서를 펴내기도 했던 그는 가치판단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오늘날 우리 사회(특히 지식인 계층)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로지 선비정신의 회복밖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를 만나 선비정신에 대해 들어본다.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오늘날 우리 지식인들의 실상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은데 저도 물론 그 속에 포함됩니다만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이 시대에 지식인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는 듯이 함께 부패하고 타락하는 군상들이야 이미 지식인이기를 포기했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겠지요. 그러나 그래도 일말의 기대와 관심을 모을만한 지식인들의 행태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니 바로 이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는 그러한 지식인의 예를 끝도 없이 나열한다. 지식전달자 이상의 역할은 아예 사양해버리고 단지 지식의 기능공으로 전락한 대학교수를 비롯해 이전투구의 정치상황속에서 스스로 도구화를 자처하는 지식인,비판의식조차 위험시하고 무사안일의 타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식인,방향성을 상실한 채 현실도피의 무기력을 냉소로 위장하는 지식인 등…. ○지식인의 사명 상실 『오죽하면 이러다가는 지식인 전체가 이대로 안락사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위기의식까지 느끼겠습니까. 이들은 이미 이상과 도리를 펼쳐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자세까지도 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개인과 가족,집단과 영역의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서는 신념도 수시로 변해버리니 국민에게 심한 상실감만 안겨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지식인의 보편적 양태가 양심과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또한 스스로의 이득이나 기득권확보를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눈 딱감고 모른체 하다가도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만 보이면 누구보다 앞에 나서서 목청을 높이는 불철저성이나 시류에 편승해서 한몫 보려는 사이비성 등이 다 이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좌절감과 신념의 결핍,그로 인한 방황과 표류,그리고 도피와 단절 등이 저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 지식인들이 어쩔 수 없이 공통적으로 몸에 붙이고 다니는 병균과 같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행태들이 지식인의 본래 모습인가 하는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통사회 지주역할 이러한 회의 끝에 결국 그는 그 대안을 전통시대의 지식인­선비속에서 찾아냈다. 선비정신이 비록 단절되어 버린 과거의 가치관이었지만 그것을 현대적 입장에서 승화시켜 수용한다면 이 시대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이렇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의 전통사회를 지탱시켜온 선비정신이 갑자기 단절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그리고 청빈으로 대표되는 선비정신이 조금이라도 살아있었던들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월등히 깨끗하고 활기찬 사회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선비정신이 단절된데는 세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19세기 후반부터 밀어닥친 서양제국주의의 힘의 논리이며,둘째는 이를 토대로 한 일제의 식민사관,그리고 셋째는 망국으로 인한 주체의식의 상실과 자기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문화는 서양의 실용주의에 의한 물질문명과는 그 기본성격이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도 결과적으로 그 힘의 논리가 물리적 우세를 차지하게 되자 마침내 힘의 유무를 우선순위에 두게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의 정신문화 역량을 일찍이 감지한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이를 깎아내리고자 힘의 논리만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해석했던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하루아침에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하자 극도의 좌절감과 자기비하에 빠져 모든 책임을 전통의 선비문화에 돌린 나머지 그 정신까지도 철저하게 평가절하했던 것이지요』 ○왕조 멸망으로 단절 결국 이렇게 하여 불과 1세기도 채 안되는 근대까지 우리사회의 버팀목이었던 선비정신은 여지없이 말살되고 오늘날에는 마치 아득한 옛날의 일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미국의 프런티어정신이나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이 오늘날까지 그들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어 그들을 지켜주고 그들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거기에 대응할 정신적 지주가 없음을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우리도 우리의 선비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려 우리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옹골차고도 청렴한 선비정신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선비의 역할과 모습은 조금씩 달랐지만 「철저성」과 「검약」으로 대표되는 그 근본정신은 언제나 한결같았다고 말한다.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는 바로 이 「철저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분명히 알았고 결코 시류에 영합하거나 돈과 권력의 도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도리를 벗어나든지 권력자가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리를박차고 나옵니다. 사필을 들었을 때는 선과 악을 직필함으로써 어떠한 권력의 부정과 불의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검약은 청빈을 자랑으로 여기게 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부귀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 지조를 지키게 하여 늘 확고한 비판정신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보다높은 가치 추구 그리하여 선비정신은 각 시대마다에서 그 사회의 양심이요 지성이며 인격의 기준으로 인식되었고 심지어 생명의 원동력인 원기로까지 여겨졌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비정신은 지식인으로 하여금 현실적·감각적 욕구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높은 가치를 향하여 상승하기를 추구하는 가치의식을 갖게 해주며 그 신념을 실천하는데 꺾이지 않는 용기를 주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선비정신이 빛을 발하면 사회 전체가 원기왕성해지고 반대로 선비정신이 퇴색하면 사회전체가 침체해지고 타락하는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식인들은 사회의 침체기에 이를 때마다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려고 노력했지요.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조선후기의 실학입니다』 그는 조선후기의 듯있는 지식인들이 침체된 지식인 사회를 실학으로 극복했듯이 오늘날 우리 지식인 사회의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서는 개혁의 의미로서의 또다른 실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것을 바로 외래의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되살리는데서 찾자는 것이다. 『우리는 참 나쁜 버릇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든 문제를 일본이나 서구 등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나은 외국의 경우에 비교해서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저들과 우리는 문화적 배경이나 처해 있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저들의 경우와 맞으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그렇지 않으면 애써 그들의 경우에 맞추어 억지로 합리화 시키려는 경항이 바로 그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문화적인 미신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합리주의는 그들의 실용주의에서 온 것이며 실용주의는 궁극적으로 물가가치기준에 다름 아니지요. 만약 이 방향으로만 치닫다 보면 결국 우리 사회는 정신이피폐해져 돌이킬 수 없는 윤리적·도덕적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징후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늘 도리보다 실리가 앞서기 때문에 염치없는 일을 버젓이 해놓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우리의 것인 선비사상으로 자기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뼈깎는 자기반성을 그는 선비정신의 발현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식인들이 부단히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아집보다는 대의를 앞세우는 인격수양을 통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비정신을 되찾은 지식인 사회는 우선 대의를 앞세우기 때문에 눈앞의 작은 실리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개 되며 사소한 일로 서로 질시·반목하여 대세를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불요불굴의 정신과 예리한 통찰력이 생겨 혼돈의 시대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적 화합과 협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이득이 있고 없음보다 도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때문에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마다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함으로써 방황은 그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철저성 때문에 시시비비,즉 옳은 것은 어떤 경우라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언제라도 그르다고 함으로써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건전한 비판환경이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 지식인들의 각성여부에 따라 멀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실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 신병비관 30대 가장/가족 셋 살해뒤 자해

    【평택=김동준기자】 8일 상오 10시쯤 경기도 평택군 팽성읍 객사리 75 강형식씨(35·농업)집 안방에 강씨의 처 이윤숙씨(33),딸 희영양(6),아들 재완군(4)등 일가족 3명이 목이 졸려 숨져 있고 강씨가 손목등에서 피를 흘리면서 신음중인 것을 강씨의 형수 윤옥자씨(45)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 「광역」 투표날 3부요인 정당대표의 표정

    ◎“6·29선언 마지막 항목 실천에 큰 보람”/노 대통령,“30년 만의 지자제 부활 감회 깊어” ○김옥숙 여사와 한 표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20일 상오 8시5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국립선희학교 강당에 설치된 종로구 제1선거구 청운동 제1투표구 투표소에서 한 표의 권리를 행사. 투표를 끝내고 난 노 대통령은 30여 년 만에 지자제를 부활시킨 대통령으로서 첫 투표를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회가 깊다고 말하고 『이로써 본격적인 지방화시대가 개막됐으며 이것이 나의 6·29선언 마지막 항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국민과 더불어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투표소감을 피력. 노 대통령은 시도의회선거운동 과정의 일부 과열 등 부작용에 대해 『일부에서 타락양상을 보인 것을 알고 있지만 국민과 정부,그리고 사회 각계의 노력으로 과거의 선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말하고 『공명선거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확실한 실천방법이며 다음 선거는 이번 선거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 ○“선거법 개정 필요” ○…박준규 국회의장은 20일 상오 8시쯤 대구시 동구 안심1동 모란2차 아파트내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안심1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 여사와 함께 투표. 박 의장은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지난 3월 기초의회선거 때보다 음성적인 탈법행위가 많았다는 느낌을 받아 앞으로 광역의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나갈지 우려된다』고 밝히고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각종 탈법행위와 적은 기탁금으로 인한 후보자의 난립 등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선거법의 전반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 박 의장은 『특히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정당의 개입허용으로 차기 대권구도와 결부되다보니 타락·불법행위가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총선과 대통령선거 때는 정당간·후보자간의 선거협약을 맺어서라도 불법타락선거를 막아야 되겠다』며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 개정문제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 ○참관인들과 악수 ○…김덕주 대법원장은 이날 상오 8시쯤 부인 임현중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2동 사무소에 마련된 용산 제1선거구 한남2동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김 대법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참관인 4명과 악수를 나누고 소감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는 답변 대신 웃음만 지은 채 3분 만에 부인과 함께 승용차로 귀가했다. ○전 거주지서 투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상오 8시50분쯤 총리취임 전 살던 화곡동사저 근처인 서울 강서구 화곡1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임학영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 이에 대해 총리실은 정 총리서리의 현주소는 삼청동 총리공관이지만 선거공고일(6월1일) 이후인 지난 15일 주민등록을 옮겼기 때문에 전 거주지인 화곡동으로 투표통지표가 발부됐다고 설명. 이날 투표소에는 사저 이웃에 사는 주민 50여 명이 아침일찍 나와 정 총리서리를 환영. ○“국민들 안정 희구”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7시30분쯤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3백여 m 떨어진 상도1동 제1투표소로 걸어가 투표. 김 대표는 『그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보니 많은국민들이 안정을 절대적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원유세과정의 소회를 피력. 김종필 최고위원도 이날 상오 신당4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박영옥 여사,아들 진군과 투표를 마쳤고 박태준 최고위원은 부인 장옥자 여사와 함께 북아현3동 추계국민학교에서 투표권을 행사. 김 최고위원은 『이제 선거가 일상화돼 가고 있고 국민들의 선택자세가 진화돼가고 있기 때문에 선동이나 바람을 일으켜 선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 또 박태준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그 결과에 관계없이 진정한 민주와 번영을 이룩하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국민과 정치인 모두 반추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 ○“서울 과반수 자신”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이날 상오 8시30분쯤 서울 동교동 동교유아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투표. 김 총재는 투표를 끝낸 뒤 『이번 선거는 누가 전국적으로 의석을 더 차지하느냐를 떠나 신민당이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권율이 높지 않고 유권자들이 금권선거에 좌우되지 않는 한 서울에서는 무난히 과반수의석을 차지하고 여타지역에서도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 이기택 민주당 총재도 이날 부인 이경의 여사와 함께 서대문1선거구의 북아현동3투표소인 추계국민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오늘의 투표는 우리나라 민주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결국 구시대정치를 청소하고 새 정치를 선택할 것』이라고 피력. ○정치이야기는 피해 ○…지난해 12월 백담사에서 내려온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자택에서 지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대문 제2선거구 제2투표소인 「연희체육관」에 나와 나란히 투표. 민정기 비서관 등 수행원 13명과 함께 이날 상오 6시50분쯤 집을 나서 투표소에 도착한 전 전 대통령 내외는 투표장에 나와 있던 손장호 서대문구청장과 투표관계자·주민 등 7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 전 전 대통령은 투표를 하기 위해 줄서 있던 주민들이 먼저 투표하라며 권유하자 정중히 사양한 채 차례를 기다리다 상오 7시10분쯤 50번째로 투표. 비교적 건강한 모습에 연회색 양복을 차려입은 전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에 앞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30년 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제인 만큼 누가 당선되든 열과 성을 다해 지역발전에 힘써주길 바란다』면서 『이번 선거는 비교적 공명하게 치러지는 것 같으나 후보들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 전 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 만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당분간 정치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자제 발전 기원 ○…이날 하오 5시쯤 서울 마포구 제5선거구 투표소가 마련된 서교동 성광침례교회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 내외가 수행원 5명과 함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투표권을 행사. 진한 하늘색 차림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으며 투표장에 들어선 최 전 대통령은 서교동장 등 2∼3명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투표.
  • 구동독 치하 투옥인사 복권작업 활발/베를린=이기백(특파원코너)

    ◎군재등서 “유죄”… 15만명 억울한 옥살이/정부 명예회복 추진… 6만명 복권신청/연내 법개정… 보상금 인상 구동독 치하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되었던 인사들에 대한 복권작업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소련 군사재판 또는 구동독 정권에 의해 부당하게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은 15만여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만7천여 명이 소련 군재에 의해 투옥됐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현재 복권신청중인 사람은 6만여 명. 독일정부는 올해 안에 이들에 대한 복권절차를 단순화해 명예회복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형편없이 낮은 보상금을 대폭 인상할 방침이다. 킨켈 법무장관은 독일 분단의 희생자인 이들에 대한 복권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통일 후 구동독지역 법원들이 겪고 있는 법관 부족사태 때문』이라고 밝히고 『구서독의 각주들은 법관들을 구동독지역으로 파견,이들의 복권수속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구동독 판사들이 이들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린만큼 복권업무에서 구동독 판사들을 배제시키고 구서독 판사들을 참여시켜 결정을 내리도록 했으나 구동독지역 법원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판사가 적어 복권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독일통일조약은 「정치적인 동기로 형을 선고받거나 합법적인 절차가 아닌 방법으로 투옥된 희생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통일 후 지체없이 법적 제도를 마련,소정의 절차를 밟아 복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복권과 동시에 이에 상응하는 보상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통일조약 체결 직후 치러진 자유선거에 의해 구성된 구동독 의회는 복권법을 제정,형법에 의한 복권규정·연합군 점령시 투옥자에 대한 복권규정·부당한 법집행에 따라 전과자가 된 사람들에 대한 복권규정 등을 마련했다. 이 복권규정에 따르면 1945년부터 55년 사이에 소련 군재에 의해 형을 선고받은 독일인들은 복권대상에서 제외토록 되어 있다. 이는 소련 군사재판에 의해 결정된 판결을 독일 법정에서 다시 다룰 경우 소련의 주권이 손상당할 소지가 있다는 모스크바측의 주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규정으로 인해 소련군이 동독을 통치했던 45년부터 50년까지 소련군에 의해 검거돼 소련 수용소에서 옥살이를 했거나 사망한 사람과 후에 재판도 받지 않고 석방된 사람들은 복권대상에서 제외되게 됐다. 45년 소련군은 동독 진주와 함께 비밀경찰을 동원,나치군대에 복무했던 군인들과 정치인,12세 이상의 독일인 가운데 소위 위험인물들을 가려내 나치가 사용했던 전쟁포로수용소와 집단수용소에 감금했다.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죽었으며 이들 가운데는 억울하게 끌려온 사람들도 많았다. 구동독 정부가 들어선 1년 후인 50년 소련군의 수용소는 폐쇄되고 생존자들은 재판도 받지 않은 채 석방되었다. 점령군의 지위에서 소련군은 독일인들에 대한 재판권을 55년까지 행사했으며 군재에 의해 대지주·기업가·공무원·각종 자영업자들이 유죄판결을 받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당했다. 소련측의 집계에 따르면 45년부터 50년까지 이들 수용소에 억류되었던 독일인들은 모두 12만2천6백7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4만5천2백62명이 석방되고 1만4천2백2명이 동독정부에 인계되었으며 1만2천7백70명이 소련으로 이송되었다. 또 4만2천8백89명이 수용소 생활중 사망했으며 7백56명이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구동독이 마련한 복권법에서는 복권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앞으로 구조방법을 놓고 격론이 일 것으로 보아진다. 그러나 소련군이 수용소를 폐쇄하면서 50년 켐닛츠시 지방법원에 인계해 발트하임수용소에서 재판을 받은 3천5백여 명은 독일법정에서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수용자들과는 대조적으로 복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발트하임 법정」으로 알려진 판결과정에서 피고인 한명당 재판시간은 불과 몇분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같은 속성판결에서 수백명이 10∼25년의 징역형을,32명이 사형을 선고받아 이 중 26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같은 이유로 같은 무렵에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어떤 사람은 복권이 되고 어떤 사람은 복권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형평성을 잃고 있어 킨켈 법무장관은 올해 안에 복권법의 불합리한 점을 개정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분단의 희생자들에 대한 복권방법과 함께 이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액수와 보상방법 등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복권법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복권된 사람들에게 형기가 2년 미만일 때는 한달에 80마르크(3만3천6백원)씩,2년 이상인 때는 한달에 2백70마르크(11만3천4백원)씩 환산해 보상하도록 되어 있어 2년 복역자의 경우 1천9백20마르크밖에 안 된다. 이 때문에 독일정부는 복권법을 개정,보상금 액수를 현재보다 4∼5배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복권대상자 보상의 경우 수용소에서 석방된 뒤 구 동독지역에서 살아온 사람과 구 서독으로 넘어와 생활한 사람들을 구별해야 한다고 킨켈 법무장관이 최근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킨켈 장관의 주장에 따르면 출소 후 서독으로 넘어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사람과 계속 구 동독에 머물러 있으면서 억압을 받아왔던 사람과는 엄연히 차등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 동독의 과도의회가 마련한 보상법이 획일성을 띠고 있는반면 킨켈 장관의 주장은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상방법을 놓고 사회주의적인 방법과 민주주의적인 방법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아 그 결과가 주목된다.
  • 30대 주부 실종 68일째/“5백만원 내라” 괴전화

    ◎인신매매범에 피납 가능성 수사 아들의 학용품을 사러나간 30대 가정주부가 68일 동안 소식이 끊어진 뒤 최근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월4일 상오 10시쯤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 문박리 525에 사는 유영복씨(43·공원)의 부인 신옥자씨(34)가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15)의 학용품을 사러간다』며 현금 45만원을 갖고 집을 나간뒤 소식이 끊어졌다. 신씨로부터 소식이 끊어진지 68일 만인 지난 13일 상오 1시쯤 서울 성동구 사근동 2의 85 유씨의 누나인 옥순씨(50) 집에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남편 유씨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옥순씨는 『이날 상오 1시쯤 경상도 말투의 40대 남자로부터 「신씨를 찾고 싶으면 현금 5백만원을 준비해 놓으라」,「경찰에 신고하면 신씨를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는 등 15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실종된 신씨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동구 H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서울과 강원도를 오간 것으로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미루어 신씨가 인신매매범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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