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옥자
    2025-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이보영
    2025-09-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3
  • ‘옥자’가 몰고 온 플랫폼 전쟁

    ‘옥자’가 몰고 온 플랫폼 전쟁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온라인과 극장 동시 공개를 놓고 제작사인 넷플릭스와 국내 멀티플렉스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옥자’의 극장 상영은 결국 단관 중심의 소규모 개봉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스크린이 최우선이었던 시대에서 스마트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 영화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충돌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 같은 논란이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에는 득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봉 감독은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관객들이 큰 화면에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논란은 다 저의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옥자’ 개봉 논란과 관련해 봉 감독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그는 “최소한 3주간의 홀드백을 원하는 멀티플렉스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반면 동시 상영을 원하는 넷플릭스의 원칙도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 제3의 옥자’가 나오기 전에 상생의 룰이 정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이번 논란은) 룰 전에 영화가 더 먼저 도착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옥자’를 계기로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나 극장 개봉 영화와 관련한 업계의 세부적인 룰이 다듬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인터넷 TV 네트워크인 넷플릭스는 톱 배우, 유명 감독들과 손잡고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고품격 TV드라마와 영화를 만든 뒤 이러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오로지 넷플릭스망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이 방식으로 전 세계 190개국 1억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거느렸고, 지난해 국내 시장에도 상륙했다. 현재 한국 가입자는 8만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넷플릭스는 2015년 600억원 규모의 ‘옥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국내 관객을 배려한 봉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에서는 ‘옥자’를 스크린을 통해서도 개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고, 지난해 국내 중대형 배급사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벌여 ‘옥자’의 국내 배급사로 뉴를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옥자’의 칸영화제 출정을 앞두고 넷플릭스가 스크린과 온라인 동시 상여 입장을 공개하며 균열이 생겼다. 칸영화제에서도 ‘옥자’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프랑스 개봉 계획이 없는 ‘옥자’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을 놓고 현지 극장 업계가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 영화제가 막을 내린 뒤에는 전국 스크린의 91%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3사가 온라인 동시 공개 불가를 천명하며 한국에서도 논란이 본격 점화됐다. 전국 139개 극장, 1031개 스크린을 보유한 업계 1위 CGV가 특히 강경한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영화가 극장 개봉하면 2∼3주간의 홀드백 기간(프랑스의 경우 3년)을 두고 인터넷 TV나 주문형 비디오(VOD) 등 2차 판권 시장에서 서비스된다. 선(先) 극장 개봉·후(後) 온라인 서비스 원칙이 무너지면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국내 영화 생태계가 혼란에 빠진다는 게 멀티플렉스 측 입장이다.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옥자’의 국내 공식 시사회도 이례적으로 멀티플렉스가 아닌 대한극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CGV 관계자는 “‘옥자’ 같은 화제작을 상영하면 극장 입장에서도 분명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 동시 공개는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이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옥자’는 미국에서도 극장 개봉할 예정이지만,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에서는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딱히 극장 개봉에 목맬 필요가 없는 넷플릭스가 이번 논란의 최종 승자라는 게 영화계 안팎의 중론이다. 국내 가입자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마케팅 한 번 제대로 했다는 것이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스크린이 더이상 최우선적인 플랫폼이 아닌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거대 자본을 가진 양측이 영화를 볼모로 억지스러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성은 평론가는 “앞으로도 우리 영화가 넷플릭스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온라인 배급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극장들은 상영 보이콧보다는 극장 시스템의 매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의 팽팽한 샅바 싸움 속에 ‘옥자’는 오는 29일 독립영화 수준으로 소규모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현재 서울극장, 대한극장, 씨네큐브 등 전국 12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넷플릭스망을 통해서는 한국 시간 기준 29일 0시부터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옥자’ 봉준호 감독, 칸영화제 논란에 “초청해 놓고 민망하게 해” 일침

    ‘옥자’ 봉준호 감독, 칸영화제 논란에 “초청해 놓고 민망하게 해” 일침

    ‘옥자’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논란에 대해 뼈있는 말을 남겼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옥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촉발돼 한국까지 이어진 넷플릭스 유통방식 논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이런 논란을 야기시켜 새로운 룰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의 경우 영화를 초청해놓고 논란을 야기해 민망하게 하더라. 이럴 거면 룰을 제정해놓고 불렀어야 하지 않나 싶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프랑스 국내법까지 공부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이해가 안 가는 건 칸은 국제영화제인데 왜 초청 영화에 프랑스 국내법을 적용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을 비롯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6월 29일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옥자’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이 멋져”

    ‘옥자’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이 멋져”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옥자’ 봉준호 감독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틸다 스윈튼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옥자’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틸다 스윈튼은 ‘옥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봉준호”라고 답했다. 이어 봉 감독이 자신과 어떤 점이 잘 맞는지 묻자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이 멋지다”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최우식,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 등과 이날 레드카펫 행사를 즐겼다.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과 만든 영화로 오는 29일 극장,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동시 개봉 문제로 한국 3대 멀티플렉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갈등을 빚어 이들 상영관에서 상영이 논의 중인 상황이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다니엘 헨셜, 한국 팬들 열기에 ‘깜짝’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다니엘 헨셜, 한국 팬들 열기에 ‘깜짝’

    영화배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와 다니엘 헨셜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와 다니엘 헨셜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과 스티븐 연도 국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내한했다. 봉준호 감독과 한국배우 안서현, 변희봉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와 극장을 통해 6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팬들과 만난 ‘틸다 스윈튼’

    한국 팬들과 만난 ‘틸다 스윈튼’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틸다 스윈턴을 비롯해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도 국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내한했다. 봉준호 감독과 한국배우 안서현, 변희봉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와 극장을 통해 6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안서현 “‘옥자’ 홍보하러 뉴욕에 왔어요”

    [포토] 안서현 “‘옥자’ 홍보하러 뉴욕에 왔어요”

    배우 안서현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AMC 로우스 링컨 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옥자(Okja)’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봉준호·안서현 “옥자 많이 사랑해 주세요”

    [포토] 봉준호·안서현 “옥자 많이 사랑해 주세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AMC 로우스 링컨 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옥자(Okja)’ 시사회에서 영화감독 봉준호와 배우 안서현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옥자’ 제작자로 시사회 참석한 브래드 피트

    [포토] ‘옥자’ 제작자로 시사회 참석한 브래드 피트

    헐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AMC 로우스 링컨 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옥자(Okja)’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넷플릭스 제작 ‘옥자’ 13일 해외 출연진 내한

    판타지 모험 영화 ‘옥자’의 극장·스트리밍 동시 상영을 놓고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간에 샅바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틸다 스윈턴 등 이 작품에 출연한 해외 배우들이 대거 내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오는 13일 스윈턴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이 내한해 봉준호 감독과 한국 배우 안서현, 변희봉과 함께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열고 국내 관객과 만난다. 29일 ‘옥자’의 전 세계 190개국 공개를 2주가량 앞두고서다. 이들은 이튿날에는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스윈턴 등이 넷플릭스와 국내 멀티플렉스의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는 이번 일정에 함께하지 않는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봉 감독과 손잡고 6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극장 상영이 아닌 넷플릭스망을 통해서만 서비스하는 게 기본이지만 ‘옥자’의 경우 봉 감독의 특별 요청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극장 동시 개봉을 결정했다. 이에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기존의 영화 개봉 방식을 무너뜨리는 일방적인 통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CGV는 ‘옥자’의 극장·스트리밍 동시 공개가 강행된다면 상영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신작 상업영화의 경우, 극장 개봉 뒤 적어도 2∼3주의 홀드백 기간을 거쳐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옥자’를 경쟁 부문에 초청한 칸영화제 때에도 프랑스 현지에서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옥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언론 및 배급사 대상 시사회는 12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개 상업영화 시사회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상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낯섦 택한 칸… 43살 신예 외스트룬드 ‘더 스퀘어’ 황금종려상

    낯섦 택한 칸… 43살 신예 외스트룬드 ‘더 스퀘어’ 황금종려상

    경쟁부문 추가진출작 선정 ‘파격’ 감독상에는 코폴라 감독 딸 영예 한국, 2년 연속 본선진출에 만족올해 칸의 선택은 익숙함보다는 낯섦이었다. 미하엘 하네케, 프랑수아 오종, 토드 헤인즈 등 쟁쟁한 명성의 단골 대신 신선한 얼굴들이 단상을 장식했다. 평단의 호평으로 기대를 모았던 봉준호의 ‘옥자’, 홍상수의 ‘그후’가 수상에 실패하면서 한국 영화는 2년 연속 본선 진출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29일 새벽(한국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70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는 황금종려상에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트룬드(43)가 연출한 ‘더 스퀘어’가 호명됐다. 존경받는 현대미술 큐레이터가 설치 미술 작품을 광장에 전시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도둑맞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외스트룬드는 경쟁 부문 첫 진출에 최고 영예를 거머쥐는 파격을 연출했다. 초청작 발표 당시 명단에 없다가 추가 합류한 경우라 더욱 그렇다. 외스트룬드는 2010년 베를린 단편 부문 황금곰상, 2014년 칸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받기는 했으나 널리 알려진 연출가는 아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2등상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국제 에이즈 운동 단체 액트 업(ACT UP)의 이야기를 다룬 ‘120 BPM’이 받았다. 모로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뱅 캉필로(55)가 연출했다. 각본가로 더 많은 작업을 한 캉필로는 이번이 세 번째 장편 연출이다. ‘120 BPM’은 전날 국제비평가협회상도 수상했을 정도로 영화제 내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감독상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로 유명한 소피아 코폴라(46)에게 돌아갔다.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남부의 한 여학교 기숙사에 부상당한 북부군 장교가 찾아오며 펼쳐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했다.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작을 여성 시선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영국의 여성 감독 린 램지(48)는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군인이 주인공인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로 각본상을 탔다.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스타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에서 폭탄 테러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여인을 연기한 독일의 다이앤 크루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 감독 중 칸 경쟁 수상 경력이 있는 경우는 각본상을 공동수상한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그리스 요르고스 란티모스(44)와 심사위원상을 받은 ‘러브리스’의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브(53) 정도다. 각각 ‘랍스터’로 2015년 칸 심사위원상, ‘리바이어던’으로 2014년 각본상을 받았다. 즈뱌긴체브는 2003년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올해 네 편의 출연작이 초청받은 니콜 키드먼은 칸 70주년 특별상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칸 영화제 폐막, 봉준호-홍상수-김민희 등 韓 영화 수상 불발

    칸 영화제 폐막, 봉준호-홍상수-김민희 등 韓 영화 수상 불발

    칸 영화제가 폐막했다. 한국영화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 한국을 알렸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황금종려상은 현대미술 큐레이터에게 벌어지는 뜻밖의 소동을 그린 ‘더 스퀘어’(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옥자’는 제작비 5천만달러(약 600억원)가 투입된 영화로, 저예산 예술 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칸 경쟁부문에서는 이례적인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칸 영화제가 ‘옥자’를 초청한 것은 그만큼 봉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칸 영화제는 앞으로도 봉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신작 ‘그 후’로 네 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 감독 역시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었으며 작품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 출연한 김민희,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한 안서현이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의 영예는 영화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에게 돌아갔다. 이외에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 ‘불한당’(변성현 감독)과 ‘악녀’(정병길 감독)가 칸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하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자) 리스트> ▲ 황금종려상 : ‘더 스퀘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 ‘120 비츠 퍼 미닛’ (로빈 캉필로 감독)▲ 감독상 :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감독)▲ 심사위원상 : ‘러블리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여우주연상 : 다이앤 크루거 (‘인 더 페이드’)▲ 각본상 :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린 램지 감독), ‘더 킬링 오브 더 세이크리드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70주년 기념 특별상 : 니콜 키드먼▲ 촬영상(황금카메라상) : ‘준느 팜므’ (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 단편상 : ‘카토’ (테포 아이락시넨 감독)▲ 단편 황금종려상 : ‘어 젠틀 나이트’ (치우 양 감독)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이앤 크루거, 김민희 제치고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감격의 축하키스’

    다이앤 크루거, 김민희 제치고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감격의 축하키스’

    배우 다이앤 크루거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기쁨을 감독과 함께 나눴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다이앤 크루거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인 더 페이드’에서 폭탄 테러로 남편과 아들을 한순간에 잃은 여인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에 출연한 김민희,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한 안서현 등 한국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의 칸의 여왕이 된 다이앤 크루거는 눈물을 짓는가 하면, 감격의 포옹을 하며 벅찬 기쁨을 표현했다. 감독인 파티 아킨은 포토 타임에서 그녀에게 진한 축하 키스를 선사하기도 했다.남우주연상은 호아킨 피닉스가 받았다. 피닉스는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정의로운 참전 용사로 분했다. 성매매 피해 소녀를 구하려는 남자를 연기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황금종려상은 현대미술 큐레이터에게 벌어지는 뜻밖의 소동을 그린 ‘더 스퀘어’(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하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자) 리스트> ▲ 황금종려상 : ‘더 스퀘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 : ‘120 비츠 퍼 미닛’ (로빈 캉필로 감독)▲ 감독상 :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감독)▲ 심사위원상 : ‘러블리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여우주연상 : 다이앤 크루거 (‘인 더 페이드’)▲ 각본상 :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린 램지 감독), ‘더 킬링 오브 더 세이크리드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70주년 기념 특별상 : 니콜 키드먼▲ 촬영상(황금카메라상) : ‘준느 팜므’ (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 단편상 : ‘카토’ (테포 아이락시넨 감독)▲ 단편 황금종려상 : ‘어 젠틀 나이트’ (치우 양 감독)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기쁨의 포효’…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더 스퀘어’

    [포토] ‘기쁨의 포효’…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더 스퀘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더 스퀘어(The Square)’의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기뻐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 사진=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여섯 커플의 색(色)다른 사랑 이야기…‘호텔 룸’ 포스터&예고편

    <새영화> 여섯 커플의 색(色)다른 사랑 이야기…‘호텔 룸’ 포스터&예고편

    영화 ‘호텔 룸’이 오는 31일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호텔 룸’은 한때는 화려하고 웅장한 호텔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 모습을 잃어버린 싱가포라 호텔과 그 호텔의 어느 방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를 일본이 점령한 1942년, 위기에 놓인 비밀스런 두 여인과 신년 파티 도중 약물 과용으로 사망한 데미안 신과 그가 사랑했던 메이드 이므라, 그리고 가정이 있지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마리코의 이야기 등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변화하는 사랑과 관능에 관한 여섯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공개된 포스터에는 열쇠 구멍 속으로 보이는 남녀 모습이 담겨 있다. 영화가 사랑, 욕망, 기쁨, 공포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만큼, “문을 여는 순간, 당신의 본능과 마주하게 되다!”라는 카피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에는 최우식과 김꽃비가 등장한다. “진짜로 아직 한 번도 안 해봤어?”라고 묻는 당돌한 김꽃비와 무심하게 답하는 최우식의 모습은 두 사람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케 한다. ‘부산행’에 이어 ‘옥자’로 2년 연속 칸 영화제에 입성한 충무로 라이징 스타 최우식이 90년대 스토리 ‘더 퍼스트 타임(The First Time)’에서 절친이자 짝사랑 상대인 여자친구와 싱가포르로 배낭여행을 떠난 청년 ‘민준’을 맡았다. 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배우 김꽃비는 연인과 친구 사이에서 헷갈리는 두 남녀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에릭 쿠 감독이 연출한 ‘호텔 룸’은 5월 31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04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만화 ‘코난’ 여자 버전 욕심… 가장 촌스런 이름 원해”

    “만화 ‘코난’ 여자 버전 욕심… 가장 촌스런 이름 원해”

    영화는 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자, 동물을 제품으로 보는 그룹, 그리고 동물에 대한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그룹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만화 ‘미래소년 코난’의 여자아이 버전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산에서 자란 미자는 사람인데 동물다운 면이 있고, 옥자는 동물인데 사람 같은 면이 있다. 미자는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짐승처럼 돌진할 수 있고, 대기업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옥자는 남이 공격해도 당하기만 하는 순한 인상으로 만들고 싶었다. 얼굴은 매너티를 참고했고, 돼지, 하마, 코끼리 요소를 섞었다. 또 가장 촌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그런 이름의 동물이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의 동물이라는 것은 안 어울리는 조합인데 영화를 찍을 때 이런 조합을 좋아한다. 인간이 자연의 흐름 속에서 동물을 먹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주의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이뤄진다. 자본주의 이전에는 인간은 필요한 만큼 먹고, 동물들도 자연스러운 삶을 살았다. 지금 동물들은 애초부터 먹기 위해 배치되고 키워진다. 공장 시스템의 일부가 돼 고통 속에 자랐다가 금속 기계로 빠르게 분해된다. 이는 인간의 원초적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다. 영화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슈퍼 돼지’ 캐릭터 압권… 실종된 ‘봉테일’은 아쉽다

    ‘슈퍼 돼지’ 캐릭터 압권… 실종된 ‘봉테일’은 아쉽다

    CG 구현된 ‘옥자’ 성격화·연기 기존의 휴먼 캐릭터 뛰어넘어 배우들 연기 과장되거나 부족 정치적 메시지도 너무 직접적 봉준호다운 정교함 결여돼 있어올해 칸영화제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개막 3일째인 지난 19일(현지시간) 공식 프레스 스크리닝을 통해 세계 첫선을 보이며 베일을 벗었다. ‘옥자’는 강원도의 열두 살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와 ‘10년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인 슈퍼 돼지 옥자를 축으로 펼쳐지는 휴먼 모험 드라마이자 액션 드라마다. 미자와 옥자가 할아버지(변희봉)와 더불어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조니(제이크 질런홀)와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한국 직원 박문도(윤제문) 등이 나타나고 이후 옥자는 미국 뉴욕으로 강제로 끌려간다. 미자는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옥자를 찾아 무작정 뉴욕으로 향한다. 조니는 말할 것 없고 극비리에 ‘슈퍼 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의 최고경영자(CEO) 루시(틸다 스윈턴), 비밀 동물 보호 단체 동물해방전선(ALF·Animal Liberation Front)까지 각자 이권을 놓고 옥자를 차지하거나 지켜 내려 하고, 그 틈바구니 속에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넷플릭스로부터 560억원가량을 투자받아 빚어진 영화가 세계 최고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됨으로써 야기된 크고 작은 논란 등 외적인 문제는 논외로 치자. 미자의 그 극적인 여정은 그러나 기대만큼 인상적이진 않다. 돼지 캐릭터인 주인공 옥자의 표정 및 눈망울의 감성적 표현과 두 중심 인물 간의 아날로그적 정서 구현 등은 압권이나 생명과 자연, 자본주의의 관계를 두루 설파하려는 내러티브의 결이나 봉준호 특유의 장르 혼성적 시도 등이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절반의 성공은 화려한 출연진에게도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옥자’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만, 안타까운 문제작인 셈이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옥자의 성격화나 연기는 50년 가까운 그간의 영화 보기를 통틀어서도 여느 휴먼 캐릭터들의 그것들을 능가한다. 영화 도입부, 낭떠러지에서 추락해 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미자를 구출하는 시퀀스에서 연출되는 옥자의 시선과 지력 등은 압도적 영화 체험을 선사한다. 하마를 닮은 생김새에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거구의 돼지 캐릭터라는 설정만으로도 사실 ‘옥자’는 매혹적이다. 여러 모로 ‘괴물’의 괴물 캐릭터의 연장·확장일 법한 옥자는 대작 ‘옥자’의 최대 성과로서 세계 영화 역사에 회자될 공산이 크다. 옥자와 미자, 두 ‘자매’ 사이를 오가는 교감·우애도 감동이라는 수사로는 충분치 않은 크고 깊은 감흥을 선사한다.하지만 루시와 조니의 탐욕에 ALF의 야심까지 곁들인 액션형 모험 드라마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영화의 감흥은 적잖이 분산되며 반감된다. 플롯이 다분히 도식적이다. 봉준호다운 정교함이 결여돼 있다. 세계적 배우들의 연기도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간의 진지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변신을 꾀한 명배우 질런홀의 코믹 연기도 과장됐을 뿐 아니라 따로 논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 전작들에서는 저류로 깔아 놓았던 정치적 메시지도 지나치게 직접적이어서 표피적으로 다가선다. 개인과 사회의 변증법적 통합이라는 봉준호 영화 세계의 으뜸 덕목도 감지하기 쉽지 않다. 대체 ‘봉테일’(봉준호+디테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칸에서 전찬일 영화평론가
  • 봉준호 감독 ‘옥자’ 칸영화제 첫 상영 후 반응은? “환상적 또는 아쉬움”

    봉준호 감독 ‘옥자’ 칸영화제 첫 상영 후 반응은? “환상적 또는 아쉬움”

    봉준호 감독의 칸 경쟁 초청작 ‘옥자’가 프리미어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관객들은 상영 후 약 4분 간 기립 박수를 보내며 ‘옥자’에 격려를 보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저녁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공식 프리미어가 진행됐다. 영화 상영에 앞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변희봉, 스티븐 연,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 출연 배우들은 극장 앞 레드카펫에 올라 칸의 영화 팬들을 만났다. 감독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지나 극장에 입장하자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이들이 모두 착석할 때까지 약 1분 간 박수가 이어졌다. 영화 상영 중 관객들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지난 2016년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부문에 초청된 영화 ‘부산행’이 시종일관 이어진 현지 관객들의 적극적인 반응으로 화제를 낳았다면, ‘옥자’의 경우 다소 코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들에서도 크게 웃음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오전 진행된 기자 시사에서 더 잦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저녁의 공식 상영에서는 극 중 동물보호단체 리더 제이(폴 다노 분)가 엉뚱하게 등장하는 장면, 혹은 동물학자 죠니 윌콕스(제이크 질렌할 분)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채 나타나는 모습 등에서 관객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영화 본편의 상영이 끝난 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는 다시 1분 간 박수가 이어졌다. 쿠키영상까지 모두 끝난 뒤에는 4분 간의 박수가 다시 터졌다. 관객들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이 스크린에 담길 때마다 아낌 없는 박수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화 종영 후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를 지키며 박수로 존중을 표했다. 영화는 10년 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다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분),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분),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세상은 옥자를 차지하기 위해 탐욕을 부린다.영화 상영 후 현지 관객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들을 내놨다.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아쉽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오락적 요소가 충분한 수작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영화 PD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남성 관객 안토니 제임스 포드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면서도 영화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의 리듬감과 캐스팅이 좋았다”며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나는 부분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인데, ‘옥자’는 그것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프랑스 배급사 로스트 필름스의 마크 오를리는 “봉준호의 팬”이라 밝힌 뒤 “넷플릭스와 극장 간 정치적 문제보다는 봉 감독의 작품 자체에 집중했는데, 감동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전작들만큼 훌륭했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적 요소에 오락적 요소가 가미돼 좋았다”고 감상을 전했다. 프랑스 현지의 프로듀서라고 밝힌 남성 데이비드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내용과 음악 등 전반적으로 아쉽고 ‘영화적인’ 작품이라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큰’ 영화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설국열차’를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옥자’에 대해 ‘TV영화 같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알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영화 수입 관계자 역시 “객석 반응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놀랐다”며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동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를 싫어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오프닝과 엔딩이 좋았고, 미국 촬영 분 보다 한국 촬영 분이 더 마음에 든다. 배우들 중에선 안서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등은 20일 오후 5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영화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눌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칸 개막식서 펼쳐진 모니카 벨루치의 발칙한 키스 세레모니

    칸 개막식서 펼쳐진 모니카 벨루치의 발칙한 키스 세레모니

    1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뜨거운 키스 세레모니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의 개막식 진행을 맡은 이탈리아의 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프랑스의 배우 알렉스 루츠는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영화 ‘이스마엘의 유령’ 상영을 앞두고 진한 입맞춤으로 현장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모니카 벨루치는 블랙 시스루 드레스로 주목을 받으며 칸의 품격을 빛내기도 했다.한편 이번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그 후’의 홍상수 감독, ‘옥자’의 봉준호 감독 등 두 명의 한국 감독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또 홍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영상=CANA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옥자’ 메인 예고편 공개, 베일 벗은 옥자 “돼지와 하마의 중간”(영상)

    ‘옥자’ 메인 예고편 공개, 베일 벗은 옥자 “돼지와 하마의 중간”(영상)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옥자’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18일 공개된 예고편은 베일에 싸여있던 ‘옥자’의 모습을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옥자의 정체에 대해 “사람이 아닌 동물이다. 돼지와 하마를 섞은 듯한 외모”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옥자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였다. ‘옥자’는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에릭 얀 드 보어 감독이 시각효과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놀라운 기술력과 정교하면서도 실감나는 CG를 통해 구현했다. 옥자를 활용한 극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글로벌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과 이들로부터 친구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 그리고 베일에 싸인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합세한 긴박한 추격전은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강원도 산골에서 서울, 뉴욕까지 이어지며 펼쳐지는 다채로운 볼거리는 옥자를 둘러싼 특별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변희봉, 최우식 등 한국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미자 역의 신예 안서현의 모습은 이들이 보여줄 신선한 조합과 특별한 연기 앙상블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섬세한 연출력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봉준호 감독과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합작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황금종려상이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게 돌아가는 일은 모순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작품에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상이 주어지는 일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옥자’는 오는 6월 29일,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 개막 제70회 칸영화제 화제 만발… 3색 관전 포인트

    오늘 개막 제70회 칸영화제 화제 만발… 3색 관전 포인트

    ① 황금종려상 3회 수상자 나올까 ② 24년 만에 女감독 황금종려상? ③ ‘옥자’ 등 韓영화 관심 어디까지 화제 만발 제70회 칸영화제가 17일(현지시간) 개막해 28일까지 12일간 열전을 펼친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역대 최다인 3회 수상자 배출 여부, 24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 한국 영화의 성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모두 19편이 진출해 경합을 펼친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지난해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영국 켄 로치 감독까지 통산 2회 수상만 8명에 달하지만 3회 수상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벨기에의 뤼크, 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가 ‘언노운걸’로 문을 두드렸지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미하엘 하네케(75)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09년과 2012년 ‘하얀 리본’과 ‘아무르’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독일 거장이다. 신작 ‘해피엔드’를 들고 칸을 찾는다.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갈등이 일었던 프랑스 칼레를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하네케 감독으로선 일곱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인데 단 한 번을 제외하곤 어떤 상이든 적어도 트로피 하나는 받아갔다. 때문에 최초 3회 수상자 탄생에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칸은 여성 감독에게 인색했다. 여성이 최고 영예를 품은 것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유일하다. 올해는 중견 세 명이 도전한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영국 린 램지(48), ‘히카리’의 일본 가와세 나오미(48), ‘매혹당한 사람들’의 미국 소피아 코폴라(46) 감독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 규모인데 올해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까닭은 심사위원단의 구성 때문이다. 8명 중 절반이 여성이다. 게다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여성성을 섬세하게 탐구해 온 감독이라 여성 영화에 우호적 분위기가 이루어졌다.린 램지는 칸이 단편 경쟁에서 두 차례나 심사위원상을 주며 눈여겨봤던 감독이다. 장편으로는 전작에 이어 두 번째 경쟁 부문 초청. ‘유 워 네버…’는 성매매에 연루된 소녀를 구하려는 전직 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와세 나오미는 1997년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2007년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실력파로, ‘히카리’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작업을 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감성 로맨스다.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 ‘지옥의 묵시록’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1971년 주연작을 리메이크한 ‘매혹당한 사람들’은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남부의 여학교에 부상을 당한 북부군 장교가 숨어들며 펼쳐지는 스릴러다. 우먼 파워가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매혹당한 사람들’의 주연 니콜 키드먼의 경우 또 다른 경쟁 부문 진출작인 ‘더 킬링 오브 어 새크리드 디어’(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등 네 편의 출연작이 한꺼번에 초청받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노익장을 뽐냈다. 올해 초청 감독 중 최고령인 89세다.국내 팬 입장에서는 우리 영화의 활약이 관심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SF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를 비롯해 장편만 다섯 편이 초청받았다.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칸 경쟁에 나섰지만 전통적인 극장 배급을 우선시하는 프랑스 현지에서 논란이 뜨거워 수상 가능성이 옅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네 번 초청받아 한 차례 수상했던 홍 감독은 이번이 네 번째 경쟁 부문 입성일 정도로 칸이 아끼는 터라 황금종려상은 아니더라도 트로피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후’는 유부남 출판사 사장 봉완(권해효)과 그의 여자로 오해를 받는 전 직원 아름(김민희)에 대한 이야기다. 이수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박찬욱 감독과 중국 배우 판빙빙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점이 아시아 영화 수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