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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 장마철 사고 예방 특별 점검

    서대문, 장마철 사고 예방 특별 점검

    서울 서대문구는 여름철 풍수해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세 달간 옥외광고물 안전 점검과 불법 옥외광고물 특별 단속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서울시 옥외광고협회와 함께 옥상 간판, 돌출 간판, 현수막 등 고정 광고물의 접합과 부식 상태 등을 살폈다. 구는 고정 광고물 535개 중 위험 돌출 간판 10개를 발견하고 광고물 관리자 등에게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5개는 보수를 마쳤고, 낡고 주인 없는 나머지 5개는 철거했다. 유동 광고물은 불법 현수막 1361개, 배너·입간판 181개, 벽보·전단 1만 8843개 등 총 2만 385개를 정비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바람직한 옥외 광고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겠다”며 “특히 풍수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옥외 광고물 광고주와 건물주,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눈엣가시 정당현수막 특혜 없애자”

    “눈엣가시 정당현수막 특혜 없애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제멋대로 내걸리는 정당현수막에 공동대응하자고 타 지방정부에 제안했다. 유 시장은 2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6차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 참석해 옥외광고물법상 정당현수막 관련 조항 폐지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해당 법률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 범위’의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별도 신고·허가 등의 제한 없이 현수막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수량이나 규격,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이 없어 보행자·운전자·소상공인 등이 안전과 영업 방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현수막에 담기는 내용도 상대 정당의 정치활동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거나 침소봉대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반 현수막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광고용 일반 현수막은 반드시 지정게시대에 추첨을 통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게시해야 하며, 게시기간도 10일에 불과하지만 정당현수막은 사실상 기간 및 장소 제약이 없다. 유 시장은 “시민 안전을 저해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정당현수막 관련 법률 조항 폐지를 위해 지방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할 것을 다른 시·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정당현수막을 지정 게시대에만 걸도록 옥외광고물 조례를 개정해 이달부터 전국 최초 시행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이 조례에 대해 “상위법에 위임 조항이 없어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며 재의를 요구했지만,인천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조례 시행을 강행했다.
  • 콘텐츠·의료 등에 64조 투입… 세계 7위 ‘K서비스’ 설계도 나왔다

    콘텐츠·의료 등에 64조 투입… 세계 7위 ‘K서비스’ 설계도 나왔다

    정부가 전통의 제조업 대신 부가가치가 큰 서비스업으로 부진한 수출 활로 찾기에 나선다.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과의 교역에서 탈피해 국익 창출 경로를 다변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2027년 세계 10위(현재 15위), 2030년 세계 7위의 서비스업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그동안 서비스 산업은 내수 위주로 성장하면서 전체 수출액 중 비중이 30여년간 15% 내외로 정체된 상황”이라며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상품 수출액은 세계 6위 수준이지만, 서비스 수출액은 세계 15위(지난해 1302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앞으로 서비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한국 경제의 활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원의 수출 금융을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등 주요 서비스 분야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서비스 수출분야 정책금융 11조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주요 수출지원기관의 서비스업 지원 규모도 기존보다 50% 이상 확대한다. 한국은행은 유망 서비스업 관련 무역통계를 개발·제공해 서비스 산업의 수출 활성화 정책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상 업종, 공표 주기, 세부 항목 등 구체적인 사항은 관련 부처와 공동작업반을 구성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K콘텐츠·K관광 분야 수출 활성화도 본격화한다. 먼저 K콘텐츠 수출 기반 강화를 위해 2024년까지 1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9.6%를 차지하는 게임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자 중소 제작사에 바우처를 지원하는 ‘게임더하기’ 사업 대상을 올해 37곳에서 내년 5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넷플릭스와 손잡고 콘텐츠 인력교류·인재양성 프로그램 마련에도 나선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사후면세 가능 기준을 1회 최소 거래액 3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하향하고,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해 주는 사후면세점 도심환급 1회 구매액 한도를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외국인 숙박 고객이 호텔을 통해 면세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카지노의 옥외광고물 게시를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연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19년 기준 1750만명에서 2027년 3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보건의료 분야 수출 활성화 방안으로 외국인 환자가 보다 편하게 국내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외공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비자를 대신 발급받을 수 있는 기관을 확대하는 등 출입국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중동·동남아·중남미를 대상으로 국가 간 외교 협력을 통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 관악구, 건강한 여름나기 위한 ‘여름철 종합대책’ 가동

    관악구, 건강한 여름나기 위한 ‘여름철 종합대책’ 가동

    서울 관악구가 여름철 발생하는 폭염·풍수해 등 각종 재해와 안전사고로부터 구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여름철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폭염·수방·안전·보건·생활 등 5대 분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10월 15일까지 추진한다. 구는 우선 ‘폭염 대책 종합 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고 홀몸 어르신, 장애인, 노숙인 등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보호 활동에 나선다.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동 주민센터 등 138곳에 마련하고, 횡단보도와 교통섬 주변에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한다. 또한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컸던 만큼 박준희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침수 우려 가구에는 침수 방지 시설, 개폐형 방범창 설치를 지원하고, 공무원과 이웃 주민이 참여하는 ‘침수 재해 약자 동행 파트너’를 구성해 침수 예·경보 발령 시 취약 계층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다. 중대 시민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대형 옥외광고물의 고정 상태 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주민을 대상으로 가스 안전 관리 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구민 안전을 위해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해와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폭염 취약 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 이번엔 70대 할아버지…여중생에 “연락달라” 명함 뿌려

    이번엔 70대 할아버지…여중생에 “연락달라” 명함 뿌려

    “할아버지가 명함을 뿌려요.”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학교 앞에서 여학생들에게 ‘연락 주면 보답하겠다’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뿌린 7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4일과 8일 중랑구 신내동의 중학교와 아파트 앞에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전화번호 등 인적 사항이 적힌 명함을 건넨 혐의(미성년자 약취·유인)를 받는다. 명함 뒷장에는 ‘연락 주면 서운치 않게 보답하겠다’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앞에서도 명함을 뿌렸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할배 애 낳을 13세 희생종 구함” 앞서 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여자고등학교와 중학교 인근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고 살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아동복지법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해 3월 8일과 15일 대구 달서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 도로와 한 여자 중학교 후문 도로에서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음란하고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화물차에 내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수막에는 ‘세상과 뜻이 달라 도저히 공부가 하기 싫은 학생은 이 차량으로 와라’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의 아이를 낳고 살림할 희생종 하실 13~20세 사이 여성분 구한다’는 문구와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결심공판에서 A씨는 “대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을 뿐이며, 특정인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며 “문구 역시 음란하고 퇴폐적인 내용으로 보기 어렵고 성적 학대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사는 “형사처벌보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처를 탄원했다.
  • 정당 현수막, 스쿨존엔 못 단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정당 현수막, 스쿨존엔 못 단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

    다음주부터 가로등이나 가로수에 걸리는 정당 현수막 개수와 규격, 장소에 제약이 생긴다. 정당 현수막 난립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4일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을 오는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에는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 보행자가 통행하거나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곳에서는 현수막 끈의 가장 낮은 부분이 땅에서 2m 이상 떨어져야 한다. 교통 신호등이나 안전표지를 가려선 안 되고, 가로등 하나당 2개까지만 설치할 수 있도록 개수가 제한된다. 또 정당 외 단체명이 표기되거나 당원협의회장이 아닌 일반 당원 이름이 표기된 현수막의 설치는 금지된다. 행안부는 정당 활동의 자유를 적극 보장한다는 이유로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때 신고 절차와 장소 제한을 두지 않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새 가이드라인 시행 이유를 밝혔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날 “법 시행 이후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이 전국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개정법이 시행되기 전 3개월 동안은 6415건, 법 시행 이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만 4000여건의 민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민원뿐 아니라 안전사고도 8건 발생했다. 6건은 낮게 설치된 현수막에 신체 일부가 걸려 넘어진 사고였고, 다른 2건은 여러 현수막이 설치된 가로등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 [사설] 잘못 만든 현수막법 개정도 미적, 인내력 시험하나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여야가 앞다퉈 옥외광고물관리법 재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정작 후속 논의는 미적대고 있어 우려스럽다.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법을 고치겠다는 시늉은 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홍보 수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속내는 아닌지 의심이 든다. 정책 홍보는커녕 날마다 상대방을 헐뜯는 원색적이고 민망한 문구를 곳곳에서 마주쳐야 하는 시민의 불편과 불쾌감을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장 법 재개정에 착수하는 게 도리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개정 옥외광고물관리법은 정당 활동 보장을 내세워 정당 현수막 설치 규제를 완화했다. 원래 지자체 허가를 거쳐 지정된 곳에만 걸 수 있었지만 15일의 기한 안에서는 수량이나 규격, 장소 제한 없이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개정안을 주도했고, 국민의힘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도 때도 없이 정당 현수막이 난립하면서 도시 미관 훼손을 넘어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수막 설치 자제를 요구하는 현수막까지 가세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저질 비방전에 아이들도 무차별적으로 노출돼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폐현수막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올 1분기 서울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4만 7000장으로, 이 중 재활용 비율은 9.6%에 불과했다.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 처리하는데,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현재 국회 행안위에 발의된 재개정안은 9건이다. 여당은 야당이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책임을 미루고, 야당은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의 미흡한 단속을 탓하느라 바쁘다. 부작용과 폐해가 넘쳐나는데도 언제까지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할 셈인가.
  • 무분별 정당현수막에 화난 충남 시장·군수…‘공동건의문’ 채택

    무분별 정당현수막에 화난 충남 시장·군수…‘공동건의문’ 채택

    충남 시장·군수협의회 ‘법 개정 촉구‘“선관위에 사전경유 의무화 해야” 충남 15개 시장·군수들이 쏟아지는 비난에도 후속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정당 현수막 대처에 빠른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충남 시장·군수협의회(협의회장 박상돈 천안시장)는 26일 예산군청에서 협의회를 열고 정당 현수막의 무분별한 난립 방지와 공정한 세부 기준 마련을 위한 ‘옥외광고물법 개정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을 표시하는 현수막은 지자체에 별도로 허가받거나 신고하지 않아도 15일간 게시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법이 본격 시행된 같은 해 12월 이후 전국의 도시는 정당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수막 줄에 목이 걸려 다친 시민이 있는가 하면 줄이 풀어진 현수막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기간이 만료돼도 철거하지 않거나 내용을 바꿔 계속 걸어 놓기도 한다.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정당 현수막의 무질서와 혼탁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이날 공동건의문을 통해 정당 현수막의 무분별한 정치구호 난립 방지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경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시대를 통해 비용을 들이는 일반 게시자와의 형평성도 고려해 게재 기간과 위치·수량·규격 등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 현수막 제거에 따른 담당 공무원의 권익 보호장치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18일 교통·안전 등을 해칠 우려가 있는 위치에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는 지침을 배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법적 구속력이 없고 구체적 단속 지침이 없어 정당 현수막이 마구잡이로 설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전 대덕구는 쾌적한 도시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주요 교차로에 ‘정당 전용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해 17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 [단독] 28t 폐현수막, 10%도 재활용 못했다

    [단독] 28t 폐현수막, 10%도 재활용 못했다

    “서로 헐뜯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저렇게 줄줄이 걸어 두니 얼마나 보기 싫겠어요. 안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2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공원에서 만난 최모(52)씨는 도로 건너편에 걸린 현수막을 보며 한숨을 쏟아냈다. 유동 인구는 물론 오가는 차가 많은 공원 주변은 지난해 12월 각 정당이 정책이나 정치 현안을 다룬 현수막을 자유롭게 내걸 수 있게 된 이후 수많은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이날도 공원 옆 인도를 따라 50m 간격으로 ‘민족의 성지인 서대문독립공원 주변에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수막 설치를 금합니다’라는 구청 현수막이 여러 개 걸려 있었다. 여기뿐 아니라 서울역, 광화문 사거리 등 사람이 몰리는 곳에 정당들이 내건 현수막이 난립하면서 도시 미관과 시민 안전,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시 기한 15일이 지나면 폐기되는 현수막은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해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야 한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서울시 폐현수막 발생량 및 처리현황’을 보면 ‘옥외광고물법 개정’(정당 현수막 설치 규제 완화) 이후인 올 1분기 서울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정당·행정기관 등 모든 현수막)은 4만 7000장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기준인 폐현수막 장당 무게 0.6㎏을 적용하면 28.2t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치러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이 2만장(12t)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1분기 발생한 폐현수막 중 재활용된 건 2.7t으로 9.6%에 그쳤다. 전체 폐현수막의 54.6%(15.4t)가 소각됐고 11.0%(3.1t)는 매립됐다. 아직 처리되지 않고 구나 정당 등에서 보관 중인 현수막도 7t이나 됐다. 실제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정당들이 내건 현수막이 자리잡고 있다. 국회가 정당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며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하면서 정당의 현수막은 지난해 12월부터 ‘합법’이 돼서다. 일반 현수막과 달리 정당 현수막은 별다른 신고 없이 15일의 게시 기한 이내면 어디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수량이나 규격 제한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현수막의 환경오염 유발 우려는 커지기만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기간 현수막 1111t이 사용됐고 이 중 재활용된 비율은 24.6%에 그쳤다. 50.5%는 소각됐고 24.9%는 매립됐거나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기간이 아니어도 현수막을 내걸 수 있는 만큼 소각이나 매립해야 할 현수막 증가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환경오염은 물론 자진 철거를 하지 않아 구에서 떠안는 철거비, 매립·소각에 따른 비용도 만만찮다. 현수막 소각엔 t당 15만~30만원이 든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방향과 다르게 환경오염 유발 물질 덩어리인 현수막에만 관대한 상황”이라며 “소각 비용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옥외광고물 담당 공무원들이 게시 기한이 지난 현수막을 철거해야 하는 등 행정력까지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수막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며 현수막 1장은 4㎏의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같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현수막에는 염료가 포함돼 있어 소각 때 유해 물질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현수막 1장을 처리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 무게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6.28㎏이나 된다.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803.8t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2만 20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올 1분기 서울에서 발생한 현수막에 대입하면 295.2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수막의 주성분인 폴리에스터는 땅에 묻어도 잘 분해되지 않는다. 드물게 에코백, 모래주머니, 고형연료(SRF) 등으로 재활용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지고 현수막 재질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현수막은 폴리에스터 원단에 단면 코팅 처리한 합성섬유가 대부분”이라며 “화학적인 재활용은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업사이클링 형태의 경우에도 실용성이 낮고 미관상 좋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제한 정당 현수막법’이라 불리는 옥외광고물법을 재개정하고, 정당에 현수막 사용 자제와 함께 재활용 관련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홍보 수단으로 현수막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다”며 “현재 시행되는 옥외광고물법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국제적인 움직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정치인들은 현수막 홍보 효과를 높이 사는 만큼 관련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현수막 처리 비용을 후보자나 정당이 부담하게 하는 정책이라도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포함한 각종 논란에도 정당들은 홍보 효과를 감안해 당분간 ‘현수막 전쟁’을 이어 갈 것으로 보여 걱정을 더한다. 지역구마다 한 달에 40~50개 정도를 걸고 있는 정당들은 업체에 현수막 1장당 8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정당 현수막 74개를 설치한 현수막업체 대표 조모(68)씨는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나 역 앞 등에서는 게시 기한이 지난 현수막을 떼어낸 직후 곧바로 새로운 현수막을 달아야 ‘자리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 자충수 둔 현수막법 재개정 나섰지만… 여야 줄다리기에 논의 미적

    자충수 둔 현수막법 재개정 나섰지만… 여야 줄다리기에 논의 미적

    여 “민주, 규제 반발… 태도 바꿔”야 “행안부·지자체 단속 미흡 탓”정당·지자체 간 철거 놓고 갈등도 정당 정책을 알리겠다며 지난해 12월 현수막 게시 제한을 스스로 없앤 여야가 쏟아지는 비난에 시행 넉 달 만에 관련 법 재개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후속 논의에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여야의 입장 차 때문인데 국회가 초래한 ‘현수막 대란’인 만큼 여야가 좀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무분별한 현수막 설치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옥외광고물법 재개정에 담길 규제 강도,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상태다. 여야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간사가 지난 4일 이 문제를 바로잡자며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한목소리를 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행안위 여야 간사의 통화 등을 종합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속도감 있게 재개정에 착수하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분한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특히 민주당은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조례·규칙으로도 현수막 규제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법 개정은 충분한 숙려기간을 거쳐 여야가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다만 “현재 행정안전부(행안위)와 지자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행안부 지침 등에도 현수막 관련 규제가 충분한데 지자체가 단속에는 제대로 나서지 않고 개정안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행안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현수막 개수, 게시 위치, 규격 등을 정하자는 방침인데 처음엔 협조적이었던 민주당이 강도 높은 규제에는 반대한다면서 갑자기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속도감 있는 조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야 입장 차에 따라 재개정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행안위에 발의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은 모두 9건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을 제외한 8건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대표 발의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18일 교통·안전 등을 해칠 우려가 있는 위치에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법적 구속력이 없고 구체적 단속 지침이 없어 정당 현수막이 마구잡이로 설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장외에선 현수막 철거 등을 놓고 당과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일례로 대구시는 최근 정당 현수막이 보행과 교통안전을 위협한다며 자진 철거하라는 협조공문을 각 정당에 보냈는데, 민주당 대구시당(대구민주당)은 이에 대해 “직권남용”이라며 맞섰다. 대구민주당은 전날 논평에서 “정당 현수막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협의해나갈 마음은 있지만 아무 근거 없이 현수막을 무단으로 훼손하면 재물 손괴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무제한 정당 현수막법’ 이후 서울서 현수막 4만 7000장 걸려

    ‘무제한 정당 현수막법’ 이후 서울서 현수막 4만 7000장 걸려

    “서로 헐뜯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저렇게 줄줄이 걸어두니 얼마나 보기 싫겠어요. 안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25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공원에서 만난 최모(52)씨는 도로 건너편에 걸린 현수막을 보며 한숨을 쏟아냈다. 유동 인구는 물론 오가는 차가 많은 독립문 공원 주변은 지난해 12월 각 정당이 정책이나 정치 현안을 다룬 현수막을 자유롭게 내걸 수 있게 된 이후 수많은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지금도 공원 옆 인도를 따라 50m 간격으로 ‘민족의 성지인 서대문독립공원 주변에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수막 설치를 금합니다’는 구청 현수막이 여러 개 걸려 있었다. 독립문 공원뿐 아니라 서울역, 광화문 사거리 등 사람이 몰리는 곳에 정당들이 내건 현수막이 난립하면서 도시 미관과 시민 안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시 기한 15일이 지나면 폐기되는 현수막은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해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야 한다. 제 역할을 다한 현수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서울시 폐현수막 발생량 및 처리현황’을 보면 ‘옥외광고물법 개정’(정당 현수막 설치 규제 완화) 이후인 올 1분기 서울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정당·행정기관 등 모든 현수막)은 4만 7000장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기준인 폐현수막 장당 무게 0.6㎏을 적용하면 28.2t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치러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이 2만장(12t)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1분기 발생한 폐현수막 중 재활용된 건 2.7t으로 9.6%에 그쳤다. 전체 폐현수막의 54.6%인 15.4t이 소각됐고, 11.0%(3.1t)는 매립됐다. 아직 처리되지 않고 구청이나 정당 등에서 보관 중인 현수막도 7t이나 됐다. 실제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정당들이 내건 현수막이 자리 잡고 있다. 국회가 정당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며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하면서 정당의 현수막은 지난해 12월부터 ‘합법’이 돼서다. 일반 현수막과 달리 정당 현수막은 별다른 신고 없이 15일의 게시 기한 이내면 어디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수량이나 규격 제한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현수막의 환경오염 유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기간 현수막 1111t이 사용됐고, 이 중 재활용된 비율은 24.6%에 그쳤다. 50.5%는 소각됐고, 24.9%는 매립됐거나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기간이 아니어도 현수막을 내걸 수 있는 만큼 소각이나 매립해야 할 현수막 증가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환경오염은 물론 자진 철거를 하지 않으면 구청이 철거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매립·소각에 따른 비용도 만만찮다. 현수막을 소각하는 데는 t당 15만~30만원이 든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방향과 다르게 환경오염 유발 물질 덩어리인 현수막에만 관대한 상황”이라며 “소각 비용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옥외광고물 담당 공무원들이 게시 기한 지난 현수막을 철거해야 하는 등 행정력까지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수막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며, 현수막 1장은 4㎏의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같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현수막에는 염료가 포함돼 있어서 소각 때 유해 물질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현수막 1장을 처리하면서 나오는 온실가스 무게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6.28㎏이나 된다.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803.8t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2만 20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올 1분기 서울에서 발생한 현수막에 대입하면 295.2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수막의 주성분인 폴리에스터는 땅에 묻어도 잘 분해되지 않는다. 드물게 에코백, 모래주머니, 고형연료(SRF) 등으로 재활용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지고 현수막 재질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현수막은 폴리에스터 원단에 단면 코팅 처리한 합성섬유가 대부분”이라며 “화학적인 재활용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업사이클링 형태의 경우에도 실용성이 낮고 미관상 좋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제한 정당 현수막법’이라 불리는 옥외광고물법을 재개정하고, 정당에 현수막 사용 자제와 함께 재활용 관련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홍보 수단으로 현수막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다”며 “현재 시행되는 옥외광고물법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국제적인 움직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정치인들은 현수막 홍보 효과를 높이 사는 만큼 관련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현수막 처리 비용을 후보자나 정당이 부담하게 하는 정책이라도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포함한 각종 논란에도 정당들은 홍보 효과를 감안해 당분간 ‘현수막 전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마다 한 달에 40~50개 정도 현수막을 걸고 있는 정당들은 업체에 현수막 1장당 8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정당 현수막 74개를 설치한 현수막업체 대표 조모(68)씨는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나 역 앞 등에서는 게시 기한이 지난 현수막을 떼어낸 직후 곧바로 새로운 현수막을 달아야 ‘자리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지역구 관계자는 “홍보 효과로는 현수막이 가장 좋다”며 “지금은 전국에서 (현수막 걸기)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 중이며, 먼저 거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다.
  • ‘현수막 공해’ 비판에 여야 현수막법 재개정 한다더니...‘미적’

    ‘현수막 공해’ 비판에 여야 현수막법 재개정 한다더니...‘미적’

    정당 정책을 알리겠다며 지난해 12월 현수막 게시 제한을 스스로 없앤 여야가 쏟아지는 비난에 시행 넉 달 만에 관련 법 재개정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후속 논의에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여야 입장 차 때문인데 국회가 초래한 ‘현수막 대란’인 만큼 여야의 좀 더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무분별한 현수막 설치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옥외광고물법 재개정에 담길 규제 강도,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상태다. 여야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간사가 지난 4일 이 문제를 바로잡자며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한목소리를 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행안위 여야 간사의 통화 등을 종합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속도감 있게 재개정에 착수하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분한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특히 민주당은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조례·규칙으로도 현수막 규제는 충분하단 주장이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법 개정은 충분한 숙려기간을 거쳐 여야가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다만 “현재 행정안전부(행안위)와 지자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행안부 지침 등에도 현수막 관련 규제가 충분한데 지자체가 단속에는 제대로 나서지 않고 개정안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행안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현수막 개수, 게시 위치, 규격 등을 정하자는 방침인데 처음엔 협조적이었던 민주당이 강도 높은 규제에는 반대한다면서 갑자기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속도감 있는 조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야 입장차에 따라 재개정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행안위에 발의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은 모두 9건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을 제외한 8건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대표 발의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18일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 등이 장소, 개수, 규격을 대통령령으로 제한하는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계기로 교통·안전 등을 해칠 우려가 있는 위치에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법적 구속력 없고 구체적 단속 지침 없어 정당 현수막이 마구잡이로 설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장외선 현수막 철거 등을 놓고 당과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일례로 대구시는 최근 정당 현수막이 보행과 교통안전을 위협한다며 자진 철거하라는 협조공문을 각 정당에 보냈는데, 민주당 대구시당(대구민주당)은 이에 대해 “직권남용”이라며 맞섰다. 대구민주당은 전날 논평에서 “정당 현수막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협의해나갈 마음은 있지만 아무 근거 없이 현수막을 무단으로 훼손하면 재물 손괴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시진핑, 곰돌이 푸 닮았대요!’ 조롱 감시해 온 中 비밀경찰 체포

    ‘시진핑, 곰돌이 푸 닮았대요!’ 조롱 감시해 온 中 비밀경찰 체포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비밀경찰서가 발견돼 관련자들이 체포된 가운데, 해당 지역의 비밀경찰서의 ‘임무’ 리스트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있던 중국 비밀경찰서는 현지의 중국 외교관과 협력해 민주화 시위대를 포함한 반체제 인사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주로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SNS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을 지속해서 감시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불경’을 표한 사람들을 색출하는 것 역시 비밀경찰서와 소속인원들의 임무였다.  뉴욕포스트는 “‘중국이 허용하지 않는 주제’ 안에는 중국 정부 및 홍콩의 지위, 시진핑 주석에 대한 발언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인기 캐릭터인 ‘곰돌이 푸’는 시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중국 SNS에서 금지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내 비밀경찰서에 소속된 중국 공산당 집행관들은 해외의 반체제 인사들을 괴롭히고, 정권 전복에 대한 음모를 염탐했으며, 시 주석이 곰돌이 푸와 닮았다는 조롱의 발언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 브루클린 검찰은 지난해 10월 뉴욕 차이나타운의 한 건물에 있던 중국 비밀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마라탕 식당 등이 입점해 있던 6층짜리 해당 건물의 3층을 사용하고 있던 이 조직은 중국 한 지방의 향우회 간판을 걸고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후 FBI가 관련자들을 쫓기 시작했고, 지난 17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요원 루젠왕과 천진핑을 체포해 기소했다.  브루클린 연방법원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산하의 특별 프로젝트 그룹이 미국의 반체제 인사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비밀경찰서 요원들은 수천 개의 가짜 SNS 계정을 만들어 임무를 수행했다.  해당 SNS 계정은 중국 당국을 선전하고 반체제 인사들에 반(反)하는 소식들을 퍼뜨렸는데 주로 사용됐다.  기소장에는 SNS 회사에 발각되지 않고 여러 계정을 만든 (비밀경찰서) 요원들은 보상을 받기도 했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이번에 적발된 비밀경찰서는 전 세계 100곳 이상의 중국 비밀경찰서 중 하나이며, 이와 관련해 형사 고발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회 사무실이 비밀경찰서로 지목되자 주미중국대사는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라고 해명했다.  국내에서도 활동한 혐의 받고 있는 중국 비밀 경찰서 관계자들 한편, 국내에서도 중국 비밀경찰서의 거점이라는 의혹을 받은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미신고 영업),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 왕하이쥔(45)과 대표 A씨를 지난달 말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로 영업 신고 기한이 만료됐는데도 식당 영업을 계속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2월 동방명주가 비밀경찰서 거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해명하기 위해 식당 외벽에 대형 전광판을 무단으로 설치한 혐의도 있다.  당시 전광판에는 “한국 정치를 조종하여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다”, “식당 종업원들과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 등의 문구가 표출됐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네온류 또는 전광류를 이용한 디지털 광고물과 옥상 간판을 설치하려면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송파구청은 동방명주 측이 허가 없이 전광판을 설치했다며 지난 2월 왕씨와 A씨를 고발했다.
  • 서울 금천구, 옥외광고물 등 안전점검 강화

    서울 금천구, 옥외광고물 등 안전점검 강화

    서울 금천구가 민·관 협업을 통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옥외광고물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지난 14일 사단법인 서울시 옥외광고협회 금천구지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안전점검 대상을 늘리고, 점검 시기, 방법 등을 조정해 태풍, 강풍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먼저 점검 대상을 ‘적법 광고물’(200여개)에서 ‘도로 폭 20m 이상 주요도로변의 모든 광고물’로 늘려 불법 광고물도 점검 대상에 포함시켰다. 점검 시기는 연 4회(2·3·8·10월)에서 4~6월 집중점검, 7~9월 수시 점검으로 조정해 태풍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는 7월 이전까지 광고물 등에 대한 안전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협회 금천구지부는 4∼5월에 실시하는 1차 점검을 맡게 된다. 또한 7~9월 태풍 접근 24시간 전에는 구와 합동으로 구내 주요 도로를 순찰하면서 현수막 등 위험 광고물을 즉시 제거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민·관 협약을 통해 적극적인 점검 활동으로 옥외광고물 등으로 인한 재난·안전사고에 대비해 구민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할배 애 낳을 13세 희생종 구함”…현수막 건 60대 결말

    “할배 애 낳을 13세 희생종 구함”…현수막 건 60대 결말

    “대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을 뿐이다.”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와 중학교 인근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고 살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이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이같이 해명했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김희영 부장판사는 13일 아동복지법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 및 2년간 신상정보 공개,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8일과 15일 대구 달서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 도로와 한 여자 중학교 후문 도로에서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음란하고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화물차에 내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수막에는 ‘세상과 뜻이 달라 도저히 공부가 하기 싫은 학생은 이 차량으로 와라’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의 아이를 낳고 살림할 희생종 하실 13~20세 사이 여성분 구한다’는 문구와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경찰 조사를 받던 A씨는 조현병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행정입원을 해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결심공판에서 A씨는 “대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을 뿐이며, 특정인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며 “문구 역시 음란하고 퇴폐적인 내용으로 보기 어렵고 성적 학대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사는 “형사처벌보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처를 탄원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 행위는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 성적 학대 행위에 해당하고,피고인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며 피고인의 질병 경력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인신공격 정당 현수막, 정치 혐오만 키워”

    “인신공격 정당 현수막, 정치 혐오만 키워”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정당 현수막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해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수량과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이 현수막 게시의 한계치를 없애자 온 거리가 현수막으로 도배되며 교통안전과 환경 폐기물 처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 내용이 원래의 입법 취지인 정당의 이상과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용도로 변질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민주당 현수막을 보면 화가 나는데, 그 옆에 이재명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우리 당 현수막을 보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며 “이래서 여의도가 싸움터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8일 현수막 표시 방법·기간, 장소·개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내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현수막이 도심 전체를 뒤덮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정당 현수막 난립 비판에 여야, 법 개정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정당 현수막 난립 비판에 여야, 법 개정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정당 현수막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지난해 옥외광고물법 개정에 따라 정당 현수막이 난립해 발생한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해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수량과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이 현수막 게시의 한계치를 없애자 온 거리에 현수막이 도배되며 교통안전과 환경 폐기물 처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 내용이 원래의 입법 취지인 정당의 이상과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용도로 변질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민주당 현수막을 보면 화가 나는데, 그 옆에 이재명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우리 당 현수막을 보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며 “이래서 여의도가 싸움터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8일 현수막 표시 방법·기간, 장소·개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날 토론회가 제도 정비 필요성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 속에 진행된 만큼 관련법 개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론회에 참가한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내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현수막이 도심 전체를 뒤덮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문위원도 “국민의 세금인 국고 보조 등으로 운영되는 정당의 활동이 오히려 국민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영균 한국옥외광고협회 중앙회장은 “옥외광고물법과 시행령을 보완·개정해 정당의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쾌적한 도시미관과 국민의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은평구,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특별 관리한다

    은평구,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특별 관리한다

    서울 은평구는 구민 안전과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무분별하게 게시된 정당 현수막을 대상으로 특별 관리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정당 현수막은 지난해 옥외광고물법 개정 이후 15일 이내 표시기간, 정당 명칭, 설치업체 연락처를 표시하면 별도 신고 없이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은평구 지역 내 정당 현수막 민원은 약 17% 증가했고, 정비요청에 그치던 민원이 게시 기간 경과, 위치 변경, 내용 불만 등 다양한 민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구는 불법광고물 정비반을 운영해 게시 기간이 지난 현수막,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는 광고물은 즉시 정비에 나선다. 구는 각 정당에 협조 공문을 보내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교통시설물 등에 현수막 설치는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정당 명칭과 로고를 반드시 기재하도록 했다. 설치업체와 정당 연락처는 명확한 표기를 위해 가장 큰 글자의 15% 이상으로 작성해야 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불법광고물로 인한 민원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정당 현수막 관리 계획을 통해 구민 안전과 깨끗한 도시미관 조성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우후죽순 ‘정치 현수막’ 개선 추진

    우후죽순 ‘정치 현수막’ 개선 추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당의 현수막이 12일 국회 앞 횡단보도에 우후죽순 설치돼 있다.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현수막을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법 개정에 따라 별도의 허가·신고 없이 15일간 게시할 수 있게 되자 도시 미관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법 개정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 [지방시대] 현수막까지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야/남인우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현수막까지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야/남인우 전국부 기자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때문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심각한 공해 수준이다. 현수막에는 증오와 비방, 악담만이 가득할 뿐이다. 각박한 세상에 살며 힘들고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도 모자랄 판에 정치권은 또 다른 방식으로 국민들의 분열과 편 가르기를 선동하고 있다. 현수막까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작금의 상황은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이 지난해 12월 시행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법률은 ‘통상적인 정당활동 범위의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신고나 허가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수막 개수 제한도 사라졌고 장소도 제한이 없다. 현수막에 정당 명칭, 연락처 등을 적으면 각 정당은 최대 15일까지 현수막을 걸 수 있다. 15일이 지나면 다른 현수막으로 교체하면 된다. 사실상 기간 제한도 없는 셈이다. 이번 개정의 취지는 통상적인 정당 활동 보장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상대 비방을 즐기는 여야 정치인들에게 날개를 달아 준 꼴이 됐다. 현수막에는 ‘말살’, ‘파괴’, ‘깡패’, ‘부패’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넘쳐난다.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인 ‘더 글로리’를 제목으로 한 현수막도 나부낀다. ‘검사아빠 전성시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요’, ‘○○○를 수사하라’ 등 남을 조롱하기도 한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걸리는 현수막은 시민 안전까지 위협한다. 인천에선 전동 킥보드를 타던 여대생이 낮게 설치된 현수막 줄에 목이 걸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수막이 신호등과 상가 간판, 이정표 등을 가린 경우도 있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일반 시민들은 아직도 현수막을 걸기 위해선 지자체 허가를 받아 지정 게시대에만 걸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하면 추첨까지 해야 한다. 게시대 이용 시 수수료도 낸다. 지역 현안을 걱정하는 현수막이 없다는 것도 슬프다. 중앙 정치 무대의 여야 간 싸움만이 현수막에 등장한다. 중앙당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현수막을 제작한 냄새가 진동한다. 일종의 하청 정치다. 여전히 한국 정치에 ‘지방’은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56억 3000만원이 투입돼 전국에 설치된 정치 현수막 우선 게시대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장소 제한이 없다 보니 정치 현수막 우선 게시대보다 눈에 잘 띄는 곳에 현수막을 걸고 있어서다. 정치 현수막 우선 게시대는 충북에만 68곳이 있다. 현수막 담당 공무원들은 죽을 맛이다. 많은 시민이 불법 현수막으로 착각해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각 정당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거나 협조 공문을 보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몇몇 지자체들은 옥외광고물법 재개정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막말 잔치로 얼룩진 현수막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만 키울 뿐이다. 상대가 저급하게 가더라도 품위를 지키겠다는 정당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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