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옥시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표심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영남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일제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석면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8
  • 라피더스 앞세운 日반도체의 역습… 韓 실적 회복 걸림돌되나

    라피더스 앞세운 日반도체의 역습… 韓 실적 회복 걸림돌되나

    미국이 중국 수출 규제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들어간 틈을 타 일본 반도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불황 탓에 당장 눈앞의 실적 회복이 시급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갈등 해법 마련과 동시에 일본의 추격까지 따돌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자 막대한 보조금을 푸는 미국과 일본처럼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반도체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장비 연구 및 인력 개발과 교류 등 반도체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MOU 체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반도체 설계와 같은 분야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중국 규제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일본이 탈중국의 유력 대안으로 부상하는 인도와 발빠르게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역시 반도체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목하며 투자금의 최대 50%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섰다. 현지 노동력과 직결되는 국가 인구는 지난 4월 기준 14억 2577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반도체 연합기업 라피더스 설립 과정부터 정부와 재계가 사실상 원팀으로 ‘잃어버린 30년’ 회복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신생 기업임에도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독보적 1인위인 대만 TSMC(점유율 60.1%)와 2위 삼성전자(12.4%)에 ‘2나노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라피더스의 자신감은 참여 기업의 경쟁력과 정부의 지원에서 나온다. 도요타·소니·키옥시아·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 사가 각각 10억엔(당시 환율 기준 약 93억원)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는 출범 당시 700억엔을 지원한 데 이어 2나노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2600억엔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투자가 제한되는 미국과 달리 ‘규제 없는 보조금’을 풀면서 해외 기업들의 일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TSMC와 마이크론이 일본 공장 신증설에 나섰다.
  •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죽음의 선택권’이 주는 희망 “나답게 살고 싶어 스위스로 간다”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 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피부와 장기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통증항암치료와 부작용 반복에 죽음과 맞바꾸고 싶은 고통“후회 없을 만큼 다 해봤어요”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일상15개월 ‘시한부 선고’ 받았지만항암치료 대신 ‘남은 일상’ 선택“말기 환자에게 선택지 너무 부족”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럼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런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 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고문 같은 통증… 진통제만 24알조력사망 승인받고 삶 달라져“오늘 하루도 더 최선 다하게 돼”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소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통증 “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부딪혔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장기와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 #자기 결정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러면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러한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귀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러 제재에 구멍… 美 반도체 9470억원어치 거래

    일본제 반도체가 대러 제재망을 뚫고 제3국을 거쳐 러시아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국 경유에는 한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도의 조사업체 엑스포트 지니어스로부터 러시아 통관 자료를 입수해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졌던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반도체 수입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일본 제조업체가 명시된 반도체 거래가 적어도 89건, 15억엔(약 135억원)어치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로 간 일본제 반도체의 출하 장소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등의 순이었다. 드러난 사례를 보면 홍콩에 거점을 둔 한 상사는 지난해 10월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인 키옥시아가 생산한 반도체 약 4000개를 러시아의 전자부품 도매업체에 수출했다. 이 러시아 업체는 무기 생산과 관련된 곳으로 반도체가 수출돼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또 지난해 3월 중국 킹 파이 테크놀로지가 일본제 반도체 약 15만 달러(1억 9200만원)어치를 러시아 상사에 수출했다. 이 상사는 러시아 군사 기업과 거래가 있다며 미국 상무부로부터 제재를 받는 곳이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 등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단계적으로 자국산 반도체의 러시아 수출을 규제해 왔다. 하지만 이런 규제망을 뚫고 우회 수출이 가능했던 것은 현재 일본의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은 일본에서 직접 수출하는 기업만 규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만이 아니었다. 이 신문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2월 사이 러시아 반도체 수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제 반도체 거래 금액이 최소 7억 4000만 달러(9470억원)에 달했다. 인텔 등 미국 유명 반도체 업체와 러시아와의 반도체 고액 거래만 2300여건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제 반도체의 러시아 유입 가운데 75%가량이 홍콩과 중국을 통해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 “미국, 보고 있나”…러시아로 대량 유입된 日반도체, 한국도 거쳐갔다

    “미국, 보고 있나”…러시아로 대량 유입된 日반도체, 한국도 거쳐갔다

    1년이 넘도록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가 제3국을 경유해 일본제 반도체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이 대러제재에 앞장서고 있지만, 우회 통로까지 막지는 못한 셈이다.  지난해 3월 일본 정부는 미국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다며 반도체의 러시아 수출을 규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일본의 법적 사각지대를 이용해 우회루트를 활용, 일본제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닛케이가 인도 조사업체로부터 입수한 러시아 통관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 여 동안 일본 제조업체가 명시된 반도체 거래는 최소 89건, 거래 규모는 15억엔(한화 약 135억 원)으로 조사됐다.  반도체가 출하된 장소는 중국(홍콩 포함)이 70%(금액 기준)를 차지했고, 한국과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규제를 받는 러시아로 일본제 반도체가 유입되는데 한국도 이용됐다는 의미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2022년 3월 한 중국 업체는 일본산 반도체 15만 달러(약 1억 9000만 원) 어치를 사들인 뒤 러시아 업체로 수출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업체는 2022년 10월 일본 반도체 제조사인 키옥시아가 생산한 반도체 약 4000개를 러시아 전자부품 도매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수출된 일본제 반도체의 규모는 99만 달러(한화 약 12억 8000만 원)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미국은 제3국의 기업에 제재를 가할 수단이 있는 반면 일본은 현행법상 수출 제한 근거인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에 따라 일본에서 직접 수출하는 기업만 규제할 수 있다”면서 제재 실효성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제재받고 물자 막히자 아시아에 손길 뻗는 푸틴 러시아는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제재 기간이 길어지고 물자 부족에 시달리자 기존 주요 거래국인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 손길을 뻗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파키스탄과 석유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초의 러시아 석유 화물이 카라치 항구에 도착했다”며 “이는 양국 간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와는 원전 에너지 관련 협약을 맺었다. 지난주 스리랑카는 원자로 2기 가동과 300M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최빈국인 미얀마가 역시 로사톰과 에너지 도입 협약을 맺었다. 미얀마는 루블화로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한다고도 밝혔다.  태국과는 역시 지난해 9월 러시아산 탄화수소 연료, 식품, 비료 수입 등을 논의했다.  서방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구소련 국가들에게는 솔깃한 카드를 내밀며 ‘내 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를 열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독립국가연합은 1991년 설립된 구소련 공화국들의 연합체로, 러시아를 포함해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포함돼 있다.  "전쟁에 필수적인 반도체, 중국이 대량 제공" 앞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군사장비 및 무기를 운용할 때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를 중국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 지난해 말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입량이 전쟁 전 월간 평균치와 비슷하며 이중 절반이 중국에서 수입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일상적인 가전제품은 물론 군사장비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반도체가 러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막는 것은 특히 어려운 문제”라며 “서방의 대러 제재 동참을 거부해온 중국이 세계 반도체 무역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산 반도체가 러시아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튀르키예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 박완수 경남도정, 첫 해외 세일즈 ‘우주항공’ 집중

    박완수 경남도정, 첫 해외 세일즈 ‘우주항공’ 집중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대표단이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8박 10일간 스페인과 프랑스로 해외출장 길에 나선다.이번 해외출장은 민선8기 경남의 첫 글로벌 세일즈 외교 활동이다.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을 선도하고 민선8기 도정핵심과제인 투자유치와 창업 활성화로 지역경제 재도약에 속도를 내기 위해 추진됐다. 경남대표단에는 박완수 도지사 외에 박동식 사천시장, 구자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등이 참여한다. 대표단은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와 교류협력 및 연구소 방문 ●투자설명회(IR) 활동·수출상담회 지원 ●스페인 바스크주 공식방문 및 주지사 면담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F’ 방문 ●양국 지역기업 상공회의소 산업경제 교류협력 업무협약 등 스페인과 프랑스를 방문해 광폭 활동을 펼친다. 14일 첫 일정으로 주스페인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와 만나 스페인 산업동향과 경남지역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지원 등을 논의한다. 15일에는 노후 산업단지를 지식집약형 첨단산업단지로 바꾼 ‘바르셀로나 22아로바 혁신지구’를 탐방한 뒤, 바르셀로나 항만공사를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한다. 16일에는 경남지역 기업의 스페인 시장진출을 위해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가 빌바오 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어 경남지역 산업과 연계해 서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스페인 바스크 주지사를 만나 산업경제 및 문화관광 분야에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프랑스로 이동해 19일에는 경남지역 기업과 프랑스 현지 기업의 수출계약식에 참석해 수출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등 본격적으로 세일즈 활동을 시작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스테이션-F를 방문해 창업 생태계를 살펴본다. 또 세계 최대규모 항공우주산업전시회(파리에어쇼) 행사장 안에 있는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샬레에서 대표를 만나 센터 기능과 조직, 주요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앞으로 경남에 설립되는 우주항공청 지원 방향을 모색한다. 20일 대표단은 ‘경남 항공우주도’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간다.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민·군수 항공우주산업 박람회인 파리 에어쇼에서 경남의 항공산업 기반(인프라)과 투자환경을 집중 홍보한다. 경남대표단은 행사장에서 우주항공산업 관련 투자유치 설명회와 업무협약, 파리에어쇼 참여기업 수출상담회 및 계약(업무협약) 체결등을 지원한다. 또 옥시티니주 상공회의소와 산업경제 민간 교류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 지사는 21일 제172차 국제박람회 기구(BIE)총회 대한민국 연회(리셉션)에 참가해 정부, 부산광역시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지원한다. 경남 대표단은 22일 유럽 제일의 우주항공도시인 프랑스 툴루즈로 이동해 국립우주센터(CNES) 연구소를 방문해 주요 우주연구시설을 견학하고 우주연구개발과 관련해 경남도와 툴루즈 우주센터 간 상호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완수 도지사는 “우리 보다 앞선 우주항공산업 사례들을 직접 보고 경험함으로써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해외기업 투자유치, 창업 활성과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 경남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국내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日키옥시아에 밀린 SK하이닉스, 최고층 238단 낸드로 추월 나선다

    日키옥시아에 밀린 SK하이닉스, 최고층 238단 낸드로 추월 나선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업계 최고층인 23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238단 낸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용 cSSD 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5월에 양산을 시작했다”며 “양산 시작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해외 고객사와 제품 인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층 낸드인 238단 개발에 성공했다. 238단 낸드는 단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칩으로 만들어져 이전 세대인 176단보다 생산 효율이 34% 높아지는 등 원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기가비트(Gb)로 이전 세대보다 50% 빨라졌다. 읽기와 쓰기 성능도 약 20% 개선돼 이 제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PC 고객에게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SK하이닉스 측은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나면 모바일용 제품부터 238단 낸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5.0을 지원하는 PC용 SSD와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제품 등으로 238단 낸드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38단 낸드 기반 제품이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켜온 SK하이닉스는 극심한 매출 하락에 지난해 3분기부터 일본 키옥시아에 시장 점유율이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김점수 SK하이닉스 부사장(238단 낸드담당)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낸드 기술 한계를 돌파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다가올 시장 반등기에 누구보다 크게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코오롱, 친환경·신사업 투자 확대… “독수리처럼 날카롭게 목표 낚을 것”

    코오롱, 친환경·신사업 투자 확대… “독수리처럼 날카롭게 목표 낚을 것”

    코오롱그룹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경영 메시지인 ‘이글이글 2023’을 선언했다. 이는 높이 날아올라 날카롭게 목표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역량을 갈고닦아 위기를 넘어 성공의 기회로 만들자는 의지의 다짐이다. 특히 신사업 및 친환경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해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글이글 2023 실현을 위해 계열사별로 전략 짜기에 나섰다. 종합화학소재 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강하고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전기차 타이어, 5G 광케이블, 방탄, 우주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 분야 핵심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생산량의 50%를 증설한 데 이어 약 2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올 하반기까지 생산량을 연 7500톤에서 1만 5000톤 규모로 키운다. 이번 증설로 생산되는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사업인 타이어코드에 적용돼 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초고성능(UHP) 타이어’에 사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는 2018년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증설을 완료했다. 타이어코드는 고강도 섬유가 직물 형태로 타이어에 들어가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설 부문에선 모듈러(조립식) 건축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는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건설 현장에서 최소한의 조립 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으로, 건물 해체와 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아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은 국내 하·폐수처리장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폐기물을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 최초 개발 중으로, 2021년 환경부 국책연구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기술 개발 및 실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엔 과학기술전문 국립연구대학 울산과학기술원과 함께 그린수소 폐기물 혐기성 처리, 하·폐수 미생물 처리 등 환경·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시공은 물론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 2단지(21㎿)를 운영하고 있고 양양 만월산(46.2㎿)과 영덕 해맞이(34.4㎿), 영덕 호지마을(16.68㎿) 등 프로젝트도 시공 중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50대50 비율로 합작한 폴리옥시메틸렌(POM) 김천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친환경 POM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에 더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톤의 POM 생산능력을 갖춰 제조경쟁력을 확보했다. POM은 충격에 강하고 마모가 적을뿐더러 가공과정은 물론 완성제품에서도 환경 유해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다. 코오롱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에 코오롱의 투자와 기술력이 담겨있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한빛-TLV 개발기업)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총투자금액은 108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방산, 도심 모빌리티 등에 특화된 복합소재 부품과 모듈 제작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주요 핵심 부품들이 한빛-TLV에 적용돼 성공적인 시험발사에 일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패션)은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진행 중인 노아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관련 상품에 친환경 소재·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기증해왔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의 3년 차 재고나 에어백, 카시트 등 산업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함으로써 패션 이상의 가치와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 ‘낸드 초밀착’ 꾀하는 미일… 삼성·SK ‘초격차 기술’로 철통방어

    ‘낸드 초밀착’ 꾀하는 미일… 삼성·SK ‘초격차 기술’로 철통방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 유럽과 일본까지 뛰어든 상황에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항할 ‘빅딜’이 구체화하고 있다. 메모리 불황 속 상위권 경쟁사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력’ 확보로 도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점유율 2위 기업 일본 키옥시아(19.1%)와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16.1%)은 양사의 합병을 전제로 기업 지분 분산 비율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각사 협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두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며 거래 구조를 확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요구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사업부를 하드드라이브 사업부와 분리하면 이를 키옥시아와 합병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합병 법인의 지분은 키옥시아가 43%, 웨스턴디지털이 37%, 기존 주주들이 나머지를 소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업은 2021년 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기업가치 평가 등에 대한 의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메모리 업황 악화에 두 기업의 매출이 크게 쪼그라들면서 합병 논의가 재점화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키옥시아는 1조 7000억원, 웨스턴디지털은 59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이들의 낸드 시장 합산 점유율은 35.2%로 삼성전자(33.8%)를 밀어내며 단숨에 1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낸드 2·4위 기업의 물리적 결합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다. 특히 미국의 규제로 자국 반도체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은 중국 당국이 미국 중심 반도체 동맹 ‘칩4’(미국·일본·대만·한국)에 속한 기업들의 합병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인 일본 요코하마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첨단반도체 연구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경영 강화로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이 노종원 SK하이닉스 미주사업TF 사장과 데이비드 딕슨 솔리다임 데이터센터 그룹 부문장을 신규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보조기억장치)에 강점이 있는 솔리다임의 사업과 기술력에 정통한 두 경영자를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한 만큼 양사 간 역량 결합과 시너지 창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양사 통합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美·日 협력으로 불붙는 낸드 시장…“집토끼 지키자” 분주한 삼성·SK

    美·日 협력으로 불붙는 낸드 시장…“집토끼 지키자” 분주한 삼성·SK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 유럽과 일본까지 뛰어든 상황에서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항할 ‘빅딜’이 구체화하고 있다. 메모리 불황 속 상위권 경쟁사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력’ 확보로 도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점유율 2위(19.1%) 기업 일본 키옥시아와 4위(16.1%)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양사의 합병을 전제로 기업 지분 분산 비율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각 사 협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두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며 거래 구조를 확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행동주의 투자자인 앨리엇 매니지먼트의 요구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사업부를 하드드라이브 사업부와 분리하면 이를 키옥시아와 합병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합병 법인의 지분은 키옥시아가 43%, 웨스턴 디지털이 37%, 나머지 지분은 기존 주주들이 소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업은 2021년 합병 협상이 진행됐으나 기업가치 평가 등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 하지만 메모리 업황 악화에 두 기업의 매출이 크게 쪼그라들면서 합병 논의가 재점화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키옥시아는 1조 7000억원, 웨스턴디지털은 59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이들의 낸드 시장 합산 점유율은 35.2%로 삼성전자(33.8%)를 밀어내며 단숨에 1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낸드 2·4위 기업의 물리적 결합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다. 특히 미국의 규제로 자국 반도체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은 중국 당국이 미국 중심 반도체 동맹 ‘칩4’(미국·일본·대만·한국)에 속한 기업들의 합병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인 일본 요코하마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첨단반도체 연구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 경영 강화로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이 노종원 SK하이닉스 미주사업TF 사장과 데이비드 딕슨 솔리다임 데이터센터 그룹 부문장을 신규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보조기억장치)에 강점이 있는 솔리다임의 사업과 기술력에 정통한 두 경영자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한 만큼 양사 간 역량 결합과 시너지 창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양사 통합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진 장관 “4대강 ‘물그릇’ 적극 활용” 재확인

    한화진 장관 “4대강 ‘물그릇’ 적극 활용” 재확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0일 “극한 홍수와 가뭄 대응을 위해 4대강 보(洑)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보 해체 및 상시 개방해야 한다는 문재인정부의 결정은 과학에 기반을 둔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학과 실용을 기반한 물관리를 통해 더 잦아지고 강해질 수 있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4대강 16개 보는 6억 3000만t을 담을 수 있는 물그릇으로 200여개 취·양수장과 지하수 관정에 공급하고 있다”며 “보의 물을 농업용수로 쓰고 수질이 좋은 농업용수는 생활·공업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댐·보·하굿둑을 연계 운영하는 영산강·섬진강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낙동강 등 타유역까지 확대해 국가 전반의 가뭄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대책을 연내 마련키로 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일부 수질지표가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4대강 보 설치 전후 10년간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부유물질(SS)·총인(TP) 3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질이 개선됐다는 것”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평가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동안 수질 논란은 법적 수질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는 지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16년 법정 항목에서 빠졌고 총유기탄소(TOC)는 과거 측정자료가 없어 과학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 개방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의 환경 안전성 문제에 대해 “환경부 장관으로서 위해성이 없다고 확언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문자는 하루 9시간·주 3회·25년간 방문하고 작업자는 하루 9시간·주 5일·25년 근무를 가정해 위해성 평가를 거쳤다고 발표했다. 개방구역은 15~30㎝ 복토 후에 식생을 피복하고 인조잔디 포장 등 위해성 저감조치가 이뤄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급여 등에 사용되는 사업자 분담금 재부과와 관련해 “23개 기업중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가 내지 않았다”며 “납부기한인 15일까지 미납한다면 법령에 따른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1250억원)이 낸 분담금은 현재 200억원 정도만 남은 상태로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에 따라 최근 같은 금액을 기업에 재부과했다. 한 장관은 “지난 1년간 논쟁에 갇혀 해결하지 못했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이슈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말·구호·숫자가 아닌 국민이 공감하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 정책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 유니베라, 프로골퍼 허다빈 화보 공개… 50% 할인 프로모션도

    유니베라, 프로골퍼 허다빈 화보 공개… 50% 할인 프로모션도

    유니베라의 웰니스 뷰티 브랜드 보타니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허다빈(한화큐셀) 프로와 함께 한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그녀가 평소 건강한 피부를 위해 라운딩 또는 야외 활동 시 사용한다는 파우치 속 필수 아이템 콘셉트로 진행됐다. 허 프로는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선보이며 보타니티의 선 케어 라인을 소개했다. 화보 속 제품은 ‘아쿠아 핏 선 에센스’(SPF50+ PA++++)와 ‘징크 라이트 선 로션’(SPF50+ PA++++)이다. 아쿠아 핏 선 에센스는 백탁과 끈적임 없이 촉촉한 수분 밀착감이 특징으로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수분 크림 대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징크 라이트 선 로션은 자연스러운 톤 업과 보송한 마무릿감의 무기자차 제품이다. 두 제품은 보타니티 선 케어 라인의 핵심으로, 자외선 차단은 물론 지구 환경까지 생각한 해양 생태계 파괴 주의 성분(옥시벤존·옥티녹세이트)을 배제한 ‘리프 세이프’ 제품이다. 보타니티는 화보 공개와 함께 공식몰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 이달 한 달간 ‘허다빈 PICK 선케어 2종’을 최대 50% 할인가로 선보인다.
  • ‘尹 발언’ 자막 제재 놓고 방심위 또 평행선 “법원 판결까지 보류”

    ‘尹 발언’ 자막 제재 놓고 방심위 또 평행선 “법원 판결까지 보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졌던 MBC의 ‘날리면 자막’을 놓고 9일 심의했으나 여야 추천 위원들 사이의 입장 차만 확인하며 의결이 보류됐다. 다섯 위원 중 셋이 ‘의결 보류’, 한 명은 ‘문제 없음’, 한 명은 ‘각하’ 의견을 낸 결과였다. 소송이 진행돼 법적 판결을 기다리는 사안인 만큼 법원에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일단 의결을 미루자는 취지다. 이광복 소위원장은 “민원도 많았고 언론에도 많이 나온 사안인데 현재 외교부가 소송을 걸어서 변론을 준비 중인 단계라 1차 결론이 나올 때까지라도 일단 보류하는 게 어떤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의 야권이 추천했던 위원들은 MBC 보도가 문제 없다고 주장한 반면, 현재의 여권이 추천했던 위원들은 의결을 보류하자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추천 몫인 옥시찬 위원은 “(윤 대통령이) 욕설을 썼는지 확정이 안 된 사안이고 국민 의견도 심하게 갈라진 상황이라 함부로 결론낼 만한 사안이 아니다. 특정할 수 없다면 심의 대상도 아니다”며 ‘각하’ 의견을 냈다. 반면 국민의힘이 추천한 김우석 위원은 “사회적 파장이 컸는데 사실관계 확장도 안 된다고 해서 각하를 하는 건 아니다”며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공영방송이 극단적으로 정파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외교 성과를 가리고 나아가 방해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종군기자가 총 들고 아군을 향해 총을 쏘는 행태”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법원 판결과 상충하는 부분이 생길까봐 일단 의결을 보류하자는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 옥 위원은 “하다못해 TV조선, 채널A 등 보수 매체까지 같은 취지로 방송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은 “MBC는 내용을 편의적으로 왜곡해 조작했고 다른 방송들은 전언한 것이다. MBC 보도로 앵커링 효과가 발생했다”고 맞받았다. 언성이 높아지자 이 소위원장이 “그만하시죠”라고 중재했고, 옥 위원은 잠시 퇴장했다가 돌아왔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김유진 위원은 ‘언론의 자유’를 들어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그는 “9개 방송사가 모두 악의적으로 대통령 발언을 해석했다고 보기 어렵고, 당시 상황을 보면 영상과 음성을 그대로 방송해 조작 여지가 없다”며 “또 대통령실이 10시간 지나서야 ‘바이든’은 ‘날리면’이고, ‘국회’는 한국의 국회라고 했다. 마땅한 대응을 못 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국경없는기자회에서 한국 언론자유 지수를 47위로 발표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MBC 해당 보도 후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으로 제재하면 오히려 국격이 실추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이 추천한 황성욱 위원은 “인용 보도 원칙에 어긋난다.불명확한 소리에 자막을 달아서 인용하는 건 위험 부담이 있다”며 “언론 자유를 언급하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욕하는 것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나. 오히려 언론이 정도를 지키지 않는 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소위가 심의한 민원은 지난해 9월 22일과 23일 ‘12 MBC 뉴스’와 ‘MBC 뉴스데스크’ 방송분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같은 자막을 내보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이었다. MBC 보도 내용과 비슷하게 방송한 KBS 1TV, SBS TV, OBS TV, TV조선, 채널A, JTBC, MBN, YTN도 이날 함께 심의 대상에 올랐다.
  • “칼 찔리는 고통…목숨 수차례 잃을 뻔” 전우원이 밝힌 마약 위험성

    “칼 찔리는 고통…목숨 수차례 잃을 뻔” 전우원이 밝힌 마약 위험성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전씨는 지난 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의 실수로 인해 혹여라도 다른 분들이 (마약을) 가볍게 보고 접하시는 일이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정말 여러 번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정말 위험하다. 후회하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며 “요즘 이런 게 (마약이) 많이 문제가 되는 걸 안다. 그 와중에 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이게 (마약이) 뭐가 위험하냐고 생각하실까 봐 설명해 드린다”며 “여러분의 뇌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정교한 신경이 있다. 술도 많이 마시면 머리가 깨질 것 같지 않으냐. 술은 마실 수 있는 한계라도 있지, (마약은) 손바닥만 한 종잇장 안에 소주 몇백병을 마시는 것 같은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마약 투약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전씨는 “(마약을) 과다복용했을 때 온몸이 부어오르고 칼에 찔리는 듯 아팠다. 숨도 안 쉬어졌다”며 “뇌의 신경이 완전히 망가져서 고통이 몇십 배로, 몇백 배로, 몇천 배로 증폭돼 기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리적인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도 멈추지 않고 증폭됐다”며 “그래서 영상 속에서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다”고 했다. 전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서 머리도 잘 안 굴러간다. 무섭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그걸로는 가면 안 된다. 정부에서 막아 놓은 이유가 있다. 그런 실수는 안 저지르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아울러 “제가 실제로 위법 행위를 한 것이기에 약하게 처벌이 되면 안 될 것 같다”며 “제가 받아야 하는 처벌을 다 받겠다. 도망가려고 하지 않겠다. 혹시라도 그런 유혹을 느끼시거나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는 지난 3월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당시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에 관해 설명하고 이를 투약하는 모습을 송출했다. 이후 전씨는 “한국으로 가 스스로 죗값을 치르겠다”면서 같은 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 전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마약 투약’ 혐의 검찰 송치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마약 투약’ 혐의 검찰 송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각종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를 28일 불구속 송치했다. 전씨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전씨가 마약을 상습 투약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씨는 지난달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인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언급하며 알약을 물과 함께 삼켰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의 신병을 확보해 서울청 마포청사로 압송했다. 전씨는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다. 미국에서 마약을 사용한 병원 기록도 있으니 확인해보면 된다”고 말했고, 다음날 저녁 석방되면서 “대마, DMT 등을 투약한 사실을 경찰에 인정했다”며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전씨가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씨를 지난 20일 다시 소환 조사했다. 다만 경찰은 전씨가 자진 귀국했고 혐의를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아울러 경찰은 전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지목한 이들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3명에 대해 전날 증거불충분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이들은 모두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 70년 전 DNA 구조 발견, 여성 과학자는 왜 배제됐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70년 전 DNA 구조 발견, 여성 과학자는 왜 배제됐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70년 전인 1953년 4월 25일 과학 저널 ‘네이처’에는 ‘핵산의 분자구조: 디옥시리보핵산의 구조’라는 제목으로 900단어 정도에 불과한 짧은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논문은 분자생물학의 본격적 시작과 생물공학의 출발점이 돼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논문의 저자는 물리학자인 프랜시스 크릭, 생물학자인 제임스 왓슨입니다. 이들은 이 논문에서 “DNA 구조가 이중나선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로제타스톤을 발견한 바와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화학자 모리스 윌킨스는 DNA 발견의 공로로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상 비운의 과학자로 언급되는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생물물리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 박사입니다. 영국 맨체스터대 동물학과 매슈 콥 교수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학사연구소 너새니얼 컴포트 교수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자료들을 찾아내 분석한 결과 프랭클린 박사는 DNA 구조 발견에 있어서 동등하게 이바지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들은 DNA 논문 발표 70주년을 맞아 과학 저널 ‘네이처’ 4월 26일자에 이런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최근에는 프랭클린 박사의 업적과 여성 과학자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오해는 여전합니다. 1968년 왓슨이 DNA 발견 과정에 관해 쓴 책 ‘이중나선’ 때문입니다. 아직도 많이 읽히고 있는 이 책은 왓슨 자신의 시선으로 가득해 사실에 대한 객관적 기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책 속에서 프랭클린 박사는 성격이 까탈스럽고 공동 연구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좋은 데이터를 갖고 있으면서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심한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51번 사진’으로 알려진 X선 회절 사진은 ‘분자생물학에서 철학자의 돌’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학자의 돌은 값싼 금속을 금으로 바꾸고 노인을 젊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연금술에서 전설 속 물질입니다. 그만큼 해당 분야에서 중요한 물질이라는 말입니다. 이 51번 사진이 프랭클린 박사를 깎아내리는 데 쓰인 것입니다. 생물학의 역사를 다시 쓸 정도로 중요한 데이터를 몇 달 동안 방치했는데 천재 생물학자 왓슨이 한눈에 알아봤다는 것이지요. 연구팀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처칠 칼리지에 있는 기록 보관소를 이 잡듯이 뒤져 당시 ‘타임’의 과학 기자 조앤 브루스가 DNA 논문 발표 직후 썼지만 실리지 않은 기사 초안과 네이처 논문 발표 약 네 달 전인 1953년 1월 프랭클린의 연구실 동료인 폴린 카원이 크릭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이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프랭클린 박사는 DNA 구조를 이해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윌킨스와 함께 51번 사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이를 해석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단계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DNA 구조를 밝혀내는 데 핵심 인물 4인방으로 평가받아야 함에도 지금까지 그의 업적이 폄하됐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프랭클린 박사는 당시 일상적인 성차별뿐만 아니라 과학계에 만연된 더 미묘한 성차별까지 받았다”며 “그런 과학계의 성차별 중 일부는 지금도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의 건강 비결은 햄버거와 콜라?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의 건강 비결은 햄버거와 콜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최애’ 음식으로 햄버거와 콜라를 꼽았다. 올해 93세의 버핏은 최근 미국 매체 CNBC 기자와 만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음식을 즐기는 대신 1년 더 살 기회를 기꺼이 포기할 것이면서 ‘정크푸드’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버핏은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즐겁다”면서 “누군가가 평생 내가 좋아하는 음식 대신 브로콜리 같은 건강식만 먹으면 1년 더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면 (나는)그 1년을 기꺼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포브스가 발표한 ‘2023 세계 억만장자’에서 순자산 1070억 달러(약 141조 367억 원)으로 전세계 4위를 기록했던 버핏의 정크푸드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빌 게이츠는 지난 2016년 버핏과의 일화를 회상하며 “함께 휴가를 보낼 당시 그는 오레오 한 봉지를 아침 식사로 먹었고 햄버거, 아이스크림, 콜라를 즐겨 마시는 것을 봤다”고 밝힌 바 있을 정도다. 버핏은 지난 2008년 ‘워렌 버핏과의 식사 경매’에서 65만 달러(약 8억 5700만 원)로 당첨된 미국 부자와의 식사 중 대화에서 “6세 이전에 먹어보지 않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면서 “매일 일과를 시작하며 아침 식사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하루 평균 콜라 5병을 마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식습관에 대해 “6살 때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찾았다”면서 “장수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것은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느냐 여부인데, 주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며 건강의 비결로 꾸준히 마시는 콜라를 꼽기도 했다. 그의 패스트푸드에 대한 관심은 그가 투자한 주식 종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버핏은 식품 및 음료 산업을 가장 유망한 투자 산업 중 하나로 꼽으며 실제로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1994년까지 무려 14년간 코카콜라(KO) 주식 4억 주를 대량으로 매입해온 바 있다. 당시 버핏이 매입한 코카콜라 주식의 총 비용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했다. 그가 당시 사들였던 코카콜라의 현금 배당금은 1994년에 당시 7500만 달러(약 989억 원)에서 지난해 7억 400만 달러로 크게 증가, 보유 주식의 시가는 250억 달러(약 33조 원)로 늘었다. 또 매년 버핏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자신이 평소 즐겨 먹는 사탕 시즈캔디(See‘s Candies)를 나눠주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 버핏이 보유한 10대 주식에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셰브론, 크래프트 하인즈,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무디스, 액티비전 블리자드, 휴렛 팩커드 등으로 알려졌다. 
  • 美 손잡고 ‘반도체 드림팀’ 만든 日… “TSMC보다 삼성에 더 위협”

    美 손잡고 ‘반도체 드림팀’ 만든 日… “TSMC보다 삼성에 더 위협”

    日정부 지원+도요타 등 기업 출자‘라피더스’ 설립… IBM과 기술 제휴2027년 단숨에 최첨단 제품 공언ARM도 파운드리 사업 시장 진출中 “日 따돌렸던 美, 이젠 中 공격”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동참한 가운데 미일 양국 기업들이 ‘반도체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반도체를 쇠락의 길로 내몬 미국의 ‘플라자합의’까지 거론하며 일본의 미국 동조를 경고했지만,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일본이 조력자로 가세하면서 업계 전반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틈을 이용해 한국과 대만에 뒤처진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의 저력을 바탕으로, 일본 대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정부가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해 ‘19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와 기업의 비전이다.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소니, 키옥시아,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사가 각각 10억엔(약 93억원)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가 700억엔을 지원한다.라피더스는 TSMC(점유율 58.5%)의 독주 체제 속 삼성전자(15.8%)가 추격전에 나선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라피더스는 TSMC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2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 개발에 나선 점을 의식해 2027년 단숨에 2나노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신생 회사가 단계적 기술 성장을 거치지 않고 최첨단 공정 개발을 공언한 배경에는 미국 IBM과의 기술제휴가 있다. IBM은 2021년 2나노 반도체 시제품(프로토타입)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빅딜’ 대상으로 꼽혀 온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도 삼성의 고심을 더하는 요소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ARM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공개하며 “양사 협력으로 파운드리 시장이 확대되고, 최첨단 공정 기술을 갖춘 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팹리스(설계전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ARM은 표면적으로는 영국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75%를, 나머지 25%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의 ‘드림팀’이고, ARM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계의 독점적 기업인데 각각 IBM과 인텔의 기술력까지 더해지면 파운드리에서 낼 수 있는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TSMC보다는 삼성전자에 더 큰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미일 협력 강화에 중국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미국이 일본 반도체 산업을 잔혹하게 억누르던 집단 따돌림의 낡은 수법을 이제는 중국에 쓰고 있다”면서 “호랑이(미국)를 위해 앞잡이(일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의 발언은 미국 주도로 엔화 가치를 올려 일본 반도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 1985년 플라자합의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 중국 견제에 ‘플라자 합의’ 딛고 동맹 강화하는 미·일…셈법 복잡해진 삼성

    중국 견제에 ‘플라자 합의’ 딛고 동맹 강화하는 미·일…셈법 복잡해진 삼성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동참한 가운데 미·일 양국 기업들이 ‘반도체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반도체를 쇠락의 길로 내몬 미국의 ‘플라자 합의’까지 거론하며 일본의 미국 동조를 경고했지만,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일본이 조력자로 가세하면서 업계 전반이 요동치는 형국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전방위 압박하는 틈을 이용해 한국과 대만에 뒤처진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의 저력을 바탕으로, 일본 대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정부가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해 ‘19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와 기업의 비전이다.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소니, 키옥시아,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사가 각각 10억엔(약 93억원)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가 700억엔을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TSMC(점유율 58.5%) 독주 체제 속 삼성전자(15.8%)가 추격전에 나선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라피더스는 TSMC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개발에 나선 점을 의식해 2027년 단숨에 2나노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신생 회사가 단계적 기술 성장을 거치지 않고 최첨단 공정 개발을 공언한 배경에는 미국 IBM과의 기술제휴가 있다. IBM은 2021년 2나노 반도체 시제품(프로토타입)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빅딜’ 대상으로 꼽혀온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도 삼성의 고심을 더하는 요소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ARM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공개하며 “양사 협력으로 파운드리 시장이 확대되고, 최첨단 공정 기술을 갖춘 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팹리스(설계전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ARM은 표면적으로는 영국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75%를, 나머지 25%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의 ‘드림팀’이고, ARM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계의 독점적 기업인데 각각 IBM과 인텔의 기술력까지 더해지면 파운드리에서 낼 수 있는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는 TSMC보다는 삼성전자에 더 큰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미·일 협력 강화에 중국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베이징을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미국이 일본 반도체 산업을 잔혹하게 억누르던 집단 따돌림의 낡은 수법을 이제는 중국에 쓰고 있다”라면서 “호랑이(미국)를 위해 앞잡이(일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의 발언은 미국 주도로 엔화 가치를 올려 일본 반도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 ‘깜박깜박’ 치매, 알고보니 ‘반짝반짝’ 별세포 때문

    ‘깜박깜박’ 치매, 알고보니 ‘반짝반짝’ 별세포 때문

    존엄한 노년을 위협하는 질병, 치매. 기대수명과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치매를 조기 진단해 대비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 연구단,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와 이로 인한 신경세포 대사 저하 현상을 영상화하고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4월 17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염증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 염증반응이 생길 때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 크기와 기능이 변하는 반응성 별세포가 될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반응성 별세포가 마오비(MAO-B) 효소를 발현시키고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를 생성해 기억력 감퇴를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최근에는 별세포 내 요소를 생성하는 요소회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활성화된 요소회로가 치매를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지만 이 세포를 관찰하거나 진단할 수 있는 뇌신경 이미징 기술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탄소11-아세트산(11C-아세트산)과 불소19-플로오로데옥시글루코오스(18F-FDG)를 활용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반응성 별세포와 이에 의한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 저하를 영상화했다. PET는 특정 물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이 방출하는 양전자를 측정해 인체의 생리·화학적, 기능적 3차원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11C-아세트산은 암 진단에 사용됐으며, 18F-FDG는 포도당을 추적해 뇌의 활성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됐다.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 유도 동물 모델로 PET 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반응성 별세포화가 반응성 별세포의 아세트산 대사를 활성화하고 주변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 억제를 유도하는 것을 밝혀냈다. 식초로 알려진 아세트산이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처리한 별세포에서 유도되는 반응성 별세포화와 요소회로 활성화, 그리고 이에 따른 푸트레신과 가바 생성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반응성 별세포화를 억제할 경우 별세포의 아세트산 대사와 주변 신경세포의 포도당 대사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이런 대사 변화는 다양한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과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같이 발견됐으며 대사 변화가 심할수록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도 크게 저하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창준 IBS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치매의 핵심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반응성 별세포의 변화를 실제 환자의 뇌에서 직접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동물실험을 통해 별세포 속 아세트산 이동 통로를 억제하면 치매 증상의 회복이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