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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최대 90%...내년 국내 시판허가 가능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최대 90%...내년 국내 시판허가 가능성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최대 90%라는 임상 중간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 제품의 국내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전임상 시험자료를 사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3상 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백신 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효과가 90%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코로나19 의약품의 신속 허가를 위해 허가신청이 예상되는 제품에 대해 신청 예정일로부터 90일 전에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하고 사전심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전임상 자료 외에 어떤 자료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지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한 결과로도 안전성과 유효성 검토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임상시험 심사와 허가 기간을 대폭 줄이는 ‘고(GO) 신속프로그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가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1∼2개월 이내로 승인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빠르면 크리스마스 즈음 생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도 내년 초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품목허가 신청 후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3월 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품목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국내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해당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만큼 다른 수입 백신보다 빨리 국내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임상시험용 물량을 생산하며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침착하고 투명하다” 정은경 BBC 올해의 여성 선정

    “침착하고 투명하다” 정은경 BBC 올해의 여성 선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국인 중 유일하게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24일 한 해동안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거나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 여성들, 큰 성과를 이뤘거나 뉴스에 나오지는 않더라도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여성 등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끼치는 여성을 선정해 발표했다. BBC는 “‘바이러스 사냥꾼’으로 표현되는 정은경 박사는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을 이끌었다”며 “첫 여성 본부장이자 현 한국 질병관리청 수장인 그는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보이는 침착한 태도와 투명한 발표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내각 과반을 여성 인사로 구성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책임자인 사라 길버트 박사, 중국 우한시의 코로나19 상황을 글로 쓴 중국인 작가 팡팡(왕팡),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부렐와 음쿠투카나 등이 정 청장과 함께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이르면 새달 11일 첫 접종…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감

    美, 이르면 새달 11일 첫 접종…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다음달 11일부터 미국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독일과 영국도 연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주요국들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새달 초 백신 확보 협상 결과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백신 개발 프로젝트 ‘워프스피드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2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리 계획은 백신 긴급사용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12월 11일이나 12일 첫 접종이 모든 지역에서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10일 자문위원회를 열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 건을 논의할 예정으로, 승인 즉시 백신을 미 전역에 수송해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슬라위는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는다면 집단면역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계획대로라면 5월쯤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화이자 백신 개발에 자국 제약사가 참여한 독일도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은 이르면 이번 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리라는 전망이 나와 미독보다 먼저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다음달 1일 접종 개시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70%의 효과를 보였다고 AFP 등이 이날 전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95%)보다는 효과가 덜하고, 모더나가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로 밝힌 예방 효과(94.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두 기관은 “1·2차 백신 투여량 조절에 따라서 면역 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9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곧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WHO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결과 환영”

    WHO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결과 환영”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우리는 백신을 저렴하고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주간 다른 유망한 결과와 마찬가지로 관련 자료를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밝혔다. 이는 면역 효과가 95%에 달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을 처음에 투약한 뒤 한 달 이후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하면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3파운드(약 4500원) 정도로, 15파운드(약 2만2000원)인 화이자나 25파운드(약 3만7000원)인 모더나 백신보다 저렴하다. 또한 상온 보관이 가능한 데다,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해 “앞으로 추가적인 안전 점검이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환상적인 결과”라면서 “우리의 훌륭한 과학자들과 임상시험에 자원한 모든 사람들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옥스퍼드대 백신 효과 70%지만 보관 편리·저렴·국내 생산 가능

    옥스퍼드대 백신 효과 70%지만 보관 편리·저렴·국내 생산 가능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을 잡고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는 결과가 나왔다. 면역 효과가 95%에 이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낮지만 이 백신도 투약 방법을 조절하면 면역 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반 냉장고와 비슷한 섭씨 2~8도에서도 6개월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해 보관 및 유통이 간편하고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파운드(약 4450원), 화이자 것은 15파운드(약 2만 2250원), 모더나 것은 25파운드(약 3만 7080원) 정도다. 개발도상국들도 구입할 수 있고, ‘비수익 협약(no-profit pledge)’을 맺어 여러 나라에서 생산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국내 업체와 계약을 맺어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우리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23일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평균 70%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영국과 브라질에서 절반씩, 모두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백신을 2회 접종한 참가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 가짜 약을 투약받은 사람 중에서는 10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평균 70%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결과가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보다 효과가 덜한 것이라고 전했다. 모더나는 지난 16일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이른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다만 백신 투약 방법을 달리하면 면역 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90%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소 한달 간격으로 각각 1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할 경우 면역 효과는 62%에 그쳤지만 첫 번째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두 번째 1회분 전체를 투야하면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했다. 두 방법을 평균했을 때 면역 효과가 70%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왜 이같은 차이가 생기는지 따로 알아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별다른 부작용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은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공중보건 위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조사관인 앤드루 폴라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우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매우 기쁘다”면서, 특히 90% 면역 효과는 매우 흥미로운 데이터로 더 많은 백신을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곧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영국 정부는 백신이 승인되면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개 분량을 우선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앞서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발병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월부터 ‘AZD1222’ 또는 ‘ChadOx1 nCoV-19’라고 불리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이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으로, 침팬지에 감염을 일으키는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로 만들어진다. 다만 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체에서는 발달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옥스퍼드대는 3개월 만에 백신을 만들어 유럽에서는 최초로 지난 4월부터 인체실험에 돌입했다. 8월부터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이날 초기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30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백신은 국내에도 곧바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상서 70% 예방…英 총리 “환상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상서 70% 예방…英 총리 “환상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옥스퍼드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안전 점검이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환상적인 결과”라면서 “우리의 훌륭한 과학자들과 임상시험에 자원한 모든 사람들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공동 개발한 백신이 투약방법을 달리한 두 가지 방식의 3상 임상시험에서 각각 90%, 62%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평균 70% 수준의 예방효과를 나타낸 것. 시험을 이끈 수석조사관 앤드류 폴라드는 “90% 효과를 낸 방식을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간 연구 결과는 시험 대상자 중 131명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 중 30명이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이었고 나머지 101명이 가짜약(플라시보)을 접종한 집단에 속했다. 전체 3상 임상시험 대상은 2만명이다. 이 백신은 가격이 저렴하고 상온 보관이 가능한 데다,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매매도 편들어야 되니… 자본주의, 너 도대체 뭐니?

    성매매도 편들어야 되니… 자본주의, 너 도대체 뭐니?

    “저와 함께 쓸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침대는 한 개이고 내 거예요. 산수를 해 보면 답이 나오겠지요?”미국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 한 남성이 올린 광고다. 월세 임차인을 찾는 이 광고는 인간의 몸이 지불 수단으로 치환되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슈거’라는 이름의 성매매… 경제적 이성 찾아야 피터 플레밍 런던대 교수는 신간 ‘슈거 대디 자본주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설명한다. 책 제목의 ‘슈거 대디’는 ‘슈거대디닷컴’이라는 데이트 주선 사이트에서 따왔다. 부유한 중년 남성이 생활비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 여성인 ‘슈거 베이비’를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크레이그리스트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수식어로 성매매를 포장한다. 저자는 지금 자본주의에서 민간 영역이 공공 영역까지 팽창하면서 ‘금전을 매개로 한 결합’이 경제를 지배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동의 기준, 법적인 노동자 보호 장치들이 사실상 이 새로운 경제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최근 플랫폼 노동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런던 배달 노동자가 정해진 노동 시간이 명시되지 않은 계약인 ‘제로 아워’ 형태로 일하다 사망한 2018년 사건을 예로 든다. 대체 인력을 찾지 않으면 회사가 매일 150파운드(약 2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당뇨가 있는 그는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 병원조차 가지 못하다 스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제적 이성’을 다시 획득하는 일이다. 저자는 “이런 종류의 경제학을 역사의 쓰레받기에 버리고 덜 추잡한 이론과 모델을 개발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자본주의의 호혜성, 윤리 위에 다시 세우자 폴 콜리어 옥스퍼드대 교수의 신간 ‘자본주의의 미래’는 앞선 책이 주장한 ‘덜 추잡한 이론과 모델’의 사례로 ‘윤리적인 자본주의’를 내세운다. 그는 합리적 인간에 호소하면서 실패한 자본주의를 호혜성의 윤리 위에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제시한다. 저자는 대학교수이자 IMF 자문, 기사 작위 수여 등 성공 가도를 달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사촌의 삶을 비교하면서 양극화를 우려한다. 영화 ‘풀 몬티’(1998)에서 묘사했듯, 그의 고향인 셰필드는 철강산업 붕괴로 망가진 도시다. 여기에 사는 사촌은 열네 살 때 부친을 잃고 미혼모가 됐다. 저자는 가족은 물론 도시, 그리고 국가 간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라 경고한다. 그는 정치로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데올로기만 내세우는 좌파, 인기에 호소하는 대중영합주의 정치가는 선전 구호만 반복하며 공허한 공수표만 날린다. 국가가 나서서 자본주의의 윤리적 토대를 설계하고, 나아가 육아 보조와 실업급여 제공, 고용 및 은퇴 안정성 보장, 대도시 과세, 기업 신뢰 회복 방안, 빈국과 부국 간 재분배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간에는 현재 경제학이 내세우는 ‘합리적인 인간’, 즉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느끼며, 경제적인 이득보다 사람들 사이의 존중을 통해서 효용을 얻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결국 두 책의 지향점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회복해야 우리가 모두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대선 이후 갈림길 선 ‘포퓰리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전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도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패배가 그의 우방들에 타격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엘리트 정치권에 지친 대중을 자극하며 권력을 차지했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에게 트럼프는 사실상 ‘리더 중에 리더’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경제개발을 위해 아마존 환경을 희생할 수 있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동유럽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며 유럽연합(EU)과 결별(브렉시트)을 추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에게 트럼프는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극우주의가 확대되고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잇따라 당선되는 배경에는 바로 트럼프의 재임 4년이 자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권좌를 내려놓을 다음 순서가 누구인지 주목하고 있다. 2022년 재선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낙선 캠페인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CNN은 최고 우방인 미영 관계가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브렉시트에 반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 혈통이 섞여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던 존슨 총리로서는 오바마의 후계자나 다름없는 조 바이든의 당선은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다. 이날 유럽 정상 가운데 바이든과 처음 통화한 존슨은 “기후변화 대응에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차기 미 행정부의 눈치를 적지 않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패배가 포퓰리즘의 내리막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세계 곳곳에 부유층이나 기성 정치, 외국인, 타 종교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다양한 형태로 살아 있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트럼프의 재선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각국의 포퓰리즘이 자생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티모시 가튼 애쉬 옥스퍼드대 교수는 NYT에 “이번 대선으로 포퓰리즘이 끝날 것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특히 트럼프가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한 역대 어떤 대선 후보보다도 많은) 7000만표 이상을 받은 것은 그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대선 이후 갈림길 선 ‘포퓰리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전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도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패배가 그의 우방들에 타격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엘리트 정치권에 지친 대중을 자극하며 권력을 차지했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에게 트럼프는 사실상 ‘리더 중에 리더’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경제개발을 위해 아마존 환경을 희생할 수 있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동유럽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며 유럽연합(EU)과 결별(브렉시트)을 추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에게 트럼프는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서 극우주의가 확대되고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잇따라 당선되는 배경에는 바로 트럼프의 재임 4년이 자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권좌를 내려놓을 다음 순서가 누구인지 주목하고 있다. 2022년 재선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낙선 캠페인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CNN은 최고 우방인 미영 관계가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브렉시트에 반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 혈통이 섞여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던 존슨 총리로서는 오바마의 후계자나 다름없는 조 바이든의 당선은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다. 이날 유럽 정상 가운데 바이든과 처음 통화한 존슨은 “기후변화 대응에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차기 미 행정부의 눈치를 적지 않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패배가 포퓰리즘의 내리막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세계 곳곳에 부유층이나 기성 정치, 외국인, 타 종교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다양한 형태로 살아 있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트럼프의 재선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각국의 포퓰리즘이 자생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티모시 가튼 애쉬 옥스퍼드대 교수는 NYT에 “이번 대선으로 포퓰리즘이 끝날 것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특히 트럼프가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한 역대 어떤 대선 후보보다도 많은) 7000만표 이상을 받은 것은 그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스요? 포털로 봐요!” 한국이 40개국 중 1위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조사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런 결과를 포함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2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8만 155명의 설문으로 언론 동향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순이었다. 한국은 이 비율이 4%에 불과해 40개국 중 최하위다.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도 낮은 편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73%가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1순위 경로라고 답해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순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 나라는 칠레(49%)가 최고였고, 필리핀(46%), 케냐·아르헨티나(44%)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응답 비율이 11%였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에 관한 설문에서는 한국 응답자 11%가 유료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3.62점으로 싱가포르(3.61) 다음으로 낮아 40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 “포털사이트로 뉴스 본다” 40개국 중 1위

    한국 “포털사이트로 뉴스 본다” 40개국 중 1위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조사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런 결과를 포함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2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8만 155명을 통해 언론 동향을 조사한 결과의 일부다.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로 가운데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9%), 영국(48%) 순이었다. 한국은 4%에 불과해 40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들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검색엔진 및 뉴스수집 서비스’를 1순위 경로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73%로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67%), 체코(50%), 터키(49%) 순이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1순위라고 응답한 나라는 칠레(49%)가 가장 높았고, 필리핀(46%), 케냐(44%), 아르헨티나(44%) 순이었다. 한국은 응답 비율이 11%에 불과해, 일본(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에 관한 설문에서는 한국 응답자 11%가 유료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을 하는 데 있어 독립적인 저널리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이 낮고,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은 높았다. 5점 척도 평균으로 계산하면 3.62점으로 싱가포르(3.61) 다음으로 낮아 40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정치인 광고에 관해, 한국은 TV(50%)와 소셜미디어 및 검색엔진(46%) 모두 정치인 광고를 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더 우세했다. 응답자의 과반 이상(54%)은 정치 광고가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했을 때에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이 책임을 지고 해당 광고를 차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 부르지 말라/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 부르지 말라/유영규 사회부장

    “평양부 내 여러 냉면집에 있는 자전거 배달부 십여 명이 임금을 올려 달라고 동맹파업을 하였던 것은 지난 10일 양편의 양보로 무사히 해결되어 모두 복업(復業)하였다.(중략)” 1926년 1월 14일 한 일간지에 오른 ‘면옥 배달 복업’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요즘 식으로 고치면 ‘평양 냉면집 배달 노동자 파업 철회’ 정도다. 10여년 뒤인 1938년 12월 1일 기사엔 보다 조직화된 동반 파업 이야기도 나온다. “평양면업노동조합’의 피고용인 240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90전이던 임금을 1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들이 차일피일 미루기만 해 파업을 강행했다고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배달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짧은 기사들로 몇 가지 유추가 가능하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당시 냉면 배달노동자는 연대파업이 가능할 정도로 단단한 지역 조직이 있었고, 근로자성도 인정받아 고정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로서는 지금의 자동차만큼이나 귀했을 자전거가 배달에 이용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럼 100년이 지난 지금 배달노동자의 삶은 나아졌을까. 100년 전 냉면 배달부는 요즘 ‘라이더’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불린다. 통상 취미로 고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스스로를 라이더라고 부르는데 그 이름이 배달노동자에게 차용됐다. 배달할 음식도 냉면 하나에서 수백 가지로 늘었다. 배달 품목이 늘었다는 건 돈벌이 기회도 늘었다는 이야기다. 주소를 적은 쪽지는 스마트폰으로, 자전거는 오토바이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럼 그들의 삶 역시 업그레이드됐을까. 답부터 이야기하면 ‘아니요’다. 2020년 대한민국의 아스팔트 위에는 배달용 소형 이륜차가 넘쳐난다. 대표적인 ‘플랫폼 노동자’로 꼽히는 라이더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만명에 달한다. 정보기술(IT)을 통해 사람을 분초 단위로 고용하는 배달앱이 만들어 낸 디지털 인력시장에 일을 원하는 배달 인력들이 몰렸고, 코로나19는 그 수를 다시 배양 중이다. 라이더가 늘고 경쟁도 심해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많다. 올 상반기에만 이륜차 사고로 253명이 사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226명보다 11.9% 증가했다. 현행법상 배달노동자는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계약서에는 사장님이지만 일할 때는 직원으로 변하는 특수고용직노동자다. 때론 본사 지휘에 따라, 때론 배달앱 속 AI 알고리즘의 명령에 따라 지시를 받으며 개인의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노동법은 물론 사회보험 역시 적용받을 수 없다. 어느덧 플랫폼 노동은 극단적인 비정규직 노동의 한 형태로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플랫폼 노동자 수는 54만명에 달한다. 전체 취업자의 2%에 해당하는데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달 13일 전태일 50주기에 맞춰 노동계가 ‘전태일 3법’의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5인 이상에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플랫폼 노동자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며 중대 재해 발생 시 원청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외침은 높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옥스퍼드대 교수 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은 그의 저서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를 통해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 부르지 말라’고 말한다. 라이더란 이름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 만들어 낸 가짜 이름표라는 것이다.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고 부르는 것은 노동자를 독립 계약자(특수고용직노동자)로 분류해 노동법을 따돌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13만 배달노동자는 노동자라는 이름표를 달지 못한 채 도로 위에 고단한 바퀴자국을 남긴다. whoami@seoul.co.kr
  • 미 대선 막판변수 ‘코로나19’…백악관 “통제 않을 것”vs바이든 “패배의 백기”

    미 대선 막판변수 ‘코로나19’…백악관 “통제 않을 것”vs바이든 “패배의 백기”

    격리 등 방역보다 백신·치료제로 선회메도스 비서실장 “자유사회 살고 있다”트럼프 최근 집단면역 준하는 발언도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어하는 정책에서 ‘백신·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8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서 사실상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며 비난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에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통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사회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집단면역’에 준하는 언급까지 하고 있다. 지난 2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청년들은 (코로나19에서) 99%가 회복된다. 99.9%가 회복된다. 노인과 심장실환자(고위험군) 등을 보호해야 한다”며 경제와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집단면역을 옹호하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의 내용과 일치한다. 해당 선언은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자얀타 바타차리야 스탠퍼드 의대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메사추세츠주의 그레이트 배링턴에 모여 서명했다. 바이러스에 강한 청년층은 자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을 쌓고,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집중적으로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봉쇄정책으로 서민의 피해가 크고, 유아 예방접종률·암 검사율 등이 감소했으며, 학교 폐쇄로 교육 불균형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도 지난 5일 이들을 초청해 회의를 연 바 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한 바이러스는 자유롭게 뛰놀게 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위태롭자 백악관이 정치적으로 방역 노선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적 언급이 나왔다고 전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것을 하는 것으로 구성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있다”며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사망자가 맞은 주사는 ‘가짜’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사망자가 맞은 주사는 ‘가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도중 사망자가 발생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참가자가 가짜약(플라시보)을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당 백신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시험을 재개하기로 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감염병 백신 임상 지원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 19일 숨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바이러스 백신 임상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의료계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임상 참가자 일부에게 플라시보를 제공한다. 환자가 ‘약을 먹었다’는 생각만으로도 병이 호전되는 ‘플라시보 효과’를 통제하기 위해서다. 브라질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을 지원하는 ‘IDOR’ 연구소는 “참가자 가운데 절반이 무작위로 플라시보를 처방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해 의대를 졸업하고 올해 3월부터 리우데자네이루의 병원 두 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28세 의사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IDOR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는 시험 백신이 아닌 플라시보를 맞았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도 성명을 내고 “브라질 사례를 평가한 결과 임상 시험 안전에 관한 우려는 없었다”면서 “브라질 당국도 시험을 계속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3상 시험을 영국과 미국, 브라질, 인도 등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영국 내 임상 참가자 한 명이 척추염증 질환을 호소해 시험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약 8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았다. 전 세계에서도 2만명 이상이 시험 백신을 맞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폐비닐·플라스틱 처리 법 찾았다…수소·고체 탄소로 바꾸는 기술 개발

    폐비닐·플라스틱 처리 법 찾았다…수소·고체 탄소로 바꾸는 기술 개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소 연료와 고체 탄소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전자레인지에서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플라스틱에 포함돼 있는 수소의 97%를 회수하는 방법을 찾아냈다.플라스틱의 대표 격인 비닐봉지에 든 수소는 중량 대비 14%로 알려졌기에 1㎏의 비닐봉지에서는 이론상 13.58g의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폐비닐봉지에서 추출한 수소를 연료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추출하면서 남는 것은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매우 순도 높은 탄소 나노튜브 덩어리라는 고부가가치 소재라는 점이다. 연구를 주도한 피터 에드워즈 옥스퍼드대 화학과 교수는 그동안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는 폐플라스틱 가운데 대표적인 비닐봉지에는 꽤 많은 양의 수소가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만일 수소를 쉽게 추출할 수 있으면 폐플라스틱은 하룻밤 사이에 연료전지를 충전하는 전력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어떻게 바꾸냐는 방법에 있었다. 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추출하려면 이론상 높은 온도가 필요하고 공정도 복잡하다. 그래서 에드워즈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전자레인지 원리의 응용을 생각한 것이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발생해서 대상 내부에 있는 물 분자를 진동하게 해 열이 발생하게 한다. 다만 플라스틱은 물 분자와 달리 마이크로파에서는 제대로 가열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진은 일종의 편법을 쓰기로 했고 이것이 나중에 큰 성과를 가져오게 됐다. 이들 연구자가 시도한 방법은 나노 크기의 산화철 입자와 산화알루미늄 입자를 첨가하는 것이다. 최근 나노 기술의 진보로 도전성 금속을 나노 크기까지 부수면 어느 크기 이하에서는 금속으로 작용하지 않아 마이크로파의 흡수량이 100억 배 이상 증가하는 특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구진은 이들 나노 크기의 금속 입자를 부순 플라스틱 분말과 섞음으로써 입자를 통해 플라스틱을 가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나노 크기의 금속 입자는 마이크로파를 흡수해 고온이 돼 입자(특히 철 입자) 표면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열되면서 수소가 발생함과 동시에 남은 찌꺼기에서는 탄소 덩어리가 생성된 것이다. 측정에서는 이 새로운 기술의 수소 회수율이 매우 뛰어나 플라스틱에 포함된 수소의 97%에 해당하는 양을 불과 몇 초만에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더욱더 흥미로운 현상은 남은 찌꺼기에서 탄소 덩어리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중 90% 이상은 탄소 나노튜브의 형상을 띄었다. 연구진이 수소가 빠져나간 플라스틱 찌꺼기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92%는 탄소 나노튜브를 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소 나노튜브는 탄소 분자만으로 만들어진 튜브 형태의 구조로 차세대 반도체나 연료전지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다. 그렇다면 왜 플라스틱과 금속 입자의 혼합이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낸 것일까. 나노 크기의 철 입자는 미지의 촉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파로 가열한 금속 입자가 플라스틱에서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내는 예상 과정은 논문에 첨부된 이미지와 같다.이를 보면 마이크로파가 금속 입자를 가열하면 열이 입자에서 플라스틱으로 전달돼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탄소와 수소의 결합(C-H)이 파괴돼 순수한 탄소와 수소가 생성된다. 또 탄소의 생성과 석출(deposition·고체 표면에 주위로부터 어떤 물질이 부착·응집하는 것)이 계속되자 탄소는 금속 입자(특히 철 입자)의 표면을 미끄러지듯 이동하면서 원통형의 탄소 나노튜브로 결정화했다. 이 과정이 사실이라면 마이크로파 조사에 의해 철 입자가 가열된 결과, 어떤 분극(polarization·극성이 생김)이 철 입자에 발생해 탄소 나노튜브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미지의 촉매 과정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마이크로파로 처리함으로써 연료가 되는 수소와 차세대 재료가 되는 탄소 나노튜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부분이 고온에서 태우거나 묻어야 했던 폐플라스틱에서 연료와 탄소 나노튜브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또 과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과제를 남겼다. 나노 크기로 부서진 금속 입자가 가진 성질은 원래의 금속 덩어리와 달리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내는 촉매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 촉매 작용의 자세한 과정은 현재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밝혀낼 수 있으면 나노 기술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촉매 분야 전문지인 ‘네이처 카탈리시스’(Nature Catalysis) 최신호(10월 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 참가자 사망… “임상시험 계속”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 참가자 사망… “임상시험 계속”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참가자 1명이 브라질에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 상태에서 합병증에 걸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19일 사망자 발생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정확한 사망 이유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사망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제로 접종했는지, 아니면 백신 후보의 효과 검증 차원에서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받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은 사망자가 플라시보를 투여받았으며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독립적인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임상시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난 7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위한 특별예산도 편성했다. 보건부는 리우데자네이루시에 있는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건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1억회분, 하반기에는 1억∼1억 6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며, 백신 접종 시기는 내년 초로 잡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미국 내 임상시험 이번주 재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미국 내 임상시험 이번주 재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질환 발병으로 임상시험이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이 이르면 이번 주 재개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은 지난 9월 6일 영국 내에서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1명에게서 척추염증장애로 추정되는 질환이 발견돼 영국은 물론 미국 등 주요국에서의 시험이 중단됐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그 동안 임상시험 참가자의 질환과 백신 후보 투약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해 왔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12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영국 규제 당국은 앞서 “관련 질환이 코로나19 백신 후보와 연관이 돼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대도 지난달 16일 백신 투약 참여자들에게 “독립적인 검토 결과 이러한 질병은 백신과 연관성이 없거나,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신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영국과 함께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던 인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을 재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심은] 폭행·성추행에 탈세까지…문제적 유튜버들

    [핵심은] 폭행·성추행에 탈세까지…문제적 유튜버들

    히어로가 고꾸라지는 건 순간입니다.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 교육대장으로 나와 주목받은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빚투’(채무불이행 폭로)에 이어 과거 저지른 성범죄와 폭행 사건까지 불거졌습니다. 강인한 군인의 표본이었던 그는 공공의 적이 됐죠. 영국인의 시각으로 한국문화를 조명하는 ‘영국남자’는 4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아 한국에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엔 유튜브를 대상으로 점차 엄격해지는 여러 잣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유튜버에게 엄격해지는 도덕적 잣대 “유명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 이근 전 대위가 자신의 성범죄에 대해 해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는 2018년 클럽에서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과거 지인에게 200만원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않은 사실도 당사자의 폭로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한 유튜버가 이 전 대위에게 폭행 전과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위는 출연자들이 훈련 도중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종종 “인성 문제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엄격하고 절제된 모습과 교포 특유의 어눌한 말투가 맞물려 독특한 ‘밈’(인터넷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제되는 유행어)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 삶에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이 전 대위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의 사생활까지 잇달아 논란이 되자 가짜사나이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결국 콘텐츠를 만든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는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가짜사나이만 사생활 논란의 문턱에 걸린 게 아닙니다. 쇼핑몰 대표이자 유튜버인 하늘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고 피해자가 직접 폭로해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다수의 여성들에게 성병을 옮긴 사실이 알려져 채널을 삭제했습니다. 이용자들을 기만해도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유튜버 아임뚜렛은 자신이 투레트증후군(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틱 장애)을 앓고 있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져 채널을 삭제했습니다. 최근 ‘뒷광고’ 사태도 같은 맥락입니다. 광고라는 것을 숨기고 콘텐츠를 만든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을 비롯해 카걸과 보겸, 문복희 등 유명 유튜버들은 모두 활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핵심 ② 매달 수천만원씩 벌어도 세금은 0원 세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유튜버 조쉬 캐럿과 올리버 켄달이 운영하는 채널 ‘영국남자’와 ‘졸리’는 구독자가 각각 400만명과 215만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60%가량을 차지합니다. 콘텐츠 타깃은 한국인이며 주제도 주로 한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유튜브 수익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습니다.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해 돈을 벌 때만 소득세를 냅니다. 운영자들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고 법인도 영국에 둔 까닭입니다. 현행법상 납세의 의무는 국내 거주자에 한해 있습니다. 외국 법인의 경우 국내 원천 소득이 있을 때만 해당합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영국 기업등록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설립한 회사 켄달앤드캐럿의 순자산은 2018년 16만 1236파운드(약 2억 4000만원)에서 2019년 60만 6331파운드(약 9억 1000만원)로 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구독자가 급증해 유튜브 수익이 늘었고, 이를 기반으로 방송과 광고 출연 등 부차적인 수익도 늘어 이만큼 자산이 증가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유튜브 수익은 영국에만 귀속돼 이 회사가 지난해 영국 정부에 납부한 법인세는 16만 2683파운드(약 2억 4천만원)에 이릅니다. 유튜버들의 탈세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죠. 유튜버는 수입을 직접 산정해 신고합니다. 소득을 정확히 신고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지난 5월 기준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국내 유튜버는 4300명에 달하지만, 실제 수입을 신고한 이들은 330명에 불과합니다.■ 핵심 ③ 규제 사각지대에서 선 넘는 유튜버들 유튜브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달간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20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개인이 일상을 소소하게 공개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전문 스튜디오가 움직이고 기업화되는 추세입니다. 레거시 미디어 못지않게 콘텐츠 파급력도 상당합니다. 특히 한국인의 유튜브 이용률은 매우 높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한 ‘2020 디지털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이 뉴스(45%)나 특정 정보(72%)를 습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매체가 유튜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대한 영향력에 비해 제약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간 유튜브는 방송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데다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였죠.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셈입니다. 방송에만 부여됐던 책무가 유튜브에도 적용돼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유튜브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심의하고, 크리에이터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자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넘쳐났고 출연자들은 일탈과 아동학대, 탈세를 일삼았습니다. 하나씩 기준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젠 유튜브에서도 아동이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출연해선 안 되고, 경제적 대가가 오가는 경우 광고라는 점을 분명히 표시해야 합니다. 이번 주 내내 들끓었던 출연자 논란과 탈세 문제도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사례 11건... “중대 사례는 없어” (종합)

    렘데시비르 국내 부작용 사례 11건... “중대 사례는 없어”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부작용 보고 사례가 11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렘데시비르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보고된 부작용은 간 기능 수치 상승 3건, 발진 3건, 심실 주기의 수축·두드러기가 각 2건, 구토 1건으로 총 11건이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지난 6월 3일 특례수입이 승인돼 7월 1일 국내에 공급됐다. 이후 같은 달 24일에는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4일 정도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는 점 등이 임상적으로 높이 평가됐다. 식약처는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에 대해 아직 중대한 사례는 없었으며, 보고된 부작용이 해당 의약품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며,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투여 환자와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추적검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렘데시비르는 병원 62곳에서 코로나19 환자 600명에게 투여됐다.한편,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서 일부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은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 WHO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스파게티 면처럼 후루룩 별을 삼키다…블랙홀의 마술

    스파게티 면처럼 후루룩 별을 삼키다…블랙홀의 마술

    전 세계인과 과학자들이 주목했던 2020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지난주 끝났다.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와 업적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예년 같으면 일반인들은 아무리 여러 번 듣고 뜯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한 업적들이 수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누구나 한 번쯤은 보고 들은 연구 성과들이다. 키워드로만 본다면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C형간염 바이러스’, 물리학상은 ‘블랙홀’, 화학상은 ‘유전자 가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노벨과학상 수상자 8명 중 3명이 여성 과학자였으며 특히 화학상은 노벨상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과학자 2명만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로저 펜로즈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은 2018년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를 다시 대중 앞으로 불러냈다. 펜로즈 교수는 호킹 박사와 함께 1965년 ‘특이점 정리’를 발표하면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맞다면 우주에는 반드시 빅뱅과 블랙홀이라는 ‘특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이 때문에 호킹 박사가 살아 있었다면 공동 수상을 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호킹 박사는 유독 노벨상과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이론은 걸출하지만 실증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들이 있었는데 이번 펜로즈 교수의 수상으로 이런 평가들이 머쓱해지게 됐다. 어쨌든 펜로즈와 호킹의 연구 덕분에 노벨위원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우주에서 가장 독특한 현상’인 블랙홀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 버밍엄대 중력파천문학연구소, 에든버러대 천문학연구소를 중심으로 16개국 31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별(항성)의 마지막 순간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천문학회 월간회보’ 10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에서 운용하고 있는 초거대망원경(VLT), 신기술망원경(NTT),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라스 쿰브레스 천문대(LCO)의 국제망원경네트워크,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감마선 폭발감시 스위프트 위성을 이용해 지구에서 2억 1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에리다누스좌(座)를 6개월 동안 관측한 결과 ‘조석파괴 현상’(tidal disruption event)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조석파괴 현상을 ‘AT2019qiz’라고 이름 붙였다. 조석파괴는 은하 중심의 초거대 블랙홀에 별이 빨려 들어가면서 극한 중력 때문에 얇고 길게 찢겨져 파괴되는 현상이다. 사람의 몸이나 물체가 블랙홀과 근접하게 되면 블랙홀과 가까운 쪽과 먼 쪽에 작용하는 중력 크기가 다르게 작용하면서 마치 국수가락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나게 돼 조석파괴는 블랙홀의 ‘스파게티화’(spaghettification)라고도 불린다. 그러면 블랙홀은 면을 후루룩 흡입하는 ‘면치기’하는 것처럼 물체를 삼키게 된다. 조석파괴 현상은 블랙홀이 별을 흡수하는 동시에 초속 1만㎞ 속도로 먼지와 파편을 내뿜어 블랙홀 주변에 어두운 장막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처음 밝혀냈다. 블랙홀이 가시광선과 전파를 방출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어 왔지만 이번 연구로 물질을 흡수와 분출, 강착이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맷 니콜 버밍엄대 천체물리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거대질량 블랙홀과 주변의 극한 중력 환경에서 물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일종의 ‘로제타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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