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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해일 대재앙] 고사리손 ‘희망’ 훔치는 부패관리

    [지진 해일 대재앙] 고사리손 ‘희망’ 훔치는 부패관리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해일 발생 9일째인 3일 유엔 주도의 구호활동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생존자 수색작업과는 별개로 이번 지진해일로 발생한 500만여명의 이재민들에게 식수와 비상식량 등을 군용 헬기와 비행기 등을 동원해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오지의 피해자들에게까지 구호의 손질이 닿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전망이다. ●구호품 오지 피해지역 전달 시작 유엔 얀 에겔란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등 오지 피해지역에 군용 헬기 등을 이용해 구호품을 전달, 구호활동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으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스리랑카의 경우 이재민 70만여명에게 3일 이내에 긴급 식량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100만여명에게 식량이 도착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식량보다 더 시급한 것은 식수와 위생장비이며,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헬기와 비행기, 트럭 등 중장비 지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지역에 군대나 군용 및 민간용 비행기 등을 파견한 나라는 미국과 호주, 영국, 독일,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이다. ●美, 피해지역에 대규모 병력 파견 베트남전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펴고 있는 미군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오는 9일 1500명의 해병대원과 헬기 20대,C-130 수송기 2대를 실은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스리랑카에 도착, 구호활동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초기 구호체계 미비로 비난을 받았던 유엔은 현재 로마와 자카르타, 수마트라에 구호품을 집결·배분하는 물류센터를, 태국의 공군기지에 군용 비행기 등에 대한 종합통제센터를 운영하면서 국제구호체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한편 인도정부는 스리랑카가 사전 통보도 없이 구호활동을 위해 미국 해병대원 1500명을 입국시킨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스리랑카 일간지 ‘수다르 올리’가 3일 보도했다. 또 인도는 스리랑카가 외부 세력을 자국 텃밭인 서남아에 끌어들임으로써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사리손 ‘희망’ 훔치는 부패관리 세계 각지에서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초등학생 5명이 성탄절때 부모님으로 받은 선물을 팔아 275파운드의 성금을 마련하는 등 민간 기업과 개인들의 성금이 총 6000만파운드로 정부의 구호자금 5000만파운드를 앞섰다. 스웨덴 역시 민간인들의 성금이 2일 현재 4430만유로를 기록중이며, 노르웨이도 민간인들이 모두 2400만유로를 성금으로 내놓았다. 피해현장에선 파렴치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일부 관리들이 구호품을 빼돌리고 있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구호품 배급의 장애가 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아체주 전역의 피해자들이 배고픔과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신문은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홍콩지부는 3일 옥스팜 명의로 성금을 요청하는 가짜 이메일이 나돌고 있다며 수사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영국 런던경찰은 스카이뉴스 웹사이트에 실종된 가족·친지들에 대한 사연을 올린 사람들에게 영국 정부 명의로 가짜 ‘사망 사실’을 통보한 40대 남자를 체포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프랑스의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즘 ‘코메르스 에퀴타블(Commerce Equitable)’이란 단어가 유행한다. 영어로 하면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 우리말로는 ‘공정무역’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의 가격보다는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자신의 소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입한다. 때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영세한 생산자들에게 돌아갈 적절한 보상을 생각하며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에서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품과 가내수공업 제품들. 커피, 카카오, 쌀, 차, 꿀 등 농산품에서 최근에는 면 의류, 목재 장식품, 도자기, 장신구 등으로 제품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정무역은 특히 파리지역의 젊은 중산층 소비자와 보보스(부르주아 보헤미안)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확산되는 추세다. ●생산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 지불 파리 서남쪽의 오퇴이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을 각종 식료품과 공산품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중 한 구석에 놓인 진열대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커피와 카카오, 쌀, 꿀, 말린 과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포장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들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유통경로 등을 읽어본 뒤 흐뭇한 표정으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커피를 선택한 소비자 엘레나는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들이 인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연의 가치에 대해 정당한 값을 지불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어 공정무역 상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레나가 산 커피는 250g에 2.46유로. 유명 메이커의 제품보다 0.2유로(300원) 비싸다. 하지만 제품가격 중 유통비와 세금, 중간상인의 몫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유명 메이커 제품이 0.15유로에 불과한데 비해 공정무역 제품은 이보다 4배가 넘는 0.62유로나 돌아간다.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이 제3세계의 천연자원을 헐값에 매점매석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존 무역질서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서구의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스위스와 영국은 공정무역이 이미 오래 전에 뿌리를 내렸지만 프랑스에는 최근 건강과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이 중시되면서 대중적인 소비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 확산추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접 거래, 적절한 가격, 투명한 거래방식,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연대감을 갖고 동참해야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는 공정무역을 위한 공감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IPSOS 조사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지난 2000년 9%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56%로 크게 증가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과 잘 사는 선진공업국간의 경제적 격차 및 이에 수반되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프랑스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윤리적인 소비생활을 강조하는 보보스들의 문화에서는 공정무역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들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150여곳이나 생겼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 운동의 취지에 맞춘 제품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MAX HAVELAAR’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5년전에 비해 2배나 늘어 4500여곳이나 된다.MAX HAVELAAR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의 판매는 2000년 600만유로에서 2001년 1200만유로,2002년 2200만유로,2003년에는 3200만유로로 신장세를 보였다. 까르푸의 오퇴이 매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특별 매대를 설치해 제3세계의 농산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오퇴이 매장의 식품담당 매니저 스테판 바레르는 “단순하게 소비를 하는 것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를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지만 품질이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과 안전성, 품질에 민감해 지고 있으며 중간상인, 지나친 광고·홍보비, 유통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구매활동에 대한 대안으로 공정무역 운동에 기꺼이 동참한다.”고 밝혔다. ●작은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킨다 공정무역을 통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상품의 맛과 영양성분,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구매가 갖는 의미다. 공정무역이 기부나 자선과 다른 점은 생산자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을 일구는 사람들은 무역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빈부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3세계의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비영리단체 ‘아르티장 뒤 몽드’의 말리카는 “무역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좋은 생산·유통·소비 체제를 구축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사업”이라며 “남북문제 해결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45개국에 있는 120여개 생산자 협회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아르티장 뒤 몽드’는 원칙적으로 주문할 때 제품가격의 50%를 선불하고 물건을 받을 때 나머지를 지불한다. 원자재 시장가격의 변동에 상관없이 주문할 때 가격의 절반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최저가격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 차, 쌀, 꿀 등 농산품뿐 아니라 손뜨개 양모 스웨터, 비단 머플러, 목각 제품 등 15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관행에 따른 생산자의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의식하도록 교육하고, 공정한 무역을 실현하는 데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한다.‘아르티장 뒤 몽드’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500명에 이른다. ‘아르티장 뒤 몽드’와 같이 공정무역제품을 발굴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단체는 옥스팜,Equal exchange,Tradecraft,TWIN 등이 있다. ‘아르티장 뒤 몽드’를 찾은 이자벨은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나무장난감을 구입한 뒤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생산자 삶의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공정무역연대’ 이자벨 플루샤르 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중요한 것은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소비자가 주축이 된 공정무역이 종래의 불공평한 무역관행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20일 파리 근교 생드니에서 열린 시민연대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이자벨 플루샤르(35) ‘공정무역을 위한 시민연대’(PPCE) 회장은 “영세한 생산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무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PCE는 공정거래운동에 관여하는 수입상, 전문 판매점, 인증기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체제가 진행되면서 국제무역은 ‘선진국’ 이익에 편중된 불평등한 교역조건이 형성됐다. 자연히 제3세계의 영세한 생산자들은 설 땅을 잃게 됐고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적 국제무역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게 공정무역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나. -수입상이나 인증기관이 현지의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관계를 맺는다. 생산자들은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어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직접 생산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소비자 가격이 기존 대기업 제품에 비해 비싸질 텐데.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은 사실이다. 대신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게 늘어난다. 예컨대 커피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의 이익은 30% 이상이 많아진다. 공정무역 규모는. -아직은 전체 무역거래에 비해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2003년 세계무역 규모가 7조 2740억달러였지만 공정무역은 2억 6000만달러로 0.0036%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개개인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다. 최근 프랑스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광우병, 유전자 조작 농산품 등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보존도 중시되고 있다. 공정무역의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대량생산을 위한 기존의 재배방식(화학비료, 유전자 조작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품질이 좋아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자신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lotus@seoul.co.kr
  •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철승 이사장

    소석(素石)이 요즘 바쁘다.서울평화상 준비 때문이다.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그는 1996년부터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3대 이사장이다.올 가을 7번째 수상자를 탄생시킨다. 소석 이철승(李哲承·82).그는 보수 우익의 대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건국기념사업회장,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의장,자유민주총연맹 총재,반탁반공 학생운동기념사업회 총재.10년 넘게 갖고 있는 직함들이다.이 외에도 몇몇 더 있다.그는 요즘도 보수진영의 집회나 시위가 있으면 거리로 나선다.화법은 여전히 직설적이다.지금의 반미·친북 분위기의 시발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이라고 단언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의 기둥과 나사를 모두 빼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60대 초반쯤으로 보인다.20여년 전 가까이서 처음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정확한 기억력도 변함이 없다.얼굴엔 잡티조차 없다.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요즘도 헬스클럽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관리한다.스트레스를 몸에 담지 않고 평생 술,담배를 멀리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세상이 어지러워 나이를 잊고 산다.”고 했다. ●“서울평화상은 대한민국의 긍지” 그는 “서울평화상은 이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컸다.”고 소개했다.수상자 면면을 보면 상의 권위와 경륜에 수긍이 간다.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첫 수상자였다.이어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국경없는 의사회,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분쟁지역의 난민과 빈민을 돕는 NGO 단체인 옥스팜 등이 2년 간격으로 뒤를 이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코피 아난 총장은 서울평화상을 받고 몇 년 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난 총장은 우리 정부의 방한 요청을 몇 차례 거절했다.북한을 의식해서였다.하지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꺼이 방한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옥스팜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비즈니스 클래스의 비행기 티켓을 보내겠다고 하자 이코노미석을 주문했다.행사를 간소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식사도 싸구려 찌개집을 고집해 시상식 관계자들에게 감명을 줬다.오카다는 세계의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한 재단을 만들면서 상금을 기금으로 내놓았다.또 한국 내 일부 반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에게 서울평화상을 준 데 대해 일본인들이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소석은 “일본은 우리보다 국력이 크지만 서울평화상만한 상이 없다.”고 했다.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각 국의 로비전 치열 그는 요즘 외교사절 등의 면담 요청을 피한다.서울평화상 후보 선정과 관련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다.얼마 전 외교부에서 열린 공관장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대사들로부터도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하지만 완곡하게 모두 거절했다.직원 등을 통해 주재국에 훌륭한 후보가 있으면 공식 절차를 거쳐 추천해 달라는 답변 정도만 했다.일부 주한 외교사절의 면담 요청도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실제 역대 후보 선정 때도 로비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았던 유수한 국가의 정치인들로부터 로비를 받기도 했지만,끝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자를 고르는 작업이 참 힘들어요.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전력에도 흠이 없어야 하거든요.이념적 경향성 등의 시비도 없어야 하고요.” 세계 각 분야의 권위자로 구성되는 추천위와 심사위원회가 있지만,최종 선정작업은 항상 긴장되고 힘든다고 설명했다.지구촌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나 단체를 골라야 상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추천위는 1000여명으로 구성되고 매회 후보들만 10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수상 거부 등의 불상사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한번도 없었다.서울평화상의 품위와 명성을 높여나가는 요인이 됐다.상금은 3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낮아졌다.금리가 낮아 기금의 수익금이 줄었기 때문이다.노벨평화상 상금은 90만∼110만달러 수준이다. 그는 “기금 수익금이 줄어 중단됐던 해외인사 초청 연수도 새롭게 계속하고,평화상 금액도 다시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도,정치도 없는 상황 안타까워” 소석은 현대 정치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1970년 DJ,YS와 제1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쟁을 벌였고,엄혹했던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절 신민당 대표를 지냈다.지역구(전주)의 심판을 받아 7차례 국회의원이 됐다.80년대 말 정계를 떠날 때까지 삶의 궤적은 3김씨와 더불어 현대 정치의 살아 있는 기록이었다. 소석은 그러나 스스로를 “3김 정치의 낙제생이었다.”고 회고했다.69년 말 김영삼,김대중씨와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당의 리더로 떠올랐던 그다.48세 때였다.YS는 43세,DJ는 45세였다.박정희 독재에 맞서 중도통합론과 내각제를 주창한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정치인’이었다.한 발짝 앞서나간 그의 주장은 배척받았고 결국 양김으로부터 밀려났지만 일관된 소신과 논리를 굽힌 적이 없었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여도 야도 없고,국민들이 기댈 만한 정치지도자도 없다고 했다.이리저리 둘러봐도 검찰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는 “평생 야당생활을 했지만 지금처럼 막가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석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정당을 만드는 데 중심이 돼 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정치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반미·친북 분위기가 날로 기승을 부려 안타깝다.”고 했다.그는 해방후 맨손으로 나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 결정을 배격하고 좌익을 물리치고 나라를 세운 반탁·반공 세대다.“58년 전 했던 반공운동을 지금 또다시 거리에서 해야 하나 생각하면 한심스럽고,팔자가 기구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했다.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그러면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깨부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완전 해체한 뒤 이념이 같은 사람끼리 구락부 같은 것을 만들어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보수 원로다운 제언이었다. ■ 서울평화상 이란 서울평화상은 ‘88 서울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이다. 이 상은 국적,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평화와 인류화합 증진에 업적이나 공적이 있는 개인·단체에 수여하고 있다.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수상자는 한국을 방문해 상을 받아야 한다.그동안 개인 4명과 2개 단체가 수상했다. 최태환 편집국부국장 yunjae@˝
  • 부시의 전쟁/ 유엔 난민구호 대책은“식량 1000만명분 준비중”

    “1000만명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시나리오를 준비중”이라는 유엔 인도지원국(OCHA) 소속 한 관계자의 말은 전후 이라크가 겪을 피폐상을 가늠케 한다.‘최소한 740만명이 부상과 기아·질병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유엔보고서도 나와 있다.이라크 내에서만 300만명의 민간인이 피란길에 나서고 국외이주 난민은 6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제단체 응급물자·의료 지원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나 국제적십자연맹(IFRC)·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 구호단체들의 손놀림을 바쁘게 하는 소식들이다.UNHCR는 비록 이라크에서는 철수했지만 이란 서부 케르만샤와 터키의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요르단의 아카바 등 이라크 인접지역에 200여명의 직원과 응급 구호물자 등을 배치했다.또한 7개 응급팀을 구성하고 72시간내 출동태세를 갖춘 상태다. IFRC와 적신월사(RCS)는 8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이란·터키·시리아·요르단 등에 25만여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캠프를 준비중이며,인근 중동국가에서 수천명대의자원봉사자를 모집중이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쟁기간 중에도 수십명의 직원들이 이라크내에 남아 음료수 제공과 의료봉사 활동 등 구호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이라크 주변에 1만 2000t의 식량을 배치하고 2만 4000t을 추가로 공수할 계획이다.이는 90만명의 난민을 약 10주간 먹여 살릴 수 있는 분량이다.유엔아동구호기금(UNICEF)도 이라크내 어린이와 어머니들을 위한 최소한의 수요에 대비,1400만달러의 자금을 요청해 놓았다. ●주변국 대규모 난민캠프 설치 이라크 국민들은 ‘병 주고 약 준다.’고 생각할지 모를 일이지만,미국도 전쟁 직후 이라크 민간인 지원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긴급 구호팀을 편성했다는 소식이다.미국은 무력충돌 발생 직후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과 의약품,재건비용 등으로 1억 5400만달러의 초기비용을 배당했고,사상 최대의 ‘신속 구호팀’을 조직해 훈련해 왔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밝혔다.그는 구호팀이 보건·식량·수자원·보호시설 분야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됐으며,이라크근처에 긴급구호품도 미리 배치해 놓았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라크 국민 앞에 놓인 재앙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관측이고 보면,난민지원에 대한 준비는 아직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더욱이 전쟁이 민간인들에게 미칠 피해의 규모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현지 날씨가 더워지면서 콜레라나 홍역 등 전염병이 돌고 영양결핍이 진행되는 등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될 여지가 많다. 국제앰네스티(AI)와 옥스팜 등의 구호단체는 이라크 민간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지뢰·집속탄(集束彈) 등의 사용이나 발전소 같은 주요 민간시설의 공격을 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선행

    영국의 자선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을 모델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름다운 가게’가 물품재활용운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키로 결정,한파로 움츠러든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5일 “수익금의 10%를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면서 “암투병중인 60대 경비원,장애인 부모 밑에서 어렵게 공부중인 쌍둥이 자매,교도소 출소자들을 돕고 있는 선교회 등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아름다운 가게는 지난 연말 기증자와 후원자,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성,그동안 접수된 사연들을 평가한 뒤 개인 6명과 단체 1곳을 수혜자로 결정했다. 수혜자로 결정된 박모(68)씨는 최근 암수술을 받은 뒤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 경비일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웃의 신청으로 생활비와 치료비 일부를 지원받게 됐다.또 1급장애인 아버지와 수술 후유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 밑에서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쌍둥이 박모(17)양 자매도 생활비와 학비 일부를 보조받게 됐다. 이밖에 출소 후 가족과 사회의 냉대로 길거리를 헤매던 150여명의 재소자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온 사설 복지시설 D선교회도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됐다. 이세영기자 sylee@
  • NGO/ 물건싸게 사고 시민운동 동참 ‘재활용 가게‘ 인기

    주부 최은경(45·서울 강남구 삼성동)씨는 지난 18일 남편이 출근하자 마자 서둘러 집을 나섰다.지하철을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이미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40m쯤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30분 남짓 기다린 끝에 입장한 최씨가 구입한 물건은 접시 10개.모두 3만원어치에 불과하지만 남이 쓰던 물건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상태나 품질이 좋았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빨래를 고집한다는 최씨는 “물건을 더 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친구들에게 권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게에 기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GO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가게들이 성업중이다.18일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는 첫날 500여명이 몰려 진열된 물건이 동났다. YMCA가 전국 64곳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매장 ‘녹색가게’도 지난 97년개장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또 지난 4월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건물 1층에 문을 연 ‘에코생협’도 조만간 재활용 상품시장을 열 계획이다. 주로 자원봉사자가 꾸려 나가는 이 가게들은 회원이나 조합원이 기증한 물품을 손질해 팔고 있다. 이들은 영국의 ‘옥스팜’(Oxfam)이나 미국의 ‘굿윌’(Goodwill) 등 재활용 공동체를 ‘모델’로 삼고 있다.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독일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던 그리스인을 돕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 시민이 결성한 ‘옥스팜’은 자연재해나 전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구호단체다. ‘옥스팜’은 개인과 정부,시민단체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 820여곳에 중고 재활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5월 참여연대가 마련한 회원 알뜰시장이 모체가 됐다.지난 연말 참여연대에 대안사회팀이 설치되면서 알뜰시장은 본격적인 소비자운동으로 바뀌었다. 지난 3월 참여연대로부터 분리독립한 대안사회팀은 ‘아름다운 가게’로 명칭을 변경,5월부터 3개월간 미국과 유럽,일본의 재활용 가게를 둘러본 뒤 문을 열었다.수익금은 공익과 자선 사업에 사용된다.앞으로 서울 교외에 종합물류센터인 ‘그물코 센터’를 건립,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녹색가게’는 지난 97년 YMCA 서초지부가 선보인 ‘아나바다 운동’에서 시작됐다.‘아나바다’란 “아껴쓰고,나눠쓰고,바꿔쓰고,다시 쓴다.”는 말의 줄임말.가격은 물품 상태와 가치 등을 고려,‘품목별 가격 기준표’에 따라 정해진다.물품 가격의 50∼60%는 녹색카드에 기록되고,나머지는 환경기금으로 사용된다.물품을 기증한 사람은 카드에 기록된 금액만큼 매장내 다른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운영하는 ‘에코생협’은 현재 유기농산물과 친환경적 생활용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 대부분은 환경운동연합 회원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 조합원 수를 확대하고,회원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교환하는 재활용품 시장을 계절마다 한차례씩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시민운동의 궁극적 목표인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존의 윤리’에 바탕한 ‘소비양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면서 “물품 재활용 운동은 생활의 양식을 전환하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제6회 서울평화상 시상식

    세계적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이 제6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이 단체의 바버라 스토킹회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박관용 국회의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상장과 상패,상금 20만달러를 받았다.옥스팜은 지난 4일 열린 최종 심사위원회에서 빈곤과 고통없는 세상을 건설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준석기자 pjs@
  • “지구정상회의 속빈 강정”

    “이번 합의 내용은 탐욕과 이기주의의 승리로 환경과 빈민들에겐 비극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폐막일인 4일 환경·빈곤 등 6개 분야별 ‘이행계획’을 승인, 발표하자 비정부기구·국제환경단체들은 “알맹이가 없다.”며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각국 대표들은 2015년까지 깨끗한 식수를 제공받지 못하는 인구(20억)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민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위생시설을 확충하며,대체에너지 사용을 신속히 늘리기로 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옥스팜,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내고 ‘이행계획’이 환경보존과 빈곤 퇴치,대체에너지 분야 등에서 구체적 실천 목표와 시한이 없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형편없다.”고 지구정상회담의 성과를 폄하했다. 특히 최종 합의문에 대체에너지 사용비율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비율,시기가 제외돼 이번 정상회의가 “10년 전 리우정상회의 때보다 크게 후퇴했다.”는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각국 지도자들이 빈곤을 퇴치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할 효율적인 합의를 이룰 용기와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프랑스전 환경장관인 이브 코세도 “정치적 성과로는 그나마 감동적일지 몰라도 구체적 일정을 짜고 돈 문제를 다룰 진정한 성과를 도출하는 데는 정부 차원의 공허함과 포기만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반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지도자들은 최선의 타협을 이뤄냈다고 자찬했으며 국제 기업인 단체들도 합의 내용이 매우 건전하다며 만족감을 표시,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
  • 제6회 서울평화상 ‘옥스팜’/ ‘빈곤·고통없는 세상’ 지향

    4일 제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옥스팜은 ‘빈곤과 고통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구호단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2년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들을 구호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시 주민들에 의해 결성돼 올해로 활동 60년째를 맞고 있다.본부는 옥스퍼드에 있으며 전세계에 70개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운영비는 전세계 기부자 50만여명과 각국 정부 및 단체 등이 내는 기부금,영국 등 유럽지역 820여곳에서 운영하는 자선중고품 매장의 수입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연재해나 전쟁 발생지역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단순한 구호 차원을 넘어,기술교육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자립을 유도하는 게 다른 구호단체들과의 차이점이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빈곤층 여성들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원예와 식목기술을 교육시켜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또 사막지역 유목민 아동을 위한 이동교실을 개설하고 있고 94년 9월 콜레라 감염위기에 처한 르완다 난민 80만명에게 깨끗한식수를 보급하는데도 앞장섰다. 특히 지난해 3월 비싼 에이즈(AIDS) 치료제 대신 값싼 유사품 수입을 허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결정에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특허권 보호규정을 들어 집단 소송을 제기하자 “거대 다국적 기업이 최빈국의 에이즈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하며 약값 인하 투쟁을 벌여 관철시키기도 했다.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53년 한국전쟁 당시 6만파운드의 구호물품을 전해줬고 95년 6월 북한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처음 요청했을 때 북한에 들어가 244t의 소독용 염소를 제공하는 등 식수와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바버라 스토킹은 옥스퍼드 지역 보건소장 출신으로 영국 국민건강보험 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기철기자 chuli@
  • 서울평화상 ‘옥스팜’ 선정

    세계적인 구호단체 옥스팜(Oxfam·회장 바버라 스토킹)이 제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李哲承)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6회 서울평화상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빈곤과 고통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세계최대의 빈민 구호단체 옥스팜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42년 영국 옥스퍼드시 주민들에 의해 결성된 옥스팜은 단순한 빈민구호활동에서 벗어나 기술교육과 창업지원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상장과 상패,상금 20만달러가 지급된다. 2년마다 수여되는 서울평화상은 지난 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무장관,국경없는 의사회,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UN난민고등판무관 등이 수상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G8, 아프리카 60억달러 지원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정치·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G8 아프리카 행동계획’에 합의했다.이들은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에 2006년까지 매년 6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틀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G8 정상들은 또 러시아에 핵무기 해체비용을 제공하고,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방지 6원칙도 채택했다.하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축출을 골자로 한 미국의 중동평화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아프리카 지원 확대- G8 정상들은 아프리카에 오는 2006년까지 매년 약 60억달러의 국제개발원조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국제개발원조의 절반 이상을 아프리카에 지원키로 합의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선진국들은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유엔개발재원국제회의에서 오는 2006년까지 매년 원조 규모를 120억달러씩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G8정상들은 또 최빈국들에 대한 10억달러의 부채 탕감을 약속했다.이밖에 ▲내전·분쟁지역에 아프리카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 파견 ▲2005년까지 소아마비 퇴치 ▲2005년까지 아프리카 제품들의 세계시장 접근 확대를 위한 각종 무역장벽과 농업보조금 문제 해결 등도 합의했다.단 이같은 지원은 정치·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국가에만 한정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러시아 핵무기 해체비용 200억달러 제공- 미국 등 G7국가들은 러시아가 보유 중인 핵 및 생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향후 10년간 200억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미국이 10년간 매년 10억달러씩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독일(15억달러)과 이탈리아(10억달러)·영국·프랑스·캐나다·일본이 충당하게 된다. 지원금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및 200대의 옛 소련시대 핵잠수함을 해체하는 작업과 무기개발 관련 과학자들의 재고용에 쓰이게 된다.G8 정상들은 이밖에 테러리스트들과 비호세력이 핵·생화학무기를 비롯한 관련 물질이나 설비,기술 등을 획득·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6원칙을 채택하고 세계 각국에 이 원칙들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아프리카 지원 미흡 비난- G8 정상들은 이번 아프리카 지원계획이 획기적이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국제구호단체들은 ‘빛좋은 개살구’,‘생색용’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옥스팜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이번 지원계획은 이들 국가가 의존하고 있는 커피와 면화 등의 가격하락분조차 보충하지 못한다며 비난했다.이들은 아프리카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에이즈 퇴치 및 교육 확대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점과 농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경제를 고사시키는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삭감계획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2015년까지 지구촌의 빈곤을 절반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유엔의 계획을 실행하려면 아프리카에 매년 400억∼6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G8 정상들이 합의한 지원 내용은 이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WTO개막 이모저모

    [도하(카타르)·방콕·홍콩 외신종합]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9일 개막식은 142개 회원국 대표 4,50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삼엄한 경계속에 진행됐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 7일 도하 인근 미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민간인의 총격사건 직후 회의장과 대표단 숙소 주변에 대한 경비 병력을 대폭 증강했다.중무장한 카타르 군대와 경찰이 회의장 주변 도로에 배치됐다.위험물 탐색견들도 등장했다. 미국은 자국 보안요안들을 동원,자국 대표단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미 보안요원들은 미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브리핑에 참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카타르측 검색과 상관없이 2차 검색을 실시중이다. ●뉴라운드 출범에 반대하는 비정부기구(NGO)와 시민단체대표들은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 때와는 달리 평화적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카타르의 정치적 시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법과 비싼 경비,까다로운 입국사증 발급절차 때문에 도하에 도착한 반세계화 시위대수는 500여명에 불과하다.99년에는 4만여명이 격렬한 세계화 시위를 벌였었다.도하에 도착한 그린피스 대원들은 계획대로 해상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도하회의에 불참한 NGO 및 시민단체 회원들은 회의기간에 맞춰 세계 29개국에서 각종 행사와 평화적 시위를펼칠 계획이다.태국 방콕에서는 9일 농부와 근로자,에이즈운동가 등 1,000여명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과 WTO에반대하는 평화시위를 벌였다.앞서 8일 인도에서도 농부 수백명이 WTO 반대시위를 벌였다. ●회원국들은 각료회의 개막전까지도 농업보조금,노동권,환경보호,지적재산권 및 투자보장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못해 난항이 예상된다.이런 가운데 국제구호기관인 옥스팜은 9일 홍콩에서 중국의 WTO가입후 농업보조금 확대 및 사회안전망 구축 등 농민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경고했다.
  • 테러전쟁 ‘제물‘/ 아프간 난민 내전→기근→전쟁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문제가 심각해져 ‘제2의 르완다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국제 구호단체의 경고가 잇따르고있다. 메리 로빈슨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14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위기는 지난 1994년 르완다사태와 맞먹는 ‘인도적 대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 최악의 대재앙으로 기억되는 ‘르완다 내전’은 당시 다수민족인 후투족이 대학살을 벌여 불과 100일 동안 소수민족인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 80만명을 학살한 사건.뒤이은 집단탈출 와중에서 수천명의 후투족이 또 목숨을 잃었다. 로빈슨 여사는 “아프간은 오랜 내전과 최근 3년간의 기근,그리고 미·영 양국으로부터 공습까지 당해 르완다식 대재앙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큰 시련에 처한 아프간 민간인들이 이번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 국제 구호기관들의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후 탈레반 정권을 피해고향을 등진 아프간 피란민 1만명 중 매일 4명 가량이 기아와 추위로 사망하고 있다.이 때문에 세계식량계획(WFP),옥스팜 등 국제 구호기관들은 아프간 민간인들이 이번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고자 애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공습과 맞물려 식량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미국이 아프간에 대한미사일 공습과 함께 병행하고 있는 식량공중투하가 오히려중립적인 구호단체의 지원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지적이다. 반미감정이 고조된 민간인들이 구호식량을 불태울 뿐 아니라 서방의 구호지원자들까지 공격하고 있다.때문에 세계식량계획은 미국의 공습 이후 아프간에 대한 식량공급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제2의 르완다’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고 아프간에 대한 원조를 늘려야 한다는국제 구호단체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도 15일 미·영의 아프간 공습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아프간인들의 고통에 주목할 것을 촉구하면서 “유엔의 구호기관이 다시 아프간에서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클레어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도 현재 아프간에 공급되는 원조의 양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미기자 eyes@
  • “”美식량투하는 생색용””- “”동정 필요없다””반미 감정 고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공습과 병행하고 있는 식량공중투하가 군사공격에 대한 국제여론 무마를 위한 ‘선전용’일 뿐 앞으로의 구호활동을 저해할 것이라는 비난에직면하고 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10일 테러와의 전쟁은 아프간 주민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테러범들 및 집권 탈레반 정권과의 싸움임을 강조하며 “아프간 주민들의 기아 완화 차원에서식량 투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현지와 파키스탄에서 활동중인 국제적십자(ICRC)와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이를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CRC는 10일 미국의 식량 투하가 도움을 주기보다는 해를 끼칠 소지가 많다면서 “군사적 주장과 인도적 행동은 분명하게 구분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식량 투하로 아프간인들은 중립적인 서방의 인도지원자들까지 ‘적’으로 인식, 향후 구호 활동 영역을 축소시킬 위험이 크다는 것. 실제로 수도 카불 등 일부 지역의 아프간인들은 원조물품에 불을 지르는 등 미국의 공습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페샤와르의 한 소식통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수백명의아프간인들이 쌀과 과일포장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으며“동정은 필요없다.우리는 끝까지 미국과 싸울 것이다”고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술적 측면에서도 식량 투하는 아프간인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미국이 매일 37만여분의 식량을 투여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프간에는 500만∼700만에 달하는 난민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또 아프간은 전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된 지역이기 때문에 식량 투하로 오히려 더 많은 인명피해가 초래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함께 사는 지구촌] (7.끝)국제구호기구 ‘옥스팜’

    옥스팜(Oxfam)은 자연재해나 전쟁 발생 지역의 주민들에게식량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국제구호기구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옥스팜의 목표는 보다 광범위하다.“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부정의를 개선하자”는 것.옥스팜은 이같은 목표 아래 아프리카,아시아,동유럽 등 120여개국에서 빈민보호 및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옥스팜은 이달 캐나다 퀘벡시에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창설을 위한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자유무역에 따른 빈농들의 피해를 주장하며 반대시위에 참여했다.지난달에는 ‘특허권 보호냐 환자의 생명권이냐’를 두고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세계무역기구(WTO)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값비싼 에이즈 치료제 대신 값싼 유사품 수입을 허용한 남아공 정부의 결정에 세계최대의 제약회사들이 WTO의 특허권 보호 규정을 들어 집단소송을 제기하자 “다국적 기업들이 최빈국의 에이즈 환자들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들 국가에서 싼 값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전세계에 촉구한 것.결국 서방제약회사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반대에 무릎을 꿇고 에이즈 치료약 값을 잇따라 내렸다. 옥스팜의 영향력은 1995년 미국·호주·독일·홍콩 등 11개 회원국을 연계하는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창립 이후더 강력해졌다.1942년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지역의 기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스팜 영국’이 처음 설립된이래 각지에서 개별적 구호활동을 벌이던 옥스팜 지부들이지금은 영국 옥스퍼드에 본부를 두고(대표 데이비드 브릭슨) 공동의 비전 아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 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국적 기구들의 ‘정책입안’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최근 ‘옥스팜 아메리카’는 ‘다이아몬드와의 전쟁’에나서고 있다.다이아몬드와의 전쟁이란 소비자와 다이아몬드거래상들로 하여금 지난 2월 토니 홀 미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이 입안한 ‘공정 다이아몬드 법안’을 지지하도록하는 것. 아프리카의 내전지역에서 부당한 다이아몬드 채굴을 통해 전쟁비용을 충당하는 전투부대들 때문에 내전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대신 아프리카 정부에 의한 적법한무역을 장려, 이들의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는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올해 이 법안이 통과되도록 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며 의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옥스팜은 1995년 6월 북한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을 때 북한에 들어가 식수공급 등 지원활동을펴 우리나라와도 인연을 맺었다.북한내 분배의 투명성과 주민 접촉 문제 등으로 당국과 마찰을 빚다가 99년 철수했지만 다른 NGO들과 함께 북한정부의 활동 제약을 비난하는 합의성명을 발표,북한내 감시활동에 대한 제약을 완화시키고더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의 손길을 미치게 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동미기자 eyes@. * 빈곤해결 캠페인 ‘체인지’. “지구상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나서자” 미국 보스턴·브라운·조지타운 등 수십여개 대학 학생들이 ‘옥스팜 아메리카’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젊은 프로그램’ 체인지(Change)를 중심으로 모였다.체인지는“바꾸자”라는 의미와 함께 그 속에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캠퍼스’(Campus Helping Achieve a New Global Era)란뜻을 담고 있다. ‘체인지’는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젊은이들에게 사회적 정의와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1970년대 초 시작됐다.이들이 벌이는 캠페인의 근본 목적은 “세계화 확산에 따른 빈국들의 고통을 덜어주고빈곤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인한 부작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최근 조지 워싱턴대에서는 ‘FTAA에 대한 반대 포럼’을열고 자유무역에 대한 대책을 논의,학생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또 베이트 등 여러 대학에서는 학생식당 내에‘공정무역(Fair Trade) 커피테이블’을 만들어 아프리카·남아메리카의 가난한 농민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도록하자는 취지에서 공정무역 구조 아래 수입된 커피를 제공하며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이들이 매년 추수감사절을 즈음해 벌이는단식행사 ‘FastFor a World Harvest’는 1972년 시작된 이래 수만명의 후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옥스팜 아메리카’ 최대의 기금모금 캠페인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의 난민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이들의 활동은 이처럼 캠퍼스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의 확산과 동시에 이들이속한 공동체,그리고 전세계에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동미기자
  • 아프리카가 죽어간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죽어가고 있다.지구촌이 유전자 코드 해독 등 첨단기술을 개발,생산력 경쟁을 벌이고 신경제 거품론을 논하며 돈세기를 하고있는 사이 아사(餓死)위협에 직면한 1,600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먹을 것을찾아 메마른 들판을 헤매고 있다. 최악의 지역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수단,지부티,케냐 등 아프리카 북동부의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horn)’지대.대서양과 태평양의 수온저하로 인한 가뭄이 3년간 계속되면서 식량생산이 10% 이하로 떨어지고,오염된 식수와만연한 질병으로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원이늦어질 경우 100만명이 굶어죽은 84∼85년때보다 더 큰 참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4년 대기근의 발생지인 에티오피아는 800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피해가 가장 심각해 에티오피아의 오가덴 지역은 3월한달에만 200명이 숨졌고, 지난 2월 이후 하루평균 사망 영유아 수는 12명에이른다. 인접한 케냐는 270만명,소말리아는 120만명,에리트레아는 36만7,000명,우간다는 20만명이 기아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반면지난 2월 물난리를 겪은 남부의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잠비아 등도 홍수에 따른 기아와 북동부지역의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역시 기아위협에 맞닥뜨리고 있다. 유엔 식량계획기구(WFP)는 최근 94만t의 긴급 식량지원을 호소했다.WFP 에티오피아 지부의 주디스 루이스는 “우기인 4월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기근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식량이 바닥나는 6월까지 구호식량이도착하지 않으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으로 경고했다. 4월 들어서 옥스팜 등 국제 NGO들의 호소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선진국들이 구호의 손길을 뻗치기 시작했다.EU집행위원회는 17일 에티오피아에 대해 191만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승인했다.EU는 올해 에티오피아에만 40만t의 식량을 제공할 예정이며,내년초까지 11만1,000t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시애틀회담 이모저모

    [시애틀 외신종합] 30일 미 시애틀에서 개막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장 안팎은 미국과 유럽 등 이해당사국의 설전장은 물론 중국의 기공수련단체인 파룬궁(法輪功)과 각종 비정부기구(NGO)의 선전장으로서 뜨거운 열기에휩싸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무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무슨 일이 있어도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프랑스의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미국이 의제를 농업과 서비스 분야로만 제한하면 이번 협상을 실패로 간주하겠다고 경고.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농업보조금문제가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국제노조연합회의에 참석,“자유무역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근본원인인 가난을 퇴치하는 방법”이라고 주장. 21세기 다자간 무역협상의 명칭 제정을 둘러싼 각국의 접전도 점입가경. 96년 3월 당시 유럽연합(EU) 무역장관이던 리언 브리튼경(卿)은 ‘밀레니엄라운드’를 가장 먼저 제안. 이에 맞서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름을 따 ‘클린턴 라운드’를 제시.서로를 비방하는 양측의 팽팽한 접전속에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개발 라운드’,WTO 회의 조직위는‘시애틀 라운드’를 내놓은 상태.일부에서는 올해의 띠를 따 ‘토끼해 라운드’로 하자고 주장. 파룬궁 수련자들은 시애틀에서 파룬궁 합법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수련자들은 “이번 각료회담 기간중 중국 대표단과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정부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은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빈국(貧國)의시장접근이 확대되지 않으면 각료회담은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옥스팜은 선진국의 무역장벽에 따른 개도국의 피해는 한해 7,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강조. 한편 WTO의 새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여명은 29일 낮 시애틀 대로변의 한 맥도널드 식당 앞에서 격렬히 시위.시위를 주도한 프랑스 농민연맹 대표 조제 보베는 미국에 의해 벌칙관세가 부과돼있는 프랑스산 치즈를 내던지며 무역자유화 반대를 외쳤으며 시위대는 맥도널드 식당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외벽에 스프레이로 욕을 쓰는 등 거친 행동.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정부가 시애틀 방문을 부적절한 것으로 규정한 만큼 미국을 방문할 수는 없다”며 굴욕을 감수하면서비자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 ‘NGO’ 남북화해 물꼬 틀까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세계의 60여 비정부기구(NGO)들이 내달 3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회 ‘인도주의대북지원 국제 NGO대회’를 열고 북한의 식량난 및 보건문제에 관한 중장기전략을 모색한다.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와 카터 센터등 미국의 대북관계 NGO연합체인 인터액션(회장 짐 무디)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미국,유럽,한국,중국,일본등의 NGO대표들과 세계식량계획(WFP),유엔개발계획(UNDP),유엔아동기금(UNICEF)등 7개 유엔기구 대표등 약 100명이 참석한다. ‘인도주의 대북지원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대북 지원에 참여해온 NGO들의 경험을 평가한 후 “북한의 식량 및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대회 조직위측은 밝혔다. 주최측은 또 “NGO들이 북한에 대한 단순한 식량원조를 넘어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의 농업 및 경제회복을 촉진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북한 정부가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에 북한의식량난을 도와줄 것을 호소한 이후 현재까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세계 비정부 기구는 60여개.여기에는 유엔의 세계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등 유엔기구도 포함돼 있지만 이들 유엔기구의 공식적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비정부기구들은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의 통제를 극복하고 이루어지는 이들의 구호활동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화해케하는 큰 역할까지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NGO의 대북 구호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비정부기구 30여개가 ‘인터액션’이란 연합체를 구성,조직적인 대북지원에 나서고 있다.이가운데 미국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는 컨소시엄을 탄생시킨 산파역을 한단체. 월드비전의 경우 지난 한해 북한에 보낸 지원금은 400만 달러.밀 등식량과 함께 필수 농업부품과 보건용품,탁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지난해 6월까지 1년 4개월간 북한의 4개 도 1,400개 보건소를 돌며 의료사업을 펼쳐왔다.파견 의사가 현지에서 장티푸스에 걸리는등 악조건을 무릅쓴 박애를 펼쳐왔으나 직접적인 의료활동보다는 단순의료물자 지원을 요구하는 북한 당국과 마찰끝에 일단 철수한 상태.계속적으로 북한 당국과 지원사업 재개를 협의하고 있다. 옥스팜(OXFAM)은 지난해 2월부터 대북지원에 나선 후발 주자.그러나 북한주민의 건강에 필수인 식수개선을 맡고 나섰다.평양과 황해도 등 홍수 피해 지역의 식수 소독 작업에 착수,오는 5월말 끝낼 계획이며 내년 까지 사업을 연장한다고 최근 밝혔다. 교회연합활동(ACT)은 지난 95년 대북구호활동에 뛰어들었다.4년 동안 1,000만 달러어치의 식량과 의료품 생활필수품등을 지원했으며 올 목표액도 700만달러로 잡고 모금운동에 한창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IMF·세은에 변화 압력 비등/내일 개막 두기구 총회 전망

    ◎IMF의 「국제통화 관리권」 강화주장 거세/원조실패 중점 거론… 개도국 차관확대 모색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이번주 마드리드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 두기구를 합병하든가 아니면 IMF를 강화하고 세계은행을 약화시키라는 등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먼저 지난 50년간 별도기구로 활동해온 이 두 기구를 합병하라는 요구가 있다.이 두 기구는 모두 국제경제발전을 위해 일해왔으며 일부 유사한 역할을 해온 점으로 비춰볼 때 하나로 합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반면에 두 기구의 성격을 더욱 개별화하고 IMF를 강화하라는 주장도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브레튼 우즈위원회는 IMF의 1백79개 회원국 정부들은 IMF가 통화가치와 환율을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위원회는 주요선진공업국들이 정책조정에 실패했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오랫동안 침체돼왔다면서 『이제 주요선진공업국들이 세계경제협력상황을 재검토하고 국제통화제도에 대한 개선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IMF는미 달러,일 엔,독 마르크의 극심한 파동을 막을 수 있도록 더 강력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세계은행은 기구를 축소하고 더욱 개방적이고 민주적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며 민간부문에 대한 대출과 가장 가난한 국가들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급진론자들은 세계은행을 아예 폐지하거나 과감하게 축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영국의 민간원조단체인 옥스팜(OXFAM)은 세계은행이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가난한 국가들을 지난 80년대에 더욱 가난한 처지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문제들은 단 한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즉 그것은 바로 세계은행의 비민주적인 성격』이라고 비난했다. 옥스팜은 또 IMF에 대해서도 가난한 국가들의 부채를 늘리는 데 한몫 했다고 비난했다.각종 원조계획을 실시해온 비정부기구(NGOS)는 세계은행과 IMF가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강요하는 각종 경제조정정책들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간단히 말해서 이 정책들이 아프리카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과 IMF는 자신들의 실수를 일부 시인했다.특히 수력발전소건설과 같은 대규모개발계획들이 환경과 사회적 충격을 무시한 것임을 시인했다.또 변화를 포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다. 마드리드 연차총회에서는 두 기구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각종 비판과 제안들이 나올 것이며 최소한 제한적인 변화는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소재 국제경제연구소의 랜덜 헤닝연구원은 가난한 나라들과 구공산권국가들에 대한 차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IMF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자본흐름을 감독하는 데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은·IMF서 환경파괴”/미 환경단체연 비난

    ◎“대중 해치는 계획에 거액 투자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내 35개 환경보호단체 연합회는 16일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빈민에 해를 끼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정부에 이들 기구에 대한 기금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과 개발·종교·노동및 학생기구등 35개 단체는 이날 세계은행과 IMF가 빈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환경을 「약탈」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의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십억 달러가 대중을 해치는 개발계획에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아울러 미의회에 대해 이들 두 기구가 사업방식을 획기적으로 수정할 때까지 추가기금지원에 반대하도록 촉구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세계은행에 2천3백30만달러,그리고 IMF에 1억달러의 빈민지원기금 출연을 의회에 승인요청해 놓고 있다. 세계은행과 IMF는 이에 대해 그들의 정책이 개도국의 생활수준향상에 기여했다면서 통계자료등을 제시했는데 「옥스팜 아메리카」「아프리카 기금」을 비롯,다수의 종교단체등으로 구성된 이들 환경단체 연합회는 세계은행과 IMF 양기구의 창설 50주년에 때맞춰 양기구 비난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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