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옥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성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47
  • 볼리비아, 메뚜기떼 공습에 비상사태 선포

    볼리비아, 메뚜기떼 공습에 비상사태 선포

    남미 볼리비아가 메뚜기떼의 공습에 식물위생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70만 달러(약 8억원)를 긴급 투입해 집중방역을 실시하겠다"면서 "신속하게 중대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령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뚜기떼의 공습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곳은 카베사스 지역 일대다. 산타크루스에서 남부로 약 100km 떨어진 카베사스에 메뚜기떼가 출현한 건 약 2주 전. 메뚜기떼는 구름처럼 하늘을 덮으면서 농작물을 공격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땅콩, 콩 등 농작물이 무차별 공격을 받으면서 쑥대밭이 된 농작지는 이미 1100헤타르에 이른다. 농업은 가스산업과 광업에 이어 볼리비아의 3대 수출산업이며 카베사스는 볼리비아 농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볼리비아 전체 농작물의 80%가 카베사스와 주변에서 생산되고 있다. 볼리비아 농업인협회는 "메뚜기떼를 막지 못하면 피해가 더욱 확대되면서 식량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에 따르면 메뚜기떼의 대규모 공습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메뚜기떼가 넘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경로는 알 수 없다"며 "메뚜기떼를 처음 경험하는 농민도 많아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는 "농업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피해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며 "지체없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10일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메뚜기떼의 공습으로 볼리비아 농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장기간 계속되는 가뭄에 메뚜기떼의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농업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 아파트값 ‘나홀로’ 상승

    서울 아파트값 ‘나홀로’ 상승

    겨울철 비수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 줄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전국이 0.01% 하락했고, 서울은 0.02% 상승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가 정비 사업이 활기를 보이면서 0.03%씩 올랐다. 동작구와 강동구도 각각 0.06%, 0.05% 상승했다. 송파구는 문정 법조타운 입주와 SRT 개통 영향으로 0.02%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1% 상승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1% 올랐다. 사무실이 몰려 있는 종로구(0.06%)와 서대문구(0.06%)가 상승세를 이어 갔다. 입주물량이 많았던 곳은 전셋값이 소폭 하락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왕십리 센트라스와 옥수파크힐스 등 4505가구가 입주하면서 0.01% 하락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가 이달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도 0.01% 하락세를 보였다.
  • ‘金밥그릇’ 품은 반려동물

    허브 입욕제·한우 천연사료 스파 코스 한 달 전 예약해야 2020년 6조원대 시장 성장 직장인 장모(30·여)씨는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한 반려견 말티즈 모모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옥수수 등 곡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사료만 먹이고, 허브 입욕제로 매주 목욕도 시켜 준다. 모모의 옷도 합성섬유가 아닌 천연 소재만 고집한다. 장씨는 “모모가 입는 니트가 100% 순모라서 얼마 전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더니 사장님이 외려 난감해하면서 ‘손바닥만 한 옷이라 세탁비는 반값만 받겠다’고 했다”면서 “혼자 사는 내게 모모가 유일한 가족이라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4살 난 고양이 베컴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50만원을 들여 원목 ‘캣타워’를 구입했다. 캣타워는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오르내리며 운동하고 휴식도 취하는 공간이다. 이씨는 “우리 집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라 디자인·재료까지 꼼꼼히 따져서 골랐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사육 가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다섯 집 중 한 집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2012년 9000억원대였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29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마다 반려동물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식품업계는 유기농 원료 등을 앞세운 전용 사료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9월 정관장 6년근 홍삼 성분이 함유된 ‘정관장 지니펫’을 출시했다. 지난달까지 약 1년 4개월 만에 모두 7만 4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한우, 홍삼 등 유기농 원료를 95% 함유한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내놓았다. 서울우유도 최근 국내 첫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관련 서비스업도 호황이다. 2012년 처음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반려견 전용 미용실 ‘한남동강아지 in 신사’는 미용뿐 아니라 개 전용 탄산수 스파와 머드팩 등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4㎏ 미만 소형견 기준으로 스파와 머드팩 풀코스가 5만원. 견종 크기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미용 성수기’인 여름에는 3~4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 등장한 ‘우프’는 전문가가 반려견을 대신 산책시켜 주는 ‘도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대형 유통업체도 이미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문을 연 이마트의 ‘몰리스펫샵’은 현재 전국에 3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몰리스 제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9월 기준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롯데마트도 2012년 서울 송파점에 ‘펫가든’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3개의 매장을 열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멕시코, 美에 맞불 “농축산물 수입 다변화”

    美USTR “TPP 탈퇴” 공식 통보 멕시코산 제품에 20%의 국경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방침에 멕시코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을 줄이고 수입선을 남미 국가로 다변화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일간 엘 에코노미스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앞서 25일 워싱턴을 방문해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미국이 국경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는 농축산품 수입 경로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멕시코의 미국산 수입품목(2015년 기준)은 옥수수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돼지고기 10억 5000만 달러, 닭고기 9억 4000만 달러 등이다. 국경 장벽 건설 비용 충당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부과가 오히려 수입 농산물 가격 상승과 농축산품 수출 감소를 부채질해 미국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멕시코는 이와 함께 자국산 농산물의 ‘대미수출 금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인이 즐기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나 코로나 맥주를 구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보카도의 60~80%가 멕시코산이다. 코로나 맥주의 양조장은 멕시코에 있다. 물론 멕시코도 타격이 예상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연간 210억 달러(약 24조 4000억원) 규모의 농산물과 주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미 무역대표부(USTR)는 30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TPP 참가국에 공식 통보했다. 마리아 페이건 USTR 대표대행은 이날 TPP 사무국인 뉴질랜드에 서한을 보내 “미국은 TPP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지난해 서명에서 발생하는 어떤 법적 의무도 없다는 점을 다른 10개국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서한은 이어 “미국은 더욱 효율적인 시장, 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욱 진전된 협의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혀 개별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中타이어 최고 65% 관세폭탄… 막오른 美·中 무역전쟁

    트럼프, 中타이어 최고 65% 관세폭탄… 막오른 美·中 무역전쟁

    美ITC 3월초 부과 여부 최종 결론 中 “권리 침해 땐 꼭 행동 나설 것”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입된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정부 보조금 지급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판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선제적으로 통상전쟁의 포문을 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미 상무부는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미 공정가격보다 각각 20.87%와 22.57% 낮게 판매했다며 이 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각각 9%, 22.57%로 결정했다. 정부 보조금 지급에 대한 상계관세율도 38.61~65.56%로 매겼다. 덤핑률, 보조금 비율에 따라 미 세관은 앞으로 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상응한’ 보증금을 부과하게 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력히 항의했다. 왕허쥔(王賀軍)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불공정한 판정이라며 “우리는 미국과의 통상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의 권리를 침해받으면 반드시 이에 필요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덤핑 판정은 미국이 지난해 1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요구로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시작했다. 2015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트럭 버스용 타이어는 모두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475억원)어치다. 미 내부 절차에 따라 최종적으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여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이 필요하다. ITC는 오는 3월 초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두 나라 간 통상전쟁의 불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코앞에 둔 이달 초 본격적으로 지펴졌다. 중국은 지난 11일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인 옥수수 주정박(찌꺼기)에 대해 42.2~53.7%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율을 확정하고 보조금 상계관세율을 11.2~12%로 확정했다. 미국도 다음날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문제 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하며 맞불을 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미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윌버 로스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실태에 대해 노골적인 공세를 퍼붓는 등 통상전쟁은 일촉즉발 분위기로 치달았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만일 관세 부과 여부를 미루다가 트럼프가 취임하자 바로 부과한 것이라면 양국의 통상분쟁에 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통상전쟁에 대비해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조사 ▲보잉 항공기 주문 취소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 등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37살 ‘바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37살 ‘바시’

    세계에서 가장 최고령인 판다가 생일을 맞았다. 그 주인공은 자이언트 판다 ‘바시’(Basi).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푸젠성 푸저우 판다 월드(fuzhou Panda World) 유명 판다 ‘바시’가 37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바시’는 지난해 홍콩 오션파크의 지아 지아(Jia Jia)가 38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산 판다가 됐다.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약 100살에 달하는 나이다. 야생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 ‘바시’는 1984년 4살 당시 쓰촨 성의 얼어붙은 강에서 구출됐다. 회복을 위해 그녀는 사천성 판다사육센터로 이송됐으며 6개월 후 푸저우 판다 월드로 자리를 옮겨 책임자 첸 유천(Chen Yucun)이 33년 간 그녀를 돌봐왔다. ‘바시’를 딸처럼 돌 본 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바시’를 위해 그녀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밀가루, 밀, 옥수수 등으로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첸은 “인간이 보통 80세가 되면 병을 앓게 되는데 대부분의 판다 경우 약 20살이 되면 심장 질환 같은 건강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바시’는 앞으로 3~5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시’는 자전거 타기나 농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 묘기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아 해협 판다 월드의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1987년에는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을 방문, 체류하는 동안 약 25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1990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로 선정된 ‘바시’는 수백만 명의 관중 앞에서 갈라쇼를 펼친 바 있다. 한편 ‘바시’의 2세를 위해 푸저우 판다 월드 측은 인공 수정을 포함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fuzhou Panda World / Giant Panda Worl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치솟는 물가 ‘비상’] 서민 체감 물가 두 자릿수 올랐는데… 정부는 “1%”

    [치솟는 물가 ‘비상’] 서민 체감 물가 두 자릿수 올랐는데… 정부는 “1%”

    월급은 안 오르고, 영세업자 폐업은 나날이 증가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서민 체감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생긴 정치·사회적 혼란을 틈타 일부 업자들의 얌체 인상도 물가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 5435원으로 1년 전인 2015년 3분기에 비해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물가상승 체감도는 훨씬 높다. 농축수산물 등 식품류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상당수 농축산물이 1년간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양배추와 마늘은 각각 33.5%와 32.2% 뛰었고, 파와 상추는 각각 20.3%와 17.2% 올랐다. 지난해 채소류의 가격 상승폭이 16.9%였는데, 이는 2010년(35.2%)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 국내산 소고기 가격 평균도 14.6% 뛰었다. 또 갈치는 평년(직전 5년 평균) 대비 21.2%, 마른오징어는 20.1%, 물오징어는 14.5%가 각각 올랐다. 가공식품과 서민생활에 밀접한 소비재들 가운데 최근 6개월 사이 10% 이상 오른 품목도 많다.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 소면’(900g)은 6개월 새 2244원에서 2833원으로 26.2% 인상됐다. 해표 ‘맑고 신선한 옥수수유’(900㎖·4020원→4474원)는 11.3%, ‘백설부침가루’(1㎏·2208원→2426원)는 9.9%, 오뚜기 즉석국(1296원→1446원)은 11.6% 올랐다.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10% 이상 값이 올랐다. 듀라셀 건전지(AA)는 2847원에서 3233원으로 13.6%,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418원에서 7139원으로 11.2%,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은 6497원에서 7793원으로 19.9% 올랐다. 쓰레기봉투료, 하수도료, 외식가격, 영화관람료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쓰레기봉투는 지난해보다 전국 평균 5.4%가 올랐고, 하수도료 역시 17%나 뛰었다.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1년 새 11.7%가 오른 소주였다. 지난해 좌석별 가격 차별제가 도입되면서 영화관람료도 사상 처음으로 평균 8000원대에 진입했다. 관람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1만 1000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이 밖에도 보험서비스료는 23.5%, 가전제품수리비 8.1%, 세차료 7.2% 등 오르지 않은 서비스 요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 아닌데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접하는 식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높아졌다”면서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해 인상 폭이 커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계절적 요인이 큰 농축수산물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공공 및 민간 서비스요금까지 오르는 데는 최근 정치·사회적 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농산품 작황 등의 요인도 있지만, 행정적 차원에서 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아서 가격이 오르는 면이 있다”면서 “경기가 침체돼도 생필품 수요는 있기 때문에 생산업자들은 기회만 되면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멕시코·中제품 최대 45% 국경세” 세계불황 재촉하는 트럼프포비아

    국경세와 보호무역으로 대표되는 ‘트럼포비아’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와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최대 45%)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미국 내 공장을 유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전략에 멕시코와 중국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금융가에서는 수입품의 높은 관세가 소비 위축을 불러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 등도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국경세는 일련의 충격을 낳고 전 세계에 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에서 멕시코로 들어오는 돼지고기와 옥수수, 과당 등에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물가만 올려놓고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최근 0.38%로 지난해 12월 16일 0.74%에 비해 반 토막 났다.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다. 한 뮤추얼펀드 관계자는 “국채 수익률 하락은 트럼프 경제정책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와 중국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 물건값이 오르면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국경세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국경세가 도입되면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한국과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달러화 강세가 어느 정도로 국경세 여파를 상쇄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새로운 경제 모델을 모색해야 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경고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핵잼 라이프] 하루 20분 운동으로 35kg 감량… ‘음식물 알레르기’부터 덜어내라

    [핵잼 라이프] 하루 20분 운동으로 35kg 감량… ‘음식물 알레르기’부터 덜어내라

    한 30세 여성이 18개월 만에 몸무게 35㎏을 줄였다. 이 정도 감량쯤이야 큰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화제가 된 것은 비만의 구체적인 원인이 된 ‘음식물 알레르기’를 찾고, 맞춤형 해결책을 통해 감량을 이뤘다는 사실이었다. ●노란 식용색소·옥수수가 몸에 염증 키워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카트리나 뷰닝.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이어트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몸무게 73㎏으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 사진만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사실 카트리나 뷰닝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체형 때문에 고심했다. 한때 몸무게는 108㎏까지 나갔다. 13세 때부터 식이요법을 시작했다는 뷰닝은 자신의 체중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헛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는 체중 증가로 인한 섬유근육통이나 갑상샘저하증, 성인 여드름 또는 관절염과 같은 각종 합병증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고 한때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도 방문했다. 하지만 그가 찾아갔던 세 명의 의사는 모두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2014년 8월 어느 날, 그는 마침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알레르기 검사로 진단이 되지 않는 몇몇 음식 알레르기(대두 레시틴, 노란색 식용색소, 옥수수)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계속해서 몸에 염증을 일으켰고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됐지만 먹는 것이 내 몸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면서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몸무게가 45㎏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정크푸드 대신 가공 안된 음식으로 ‘맞춤 감량’ 체중 증가의 원인을 알게 된 뷰닝은 외식을 줄이고 정크 푸드를 끊었다. 그리고 가공되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먹고 매일 20분간 운동에 매진했다. 그렇게 해서 18개월 만에 35㎏을 감량할 수 있었다. 바뀐 모습은 너무 극적이어서 가족들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뷰닝은 “체중 감량으로 내 인생이 모든 면에서 바뀌었다. 난 간신히 살아 있던 것에서 진정 살아 있는 것으로 변했다”면서 “이제 난 자살 충동이나 우울증, 불안감은 물론 다른 건강 문제로 고민하지 않으며 기분 또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체육관에서 몇 시간씩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원인만 찾으면 하루 25분 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핵심은 올바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지만, 다이어트를 해봐야 실패할 것이 뻔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깨끗하고 균형 잡인 음식을 먹고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발 하라리부터 황석영까지… 기대작이 쏟아진다

    유발 하라리부터 황석영까지… 기대작이 쏟아진다

    올해 출판계는 독자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벼러 온 기대작이 적지 않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국내외 스타 작가들의 신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 ‘사피엔스’ 열풍 이을 ‘호모데우스’ 지난해 인류의 역사를 조망한 ‘사피엔스’ 열풍을 일으킨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의 후속작 ‘호모데우스’(김영사)가 출간될 예정이다. 전작이 인류의 탄생과 진보를 다뤘다면 호모데우스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풀어낸다. 국내에 초역되는 미국 인류학자인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글항아리)은 1971년 초판이 나온 대작이다. 피부 접촉이 인간의 감각적 성장과 정신세계, 인간관계와 사회관습에 미친 영향과 상호작용을 문학, 인류학, 의학 등 온갖 텍스트를 통해 통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출판사는 “인류사에 남을 걸작 중 하나”로 자신한다. # 日 대표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로 꼽히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에세이 작품도 예정돼 있다. 오는 21일에는 서울 한남동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도킨스의 첫 방한 특별 강연이 열린다. 올해 출간작 가운데는 전 지구적 정치·사회·문화 지형 변화를 탐구한 책들도 적지 않다. 마르크스주의 지식인인 데이비드 하비의 신작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창비)은 독창적 시선으로 세계의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분석한 그의 지적 이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관계 전문가 파라그 카나가 급변하는 지정학적 역학 관계와 그에 따른 인식 구조의 변화를 전망한 ‘커넥토그래피’(사회평론)와 일본의 대표 지성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약 20만권에 달하는 장서로 웅장한 자신의 서재를 소개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문학동네)도 이목을 끈다. 한길사는 레비스트로스의 ‘신화학 3’를 9년 만에 선보인다. 총 네 권으로 이뤄진 방대한 저서 중 3편으로 큰 주제는 ‘식사예절의 기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페미니즘 열풍을 이어갈 책도 기대된다.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인 낸시 프레이저의 역작인 ‘페미니즘의 역습’(가제·돌베개)은 페미니즘 운동의 맹점과 딜레마, 21세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 편’ 국내 저자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 숨은 이야기를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전 2권·창비)을 펴낸다. 서양사학자인 주경철 교수가 15~18세기 유럽의 다양한 인물을 통해 역사의 이면을 탐색한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전 3권·휴머니스트)도 출간된다. 실학자이자 한글학자인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한길사)는 표제어만 1600여개인 일종의 어휘 사전으로, 우리 조상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 김주영 “마지막 장편 같다”… ‘뜻밖의 생’ 문단에서는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시집의 인기가 불러일으킨 ‘한국문학 붐’이 올해도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황석영, 김주영 등 굵직한 서사에 능한 노장들부터 구효서, 공지영, 김영하, 공선옥, 이기호, 편혜영, 김애란, 황정은, 윤고은, 정지돈 등 중견 및 젊은 소설가들의 신작이 출간된다. 황석영 작가는 민주화운동, 방북과 수감 등 자전적 이야기를 오는 4월 장편 ‘수인’으로 펴낸다. 김주영 작가는 스스로 “마지막 장편 소설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뜻밖의 생’을 3월 출간한다. 천진한 소년이 지혜로운 노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 오랜만에 소설집 내는 김영하·김애란 이외수 작가는 2005년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에 장편 ‘보복전문대행주식회사’(가제)를 상반기에 발표한다. 김영하 작가는 2012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 2015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아이를 찾습니다’가 포함된 소설집을 7년 만에 낸다. 김애란 작가는 201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침묵의 미래’를 수록한 신작 소설집을 5년 만에 발표한다. 시단에서는 정호승, 나희덕, 심보선, 이병률, 이원, 신용목, 김언, 박준, 유희경 등 중장년층부터 젊은층까지 폭넓은 팬덤을 가진 시인들이 문학과지성사, 창비 시선집 등을 통해 새 시집을 낸다.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무크,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해외 인기 작가들의 신작들도 포진해 있다. 지난해 2월 84세로 세상을 떠난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소설 ‘창간준비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 장편 ‘잠’과 첫 희곡 ‘웰컴 투 파라다이스’가 선보인다. 7월 여름시장을 겨냥해 나오는 오르한 파무크의 새 장편 ‘빨간 머리카락의 여인’은 국내에서 3년 만에 선보인 소설인 데다, 터키에서 3개월 만에 2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우리말로 처음 옮겨지는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4권) 출간도 보르헤스 팬들에겐 반가울 소식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손금 보듯 영월 챙긴 토박이… 농업·산업·관광 품은 ‘3박자 산골’

    [자치단체장 25시] 손금 보듯 영월 챙긴 토박이… 농업·산업·관광 품은 ‘3박자 산골’

    박선규(59) 강원 영월군수는 새벽형 리더로 통한다. 새벽 4시면 일어나 출근 전까지 영월읍내 구석구석 군민들의 살림살이를 챙긴다. 영월읍 하송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로 영월군 산림환경, 문화관광을 비롯해 면장과 읍장을 두루 섭렵해 영월을 가장 잘 아는 행정가다. 2006년부터 10년 넘게 3선 군수를 지내며 인구 4만명 남짓의 산골마을을 교육과 박물관의 도시,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고장으로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 처음으로 농기계은행을 만들어 농민들에게 ‘농기계 퀵서비스제도’를 실천하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조선시대 단종의 묘인 장릉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등 보전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잘 가꿔 대한민국 기록문화대상(최고 리더십 부문)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박 군수와 하루 일정을 함께했다. 새벽 6시, 박 군수는 어김없이 영월읍내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에는 시장통을 다니며 거리 청소상태를 돌아봤다. 날이 밝아오자 기존 교차로를 부수고 만드는 덕포리 회전교차로 공사현장을 찾아 경계석 하나하나, 꽃밭 조성 등 조경에 대한 위치, 교통의 원활한 흐름, 도시와의 어울림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묻고 챙겼다. 평생을 영월 지킴이와 살림꾼으로 살아온 게 몸에 밴 듯했다. 함께한 김종백 기획혁신실 계장은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지역을 손금 보듯 챙겨 빈틈이 없다”고 말했다. 아침 참모회의에서는 최대 관심 사안부터 챙겼다. 박 군수의 요즘 최대 관심은 산골마을에 뿌리내린 주요 산업체들의 기능 확대다. 어렵게 성사된 공공기관의 지역 유치를 기반으로 산업의 동력을 늘려 나가겠다는 심산에서다. 주요 대상은 2015년 준공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영월교육원 2단계 사업과 지난해 10월 문을 연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다. ‘월드프렌즈 영월교육원’으로 이름 붙인 코이카 영월교육원은 주천면 도천리에 자리잡았다. 교육본부, 체험숙소, 직원숙소, 게스트하우스 등 41개 동에서 연구원만 140여명이 근무하며 해마다 1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 해외에 내보낸다. 연구원과 교육생이 머물며 지역경제에 상당한 이득을 안겨 주고 있다. 이런 이점을 늘리기 위해 내년까지 연간 5000여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군수는 “코니카 측도 시설 규모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이미 확장을 위한 2단계 사업을 외교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면서 “해외에 나가 활동하는 봉사단원들에 의해 영월군이 알려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천면 주천리 일대에 준공된 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도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가스화재와 폭발에 의한 사고 원인 규명과 초고압·초저압 제품의 개발 및 해외 수출을 위한 성능인증 등 고유 업무 외에 관련 기업체 등을 더 끌어들여 지역경제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완공된 연소시험동과 초고압 시험동, 기초물성 시험동, 시험기자재보관동, 가스혼합설비동, 야외시험장 등을 갖춘 센터 내에 관련 기업체들을 입주시켜 산업 단지화하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부지로 제공된 군유지도 13만㎡로 넓어 입지여건도 좋다는 분석이다. 실증연구센터가 정상 가동되면서 1500여명의 신규 일자리와 31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데 기업체들까지 들어오면 파생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영월군의 친환경 태양광, 연료전지사업과 협력해 상생발전할 수 있다. 내년까지 기업체들이 사용할 연구시설을 신축, 제공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낙후된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며 설립한 콘도미니엄 동강시스타 정상화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강원도, 영월군 등이 출자해 설립한 동강시스타가 자금난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부문을 산업통산자원부 등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결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민들을 위한 농업정책도 남다르다. 산골마을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손쉽게 제공하는 농기계은행 ‘퀵서비스’ 제도를 전국 처음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농기계 퀵서비스는 규모 농업이 아닌 영세한 농민들을 위해 군청에서 직접 농기계를 구입해 농업 현장까지 실어주며 농사일을 돕고 있다. 제도가 신선하고 농민들의 반응이 뜨겁자 전국에서 벤치마킹해 지금은 어디를 가나 농기계은행이 설립돼 있다. 2007년 23억원을 들여 북면 문곡리에 처음 설립된 농기계은행은 2010년부터 퀵서비스제까지 만들어 규모를 늘렸다. 현재 이곳에는 임대용 농기계 111종 681대가 9명의 운영 인력과 함께 농사 도우미로 항시 대기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와 함께 농기계 순회 수리 기술교육까지 하고 있다. 박 군수는 “주로 고추, 콩, 옥수수, 배추 등 밭작물과 포도, 사과, 토마토 등 과수 농사를 하는 영월지역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손쉽게 빌려 사용할 수 있게 해 인기가 높다”면서 “경운기 등 농기계 안전교육과 안전시설도 늘려 교통사고 인명 피해도 대폭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귀촌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지와 임야 구입비용과 농기계 등 영농기반시설, 농식품 제조·가공시설 신축비를 연리 2%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귀농인 주택 구입과 신축자금으로 연리 2%로 최고 5000만원까지 융자를 알선해주고 있다. 또 1박 2일 동안 성공한 농가에 머물며 영농체험, 경험담 듣기, 귀농 성공 방법 토의 등으로 귀농을 돕는 ‘귀농자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과, 포도 등 명품 농산물도 집중 육성해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 석회암 토질과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은 과일 생산이 가능하다는 데 착안했다. 김삿갓면에서 주로 생산되는 김삿갓포도는 해마다 포도축제까지 열어 성황을 이룬다. 김삿갓면 예밀리 주민 30여명이 영농조합을 설립해 만든 ‘예밀레드와인’이 2년 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주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원의 지원금으로 발효실과 숙성실, 와인 저장고 등 와인 가공시설을 갖추고 2015년부터 와인 생산에 들어가 강원랜드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공장 인근에 와이너리 와인 체험관도 신축해 앞으로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 브랜디, 위스키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진혁 대표는 “앞으로 연간 5000병의 와인 생산이 가능한 시설 확충과 새로운 와인 상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탄탄한 장학제도를 기반으로 도시 학생들까지 찾아오는 교육정책을 펼쳐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까지 12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에 성공한 사단법인 영월장학회가 있다. 소득과 성적에 따라 영월지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상당수가 혜택을 받고 있다. 그동안 3000여명의 학생들에게 39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2025년까지 2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교육정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과 국제적 감각 체득을 위해 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뉴질랜드 어학연수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기숙형 4개 고교에도 지원해 대학진학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박 군수는 “숨겨진 보물이 많은 고장 영월군은 미래가치가 무궁무진한 자치단체”라면서 “청정산업과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영월군이 품격 있고 다시 찾고 싶은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건강식 먹고 20분 운동…35kg 감량한 女 화제

    건강식 먹고 20분 운동…35kg 감량한 女 화제

    미국의 한 30세 여성이 자신이 살찌는 원인이 ‘음식 알레르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18개월 만에 무려 35kg을 감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주리주(州) 스프링필드에 사는 카트리나 뷰닝(30).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이어트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몸무게 73㎏으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 사진만 봐서는 믿기 어렵지만, 사실 카트리나 뷰닝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체형 때문에 고심했다. 한때 몸무게는 108㎏까지 나갔었다는 것이다. 13세 때부터 다이어트(식이요법)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자신의 체중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헛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체중 증가로 인한 섬유근육통이나 갑상샘저하증, 성인 여드름, 또는 관절염과 같은 각종 합병증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고 한때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물론 그녀는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도 방문했다. 하지만 그녀가 찾아갔던 세 명의 의사는 모두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2014년 8월 어느 날, 그녀는 마침내 한 의사를 통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알레르기 검사로 진단이 되지 않는 몇몇 음식 알레르기(대두 레시틴, 노란색 식용색소, 옥수수)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난 먹는 것이 내 몸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이는 계속해서 몸에 염증을 일으켰고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됐었다”면서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난 몸무게가 45㎏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체중 증가의 원인을 알게 된 그녀는 외식을 줄이고 정크 푸드를 끊었다. 그리고 가공되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먹고 매일 20분간 운동에 매진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18개월 만에 35㎏을 감량할 수 있었다. 그녀는 “체중 감량으로 내 인생이 모든 면에서 바뀌었다. 난 간신히 살아있던 것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변했다”면서 “이제 난 자살 충동이나 우울증, 불안감은 물론 다른 건강 문제로 고민하지 않으며 기분 또한 좋다”고 말했다. 카트리나는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이어트 전후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그녀의 바뀐 모습은 너무 극적이어서 가족들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녀는 “사람들은 체육관에서 몇 시간씩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원인만 찾으면 하루 25분 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핵심은 올바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지만, 다이어트를 해봐야 실패할 것이 뻔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깨끗하고 균형 잡인 음식을 먹고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어떤 음식이 당신을 불쾌하게 만든다면 멀리하고 당신에게 활력을 주는 건강한 음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카트리나 뷰닝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넷플릭스가 불지핀 ‘손안의 TV’ 주도권 쟁탈전

    넷플릭스가 불지핀 ‘손안의 TV’ 주도권 쟁탈전

    ‘손안의 TV’로 불리는 모바일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제공)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밀려드는 가운데 시장을 사수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와 맞춤형 추천 서비스, 콘텐츠 무료화 등으로 맞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만화가 천계영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첫 한국 오리지널(자체 제작) 드라마로 제작해 내년 5월 190여개국에 선보인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1990년대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등으로 인기몰이를 한 천계영이 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다. tvN 드라마 ‘미생’을 통해 웹툰 기반 드라마의 성공 사례를 만든 이재문 제작PD가 설립한 히든시퀀스가 제작을 맡아 웹툰 마니아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류 동영상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온 유튜브는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지난해 말 국내에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글로벌 기업은 케이팝과 유명 1인 창작자 등 한류 콘텐츠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OTT 서비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통신3사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LG 유플러스의 ‘U+ 비디오포털’, KT의 ‘올레tv 모바일’이 타사 통신서비스 이용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전략으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U+ 비디오포털은 빅데이터 기반의 1대1 콘텐츠 추천과 데이터 요금을 과금하지 않는 등의 서비스를, SK브로드밴드는 이달부터 BBC 드라마 ‘셜록 시즌4’을 독점 공개하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CJ E&M의 티빙이 실시간 TV 채널을 전면 무료화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카카오는 카카오TV와 다음tv팟을 통합한 새로운 ‘카카오TV’를 론칭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이 동영상 콘텐츠 소비의 주요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빅데이터와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연은 회춘의 묘약…‘유전자 마모’ 막아(연구)

    아연은 회춘의 묘약…‘유전자 마모’ 막아(연구)

    아연(Zn)에 유전자(DNA) 마모를 현저하게 막는 효과가 있음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대(UCSF) 산하 베니오프 아동병원연구소(CHORI) 연구진이 새로운 연구로 하루에 4㎎의 아연을 추가로 더 섭취하면 감염·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세포상의 건강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같은 아연의 양은 영양 섭취가 취약하거나 부족한 사람들의 식단에 더할 수 있는 아연 쌀이나 아연 밀처럼 생물 영양을 강화한 ‘생합성영양’(Biofortification) 작물에 함유된 것과 같다. 흔히 접하는 여러 식재료에도 아연이 함유돼 있다. 굴이 대표적이다. 100g에 16.6㎎의 아연이 들어 있다. 이밖에도 호두 100g당 아연 3㎎, 캐슈넛 100g당 6.5㎎, 계란 노른자 100g당 4㎎이 함유되어 있는 등 굴, 다시마, 석류, 현미, 보리, 청국장 등에도 충분한 아연이 있다. 수석연구원 재닛 킹 박사 등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식단에 아연을 적당히 추가하는 것만으로 산화 스트레스와 DNA 손상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킹 박사는 “우리는 식단에 아연의 섭취를 조금만 늘리면 몸 전체에서 신진대사가 진행되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이런 결과는 아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음식에 기반을 둔 개입이 전 세계의 미량 영양소 결핍을 개선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강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연은 우리 몸 어디에나 있으며 생명 유지에 필요한 많은 기능을 촉진한다. 또한 아연은 어린이의 성장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고 면역 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아연은 만성 심혈관계질환과 암의 발병에 관련한 우리 몸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제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광택이 나는 백미나 고도로 정제된 밀 또는 옥수숫가루를 먹지만 이는 에너지는 제공하지만 아연과 같은 필수적인 미량 영양소는 제공하지 않는다. 아연은 거의 3000종에 달하는 효소 단백질 중 필수적인 부분이며, 이 효소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조절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아연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의 DNA에 대한 일상적인 마모를 복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6주 동안 진행된 무작위대조 연구에서 DNA 가닥 절단을 계산해 아연이 인간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이들은 DNA 손상에 관한 이 매개 변수를 사용해 적당량의 아연이 건강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는 혈중 아연을 관찰하거나 아연 상태의 평가를 위해 발육 부진과 발병률을 조사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한다. 킹 박사는 “이번 결과는 기아와 영양 실조에 관한 숨겨진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식품 기반 해결책을 계획하고 평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합성영양 작물은 아연 결핍에 대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 Africa Studi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여진에 무감각한 경주… 원전 밀집 불안감 커진 부산·울산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여진에 무감각한 경주… 원전 밀집 불안감 커진 부산·울산

    ■ “556회 여진… 이젠 만성이 됐다” 천막 덮인 지붕에 금 간 담장 방치 ‘9·12 경주 강진’이 발생한 지 4개월이 가까워졌다. 겉으로는 경주가 강진 충격에서 벗어나 평상을 되찾아 가는 듯했다. 주민들은 생업으로 돌아가 바쁜 일상을 보내고, 도시는 생기를 띠고 활기차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아직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피해 현장, 썰렁한 관광지 풍경 등은 강진 발생지역임을 실감케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경주 지진은 지역 곳곳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경주 지진의 진앙이었던 내남면 부지리 등을 다시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부지리 인근(경주 남동쪽 11㎞ 지역)에서는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 이후 556번째 여진이다.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최해준(79)씨에게 이 여진에 대해 묻자 “약한 진동이 느껴졌지만 그때뿐이었다, 여진이 워낙 잦다 보니 이제는 무감각해졌다”면서 “지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은 없다”며 손사래쳤다.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장태조(76·여)씨는 “지진 뭐 별거 있는교, 이젠 만성이 됐니더”라면서 “(주민들이) 처음에는 지진 때문에 난리들 쳤지만, 요새는 꿈쩍도 않니더”라고 주장했다. 부지1·2리와 인근 용장2리에서는 방수 천막이 덮인 지붕과 금이 간 담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지2리에서 만난 박영수(78)씨는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지붕 곳곳에 금이 가고 틈이 벌어져 비가 오면 셀 것 같아 방수 천막을 덮어 놨다”고 했고, 용장2리 경로당으로 가던 김옥수(83·여)씨는 “담장이 무너지고 금이 간 것은 보상이 안 돼 손도 안 쓰고 그냥 둔 집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경주지역 지진피해 복구는 지지부진하다. 기와탈락·담장붕괴 등 피해가 4996건으로 큰 한옥은 95%가 복구됐으나 공공시설은 내년 6월쯤에나 복구될 예정이다. 문화재를 포함한 공공시설 피해 182건 가운데 절반 정도만 복구된 상태다. 경주 지진피해는 총 5178건에 93억원이고, 복구금액은 128억원으로 확정됐다. 지진 여파로 수학여행단과 관광객이 끊겨 큰 타격을 받은 관광업계는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2016년 9~11월) 경주 관광객은 108만 5000명으로 2015년 같은 기간(280만 7000명)보다 61.3% 감소했다. 특히 경주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481개 초·중·고교(6만 5000여명)가 일정을 취소했다. 경주시와 숙박업소·음식·체험시설 업체 등은 지진 발생 이후 대규모 할인 행사와 전국 주요 기관·단체 유치홍보, 주요 행사의 경주 개최 등 관광산업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불국사에서 만난 황상동(57)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진 발생 이후 불국사 관광객이 예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면서 “메르스, 세월호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8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진앙지가 육지와 점차 가까워져” 주민들 상권개발에도 불안 경주 지진 이후 원전밀집지역인 부산과 울산 등은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대형 지진이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기장읍 고리원전에는 7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와 인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모두 10기가 된다. 고리원전사고가 발생하면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 등 일부 지역이 피해 반경에 들어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고리원전을 모델로 한 원전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 개봉 이후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주변 마을은 동부산권 개발에 힘입어 상가 건물, 원룸 등이 들어서는 등 제법 활기가 넘쳤다. 이곳이 국내 원전 최대 밀집지역이라는 분위기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주민들은 경주 지진과 최근 기장 앞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고리원전에서 2㎞ 남짓 떨어진 좌천5리에서 오토바이가게를 하는 김모(64)씨는 “원전이 코앞에 있어 불안하지만, 고향이자 생업의 터전이어서 다른 곳으로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그저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쓴웃음 지었다. 고리원전 바로 옆 동네인 길천리의 한 주민은 “지난해 11월 25일 발생한 규모 2.4의 지진 진앙지가 기장에서 불과 15㎞ 떨어지는 등 최근 발생하는 지진이 육지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해 주민들이 지진 뉴스만 나오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대부분 원자력발전소가 규모 6.5 이상의 지진에도 안전하며 신고리 3, 4호기와 현재 공사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을 강화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고리원전 측은 “지진이나 태풍 등 대형 해일에 대비해 해안방벽을 높이고 발전소가 침수되더라도 전력공급계통이 정상 가동하도록 방수문, 방수형 배수펌프, 비상디젤발전시설에 대한 방수화 등의 보강 조치를 진행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시민단체 등은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없다며 투명한 정보공개 등을 요구했다. 고리원전안전협의회 박갑용(54) 위원장은 “아무리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안전을 강조하더라도 원전은 사람의 손으로 운영되는 만큼 자칫 조그마한 실수라도 생기면 큰 화를 입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원전 운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정밀 조사 등을 실시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고리원전이 양산단층 지역에 속하는 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경주 지진이 5.8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고리원전은 7.0~7.5 정도의 내진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조 걸그룹의 귀환…S.E.S 신곡 ‘리멤버’ 무대

    원조 걸그룹의 귀환…S.E.S 신곡 ‘리멤버’ 무대

    원조 걸그룹 S.E.S(유진, 바다, 슈)가 돌아왔다. 지난 31일 일산 MBC 드림센터, 상암 MBC, 코엑스 앞 영동대로 특설무대에서 3원 생중계로 진행된 ‘2016 MBC 가요대제전’을 통해서다. 이날 방송에서 S.E.S는 데뷔곡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전성기 못지않은 미모와 노래, 춤 실력으로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하는가 하면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신곡 ‘리멤버’(Rememer)를 ‘2016 MBC 가요대제전’에서 최초 공개했다. 세월은 지났지만, S.E.S의 청아하고 부드러운 음색은 여전했다. 한편 14년만에 재결합한 S.E.S의 이번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는 ‘Remember - I’m Your S.E.S.’라는 이름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제작된다. 5일부터 차례대로 SK 모바일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옥수수(oksusu)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영상=2016 MBC 가요대제전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세보다 싼 전셋집 신규 입주단지에 ‘쏙’

    시세보다 싼 전셋집 신규 입주단지에 ‘쏙’

    성동·아현 일대 전세가 하락… 경기 남부권 신도시도 조정 불가피 “전셋값이 지난 가을보다는 확실히 떨어졌죠. 1월부터는 입주가 더 늘어날테니 한 번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서대문구 북아현동 A부동산) “11월부터 주변에 입주가 많았어요. 전세를 빨리 맞춰서 잔금을 치러야 하는 분들은 싸게라도 전세를 내놓을 수 밖에 없죠.”(성동구 옥수동 B부동산) 늘어나는 입주에 수년째 잡히지 않던 전셋값이 잡히고 있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실제 전셋값은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싼 전세가 나타나면서 전세가격 하락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입주가구가 많아질 예정이어서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공급이 많았던 경기 남부권의 신도시들은 전세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분기(1~3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7만 8534가구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1.2%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입주물량으로는 2010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물량이다. 수도권의 1~3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 2761가구다. 이는 올해보다 약 80% 늘어난 수치다. 서울은 1만 2242가구로 올 1분기 5122가구의 2.4배 수준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규 입주가 많아지면서 전세로 내놓는 물건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왕십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통적으로 신규입주 아파트는 전세가 싸게 나온다”면서 “주변 지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눈에 띄게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성동구 쪽이다. 지난달 말부터 성동구에선 센트라스1·2차(2529가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1976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물이 쌓여 있다. 센트라스 59㎡를 보유한 직장인 A씨는 “9월부터 부동산에 전세를 내놨는데 나가지 않고 있다”면서 “잔금을 치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일단 가격을 내려서라도 전세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의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조정되고 있다. 서울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 전세는 10월보다 4000만원 정도 떨어져 거래가 됐다. 공덕과 아현동 일대 전셋값도 조정을 받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전세는 지난 가을 6억 7000만~7억원 사이에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6억 2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진다. 아현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e편한세상 신촌과 아현아이파크 등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들에서 전세물건이 쏟아지면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세도 가격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시장도 지역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하남미사신도시와 위례신도시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송파구와 강동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그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면서 “지속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전셋값이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서울의 입주예정 물량은 2만 6543가구로 올해 2만 3762가구보다 2800여 가구 많다. 반면 경기는 12만 3060가구로 올해 8만 5191가구보다 3만 8000가구 늘어난다. 이는 2008년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으로 입주가 쏟아졌던 2010년 11만 5246가구보다도 많은 것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은 워낙에 수요가 탄탄하고 공급도 그렇게 많지 않아 전셋값 조정이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경기도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전세를 구할 것인가. 일단 어디에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지를 살펴보다. 내년 1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내년 1월에는 김포 감정(3481가구), 남양주 별내(1426가구) 등 1만 743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2월에는 서울 강동(3658가구), 한강신도시(1235가구) 등 1만 5549가구의 입주가 이뤄진다. 내년 3월에는 서울 서대문(1910가구), 하남 미사(1222가구) 등 646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마곡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여의도나 도심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라면 한강신도시와 김포 등에서 새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 건강과자 생산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 건강과자 생산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가면 쌀 과자와 삶은 옥수수, 고구마, 연두부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간식거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와 미듬영농조합법인이 함께 개발한 상품들이다. 8년 전 상생협약을 맺은 두 업체는 지금까지 13가지 상품을 개발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생은 매장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출발했다. 커피 찌꺼기를 쌀 부산물과 섞어 발효하면 연간 1만 5000포의 친환경 퇴비가 생산된다. 173명의 농업인이 커피 퇴비를 논밭에 뿌려 쌀, 고구마, 사과, 콩 등을 키운다. 수확한 농작물은 상품 개발을 거쳐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한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농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어 1석 3조다. 미듬과 스타벅스는 지난해 처음 열린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두 기업은 앞으로 커피찌꺼기로 땔감인 펠릿을 제조해 비닐하우스 농가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등 상생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新전원일기] 칡 봤다 心 봤다 돈 봤다

    [新전원일기] 칡 봤다 心 봤다 돈 봤다

    강원 홍천의 산과 산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 한참 동안 숲길을 달렸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광은 당장이라도 자리잡고 앉아 신선놀음이라도 하라고 말하는 듯 자태를 뽐냈다. 함박눈이라도 흠뻑 내려 모든 나무에 옷이라도 입혔다면 경치에 홀려 아마도 그 자리에 멈춰 섰으리라. 유독 흐린 날씨 덕에 산등성이를 따라 둘러진 안개가 운치를 더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홍천군 북방면 산자락에 위치한 ‘파머대디’ 농장은 밖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그 속살이 훨씬 더 고즈넉하며 낭만적이었다. 이정호(36) 대표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도 그런 자연이 좋아서였을 것이다. 30만평 규모의 농장은 해발 350m부터 800m를 아우른다. 그 둘레길만 해도 8㎞가 넘어 걸어서 둘러보려면 족히 다섯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5㎞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로맨스 영화라도 한편 찍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나를 가장 매료시킨 것은 20년 묵은 야생 칡이었다. 못해도 10㎏은 족히 나가 보이는 굵직한 칡을 캐낸 이 대표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칡 봤다!” 한창 채취철인 요즘, 굵고 큼직하고 싱싱한 칡을 캐내는 일만큼 그를 신명 나게 하는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칡즙부터 한잔 시원하게 드셔보세요. 정신이 맑아질 겁니다. 100% 칡즙이거든요.” 나는 꽁꽁 언 손을 녹일 새도 없이 이 대표가 건네준 칡즙을 단숨에 들이켰다. 오롯이 칡만 짜낸 즙이라 향과 맛이 코와 입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꽤 오래도록 머물렀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맛이었다. 농장의 맑은 공기 덕에 폐부까지 정화된 듯했는데 칡즙까지 마시니 한층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말의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서른넷의 나이에 도시를 떠나 귀농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젊은 농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꽤 잘나가는 한정식 음식점을 하던 그가 모든 것을 접고 이 첩첩산중으로 들어온 이유가 무엇일까. “귀농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자연에서 땀을 흘리면 그 노력한 만큼 결과를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오래전부터 귀농을 준비했던 가족이 땅을 매입하자, 그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산골짜기에 자리를 잡았다.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도 없던 그가 처음 시작한 농사는 ‘맷돌호박’(늙은호박·한식에서 사용하는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1만평 넘게 심었지만 첫해 매출이 총 700만원에 불과했다. 그중에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고작 150만원이었다. 게다가 농약을 치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호박이 대다수여서 결국 맷돌호박 1t을 50만원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1㎏에 겨우 500원을 받았던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가지, 고추, 옥수수, 표고 농사 등 해보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여러 작물에 도전해 봤지만 지형적 난관 때문에 모두 포기해야 했다. 농장 자체가 비탈진 산이다 보니 포클레인과 트랙터가 뒤집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기계를 못 쓰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데 그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모든 농사를 접고 산 곳곳에 묻혀 있는 칡을 직접 캐기 시작했다. 30만평이 모두 산이니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칡을 캐서 즙으로 내려봤더니 주변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사서 먹고 싶다는 거죠. 그때 건강즙을 해야겠다고 본격적으로 마음먹은 계기가 됐어요.” # “하루 1t 채취… 첫 2년간은 산에 텐트 치고 살아” 그는 홍천기술센터와 강원도의 청년 지원 자금을 받아서 가공공장을 지었다. 그가 ‘파파건강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건 올 1월이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매출이 2억원을 웃돈다. 잣 생산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4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칡을 채취하는 철에는 주문량이 많아 소비자가 일주일씩 기다려야 될 정도다. “젊은 농부가 산속에서 직접 캐서 즙으로 만드는 걸 내가 직접 봤다, 이건 진짜다,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좋아졌어요. 심지어 약도 안 치고 야생 상태로 키운 칡이라고 해서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진 거예요. 그게 큰 힘이 됐죠.” 그는 하루에 1t 정도의 칡을 캔다. 만만치 않은 양이다. 지금이야 주문량이 많아서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처음에는 인건비 때문에 직접 캐러 산을 누비고 다녔다. 게다가 2년 동안은 산 중턱에 텐트를 치고 살았다. 일이 많아 남양주에 있는 집까지 오고 가기가 벅찼기 때문이다. “저는 지문이 없어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다 지워졌죠. 그래서 인감을 떼야 할 때도 지문이 없어서 못 해요. 일을 계속 하니까 다시 지문이 생길 겨를이 없는 거예요. 한번 보세요.” 농사꾼의 손이 그러하듯 그의 손에는 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의 그러한 성실함과 진심을 아는 사람들은 파파건강즙의 단골이 된 지 오래다. 좋은 재료로 만든 먹을거리를 소비자들은 분명 알아보기 마련이니까. 그의 건강즙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는 것도 보존료를 전혀 쓰지 않고 수확하자마자 바로 100% 착즙하거나 다려내는 신선도 때문이다. “사실 보존 재료가 들어가야 유통 과정에서 좀더 안전하긴 하지만 저는 절대로 넣지 않습니다. 바로 캐서 첨가제 없이 바로 가공하는 것, 이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 원칙이에요.”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와 오래도록 연결될 수 있는 최고의 힘이라고 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그가 가공뿐만 아니라 유통 전문기관을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 “판로 99%인 온라인 판매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 파머대디 농장의 대표 건강즙은 단연 칡즙이다. 양배추사과즙도 인기가 많다. 양배추브로콜리사과즙과 도라지배즙도 매출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칡 이외에 이 대표가 직접 재배하는 작물은 돼지감자와 호박이다. 나머지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배는 가까운 농가와 계약을 맺어 재배하고 있다. 사실 이 대표가 처음 귀농할 때만 해도 건강즙을 만들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험 삼아 해본 일이 직업이 되고 매출을 올리는 효자 사업이 된 셈이다. 처음에는 부푼 꿈을 안고 가공공장을 지었지만 정작 판로가 문제였다. 홍보와 마케팅 부재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곧바로 쇼핑몰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농업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몰라도 된다는 건 구시대적 사고 방식입니다. 가장 잘 알아야 하고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해요.” 그는 온라인에서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키워드’를 파악하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앞에서 칡즙을 팔면 소용없어요. 떡볶이를 팔아야죠. 또 목욕탕 앞에서 양말과 수건을 팔면 장사가 된단 말이에요. 그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온라인도 마찬가지거든요. 내 상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만 잘 매칭시키면 돼요.” 가령 칡즙이 갱년기에 좋다고 하니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치면 연관어로 뜰 수 있게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 결과 이 대표는 제품 판로의 99%를 인터넷 쇼핑몰로 해결하고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농민들도 마케팅을 알아야 하는 시대다. 그저 농사만 잘 지어서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자신의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일이리라. “만약 귀농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무조건 온라인 마케팅을 배워야 해요. 무언가 만들어 팔 생각이라면 더욱 농사만 공부할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 “돈보단 사람들이 쉬어 갈 수목원 만들고 싶어요” 한참 이야기를 쏟아내던 이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우리를 잡아끌었다. 차를 타고도 한참 올라가서야 그는 차를 세웠다. 더이상 차로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수백년 된 밤나무, 벌나무, 헛개나무, 엄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잣나무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15만평에 자리잡은 잣나무는 연 매출 2억원을 만들어 주는 효자 중의 효자다. 뿐만 아니라 능선을 따라서 5만평 정도의 산양삼도 심어 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 이 대표가 정성껏 어루만진 후에는 5㎞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길과 3㎞ 정도의 벚꽃나무길이 일등공신이 되어 주지 않을까. 그렇다.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농장의 모습은 경관이 아름다우면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가 농장의 나무를 정성스레 가꾸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꽃이 피면 경관이 되는 체험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누구든 편안하게 와서 즐기다 갈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어요. 돈을 벌기 위한 것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수목원,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드는 게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비전입니다.” 이 대표는 ‘홍천 네이처파크’라고 이름도 지어 놓았다. 한국말로 풀면 그야말로 ‘자연농원’이다. 풍성한 나무와 꽃이 만발하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와 돼지감자도 캐고 칡도 캐보며 “심봤다”를 외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G2, WTO 제소 전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자국 농산물 수출을 가로막는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쌀과 밀, 옥수수에 대한 중국의 수입 쿼터 제도를 깨기 위한 목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저율관세할당(TRQ)이라는 관세 제도를 운영한다. WTO와 약속한 의무수입 쿼터까지는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지만 쿼터를 넘어서는 물량에는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 중국이 TRQ로 사실상 수입 장벽을 쳐 미국산 농산물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마이클 프로먼 USTR 대표는 “중국의 TRQ 정책은 WTO 규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곡물을 수출하려는 미국 농업계의 기회를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밀과 쌀, 옥수수 규모는 3억 8100만 달러(약 3660억원)로 2013년 수출량 23억 달러(약 2조 6450억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8년간 WTO에 낸 무역소송 20여건 중 중국을 대상으로 한 제소가 이번까지 15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저환율 수출 관행을 비난해 온 트럼프가 초고강도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도 ‘더 밀리면 안 된다’며 크게 반발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2일 자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WTO에 제소했다.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도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기업에 반독점행위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벌금을 부과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하나의 중국’ 정책 재검토를 시사하자 “미국에 대항하고자 핵무기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격앙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