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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들 남북교류 ‘바쁜 걸음’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내일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다.남과 북의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50년 분단의 높은 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분단 극복의돌파구가 되는 것은 물론 남북간 대대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 98년 11월 고건(高建)시장이 평양에 제의한 경평(京平)축구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평양측은 그동안 고 시장의 제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는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간 화해 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만큼조만간 화답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등 실무부서는 언제라도 경평축구를 열 수 있도록 자료수집 등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며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평축구는 1929년 10월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46년 서울에서의 7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그 동안 양팀은 18차례 맞붙어평양팀이 6승8무4패로 우세했다.이어 90년 10월 ‘서울·평양 교환 축구경기’가 열려 44년만에 경평축구의 맥이 이어졌었다. [부산시] 부산시는 부산신발지식산업 협동조합이 지난 8일 부산지역의 신발기업을 대표해 조만간 (주)현대아산과 북한에 대규모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주목하고 있다.시는 신발조합이 대북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지원 문제나 투자보장,송금문제 등에 관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해온 만큼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발조합은 (주)현대아산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서해안 남포또는 해주지역 공업단지에 2008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규모가 비슷한 도시와 자매결연하고 정치분야를 제외한 문화,의료,체육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 지역에 대한 검토작업에착수했다. 시가 자매결연 추진을 검토중인 곳은 평양특별시,남포·개성직할시,평안남도 평성,평안북도 신의주,자강도 강계,양강도 혜산,강원도 원산 등 12곳.시는 이중 서해안을 끼고 있는 신의주와 남포직할시를 최우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는 정상회담 이후 실향민간 서신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북5도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광주지역내 실향민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97년 진행하다 IMF사태 등으로 중단된 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내 대구전용공단은 95년부터 대구상공회의소와 북한 대외경제협력위가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섬유,안경,양산 등의 생산단지를 북한에 조성한다는 것.대구상공회의소는 조만간 섬유,안경업체를 중심으로 ‘대북투자협의체’를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북한은 95년 당시 대상지로 나진·선봉지구를 제의해 왔으나 대구상공회의소는 물류비 부담이 적고,전력·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남포지역을적지로 꼽고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직물을 대북 지원품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지회는 중소기업전시판매장에 북한상품전시장을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강원도] 휴전선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남북교류의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며 각종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 철원군은 경원선 철도와 금강산 전철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원산까지이어지는 경원선은 남북간 물자 교류를 본격화할 수 있고, 현재 비무장지대에서 끊긴 금강산 철길은 금강산 관광길을 한결 편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또 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남쪽이 기술을 지원하고 북한이 인력을 제공,비무장지대의 넓은토지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면 남북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성군은 남북한 공동 어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군사분계선 인근 해역의 경우 문어,전복,가자미,성게 등의 해산물이풍부해 남북 공동어장이 실현되면 어획량 부족에 시달리는 어민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구군은 동면 월운리에서 끊긴 원산행 31번 국도가 확·포장되면 자동차를이용해 금강산 장안사에 쉽게 갈 수 있다며 정부에 조기 착공을 건의했다.월운리에서 장안사까지 52㎞에 불과해 40∼50분이면 자동차로 금강산까지 갈수있다는 것. [전남도] 평안남도와 자매결연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도는 북한의 평야지대인 평남이 농도(農道)인 전남과 여건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도는 이와관련,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평남도와의 농·수산물 교류는 물론 전남도립국악단과 평남도 예술단간 상호 교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98년 7월 통일부로부터 대북접촉 승인을 받고 다양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자치단체별 교류는 시기상조’라는 북한측의 태도로 성과는 없었다.다만 지난 4월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북한에 비료 2,500부대를 지원했다. [경북도] 오는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에 북한예술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도는 또 북한의 동북아자치단체연합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도는 오는 9월일본 효고(兵庫)현에서 열리는 제 6회 동북아자치단체연합 회의때 북한가입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동북아 자치단체간의 공동 발전과 현안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93년 결성됐다.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러시아,몽고 등 5개국 35개자치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포항제철과 김책제철간 교류협력,포항~청진간 직항로개설 등을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이름이 같은 평남 강동군과 자매결연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자료수집에 착수했다.또 통일부로부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대북접촉을 승인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강동구는 지난 84년 서울지역 홍수때 북한측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옷과 쌀을 지원받았으며,97년에는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북한 어린이돕기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충환(金忠環)구청장은 “대북접촉 승인이 나는대로 자매결연을 성사시키고 상호방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정상 회담 이후 남북교류본격화에 대비해 연천∼평양,연천∼원산간 고속도로 및 경원선 등의 교차지역인 연천읍 통현리,전곡읍 은대·산답리,군남면 남계·황지리와 미산면 동이리 일대 300∼500만평에 ‘코리아 평화공단’ 조성을 구상중이다. 군은 의류·봉제·전자·장난감·신발 등 무공해 업종을 유치,장기적으로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공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 남북교역의 거점 확보 차원에서 청산면·백학면 일대 20만∼30만평에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경원선 철도가 끊어진 지점인 인근신서면 고대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광주시 북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평양의 작가들과 미술 교류전을 추진키로 했다. 북구는 광주시, 광주미협 등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통일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작품 100점과 작가 100명을 각각 선정해 상호 교류키로 하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북 군산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황해도 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통일부에‘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을 위한 교류 접촉 허가’ 신청을 냈다. 시는 해주시와의 자매결연이 이뤄지면 군산지역 어민들이 양식어업과 수산업 장비 및 기술 등을 해주시에 제공하고, 북한 어장에서 공동으로 어로작업을 해 잡은 수산물을 북측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종합
  • 동강댐 예정 강원도 정선군 지원책 절실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들,끊길 듯 이어진 구비구비 좁은 도로,희망을 잃어 수심에 가득찬 마을사람들…. 동강을 따라 골짜기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낙후된 마을 주민들은 동강댐건설이 백지화됐다는 소식에 아예 일손을 놓고 망연자실했다. 환경보전과 생존권을 주장하며 그동안 댐건설 백지화를 주장해온 대다수 사람들이 잔치판이라도 벌일 듯 들떠있는 모습이 야속하기만 하다. 지난 10년 동안 사람답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이때나 저때나 수몰보상금으로도회지로 이주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남은 것이라고는 가구당 평균 7,000만∼8,000만원씩의 빚더미와 보수를 못해 쓰러져가는 집,희망을 잃어버린 채 방치된 농토가 전부다. 그나마 남의 농토에서 옥수수와 콩 등을 심어 생활해 오던 주민들은 지난 97년 정부의 댐수몰예정지고시와 함께 땅주인들이 보상을 바라고 배나무 등과일나무를 심는 바람에 농사도 못짓고 있는 형편이다. 전기와 마을길이 없이 벽오지로 남아있는 마을도 있다. 영월군 영월읍 문산2리 달문동마을 4가구 주민들은 댐건설예정지라는 이유로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지금까지 등잔불에 의지해 살아오고 있다. 대대로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해영(金海榮·36)씨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서 노모를 모시고 살아오면서 보상금이라도 나오면 사람답게 살려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을 어둡게 하는 것은 그동안 쌓여온 농가부채 문제. 수몰예정지로 고시되면서 주민들은 영농자금으로 주는 농협의 저리융자가끊겨 일반 은행대출예금으로 농사를 지어오며 빚더미에 몰리게 된 것. 지난해초 정부에서 영월댐 건설 논란 장기화로 어려워진 수몰민들에게 특별경영자금 40억원을 확보,우선 지원해 주고 있으나 나아진 것은 없다. 수몰주민대책위원회 김상경(金相卿·38)총무는 “홍수조절이냐 환경보호냐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곳 주민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정부에서 근본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영월댐손해배상투쟁위원회 이영석(李榮錫·38)씨는 “래프팅 등을 위해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주민들의 생활에는 아직까지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며 “농로수준에 머물고 있는 도로 확장·포장과 수몰민 부채탕감 등이좀더 심도있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토마토로 여름체력 기르자

    토마토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면 의사들의 얼굴이 하얗게 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즐겨 먹으면 몸이 건강해져 의사가 굶어죽을 정도라는 소문난 영양식품이 바로 토마토다.매일 식후마다 1∼2개씩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여성피부미용에도 그만이다. 그런데 요즘 본격 출하기를 맞은 토마토 재배농가는 값이 폭락해 울상이다. 많이 먹을수록 몸에도 좋고 어려운 농민들도 도우니 일석이조.토마토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 토마토 샌드위치▲재료 토마토1개,치즈1장,베이컨3장,상추 한잎,식빵2장,토마토소스,바질페스토(바질 ½컵,다진마늘 ½작은술,잣¼컵,올리브오일 ½컵,파마산치즈가루소금 후추 약간)▲만들기 ①식빵은 팬에 얹어 노릇노릇하게 앞뒤로 살짝 구운 후 가장자리를잘라낸다 ②베이컨은 달구어진 팬에 바삭하게 구워 기름기를 빼둔다 ③상추는 찬물에 담가 싱싱하게 준비한다 ④바질 페소토를 만든다.싱싱한 바질잎과올리브오일, 잣,마늘을 한데 섞어 믹서에 간후 치즈가루를 섞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치즈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⑤식빵 양쪽에 토마토 소스와 바질 페스토를 바른다.식빵 한쪽면에 치즈,상추,구운 베이컨 순으로 얹고 얇게 썬토마토를 얹은 후 나머지 식빵 한쪽으로 덮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낸 후꼬치로 고정한다. ■ 토마토 샐러드▲재료 중간크기 토마토 4개,슬라이스 치즈 2장,양송이 치커리 약간,드레싱(플레인 요구르트 1개,소금 후추 약간)▲만들기 ①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빼서 그릇에 담는다 ②토마토는 씻어 세로방향으로 십자로 칼집을 넣고 그 사이에치즈를 잘라 끼운다 ③채소위에 토마토를 보기좋게 얹고 드레싱을 살살 뿌려낸다.드레싱은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토마토 라이스▲재료 불린쌀 6컵,물2컵,올리브오일 2큰술,채썬 마늘 1큰술,토마토 4개,당근,옥수수,파 약간,소금 약간▲만들기 ①토마토는 껍질을 벗겨낸후 다진다 ②마늘은 세로로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른 냄비에 넣고 향이 나도록 볶는다 ③물에 불린 쌀을 ②에 넣고함께 볶는다 ④쌀에서 끈기가 느껴질 때까지 볶다가 물과 다진 토마토를 넣고 뚜껑을 열어둔채 끓인다 ⑤10분쯤 끓이다가 불을 약하게 해서 다진 당근,파,옥수수를 넣고 뜸을 들인다.
  •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3)적십자 지원

    지난달 20일 오후 2시 북한 남포항.5,000t의 비료를 싣고 여수를 떠나 50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북한 땅’은 의외로 포근했다.마중 나온 세 명의북측 적십자 인도요원들의 태도도 예전과 달랐다.하역을 위해 항구에 나온 200여명의 일꾼들도 밝은 얼굴이었다. 남측 적십자요원들은 항구에서 800m 떨어진 숙소 ‘선원구락부’까지 벤츠등 외제차로 이동하고 2층의 특별 연회장에서 영덕게와 비슷한 동해산 게와온갖 진귀한 산나물로 식사를 하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술 한잔 기울이고어깨동무하며 노래도 부르면서 남북이 한 동포,한 형제임을 확인한 자리였다.이튿날 오전에는 ‘봄날의 눈석이(눈 녹음의 북한식 표현)’이란 영화를 함께 보며 한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더욱 두터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상회담 합의 발표 후 처음으로 북한에 비료를 전달하고 돌아온 대한적십자사 강대만(姜大萬·56)감사실장은 “회담 합의 후 북의 태도가 이처럼 변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헤어질 때에는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겨 다시 만나자고몇차례나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강 실장은 “과거에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북측이 지난번에는 ‘비료를 줘서 농사에 큰 보탬이 됐다.아주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던지는 등 최고의 친절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 곽정수(郭正洙·51)전산팀장 역시 지난달 22일 비료 6,000t을 싣고 울산을 떠나 해주항으로 들어갔다.이틀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이어진 북쪽의 환대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고 한다.곽 팀장은 “남북의 이질감보다는 동질감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남북 적십자요원들은 마치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탁구를 치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한다.특히 “남에서는 폭탄주를 마신다고 들었다”는 북측 적십자 요원의 말에 북한 들쭉술에 맥주를 섞어 마시며 밤 깊도록 회포를 풀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맞이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로 바뀌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남이 북에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한 것은 97년.지금까지 80여차례 970억여원 어치의 물품을 적십자사를 통해 북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동안 쌀이나 비료 같은 물자를 지원하면서도 그다지 북의 신뢰를얻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동포애와 인도주의 차원보다는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북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등 지나치게 ‘상호주의’를 내세웠기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98년부터 기계적 상호주의를 배격하고 동포애와인도주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마침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만큼이라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너무도 많은세월이 흘렀는데 또다시 상호주의를 앞세워서는 일을 그르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북녘동포돕기 대표 李海學목사.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습니까.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것은 금물입니다”. ‘겨레사랑 북녘동포돕기범국민운동본부’ 대표인 이해학(李海學·55)목사는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역사”라면서 “국민들이 가시적인 성과만을 요구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화해·협력 분위기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7년 결성된 북녘동포돕기 운동본부는 그동안 30여억원을 거둬 옥수수와 비료를 북에 지원해 왔다.요즘엔 씨감자 보급,농업기술 지원 등 북의 영농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목사는 “같은 민족이 어려운 지경에 빠져 도와주는 일인 만큼 ‘나는이만큼 줬는데 왜 너는 그것밖에 주지 않느냐’고 따져서는 될 일도 안된다”고 상호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그는 정상회담이 끝나면 실무 차원에서 비료·식량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장기수 송환 등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이 목사는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라면서 “과거남북이 회담하며 팀스피리트 같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거나 공작원을 내려보내는 등 서로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진짜 신뢰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남북 통일을 ‘신문지 합봉법(合蜂法)’에 비유했다.겨울에는 벌집을 합쳐야 하는데 이때 그냥 함께 넣으면 다른 냄새를 가진 벌들이 싸우다 서로의 침에 찔려 결국 모두 죽는다.그러나 양쪽 벌집에 구멍을 뚫어 신문지를 대놓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져 신문지를 치워도 사이좋게 한곳에서 산다고 한다. 이처럼 남북 통일도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당분간 두 개의 체제를 인정한 상태에서 하나의 국가 형태로 통일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서로의냄새에 익숙해지는’ 진정한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옳다는 게 이 목사의 지론이다. 박록삼기자.
  • ‘유전자 변형’ 곡물오염 비상

    [런던·암스테르담·스톡홀름 AFP 연합] 유전자 변형 종자의 부작용이 확산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비판여론이 비등해짐에 따라 25일 유럽연합(EU) 회원국 농업장관들이 긴급회담을 준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종자 공급업자들과 과학자들은 유전자 변형에 따른 곡물 오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으나 각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중보건이나환경에 심각한 위협은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각국 정부의 이러한 입장에 불신을 표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유럽 지역에 광범위하게 보급된 캐나다산 유전자변형 종유(種油)를 즉각 파기하기 위해 영국-네덜란드 합작 종자회사인 아드반타와 독일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가 강구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 내 유전자변형작물(GMO)의 부작용에 대한 반감이 비등해지면서 이탈리아 북서쪽에 위치한 제노아에서는 시위 도중 경찰관 20여명과 시위대가 부상하는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GMO에 반대하는 최근의 시위는 2년전 아드반타가 수입한 유전자 변형 종유가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 등지의 1만3,000㏊가 넘는 광범위한 농지에서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촉발됐다. 그린피스는 유럽 옥수수 곡물의 15% 이상이 유전자 변형 종자에 오염됐다고 밝혔다.특히 그린피스는 자체 확보한 공식문서를 인용,올해 유럽내 약 100만㏊의 토지가 유전자 변형 종자에 오염됐다고 말했다.
  • 유전자변형작물 탐지키트 벤처기업서 국내 첫 개발

    콩,옥수수 등 유전자변형생물체(GMO)를 탐지해 내는 검사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넥스젠(대표 李宣敎박사)은 23일 수입 옥수수와 콩의 유전자 조작 여부를 정확히 탐지해낼 수 있는 ‘GMO 탐지 키트’ 2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GMO 탐지 키트는 수입 콩과 옥수수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유전자 조작시 공통적으로 삽입되는 ‘유전자조절인자’(Promoter)를 검출해내는 방법으로 GMO 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GMO들은 품종개량을 위한 목적으로 삽입시킨 유전자를 발현시키기위해 ‘카울릭 플라워 모자이크 바이러스(CaMV) 35S’라는 유전자조절인자를 삽입하는데,이 키트는 탐침을 이용해 35S 유전자조절인자의 특정 위치에있는 DNA 서열의 유전자를 증폭시킴으로써 이 조절인자의 유무를 판단,GMO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해낸다. 김미경기자
  • 부산 중구, 새달23일 이산가족찾기 행사

    “6.25때 헤어진 가족이나 친지,고향 사람을 만나려거든 다음달 23일 ‘부산의 40계단’으로 오세요” 부산 중구는 22일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23일 6·25전쟁 당시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이산가족찾기 행사를개최한다”고 밝혔다. 40계단은 6·25전쟁때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로 판자촌을 이뤘던 부산동광동과 영주동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길목. 당시 판자촌에 살던피란민들은 자갈치시장이나 부산부두,부산역,국제시장 등으로 장사하러 나가거나 외출할 때 어김없이 이곳을 지나야 했다.이곳은 많은 피란민들이 지나면서 구호물자를 사고 파는 장터로도 이용됐다. 중구 관계자는 “40계단은 6.25 당시 실향민들이 헤어진 가족·친지 등을혹시나 만날까 하고 찾아오던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였다”면서 “다음달 23일 6.25때 부산으로 피란왔던 실향민들이 모처럼 40계단을 찾아와 가족은 물론 친구,선후배 등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40계단에서는 ‘용두산 엘레지’ ‘이별의 부산정거장’ ‘경상도 아가씨’ 등 부산에서의 피란생활 모습이 가득 담긴 50년대 대중가요 부르기 대회를 비롯,주먹밥·개떡·옥수수죽 등 6·25 음식 먹기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중구는 행사당일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실향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거리 곳곳에 ‘만남의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인준(李仁俊)청장은 “실향민은 물론 부산 시민들에게 40계단에서 부산항과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설움을 삼켰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흐트러진 정신을가다듬고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계기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행사를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6)95년 쌀회담

    95년 6월3일.전금철(全今哲) 조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직속 상관 김용순(金容淳)위원장으로부터 온 긴급전화를 받고 팽팽한 긴장감을 느꼈다.“당장 베이징으로 가 남측의 쌀지원 가능성을 타진하라.한시가 급하니 당신이실권을 쥐고 협상을 성공시키라”는 게 김 위원장의 지시 요지였다. “설마,설마했는데.‘우리식 사회주의’가 남측의 지원을 받을 정도가 됐다니…”라며 전 부위원장은 상념에 빠졌다.그러나 시간이 없었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길로 간단한 옷가지만 챙긴채 평양 순안공항으로 달려가베이징행 고려항공에 몸을 실었다. 대홍수로 식량난에 시달리다 못한 북한이 대북(對北)곡물지원 의사를 밝힌한국의 진의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밀사’를 파견하는 과정을 전 부위원장이 사석에서 밝힌 바에 따라 재구성한 것이다. [막후접촉] 베이징에 도착한 전 부원장은 북한 대사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과의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한국기업들에게 ‘쌀을 보내달라’고 바람을 잡는 한편,대외경제추진위 소속의삼천리 총회사는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베이징무역관에 같은 신호를 보냈다.KOTRA 홍지선실장은 황급히 날아가 쌀회담을 위한 막후 접촉에 들어갔다. [회담성사] 홍 실장은 정부관계자 6명과 북한측이 내세운 협상 파트너인 삼천리총회사 김봉익 총사장 등과 협상을 시작했다.다급해진 북한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옴에 따라 상황이 급진전돼 쌀 지원을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이 성사됐다. [1차회담] 6월17∼21일 베이징에서 당시 이석채(李錫采) 재경원차관과 전 부위원장간의 비공개 1차회담이 열렸다.한국측은 지원 규모부터 먼저 정하자는북한측 주장에 1차로 쌀 5만t을 제공하고 추가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던 반면,북한측은 1단계로 10월말까지 20만t을 제공해줄 것 등을 요구해왔다.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남북은 ▲쌀 15만t을 무상지원하고 ▲7월 2차회담을 개최하며 ▲쌀 부대에 국적 표시를 하지 않고 ▲수송선에 어느쪽 국기도 게양하지 않는다는 등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2차회담] 쌀 수송선 ‘씨아펙스호’에 북한측의 인공기 강제게양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7월15∼19일 2차회담이 열렸다.한국측은 인공기 강제게양 사건과 관련,북한측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납치·억류중인 우성호 선원을 조속히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2차회담은 결국 무산됐다. [3차회담] 8월2일 ‘삼선 비너스호’ 1등 항해사 사진촬영 사건으로 무기연기됐던 3차회담은 북한측의 조속 귀환을 받아들임에 따라 9월26일∼10월1일개최됐다.남북관계의 긴장국면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한국측은 우성호 송환등 당면 현안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고,북한측은 여타 현안은 다른 회담에서논의해야 한다고 완강히 주장했다.3차회담도 결렬됐다. [평가] 쌀회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쌀지원을 통해 김정일 정권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북녘 동포들의 식량난을 덜어줬다는 긍정론이있는 반면, 정부가 지방자치제 선거를 의식해 추진한 작품으로 사실상 실패했다고 혹평하는 부정론도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북한의 식량사정. “감자는 흰쌀과 같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지난 98년 10월 극심한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감자증산을 지시하면서 한 말이다.북한의 감자증산정책은 절대진리처럼 받아들여지던 김일성 주석의 ‘주체농법’에 대한 문제점을 자인하고 개선책을 모색한 결과라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주체농법은 주식(主食)의 범위를 쌀과 옥수수로 한정하고 밀식(密植)재배와다락밭 개간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지력(地力)이 나날이 떨어지고 병해충 창궐,홍수 피해 등 자연재해마저 겹쳐 북한의 식량난을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지난해들어 대대적인 감자증산과 함께 이모작 확대,토지정리,품종개량 등 농업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또 양어장을 건설하고토끼·젖염소를 사육하는 등 식량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식량증산 방법도시도,성과를 거둠으로써 식량난이 크게 완화됐다. 정부가 추정하는 북한의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전년보다 33만t이 늘어난 422만t이다.품목별로는 ▲쌀170만t ▲옥수수 154만t ▲맥류 20만t ▲콩 11만t 등이다. 따라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은 100만t 정도로 추산된다.지난 95년 이후 가장 적은 양으로,식량사정이 최악이던 97년 부족분(195만t)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이는 북한의 식량 수요량이 정상적으로 배급할 경우 606만t이지만,현재 22% 정도 감량배급(518만t)하고 있는 점을 감안,추정한 것이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호전된 것은 지난해 비교적 양호했던 기상조건과 한국등 국제사회의 농자재 지원,농업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정책 우선순위 부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반면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및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들은 북한의99년 식량생산량이 전년보다 오히려 8,000여t이 줄어든 347만2,000t으로 추정하면서 올해의 식량부족분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
  • “北주민도 정상회담에 큰 기대”

    북한 주민들도 남북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북한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경북대 김순권(金順權·농학과)교수는 8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북한 주민들도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길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은 민감한 사안”이라고 밝히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김교수는 정부의 비료 20만t 지원 방침과 관련, “귀국후 비료지원 소식을접했으며 비료가 지원되면 올해 북한 식량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비료 20만t이 지원되고 북한측이 50만t의 비료를 더 확보하면 올해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측이 기존 옥수수 종자에 비해 20%가량 증산 가능한 ‘수원 19호’종자를 1만2,000여㏊ 지역에 파종한데 이어 올해내 이 종자를 7만㏊에 심을 계획”이라며 “남북 옥수수 교류·협력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황경근기자
  • [외언내언] 북에 시집가는 여왕벌

    분단이후 최초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열풍을 타고 남한의 여왕벌 5마리가 이달말 북한으로 시집을 간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 따르면 여왕벌 5마리와 일벌이 딸린 양봉통 5개를 오는 28일 전남 여수항에서 북한 남포항을잇는 해로를 통해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여수항에서 국제옥수수재단이 북한에 지원할 비료를 싣고가는 선박편에 함께 실려 보내진다.전농이 여왕벌을 북한에 보내기로 한 것은 북한이 지난 2월 방북한 국제옥수수재단의김순권박사에게 “남한 벌들이 꿀을 많이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한 여왕벌 3마리를 보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전농은 이에따라 경북 상주와 경남 함안,강원 철원,그리고 전남 보성 등 5개지역 양봉회원들로부터 기탁형식으로 여왕벌과 일벌이 딸린 벌통을 마련했다고 한다.전농측은 여왕벌을 북에 보내는 과정에서나 도착후 새로운 환경적응에 실패해 여왕벌이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측이 요청한 3마리보다 많은 5마리를 보낼 정도로 북으로 시집가는 남한 여왕벌의생사에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여왕벌은 사회생활을 하는 벌떼 가운데 산란능력이 있는 단 한마리뿐인 암벌이기 때문에 남한의 5마리 여왕벌이 북한에 시집가서 수천만마리의 일벌을 생산하고 또 많은 꿀을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여왕벌이라는 작은 곤충 몇마리가 북한에 보내지는 것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같은 작은 일을 계기로 북한과의 농업협력과 농민교류같은 큰 사업으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으로 금강산관광 뱃길이 열렸으며 체육경기와 음악회 같은 사회·문화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농업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미진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앞으로남북간의 경제협력은 무엇보다 농업부문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영농지원을 비롯해 낙후된 북한 농업에 대한 지원은 만성적 식량난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율적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또 남북농민단체의 상호교류를 넓힘으로써 민족동질성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 민족은 지난 수천년 동안 농경사회를 살아왔고 농업을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 섬기어 온 정서를 감안할 때 남북한 농업과 농민들의 교류와 협력은 민족통합과 동질성을 회복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그런 맥락에서 북한으로 시집가는 남한 여왕벌은 남북농업협력과 농민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민족화해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논설위원csj@
  • 내년3월 시행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표시제가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이를 어긴 업자는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거나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농림부는 21일 ‘유전자변형농산물 표시요령’을 확정하고 콩·옥수수·콩나물에 대해 내년 3월부터,감자는 2002년 3월부터 표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표시기준은 GM 옥수수는 ‘유전자변형 옥수수’로,GM 콩이 포함된 식품은 ‘유전자변형 콩 포함’,GM 감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변형 감자 포함 가능성 있음’으로 했다. 이번 표시기준은 지난 1월 국제연합(UN)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의정서’의 GMO의 국가간 교역시 GMO의 ‘포함가능성’을 표시토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특히 GMO의 비의도적 혼합허용치(자연상태에서도 GMO가 섞여있을 가능성이있기 때문에 표시의무를 면제해 주도록 한 최소한의 GMO 혼합 허용기준)는우선 3%로 정하되 점차 1% 수준으로 낮춰가기로 했다. 이 표시를 아예 하지 않았을 때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박선화기자 psh@
  • EU전역 유전자변형 식품 인증제 발효

    [브뤼셀 AFP 연합] 최소한 1% 이상의 유전자변형작물(GMO) 성분을 포함한식품 및 식품 첨가제에 대해 라벨 부착을 의무화하는 GMO 식품 인증제도가 10일부터 유럽연합(EU) 전역에서 발효됐다고 EU 대변인이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GM 성분 함유 식품외에 GMO 작물로부터 추출된 첨가제나 조미료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도 동일한 규제조치를 적용받는다고 덧붙였다. EU는 성명을 통해 ‘1%’ 제한선은 식품내 GM 성분이 탐지될 수있는 최저수준이라면서 GMO 식품 인증제에 관한 한 EU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내 GMO 함유량이 1%를 초과할 경우 ‘비(非)GM 식품’이란 라벨을 부착할 수 없게 된다. EU는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소한의 GMO 성분 존재여부도 알려줌으로써GMO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있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EU 관련 규정에 따르면 1% 제한 규정은 최종 식품이 아닌 구성 요소들에 적용되며 따라서 옥수수 가루를 포함하고 있는 식품의 경우 이 옥수수가 1% 이상의 GMO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면 이 식품은 GMO 라벨을 부착해야한다. 식품회사들은 그들의 식품내 GMO 성분 함유량이 1%에 못미치거나,GMO 성분함유가 식품성분간의 교차수분 작용에 따른 우연한 결과로 나타났을 경우에한해 GMO라벨 부착을 면제받게된다.
  • ‘북한特需’ 토목·건설업 활력 기대

    정부는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북한 특수’가 북한의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북한의 특수는 동태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면서 “이는 지난 60년대 이후 부존자원이 부족했던 국내 경제발전 과정이외자유치와 기업성장,수출증대, 부의 창출과 경제성장,외채상환의 순으로 이뤄졌듯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북한의 경제상황이 최악이라 회복에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현재 북한은 지난 10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산업시설 가동률이 30%에그치고 있다.에너지 및 부품공급이 부족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도 크게 모자란다.극심한 식량난을 해결할 대규모 농업생산기반 투자도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따라서 북한 경제회생에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이를 위해 인도적 협력과 경제적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가급적 인도적 배려는 줄이되유연성있는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특수는 크게 4개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소비재산업,사회간접자본(SOC),농어업,에너지 분야이다. [소비재 산업] 투자 수요는 섬유 신발 의복 봉제 식품가공 등의 분야와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기기 조립분야가 유망하다.현대가 추진하는 1,000만평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이 주된 대상이 될 전망이다. [SOC 분야] 우선 나진 선봉지역의 공단개발이 유력시 된다.이어 북한의 간선교통축 확충과 남북한 도로·철도망의 연결사업이 검토되고 있다.또한 북한의 남포 등 항만시설 및 배후 육상로의 확충도 시급한 실정이다. [농어업 분야] 생산기반 투자는 우선 비료 농약생산,농기계 제작,유휴선박대여를 비롯해 금강산일대 솔잎혹파리 방제사업과 옥수수 등 종자개량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북한에 풍부한 한약재 등의 채취와 축산협력사업도 대상이다. [에너지 분야] 북한 발전설비 개체나 정유시설 투자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물문제 해결을 위한 임진강댐 건설도 고려되고 있다. [북한특수의 특징] 이같은 협력은 북한의 싸고 질좋은 노동력을 이용,투자비용이 적게 들며 북한생산 제품을 관세를 적게 내고 중국에 팔 수 있는 이점이 있다.국내유휴 건설인력과 장비·자재 등을 활용하고,설계 등에 따른 투자비용은 SOC 사용료와 구상무역 형태로 보상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지역 내 SOC건설은 국내 5만4,000여 중소업체를 비롯 토목·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소비재산업 진출로 중소제조업체의 활성화가 기대된다.특히 SOC투자는 장기적으로 안보면에서 매우 중요하며,미국·EU국가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남북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선화기자
  • 옥수수박사 김순권교수 방북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김순권(金順權) 박사(경북대 교수)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김 박사의 방북은 옥수수 파종을 살펴보괴 위한 것으로 지난 2월에 이어올들어 두번째다. 김 박사는 북한의 22개 지역 연구소와 10개 협동농장에서 슈퍼옥수수 시험재배와 슈퍼스위트콘(일명 ‘사탕 옥수수’)재배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를 위해 9일 비료 2000t과 옥수수 씨앗인 ‘수원 19호’ 95t,슈퍼스위트콘 종자 670ℓ등을 군산∼남포항을 통해 북한에 보낸다. 북한은 올해 ‘사탕 옥수수’로 불리는 슈퍼스위트콘 재배를 확대하고 북한의 자연환경에 맞는 슈퍼옥수수 개발을 위한 시험재배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 의사 구제역 파동/ 정부대책

    정부는 30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의사 구제역’ 발생에 따른 종합대책을 마련,사태진전에 따라 다각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정부는 이번 사태의조속한 수습을 위해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언론기관 등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국민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치 이상 없다 구제역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발생지 10㎞내 9만1,000마리 가축 가운데 현재 1만5,986마리에게 예방접종을 했다.인근 39농가 111마리에 대해 혈청조사를 한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나타나 다행히 주변지역으로 전염되지는 않고 있다. 반경 20㎞내 35만7,000마리의 가축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조치를 내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반경 3㎞내 원유는 폐기하고 오염및 경계지역은 중복집유를 금지하거나 멸균가공토록 했다.사료공급도 정해진 방법대로 준수토록 했다.군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에 필요한 초소 4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축산농가 및 축산물가격 안정조치를 취했으며,일본측에 제주도 등 안전지역의 돼지고기및 가공품에 대한 수입허용을 요청했다.해외여행객에 대한 발판소독과 휴대 육류의 검역을 강화하고,해양경찰청·관세청과 함께 밀수육류 단속을 철저히 하고있다 ?3단계 시나리오별 향후 대응 질병이 구제역으로 판명될 경우 3가지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했다.첫째 인근지역 가축 혈청검사 결과 추가발생이 없는 경우에는 반경 10㎞내 소·돼지의 예방접종을 계속한다.혈청검사도 반경20㎞까지 확대하고 가축의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도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두번째는 인근지역에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한 경우로 이때는 3㎞내 1만2,000마리의 가축을 모두 도살해 묻는다.원유·사료 등도 소독·폐기한다.3∼10㎞이내는 지속적인 예방접종과 이동을 제한하며 우유는 멸균처리,고기는 냉장해 유통시킨다.10∼20㎞는 계속해 방역조치한다. 세번째는 최악의 경우로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생할 때이다.초동단계부터 파주의 경우처럼 발생농장 가축도살,가축·차량·사람 이동제한,예방접종을 실시한다.현재 30만마리분인 예방백신을 200만마리분 더확보한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태로 양축농가는 물론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추경예산을 편성하거나 발생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파주 전염경로는 경기도 파주의 젖소 수포성 질병은 어떻게 발생했을까. 질병 발생 10일째를 맞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현재 시료를 채취,바이러스를 분리해 배양작업을 하고 있다.이 질병은 돼지수포병,수포성 구내염,구제역 3가지로 추정된다.일단 젖소에서 발생해 돼지수포병은 아니며 수포성 구내염이나 구제역으로 판단되고 있다.새달 3일쯤 정확한 역학조사가 나오면밝혀지겠지만 당국은 일단 구제역으로 보고 현재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발생경로에 대해 김동근(金東根) 농림부차관은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의 동물이나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건초 등부산물이 국내에 반입돼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가 중국산 건초를 수입해 쓰고있다는 사실은 이같은 가능성을 강력히 뒷받침해주고 있다.다음은항공기나 선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축산물의 남은 음식물,여행객이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다.또한 멧돼지 등 감염동물과의 접촉이나 물의 흐름,황사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의 전염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각 나라의 구제역 발생원인은 수입가축 36%,식육제품 23%,기타 41%로 가축이나 음식물의 반입이 가장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김옥경(金玉經) 수의과학검역원장은 “현재 구제역으로 의심할만한 정황이 뚜렷해 ‘의사’라는 단서를 달았으며 정확한 병명은 배양결과가 나와야 알수 있다”고 밝혔다.관계자는 “대만이 97년 구제역발생원인을 중국 밀수품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듯 구제역의 정확한 유입경로를 밝혀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예방및 방역이 최우선 과제임을밝혔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의사’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사실상 구제역의 전염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학조사 결과는 빠르면 4월3일 나온다.그러나 이는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4월8일쯤 돼야 과연 어떤 질병인지를 정확히 공인받게 된다. ●중국산 건초서 유입설 진위는 경기도 파주 젖소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이 중국에서 수입한 건초를먹었기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30일 “해당 15농가들로부터 중국산 건초류를 젖소에게 먹였는지를 확인한 결과 사용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특히 질병에 걸린 파주군 파평면금파리 김영규씨(52)와 이모씨(52)는 농림부의 확인 결과 중국산 건초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이 관계자는 볏짚의 경우 수입금지 품목이라서수입된 사실이 없으며 건초 수입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주지역에 지난달부터 중국산 건초 56t이 공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농림부와 경기도,파주시 등 관계당국은 정확한 실상을 조사중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조사료 수입량은 97년 5만175t,98년 3만1,905t,99년 4만8,597t에 달했다.지난해의 경우 이 중 건초류가 2만4,014t으로 가장 많고 옥수수대 1만5,431t,알팔파 105t,곡물의 짚과 껍질 9,047t이었다. 이러한 조사료는 생산자단체나 유제품회사가 수입,필요한 지역에 공급하고있어 정확한 유통경로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국립식물검역소는 중국산 건초에 대한 통관사실을 통보해주고 병해충 여부만 확인할 뿐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는 못하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문답.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30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의사(擬似) 구제역(口蹄疫)의 진성 여부를 3∼4일내로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김원장은 이날 파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구제역 여부가 아직밝혀지지 않은만큼 지나친 소비 위축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주문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강 이남 돼지고기의 수출 재개를 일본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발생지역과 10㎞내 오염지역,20㎞내 경계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들은 2주 이상 가축농장 방문을 금해줄 것도 당부했다. ?바이러스 분리작업은. 지난 24일 의사 구제역 증상을 보인 소의 혈청을 채취,검역원에서 자체조사중이며 29일에는 구제역 진단에 국제적 권위를 가진영국의 퍼브라이트재단에도 혈청검사를 의뢰해 분리작업이 진행중이다.검사결과는 다음주 초 나온다. ?진성 구제역으로 판명될 경우의 대책은. 백신 접종 등 전국적인 방역과 가축의 이동제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발생지인 파평면 금파1리로부터 반경 3㎞내에 있는 젖소·한우와 돼지 등 1만2,000여마리는 우선적으로 도축될 가능성이 크다.도살·매립일로부터 3개월후까지 재발견되지 않아야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구제역 청정지역 판정을 받을 수 있다.국내 백신 보유량은 230만마리 분으로 현재로서는 충분하다. ?감염된 소·돼지를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나. 익힐 경우는 물론 날것으로먹어도 해는 없다.10㎞ 이외 지역의 우유도 초고온 살균처리 후 먹으면 문제가 없다. ?감염 경로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해로로 600㎞,육로로 200㎞를 이동한다.중국에서 넘어온 황사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대만·중국 등지에서 들여온 사료용 건초나 지난 1월중국·동남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금파1리 주민들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지난 97년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한 대만 등에서도 정확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21세기 과학 대탐험](10)인공종자시대

    황금빛 들녘에는 옥수수만큼 키가 큰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최근 개발된 이 신품종 벼는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도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수확량은 기존의 벼보다 10배쯤 늘어났고 맛의 변형이 자유로워 인삼맛,더덕맛,사과맛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멀리 야산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유채가 화려함을 자랑하며 만개해있고 그 아래 밭에서는 여인네들이 청바지를 짜는데 사용할 파란색 목화솜을따고 있다. 집앞 텃밭에는 당뇨병 치료용 감자가 수확을 기다린다.비닐하우스에서는 설탕보다 단 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2020년경의 농촌 풍경이다.지구상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이제 존재하지않고 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것 뿐 아니라 식물의 것에 대해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생명의 기본설계도를 완성하고,그 설계도면에 따라 각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수만 혹은 십수만개의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게 되면 인간은이제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류의 유용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이룰 21세기의녹색혁명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세기 최대 생물학적인 연구성과 중의 하나인 ‘인간게놈 프로젝트’(30억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의 전 염기서열 규명작업)를 올해 6월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인간질병의 원인을밝히고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본 설계도면이 될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식물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도 인간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선진국에서 활발히진행되고 있다.그 결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벼가 옥수수 키만큼 크고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서 여무는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반대로 잔디처럼 지표면에 맞닿아서 크는 신품종 옥수수도 선보일 것이다.벼,옥수수,잔디는 모두 화본과에 속하는 인척간의 식물이다.이들 식물의 외형을지배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이를 상호 교환함으로써 옥수수같은 벼,잔디같은 옥수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배격받고 있는 제초제 내성 혹은 내충성 콩이나 옥수수는 실상 실험실에서는 10년 전에 개발된 ‘낡은’ 품종이다.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애기장대라고 하는 잡초의 유전체 전 염기서열을밝히게 되며,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1∼3년 내에 완성될 것으로전망된다.애기장대와 벼는 각각 지구상의 모든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모델이 된다. 향후 우리는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가 도입된 콩과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또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기용매로 가공하지않더라도 유전자 조작으로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당도가사과만큼이나 높은 토마토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는이미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자연적으로 청색을 띠는 면화가 개발되어 이 청색면화에서 뽑은 실로 짠 바지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푸른빛을 띤 블루진이 될 것이다.노랗거나 빨간 면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은 필수 불가결한 소재이며,현대는 석기와 철기시대를 잇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난분해성의 석유화학계열의 플라스틱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그 실질적 대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데 현재는 값이 비싸서 의료용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조만간 유채나 콩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값싸게 생산하여 우리 주변의 난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농사짓기가 어려운 토지에 철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콩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벼를 재배하였더니 일반 작물과는 달리 생장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생산된 쌀에는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철성분을 보통 쌀보다 훨씬 포함하게됐다는 보고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금을 흡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 작물을 광산지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후 이를 태우면열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그 재로부터 금을 얻는 아주 경제적인 제련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미생물로부터 도입된 유전자로 인해 고분자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하는 식물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며,일반 작물들도 보리처럼 혹한에 견딜 있도록개량할 수 있을 것이며,선인장같이 건조한 토지에서 자랄 수 있으며,갯벌을마다하지 않는 신품종 작물이 선보일 것이다.바야흐로 인공종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종자는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최종 산출물이다.생명공학은 어떤설계도면보다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유전자의 배열에 따라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어떤 기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세포라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이 세포공장은 매우 적은 에너지를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품을 만들며 일반공장에서 쏟아 내는 공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고 안전한 부산물을 배출한다.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이용,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기술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인류 최후의 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유용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따라 결정된다.선진 각국이 생물자원 확보와 유전체 연구에 국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명공학시대 대책.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전학 및 유기화학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의 녹색혁명을 달성했지만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했다.따라서 21세기의 녹색혁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산물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늘릴 수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이 이처럼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유용 유전자원의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자원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의 보존이다.생물다양성은 생태계에 있어서 종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며 생물종에 따라 식물다양성,동물다양성,미생물 다양성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식물은 산소,식량,위약품 및 산업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공장이다.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용기술을개발하는 것은 환경보존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와 생물자원의 무기화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집 및 활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자생생물다양성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야생도라지,가시오갈피,주목나무 등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및 특용식물자원 등을 수집·보존·활용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식물육종과 유용물질의 생산에 필요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야생도라지의 색소유전자를 도입한 푸른장미,토착희귀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와 울릉도와 제주지역의 주목나무 및 자생 은행나무를 활용한 의약품 등이이 연구의 최종산물이다. 2010년 생명공학산업의 세계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식물관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물다양성의 생명공학적 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식량,환경,및 보건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劉長烈 ▲48세 ▲서울대 문리대 식물학과 ▲미 미시간주립대 농학박사 ▲플로리다대 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요연구 성과=수박,인삼 등의 형질전환 시스템 개발,고구마 세포 배양에 의한 효소(POD)생산(jrliu@mail.kri)
  • [시베리아 대탐방](14)북한서 파견된 외화벌이꾼 실상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김규환 특파원. “간부 ××들은 밤 늦도록 러시아 여자들을 끼고 술을 마시며 ‘재미’를 보지만 우리 건설 노무자들은 돈이 없어 담배 한대도 제대로 사 피우기 어려운 실정입니다”톰스크에서 만난 북한 평성 출신이라고 밝힌 외화벌이꾼 윤종식(尹鐘植·가명·43)씨가 불만을 터뜨리며 털어놓는 말이다. 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톰스크 등 서부 시베리아지역의 주요 도시에 가면북한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공식적으로 파견한 외화벌이꾼들이다. 현재 러시아 전역에 파견된 외화벌이꾼은 모두 1만여명에 가까운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이들은 벌목공(7,000여명)과 해삼·미역을 채취하는 어부(1,500여명)가 대부분이다.미장·목수일을 하는 건설 노무자(400여명),농대 출신의 농업기술자(300여명),이들을 몰래 감시하는 보위부 파견 요원 (300여명),북한 고서화(古書畵) 판매일꾼(30여명) 들도 있다. 특히 벌목공들은 97년 후반 러시아 집단망명설이 나돌면서 2만3,000여명가운데 거개가 소환되고 30% 수준만 남아 있다. 서부 시베리아지역에 파견된 북한 외화벌이꾼들은 대략 400∼500명.시베리아의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시에만도 건설 노무자 200여명이 시내 중심가 건물을 전세내 합숙생활을 하고 있는 등 외화벌이꾼 3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러시아 상점에 위탁해 북한 고서화를 내다파는 고서화 판매일꾼도 10여명있다. 옴스크에서 만난 벌목공 출신의 탈북자 한태민(韓泰民·가명·47)씨는 “북한 벌목공을 관리하는 사무실은 하바로프스크 시내 동쪽 화력발전소 옆 적색벽돌 3층건물”이라며 “처음에는 임업대표부라는 간판이 붙어있었으나 최근들어 떼어버렸다”고 말한다. 이들 벌목공은 주로 하바로프스크 구역의 체크도민과 연해주 스베트라야 2곳에 나뉘어져 벌목일을 하고 있다.벌목하는 시기는 초겨울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이다.비수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3명이 1개조(1명은 감시요원)로 팀을 이뤄 인근 도시로 나가 건설 및 농업 일꾼 등으로 일하며 돈을 번다. 한씨는“95년 중반까지만 해도 벌목공들이 벌목할 수 없는 때를 이용해 러시아 당국의 허락을 받아 옥수수·감자·콩 등을 재배해 북한에 가져 갔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농업생산 현장에서 일당을 받고 품팔이에 나서고있다”고 덧붙인다. “1개조가 10시간동안 고되게 일하고 받은 돈중 하루에 250루블(약 10달러)을 국가에 바치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물론 남는 돈도 없지만 설사 돈이 있더라도 쓸 수가 없습니다.돈이 있는 것을 간부들이 눈치채면 ‘너 그 돈이어디서 났느냐’며 심하게 추궁당하기 때문입니다”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난 청진 출신의 건설 노무자 김영철(金榮徹·가명·36)씨는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덕분에 돈이 없어도 속이 편하다”며 “밤에 눈을 감으면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라 하루라도 빨리북한으로 가고 싶지만,돈을 벌지 못한 탓에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귀국일자가 자꾸 미뤄진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탈북하는 외화벌이꾼들도 늘어나고 있다.카레이스키(고려인) 3세인 진(陳)모씨(47)는 “최근 러시아경찰로부터 외화벌이꾼 10여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탈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러시아 당국은 이들중 2명을 붙잡아 북한에 연락,송환하려 했으나 북한 당국이 이들의 체류비용을 물지 못해지금도 러시아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북한 외화벌이꾼들은 자본주의 체제에 물들지 않도록 주말을 이용,정치학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한국에서 파견된 정영길(丁永吉·가명) 목사는 “외화벌이꾼들은 주말이나 작업하기 곤란한 비오는 날 등에 외출을 못하게 하고정치학습을 시키며 잠시도 놀 틈을 주지 않는다”며 “이들을 만나면 정치학습보다 차라리 일하는 게 더 편하다고 불평을 털어놓는다”고 귀띔한다. 북한 외화벌이꾼들은 집단적으로 행동하다보니 여러가지 크고작은 문제를일으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있다.힘이 센 보위부 요원들은 가짜달러를 유통시키거나 사향·웅담·녹용 등을 밀거래하는 반면 힘없는 외화벌이꾼들은 개를 잡아먹거나 물건을 훔치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난 고려인 홍(洪)모씨(32)는 “북한 건설 노무자들이묵고 있는 합숙소 부근에서 러시아 개들이 자꾸 없어지는 바람에 지금 그곳에서는 개를 찾아 볼 수 없다”며 “북한 노무자들이 잡아 먹은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인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는 등 한때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일러준다. 반면 외화벌이꾼들이 애써 번 돈을 수금해가는 요원들은 오히려 러시아 범죄조직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이들은 한번에 수만∼수백만달러나 되는 많은 돈을 받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에서 숨어 있던 마피아 조직들이 이 돈을 강탈해간 적이 여러번 있다는 것이다. khkim@ 노보시비르스크 김규환 특파원. ●이곳의 탈북자들. 정처없이 떠도는 유랑생활….북한에서 탈출한 정용국(鄭容國·가명·55)씨와 이연수(李秊洙·가명·31)씨는 북한 탈북자 납치조에 붙잡히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서부 시베리아 지역을 전전하고 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만 이곳에서는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데다 돈을 조금 벌 수 있어 북한에 돌아가고싶은 마음이별로 없습니다” 벌목공 출신의 정씨는 주택 내부공사를 맡아 6개월 동안 그곳에서 먹고 자며 미장일에서부터 도배일까지 모든 일을 혼자 해낸다.그는 “북한에 아내와아들 둘을 두고 있다”며 “5년째 이 일을 하면서 일 잘한다는 입소문이 나돈을 조금 모을 정도로 벌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1993년 극동 시베리아지역 벌목공으로 온 그는 94년 여름 벌목 일이 적을때 블라디보스토크로 돈벌러 나갔다가 벌어온 돈이 적자 간부들이 ‘돈을 떼먹었다’는 죄를 뒤집어 씌워 북한에 송환됐다.송환 도중 북한에 가면 죽을것같아 족쇄를 찬 채 열차 화장실을 통해 탈출,그곳에서 3,000∼4,000㎞ 이상 떨어진 서부 시베리아로 잠입했다. “최근 친구로부터 아내는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었으며,두 아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한국에 가고 싶지만 한국에서 받아주지 않아 갈 수 없습니다”통일이 되면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일념으로 버티고 있다는 정씨는 어느새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탈북자 이씨도 벌목공 출신.북한 건설대학을 졸업한 그는 나무 베는 일이싫은 데다 번 돈마저 북한에 들어가지 않고 간부들이 횡령하는데 불만을 품고 탈출했다.“형이 먼저 북한에서 도망와 현재 러시아 어디에서 마피아 조직에 가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 만나지는 못했습니다”탈출 당시 교회의 도움을 받아 교회의 일을 거들어온 이씨는 1년동안 기거하면서 일해서 번 돈을 헌금하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다투고 나왔다.교회를나온 후 그는 “러시아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동안 카자흐스탄 여자와연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며 “한국 친척으로부터 받은 800달러(약 96만원)로 길거리에 옷좌판을 벌여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전한다. “서부 시베리아지역에는 50여명의 탈북자들이 붙잡힐 것을 걱정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곳에 파견된 탈북 납치조들을만나는 것입니다”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이씨는 러시아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한 덕분에생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굳이 한국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다만 북한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는데 일조(一助)하고 돈을 벌어 고향의 땅을 사서 개발하는 게 조그마한 소원입니다”
  • 미식가들은 지금 ‘딤섬’ 먹으러 간다

    음식에도 유행이 있다. 너나없이 오래전부터 즐겨먹던 찌개나 냉면,짜장면 처럼 ‘스테디 음식’이있는가 하며 새로운 것들이 입맛을 자극하기도 한다.몇년 전부터 새 맛 소개가 활발해졌는데 지난해 베트남 쌀국수나 퓨전요리가 성행한 것이나 최근 인기몰이에 들어간 딤섬이 좋은 예. 딤섬(點心)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2∼3년전.딤섬은 만두와 같은 종류지만 좀더 수분이 적은 건조한 음식으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입맛과 다른데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어서 크게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그러나 최근몇몇 호텔 중식당에서 홍콩과 중국에서 딤섬전문 주방장을 직접 초빙해 여러종류를 선보이고 있고, 냉동딤섬 업체가 백화점 및 대형유통센터 공급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홍보, 딤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청담동에 문을 연중식당들도 딤섬을 전채요리나 단품으로 내놓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거든다. 딤섬의 인기에 대해 하얏트호텔 중식당 산수의 딤섬조리장 원권낭(黃光能·48)씨는 “종류가 다양해서 같은 것을 먹기 싫어하는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향과 맞으며 모양이 예뻐 입맛을 돋워주고 먹기 편해서 일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광동지방 음식인 딤섬의 종류는 쓰는 재료나 모양에 따라 무궁무진하다.우리나라 찐만두나 고기만두 같은 것에서부터 윗부분이 열려있는 ‘쇼마이’,호떡같이 생긴 것,물기가 많은 ‘상하이식 만두’등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얌차(飮茶)라고도 불리는 딤섬은 오래전부터 차와 함께 중국인들의 아침 혹은 점심에 주식 또는 간식으로 먹는 가장 인기있는 요리였다.딤섬의 유래에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제갈공명이 전쟁시 빠른 군사이동을 위해 속이 없는 왕만두를 건빵처럼 만들어 가지고 다니다가 배가 고프면 물과 함께먹었던 데서 유래해 점차 속을 넣어 먹는 음식으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다. 만두와 달리 딤섬의 묘미는 쫄깃쫄깃함에 있다.쫄깃하게 만드는 첫째 비결. 속재료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예로 딤섬 전문업체에서는 속의 양이 1㎏ 정도면 20분,3㎏ 정도면 1시간 쯤 물빼는 기계에 넣고 돌려 속의 수분을 제거한다고 한다. 둘째 비결.새우딤섬을 만들 때는 반드시 새우 양의 5분의 1 정도 돼지고기를 넣어준다.돼지의 비계가 응고되어 찰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양이나 크기에 비해 많이 먹기 부담스런 이유가 바로 수분이 적고 기름기가 많은 데 있다.그래서 딤섬과 가장 잘어울리는 음료로 차가 꼽히는 것이다.종류에 따라 피로 밀가루나 찹쌀가루,감자·옥수수전분 등을 사용하며 조리법도 찜,튀김 등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집에서 만들 때 유의할 점은 찌는 온도와 시간이다.반드시 물이 끓고나서 나오는 수증기로 찐다.찌는 시간은 속에 따라 다른데 돼지고기류는 7분,김치나쇠고기는 5분,새우나 야채일 때는 3∼4분이면 다 익는다.또한 대바구니에 찌면 향기가 우러나와 더 맛있다.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도 되지만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더 맛깔스럽다. 강선임기자 sunnyk@. *세계 각국의 만두요리. ‘딤섬’(중국)‘사모사’(인도)‘규아상’ 및 ‘편수’(한국)‘차죠’(베트남)‘라비올리’(이탈리아)‘뽀삐아 사보이’(태국)‘엠파나다스’(아르헨티나)의 공통점은?밀가루 피로 해산물,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야채 등 소가 될만한 것을 싸서찌거나 튀겨서 먹는 음식인 만두의 각각 다른 이름이다. 이처럼 ‘만두’는 ‘면’과 함께 세계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말,일본에는 15세기경에 각각 중국에서 소개된 음식이며서양만두의 원조가 된 만두 모양의 이탈리아 파스타 ‘라비올리’나 칼조네피자도 13세기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전달했다고 전해진다.다른 설도 있다.이탈리아 만두 원산지는 북부지방인 리구리아로 바다에서 선상의 남은 음식을 이용하는 데 선원들이 그 내용물을 알지못하게 하기 위해 만두처럼 만들었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만두 역시 종류가 여러가지.규아상은 해삼의 옛말로 만두 모양이해삼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인 이름.어만두는 생선을 얄팍하고 넓적하게 포를떠서 중간에 소를 넣은 것이며, 편수는 여름철 차가운 육수와 함께 먹는 물만두로 호박을 주재료로 해 이뇨작용을 돕는다. 일본의 ‘교자’도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돼지고기랑 부추마늘 대신에요즘엔 과일이나 단팥까지 속으로 넣은 만두가 인기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차죠’나 태국의 ‘뽀삐아 사보이’는 중국 딤섬의 한 종류인 ‘춘권’과 같다.동남아로 전달되면서 달라진 것은 밀가루 대신 쌀이나 찹쌀로피를 만들어 먹는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도 하루마끼라 하여 찌거나 튀겨먹는다.인도의 ‘사모사’는 만두피에 야채나 고기 치즈 등을 듬뿍 얹어 삼각형모양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며 ‘모닥’이라는 옥수수모양 만두는 힌두인들의최대 명절인 ‘가네쉬 차투루디’ 때 빚어 먹는다. 리츠 칼튼 호텔 조리이사 롤란드 히니씨는 “만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비슷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식”이라며 “한국만두도 속재료를 다양화하고 모양을 낸다면 딤섬처럼 세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강선임기자
  • 유전자변형 농산물 규제 강화

    정부는 유전자변형(GM)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최소 허용 혼입치’를 당초방침보다 낮은 3%로 설정해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GM 농산물과 식품의 최소 허용 혼입치를 당초 5%에서 3%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농림부는 내년 3월부터 콩과 콩나물·옥수수 등 3개 작물에 대한 GM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감자는 2002년부터,유채·면화 등은 단계적으로 표시 대상에 넣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소비자단체 등의 반발과 혼입 허용치의 검증기술 개발등을 감안,허용 혼입치의 비율을 최종적으로 1%까지 낮춘다는 방침 아래 일본의 5%보다 낮은 3%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농림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GM식품 표시제가 시행되는 내년 7월부터 콩가루와 옥수수가루,두부 등 9개 품목을 표시의무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고도의 정제·발효과정을 거치면서 GM성분의 포함 여부를 과학적으로 가려내기 어려운 콩기름과 재래된장 등은 표시의무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철새에 베푼 ‘人情’

    겨울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내 철원평야 농민들이 철새봉사대를 조직,3년째 먹이주기 등 조류 보호활동을 펼쳐 성과를거두고 있다. 휴전선 부근 동송읍 양지리 농민 16명은 지난 98년 10월 ‘양지리 철새봉사대’를 조직,마을주변을 찾는 천연기념물 제 202호 두루미와 203호 재두루미,243호 독수리 등 겨울철새들의 탈진사태를 막기 위해 아침마다 먹이감을 트럭에 싣고나가 뿌려주고 있다.올 겨울에만 40㎏짜리 옥수수 400여포대와 독수리용으로 죽은 돼지 30여마리를 제공했다.전국적으로 40여건에 이른 독수리 탈진사고가 이곳에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철새봉사대 백종한(53)회장은 “처음에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보호 활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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