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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감한 정부

    정부가 북한에 옥수수 1만t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북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40억원 상당의 옥수수 1만t을 지원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북한의 반응이 없자 정부의 입장은 다소 난처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쯤 북측과 연락관 접촉 및 통지문 발송 등을 통해 옥수수 1만t 에 대한 인도 동선과 전달 지역 등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3일 “대한적십자사가 옥수수 구입 등을 이유로 정부에 요청한 40억원의 예산 지원에 대해 이번 주 내로 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도 곧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어느 정도 준비가 진행된 다음 주쯤 북측이 특별한 대답이 없으면 정부가 먼저 북측에 식량 인도절차 및 인도 동선 등을 통보해 달라고 전통문을 보내거나 연락관 접촉을 통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통문 발송 및 연락관 접촉) 시기는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만 물류 비용 등을 따져 옥수수 수입국가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옥수수 구입을 앞두고 북측과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옥수수 1만t 지원에 대한) 북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지만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인 만큼 현재 내부적인 의사결정과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인도·인수를 하는 절차를 위해 북측과 연락관 접촉 등 실무적의 협의를 통해 (북측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구멍뚫린 철책부대 사단장 등 5명 보직해임

    군 당국은 29일 강동림(30)씨가 강원도 고성군의 최전방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것과 관련, 육군 22사단장 이하 지휘관 5명을 보직 해임하고 순찰조 등 장병들은 근무 태만을 물어 사법처리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 양철호 작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휘책임을 물어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 5명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26일 오후 3시의 철책 보수작업과 오후 6시 야간근무 투입 전에도 철책에 이상이 없었으며 27일 오전 6시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씨는 27일 낮 이전에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강씨가 절단한 철책은 남쪽 철책 하단부에 30㎝ⅹ40㎝ 크기의 타원형으로, 북쪽 철책에는 중간부분에 30㎝ⅹ60㎝ 크기로 완전히 뚫려 있는 상태였다. 1일 20여회씩 철책 이상을 확인하는 해당 부대의 순찰조가 제대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군은 27일 오후 3시29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강씨의 월북을 보도하고 이날 오후 5시10분 철책선 절단 흔적이 발견될 때까지 철책 절단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다음달 초 경계태세를 정밀 진단하기로 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요원의 보호를 위해 파병될 경우 불가피한 교전이 있을 수 있고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파병시) 정부 기관의 임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희생이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우리에 대한 공격에 방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설과 관련, “상대가 있으므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이어 “남북문제 해결과 북핵 해결을 위해서라면 (정상회담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간사인 정진섭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전체적으로 원 원장의 답변을 종합하면 ‘아무튼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원장은 북한에 대한 식량 및 인도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같은 것은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어려운 주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군량미로의 전환이 비교적 힘든 옥수수를 지원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지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옥수숫대서 바이오에탄올 생산

    국내에서도 옥수숫대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북대 김순권 교수와 계명대 윤경표 교수 공동연구팀은 옥수숫대로부터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순권·윤경표 교수 연구팀은 김 교수가 육종하는 ‘bm3 옥수수’에다 윤 교수의 옥수숫대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이용해 에탄올 생산 시험을 진행한 결과 섬유소분해 당화 효소를 기존 제품의 3분의1 또는 2분의1만 쓰고서도 동일 성분의 바이오 에탄올을 성공적으로 생산해 냈다. 옥수수알이 아닌 옥수숫대에서 에탄올을 만들어 냄으로써 별도의 경작이 필요 없는 농업 부산물로 재생에너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기존보다 적은 양의 효소를 이용해 바이오 에탄올을 추출, 같은 효율을 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미국에서 가장 먼저 옥수수알로 바이오 에탄올을 추출해 산업화했으나 식량위기로 인해 거센 비판에 부딪혔다. 이 때문에 옥수숫대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연구가 시작돼 미국 퍼듀대 연구팀이 섬유소로부터 바이오 에탄올 추출 기술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 윤경표 교수가 퍼듀대 연구팀의 것보다 생산효율이 뛰어난 새 원천기술을 개발, 현재 국제특허 출원 중에 있다. 연구팀은 국내 쌀생산 과다로 남는 논에 에탄올 사료용 옥수수를 심어 ㏊당 80t의 옥수수를 경작할 때 3t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부 “北에 옥수수 1만 t 인도적 지원”

    정부 “北에 옥수수 1만 t 인도적 지원”

    정부는 26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옥수수 1만t을 북한에 지원하는 내용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번 지원은 북측이 지난 16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인도적 지원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북측이 수용할 경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당국 차원의 첫 대북 식량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최근 남북 간의 관계개선을 엿볼 수 있는 지원이다. <서울신문 10월19일자 2면> ●北 요청에 현정부 첫 식량지원 정부는 또 국내 5개 민간단체의 북한 취약 계층과 영유아 지원사업에 남북협력기금 9억 49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유종하 총재 명의로 북한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에게 옥수수 1만t과 분유 20t, 의약품을 지원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냈다.”면서 “제공을 위한 실무적 절차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추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형식상 이번 지원의 주체는 대한적십자사이지만 옥수수 1만t은 사실상 정부의 지원이다. 옥수수 1만t의 구입과 포장, 배송 등에 들어가는 비용 약 40억원은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부터 지원하는 형식으로 조달되기 때문이다. 분유 20t(약 1억 5000만원)과 의약품은 대한적십자사가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지원이 지난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대한 대가 차원이냐.”는 질문에 대해 “순수 인도적인 지원을 하면서 특정 사업에 대한 대가의 의미나 다른 조건을 달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통일부 “추석 상봉 대가 아니다” 정부가 소규모이지만 옥수수 1만t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식량 지원은 남북관계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 12·1조치 등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던 지난해에는 1999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정부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이 없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거의 매년 수십만t의 쌀을 지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2006년에도 정부는 수해 지원 명목으로 쌀 10만t을 북측에 무상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옥수수 1만t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북한이 수용의사를 밝힌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당국 차원에서의 첫 인도적 지원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당국간 대화뿐 아니라 인도적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남북간 신뢰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종자산업 2020년까지 1조 투자

    오는 2020년까지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모두 1조원이 투입된다. 돌연변이 실험을 통해 새 품종을 개발하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도 설립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식량작물이나 축산·수산물 종자를 미래 신(新)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20 종자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이번 대책의 큰 줄기는 민간 역량을 키워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 구체적으로 R&D 투자 확대와 ▲육종 인프라 구축 ▲종자 수출 지원 ▲품종보호권 강화 및 수입대체 품종 개발 ▲식량작물 보급 민영화 등 5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먼저 정부는 농·축·수산·산림 분야의 종자 R&D 투자 규모를 올해 524억원에서 2020년 143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린다. 2020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1조 488억원이다. 또한 기초 기술은 농촌진흥청 등 국가 연구기관이, 산업화와 실용화 연구는 종자·식품업체 등 민간에서 담당하는 등 이원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시험연구실과 시험재배지 등을 갖춘 방사선 돌연변이 연구센터가 설립된다. 이곳에서는 2020년까지 돌연변이를 통해 색상과 모양 등 다양성과 기능성, 내(耐)재해성 등을 갖춘 130여개 품종이 개발된다. 여기에 2014년까지 육종 전문인력 150명을 양성하고 씨수소 개량에만 치우친 한우 개량 체계를 암·수 동시 개량 방식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또 품종보호권 강화를 위해 종자산업법 등을 보완하고 수입품종 의존도가 높은 딸기와 장미, 사료, 녹비(녹색비료) 등의 경우 신품종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자급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식량작물 종자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쌀과 보리, 감자, 옥수수 등을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민영화하거나 자치단체에 넘기기로 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종자 산업을 고부가가치 성장 산업으로 육성, 현재 3000만달러 수준인 종자 수출을 2020년까지 2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정일, 김정은·장성택 압박”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남성욱 소장은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과 장성택 국방위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 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조찬 세미나에서 “지난 6~7월 군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하는 일이 생기면서 김정일이 장성택, 김정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지난 8월 이후 후계논의가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다. 장성택 국방위원 겸 노동당 행정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소장의 튀는 발언에 대해 논란도 일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한국을 방문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났을 때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군사적 도발로 문제를 풀려는 생각을 하지 말라.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여러 사업은 북한이 하기에 달렸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김 비서에게 ‘잘못된 행동을 얼마 안 있다 원상회복시켜놓고 마치 착한 일을 해가지고 보상을 받으려는 일은 이명박 정부에서 절대 용납이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남 소장은 또 최근의 정부 대북 인도적 지원 움직임과 관련, “쌀은 안 되고 옥수수를 3만t 범위 내에서 주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중산층 등장… 2012년 체제 고비”

    “현대화의 물결이 조금씩 일고 있지만 아직은 1950년대 공산주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최대 현안은 김씨家 3대 세습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20일(현지시간) ‘시간을 초월한 북한에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르포를 실었다. 신문은 이 ‘마지막 붉은 제국’을 때론 거시적으로 때론 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르포를 작성한 르 피가로의 베이징 특파원은 북한의 이미지를 을씨년스럽게 그렸다. 검붉은 옥수수 밭에서 삼각 모양의 나무로 된 지게를 진 아낙네들의 모습 등에서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의 우울한 그림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이어 시선을 정치, 사회 문제로 돌려 북한의 최대 현안으로 “김씨 가문의 3대 세습 문제”를 꼽았다. 김정일의 막내아들인 김정은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찬양가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그가 후계자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후계 문제를 포함해 북한 체제의 안정은 김일성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인 2012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때까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세계 첫 ‘공산 왕조’의 계승 문제는 다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체제를 공고히 하고 유엔 제재로 인해 심해진 경제적 좌초를 막아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휴대전화 올 출시… 5만대 이용 르포는 주목할 만한 사회 현상으로 북한의 중산층 등장을 꼽았다. 그 사례로 북한 가이드들이 자랑했다는 휴대전화가 올해 처음 출시됐음을 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사가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현재 5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평양에 한정돼 있지만 6~7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평양과 남포를 잇는 8차선 고속도로 ‘젊은 영웅’에서 트럭 한 대도 볼 수 없었고 1960~70년대 설비가 정비도 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마지막으로 여행하는 동안 강요된 규칙 때문에 “보여주는 것만 보거나 흘깃흘깃 훔쳐서 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北에 옥수수 1만~3만t 지원 추진

    정부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1만~3만t의 옥수수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8일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대북 인도지원을 공식 요청해옴에 따라 정부는 쌀이나 비료가 아닌 옥수수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원 규모는 1만~3만t의 소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이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합의 도출을 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무접촉 전 양측이 입장 조율을 마친 데다 인도적 지원이 적십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북측도 소규모의 옥수수 지원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측은 곧 이뤄질 인도적 지원을 지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개최에 대한 남측의 성의 표시로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북 지원이 쌀이나 비료가 아니더라도 북측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현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어렵다.”면서 “적십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인도적 지원인 만큼 영유아 및 취약 계층 중심의 소규모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인도적 지원 요청… 南 “검토”

    남북은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對北) 인도적 지원 등을 협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세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접촉했으나 이산가족 상봉과 비료지원 등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리 대표단은 회의에서 다음 달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가족 교환 상봉 행사를, 내년 2월 설날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각각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난색을 표시했다. 북측은 지난 추석때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상응조치’ 차원에서 우리 측에 인도적 대북 지원을 요청했다. 북측이 공식석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에 우리 측은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차기 접촉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북측은 우리 측에 인도적 대북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옥수수를 비롯해 곡물 1만~3만t 수준은 최소한의 순수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과거 정부시절 이뤄진 수십만t의 쌀·비료 지원은 사실상 북핵 등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하는 대가로 우리 정부에 20만~30만t의 비료를 지원받았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과거 대규모 대북 지원은 주로 장관급 회담을 통한 차관(借款)으로 이뤄졌고, 적십자 차원의 지원은 소규모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지난 8월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밝혔던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 원칙’인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인도주의 존중 원칙 ▲전면적 생사확인, 상시 상봉, 영상편지 교환, 고향 방문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상호협력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회의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40분 만에 정회됐다. 남북 대표단은 오후 3시 회의를 속개,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정회가 두 차례 이어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출입물가 동반하락

    수출입물가가 넉 달 만에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9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9% 내렸다. 지난 5월(-3.0%) 이후 4개월 만의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원자재값이 떨어져 수입물가가 내려갔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6월 5.1%까지 올랐다가 7월 0%, 8월 2.1%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섬에 따라 한은의 물가 부담은 더 줄게 됐다. 부문별로는 대두(-11.9%), 휘발유(-9.3%), 경유(-5.1%), 옥수수(-3.2%), 원유(-6.5%) 등이 많이 내렸다. 수출물가도 전달보다 1.8% 내려 올 5월(-4.5%) 이후 처음 하락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南은 상봉 北은 쌀 지원에 방점

    남북은 16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는다. 이날 접촉에선 김의도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위원이 각각 양측 수석대표로 나선다. 김 위원은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다. 남북은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비롯한 인도주의 현안을 협의한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추가 개최 및 상봉 정례화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의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북측은 식량과 비료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은 지난 1일 동해상을 통해 귀순한 주민 11명의 송환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15일 “북측은 남측으로부터 약 10만t의 식량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당국 차원의 쌀 지원을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쌀 문제는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논의할 주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적십자 실무접촉 결과가 괜찮을 경우 1만~3만t의 식량 지원을 할 수는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통일부 관계자는 “16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당국 차원의 쌀·비료 등의 인도적 지원 규모 및 시기 등은 결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과거 적십자 회담에선 주로 적십자사 차원의 30만t 내외의 비료 지원 등이 논의됐으며 쌀·옥수수 등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은 (적십자 회담이 아닌) 장관급 회담이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통해 결정돼 온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적십자 회담에서 우리측 의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정부는 국민 여론 등을 파악해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차원의 식량 지원이 이뤄지려면 분배 투명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당국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이번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주요 관심사인 인도적 지원 규모와 종류, 시기 등을 따져보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적 지원과 관련, 남측의 의지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멧돼지 날뛰는데 보상책 ‘제자리’

    경북 안동에서 농사를 짓는 임헌순(49·안동시 예안면 정산리)씨는 “지난해 가을 멧돼지 떼가 산약 밭 3300㎡를 파헤치는 바람에 최소한 1000여만원의 피해를 봤지만 겨우 300만원을 보상받았다.”며 “시는 더 이상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경희(47·경북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씨는 “지난해 10월 우리 마을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네 농가가 멧돼지 피해를 보았으나 보상액은 피해액의 30% 정도였다.”며 “보상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확철을 맞은 요즘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농가 피해가 급증하지만 피해 농가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관련조례가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홍보부족으로 농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김모(67·경북 김천시 지례면)씨는 “지난해 8월 산 비탈 고구마 밭 150㎡가 멧돼지로 초토화됐지만 보상받을 길을 몰라 그냥 넘어갔다.”고 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22개 시·군이 2007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 운영하고 있다. 관련 조례의 주요 내용은 농가가 야생동물 피해를 볼 경우 자체 피해조사 및 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피해 금액의 80% 범위에서 50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것. 이 조례에 따라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18억 6500만원(사과 7억 7300만원·벼 3억 1600만원·채소류 9100만원·포도 13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보상은 농가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 김천·영주시와 청도·칠곡·예천군 등 5개 시·군의 경우 지난해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가의 농작물 피해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 7000만원까지 달했으나 이들 시·군의 농가 보상실적은 전혀 없었다. 이는 농가들의 피해 보상신고가 아예 없었거나, 신고가 있었더라도 지원 기준에 못미친다는 것이 해당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같은 해 4852만원과 2420만원의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가 각각 발생한 영천시와 청송군의 보상 실적은 30만원(전체 피해액의 0.6%)과 88만원(3.6%)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군도 피해액에 비해 보상액이 턱없이 적었다. 시·군들이 피해 보상기준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련 조례는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총 피해 면적이 100㎡ 미만 또는 피해 보상액이 30만원 미만이거나 농외 소득이 해당 농가 소득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농가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보상 단가도 낮게 책정돼 농가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장애인 도우며 사랑 키워요”

    자녀에게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는 도봉가족봉사단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9일 서울 도봉구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2명 이상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이 월 2회(둘째·넷째주 토요일) 지역 정신지체 장애인 50명(그루터기 장애인 여가생활학교)과 ▲도봉산 등반 동행 ▲문화체험(연극·영화 관람, 놀이공원 및 야외나들이) ▲농촌체험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있다.봉사단의 이 같은 활동은 가족해체 현상과 이기주의가 점점 확산되는 요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가족공동체 형성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봉사단은 지난 4월 가족봉사단 소개와 정신지체 장애 친구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마음 모으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도봉산 등 야외나들이를 할 때마다 힘들고 지쳐서 주저앉고 싶지만 가족봉사단과 장애인들이 한가족처럼 서로 끌어 주고 당겨 주며 즐겁게 지냈다. 또 지난 26일에는 중증 장애 친구들과 함께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았다. 각종 꽃이 만발한 약속정원·전망대·야생화정원 등을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서로 이해하는 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했다. 10월에는 인근 농촌마을을 찾아 가을에 어울리는 밤·옥수수·감자 등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계획이다.강신집 주민생활지원과장은 “갈수록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가 솔선수범하는 전인교육”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린바이오 세계시장 제패”

    “그린바이오 세계시장 제패”

    │랴오청(중국) 최용규특파원│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산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18일 중국 랴오청(聊城)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는 바이오산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3년은 CJ제일제당의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13년 매출 10조·영업이익 1조” 김 대표는 “식품만 가지고는 세계 1등을 할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에 비메모리반도체가 있는 것처럼 CJ는 핵산·라이신 등 바이오산업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높은 비율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고 비싸게 팔아도 안 살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바이오산업의 요체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산업이다.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식품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생산하고 있는 핵산(식품조미소재),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한다. 라이신은 사료의 효율을 높여주는 필수아미노산 성분이다. 가축을 성장시키고 육질을 개선하는 등 사료의 효율을 높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연간 2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인도 등의 육류소비 급증으로 매년 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식품 조미료에 들어가는 소재인 핵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규모다. CJ가 38%의 시장점유율로 일본의 아지노모도(31%),중국의 스타레이크(1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신과 핵산은 모두 사탕수수나 옥수수의 당(糖)을 미생물(균주)이 먹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느 회사가 좋은 균주를 활용해 더 많이 생산하느냐가 관건이다. CJ는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R&D투자 1300억원… 연구원 580여명으로 원료공급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1964년 김포 공장을 시작으로 옥수수와 사탕수수의 산지인 인도네시아와 중국, 브라질 등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 라이신과 핵산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매출 2조원을 올려 2013년에는 가공식품(3조 2000억원), 소재 식품(2조 2000억원), 사료(2조 4000억원)와 함께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목표인 영업이익 4000억원도 이 고부가가치형 사업모델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13년까지 1300억원으로 늘리고, 연구원도 현재 200여명에서 580여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ykchoi@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 치마폭/함혜리 논설위원

    사람들은 각자 마음의 고향을 갖고 있다. 언제 생각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내게는 할머니 치마폭이 그렇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보낸 유년기의 추억 속에서 할머니의 치마폭은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호랑이처럼 무서웠던 할아버지와 달리 화낼 줄 모르고 자상하기만 했던 할머니의 치마폭은 어린 내가 마음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훌륭한 안식처였다. 할아버지에게 혼났을 때, 이유 없이 서글플 때나 무서울 때, 낯선 사람들 앞에서 수줍을 때면 할머니 치마폭 속에 내 몸을 숨기곤 했다. 그 속에는 가끔 사탕이랑 과자, 감자와 옥수수, 떡도 숨겨져 있었다. 요즘 할머니들의 치맛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일부의 이야기겠지만 바쁜 엄마들을 대신해 쇼핑도 하고, 학원까지 차로 데려다 주고, 영양을 따져 간식도 챙겨 주고 가정교사 역할까지 한단다. 할머니들이 워낙 젊고 학력도 높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 손주들은 나중에 할머니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내 추억 속의 할머니와는 분명 다르겠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금값은 연초와 비교했을 때 이미 20% 넘게 뛰었다. 은(銀)과 곡물 등 다른 주요 상품가격 역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세 자릿수를 넘보는 분위기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이 자칫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9.60달러 오른 온스당 100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종가가 10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은과 곡물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Comex에서 은 선물은 3센트 오른 온스(28.35g)당 16.70달러를 기록했다. 은 선물은 장 중에는 13개월만에 최고치인 17.015달러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도 부셸(25.4㎏)당 4.5센트 오른 3.197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비철금속이 21.49%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재는 9.68%, 천연고무 등 원료는 7.49%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11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배럴당 0.75달러 내린 69.21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값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돈의 가치, 곧 달러화 가격이 떨어질 때 오르기 쉽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년간 최저치인 76.457까지 내려앉았다. 미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풀었던 유동성이 팽배하다는 점도 원자재값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유와 금속, 곡물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인플레이션은 ‘재앙’에 가깝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연말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가를 70달러로 가정하고 기획재정부의 분석을 인용하면 ‘성장률 0.25%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20억달러 하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물가도 0.15%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원유·철광석 소비의 블랙홀이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多)소비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친환경적인 업종으로 변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제부터라도 시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인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인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우리 역사에서 한 시대의 종말과 더불어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를 통해 우주시대라는 새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위성이 정상궤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짐으로써 새 시대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전 국민적 열망과 자부심을 담은 위성이기에 실패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은 매우 크다. 우리는 대기권을 뚫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실감했다. 이 같은 좌절감을 딛고 8전9기해서 우리는 우주시대를 개막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우주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먼저 잡는 것이 필요하다. 우주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무한대 세계다. 그래서 우주시대란 전 지구를 인간 삶의 무대로 하는 세계화시대를 훨씬 능가하는 신기원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가 전 지구로 확장되는 결정적 계기는 1492년 콜럼버스 항해다. 미국의 환경사가 크로스비(Alfred W Crosby)는 이 사건의 세계사적 의미를 아주 오래전 베링 육교로 이어져 있었던 두 세계를 신이 갈라 놓은 것을 인간이 다시 연결하여 두 세계가 점차 하나로 통합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정리했다. 콜럼버스 항해로 시작된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인간과 동식물뿐 아니라 세균까지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생태계에서 서로 생존투쟁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상황을 연출한 주역은 유럽인들이다. 그들의 정복사업을 통해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에는 ‘콜럼버스의 교환’이라 불리는 생태학적 교류가 이뤄졌다. 이 교환을 통해 감자와 옥수수 같은 신대륙 작물뿐 아니라 매독이 구대륙으로 유입되고, 천연두와 흑사병 같은 구대륙 질병이 신대륙 원주민 문명의 몰락을 초래했다. ‘콜럼버스의 교환’은 서구가 주도한 전지구시대의 개막임과 동시에 베링해를 통해 갈라진 두 대륙이 5억년 동안 유지한 지구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 ‘재난’이었다. 오늘날 인류는 전지구시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우주시대를 열어서는 안 된다. 문명의 도전에 대한 지구의 응전이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재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아는 인류가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오만으로 우주로 나간다면 우주의 징벌이 내려질 것이다. 인간은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는 태양계에 놓여 있으며, 태양계는 우주 안에 존재한다. 우주 밖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의 사유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우주란 모든 존재자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다. 인간이 제기하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다. 전근대에서 인간은 이 문제를 신이라는 절대자를 상상하거나 퇴계 이황처럼 태극이라는 이치를 상정하는 방식으로 풀고자 했다. 근대 자연과학은 이 문제를 종교와 형이상학으로 치부하고 탐구영역에서 제외시켰다. 그 결과 우리는 ‘과학적’ 세계관을 가질 수 있지만 ‘과학’ 그 자체를 세계관으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도외시함으로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사라진 이후 나는 무엇인가? 부모가 날 낳기 이전에 나는 없었다. 죽음을 통해 그 원래 없었던 것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궁극적인 문제는 우리가 되돌아 갈 그곳은 어디인가이다. 인간은 지구의 생성 이후에 탄생했고, 지구는 태양계가 생겨난 다음에 태동했고, 태양계는 우주로부터 나왔다면, 모든 것의 기원은 우주다. 우주가 우리의 본바닥이고, 그 본바닥으로부터 나라는 존재가 생겨났기에 나는 곧 우주다. 따라서 나로호를 통해 우리가 열고자 하는 우주시대란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러 떠나는 우주경쟁의 출발이 아닌 나의 본바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 돼야 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콩기름 1년·참기름 9개월까지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 식용유에 대한 권장유통기한이 마련된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다른 식품에 비해 비교적 품질변화가 적은 식용유 권장유통기한을 제시하는 내용의 ‘식품의 유통기한 설정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최근 행정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그동안 식용유는 각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시험을 통해 유통기한을 표기하도록 돼 있는 등 별도의 설정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사조해표, CJ제일제당 등 대형업체들은 자체 시험결과에 따라 1년 6개월~2년으로 유통기한을 정하고 있지만 영세업체의 경우 별도의 시험과정 없이 자의적으로 유통기한을 설정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시안에 따르면 권장유통기한을 따른 식용유지류는 별도의 설정시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권장유통기간은 콩기름, 옥수수기름, 올리브유, 마가린 등의 경우 15~25℃의 상온에서 12개월로 결정됐다. 산화가 빠른 참기름과 들기름은 9개월로 정해졌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엄마와 읽는 동화] 생쥐와 해바라기 / 이동렬

    생쥐네 집은 재원네 집 마당 끝에 있었습니다. 마당과 밭이 잇닿는 밭둑 굴속이 생쥐네 집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먹이가 많았기 때문에 생쥐네 창고는 언제나 먹이로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생쥐들의 털빛도 늘 윤이 났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곡식이에요?” 호기심 많은 막내 생쥐가 콩알만 한 먹이를 물고 와 아빠 생쥐한테 물었습니다. “글쎄다! 이런 곡식 낟알은 나도 처음 보는데? 이건 생긴 모양이 콩도 아니고 그렇다고 팥도 아니고……. 무슨 곡식 모양이 꼭 수류탄같이 생겼을까?” 아빠 생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건 위험한 먹이일지도 모르니 그냥 창고에 놔둬라.” “그렇게 할게요. 그런데 이런 먹이가 달렸던 곡식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해요.” 막내 생쥐는 이상하게 생긴 먹이를 굴 속 창고 한 쪽에 놓았습니다. 놓고 돌아서면서도 궁금증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후 밖에 나갔던 아빠 생쥐는 조금 크고 넓적한 씨앗을 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신바람이 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호박씨를 구해왔다. 저 밭둑에 잘 익은 큰 호박이 썩었지 뭐냐. 그래서 내가 그 호박 속으로 들어가 씨를 먹어보니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어. 우리 다 같이 호박씨를 더 가지러 가자.” “나도 그 호박을 어제 봤어요. 가는 김에 그 옆에 있는 해바라기 씨도 따옵시다. 고소하기로는 해바라기 씨가 더 고소하지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맛은 어떻고요. 우리는 땅으로만 기어 다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재미를 전혀 모르잖아요. 우물 안 개구리라고요.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해야 해요. 우리 대궁에 올라가 멀리 내다볼래요.” “그런 데 함부로 올라가면 안 돼.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고, 들고양이나 너구리한테 걸리는 날에는 끝장이라구.” “그래도 저는 올라갈 거예요. 해바라기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먼 세상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요. 새로운 꿈도 생기고요.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은걸요.” 막내 생쥐는 자꾸 고집을 부렸습니다. “꿈도 좋지만 여기 밭둑이 어때서 그러니? 배부르면 그만이지. 자자, 그만 하고 어서 호박씨나 가지러 가자.” 아빠 생쥐의 말에 온 식구들은 뒤를 따랐습니다. 막내 생쥐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쉬지 않고 호박씨를 물어다 이리저리 파놓은 땅굴 창고마다 쌓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낟알도 많이 물어다 쌓았습니다. 깨알보다 더 작은 씨앗들은 젖은 호박씨에 묻어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도 갔습니다. 드디어 봄이 되었습니다. “아빠, 우리가 창고에 쌓아 놓은 먹이에서 싹이 나와요.” “그래! 그럼 먹지 마라. 싹이 나지 않은 새로운 곡식이 얼마든지 널려 있는데 굳이 그걸 먹을 필요가 없지.” 생쥐네 창고 먹이에서 싹튼 새싹은 땅밖으로 고개를 쏙 내밀고 커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던 엄마 생쥐가 놀라서 들어오면서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들아, 지금은 위험하니 나가지 마라. 재원이 할머니가 이리로 오고 있어.” 그 말에 생쥐네 식구들은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는 죽은 듯이 엎드렸습니다. “참 이상하다! 아무도 여기다 화초 씨를 심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꽃모가 나오다니! 이건 분꽃, 이건 채송화, 이건 봉숭아, 그리고 이건 해바라기네! 어이구, 호박과 옥수수, 땅콩도 싹을 내밀었네! 이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왔나? 그렇지 않으면 누가 흘렸나? 나도 미처 만들 생각을 못했던 꽃밭이 생기다니…….” 재원이 할머니는 꽃모 사이에 난 풀을 일일이 뽑아주며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 새 생쥐네는 정말로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엎드린 채 할머니가 다른 곳으로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할머니는 꽃밭의 풀을 다 매고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물어온 것들 중에 꽃씨가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런가 보구먼.” “애들아,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저 할머니가 꽃밭에 자주 올 거야. 그러면 너희들이 할머니의 눈에 띌 수도 있잖니?” “그것뿐이 아니야. 이곳에는 들고양이와 너구리들이 늘 찾아오는 곳이야.” 생쥐 부부는 아기 생쥐들한테 단단히 일렀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 꽃에는 올라가 보고 싶어요. 저는 거기서 먼 세상을 보면서 해바라기 꽃처럼 크고 아름다운 꿈을 키울 거예요.” “그건 위험한 일이라고 했지!” 아빠 생쥐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생쥐네 식구들은 그날부터 조심해서 먹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햇살이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낮의 길이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그러자 꽃모들의 키도 몰라보게 커갔습니다. 생쥐들은 거기서 어떤 꽃이 필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흥분한 재원이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그새 분꽃이 폈네! 어머나, 맨드라미와 봉숭아꽃도 피었네! 야, 꽃 색깔이 곱기도 하다! 여긴 호박이 두 개나 맺혔네! 옥수수도 곧 달리겠고…….” “할머니, 어느 게 봉숭아고 어느 것이 맨드라미예요?” 쪼르르 달려 나온 재원이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여태 그런 것도 모르니? 이 닭 벼슬처럼 생긴 빨간 꽃이 맨드라미고, 빨간 꽃잎이 여럿 뭉쳐 핀 건 봉숭아지. 이 할미가 어려서는 봉숭아 꽃잎을 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였단다. 손톱에 물을 들이면 악귀와 병마를 물리친다고 했지. 그리고 이 분꽃 좀 봐라. 꼭 작은 나팔 같지? 이 나팔 모양의 꽃이 지면 까만색의 작은 수류탄 같은 열매가 열린단다.” “정말요?” “그럼. 그런데 귀신 곡할 노릇이다. 우리 식구 중에 누구도 꽃을 심은 사람은 없는데 이렇게 훌륭한 꽃밭이 됐으니. 히야, 저 키 큰 해바라기는 곧 꽃을 피우겠는걸!” 생쥐네 식구들은 굴속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이 간지러웠습니다. 금세라도 달려나가 자기네가 심었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아아, 해바라기 꽃요! 그 꽃이 해님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다는 꽃인가요?” “그렇지. 해바라기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해만 나면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해만 바라보고 있지. 한평생 해님을 사모하며 쳐다보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다구.” 해바라기에 대해서 자세히 안 것은 재원이뿐이 아닙니다. 굴속에서 엿듣고 있는 생쥐들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나는 뭘 존경할까? 해바라기 꽃이 평생 사모하는 해님처럼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사모할까. 아예 내가 하늘에 올라 생쥐별이 되면 어떨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이뤄질 수도 없고.” “형, 위험한 일이라도 나는 해보고 싶어. 그 꿈을 향해 더 큰 생각을 하고 싶어.”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니?” 생쥐 형제는 티격태격 말씨름을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은 여름 내내 풍성했습니다. 생쥐들이 오줌과 똥을 싸 거름이 됐는지 꽃모들은 아주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피어난 꽃들도 오래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바라기의 꽃잎이 마르고 얼굴에 박힌 씨앗이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까치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날아온 까치들은 해바라기 얼굴에서 잘 익은 씨앗만 콕콕 쫘서 빼내 까먹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빠 생쥐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 해바라기를 가만 두지 못해! 그 해바라기는 우리가 씨를 물어다 여기 심어서 키웠단 말이야!” “생쥐야, 너도 이제 보니 아주 쓸 만한 녀석이구나. 우리를 위해 그렇게 좋은 일을 미리 한 것을 보니.” 까치는 하얀 뱃바닥과 어깻죽지를 흔들어대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면 너희를 잡아먹게 부엉이나 수리를 불러온다. 과일농사를 다 망쳐놓은 이 도둑까치들아!” “농작물 망치기로 치면 고라니나 멧돼지들이 더하지. 그래도 그 녀석들은 사람들한테 보호만 받으면서 살던데? 사람들이 너희 생쥐한테는 도둑이라 불러도 우리에겐 그렇게 부르지 않아.” “흰소리는! 그러니까 ‘까치 뱃바닥 같다.’는 속담까지 생겨났지.” “입은 살아서 나불대기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가 먹고 남은 찌꺼기나 차지하시지. 저 잡아먹을 들고양이가 다가온 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 우리를 어쩌고 어째!” 막내 생쥐는 들고양이란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 아래를 내려다보자마자 하얗게 질려버렸습니다. “야옹, 캭!” 살금살금 다가온 들고양이는 높이 점프하여 앞발로 막내 생쥐를 쳐냈습니다. 그리고는 생쥐와 같이 떨어지면서 생쥐를 한입에 물었습니다. “찍찍, 찌지직! 찍” 막내 생쥐는 고양이한테 꼬리를 잃고 정신없이 굴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아니, 막내야! 어머머, 배와 등에 난 이 들고양이 이빨 자국 좀 봐! 흑흑…….” “막내야! 우리들이 뭐랬어? 엉엉엉…….” 생쥐네 식구들은 막내 생쥐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막내 생쥐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했습니다. 감긴 눈을 뜰 줄 몰랐습니다. “나는 이제 살아나기는 틀렸어요! 그러니 내 혼이라도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로 가게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세요!” “얘얘, 정신 차려! 죽으면 안 돼! 너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했잖아?” “미안해요! 하지만 내 영혼은 틀림없이 해바라기를 타고 별나라에 오를 거예요. 거기 가면 힘없는 생쥐들끼리만 모여서 행복하게 사는 곳이 있을 거예요! 자기 꿈을 맘 놓고 키우며 사는 행복한 마을이……!” 막내 생쥐는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생쥐들은 슬픔 속에서도 막내 생쥐의 유언대로 해바라기 뿌리 밑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들고양이와 너구리를 피해 해바라기 씨앗을 물어다 먹지 않고 굴속에 묻었습니다. 이듬해도 꽃을 피워 막내 생쥐의 영혼이 별나라로 가는 것을 돕기 위해서. 몇 년 후부터 생쥐 가족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밤마다 해바라기의 대궁을 타고 꽃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막내 닮은 별을 찾곤 했습니다. 생쥐네 꽃밭에는 해가 갈수록 해바라기 수가 자꾸 늘어만 갔습니다. ●작가의 말 생활동화가 널리 읽히는 때라 일부러라도 순수 동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면서도 결국은 사람이야기인 것을. 그런데 맘만큼 잘 써지지 않았다. 꿈을 갖고 실천하려면 넓은 세상을 봐야 한다. 그리고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환경이나 행복에 만족해서는 더 나은 생활, 더 넓은 세상에 나가 꿈을 펼칠 수가 없다. 설사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도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도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약력 1950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서 출생해 성장했으며,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책으로 ‘위대한 그림’, ‘새가 되어 날아간 할아버지’ 외 다수와 전공서적 ‘동화창작의 실제’, ‘아동 글쓰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 ‘그림동화 한 편 써 보자’ 등이 있다. 현재 장안대· 협성대·덕성여대 대학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17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언니 이예랑은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 경력의 실력파 가야금 연주자. 동생 이사랑은 명문대 인류학 석사 출신. 이 두 사람이 뭉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야금 반주에 맞추어 정식 트로트 음반을 냈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 가야금 반주에 맞추어 트로트를 부르는 쌍둥이 자매 가수 ‘가야랑’을 만나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5살 때 발레를 시작해 영국 로열발레스쿨과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한 2009 미스코리아 진 김주리. 미스코리아 대회 후의 근황, 당선 후 달라진 점, 미스코리아 출전 계기와 꿈만 같았던 당선 소감을 들어본다.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선경과 성웅의 교제사실을 알게 된 용여는 성웅을 집에서 내보내기로 결심한다. 미선은 용여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되고, 동네에 소문을 내려 하지만 마침 임신을 해 태교를 위해 나쁜 말을 삼가느라 입이 간지러워도 억지로 참는다. 과연, 성웅을 내보내려는 용여의 마음은 돌아설 수 있을까?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친구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세진. 16년 만에 만난 죽마고우 민호가 사업 때문에 힘겨워하자 아내 몰래 집 담보로 받은 대출금 1억을 건네고, 그것도 모자라 사채업자의 행패에 시달리는 민호의 엄마를 자기 집으로 모셔온다. 결국, 빚쟁이에 쫓기던 민호는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마는데….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8월 강원도 홍천은 옥수수 축제로 들썩인다. 여름 더위를 날릴 수 있는 개울가 물고기 잡이부터 옥수수 따기, 옥수수 먹기 등 다양한 옥수수 체험행사가 열린다. 매년 10만명 정도가 모여 성황을 이룬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시인 함성호씨와 함께 옥수수가 흔해 주식으로 삼았던 강원도 홍천으로 떠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브라질에는 천혜 자연환경을 이용한 카이트 서핑 관광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도가 없는 날에도 서핑을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카이트 서핑’인데,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접목한 스포츠로 바람만 불면 파도가 없어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카이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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