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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직장인 이상두(28)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 2명과 강원 속초로 ‘포켓몬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소개한 도감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 때는 웬만한 캐릭터는 진화 버전까지 다 외웠는데 이제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꼬부기’가 아닌 ‘Squirtle’로 표시된다고 해서 영어 이름도 눈에 익게 하려구요.” 최승아(28·여)씨도 “직장 동료들과 다음주에 양양으로 ‘포켓몬고 엠티’를 가기로 했다”며 “예전처럼 술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누가 포켓몬을 제일 많이 잡는지 내기를 하는 식이어서 색다른 엠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판매 전주 대비 80% 급증… 닌텐도 게임기도 15% 더 팔려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해당 게임이 가장 잘 작동되는 속초행 여행객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선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의 향수에 빠진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포켓몬고를 불확실하고 척박한 현실을 대체하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세계’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G마켓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간 포켓몬스터 카드·딱지 등 캐릭터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이달 12~13일 이틀간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80%가량 급증했고, 닌텐도 게임기 제품군도 15% 정도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40여종의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전부 품절됐다. 최근에는 속초의 포켓몬 출몰지역, 동영상 후기,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포켓몬 스티커 모으던 2030세대… AR 입은 포켓몬에 열광 열풍의 중심에는 1996년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2030세대가 있다. 어릴 적 포켓몬스터 빵에 동봉된 스티커를 모으고, 게임보이에서 포켓몬 게임을 하며 자란 ‘포켓몬 세대’(25~35세)가 증강현실로 돌아온 포켓몬스터의 진화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해 피규어만 100개 이상 갖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성준경(27)씨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콘텐츠여서 정도 들었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포켓몬 마니아라고 하면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라고 바라봤는데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요즘에는 ‘네가 전문가지?’라며 포켓몬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SNS 환경 맞물려 빠르게 확산… 속초를 실제로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로 인식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척박한 공간“이라며 ”AR 기술을 통해 이런 현실을 즐겁고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해 주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본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이 성인이 돼 과거의 것과 새로움이 결합된 자신만의 유희 문화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밥을 먹는 일상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등 일상 자체를 놀이화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문화적 취향과 일상이 결합된 포켓몬고 게임이 소구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과 교수는 “다른 AR 기반 게임과 달리 포켓몬고는 넓은 지역을 직접 다니며 캐릭터를 하나하나 모아야 하는 ‘수집’의 특성이 있어 참여자의 경쟁심을 자극한다”며 “특히 희귀한 포켓몬을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SNS문화와 결합해 더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바다가 어우러지는 속초에서만 게임이 구현된다는 우연한 조건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딘가에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에 직접 방문한다’는 심리적 자극을 줘 더 큰 몰입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위작의 메커니즘과 과학적 진실/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위작의 메커니즘과 과학적 진실/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은데 또 한가지가 추가됐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우환 화백이 경찰이 압수한 그림 13점에 대해 “모두 내가 그린 것 맞다”고 말한 것이다. 국과수의 과학 감정, 미술 감정 전문기관의 안목 감정 결과 위작으로 판명났고 체포된 위조범이 범행을 시인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림의 주인인 작가 자신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고 자격 없는 사람들이 위작 판단을 내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심지어 경찰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했다. 경찰이 압수한 그림들이 이 화백이 그린 1970년대 후반의 그림들과 다르다는 것, 그러니까 위조범들이 그린 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40년 전 그림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 있다. 굳이 수억원짜리 장비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육안으로 쉽게 가짜임이 드러나는 것들이었다고 경찰 감정에 참여했던 복수의 감정위원들은 전한다. 이 화백은 이런 모든 증거들을 부정하려 하고 있다. 나아가 국가기관의 권위와 과학적 판단 자체를 무시하려 들고 있다. 이런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경찰도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가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배경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화백의 ‘진품 주장’을 사주하는 사람들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이 이 화백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대형 화랑들이다. 미술시장의 구도를 놓고 보면 위조 조직과는 별개로 이 화백 작품을 거래하는 몇몇 대형 화랑과 이들이 소유한 옥션, 컬렉터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2007~2008년 반짝 경기 이후 미술시장이 수년째 불황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한국의 추상회화 운동인 ‘단색화’는 화랑가에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대형 화랑들은 국내 시장이 좁다며 해외에까지 나가 전시회를 열었고, 국내외 경매에서 거래를 부추기면서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우환 위작을 만든 위조범들에게는 멋지게 한탕 할 찬스가 온 것이다. 작가는 “내가 본 그림 중에 위작은 없다”고 거들고, 화랑이 요구하면 확인서도 써주었다. 화랑은 작품에 사인도 대신하고, 겹치는 일련번호를 매기기도 했다. 이런 그림을 컬렉터들에게 팔고, 컬렉터들은 대형화랑이 소유한 옥션에 그림을 다시 내다 판다. 컬렉터는 차익을 챙기고 옥션은 수수료를 챙긴다. 누구도 밑지는 장사가 아닌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위작은 진품으로 둔갑한다. 미술계에서는 시장 위축을 우려하며 위작 관련 법제를 강화해야 하고, 지금이라도 위작을 걸러낼 검증시스템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 돈이나 권력보다 과학적 진실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 화백이 과학적 증거 앞에서 위작임을 순순히 인정한 뒤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위조범들에게는 엄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2016년 6월 29일, 이 화백은 예술가로서의 양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찬스를 놓쳐버렸다. lotus@seoul.co.kr
  • 집에서 문 괴던 中꽃병…알고보니 10억 짜리

    집에서 문이나 괴던 꽃병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10억원에 낙찰됐다. 최근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약 300년 된 중국 도자기가 경매에 나와 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의 꽃무늬가 새겨진 이 꽃병에 얽힌 사연은 매우 흥미롭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영국 버밍엄 출신의 한 부부는 이 꽃병을 집안 문을 괴는 용도로 36년 간 사용해왔다. 꽃병 주위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고 노는 것은 기본으로 한마디로 집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물건이었던 셈. 더욱 황당한 사실은 부부가 애물단지였던 꽃병을 카 부트 세일(car boot sale·개인이 필요 없는 집안 물품을 차 트렁크에 놓고 파는 벼룩시장)에 내놓고 팔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헐 값에 팔기 직전 꽃병에 대한 평가나 받아보자고 했던 것이 결국 '대박'으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 1980년 대 작고한 고모로부터 이 꽃병을 물려 받았으며 육중한 무게 덕에 이후 문을 괴는 용도로 사용해왔다. 경매를 주관한 핸슨 옥션 대표 찰스 핸슨은 "이 꽃병은 1735년~1799년 건륭제 시절에 제작된 것"이라면서 "경매 소식이 알려지자 중화권의 관심이 쇄도했으며 그중 중국인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꽃병이 어떻게 영국까지 오게 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영국 내 가정 복도에 이같은 귀중한 보물들이 굴러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위작논란’ 서울옥션 천경자 작품 짜깁기 의혹

    ‘위작논란’ 서울옥션 천경자 작품 짜깁기 의혹

    서울옥션이 지난달 29일 천경자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라며 경매에 출품했다가 취소한 ‘기행스케치-화문집’에 수록된 ‘타히티의 처녀’(왼쪽)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전시 중인 천 화백의 ‘꽃무리 속의 여인’. 두 그림 속 여인의 얼굴선이나 손 위치, 머리 위 꽃 장식 등이 매우 비슷해 짜깁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이우환(80) 화백 위작 사건이 원작자와 경찰의 상반된 주장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가운데 경찰의 의뢰로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69·명지대 미술사학과 객원교수)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진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화백은 위조범이 혼합을 해서 썼다는 안료가 자신이 사용하는 안료와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과학적 성분 분석과 현미경 촬영에서는 위작에서 쓰인 안료와 진작의 안료가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의뢰받은 그림들은 이 화백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 소장과의 일문일답. →경찰 압수품이 위작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이 화백은 광물질 성분의 석채 안료를 혼색해서 쓴다. 결정의 크기 차이에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지만 성분은 똑같다. 입자가 크면 어두운 색으로 보이고, 가늘면 밝은색으로 보인다. 위조범들이 사용한 안료는 발색은 같아 보여도 성분을 들여다보면 발색 체계가 다른 원소로 구성돼 있다. 압수품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경금속 분석에서 나온 규소는 기준작(미술관 소장 진품)에는 없었다. →위작이라고 확신하는 다른 증거는 무엇인가. -캔버스를 보면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 일부러 헌 나무틀을 사용했다. 천을 들어내고 확인한 결과 나무틀에 누런색 스프레이로 노후화한 흔적이 확연했다. 색칠한 부분과 색칠하지 않은 부분이 색이 달랐고, 나무틀이 있는 상태에서 칠을 대충 해서 캔버스에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위조범들이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만들어 수억원에 유통시킨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 화백은 1978~79년엔 1년에 300점 정도를 일본과 한국, 유럽에서 그렸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호흡으로 그린다는 분이 어떻게 그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겠나. 이 화백은 위작 사건이 시작된 후 경찰에 보낸 의견서에서 70년대 후반에 1년에 100점 정도 그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는 1년에 300점을 그린다고 말했다. 몇 해 사이에 3배나 늘어난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나. 위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1978년과 1979년 작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이다. 압수된 작품들 중에는 다른 캔버스에서 사용했던 것을 뜯어내 만든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이 화백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이 그림을 그렸을 테지만 이 시기에 이 화백은 유럽 진출을 목표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느라 한국에는 많이 오지 않았다. 1979년에는 14일만 체류했을 뿐이다. →1970년대 후반 이 화백이 한국에서 그림을 그린 상황에 대해 아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당시 박서보 등 유명 화가들은 서울화방과 명미당에서 캔버스를 짜서 그림을 그렸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내 선친(최영소)이 운영하던 화방이다.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일본에서 온 이 화백을 소개받았고 캔버스를 짜주었다. 젊었을 때 아버지 밑에서 캔버스 짜는 것을 배웠고, 직접 캔버스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화방의 캔버스 제작 방식은 당시 제작된 캔버스를 구별해 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련번호가 같은 작품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 K옥션에서 압수한 그림에 가짜 감정서가 첨부되고 사인이 위조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명백한 위작이다. 일련번호가 같은 것이 한두 개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확인한 것만도 3점씩 6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우환 위작을 추적했나 -2012년 인사동 어느 화랑에서 이 화백 작품이라고 걸려 있는 게 아무래도 가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 뒤 다시 가 보니 수준 미달의 또 다른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때부터 가짜가 유통된다는 심증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이 속속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에 5개 정도의 위조조직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우환 화백 작품 거래 끊겨…‘큰손’들 인사동 발길 뚝 끊어”

    “연초부터 돌기 시작한 위작 논란으로 이우환(80) 화백 작품이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 경찰이 위작을 압수한 곳이 인사동이라는 소문까지 나면서 미술계 ‘큰손’들은 아예 인사동에 발길을 끊었어요.” ●“이권 걸려 있어 화백-감정 결과 달라” 경찰이 압수한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화랑 직원 A(60)씨는 “이 화백이 위작임을 인정하는 순간 그의 작품을 갖고 있는 소장자들은 난리가 날 테고 미술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라며 “화백의 견해가 감정 결과와 다른 것은 각자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작이 확인되고 작품 시세가 기존의 10% 수준으로 폭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작품은 ‘단색화’로 조명을 받으며 10년 사이에 70% 남짓 값이 뛰었다. 지난달에는 ‘바람과 함께’가 10억 95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 경매마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작 확인 땐 10%로 값 폭락하기도”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 13점 중 8점을 인사동의 한 화랑과 다른 지역의 화랑에서 압수했다. 4점은 개인 소장자가 구매한 상태였고, 1점은 K옥션이 경매를 준비 중이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위조범의 자백과 각종 증거를 확보했지만 이 화백은 두 차례의 안목감정 후 13점 모두 진품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위작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위조범은 처벌을 받는데 위작 여부는 못 가리는 희한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감정 결과와 작가의 입장이 다른 경우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작품 ‘미인도’에 대해 천경자 화백은 위작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경매에 나온 ‘아침’에 대해 윤중식 화백은 위작이라고 했지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1976년 그가 개최한 전시회 카탈로그에 이 작품이 실린 사실을 확인해 진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주도 전문 감정기관 만들어야” 화랑가는 신뢰도 높은 감정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랑 직원 B(45)씨는 “경찰 수사는 과학적이지만 문화계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정부가 전문 감정기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건당 수십만원씩 받는 미술품 감정 시장이 사라질 게 뻔한데 이권이 걸린 화랑가에서 이를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경찰 “이 화백 주장은 거짓말 본대로 감정해 달라 설득” 반박 위작 논란을 둘러싼 이우환 작가와 경찰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우환(80) 화백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는 13점의 그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내 작품이 틀림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화백은 특히 질의응답 중에 “경찰이 4점은 위작자가 그린 것이니 가짜라고 하고, 다른 것은 진짜라고 하고 넘어가자는 말을 했다. 어떻게 내가 내 그림을 아니라고 말하는가”라며 경찰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회유한 사실은 절대 없다. ‘혹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작가로서의 권위 때문입니까. 소신대로, 보신대로 감정해 주십시오’라고 설득했던 것이 전부”라며 “이 화백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화백은 기자회견에서 “13점의 그림들은 저만의 호흡, 리듬과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 작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생존 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임에도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들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더구나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경찰 출두가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작가가 생존해 있는 경우 진위 판단에서 작가의 의견을 우선 존중한다는 관례 때문이었다. 감정서가 없는 작품일 경우 ‘작가 확인’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문건으로 영향력을 가진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한 작품 중 1점에 작가 확인서가 첨부돼 있는 것과 관련, “직접 보고 확인서를 써 주었다. 직접 보지 않고 확인서를 써 준 것은 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유리가루가 위작 추정 작품에서 발견됐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위작을 한다는 젊은 친구의 영상과 그림 그리는 것을 봤다. 위조했다는 사람은 솜씨는 좋지만, 내 그림은 아니다. 국과수의 과학적 분석도 잘 모르겠다. 국과수의 분석표는 그럴듯해 보인다. 그건 누가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의 작품인 것처럼 위조됐다는 의혹을 받는 그림들은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다. 지난해 말 K옥션에 출품됐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780217’의 경우 첨부된 진품 확인 감정서가 3개의 감정서를 짜깁기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표면을 지나치게 닦아 내긴 했지만 내가 그린 것은 맞다. 하지만 뒤편의 사인은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짜 감정서를 만들어 첨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측 누구도 주장을 접지 않는 한 진위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천경자 ‘미인도’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미제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준모 미술비평가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감정에 개입함으로써 학술적인 토론과 의견 개진을 어렵게 만들고, 진위 두 의견이 영원히 대립되는 영구 미제의 사건이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이 화백의 위작 그림들을 유통한 총책 이모(68)씨에 대해 사서명 위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골동품 판매상인 이씨는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모(66)씨와 위조화가 A(39)씨에게 이 화백 그림을 위조해 달라고 의뢰한 장본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

    김환기作 ‘무제’ 54억 최고가 미술전문가들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로 수화 김환기(1913~1974)를 꼽았다. 예술아카이브로 특화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국내 미술대학 교수와 미술 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김환기가 가장 많은 14표(3명까지 중복 투표 가능)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설문 참가자들은 한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대중적 인지도, 기법의 독창성 등 종합적인 면에서 김환기를 추상미술 대표 작가로 손꼽았다.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무제 27-VII-72 #228’(1972년작)은 이날 열린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54억원에 낙찰돼 한국미술품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세운 김환기의 또 다른 전면 점화 ‘무제’(1970년작)가 세운 기록(48억 6750만원)보다도 5억원 이상 많은 액수로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이다. 김환기에 이어 박서보(85)가 13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80)이 12표로 3위에 올랐다. 유영국(1916~2002)과 하종현(81)은 각각 4표와 3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관한 순위 조사에선 1세대 미술 평론가로 추상미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한 미술평론가 이일(1932~1997)이 1위를 차지했다. 추상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기획한 박명자(73) 갤러리현대 대표와 단색화가 국내외적으로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한 윤진섭(61) 미술평론가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7월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지동 소재 박물관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전을 개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불매운동이 유일한 단죄… 긴 싸움 남았지만 멈추지 않겠다”

    “불매운동이 유일한 단죄… 긴 싸움 남았지만 멈추지 않겠다”

    잇단 ‘옥시 불매운동’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에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완전 퇴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시민단체들이 기업형슈퍼마켓(SSM) 및 편의점으로 불매운동의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그간 벌인 불매운동의 성과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 획을 그을 만한 힘’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27일 소비자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17일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18일 홈플러스, 20일 이마트가 연쇄적으로 ‘옥시 제품을 전 지점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불매운동으로 옥시의 매출이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이 그간 남은 재고는 판매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재고마저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대형마트에 현장조사를 나간다. 시민단체들은 향후 SSM,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도 옥시 제품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SSM을 직접 관리하지만, 롯데마트의 경우 SSM인 롯데슈퍼를 롯데쇼핑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 옥션, G마켓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옥시’라는 검색어를 아예 금지 단어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제품 퇴출을 유도했지만 일부 개인 판매자는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YMCA연맹 관계자는 “직접 개인 판매자와 접촉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쇼핑몰 본사 차원에서 판매자들을 회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지난 4월 25일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됐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83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 한 달간의 불매운동으로 옥시 제품의 판매량이 20% 이상 떨어졌다고 발표하며 불매운동의 성공을 선언한 바 있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그간 우리나라는 ‘불매운동의 불모지’라 불릴 정도로 불매운동 성공 사례가 적었는데 불매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라며 “하지만 아직 긴 싸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화학물질TF 국장은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강력한 무기이며 옥시가 먼저 나서 배상안을 제시한 것도 이번 불매운동으로 호되게 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다만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껴 불매운동에 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예술바람 일으켜 볼까? 현대미술작가 14명의 아트콜라보레이션 ‘보네이도 아트펜’

     ‘예술바람’이 인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근사하다. 공기순환기 브랜드 보네이도의 공식 수입사인 보네이도코리아가 국내 유명 미술 작가들과 협업한 보네이도 아트펜 작품 28점을 23일부터 프린트베이커리 삼청플래그십스토어에서 선보인다. 서울옥션의 미술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와 함께 진행한 이번 아트펜 프로젝트는 ‘리윈드(RE:WIND)라는 제목으로 국내 현대미술작가 14명과의 협업 프로젝트. 지구환경,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보네이도 아트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영훈, 사석원, 유선태, 이왈종 작가 등 14명의 작가들은 보네이도 시그니처팬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통해 지구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보네이도 시그니쳐 팬은 1940년대 보네이도의 초기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빈티지한 디자인과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갖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프린트베이커리의 전문성 있는 엄격한 작품 검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이번 보네이도 아트펜은 작가의 친필 서명과 에디션 번호가 새겨져 있어 전시 이후 경매를 통한 소장 가치를 더했다. 경매 수익금은 보네이도코리아가 후원하는 제주 올레의 여행자 숙소 ‘화가의 방’ 건립 기금에 후원된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월호의 아픔, 상품화됐다”···무료 세월호 리본, 인터넷에서 유료 판매

    “세월호의 아픔, 상품화됐다”···무료 세월호 리본, 인터넷에서 유료 판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유족들을 돕은 봉사자들이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노란 리본’ 등의 물건들이 오픈마켓,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유료’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실에서 쿠팡, 인터파크,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유명 오픈마켓, 인터넷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세월호 참사를 뜻하는 노란 리본 모양의 뱃지와 가방걸이, 스티커와 노란색 팔찌 등이 판매되고 있다. 물건들의 가격은 2000~6000원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 유족 등이 무료로 나눠주는 물건의 단가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물건값의 10분의1 수준으로, 결국 오픈마켓과 인터넷 쇼핑몰이 10배 가량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실의 설명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유료로 판매하는 사람들은 장학재단에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한 업체의 경우 뱃지 800개, 볼펜 1000개를 1년 전 재단 설립 시점에 ‘기증’한 것이 전부였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상술에 이용하는 비양심적 판매자도 문제지만, 오픈마켓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사전 검수나 모니터링이 부실한 온라인쇼핑몰도 이들의 판매를 거든 셈”이라면서 “중소, 영세 판매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첫 경매쇼핑몰’ 사기극… 1500명 400억 털렸다

    ‘첫 경매쇼핑몰’ 사기극… 1500명 400억 털렸다

    뚜껑 열어 보니 평범한 쇼핑몰… 경찰, 사기 친 W업체 대표 구속 ‘경매 쇼핑’이라는 신개념 쇼핑몰을 만든다며 투자자 1500명에게 404억원을 받아 가로챈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려 홍보 기사를 낸 뒤 정보기술(IT) 용어에 낯선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끌어모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인터넷 쇼핑몰 업체 W사 대표 강모(47)씨를 구속하고 회사 관계자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W사는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에 사무실을 열고 ‘경매와 게임을 결합한 융합쇼핑몰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업’이라며 ‘알리바바, 옥션 등 전 세계 유명 쇼핑몰을 장악하는 데 6개월이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사업에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을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매월 최소 100만원, 300만원, 7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W사는 ‘아이템을 구매한 사람만 경매에 참가해 정가의 10% 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이라며 ‘경매에 참여하려면 아이템이 필요한데, 아이템 판매 수익금이 월 4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경매 쇼핑이라는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았고, W사는 이달 초 평범한 쇼핑몰을 열었다. W사의 구조는 다단계 업체와 유사했다. 회사는 투자금 모집 금액에 따라 전무부터 본부장까지 직급을 나눠줬다.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에 따라 프리미엄, 파워, 에이스로 등급이 나뉘었다. 임원들은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금액의 10%를 추천수당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금 전액을 보장한다고 허위로 과장 광고하는 전형적인 유사수신업체”라며 “W사의 실제 수익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 외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쇼핑몰, 플랫폼, 전자화폐, 페이백 등 IT 용어를 잘 모르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집중적으로 모집했다. 지난 4월 ‘중국 업체가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온라인에 나가자 투자자가 급증했다. 실제로는 중국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받지 못했다. 유명 호텔과 컨벤션 센터에서 연예인과 아나운서를 초대해 사업 설명회를 열고 행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를 맹신한 투자자들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잘나가는 회사였는데 경찰이 압수수색해서 투자가 끊겼다’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술과 사회를 소통시킨 오윤, 그의 열정이 그립다

    미술과 사회를 소통시킨 오윤, 그의 열정이 그립다

    판화가 오윤(1946~1986). 지금 사람들에겐 낯설지언정 1980년대를 뜨겁게 살았던 이들에게 그의 작품은 매우 친숙하다. 강한 선의 처리와 끊어지는 면, 오방색으로 만들어 내는 토속적인 형상들이 하나의 화면에서 부딪치고 어우러지면서 기운생동의 미를 뿜어내는 그의 판화 작품은 고유한 민족 정서를 자극한다. 올해 초 민중미술을 중심으로 ‘리얼리즘의 복권’전을 열었던 가나아트가 이번에는 판화가 오윤을 집중 조명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오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오윤 30주기 회고전’에서는 유화, 판화, 조각, 미공개 드로잉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강렬한, 그러나 따뜻한 작품들이다. 오윤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최초의 현실 비판을 보여 준 미술단체 ‘현실동인’과 한국 민중미술의 중심이 된 ‘현실과 발언’에서 활동하며 민중미술운동에 꾸준히 참여했던 작가다. 다른 이들이 직설적인 화법으로 현실을 비판했던 것과 달리 그는 대중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도상을 통해 미술과 사회의 소통을 꾀하고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 고심했다.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흑백판화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색과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는 선이 부각되는 작업을 선보였다. 초기작은 민족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목판화가 주 매체였다. 탈춤, 판소리, 농악 등 토속적인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면서 주목받았다. ‘대지’ 연작과 같은 농촌의 삶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이미지, ‘노동의 새벽’ 연작에서 보듯 고달픈 노동에 시달리는 민중의 모습을 반영한 주제가 많다. ‘원귀도’, ‘도깨비’ 연작처럼 민담이나 설화를 소재로 한 주제도 종종 등장한다. 1980년대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통받거나 소외받는 평범한 민중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오윤과 함께 ‘현실과 발언’ 동인 활동을 했던 가나문화재단 윤범모 이사는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민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감성을 담은 표현이 오윤만의 독자적인 특성”이라며 “기존 미술계의 주류를 형성하던 모더니즘 틀에서 벗어나 삽화, 표지화, 포스터, 걸개그림 등 당대의 상황과 맞물리는 풍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미술과 사회의 소통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비매를 전제로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대부분 유족 소유이거나 소장자의 대여 작품이다. 간경화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흐른 지금, 그의 작품은 판화로는 이례적으로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칼노래’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추정가의 3배가 넘는 4800만원에, ‘무호도’는 이달 초 K옥션 경매에서 43차례의 경합 끝에 시작가(500만원)의 5배가 넘는 27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옥션을 소유한 상업화랑의 노골적인 민중미술 띄우기’로 작가의 순수성을 훼손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대사증후군·당뇨병엔 하루 한 번 맞춤 영양제

    대사증후군·당뇨병엔 하루 한 번 맞춤 영양제

    복부비만과 고혈압, 당대사 이상, 고지혈증 등의 이상지질혈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영양제가 출시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당뇨병 권위자인 허갑범(허내과 원장) 연세대 명예교수는 ㈜다림바이오텍과 공동으로 ‘메타볼 프리미엄’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허 교수와 이 회사는 2010년 종합영양제 ‘메타볼’을 출시한 뒤 연구를 계속해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되지만, 이것저것 좋다고 다 골라먹다 보면 성분이 중복돼 필요 이상을 섭취하거나 상호작용에 의해 효과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결국 핵심 성분을 집약해 다른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성과 효과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허 교수는 “건강유지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망라해 만성질환자들이 다른 영양제를 별도로 섭취하지 않아도 되게 설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에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뱃살을 관리할 수 있는 ‘L카르니틴 성분’ 성분이 고용량으로 함유돼 있다. 건강유지에 필요한 비타민B군 등 필수비타민과 혈압 조절과 항산화효과를 가진 코엔자임큐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주는 아연, 크롬, 셀레늄도 넣었다. 신경과 근육기능유지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들었다고 허 교수는 설명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을 돕는 ‘홍경천’ 추출물도 눈길을 끈다.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2.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기존 제품에 추가해 효과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메타볼은 하루에 두 번 섭취해야 하는 반면 하루 한 번으로 가능한 방식으로 단순화시켰다. 한 달치 4만 5000원이며, 건강기능식품 쇼핑몰인 다림몰이나 오픈마켓인 옥션 등에서 판매한다. 허 교수는 “판매수익 일부를 한국대사증후군포럼에 기부해 전액 대사증후군 예방사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매 출품된 대동여지도 채색본

    경매 출품된 대동여지도 채색본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서 관계자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채색본을 펼쳐 보이고 있다. 대동여지도 가운데 군현별로 다른 색이 칠해진 채색지도는 전 세계에 단 3점, 국내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 K옥션은 오는 28일 경매에서 대동여지도를 포함해 총 70여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정부 “위작 논란 미술 시장에 특별사법경찰·거래이력 신고제 추진”

    정부 “위작 논란 미술 시장에 특별사법경찰·거래이력 신고제 추진”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개최한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미술품 유통업(화랑, 경매 등) 허가·등록 기준 마련 ▲미술품 거래이력 신고제 ▲미술품 유통단속반 운영 ▲특별사법경찰 도입 ▲위작 유통 관련 범죄 처벌 명문화 등 위작 방지를 위한 강경 대책을 제시했다.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장은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전체 의뢰품의 31%가 위작으로 판정됐고 천경자,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우환 등 주요 작가들의 위작 논란이 지속되면서 미술 시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경매회사의 위작 판매 논란, 가격 부풀리기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가 미비하다 보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정부 인식이다. 이에 대해 미술계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술품 유통의 투명화와 활성화 등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추진을 검토하는 세부 방안들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박우홍 한국화랑협회장은 “미술계가 자정 능력이 있느냐는 의심을 받는 게 현실이지만 미술 영역에 대해 존중해 주고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화랑협회는 미술품 판매 시 자체적인 보증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를 모든 작품으로 확대하는 등 자정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윤석 서울옥션 이사는 “국내 미술 시장이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고민도 있다”면서도 “거래이력 신고제의 경우 정부가 유통되는 모든 작품을 다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위작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진수 강남대 교수는 “시장이 실패했다고 볼 수 없으며, 정부가 국내 미술 시장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을 직접 해결하겠다고 칼을 휘두르는 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위작이 매일 수십 건씩 나오는 것도 아닌데 특별사법경찰을 도입하는 게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국내에 짝퉁 미술 시장이 용산, 장안평, 청계천 등지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박수근 그림이 100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위작을 중벌에 처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강화하고, 문화사범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특별사법경찰을 도입해 위작을 철저히 단속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술품 등록과 거래이력 신고제는 국세청에 구매자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술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이 밖에 양도차익 과세 최저한도를 기존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과 개인의 미술품 구입에 대한 특별세액공제, 중저가 미술품 구입에 대한 무이자 대출 지원 등 일반 국민들의 미술품 유통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이오아이, 11인 활동 종료 후에도 광고모델은 계속? 옥션 새 모델 발탁

    아이오아이, 11인 활동 종료 후에도 광고모델은 계속? 옥션 새 모델 발탁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옥션’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됐다. 7일 옥션은 “아이오아이의 젊고 친근한 이미지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얻어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모델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이오아이를 모델로 영입해 새로 시작한 옥션 이벤트 중 ‘아이오아이가 사는 곳, 옥션’이 있다. 이달 28일까지 테마별로 꾸며진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방 안 곳곳에 비치된 수품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I.O.I’s PICK'은 11명의 멤버들이 고른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됐으며 아이오아이의 화보컷도 옥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프로젝트 그룹인 아이오아이는 지난 4일 ‘드림콘서트’ 무대를 마지막으로 첫 번째 앨범 활동을 마무리했다. 멤버들은 유닛 그룹으로 활동하거나 개별 활동에 들어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햄버거집·걸그룹·카페… 金대리·李과장이 모아모아 키운다

    햄버거집·걸그룹·카페… 金대리·李과장이 모아모아 키운다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 지하. 지난달 문을 연 수제버거 전문점 ‘바스버거’ 매장 입구에는 눈에 띄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만기상환 수익률 17%’라는 큼지막한 글씨 아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신규 매장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차 펀딩에서 한 달도 안 돼 1800만원가량을 모은 이 업체는 약간의 시행착오로 펀딩을 중단했지만 이달 말 최소투자금액을 낮추고 더 좋은 조건을 걸어 2차 펀딩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크라우드펀딩이 ‘골목’으로 들어오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에서 출발한 크라우드펀딩이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음식료업, 영화제작 지원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금융 또는 정보기술(IT)산업에 밝은 투자자들의 전유물이 ‘샐러리맨들도 도전해 볼 만한’ 투자처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는 최근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소재로 한 프로였다. 여기서 국내 수제자동차 제조업체 모헤닉게라지스 등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Crowd)과 자금 조달(Funding)이 결합된 말이다. 말 그대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의미다.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으로 나뉜다. 2005년 영국의 조파닷컴이 시작한 P2P(개인 대 개인) 펀딩이 시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용어를 처음 쓴 것은 2008년 미국에서 설립된 인디고고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크라우드펀딩은 우리나라에서도 후원·기부·대출형을 시작으로 정착됐고 지난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됐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연간 최대 500만원(업체당 200만원)을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바스버거의 서경원(33) 재무이사는 “크라우드펀딩을 한다는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입소문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펀딩 입간판을 내건 이유를 설명했다. 회계사 출신인 서씨를 비롯해 투자업계에서 일했던 동업자들이라 새로운 자금 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1년 6개월 만기 때 최대 17% 수익률을 보장할까. 비밀은 쿠폰에 있었다. 실제 현금으로 돌려받는 만기상환 수익률은 9%이지만 1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8만원 상당의 식사쿠폰을 주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 업체 메이크스타는 지난달 걸그룹 라붐의 뮤직비디오 제작비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달 동안 목표금액 1000만원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3만원을 낸 후원자는 사인CD, 음원파일, 후원증서 등을 받을 수 있고 2만원 더 내면 포토카드가 추가됐다. 100만원을 내면 라붐 멤버들과의 식사권, 쇼케이스 사진 촬영권이 주어졌다. 이런 방식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연이어 성공했고 업체 측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에만 한정되지 않고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 회사원 김미경(29)씨는 지난 4월 16일 오마이컴퍼니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주문했던 세월호 기억팔찌를 이달 초 배송받았다. 김씨는 “세월호 2주년 날짜를 기사를 보고서야 알게 된 내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팔찌를 구입했다”며 “팔찌를 볼 때마다 (그날을) 기억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억팔찌를 계기로 크라우드펀딩을 처음 알게 됐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 매솔루션에 따르면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지난해 344억 달러(약 40조 6200억원)를 기록하며 2014년(162억 달러)보다 2배 이상 급성장했다. 2012년(27억 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13배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률은 210%로 예상돼 유럽(99%), 북미(82%) 등을 크게 앞질렀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북미가 172억 달러로 아시아의 105억 달러보다 70%가량 크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머니옥션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문을 연 뒤 꾸준히 늘어난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40개가 넘는다. 국내 업체들의 펀딩 총액을 집계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와디즈의 경우 증권형, 후원형 등을 모두 합친 펀딩 규모가 지난해 40억원가량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규모가 커져 지금은 매달 15억~20억원 규모의 펀딩을 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급성장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초기 단계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지난해 11월엔 크라우드펀딩을 사칭해 불법으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모집한 업체가 금융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중개업체들 중 오래 남을 기업을 고르는 능력도 필요하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은 IT에서 출발한 금융업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봐야 한다”며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왜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소녀는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모면해야 했을까. 첫째 이유는 돈이다. 2011년 “주요 10개국 생리대 평균가보다 국내 가격이 6% 비싸다”는 조사가 나온 뒤에도, 과점 기업들은 2~3년마다 7% 안팎씩 일격에 가격을 올린 터다. 이유가 더 있을 게다. 만일 소녀의 가족 전부가 남성이고, 소녀가 가족들과 서먹하다면. 일 때문에 가끔 보고, 보면 싸우기만 하는 아버지에게 “생리해요. 돈 좀 주세요”라고 할 수 없다면. 생리를 말하는 게 금기시된 분위기와 소녀의 궁핍함이 만나 ‘깔창 생리대’라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로 잉태됐을 것이다. ‘생리 발설 금기’를 깨려는 시도는 꽤 오래됐다. 여성운동가를 중심으로 1999년 ‘유혈낭자’란 주제로 시작된 ‘월경 페스티벌’은 2000년대 매년 개최됐다. 같은 시기 면으로 만든 ‘대안 생리대’도 공론장에서 팔려 나갔다. 그런데 여성들이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니 부가세를 없애자’고 요구하고 2004년 실제 부가세 폐지가 관철돼 조세 정책 대상에 생리대가 편입될 무렵부터 예기치 않은 논쟁이 비화됐다. “여성용품인 생리대를 면세했다면, 남성용품인 면도기 부가세도 면제하라”는 ‘생리대 vs 면도기’의 전선이다. ‘생리대 vs 면도기’ 논쟁이 공식석상에서, 공식 식순에 맞춰 진행되지는 않았다. 관련 토론회 자료집 한편에 낙서로, 부가세 면제 심의 중 휴게시간 잡담으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인터넷 게시판에 뼈 있는 푸념으로 시작된 얘기들이다.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면서…”라는 말처럼 직관을 자극하는 반론이 있을까. 태초부터 시작된 남성과 여성의 차이, 이에 따라 구별된 남녀 전용 용품에 대해 기계적 균형을 맞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평등’으로 인식하는 곳에서 말이다. 이런 논쟁이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쉽게 불붙고 곧 흔적 없이 사라지곤 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의 논쟁은 우리보다 좀더 야했고, 순서는 반대였다. 이 나라 대부분의 주에선 (남성이 주로 사는) 콘돔이 면세인 데 비해 생리대에 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6만여명이 입법청원서에 서명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청원자들을 거들었다. 오바마는 “혹시 남성들이 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주 정부가 생리대에 과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남녀별 전용 혜택이 합리적인가’란 말초적 문제제기는 가장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발현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09년 ‘전립선암 국가 암 검진 추진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전립선암을 ‘국가 지정 5대 암’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할 때, 이들은 5대 암 선정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 5대 암이 위암, 간암, 대장암에 더해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구성된 반면 남성 암은 방치됐다는 항변이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발생 빈도, 조기 검진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국가가 조기 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암의 범주에 전립선암을 포함시키는 게 시기상조”라고 난색을 표하는 반면, 관련 의학계는 “전립선암이 급증 추세인 데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조기 진단 시 과잉 진단 우려가 줄고 있다”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논쟁은 잠복했다 비슷한 쟁점이 나올 때마다 무한 반복되는 중이다. 올해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할 때에도 “남성의 전립선암 조기진단 비용은 방치하고…”란 푸념을 정부는 감수해야 했다. 남과 여, 명확한 구분 앞에서 각자 벌이는 캠페인이 묘하게 대척점을 이뤄 호사가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예컨대 아모레퍼시픽이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유방암 극복 캠페인인 ‘핑크 리본’을 이끌었다면,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4년부터 매년 전립선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인 ‘블루 리본’을 실시 중이다. 떠밀리듯 성별에 따른 질병 관련 논란의 복판에 선 이들은 “남녀 간 제로섬 싸움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비뇨기종양학회 홍성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홍보이사는 “국가 5대 암에서 여성암의 비중만큼 남성암을 반영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발생이 늘고 조기 검진 시 사망률이 줄어드는 암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한 국가 관리를 늘리자는 것”이라면서 “국가 5대 암 지정을 기다리지 않고 블루 리본 캠페인을 통해 인식 제고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국민 건강에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립선암을 국가 조기 검진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남녀 간 대결처럼 비화된 뒤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같아 아쉽다는 눈치다. 이상화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실장 역시 “어떤 이슈를 막론하고 남녀 간 대결 구도가 성립될 경우 ‘축소 지향 논쟁’으로 흐르는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생리대 부가세 면제를 주장할 때 소비자가격을 내리는 일과 함께, 한때 공중파 광고가 금지될 만큼 금기시됐던 생리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냐’는 남성들의 분노가 대두된 순간 생리대는 ‘금기의 대상’에서 양지로 나오기는커녕 남성들에게 ‘저항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총평했다. 육아휴직·난임부부 지원과 같은 저출산 대응 정책들이 여성 우대 정책으로 폄하되고, 군대를 갈 의무가 없는 여성들에 대해 남성들이 갖는 오래된 박탈감이 해소되지 않는 것도 서로를 저항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생애사적으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안기는 군대 문화를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닌지, 여성의 생리나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 등을 개인의 희생으로 감수하게 방치하는 사회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논의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남녀 중 하나의 성별이니 고통을 인정하라는 식의 제도는 박탈감과 분노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남성은 여성이, 여성은 남성이 행여 더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말’의 영역에 과잉적으로 특화된 현상일 수도 있겠다. 오픈마켓 옥션이 2일 올해 1~5월 생리대, 면도기, 콘돔의 남녀 구매 비중을 조사했더니 3개 품목 모두 4개 중 1개꼴로 주사용자 반대 성이 구매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생리대의 23%를 남성이, 면도기의 25%와 콘돔의 24%를 여성이 샀다. 생리대 가격 인하가 꼭 여성의 혜택이고 면도기에 붙은 조세 부담이 꼭 남성만의 것이 아니란 방증이다. 역으로 여성 전용 용품이란 이유로 생리대 가격 급상승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일어나지 않고, 남자들의 푸념으로 치부해 전립선암 조기 검진 캠페인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 돈 잃고 몸 상하는 비용의 범주 안에 든다는 결론도 나온다. 남녀 대립 형태의 ‘논쟁 병목 상태’에서 벗어난 미래를 그리려면 리본을 떠올리면 된다. 국내에서 핑크 리본과 블루 리본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 세계 의료계에선 더 많은 리본이 경합 중이다. 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레드 리본’, 골다공증 극복 의지를 담은 ‘레이스 리본’, 기아·백혈병 환우를 생각하는 ‘오렌지 리본’, 자살 예방과 미아보호를 촉구하는 ‘옐로 리본’ 등이다. 남녀 간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평등에서 더 나아가,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평등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무지개색 리본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작 논란’ 조영남, 경매사이트에 올라왔던 작품 8선

    ‘대작 논란’ 조영남, 경매사이트에 올라왔던 작품 8선

    화투를 소재로한 그림 시리즈로 유명한 가수 겸 인기 방송인 조영남씨에 대한 ‘대작(代作)’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가 지금까지 판매한 과거 작품에 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조영남은 방송을 통해 엽서 한 장 크기의 작품이 50만원으로, 20호 그림 기준 10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 3곳에서 거래된 기록을 중심으로 조영남의 작품을 살펴봤다.   1. 극동에서 온 꽃(Flower From Far East) 경매사 : 에이옥션현재가 : 500만원 - 온라인 경매 (2015년 12월 17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아크릴/ 72.7x60.6cm(20호)/ 2005 2. 청계천 추억   경매사 : 케이옥션 낙찰가 : 340만원 - 온라인 경매 (2015년 10월 27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혼합재료/ 53×72.7cm (20호)/ 1998 3. 태극기와 콜라깡통 경매사 : 서울옥션 낙찰가 : 260만원 - 제4회 자선경매 i dream (2013년 07월 6일) 작품내역 : 혼합재료/ 42x42 cm/ 2004   4. 화투 3형제(Trio)   경매사 : 서울옥션 낙찰가 : 210만원 - 제 4회 White sale (2009년 12월 20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아크릴릭/ 45x60.5 cm/ 2005   5. 오색 구름과 예배당 있는 풍경(Five Colored Clouds & Church) 경매사 : 서울옥션 낙찰가 : 180만원 - 제 7회 eBID NOW : Day1. Summer Sale, Eros (2015년 07월 15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혼합재료/ 72.7x60.6cm(20호)/ 1999   6. 비와 우산 경매사 : 케이옥션 낙찰가 : 160만원 - 온라인 경매 (2011년 02월 16일) 작품내역 : 혼합재료/ 50×60.6cm(12호)/ 1996   7. 가난한 자의 깃발 경매사 : 케이옥션 낙찰가 : 130만원 - 온라인 경매 (2007년 12월 21일) 작품내역 : 캔버스에 혼합재료/ 21x49cm/ 1999   8. 4월(April) 경매사 : 에이옥션 현재가 : 110만원 - 온라인 경매 (2015년 10월 15일) 작품내역 : 우드락에 아크릴/ 19x69cm/ 1996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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