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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봉수 지지옥션배 9연승… ‘진로배 신화’ 20년 만에 재현

    서봉수 지지옥션배 9연승… ‘진로배 신화’ 20년 만에 재현

    ‘명인’이 돌아왔다. 실전 바둑으로 세계 바둑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서봉수(63) 9단이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김윤영 4단을 상대로 169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지옥션배 9연승이다. 이날 승리로 서 명인은 1996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중국과 일본 고수 9명을 연달아 꺾었던 진로배 9연승 신화를 재현했다. 지지옥션배는 신사·숙녀팀이 각각 12명씩 출전해 패배할 때까지 대결을 펼치는 단체전 방식이다. 신사팀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서 명인은 조연우·박태희 초단, 김은선 4단, 오정아 3단, 송혜령 초단, 김혜민 7단, 박지은 9단, 김나현 2단을 차례대로 꺾은 뒤 이날 승리로 9연승까지 거뒀다. 이날 흑을 잡은 서 명인은 좌상귀, 우상귀, 좌하귀 세 곳을 선점하며 유리하게 대국을 끌고 갔다. 이어 하변을 파고들어 백을 고립시켰고 중원싸움에서도 백 포위를 뚫고 우변을 압박하자 백은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대회 총규모는 2억 3500만원,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연승전답게 연승상금으로 3연승에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USB 냉장고·카카오프렌즈 선풍기… 폭염 속 1인 냉방용품 ‘바람’

    USB 냉장고·카카오프렌즈 선풍기… 폭염 속 1인 냉방용품 ‘바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을 나기 위한 상품들 사이에서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용 냉방용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발 선풍기’에서 ‘USB 냉장고’까지 냉방용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7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미니 계절 가전 판매 중 휴대용 선풍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449%) 가까이 늘었다. 1인 가구나 사무실 등에서 개인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103%) 이상 증가했다. 특히 쿨방석, 쿨팩 등 쿨 용품은 지난해 7월보다 8배(753%) 이상 급증했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날씨와 혼자 쓸 수 있는 냉방용품이 다양해진 것이 1인용 냉방용품 판매 증가의 원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에 불과했던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27.2%까지 늘어난 511만 가구로 조사됐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개인용 냉방용품의 수요가 늘었고, 최근 스마트폰과 함께 휴대용 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USB 단자에 연결해 사용하는 냉방용품의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G마켓은 개인용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USB 선풍기’(7900원)나 캔 음료 등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USB 냉온장고’(2만 7800원) 등을 팔고 있다. 지난 6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프렌즈 USB 선풍기는 한 달 만에 5만여개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발 전용 선풍기인 ‘에이핀풋클린 발 선풍기’(1만 3900원)를, 쿠팡에서는 얼음을 사용해 찬 바람을 일으키는 개인용 이동식 미니 에어컨인 ‘어메이징 이동식 에어컨’(3만 9800원)도 판매 중이다. 김석훈 G마켓 상무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휴대가 간편한 핸디형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분무가 가능한 선풍기나 미니 냉온장고 등 관련 상품들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시론] 한국 미술계의 일그러진 초상들/박영택 경기대 예술학과 교수·미술평론가

    [시론] 한국 미술계의 일그러진 초상들/박영택 경기대 예술학과 교수·미술평론가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우리 미술계의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술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상하고 희한한 일이다. 아마도 다들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에 그럴 것이다. 더구나 현재 우리 미술 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다. 미술 경기가 거의 바닥이다. 그러니 작가들의 생계가 위기다. 미술인들의 삶이란 늘 어려웠지만 근자에 들어 부쩍 심해졌다. 창작 의욕이 상실되고 전시가 줄어들며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에 따라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서 ‘미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실종되고 있다. 미술대를 졸업한 청년 작가들의 삶은 더욱 암울하다. 이에 대한 시급한 대안이 나와야 하는데 다들 손을 놓고 있다. 그나마 전시라고는 아트페어와 옥션이 성행하는 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아트페어는 진정한 작품 발표의 장이라기보다 제한된 시장에 불과할 뿐이다. 자본이 될 수 있고 투자 가치가 되는 유명 작가의 작품만이 반복해서 선을 보인다. 그러니 새로운 작가, 작품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와 이우환 등의 위작 사건이 지속해 발생한다. 특정 작가의 작품만이 선호되니 위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은 위작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철 지난 작품을 전략적으로 띄운다. 후자의 경우로는 단색주의 열풍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는 천박한 한국 미술시장과 부도덕한 화랑과 돈에 눈이 먼 컬렉터와 미술작품을 오로지 투자 가치로만 여기는 졸부들 및 여기에 기생해 먹고사는 여러 미술인 등이 얽혀 있다. 특히나 옥션이 등장하면서부터 특정 작가의 가격이 전략적으로 오르고 위작도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현재 한국의 미술시장은 몇 개의 대형 화랑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옥션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화랑에서 취급하는 작가들만을 취급하거나 그들 작품 가격을 전략적으로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들을 화랑, 화상이라고 부르기는 민망하다. 하여간 옥션을 통해 소수의 화랑들은 다소 자의적으로 미술품을 감정하고 가격을 조절하고 작품의 공급을 좌우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위작의 유혹이 있고, 작가와 작품의 판단에 대한 오류가 작동하고 작품 가격의 거품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 현재 미술품 감정을 상업 화랑들과 옥션이 스스로 주축이 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화랑과 옥션은 분리돼야 하며 공정한 감정평가 기구가 화랑들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구성돼야 한다. 한편 소수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제외하면 아트페어와 미술시장에는 온통 저급한 장식으로 치장한, 조악한 키치들이 범람한다. 안목이 저급한 화상과 컬렉터의 수준에 따른 결과다. 대다수 화상들이 작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안목 없는 일반인들의 눈에 호소하는, 예쁘장하고 장식적인 그림들만을 내놓고 있다. 그들에게 미술사적인 의미나 가치, 좋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의미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에 불과하다. 상당수 작가들 역시 시장의 유혹에 굴복해 조악한 키치를 납품하듯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미술이라기보다는 공예나 디자인, 인테리어 물건들에 불과하다. 그러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들이 아트페어에 초대될 확률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일반인들, 컬렉터들 또한 그들의 존재를 알 턱이 없다. 지명도, 명망성이 있는 작가거나 잘 팔리는 작가 아니면 조악한 장식품, 이렇게 극단적으로 분열돼 있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작품이 손쉽게 판매되기도 하는 것이다. 조영남의 경우는 그것을 이용한 한 사례라고 본다. 그는 자신의 지명도를 이용해 작가로 행세하고 싶었던 이다. 그러나 손이 따르지 않기에, 그리고 작품의 질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미술판의 생리를 알았기에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화가로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전문성과 안목, 미술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논의는 부재하고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와 자본 축적, 세속적 성공만이 그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는 승자 독식의 오늘날 한국 미술계는 사실 그대로 동시대 한국 사회의 압축판이기도 하다.
  • ‘위비마켓’ 금융 모바일쇼핑 錢爭 열다

    ‘위비마켓’ 금융 모바일쇼핑 錢爭 열다

    타사 카드 가능·결제액 1% 적립 신한·하나도 멤버십서비스 경쟁 우리카드가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1일 공식 오픈했다. 금융권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경쟁이 이제 모바일 쇼핑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이날 위비마켓을 열고 500여곳의 중소기업 제품 40여만개를 선보였다. 우리카드뿐 아니라 다른 회사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쇼핑몰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할 예정이다. 상품을 살 때마다 결제액의 1%가 기본 적립된다. 이달 안에 위비마켓 회원으로 가입하면 1만원 상당의 웰컴쿠폰 3종도 준다. 우리카드의 오픈마켓 진출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시를 앞두고 벌어지는 금융권의 ‘모바일 전쟁’ 분위기를 반영한다. 모바일 앱에서 쇼핑하면 결제도 쉽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쌓아 줘 각종 소비와 금융 거래를 해당 금융사 플랫폼 안에서만 하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판(FAN)클럽도 신한카드 전용 쇼핑몰인 올댓쇼핑몰, 11번가, 교보문고 등을 입점시켜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에도 에쓰오일이나 옥션, 지마켓, 편의점 CU 등 100여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KB금융도 조만간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를 통해서도 모바일 쇼핑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 앱에서 대리운전이나 꽃배달, 음식배달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결제하면 할인이나 포인트를 쌓아 준다. KB국민카드는 ‘플러스 020’, 삼성카드는 ‘생활앱’, 롯데카드는 ‘퀵 오더’ 등의 O2O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YMCA,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에 “검찰 고발하고 대책 요구할 것”

    서울YMCA,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에 “검찰 고발하고 대책 요구할 것”

    서울 YMCA가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YMCA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터파크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25일 총 회원 수 약 2000만명 중 103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하지만 서울YMCA는 인터파크가 지난 11일 해킹 피해 사실을 경찰에 접수했고, 공지일로부터 최소 11일 전에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회원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킹 방식이 초보적 수준의 해킹인 ‘지능형 지속가능 위협(APT)’인 점을 언급, 인터파크 측이 보안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를 유출당할 경우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양벌 규정으로 법인에 대해서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당사자에게 지체 없이 통지하지 않았을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부과도 가능하다. 서울YMCA는 인터파크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위 두 가지 위법 행위에 모두 해당한다며 현행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는 “인터파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혐의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사측은 처벌을 받고 피해 소비자에 대한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수사당국은 책임자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YMCA는 앞서 벌어진 KT와 옥션, SK커뮤니케이션즈, KB카드 등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들을 언급하며 “보상대책이 없을 때는 피해자들이 직접 소송에 나서야만 한다”며 집단소송제도와 징벌배상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파크 해커 “비트코인 30억어치 달라”

    직원 PC 악성코드 감염·해킹 이름·이메일·전화번호 빼내 주민번호·금융정보는 안 뚫려 미래부·방통위 합동조사 착수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해킹돼 1030만명의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킹 세력은 인터파크 사장에게 메일로 ‘비트코인(온라인 가상화폐) 30억원어치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상태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5일 “회원 103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고,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정보를 유포하겠다며 해킹범들이 협박했다고 인터파크 측이 지난 13일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우선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해 접속한 해킹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 정보는 회원별 인터파크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이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번호,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2012년 8월 시행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온라인 회사는 회원의 주민번호 정보를 보관하지 못한다. 경찰은 지난 5월 인터파크의 한 직원이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고, 이 직원이 이메일을 열어 보면서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킹 세력은 이 PC를 통해 DB 서버에 접근 권한이 있는 직원의 PC를 해킹했고, 이후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악성코드를 지능형 지속가능 위협(APT) 형태로 파악했다. APT는 메일이나 웹문서를 통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오랜 기간 잠복하면서 원격으로 PC를 제어해 원하는 정보를 빼 가는 방식이다. 2008년 1000만명의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태, 2011년 넥슨(1320만명)·네이트(3500만명) 사태 및 2014년 KT(1170만명) 사태 등도 같은 방식의 악성코드에 당해서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해킹 세력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대륙의 해외 서버를 경유한 것으로 보고 해당 국가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 진상 파악에 나섰다. 미래부는 침해사고 원인 분석, 개인정보 유출에 악용된 취약점 등을 보완·조치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방통위는 개인정보 불법 유통, 노출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118)를 24시간 가동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보 유출이 예상되는 이용자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는 “고객 정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회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범인 검거와 정보 유통 방지를 위해 사이버안전국 등 관계 기관 및 포털 사업자들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BC카드, 자체 브랜드 ‘톨라’ 中企와 함께 크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BC카드, 자체 브랜드 ‘톨라’ 中企와 함께 크네

    핀테크의 등장으로 도전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새로운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자체 유통 브랜드(PB) ‘톨라’(TORLA)를 선보였다. BC카드가 최초로 내놓은 신사업으로 온라인쇼핑몰(옥션·지마켓·11번가)과 소셜커머스(쿠팡·티몬·위메프) 등에 입점했다. 톨라는 BC카드 쇼핑몰(topshop.bccard.com)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 가운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을 선정하고, 우수 제조업체와 함께 타월, 세제, 칫솔, 프라이팬 등 10종의 생활용품을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물티슈와 헤어제품군 등 화장품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빅데이터 사업을 통해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담당하는 코스콤과 빅데이터 제공 활용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최초로 시장에서 발생한 BC카드의 카드결제 데이터와 코스콤의 국내 금융투자 시장 주가·종목 정보를 융합해 증권사를 비롯해 운용사, 자문사 등 금융투자 기관에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한 분석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BC카드와 코스콤은 서로 다른 금융업권의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직장인 이상두(28)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 2명과 강원 속초로 ‘포켓몬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소개한 도감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 때는 웬만한 캐릭터는 진화 버전까지 다 외웠는데 이제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꼬부기’가 아닌 ‘Squirtle’로 표시된다고 해서 영어 이름도 눈에 익게 하려구요.” 최승아(28·여)씨도 “직장 동료들과 다음주에 양양으로 ‘포켓몬고 엠티’를 가기로 했다”며 “예전처럼 술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누가 포켓몬을 제일 많이 잡는지 내기를 하는 식이어서 색다른 엠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판매 전주 대비 80% 급증… 닌텐도 게임기도 15% 더 팔려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해당 게임이 가장 잘 작동되는 속초행 여행객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선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의 향수에 빠진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포켓몬고를 불확실하고 척박한 현실을 대체하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세계’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G마켓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간 포켓몬스터 카드·딱지 등 캐릭터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이달 12~13일 이틀간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80%가량 급증했고, 닌텐도 게임기 제품군도 15% 정도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40여종의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전부 품절됐다. 최근에는 속초의 포켓몬 출몰지역, 동영상 후기,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포켓몬 스티커 모으던 2030세대… AR 입은 포켓몬에 열광 열풍의 중심에는 1996년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2030세대가 있다. 어릴 적 포켓몬스터 빵에 동봉된 스티커를 모으고, 게임보이에서 포켓몬 게임을 하며 자란 ‘포켓몬 세대’(25~35세)가 증강현실로 돌아온 포켓몬스터의 진화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해 피규어만 100개 이상 갖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성준경(27)씨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콘텐츠여서 정도 들었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포켓몬 마니아라고 하면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라고 바라봤는데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요즘에는 ‘네가 전문가지?’라며 포켓몬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SNS 환경 맞물려 빠르게 확산… 속초를 실제로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로 인식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척박한 공간“이라며 ”AR 기술을 통해 이런 현실을 즐겁고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해 주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본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이 성인이 돼 과거의 것과 새로움이 결합된 자신만의 유희 문화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밥을 먹는 일상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등 일상 자체를 놀이화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문화적 취향과 일상이 결합된 포켓몬고 게임이 소구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과 교수는 “다른 AR 기반 게임과 달리 포켓몬고는 넓은 지역을 직접 다니며 캐릭터를 하나하나 모아야 하는 ‘수집’의 특성이 있어 참여자의 경쟁심을 자극한다”며 “특히 희귀한 포켓몬을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SNS문화와 결합해 더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바다가 어우러지는 속초에서만 게임이 구현된다는 우연한 조건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딘가에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에 직접 방문한다’는 심리적 자극을 줘 더 큰 몰입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위작의 메커니즘과 과학적 진실/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위작의 메커니즘과 과학적 진실/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은데 또 한가지가 추가됐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우환 화백이 경찰이 압수한 그림 13점에 대해 “모두 내가 그린 것 맞다”고 말한 것이다. 국과수의 과학 감정, 미술 감정 전문기관의 안목 감정 결과 위작으로 판명났고 체포된 위조범이 범행을 시인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림의 주인인 작가 자신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고 자격 없는 사람들이 위작 판단을 내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심지어 경찰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했다. 경찰이 압수한 그림들이 이 화백이 그린 1970년대 후반의 그림들과 다르다는 것, 그러니까 위조범들이 그린 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40년 전 그림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 있다. 굳이 수억원짜리 장비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육안으로 쉽게 가짜임이 드러나는 것들이었다고 경찰 감정에 참여했던 복수의 감정위원들은 전한다. 이 화백은 이런 모든 증거들을 부정하려 하고 있다. 나아가 국가기관의 권위와 과학적 판단 자체를 무시하려 들고 있다. 이런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경찰도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가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배경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화백의 ‘진품 주장’을 사주하는 사람들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이 이 화백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대형 화랑들이다. 미술시장의 구도를 놓고 보면 위조 조직과는 별개로 이 화백 작품을 거래하는 몇몇 대형 화랑과 이들이 소유한 옥션, 컬렉터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2007~2008년 반짝 경기 이후 미술시장이 수년째 불황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한국의 추상회화 운동인 ‘단색화’는 화랑가에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대형 화랑들은 국내 시장이 좁다며 해외에까지 나가 전시회를 열었고, 국내외 경매에서 거래를 부추기면서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우환 위작을 만든 위조범들에게는 멋지게 한탕 할 찬스가 온 것이다. 작가는 “내가 본 그림 중에 위작은 없다”고 거들고, 화랑이 요구하면 확인서도 써주었다. 화랑은 작품에 사인도 대신하고, 겹치는 일련번호를 매기기도 했다. 이런 그림을 컬렉터들에게 팔고, 컬렉터들은 대형화랑이 소유한 옥션에 그림을 다시 내다 판다. 컬렉터는 차익을 챙기고 옥션은 수수료를 챙긴다. 누구도 밑지는 장사가 아닌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위작은 진품으로 둔갑한다. 미술계에서는 시장 위축을 우려하며 위작 관련 법제를 강화해야 하고, 지금이라도 위작을 걸러낼 검증시스템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 돈이나 권력보다 과학적 진실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 화백이 과학적 증거 앞에서 위작임을 순순히 인정한 뒤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위조범들에게는 엄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2016년 6월 29일, 이 화백은 예술가로서의 양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찬스를 놓쳐버렸다. lotus@seoul.co.kr
  • 집에서 문 괴던 中꽃병…알고보니 10억 짜리

    집에서 문이나 괴던 꽃병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10억원에 낙찰됐다. 최근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약 300년 된 중국 도자기가 경매에 나와 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의 꽃무늬가 새겨진 이 꽃병에 얽힌 사연은 매우 흥미롭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영국 버밍엄 출신의 한 부부는 이 꽃병을 집안 문을 괴는 용도로 36년 간 사용해왔다. 꽃병 주위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고 노는 것은 기본으로 한마디로 집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물건이었던 셈. 더욱 황당한 사실은 부부가 애물단지였던 꽃병을 카 부트 세일(car boot sale·개인이 필요 없는 집안 물품을 차 트렁크에 놓고 파는 벼룩시장)에 내놓고 팔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헐 값에 팔기 직전 꽃병에 대한 평가나 받아보자고 했던 것이 결국 '대박'으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 1980년 대 작고한 고모로부터 이 꽃병을 물려 받았으며 육중한 무게 덕에 이후 문을 괴는 용도로 사용해왔다. 경매를 주관한 핸슨 옥션 대표 찰스 핸슨은 "이 꽃병은 1735년~1799년 건륭제 시절에 제작된 것"이라면서 "경매 소식이 알려지자 중화권의 관심이 쇄도했으며 그중 중국인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꽃병이 어떻게 영국까지 오게 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영국 내 가정 복도에 이같은 귀중한 보물들이 굴러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위작논란’ 서울옥션 천경자 작품 짜깁기 의혹

    ‘위작논란’ 서울옥션 천경자 작품 짜깁기 의혹

    서울옥션이 지난달 29일 천경자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라며 경매에 출품했다가 취소한 ‘기행스케치-화문집’에 수록된 ‘타히티의 처녀’(왼쪽)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전시 중인 천 화백의 ‘꽃무리 속의 여인’. 두 그림 속 여인의 얼굴선이나 손 위치, 머리 위 꽃 장식 등이 매우 비슷해 짜깁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이우환(80) 화백 위작 사건이 원작자와 경찰의 상반된 주장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가운데 경찰의 의뢰로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69·명지대 미술사학과 객원교수)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진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화백은 위조범이 혼합을 해서 썼다는 안료가 자신이 사용하는 안료와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과학적 성분 분석과 현미경 촬영에서는 위작에서 쓰인 안료와 진작의 안료가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의뢰받은 그림들은 이 화백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 소장과의 일문일답. →경찰 압수품이 위작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이 화백은 광물질 성분의 석채 안료를 혼색해서 쓴다. 결정의 크기 차이에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지만 성분은 똑같다. 입자가 크면 어두운 색으로 보이고, 가늘면 밝은색으로 보인다. 위조범들이 사용한 안료는 발색은 같아 보여도 성분을 들여다보면 발색 체계가 다른 원소로 구성돼 있다. 압수품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경금속 분석에서 나온 규소는 기준작(미술관 소장 진품)에는 없었다. →위작이라고 확신하는 다른 증거는 무엇인가. -캔버스를 보면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 일부러 헌 나무틀을 사용했다. 천을 들어내고 확인한 결과 나무틀에 누런색 스프레이로 노후화한 흔적이 확연했다. 색칠한 부분과 색칠하지 않은 부분이 색이 달랐고, 나무틀이 있는 상태에서 칠을 대충 해서 캔버스에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위조범들이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만들어 수억원에 유통시킨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 화백은 1978~79년엔 1년에 300점 정도를 일본과 한국, 유럽에서 그렸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호흡으로 그린다는 분이 어떻게 그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겠나. 이 화백은 위작 사건이 시작된 후 경찰에 보낸 의견서에서 70년대 후반에 1년에 100점 정도 그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는 1년에 300점을 그린다고 말했다. 몇 해 사이에 3배나 늘어난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나. 위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1978년과 1979년 작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이다. 압수된 작품들 중에는 다른 캔버스에서 사용했던 것을 뜯어내 만든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이 화백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이 그림을 그렸을 테지만 이 시기에 이 화백은 유럽 진출을 목표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느라 한국에는 많이 오지 않았다. 1979년에는 14일만 체류했을 뿐이다. →1970년대 후반 이 화백이 한국에서 그림을 그린 상황에 대해 아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당시 박서보 등 유명 화가들은 서울화방과 명미당에서 캔버스를 짜서 그림을 그렸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내 선친(최영소)이 운영하던 화방이다.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일본에서 온 이 화백을 소개받았고 캔버스를 짜주었다. 젊었을 때 아버지 밑에서 캔버스 짜는 것을 배웠고, 직접 캔버스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화방의 캔버스 제작 방식은 당시 제작된 캔버스를 구별해 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련번호가 같은 작품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 K옥션에서 압수한 그림에 가짜 감정서가 첨부되고 사인이 위조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명백한 위작이다. 일련번호가 같은 것이 한두 개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확인한 것만도 3점씩 6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우환 위작을 추적했나 -2012년 인사동 어느 화랑에서 이 화백 작품이라고 걸려 있는 게 아무래도 가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 뒤 다시 가 보니 수준 미달의 또 다른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때부터 가짜가 유통된다는 심증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이 속속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에 5개 정도의 위조조직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우환 화백 작품 거래 끊겨…‘큰손’들 인사동 발길 뚝 끊어”

    “연초부터 돌기 시작한 위작 논란으로 이우환(80) 화백 작품이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 경찰이 위작을 압수한 곳이 인사동이라는 소문까지 나면서 미술계 ‘큰손’들은 아예 인사동에 발길을 끊었어요.” ●“이권 걸려 있어 화백-감정 결과 달라” 경찰이 압수한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화랑 직원 A(60)씨는 “이 화백이 위작임을 인정하는 순간 그의 작품을 갖고 있는 소장자들은 난리가 날 테고 미술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라며 “화백의 견해가 감정 결과와 다른 것은 각자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작이 확인되고 작품 시세가 기존의 10% 수준으로 폭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작품은 ‘단색화’로 조명을 받으며 10년 사이에 70% 남짓 값이 뛰었다. 지난달에는 ‘바람과 함께’가 10억 95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 경매마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작 확인 땐 10%로 값 폭락하기도”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 13점 중 8점을 인사동의 한 화랑과 다른 지역의 화랑에서 압수했다. 4점은 개인 소장자가 구매한 상태였고, 1점은 K옥션이 경매를 준비 중이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위조범의 자백과 각종 증거를 확보했지만 이 화백은 두 차례의 안목감정 후 13점 모두 진품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위작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위조범은 처벌을 받는데 위작 여부는 못 가리는 희한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감정 결과와 작가의 입장이 다른 경우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작품 ‘미인도’에 대해 천경자 화백은 위작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경매에 나온 ‘아침’에 대해 윤중식 화백은 위작이라고 했지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1976년 그가 개최한 전시회 카탈로그에 이 작품이 실린 사실을 확인해 진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주도 전문 감정기관 만들어야” 화랑가는 신뢰도 높은 감정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랑 직원 B(45)씨는 “경찰 수사는 과학적이지만 문화계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정부가 전문 감정기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건당 수십만원씩 받는 미술품 감정 시장이 사라질 게 뻔한데 이권이 걸린 화랑가에서 이를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경찰 “이 화백 주장은 거짓말 본대로 감정해 달라 설득” 반박 위작 논란을 둘러싼 이우환 작가와 경찰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우환(80) 화백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는 13점의 그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내 작품이 틀림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화백은 특히 질의응답 중에 “경찰이 4점은 위작자가 그린 것이니 가짜라고 하고, 다른 것은 진짜라고 하고 넘어가자는 말을 했다. 어떻게 내가 내 그림을 아니라고 말하는가”라며 경찰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회유한 사실은 절대 없다. ‘혹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작가로서의 권위 때문입니까. 소신대로, 보신대로 감정해 주십시오’라고 설득했던 것이 전부”라며 “이 화백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화백은 기자회견에서 “13점의 그림들은 저만의 호흡, 리듬과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 작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생존 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임에도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들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더구나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경찰 출두가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작가가 생존해 있는 경우 진위 판단에서 작가의 의견을 우선 존중한다는 관례 때문이었다. 감정서가 없는 작품일 경우 ‘작가 확인’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문건으로 영향력을 가진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한 작품 중 1점에 작가 확인서가 첨부돼 있는 것과 관련, “직접 보고 확인서를 써 주었다. 직접 보지 않고 확인서를 써 준 것은 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유리가루가 위작 추정 작품에서 발견됐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위작을 한다는 젊은 친구의 영상과 그림 그리는 것을 봤다. 위조했다는 사람은 솜씨는 좋지만, 내 그림은 아니다. 국과수의 과학적 분석도 잘 모르겠다. 국과수의 분석표는 그럴듯해 보인다. 그건 누가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의 작품인 것처럼 위조됐다는 의혹을 받는 그림들은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다. 지난해 말 K옥션에 출품됐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780217’의 경우 첨부된 진품 확인 감정서가 3개의 감정서를 짜깁기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표면을 지나치게 닦아 내긴 했지만 내가 그린 것은 맞다. 하지만 뒤편의 사인은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짜 감정서를 만들어 첨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측 누구도 주장을 접지 않는 한 진위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천경자 ‘미인도’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미제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준모 미술비평가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감정에 개입함으로써 학술적인 토론과 의견 개진을 어렵게 만들고, 진위 두 의견이 영원히 대립되는 영구 미제의 사건이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이 화백의 위작 그림들을 유통한 총책 이모(68)씨에 대해 사서명 위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골동품 판매상인 이씨는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모(66)씨와 위조화가 A(39)씨에게 이 화백 그림을 위조해 달라고 의뢰한 장본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

    김환기作 ‘무제’ 54억 최고가 미술전문가들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로 수화 김환기(1913~1974)를 꼽았다. 예술아카이브로 특화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국내 미술대학 교수와 미술 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김환기가 가장 많은 14표(3명까지 중복 투표 가능)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설문 참가자들은 한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대중적 인지도, 기법의 독창성 등 종합적인 면에서 김환기를 추상미술 대표 작가로 손꼽았다.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무제 27-VII-72 #228’(1972년작)은 이날 열린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54억원에 낙찰돼 한국미술품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세운 김환기의 또 다른 전면 점화 ‘무제’(1970년작)가 세운 기록(48억 6750만원)보다도 5억원 이상 많은 액수로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이다. 김환기에 이어 박서보(85)가 13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80)이 12표로 3위에 올랐다. 유영국(1916~2002)과 하종현(81)은 각각 4표와 3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관한 순위 조사에선 1세대 미술 평론가로 추상미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한 미술평론가 이일(1932~1997)이 1위를 차지했다. 추상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기획한 박명자(73) 갤러리현대 대표와 단색화가 국내외적으로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한 윤진섭(61) 미술평론가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7월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지동 소재 박물관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전을 개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불매운동이 유일한 단죄… 긴 싸움 남았지만 멈추지 않겠다”

    “불매운동이 유일한 단죄… 긴 싸움 남았지만 멈추지 않겠다”

    잇단 ‘옥시 불매운동’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에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완전 퇴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시민단체들이 기업형슈퍼마켓(SSM) 및 편의점으로 불매운동의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그간 벌인 불매운동의 성과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 획을 그을 만한 힘’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27일 소비자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17일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18일 홈플러스, 20일 이마트가 연쇄적으로 ‘옥시 제품을 전 지점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불매운동으로 옥시의 매출이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이 그간 남은 재고는 판매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재고마저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대형마트에 현장조사를 나간다. 시민단체들은 향후 SSM,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도 옥시 제품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SSM을 직접 관리하지만, 롯데마트의 경우 SSM인 롯데슈퍼를 롯데쇼핑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 옥션, G마켓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옥시’라는 검색어를 아예 금지 단어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제품 퇴출을 유도했지만 일부 개인 판매자는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YMCA연맹 관계자는 “직접 개인 판매자와 접촉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쇼핑몰 본사 차원에서 판매자들을 회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지난 4월 25일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됐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83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 한 달간의 불매운동으로 옥시 제품의 판매량이 20% 이상 떨어졌다고 발표하며 불매운동의 성공을 선언한 바 있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그간 우리나라는 ‘불매운동의 불모지’라 불릴 정도로 불매운동 성공 사례가 적었는데 불매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라며 “하지만 아직 긴 싸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화학물질TF 국장은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강력한 무기이며 옥시가 먼저 나서 배상안을 제시한 것도 이번 불매운동으로 호되게 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다만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껴 불매운동에 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예술바람 일으켜 볼까? 현대미술작가 14명의 아트콜라보레이션 ‘보네이도 아트펜’

     ‘예술바람’이 인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근사하다. 공기순환기 브랜드 보네이도의 공식 수입사인 보네이도코리아가 국내 유명 미술 작가들과 협업한 보네이도 아트펜 작품 28점을 23일부터 프린트베이커리 삼청플래그십스토어에서 선보인다. 서울옥션의 미술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와 함께 진행한 이번 아트펜 프로젝트는 ‘리윈드(RE:WIND)라는 제목으로 국내 현대미술작가 14명과의 협업 프로젝트. 지구환경,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보네이도 아트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영훈, 사석원, 유선태, 이왈종 작가 등 14명의 작가들은 보네이도 시그니처팬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통해 지구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보네이도 시그니쳐 팬은 1940년대 보네이도의 초기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빈티지한 디자인과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갖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프린트베이커리의 전문성 있는 엄격한 작품 검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이번 보네이도 아트펜은 작가의 친필 서명과 에디션 번호가 새겨져 있어 전시 이후 경매를 통한 소장 가치를 더했다. 경매 수익금은 보네이도코리아가 후원하는 제주 올레의 여행자 숙소 ‘화가의 방’ 건립 기금에 후원된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월호의 아픔, 상품화됐다”···무료 세월호 리본, 인터넷에서 유료 판매

    “세월호의 아픔, 상품화됐다”···무료 세월호 리본, 인터넷에서 유료 판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유족들을 돕은 봉사자들이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노란 리본’ 등의 물건들이 오픈마켓,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유료’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실에서 쿠팡, 인터파크,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유명 오픈마켓, 인터넷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세월호 참사를 뜻하는 노란 리본 모양의 뱃지와 가방걸이, 스티커와 노란색 팔찌 등이 판매되고 있다. 물건들의 가격은 2000~6000원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 유족 등이 무료로 나눠주는 물건의 단가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물건값의 10분의1 수준으로, 결국 오픈마켓과 인터넷 쇼핑몰이 10배 가량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실의 설명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유료로 판매하는 사람들은 장학재단에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한 업체의 경우 뱃지 800개, 볼펜 1000개를 1년 전 재단 설립 시점에 ‘기증’한 것이 전부였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상술에 이용하는 비양심적 판매자도 문제지만, 오픈마켓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사전 검수나 모니터링이 부실한 온라인쇼핑몰도 이들의 판매를 거든 셈”이라면서 “중소, 영세 판매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첫 경매쇼핑몰’ 사기극… 1500명 400억 털렸다

    ‘첫 경매쇼핑몰’ 사기극… 1500명 400억 털렸다

    뚜껑 열어 보니 평범한 쇼핑몰… 경찰, 사기 친 W업체 대표 구속 ‘경매 쇼핑’이라는 신개념 쇼핑몰을 만든다며 투자자 1500명에게 404억원을 받아 가로챈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려 홍보 기사를 낸 뒤 정보기술(IT) 용어에 낯선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끌어모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인터넷 쇼핑몰 업체 W사 대표 강모(47)씨를 구속하고 회사 관계자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W사는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에 사무실을 열고 ‘경매와 게임을 결합한 융합쇼핑몰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업’이라며 ‘알리바바, 옥션 등 전 세계 유명 쇼핑몰을 장악하는 데 6개월이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사업에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을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매월 최소 100만원, 300만원, 7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W사는 ‘아이템을 구매한 사람만 경매에 참가해 정가의 10% 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이라며 ‘경매에 참여하려면 아이템이 필요한데, 아이템 판매 수익금이 월 4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경매 쇼핑이라는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았고, W사는 이달 초 평범한 쇼핑몰을 열었다. W사의 구조는 다단계 업체와 유사했다. 회사는 투자금 모집 금액에 따라 전무부터 본부장까지 직급을 나눠줬다.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에 따라 프리미엄, 파워, 에이스로 등급이 나뉘었다. 임원들은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금액의 10%를 추천수당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금 전액을 보장한다고 허위로 과장 광고하는 전형적인 유사수신업체”라며 “W사의 실제 수익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 외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쇼핑몰, 플랫폼, 전자화폐, 페이백 등 IT 용어를 잘 모르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집중적으로 모집했다. 지난 4월 ‘중국 업체가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온라인에 나가자 투자자가 급증했다. 실제로는 중국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받지 못했다. 유명 호텔과 컨벤션 센터에서 연예인과 아나운서를 초대해 사업 설명회를 열고 행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를 맹신한 투자자들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잘나가는 회사였는데 경찰이 압수수색해서 투자가 끊겼다’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술과 사회를 소통시킨 오윤, 그의 열정이 그립다

    미술과 사회를 소통시킨 오윤, 그의 열정이 그립다

    판화가 오윤(1946~1986). 지금 사람들에겐 낯설지언정 1980년대를 뜨겁게 살았던 이들에게 그의 작품은 매우 친숙하다. 강한 선의 처리와 끊어지는 면, 오방색으로 만들어 내는 토속적인 형상들이 하나의 화면에서 부딪치고 어우러지면서 기운생동의 미를 뿜어내는 그의 판화 작품은 고유한 민족 정서를 자극한다. 올해 초 민중미술을 중심으로 ‘리얼리즘의 복권’전을 열었던 가나아트가 이번에는 판화가 오윤을 집중 조명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오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오윤 30주기 회고전’에서는 유화, 판화, 조각, 미공개 드로잉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강렬한, 그러나 따뜻한 작품들이다. 오윤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최초의 현실 비판을 보여 준 미술단체 ‘현실동인’과 한국 민중미술의 중심이 된 ‘현실과 발언’에서 활동하며 민중미술운동에 꾸준히 참여했던 작가다. 다른 이들이 직설적인 화법으로 현실을 비판했던 것과 달리 그는 대중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도상을 통해 미술과 사회의 소통을 꾀하고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 고심했다.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흑백판화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색과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는 선이 부각되는 작업을 선보였다. 초기작은 민족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목판화가 주 매체였다. 탈춤, 판소리, 농악 등 토속적인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면서 주목받았다. ‘대지’ 연작과 같은 농촌의 삶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이미지, ‘노동의 새벽’ 연작에서 보듯 고달픈 노동에 시달리는 민중의 모습을 반영한 주제가 많다. ‘원귀도’, ‘도깨비’ 연작처럼 민담이나 설화를 소재로 한 주제도 종종 등장한다. 1980년대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통받거나 소외받는 평범한 민중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오윤과 함께 ‘현실과 발언’ 동인 활동을 했던 가나문화재단 윤범모 이사는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민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감성을 담은 표현이 오윤만의 독자적인 특성”이라며 “기존 미술계의 주류를 형성하던 모더니즘 틀에서 벗어나 삽화, 표지화, 포스터, 걸개그림 등 당대의 상황과 맞물리는 풍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미술과 사회의 소통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비매를 전제로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대부분 유족 소유이거나 소장자의 대여 작품이다. 간경화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흐른 지금, 그의 작품은 판화로는 이례적으로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칼노래’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추정가의 3배가 넘는 4800만원에, ‘무호도’는 이달 초 K옥션 경매에서 43차례의 경합 끝에 시작가(500만원)의 5배가 넘는 27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옥션을 소유한 상업화랑의 노골적인 민중미술 띄우기’로 작가의 순수성을 훼손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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