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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파 주모자·목적 “오리무중”/「뉴욕무역센터사건」의 미스터리

    ◎현장서 단서될만한 유류품 발견못해/테러가능성 높으나 범행단체 아리송 세계의 심장이라 자부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대형 폭발사건이 터진지 사흘이 지났으나 이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고 목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진게 아무것도 없어 미스터리가 되고 있다. 미국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은 지난달 28일 하오 이 사건이 시중에서 어렵지않게 구할수 있는 다이너마이트에 의한 폭발사고였다는 사실만 확인했을뿐 다른 수사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세계무역센터는 잘 알려진대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백10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여기에서는 자그만치 5만5천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다 옥상전망대를 오르내리는 관광객만도 하루 수만명을 헤아리는 세계최대의 복합건물.건물의 크기만이 아니라 미국의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금융기관이 다 몰려 있는 세계금융의 중심지다.우리나라만도 대우 럭키등 7개 증권사와 대한투자신탁 럭키화재등 9개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고 인원도 54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거대한 건물에,그것도 사람왕래가 가장 많은 점심시간에 이런 사고가 날수 있다면 미국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볼수 있다.지난 1월 수도 워싱턴DC 교외의 CIA본부 정문에서 있었던 총기난사 사건(2명사망 3명중상)의 뒤끝이라 수사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 사건의 수사에 진전이 없는 까닭은 우선 사건현장에서 단서가 될만한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한데 있다.알루미늄 포장트럭에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들어가 폭발시킨 것으로 추정될뿐 폭발위력이 너무 컸기 때문에 단서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건의 규모로 보아 폭탄테러 일 가능성이 가장 큰데 테러의 주모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미스터리다.테러란 목적이 분명하기때문에 일을 성공시킨 다음 누가 왜 했다는 것을 선전하게 마련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 아직 나서는 주체가 없다.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8일까지 38건의 전화가 수사기관등에 걸려왔으나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그 가운데 하나가 「세르비아 해방전선」을 자처한 것이었다.이 전화는 미국이 보스니아 지역에구호품공수를 시작한 이후여서 수사요원들을 긴장시켰으나 곧 신빙성이 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미국의 구호품 공수가 보스니아 회교도들만을 위한것이 아닐뿐아니라 미국안에 있는 세르비아계 단체들도 즉각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생각하는 실직자등 개인적으로 원한을 가진 사람의 보복행위로 원래 의도보다 사건이 너무 커져버린 경우이다.똑같은 폭발물이라도 지하에서는 지상보다 최고 10배까지 폭발위력이 커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 사건은 지하2층에서 일어났다. 러시아 프랑스등지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테러들과의 연관성도 현재로선 찾기가 어렵다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5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됐으며 1천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이 사건은 인명피해의 규모도 규모려니와 세계무역센터에서 백주에 일어났다는 상징성 때문에 미국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것 같다.미국에 안전한 곳이 과연 있는가 하는 불안감이 미칠 파장이 걱정인 것이다.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적지아니 신경을 쓰고있다.쿠오모 지사는 즉각 『이번 사건으로 우리 모두가 폭력앞에 노출돼 있다는 불안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뉴욕은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치안에 불안을 느껴 세계의 기업들이 뉴욕을 빠져나가게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정치가다운 기민성이라 할 수 있다.
  • 가나화랑 개관 10돌기념 특별전

    ◎3일∼4월17일 3부로 나눠 정상급 기획 마련/세계거장·국내작고작가·전속화가 총망라 80년대초 국내화랑계에 기린아로 등장하여 적지않은 돌풍을 일으켜온 서울 인사동의 가나화랑이 올해로 개관10주년을 맞아 화제가 될만한 특별한 전시회로 기념전을 마련한다. 이 전시는 10년만에 국내굴지의 화랑으로 성장한 정상급 면모에 걸맞는 기획전으로 꾸며진다.1부는 세계거장전,2부는 국내작고작가전,3부는 가나화랑 전속작가전으로 이어진다.먼저 3월중에 관객을 맞을 세계거장전은 3일부터 20일까지며 주제는 「인상파와 서양근대명품전」.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이 전시에 나오는 작품들은 평소 외국미술관을 찾기전에는 쉽게 접할수 없는 거장들의 것으로 해외의 개인소장가와 외국화랑들의 소장품을 대여해온 것들이다. 르누아르와 고갱등 세계미술사에 족적이 굵게 새겨져 있는 작가를 위시하여 피카소 레제 샤갈 로랑생 유트릴로 미로 에른스트 드쿠닝 뒤뷔페 타피에스 폴리아코프등이다.이들 20여명의 작품50여점이 나오는데 특히 르누아르의 「장미빛리본의 고운 소녀」,샤갈의 초대형유화 「파리위의 꽃다발」,레제의 「정물화」,마리 로랑생의 「기타치는 여인」같은 작품은 명품으로 꼽힌다. 가나화랑은 2부(3월24일)에서 권진규 도상봉 이응로 박수근 장욱진 김환기 하인두 남관 오지호등 작고한 국내대가들의 작품을 망라할 계획.그리고 3부(4월7∼17일)에서는 지난10년간 화랑이 지원해온 고영훈 안종대 임옥상 권순철 오수환 전병현 박대성씨등 정예작가들의 과거와 오늘을 조감하는 특별전을 갖는다.
  • 장성 100명 문민원수에 “충성경례”/김영삼대통령 취임하던날

    ◎비둘기 1천4백마리 비상… 무드 절정/퍼레이드 멈추고 연도시민들과 악수/신임 황 총리와 내각인선문제 별도 협의 새로운 문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제14대 김영삼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상오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3만여 참석인사를 비롯한 전국민적인 축복과 기대속에 약 50분간 엄숙히 거행됐다. 「신한국창조」를 주제로 열린 이날 취임식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기본전례로서의 장중함과 품위를 가득 담아 다소 쌀쌀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시종 화기가 넘쳐 흘렀다. ○3만여 내외빈 참석 ▷식장주변◁ 국회의사당입구 계단앞에 마련된 취임식 단상은 규모가 작고 화려한 색깔은 피했으며 별다른 장식도 하지 않는등 소박하고 검소하게 꾸며졌다.양측에 4개씩 그리고 중앙에 2개등 10개의 기둥이 떠 받드는 한옥 기와지붕모양으로 꾸며진 단상은 바닥에 붉은 카펫이 깔리고 지붕과 벽은 미색으로 장식돼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 이날 단상에는 문민시대의 개막에 걸맞게 권위주의적 냄새를 없애려는 배려가 역력. 단상에는 정면에서볼때 앞줄 좌측에 김영삼대통령,우측에 노태우이임대통령이 자리했으며 김대통령 옆으로 부인 손명순여사,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현승종전총리가,노이임대통령쪽으로는 부인 김옥숙여사와 재임 선임자순으로 최규하전대통령 전두환전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했고 뒤쪽으로 김종필 민자당대표,황인성 총리내정자 정원식전총리·윤관중앙선관위원장 등이 착석. ▷식전행사◁ 이날 상오 9시10분부터 「기쁜 아침」이라는 주제로 열린 식전행사는 기수단의 행진과 민요합창등으로 약 45분간 진행. 특히 「터 씻음 행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진에는 취타대,화합의 깃발,팡파르단,군기단,군악대,전통의장대,북의 합주단등 8백50명이 중앙분수대를 중심으로 행진을 함으로써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 이어 연합합창단 3백명이 경복궁타령과 농부가등 민요와 김희조편곡의 「오늘이 오늘이소서」를 합창해 경축분위기를 유도. ○노·전 전대통령 악수 ▷취임식◁ 신임 김영삼대통령이 상오9시59분 대통령 전용차로 단상뒤의 국회의사당 현관에도착.손을 가볍게 들어 단상의 인사들과 인사를 교환한뒤 단상 중앙의 연단 왼쪽에 착석하자 사회자인 김종민총무처의정국장이 개식을 선언. 이때 군악병이 광장 양편의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 옥상에 등장,김희조씨가 새로 작곡한 팡파르를 힘차게 울리면서 식장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 이에 앞서 단상에 오른 노이임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단상 뒤쪽의 인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뒤 앞줄의 전두환전대통령에게 다가가 서로 악수를 교환하며 5년만에 해후. 두 전임대통령은 웃음띤 모습으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라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착석. 간단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끝나자 취임행사준비위원장인 현승종국무총리는 식사를 통해 『퇴임하는 노대통령 내외분과 새로 대임을 맡은 김대통령내외분께 거듭 축하와 경의를 드린다』고 짤막하게 인사. 이어 김대통령은 참석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선서문 비치대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 오른손을 들고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역사적인 취임선서를 했다. 선서를 마친 김대통령은 먼저 뒷좌석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을 비롯한 가족들의 손을 잡은 다음 노이임대통령 최규하 전두환전대통령등 단상전열의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이 인사를 교환하는 동안 행사장 둘레에서 1천4백마리의 비둘기가 일제히 의사당 창공으로 날아 오르고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축가 「해뜨는 나라의 아침」이 울려퍼져 축하분위기는 절정. 이어 김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등단,『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열기위해 이자리에 모였다』며 취임사를 시작. 약 20분간의 취임사에 이어 「코리아 판타지」합창이 끝나자 사회자가 폐회를 선언함으로써 40여분에 걸친 공식취임식은 종료. 이어 국악대가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김대통령은 단상을 떠나는 최·전 두전직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교환하고 노이임대통령과 단상전면으로 손을 맞잡고 나와 두손을 번쩍들어 기립박수를 보내는 경축인사들에게 답례. 약 5분동안 시민들과의 악수를 하고 다시 전용차에 오른 김대통령은 계속 리무진 윗뚜껑 밖으로 나와 인근 고층건물에서 창문을 통해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행진. 김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문화부앞에서 승용차를 재차 멈추도록 한뒤 손여사와 함께 하차,환영나온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 ▷퍼레이드◁ 김대통령은 축하객들이 일제히 기립,열렬한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의사당 광장 중앙통로를 통해 정문앞까지 걸어나온뒤 대통령전용 1호차를 타고 청와대로 출발. 김대통령이 행진을 하는 동안 박준규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요인등 단상 주요인사들이 뒤따랐으며 중앙통로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군장성 1백명이 일제히 거수경례로 32년만의 첫 문민출신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청와대도착◁ 김대통령내외는 상오 11시10분쯤 청와대입구 효자로부근에 도착,차에서 내려 약 50여m를 걸으며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연도에는 청와대 경비를 맡고 있는 30경비단 장병들이 도로 양옆에 도열,김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충성」구호를 붙이며 거총 경례했으며 효자동 주민및 비서실 경호실 직원과 직원가족등 5백여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수로 새로운 「청와대 이웃」을 환영. ○임명장 주면서 격려 ▷첫 집무◁ 김대통령은 낮 12시5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과 박상범경호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김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면서 각 수석들에게 『수고해달라』 『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해달라』는 등의 말로 일일이 격려. 이날 임명장을 주는 자리는 종래 딱딱한 의전절차에서 벗어나 가족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 인상적.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하오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날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신임 황인성국무총리와 이회창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준뒤 황총리와는 별도로 조각문제를 협의. ▷경축리셉션◁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25일 하오5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렌타홀에서 각계인사 1천3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대통령취임 경축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은 승용차편으로 국회의사당 현관에 도착,황인성총리와 현승종전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연회장으로 이동. 국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회장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내외빈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인사에 감사를 표시. 김대통령내외가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인 현전총리는 김대통령내외의 건안과 나라의 융성·발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어제는 너무 추워 오늘 취임식에 참석하는 축하객이 추위에 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까지 설쳤으나 다행히 견딜 수 있을만큼 적당히 긴장할 정도로 날씨가 풀렸다』면서 『분명히 봄은 오고 있으며 민족진운의 새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 ▷국립묘지참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을 떠나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상범경호실장및 주돈식정무 김양배행정 박재윤경제 정종욱외교안보 김영수민정 홍인길총무 김석우의전등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
  • 취임식 총지휘 김종민씨 총무처 의정국장

    ◎문민시대 걸맞게 시민참여 역점/“건강·환경 고려 담배제작·꽃가루뿌리기 등 생략”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무엇보다 밤늦게까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던 행사요원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신한국 창조」라는 주제로 치러진 제14대 대통령취임식 행사의 총괄부장직을 맡아 이번 행사를 실무적으로 총지휘한 김종민총무처 의정국장(45)은 40일동안 취임준비를 하느라 심신이 피로하기는 했지만 문민정부의 출범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기쁜 마음을 억누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32년만에 탄생한 문민대통령이라는 점에 착안,역대 대통령 취임행사때와는 달리 각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여러 의견을 모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경직된 분위기를 없애고 식전·식후행사를 시민참여위주로 준비했던 것이 취임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초청자들중 소외계층이 많았는데. ▲그렇다.화합과 단결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국민대표를 골고루 초청했으며 소외계층 2천명을 특별초청했다. 이들은 소록도·나자로마을주민,등대원·낙도경비대·장애인·대성동주민·소년소녀가장·미화원·광원·집배원·시장상인등이다. ­13대 취임식과 비교해 달라진 점들이 많다고 하는데. ▲먼저 역대 대통령취임식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 취임식날은 공휴일로 정하지 않았다. 또 과거에는 행사당일 참석자들에게 종이로 만든 무궁화꽃을 비표로 배부했으나 행사가 끝난뒤 바닥에 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이번에는 열쇠고리·노리개겸용인 「한마음 매듭」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건강과 환경을 고려,관행이던 기념담배제작을 중지했으며 연도의 시민동원행사,풍선날리기,건물옥상에서 종이와 꽃가루뿌리기,육교에의 현판부착등을 일체 중지한 점이 역대 대통령취임관행과 달랐다. ­행사규모는. ▲시민참여위주로 검소하게 치른다는 원칙아래 13대때보다 조금 적은 11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3만명을 초청했다. 물가와 인건비가 5년전보다 크게 올랐지만 최선을 다해 예산을 절약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국장은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72년 행정고시 11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20년이 넘게 총무처에서만 근무한 총무처맨. 서울올림픽때는 조직위에 파견근무하면서 짜임새있는 진행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굵직한 행사를 치러내기도 했다. 매사에 치밀하고 꼼꼼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다.
  • 신·구대통령 임무교대하던날 주민 마음

    ◎“보내는 정­맞는 기쁨” 교차하는 아침/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국민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용기 가지고 대통령직 수행해줬으면” 『국민과 언제나 가까이 있는 대통령이 돼 주세요』 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23·동덕여대 산업디자인학과3년).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지난 20여년동안 때로는 친구로서 때로는 아저씨로서 김영삼차기대통령과 「우정」을 나눈 이양은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73년 김차기대통령 집앞으로 이사올 당시 생후 20개월이었던 이양은 어엿한 대학생이 됐으며 「앞집아저씨」는 한 나라를 짊어질 대통령이 돼 한동안 헤어질 처지지만 두사람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두사람이 처음 만난 건 이양이 국민학교 3년때인 80년.당시 「서울의 봄」이후 가택연금생활로 집안 정원에서만 뜀박질을 하던 김차기대통령에게 집옥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화초손질을 하던 이양이 『아저씬 왜 안에서만 뛰세요.더 넓은 밖에 나와서 뛰세요』라고 말을 건넨 게 인연이 됐다. 『언제나 편안하고 웃는 모습이 멋있는 아저씨로 제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쑥스러운 남자친구 얘기나 학교에서 혼난 얘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저에겐 친한 친구이기도 했어요』 이양은 지난 20여년동안 「아저씨」와 나눴던 비밀얘기와 국교5년때부터 보낸 편지 5백여통을 묶어 지난 18일 「꼬마동지 대장동지」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친구보다 더 신의있는 사이를 「동지」라고 한다며 「아저씨」가 제게 붙인 별명이 「꼬마동지」였어요』 대통령보다는 「아저씨」라는 호칭에 익숙한 이양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개표완료직후 『5년뒤 대통령의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축하인사를 아껴두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철들면서 알게된 「아저씨」의 단식투쟁등 어려웠던 정치역정보다 어쩌면 앞으로의 5년이 더 힘들 것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연금생활때 장남인 은철이 오빠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아저씨를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이양은 그러나 20여년동안 한번도 김차기대통령의 약한 모습을 본 적이없다며 『많은 용기와 끈기,국민에 대한 믿음으로 대통령직을 훌륭히 수행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마음속으로 「아저씨,파이팅」을 외쳤다. ◎연희동 2통8반장 김동임씨/“반상회때 얼굴 보게돼 기뻐/소탈한 「보통이웃」 환영행사도 조촐” 25일 임기를 마치고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오는 노태우대통령을 맞이할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주민들의 마음은 사뭇 들떠있다. 정들었던 옛이웃을 5년만에 다시 만나는 주민들의 설레는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유난히 마음이 들뜨고 일손이 바쁜 사람이 있다. 연희1동 108의17 노대통령의 사저 맞은편에 사는 2통8반 반장 김동▦씨(45·여). 『이곳으로 이사온 10여년전부터 청와대로 옮기기 전까지 한번도 반상회에 빠진 적이 없으셨는데 25일이 마침 이삿날과 반상회날이 겹쳐 이번 반상회에는 참석하기가 어려울 것같군요』 김씨는 25일 2통8반 19가구가 한달에 한번 한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기로 한 반상회가 자신의 집 차례인데다 혹시나 노대통령 내외가 모임에 나오실지도 몰라 여느때보다 신경을 쓰며 집안팎을 청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노대통령 내외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8년전부터 반장을 맡아온 김씨는 노대통령이 장관을 거쳐 집권당 총재를 역임하면서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던 소박한 인상을 떠올렸다.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주민들과 저녁식사나 축하모임을 가질때면 사소한 집안일이나 아이들 이야기로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나가셨지요』 김씨는 특히 『김옥숙여사는 청와대로 옮겨간 이후에도 주민들 자녀의 고·대입시에 꼬박꼬박 찹쌀떡을 보내준 꼼꼼하고 자상한 분』이라며 이웃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전두환전대통령을 포함,전직 대통령 2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 자부심이 강하다는 김씨와 이곳 주민들은 연희동으로 돌아오는 노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는 것과 집안팎·골목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으로 환영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김씨는 『주민들과 함께 조촐한 환영잔치라도 벌일 계획이었는데 대통령측에서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구,떠나실때와 돌아오실때 번번이 대접할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쯤은 얼굴을 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 전농,시위계획/경찰 비상경비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배종렬)소속 농민 4백여명이 대통령취임식날인 25일 취임식장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쌀시장개방 반대와 추곡전량수매를 요구하는 벼야적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경찰이 경비에 나섰다. 「전농」산하 전북 전남 충남 경기연맹 농민회원들은 대통령취임식에 맞춰 개별적으로 상경,국회의사당 주변에 벼 수백가마를 쌓아 놓고 김영삼대통령에게 쌀시장개방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농민들은 또 경찰의 원천봉쇄로 시위를 벌이지 못할 경우 취임식장 주변의 건물옥상을 점거,가져온 벼를 모두 불태우거나 차량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취임식장 주변 반경 2∼3㎞ 지역에 대한 일제수색에 나서는 한편 행사장 전면에 있는 기아빌딩등 여의도 일대 고층빌딩의 옥상을 전면폐쇄하고 광화문에서 행사장에 이르는 도로의 차량을 검문검색하기로 했다.
  • “아이낳아도 키울능력 없다” 유서/만삭임부 생활고 비관 자살

    19일 상오2시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313의2 권정미씨(26·여)가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인창연립 4층 옥상에서 15m 아래로 뛰어내려 서울 경희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권씨는 오는 25일 출산을 앞둔 만삭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집에 남긴 유서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뱃속의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키울 능력이 없을 것 같아 어머니의 뒤를 따르겠습니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권씨는 남편 유필재씨(27)와 지난 91년 12월 결혼한뒤 가구공으로 일하던 유씨가 지난해 생맥주집을 경영하다 실패하자 1천만원짜리 전셋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몹시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인공기게양 건대생/서울지법,집유선고

    서울지법동부지원 형사합의3부(재판장 김완섭부장판사)는 19일 지난해 5월 건국대 인공기 게양사건과 관련,구속기소된 총학생회간부 김병목군(22·물리학과 4년)에 대해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군은 지난 해 5월13일 학생회관옥상에 인공기 30여개를 내걸고 다른 학생 1백여명과 함께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 청와대 업무인수·기구축소 병행/차기 참모진,오늘부터 활발한 활동

    ◎신·구실장 처음 회동… 전반현황 파악/사정→민청·인척관리→총무로 기능조정 박관용 비서실장내정자를 비롯한 새 청와대진용은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키 위해 임명 하룻만인 18일 상견례를 겸한 첫 전체회의를 갖는등 현 청와대측과의 업무인수인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은 「작은 정부」기치아래 청와대의 기구및 인원을 축소한다는 방침으로 있어 앞으로의 구체적 협의과정에서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업무 인수인계는 박실장내정자와 정해창비서실장간의 회동을 필두로 취임전까지 수석내정자와 현 수석들간에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실장내정자는 정실장과 오는 19일쯤 첫 만남을 갖고 청와대의 전반적인 업무와 기능,역할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실장내정자는 본격적인 인수인계에 앞서 수석내정자들과 협의를 거쳐 청와대운영방향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은 현재 3백40여명에 이르는 청와대직원규모를 2백여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현재 청와대비서실은 3급이상 비서관이 55명,5급이상 행정관이 80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6급이하 직원들이다. 이에따라 새 청와대진용은 업무협의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인원등을 과감히 축소한다는 방침이다.그러면서도 어떠한 업무공백도 없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박실장내정자는 이와관련,『청와대기구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을 실시한뒤 기구개편및 축소,인원감축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 일반직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원비율을 별정직위주로 대폭 바꾸고 해당부처파견직원 숫자도 가급적 줄인다는 복안이다.별정직은 김차기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책임지고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김차기대통령은 청와대직원중 3급이상을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민시대에 걸맞게 현재 장관급인 경호실장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낮추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사정수석실을 폐지한 대신 사정기능을 민정수석으로 대부분 이양하고 종전 민정수석이 맡던 대통령 친인척관리를 김차기대통령의 친척인 홍인길총무수석내정자가 관장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에대해 청와대측은 현재 청와대에 근무하는 비서관·행정관들을 대부분 그대로 기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들은 노태우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등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정실장은 이와관련,이날상오 박실장내정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수석비서관과는 달리 각부처파견 비서관들의 거취는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수위사무실내 차기대통령비서실에서 열린 첫회의에서 박실장내정자는 『청와대는 권부의 상징이 아니고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에 봉사하는 청와대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실장내정자는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즉 개혁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제,『개혁산실의 역할을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해줘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실장내정자는 또 『대통령의 통치철학이 실현될수 있도록 역사의식을 갖고 좋은 의견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팀웍」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수석비서관내정자들은 개혁의 파수꾼을 자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맞물려 최창윤총재비서실장을 비롯한 총재특보·보좌역중 이번 진용에 포함되지 않은 인사들의 향후 거취도 관심거리이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은 옥상옥이라는 주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청와대특보를 두지않는다는 심중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자리옮김」이 더욱 관심을 끈다. 우선 최실장은 그동안 당총재비서실을 원만하게 이끌어온 노고를 생각해 주요국대사로 임명되리란 관측이 우세하나 당일각에서는 안기부장기용설도 제기되고있다. 청와대정무수석으로 예상됐던 오린환정치특보는 새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중위정무보좌역은 한때 입각설이 떠돌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당직개편때 중요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점차 세를 얻고있다. 또 한리헌경제보좌역은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경제부처 차관으로 배려될 것으로 알려진다. 정주년의전보좌역은 해외주재대사임명이 유력시되나 안기부국장을 지낸 경력을 감안,안기부차장으로 발탁될 공산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비교적 소장가신그룹인 김무성정책보좌역과 박종웅당무보좌역,장학로민원보좌역,김기수보좌관,박영환대변인실부국장등은 홍인길총무수석의 경우처럼 청와대로 모두 수평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당사총재실에 근무하고 있는 비서진들도 당사무처인원감축과 맞물려 대부분 청와대로 들어가리란 전망이다.
  • 김춘석씨 체신부 전송기사 창안상 동상수상(아이디어맨)

    ◎「소출력 TV중계기」개발,전파장애 해소 기존 주택가 지역에 들어서는 고층아파트나 빌딩등으로 일반주택의 TV방송전파가 차단되어 반사가 일어나거나 TV화면이 잘 나오지 않거나 2중으로 나오기 때문에 시청장애지역주민들이 건축주나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다. 체신부는 국민의 방송수신권 보호를 위해 89년 전파관리법개정때 「방송수신의 보호」조항을 신설하여 장애를 발생시킨 건축물의 소유자가 이를 제거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장애제거방법이 없어 인근의 중계유선방송에 가입,또는 공동시청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장애지역주민들과 건축주간의 분쟁이 끊이지않아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었다. 김춘석씨는 「소출력 TV중계기」를 개발설치함으로써 TV방송수신장애로 인한 국민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소요경비를 크게 절감했다. 이 장치는 장애가 발생하는 건물옥상에 설치하며 TV방송전파를 받아 장애지역에 재송신하는 TV송출장비로 설치비용이 저렴하다. 이씨가 창안한 중계기를 경기도 부천시 중동지역 4천6백46가구에 설치한 비용은 3천만원 밖에 되지 않아 전가구가 유선방송에 가입할 때 드는 3억6천만원보다 3억3천만원을 줄일수 있게 됐다.
  • “국헌을 준수하고…”취임선서로 절정/미리 보는 14대대통령 취임식

    ◎화합상징 악대 동서남북 사방입장/신구대통령 단상악수로 임무교대/국악 「표정만방지곡」 연주속 청와대행 퍼레이드 새 정부의 출범을 알리는 대통령취임식의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오는 25일 상오8시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하오6시 국회 의사당 로텐다홀에서의 경축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행사의 마당 마당 마다 신한국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바람이 스며있고 축제의 모습을 한껏 담고있는 게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한마음 매듭」 내걸어 ▷행사장◁ 3만명 규모의 초대석은 크게 4구획으로 나눠져 있다.동서남북에서 모인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신한국창조를 다짐한다는 뜻이다.식단은 처마가 살짝 들어올려진 전통기와 지붕 모습으로 날아갈 듯 경쾌하다.지붕은 제14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4개의 전통 배흘림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단상배면의 가운데는 대통령 휘장이 자리하고 좌우측엔 칼로 끊기 전엔 풀어지지않는 각각 7개씩 모두 14개의 「한마음 매듭」이 내걸려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고 있다. 「제14대 대통령 취임식」현판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컴퓨터 글씨로 아로새겨 진취적인 미래를 나타내고 의사당 벽면에는 대형 태극기 두개가 길게 늘어져있다.식장의 열과 열 사이에는 청사초롱이 빼곡히 걸려 꽃이 핀 듯하고 각 좌석에는 우천시에 대비,우의인 「한마음 도롱이」와 취임식 개요를 수록한 팸플릿이 놓여있다.참석자들은 가슴에 조그마한 「한마음 매듭」이 패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비표출입증을 대신한다. 식장 주위에는 예포대 45명이 배치되어 있다.단상앞엔 각 시군구의 이름이 적힌 「화합의 깃발」 2백60개가 2백60명의 기수에 의해 들려져있다.그 옆엔 육해공 3군의 여단급 이상 부대기 2백60개로 구성된 「군기단」이 자리해 문무가 함께 한다. ○팔도민요·동요 합창 ▷식전행사◁ 상오 8시30분부터 「즐거운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식장에 모이는 사람들이 상쾌함을 느낄수 있도록 합창단이 민요와 동요를 부른다.「봄이와요」「그리운 언덕」「꿈나라」「불어라 봄바람」「봄맞이」「새날의 행진곡」「푸른바람」「거제뱃노래」등 16개 곡이 선정되어 있다.이때 행사요원들의 예행연습도 함께 병행된다.9시10분이 되면 전통의식인 「터씻음」이라는 일종의 길놀이가 시작된다.남측통로에서는 취타대가 여명,무령지곡,새날을 연주하며 입장한다.동측통로에서는 「화합의 깃발단」이,서측통로에서는 군기단이,북측통로에서는 군악대가 노들행진곡,신아리랑,영광,위대한 전진등을 연주하며 들어선다.이들을 이어 다시 남측에서는 팡파르단이,북측에서는 전통의장대가,동서 양쪽으로는 각각 50명의 북의 합주단이 나름의 특색있는 행진을 벌이며 밀려든다.웅장한 대고 5조는 로터리 중앙에 배치돼 장식 역할을 한다. 이들의 입장이 끝나면 3백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교향악 반주에 맞춰 팔도민요를 접속곡으로 부른다.민요 모음은 아리랑을 도입곡으로 「경복궁타령」「신고산타령」「배따라기」「한오백년」「천안삼거리」「울산아가씨」「해녀뱃노래」「농부가」등이다.이어 민요를 오늘에 맞게 작곡한 「오늘이 오늘이소서」가 계속된다. 새 대통령이 입장하기전 9시55분부터 57분 사이 2분동안은 「기다림」이란 행사로 침묵이 흐른다.정확히 57분 새대통령이 입장하면 초대인사의 박수와 국립국악원의 의전국악인 「만파정식지곡」이 장내를 가득 메운다. ○선서후엔 축포 21발 ▷취임식◁ 사회자의 개식선언과 함께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앞뜰에 위치한 팡파르단과 국회 옥상위 3군 군악대의 우렁찬 팡파르가 울려퍼진다.이어 국민의례가 4분동안 진행되고 취임행사위원장인 현승종국무총리가 3분동안 식사를 한다.10시7분 역사적인 새대통령의 취임선서가 참석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이뤄진다.선서가 끝날때 1천4백마리의 비둘기가 여의도 상공을 아름답게 수놓으며,여성성악가의 독창,21발의 축포가 계속 이어진다. 곧바로 새대통령이 향후 5년간의 국정포부를 밝히는 취임사를 하게된다.시간은 약 15분간으로 잡혀있다. 취임사가 끝나면 다시 교향악단·군악대·합창단이 공동으로 코리아판타지를 연주하고 사회자는 폐식선언을 하게된다.새대통령이 1호차에 올라 식장을 떠날때까지 또 다른 의전국악인 「표정만방지곡」이 연주된다.취임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이 행사는 「대통령에게 축복을」이란 의미를 담고있다. ○연도 시민들에 답례 ▷식후행사◁ 「다함께 앞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신·구대통령은 단상에서 악수를 나눈뒤 이임대통령은 곧바로 사저로 행한다.그러나 새 대통령은 관중석으로 들어서 3군 지휘관의 경례를 받고 국민대표들과 악수를 나눈다.그리곤 남쪽 통로 끝에서 1호차에 올라 청와대로 향한다.카퍼레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새 대통령의 차량행렬이 시청앞을 지날때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악대가 우리가곡 「희망의 나라」를,광화문에선 수방사·육사군악대,3군의장대,염광여상 고적대가 도열,「개선행진곡」등을 연주한다.새 대통령은 이곳 광화문에서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들에게 답례를 할 예정이다.이 부분에 대한 세세한 내용은 경호상 공개되지않고 있다. 청와대에 들어서면 전 직원이 도열,환영의 뜻을 표하고 어린이 대표 30여명이 차에서 내리는 대통령을 에워싼채 서로서로 손을 잡고 동요를 부르며 현관까지 행진한다.현관 앞엔 도열해있는 서울시립청소년합창단이 대통령찬가를 불러 집무실로 들어서는새 대통령을 축하한다. 현관안으로 들어서기전,다시 손을 흔드는 새대통령에게 어린이대표들은 손에 들고있던 한송이꽃을 전달하며 축복이 있길 기원한다.
  • “취임당일부터 부패척결”/김 차기대통령/권력·사정기관 우선 실시

    ◎감사원서 사정업무 총괄/부정방지위엔 자문기능만 부여 김영삼차기대통령은 11일 『나는 취임하는 그날부터 강력한 사정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전제,『특히 권력층과 성역시되어온 고위사정기관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솔선수범으로 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정원식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부터 부정부패척결과 경제활성화등 2대당면과제 실천방안을 보고받은뒤 『부정부패척결을 위해서는 나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발표했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청와대 안기부등 권력기관과 검찰 감사원등 사정기관에 대해 개혁적인 인사와 기구개편등을 통해 강력한 사정작업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대통령직속의 불정방지위원회 신설을 위한 「부정방지위 설치법안」에 대해 『이 법안에 의한 부정방지위가 모든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막강한 기구가 될 경우 기존의 사정체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옥상옥이 될 우려도 있다』면서 『민자당이 이를 재검토해 부정방지위는 물론 검찰 감사원등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모두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차기대통령은 정부사정업무의 총괄적인 기능은 감사원이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감사원법을 개정해 감사원의 사정기능이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자당 정책위는 당초 사정기관 조정통제권을 포함한 준집행기능을 부정방지위에 부여하려던 방침을 바꿔 사정기획및 부패예방대책강구등 자문기능만 갖도록 하는등 이 법안에 대한 수정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공공기관과 산하단체는 물론 일반인에 대한 자료제출요구및 의견청취권도 조사권으로 오해돼 기존 사정기관의 업무체제에 혼선을 야기할수 있다고 보고 이를 삭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차기대통령의 재검토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이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서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따라서 부정방지위의 구성시기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말했다.
  • 개혁은 「세」로 하라(김호준/정치평론)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을 지켜 보느라면 무언가「갈증」을 느낀다.본격적인 개혁은 취임후 단행할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열기의 불길은 진작부터 화끈하게 지펴 나갈수 있으련만 그렇질 않아 아쉽다는 얘기다. 지나간 일이긴 하나 지난 1월 청와대 개방론이 나왔을 때가 좋은 예일듯 싶다.대통령 경호와 보안 등을 이유로 무장군경에 의해 둘러싸인 청와대와 그 주변을 문민시대 출범에 즈음하여 국민에게 개방하고 돌려준다는 건 상징성이 크다.세계에서 적이 제일 많다는 미 대통령의 관저 백악관도 도심 한복판에 노출돼 있는데 천연의 요새 북악산이 옹위하는 청와대를 개방 못할 이유가 없다.또한 청와대 개방에 따로 큰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개방론 동의에 주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그러나 차기대통령은 가타부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만일 그가 자신의 민주적 청와대론까지 곁들여 즉각 이를 지지하고 나섰더라면 그의 개혁 구도에 대한 궁금증이 지금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기대통령의 과묵한 품성을 반영하듯 이제까지 그에게서 나온 개혁 관련 메시지는 선거공약 수준의 원론적인 것이 대부분이다.진전된 구체안이 없다는 건 아니나 개혁의 총체적 구도를 유추하기엔 큰 부족을 느낀다.그나마 단편적인 몇가지 메시지가 그의 적확한 문제의식과 투철한 해결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이로인해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건 다행이라고 하겠다. 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특히 부패추방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발표된 새 구상 가운데 신선미는 없어도 괜찮게 여겨지는 건 청와대 사정비서관 폐지와 감사원 기능 강화론인 것 같다.차기대통령이 부패척결의 우선적 과제로 윗물맑기운동을 주창하면서 사정기능을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축소하겠다는 건 얼핏 앞뒤가 맞지않는 얘기처럼 들린다.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사정을 막는게 사정비서관의 주요 임무였다는 과거의「내막」에 접하면 차기대통령의 폐지 의도가 이해된다.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고위층 주변인사들의 비리가 드러나면 불똥이 고위층에게까지 튈 것을 우려하여 사정관계자들이 그 비리를 덮는 일에 관여했다는 건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개된 비밀이다. 우리의 경험법칙에 의하면 법과 제도가 미비해서 개혁을 못하고 기구가 부실해 부패를 척결하지 못한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다.제3공화국은 초법적 비상조치를 몇차례나 발동했는데도 왜 부정을 뿌리뽑지 못했으며 5공화국에선 서슬이 시퍼런 사회정화위원회가 가동됐는데도 왜 대형비리가 잇따랐는가.문제는 의지다.기존의 법과 기구조차 제대로 활용할 의지도 없으면서 부패척결을 장식품처럼 내건 국민기만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그런 점에서 차기대통령의 감사원 기능 강화론은 신뢰감을 준다.감사원은 헌법기구이며 부총리급인 감사원장 밑엔 11명의 차관급 감사위원이 포진하고 있다.이처럼 강력한 사정기구를 두고 또 무얼 만든다면 그야말로 번쇄한 옥상옥일 것이다. 이제 새정부가 출범하기까진 불과 2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그럼에도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이 새정부가 추진할 개혁의 청사진에 대해 단편적 정보에나 만족한채 실체에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개혁은 「세」로 하는 것이다.군사통치시대엔 총검과 계엄령·비상사태·긴급조치등으로 세를 잡았다면 문민시대의 세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의 지지로 일궈 나가야 한다.그러자면 국민에게 할 말은 하고 알릴건 알려서 개혁에 대한 공감대와 동참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는 정치사를 통해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민주화 의지를 확인할수 있으나 그가 우리 국가의 발전목표와 현재의 발전단계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히 읽지 못한다.부패척결없인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한 이상 개혁을 강조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려하는 그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맥과 수순,즉 개혁의 청사진으로 세를 장악하지 않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솔직히 말해 새정부의 개혁추진 행보는 좀 느리고 모호하다.
  • 경제회생·부패방지에 최우선/민자정책위 공약실천방안 보고 결산

    ◎고통분담속 산업구조 개선에 역점/경제회생/역대정부와 달리 실천의지를 강조/부패방지 김영삼차기대통령이 내건 최우선 국정과제는 부패방지와 경제회생으로 압축된다.민자당정책위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보고한 공약실천방안의 주 내용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 주중으로 예정된 대통령인수위의 보고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만연된 부패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육박해 있으며,경제 또한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반증이다.김차기대통령의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은 바로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정책위와 인수위의 개혁안은 이를 담은 첫 프로그램이라 할수 있다. 먼저 부패척결과 관련,김차기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부패가 위험수위에 와있다』며 이에대한 척결의지를 강력히 천명해왔다.지난달 29일 정책위 보고에서 부정방지위의 발족을 「취임즉시」로 수정,지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이날의 정책위 보고내용도 크게 보면 이러한 김차기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고 볼수 있다.대통령 직속 또는 정부조직내 특별기관으로 설치될 부정방지위를 국정운영의 모체로 삼은 것이다. 주요 골격은 산하에 정치·공직·경제·사회등 4개 분야를 두고 각 분야별로 7∼8명의 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들 인사는 학계·법조계등의 전문인사로 국민으로부터 촉망과 덕망을 갖춰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대통령이 선두에 서서 부패척결을 스스로 실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부패척결은 역대정권이 집권후 모두가 내세운 국정지표였다.그러나 모두가 실패로 끝났다.「김영삼정부」의 부정부패근절은 이러한 과거로부터의 값진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측근은 『우리는 역대정권이 왜 부패척결에 실패했는가라는 귀중한 경험을 갖고있다』며 『이를 토대로 부패방지 근절대책을 수립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달리 표현하면 성역과 관행을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다.역대정권이 치중한 법과 제도의 정비나 단속보다는 집권자의 실천의지에 보다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차기정부의 추진방향이며 정책위가 내놓은 부정방지안의 기본 골자인 것이다. 인수위가 마련중인 부패척결 방안도 방향은 같다.부패방지 부분만은 국민운동이나 고통분담을 전개하기보다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인수위의 한 위원은 『현재 부패방지에 성공한 각국의 자료를 기초로 보고안이 작성중』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외국의 성공의 비결은 제도적장치가 아닌 지도층의 실천으로 결론이 났다』고 언급,정치권·공직사회등 지도층의 부패척결에 역점을 두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직 정리가 되지않은 부분이 있다.신설될 부정방지위가 집행권을 갖느냐의 여부이다.정책위는 제도개선을 자문하는 기구로 설정한 반면,인수위는 어느정도 집행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정책위 관계자들은 『집행권을 갖게되면 과거 사회정화위원회처럼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커 또 실패하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이 최근 감사원의 역할과 관련,『추상같은 감사로 공직사회를 긴장시키라』고 지시한 점을 감안할때 부정방지위는 제도마련의 자문기구가 될 공산이 크다. 경제회생분야에 있어 정책위는 우리경제의 현 상황은 일시적 경제순환 현상이 아닌 정치사회적 여건 변화와 국제질서재편에 따른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인식아래 개혁방안을 제시했다.김차기대통령 신경제구상의 근간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정책위의 이번 개혁안은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위한 제도 개혁」으로 짜여져 있다.활성화를 위한 근본대책으로는 향후 2∼3년간의 임금안정과 2단계 금리인하,창업절차및 수출입 절차 간소화를 위한 행정규제 완화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청와대에 규제완화 담당비서관을 두고 기업의 사업권 보호를 위해 기업 옴부즈만제도의 도입,중소기업특별대책반 한시운영등을 건의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이 고통분담에 솔선,「다시 뛴다」는 발상의 전환을 역설한 점이다.서상목제2정책조정실장은 보고가 끝난뒤 『새 정부는 정부의 솔선수범을 통한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고통분담의 국민설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수위의 경제회생방안은 주로 정책위의 개혁방안을 가시화하는 단기적 방안에 치중하고 있다.국민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방안의 제시를 주 업무로 하고 있는 것이다.그린벨트및 농지거래 규제 완화,농기구 반값구입 지원방안등 세부적인 사안들을 종합,보고할 예정이다.결국 경제회생부분에 있어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남편·두 자녀 잃은 황순화씨/“홀로 살아 뭐하나” 통곡

    또 이날 붕괴사고에서 머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고 극적으로 구축된 황순화씨(44·여)도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누운채 눈물을 흘리며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모두가 살려달라고 외치며 아우성을 쳐 마치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황씨는 사고당시 잠을 자다 「꽝」하는 소리에 놀라 미처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채 큰딸 부련양(19)의 손을 붙들고 옥상으로 피하려 했으나 큰딸은 이미 무너진 건물 흙더미와 벽돌 등에 깔려 숨졌다는 것이다. 야간학교에 다니는 막내딸을 제외하고 미처 화를 피하지 못한 남편 배정만씨(46)와 큰딸 부련양·외아들 부윤군(21) 등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황씨는 『졸지에 식구를 모두 잃고 나만 살아남았으니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며 깊은 한숨만 지었다.
  • 소방관 7명 부상/60명 구조뒤 탈진도

    아파트붕괴사고직후 현장에 출동했던 청주소방서 남식우소방관(35)은 아파트 옥상에서 울부짖고 있던 주민 60여명을 고가사다리차로 구조한뒤 탈진,청주의료원에 입원을 하는등 화재진압작업을 하던 소방관 7명이 무너져내린 콘크리트에 깔려 부상을 입기도.
  • 아파트 화재 붕괴 27명 사망/청주 「우암」

    ◎한밤 1층 상가서 발화… 4층건물 “폭삭”/진화중 LPG 연쇄폭발… 48명 중경상/66개 점포·59가구 피해/4명 소재파악 안돼/밤샘 시신 발굴… 사망자 더 늘어날듯 □임시취재반 ▲김재순(사회1부)기자 ▲박찬구( 〃 )〃 ▲한만교(〃3부청주)〃 ▲최용규( 〃 대전)〃 ▲김동진( 〃 청주)〃 ▲남상인(사진부)〃 ▲이호정( 〃 )〃 【청주=임시취재반】 7일 상오1시8분쯤 충북 청주시 우암동 375 우암상가아파트에서 전기누전이나 난방기구 과열로 보이는 불이 나 진화작업을 하던 도중 2시10분쯤 LP가스통 10여개가 연쇄폭발,지하1층 지상4층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서진태씨(48·가동601호)와 부인 오대순씨(44),아들 상옥(24)현수군(19)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한 27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또 이 사고로 주민 41명과 소방관 7명등 모두 4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주민 13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상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소방서와 경찰은 이날 1층 경비실옆 잡화상가에서 처음 불이 난 뒤 점차 1층과 지하1층의 각점포에 옮겨붙으면서 의류와 잡화 등을 태워 유독가스 등이 발생한데다 일시에 LP가스마저 연쇄폭발해 셔터가 내려진 건물내부의 공기가 급격히 팽창,연면적 2천7백50평의 슬라브라멘조 건물이 삽시간에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이날 사고는 화재발생 직후 주민들이 연기와 유독가스 등으로 인해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4층 옥상과 복도 등에 임시로 대피해 있다가 불길이 잡혀가는 도중에 폭발사고가 일어나 피해가 더욱 컸다. 또 처음 불이 나자 소방관과 경찰은 고가사다리차등을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키려했으나 한밤중이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폭발붕괴사고가 난뒤 현장에는 소방관 경찰 군인 등 1천1백여명과 포클레인등 중장비등이 동원돼 철야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사고가 난 우암상가아파트는 지난81년 준공된 주·상복합건물로 지하와 1층에는 66개 점포가 세들어있고 2∼4층 15평짜리 아파트에는 59가구가 입주,모두 3백98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청주시내 청주의료원과 리라병원,대전 충남대병원 등8개병원에 분산수용되어 있다.
  • 가족 모두 잃고 몸부림… 절규…/부모· 두 형 잃은 서상국군

    ◎“살려달라” 외침 듣고도 못구해 더 애타/독서실 갔다 혼자생존… 보는 이 눈시울 『옥상에서 살려달라며 손을 흔드는 아버지와 형의 모습을 보고 달려갔지만 순식간에 아파트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7일 발생한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졸지에 일가족을 모두 잃은 사람도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청주의료원 영안실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 한쪽에는 이날 밤늦게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화를 면한 서상국군(18·고3년)이 아버지 서진태씨(48)와 어머니 오대순씨(44) 둘째형 상옥씨(24)·셋째형 현수군(19·주성전문대1년)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빈소앞에서 고개를 떨군채 흐느끼고 있었다. 올해 고교3년생이 되는 서군은 대학입시준비를 위해 집건너편 독서실에서 공부하던중 아파트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유리창문을 통해 쳐다보는 순간 아버지와 형의 절규하는 모습을 본 것.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큰형 상덕씨(28·회사원)를 부둥켜 안은 서군은 『아버지와 형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구할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며 사고 당시 상황에 몸서리쳤다. 옆에서 서군을 달래던 고모 서진옥씨(54)는 『20여년이 넘도록 지긋지긋하게 고생만하다가 이제 자식들을 다 키워 생활이 좀 피는가 했더니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남은 자식이 불쌍해 못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 “대피주민 뒤범벅… 생지옥 방불”/구사일생 권미선양의 「악몽」증언

    ◎새벽 1시께 아래층서 열기 엄습/옥상서 구조될때까지 추위 떨어 『바로 여기가 지옥이구나.그러나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7일 새벽 청주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권미선양(20·다동 506호·대성여상3년)은 엄청난 참화를 되새기기도 싫은 듯 몸서리를 쳤다.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청주병원 310호실에 입원한 권양은 이날 새벽 1시쯤 잠결에 사람들의 급한 발자국소리와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깨어나 옥상으로 허겁지겁 대피한 뒤 아파트가 붕괴되기 직전 구조될 때까지 70여분동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방안과 복도에는 온통 매캐한 연기가 꽉 찼고 4층쪽에서는 열기가 뜨겁게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5명의 권양가족은 『옥상으로 올라가자』는 아버지 오덕씨(53·보일러공)의 숨넘어가는 듯한 말에 따라 차례로 앞사람의 옷자락을 붙들고 어둠속에 벽을 더듬거리며 옥상으로 대피했다. 옥상에는 30∼40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소방차의 고가사다리를 바라보며 『이젠 살았구나』하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사다리차가 고압선 때문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자 권양은 7∼8명의 주민들과 함께 난간에 기댄채 아래쪽을 향해 『빨리 구조해 달라』고 소리쳤다. 『바로 그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아파트건물이 갑자기 2∼3초동안 앞으로 기우뚱하면서 난간에 기대고 있던 3∼4명의 주민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권양은 다행히 아버지 권씨가 자신을 안고 뒤로 넘어져 간신히 살아날수 있었지만 왼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다시 건물 가운데 부분이 내려앉으면서 주민들은 뒤쪽으로 미끄러졌고 서로 부둥켜안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권양은 거의 실신한 상태에서 아버지 권씨의 손만을 본능적으로 붙잡고 있다가 다행히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에 올라온 소방차 고가사다리로 다른 가족들과 함께 구조됐다.
  • 청주 아파트붕괴사고 원인과 문제점

    ◎부실공사­가스취급 소홀이 빚은 인재/철근 등 적게 사용… 쉽게 무너져/상가로 허가받아 아파트 올려/주변에 고압선 많아 진화어려워 7일 새벽 발생한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화재·붕괴참사는 주방및 난방연료로 보편화된 LP가스의 안전관리 소홀과 소방대책미흡,부실건물등의 원인이 복합된 「예견」된 인재(인재)였다. 사고건물이 아파트와 상가로 쓰이는 복합건물인 점등을 고려할때 화재예방대책이나 가스안전인식은 더더욱 높아야 함에도 불구,평소 입주주민과 상가관리자·소방당국의 안일한 안전대응으로 이같은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켰다.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한뒤 1시간의 시차를 두고 건물이 붕괴됐는데도 비상연락및 대피체계를 갖추지못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 불이나자 잠자던 주민 대부분은 불길을 피해 옥상등으로 곧바로 대피했으나 1층에 있는 출구와 비상구 4군데 주변에는 상품과 쓰레기가 쌓여 있어 제때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사각형의 상가아파트 주변에는 고압전선이 많아 출동한 소방서의 고가사다리차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해 건물옥상과 3·4층으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조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 당국의 소방대책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지하1층과 지상1층에 60여개의 점포가 들어있고 2·3·4층에 59가구 3백9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적지않은 규모의 건물이 어처구니 없이 무너져 내린데 대해 건축물의 강도나 구조 자체에서도 커다란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지하1층,지상3층의 일반 상가건물로 건축허가를 받은 뒤 4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아파트를 더 올리는등 무리한 공사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또 시공당시 지하 지반공사를 하면서 50㎝ 간격으로 설치하게 돼 있는 철제 빔을 공사비 절감등을 이유로 2∼5m 간격으로 수를 줄여 설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사당시 각 층마다 깔게 돼있는 철근 역시 25㎜ 굵기의 규격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비용절감만을 노려 10㎜의 가는 철근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부실기초공사등으로 건축된 문제의 건물이약한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사고의 1차적인 책임은 건물 건축주와 화재예방관리에 소홀했던 상가주민들에게 귀속될 수 밖에 없지만 행정당국의 안일·무사한 소방점검,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의 단속및 계도소홀등도 간접적인 귀책사유라 할 수 있다. 또 대도시 아파트나 상가건물의 상당수가 그렇듯 화재나 재난예방대책은 거의 무시하고 제멋대로 건물구조를 변경,사용하는 것도 제2·제3의 대형참사를 유도하는 원인이 될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번 사고는 결국 점차 늘고있는 가정용 가스폭발사고 등을 「강건너 불」정도로 여기는 주민들의 그릇된 안전의식과 건물준공검사를 받은뒤 편의위주로 용도변경을 하는 건물주와 상가주민등의 삐뚤어진 이기심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는 교훈을 남겼다. □주요 화재·붕괴사고 일지 ▲70년 4월8일=서울 마포 와우아파트 붕괴.33명 사망,19명 부상. ▲71년 12월25일=서울 대연각호텔 화재.1백65명 사망,67명 부상. ▲72년 8월5일=서울 대왕코너상가 프로판가스폭발.6명 사망,67명 중경상. ▲72년 12월2일=서울시민회관 공연도중 조명장치과열 화재.51명 사망,76명 부상. ▲74년 10월17일=서울 뉴남산호텔 전선합선 화재.일본인 5명등 19명 사망,44명 부상. ▲83년 10월2일=마산 고려호텔 화재.8명 사망,38명 부상. ▲84년 1월14일=부산 대아호텔 4층 헬스클럽화재.38명 사망,80명 중경상. ▲88년 7월30일=수원 경기문예회관 신축공사도중 콘크리트 받침목붕괴.인부 5명 압사,6명 부상. ▲92년 11월18일=서울 국립극장대극장 가설무대 붕괴.연습단원 29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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