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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측 초대작가 9인의 면모/무등벌서 세계적 미술축제

    ◎「광주 비엔날레」준비 한창/30∼60대 고른 분포… 활동영역 다양/한국미술 현주소 국내외 소개 큰 기대/경주서 워크숍 갖고 주제토론도 광복 50주년과 「95 미술의 해」에 개최되는 한국미술 최대의 행사이자 국내 최초의 국제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9월20일∼11월20일 광주중외공원 문화벨트)가 한국측 초대작가 선정으로 그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및 오세아니아 담당 커미셔너인 유홍준(미술평론가·영남대교수)씨가 공개토론회(4월1일·서울 가람미술관)를 거쳐 선정하고 제9차 집행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지난달 21일 최종 확정한 한국작가는 안성금 김명혜 김익령 김정헌 임옥상 서정태 신경호 홍성담 우제길씨 등 9명.설치 도예 한국화 서양화 각 분야에서 확고한 개성으로 당당하게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이다.연령층 또한 30대 중반에서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 활동영역이 다양해 한국 미술문화의 현주소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권에서 유일한비엔날레로 창설된 광주비엔날레.그 역사의 맨 첫장을 장식하게 될 이들은 4∼5일 경주 불국사관광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어떤 방법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에 부합되는 작품을 제작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지난 86년 도불,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금씨(37)는 다양한 소재의 벽을 위주로 설치작품을 선보일 계획.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를 졸업한 김명혜씨(35)는 조각적 영역에 기술공학을 접목시킨 참신한 아이디어의 설치작품으로 관심을 모으는 신예 작가.그는 냉전이 와해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경계를 다시 찾아놓고 나서 그것을 넘겠다는 생각으로 입체작업을 구상중이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김정헌(49)임옥상(46)신경호(46)씨는 한국현대정치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뤄 제도권 미술에 충격을 던진 대표적인 민중미술 작가들.김씨는 「경계」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좀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평면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계를 가진 나라』라는 임씨는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한 설치 및 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징주의 수법을 현실감 있게 끌어안는 작업을 보여온 신씨의 경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5·18 광주항쟁을 다룰 예정이다. 빛과 어둠의 대비로 드라마틱한 조형세계를 연출해온 우제길씨(53)는 「마음의 경계」를 넘는 방식으로 빛에 초점을 맞춘 설치와 입체작업을 택했다.또 광주라는 지역적·정치적 특성을 견지하면서 민중의 삶과 애환을 작품에 형상화해 온 홍성담씨(40)는 평면작업을 기본으로 비디오 설치를 추가,경계가 무너지지 않고 있는 90년대의 현실을 짚어볼 계획이다. 서정태씨(43)는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신선하게 구성해 나가고 있는 작가.그는 사람들의 사이를 경계짓는 내면적 갈등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업방식으로 표현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호주전시관계로 이번 워크숍에 불참한 김익녕씨(60)의 경우 관객과 작품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방법으로 포용력 있는 현대도예 설치를 구상중이라고 알려왔다. 이처럼 주제에 대한 접근방식이나 해석은 각기 달랐지만 참가 작가들의 공통된 의지는 『광주비엔날레의 창립전 출품작가로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었다.
  • 「개잡는 한인」(외언내언)

    우리민족만큼 개와 지근거리에서 살아온 민족도 드물 것이다.그래서 우리주변엔 개와 얽힌 이야기가 유난히 많다. 어둡기만한 까막나라에서 나라를 밝게 하려고 왕은 나라에서 가장 힘센 불개를 보내어 해와 달을 가져오게 했다는 신화에서부터 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영물로,집을 지켜주는 수호자로 개는 우리와 항상 가까이 있었다. 농가에서 누런 「×개」를 유독 많이 길렀던 것은 노란색이 풍년과 다산을 상징하고 마당이나 초가지붕과도 조화를 이루어 어울렸기 때문이다.의견·충견얘기는 수도 없이 널려 있다. 문제는 보신부분.동국세시기에도 보신탕예찬을 하고 있고 의학적으로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란 것은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쇠고기이상의 영양가가 있다는 결론이다.농림수산부가 조사한 것을 보면 개는 우리나라에서 닭·돼지·소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식용가축이다.보신탕집이 서울올림픽이후 4배나 늘었다. 그러나 서양사람은 개를 식용으로 보지 않는다.애완동물이다.우리와 문화적 마찰을 빚어오는 이유다.하긴 우리나라에서도 불교에서는 개고기를 금했다.그것은 개가 조상의 환생물이란 종교적 믿음 때문이었다. 21일 외신을 보면 아르헨티나에 나가 사는 우리교포 2명이 사는 집 옥상에서 개를 잡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고발됐다.「산 채로 개의 껍질을 벗기던 아시아인 2명 고발」이란 제목으로 그곳 신문에 요란스럽게 보도된 모양이다.이런 일은 70년대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있었고 수년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고발내용이 흥미롭다.「동양인특유의 전통과 관습은 존중하지만 그들에게는 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도 이곳에서는 금지하고 처벌하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로마에 가면 로마인처럼 살라」는 경구가 있다.조심했어야 하는 것을…
  • “부하직원 보고 묵살 징계사유 해당”/서울고법

    부하직원의 보고를 묵살한 일도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1부(재판장 권성 부장판사)는 16일 동사무소가 세든 건물이 불법 증축되고 있다는 보고를 묵살했다가 징계를 받은 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무장 변모씨가 동작구청을 상대로 낸 감봉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하 직원의 정당한 보고를 받았으면 내용을 파악해 시정하거나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고 지적하고 『무허가 건물이 신축되고 있다는 보고를 묵살한 행위는 공무원의 직무를 위반한 것이므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변씨는 92년 7월 동사무소가 세들어 있던 건물의 소유주가 불법으로 옥상에 창고를 신축하고 있다는 부하직원의 보고를 받고도 『동사무소의 양곡창고로 사용할 것이니 문제 없다』고 묵살한 사실이 밝혀져 징계를 받자 소송을 냈었다.
  • 국교생 성폭행 피하려다 아파트 옥상서 추락 중태

    【수원=김내철 기자】 15일 하오 5시 40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성일아파트 102동 옥상에서 이모양(11·국교6년)이 30대 남자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20여 m아래로 떨어져 중태에 빠졌다. 이양과 함께 있었던 김모양(11·국교6년)은 경찰에서 친구 3명이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잃어버린 아파트 열쇠를 찾던중 30대 남자가 이를 찾아주겠다고 해 아파트 옥상으로 따라 올라갔으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3명 모두의 하의를 강제로 벗기자 이양이 난간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양은 사고 직후 아파트 주민 정모씨(29)에게 발견돼 부근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김양 등의 진술에 따라 키1백70㎝가량에 마른 체격의 30대 남자를 찾고 있다.
  • 60대,부부싸움하다 부인살해 투신자살

    9일 하오 7시쯤 서울 강북구 번1동 457 삼성빌라 202호 앞 계단에서 이 집에 사는 송필순씨(55·여)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고 송씨 남편 강삼남(63·무직)씨가 콘크리트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을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김경호씨(33)가 발견,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김씨는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흥분한 강씨가 5층 옥상으로 올라와 아래로 뛰어 내리려는 것을 말렸으나 이를 뿌리치고 복도 쪽으로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송씨가 배와 가슴 등에 흉기로 찔린 상처가 있는데다 강씨가 2년전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부부싸움이 잦았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강씨가 이날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송씨를 찔러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불 퐁피두 문화센터(걸작건축감상:14)

    ◎“예술은 즉흥적” 가건물처럼 축조/철제 구조물이 외벽 형성… 내부엔 기둥 없애/대형벽 1시간내 이동… 건물 해체·조립 가능/설계안 71개국서 6백81점 응모… 총공사비 1억불 파리 퐁피두센터 『언제 완공되는가?』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를 처음 찾는 이가 하는 말이다. 『벌써 보수공사를 해야만 하는가?』 두번째 방문에서 하는 말이다. 『?!』 다음부터는 입빠른 질문을 삼간다.조심스럽게 건물을 살필 뿐이다.혼란과 당혹은 미완성이거나 보수공사중인 느낌의 외관에서 유래한다.건물을 둘러싼 철제구조물은 가설공사용 비계로,정면 공중에 떠 있는 투명 튜브 에스컬레이터도 가설계단으로 오해받는다.마치 조립과 해체가 쉬운 곡마단의 가설극장인듯 「가설건물」을 이룬다.건축가의 의도도 예술무대가 갖는 가설성,즉흥성에 착안하여 이를 건물의 기본구상으로 삼은 것이니 만큼 관광객들의 즉흥적인 질문은 정곡을 찌른 평이랄 수 있다. 외벽과 지붕의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환기탑은 정유공장 제분공장을 연상하게도 한다.공장의 외관이란 제조공정을 시각화한 결과라는 점에서 예술문화공장을 자처하는 이 센터의 본연의 임무와도 통한다.투명한 유리벽,노출된 뼈대와 내장기관(동선과 설비공간),거대동물의 관절과 같은 기둥과 트러스보는 자연사박물관의 조립복원된 화석공룡군이 주는 구조미와 통한다. ○문예진흥 담당기관 퐁피두센터는 예술문화진흥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1975년 퐁피두대통령에 의해 세워졌는데 실은 1960년대말 앙드레 말로가 제기했던 「위대한 프랑스의 문화적 재창조」에서 유래한다.국립현대미술관,산업미술센터,국립정보도서관,음악음향연구소의 4개 전문영역으로 구성되며 모두 이 건물에 있다.「보부르」란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건물은 기관이 발족되기 전인 1971년에 벌써 설계안이 공모되어 총공사비 1억달러를 들여 1977년에 완공되었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하면서 우리들이 원했던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었다.이곳은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문화를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냥 드나들 수 있고 여러가지 활동이 진행되는 장소가되는 것을 바랐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는 이렇게 설계구상을 밝힌바 있다. 건물이 자리한 곳은 파리의 전형적 17세기 석조건물지구이며,터의 절반은 광장으로 할애되었다.야외극장 겸 광장은 건물을 향한 내리경사로 방향성과 친절한 초대의 인상을 풍기면서 에스컬레이터와 현관으로 안내한다.철과 유리의 가설무대같은 건물은 획일에 가까운 주변 고전건물군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데 설계자는 그렇다 치고 이를 뽑은 심사위원들의 안목과 배짱이 더 돋보이는 부분이다.1만㎡에 달하는 지상5층 지하4층에는 4개 전문영역 공간외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있고 옥상층의 전망대,레스토랑,실험극장,간이전시장은 밤늦게까지 개방되어 항상 활력을 뿜는다.맑은날 광장 모퉁이에서는 차력사와 마술사의 연기를 보며 쉽사리 이탈리아영화 「길」의 주인공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차력사의 거리무대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음향실험실까지 포용하는 이곳은 중첩이 많을수록 더 많은 흥미와 대중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건물설계안은 현상공모에 참가한 71개국 6백81개 계획안 중에서 뽑은 것이다.건축가와 미술관 실무자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회는 렌조 피아노­리처드 로저스­아럽(이탈리아,영국,덴마크계)의 협동안을 당선작으로 지명하였다. 정부당국은 설계와 시공의 질을 위하여 설계감리(설계대로 시공되는가를 확인하는 임무),건설에서의 자금운용과 공기에 대한 전권을 건축가에게 부여하는 특별계약을 체결하였다.자금은 12%,공기는 2개월의 여유만을 허락하였는데 준공시에 이 모두는 지켜졌고 이후 설계시스템 개정의 계기로 작용하였다. ○독서 조립 주철 생산 설계는 「변화의 수용」과 「가능성의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하여 ①내부에서 기둥과 고정벽을 제거하였고 ②계단과 설비공간을 변두리에 조립하였고 ③가동칸막이시스템을 채택하였다.이렇게 하여 변화는 평면만이 아닌 입면과 단면에서도 가능하였다.사무실칸막이는 수분만에,미술관의 대형벽은 1시간에,방화벽은 하루만에 모터로 이동시킬 수 있다.정면 모습도 쉽게 바꿀 수 있으며,심지어는 건물전체를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더 복잡미묘한 가능성은 음악음향연구소에 적용되었다.지하에 배치된 스튜디오 겸 콘서트홀은 부피와 음향조건을 변경하여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다. 건물은 건축이외의 분야에서도 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뼈대는 19세기 게르버식교량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산업혁명기의 주철구조 현수교량이 현대의 최신건물에 활용된 것이다.부재의 표준화,철재량의 경감,물량의 적기생산 등을 위해서는 조선과 항공산업에서의 경험을 빌렸다.5년으로 제한된 공사기간에 맞추는데는 조립식구조가 절대적 도움을 주었으며,공정은 지하와 지상에서 동시에 착수되었다. 조립용 주철은 독일의 크루프공장(1차세계대전시 독일의 거포 제작사)에 의뢰함으로써 프랑스 국내에 큰 논쟁도 일으켰고 특별허가를 내주었던 퐁피두대통령도 난처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었다.공장에서의 시험조립,수송,현장도착과 곧 이어 행해지는 조립은 거창한 의식이었다.심야에 초대형 트러스(길이 45m,높이 3m,무게 67t)는 트럭 2대가 양끝을 받들고 수송하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운반과 맞먹는 작전이었다.지붕과 동축입면에 노출된 설비용 배관은 요란한 형태와 색채를 갖는데,보수 증설 등 「가능성의 확대」원칙과 프랑스 표준색채규정을 따른 결과이다.공기를 다루는 공기조화용 덕트파이프는 푸른색이다!(동일한 원리로 물과 전기는 각기 초록과 노랑이다) ○하루 2만여명 찾아 신기술개발은 그러나 파리소방당국의 까다로운 규정을 충족시키는 데서는 기대이하이었고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였다.트러스는 둔중해 보이는데 그것은 2시간 내화를 위해 철구조를 두껍게 단열피복하고 알루미늄 캐스팅을 덧씌운 때문이다.더 복잡한 것은 동축입면이다.전면이 스플링클러 소화시설이 된 것은 물론,모든 기계설비 장치는 소요기능에 따라 반시간,1시간,3시간별 내화등급처리가 되어야 했다.건물은 법제,기술,정치,경제 상황과 유리될 수는 없으며,설계는 이 제약조건을 흡수하고 긍정적 요소로 변환시켜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색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매일 2만5천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 데당초 계획보다 2만명 초과한 것이며,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방문자를 합한 것보다 많다.방문자 폭증에 따른 시설조정은 당초부터 건물에 부여된 「가능성의 확보」때문에 아주 쉬운 일이었다.준공 10여년만에 영화관이 지하에 신설되었고 화장실캡슐이 주변에 더 끼워졌는데 조립식으로 간단히 해결되었다.출입구는 13개에서 2개로 줄이고 대기줄을 길게 하였다.장차 필요하다면 공중에스컬레이터도 쉽게 끼워질 수 있다.관리요원도 2배로 늘어나 사무실은 인근 건물로 이사해 나갈 것이다.이러한 것은 예기했거나 아니거나간에 건물 「보부르」가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첫 반응이며,변화와 불확정성이 강한 현대에 있어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 제일제당/삼성그룹/「감시용 카메라」 공방… 불화 증폭

    ◎제일제당/이재현 상무 감시… 고발 검토/삼성/이건희 회장 모친 보호 차원 삼성그룹이 재산 처리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제일제당 이재현 상무의 집 옆에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불화가 증폭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31일 삼성그룹이 고 이병철 회장의 맏손자이자 이건희 현 회장의 장조카인 이상무를 옆 집 옥상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통해 일거수 일투족 철저히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무는 현재 고 이 회장이 살던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110에서 할머니 박두을 여사(고 이 회장의 부인)와 함께 살고 있다.제일제당은 삼성에 카메라를 철거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카메라가 설치된 담 위에 높이 1.8m의 담장을 새로 쌓았다. 카메라가 설치된 이웃 3층 집은 삼성의 계열사인 한국안전시스템(세콤)과 호텔신라 직원들의 교육장소로 사용되는 건물로 삼성항공 이영호 상무의 명의로 돼 있다.무인 카메라는 한 달 전 쯤 세콤이 설치했으며 삼성은 물의를 빚자 31일 카메라를 철거했다. 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연말부터 이상무를 미행하더니 결국 감시 카메라까지 동원했다』며 『최근에는 이상무의 외삼촌인 손경식 제일제당 회장도 감시하고 있어 고발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선대 회장의 부인이자 이건희 회장의 모친인 박여사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용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며 『최근 이 회장 집 주변에 정신병자들이 몰려다닌다는 정보에 따라 박여사를 포함,계열사 대표이사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2백15만주와 부동산 43만평의 처리 문제로 제일제당과 마찰을 빚고 있다.
  • 대형빌딩 안전관리 철저해야(사설)

    대낮 서울도심의 대형빌딩에서 일어난 가스누출 및 중독사고는 일본 가스테러의 모방범죄가 아닌가 우리를 긴장시켰다.그렇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이는 가스의 안전대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중대사고였다.도시생활에 필수적이며 편리하기 그지없는 가스는 강력한 폭발성과 유독성 때문에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고있는 것이다. 이번 서울 논현동 사고의 원인은 보일러 가동때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건물안으로 역류해 들어와 일어난 것이라 한다.빌딩 옥상에 설치된 광고탑이 배기가스의 배출을 방해했으며 공조기의 공기흡입구와 보일러굴뚝이 옥상에 함께 설치돼 있어 가스의 역류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옥상으로 통하는 배기가스관의 중간중간에 틈이 벌어진 사실도 조사결과 밝혀졌다.한마디로 이번 가스사고는 시설의 미비,안전점검의 소홀이 자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수십명의 사상자와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왔던 서울 아현동 가스기지 폭발사고도 누출된 가스가 인화되면서 발생한 참사였다.그때도 안전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사고의 원인이었다.도시가스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3백60만가구가 사용하고 있으며 그 수요는 연평균 44%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이러한 폭발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의 안전시설과 철저한 점검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매우 낮은 형편이다. 특히 고층빌딩에서의 가스사고는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대형빌딩의 가스시설및 관리·점검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어디 가스사고뿐이겠는가.도심의 고층빌딩은 화재의 위험에도 각별한 대책을 강구해야한다.소방기구의 완비는 물론,비상구의 확보,평상시의 소방훈련을 통해 재난에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대부분의 대형사고는 인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있다.대형사고를 막기위한 빌딩의 안전점검에 각별히 노력해야할 것이다.
  • 운전시험 대기중 “날벼락”/강풍에 담 붕괴… 10대 깔려 뇌사

    ◎목욕탕 굴뚝·가로등도 쓰러져 하루종일 순간 최대풍속 20m의 강풍이 분 10일 서울 등 수도권일대와 충북지역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가로등과 목욕탕 굴뚝이 쓰러지는 6건의 사고가 발생,2명이 중태에 빠지고 차량 14대가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낮12시20분쯤 충북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 Y자동차학원에 자동차면허실기시험을 보러온 김민겸군(19·서울 광진구 중곡2동 24의 3)등 3명이 때마침 불어온 강풍에 무너진 학원옆 간이식당의 3m높이 담벼락에 깔려 김군이 뇌사상태에 빠지고 김군의 친구 박정필군(19)등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또 이날 하오2시30분쯤 올림픽대로 성산대교 남단 5백m 중앙분리대에 세워진 가로등이 강풍으로 쓰러졌다.이 때문에 김포공항쪽에서 양화대교쪽으로 가던 경기 1흐 7555호 프린스승용차(운전자 하명렬·38·교사)가 쓰러진 가로등을 피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등 2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하오2시45분쯤 강북강변도로 동호대교에서 한남대교방향 1백m지점에서도 가로등이 넘어져 도로를 가로막는 바람에 30여분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 상오10시50분쯤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설악목욕탕 건물 5층 옥상에 세워진 가로·세로 각 1m,높이 13m의 굴뚝이 강풍에 무너지면서 인근 현대파크빌라를 덮쳤다.이 사고로 이 빌라 6가구의 베란다 유리창 10여장이 깨지고 옥상과 벽의 일부가 부서지거나 금이 갔다.
  • 성폭행 폭로 위협/돈요구 10대 구속

    【청주=김동진 기자】 청주경찰서는 5일 30대 주부를 성폭행한뒤 이를 미끼로 협박,금품을 요구한 김모군(19·무직·청주시 금천동)을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3일 하오 10시30분 청주시 금천동 H아파트 엘리베이터안에서 강모씨(28·주부)를 흉기로 위협,옥상으로 끌고가 성폭행한뒤 4일 하오 강씨의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에게 성폭행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있다.
  • 이렇게 고쳐야 한다(지방행정 체계:6·끝)

    ◎“정보화­지방화시대… 행정단계 줄여야/여야의원의 처방/지역감정 청산위해 「도」 재획정 필요/전남·경남 일부묶는 안도 고려할만 최근 정계 일각에서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제기했던 나로서는 이제와서 이 문제가 재론되는데 착잡한 느낌이다.그때 바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 문제를 정면돌파했더라면 매듭을 풀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기국회는 지방자치제 문제 같은 해야할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여야간에 해묵은 「12·12」사건의 사법처리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인 경쟁으로 아까운 시일을 허비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민자당의 당론은 4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면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우선 고치자는 쪽으로 정리됐다.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된다.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다른 지역의 경계 재조정,특별시·광역시의 구의 준자치구화는 모두 일리있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이며 후손들에게 더이상 물려주어서는 안될 지역감정을 인위적으로라도 청산하기 위해 일부 지방의 경우 선거가 끝난뒤에라도 도의 경계를 다시 획정할 필요가 있다.전라남도의 동남부와 경상남도의 서남부 일부 지역을 묶어 새로운 도를 만든다든지 전남북과 경남북의 내륙지방을 묶는 것,그리고 경기도를 한강 이남과 이북으로 가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현행 3단계로 되어 있는 행정조직을 한 단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또 인구의 급격한 이동으로 인해 지방의 군은 인구 3만이 겨우 넘는데가 있는가 하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인구 4만에 육박하는 동도 있는 형편이다.이런 불균형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발로 뛰면서 행정을 보던 시절의 행정구역을 전화와 자동차로 처리하는 지금의 상황에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지자제 선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제기되어 정가에 다소 혼란을 주고 있는듯 하나 이 문제는 국가의 백년대계에 관계되는 주요 사안이므로 정치권이 당리당략과 이해관계를 떠나 신중하고 진지하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선거뒤 필요부분만 손질해야/「읍·면·동 폐지」 검토해 볼수도 민자당이 서울시 분할론,경기도 분할론,울산의 직할시 승격론,도 폐지론에 이어 자치구폐지론을 제기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대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치고 빠지기 식으로 행정구역개편을 공론화하려는 것은 다음 두가지 점에서 반민주적이다. 첫째,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주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정구역개편은 지역주민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수렴해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주민투표법을 먼저 제정한 뒤 그 절차에 따라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지금 단계에서 행정구역개편론의 초점은 주민투표절차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둘째,물리적으로 6월 지방선거를 연기하지 않고는 행정구역개편이 불가능하다.행정구역개편을 4대지방선거 연기의 명분으로 삼는다는 것은 결국 민주화와 지방자치발전의 차원이 아니라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만일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패배와 TK정서및 JP신당출현을 우려해 지방선거 연기를 꾀하는 것이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행정구역개편은 현재 국회내무위 법안소위에서 심의중인 주민투표법을 조속히 제정한 뒤 지방선거 이후에 필요한 지역에 한해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행정단계 개편은 자치계층과 행정계층의 일치,행정보조계층의 단순화 차원에서 읍면동을 민원출장소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그것도 민원업무 간소화와 사무전산화를 먼저 이룬 뒤 시범지역을 선정해 추진하는 등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본다.반면 민자당의 한 의원이 제기한도 폐지론은 지금까지 어느 행정학자도 거론한 바 없는 것으로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도 폐지론은 고려시대 이래의 역사성과 자주적 기반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지방화나 분권화에 역행하고 광역행정수행 애로,자치단체간 분쟁해결 곤란,중앙정부 부당간섭 등을 초래할 것이다.오히려 광역단체인 도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해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세계적 경쟁력을 갖는다는 평범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지방화를 연기하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세계화추진기구는 있으면서 지방화추진기구는 없다.옥상옥의 정부기구인 총무처가 국가사무의 지방사무 이양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범정부적인 지방화추진기구 설치가 시급하다. ◎전문가들의 대안/선거보장장치 마련… 의혹 해소부터/정치권 중·장기 협의기구 만들어야 지방행정의 개편 여부로 다시금 온 나라가 시끄럽다.이같은 혼돈을 수습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차분히 생각을 정돈하고 문제의 본질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지방행정의 계층과 구역은 지방차치의 근본토대이다.현행 계층구조의 행정구역은 조선말기에서 일제 초기의 확정된 것으로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골격이 유지되어 왔다.본질적으로 기존의 지방행정 수행체제는 국민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기 보다는 통치의 용의함이 중점을 두어 왔다고 볼 수 있다.그 결과 현행 체제는 중앙정부의 통솔의 원리를 기준으로 하여 다단계의 계층과 하향적인 구역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같은 지방행정체계는 주민의 생활권이 도시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크게 변모했기 때문에 현실과 심한 불일치 현상이 유발됐다.다시 말해 지방행정과 주민생활이 서로 유리됨에 따라 시간적 물질적 낭비가 초래됐고 국가적으로도 경제·사회적 비용을 증대시켜 왔다. 지방차치의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통치의 편이함에 주안을 두어 설정된 기존체제는 주민생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정착의식이 희박해지고 참여기회 빈곤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계층구조는 지나치게 다층화되어 있어 행정의 능룰성 내지는 생산성을 저하시켰고 경직된 행정구역은 동일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심한 행·재정적 격차를 유발시켜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 했다. 지금의 지방행정구역과 계층이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편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문제는 「개편시점이 적절한가?」라는 점이다.한마디로 지금 개편을 해도 문제화 되고 안해도 문제가 되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지방행정 계층구조나 행정구역의 개편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로서 장기적인 안목과 함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실정이다.무엇보다 개편의 필연성을 의심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예정된 6월의 지방선거는 분명히 실시된다는 보장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의혹과 불심을 해소하고 아울러 여야가 함께 중·장기적 논의를 계속할수 있는 정치적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다. ◎손쉬운 사항은 선거전에 매듭/나머지 골격마련뒤 점진 처리 6월말로 잡혀있는 지방자치선거를 고려해 지방행정구역의 개편문제를 다루는 방법에는 세가지 접근방법을 생각해 볼 수있다. 그중 첫번째는 행정구역을 전면적으로 손질하는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자치선거를 연기하더라도 낡은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입장이다.다른 하나는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여 밖에 남아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개편이 불가능하니 지방선거를 먼저 치른후 실시하자는 것이다. 이 두가지 입장에는 다 나름대로의일리는 있다.문제가 많은 지방행정구역을 그대로 둔다면 지방경쟁력강화에 한계가 있고 요즘 국정지표인 세계화와 걸맞는 명실상부한 지방화시대를 여는데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또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국민에게 약속된 법적 사항을 헌휴지 조각으로 만든다는 것이 옳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50여년간 손을 못댄 구식제도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점이다.이것은 중병이 있는 지 알고도 손을 안쓰고 그대로 봉합해 버리자는 논리와 같다고 비유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인가.실현 가능하면서도 문제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차제에 지방행정체계의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려 개편사안을 우선 체계적으로 분류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우선 선거전에 고칠 수 있는 사항은 고치고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리는 사안은 원칙적인 골격을 마련한 후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실천에 옮기자는 것이다.이 세번째 방안은 여당의 개혁의지와 행동을 수용하고 야당의 지방선거 예정대로 실시라는 입장을 충분히 살려줄 수 있다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의회정치는 모름지기 타협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을 볼모로 대립을 조장해서는 안된다.여당의 입장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나 우선 쉽게 개편할 수 있는 사항은 고치고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가 요구되는 사항은 원칙적인 골격을 먼저 마련한후 단계적으로 바로 잡는 수순을 밟으라고 충고하고 싶다. 지방선거를 이유로 「봉합론」을 주장하는 야당도 지방행정체계의 문제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더구나 예정대로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지방행정체계의 손질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 지방행정체계 개편돼야 한다/김원 서울시립대 교수·도시행정학(기고)

    ◎광역시도 페지하고 읍면동 존속을 현행 지방행정구역은 한마디로 낡고 경쟁력이 없는 19세기 구형이다.컴퓨터로 치면 286에 비유할 수 있다.586이 나오는 판에 구형을 갖고 지방경쟁력을 외치는 것은 국제화·개방화에 역행하는 것이고 또한 우리를 웃기는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한마디로 경쟁력 있게 다시 개혁을 해야 한다.솔직히 우리는 지난 50년간 일본식 제도를 약간의 손질을 했을 뿐 그간 변화한 정보통신·교통·국토개발및 우리의 의식구조 등을 모두 외면해 왔다.이제 민선단체장이 선출되어 완벽한 지방자치가 실시되고 나면 경쟁력 없는 구식구조에 기득권세력이 안주하여 영영 우리는 경쟁력 있는 새모델을 구경도 못할 것이 확실하다. 요즘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재등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서울시만 하더라도 자타가 공인하듯 너무 비대하다.그리고 광역시·도와 함께 기초자치단체로서 시·군·구를 두고 있는 것도 문제다.그 밑에 읍·면·동까지 거느리고 있어서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없는 관료집단화 되어 있다. 때문에 행정구역 개편논의는 두가지 측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하나는 구역개편이고 다른 하나는 계층구조 개편이다.구역개편 문제는 이미 시·군이 통합됐던 경험으로 봐서 부분적으로 단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그런 계층구조를 현재의 시·도,시·군·구,읍·면·동의 3단계를 2단계로 축소하는 문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왕·군포 등이 지난번 안양과 통합하려다 실폐했지만 아직도 통합이 가능할 것이고 그외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구역이 행정편의상 인위적으로 갈라져 있는 것들은 주민편의로 다시 조정되어야 한다.그리고 서울시의 경우 이미 일부 구역조정이 단행되었지만 솔직히 따져 보면 특별시의 기능이 강북 광화문 일대일 뿐 그이외의 지역은 순수주거지역이나 다를바 없다.이것도 25개의 자치구로 세분할게 아니라 몇개로 나누어 독립된 시로 승격,분리시키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이럴 경우 현행 자치구제는 폐지 된다. 구자치제도 역시 이왕에 손댈바에는 개혁을 해서 형식보다 내실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준자치제 도입도 그런 면에서 보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제 하에서 도의 기능도 애매모호해지고 있다.시·군이 자치를 하고 나면 도란 기능은 중앙과 기초의 중간에 있으면서 조정과 종합기능 이외의 하등 독자적 정책결정을 못하고 만다.그런데 중간 정착지 역할만 하는 시·도를 운영하는데 쓰이는 직·간접 비용만도 연간 10조원에 달한다니 이것을 절약하여 기초단체에 지원하여 제정자립도를 돕는다면 그야말로 풀뿌리 지방자치가 알차게 실시될 수 있다.그런데다가 시·도의 광역자치단체가 요즘 정치현실에 나타난 것은 지역감정의 대명사로 전락된 것도 한번쯤 생각할 때가 됐다.그래서 읍·면·동을 폐지하기 보다는 옥상옥부문을 제거하여 머리를 가볍게 하는 것이 조직의 효율성상 순리이다.주민으로부터 먼 기구를 없애고 주민과 가까운 기구를 강화시켜 주는 것이 오늘날 행정개혁의 기본원리이다.
  • 부산 가덕도/메마른 우물가 펌프호스 어지러이/가뭄특별취재반 제5신

    ◎5∼6번 빨래한 물 아까워 재활용/새벽녘 우물물 몰래 퍼쓰다 실랑이/급수선으론 태부족… 식수 구하느라 생업마저 지장 일요일인 12일 낮 부산 가덕도에는 가랑비가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내린비는 5㎜안팎.화사한 갑사옷깃조차 제대로 적셔주질 못했다.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는 겨울가뭄에 앓아온 냉가슴을 그거 위로해주는데 불과할 뿐이었다. 날이 가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남부지방 가뭄은 2000년대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덕도에서도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5천여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매달려 있는 17곳의 우물은 이미 바싹 메말라 오순도순 살고 있는 주민들사이에 쌓은 두터운 정마저 메말라 가는듯 했다. 마실 물 한 바가지를 마음대로 퍼쓰지 못하는 형편에서 컨테이너 연 6천9백만t에 53선석 규모의 세계적인 규제교역지원 유통단지라는 장미빛 청사진은 아무래도 어설퍼 보였다. 유난히 식수난이 극심한 가덕도 북쪽의 눌차동 항월마을 공동우물주변은 한방울의 물을 언제라도 뽑아올릴 수있도록 10여개의 호스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러나 1백44가구 5백4명에게 정작 생명수처럼 귀한 물을 대줄 공동우물은 바닥을 훤히 드러내 모터펌프에 연결될 호스들은 이날 내린 가랑비에 젖어 산발한 머리처럼 차라리 을씨년스러웠다. 마을 공동우물 바로 옆에 사는 김용환씨(50·어업)는 『물이 새벽에만 조금 고여 몰래 모터를 가동시켜 물을 뽑아내다가 이웃들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끊이질 않는다』며 『날이 너무 가물어 바닷물의 염도가 높아지다보니 물고기도 잘 안잡힌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우물옆에 살아 그래도 이 마을에서는 가장 복받았다는 김씨는 『새벽 2∼3시에 우물물을 뜨러 나와 보지만 물은 거의 말라버려 20ℓ 물 한통을 양수기로 퍼 올리는데만 30분이나 걸린다』며 『모터보트를 타고 인근 진해시 용원에 사는 친척에서 식수를 얻어 오기도 하지만 하루에 식수로만 쓰이는 물 40ℓ를 확보하는데도 큰 고생』이라고 말했다. 「물 고생」은 거의가 주부의 몫이다.김씨의 부인 김희자씨(45)는 물을 아껴 생활하는 하루 하루는 정말말로만 듣던 「부산 피난시절」같다고 털어 논다. 평소에도 지붕 홈통에 호스를 달아 빗물을 양동이에 모아 빨래물로 활용하지만 비가 안오다보니 지난해 11월부터 빨래다운 빨래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고 김씨는 하소연한다. 먼저 깨끗한 빨래감을 세탁한뒤 때가 좀 더 많은 옷을 다음에,그리고 마지막에 소금기에 쪄든 남편의 작업복을 빠는 지혜가 어느새 몸에 배었다. 5∼6번이 빨래한 시커먼 물조차 아까워 마당청소 물로 쓰고 있는 지경이니 요즘 물은 물이 아니라 피같다고 김씨는 말한다. 이같은 생활용수를 마련하기 위한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은 가덕도 어디나 똑같다. 가는 곳마다 마을은 온통 호스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그러나 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지난해 추석이후 한번도 물을 끌어 쓴 기억이 없다. 마을 주민 임광수씨(60)는 『모터펌프까지 장치한 이 호스로 일주일 두번씩 강서구청과 인근 공군부대에서 보내주는 급수선에서 물을 받는게 고작』이라며 『급수선 물은 필요한 식수의 20%에도 못미친다』고 말했다. 임씨는 『부산피난시절에 지독하게 배를 골아 봤지만 이번에 겪고 있는 물고통이 그 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고 한숨을 길게 내뿜었다. 가뭄이 몰고온 극심한 물부족현상은 2011년이면 세계적인 유통단지가 들어설 가덕도를 온통 물통 천지로 만들고 있다.비 한방울을 절대로 놓칠 수없는 형편이다 보니 가덕도는 집집마다 옥상에 2t에서 3t크기의 물탱크가 설치돼 있다.어느 집을 들어서도 3백60ⓛ들이 대형플라스틱 물통을 비롯해 10여개의 물통과 빗물을 받아놓기 위한 세수대야가 어지럽게 놓여있다. 그러나 이날 내린 가랑비는 어지럽게 벌려논 물통조차 적셔 주지못해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가덕도에는 계획대로라면 2011년까지 가덕도 6백35만평과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사이의 바다를 메꾼 7백50만평 등 1천3백85만평에 세계적인 항만이 들어선다.그러나 주민들은 지금 물 한바가지가 훨씬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눌차동 동장 장두석씨(58)는 『공동우물과 빗물을 받아 만든 간이상수도가 모두 메말라버린 형편에서 일주일 두번씩 오는 급수선으로는물이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진해로 나가 물을 떠오느라 생업마저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가뭄현장 특별취재반 ▲전국부=임태순(반장)·이동구·이기길·강원식·박성수·남기창·조승률 기자 ▲사회부=김성수 기자 ▲사진=탁기정·김수환·황경근 기자
  • 조철권 전 노동장관 구속/무허 전광판 설치… 광고료 56억 챙겨

    전노동부장관 조철권(65·서울 강남구 도곡동 465)씨가 관련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불법으로 옥외전광판을 설치한 뒤 48억여원의 부당광고이익을 챙기는 등 모두 5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서영제부장·박민호검사)는 10일 조씨를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광판허가 및 설치과정에서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영등포구청 광고물관리계장 안명원(54)씨,전근로복지공사 시설관리부장 전병수(56·현공사산하 장성병원 부원장)씨 등 관계공무원 4명과 조씨가 설립한 광고대행사 세일기획 사장 방인혁(39)씨 등 모두 5명을 뇌물수수·뇌물공여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노동부장관에서 물러나 한국노동교육원 초대원장으로 재임중이던 89년12월 세일기획이라는 광고회사를 세워 함께 구속된 폭력전과 4범인 방씨를 「얼굴사장」으로 내세운 뒤 90년6월 주거지역으로 묶여 옥상광고물허가가 나오지 않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에 있는 근로복지공사 건물옥상에 전자광고탑을 설치,91년4월부터 지금까지 불법광고를 계속해 매월 1억2천여만원씩 모두 48억여원의 부당광고료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옥외전광판설치허가를 따내는 과정에서 광고물관리계장 안씨에게 3백만원을 준 것을 비롯,영등포구청 광고물 담당공무원 3명에게 3백만∼7백만원씩 모두 1천3백5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 가뭄극복 동참/서울/15일부터 절수운동

    ◎목욕탕·세차장 주1회 휴업권고 서울시는 9일 전국적인 가뭄이 계속됨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가뭄 해갈 때까지 절수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그러나 제한 급수는 시민불편과 수도관 동파 등의 부작용이 많은 점을 감안,당분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절수운동은 시가 미리 수돗물의 저수상태 및 질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절수예고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상수도 사업본부와 성북·영등포 수도사업소 등 3곳의 옥상에 절수를 당부하는 황색 애드벌룬을 띄우고 목욕탕·아파트단지 등 3천여곳에는 황색깃발을 내걸기로 했다. 또 세탁은 일정량을 모아 목욕한 물을 사용하는 등 7개항으로 된 절수 실천수칙 50만장을 가정에 나눠줄 계획이다. 시는 절수기간 동안 목욕탕·세차장 등 대량 물소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1회 휴업을 권장하기로 했다.또 음식점과 다방의 물 서비스도 손님이 요구할 때만 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급 공공기관과 공기업체 등이 앞장서절수운동을 실천할 것과 학교의 경우 「물의 날」인 매주 수요일에 절수의 중요성을 강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치운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장은 제한급수 문제와 관련,『제한급수를 실시할 경우,시민들이 모든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 물 사용량이 오히려 많아지고 수도관과 계량기 등의 동파도 늘어나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에 당분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가뭄현장/영광군/급수차 오면 물통 장사진

    ◎옥상·마당에 빗물수집 물탱크/빨래는 모아서 한달에 두번만/물받는데 한나절… 출어도 포기 6일 상오7시30분.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1구일대에 급수차가 도착했다는 면사무소의 안내방송이 있자 온 동네는 일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빈통을 챙겨 마을앞 공터에 모여들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마을주민은 오랫동안 훈련이라도 받은 병사처럼 급수차 앞에 큰 통으로 열을 지었다.이어 어른은 급수차에서 쏟아놓은 물을 익숙한 솜씨로 받아가는 사람을 확인해가며 작은 통에 물배급을 해주는 풍경이 연출됐다. 법성면일대에서는 오랜 가뭄으로 지난해말부터 시간제급수가 시작되면서 물은 어느새 물이 아니라 돈주고 쉽게 구할 수 없는 노다지가 돼버렸다.마을주민 서옥림씨(39·여·진내리)는 『매일 아침7시부터 3∼4시간씩 물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출어마저 포기하고 있다』며 『최근 10여만원을 주고 구입한 1t짜리 플라스틱탱크에 물을 가득 채워도 다섯식구 밥짓고 세수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집안에앉아 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저지대에 사는 주민의 특혜다.진내리 1구지역 고지대 2백여가구 주민 8백여명은 시간제 비상급수가 시작되면서 수압이 떨어져 그날부터 군청에서 동원한 소방차 급수에 식수를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이 마을 이장 황학천씨(59)는 『처음에는 급수차가 오면 서로 먼저 많은 물을 받으려고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지만 어느새 「급수문화」에 익숙해져 일사불란하게 물배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내리와 인접한 법성포일대도 물한방울을 얻기 위해 북새통을 치르기는 마찬가지다.3㎞쯤 떨어진 백수읍의 구수제에서 물을 끌어다 써왔으나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량이 5%(5만t)까지 떨어지면서 40여일전부터 제한급수에 시달리고 있다. 영광굴비의 주산지인 이곳 법성포일대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곳이어서 지하수개발마저 불가능해 식수원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진굴비 주인 이주옥씨(52·여·법성리)는 『그동안 수백만원을 들여 앞마당등지에 지하수굴착을 시도해보았으나 짠물만 솟아나 이를 포기한 지 오래됐다』며『이곳 2백여곳의 굴비판매점이 물부족으로 잡은 조기를 손질하지 못해 이번 설대목도 놓쳤다』고 하소연했다. 평생을 법성포에서 살아왔다는 김향권씨(61)는 『제한급수되는 물로는 턱없이 부족해 언제 올지 모르는 비를 한방울이라도 흘려보낼세라 집집마다 옥상에는 물탱크를,앞마당에는 빈 플라스틱물통들을 놔두었다』며 『이런 가뭄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법성포에서 서북쪽으로 8㎞ 떨어진 홍농읍 계마리일대도 3일제 제한급수지역이다.1백50여가구 9백여 주민은 『빨래는 한꺼번에 모아뒀다가 한달에 두번하고 세숫물은 집안과 화장실청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마미해수욕장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 주민 최병택씨(60)는 『식수원인 계마제는 6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웬만한 가뭄에는 끄떡 없었는데 지난해와 올들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전천후수원지가 확보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물을 아껴쓰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 아껴쓰기 이렇게…/환경부 「생활속 절수요령」 시·도 배포 ◆①세면·양치할땐 물받아서 ②세탁물 모아서 한꺼번에 ③수도 꼭 잠가서 누수방지 ④샤워할땐 5∼10분이내로 ⑤화장실 물탱크속에 벽돌 ⑥세차 호수대신 물통 사용 「지금처럼 물을 낭비하면 멀지않아 우리의 수자원은 고갈됩니다.물을 아껴 쓰면 강물도 맑아집니다」 환경부는 6일 「수돗물 아껴쓰기를 위한 7대 국민실천요령」을 마련,대대적인 국민홍보에 나섰다. 생활주변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7대 절수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세수할 때는 세면대에 70% 정도의 물을 받아 쓰고 양치질과 면도할 때는 반드시 컵에 물을 미리 받아두었다 사용하면 수도꼭지를 열어둔 채 이용할 경우 보다 5ℓ정도의 물이 줄어든다. 둘째,식기류에 묻은 기름기는 휴지로 먼저 닦아낸 다음 씻으면 세제의 사용량은 물론 물사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한사람당 하루에 쓰는 주방수사용량은 45.3ℓ다. 셋째,세탁물은 함께 모아두었다 세탁한다.세탁기는 내용물의 양에 관계없이 한번 돌리는데 1백50ℓ정도의 물이 소요된다. 넷째,수도꼭지를 자주점검,누수를 막는다.수도꼭지에서 몇 방울씩 떨어지는 하루 물의 양은 55∼75ℓ정도로 한 사람이 3∼5번 정도 샤워할 수 있는 양이다. 다섯째,샤워·목욕방법을 바꾸도록 한다.10∼20분동안 샤워때 물의 소비량은 19∼30ℓ에 이르지만 5∼10분으로 단축하면 10∼19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비누칠하는 동안 수도꼭지를 잠근다. 여섯째,생활용수의 50% 정도가 화장실·목욕탕에서 사용되므로 화장실물탱크에 벽돌을 넣어두면 가구당 하루에 35ℓ의 물을 줄일 수 있다. 일곱째,세차시 호수를 사용하는 대신 물통을 쓰도록 하고 화단이나 정원에는 한번 사용한 허드렛물을 이용한다.
  • 「수도 예고제」 첫 시행/서울시/3월부터 수질·단수 등 예보

    ◎절수 필요땐 깃발 달아 홍보/물의 날 정해 절약 생활화 「서울 강북의 수돗물 공급이 조만간 끊길 위기에 놓였으니 물을 아껴씁시다」.TV드라마가 방영되는 도중 이같은 안내자막이 화면밑에 흐른다.비슷한 시각,상수도사업본부와 각 수도사업소 옥상에는 방송과 같은 내용의 글씨가 쓰인 황색 애드벌룬이 떠오른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키로 한 「수도예고제」의 시나리오다. 서울시가 26일 전국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수도예고제」를 실시키로 하는 등 수돗물 절약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수도예고제란 수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예고 및 통보함으로써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지금까지는 단수가 필요할 경우 행정기관이 하루이틀전 언론을 통해 갑자기 알려 미처 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 제도는 원수의 저장상태·방류량 등을 알리는 수질예고,갈수기 또는 물수요 급증시 물을 아껴쓰도록 알리는 절수기간예고,마지막 단수예고등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수질예고는 언론홍보 및 반상회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한다.절수가 필요할 경우 상수도본부·수도사업소·정수사업소 옥상에 안내자막이 쓰인 황색애드벌룬을 띄우고 동사무소·아파트관리사무소 국기게양대에는 황색깃발을 달아 홍보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수도예고제 이외에 매주 수요일을 「물의 날」로 지정해 절수가 생활속으로 파고 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새벽 주택가 연쇄방화/서울 봉천동 일대

    새벽에 주택가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 4건이 연쇄적으로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상오 2시5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42의 1 지길복씨(40) 집 3층 계단에 쌓아둔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 난데 이어 25분 뒤 지씨 집에서 30여m 떨어진 봉천2동 41의 97 2층집 옥상방에서도 불이나 가재도구를 모두 태웠다. 이어 상오 3시5분쯤 지씨 집에서 50여m 떨어진 한기욱씨(28)의 연립주택 현관앞 쓰레기 더미에서 세번째 화재가 났고 10분 뒤에는 한씨 집 맞은편 박용남씨(58)의 지하 완구창고에서 불이나 플라스틱완구 6백만원어치를 태웠다.
  • 러군 「그로즈니 장악」 고전/도심서 퇴각… 공습 재개

    ◎시가전서 탱크·장갑차 60여대 뺏겨/체첸대통령,“러 병사 처형” 위협 【그로즈니·모스크바 AFP AP 로이터 연합】 구랍 31일 그로즈니에 대한 대공세에 참가했던 러시아군 탱크 60여대가 그로즈니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군은 3일 대포와 전투기들을 동원,그로즈니에 대한 공격을 다시 감행했다. 이날 공격으로 체첸공화국 대통령궁 옥상에 있던 국기 게양대가 부서졌으나 체첸공화국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에 저항하면서 그로즈니 중심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과 신년 1월 1일 그로즈니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고도 결국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러시아군은 재집결한 뒤 이날 그로즈니 동북방향에서 포격을 퍼부었다. 또 새벽에 2대의 러시아 전투기들이 그로즈니 상공에서 4발의 폭탄을 투하한 데 이어 낮에는 러시아 전투기 1대가 고공비행을 하면서 그로즈니와 시외곽지대에 2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날 공습으로 민간차량이 파괴되면서 차에 타고 있던 최소한 1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로즈니 시내에서 폭격을 받은 한 건물의 지하실에서 10여명이상의 어린이들의 시체가 발굴됐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확인되지 않은 한 지하본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은 체첸공화국군이 수많은 러시아군 병사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말하고 러시아측이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살해될 수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고 『체첸군이 일단의 러시아군 병사와 장교들을 붙잡아두고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일에 연쇄 대형지진 우려/지진예지회서 분석 발표

    ◎30년주기의 휴지기 끝나… 활동기 돌입/향후 한달내 진도 7정도 여진 가능성 지난 28일 일본의 동북지방과 홋카이도지방에 진도 6(리히터 지진계로 7.5)의 지진이 일어난데 이어 30일밤 0시29분쯤 또다시 진도 4의 여진이 발생했다.지진피해는 사망 2명,부상 2백85명,가옥전파 2동,일부 파손 72동 등이다.수돗물이 끊긴 가구가 3만호 정도이고 세밑을 맞아 고향길에 오르려는 귀성객 5만여명이 철도 불통 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지진을 보면 피해가 적은 것이 여간 놀랍지 않다.리히터 지진계로 7.5정도면 산사태,화재,건물붕괴 등으로 수천,수만의 희생자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28일 현지 TV방송사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에 잡힌 지진 발생 순간의 모습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것처럼 화면이 흔들렸다.하지만 인명피해가 불과 2명뿐이고 화재는 한 군데에 불과했다. 왜 이렇게 피해가 경미한가.우선 일본 건축물들이 내진설계·시공이 돼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방화준비도 철저하다.28일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떨어지자 한 밤중에도 가까운 학교로 어린이들을 즉각 대피시키는 모습은 지진 대비자세가 거의 완벽함을 보여준다. 30일 새벽에도 지진이 있었지만 더 이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대비도 철저하다.29일 도쿄에서는 지진예지회가 열려 지진의 발생원인과 앞으로의 예상을 내놓았다.이번 지진은 일본 동북지방이 얹혀 있는 북미플레이트가 그 밑으로 들어가는 태평양플레이트에 밀리다가 펴지면서 발생한 교과서적 지진으로 지난 10월4일 홋카이도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과 원인·형태가 같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한달 동안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의 여진도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미조카미 도쿄대 교수는 일본 동북지방과 홋카이도 동쪽 해상의 두 플레이트가 만나는 곳은 30년 주기로 활동기와 휴지기를 되풀이한다면서 최근 연달아 터지는 지진으로 보아 30년의 활동기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세대동안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지진은 센다이시를 기점으로 동북지방과 홋카이도를 남쪽 내지는 남동쪽으로 10∼20㎝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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