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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김진표 갈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경제분과 일부 인수위원들이 24일 김진표(金振杓) 부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김 부위원장의 해명으로 일단 겉으로는 ‘봉합’된 것 같지만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이 김 부위원장에게 반발하는 것은 이상론에 치우치기 쉬운 학자출신 인수위원들과 관료출신 특유의 현실론이 맞부딪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경제1분과의 일부 인수위원들은 이날 “김 부위원장이 어제 ‘재계가 집단소송제를 받아들이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경제분과에서 결정하거나 논의한 것이 없다.”면서 “개인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출자총액제한과 집단소송제는 목적이 달라 교환대상이 아니다.”면서 “출자총액 규제를 완화한 지 1년도 안됐는데 또 바꾸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이 대책회의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자,김 부위원장은 이정우(李廷雨) 경제1분과 간사에게 “집단소송이 도입돼 시장이 투명해지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는데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띤 학자들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김 부위원장과의 ‘충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경제분과와 재벌간 ‘기싸움’이 한창이던 때 김 부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재벌개혁에 대해 장기·점진·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는 과정에서,경제분과 인수위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수위원들은 불쾌해했다. 최근 무디스 방한단이 인수위를 방문했을 때도 김 부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위원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 김 부위원장과 일부 경제분과 인수위원들간의 갈등처럼 보이는 것은 정책과 관련한 성향 탓으로 볼 수도 있지만,인수위원들이 김 부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측면도 깔려 있다.김 부위원장은 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 등과 함께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은 “김 부위원장이 청와대로 가면 인수위원 누구도 청와대로 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료출신인 비개혁적인 인사가 정책기획수석이 된다면 ‘옥상옥’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경제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수위가 김 부위원장을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김대중 정부 초기에 학자출신인 김태동(金泰東) 경제수석이 제대로 한 게 있느냐.”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국세청 내부 “개혁” 봇물/“직원 자살 조직 문제점 외면한 우리 책임”

    “우리는 그동안 ‘조직에 해를 끼친다.’는 명분으로 국세청의 잘못을 덮어두려고만 했습니다.그러나 썩은 환부는 도려내야 새 살이 돋습니다.” 6급 직원 김동규씨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20일 이후 국세청 내부 인트라넷(intranet) 게시판에 국세청의 내부 개혁과 자성을 촉구하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직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하루 만에 조회수 1만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글도 있다. 이들은 김씨의 자살 원인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보다 이번 사건이 국세청 내부를 돌아보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적인 이유에서 자살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사건으로 조직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평소 강직했던 동료 공무원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도 오르고 있다. 한 직원은 “내부의 흉한 모습이 드러나 손가락질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김씨의 자살은 어쩌면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지금껏 침묵하고 외면해왔던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30년 가까이 국세청에 몸을 담고 있다는 또 다른 직원은 “구성원들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직원들을 아꼈는지 조직 내부를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그는 “자료 확인절차가 까다롭고 부서간 업무협조가 매끄럽지 못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룻밤도 빈소를 지키지 못한 죄인’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국세청이 한 일은 유서에 등장하는 ‘전체’가 ‘가족전체’를 의미한다고 해명한 것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조직을 거듭나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만일 김씨의 죽음에 특정 인사나 부서가 연루됐다면 낱낱이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고인이 몇년 전 국세청 전체의 명예를 위해 세무서장 출신의 막강한 세무사와 힘겨운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참 당찬 직원이란 생각을 했다.”며 무엇이 정의감이 투철하고 꿋꿋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는지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일선 세무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몇 년 사이 게시판이 이렇게 들끓어본 적이 없다.”면서 “폐쇄적인 의사소통 구조와 하위직에 대한 인색한 투자,인사적체 문제 등 직원들의 불만이 김씨의 죽음을 계기로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 “이중섭·박수근등 그림 50점 기증”

    서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사진·49) 대표는 23일 이중섭(1916∼1956)의 원화 등 근현대 미술작품 50점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전시관에 기증했다. 이 대표가 전달한 작품 중 이중섭의 원화는 ‘풍경’ 등 유화 2점,‘아이들’ 등 은지화 2점,‘사슴’ 등 엽서화 2점,드로잉 작품 ‘매화’ 1점 등 모두 7점이다.이밖에 43점은 박수근·김병기·이경성·장욱진·장이석·박영선·이응노·한묵·유영국·윤중식·최영림·하인두·중광 등 이중섭과 평소 교분이 두텁던 화가들의 작품이다. 서귀포는 이중섭이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부인,두 아들과 함께 피란 생활을 한 곳.그는 이곳에서 담뱃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혼을 불살랐다.이듬해 생활고에 시달린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뒤 부두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다 이후 정신분열증세를 보였으며 1956년 요절했다. 이중섭전시관은 지난해 11월 서귀포시가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170여평 규모로 서귀포동에 개관했으나 원화 없이 복사본만 일부 전시해왔다. 이 대표는 “화랑 개관 20주년을 맞아 공공미술관에 작품을 내놓음으로써 문화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마티스미술관과 샤갈미술관이 프랑스 니스를 세계적 문화휴양도시로 격상시킨 구실을 한국에서 이중섭전시관이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1년 초에도 임옥상·신학철·홍성담·오윤 등 1980년대 민중미술 화가의 작품 200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국세청직원 투신자살/인사불만·비리 은폐 가능성

    국세청 직원이 출근 직후 유서를 남기고 국세청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김씨는 ‘전체를 위해 간다.’는 유서를 남겨 내부비리를 숨기기 위해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발생 20일 오전 8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16층 옥상에서 조세박물관 설치 기획단에 파견 근무중인 6급 공무원 김동규(46·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씨가 40m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청원경찰 이모(41)씨는 “8시30분쯤 김씨가 택시에서 내려 현관으로 들어갔다.”면서 “잠시 뒤 연락을 받고 뒤쪽 화단에 가보니 김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주변과 의문점 김씨는 76년 국세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99년 6급으로 승진했지만 같은해 재산세와 관련된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는 등 순탄치 않은 직장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 석모(46)씨는 “소송 직후 석연찮은 이유로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강동세무서로 전보되는 등 인사문제로 불이익을 겪었다.”면서 “2001년 10월부터 기획단에 파견 근무를하던 중 지난해 2월 다시 금천세무서로 발령이 난 상태에서 계속 파견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석씨는 “남편이 잦은 근무지 발령에 ‘가기 싫다.’‘직장생활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안주머니에서 “아빠는 대의를 위해서 가는 거란다.이 길은 전체를 위해 가는 길이라 믿었어.”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조직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경찰이 유족의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유서 내용의 일부만 공개한 것도 미심쩍다. ●경찰 수사 경찰은 김씨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자살했거나,조직 비리에 연루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이세영 황장석기자 sylee@
  • ‘소포 폭발물’ 범인 검거

    지난달 27일 영화제작배급사에 소포폭발물을 보냈던 범인이 16일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서 소포폭발물 사건의 용의자로 박모(30)씨를 긴급체포했다. 박씨는 지난달 27일 중구 남대문로 CJ엔터테인먼트 본사에 사제폭발물이 장치된 ‘실록 박정희와 한일회담’이란 책을 보내 이 회사 사장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달 5일 구로CGV 극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2000만원을 요구한 범인도 박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책의 윗부분에 홍모씨의 이름이 스탬프로 찍혀 있던 것을 적외선 촬영기법으로 확인한 뒤 책의 소유주를 탐문,홍씨가 살던 빌라 경비원으로부터 “홍씨가 이사하면서 버리고 간 책을 같은 빌라에 살던 박씨가 가져간 것 같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박씨를 추적해 왔다. 박씨는 “800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특히 3개월에 이자가 20%씩 늘어나는 사채 2000만원 때문에 부모님의 집이 넘어갈 위기에 있었다.”면서 “CJ엔터테인먼트사와 개인적인 원한관계는 없다.”고 진술했다.박씨는 군에 있을 때 폭발물 관련 책을 보고 제조법을 배웠으며 범행 전 신림동 빌라 옥상에서 3차례에 걸쳐 사제폭발물 제조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장석기자 surono@
  • [시론]경제수석 폐지 이상과 현실

    차기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 조직이 순수 참모조직으로 축소되면 경제수석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경제수석의 폐지 문제는 경제수석이라는 한 비서 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새 대통령의 통치구조 차원의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다.경제수석실을 폐지하려는 것은 하나의 이상론이고,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론인 것이다. 이상론은 다음과 같다.그동안 대통령이 제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청와대 비서실 또한 정부조직의 옥상옥(屋上屋)으로 존재하며 모든 정부부처의 업무를 반복하며 일일이 간섭해 왔기에 내각과 국무총리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이다.국무총리는 단순히 의전총리로 전락하여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뿐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의 각 수석비서관,특히 경제수석은 모든 소관부처의 업무에 일일이 간섭하며 소관부처 장관을 거느리는 꼴이 되었다.이래서는 각 부처 장관이 수석의 눈치만 볼 뿐 소신과 책임있는 행정을 펼칠 수 없는 것이다. 경제수석에 무능하거나 독단적인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대통령이 경제 전문가가 아닌 한 나라의 경제가 거덜나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청와대 비서실을 축소하고 경제수석을 폐지하여 비서실은 순수한 참모기능과 대통령의 중장기적 비전을 챙기는 업무에만 주력하고 일상적 업무는 총리와 내각에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론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완화하면서 각 부처 장관과 총리에게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되찾아 주려는 것으로 민주정부를 지향한다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이 경우 청와대 조직은 순수한 참모 역할을 하는 비서실과 대통령의 개혁적 중장기 비전을 챙기고 그와 관련된 정책을 조정하는 정책기획실로 재편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동시에 총리실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국무조정실을 경제부처를 담당하는 경제조정실과 비경제부처를 담당하는 행정조정실로 확대 개편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되면 총리는 현재 정부조직법에 나와 있는 대로 명실상부하게 각 정부부처의 업무를 지휘·감독·조정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론적인 정부조직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첫째,무엇보다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제왕적 정부보다는 민주적 정부로 가겠다는 초심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둘째 총리가 탁월한 행정능력으로 내각을 잘 통괄해야 하고 동시에 유능한 경제전문가여서 최소한 경제문제만은 총리 선에서 잘 걸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야만 대통령이 정치·외교·국방과 중장기적 비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현실론은 대통령책임제 하에서 과연 이러한 제도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대통령책임제 하에선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과 비난이 대통령에게 돌아오게 마련인데,집권 초기엔 열린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현안과 같이 실시간으로 수많은 사안들이 반복적으로 꼬이게 될 경우 결국 대통령은 측근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비서실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경제수석을 다시 임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지난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 조직이 처음엔 축소되었다가도 나중에 다시 확대 개편된 사례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열린정부,민주정부를 위해선 이상론적인 비서실 조직이 바람직하나 결국 5년 단임의 대통령책임제 하에선 현실론적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다.이상적 개혁주의자로 알려진 새 대통령의 의지와 행동을 지켜 볼 뿐이다. 나 성 린
  • 검찰개혁안 쟁점 전문가 견해/‘특검상설화’ 3권분립 위배 논쟁

    1.한시적 특검제 상설화 검찰이 ‘타율 개혁’이라는 거센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했으나 끝내 검찰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검찰 스스로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셈이다.때문에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에서만큼은 검찰이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 중인 다양한 개혁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외국의 검찰개혁 사례를 통해 올바른 개혁방향이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특검이 수사를 맡게 하는 제도다.‘한시적 상설화’의 의미는 특검이 필요할 때마다 법률을 제정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특검에 관한 일반적 사항은 법률로 제정해놓고 사건별로 특검만 임명함으로써 보다 쉽게 특검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5년 동안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운영하자고 주장한다.반면 검찰은 특검제는 3권분립에 어긋나고 별도의 수사기관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건국대 법학과 한상희(韓相熙) 교수는 “지금 검찰은 정치적 독립성이 부족하고 정치적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이므로 특검제가 필요하다.”면서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3권분립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영화(林榮和) 변호사는 “특검이 모든 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면 ‘옥상옥’이 될 우려가 있지만 특검은 국회의 의결을 거친 사건에 대해서만 수사하므로 검찰과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강성남(姜聖男) 교수는 “검찰 등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게 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원인 진단과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특검제 역시 왜곡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대한변호사협회도 “상설 특검제는 검찰의 기능과 중복될 뿐만 아니라 검찰의 상급기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설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공직자비리조사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통령 소속으로 대통령 친인척 및 국무총리,장·차관,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기소를 맡는 기관이다.반면 특별수사검찰청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사건 수사와 예산·인사를 독립시켜 수사의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검찰이 공정하게 다루기 힘든 권력층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조사처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검찰은 사정기관 일원화 등을 이유로 특별검찰청의 신설을 내세우고 있다.장유식 변호사는 “검찰이 갖고 있는 기소독점권을 제도적으로 적절하게 재분배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조사처의 신설이 필수적”이라면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공직자조사처에 맡기고 검찰은 일반 형사사건 등에 전력하게 한다면 역할이 중복될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성대 행정학과 권해수(權海秀) 교수는 “법무부·검찰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부패방지위,의문사위,인권위 등 법무부·검찰이 해야 할 역할을 맡는 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은 한번생겨나면 없애기 어렵고 오히려 점점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직자조사처의 신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고려대 법대 하태훈(河泰勳) 교수는 “공직자조사처는 특검제나 부패방지위원회와 역할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고 기소권 이원화의 문제점도 생각해봐야 하므로 별도 설치에는 반대한다.”면서 “특수검찰청 역시 검찰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3.경찰 수사권 독립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이 검찰의 지휘 없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처리하거나 종결할 수 있음을 뜻한다.나아가 구속영장도 자체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하자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나 수사권 이원화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수사권 독립에 찬성하고 있다.경희대 법학과 서보학 교수는 “검찰이 220여만건이 넘는 사건 전체를 제대로 지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경미한 사건 처리는 이제 경찰이 맡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경찰이 종결한 사건에 이의가 있으면 검찰에 항고,처리 결과를 검토하게 한다면 오히려 엄정한 사건처리를 보장한다는 주장이다.또 법무부 외청인 검찰이 행정자치부 외청인 경찰을 지휘하는 것도 기관간 관계에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대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경미한 사건의 수사권 독립 외에도 현재 경찰이 갖고 있는 즉결심판 대상을 더욱 확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김 교수는 “생계형 사범이나 행정형 사범 등은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토록 하고,이같은 사건에 대한 전담법원을 만들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법학자는 “수사권 독립문제는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기보다는 검찰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서 “우선 경찰이 공정하고 믿음이 가는 수사를 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4.인사위 의결기구화 현재 검찰에는 외부인 2명을 포함,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설치돼검찰 인사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인수위는 검찰 인사위원회에 시민단체 등 객관적 인사들을 포함시키는 한편 자문기구가 아닌 의결기구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의결기구가 되면 검찰 인사위원회의 인사안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그러나 검찰은 외부인사 확대는 찬성하지만 의결기구는 오히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학자나 변호사들은 의결기구화에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시민단체 등 비법조인의 참여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는 “인사위원회 의결기구화의 전제조건은 구성원의 운영에 있다.”면서 “외부인사 참여 확대에는 찬성하지만 검찰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민단체의 참여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일수 교수도 “시민단체가 반드시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야 법조인과 법학자 등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은 확보될 수 있다.”면서 전문성을 인사위원회 위원 선정의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한편 박연철(朴淵徹) 변호사는 “검찰 인사위원회가 이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외부인사가 참여한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차장검사 이하 인사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장들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충식 장택동 홍지민기자 chungsik@kdaily.com ◆젊은 검사들 시각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방안을 지켜보는 젊은 검사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이들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런 식은 아니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한편으로는 그동안 자율개혁을 이루어내지 못한 대가가 타율적 개혁이란 형태로 나타났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보였다. 인수위측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많은 검사들이 동의했다.A검사는 “검찰이 바뀌어야 하지만 인수위 활동 시한인 2개월은 너무 짧다.”면서 “인수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관련 언론보도가 지나치게 시류에 편승해 검찰을 흔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개혁방안 가운데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특검제 등의 도입,경찰수사권 독립 등 검찰권 축소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B검사는 “외국에 비해 우리 검찰 조직이 비대한 것은 인정하지만 수사를 하면 할수록 집중적이고 강력한 수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C검사 역시 “정부 차원의 입법이 이뤄진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권 축소 논의의 근거로 꼽히는 ‘정치검찰론’에 대해서는 검찰 조직의 경직성으로 인한 ‘동종교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D검사는 “조직에 맞출 수 없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조직 공통의 생리지만 검찰이 가장 강하다.”면서 “결국 고위층으로 갈수록 조직에 대한 한가지 관점만 남게 되어 변화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다소 덜했다.논리적으로 볼 때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라면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또 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 방안의 실효성과 관련,의견이 나누어졌다.시민단체 등 외부인 참가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외국의 검찰제도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검찰권의 독립을 보호하는 개혁적인 제도를 갖춘 국가들로 이탈리아,일본,미국 등을 들 수 있다.독립된 인사제도,기소권 남용의 제한,시민 등 외부인사의 검찰권 참여제도는 이들 국가의 검찰권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제도는 검찰청이 법원에 소속된 판·검사 혼합형이다.순수 사법행정 업무만 전담하는 법무부는 수사권이 없으며 검사의 인사권도 법무부장관에게는 없다.33명으로 구성된 최고사법위원회가 검사 선발·임명·승진·보직·징계 등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1908년 검찰독립을 위해 설치된 이 위원회는 법원과 의회가 선출한 법관,법학자,변호사 등 30명과 대통령,대법원장,검찰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33명의 위원이 활동한다. 미국은 기소독점주의를 배제하고 있다.검사가 기소를 결정하는 우리와 달리 대배심(Grand Jury)으로 불리는 시민들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검찰은 범죄 증거를 제공하는 역할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기소를 회피할 수 없다.특별검사는 연방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 임명담당위원회에 의해 임명된다.특별검사는 모든 수사권과 소추권을 완전하게 독립적으로 가진다. 일본 검찰은 지난 54년 조선업계가 거액의 뇌물을 정치인에게 뿌린 사건의 수사가 법무상의 지시로 중단된 후 검찰개혁이 본격화됐다.검찰의 권한은 우리 이상으로 막강하지만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일본 검사들의 자존심은 인사의 독립에서 나온다는 평가에는 이유가 있다.법무상은 정치인 출신이지만 인사권은 검찰총장이 갖고 있다. 1948년 사법개혁으로 도입된 검찰심사위원회는 시민들이 검찰권을 감시하도록 하는 제도다.지방법원 소재지마다 설치된 검찰심사위원회는 11명의 시민들로 구성,검사의 불기소처분을 심사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여야대표 청와대회동 정례화 추진

    문희상(얼굴)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자는 8일 “현재와 같은 수석 제도를 두는 것은 옥상옥”이라면서 비서실 개편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소감은. 부덕하고 불민하지만 신명을 다 바쳐서 전력투구할 각오가 돼 있다. 대야관계에 있어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비서실이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인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청와대의 고유 기능은 향후 5년간 정권의 마스터 플랜과 프로젝트를 점검·생산하는 것이다.정책기획수석실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나 동북아물류중심지 방안 등 큰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총무,공보,정책총괄,통일외교안보,사정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수석은 없어지나.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다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정팀을 만드는 것인가. 사정담당관을 둔다는 의미다. ●대야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미국처럼 수시로 여야 책임자가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를 정례화하는 게 필요하다. ●김원기 고문과의 관계는. 그분의 자문기능은 강화될것이다.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민주대연합에 대해 언급했는데. 시대적 상황이란 게 있다.당시 (동교동과 상도동 중심의)민주대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노 당선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앞으로의 이야기는 말하기 어렵다.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은. ‘낡은 정치청산’은 중요하다. ●의원직은 사퇴하나. 애초에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있었다.그러나 심사숙고가 필요하다.탈당만 하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문 비서실장내정자는 민주당 내에서 정국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인사로 통하는 재선 의원이다.노 당선자처럼 토론을 좋아한다.투박한 외모 때문에 ‘포청천’이라는 별명도 있고,‘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고도 불린다.그러나 ‘직언’을 서슴지 않는 강골 기질이다. 노무현 당선자와는 후보 시절 대선기획단장을 맡으며 인연이 깊어졌고,당내기반이 약했던 노 당선자의 뿌리내리기와 당선을 위해 헌신했다.한화갑 대표와도 가까워 대선 직후 한 대표의 퇴진소동 때 거중조정을 했다.동교동계이면서도 통합민주당 이기택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98년 김대중 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됐으나 정계개편에 대한 내부이견으로 3개월여만에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옮기기도 했다.지난 80년 당시 야당이던 김 대통령 진영에 합류한 뒤 정권측의 거센 탄압을 받았으나 굽히지 않고 야당 외길을 걸었다.부인 김양수(金洋洙·57)씨와 1남2녀가 있다. 이두걸기자
  • 청와대 조직개편 윤곽/비서실 순수 ‘보좌기구’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8일 청와대비서실이 ‘개혁의 기관차’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대폭 개편할 뜻을 밝혔다. 현재의 정책기획·정무·민정·경제·외교안보·교육문화·복지노동·공보 등 8개 수석으로 돼 있는 비서실에서 경제·교육문화·복지노동 등 3개 수석실은 폐지된다.아울러 총무수석은 부활되고,외교안보와 사정 담당은 수석제나 특보제로 유지나 보완될 것으로 알려졌다.비서실차장 신설은 백지화됐다. 문 실장 내정자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와대 비서실 운영과 관련,이같은 방향으로 개편시킬 의지를 밝혔다.문 내정자가 밝힌 청와대 개편 구상은 전날 그가 노 당선자를 면담,조율을 거친 것이어서 실행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책총괄 기능과 관련해서는 정책기획실을 새로 만들어 그곳에 부여할지,아니면 현재의 정책기획수석을 선임수석의 위치를 확고히해 운영할지는 미정이다.이 경우 정책기획수석은 각 정부부처와 청와대의 정책 조정·조율기능을 총괄하게 된다. 청와대로의 권력집중을 없애기 위해 ‘옥상옥’ 격인 경제·교육문화·복지노동 등 일선 정부 부처를 관장하는 수석실이 폐지될 경우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장의 기능은 확대되고,장관들의 자율성은 신장될 전망이다. 사정수석실도 강화될 것 같다.노 당선자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공약과 공직기강을 총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사정수석 또는 특별보좌관(혹은 담당관)제로 보완될 전망이다.친인척 문제도 여기서 담당,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문제됐던 친인척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직제는 현재처럼 수석비서관제로 하거나 아니면 미국식으로 특별보좌관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 정부 청와대 비서실은 정부부처와 조율 기능을 담당할 정책기획수석실과 정무·공보·총무·사정·외교안보 등의 수석실로 대별될 것 같다. 문 내정자는 “새 정부에서는 초기에 개혁을 담당할 충성도가 높은 당 출신이 중용될 필요가 높다.”면서 정무·공보·총무·사정은 물론 정책기획수석실에도 민주당 출신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노 당선자의 측근이나 민주당 당직자들이 상당수 청와대 비서진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튀는 아이템 부장 ‘3040’CEO뜬다

    재계에 ‘영 파워(Young Power) 바람’이 거세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기업들에서 패기와 능력을 갖춘 ‘30·40의 힘’이 거대한 기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30,40대의 리더들이 세대교체의 바람을 타고 최고경영자(CEO)로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톡톡튀는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경영철학으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몸에 밴 철저한 자기관리 식사시간도 업무에 진력 ***은진혁-시높시스 사장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솔루션 분야의 메이저업체인 시높시스 한국지사의 은진혁(殷震赫·35) 사장은 ‘386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는 2000년 7월 인텔에 입사한지 7년만에 인텔코리아 대표로 취임,외국계 반도체 국내 법인의 최연소 지사장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이어 2001년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KPMG의 하이테크 소비자부문 책임자로 자리를 옮기더니 지난해 6월 시높시스코리아 지사장으로 변신했다. 그의 ‘성공’은 철저한 시간관리와 강한 추진력에서 비롯됐다.오전 6시에 출근해 밤 11시쯤 퇴근한다.아시아지역 화상회의,본사 전화회의,사내 부서장 면담 등 눈코 뜰새없이 하루를 보낸다.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추진력도 은 사장에겐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초등학교 6학년 때 무역업을 하는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MIT를 졸업한 뒤 퍼듀대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학비와 용돈을 직접 벌어 쓰며 악착같이 공부했다.대학시절부터 IBM·모토롤라·웨스턴디지털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로 평가받았다. ***문무경-웅진코웨이 대표이사 문무경(文武京·41)대표의 행보는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모델이다.웅진코웨이 입사 1년만에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다시 1년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파격 승진의 주인공이다.이는 웅진그룹의 기조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그룹 변화관리와 중장기 전략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는 웅진그룹 입사전에는 대우전자에서 16년동안 근무했다.대우의 신규사업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기획통으로 한 때 가전시장에서돌풍을 일으켰던 대우의 ‘탱크주의’를 창안했다. 문대표는 국내 정수기시장 1위인 웅진코웨이가 이제는 수출에 전력을 쏟아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더이상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마음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유통망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신상품 기획,신기술 개발로 승부를 걸 것”이라며 “직원·주주들이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동호-CJ CGV 대표이사 박동호(朴東豪·47) CJ CGV 대표이사 부사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만든 주역.‘영화관에서는 영화만 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영화관람뿐 오락·게임·식사·쇼핑을 두루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미국에서 스타벅스가 가정과 직장 다음으로 즐겨찾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CGV를 가족과 연인들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복안이었고,그것은 적중했다. CGV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지난 98년 국내에 멀티플렉스를 처음 도입하던 때는 관련법 미비로 새로운 개념의 극장을 개관할 수 없었다. ‘극장 하나에 화장실 1동이 필요하다.’는 법을 지키려면 10개 이상의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에는 화장실을 10동 이상 갖춰야 했다.이런 모순을 지적,법 개정의 단초를 제시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는 ‘와인 경영’으로 유명하다.고급 와인을 한번 접해본 사람이 저급 와인을 꺼려하듯 고품질의 극장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저품질의 극장 서비스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황용득- 한화개발 사장 황용득(黃容得·49) 사장의 지론은‘호텔을 내집처럼,고객을 가족처럼’이다. 지난 99년 서울 프라자호텔 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면서 직원 500여명의 이름을 빠짐없이 암기했던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지금도 “사장이 직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듯 직원들도 손님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주는 게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황 사장의 이력은 외국에서 화려한 호텔 경력을 쌓은 다른 특급호텔 사장들과 비교하면 일천하기 이를 데 없다.호텔리어로서는 이제 겨우 5년째를 맞고 있지만 프라자호텔을 고객만족도 국내 1위의 특급호텔로 바꿔놓았다. 매일 아침 호텔을 샅샅이 누비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문에서 옥상까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유연한 사고력과 빠른 판단력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호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무엇보다 위계질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주방의 분위기가 다른 특급호텔과 다르다.선배의 조리를 평가한 뒤 다시 개발하는 일은 다른 호텔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도기권(都杞權·46)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산 역사다. 지난 99년 심각한 재정난에 처했던 옛 쌍용투자증권을 굿모닝증권으로 바꾼 뒤 선진경영기법을 도입,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지금의 굿모닝신한증권을 탄생시켰다. 그는 ‘뚝심 경영’을 기치로 내세운다.그래서 합리적이면서도 좀처럼 원칙을 저버리는 일이 없다.‘최고의 고객만족도,자본효율성 극대화’를 지향하는 굿모닝신한증권의 가장중시하는 경영철학 중의 하나다.“선진경영기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그저 교과서적인 원칙을 충실히 따를 뿐이다.”라고 말한다. 증권사로는 보기 드물게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굿모닝신한증권의 이미지도 극대화했다.이를 위해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서비스교육을 받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지수를 체계화·계량화했다. 그는 “준비된 서비스로 고객을 찾아가지 못하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김경두 정은주기자 hisam@
  • 수석비서관 대폭 축소/경제·복지노동·교육문화등 폐지 검토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8일 청와대 비서실 기능을 대폭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비서실 운영과 관련,“총무·공보·정무·통일외교안보외 다른 파트는 지금도 행정부 파견 공무원들이 맡고 있어 따로 수석제도를 두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이라고 말했다.문 의원은 사정수석 또는 담당관을 신설하는 한편 경제·복지노동·교육문화수석을 폐지하는 대신 정책기획실(정책총괄팀)을 두는 방안을 검토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날 청와대 집무공간 재배치와 관련,비서실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청와대 집무공간 이전에 대한 검토 결과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을 리모델링해 비서실을 이곳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공사기간은 3개월쯤 걸릴 것이며 공사는 노 당선자의 취임 이후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파때 화재 특히 조심을

    서울소방방재본부는 7일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웠던 5일과 6일의 화재 발생건수가 각각 31건,32건으로 올 겨울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이 가운데 20여건은 보일러 및 물탱크 동파에 따른 해빙작업 중 발생했다. 이는 비교적 따뜻했던 지난달 하루 평균 17.6건의 화재발생건수와 비교할 때 2배에 가까운 것이다.해빙과정에서 일어난 부주의가 주원인으로, 결빙된 수도배관을 태워 녹이거나 보일러·수도꼭지 등을 ‘드라이어’로 녹일 때 배관 보온재에 불이 붙거나 드라이어가 과열됐기 때문이다. 또 동파로 급·배수가 잘 안돼 무리하게 배수 및 가압 펌프를 작동시켰다가 모터과열 등으로 불이 났으며, 동파된 옥상 물탱크를 전기히터 등으로 해빙할 때 장시간 과열로 인한 전기합선도 화재의 요인이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정부조잭개편 세미나/부총리제 폐지론 제기

    대통령 비서실의 과도한 역할을 줄이고,전체 중앙행정기관을 50개에서 43개로 축소하며,부총리제를 폐지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수석부(部)로 기획예산부를 둬 기획·예산·개혁·정보화 기획을 담당하는 전략적 조직역할을 맡도록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행정학회는 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새 정부를 위한 정부조직개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동욱 서울대 교수와 김태윤 한양대 교수,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다음은 주제발표문을 간추린 것이다. ●정부조직 개편의 기본방향과 대통령 비서실 및 환경부문 개편(김동욱 서울대 교수) 국무총리에게 내치의 권한과 책임을 보장하는 ‘책임총리제’에 대한 논의는 대통령중심제에서는 행정운영의 권한과 책임이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에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으며,이를 채택하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국무총리를 보좌하기 위해 운영 중인 ‘부총리제’는 국무총리를 대신해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정책을 조율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위헌의 소지가 있어 폐지돼야 한다.또한 부총리-총리-대통령의 3단계 보고체계 때문에 의사결정의 지연과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신 1차 정책조정은 ‘기획예산부’(기획예산처 개편)와 ‘행정조정실’(국무조정실 개칭)에서 담당하고,2차 조정은 차관회의에서 수행해야 한다. 또 국무총리의 대통령 보좌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국무위원의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대통령과의 실질적 협의 수준으로 높이고,대통령과 국무총리·장관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은 수석비서관이 몇개의 중앙행정기관을 담당하는 형태로 ‘옥상옥’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석비서관 제도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개편하고,정책과제를 추진하고 조정할 대통령 정책실을 신설해 비서실을 이원화해야 한다. 비서실의 집무공간도 대통령 집무실과 근접한 거리에 설치해야 하며,대통령과 면담을 자유롭게 한다.하지만 독대형식의 면담은 지양되어야 한다. ●기획조정 행정운영과 외교·국방·법무부문 개편(김태윤 한양대 교수) 행정자치부는 조달행정에 대한 집중관리를 위해 조달청을 행자부로 이관하는 등 정부조직에 대한 관리기능에 집중해야 한다.재난관리기능의 전문화를 위해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소방방재본부로 개편해야 한다. 또 현행 정책기획업무 중심의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자부 인사국의 정책집행업무를 이관받아 인사기능을 통합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기획예산처는 정보화와 관련된 투자조정기능을 통합하고 통계청을 이관받아 ‘기획예산부’로 확대 개편해 예산과 정책 기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부패방지위원회는 피신고자에 대한 조사권과 자료요구권을 부여하는 등 조사기능을 강화하고,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등록 관련 기능을 통합·관리해야 한다. ●사회발전 및 문화 교육개편(이창원 한성대 교수) 노인과 장애인·여성·아동·청소년 등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활성화하고,교육과 문화·복지·노동·환경 분야에 관한 조정기능을 중심으로 정부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해 ‘교육과학부’로 개편,미래 과학기술인력 양성 및 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주도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국정홍보처의 기능을 흡수해 ‘문화부’로 개편하고,역할 중복 문제가 있는 노사정위원회를 노동부 내부기관으로 전환하는 한편,여성부와 청소년보호위원회의 기능을 통합해 ‘여성·청소년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
  • 아파트 옥상정원이 5억5천만원?

    아파트의 ‘가격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고르는 기준으로 조망권과 환경권 등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같은 평형이라도 그렇지 못한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매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일대에서 같은 평형임에도 동과 층에 따라 매매값이 1억원 이상 차이나는 아파트가 서울 302개,경기도 66개 등 총 368개 평형에 달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가든스위트 107평형은 옥상 정원의 유무에 따라 상한가(25억원)와 하한가(19억 5000만원)의 차이가 5억 5000만원에 이른다.압구정동 현대 6,7차 아파트 65평형은 단지 안쪽에 자리잡아 소음이 덜하고 평면 차이로 인해 방이 1개 추가로 있는 아파트가 하한가 아파트보다 5억원이나 비싼 15억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조망권 여부에 따른 가격차이도 크다. 구의동 현대프라임 67평형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은 물론 아파트 위층에 위치해 강변북로 소음이 덜한 12동 15층 이상은 12억원을 호가하는 반면 일부 아파트는 가격이 8억원대에 머물렀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이색 시무식 ‘눈에띄네’

    2일 오전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에 있는 ‘아바타’ 솔루션 업체 쿼터뷰 직원들은 시무식을 하려고 강당에 모이지 않았다.오전 11시 전 직원이 인터넷에 접속한 뒤 가상 스튜디오에 모여 오현식 사장의 아바타가 비전을 선포하고 우수사원 아바타에게 상을 주는 모습을 지켜봤다.한 직원은 “책상 앞에서 업무 공백 없이 시무식을 마무리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 해가 다르게 급속히 변모하는 세상처럼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도 더 ‘톡톡 튀는’ 시무식이 눈길을 끌었다. 권위주의적이고 형식적인 시무식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활동을 하며 새해를 열거나,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직장이 많았다.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남북간 화합을 시무식 주제로 삼는 사무실도 있었다.쿼터뷰와 같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시무식’이나 문화행사를 겸한 시무식도 많았다. ㈜일화는 이날 오전 경기 구리시 수택동 본사 정문에서 이정구 회장이 전 직원 400여명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보통사람’의 시대를 맞아 올 한해 동안 전 직원이 화합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포털업체 하나포스닷컴은 이날 아침 140여명 전 직원에게 빳빳한 지폐가 든 빨강·파랑·노랑 복주머니를 나눠줬다.안병균 대표는 “풍요롭고 다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복주머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개인용 PC에 사용하는 카세트데크 생산업체인 ㈜비티오의 전 직원은 함께 빌딩 옥상에 올라가 새해 각오와 회사에 바라는 요구사항을 큰소리로 외쳤다.SK는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손길승(孫吉丞) 회장의 신년사가 끝난 뒤 전 직원이 국악인 신영희씨의 ‘창’을 감상하며 새해를 설계했다.강남구청 직원들도 구민회관에서 구립교향악단의 금관8중주 연주를 감상했다.홍보대행사인 예스피알은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취지로 전 직원이 미용실에서 파마와 염색을 하거나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는 이색 시무식을 가졌다. 이영표 황장석 정은주기자 tomcat@
  • 한림대 성경륭 교수“개혁주도세력 1만 양병을”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향후 5년간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개혁주도 핵심엘리트 1만여명을 육성해야 한다는 ‘1만 양병설’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있다.한림대 성경륭(成炅隆·정치사회학) 교수는 27일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민주당 중앙선대위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문을 통해 “노무현정권을 향후 5년동안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동일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역량있는 국정 엘리트를 최소 2000명,최대 1만명까지 육성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선자와 지도부는 이런 장기적 전망을 갖고 대규모의 엘리트들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노무현 당선자의 리더십은 위임형”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리더십에서는리더와 구성원의 목표와 가치,비전의 공유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며 교육프로그램의 마련을 제안했다. 특히 성 교수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1만 양병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1만 양병설’의 실현 가능성 및 부작용 등을놓고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우선 사회에 또다른 주류세력을 형성,사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한 당직자는 “개혁을 위해또하나의 개혁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 ‘옥상옥(屋上屋)’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특히 개혁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처럼 오인받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력을 인위적으로 양성,활용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다른 당직자는 “김대중 정부 초기,국민과 함께 개혁을 한다며 ‘제2 건국위’를 구성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며 “개혁을 특정세력을 동원한 인위적인 방식으로 추진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양평 홍원상기자 wshong@
  • 각종 공사 ‘토양포장 제한’ 추진

    서울의 도시 생태계 유지를 위해 각종 공사때 토양 포장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땅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의 양을 늘려 도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등을 막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토양 포장에 관한 기준을 시조례로 제정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면적의 43%가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不透水) 포장상태이고 특히 영등포구나 성동구 등은 불투수 포장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시는 내년부터 외국의 사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아파트 건설 등 각종 공사때 지켜야 할 적정한 표준 불투수 포장 비율을 정한 뒤 조례화하고 시가 추진하는 각종 도시계획에도 이 비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도시기능이 유지되려면 서울의 토양 포장률이 35%선을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는 또 개량 아스팔트 등 침투성 포장재의 사용을 점차 의무화해 빗물 투수율을 높이고 건물옥상 녹화,도시 텃밭 조성 등 다양한 빗물 흡수 방안도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불투수 토양포장 현황과 식생 분포등을 보여주는 도시생태 현황도 작성때 최근 관련법 제정으로 마련된 토양적성평가 개념을 반영하고 현황도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인터넷 지리정보체계(GIS)를 오는 200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선택2002/권영길후보 ‘몸집 불리기’

    영화감독 박찬욱(공동경비구역 JSA),변영주(밀애)씨,소설가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씨 등 문화예술인 166명이 13일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권 후보의 외연이 점차 확대되고있다.이들은 이날 오전 민노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권 후보가 약속하는 정치가 오랫동안 예술이 꿈꿔왔던 유토피아의 실현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지지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아무런 창조 없이 5년마다 반복되는 보수양당의 정치구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꿈은 반복적으로 배반당해왔다.”며 “배반당할 대세를 위해서가 아니라,배반당하지 않을 꿈을 위해 권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선언에는 송경아·공선옥·방현석(이상 소설가),맹문재(시인),임옥상·홍성담(이상 화가),정찬(영화배우),진중권·서동진·이동연(이상 문화평론가),이명인(영화평론가),노래패 꽃다지,윤민석(음악인)씨 등이 동참했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초청 기자회견에서 “냉전 시대의 유물인 한·미·일 안보동맹을 폐기하고,대신 동아시아 관련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안보협의체인 ‘평화 라운드(Peace Round)’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아파트관리비 대폭 오른다/내년부터 장기수선계획 수립의무화 /특별수선충당금 5배정도 늘어날 듯

    내년부터 아파트 관리비가 오를 전망이다.특별수선충당금이 현재보다 5배정도 인상,현실화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7일 “아파트에 대한 장기 수선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주택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라면서 “이 법이 시행되면 현재 형식적으로 걷는 특별수선충당금 분담액이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는 별도의 장기 수선계획없이 승강기 유지비나 난방비,급탕비·수선유지비 총액의 3∼20% 범위안에서 매달 일정액을 특별수선충당금으로 거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수선계획을 세워 충당금을 제대로 거두는 곳도 있으나대부분은 10%선 이하에서 형식적으로 거두는 실정”이라면서 “이러다 보니아파트 도색이나 옥상 방수,엘리베이터 교체 등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장기수선을 제때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현실화 배경을 설명했다. 시내 130곳의 아파트 단지를 위탁관리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평생 산다는 개념보다는 잠시 살다가 이사간다는 개념이다 보니 장기수선계획에 따라 충당금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지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현실화할 경우 현재보다 5배 정도 부담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는 충당금의 부담주체를 아파트 소유자로 분명히 명시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 충당금의 부담주체를 주택 소유자로 명시하되 세입자가 대납할 수 있게 하고 이 경우 소유자는 계약만료때 세입자가 납부한 금액을 반드시 돌려줘야한다는 조항을 주택법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시 관계자는 “현재는 관리사무소 인건비를 중심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아파트 청소 및 소독 등 유지관리가 효율적이지 않다.”면서 “전문 관리업체를정해 건축물 수명을 늘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아파트 관리를 제대로 함으로써 무분별한 재건축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자원낭비 등의 폐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보통신 특집/ ‘고품질 전략상품’으로 승부 건다

    최근 월드콤을 비롯한 세계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수익원 발굴 등 시장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러나 국내통신사업자들은 그동안 다져온 기술력을 토대삼아 저마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면서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휴대폰 서비스업체들은 첨단 단말기를 앞세워 하루가 다르게 한 단계 높은 서비스 상품을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다.반면 유선시장은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초고속 인터넷시장의 포화,시내전화의 정체로 선도 사업모델 개발에 부심하며 차세대 전략 상품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시장에 내놓은 서비스 상품 가운데 전략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대표 상품을 소개한다. ◆SK텔레콤 모바일 서비스인‘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SK텔레콤의 서비스 상품 가운데 가장 차별화한 상품이다. MMS의 특징은 텍스트에다 영상과 오디오,음성,애니메이션을 동시에 보낼 수 있다는 데 있다.1년반 전에 첫 출시한 그림,벨,텍스트,음성이 결합된 ‘M카드-음악편지’와 이후 국내 최초로 내놓은 정지영상의 MMS 서비스(포토메일)보다 진보한 서비스다. 지난 5월에는 ‘동영상 메시징 서비스’(동영상 친구)를 출시,인기를 끌고있다.웹에서 직접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 등을 이동전화로 전송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웹에서 폰으로 최대 한글 메시지 500자를 전송 가능하고,메시지 작성 때 글자색과 바탕색 선택이 가능한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HanaFOS 1999년 4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초고속 인터넷 ADSL(하나포스)은 하나로의 대표 상품으로 주요 수익원이다.한국이 초고속인터넷 1000만 가입자를 이룬 최고의 공로자이기도 하다. 서비스 상품은 ‘하나포스-ADSL’ ‘하나포스-케이블’ ‘하나포스-BWLL’3가지다. ‘하나포스’의 장점은 집앞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해 거리가 멀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한 것.대도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시장의 28.6%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KT보다 서비스 범위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2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3년 연속 고객만족도(KCSI) 1위에 선정됐다. 그러나 최근 경쟁업체에서 ADSL보다 전송속도가 10배 빠른 VDSL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위협하고 있어 올 연말쯤 이 서비스도 개시할 계획이다. ◆KTF ‘K-머스’서비스는 이동통신업체의 신용카드 결제시장 진출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나온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상품.이 분야를 선도하는 상품이다. KTF는 최근 전용 휴대폰인 ‘K-머스 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1차로 50만대를 시장에 내놓았다. 지금은 시판 초기여서 LG카드에서만 IC칩을 발급하지만 조만간 BC카드,국민카드 등 2∼3개 대형사와도 계약을 할 계획이다. 심재욱 상무는 “이 제품은 정부의 표준안이 어떤 방식으로 채택되더라도 호완이 되는 IrFM과 RF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면서 “올해안에 2만여개의 가맹점을 확보,본격적인 시장확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KTF는 앞으로 국제로밍,은행 및 증권계좌 정보,개인신분 정보,전자화폐,멤버십 기능 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해 이 휴대폰만으로 모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계획이다. ◆DACOM 시외·국제전화 서비스 사업자로 알려져 있지만 기업체를 상대로 하는 인터넷 전용회선 사업으로 ‘알짜’ 수익을 내고 있다. 데이콤은 최근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분야에 무선 광전송 방식을 활용,가입자 구간을 무선으로 대체하는 상품을 의욕적으로 내놓았다.기존 제품과 달리 최고 전송속도가 100Mbps으로 빨라 신개념 인터넷 전용회선으로 불린다.그동안 서울 광화문·여의도 지역 일부 빌딩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해왔다.이 상품은 지하 관로나 전주를 이용한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손쉽게 광케이블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객 빌딩의 옥상 또는실내에 설치하기 때문에 망을 신속히 설치할 수 있어 고객의 만족도가 크다. 데이콤은 허브국에서 0.5㎞내에 있는 고객 빌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조만간 1.5㎞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험중이다. ◆LG텔레콤 최근 유·무선 통신시장에는 ‘맞춤형’상품이 인기다.LG텔레콤이 고객 기호에 맞춘다는 취지로 지난 8월 초 처음 도입한이후 유사 서비스가 줄을 잇고 있다. LG텔레콤(019)이 도입한 ‘선택요금제’는 지난 9월까지 인기몰이를 해왔다.LG의 ‘선택요금제’는 통화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미니요금제’와 ‘파워요금제’로 대별한 상품.시판한 지 한달 보름만에 신규 가입자만 ‘미니’ 10만여명,‘파워’ 2만여명에 이르렀다.출시 3개월간도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업계를 긴장시켰다.그러나 지난 10월에는 상대적으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단말기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로 통신위의 이동통신업체에 대한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어 휴대폰 가개통 등으로 허수가 많았다.”면서 “요즘은 통화품질이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도 자신의 이용행태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 서비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ONSE TELECOM 온세통신의 국제전화는 다른 서비스업체보다 가격이 싸다. 그렇다고 해서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로 ‘1초 단위 요금제’ ‘점심시간 할인제’ 등 합리적이고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내세워 1997년 서비스를시작한 지 1년여만에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최고 인기상품은 국내 처음 도입한 ‘점심시간 30% 할인제’.이 서비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은 업계의 대표적 틈새 할인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선전화인 ‘008’은 다른 기간사업자보다 통신료가 5%이상 저렴하다.전체 유선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매출 1480억원,영업이익 280억원을 올렸다.온세통신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5월부터 휴대폰용 국제전화인 ‘00365’의 미국·일본·중국 국제전화 요금을 75%까지 인하,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KT 통신업계의 ‘형님’으로서 향후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유·무선 통합시장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그중 하나가 ‘네스팟’이다. ‘네스팟’은 초고속 인터넷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무선분야와 접목시킨 서비스 상품. 올 상반기 장비를 도입,사업 준비를 모두 마쳤다.각종 이벤트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시 한달만에 기존 고객의 10배를 훌쩍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이같은추세를 잇기 위해 올 연말까지 1만개 이상의 ‘핫스팟’을 설치할 계획이다.‘네스팟’ 서비스를 이동전화와의 로밍서비스를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해 시장 수성을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의 전략 상품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 사업인‘Biz meka’와 ‘메트로이더넷’ 서비스.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멀티플러스 두루넷 두루넷은 초고속 인터넷분야의 순수 전문사업자다. 이 분야에서 수익원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와 고급화는 기본이다.그동안 발목을 단단히 잡아왔던 재무구조 악화부문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전용회선과 광동축케이블(HFC)을 팔았다. 두루넷은 지난해 말 이후 서비스 품질 개선에 역량을 쏟아 왔다.고액의 경품을 주거나 이용료를 면제하던 영업방침을 바꿔 기존 고객의 만족이 신규고객 모집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요즘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 시장이 전송속도가 훨씬 빠른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으로넘어가는 시점이라서 이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다.VDSL 시범서비스를 서울 2개 지역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전국 7개 지역,40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중이다.상용화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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