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옥상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출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구원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연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전승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04
  • 주유소에 가스충전소 설치 행자부·산자부 ‘줄다리기’

    주유소에 가스충전설비를 함께 설치할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자동차 등의 충돌 방지벽을 설치하는 등 특정 기준을 충족하면 주유소에 가스충전소를 병설할 수 있는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소방기술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시작된 천연가스(CNG) 버스 사업이 충전소 설치가 주민 반대에 밀려 지지부진하는 등 가스충전소가 많이 모자란 데다 가스차를 쓰는 국민들의 편의를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에 천연가스 버스 2,354대를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운행중인 대수는 300여대에 불과하다. 행자부에 따르면 선진국은 충전소가 도시 곳곳에 설치돼있다.일본의 경우 도쿄시내 주유소 건물 옥상,고가도로 밑등에 충전소가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행자부 관계자는“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그러나가스 관련 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는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스충전소는 주유소보다 폭발위험도가훨씬 커 특별법에 의거,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위험성이 높다”면서 “도심에는 가스충전소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행자부가 추진하는 법이 제정되더라도 실익이 적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가스충전소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거센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월드컵 마케팅戰 ‘후끈‘

    ‘월드컵 황금시장을 잡아라’ 1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계기로 월드컵특수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장외 대결이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중국의 월드컵 예선경기가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삼성·LG·SK 등 주요 기업들은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내년 월드컵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제품 판매 증대 등 마케팅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외국 바이어를 초청하거나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불붙은 ‘한류(韓流)특수’ 쟁탈전] 삼성전자는 전세계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분야의 주요 거래선 200여명에 대한서울 개막식 티켓을 확보했다.또 중국에서의 인지도와 중국인의 축구열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펴나가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 8월 상하이에서 개최했던 ‘삼성배 4개국 국제축구대회’와 유사한 친선 축구대회를 내년 초에 열 계획이다.중국팀이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상품 보너스를 주거나 기부금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LG는 디지털TV와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의 선두 기업이미지를 전세계에 심어주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LG전자는 월드컵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7월초 일본 도쿄 ‘팔레스 빌딩’ 옥상에 2억엔을 들여 최첨단네온사인을 설치했다.또 인천국제공항 주요 항공사 귀빈실과 대합실에 자사의 플라즈마패널표시장치(PDP)·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제품을 전시,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LG전자는 미리 확보한 월드컵 입장권 1,000장을 중국 관계자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월드컵 경기장 주변 사업장을 홍보 견학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류 브랜드 이미지 심기 총력] SK는 그룹차원에서 중국 현지의 협력업체와 주요 기관 인사들을 초청해 월드컵 경기를관전토록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중국 관광객의 SK계열사 전시관 관람 유치 활동도 벌인다.또 중국에서 방영하는 SK장학퀴즈에서 한국과 월드컵에 대한 코너를 신설,중국인들의 한국과 SK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로 했다.SK텔레콤은 GSM(유럽형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단말기를 임대해 본국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KTF는 2002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독점적 권리를 최대한활용할 방침이다.월드컵을 계기로 2005년까지 세계 10대 이동통신사업자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 아래 월드컵사업팀을 신설,대대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중국인 취향 탐색전 치열] 롯데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후지필름을 앞세워 활발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지난 4∼6월 월드컵 팡팡 대축제와 월드컵 트로피 쇼,월드컵 마스코트 기념촬영 이벤트를 가진 데 이어 주니어 사진기자단 모집 등의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국내 10개 도시의 경기장에 세계 각국의 사진기자들을 위한 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롯데호텔은중국어 안내판을 마련하고 판매 상품도 중국인이 선호하는토산품 위주로 바꿀 예정이다. 월드컵 VIP 투숙호텔로 지정받은 신라호텔은 중국의 고소득 축구팬을 위한 고급 패키지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호텔 면세점에 화교를 채용해 중국 단체관광객의 통역과 쇼핑안내를 하고 있다.리츠칼튼과 롯데호텔 제주 등 유명 호텔들도 중국 현지 지사나 체인 호텔을 통해 중국인의 취향을 파악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항공업계 ‘재기의 기회’ 별러] 아시아나항공은 월드컵을전후해 중국 관광객 8만5,0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대회기간에 특별기 51대를 투입키로 했다.올해안에 1만여명,내년 1월부터 3월까지 2만8,000여명,내년 4월부터 6월말까지 4만7,000여명을 유치하는 내용의 3단계 전략을 마련했다.‘미리보는 월드컵’ ‘중국과 함께하는 월드컵’ ‘한아(韓亞)와 함께하는 월드컵’ 등의 테마상품도 선보였다.또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의 ‘축구팬 조직’을 초청,월드컵경기장 관람과 스키관광을 연계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중국·일본의 현지 대형 여행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항공수요를 창출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해외 현지 지점별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한편 중국 국가체육위원회와중국 진출 국내기업과 협력해 상품개발에 나서기로 했다.월드컵기간에 160석 규모의 소형 전세기를 주당 35회 추가 증편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매복 마케팅전’도 성황] 월드컵 공식 후원사에 끼지 못한 기업들의 불법과 합법을 오가는 마케팅전도 볼 만하다.비공식 후원사들이 불법을 피해가면서 월드컵 효과를 노리는대표적 전략이 이른바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이다.한국통신에 공식 후원사 자리는 물론 국가대표 후원사 자격까지 빼앗긴 SK텔레콤은 ‘붉은 악마’의 ‘4,000만 축구사랑 캠페인’을 밀어주기로 하고 갖가지 홍보광고와 프로모션 활동을 후원한다. 대우차는 ‘2002년 누비라Ⅱ'를 출시하면서 ‘챌린지 월드컵’행사를 실시했다.한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 구매고객에게 2002년 7월 이후의 할부이자를 완전히 면제해 준다는것이다.남은 할부 원금도 100만원 깎아주기로 했다.재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들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지겠지만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이런 유형의 마케팅 활동이 더욱 치열해질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팀 종합
  • 건물옥상 녹화사업 50% 지원

    앞으로 도시계획구역내에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가진소유주가 요청할 경우 해당 지역이 ‘시민녹지’로 지정돼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토지 소유주는 종합토지세를 면제받게 된다. 또 서울시는 공공목적상 필요한 경우 도시계획상의 특정구역을 ‘녹화추진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김은경(金恩京·노원2·민주) 의원 등 소속의원 11명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 녹지보전 및 녹화추진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이 안은 다음주중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조례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이 개인 또는 공동명의로 서울시와 녹지조성을 위한 협정을 맺고녹지를 조성할 경우 이곳을 ‘시민녹지’로 지정하도록 했다.관할 자치단체는 이 땅이 용도변경 등으로 녹지 기능을상실할 때까지 수목관리와 풀베기,청소 등을 지원한다. 또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할 때 불가피하게 수목을옮겨 심어야할 경우에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수목 재활용을위해 설립할 ‘나무은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옥상녹화뿐 아니라 아파트 등 주택과 일반건축물에 생울타리를 조성하거나 창문화단 조성과 벽면녹화사업 등에도 보조금이 지원된다. 조례안은 이와 함께 건물옥상에 녹지를 조성,나무를 심는건물주에게는 최고 50%까지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했다. 또 서울시는 가로수·녹지대 등의 수목에 대해 개인·기업·단체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실명관리제를도입키로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추진중인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운동’의 성과를 살려 모든 시민들이 장기적으로푸른 녹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아이들 믿고 맡길 학교 드물다”

    ‘서울에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학교가 드물다’‘인도를 마구 달리는 오토바이가 겁난다’….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차 서울타운미팅에참가한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밝힌 서울생활의 문제점 가운데 일부다. 이번 행사는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서울생활의 문제점과 삶의 질 개선 방안을 토론으로 찾아내자는 취지에서서울시가 지난해에 이어 마련한 자리.올 행사에서도 150여명의 외국인들은 서울생활의 각종 불만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영국인 목사 홀즈워스씨는 “서울에는 외국인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학교가 드물고 특히 장애아를 위한 시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세금감면과 부지제공 등 많은 인센티브가 주어지는데도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큰것이 바로 자녀교육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캐나다인 태리 투하스키씨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방안을 제시했다.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음식점과 회사,단체 등에 대한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쓰레기 재활용과 관련해서는 시나 자치구가 외국인들에게는 재활용에 관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재활용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교통분야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됐다.우선 버스의 경우 전반적인 이용 방법과 노선 시간표승차장 등에 대한 영문 안내를 인터넷에 올려달라는 제안과지하철 티켓 구입시 영수증을 발급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또 버스기사들의 과속운전과 황색등에서 교차로 진입,엉터리 영문 도로표지판 등 수준낮은 우리의 교통문화를 꼬집었다. 특히 피터 지글러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인도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는 행인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도 경찰이 단속을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서울시의 포장마차 정비 방침과 관련,지역과 특성에 따라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서울타운미팅에서 제기된 문제점이나 제안 등도 검토 과정을 거쳐 시정에 적극 반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복지부 금연대책 내용/ 금연구역 위반 10만원 과태료

    정부가 20일 발표한 금연종합대책은 우리나라 남자 성인과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이 각각 67.8%와 27.6%로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마련됐다. 종합대책의 특징은 ▲청소년 흡연 차단 및 흡연예방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 보호 ▲흡연자 금연실천 지원 등을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 중 교사의 건물내 금연 등은 시행단계에있어서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 흡연기회 차단] 청소년에 대한 담배 판매행위 단속이 강화된다.이를 위해 경찰,자치단체 공무원,노인회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관 합동감시단이 운영된다.또 흡연구역내 담배 자동판매기 설치를 금지하고 청소년에게 담배를판매한 업소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이 지급된다. 드라마 등의 흡연장면 자율규제를 강화,흡연 소재의 드라마 등에 대해 방송사의 자율규제를 유도하고 인기 연예인흡연장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초·중·고교 교과서에 흡연예방 내용을 싣도록 하고 금연실천시범학교 및 금연캠프를 운영한다. [금연구역 확대] 중앙정부청사,보육시설,유치원,초·중·고교,의료기관은 모두 절대금연구역으로 지정돼 건물내 흡연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다만 옥상,옥외계단 등 통풍이 가능한 구역에 한해 기관장이 흡연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또PC방,만화방 등도 금연구역으로 설정된다.1,000석 이상의실외경기장 관람석도 금연석으로 운영되고 별도의 흡연구역이 마련된다. 정부는 금연구역내 흡연에 대한 단속을 강화,위반자는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흡연자 금연실천 지원] 흡연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담뱃갑등에 니코틴, 타르 등 성분함량 표기가 의무화된다.흡연 경고문구도 현재보다 확대하고 문자외에 해골 등 그림을 함께표시토록 한다. 담배품목별 잡지광고 허용횟수도 현행 연간 60회에서 30회로 줄고 지방자치단체의 담배 판촉행위도 금지된다. [금연교육 강화] 교원연수과정에 금연지도 과정이 개설되고폐암 등 흡연으로 발생되는 질환의 검진사업이 확대된다. 복지부는 금연종합대책을 위해 민간이 주축이 된 범국민금연운동추진본부를 설치·운영토록 하고 담배에 부과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갑당 2원에서 4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광장] 민심 흐름과 초심찾기

    당 태종은 신하들에게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중 어느것이 더 어려운가를 물었다.한 신하가 창업도 힘든 일이나 수성 또한 그보다 용이하지 않다고 말했다.나라가 처음들어선 후에는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과 생업을 바라지만,그러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그들은 더 커다란 불만을 터뜨린다는 것이었다.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이 유명한 일화는 봉건시대보다 오히려 현대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 것 같다.집권의 기쁨이나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후 집권자들이 곧바로 비난과 오욕을 뒤집어쓰는 경우는 어느 나라에서나 흔한 일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민심이 변화무쌍하며,국민의 지지가 일순간에 비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오랜 정치생활에서터득했을 것이다.집권 초기만 하더라도 그는 이전 정권의경험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그 즈음에 대통령과 정부가 보여준 개혁적인 태도와 의욕은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현 정권의 성적표는 수준 미달이라는 도장이 찍혔다.편중인사에 따른 지역갈등이 더 깊어지고,여러 분야의 개혁조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히려사회계층과 집단들 사이에 대립과 증오의 분위기만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꼬리를 문다.잦은 권력형 의혹사건과 일부 인사들의 부도덕한 행실 때문에 남북문제를 비롯하여그나마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할 일들마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현 집권층의 눈으로 보면 한편으로는 억울한 면도 있을것이다.그러나 정부에 대한 국민의 눈초리가 너무나 차가워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선에서 남은 집권기간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의 충고가 이어진다.대부분 비슷비슷한 처방들이다.초심으로 돌아가라.선택과 집중을 통해 몇 가지 사안들의 마무리에만 전념해라.지금부터라도 편중인사를 시정해라.모두 다 옳은 말이다.그럼에도 이런 처방이 공허한 언어로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나는 원래 정치 시스템보다는 특정한 자리에 앉은 권력자들의 품성과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그러나 요즈음 들어 사람 못지않게 시스템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렇다고 내각제냐,대통령제냐의 문제를여기에서 꺼낼 의도는 없다.다만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을 한번은 되짚어야 한다고 본다.대통령은 국가원수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삼권분립제도 아래서 그는 역시행정부의 수반이다.이런 점에서 보면,우리나라에는 두 개의 행정부가 있다.정부와 청와대비서실이 그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옥상옥이 있는 셈이다.현 집권층도 처음에 청와대비서실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두 개의 행정부가 있다는 것,여기에서행정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정부 각 부처의 장은 다른 눈치를 보는 데 바쁘다.청와대를 단순히 대통령 관저로 운영했으면 한다.대통령에게도 정부청사로 출근하라고 권하고 싶다.그러면 행정부를 직접 장악할 것이고,행정 각부의 장도 수시로 만날 수 있으리라.그만큼 민심과 현실을가감없이 가까이 대할 수 있다. 집권 초기에 김대중 대통령은 2주에 한번 꼴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그때 나는 그것이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현재와 같은 시스템 아래서는 어차피 대통령 주위에 겹겹의 장막이 쳐질 수밖에없다.그 장막을 치웠으면 한다.다음 대통령직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이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출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영석 광주대교수·서양사
  • 수능 중압감 여고생 자살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여고 3년생이 4층 옥상에서 추락해숨졌다.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울산시 중구 학성동 모 4층 빌라옆 1층콘크리트 바닥에서 울산 모 고교3년 박모양(19)이 떨어져 신음중인 것을 박양의 여동생(13)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박양의 동생은 “4층 옥상에서 함께 바람을 쐬던 언니가 휴대전화 배터리를 가져오라고 해 집에 갔다오니 언니가 1층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언니가 ‘나는 좋은 대학에 못가니 넌 엄마한테 잘해라’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평소 대학진학 문제로 중압감을 겪어온 박양이 수능시험이 다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박양의 아버지와 학교측이 박양이 쾌활한 성격으로 자살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따라 실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복합영화관 시설기준 이견 심각

    사고 발생때 대형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복합상영관의 시설기준 개정을 놓고 관계부처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28일 행정자치부는 복합상영관의 소방시설 기준이 단일상영관의 기준과 같아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피난계단과 비상구의설치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건축물 시설규정은 용도와 바닥면적만을 기준으로하고 있어 한건물에 2개 이상의 영화관이 밀집해 있는 복합상영관과 같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건물에는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따라서 건물을 지을 때 수용인원을 시설기준에 포함시켜 500명당 1개의 전용비상계단을 설치하고 5층이상 복합상영관은 옥상광장을 마련,1개의 상영관마다 최소 6개의 비상출구를 만들도록 건축법과 공연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규제의 신설이기 때문에 비상계단과 옥상광장,복도넓이 등의 설치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은 좀더 검토해봐야 한다며 건축법의 개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문화관광부의 경우 공연법에 통로넓이,조명시설 등을규정할 수는 있지만 비상구의 숫자를 늘리는 등 소방기준을 포함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이에따라 국무조정실은 11월중 행자부,문화부,건교부 등관련부처 실무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복합상영관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에 139개가 있으며이들 상영관에 설치된 스크린 수는 483개로 1개 복합상영관마다 평균 3.5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상영관별 평균 비상구는 3개,피난계단은 1.5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여경기자 kid@
  • 우리금융 전산자회사 ‘옥상옥’ 논란

    ‘짠돌이 포석’인가,‘옥상옥(屋上屋)’인가. 우리금융그룹은 전산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에 표삼수(表三洙·51) 우리금융 전무를,이사회의장에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 부회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감사에는 황원철(黃元哲) 한빛은시스템 전대표이사가,사외이사에는 천정락(千正洛) 한빛은행 전산본부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황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겸직이다. 이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조차 굳이 이사회 의장직을 별도로 신설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빛·평화·광주·경남 은행 등 다른 자회사들은 모두 행장이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한빛 출신들이 이사직 절반을 차지한 것에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표 신임사장은 “아직 각 자회사들의 전산조직과 인력이완전히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 통합이 이뤄지는 내년초까지 과도기적인 조직 형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겸직이지만 월급은 중복지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주식회사 설립 최소한의 요건인 ‘이사 3명·감사 1명’을맞추기 위해 어쩔 수없이 ‘비용부담’이 없는 내부인사를썼다는 분석도 들린다. 안미현기자
  • 옥외 광고물 ‘겉핥기 단속’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옥외광고물 정비에 대한 제도적 미비와 불합리한 행정조치로 불법광고물이 난립,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에도 심각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14일밝혀졌다.감사원은 6월 서울 마포구 등 7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대상으로 ‘옥외광고물 등 도심가로 정비실태’ 감사를 벌여 131건을 적발,시정통보했다. ▲규정미비 등으로 인한 안전위험=행정자치부는 옥외광고물을 제작·설치하기 위해서는 전기·건축분야의 자격을갖춘 사람 등이 해야 하나,이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고신고만 하면 가능토록 해 불법광고물 난립과 안전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서울 강남구의 30개 옥상간판을 표본조사한 결과 24개가 구조 및 전기분야 전문가가 아닌 광고도장분야검사원이 조사,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밝혔다. 부산 동래구는 행자부의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규정을 어기고 안전도검사 합격여부가 결정되기 전에옥외광고물 표시기간을 연장,10개 광고물이 검사에 불합격했는데도 최대 368일까지 방치했다. ▲옥외광고물 난립=행자부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에서 옥외광고물 표시허용 수량을 선진국의 2배인 3∼4개까지 허용,대부분 업소에서 같은 건물에 광고물을 중복설치,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또 서울 강남구 등 10개 자치구는 전년도 보고수량을 참작,추정보고하는 등 현황조사를 부실하게 하거나 불법광고물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책=옥외광고물 정비부진 이유는 단체장의 단속의지 부족과 인력·예산부족,옥외광고물 담당부서 근무 기피현상등이 복합적이었다.감사원은 행자부에 정비실적이 우수한자치단체에 특별교부금 지원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실시하고 우수사례는 각 자치단체에 전파하는 방안을 강구토록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교제 반대’ 비관, 남녀고교생 동반자살

    12일 새벽 6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J아파트 앞에서 인천D고교 2년 구모군(18)과 서울 J여고 2년오모양(16)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J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숨진 구군의 신발과 가방,빈 소주병 2개가 흩어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들이 옥상에서 소주를 나눠 마시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군의 한 가족은 “두사람이 1년전부터 사귀었으나 양쪽부모들이 학업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교제를 반대하자 동반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행정 국감메모

    ◆농협 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 농산물이 매년 급증하고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 최선영(崔善榮) 의원이25일 농협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 소매상에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금액은 지난 99년 371억9,000여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82억7,000여만원으로 늘었다.올들어서는 지난 6월말 현재 413억3,000여만원이다.최 의원은 “올해에는 상반기 추세를 감안하면 최소 7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말뿐인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주장했다. ◆국내에 설치된 고가 특수의료장비 5대 중 2대는 중고제품이다. 보건복지부가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손희정(孫希姃)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산화단층촬영기(CT) 등 국내 의료기관에 설치된 고가의 특수의료장비 1,421대 중 40.6%인 577대가 중고품이다.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CT의 경우 1,084대중 절반 가량인 508대가 중고품으로 설치됐고,이중 153대는 설치 당시 이미5년이 지난 제품이었다.또 자기공명영상기(MRI)는 333대중20% 가량인 68대가 중고품이었다. ◆현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의 전신인 수도권매립지 운영관리조합이 지난 97년 1월 설치한 악취자동측정기가 제대로작동하지 않아 주민반발을 무마하려는 ‘눈가림식’ 조치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양수(朴洋洙)의원 등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 건설 과정의 악취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1억4,700여만원을 들여 본관 옥상 등 7곳에 악취자동 측정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지난 8월 조사한 결과 이들 측정기는 전원이 아예 차단돼 있거나,연결됐더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박 의원은 “주민 민원을 잠재우기 위해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졸속으로 엉터리 악취측정기를 설치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발전소에 나오는 온배수의 열량이 연간 2조4,000억원 규모나 되는 만큼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민련 이재선(李在善) 의원은 25일 국회 산업자원위의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발전사의 온배수 배출량은연간 381억t이나 되고 이를 유연탄 열량으로 환산하면 모두 2조4,58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진국처럼 온배수를 해수의 담수화,어류 양식 등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뉴스피플 휴간호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9월18일 발매 9월27일자) 487호는 독자들과의 더 좋은 만남을 위해 잠시 이별을 고하는 휴간호로서 독자들을만난다. 9월11일 미국 국방부와 세계무역센터 등 미국의 심장부가테러집단에 의해 무참하게 공격당한 뒤 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하지만 냉정을 찾자는 지적이 나오면서미국의 그동안 외교 정책을 차분히 비판하는 목소리도 미국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힘에 의존한 미국 주도의 세계평화가 무너지고 있는 21세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택시요금이 오를 때마다 시민들을 골탕먹이고 있는 택시제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파헤쳤다.경기도 성남시 경동보일러 본사 옥상에 자리잡은 자연 소생태 공원을 찾아 현대인에게 가을의 풍성함을 선물해주는 도시 속 소자연을 소개했다.최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특허기술의 현주소를진단했으며, 올해 10월 정보통신부의 비대칭 규제 시행을앞두고 이동전화 가입자 할인 제휴서비스 폐지 논란을 밀착취재했다. 문학마을에서는 우리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신화와 샤머니즘을 통해 넘치는 생명력으로 환기시키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해 온 소설가 한승원씨를 만날 수 있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에 각박해진 마음을 살찌울 소설도 소개한다.여권 외곽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종근 전북지사를 만나 요즘 생활을 들었다.
  • 대형빌딩 재난대피 요령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테러·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시 대형·고층건물에서의 대피행동요령의 필요성이 강하게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14일 민방위의 날 훈련에서 태풍대비 방재훈련과 함께 건물 붕괴시 대피요령 등을 교육했다.훈련에참여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 테러 등으로 인한 건물 붕괴시 주민행동 요령’을 전달했다. 오는 10월 민방위의 날 훈련에는 대도시 주요건물을 대상으로 대형건물 붕괴시의 대형피해 등에 대비한 방재훈련을시범실시할 예정이다. ●고층건물 붕괴시 대피는= 높은 곳에 고립되면 창문으로무작정 뛰어 내리지 말고 각종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이동시에는 벽돌,유리 등 건물 파편으로 인한 사고에유의 ▲유도요원이 있을 경우 유도에 따라 대피 ▲혼자보다는 2인 이상이 합동으로 안전지역으로 이동 ▲노약자나어린이가 있으면 함께 대피 ▲귀중품에 연연하지 말고 대피를 최우선으로 한다. 또 건물붕괴 후 먼지 폭풍 등이 우려되므로 건물높이 2배 이상의 거리로 벗어나야 한다.●화재가 일어났을 때= 행자부 관계자는 “대형건물에 화재가 났을 때 보다 빨리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극히 위험한 시도”라고 경고했다. 엘리베이터가 오작동하거나 아예 작동을 멈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계단이 막혔을 때는 옥상으로 탈출한 뒤 외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사무실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려고 즉시 문을 열어서는안된다. 문밖의 불길이 산소를 찾아 갑자기 들이 닥칠 수있기 때문에 몸을 문 뒤로 숨기고 천천히 열어야 한다.특히 문 손잡이가 뜨거운 것은 복도의 불길이 세다는 증거로,이때는 문틈을 막고 문 주변에 물을 뿌린 뒤 창문을 열고 구조를 기다린다.또 가스는 천장부터 차기 때문에 바닥에서 20㎝정도는 공기가 남아있으므로 젖은 수건으로 코와입을 막고 기어서 대피해야 한다. 최여경기자 kid@
  • 밋밋한 ‘성냥갑 아파트’는 싫다

    더이상 밋밋한 아파트는 싫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겉옷 갈아입기 경쟁에 나섰다.아파트 외관 특화가 내부 마감재 고급화에 이은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지난 99년말 분양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버스위트’아파트의 겉옷을 갈아입히기로 했다.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 아파트는 당초 밋밋한 성냥갑 모양으로 설계됐었다.한강변에 위치,동작대교를 타고강남에서 강북으로 건너가다 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아파트다.삼성은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 겉모습을 걷어내고 화려한 ‘호텔형’으로 치장키로 했다.통유리를 설치,겉으로는 층 구분이 되지 않도록 하는 커튼월 공법을 도입하고복층유리 시스템 창호 및 알루미늄판으로 외벽을 치장했다.새옷을 갈아입는데는 30억원이 추가로 들어간다.새로운설계를 도입,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하려는 홍보전략이다. 이번 서울 8차 동시분양에 나온 현대산업개발 ‘삼성동 I-파크’도 외관이 특이하다.커튼월 공법으로 시공했다.6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는 3면이 외부로 접하는 단풍잎모양으로 설계했다.현대건설은 최근 수주한 압구정 13차현대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를 커튼월 공법에 타워형 스타일로 꾸미기로 했다. 주택공사도 밋밋한 아파트 외관을 탈피,측면에 공간을 터주는가 하면 테라스형 주택 설계를 적극 도입키로 했다.또맨 꼭대기 층을 단독형으로 설계,획일적인 옥상 모양을 바꾸고 입주자들에게 서비스 면적을 넓혀주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이, 팔 영토 장기 점령 태세

    [베이트잘라·예루살렘·워싱턴 AP AFP 연합] 이스라엘군이 28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베이트 잘라 마을에 진입한 후 전략요충지에 진지를 구축하는 등 장기주둔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측이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이스라엘측에 간헐적인 공격을 지속하고 있어 중동사태가 시가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이 28일 이스라엘군의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진입행위를 두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철군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비냐민 벨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은 별도지시가 있을 때까지 베이트잘라 마을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도록 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이 베이트잘라의 언덕 정상에서 유대인 마을을 향해 총격을 해오고 있다는 이유로 베이트잘라를 점령했다.베이트잘라 마을의 대부분은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됐으며 주민의 상당수가 외지로 피신한 상태다. 베이트잘라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아파트의 옥상이나 장갑차 등에 포진,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반면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몇블록 떨어진 곳에 은신한채 교전에 대비하는 등 양측 모두가 시가전에 대비하는 양상이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베이트잘라 진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촉구했다. 또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진입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 韓流를 이어가자/ (하)중·장기 대책은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당장은 체계가 전무한 상태라 정부가 기틀을 잡아야 하지만 길게볼 때는 정부보다는 민간이 주도로 대책을 세워가야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정부가 적극 주도한다는 인식을 주면 중국 등 파트너 정부에서 경쟁의식을 갖게 돼 시장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쌍방향 교류의 입장을 가져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북경올림픽의 한국 문화산업에 대한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낸 김휴종 추계예대 산업대학원장은 “우리대중문화의 일방적 진출 드라이브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수출하는 시장으로서 중국시장을 단순하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과 국내 시장을 동일시하는 중국시장의 내수시장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콘텐츠를 공동생산하는 시도들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기획 및 주요생산요소의 공급을 우리가 담당하고 나머지는 현지인들에게 맡기는 분업체제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덧붙였다. ◆ 정부 대책. ◇민간 창구에 자율성을 문화부는 공연 관련 민간기구 협의체를 만들어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진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그 배경은 지난 해 10월 중국에서의 공연 펑크 사례가 보여준 바 있는 ‘너도 나도 진출’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업계도 민간 주도의 협의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믿을만한 정보가 없고 현지 국가를 개별 기획사가 상대할 때받는 불이익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리고 가요만이 아닌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등 관련 업체들이 모여서 현지의트렌드 정보를 나눠가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것이다.또 자체 심의를 거쳐 공연의 자질을 심사해 진출하면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다만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하여민간 자율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다른 심의기구가 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현지 정보수집 네트워크 구축 현지 재외공관에 문화관을파견한다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적극적 정책으로 본다.현지 기획사의 신인도 등 정보 부족이가장 큰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적 식견을 갖춘문화관 파견을 환영하는 분위기다.하지만 단순히 전문가를파견한다는 차원을 탈피해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즉 문화관과 현지의 관광공사,상사,문화콘텐츠진흥원 해외사무소 등이 연계해 ‘입체적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보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으면 옥상옥의 형태로 기구만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민간 대책. ◇스타 뱅킹 시스템 구축 지금 뜨고 있는 스타만으론 한류를 이어가기가 힘들다.홍콩 영화산업이 주윤발 장국영의 ‘약발’에만 너무 의존하다 ‘열기 잇기’에 실패한 전례를밟지 않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제2,제3의 장동건 안재욱차인표 NRG 베이비복스를 키워야 한다는게 대중문화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은 “토대가미약한 우리 대중가요의 현실을 감안할 때 비록 댄스음악이지만 경쟁력이 입증된 것은 대견하고 기쁜 일이다. 그렇다고 댄스음악만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너무 근시안적이다”고 비판했다.그는 “댄스음악의 생명력이 길게 가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류 역시 비슷할 것”이라며 “따라서 기획사들도 지금 뜬 댄스음악 위주의 지원이 아니라 록·재즈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도록 토대를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지원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를 살아있게 더 근본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진정한 한국의 대중문화를 수출하려면 그것이 생활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조한혜정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정부주도의 지원보다는 젊은 문화가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류열기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홍익대 앞이나 대학로 등에서 자발적인 젊은 문화가 활성화될 때 한류와 그 모태인 대중문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데스크 칼럼] 8·15에 돌아본 한·중·일 민족성

    30여년전,중학교 시절 국어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선생님은 투숙객들이 화재현장을 탈출하는 방식을 두고 한·중·일 3국의 국민성을 재미있게 비유했다. 외교관이었던 중국인은창문 앞에 서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리다 가망이 없자 홀연히 연기속으로 사라지고,일본인은 재빨리 침대시트를 찢어만든 줄을 타고 내려왔다는 것이다.우리는 침대 매트에 대충 몸을 의지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했다. 중국인의 대국 기질과 일본인의 치밀함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의 표상이었다는 자조섞인 분석도 곁들였다. 기자가 돼 중국과 일본을 취재할 기회를 여러차례 가졌다.그 가운데 지난해 9월 한일정상회담이 열렸던 아타미(熱海)가 인상깊다.숙소인 호텔 고층에서 내려다 본 아타미시가는 조그마한 어촌인데도 그렇게 정갈할 수가 없었다. 어촌 특유의 비릿한 냄새 대신 신선한 바닷바람이 앞섰고,길다랗게 펼쳐진 해변가에는 우리네와 달리 과자봉지나 음료캔을 찾아볼 수 없었다.건물 옥상의 깨끗함에서는 감탄이 절로 우러 나왔다.‘질서와 청결면에서 우리를 앞서 있구나’ 기자생활을 하면서 동북아 3국을 비교할 때면 중학교 시절 들었던 은사의 평가가 원류(源流)가 되어 떠오른다.또다른 차이를 찾으려 무던히 애썼지만,은사의 분석은 너무깊게 각인되어 있었다. 일본이 패전 56년이 지난 오늘,왜곡 역사교과서를 통해극우경향을 강화하고 13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기습적으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어렵사리 일궈낸 ‘21세기 한·일 공동 파트너십’복원은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당초 계획했던 15일을 이틀앞당긴 외교적 절충점을 모색했다 하더라도 여기에는 경제강국으로서 일본의 오만함이 깔려있다. 또 분,초를 다투는급박한 화재현장에서 천을 찢어 줄을 만드는 ‘영악함’의다른 표현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중국 개방 초창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중국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많다.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넓은 시장만을 보고 무작정 건너갔고,대개가 갖은 고생만을 하다돌아왔다.그러나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특유의 친화력과부지런함으로 성공한 사람도 더러 있다. 당시 주중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한 외교관이 “10명 가운데 2∼3명은 성공했다”며 “일본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일”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그러면서 무모한 듯보이지만 부딪쳐 보고 이를 극복해내는 끈질김이 없었다면,즉 우리가 중국인이나 일본인과 똑같았다면 벌써 역사에서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공공질서와 깨끗함에서는 일본에뒤질지 모르지만, 우리 민족을 지탱하는 특장이 있다는 것이다. 불이 난 고층호텔에서 침대 매트를 붙들고 뛰어내리는 저돌성도 그 중 하나라면 지나친 국수주의적 시각일까. 일제 35년 치하에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민족을 지구상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 아니면 누구도따라 할 수 없는 끈질기고,고난도 마다하지 않은 대장정이었다.‘우리 스스로에 대한 칭찬’-8·15 광복 56주년를맞는 단상이다. ▲양승현 정치팀장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2)삼천리사와 최정희

    ‘삼천리’사 김동환에게 찾아갔을 무렵의 최정희는 매우어려운 처지였다.“저쪽에서 인적 사항에 대해서 물어올 때어떻게 대답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리 생활이 어렵더라도 처녀 행세를 하면서까지 직업을 구하고 싶지는 않았다. 법률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미 남의 아내로서 임신까지 하고 있는 사실을,남을 속이기 위해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서영은,‘생의 태풍 속을 무구한 노(櫓)로’)는 표현 그대로의 심경이었다.연보마다 틀리기에 바로잡기가 쉽지 않은최정희의 젊은 시절은 중앙보육학교 졸업 후 경남 함안유치원에 잠시 근무,곧 도일(1929),도쿄에서 유치원(三河)에 근무하면서 유치진·김동원이 주축이었던 ‘학생극예술좌’에참여,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김유영과의 사랑과 결혼으로 점철된다. 1907년 선산에서 태어난 김유영은 대구고교(현 경북고)에서 서울 보성고교로 전학,졸업(1925) 후 ‘조선영화예술협회’ 조직에 참여하여 활동 중 영화촬영소와 기술 견학을위해 1929년 도일,귀국하여 최정희와 결혼한 것은 1930년 3월 5일이었다.부부관계와 경제적 여건이 다 나빴던 최정희는 1931년 9월부터 ‘삼천리’사에 근무하면서 한국문단의귀염둥이로 부상했지만 그 운명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당장 아들 익조(益祚,1932.3.5∼1974.9.27)를 낳고자 근무 6개월만에 퇴사,출산 석 달 뒤 재입사,또 퇴사를 거듭하면서카프 제 2차 검거로 전주형무소 투옥(1934),조선일보 출판부를 비롯한 잡지사를 전전하다가 1938년에 ‘삼천리’에재입사했다. 최정희는 이 무렵의 참담했던 생활 속에서도 낙천성으로많은 문인들과 문학지의 기자라는 신분으로 폭넓은 교우관계를 가졌는데,역시 그 중심에는 파인 김동환이 위치한다. 아명이 삼룡(三龍)이었던 김동환은 ‘삼국지’의 패장(覇將) 유비(劉備)가 파촉(巴蜀)에서 대망을 이뤘다는 고사에서“인세(人世)의 고행이란 고행의 맨 밑바닥 길을 순교자와같은 걸음으로 묵묵히 파 들어가 보자”(‘독자 제현에 보내는 편지’)는 취의를 가진 ‘파인’을 아호로 삼았다.그는 고행자처럼 독학으로 자수성가,문화분야 뿐이 아니라 사회부의 명기자로 나도향·김팔봉과함께 이름을 떨치며 언론자유를 위한 철필(鐵筆)구락부,노동운동 현장 취재 등에투신했다.1929년 9월 12일∼10월 31일간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개최할 때 총독부는 공개적으로 기자들에게 2천5백원(당시 쌀 한가마에 13원이었다)이란 촌지(寸志)가 아닌 거지(巨志)를 분배했는데, 여기에다 도쿄 관광에 안 간대신 현금으로 챙긴 돈으로 파인은 ‘삼천리’를 창간했다. 아호 ‘파인’에 걸맞게 고행의 인생행로를 선택했던 그가홀연히 “파촉 정신은 이제는 싫어졌습니다”면서 “내 몸에 정열이 있으니,이 정열이 끄는 대로 자꾸자꾸 먼 곳으로훨훨 날고 싶습니다”(위와 같은 글)는 구실을 달아 ‘취공(鷲公)’으로 호를 바꾼 게 1937년,즉 중일전쟁이 나던 해정초였다. 이어 1939년 11월 10일 총독부령 제19호 민사령(民事令) 개정으로 촉발된 ‘창씨개명’ 때 김동환은 강릉김씨 문중이 결정한 가나에(金江)란 성 대신, 시로야마(白山靑樹, 태백·소백의 푸른나무란 뜻)로 정했는데 그 속내는 이해됨직하다.‘삼천리’는 사세가 어려워져 ‘삼천리문학’(1938년에 2집 발간)은 아예 정간했고,사업 확장을 위해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시도(1940)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정진석 ‘언론인 파인 김동환’).그런 와중에도 최정희에게 위로차 휴가를 줬을 테고,그녀는 내키지 않지만 석왕사(釋王寺)로 떠나,여관에서 파인에게 편지를 보낸 건 1939년인 것 같다.“피서라고 하오나 제 마음은 도무지 한가하지 못합니다.…종종 좋은 자연조차 잊어버리고 멍하니 앉아서 비오는 밖을 내다보는 일이 있습니다”는 구절은 최정희의 착잡한 심경이 표상된다.인정 후한 파인은 우선 최정희에게 두둑한 여비도 못 줘서 보내 놓고는 곧 돈을 마련해부치마고 약속했는데,“이렇게 비가 와서는 오래 못 있을것” 같기에 “부쳐 주신다던 것은 조금도 염려 말아 주십시오”,“금강산이랑 부전고원(赴戰高原)이랑 죄다 보기로했는데 틀린 것 같습니다”는 언급이 저간의 사정을 말해준다. 문맥으로 보면 예사롭지 않은 낌새는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둘 사이가 밀착한 것 같지는 않는데,이런 미묘한 감정적인 교류는 1940년 12월 진주에서 파인이 최정희에게 보낸엽서에도 그대로 드러난다.“촉석루도 서장대도 논개사(論介祀)도 일순(一巡)하고 부윤(府尹·현 시장)의 안내로 지금 여사(旅舍)에 앉은 자리외다.옛 고적이 어떻게도 많고,또 마음을 흔드는지요”란 구절에 담고 싶었던 속마음은 너무나 뻔하지 않은가.오른쪽에 남강을 끼고 왼쪽 촉석루가바라보이는 풍경은 비록 대일본제국이 만든 2전짜리 엽서일망정 망국의 한을 품기에 모자람이 없다. 더구나 파인의 발길은 단순한 소일이 아니었다.1939년 10월 29일 오전 10시40분 부민관(府民館·현 서울시의회 청사) 중강당에서 결성된 ‘조선문인협회’는 이듬해 12월 ‘총후(銃後)사상운동을 위한 전선(全鮮)순회강연회’를 열기로 했다.제1반(경부선)은 파인·유진오 등이 참가,부산(12월 8일),마산(9일),진주(10일),대구(11일),청주(12일),공주(13일)를 순회했고,제2반(호남선)은 정인섭·이헌구 등,제3반(경의선)은 백철·최재서 등,제4반(함경선)은 이효석·함대훈 등이 참여했다(임종국 ‘친일문학론’). 김동환의 시국강연은 여러 정황으로 볼때 선동적이기보다는 인정미에 초점을 맞춘 대중위무(慰撫) 형식이었다는 게정평이었지만,‘삼천리’를 ‘대동아(大東亞)’로 개제(1942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하는 등 잡지와 단체의 역할때문에 개인적인 미덕이 평가절하 당했다.이 무렵 파인은안서 김억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울에 빈 객사가 많으니 1인의 괴테,1인의 소크라테스가 나와서 우리 젊은이 갈길 가르쳐 좋을 때 아니리까.”(‘삼천리’ 1938.10)라는 내면적인 갈등을 담아내고 있는데,문학인의 내면적인 고뇌가 일상성으로부터의 일탈을 유도하는 예는 허다한지라 최정희와의관계도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의 점강법을 탄 것으로 보인다.이에 비하면 최정희는 매우 낙관적이다. 그녀는 처음 ‘삼천리’에 입사(1931)했을 때 사무실엔 전화기가 없어서 원고 청탁은 직접 방문이나 편지로 이뤄졌다고 회고하면서 몇몇 재미있는 사건을 기록으로 남겼다(‘조광·삼천리 시절’). 바로 이 말을 뒷받침 주는 글들이 박태원, 이태준의편지이다.둘 다 정동 ‘중앙방송국 최정희 선생’으로 보낸것인데, 1940년 5월부터 그녀는 방송국 제2방송부에서 일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삼천리’원고청탁인가 하고 의아할 것이지만,여전히 파인의 일을 함께 했던 것으로보인다. 회고록에서 최정희는 이태준과의 관계를 맨 먼저꺼낸다. 최정희는 입사(1931) 직후 이태준에게 소설을 청탁(단편‘불우 선생’이 ‘삼천리’ 1932.4월호에 게재)한 이후 여러차례 편지 왕래가 있었음이 드러난다.이태준은 그녀에게 성북동 248번지(지금의 상허문학관.1933년 이곳으로 이사,1943년 철원 안협으로 낙향했다가 8·15후 상경하여 이듬해 여름 월북할 때까지 거주)에서 최정희에게 편지를 썼는데, “언문소설 꾸준히 쓰셔야 합니다”란 끝구절이 인상적이다. 최정희와 이태준의 친밀성을 알려주는 임옥인의 편지를 이대목에서 함께 읽는 게 좋을 듯하다. 그녀가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주소가 세 가지로 나뉜다.‘신당동 304의 152’와,삼천리사,그리고 ‘동숭동 5-1’인데,맨 뒤의 것은 1949년 1월 20일∼1957년의 최정희 거주지이기에 해방 후 편지들이다.문제는 앞의 두 주소인데,여러 정황으로 볼 때 최정희가 방송국과 삼천리사 일을 동시에 추진했음을 알 수 있다.또 “언젠가 원산여관(바로 파인에게 편지를 썼던)에서만나 뵈온 후 글이라곤 처음으로 올리게”되었다는 구절로봐서 이 편지가 1940년 4월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임옥인은 함북 길주 출신으로 나라여고사(奈良女高師,여자사범대학) 시절부터 습작을 하면서 ‘문장’지로 등단하고싶다고 보챘는데,최정희는 흔연히 이태준에게 소개해 줄 정도로 가까웠으며,그 효험도 있었던 것으로 편지에 드러난다.물론 이태준은 작품선정이 까다로워 고쳐 쓰게 했는데,특이한 것은 3회나 추천을 거치도록 등단 관문이 까다로웠다는 점이다.박태원과 최정희의 옥상 노래자랑 일화는 너무유명하다.하도 노래 잘 한다고 뽐내기에 내기를 먼저 신청한 쪽은 최정희였다.출근 시간에 맞춰 나타난 박태원과 옥상에 올라가 서로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기를 몇 시간,드디어 남자 쪽이 패배를 자인하여 다과점에서 푸딩을 샀다는회상기를 연상하면서 그의 편지를 읽으면 더 운치가 있을것이다. 박태원은 교북동에 살다가 바로 1940년 ‘돈암동 487-22’에다 대지를 사 집을 지어 이사했기에 미처 원고를 쓸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6·25때 월북,학창시절의 친구 정인택의 미망인과 재혼(1955),중풍으로 전신불수와 실명 사태(1977)에서 대작 ‘갑오농민전쟁’을 남긴 그는 한국의밀턴이란 칭송을 받을만 하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옥외광고물 규제 강화

    1개 업소에서 설치할 수 있는 간판이 2∼3개로 줄어들고간판의 크기도 대폭 조정된다.행정자치부는 현행 제도의운영상 미비점에 대한 개선·보완을 핵심으로 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1개업소당 3∼4개까지 설치할 수있는 간판을 2∼3개로 줄이고 가로형 간판의 세로크기를윗층과 아래층의 창문 사이 폭을 기준으로 최대 1m 이내로제한,간판의 대형화로 건물 미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도록 했다. 또 현행 제도는 옥상간판,돌출간판,가로형간판 등에 대해안전도검사를 실시하도록 했으나 개정안에서는 3층이하의가로형 간판과 건물 등의 측·후면에 표시하는 세로형 간판의 일부,네온·전광류를 사용한 광고물 등도 안전도검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와함께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에대해서는 표시위치·장소·규격·모양·색깔 등 광고물표시방법을 완화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밖에 유동 불법광고물인 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 등에대해서는 계고절차 없이 즉시 제거 또는 최고 300만원까지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최여경기자 kid@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