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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0개 ‘숲속 학교’ 만든다

    “숲속의 학교 가보실래요.” 학교 운동장 자체가 생태 숲으로 조성되는 ‘그린스쿨(Green-School)’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7일 중구 이화여고, 용산구 한강중학교, 양천구 경인초등학교, 구로구 유한공고 등 4개 학교를 그린스쿨 시범학교로 가꾸는 등 총 110개 학교에 20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공원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린스쿨은 올해 처음 도입되는 사업이다. 기존 운동장의 3분의2 이상을 녹지화하고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은 실내 체육관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기존 운동장에는 빗물을 활용한 생물서식공간(비오톱), 생태연못, 텃밭 등이 만들어지고 옥상은 생태공원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잠원중, 경기상고, 노원중 등 106개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별 여건에 따라 담 개방, 옥상·벽면 녹화, 자연학습장 설치, 산책로 조성 등을 통해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든다. 특히 학교별로 자치구 공무원·설계전문가·학생·교사 등이 참여하는 녹화추진위원회를 구성,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1999년부터 연차적으로 학교운동장 주변과 빈 땅에 나무를 심어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학교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온 시는 지난 6년간 915개 학교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색으로 변모시켰다. 시 관계자는 “학교 공원화는 도심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 만들어지는 학교를 중심으로 그린스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특공대 뺨친 아파트 인질범

    특공대 뺨친 아파트 인질범

    “방위병도 레펠 훈련하나?” 지난달 28일 새벽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밧줄을 타고 14층 내연녀의 집으로 뛰어든 김모(44)씨는 단기사병(방위병) 출신이었다. 밧줄에 의지한 채 창문을 깨고 들어가 내연녀의 가족 7명을 인질로 삼은 김씨와 4시간 남짓 대치하던 경찰은 대담하고 전문적인 침입 과정에 놀라 “혹시 군 특수부대나 경찰특공대 출신이 아니냐.”며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김씨는 대구 50사단에서 근무한 단기사병 출신으로 밝혀져 경찰을 허탈하게 했다. 김씨는 날이 채 밝지도 않은 새벽에 일반인이라면 내려만 봐도 다리가 후들거릴 50m 높이의 옥상에서 밧줄이 풀리지 않도록 매듭을 조정하고,3∼4m가량 허공을 내려갔다. 사건 직후 도착한 경찰특공대가 김씨를 제압하기 위해 택한 것과 똑같은 경로였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가 체격이 단단하고 특수 훈련을 받은 것 같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체포작전을 펴는 데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썼다. 붙잡힌 뒤 김씨는 “특수훈련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평소 고층건물 외벽에서 유리창을 닦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인부들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뜻밖의 대답을 했다. 김씨는 범행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역촌동 집 근처 철물점에서 30m짜리 밧줄을 구입해 이웃한 고양시 서오릉으로 가서 나무에 올라 하강 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틈날 때마다 매듭이 풀리지 않게 단단히 묶는 방법을 따로 연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평소라면 아파트 옥상에 올라 무서웠겠지만 당시에는 ‘욱’하는 감정 때문에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공대는 고사하고 일반병도 아닌 방위병 출신이란 얘기에 어이가 없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경찰은 1일 김씨에 대해 살인예비와 방화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마니아] 뭔가에 푹~ 빠진 노인들

    [마니아] 뭔가에 푹~ 빠진 노인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하루평균 30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찾는다. 이곳에 오는 어르신은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 즐거워한다. 하지만 최근 좀더 특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생을 즐기려는 분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 센터에서도 이같은 어르신들을 위해 강사를 초빙하거나 장소를 마련하는 등 지원에 여념이 없다. 한글배우기, 컴퓨터, 전통춤, 탁구·배드민턴 등 운동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동아리에 든 노인들에게는 주말도 따로 없다. 지난 26일 토요일 오전,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동아리 활동에 ‘푹 빠진’어르신들을 만났다. 어르신들은 “우리도 마니아”라고 입을 모았다. ●한글동아리 ‘해바라기’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 한글같아. 받침은 왜 이리도 많은지, 그냥 소리나는 대로 하나로 쓰면 안 되나.” 머리를 긁적이며 지청구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영락없이 한글을 배우는 초등학생 모습이다.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한 ‘해바라기’동아리의 한글배우기가 11시가 넘도록 진행되고 있었다.‘해바라기’는 한글을 익히지 못한 노인들이 모여 한글을 공부하는 동아리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다른 지역의 노인센터보다 남성비율이 월등히 높아 대부분의 동아리도 할아버지들 위주로 꾸리고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만큼은 할머니들이 꽉 잡고 있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여자들을 교육시키지 않았던 구시대의 악습이 낳은 결과지만 ‘해바라기’에 모인 할머니들은 “그 딴거 따져 뭐해.”라며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한다. 선생님은 센터에 나오는 노인 가운데 고등학교 교감 출신인 장인석(67) 할아버지가 맡고 있다. 일종의 자원봉사다. “현직에 있을 때도 어린 학생들이 질문을 별로 하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우리 어르신들도 마찬가진 것 같아. 질문도 하지 않으면서 어렵다고 하소연만 해.(웃음)” 장 할아버지는 “나이들어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수업시간 빼먹지 않고 숙제 꼬박꼬박 해오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고 ‘할머니 학생’들을 자랑하기도 했다. ‘해바라기’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동아리 회장이 아닌 반장이 있다. 반장인 박의저지(75) 할머니는 “수업시작할 때 ‘차렷, 선생님께 경례.’라고 외치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말한다.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녀서 그런가봐요. 이렇게라도 그 한(恨)을 푸는 거지 뭐.” 박 할머니는 ‘해바라기’에 가입한 지 벌써 1년이 넘고 있어 선배축에 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교재를 알려주거나 ‘개근’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모두 박 할머니 몫이다. 수업에 두번째 나왔다는 이강임(63) 할머니는 “후배가 선배의 말을 잘 들어야죠. 안 그럼 혼나지.”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항상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열중하는 장연화(70) 할머니는 집 근처에 노인센터가 있는데도 굳이 이곳을 고집한다. “의리를 저버릴 수가 없잖아. 그리고 이곳에 친구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 또 배우던 것도 끝까지 마무리지어야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지난 2001년 4월1일 개관해 햇수로 5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실버센터’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옛 통계청연수원 건물에 들어선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인근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에 따라 이곳을 떠나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노인복지센터는 또 노인들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에 머물지 않고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나 재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노인이 이용하고 있다. 센터는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위해 대형 스크린과 노래방 시설을 갖춘 영화관람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샤워실과 이·미용실, 인터넷 등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컴퓨터교실, 수지침을 교육하는 한방교실 등이 열린다. 모든 시설 이용이 무료다.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에는 러닝머신과 자전거운동기, 마사지의자를 설치했다. 노인들이 스스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이와 함께 건물 옥상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조 잔디를 깔아 넓고 트인 공간을 확보했다. 노인들끼리 모여 조직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2001년 8월에 취임한 지완 스님이 현재 관장을 맡고 있다. 문의 (02)739-9501~3.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장수춤 동아리 ‘장수한량무’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장수춤’마니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다.‘장수춤’은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에서 개발한 노화방지 춤이다. 주말 이른 오전인데도 2층에서 가장 큰 강당에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사뿐사뿐,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모두 ‘장수한량무’동아리 회원들이다. “손끝이 돌아가는 품새가 멋지지 않나요. 우리 동아리는 장수춤에 관한 한 전국 제일이라고 자부해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순호(74) 할아버지는 “각종 경연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도 거뒀고 또 여기저기 노인센터에서 공연요청도 들어온다.”면서 동아리 자랑부터 했다. 김 할아버지는 “한·일 월드컵이 있던 해에 잘 뛰는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을 멋지게 움직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이가 많으니까 구기(球技)보다는 센터에서 하는 장수춤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언뜻 봐도 춤 동작들이 다양하고 몇몇 동작들은 어려워 보였지만 열을 지어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노인분들은 틀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장수한량무’에서 85세로 최고령인 황의선 할아버지도 ‘70대 젊은이’ 못지 않게 춤사위가 구성지다. “나이들수록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여야 해. 그런 점에서 볼 때 장수춤이 최고야.” 센터에서 동아리활동 지원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김현미(25)씨는 “‘장수한량무’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동아리”라고 귀띔했다. “지금은 연습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모두 평상복 차림이지만 정식으로 공연할 때는 도포, 갓 등을 갖추게 돼요. 그러면 춤이 더 멋있어 보이죠. 아무래도 다른 어르신들도 그런 모습을 부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컴퓨터 동아리 ‘P&P’ ‘컴도사’를 꿈꾸는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컴퓨터동아리 ‘P&P’의 교실 분위기는 다른 곳에 비해 사뭇 진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칠판에 적혀 있는 내용들이 죄다 영어고, 용어들도 어려워서 선생님 말씀을 한 번만 놓치면 그 날 수업은 공치기 때문이다. ‘P&P’는 people(사람)과 peace(평화)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평화로움을 전하자는 거창한 의미를 갖고 만들었다. ‘P&P’활동을 오래한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도 어려워하는 홈페이지도 척척 만들어 낸다.‘P&P’에서는 백발이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들이 ‘홈피’ ‘카페’ ‘싸이월드’ 등 젊은이들이 쓰는 단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P&P’에서 서해용(72)·김분이(70) 부부 어르신이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나이든 어르신들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면서 “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호기심때문에 접근하지만 너무 어렵기 때문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고비만 넘기면 ‘홈페이지’정도는 거뜬하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황인준(68) 할아버지는 인터넷 다음에 ‘계수나무’라는 카페까지 개설해 운영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요새는 저작권 때문에 카페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할 수 없는 게 제일 큰 불만이야. 그렇다고 법을 어길 수도 없고….” 황 할아버지는 컴퓨터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다는 컴퓨터 마니아다.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려는 목표도 세워 놓았다. “나이 먹어서도 뭔가 한가지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 그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은 모두 한 분야에서는 마니아가 되는 것이 좋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12·119도 ‘뚜~뚜~’ 아찔

    28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부산·대구·울산·마산 등 영남지역과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KT 일반전화 회선이 불통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지역 은행들은 은행잔고가 부족한 고객에게 연락을 못해 발을 굴렀고, 전화마케팅 업체와 음식점들은 주문전화를 받지 못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소방대원들은 혹시나 모를 화재에 대비, 고층건물과 산꼭대기에서 육안으로 감시하기도 했다. 이날 전화불통 사태는 오후 2시30분쯤 정상을 되찾았으나 대구시의 경우 일부 지역은 교환기 과부하를 우려,KT측이 오후 4∼5시까지 통화 통제를 실시 하는 불편을 겪었다. 전화가 불통되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만기 수표 및 어음에 대한 입금 및 교환요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잔고가 부족한 고객들과 전화통화가 안되는 데다 수표나 어음을 받은 상대은행에 대해 교환연장을 걸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화 불통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중국음식점 등 점심시간에 음식을 배달해야 하는 식당에서는 거의 장사를 하지 못했다. 전화 불통이 주문이 밀려드는 점심 시간 무렵이어서 영업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일부 병원의 경우 진료 예약이나 열차 시각 문의 등 일상 생활에서 기본적인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경기도 안양지역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전화 불통에 대해 홈페이지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한 마디의 공지도 안했다.”면서 “전화 마케팅을 주로 하는 업체를 운영중인데 손해가 막심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대구소방본부측은 이날 119 신고전화가 불통되자 소방관들을 소방서 인근 고층 빌딩 옥상이나 산 꼭대기 등에 긴급 배치해 화재 발생 여부를 감시토록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전화 불통지역 경찰청에서는 112 신고가 불통되자 지구대에 순찰차를 이용한 관내 순찰을 강화토록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이용자들 피해보상 소송 잇따를 듯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전화 불통에 처음엔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통신 두절 상황이 3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폰 뱅킹이 안되자 자영업을 하는 이모(62·대구시 수성구)씨는 “이날까지 갚아야 할 돈이 있어 폰 뱅킹을 이용하려다가 잘 안 돼 직접 은행을 찾아야 했다.”면서 “가뜩이나 바쁜데 시간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항의했다. 경북 경주에 사는 주부 유모(36)씨도 “급한 일로 대구에 사는 친지에게 시외전화를 계속 걸었으나 ‘이용자가 많아 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자동응답 음성만 흘러 나왔다.”며 “휴대전화가 없는 친지라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웃들에게 원인을 묻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나 119화재신고와 112 강·절도 신고 등 긴급 전화도 안되자 불안해 하기도 했다. 주부 김모(49·대구시 수성구)씨는 “119에 문의를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안 됐다.”면서 “갑자기 불이 나거나 강력 사건이 발생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찔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중구 중앙동의 경우 전화가 불통되면서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전국종합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축 건물 외관·간판 위치 가이드라인 설정

    신축 건물 외관·간판 위치 가이드라인 설정

    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 프랑스 파리처럼 건물 외관이나 간판위치, 공공용지, 입주시설 등이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금천구, 주위 환경과 조화 이루게 유도 서울 금천구는 건축주가 사업성만을 따져 신축한 건축물은 전체적인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 건축물 디자인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금천구 건축비전 21’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짓는 건축물에 대해서 주위 건축물이나 환경과 어울리도록 거시적인 기본틀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건축 연면적이 약 1500평 이내의 다중이용시설이나 15층 이내의 단일이용시설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도시미관에 대한 제동장치가 없었다. 건축비전에 따르면 가능한 한 낮은 건폐율을 유도하며 공공용지를 합리적으로 배치해 효율적인 공간이 들어서도록 한다. 녹지도 인근 산이나 하천, 녹지 등을 잇는 녹지축 형태로 조성하며 주차시설은 1층이나 지하주차장 형태를 권장한다. ●담장 없애고 옥상엔 정원 조성 도로변에 위치한 건축물의 담장은 가급적 없애며 부득이하게 설치할 경우 낮은 투시형이나 나무벽을 설치해 개방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또 휴식시설을 늘리기 위해 옥상정원이나 쉼터 등을 추가하며 건물 모양과 색깔, 외벽 재질 등도 미적인 모습을 살리게 할 방침이다. 고층 건물은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에 따르며 블록단위로 특색있는 건물형태가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대학교수와 건축설계사가 참여하는 건축디자인 자문단을 구성, 매주 한 차례씩 금천구 내에서 짓는 모든 신축 건물에 대해 자문한다. 여기에는 김우영 성균관대 교수 등 건축 관련 학과 교수 4명과 건축설계사 4명 등 모두 8명의 전문가가 2개팀으로 참여해 격주로 신축 건물에 대해 자문한다. 기존에는 건축주가 건축허가를 신청하면 해당부처의 심사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신청 단계 이전에 자문단의 심사 과정을 추가했다. 그러나 자문단은 법률적인 구속력이 없어 건축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예술성을 가미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결국 건축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방침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건축과에 신축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할 건축디자인팀을 설치한다. 이들은 자문단에서 결정한 사항을 바탕으로 도시 디자인의 실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한편 금천구는 지역환경에 맞는 건축 디자인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6개월동안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학술용역을 의뢰, 연구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아무리 화려한 건축물이라도 전체적인 도시미관이나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으면 건축미를 드러낼 수 없다.”면서 “건축 비전을 통해 아름다운 자치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우수기업&우수상품] 인피니테크 ‘룩스’

    서울시가 발표한 ‘영등포 도심형 뉴타운 개발기본구상’에 따라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한 8만여평의 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 들어선 ‘SK리더스뷰’ 내의 상가 ‘룩스(LOOX)’를 분양한다. 지난해 4월 분양 완료된 ‘SK리더스뷰’는 연면적 3만 236평에 40층(158m) 2개동. 한강·관악산 등의 조망권, 웰빙형 내외장재, 홈네트워크 시스템, 건물 5층에 1600평의 옥상공원(하늘공원) 등을 갖춘 주상복합건물이다. 지하 2~지상 5층에 들어설 럭셔리 멀티플렉스 몰 ‘룩스’는 총 1만 5000여평에 생활, 문화, 오락, 건강, 쇼핑 등의 공간을 담았다. 지하 1~2층에는 스파, 사우나, 수영장, 찜질방, 골프 연습장 등의 실내 워터파크가 입점할 예정이다. 지상 1층은 패션·주얼리·근린생활시설·명품존 등이, 2층은 키즈몰·IT전문 쇼핑몰 등이, 3층은 전문클리닉·식당가 등이 들어선다. 4~5층은 게임존·피트니스센터·영화관이 들어서며, 영화관의 경우 CGV 8개관이 운영될 예정. (02) 2635-1102.
  • [누드 브리핑] 비둘기가 분쟁의 씨앗?

    지난달 20일 오전 11시50분쯤 서울시청 본관을 나서던 이모(30·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날벼락을 맞았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서둘러 발길을 옮기던 그의 머리에 갑자기 물컹한 게 떨어진 것이다. 구름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멀쩡한 날씨였는데, 알고보니 건물 끄트머리에 앉았던 비둘기 녀석이 볼일(?)을 본 사건이었다. 다급해진 이씨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말리느라 약속을 10분이나 미뤄야만 했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비둘기 때문에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임광 총무과장은 “서울시뿐 아니라 비둘기가 이젠 분쟁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면서 “몇해 전부터 비둘기 둥지를 옮기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못돼 미루기도 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이유에는 몇가지 설(說)이 있다. 고대 사람들은 비둘기가 쓴 맛의 상징인 담낭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부리를 자주 부딪치는 등 애정표현을 잘 하는 행동 탓이다. 그들은 쓴 맛 때문에 담즙에 미움이나 분노가 깃들었다고 봤다. 게다가 비둘기는 최고의 덕목 가운데 하나였던 다산(多産)을 하는 동물이어서 사랑의 여신으로도 여겨졌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엄청난 홍수로 세기말적인 대재앙이 일어났을 때 홍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노아가 특유의 귀소 본능을 가진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둘기가 입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물이 빠져나가 육지가 드러났다는 뜻을 알려온 것이다. 어쨌든 최 과장은 “비둘기들이 밤새 구내식당에 날아들어 행사용으로 준비해 뒀던 음식을 쪼아먹어 낭패를 보기도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분쟁의 상징’이 돼 버린 비둘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는 청소를 맡은 용역직원과 청사 안팎을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청경들도 마찬가지다. 본청 뒤뜰 쪽에 자리한 구내식당 출입구에는 건물의 지붕 끝선을 따라 분뇨가 흘러내려 하얀색으로 띠를 이뤄 이씨의 경우처럼 이따금 방문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아 되도록 눈에 띄는 대로 치우려고 환경미화원들이 애쓰고 있다. 시 직원들이 끔찍이도 여기는 청사 앞 서울광장 잔디를 파헤쳐 속을 썩이기도 한단다. 한 미화원은 “자주는 아니지만 비둘기들이 죽은 채로 옥상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면 ‘평화의 상징이라는데 말썽이 될까’ 하는 걱정도 반짝 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길은 길이로되 길이 아니로다.” 인사동 ‘쌈지길’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이름은 ‘길’이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4층짜리 ‘건물’이다. 건물 안 ‘ㅁ’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 옆에 오밀조밀한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길’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인사동의 멋을 담은 골목길들을 나선형으로 연결해 쌓아올린 것으로 길과 길이 이어진 ‘수직적 골목길’ 개념의 개성있는 건물입니다. 작고 정겨운 가게를 천천히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하늘정원이 보이는 옥상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죠.”(쌈지길 건축가 최문규씨) 재미있는 발상답게 쌈지길이 태어난 배경도 독특하다.2001년 아원공방, 동서표구 등 가게 12곳이 인사동 개발바람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사장이 인근 부지를 사들였다. 인사동 문화도 살리고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쌈지길에는 기존 건물에서 나온 주춧돌과 목자재 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외국상품 반입 금지를 원칙으로 세웠다. 실제로 식당에서 파는 와인은 국산이고, 외국술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예술인의 밥벌이를 위해 갤러리 숨(젊은 미술인들의 대안적 화랑), 갤러리 쌈지(공예전문화랑) 등 4개 화랑에서는 모든 작품들을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하는 것도 철칙이다. 연면적 1299평 규모의 쌈지길에는 갤러리를 포함해 기존의 가게 12곳, 전통공예점, 전통가구점, 생활용품점 등 총 72곳이 입주해 있다. 첫걸음(1층)·두오름(2층)·세오름(3층)·네오름(4층)길을 차례차례 거치면서 녹차전문점 세이지(細而至),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시관, 전주식 전통 한정식집인 오목대도 볼 수 있다. 아랫길(지하 1층)에는 리빙·인테리어 용품과 야생화화원, 갤러리, 문구용품점 등이 있다. 구경거리가 쏠쏠한 만큼 곳곳에서 ‘디카족’도 쉽게 눈에 띈다. 첫걸음길의 가운데마당에는 색색의 종이쪽지가 매달려 있는 나무인 ‘바람목’이 있다. 건물 맨끝 계단을 관통하는 공간에 설치된 빨간 장미꽃 조형물도 인상적이다. 어두운 곳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꽃을 갖다두는 습관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쌈지길의 대표는 청와대 해외공보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국장 등을 지낸 천호선씨가 맡고 있다. 천 대표는 천 사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수도약국과 학고재 사이, 옛 영빈가든 터에 있다. 홈페이지 www.ssamziegil.co.kr, 문의 (02)736-0088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구정 이삭]

    ●경기 용인시는 15∼17일 오후 2시 여성회관·용인시청·기흥읍 등에서 ‘일반구 및 행정동 설치에 따른 시민공청회’를 실시한다.(031)329-2114. ●서울 송파구는 16일(수)까지 발레나 리듬체조 경력이 있는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송파꿈나무리듬체조단을 모집한다.18일(금)까지는 청소년교향악단을,24일(금)까지는 청소년발레단 지원서도 접수한다.(02)410-3410. ●경기 의정부시 농업기술센터는 18일(금)까지 ‘2005년 상반기 도농 여성교육’ 교육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전통음식반 등 5개과정이 열린다.(031)828-4571∼6. ●서울 성동구는 28일(월)까지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신청을 받는다. 연리 3.8%에 1년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이다. 금융기관을 통해 개별적으로 자금을 대출받을 때는 대출금리의 3%를 성동구가 지원한다.(02)2286-5453.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2일(수)오후 7시∼31일(목) 자정까지 구 홈페이지(www.gangseo.seoul.kr)를 통해 1∼4년차 지역민방위대원을 대상으로 사이버 민방위교육을 실시한다. 이전처럼 집합교육을 원하면 4월 이후 교육훈련통지서를 받아 교육받으면 된다.(02)2600-6040. ●서울 양천구는 다음달 4일(금)까지 옥상녹화 지원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어린이집·유치원·병원·공동주택 등 일반시민의 출입이 많고 활용도가 높은 건물로 녹화가능 면적이 165㎡(50평)∼661㎡(200평)이하인 건물이다.(02)2650-3395. ●서울 마포구는 다음달 8일(화)까지 구 청소차량 도색 디자인을 공모한다. 응모자격은 디자인 전공 전문대 재학생·졸업자 이상으로 개인별·팀별로 JPG 또는 BMP 파일형식으로 재출하면 된다. 총상금 300만원.(02)330-2278.
  • 유신말기 “대한민국 학교 X같아”

    유신말기 “대한민국 학교 X같아”

    ●말죽거리 잔혹사(SBS 9일 오후 9시50분) 1978년 유신말기, 개발 붐에 들어선 강남 말죽거리의 한 남자 고교에 약간 소심한 성격을 가진 현수(권상우)가 전학을 온다. 이런 저런 계기로 ‘학교짱’ 우식(이정진)과 친해진다. 그러다 버스 속에서 은주(한가인)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우연히 상급생들에게 희롱당하는 은주를 구해준 우식의 적극적 애정 공세에 은주는 우식에게 마음이 쏠리고, 현수의 속앓이는 깊어간다. ‘학교짱’ 자리를 놓고 선도부장 종훈과 한 판 붙은 우식. 종훈은 비열한 방법으로 우식을 이기고, 우식은 그 길로 학교를 떠난다. 우식이 없는 틈을 탄 종훈의 괴롭힘, 열반으로의 강등, 더해가는 선생들의 폭력으로 현수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기에 이른다. 생생하게 되살려낸 고교생들의 은어, 콩나물 시루 같은 통학 버스, 선도부의 복장검사, 옥상 위의 맞장뜨기, 사복 차림으로 들어간 고고장과 원스텝 춤, 감미로운 멜로디의 팝송 등 영화는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한 고교생의 아픈 성장사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소룡 키드’를 억압하는 사회의 모순도 건드린다. 개발과 속도의 천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말죽거리’는 한참 상상력을 꽃피울 나이의 예민한 감성을 억누르는 ‘잔혹사’를 낳는다. 성적 제일주의를 향한 규율과 통제, 사학 재단의 권위적 행태, 부모의 위상이 학생에게도 대물림되는 모순 등 질식할 듯한 공기는 “대한민국 학교 X같아.”라는 현수의 말 속에 압축적으로 표현된다.‘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유하 감독이 연출한 2004년 작품.116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슈퍼모델이 전하는 쭉쭉빵빵 프로젝트

    슈퍼모델이 전하는 쭉쭉빵빵 프로젝트

    9일 가까운 설연휴 동안 TV 앞에서 부침개 집어먹으며 뒹굴뒹굴 했다간 연휴 마지막 날, 이스트 먹고 젖은 수건 뒤집어 쓴 듯한 얼굴에 좌절하고 말 것이다. 살찌지 않고 연휴를 보내는 비결을 슈퍼모델 3명으로부터 들었다. ●송은지 “설날 차례상에서는 과일만 먹어요. 약과, 전, 튀김, 동그랑땡은 손도 대지 말아야죠.” 지난해 8월 슈퍼모델대회 합숙기간동안 다른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이어트와 전쟁을 벌였던 은지씨. 하루 종일 녹차만 마신 적도 부지기수였다. 최근 탄력있는 몸매가 각광받는 추세이지만 역시 모델에게 다이어트는 필수. 경험상 은지씨에겐 몸매 관리에 음식조절만한 것이 없다. 고구마, 배, 사과, 감자, 강냉이, 오이 등이 다이어트용 추천음식.“강냉이만 먹으면 수분을 빨아들여 변비에 걸릴 수 있으니까 녹차와 함께 먹어야 해요. 오이도 좋은 다이어트 식품이지만 속이 허한 단점이 있죠.” 생선은 붉은살 생선보다는 열량이 낮은 흰살 생선이 좋다.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은 절대 사절이다. 수분이 많은 과일로 배를 채우면 다른 음식은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김은영 “체중이 1∼2㎏씩 늘 때마다 자신감이 줄어요. 살이 찌기 쉬운 연휴 기간에는 세뱃돈 들고 매일매일 헬스센터에 갈 계획이에요.” 은영씨에겐 연휴기간에도 문을 여는 헬스센터가 너무나 고맙다. 집에 있으면 TV를 보고, 누워서 쉼없이 음식을 먹어 쉽게 몸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곳에서만 하려면 싫증이 날 테니 학교 운동장과 집 옥상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체형조절을 할 계획이다. 러닝머신은 20분을 달려도 힘들지 않지만 그냥 달리기는 5분만 해도 땀이 난다. 옥상에서는 구보-줄넘기-맨손체조-스트레칭 순으로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줄넘기는 모듬발뛰기만 하면 재미없으므로 2단뛰기,X자뛰기 등 다양하게 한다. 노래를 부르며 하면 더 재미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다 보면 숨이 차서 그만두고 싶어지죠. 그럴 때는 전자판에 소모된 칼로리 숫자가 오르는 것을 지켜보세요. 오기가 생겨 끝까지 하게 되죠. 힘겹게 소모한 후에는 음식에 쉽게 손이 가지 않지요.” ●주홍선 “TV 보는 시간을 활용하세요.TV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체형을 유지할 수 있죠.” 홍선씨의 몸매 관리법은 요가와 반신욕. 요가를 하면 안 쓰는 근육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높은 구두를 신어 몸이 피로해지는 ‘하이힐 피로’도 말끔히 퇴치된다. 홍선씨는 모델인 만큼 다리에 집중한 요가 자세를 많이 한다. 업드려 뒷다리를 차는 자세나,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했던 일명 메뚜기 자세는 엉덩이를 예쁘게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 빠뜨리지 않는다. 요가를 한 뒤에는 15∼20분 정도 반신욕을 한다. 너무 오래하면 어지럽다. 피곤할 때는 잠깐 욕조에서 눈 붙이고, 책을 보며 지루함을 이겨낸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전 헬스보단 수영을 더 좋아하죠. 몸매의 선을 살리기 위해선 요가를 해야죠.” 늦잠의 유혹도 뿌리쳐야 한다. 연휴라고 이불에서 빈둥대기보다 평소대로 일어나 물을 마시고 집청소를 하면서 칼로리를 소비하는 게 좋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부천에 국내 최대 아파트형 공장 건설

    경기도 부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이 지어진다. 한국화장품과 쌍용건설, 부천시는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한국화장품 부천공장터에 10만평 규모의 ‘부천 테크노파크 3차’ 아파트형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땅 주인인 한국화장품이 시행하고 쌍용건설은 시공, 부천시는 각종 정책지원을 맡기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14층 12개 동으로 바닥 면적이 2만 2176평, 건축 면적이 9만 8000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아파트형 공장이다. 지식기반형 첨단산업 및 제조업 시설, 근린생활시설, 기숙사 등이 함께 들어선다. 부천 중동 및 상동신도시 북쪽이어서 경인고속도로와 가깝고, 서울·인천을 잇는 서부수도권의 중심에 있어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대로 등의 이용이 쉽고, 폭 20m의 진입도로가 개설돼 들어가고 나가는 것이 편리하다. 지상·옥상에는 공원녹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8월 착공해 2007년 9월 완공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휴일 사우나서 불… 150명 긴급대피

    휴일 사우나에서 불이 나 손님과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다 종업원들의 대응이 미흡,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23일 오전 6시34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19층짜리 R타워 지하 사우나에서 불이 나 사우나와 건물 안에 있던 17명이 경상을 입고 1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차 43대와 소방관 210명이 2시간40분 만에야 완전히 껐다. 건물 안과 옥상에 있던 17명은 6대의 고가사다리차와 헬기가 구조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건물 내 스프링클러와 유도등·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비상구도 닫혀 있어 대형참사가 날 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손님 탁모(45)씨는 “처음 소화기로 불을 끈 뒤 나가려고 하자 종업원들이 ‘불이 꺼졌으니 들어가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불씨가 다시 살아나 순식간에 이불에 옮겨붙어 혼비백산했다.”고 말했다. 1층 카운터에서는 불이 난 것을 알지 못한 종업원이 한때 “열쇠를 반납하고 가라.”고 대피하는 손님들을 막기도 했다. 관할 소방서와 경찰은 사우나측이 소방시설을 제대로 정기점검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의회]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해야

    [의회]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해야

    경기도의회와 부산시의회가 산하 공기업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키로 하는 등 광역의회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들은 시·도지사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 침해 소지 논란을 제기하고 있어 공기업 대표 인사청문회 도입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경기도의회는 13일 집행부가 행사하는 지방공기업의 사장이나 출자·출연기관의 대표 임명에 앞서 도덕성과 경영능력 등을 사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키로 했다. ●추천위 있지만 형식적 운영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현재 공기업 사장 추천위원회가 있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의회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인사는 걸러내고 유능한 CEO를 기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조례제정과 관련, 상위법 저촉여부와 도지사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다. 안기영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고 행정자치부에 도입을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의회도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관련 조례안 제정에 착수한 상태이다. 전국 광역의회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청문회는 내정자에 대한 전문성과 도덕성, 추진력 등을 검증한 뒤 의회의 의견을 표명하는 방식으로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자 임명에 대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단체장들이 의회 인사청문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낙하산 또는 정실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단체장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수단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력단체장 인사권 침해 논란도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공기업 사장은 추천위원회의 복수추천을 거쳐 도지사가 임명토록 하는 등 제도적 검증장치가 마련돼 있음에도 인사청문회를 추가로 도입 한다면 ‘옥상 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인사권 침해 소지 개연성을 우려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공사사장추천위원회구성 및 운영조례’에 따라 인사 추천위원회 위원(7명)중 2명을 추천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경우 인사청문회제도 도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김태호 서울시의회 운영전문위원은 “지방공기업법이 규정하는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에 의회가 참여하고 있을 뿐 인사청문회 도입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서울 이동구기자 kbchul@seoul.co.kr
  • 요절가수 김광석 팬 모임 ‘둥근소리’

    요절가수 김광석 팬 모임 ‘둥근소리’

    “광석 아저씨께. 오늘은 1월6일, 아저씨 기일(忌日)이네요. 더 보고 싶어지는…. 더욱 그리워지는 그날이네요. 추위에 떨면서 혼자 옥상에 올라가 술 한잔 하고 아저씨 노래를 듣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겁니까?” ‘반토막’으로 불리던 가수 김광석은 하늘로 갔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를 보내지 않고 있다. 반토막이란 키가 161㎝ 밖에 안 되는데도 목소리만은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탓에 선배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1996년 1월 어느날 새벽 김광석이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돼 찢어질 듯 가슴 아팠던 이들이 ‘둥근소리’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노래와 이웃사랑으로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고 있다. ●’반토막’을 사랑하여 일요일인 지난 9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 군자공원길 후미진 골목에 자리잡은 3층짜리 건물의 지하 1층엔 젊은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러는 악기를 짊어지고 나타난 이들 11명은 전국에 퍼져있는 3500여회원 가운데 극성 회원들이다. 회원은 중학생 등 10대에서부터 50대도 더러 있지만 30∼40대가 80%를 차지한다. 모임의 총사령탑이라 할 ‘소리지기’를 지낸 김주연(33·여)씨는 “광주에서 비행기로 올라온다고 했던 회원 2명이 다음 정팅(정기 미팅) 때로 연기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모인 것은 정기 연주회에 대비한 연습 때문이다. 김광석이 숨진 해에 ‘머리를 올린’ 뒤 올해로 벌써 10번째인 공연은 다음달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제콘서트홀에서 열린다.1·2부로 나눠 오후 4시,7시 두 차례 공연이 이뤄진다. 회원 13명이 15곡 정도를, 게스트로 출연하는 가수들이 5∼6곡을 부른다. 올해에는 박학기 등 동물원 멤버와 ‘자전거 탄 풍경’을 초청할 계획이다. 부지런히 휴대전화를 걸던 회원들은 오후 4시를 조금 넘기자 올 사람은 다 왔다고 여겼는지 연습실로 모였다. 방음장치를 갖춘 연습실에는 드럼과 건반 등 악기가 눈에 들어왔다. 김광석이 통기타와 함께 세트로 연주하던 하모니카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 둘, 셋, 둘, 셋, 둘…. 먼저 코드부터 통일하자.”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동료들을 푸근하게 하는 소리지기 이민희(31·회사원)씨의 주도로 연습이 막을 올렸다. 이씨는 “정기 공연인 ‘작은 음악회’를 앞두고부터는 4개월 동안 일주일에 하루, 적어도 4시간씩은 호흡을 맞춘다.”고 귀띔했다. 김광석이 살아 생전에 즐겨 부르던 밥 딜런 원작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가 연습 첫번째 곡으로 꼽혔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물 속으로 나는 비행기/하늘로 나는 돛단배‘ 한참 연주와 노래가 시끌벅적 어우러지며 신명을 뿜나 했더니 어느 한 회원이 “너무 빨라.”라고 외쳤다.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 가운데 여러 의견이 오갔다. 조율작업이 벌어지는 것이다. 연습은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부치지 않은 편지’ 등으로 이어지면서 3시간 만인 오후 7시에 막을 내렸다. ●왜 김광석인가? 기타리스트 김장호(30·회사원)씨는 “딱히 악기마다 지도자를 둔다거나 리더가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저마다 평소 연구하다, 모이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한다.”면서 “공연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동호회의 특장점”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김수진(33·여)씨는 “여느 가수들과 달리 팬들을 직접 만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마음 속에 살아 숨쉬는 김광석을 사랑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를 아직도 못 잊어하며 모여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얘기하기를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그와 한밤중에 채팅을 하다가 불쑥 ‘술 한잔 하자.’며 즉석미팅을 갖기도 했단다. 회원들은 김광석을 ‘아저씨’라고 부른다. 한 회원은 “나이에 ‘ㄴ자’가 붙는다는 걸 두려워하며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이젠 그 나이도 넘어섰다.”면서 “서른 즈음에는 나이 한살을 더 먹는 1월만 찾아오면 한달 내내 아저씨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또 다른 회원은 “봄날처럼 따뜻했던 날씨가 3일장을 지내는 동안 얼마나 추웠던가 하는 기억과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 나이와 맞추기라도 하듯 ‘서른즈음에’가 흘러나왔던 점 등등 이것저것 여러 가지 생각이 겹친다.”고 회고했다. 그는 “살면서 그렇게 가슴이 먹먹했던 때가 몇번이나 있었는지…. 아저씨, 그곳에서는 행복하시죠?”라고 고인을 추도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김광석이라는 인물과의 끈질긴 인연으로 만났지만, 그 때문에 한명의 가수만을 위한 모임으로 한정하지는 않는다. 이 또한 고인이 평소 되풀이한 말들 때문이다. 둥근소리에 대해 김광석은 살아생전 “나 김광석을 위한 팬 모임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류의식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으로 꾸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왔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1996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메트로홀에서 조촐하게 첫발을 뗀 작은 음악회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쓰고 있는 것도 김광석의 제안을 따른 선택이다. 2003년 8월부터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공부방 ‘나눔의 집’에서 음악을 통한 사랑 알리미 역할을 시작했다. 금전적인 도움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자신들의 특기를 활용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해보자는 뜻이 담겼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동료끼리 우애가 끈끈하다는 점은 둥근소리 회원으로 만나 오는 5월 백년가약을 맺기로 한 권선대(31)·김임선(24)씨의 경우와 같이 더러 커플이 생긴다는 사실. “10년이 지나도록 팬들이 이처럼 두드러지게 활약을 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지적에 “사실은 부끄럽다.”고 멋쩍어한다. 김주연씨는 “언젠가 노래비를 세울 요량으로 벤치마킹하려고 배호 팬클럽을 찾아갔는데, 우리는 ‘쨉’도 안되더라.”면서 “모였다 하면 30∼40명인 데다, 노래비도 3개나 만들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광석을 기념하는 가요제나 장학회 창설을 꿈꾸는 회원도 있다. 김씨는 “배호 팬클럽과 같이 우리 회원들도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성숙한 나이가 되면 기념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김광석이 진행했던 방송프로그램 녹음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는 김서령(35·여·피아노학원 운영)씨 등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엄두도 못낼 자료수집에 노력하는 회원도 많다. 이런 노력과 김광석을 끔직히도 사랑하는 모습 덕분에 주변 도움도 적잖다. 사회에 진출한 김광석 팬들이 연습에 필요한 장비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김수진씨는 “둥근소리의 첫 음악회를 앞두고 ‘꼭 가마.’라고 약속했던 아저씨가 공연일을 며칠 남기고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창단공연은 다음달 추모음악회로 변해버렸다.”고 말을 맺었다. 해마다 김광석의 기일이 되면 회원들 가운데 5∼6명은 그가 잠든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암자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돌아온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등에서 매주 ‘노래 번개모임’을 가질 때면 지나던 시민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알아듣고 따라부르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나오는 불 같고,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하다가 스러져간 ‘반토막’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온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빌딩 X파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빌딩 X파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서울 남산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우리은행 본점이다. 지하 6층, 지상 24층 규모인 이 빌딩은 1995년 공사가 시작돼 4년 만인 1999년 완공됐다. 서울 중구 회현동 1가 20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4개의 탑으로 표현된 건물 외관은 남산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오르는 힘찬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사실 ‘웅장한 외관’보다 더 특별한 것은 가운데를 텅 비어 놓은 특이한 방식의 건물 구조다. 즉 우리은행 본점은 위에서 보면 ‘ㅁ’형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은행 본점은 ‘가운데 면적×24층’만큼의 ‘엄청난 공간’을 손해본 것 같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시공사인 ㈜삼환기업의 한 간부는 “어차피 이 지역에 대한 용적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앙을 비우지 않았다면 자연히 층수가 내려오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 당시부터 층수를 높이기 위한 고려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ㅁ’구조를 택한 것이 층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만은 아니다. 우리은행 본점이 가진 장점은 다른 건물보다 자연채광이 월등하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특히 옥상은 햇빛이 통과할 수 있는 투명재질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정오에 태양이 가장 높이 올라올 때는 햇빛이 1층까지 곧바로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본점은 다른 건물에 비해 밝은 게 특징이다. 또 인공광을 적게 사용해 전력 절감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햇빛이 건물 전체에 은은하게 퍼져 있다 보니 직원들의 정서 순화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리은행 본점은 우리금융지주와 아이마켓코리아가 사용하는 3개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를 우리은행 10개 본부와 48개 부서 18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진도 6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로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지하 1층에는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사 박물관’이 있다. 지난해 7월20일 개관했다. 이곳에서 개항 이후 현재까지 한 세기가 넘는 한국 은행의 역사를 다양한 사료, 영상자료 및 모형 등을 통해 쉽고 재밌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하고 희귀한 저금통 500여개로 ‘저금통 갤러리’와 ‘저금통 테마파크’를 만들어 놓아 어린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료는 없으며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레저+α]

    ●고흐와 함께하는 미술여행 서울신문사는 2005년을 맞이하여 ‘전문가와 함께하는 테마미술기행’을 개최한다. 오는 21일부터 8박 9일간 펼쳐지는 이번 여행에는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자취를 따라간다. 홍익대 김미진교수가 동행해 고흐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와 작품 해설을 해준다. 단순한 유럽여행이 아니라 고흐의 숨결과 예술 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등 7개의 도시를 돌아보는 코스로 선착순 34명, 요금은 292만 6000원.www.seoul.co.kr,(02)2000-9752. ●겨울방학 ‘63빌딩 체험 캠프’ 63빌딩은 겨울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빌딩 체험이라는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 ‘63겨울캠프’를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겨울캠프는 63빌딩 내 수족관, 전망대, 아이맥스영화관 등 기존 관람시설의 관람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스트를 비롯한 시설 관계자들의 자세한 안내와 체험을 통해 현장 학습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도록 꾸며진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63빌딩의 유리창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 계단은 총 몇 개인지,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옥상에도 올라가 서울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또 애니메이션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 애니메이션의 원리와 응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애니메이션체험전’을 관람한다. 참가비 5만원.(02)789-5675,www.63.co.kr ●2월말까지 ‘스노 페스티벌’ 에버랜드는 대규모 겨울 축제 ‘스노 페스티벌’을 2월28일까지 연다. 눈과 얼음을 테마로 퍼레이드를 신규로 오픈하고, 알래스카 이글루를 재현한 윈터 포토스폿을 운영한다. 매일 밤 150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는 ‘드림 인 더 스카이’ 공연을 매주 주말 펼치는 등 색다른 볼거리로 가득하다. 인공 눈을 만들어 내는 ‘스노 월드 플로트’는 이번 축제의 백미. 높이 3m, 길이 7m 크기의 스노 월드 플로트는 수천년의 세월을 지속해 온 얼음과 고드름으로 만들어 진 얼음성(城)을 옮겨놓았다. 퍼레이드 중에는 얼음 최상단에서 관람객들을 향해 인공 눈을 뿌려 환상적인 눈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www.everland.com,(031)320-5000. ●MTV ‘라이브 와우’ 공개방송 강원도 평창에 있는 휘닉스파크 야외 특설무대에서 음악채널 MTV의 ‘라이브 와우(LIVE WOW)’ 공개방송이 2005년 21일 밤 8시30분에 열린다. GOD, 코요테, 거북이 등 가요계의 인기 스타들이 총 출연하는 이번 공개방송은 행사 당일 휘닉스파크를 찾은 고객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콘서트 이외에도 보드세트, 디지털 카메라, 리프트권, 최신형 휴대전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033)333-6000.
  • [서울 환경복원 원년] 도심속 녹지공간 ‘옥상정원’

    “학교에 조성된 옥상공원에만 올라오면 회색빛 어두운 도시도 푸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고려대 법대에 재학중인 이재희(27)씨는 요즘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이 한결 즐겁다. 주로 공부를 하던 법대 건물 옥상이 지난해 11월 푸른 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도심 옥상녹화 사업은 말 그대로 도시 건축물의 옥상을 시민 스스로 공원으로 꾸며나가는 신개념의 시민참여형 사업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오해영 조경과장은 “실제로 서울 대부분의 옥상은 못쓰는 물건을 쌓아두는 곳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가가 높은 도심에서 토지를 매입할 필요없이 생활환경 속에서 녹지량을 확충시키는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옥상녹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옥상녹화 사업은 지난 2002년 1월 녹지보전 및 녹화추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조례에는 건물 옥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건축물 소유자에게 비용의 절반까지 보조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매칭펀드’ 방식이 채택됐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경우 파급효과가 큰 다중이용건물에 우선지원한 후 홍보를 통해 옥상정원 설치가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 옥상정원이 유지되고 잘 관리되도록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명동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건물 등 지금까지 모두 30개 건물에 총 16억원이 지원됐다. 옥상녹화를 하면 도시미관이 좋아지고 도심 생태계가 살아나는 효과를 얻고 이를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한 결과다. 기후를 조절할 수 있고 소음공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콘크리트에 비해 수목이 건물의 단열에 도움을 줘 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는 “실험을 통해 옥상녹화를 하면 10% 정도 난방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에만 의무적으로 옥상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당국이 옥상녹화 사업을 민간건물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로 판단,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옥상녹화가 최초로 진행된 독일에서 1983년부터 1997년까지 15년동안 옥상녹화 공사비와 기술을 시민들에게 지원해 옥상정원 조성이 일반화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박완서씨 ‘미완의 귀향’

    박완서씨 ‘미완의 귀향’

    개성 출신의 작가 박완서(74)씨의 귀향이 결국 미완으로 끝나고 말았다.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산문집 ‘두부’ 등을 통해 분단 이전 개성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던 박씨는 28일 반세기 만에 고향 나들이에 나섰다. 국내기업중 두번째로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가동에 들어간 에스제이테크 준공식에 초청받은 것이다. 박씨를 포함한 남한 방문단 250여명은 준공식 후 개성공단에서 10㎞쯤 떨어진 개성시내로 들어가 선죽교와 고려민속박물관을 둘러보고 자남산여관에서 개성음식으로 오찬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성공단∼개성시내간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 중이어서 통행이 어렵다는 북측의 통보로 계획이 취소됐다. 지난 15일 리빙아트 준공식을 비롯, 올해 개성공단내 주요 행사에 참가했던 남측 방문단이 빠짐없이 개성시내를 둘러본 것에 비춰 불운한 결과였다. 이로써 박씨의 귀향은 산문집 두부에서 “나는 완행열차를 타고 개성역에 내리고 싶다. 아무의 주목도 받지 않고 초라하지도 유난스럽지도 않게 표표히 동구 밖을 들어서고 싶다.”고 썼듯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박씨는 개성공단내 현대아산 사무소 3층 옥상에서 멀리 송악산을 내다보는 것으로 고향땅을 지척에 두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박씨는 “버스에서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시내를 딱 한번만이라도 둘러 보았으면…”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잠시 공부하던)호수돈 고녀(여고) 건물이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화강암으로 지어진 아주 아름다운 건물이었다.”고 회고했다. 개성 공동취재단·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일출 기다리며 희망 설계한다

    일출 기다리며 희망 설계한다

    “해맞이 하며 소원 빌어요.” 나흘만 지나면 2005년이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희망찬 각오를 다져보는 게 어떨까. ●서울 자치구들 해맞이 행사 다양 예상 일출시간은 오전 7시37분. 각 자치구들은 이때를 전후로 신년(新年)분위기를 돋우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63빌딩도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연다. 서울시내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은 도봉산(도봉구)개운산(성북구), 삼각산(강북구), 청계산(서초구), 인왕산(종로구), 아차산(광진구), 용왕산(양천구) 등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겨울철 새벽 산행이므로 방한복을 착용하고, 손전등, 아이젠 등의 안전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에 오르면 만세삼창, 축시낭송, 제례, 북치기 등 자치구별로 마련한 행사(표 참조)가 펼쳐진다. 서초구는 걷기대회(원터골∼굴다리 입구∼원터약수터∼헬기장,5㎞)를 연다. 또 원터골 입구 주차장에서 장터국밥을 3000원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이용된다. 종로구는 구민들로 구성된 제관(祭官) 주관으로 전통제례인 ‘인왕산제’를 올린 뒤 청와대 분수 옆의 대고각에서 소원을 담은 북치기 행사를 연다. 대고각 북은 매년 1월1일에 한해 한 사람당 세 번씩 칠 수 있다. 이밖에 도봉구는 트럼펫 연주를, 송파구는 플뤼겐호른 연주를 선사하고, 성북구는 희망을 담은 풍선 날리기 행사를 연다. 또 강북구는 일출시간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고, 금천구는 풍물놀이와 지신밟기 행사를 연다. ●빌딩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해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는 올림픽대로 끝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63빌딩은 이날 새벽 6시30분부터 문을 열고 ‘서울 일출 체험전’을 연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선유도, 밤섬 등의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인상적인 조망을 자랑한다. 또 해돋이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63.co.kr)에 미리 신청하면 빌딩 옥상에서 일출을 찍을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중·고생 5500원, 어린이 5000원.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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