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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을 예술로” 도시 얼굴의 변신

    “간판을 예술로” 도시 얼굴의 변신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 꽁초와의 한판 전쟁을 통해 기초질서 잡기에 나섰던 서울 강남구가 이제는 간판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25일 강남구에 따르면 건물에 닥지닥지 붙은 간판이나 지나치게 큰 꼴불견 간판은 퇴출시키는 대신 아름다운 간판은 시상도 하고, 개선비용도 지원해 준다. 영세업소를 위해서는 간판디자인 샘플을 만들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간판의 예술성 심사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간판과 관련된 고시의 제정이다. 이같은 고시의 제정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이 고시는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고시에 따라 앞으로 강남구에서는 5㎡ 이하의 가로형 간판도 반드시 신고를 한 후 달아야 한다. 디자인 전문가 등 24인으로 구성된 광고물심의위원회는 모든 간판에 대해 크기나 개수는 물론 예술성까지 심사한다. 위원회를 통과해야 건물에 간판을 달 수 있다. 신축건물의 경우 업소당 1개의 간판만 달도록 했다. 광고물심의위원회의 심의는 새로 부착하는 간판뿐 아니라 기존 간판에도 적용된다. 개정된 고시는 앞으로 옥상광고탑과 기둥형 간판은 신규 설치를 금지하고 기존의 간판도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도록 했다. 가로형 간판은 높이를 1.2m에서 0.8m로 축소했고, 돌출간판은 최대 10층에서 4층 이하 높이에만 설치하도록 했다. 1년에 한 차례씩 아름다운 간판을 선발해 상을 주고, 강남구 소개 책자에 게재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압구정 등 3곳서 시범 실시 강남구는 압구정동, 삼성동, 대치동 등 3곳을 시범지역으로 지정,8월까지 간판정비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현재 간판 디자인 공모를 통해 제작업체를 선정했으며, 광고주들과 시범정비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용은 업소와 강남구가 공동 부담한다. 만약 건물 전체의 간판을 정비하면 구청에서 건물 앞 보행도로를 정비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이들 시범 지역이 마무리되면 강남구 전역으로 간판정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근 강남구 도시관리국장은 “간판은 도시의 얼굴인데 그동안 우리는 무질서한 간판을 당연시해 왔다.”며 “간판과의 전쟁을 통해 도시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간판 디자인 샘플 무료 제공 오는 9월부터는 강남구가 3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옥외 광고물 ‘사인 디자인’인 강남사인디자인 시스템을 강남구 포털사이트(http:///sign.gangnam.go.kr)에 무료 공개한다. ‘사인 디자인’이란 업종별로 고유 이미지를 부여해 건물에 붙는 간판 크기와 수량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업종·형태·건물별로 502개의 옥외간판 디자인을 정해 놓았다. 강남구에 있는 건물주나 상인은 누구나 이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파일형태로 내려받아 간판 제작에 사용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하! 이 그림] 루이스 부르주아 ‘출구 없음’

    [아하! 이 그림] 루이스 부르주아 ‘출구 없음’

    요즘 한국의 안방극장은 김수현 작가의 독한 ‘불륜 드라마’에 점령당했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불륜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루이스 부르주아(96)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자적 조각작품으로 불륜의 상처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양탄자 수선사업을 해온 집안에서 태어난 부르주아는 영어 가정교사와 불륜관계를 맺은 아버지를 보고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배신의 상처와 아버지에 대한 증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은 부르주아가 아흔이 넘어서까지 작품활동을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부르주아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옥상 조각공원과 리움미술관 야외에 전시된 거대한 거미조각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합니다. 거미는 작가가 스무살 때 사망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부르주아는 거미 조각에 ‘마망’이란 작품명을 붙이기도 했지요. 그럼 오는 6월29일까지 국제갤러리(02-733-8449)에서 전시되는 그의 회고전 ‘추상성’전에서 아버지는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볼까요. 거미 외에 ‘밀실’과 같은 거대한 설치작품은 부르주아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출구 없음(사진 위)’은 일단 그 모양 자체가 남성의 고환처럼 보입니다. 계단 뒤로는 부모의 이야기를 엿듣는 아이를 형상화한 추상적인 조각이 있습니다. 아무 곳으로도 향하지 않는 계단에서는 근본적인 불안감과 도피심리를 엿볼 수 있는데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실망한 부르주아의 마음이겠지요. 두달전 부르주아를 만난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는 작가가 여전히 건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정신은 말짱해 창작의욕에 불타지만, 몸이 따르지 못해 괴로운 처지라고 하네요. 기존의 어떤 양식이나 범주로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 온 부르주아. 추상에 가까운 기둥 형태의 인물상, 신체의 부분이나 성적인 이미지를 에로틱한 형상으로 표현한 조각, 손바느질한 천조각까지 작품의 소재나 기법도 매우 다양합니다. 젊어서는 불륜에 대한 분노를, 나이 들어서는 용서와 화해를 표현한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이 올 가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재가 된 쪽방촌 ‘재활의 꿈’

    도시 빈민들의 보금자리인 서울 중구 남대문로 ‘쪽방촌’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2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남대문로 5가 4층짜리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나 50대 남자가 숨지고, 이모(82)씨가 전신 4도 화상을 입는 등 5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8대, 소방대원 106명이 출동했으며 불은 건물 3층의 25평 대부분을 태운 뒤 20분 만에 꺼져 8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 건물은 층마다 1평 남짓한 10개의 쪽방으로 불법 개조됐으며 창문이 거의 없고 비상문은 물론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없어 3층에서 자던 사람들이 실내 계단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늘어났다.4층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산 정보도서관 ‘최첨단’ 개관

    가산 정보도서관 ‘최첨단’ 개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최첨단 정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금천구는 9일 오후 지상6층 지하1층 규모에 2만여 권의 장서와 9000여 종의 전자책을 보유한 구립가산정보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2005년 11월 이후 2년 5개월간 총사업비 62억여 원을 투입해 완공된 가산정보도서관은 연면적 2215㎡(670평) 규모로 360석의 열람석과 2만여 권의 장서,9000여 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보도서관은 첨단 전파식별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시스템을 도입, 도서관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혼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의 금천구립정보도서관과 자료를 통합 관리하여 두 곳 중 어디에서나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도서관 곳곳엔 아이와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도서관 1층에는 모자실을 설치해 아이가 엄마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장애인 편의시설과 수유실도 갖췄다. 또 6층에는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과 문화강좌실이 마련됐고, 옥상에는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의 휴식을 위해 하늘공원도 조성했다. 회원증만 발부받으면 서울시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누가 신고하지 않을까 눈치 안봐 좋아”

    “조금만 숨을 참으라고 해주시던 분인가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지난달 17일 불이 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D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인부들을 구조한 공으로 합법체류 자격을 얻게 된 몽골인 4명이 6일 법무부 관계자들과 함께 화재현장과 당시 부상당한 인부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현장검증을 위해서다. 한국말을 제법 하는 파타(36)와 소방관 출신 바트델게르(37), 몽골외국어대 한국어학과 1학년을 다니다 온 삼보도느드(22), 유도선수 출신 곰보수릉(26)의 표정은 밝았다. 파타는 “이제 혹시 신고하지 않을까 처음 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건물 30층 옥상에서 임시시설 해체작업을 하던 파타 등은 불이 나자 안전한 옥상을 박차고 연기가 자욱한 아래층으로 내려가 비명을 지르는 인부들을 구했다. 역할을 나눠 탈진 직전의 인부들을 일으켜 세우고 부축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사망 1명에 부상자 60명이 나온 현장에서 이들은 11명을 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자신을 드러내기는커녕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법무부는 근처 병원을 수소문하고 몽골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찾았다. 전날 이들에 대해 합법적인 국내 체류 허가 방침을 세웠다고 발표한 법무부는 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 초쯤 파타 등 전원에게 취업이 가능한 체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불법체류 벌금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홍희경 강주리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불길 속에서 또는 물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 자동차·기차·전동차에 칠 위기에 처한 사람 등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보통사람으로는 감히 생각하기 힘든 용감한 행동을 한 사람을 의인(義人)이라고 한다. 여러 의인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사람들은 한동안 그들을 칭송한 후 이내 그 사실을 망각하곤 해왔다. 지난달 17일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던 서울 신도림동의 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났다. 화재 연기로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에서, 옥상에서 철골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몽골인 노동자 네 명이,29층에서 세 명,24∼27층에서 일곱 명,23층에서 한 명, 모두 11명의 한국인을 옥상으로 옮겼다. 몽골인 노동자 네 명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 11명을 소방헬기로 옮겼다. 그들 역시 유독가스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곧바로 구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잠적하였다. 당국에 적발될 경우 강제퇴거 대상인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언론사의 기자가 그들을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그 중 한 사람은 “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고향 사람들을 구한 것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2001년 1월 26일 일본 유학 중 도쿄 전철 JR야마노테선 신오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 씨를 의인으로 받들어 모신다. 일본 노동당국은 그가 도쿄의 한 인터넷PC방에서 파트타임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로 인정하여, 유족에게 노동재해 급여와 장례비를 지급하였다. 사고현장에는 그를 기리는 글이 한글과 일본어로 새겨져 있다.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는 부산 영락공원에 있는 그의 묘를 참배해왔다. 영화감독 하나도 준지는 2006년 그를 다룬 한·일합작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를 제작하였고, 일왕 부처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하였다. 한 마디로, 일본인들은 의인 고 이수현 씨를 잊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생환한 영웅’이 의사자(義死者)에 비해 가벼이 다뤄지는 듯하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몽골인 의인 네 명에게 사회적 보상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치료도 못 받고 도망치듯 사라진 그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여,“그들이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치료도 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작성한 누리꾼이 있다. 또 주한몽골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의인들을 보내주신 형제국 몽골에 감사드립니다.”는 글이 게시되어 있다. 필자도 법무부 당국자에게 선처를 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정부가 어제 수용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한국사회에 ‘특별한 공헌을 한’ 의인들에게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보답이겠지만, 정부가 그들에게 일단 합법적인 국내 체류를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 법률적 근거는 출입국관리법에 있다. 출입국관리법 제61조 ‘체류허가의 특례’ 1항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의 체류를 허가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고, 동법 시행령 제76조 1항2호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헌을 한 사실이 있는 경우’를 적시하고 있다. 일본 사회가 고 이수현 씨를 대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사회도 몽골인 의인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 한국인 모두가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다짐해야 한다.“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그 다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서 “옳고 바름”(義)의 기강이 선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한승원 토굴살이] 기상이변의 땅에서

    로맹가리의 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서 화자는 “새들이 페루 리마해협에 가서 죽는데, 왜 그러는지 그 까닭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로맹가리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에 대하여 무식한 까닭으로 그 소설을 그렇게 쓴 것이었다. 그 무렵 리마해협으로 몰려든 새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한류와 난류가 부딪치지 않게 되어 플랑크톤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해마다 그때쯤 모여들곤 하던 멸치떼가 전혀 모여들지 않자 굶주려 죽어간 것인데. 나는 이 땅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이미 피해를 입었다.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했고 봄이 빨라지니, 내 토굴 바람벽 틈에서 겨울잠을 잔 지네가 더 일찍 깨어난 것이다. 한밤에 잠든 나의 팔뚝을 무엇인가가 아프게 물어뜯었다. 활동 개시한 지네가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내 살을 뜯어 먹으려 한 것이라 직감한 나는 벌떡 일어나 잠옷을 벗어 떨었다. 그 바람에 튀어나간 지네가 서가의 틈 어디론가 잠적해버렸다. 며칠 뒤의 한밤에 새끼발가락과 그 옆의 발가락 사이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다. 잠적했던 지네가 또 공격한 것이라 직감했지만, 이번에는 발을 떨지 않았다. 지네를 놓치지 않으려고, 재빨리 일어나 불을 밝혔더니 지네는 내 발가락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놈은 내 발가락들이 자기를 공격하는 줄 알고 자기에게 있는 독을 모두 내 살 속에 주입한 모양으로 내 발가락들은 떨어져 나가는 듯싶었다. 통증으로 말미암아 현기증이 일어나고 식은땀이 났다. 그 아픔을 무릅쓰고 집게로 지네를 집어 유리병 속에 가두었다. 물린 자리에서 심장 쪽으로 발간 핏발이 섰다. 지네에게 물리더라도 죽지는 않는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놈이 독을 너무 많이 주입했으리라 싶어 겁이 났다. 충격으로 부정맥까지 일어났으므로, 응급조치로 약통에 있는 감기약을 한 첩 먹고, 아픔을 잊기 위하여 ‘수타니파아타’경을 펼쳐 들었다. “축산업자인 다니야가 스승에게 말했다.‘저는 밥도 지어놓고, 우유도 짜 놓았습니다. 마히이 강변에서 처자와 함께 살고 있는 움막 지붕을 잘 덮었고 방에는 불을 지펴 놓았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얼마든지 뿌리소서.’ 스승이 화답했다.‘나는 성내지 않고 마음의 끈질긴 미혹도 벗어버렸다. 탐욕의 불은 꺼져버렸다. 마히이 강변에서 하룻밤을 편히 쉬겠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얼마든지 뿌리소서.’” 경전은, 현실적인 삶의 넉넉함으로 인한 오만과 깨달은 자의 자유자재를 대비해 설하고 있다. 금년에는 여름이 참혹할 만큼 무더울 것이라 하고, 미국의 허리케인급의 태풍이 불어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기상 이변 때문에 지네한테 당했듯, 알 수 없는 어떤 현상으로 인해 더 크게 당할지도 모른다. 옥상에 설치해 놓은 태양열온수기의 집열판이 떨어져 내릴지도 모르고, 응접실의 통유리가 박살날지도 모른다. “옥상 집열판을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알루미늄 문틀 제작 업자에게 통유리 덧문을 달아달라고 해야겠어.”하고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한·미 FTA가 허리케인 같은 태풍의 전조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수타니파아타’ 경의 다니야처럼 큰소리를 치고들 있다. “나는 쌀농사를 짓지 않고, 한우를 키우지도 않고, 돼지나 닭을 키우지도 않고, 과수원을 하지도 않고, 학교 사업, 영화산업을 하는 것도 아니므로, 다 개방되더라도, 몇 억, 몇 십억원 대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내 삶은 끄떡없습니다. 한·미 FTA로 말미암아, 몰락하는 것은 할지라도 성업하는 것은 성업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신이여 그것이 타결되게 하려면 얼마든지 되게 하십시오.” 한승원 소설가
  • 행자부 ‘불법광고물과 전쟁중’

    행정자치부가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허가받지 않은 광고물에 대해 전면 철거를 강행하는 한편 미관이 좋은 간판 거리를 만들기 위해 캠페인과 함께 많은 예산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28일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의 만료로 해당 광고물의 설치 근거가 소멸돼 철거를 진행 중이다. 지주이용광고 194기, 옥상광고 16기, 전기이용광고 31기, 홍보탑 82기, 차량광고 30기 등 모두 353개가 대상이다. 행자부는 자치단체와 해당 기업에 철거 방침을 전달하고 지난 2월 말까지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행자부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소송으로 맞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행자부는 설치 기업이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도록 해당 지자체를 독려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지난 26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 부시장·부지사 회의에서도 대구 유니버시아드 광고는 3월 말까지 완전 철거하도록 시·군·구를 독려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자치단체를 통해 집계한 결과 대상 광고물의 26.9%인 95기가 철거됐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세워져 있다. 가처분 24건과 행정소송 24건 등 모두 48건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행자부는 이와 함께 불법 입간판과 청소년 유해업소 등 불법 광고물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까지 경찰과 합동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행자부는 주민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해 서울 성동구와 경기 군포시 등 15곳에 2억∼3억원씩 모두 40억원의 교부금을 제공한 바 있다.30일에는 행자부와 옥외광고학회 주관으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옥외광고 제도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도 갖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분양정보] GS건설-부천소사구 송내 자이

    [분양정보] GS건설-부천소사구 송내 자이

    고품격 아파트를 지향하는 GS건설의 야심작 ‘송내자이’가 다음달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409의 3에 들어서는 송내자이(조감도)는 5789평에 지하 3층, 지상 20층 9개동(棟) 규모이다. 24평형 104가구,32평형 172가구,45평형 120가구,46평형 40가구 등 모두 436가구로 구성된다. 송내자이는 단지 남동쪽으로 거마산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송내 인터체인지(IC)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까워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또 단지에서 걸어서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옆에 송일초등, 성주중, 부천여중, 부천고가 있다. 송내자이는 주차장을 지하로 하고, 지상에는 조경시설을 확보해 입주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도모했다는 평을 듣는다.‘자이’만의 자랑거리인 단지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센터’가 250여평 규모로 설치돼 입주민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특히 송내자이에는 올해부터 ‘자이’의 특화된 아파트 옥상옥탑과 경관조명이 적용돼 주변의 랜드마크로 부각될 전망이다. 송내자이가 들어서는 부천시는 재개발 및 재건축의 개발 호재를 가지고 있다. 중동신도시의 GS백화점, 삼성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대형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송내역 및 중동역 중심의 상권도 발달돼 있다. 송내자이는 이와 함께 옥상옥탑에 디자인 저작권이 등록된 형식이 도입된다. 옥상옥탑 디자인은 올초 분양한 서울 서초 아트자이에도 적용된 것이다. 이는 9월로 예정된 분양가 상한제 등을 앞두고 아파트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GS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최임식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27일 “올해에는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먼 곳에서 보이는 옥상과 경관뿐만 아니라 실제 입주민들의 눈에 들어오는 공간 등에도 디자인이 특화됐다.”고 말했다.(032)651-0009.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손학규 ‘제3세력 통합’ 본격화

    손학규 ‘제3세력 통합’ 본격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과연 고립무원의 시베리아에서 한송이 들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가 중도·개혁 성향의 ‘제3세력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손학규식 정치적 도박’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2일 서울 창덕궁 인근의 ‘싸롱 마고’에서 시인 김지하씨를 만나 중도·개혁세력 연대 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싸롱 마고’는 ‘생명평화운동’을 벌이는 김씨가 최근 ‘문화사랑방’을 표방하며 연 대화공간이다. 김씨는 손 전 지사의 대학 선배로 오랜 교분을 쌓아왔으며, 지난해엔 ‘100일 민심대장정’에 나선 손 전 지사를 찾아와 ‘논두렁 대담’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돈도 없고 지지자도 많지 않은 사람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중도의 길이 참 어려운 길인데, 술자리나 밥자리에서 하는 담론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노선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21세기는 정치나 경제보다는 문화의 시대인데 지금까지 신문명을 말하고, 문예부흥을 얘기한 정치지도자는 손 전 지사 외에는 없었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시베리아’다. 친정인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세가 식지 않고 있는데다 범여권에서도 말로만 지지 의사를 표명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사는 없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이미 예상했던 일 아니냐.”며 “시베리아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3일부터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함께 한 소설가 황석영씨와 민중화가인 임옥상 화백(문화우리 대표), 민중가요의 대부인 김민기씨, 방송인 손숙씨, 만화가 이현세씨 등 문화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생명 은인’ 몽골인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사람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병원을 떠나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지난 17일 발생한 서울 신도림동 D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건설인부로 일하던 한 몽골인이 다수의 한국인 노동자들을 구해낸 것으로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이 몽골인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강제추방될 것을 우려해 치료를 포기하고 사고 당일 사라진 4명의 몽골인 가운데 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성심병원에 입원한 D건설 직원 강승우(33)씨는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면서 한 몽골인의 몸을 아끼지 않은 구조활동에 대해 증언했다. 화재 당시 23층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강씨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유독가스를 피해 27층까지 올라갔지만 위층에서도 내려오는 연기에 막혀 오도가도 못한 채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그때 위층에서 “밑에 누구 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렸고, 강씨는 필사적으로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강씨는 “위층에서 한 젊고 건장한 젊은이가 내려와 나를 부축해 건물 옥상으로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강씨를 구한 뒤에도 이 사람의 활약은 계속됐다. 강씨는 “이후로도 그는 위급한 사람들을 여러명 대피시켰고, 구조 헬기가 옥상에 모인 사람들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소방대원들을 도왔다.”고 밝혔다.13층에 설치된 소방사다리까지 부상자들을 옮긴 뒤 사다리로 내려 보내고서야 자신은 걸어서 계단을 내려갔다는 것이다. 강씨를 구한 사람이 몽골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준 것은 강씨와 함께 작업을 했던 이모(37)씨다. 이씨는 “강씨를 구출한 젊은이가 같은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 의사가 국적을 묻자 ‘몽골’이라고 대답했다.”면서 “나중에 그 사람이 불법체류 신분이라서 병원에서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부상자 접수를 담당했던 병원 관계자는 “경황이 없어 유심히 보지는 못했지만,‘덩치가 크고 젊은 몽골인’이라면 S(21)씨나 K(27)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유독가스 흡입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12명 가운데는 몽골인 4명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들은 입원 직후 링거주사기를 뽑고 사라졌고, 현재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화재 당시 옥상구조를 지휘했던 전동휘 구로소방서 구조대장도 “몽골인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화재진압 과정에서 우리를 도와 위급한 사람들을 구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목숨을 걸고 다른 이들을 구한 사람이 정작 자신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치료조차 못 받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C&우방, 업계 첫 영 패션 백화점 분양

    해운·조선, 건설 등이 주력인 중견 C&그룹(옛 세븐마운틴그룹)이 백화점 유통사업에 진출한다.C&그룹 계열인 C&우방은 서울 신림역 네거리에 연면적 1만 2000평,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의 영 패션 백화점인 ‘씨앤백화점’을 분양 중이다. 업계의 첫 백화점 분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C&우방측은 22일 “등기부상 소유권을 가질 수 없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토지와 건물에 대해 100% 등기 분양이 가능하다.”면서 “중도금 30%도 무이자로 융자해준다.”고 말했다. 마케팅과 상품기획 등의 경영은 C&우방 자회사인 C&스퀘어가, 지상 65m 높이의 테마파크는 C&우방랜드가 각각 맡는다. 특히 C&우방에서 연 11%의 수익보증서를 발행하고, 시공사인 C&우방이 책임준공 보증서를 준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 입점이 확정됐다.C&우방랜드가 운영하는 테마파크가 12층 옥상 하늘공원에 들어설 예정이다.C&우방측은 “시행, 시공, 운영이 별개였던 다른 분양 사례와는 달리 C&그룹이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백화점”이라며 “서울 남서부지역 최고의 쇼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02)882-1001.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Seoul In] 도봉구 옥상녹지화 지원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칙칙한 콘크리트 옥상을 녹색 숲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건축주의 신청을 받는다. 옥상을 녹화하면 겨울철에는 단열 효과를, 여름철에는 냉방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애완동물도 키울 수 있다. 신청 대상은 녹화가 가능한 30평(99㎡) 이상인 기존 건물이나 신청일까지 준공이 완료된 건축물이다. 녹화면적 300평까지 사업비의 50%를 지원한다. 공원녹지과 2289-1866.
  • “고물이 아니라 보물”

    너무 풍요로워진 탓인지, 귀한 것을 모르는 세태 탓인지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많다. 아직 주인이 정(情)도 안 뗐을 만한 새 물건들도 예외는 아니다. ‘과다배출의 시대’에 버려진 물건들을 고쳐, 무료로 나눠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화곡동의 ‘고물박사’ 정태영(70) 할아버지를 만났다. ●자전거 500대 무료제공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7동 정 할아버지의 다세대 주택건물. 지하실부터 계단을 거쳐 옥상까지 자투리 공간에는 어김없이 낡은 자전거 부속들이 빼곡하다. 페달부터 체인, 베어링, 기어, 바퀴까지 족히 자전거포 한두 곳은 차리고도 남을 정도다. 다른 한쪽에는 선풍기 날개부터 고장난 TV, 세탁기, 플라스틱 수도관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모두 쓸모 있는 물건이란다. 할아버지는 고장난 자전거와 전기제품 등을 수리해 어려운 이웃 등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어느덧 이 일도 7년째. 공짜로 나눠준 자전거는 무려 500여대가 넘는다. 이웃에게 나눠준 우산, 선풍기, 가구 등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옥상은 할아버지의 작업공간이다. 할아버지 집에 들어온 헌 물건들은 꼭 옥상을 거치는데 대문 밖으로 나올 쯤엔 마술처럼 새 것으로 변해 있다. 이 때문에 동네사람들은 ‘요술의 집’이라고도 부른다. ●버려진 것들에게 생명주기 “그냥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 고맙게 쓸 사람들이 많은데도 말이야.” 할아버지는 이날도 옥상에서 기름 묻은 손으로 능숙하게 자전거 바퀴를 갈아 끼우며 말을 건넸다. 아침나절 인근 고물상에서 사왔다는 고장 난 자전거는 언뜻 봐도 성한 데가 없어 보인다. 철수세미로 녹을 벗겨내고, 펑크를 때우고, 베어링을 바꿔준다. 기름칠에 은색 스프레이로 마무리하니 어느덧 새 자전거다. 할아버지는 매일 인근 고물상을 다니며 고장난 자전거만을 골라 사온다. “고장난 거라도 한두 시간 손봐 탈 수 있는 건 1만원,3∼4시간 투자해야 하는 건 5000원, 하루 종일 매달려야 고칠 수 있는 것은 3000원 정도야. 나머진 칠십 늙은이의 땀과 노력이고.” 할아버지가 계산한 ‘사랑자전거’의 원가다. 이젠 인근 고물상에선 자전거를 따로 챙겨 둘 정도다. 하지만 싸게 구입한다고 해도 재료비만 매달 30여만원, 은퇴한 노인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다. ●노인용 황사마스크 제작 중 자전거 나눠주기 사업 등은 그가 교직에 있을 때부터 구상한 것이다. 지난 2000년까지 평생을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은 그는 은퇴를 앞두고 미장, 배관, 용접, 전기제품 수리와 전기공사 등 각종 기술을 배웠다. 사회봉사를 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처음 고친 자전거들은 우유나 신문배달하는 청소년들에게 나눠줬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 자전거를 가질 수 없는 아이들에게도 나눠줬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먼 동네에서도 어려운 아이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올 정도다. 하지만 공짜에도 원칙이 있다. “때론 고급차를 끌고 와 몇 번씩 공짜를 확인하면서 더 고급은 없냐고 묻는 얄미운 이들도 있지.”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요즘 할아버지는 재봉질로도 바쁘다. 황사가 오기 전에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특수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다.100개를 만드는데 재료는 모두 버려진 천과 옷가지 등이다. “종일 일해서 몇 천원 수중에 넣는 노인들이 건강을 상해선 안 되잖아. 돌아보면 주위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 기자 양반부터 함부로 버리지 마.” 할아버지의 충고가 비수처럼 가슴에 박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하나은행 한남동지점 ‘멋쟁이 깍쟁이’

    [거리 미술관 속으로]하나은행 한남동지점 ‘멋쟁이 깍쟁이’

    서울 용산구 하나은행 한남동 지점 옥상에는 동양화 ‘깍쟁이, 멋쟁이’가 걸려있다. 강남에서 한남대교를 지나 강북으로 오다 보면 다정한 연인처럼 정겨운 모습이다. 밤에도 형광등을 밝혀 선명하게 보인다. ‘깍쟁이, 멋쟁이’는 하나은행이 진행하는 ‘거리의 미술관’ 두 번째 작품이다. 문화 은행을 표방하는 하나은행은 신진 작가를 발굴, 그의 작품을 옥외광고판(20mX10m)에 전시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은 여동현의 ‘웰컴 투 파라다이스(Welcom to Paradise)’였다. 그림이 미술관 문을 열고 나와 거리의 전광판으로 진출한 것이다. 깍쟁이, 멋쟁이의 주인공은 역시 깍쟁이다. 다양한 여성을 표현하는 작가 육심원씨가 깜찍이, 개구쟁이, 날라리, 빨강머리 등에 이어 깍쟁이를 탄생시켰다. 멋쟁이는 깍쟁이에게 어울리는 파트너로만 그 의미가 있다. 작가는 두 작품을 따로 그렸지만, 하나은행이 나란히 전시했다. 깍쟁이를 찬찬히 훑어보자. 표준국어대사전은 깍쟁이를 ‘이기적이고 인색한 사람’이나 ‘얄미울 정도로 약빠른 사람’이라고 정의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깍쟁이는 이보다 느낌이 약하다.‘도도하고 약은 사람’정도가 아닐까. 육심원 작가는 이런 깍쟁이의 성격·표정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냈다. 살짝 얼굴을 돌리고 턱을 치켜올려 약빠른 느낌을 주었다. 눈을 아래로 깔고 어깨를 올려 도도함을 강조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었지만, 소리내어 웃진 않는다. 그래야 깍쟁이니까. 작가는 “작품에 특별한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 그저 작품이 친구를 닮았다며 관객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을 관찰해 작품을 그렸듯이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붉은색과 푸른색 등 원색이 가득한 이 작품이 동양화라는 사실이다.‘동양화=수묵화’라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작가는 지난해 여름, 두껍고 질긴 장지(壯紙)에 분채(粉彩)를 사용해 은은히 번지는 기법으로 35㎝X42㎝ 작품을 그렸다. 분채는 고체 재료를 갈아서 아교를 섞고 물로 농담을 조절해 사용한다. 작가는 “유화는 캔버스와 상호작용하지 않지만, 분채는 장지와 한데 어우러진다.”면서 “때문에 색감이 화사하고 강하지만, 동시에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수십번 덧칠해도 담백하고 깔끔함이 유지된다. 작품은 6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거리를 걷거나 운전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즐기길 바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달 5일 광안리 바다 ‘빛의 화폭’ 된다

    새달 5일 광안리 바다 ‘빛의 화폭’ 된다

    부산시는 5일 야경이 뛰어난 광안대교 등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1.5㎞ 구간을 ‘빛과 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 최첨단 멀티미디어 테마마크로 조성하는 ‘광안리 야간경관조명’사업이 최근 마무리 돼 다음달 5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광안리 야간경관조명 사업은 2005년 11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 씨등 세계 거장 6명의 작품이 선정됐으며,4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설치작업을 진행 해 왔었다. ‘바다·빛 미술관(Busan New Media Mseum)’을 주제로 한 이들 설치 작품은 ▲심문섭(한국)‘섬으로 가는길’▲백남준(한국)의 유작인‘디지테이션’ ▲제니홀쳐(미국) ‘디지털 빛의 메시지’▲쟝피에르 레노(프랑스)의 ‘생명의 원천’▲샤를드모(프랑스)의 ‘영상 인터렉티브’▲얀 카슬레(프랑스)의 ‘은하수 바다’등 6개이다. 해수욕장 일대에 세계적인 작품이 대규모로 설치돼 미술공간으로 꾸며지기는광안리 해수욕장이 국내 처음이다. 낮에는 자연의 빛으로 세계의 유명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밤에는 빛과 영상이 조화를 이룬 뉴 테크놀로지의 종합적인 연출로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게된다. 특히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씨를 비롯해 세계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돼 더욱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이들 작품은 영구적으로 설치되며 백사장, 수면공간, 광안대교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3차원 공간의 영상프로그램이아름다운 자연과 빛이 함께 어우러진 빛의 향연을 연출하게 된다. 백씨의 ‘디지테이션’은 광안리 해변 호메르스 호텔앞에 세워지며 청자촛대위에 모니터 5대를 세워 등대와 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뉴미디어와 예술, 자연의 만남을 상징한다. ‘디지털 빛의 메시지(제니홀터 작 )’는 수영구 문화센터 옥상에서 빔 프로젝트를 백사장쪽으로 쏘며, 삶과 사회에 관한 함축적인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게 된다.‘생명의 원천(장피에르 레노)’은 붉은 동백꽃을 연상시키는 화분 모양의 작품으로, 전세계 유명도시에 놓여 있는 화분을 광안리에 놓음으로써 광안리를 세계적 장소와 동격화 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 인터렉티브(샤를 드모)’는 민락동 광안해변공원 왼쪽에 세워지며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 야외에 세워진 LED대형 화면을 통해 꾸밈없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준다.‘은하수 바다(얀 카슬레)’는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 화단에 1600개의 조명을 설치, 은하수의 빛 처럼 광안리를 비추고 녹지공간과 백색파도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밖에 ‘섬으로 가는 길(심문섭)’은 광안리해수욕장 중앙 해수면에 고사분수 시설을 설치, 새로운 이상을 꿈꾸는 인간의 여정을 이미지로 표현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야간 경관 조명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가 최첨단 멀티미디어 테마파크로 탈바꿈돼 관광명소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구·경북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대구·경북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대구·경북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소나무 연료 열병합발전소도 건립 대구 서대구공단 내에는 바이오 에너지 열병합발전소 2기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건설돼 가동되고 있다. 산림 및 생활주변에서 수거할 수 있는 간벌목과 폐목재 100여t에서 증기 80여t을 생산, 서대구공단내 19개 섬유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연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도 달서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내 6600여㎡에 2008년까지 건립된다. 사업비가 120억원이 들어가며 연간 4만 5600G㎈의 지역 난방열과 1만 8000㎿의 전기를 생산해 5000여 가구에 공급한다. ●태양광주택 보급 지원 태양광주택 보급 지원사업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구당 100만원씩 모두 100가구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3㎾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가정은 전체 비용 2800여만원 가운데 정부지원금 1693만원을 포함해 모두 179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태양광주택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주택의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이용하는 주택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가정일수록 전기료 절감 효과가 높다. 이 시설을 설치하면 매월 전기요금으로 10만 3000여원이 나오는 가정(전력 소비량 480㎾h 기준)은 전기요금이 1만 9000원대로 떨어져 81.6%가량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구미에 솔라셀 공장 건설 검토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태양열 전지셀 제조업체인 미리넷솔라는 오는 5월쯤 공장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 경북 구미에도 LG그룹이 솔라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 김천에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 신재생 에너지 보급 등을 논의하는 ‘월드에너지포럼’을 창설·운영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500여명의 학자들에게 지지서명을 요청했으며 올 상반기 중에 지역대학, 뉴욕공대와 실무협의를 마치고 2008년부터는 ‘월드에너지포럼’ 창설 및 개최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영덕엔 태양광 발전설비 3기 구축 경북도는 이밖에 영덕군 창포리 일대에 민자 350억원을 투입,3800㎾급 태양광 발전설비 3기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까지 61억원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홍보전시관도 건립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회색 건물의 옥상을 녹색 정원으로 바꿔드립니다.’ 서울시는 28일 아파트, 빌딩 등의 옥상에 나무와 화초 등을 심는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선별적으로 옥상녹화 사업을 했으나 올해에는 예년의 4∼5배에 이르는 27억원을 투입해 건축물 50여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은 2010년까지 총 130억원을 편성했다. 옥상녹화 대상은 옥상 면적이 100㎡(30평) 이상인 건축물로, 구조물의 안전성만 확보되면 모두 지원한다. 지원금은 설계·공사비의 최고 70%에 이른다. 녹화사업의 효과가 큰 건축물을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4년 동안 시 면적의 9%인 55㎢의 옥상을 공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법대 신관 옥상은 단순한 콘크리트 바닥이었으나 2005년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뒤 여느 도시공원 못지않게 바뀌었다. 잔디를 깔고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주위에 산철쭉·배롱나무·옥매화 등을 심었다. 원두막과 벤치도 있어 학생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기준에 따라 옥상녹화를 하면 건축물의 겨울철 난방비가 16.6% 감소하고 여름철의 기온이 주변보다 섭씨 7도나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소음은 20㏈, 대기오염 물질도 2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원 신청은 3월 한달 동안 25개 자치구별로 공원녹지과에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푸른 서울 가꾸기’ 홈페이지(green.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올해 종로구 경복고교 담장에 넝쿨을 뒤덮게 하는 등 37곳,4.8㎞ 구간의 ‘벽면녹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사업을 원하는 아파트 단지 등은 서울시 조경과(3707-9653)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회색 건물의 옥상을 녹색 정원으로 바꿔드립니다.’ 서울시는 28일 아파트, 빌딩 등의 옥상에 나무와 화초 등을 심는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선별적으로 옥상녹화 사업을 했으나 올해에는 예년의 4∼5배에 이르는 27억원을 투입해 건축물 50여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은 2010년까지 총 130억원을 편성했다. 옥상녹화 대상은 옥상 면적이 100㎡(30평) 이상인 건축물로, 구조물의 안전성만 확보되면 모두 지원한다. 지원금은 설계·공사비의 최고 70%에 이른다. 녹화사업의 효과가 큰 건축물을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4년 동안 시 면적의 9%인 55㎢의 옥상을 공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법대 신관 옥상은 단순한 콘크리트 바닥이었으나 2005년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뒤 여느 도시공원 못지않게 바뀌었다. 잔디를 깔고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주위에 산철쭉·배롱나무·옥매화 등을 심었다. 원두막과 벤치도 있어 학생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기준에 따라 옥상녹화를 하면 건축물의 겨울철 난방비가 16.6% 감소하고 여름철의 기온이 주변보다 섭씨 7도나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소음은 20㏈, 대기오염 물질도 2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원 신청은 3월 한달 동안 25개 자치구별로 공원녹지과에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푸른 서울 가꾸기’ 홈페이지(green.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올해 종로구 경복고교 담장에 넝쿨을 뒤덮게 하는 등 37곳,4.8㎞ 구간의 ‘벽면녹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사업을 원하는 아파트 단지 등은 서울시 조경과(3707-9653)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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