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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가 기업단위별 노조에서 산업별(산별)노조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연맹과 금속연맹이 다음달까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민주노총은 현재 68% 수준인 산별전환율을 연말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한발 늦기는 하나 연말쯤에는 전체 조직의 절반이 산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단위의 교섭과 투쟁을 전국 단위의 산별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협상당사자인 경영계는 생각이 다르다. 산별 전환은 조직률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직업노동가들이 철밥통 보전을 위해 멍석을 깔겠다는 속셈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화보다 투쟁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노동현실을 감안할 때 산별로 전환하더라도 기업별 교섭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 빌미만 더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총은 회원사에 시달한 지침에서 현행 기업단위 교섭을 고수하되 어쩔 수 없이 산별교섭을 수용하더라도 선언적 수준의 최소 범위에 그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산별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거부, 산별노조 간부 사업장 출입 금지, 산별 최저임금 수용 거부 등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안이나 노사관계로드맵의 입법화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알 수 없지만 내년도 노사관계에서 산별교섭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산별노조는 재계의 지적처럼 노동귀족을 위한 놀이터일까. 교섭비용만 증가시키는 옥상옥(屋上屋)일까.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한다는 경영계와 세계 추세를 따르는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 중 누가 맞는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노조를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산별체제 전환을 제시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산별노조 전환과 초기업노조가 시대적 추세라면서 원·하도급 관계 개선,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같은 기존의 기업단위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산별노조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3일간의 총파업과 하중근씨의 사망을 불러온 포항건설노조 사태나 비정규직 문제로 장기 파업과 7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이라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사태,1년째 농성 중인 기륭전자의 불법파견 문제 등은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힘 있는’ 사용자는 법망 밖으로 빠져나가고 영세업주를 사용자로 삼아 협상하라니 벌어진 사태들이다. 그러다 보니 분신자살, 고공농성, 점거농성 등 투쟁방식도 과격해지고 근로손실 일수와 미타결 분규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리고 산별 전환이 시대적인 추세냐에 대해서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별체제의 원조격인 독일의 경우 최근 기업단위 교섭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산별교섭이 주류를 이룬다. 따라서 무작정 강행이나 결사 반대라는 외곬 대응으로는 산별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산별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느냐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가 먼저 이중, 삼중 교섭이 난무하지 않도록 노사와 함께 산별교섭의 범위와 구속력, 기업단위 교섭에 일임할 사항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단위에서 산별단위 전환이라는 세계 사상 유례없는 시도에서 한국형 성공모델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앞당기는 길이다. djwootk@seoul.co.kr
  • 정신병원 방화추정 불 5명사망

    20일 오전 5시50분쯤 충남 공주시 교동 원희정신과의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환자 이모(43·여)씨 등 5명이 숨지고 김모(36)씨 등 35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불은 4층짜리 건물 가운데 3층에 있는 이 병원 프로그램실에서 발화돼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40명과 직원 2명이 있었다. 불이 나자 10여명은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으나 나머지는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건물에 머무르다 창문 등을 깨고 구조에 나선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유독가스에 질식된 환자들이 후송 과정에서 숨졌다. 병원 직원 유모(38)씨는 “당직근무를 하는데 치료실에서 불이 나 자체진화를 하다 폐쇄회로(CC) TV에 다른 곳에도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여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이 3층에 있는데다 외부 창문이 방범용 창살로 막혀 있고 병원 출입구도 1곳에 불과해 탈출이 어려웠던 점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이날 오전 5시47분쯤 프로그램실로 들어간 것을 CCTV 분석작업을 통해 확인하고, 숨진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씨는 우울증으로 4일 전 이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경찰은 담뱃불 실화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방화와 실화 등 두가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원도 거닐고 공부도 하고

    ‘공원+과학탐구+영어공부.’ 공원을 둘러보며 과학과 영어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 ‘1석3조’의 ‘영어 과학 공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2008년 상반기까지 중계2동 중계근린공원을 영어 체험과 과학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노원 영어 과학 공원(English Science Park)’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영어과학공원은 식물암석생태공원, 화석광물교육원, 천체관측교육원 등 3개 테마로 구성되며, 이 곳에서는 원어민 교사, 영어 자동음성 안내 등을 통해 과학과 영어를 동시에 배우게 된다. 교사는 모두 12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은 원어민,5명은 한국인이다. 공원을 도는데 2시간, 오리엔테이션 등에 1시간 여가 걸리는 등 모두 3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개장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중계근린공원은 모두 6886평으로 등나무·규화목·화훼단지와 습지 생태연못, 공룡발자국 화석 단지, 노원구 축소모형 등이 새로 설치돼 식물암석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영어과학공원 조성에는 모두 20억원이 투입된다. 화석광물교육원과 천체관측교육원은 2008년 상반기 완공되는 중계2동 동사무소 신청사 지상 4층과 옥상에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화석광물교육원에는 암석류 전시설, 화석류 전시실, 화석채취 체험대 등이, 천체관측교육원에는 우주저울 체험대, 우주터널 전지, 천체 투영관, 야외 관찰대 등이 각각 설치된다. 공원 입구 안내소에는 영어와 한국어로 된 음성 자동안내기가 비치돼 음성 안내를 들으며 정해진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꽃, 광물 등 공원 내 식물과 광물에 대한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된다. 구는 중계근린공원 맞은편에 있는 등나무근린공원에 시립미술관 분관을 유치하고 국내외 조각가들의 조각을 전시하는 조각공원 조성도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주민들이 관심이 큰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어과학공원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명동 중심상업지역으로 첫 지정

    명동 중심상업지역으로 첫 지정

    명동 일대가 서울에서 처음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돼 명동상권 부활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중구 명동 54일대 32만 3000㎡(9만 7700평)에 대한 ‘명동 관광특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일대가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바뀌어 기존용적률은 500%이지만 미관개선, 공공용지 기부채납, 화장실 설치 등의 경우 최대 800%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국토계획법과 서울시 조례에 중심상업지역이라는 용도구분은 있지만 실제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상 중심상업지인 명동의 상권 부활과 개발 유도를 위해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했다.”면서 “앞으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건폐율도 최고 90%까지 완화됐다. 일반상업지역의 경우 60%의 건폐율을 적용받지만 이 지역은 건폐율이 건물을 신축할 경우 90%까지, 증·개축이나 대수선할 때는 80%까지 완화된다. 하지만 건폐율을 완화받으려면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보존하거나 시가 이번 지구단위계획에서 블록별로 정해놓은 건물용도나 통로, 외관, 공개공지, 옥상조경, 가로지장물 개선 등의 계획지침을 수용해야 한다. 명동 일대는 작은 상가 건물들이 밀집돼 건폐율이 기존 건폐율 제한규정(60%)을 훨씬 웃도는 90%에 근접, 일반상업지역으로 묶여 있을 경우 신축이나 증·개축이 어려운 상태였다. 공동위는 또한 ‘차 없는 거리’를 확대 운영키로 하고 구역별 지침을 따를 경우 주차장 설치면적도 50∼100% 감면해 주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앞 남대문로와 충무로 등 간선도로변의 경우 도로변 사선제한의 예외를 인정해 높이 90m까지 지을 수 있도록 완화하되 공개공지 확보를 위해 건폐율은 60%로 묶었다. 공동위는 동대문구 회기동 62-34 일대 4242평 규모의 회기 제1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지정안도 통과시켰다. 이 구역에는 앞으로 재개발 시 용적률 190%, 평균층수 12층(최고 17층) 범위 안에서 아파트 5개동,19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태극 형상 나선형… 34%가 문화공간

    태극 형상 나선형… 34%가 문화공간

    서울시의 새 청사가 종전 21층에서 19층으로 낮아지고, 연면적도 5500평 가량 줄어든다. 형태는 갈라진 항아리 모양에서 태극을 형상화한 나선형으로 바뀌고, 옛 청사 가운데 태평홀은 헐린다. 서울시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새 청사 조정계획안을 마련, 다음달 20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9월21일자 1면 보도> 허영 주택국장은 “지난 4월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로 선정했던 건립계획안에 대한 6월 사적분과위원회의 지적을 수용, 전면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새 계획안에 따르면 새 청사는 연면적이 2만 1645평으로 당초안(2만 7215평)보다 5500평가량 줄었다. 층수는 2개층이 낮아져 19층(지하 4층)으로 설계됐다. 또 다목적 강당과 관광정보센터, 기념품 판매점, 첨단 IT(정보기술) 전시관을 청사에 넣기로 하면서 문화산업공간 비율이 16.6%에서 34.1%로 늘었다. 형태면에서 새 계획안은 덕수궁쪽 저층 건물을 당초 9층에서 무교동 쪽으로 가면서 계단처럼 5∼8층으로 높아지도록 설계했다. 본관 옥상과 저층 건물 옥상에 조경시설을 설치하고, 본관 후정(700평)은 조경과 조각이 어우러진 시민 휴게공간으로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시 청사가 되도록 했다. 서울신문 사옥 옆 건널목에서 후정까지 걸어서 갈수 있도록 필로티로 처리했다.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설계사측은 “덕수궁의 녹지가 시청을 지나 청계천까지 연결되는 도심 오픈 스페이스의 연결고리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디자인을 설명했다. 시는 12월 말에 착공해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첫 장편소설 ‘백치들’ 펴낸 김숨

    첫 장편소설 ‘백치들’ 펴낸 김숨

    중동 건설현장에서 6년을 일하고 돌아온 아버지는 할 일이 없었다. 프라이팬에 식빵을 구워 먹거나 양은대야 속 물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거나 옥상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마친 아버지는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월북한 큰할아버지 때문에 꿈이 좌절되자 사막으로 떠났다. 대낮에 할 일이 없기는 동네 아저씨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때 지방신문사 기자였던 소진 아저씨는 재개봉관에서 하루종일 영화 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도배장이 만우 아저씨는 시도때도 없이 잠에 빠져들었고, 설암으로 아내를 잃은 도식 아저씨는 엄청난 식욕에 사로잡혔다.1980년대 대전시 한 귀퉁이에 모여살았던 이들은 백수였고, 백치였다. 김숨(32)의 첫 장편소설 ‘백치들’(랜덤하우스코리아)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무력하고, 안일하기까지 하다.“해방과 함께 태어나거나 해방 이후에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에 6·25전쟁과 4·19를 겪은” 이들은 “청년이 되어서는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사막의 건설현장으로 가거나, 군인이 되어 월남의 전쟁터로 가거나, 광부가 되어 서독으로 날아가야했다”(28쪽). 그러나 고도 압축성장 시대에 한순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밀려나면서 옥상에 올라가 술이나 마시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어릴 때 대전에서 살았는데 동네 어른들 대부분이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많았어요. 그때는 ‘왜 저렇게 살까’하고 경멸했는데 지나고 나서야 그들이 게으르거나 책임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워낙에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기 때문이란 걸 알았죠.” 소설 속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아버지도 중동 근로자였다. 휴가차 서울에 올 때면 양탄자며, 소니 라디오며, 크레파스 같은 외제 물건들을 한보따리씩 풀어놓았다.“남들이 못 가진 걸 가지니까 좋았지요. 그런데 아버지가 귀국해서 직업 없이 힘들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것들이 허상에 불과했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거리감이랄까, 원망 같은 것들도 생겼고요.” 살아남으려는 의지와 욕망조차 상실해버린 아버지 세대를 원망과 경멸 대신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언젠가 소설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작가는 “백수일 수밖에 없었던 그 분들이 나를 소설가로 키웠다.”고 말했다.“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던 백치들에게 소설에서나마 ‘빛나는 것’들을 하나씩 안겨주고 싶었다.”는 것. 아버지 세대를 대놓고 ‘백치들’이라고 부르는 건 작가 나름의 애정의 표시다.“어리숙하고 서툴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순하게 살아온 그들은 천사 같은 사람들”이라면서 “백치는 그들에게 보내는 찬사의 의미”라고 말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지난해 첫 소설집 ‘투견’을 낸 바 있는 작가는 “내 소설이 잔혹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독자들과 소통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에 다니며 틈틈이 글을 쓰는 그는 소설가 부부다. 남편 김도언도 최근 소설집 ‘악취미들’(문학동네)을 냈다.“소설 경향이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서로 무관심한 편”이라는 작가는 “집필할 때도 그렇고, 발표된 작품도 안 읽는 경우가 많다.”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책이야기] 나의 이웃

    내 이웃인 고양이 얘기를 해 볼까? 2년여 전부터 내게 불편한 버릇이 생겼다. 식당에 갔을 때 생선이나 고기가 남으면 주섬주섬 챙겨 오는 것이다. 그것이 왜 불편하냐 하면 그 행태가 어딘지 구접스러울 뿐 아니라 식당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나던 그것들이 가방에 넣는 순간부터 돼지밥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 뭇시선 속에 스타일을 구기면서도 챙긴 음식이 그득할 때면 가슴이 뿌듯하다. 내가 사는 집 뜰을 드나드는 고양이들의 행복한 야옹거림이 귀에 선하기 때문이다. 노랑 얼룩 고양이 두 마리와 검정고양이 한 마리가 내 단골손님이다. 그들은 내가 있으면 절대 얼씬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뜰에 먹이를 놓은 다음 발소리를 죽이고 옥상 난간에 가서 내려다보곤 한다. 운이 좋으면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나 조심스럽게 먹이에 다가가는 걸 볼 수 있다. 곁을 안 주는 경계심 많은 고양이가 어깨를 너부죽이 수그리고 내가 준 먹이를 먹는 걸 보는 흐뭇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요새는 얼룩고양이들이 눈에 띄지 않고 검정고양이만 보이는데 어쩐지 그동안 알고 있던 검정고양이 같지가 않다. 전의 검정고양이는 더 야성이 강하고 날씬했는데 요즘의 검정고양이는 뚱뚱하고 덜 몸을 사린다. 예컨대 어쩌다 마주치면 급히 몸을 피하다가도 내가 “요요요요” 하거나 “고양아, 이거 먹어!” 하고 안타깝게 부르면 2미터 어떤 날은 1미터 거리를 두고 멈칫 선다. 그전에는 내가 그러면 별 시답잖은 소리를 다 듣겠다는 듯이 찬바람을 쌩 일으키며 순식간 사라졌는데. 걔가 2년 동안 살도 찌면서 나름대로 나를 자기 이웃으로 인정하게 된 건가? 지금 나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집주인 부부는 나도 그들에게 그럴 것이듯 내 안전을 걱정하고 내게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할 것이다. 서로 속을 털어놓지도 않고 간섭하지도 않지만 든든하다.
  • 장흥은 지금 ‘가을 藝讚’

    장흥은 지금 ‘가을 藝讚’

    달콤한 케이크와 과자가 내 키보다 크게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신날까. 예쁜 과자로 만든 집 밖에 알록달록한 사탕비가 내리고 있다면? 요즘 경기도 장흥에 가면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장흥아트파크가 가을을 맞아 미술 대중화와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실제 음식처럼 먹음직스러운 갖가지 조각이 펼쳐져 있는가 하면 고흐, 백남준 등 세계적 미술가를 테마로 한 파티전도 열리고 있다. 또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물건들의 예술변신전’, 아틀리에 입주 작가들과 함께하는 ‘오픈스튜디오’도 진행 중이다. 장흥으로 아트피크닉을 떠나보자. ●재미있는 상상미술전 아트파크 어린이체험관 1∼3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11월30일까지.1전시장의 전시 타이틀은 ‘맛있는 미술전’. 일본 작가 사카이 다카오가 케이크와 빼빼로, 빵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통해 화려하고 신기한 음식조각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점토, 펠트, 파스타 등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음식 오브제들을 전시,‘음식’이란 주제로 한 현대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화가들의 파티전’이 벌어지고 있는 2전시실에 들어서면 세계적 미술가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대표작 ‘해바라기’와 함께 앉아 있는 고흐, 그림 속 주인공인 타히티의 여인들과 함께 있는 고갱, 거만한 포즈의 달리, 휠체어에 앉아 색종이를 오리고 있는 마티스,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는 드리핑 작업을 하고 있는 폴록, 팝아트계의 스타 워홀 등.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백남준 등 한국 미술계의 거장들도 있다. ‘물건들의 예술변신’전이 열리는 3전시실은 예술가들의 기발한 생각과 독창적 표현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예술’이란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다. 매일 쓰는 숟가락이 물고기로 변신하고, 버려진 깡통이 사람의 얼굴 표정으로 나타난다. 이밖에 휴지로 만든 화장실, 스테이플러로 만든 곤충, 스펀지를 활용한 정물 등 다양한 변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지수 이동재 이영배 임옥상 이지은 손원영 이봉수 한젬마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오픈 스튜디오 장흥 아틀리에 1기 입주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공개하는 행사도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다. 작가들의 작업과정과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강영민 도성욱 석철주 이동재 현혜성 등 21명의 작가들이 손님들을 맞아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아틀리에 작가 소품전’도 22일부터 30일까지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031)877-050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옥상의 변신

    옥상의 변신

    옥상은 가장 열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지만 정작 그 활용도를 살펴보면 매우 닫힌 공간이다. 옥상은 애초 건물이 지어질 때 단순히 지붕 역할의 자투리로서 그 존재성이 결정 지어졌다. 따라서 이제껏 대다수 도심속의 옥상은 온갖 잡동사니들의 집합체로 지저분한 쓰레기장처럼 방치되어 왔다. 최근 옥상의 열린 구조를 최대한 살려서 새로운 문화 및 휴식공간으로 바꾸려는 추세가 일어나고 있다. 도심 속 황량한 건물 옥상에 흙을 깔고 나무와 꽃을 심어 만든 옥상녹화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야생풀과 꽃들이 자라는 생태공원이 관공서의 옥상에 생겨나고 현대적인 감각의 분수와 조명을 갖춘 고급스러운 정원이 오피스건물의 옥상을 장식하고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환자들은 가족과 함께 발바닥 지압로가 설치되어 있는 옥상 정원을 거닐 수 있다. 영업에서 얻은 금전적 이득을 옥상공연장이나 옥상수영장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환원하는 백화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학도 캠퍼스 옥상에 자연을 도입하여 탁 트인 공간에서 그들의 지적 아카데미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옥상명소로 떠오르면서 해당 건물의 시세가 뛰고 입주상가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열섬의 온상으로 불리던 콘크리트 옥상이 숲으로 가려져 한여름 기온을 2~3도까지 내려 놓았다. 옥상은 이제 에너지절약에도 일조하고 있다. 하늘과 가까운 옥상이 우리들에게 맑은 생명의 기운을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utl@seoul.co.kr
  • 평택철거 큰 충돌 없이 마무리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의 빈집 철거가 13일 주민과의 큰 충돌 없이 완료됐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도두리를 시작으로 대추리와 동창리, 내리 등 4개 마을의 빈집 90채 철거 작업을 끝냈다.이주를 완료한 130가구가 철거대상이지만 철거에 반대하거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 회원 등이 살고 있는 40가구는 이번 철거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은 철거에 앞서 철거대상 가옥을 일일이 돌며 빈집임을 확인한 뒤 가재도구를 밖으로 들어낸 뒤 굴착기로 집을 허물었다. 철거가 시작되자 마을 주민 일부와 범대위 회원 등 20여명이 철거대상 빈집 옥상이나 지붕에 올라가 밧줄로 몸을 묶은 채 철거작업을 저지하기도 했다. 대추리 C구역에서는 주민들이 길가에 트랙터를 세워놓아 굴착기 이동을 막기도 하고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철거용역원의 인원이 워낙 많아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철거과정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한편 대추리 평화공원 인근 빈집 옥상에는 문정현 범대위 공동대표 등 10여명이 올라가 ‘강제철거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천을 몸에 두르고 철거작업에 반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164개 중대 1만 5000여명을 동원해 철거대상 가옥 주변을 에워싸 주민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4개 마을로 진입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고 외부인의 마을진입을 차단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환경 좋아야 생산성도 올라가죠”

    “환경 좋아야 생산성도 올라가죠”

    “흉물스러운 콘크리이트 덩어리 아파트형 공장은 이제 사라질 때입니다. 오피스텔 같은 쾌적한 생산시설로 바뀌어야 합니다.” 김재연(54) 에이스종합건설 사장은 ‘블루오션’ 아파트형 공장을 부르짖는다. 공장 생산 현장의 나쁜 환경을 쾌적한 공간으로 개선해 근로 여건을 개선해야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김 사장의 아파트형 공장 건설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스건설이 그때부터 구로공단에 지은 아파트형 공장은 11개. 연면적만 13만 5000평에 이른다. 이곳에는 1000여개의 정보기술(IT)·벤처회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그래서 그는 구로공단을 디지털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린다. 구로공단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메카인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은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과 정보통신 기술, 이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한 아파트형 공장이다. 이곳 아파트형 공장은 주로 정보통신 부품업체, 반도체, 생명공학 벤처기업이 주변 제조업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진원지나 다름없다. 김 사장은 “개발 초기에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살 수 없던 곳이 구로공단이었다.”며 “첨단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중국 지방 정부 공무원들의 단골 견학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형 공장은 낡은 공장을 대체하고 근로여건을 개선하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했지만 김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내세운 아파트형 공장 건설 모토는 ‘공장 같지 않은 공장’‘호텔 같은 서비스 제공’이다. 겉모습과 시설이 뒤떨어진 아파트형 공장을 첨단 구조·시설을 갖추고 오피스텔에 버금가는 업무공간으로 새롭게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 건설사가 자체 개발이 아닌 시행사의 입맛에만 맞춘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것을 안타까워한다.“철학없이 시행사들이 요구하는 수익성만 따지다 보니 흉물스러운 콘크리이트 건물이 되고 만다.”는 것이 이유다. 김 사장은 설계 단계부터 고객의 입장을 반영한다. 옥상정원과 같은 자연친화적 녹지 공간, 덴털존과 같은 위생 전용공간, 유비쿼터스 기술 등 미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등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데 건축비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설계 이후 좋은 공법·제품이 나오면 고객의 요구를 받아줘 교체해주고 있다 보니 늘 예정된 공사비보다 더 들어간다.”면서 “덕분에 입주 업체의 만족도가 높아져 구전(口傳)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건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공동 개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내년 입주 예정인 문래동 에이스 하이테크시티는 연면적이 6만평을 넘는다. 업계는 이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 영등포 일대 도심이 확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Metro]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뚝섬 서울숲으로 청사 이전

    수도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관리·운영하는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오는 7일 한남동에서 뚝섬 서울숲으로 청사를 이전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 청사는 서울숲 안 성동구 성수동 1가 642의1에 지상 2층, 전체면적 900여평 규모로 마련됐다. 새 청사는 강변북로를 사이에 두고 한강을 마주보고 있어 홍수 등 유사시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한강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사업소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옥상에는 친환경적인 조경을 갖춘 쉼터가 갖춰져 있고 서울숲과도 이어져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청사이전을 계기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토박이 임영환할아버지가 본 난곡 어제 오늘

    토박이 임영환할아버지가 본 난곡 어제 오늘

    판자촌이 몰려 있던 서울 관악구 신림 7동 난곡 일대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1960년대부터 형성된 난곡은 관악산에 둘러싸여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렸다.40년 동안 난곡을 지켜온 임영환(71) 할아버지는 지금의 난곡을 ‘별천지’로 표현했다. ●과거 공무원이던 임 할아버지는 월세로 전전하는 생활이 지겨워 1968년, 산동네에 5만원짜리 집을 샀다. 용산·금호동에서 쫓겨난 도심 철거민도 이때부터 난꽃 향기가 가득한 난곡에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관할구청이 흙바닥에 흰색 분필로 금을 그어 구역을 나누고 철거민들에게 나눠줬어. 집은 주민들이 각자 알아서 지었지….” 형편에 따라 벽돌로, 흙으로, 판자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도로쪽으로 조금씩 늘려 집을 짓다 보니 골목은 좁아지고 집들은 다닥다닥 붙었다. 산동네라 등잔불이 전기를, 지하수가 상수도를 대신했다. 들어오는 버스도 없었다. 흙탕길을 30∼40분 걸어 난곡사거리까지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1970년대 중반에야 포장이 되고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1990년대에도 재래식 공동화장실은 생명력을 이어갔다. 난곡은 정이 넘치는 동네였다. 이웃 아주머니가 일터에 나간 부모의 아이들의 저녁을 챙기고, 경조사 때는 이웃들이 한마음으로 도왔다.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담을 쌓고 도로를 고쳤다. ●현재 1995년 주택 재개발이 시작됐다. 외환위기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 2000년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2003년 11월 재개발의 첫 삽을 뜬 뒤 3년 만에 완공됐다.24∼44평형 2810가구와 임대 17평형 512가구다. 판자촌이던 이곳은 13∼20층짜리 43개동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옆 동네로 이사한 임 할아버지는 “별천지지. 우리집 옥상에서 바라보면 ‘내가 살던 동네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난곡의 변화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파트 단지는 친환경적으로 꾸며졌다. 산동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덕분이다. 가파른 경사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 중앙에 실개천을 만들었다. 물길을 따라 폭포와 전통 정자, 연못 등 쉼터가 놓였다. 전국에서 온 수십년생 나무가 곳곳에서 그늘을 드리운다. 아파트를 휘감은 산책로(3.5㎞)를 따라가면 관악산 등산로로 이어진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 아파트 입구는 대리석으로 꾸며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퍼팅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도 곳곳에 자리한다. 도로를 붉은색 블록으로 깔고, 가로등을 푸른색으로 꾸몄다. 반재훈 단장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미래 난곡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008년 난곡로가 6개 차로로 확장되고 가운데 2개 차로에 경전철인 유도고속차량(GRT)이 달린다.2호선 신대방역까지 8분이면 도착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난곡은 첨단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철도공 잦은 인사 ‘후유증’

    한국철도공사가 일련의 인사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문책성 시비가 제기되는가 하면 잦은 인사로 조직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비서팀장 인사. 비서팀은 이철 사장의 부임 첫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본부-팀제 개편 때부터 ‘옥상옥’ 논란이 제기됐다. 철도와 무관한 비관료출신인 이 사장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보좌하기 위해 의전에 정책검토 기능까지 부여했다. 정책비서를 포함해 17명을 지휘하는 핵심 요직이다. 그러나 비서팀장은 14개월 만에 5번이나 바뀌는 단명의 자리로 전락하면서 “100일을 넘기면 장수하는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비서팀장은 통상 기관장과 임기를 같이하는데, 잦은 교체로 기피하는 자리가 됐다.”면서 “업무 지속성이 단절될 뿐 아니라 업무보다 의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9월 1일자로 단행된 일부 팀장급 전보 인사도 뒷말이 많다. 논란은 정부의 철도경영지원 협상을 주도한 전략기획팀장이 강원지사 경영관리팀장으로 전보되면서 불거졌다. 공사측은 ‘고생한 간부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강조하지만 본사 선임 팀장이 지사의 팀장으로 가는 것은 격이 맞지 않다. 일각에서는 철도공사의 요구안보다 정부 결론이 미흡하자 책임을 물은 좌천 인사로 해석한다. 지난 6월 철도파업 때 책임자를 문책성 인사조치 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누가 대외업무나 민감한 현안을 맡겠느냐.”며 ‘업무 기피증’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예고없는 수시인사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특히 좌천성 인사를 일주일 전에 공개해 사기를 떨어뜨리고 업무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seoul in] 방화동에 어린이전용도서관

    강서구(구청장 김도현) 오는 10월 초 방화동에 어린이전용 도서관을 개관한다. 연면적 539㎡로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다.1층은 주차공간과 인공암벽 등 놀이시설을,2층은 엄마와 구연동화를 읽을 수 있는 유아열람실, 수유실 등을 마련한다.3층은 이야기방, 영상실, 인형극 무대 등을 갖춘다. 옥상도 조경을 이용한 독서공간으로 활용한다. 문화체육과 2600-6078.
  • [업계소식-분양] 경기 부천종합터미널 ‘소풍’ 상가

    [업계소식-분양] 경기 부천종합터미널 ‘소풍’ 상가

    경기도 부천시 상동 부천종합터미널에 자리잡은 ‘소풍´ 상가가 분양중이다. 연면적은 6만평이며 대지면적의 27%를 휴식공간으로 설계했다. 이 상가는 ▲38m 높이의 생명나무 ▲14m 높이의 인공암벽 ▲하늘폭포 등 자연 친화적인 테마로 꾸며진다. 3500평의 옥상은 인라인 스케이트 광장과 야외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옥상정원으로 조성된다. 지상 7층에는 17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2000평의 워터파크가 들어선다. 온천, 건강관리시설, 각종 휴식공간을 갖춰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의 이용객까지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양사측은 설명. 1566-5988.
  • 강원 횡성 천문인 마을

    강원 횡성 천문인 마을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샘물은 훨씬 더 맑은 소리로 노래부르고, 못에는 자그마한 불꽃들이 반짝이는 것입니다.”-알퐁스 도데의 ‘별’중에서. 밤하늘이 주는 낭만에 젖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바쁜 도시인들에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다. 본다한들 가로등과 네온사인 등 밤하늘을 가린 빛만이 가득하다. 이젠 달에서 토끼가 방아를 찧은 곳이 계수나무 아래였는지 조차 불분명할 지경이다. 밤이 되면 지구는 참 산책하기 좋은 별이 된다. 낮엔 폭염이 맹위를 떨쳐도, 해가 지고 나면 다소 시원해지는 요즈음, 별자리를 찾아 ‘별스런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맑기로 치자면 겨울하늘이 최고. 그러나 편안하게 밤하늘의 별자리를 살피며 꿈과 낭만에 젖기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오히려 부담이 없다. 도심에서도 1등급의 밝은 별을 볼 수는 있지만, 신화가 살아있는 별자리를 보기엔 광해(光害)가 없는 교외가 좋다. 수도권 주변에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들이 많다. 무더운 여름밤을 별스런 여행으로 식혀보는 건 어떨까. 글 횡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사진제공:이건호> 별빛이 곱기로 소문난 강원도 횡성의 천문인 마을(www.astrovil.co.kr)을 찾았다. 횡성군에서 ‘별빛보호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미술가인 조현배(53)관장이 “도시의 아이들에게 우주와 별에 대한 꿈, 동경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1997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해발 650m의 고지대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열대야가 무엇인지 궁금”할 만큼 시원하단다. 먼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딥 스카이(deep sky)용 망원경, 태양 등의 행성을 살펴볼 수 있는 행성관측용 망원경, 천체사진 촬영이 가능한 사진촬영용 망원경 등 10여대의 천체망원경을 운용중이다. 조 관장은 “우연의 일치일까요. 초신성이 폭발할 때, 즉 별이 죽음을 맞이할 때 방출되는 물질들이 인간의 몸을 이루는 물질과 아주 흡사하죠. 그래서 인간의 고향은 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라며 “도시에서 땅만 바라보고 사는 아이들에게 별자리를 관찰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해보면 별자리 찾기 여행의 중요성을 알게 되죠.”라고 강조했다. ★ 화려한 여름철 별자리 어느덧 해도 지고 시간은 벌써 오후 8시3분.“와 ∼저기 목성이 보이네.”‘청소년 과학동아리를 위한 천문교육 심화캠프’에 참가한 이우리(15·둔내중 3년)양의 탄성이 어두운 밤하늘을 갈랐다. 천문대 옥상의 돔에 설치된 14인치 천체망원경을 통해 목성을 관찰하던 다른 학생들의 입에서도 “신기하다”는 감탄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지금 보고 있는 목성의 빛은 4∼50분전에 출발한 것”이라는 정병호(39)천문대장의 설명을 듣던 학생들의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밤이 깊어갈수록 마치 팝콘처럼 별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여름철은 일년중 별자리들이 제일 화려하다. 천체사진 전문가 이건호(39)씨는 “우리 은하의 중심인 궁수자리를 비롯해 백조자리, 독수리자리 등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보석창고로 만든다.”고 말했다. ★ 견우성와 직녀성은 어딜까 칠월칠석날엔 거문고자리의 직녀성(베가)과 독수리 자리의 견우성(알타이르)을 관찰하는 것이 인기. 멀리 떨어진 두 별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견우와 직녀 설화의 오작교가 놓여지는 시기에 특별한 천문현상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지만, 은하수를 오작교처럼 생각한다면 지나친 견강부회일까. 오는 30일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잠깐이라도 밤하늘을 바라보자. 머리 바로 위쪽 하늘에서 견우와 직녀, 그리고 은하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디카로도 별들의 일주 찍어요 천체사진의 매력은 행성이나 성운, 성단 등의 제색깔을 볼 수 있다는 것. 천체망원경을 통해 나타나는 흑백의 영상과 달리 화려하고 현란하기 그지없다. 카메라 등의 장비를 구입하는 데 적잖은 돈이 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 흠. 하지만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도 튼튼한 삼각대만 있으면 별들의 일주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다. 또, 창고에 묵혀뒀던 니콘 FM2와 같은 낡은 필름카메라도 렌즈만 있으면 언제든지 OK다. 이건호씨와 함께 천체사진 찍는 법을 알아보자. 이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20년 가까이 천체사진을 찍어온 베테랑. 준비물은 렌즈 탈착이 가능하고 B셔터가 있는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릴리즈 등이다. 좀더 멋진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적도의와 천체망원경, 어댑터 등이 필요하다. ★ 촬영방법은? ●고정촬영-삼각대 등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촬영하는 방법. 1)점상촬영:반짝이는 별들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는 촬영법이다.50㎜렌즈 기준으로 15초 정도 노출을 준다.30초이상 노출시키면 지구의 자전 때문에 별들이 궤적으로 나타난다. 2)일주촬영: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별의 일주운동을 표현하는 촬영법. 노출시간이 길어질수록 별의 궤적이 원형으로 표현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5분이상 노출을 주면 노이즈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여러장을 찍어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으로 합성한다. ●가이드촬영-항성 추적모터가 장착된 적도의와 천체망원경 등을 이용한 촬영법. 별들의 이동속도와 같이 움직이는 적도의 덕분에 장시간 노출이 가능하다. 1)성야촬영:적도의 위에 카메라를 얹고 일반 렌즈를 장착해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2)어포컬 촬영:천체망원경에 나타나는 행성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가장 쉬운 촬영법.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3)직초점 촬영:성운이나 성단, 은하 등 어둡지만 화려한 대상을 촬영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천체사진이 이 방법으로 촬영된다. 가이드 망원경 등 많은 주변장비를 필요로 한다. ★ 카메라는? 필름카메라의 경우 장시간 노출을 줘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적은 기계식 카메라가 좋다. 디지털카메라는 캐논 300D나 350D, 니콘 D70 등이 흔히 사용된다. ★ 렌즈는? 렌즈수차가 적은 단렌즈가 좋다. 표준렌즈(필름카메라의 경우 50㎜)는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 등 별자리 하나하나를 촬영하는 데 주로 쓴다. 넓은 영역의 은하수를 촬영하거나 사찰, 나무 등 배경을 넣고자 할 때는 광각렌즈를 사용한다. 망원렌즈(200∼300㎜)는 오리온 대성운 같은 별자리속의 성운, 성단을 클로즈업할 때 유용하다. ■ 이곳도 좋아요 ★ 자연과 별 천문대(www.naturestar.co.kr)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의 청정지역에 위치해 별을 관측하기 좋은 하늘조건을 갖고 있다.16인치 막스토프 천체 망원경이 자랑거리. 이밖에 355㎜ 카세그레인 망원경,8∼10인치 반사망원경 등 총 16대의 천체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우주의 생성과정 등 생생한 천문영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330인치 대형스크린도 자랑거리다. 문의 (031)581-4001. ★ 세종천문대(www.sejongobs.co.kr) 경기도 여주에 자리하고 있다.26인치에 달하는 대형 ‘불곡천체망원경’이 자랑거리.‘불곡(佛谷)’은 세종대왕 때 ‘혼천의’제작에 참여한 이천 선생의 호를 딴 것이다.4∼12인치 굴절망원경 등 여러 종류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우천시에는 물론, 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천체투영관(별자리 재현시설)도 갖추고 있다. 문의 (031)886-2200. ★ 코스모피아(www.cosmopia.net)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주망원경인 16인치 반사굴절 망원경과 4∼5대의 중소형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이어서 여름밤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다.16만평 규모의 산림욕장이 또한 자랑거리. 문의 (031)585-0482. ★ 안성천문대(www.nicestar.co.kr) 5m 원형돔에 보고자 하는 천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400㎜ 전자동 반사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300㎜,150㎜ 중대형 망원경을 비롯, 다수의 교육용 망원경도 갖추고 있다. 참가자들이 동시에 여러대의 망원경을 활용해 관측할 수 있는 12m 자동 슬라이딩 방식의 돔도 갖추고 있다. 문의 (031)677-2245. ★ 중미산 천문대(www.astrocafe.co.kr) 경기도 양평의 해발 435m높이에 자리잡은 중미산 천문대는 중미산 자연휴양림과 맞붙어 있어 주변경관이 수려하다.360도 회전하는 6.6m원형돔에 12인치 반사망원경,100㎜쌍안경 등이 갖춰져 있다. 학생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문의 (031)771-0306. 이외에 강원도 영월 별마루 천문대(033-374-7460,www.yao.or.kr), 경남 김해천문대(055-337-3785,www.astro.gsiseol.or.kr), 대전 시민천문대(042-863-8763,star.metro.daejeon.kr) 등도 가볼 만한 천문대들이다.
  • 서울시내 조망 명소 50곳 선정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내려보며 무더위를 식혀 보세요.’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공원사업소의 추천과 전문가 평가를 거쳐 ‘우수경관 조망명소’ 50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까지 이들 조망명소에 조망데크와 망원경, 벤치, 간이 운동시설, 경관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접근로를 정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정된 조망명소들은 입장료는 없지만 유료 전망대 못지 않은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종로구 평창동 북악산 정상에 있는 북악 팔각정에서는 북한산을, 인왕산 청운지구에서는 남산과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에서는 서울 숲 경관과 중랑천 철새 도래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중랑구 봉화산 중턱에서는 한강과 어우러진 서울시내 경관은 물론 구리시도 멀리 보인다. 야경도 빼어나다.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옥상에서는 올림픽 대교와 한강을, 도봉구청 옥상에서는 중랑천과 도시경관을, 강서구 허준박물관 옥상에서는 한강과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남산 팔각정(중구 예장동), 한강 서래섬(서초구 반포동), 선유교(영등포구 양화동) 등에서도 도시 경관을 즐길 수 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녹색공간] 물의 흐름/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었고 홍수 피해도 컸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집중 호우는 하천 주변의 도로와 주택 그리고 농경지를 파괴하였다. 우리는 자연의 힘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1274㎜의 비가 내린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된다. 또한 가뭄이 심한 해에는 강수량이 750㎜ 정도로 떨어지고, 어떤 해에는 1700㎜를 넘기도 한다. 특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집중호우는 아직까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지구상의 물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물은 액체 상태이나 수증기나 얼음 상태로도 존재하며 약 14억㎦ 정도가 된다. 이중에서 97%가 바닷물이고 공기 속의 수증기와 하천, 호소, 지하수로 순환되는 물은 1% 정도에 불과하다. 물의 흐름을 잘 이해하면 물에 의한 피해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바다나 지표면에서 증발하는 물은 수증기가 되어 비나 눈으로 내린다. 지표면에 떨어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하천으로 모이거나 지하에 스며들어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생태계는 이런 물의 순환 과정에서 각각 필요한 물을 이용한다. 우리나라는 70% 이상이 산악지형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산 골짜기로 모인 물이 하천으로 몰려들어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나무나 풀잎이 물방울을 잠시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폭우에 의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은 비슷한 강우량에도 우리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 북한의 산은 대부분 벌거숭이 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장마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벌목된 나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무분별하게 개간한 고랭지 채소밭들이 많은 강원도 일부 지역이었다. 물의 흐름을 막거나 토사가 유출되어 하천이 범람하면서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하천에 모인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다음 단계로 저수지나 댐이 있다. 한강 상류의 소양댐과 충주댐이 한강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물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의 질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도시는 녹지가 제한적이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매우 빠르다. 따라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오면 도로에 모인 물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지에서는 펌프로 빗물을 한강으로 퍼 올린다. 이번 장마에 서울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배수지의 관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상이변은 많은 비가 순식간에 내리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빗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화지역이 79% 정도이며,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이 지표면의 70% 이상이다. 지하수가 고갈되어 하천이 마르고 도시형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합적인 물순환관리체계가 필수적이다. 한강 상류의 다목적댐은 한강 하류 지역의 홍수조절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도시형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서울시가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원화사업이 있다. 제한된 지역에 조성되는 공원이지만 빗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뉴타운사업과 같은 재개발 지역에서는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빗물저장소의 설치와 옥상녹화가 병행 취진돼야 한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하천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폐사시키고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초기 우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장시설 건립과 지하터널의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되었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 받은 권기태씨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 받은 권기태씨

    2006년 ‘오늘의작가상’ 공동수상작인 권기태(40)의 장편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전2권, 민음사 펴냄)은 이상향에 대한 현대인의 잃어버린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저마다 다른 낙원을 소유한 인간들의 처절한 투쟁과 그로 인한 상처를 통해 진정한 유토피아의 의미를 묻는 주제의식이 묵직하다. 중국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지만, 강원도 영월에 가면 실재 지명인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다. 소설속 주인공 김범오의 지상낙원은 도원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도원수목원을 모델 삼아 연립주택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자신만의 소중한 낙원을 가꾼다. 그러나 김범오의 낙원은 그가 다니는 성림건설 원직수 사장의 그룹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면서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손바닥만 한 공간이라도 자연에 파묻혀 살고 싶은 김범오의 낙원과 시장경쟁체제에서 승자로 남고 싶은 원직수의 낙원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갈등은 선굵은 스토리와 세밀한 상황묘사, 힘있는 문체에 힘입어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4년 전 작품을 처음 구상하고 나서 일간지 문학담당기자로 일하는 틈틈이 원고를 써왔던 권씨는 올초 회사에 사표를 낸 뒤 본격적으로 집필에 매달렸다.“대학 때 ‘유토피아’와 ‘도덕경’을 재밌게 읽은 이후 이상향에 대한 소설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는 그는 “사람 사는 일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 비록 상자만 한 공간이라도 내가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가 있다면 그게 바로 낙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목 ‘파라다이스 가든’은 김범오와 그의 연인 강세연이 도원수목원에 전시된 일본식 모형 정원 ‘상자 정원’에 붙인 이름이다. 수목원의 주인이 오래전 자신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것이다. “작은 집필실에서 오래 기억될 작품을 쓰는 것”이 스스로가 꿈꾸는 낙원이라는 작가는 “문학성과 대중성, 시대성이 어우러진 드라마틱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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