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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소리꾼 이자람 판소리 완창 : 적벽가 12월 4일 오후 3시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에 이은 이자람의 네 번째 완창. 운산 송순섭을 사사한 적벽가 완창공연. 8000원. (031)828-5841. ●쇼팽&슈만 탄생 200주년 기념 연주회 29일 오후 8시 서울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 피아노 김정선·김지혜·문인영, 바이올린 이수진·조진여 등. 쇼팽과 슈만의 대표곡 연주. (02) 2247-0758. ●서울작곡가포럼 정기연주회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성악가들이 펼치는 가곡 한마당. 소프라노 윤이나·이화영, 테너 옥상훈 등. 2만~3만원. (02)581-5404.
  •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 내년초 개방”

    한강의 초대형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가 내년 4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15일 “현재 플로팅 아일랜드의 상부시설 관련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4월이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어 “지난겨울의 추위와 여름 장마로 공사기간이 짧아 애초 올해 9월로 예정됐던 개장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플로팅 아일랜드는 시와 ‘솔플로라 컨소시엄’이 960여억원을 투입해 반포대교 남단에 짓고 있는 인공섬으로, 2007년 한강에 인공섬을 만들어 수변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시민의 제안을 수용해 시가 추진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플로팅 아일랜드 제2섬 비바(Viva)의 부유체를, 5월과 6월에는 제3섬 테라(Terra)와 제1섬 비스타(Vista)의 부유체를 띄우는 사업이 완료됐다. 시설은 연결 다리를 포함해 총면적 9905㎡로, 면적 5508㎡의 1섬에는 국제콘퍼런스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692석의 컨벤션홀과 레스토랑, 축제공간인 달빛산책로 등이 설치된다. 3449㎡의 2섬에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이벤트홀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며, 1038㎡의 3섬에는 수상레저 관련 시설과 숲, 옥상정원 등이 조성된다. 시는 이달 말까지 3개 섬 시설의 외장공사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천석현 한강사업기획단장은 “시민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공공성을 지닌 공간을 최대한 확충해 플로팅 아일랜드가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상하이 도심 고층아파트 대형화재

    상하이 도심 고층아파트 대형화재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 도심 고층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 가운데 위독한 사람도 상당수인 데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많은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은 오후 2시쯤 상하이시 징안(靜安)구 자오저우(膠州)로의 28층짜리 교사아파트 10~12층에서 치솟기 시작했다. 불이 나자 일부 주민들은 외벽 발판을 타고 밖으로 나오며 구조를 호소했다. 또 출동한 헬리콥터는 연기 탓에 옥상에서 있던 20여명을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1998년 1월 완공돼 주변지역 학교 교사들과 퇴직교사 등 500여 가구가 거주해 온 이 아파트는 겨울철을 맞아 보온 효율을 높이기 위해 외벽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쌓아 놓은 시공재료에서 불길이 솟았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즉각 70여대의 소방차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구조에 나섰으나 불이 건물 전체로 확산된 데다 유독가스가 심해 아파트가 사실상 전소된 뒤인 오후 6시 30분쯤 겨우 불길을 잡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 부상

    [현장 행정]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 부상

    강동구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시농업은 ‘푸드 마일’(Food Miles·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는 15일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텃밭을 가꾸는 내용 등을 담은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례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조례에 따르면 구는 앞으로 도시농업 관련 정책을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텃밭과 상자텃밭 등을 보급하고 농업교육도 실시한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위원회를 꾸리고, 농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보조금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구는 이 조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1가구 1텃밭’ 가꾸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아파트 베란다 등지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이른바 ‘한평 텃밭’인 상자텃밭을 1만개(가구당 2개씩 5000가구)를 보급할 방침이다. 10년 뒤인 2020년에는 36만개(18만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민이 직접 땅을 일궈 농사를 짓는 주말농장 형태의 도시텃밭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구는 둔촌·강일·명일·암사동 등 4곳에 220가구의 친환경 도시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자투리 땅과 건물 옥상 등을 추가로 활용해 내년 800가구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1만가구까지 도시텃밭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파트단지와 어린이집, 경로당, 복지회관 등에는 공동텃밭을 운영할 수 있는 시범사업도 펼친다. 구는 또 ‘도시농업 아카데미’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친환경 농사법을 교육한다. 상일동에 낙엽퇴비장을 조성해 내년 봄부터 낙엽을 발효시켜 만든 유기질 퇴비도 농업에 참여하는 주민 등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직거래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공급한다. 지역 초등학교에서 시행하는 친환경 급식에 대비해 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오이와 호박 등 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도 마련한다. 현재 지역에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62농가가 연간 2100여t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으로 주민 생활에 도시농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연극리뷰] ‘엄마열전’

    [연극리뷰] ‘엄마열전’

    ‘엄마’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울음이다. 그래서 연극,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엄마를 다루는 작품은 대부분 최루성이다. 차이라면 조금 더 그럴 듯한 최루성이냐, 덜 그럴 듯한 최루성이냐 하는 정도다. 약간 다른 엄마 연극이 있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 오르는 연극 ‘엄마열전’(김용현 연출, 극단 차이무 제작)이다. 사실 제목으로는 ‘며느리 열전’이 더 어울려 보인다. 극의 뼈대가 김장을 위해 맏며느리집 옥상에 모인 민씨네 네 며느리의 수다라서다. 하기야, 세상의 모든 엄마가 누군가의 며느리라는 점에서 비슷할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들의 삶을 조사해와 발표하라는 둘째 며느리(박지아)의 딸(이재혜) 영어숙제를 위해 이들은 자신의 삶을 조금씩 풀어낸다. 원작자는 미국 작가 윌 컨. 한국에 자주 드나들면서 ‘아줌마’에 호기심을 느꼈고, 1년 반 동안 수많은 아줌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숙제하기 위해 얘기를 재촉하지만, 쏟아져 나온 수많은 사연을 어떻게 정리해 영어로 옮길까 막막해하는 딸이 바로 작가 윌 컨의 분신인 셈이다. 원래 제목이 ‘마더스 앤드 타이거스’(Mothers and Tigers)라는 점도 재밌다. 이들 네 며느리에게는 그만한 나이쯤이면 하나씩 품고 있을 법한 사연들을 고루 분배해 뒀다.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잔잔한 얘기로 채운 작품이라 엄마를 내세운 작품 치고는 매우 담백한 느낌이다. 비극성을 강조하려고 엄마의 불행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에 비해 불편함이 훨씬 덜 하다. 하필 김장하는 날이 배경인 것부터가 그렇다. 그들이 한데 모여 담그고 나누는 것은 김장뿐 아니라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기도 해서다. 이러다 보니 극 자체가 단조로운 감도 있다. 이를 의식해 비장의 무기도 나름대로 준비해뒀다. 멀티맨으로 번갈아 나오면서 10여개 역할을 소화해내는 오용·민성욱의 코믹 연기다. 며느리가 옛 사연을 끄집어낼 때마다 그에 맞는 캐릭터로 변신해 등장하는데, 딱 포인트를 잡아 과장되고 능청스럽게 표현해내는 덕분에 큰 웃음을 준다. 2만~2만 5000원. (02)747-101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1층. “아르헨, 이동 30분 전.” 한 보안요원이 손에 든 10㎝가량의 검은색 무전기에서 긴급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동 일정이 20분 가량 당겨진 것.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귀에 무전기 이어폰을 꽂은 사복 경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정문 유리문이 손으로만 열 수 있게 수동으로 전환됐다. ‘총’이 든 가방을 손에 쥔 비밀요원이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숙소 경비·경호·보안업무를 총 지휘하는 이창원(46·수서경찰서 형사과장) CP장(지휘소장)의 낯빛도 굳어졌다. 용수철이 튀듯 몸을 움직인 그가 재빨리 24층으로 향했다. 이어 한층한층 아래를 훑으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근무자들 얼굴도 일일이 확인했다. 1층에 도착한 뒤에는 방사능탐지기와 금속탐지기 작동여부를 눈으로 모니터링했다. ●10시 41분 대통령 등장. 이 과장이 차량 경호 강화와 이동동선 엄호를 무전기로 지시했다. 수십여명이 순식간에 차량 주위를 에워쌌다. 마침내 VIP 이동 완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 과장이 호텔 15층에 마련된 CP실에 상황종료를 보고했다. 바짝 얼어있던 기자도 그제서야 한숨이 놓였다. 국가 대사인 G20회의를 맞아 행사장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등 ‘VIP’ 숙소에 철통같은 보안 대책이 마련됐다. 서울신문은 정상들이 머무는 숙소의 경비·보안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상황 책임자를 이날 24시간 단독 동행취재했다. 보안 문제로 경호처 등에서 우려가 많았으나, VIP관련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긴 설득 끝에 취재가 가능했다. ●오전 12시 “이탈리아 총리 50분 뒤 도착합니다.”보고가 접수됐다. VIP 도착 전 주차장 등 동선 체크는 필수. 경찰들이 차량하부검색기라고 불리우는 일명 ‘차량 엑스레이’로 통행 차량의 내부를 샅샅이 훑는 중이었다. 이경수 수서파출소 주임이 “차량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부착물이나 이상물질이 있으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탐지기, 스캐너, 금속검색기에 이어 차량 엑스레이까지 각종 장비에 눈이 번쩍 뜨였다. ●오후 4시 아르헨티나 정상의 자국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헬기장이 있는 옥상으로 향했다. 몇 개의 기둥 위에 철제 구조물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형태라 아래를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비까지 내려 바닥도 미끄러웠다. 설상가상 강풍에 몸까지 흔들렸다. 의연함을 유지하던 이 과장이 순간 “어, 어”소리를 지르며 난간을 붙들었다. 그 모습에 점검에 나선 요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층으로 이동 뒤 각 출입구에 VIP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기피인물 사진과 동향을 알려주고 철저한 검문을 지시했다. ●오후 7시 정상들이 만찬장으로 이동한 뒤 잠깐의 휴식이 찾아왔다. 하루 중 처음으로 자리에 앉는 듯 했다. 1분이나 지났을까. 시위대가 삼성역으로 이동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다시 비상 모드로 반전됐다. 지하철역 주변 경비인원 확충과 비상 대기인력 가동 명령이 떨어졌다. 오전 내내 했던 숙소 및 계단·주차장 상황과 인원 점검도 끝없이 이어졌다. 12시간 가까운 강행군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후 9시 정상들 숙소 도착. 한숨 돌리는가 싶다가 다시 밖으로 향했다. 야간 경비 점검 뒤 새벽시간 경비인력들이 머무는 외부 숙소까지 둘러보니 어느새 동이 터왔다. ●12일 오전 9시 업무 인수인계를 앞두고 마침내 정상들의 회의장 이동과 최종 순찰 등 모든 상황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240시간으로 느껴질만큼 고됐던 24시간이었다. 물샐 틈 없는 경호대책에 숨겨진 이 정성을, 정상들은 알기나 할까 싶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송도에 23층 아파트형 공장 짓는다

    송도에 23층 아파트형 공장 짓는다

    인천 송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송도 스마트밸리’(조감도)가 들어선다. 송도 바이오연구복합단지(BRC)에 건설되는 스마트 밸리는 연면적 29만여㎡(63빌딩 1.7배)로 지하 1층~지상 23층짜리 아파트형 공장과 지상 28층짜리 기숙사동과 근생시설 등 6개동으로 이뤄진다. 단지 안에서 비즈니스, 제조, 업무지원, 주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송도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바다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 보육시설, 세미나실, 대회의실, 체력단련실 등도 갖출 계획이다. 4만㎡의 조경시설, 옥상정원도 갖춘다. 입주 업종은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벤처기업 등 약 1000개 이상의 업종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390만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2012년 10월 완공 예정. 오는 2012년 말 입주예정이다. (032)858-5085.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능시험지 훔치려던 수험생 영장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 6일 새벽 대학 수학능력 시험지를 인쇄하는 공장에 들어가 시험지를 훔치려고 한 혐의(야간건조물 침입 절도미수)로 김모(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오전 3시 30분쯤 성남 중원구 소재 수능시험지 인쇄공장 옆 A의류창고 담장을 넘어 옥상을 통해 인쇄공장에 들어가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의류창고 담장을 넘어 옥상으로 가던 중 창고에 설치돼 있던 비상벨이 울리면서 옆 인쇄공장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2007년 8월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오는 18일로 예정된 수능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예술가 10쌍의 진솔한 내면

    예술가와 예술가가 만났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원로·중견 미술작가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성공한 젊은 작가는 세대를 뛰어넘어 예술과 삶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술가들의 대화’(김지연·임영주 엮음, 아트북스 펴냄)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그들의 생생한 육성의 기록이다. 평소 작가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갤러리 미술기획자와 일간지 미술담당기자가 같은 길을 가거나 비슷한 문제의식을 지닌 선후배 작가 열쌍을 맺어줬다. 깔린 멍석 위에서 후배 작가는 묻고, 선배 작가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의 의미, 작업 세계와 같은 진지한 주제에서 상업성에 대한 고민까지 이들의 진솔한 대담은 작품과 평론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거장 조각가 최종태는 쌀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 이동재에게 “예술가의 가(家)보다 위에 있는 게 사람 인(人)인 것 같다.”고 조언하고, 이동재는 수행자 같은 태도로 꾸준히 작업을 해온 선배에게서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본다.”며 존경심을 표한다. 박대성과 유근택은 한국화를 주제로 긴 대화를 나눈다. 박대성은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전통의 힘”을 강조하고, 유근택은 “동양화의 기본 법칙으로 현대의 모습을 담아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여성작가 팀인 윤석남과 이수경의 대담에선 강한 연대감이 묻어난다. 한국 페니미즘 미술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과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이는 작업으로 유명한 이수경이 여성미술가 혹은 치유의 미술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거부감을 공유하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은 이 밖에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와 부부영상설치그룹인 뮌을 비롯해 고영훈-홍지연, 이종구-노순택, 임옥상-김윤환, 사석원-원성연, 홍승혜-이은우의 대화를 담았다. 1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남도청 새 별관 개청

    경남도청 새 별관 개청

    경남도는 2일 도청 본관 뒤쪽에 새로 지은 별관이 완공돼 개청식을 열었다. 새 별관은 지하 3층, 지상 5층, 건축면적 3만 2000여㎡로 457억원을 들여 2008년 10월 착공해 2여년만에 완공됐다. 도는 별관 건물에 최신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건물안 보안과 조명,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등을 중앙 통제실에서 일괄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자체 생산한 전력을 건물에서 사용하고, 단열성이 좋은 외벽유리를 비롯해 옥상에 조경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건물로 지었다. 경남도는 1983년 부산에서 창원으로 도청을 옮길 때 지은 본관(지하 1층, 지상 5층)은 이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1년 뒤 완공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살찌는 입맛부터 다이어트하세요

    “요즘 입맛이 통 없어서….” 우리는 ‘입맛’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정작 그 중요성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입맛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를 결정하는 몸의 성향’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형성돼 온 오래된 습관으로 잘못된 입맛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건강을 망치기 쉽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씨가 쓴 ‘잘못된 입맛이 내몸을 망친다’(전나무숲 펴냄)는 잘못된 입맛을 교정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각종 외식 업체, 크고 작은 식당, 각종 음식 광고물 등 우리 주변에 수많은 입맛 공급자들이 있고, 이들은 자연스러운 생체리듬에 의해 생긴 식욕에 음식을 제공하기보다는 잠자는 식욕을 억지로 흔들어 깨우는 자극적인 음식을 들이민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입맛을 바꾼다는 것은 인스턴트 음식이 맛없게 느껴지고 건강식이 맛있게 느껴지도록 입맛의 성향을 바꾼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입맛 교정의 4단계를 제안한다. 머릿속과 입속에 배어 있는 잘못된 입맛의 기억 없애기→식습관 교정→생활습관 교정→스트레스 적은 생활로 바른 입맛 유지하기가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살찌는 원인의 제0순위로 ‘살찌는 입맛’을 든다. 살찌는 입맛은 스트레스에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폭식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일단 옥상이나 운동장, 강변, 상점이 없는 도로로 이동하고, 빨리 걷고 달리거나 주변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닥치면 음식을 먹는 대신 혀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혀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침을 분비시켜 의도적으로 자꾸 삼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날씬한 입맛’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의 변화가 필요할까. 책은 폭식, 과식, 결식, 편식, 고염식, 급한 식사 등 자신의 식사 습관을 깨닫고 고칠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우리가 평소에 갖고 있는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를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밥심 철학’, 한상 가득 차려야 제대로 대접했다고 생각하는 ‘음식 허례’, 친구 따라 함께 먹는 관계지향적 식습관 등에서 서서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배가 좀 출출할 때 업무 능력이나 학습 능력이 더 높아짐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단맛이나 짠맛 등의 자극적인 맛에 얽매이지 않으며 신맛이나 쓴맛, 무미한 맛까지도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입맛의 중용’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1만 3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2년 대구문학관 건립

    대구 출신 문인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이 건립된다. 28일 대구문인협회에 따르면 시인 이상화·이장희, 소설가 현진건 등 대구 출신 문인들의 자료를 전시하는 문학관을 건립키로 했다. 문학관은 옛 상업은행 자리에 연면적 1603㎡ 규모로 들어선다. 이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 및 옥상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3층과 4층을 전용공간으로 사용한다. 문학관은 특정 작가 중심이 아니라 ‘종합문학관’ 성격을 띠며, 대구에서 활동했던 작고한 작가는 물론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의 모든 자료를 수집해 전시할 예정이다. 또 1층과 2층은 ‘전후 문화재현관’으로 꾸며진다. 이중섭, 유치환, 양명문, 최정희, 양주동 등 6·25 당시 대구에 머물렀던 예술가들의 자취와 그 시절 모습을 재현한다. 이곳에는 문화예술관, 북카페, 전후문화체험실, 영상기기 전시관, 음악감상실, 전후 도심상점가 등이 들어선다. 국비 20억원, 시비 60억원 등 총 사업비 8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3월에 기본 및 설계용역을 의뢰한 뒤 5월 착공, 2012년 10월 개관할 계획이다. 대구문인협회는 대구문학관 건립을 위해 2009년 11월 건립 포럼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지금까지 6차례 추진위원회의를 거쳐 문학관 건립안을 확정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청사 시설 부럽지 않은 주민센터

    구청사 시설 부럽지 않은 주민센터

    성남에 구청사 못지않은 주민센터가 등장했다. 성남시는 26일 중원구 도촌동 청사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주민센터는 총공사비 51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31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종합민원실, 중대본부, 주민자치센터, 취미교실, 체력단련실, 에어로빅실, 주민회의실 등을 갖췄다. 지난 1일부터는 주민자치센터의 주민 여가 및 취미활동 프로그램 15개 강좌를 미리 개강해 주민 288명이 참여하고 있다. 1층에 마련된 주민광장과 2층의 루프가든, 옥상정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12월에는 동 주민센터 내에 작은도서관을 열 계획”이라면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문화보금자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울산 ‘우정 아이파크’ 820가구 분양

    울산 ‘우정 아이파크’ 820가구 분양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성남동에 820가구 규모의 우정 아이파크를 추가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21~25층 106~263㎡ 10개동 820가구 규모다.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기 위해 10개 동 모두 타워형으로 설계됐다.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의 옥상에는 경관조명도 설치됐다. 지상 2층까지 석재로 마감하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단지내 지상에는 자동차가 돌아다니지 않도록 설계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단지 곳곳엔 생태연못과 잔디공원, 어린이 놀이터, 분수대 등이 조성돼 있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가구 조망권을 확보했다. 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은 80~83.3%. 인근 단지의 같은 주택형과 비교해 넓다. 150㎡의 경우 전용면적이 125㎡로 인근 단지의 158㎡와 비슷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집 낸 하이미스터메모리

    2집 낸 하이미스터메모리

    “노래 때문에 제 삶이 달라졌는데. 제 노래가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때 통기타로 대표되던 포크 음악이 국내 음악 시장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하지만 모던, 네오, 누포크 등 그 명칭이 무엇이든 언제부터인가 서울 홍대 앞 언더그라운드 무대에 새로운 포크 바람이 일고 있다. 국내 포크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수잔 베가, 앨리엇 스미스, 제이슨 므라즈, 잭 존슨 등 해외 네오 포크 뮤지션의 영향을 받아 깊이도 더욱 깊어졌다. 언더그라운드의 3대 목소리로 꼽히는 하이미스터메모리(35·본명 박기혁)가 새 앨범을 내놨다. 고(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감성을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 이다. 2집 ‘내가 여기 있어요’다. 예명에서 따온 첫 앨범 ‘안녕, 기억씨’(하이, Mr. 메모리)를 낸 지 3년 8개월 만이다. 전작이 일기장에 내면의 이야기를 담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선 바깥으로 눈을 돌린다. 사람들에 대한 기억, 관계에 얽힌 기억을 노래한다.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기도 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노래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따금 사랑 낙서도 하잖아요. 사랑이 깨져 세월은 흘러가도 낙서는 남아 있죠. 그런 낙서가 조용히 말을 해요. 내가 여기 있다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지나치는 존재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봐줬으면, 그리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기본 바탕은 네오 포크이나, 그 안에서만 맴돌지 않고 재즈, 록, 블루스,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풀어 놓는다는 게 하이미스터메모리의 설명. 록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보컬 박종현, 모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를 비롯해 옥상달빛,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김마스타 등 포크 쪽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앨범의 감수성이 더욱 풍부해졌다. “한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아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야기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거기에 걸맞은 장르를 선택하곤 하지요. 멜로디를 쓰는 시간보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중학교 2학년 때 허영만의 만화 ‘고독한 기타맨’을 보고는 어머니를 졸라서 곧바로 기타를 샀다. 그때부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디딤돌 삼아 습작을 하곤 했다. 하지만 빼어나게 노래를 잘 부르거나,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타 연주를 잘하는 건 아니어서 음악을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문예창작과를 다녔고, 한때 연극배우 생활을 했다. 호구지책으로 좌판을 깔고 머리핀을 팔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에 접어든 것은 1999년 제대 뒤. 무대는 특별히 없었다. 무작정 거리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공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신경림, 신경숙, 은희경 등 문인들과의 북콘서트, 네오 포크 계열 뮤지션들과의 기획 콘서트 등 우직하게 라이브를 이어 왔다. 음악하는 외국인 친구가 ‘기혁’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자꾸 ‘기억’(메모리)이라고 불렀고, 농담 삼아 하던 인사말이 예명이 됐다는 하이미스터메모리.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눈을 빛낸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층 대저택에 188마리 고양이와…

    원뿔 모양의 지붕이 얹어진 옥상 위 세 개의 탑, 프로방스 풍의 돌출 창과 요철 모양으로 마무리된 옥상 난간. 그리고 온통 모래로 뒤덮인 학교 운동장만 한 넓은 마당. 김희진(34)의 첫 장편소설 ‘고양이 호텔’(민음사 펴냄)의 여주인공 고요다가 살고 있는 집은 동화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거대한 성을 연상시킨다. 그녀는 열한 개의 방이 있는 3층짜리 대저택에서 188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작가의 말’에 그녀가 써 놓은 “이 소설은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 될 것이며, 다시는 소설 따윈 쓰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 때문에 작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이처럼 소설은 자신을 베일속에 감춘 여 작가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그녀를 인터뷰하려고 고군부투하는 남성 기자 강인한이 만나면서 시작된다. 강인한은 고요다가 12인용 식탁 위에 특별 주문 제작한 3단 고구마 케이크를 놓고 서른 번째 생일을 자축하려는 순간 초인종을 누르며 끈질기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우여곡절 끝에 고요다의 집에 들어가게 된 강인한은 거짓된 말과 행동을 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고요다는 조금씩 마음을 움직여 결국 어렵사리 인터뷰에 성공한다. 이야기는 작가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강인한과 이를 거부하는 고요다로 화자를 번갈아 가며 감각적인 심리 묘사와 함께 전개된다. 소설은 고요다가 사는 도시 인근에서 벌어진 25명의 연쇄 실종사건, 나날이 고양이의 수가 늘어나는 미스터리, 고요다 소설의 탄생 비밀 등이 추리와 판타지 요소가 뒤섞여 묘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2007년 소설 ‘혀’로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희진은 인터뷰를 둘러싼 두 인물 간의 팽팽한 밀고 당기기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는 연쇄 살인 사건을 교차로 보여주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소설에서 인터뷰는 성공했지만, 소통은 실패했다.”면서 “작가 김희진에게, 우리 시대는 이제 상처 받은 타인들의 상호 소통에 의한 치유를 바랄 수 없는 시대인 듯하며 그 냉정함이 김희진을 기대할 만한 소설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처음 가보지만 건물·길찾기 쉬웠어요”

    “처음 가보지만 건물·길찾기 쉬웠어요”

    2012년 새 주소 체계 도입을 앞두고 지번제 중심의 기존 주소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기 위해 행정안전부 공무원과 함께 지난 16일 인천 서구청을 찾았다. 청사 옥상에 노란색으로 ‘서곶로 307’이라고 적힌 커다란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입체형 발광다이오드(LED)로 돼 있어 밤에도 눈에 잘 띈다. 기존 지번제에 따른 서구청의 주소는 ‘서구 심곡동 244’이다. 이를 새 주소 시스템에 적용하면 ‘인천 서구 서곶로 307’이 된다. “새 주소에 서곶로가 들어간 것은 구청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가 서곶로이기 때문이고, 307은 서곶로 시작 지점에서 3070m 떨어진 지점을 뜻합니다.” 최한영 부구청장의 설명이다. 도로명주소법은 도로의 폭에 따라 40m 이상이거나 8차로 이상은 ‘대로’, 12~40m 또는 2~7차로는 ‘로’, 그 이하는 ‘길’로 구분한다. 도로의 서쪽과 남쪽 끝을 각각 시작점으로 정했다. 건물이 도로 시작점 기준 오른쪽에 있으면 짝수, 왼쪽에 있으면 홀수 번호를 20m 간격으로 부여한다. 서구청은 서곶로 왼쪽에 자리 잡고 있어 홀수번호(7)를 받았다. 서구청은 지역 주민들이 쉽게 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도로명도 고유 지명이나 유래가 깊은 산 이름을 쓰는 등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였다. 기존 복개천1길, 천수1~2길, 개나리1~2길, 감중절 2길, 샘물길 등 7개의 도로명은 가정로와 건지로 등 2개의 도로명으로 통합하는 등 서구 내 536개의 도로명이 490개로 줄어들었다. 김응기 토지정보과장은 “1997년부터 도로명 사업이 추진돼 이미 지번 주소에서 도로명주소로 변경됐으나 ‘개나리길’, ‘샘물길’ 등 추상적인 도로명이 많고 구간이 길지 않은 골목까지 별도의 이름이 붙어 길찾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추상명사는 지역 고유명칭을 따르고 거리가 짧은 구역은 가까운 큰 도로의 부속 도로명으로 통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동서로 뻗은 원당대로와 남북으로 뻗은 고산후로가 교차하는 원당사거리에는 태양광 전지판과 풍력발전을 결합한 친환경 도로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별도의 전기 에너지 공급 없이도 낮밤 구분 없이 도로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은 “현재 서구에만 10개의 친환경 도로안내판과 32개의 도로안내판이 설치됐다.”면서 “주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과 교차로를 중심으로 안내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청 측은 도로명주소의 가장 큰 장점은 ‘건물 위치의 예측 가능성’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원당지구는 처음 가 본 낯선 지역이었지만 도로안내 표지판만으로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었고, 건물 기초번호의 규칙성에 따라 가까운 건물의 번호를 통해 가고자 하는 건물의 위치를 추측하고,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었다. 도로명주소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길찾기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송영철 행안부 지방세제관은 “내비게이션 업체 등 길찾기 서비스 업체는 기존 시스템에 행안부가 제공하는 주소 자료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사용자는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더 쉽고 정확한 위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받은 도로명주소에 이의가 있을 경우 이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검단 힐스테이트’ 412가구 분양 현대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검단힐스테이트 5차’(조감도)를 이달 중에 분양한다. 총 412가구로 구성됐다. 시공 중인 검단힐스테이트 2~3차 및 올 1월 분양한 4차와 더불어 유럽풍 디자인을 적용했다. 다른 인천지역 힐스테이트 아파트들과 함께 고전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2014년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사거리역이 인근에 위치했다. 1588-6544. ‘송도 캐슬&해모로’ 1439가구 분양 롯데건설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송도 캐슬&해모로’(조감도) 1439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24~40층 13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84㎡ 1008가구, 111㎡ 108가구, 123㎡ 204가구, 139㎡ 113가구 등 총 1439가구로 구성됐다. 커뮤니티 건물의 옥상을 정원으로 조성, 중앙광장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듯 연결했다. 숲을 테마로 한 공원에는 숲속 놀이터, 유아시설 등이 설치된다. 1688-5500. LH 의왕 포일2지구 상가 첫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의왕 포일2지구 단지에 처음으로 상가(조감도) 물량을 공급한다. 포일2지구 A-1, B-1, B-2 블록의 상가 18곳이다. 공급 예정가격은 1층 기준 3.3㎡당 1781만~2143만원. 과천~의왕 간 고속화도로, 국도 47호선, 용인~서울고속도로 등이 가깝다. 입찰은 18~19일 LH 분양임대청약시스템(//myhome.lh.or.kr/)에서 이뤄진다. (031)250-8380~6.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미시마 유키오와 천황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미시마 유키오와 천황

    1970년 11월 25일 미시마 유키오는 자신의 사병대인 ‘방패의 모임’을 이끌고 일본 자위대 옥상을 점거한다. 그곳에서 그는 평화헌법 반대와 천황제 회귀에 대한 연설을 한다. 1000명이 넘는 자위대 군인들이 그의 연설에 비웃음으로 보답하자, 그는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그 자리에서 사무라이식 할복자살로 마흔 다섯 삶을 마감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그라졌던 일본 극우파들의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패전 이후, 발을 디밀 틈이 없었던 군국주의자들에게 미시마의 할복 사건은 그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군국주의자들은 미시마를 오해하고 있었다. 미시마가 처음 천황을 보았던 것은 초등학교 졸업식에서였다. 졸업식장의 맨 앞에 앉은 천황은 길고 긴 졸업 예식 중에 아무런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무력할 만큼 움직임이 없는 천황의 모습이 그 어떤 카리스마 있는 존재보다 훨씬 강하게 그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당시 미시마에게 천황은 확실히 비인격적이고 신성하며 절대적인 존재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러니 패전 이후 스스로가 신이 아니라고 자처했던 천황의 ‘인간선언’은 미시마뿐 아니라 일본국민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절대적 존재로서의 천황과 인간선언을 해버린 천황 사이의 모순 속에서 미시마는 자신이 소망하는 천황의 이미지를 발전시킨다. 미시마가 발전시킨 천황의 이미지는 훗날 전공투(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단체)에 불려나간 도쿄대 강단에서 했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천황관은 소위 우익의 천황관과는 전혀 다릅니다.…내가 말하는 천황이란 통치하는 인간 천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폐하가 ‘만요슈’ 시대의 폐하와 같이 자유롭게 프리섹스를 하는 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인간 천황이라고 할 때에는 통치자로서의 천황, 권력 형태로서의 천황을 의미하고 있는 거죠. 나는 옛날의 신과 같은 천황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재현시키고 싶은 겁니다.” 미시마는 전 세계를 통치하고 지배하는 데 힘을 쏟는 군국주의적 천황과는 다른 천황을 꿈꾸었다. 미시마의 천황은 정치라는 인간적 상황에 침범당하지 않는 신성한 영역, 즉 삶과 괴리된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의 할복자살이 예술과 삶을 하나로 연결해 보겠다는 시도로 읽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의 죽음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극우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것은 틀림없다. 미시마는 죽고 없으니 그는 이제 천황제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제대로 피력할 기회조차 없다. ‘금각사’에서 미조구치의 다짐처럼 사람은 역시 살고 봐야 한다.
  • 해운대 주상복합 화재 9일만에 재입주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입주민들이 화재 발생 9일 만인 지난 10일부터 재입주를 시작하면서 건물 안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발화장소인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 있는 전기와 가스, 수도, 통신 시설에 대한 긴급 복구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10일 밤부터 재입주를 시작해 현재 전체 180가구 중 140여 가구가 입주했다. 가재도구가 모두 불탔거나 일부가 탄 6가구는 현재 재입주를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복구될 때까지 다른 곳에다 임시 거처를 마련, 생활하고 있다. 주민들의 재입주는 부산시와 해운대구, 입주자 비상대책위 대표 등이 안전검사 등을 한 결과 입주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가능해졌다. 하지만 재입주를 한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타격을 받은 건물의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내주부터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비대위 측은 “불이 외부 마감재를 타고 옥상으로 빠르게 번졌고 주로 고층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건물을 지지하는 골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밀 안전진단을 하게 되면 정확한 피해내용과 건물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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