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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개혁 95년까진 구체 실천/쇄신위 신설 의미와 전망

    ◎주택 등 민원 많은분야 개선 역점/1년내에 과제설정 등 정지 완료 김영삼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행정쇄신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정부는 이를위해 이번 주내 대통령 직속 민간자문기구로 행정쇄신위원회를,국무총리실에 행정쇄신실무위원회를,중앙부처및 시·도단위에 행정쇄신작업반을 설치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당초 구상됐던 각종 위원회가 「옥상옥」이라는 지적에 밀려 구성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행정쇄신위원회가 계획대로 대통령직속기구로 설치된다는 것은 새정부가 행정쇄신의 필요성을 어느정도 절감하고 있는가를 짐작케 한다.이는 우리의 행정현실이 별도의 쇄신기구 설치가 불가피할 만큼 바꾸고 고쳐야 할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쇄신작업은 우선 쇄신의 방향을 정하고 절실한 과제를 선별,대안을 마련한 뒤 개혁차원에서 강력하게 실행에 옮긴다는 기본방침이다.정부는 앞으로 6개월∼1년이내에 과제설정과 제도화문제등 정지작업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실천은 늦어도 95년말까지는 끝낸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다음주에 설치되는 행정쇄신위원회·실무위원회·작업반은 쇄신의 방향과 과제를 정립하는 역할을 맡으며 1년동안만 존속하는 한시적 기구이다.운영은 수직적 형태로 이루어진다.즉 시·도에 설치된 작업반은 일선기관에서 올라오는 개혁안을 취합하여 총리실 산하의 실무위원회에 상정하고 실무위원회는 필요한 내용을 걸러 행정쇄신위원회에 올려 보낸다.행정쇄신위원회는 이를 최종 심의,결정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도록 되어 있다.이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한 과제도 다루게 된다. 행정쇄신위원회 위원은 대통령이 임명 또는 위촉한 교수·재야 법조인·언론인·전문경영인등 20명 안팎의 순수 민간인사들로 구성된다.실무위원회는 총리실 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전직 차관급 관료·연구소장·학자등 20여명의 위원을 둔다.작업반은 중앙부처의 경우 기획관리실장이,시·도는 부시장 부지사가 반장을 맡는다. 정부는 우선적인 쇄신대상은 국민들이 분개하고 원망하거나 불편스러워 하며 안타까워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 입장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모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소리를 듣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각 부서에서 실무와 문제점을 잘 아는 실·과장이 관계주민과 단체의 의견을 수렴토록 하겠다는 것이다.또 국민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일선기관에 관계서류를 비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양배청와대행정수석비서관은 『쇄신의 직접 수혜자인 국민을 쇄신의 주체로 참여시켜 추진하겠으며 특히 기업인·도시민·농민 등이 민원인으로서 겪은 사례를 추적하여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여론을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관민합작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과거의 행정개혁이 실패한 이유가 국민의 입장에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반성에서 비롯된다.통치자의 강력한 의지가 부족했던데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쇄신작업은 토지·주택·교통·교육등 생활행정에 역점을 두면서 조직중심이아닌 기능중심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기능중심이란 쇄신대상이 정해지면 관련부서가 다함께 참여,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쇄신작업의 성패는 지도층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있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정부는 이에따라 중앙부터 사고를 과감히 전환하여 기득권을 포기한 상황에서 행태와 제도등에 대한 개혁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특히 일선공무원은 「정부의 얼굴」이라는 차원에서 일선공무원의 공직윤리·근무행태에 대한 특단의 개혁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 “간섭 배제… 성역없이 활동”/이 감사원장 취임후 첫 기자회견

    ◎부정방지위 옥상옥식 기구엔 반대 이회창감사원장은 11일 상오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고 성역없는 감사활동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장은 『조용히 일한다는 취지에서 지금까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았으나 감사원의 방향에 대해 잇따른 문의와 구구한 억측이 나돌아 견해를 밝히게 된 것』이라고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원장은 먼저 차분하고 강경한 어조로 「공정성」과 「독립성」그리고 「적절한 수준」을 기본축으로 한 감사원 운용방침을 자세히 밝힌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감사원의 기능을 강조했는데 감사원과 다른 사정기관과의 위상은.과거에는 대통령사정수석실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아는데…. ▲과거 대통령사정수석실과 감사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나의 방침은 「법대로」다.협조받을 일이 있으면 받겠다.그러나 법에 반하거나 업무수행에 있어 독립성에 영향을 받는 상관관계는 결코 없을 것이다. ­공직자의 재산등록 공개내용을 실사할 것인가. ▲공직자윤리법에 의하면 등록재산에 대한 조사는 총무처 소관이다.총무처가 비위혐의를 발견해 우리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수 있다.그러나 실사는 우리 본래의 임무가 아니다. ­김대통령은 취임초 「사정기관부터 사정」을 강조했는데 최근 감사원의 인사는 그것과 관계가 있나. ▲아니다.조직개편의 필요때문이다. ­청와대와 안기부에 대한 감사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서있지 않다.법이 정한 바를 충실히 따르면 완전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다. ­부정방지위의 설치문제는. ▲부정방지위가 기존 국가 사정기관의 업무를 조정,통합하는 기구로 되는데 대해 반대한다.그런 기구는 과거 정권교체때마다 설치된 바 있다.과거 경험으로 보아도 기존 사정기관의 권능을 퇴색시켜 왔으며 옥상옥으로 업무중복이라는 차질을 빚어왔다.부정방지위를 감사원 산하에 둘 경우 이 기구의 권능이 너무 광범위해 현행 감사원에 주어진 권한을 벗어날 수가 있다.개인적으로는 부정방지위의 관할 범위를 축소하거나 감사원 산하기구가 아닌 별개의 사정기관간 협의체 기구로 하되 감사원장이 관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 기능강화와 관련,검찰및 경찰과의 협조체제 보완 방안은. ▲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그러나 법에 검·경의 협조체제가 명시되어 있어 법대로 협조를 받아 감사활동을 할 생각이다.현재로선 검·경측이 전적인 협조를 약속하고 있으므로 별 차질이 없을 것이다. ­할일에 비해 감사인력은 5백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인원으로 전체를 다 볼 수는 없지 않는가.초기에는 가시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부터 해나간뒤 결과를 다시 분석해 인력을 재배치할 생각이다.우선 세무·금융·건축·환경·교통등 다수 국민이 관련된 부조리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공직자 신고센터」의 구체적 운영방안은. ▲제도의 틀만 만들었을뿐 구체적인 신고내용이나 상황에 따른 처리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대체로 공무원이 부득이하게 청탁이나 압력을 받고 비위를 저질렀어도 이 신고제도에 따라 신고하면 죄질에 따라 감사원의 권한 범위내에서 관용 처리할 생각이다.
  • 부조리 다발분야 집중 감사/이 감사원장이 밝힌 감사원 운용 방향

    ◎세무·금융 등에 가용인력 모두 투입/공직자 위축 안되게 과잉조사 지양 이회창감사원장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업무의 독립성확보,적정성 확보라는 양대 원칙을 제시했다.독립성 확보란 누구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철저히 감사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이다.또 적정성 확보는 강경일변도의 과잉감사를 지양하여 공직사회를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이는 지금까지의 감사업무가 독립성,적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듯 싶다.강한 데는 약하고,약한데는 강하다는 일부의 부정적 시각이 온존해 온 것도 사실이다.특히 이감사원장이 「성역」이라고 지적한 대목에 있어서는 감사의 사각지대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감사원에 대한 시각은 바뀌어 가고 있다. 권력 서열상 하명으로 여겨졌던 부총리급의 감사원장은 「실력자」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대쪽 판사」로 이름이 높던 이감사원장의 취임은 감사원의 위상변화를 실감케 했다.그리고 이제는 새정부가 최우선의 과제로 내세우는 부정부패척결의 중추기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감사원장이 제시한 감사업무의 양대원칙은 명실상부한 독립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견지하면서 현행법의 테두리내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감사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어 해석할 수 있다. 이감사원장은 감사원이 과거 정권교체기 때마다 설치됐던 특별기구처럼 초법적 활동을 할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현행법에 명시된 것처럼 행정기관과 공직자의 직무에 대해서만 국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연관지어 이감사원장은 감사원 산하에 부정방지위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했다.부정방지위에서 다루게 될 정치·경제분야의 비리는 감사원의 영역밖이라는 설명이다. 그대신 감사원장의 자문기관으로 20인 내외의 덕망있는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가칭 부정방지심의회를 설치,부정방지에 관한 현상및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인자종 이에따라 부정방지위의 설치계획은 백지화될가능성이 커졌다.청와대직속기구로 설치하는 문제등 「옥상옥」이라는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어차피 집행기관이 아닌 자문기관 수준으로 구상했던 만큼 설사 설치되더라도 기존의 사정기관이상의 「위력」은 발휘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감사원장이 감사운영의 방향과 관련,예방적 효과를 강조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과거비리를 추적하는 적발감사보다는 앞으로의 기강확립과 올바른 행정질서 확립을 위한 전향적 감사를 지향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공직자사생활에 대한 조사에 있어 부득이한 공공의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닌 한 공직자의 사생활을 추적하거나 조사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공직자 등록재산 실사문제에 있어서도 개인의 사생활 보호문제와 관련되므로 일률적이 아닌 조사할 필요가 있을 때로 한정하겠다는 것이다.이경우에도 재산취득 경위나 형성과정과 같은 과거사실은 특별히 비위의 혐의가 있는 경우가 아닌한 실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성실한 공직자가 피해보는 일이없도록 가명,무기명신고는 접수는 하되 조사는 않겠다고 밝혔다.공직자가 부당한 압력이나 청탁에 의해 행정처리하거나 불가피하게 금품을 받더라도 신고를 하면 최대한 관용처리하는 「공직자 신고제도」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부조리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가용인력을 최대한 투입하여 지속적이고 강도높은 감사활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세무·금융·건축·토치형질변경·식품·위생·환경·교통·소방 등의 분야가 여기에 해당된다.감사방법도 회계감사보다도 직무감찰기능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또 비리적발과 처벌일변도의 미시적 감사보다는 잘못되고 과도한 행정제도나 규제에 대한 개선대책을 수립,추진하여 부정부패의 근원적 해결을 추구하는 거시적 감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의 이같은 방침이 어느정도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도 사실이다.이른바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감시와 단속이 거세질수록 부정과 비리는 더욱 치밀하고 오히려 규모가 크게 저질러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그만큼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의 뿌리는 깊고도 단단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이 점에서 감사원의 실질적 권한이 강화된 만큼 책임 또한 막중해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 문민안기부 고유역량 강화/기구축소개편 어떻게 되나

    ◎정보관 기관출입 금지… 탄압시비 불식/반체제사건 용공성 없으면 검경이첩 국가안전기획부가 10일 발표한 조직과 운영개편방안의 골격은 순수 국가정보전문기관으로서의 본모습을 갖추겠다는 의미를 지닌다.새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의 본질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 놓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만큼 안기부의 개편방안 역시 개혁을 위한 자체변신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개편방안은 일부에 불과하다.최종 개편내용은 이달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안기부는 밝혔다. 발표내용 가운데 핵심은 시국사범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국가보안법사건 가운데서도 간첩·반국가단체결성·잠입·통신·회합등 순수 대공분야에 대해서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정치공작·정치사찰을 중단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뛰어 넘는 것이다.이른바 반체제·반정부 사건에 있어서도 북한과 연계된 용공성향이 뚜렷하지 않으면 검찰과 경찰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과거 한때 안기부의 수사과정을 거치는 것이 상례화되다시피했던 학원소요·노사분규사건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일체 손을 대지 않겠다는 것이 안기부의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인권탄압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임무영역이 줄어들다보니 기구도 축소될 수 밖에 없다.안기부는 4명의 차장보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유사업무기구도 통폐합 또는 축소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겠다고 밝혔다.또 현재 전국에 걸쳐 설치돼 있는 22개의 지방출장소 가운데 대공수요가 많은 6곳을 제외한 16곳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기존의 안기부는 부장아래 국내·국외 분야를 각각 담당하는 차장 2명,차장아래 각각 2명씩의 차장보가 있었다.그 아래로 국장·과장순으로 직급이 이어졌다.차장보의 직급은 1급으로 국장과 같으나 서열상 명백한 상관으로 「옥상옥」이라는 지적도 있었다.따라서 차장보제를 폐지하더라도 업무상 부담은 별로 없을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기구의 통폐합·축소와 관련,안기부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다만 국내 정치·행정·언론등을 담당했던 기구가 여기에 해당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과거 문제가 됐던 정치관련등 정권안보차원의 업무와 기구를 폐지할 것이라고 안기부는 밝혔다. 일반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안기부의 변신은 속칭 「요원」(정보관)의 기관·단체출입 금지조치다.불가피한 업무협조를 제외하고는 상시 출입을 일체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김덕안기부장이 지난 1일 안기부의 고유기능과 관련이 없는 대외기관회의및 각급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한 내용을 한단계 더 진전시킨 것이다.안기부 관계자들은 이른바 「조정관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안기부가 국내분야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듯 하다.안기부는 현재 시·도에 설치돼 있는 지부는 계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간첩및 반국가전복 세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구는 존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민간에 대해서는 「강요」가 아닌 「협조」차원에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안기부는 앞으로민간부분에 대해 과감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공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이는 탈냉전·경제전쟁에 맞춰 대외 과학기술·산업정보활동업무를 강화하고 획득한 정보를 민간기업등에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안기부는 이를 위해 무역·해외경제정보를 취급하고 있는 관계기관들과 업무조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가 공보관제를 신설,대언론창구를 정례화한 것도 문민 안기부로의 변신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종전까지 섭외담당관실에서 홍보분야를 담당해 왔으나 언론의 접근이 극히 한정됐던 것도 사실이다.출입기자실의 설치는 안기부의 특성상 당장은 곤란하나 앞으로는 검토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안기부측의 설명이다.그러나 국민들의 알 권리는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기부는 국내분야관련 기구통폐합 또는 축소로 남아도는 인력은 대외분야등 다른 기구로 소화할 방침이며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남북대치상황을 고려할때 적정수준의 정보요원 확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김안기부장은『이번 조치가 안기부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업무에만 정진토록 함으로써 고유업무 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 부정방지위/감사원장이 지휘/내주 발족… 활동범위 관심

    ◎정치·공직·경제 등 4개 분과위 설치/학계·법조계·언론계 관련인사 참여 「김영삼정부」는 부정부패 척결에 집권승부를 건다는 자세이다.모양새에 관계없이 부정의 의혹이 있는 각료들을 최근 전격 경질한 것은 그 좋은 예이다.정치자금 거절선언,재산공개에서도 볼수 있듯이 김대통령은 자신의 솔선수범으로 부패척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사회지도층에서부터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빠르면 다음주중으로 「부정방지위」가 설치,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사회 전반의 부패구조가 위험수위에 육박할 만큼 만연되어 있어 이 기구의 설치내용,활동범위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정방지위의 설치는 김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다.그런 만큼 대통령직인수위와 민자당정책위에서 그동안 꾸준히 연구 검토해왔다.이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자문기구」로 가닥을 정리했다.김대통령이 부정방지위가 준집행권이라도 가질 경우 자칫 옥상옥이 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청와대,감사원,당이 협의를 거쳐 보다 구체적인 골격을마련하겠지만 이러한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정부패척결에 대한 김대통령의 구상은 각종 관련 법규와 제도의 정비,그리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짜여져 있다.김대통령은 이를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부정방지위를 대통령 직속기구가 아닌 감사원 산하 기구로 설치키로 했다.감사원에 집행권과 제도정비권을 동시에 부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사정중추기관으로 기능토록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이와관련,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부정방지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할 경우 기존 사정기관의 지휘체계가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따라서 부정방지위는 부패척결을 위한 김대통령의 두 기본축 가운데 법과 제도의 정비를 맡게 된다.즉 부정행위방지법을 제정하는등 법규 제정및 반부패제도의 정비,부패고리 차단을 위한 방안 마련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부정방지위 위원장은 감사원장이 맡게되며 그 밑에는 정치,공직,경제,사회일반등 4개 분과위가 설치된다.각 분과위는 4∼5명의 관련분야 인사·학계·법조계·언론계등의 인사로 짜여지며 분과위의 장은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해당분야의 각료급 인사로 임명한다는 구상이다.현재 공직은 총무처장관,경제는 전경련회장의 임명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부정방지위의 중점 업무는 부정부패의 원인 규명및 예방대책 수립,불합리한 제도 개선,부정부패사례 자료수집및 공개,국민의식구조 개혁을 위한 반부패선언등으로 요약되고 있다.예컨대 정치분과위는 정치권 부패구조를 밝혀내고 정치자금의 고리,이권개입의 행태등을 차단하는 정치부패척결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게 된다.공직분과위는 부정의 원인인 각종 인허가 절차와 법령의 정비에 주력하게 되며,경제분과위는 정경유착과 탈세 차단등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사회일반분과위는 급행료등 일상적 민생관련 분야의 부패퇴치방안 수립및 제도정비,민원부서의 개선 방안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러한 활동의 근간을 이룰 부정행위방지법 제정여부.지난번 민자당과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부정방지위가 설치되면 각 분과위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정의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다.각 법률에 산재한 부정단속법과 규정등을 통합하고 이를 한데 모으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김대통령은 『부정방지위를 자문기구로 하라』고 지시했을 뿐 법률에 대한 언급은 하지않아 아직까지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현재 찬반 양론이 갈라져 있는 상황이다.김대통령의 강력한 「부패척결드라이브」를 위해서는 법규의 정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찬성쪽의 논리이다.반면 『현행 법규가 없으면 몰라도 다 있는 상황에서 특별법의 제정은 오히려 역효과만을 부른다』는 게 반대이유이다.
  • 부정부패 어떻게 척결하나(출범 김영삼신한국:5)

    ◎감사원의 역할강화… 일벌백계로/공직부조리 일소… 투명사회 선도 김영삼대통령이 체중을 싣고있는 「변화와 개혁」의 최우선적 과제가 부정부패척결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신한국창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대선기간때부터 꾸준하면서도 강도높게 부정부패일소의지를 피력해왔다. 특히 김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한 「윗물맑기운동」은 이같은 부조리척결을 위해 가장 시의적절한 「처방전」이라고 볼수있다. 사회각계의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실천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에서도 부정부패척결은 대통령의 취임초 의례껏 제기되는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집권중반이후 여지없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고 오히려 부정부패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어왔다. 소위 「윗물」이라는 지도층은 아무런 각성없이 아래쪽의 개혁만을 주문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김대통령은 바로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대통령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신앙처럼 간직하고 있다. 이를 위한 김대통령의 굳은 의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그리고 그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깨끗한 정치풍토조성의 지름길인 선거구제개선 및 정치자금법 개정,사회기강의 확립등으로 요약될수 있다. 우선 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정부의 과제중 부정부패척결을 비중있게 다뤄 이미 「추상같은 개혁」을 예고했다. 또 김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국무위원들도 조속한 시일내에 재산을 공개토록 지시한 것도 이 나라 최고통수권자가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가진 첫회의에서도 곧바로 재산을 공개하도록 지시했었다. 김대통령은 이미 부정부패일소를 변화와 개혁을 향한 제1차적 과제로 지목하고 여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형식적인 감사만을 해왔던 감사원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수장에 강직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이회창대법관을 임명한 것도 김대통령의 변함없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 가시적 조치라고 볼수 있다. 결국 이같은 부정부패일소의 성패는 공직자사회의 정화에 달려있다.부정부패의 고리가 대부분 공무원사회와 연결돼있는 만큼 이의 단절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임은 틀림없다. 관료사회가 깨끗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부정부패척결방안도 구두선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직자사회의 정화는 사회전반에 만연돼있는 부조리풍조해소와 정치권의 뼈를 깎는 반성으로 확대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이번주중 사정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고 공무원의 부정부패척결방안을 포함한 사회전반의 불법·무질서단속계획을 마련할 방침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자리에서는 세무공무원 및 경찰 그리고 대민업무부서의 인허가담당공무원등 그동안 부정부패가 만연돼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직자들이 집중점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현재 등록재산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있는 공직자윤리법을 크게 손질,재산공개를 법적의무사항으로 하고 그 대상도 5급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부조리 연결고리를 끊기위해서는 공직자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현재와 같은 열악한 봉급구조아래서는 「검은 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정·부패의 척결은 우리 국민들의 「숙원」이다.통치권자의 강력한 의지와 사회지도층의 각성,공직자들의 자긍심 확보와 함께 국민적인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야만 한다. ◎전문가의 시각/옛날 방식으로는 안된다/모두가 공범·피해자… 함께 나서야/황성돈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25일 김영삼 문민정부의 개막을 알리는 팡파레와 함께 제1의 국정과제로 부정부패의 척결이 선포되었다.사실이지 우리의 부정부패가 이제는 도를 지나쳐 대형화,관례화 되어버렸으며 사회윤리와 기강의 마지노선이라고까지 불리는 교육계·종교계·법조계·언론계·의약계마저도 썩어나갈 정도로 만연되어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집이나 건물·공장하나 짓는데에,그리고 사업허가·납세과정·물건의 수출입과정,심지어 애들 학교보내는 일이나,죽고 나서 장례치르는 과정에까지도 부당한 돈과 「빽」이 요구되고 지불,동원되는 등 실로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부정부패로 도배된 사회를 살아왔고 그 과정에 우리 모두가 부정부패의 직·간접적 공범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는 현실인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오던 터였다.최근에는 이런 사실들이 외국의 잡지와 연구보고서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우리의 부정부패가 실로 「해도 너무했다」고 할만큼의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절감하게 된다. 무엇이 우리를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었는가.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하는 최고통치권자의 강력한 의지표명이 없었기 때문인가.그렇지 않다.과거 우리의 거의 모든 공화국들의 최고통치권자들이 집권초기에는 으레 부정부패척결을 단골 국정메뉴로 골랐었다.그렇다면 강력한 법과 기구가 없어서였던가.이 또한 그렇지가 않다.공무원이 뇌물을 받으면 최고 징역 5년 내지 자격정지 10년이라는 등의 강한 형벌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형법 제7장의 14개 조문을 비롯하여 공직자 윤리법,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의 각종 징계사항,그리고 공무원징계령 등 비교적 강력하고 다양한 공직자 부정부패척결법령을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이에 더하여 대통령직속의 서슬퍼런 감사원에다 청와대 사정비서실,국무총리 산하의 사정전담기구인 제4행정조정실,총무처 복무담당관실 등이 있었고 이것도 모자랐던지 전국 방방곡곡 군·구청에 이르기까지 거미줄처럼 뻗쳐있는 행정부 내부의 자체감사기구들까지 갖추는등 문자그대로 옥상옥의 형상 그 자체였다. 문제는 과거의 최고통치권자들이 한결같이 들고 나와던 부정부패척결이 정통성 부족의 만회용,전정부의 반대세력 숙정용,그리고 새 정권의 사회장악력제고를 위한 엄포용 등 엉뚱한 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 부정부패척결은 지속적이어야 할 필요를 잃고 그저 일시적 푸닥거리에 그칠 수 밖에 없었으며 사정의 칼날 또한 추상같은 법적 논리보다는 어눌한 정치적 논리에 놀아나기 일쑤였다.이렇게 되다 보니 부정부패는 사정활동이 강한 짧은 기간동안에는 잠잠하다가도 그것이 수그러드는 대부분의 기간동안에는 여지없이 다시금 팽배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이런 과정의 반복속에 늘상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교감할 수 밖에 없었던 국민들은 정부의 부정부패척결 외침에 식상하게 되었고 결국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은 아예 발상조차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만 것이다.오히려 「사회가 이렇게 썩었는데 내가 무슨 열사라고…」하는 식의 자기비하적 패배주의성향이 짙은 부정부패공범자 내지는 방관자들만 양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뿐이다. 우리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단호한 의지표명에 더하여 자신을 포함 친인척·장차관·여타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 및 엄정한 관리와 같은 솔선수범적 행동이 뒤따라야 하며 이것도 단순히 공개자의 자의에 맡겨서는 안되고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또한 사정활동을 정치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절대로 자제하여야 하며 사정기구에 대한 최고통치권자의 철저한 바람막이 역할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사정활동은 소리소문없이 은밀하게,지속적으로,또 성역의 구별이 없게 가차없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국의 양심이라고 불릴만한 철저한 직업윤리를 지닌 사정담당자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또한 우리의 법과 제도 자체가 검은 돈을 줄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는 상황에서는 주어도 받지 않는 공직자의 솔선수범과 함께 그러한 법과 제도의 과감한 개혁이 절대절명의 과제가 된다.행정규제의 완화와 민간이양 등의 조치들,그리고 금융실명제와 행정정보공개제도등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중시되는 조치들이다.이러한 정부측의 노력과 함께 부정부패추방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도 일어나야 한다. 이제 정부의 부정부패척결의지는 과거처럼 지켜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하는 국운이 걸린 문제인 것이다.
  • 청와대 업무인수·기구축소 병행/차기 참모진,오늘부터 활발한 활동

    ◎신·구실장 처음 회동… 전반현황 파악/사정→민청·인척관리→총무로 기능조정 박관용 비서실장내정자를 비롯한 새 청와대진용은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키 위해 임명 하룻만인 18일 상견례를 겸한 첫 전체회의를 갖는등 현 청와대측과의 업무인수인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은 「작은 정부」기치아래 청와대의 기구및 인원을 축소한다는 방침으로 있어 앞으로의 구체적 협의과정에서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업무 인수인계는 박실장내정자와 정해창비서실장간의 회동을 필두로 취임전까지 수석내정자와 현 수석들간에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실장내정자는 정실장과 오는 19일쯤 첫 만남을 갖고 청와대의 전반적인 업무와 기능,역할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실장내정자는 본격적인 인수인계에 앞서 수석내정자들과 협의를 거쳐 청와대운영방향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은 현재 3백40여명에 이르는 청와대직원규모를 2백여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현재 청와대비서실은 3급이상 비서관이 55명,5급이상 행정관이 80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6급이하 직원들이다. 이에따라 새 청와대진용은 업무협의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인원등을 과감히 축소한다는 방침이다.그러면서도 어떠한 업무공백도 없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박실장내정자는 이와관련,『청와대기구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을 실시한뒤 기구개편및 축소,인원감축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 일반직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원비율을 별정직위주로 대폭 바꾸고 해당부처파견직원 숫자도 가급적 줄인다는 복안이다.별정직은 김차기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책임지고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김차기대통령은 청와대직원중 3급이상을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민시대에 걸맞게 현재 장관급인 경호실장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낮추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사정수석실을 폐지한 대신 사정기능을 민정수석으로 대부분 이양하고 종전 민정수석이 맡던 대통령 친인척관리를 김차기대통령의 친척인 홍인길총무수석내정자가 관장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에대해 청와대측은 현재 청와대에 근무하는 비서관·행정관들을 대부분 그대로 기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들은 노태우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등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정실장은 이와관련,이날상오 박실장내정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수석비서관과는 달리 각부처파견 비서관들의 거취는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수위사무실내 차기대통령비서실에서 열린 첫회의에서 박실장내정자는 『청와대는 권부의 상징이 아니고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에 봉사하는 청와대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실장내정자는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즉 개혁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제,『개혁산실의 역할을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해줘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실장내정자는 또 『대통령의 통치철학이 실현될수 있도록 역사의식을 갖고 좋은 의견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팀웍」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수석비서관내정자들은 개혁의 파수꾼을 자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맞물려 최창윤총재비서실장을 비롯한 총재특보·보좌역중 이번 진용에 포함되지 않은 인사들의 향후 거취도 관심거리이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은 옥상옥이라는 주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청와대특보를 두지않는다는 심중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자리옮김」이 더욱 관심을 끈다. 우선 최실장은 그동안 당총재비서실을 원만하게 이끌어온 노고를 생각해 주요국대사로 임명되리란 관측이 우세하나 당일각에서는 안기부장기용설도 제기되고있다. 청와대정무수석으로 예상됐던 오린환정치특보는 새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중위정무보좌역은 한때 입각설이 떠돌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당직개편때 중요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점차 세를 얻고있다. 또 한리헌경제보좌역은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경제부처 차관으로 배려될 것으로 알려진다. 정주년의전보좌역은 해외주재대사임명이 유력시되나 안기부국장을 지낸 경력을 감안,안기부차장으로 발탁될 공산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비교적 소장가신그룹인 김무성정책보좌역과 박종웅당무보좌역,장학로민원보좌역,김기수보좌관,박영환대변인실부국장등은 홍인길총무수석의 경우처럼 청와대로 모두 수평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당사총재실에 근무하고 있는 비서진들도 당사무처인원감축과 맞물려 대부분 청와대로 들어가리란 전망이다.
  • “취임당일부터 부패척결”/김 차기대통령/권력·사정기관 우선 실시

    ◎감사원서 사정업무 총괄/부정방지위엔 자문기능만 부여 김영삼차기대통령은 11일 『나는 취임하는 그날부터 강력한 사정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전제,『특히 권력층과 성역시되어온 고위사정기관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솔선수범으로 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정원식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부터 부정부패척결과 경제활성화등 2대당면과제 실천방안을 보고받은뒤 『부정부패척결을 위해서는 나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발표했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청와대 안기부등 권력기관과 검찰 감사원등 사정기관에 대해 개혁적인 인사와 기구개편등을 통해 강력한 사정작업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대통령직속의 불정방지위원회 신설을 위한 「부정방지위 설치법안」에 대해 『이 법안에 의한 부정방지위가 모든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막강한 기구가 될 경우 기존의 사정체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옥상옥이 될 우려도 있다』면서 『민자당이 이를 재검토해 부정방지위는 물론 검찰 감사원등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모두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차기대통령은 정부사정업무의 총괄적인 기능은 감사원이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감사원법을 개정해 감사원의 사정기능이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자당 정책위는 당초 사정기관 조정통제권을 포함한 준집행기능을 부정방지위에 부여하려던 방침을 바꿔 사정기획및 부패예방대책강구등 자문기능만 갖도록 하는등 이 법안에 대한 수정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공공기관과 산하단체는 물론 일반인에 대한 자료제출요구및 의견청취권도 조사권으로 오해돼 기존 사정기관의 업무체제에 혼선을 야기할수 있다고 보고 이를 삭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차기대통령의 재검토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이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서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따라서 부정방지위의 구성시기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말했다.
  • 개혁은 「세」로 하라(김호준/정치평론)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을 지켜 보느라면 무언가「갈증」을 느낀다.본격적인 개혁은 취임후 단행할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열기의 불길은 진작부터 화끈하게 지펴 나갈수 있으련만 그렇질 않아 아쉽다는 얘기다. 지나간 일이긴 하나 지난 1월 청와대 개방론이 나왔을 때가 좋은 예일듯 싶다.대통령 경호와 보안 등을 이유로 무장군경에 의해 둘러싸인 청와대와 그 주변을 문민시대 출범에 즈음하여 국민에게 개방하고 돌려준다는 건 상징성이 크다.세계에서 적이 제일 많다는 미 대통령의 관저 백악관도 도심 한복판에 노출돼 있는데 천연의 요새 북악산이 옹위하는 청와대를 개방 못할 이유가 없다.또한 청와대 개방에 따로 큰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개방론 동의에 주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그러나 차기대통령은 가타부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만일 그가 자신의 민주적 청와대론까지 곁들여 즉각 이를 지지하고 나섰더라면 그의 개혁 구도에 대한 궁금증이 지금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기대통령의 과묵한 품성을 반영하듯 이제까지 그에게서 나온 개혁 관련 메시지는 선거공약 수준의 원론적인 것이 대부분이다.진전된 구체안이 없다는 건 아니나 개혁의 총체적 구도를 유추하기엔 큰 부족을 느낀다.그나마 단편적인 몇가지 메시지가 그의 적확한 문제의식과 투철한 해결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이로인해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건 다행이라고 하겠다. 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특히 부패추방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발표된 새 구상 가운데 신선미는 없어도 괜찮게 여겨지는 건 청와대 사정비서관 폐지와 감사원 기능 강화론인 것 같다.차기대통령이 부패척결의 우선적 과제로 윗물맑기운동을 주창하면서 사정기능을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축소하겠다는 건 얼핏 앞뒤가 맞지않는 얘기처럼 들린다.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사정을 막는게 사정비서관의 주요 임무였다는 과거의「내막」에 접하면 차기대통령의 폐지 의도가 이해된다.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고위층 주변인사들의 비리가 드러나면 불똥이 고위층에게까지 튈 것을 우려하여 사정관계자들이 그 비리를 덮는 일에 관여했다는 건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개된 비밀이다. 우리의 경험법칙에 의하면 법과 제도가 미비해서 개혁을 못하고 기구가 부실해 부패를 척결하지 못한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다.제3공화국은 초법적 비상조치를 몇차례나 발동했는데도 왜 부정을 뿌리뽑지 못했으며 5공화국에선 서슬이 시퍼런 사회정화위원회가 가동됐는데도 왜 대형비리가 잇따랐는가.문제는 의지다.기존의 법과 기구조차 제대로 활용할 의지도 없으면서 부패척결을 장식품처럼 내건 국민기만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그런 점에서 차기대통령의 감사원 기능 강화론은 신뢰감을 준다.감사원은 헌법기구이며 부총리급인 감사원장 밑엔 11명의 차관급 감사위원이 포진하고 있다.이처럼 강력한 사정기구를 두고 또 무얼 만든다면 그야말로 번쇄한 옥상옥일 것이다. 이제 새정부가 출범하기까진 불과 2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그럼에도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이 새정부가 추진할 개혁의 청사진에 대해 단편적 정보에나 만족한채 실체에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개혁은 「세」로 하는 것이다.군사통치시대엔 총검과 계엄령·비상사태·긴급조치등으로 세를 잡았다면 문민시대의 세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의 지지로 일궈 나가야 한다.그러자면 국민에게 할 말은 하고 알릴건 알려서 개혁에 대한 공감대와 동참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는 정치사를 통해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민주화 의지를 확인할수 있으나 그가 우리 국가의 발전목표와 현재의 발전단계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히 읽지 못한다.부패척결없인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한 이상 개혁을 강조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려하는 그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맥과 수순,즉 개혁의 청사진으로 세를 장악하지 않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솔직히 말해 새정부의 개혁추진 행보는 좀 느리고 모호하다.
  • 경제회생·부패방지에 최우선/민자정책위 공약실천방안 보고 결산

    ◎고통분담속 산업구조 개선에 역점/경제회생/역대정부와 달리 실천의지를 강조/부패방지 김영삼차기대통령이 내건 최우선 국정과제는 부패방지와 경제회생으로 압축된다.민자당정책위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보고한 공약실천방안의 주 내용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 주중으로 예정된 대통령인수위의 보고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만연된 부패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육박해 있으며,경제 또한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반증이다.김차기대통령의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은 바로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정책위와 인수위의 개혁안은 이를 담은 첫 프로그램이라 할수 있다. 먼저 부패척결과 관련,김차기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부패가 위험수위에 와있다』며 이에대한 척결의지를 강력히 천명해왔다.지난달 29일 정책위 보고에서 부정방지위의 발족을 「취임즉시」로 수정,지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이날의 정책위 보고내용도 크게 보면 이러한 김차기대통령의 의지를 담았다고 볼수 있다.대통령 직속 또는 정부조직내 특별기관으로 설치될 부정방지위를 국정운영의 모체로 삼은 것이다. 주요 골격은 산하에 정치·공직·경제·사회등 4개 분야를 두고 각 분야별로 7∼8명의 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들 인사는 학계·법조계등의 전문인사로 국민으로부터 촉망과 덕망을 갖춰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대통령이 선두에 서서 부패척결을 스스로 실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부패척결은 역대정권이 집권후 모두가 내세운 국정지표였다.그러나 모두가 실패로 끝났다.「김영삼정부」의 부정부패근절은 이러한 과거로부터의 값진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측근은 『우리는 역대정권이 왜 부패척결에 실패했는가라는 귀중한 경험을 갖고있다』며 『이를 토대로 부패방지 근절대책을 수립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달리 표현하면 성역과 관행을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다.역대정권이 치중한 법과 제도의 정비나 단속보다는 집권자의 실천의지에 보다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차기정부의 추진방향이며 정책위가 내놓은 부정방지안의 기본 골자인 것이다. 인수위가 마련중인 부패척결 방안도 방향은 같다.부패방지 부분만은 국민운동이나 고통분담을 전개하기보다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인수위의 한 위원은 『현재 부패방지에 성공한 각국의 자료를 기초로 보고안이 작성중』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외국의 성공의 비결은 제도적장치가 아닌 지도층의 실천으로 결론이 났다』고 언급,정치권·공직사회등 지도층의 부패척결에 역점을 두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아직 정리가 되지않은 부분이 있다.신설될 부정방지위가 집행권을 갖느냐의 여부이다.정책위는 제도개선을 자문하는 기구로 설정한 반면,인수위는 어느정도 집행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정책위 관계자들은 『집행권을 갖게되면 과거 사회정화위원회처럼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커 또 실패하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이 최근 감사원의 역할과 관련,『추상같은 감사로 공직사회를 긴장시키라』고 지시한 점을 감안할때 부정방지위는 제도마련의 자문기구가 될 공산이 크다. 경제회생분야에 있어 정책위는 우리경제의 현 상황은 일시적 경제순환 현상이 아닌 정치사회적 여건 변화와 국제질서재편에 따른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인식아래 개혁방안을 제시했다.김차기대통령 신경제구상의 근간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정책위의 이번 개혁안은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위한 제도 개혁」으로 짜여져 있다.활성화를 위한 근본대책으로는 향후 2∼3년간의 임금안정과 2단계 금리인하,창업절차및 수출입 절차 간소화를 위한 행정규제 완화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청와대에 규제완화 담당비서관을 두고 기업의 사업권 보호를 위해 기업 옴부즈만제도의 도입,중소기업특별대책반 한시운영등을 건의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이 고통분담에 솔선,「다시 뛴다」는 발상의 전환을 역설한 점이다.서상목제2정책조정실장은 보고가 끝난뒤 『새 정부는 정부의 솔선수범을 통한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고통분담의 국민설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수위의 경제회생방안은 주로 정책위의 개혁방안을 가시화하는 단기적 방안에 치중하고 있다.국민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방안의 제시를 주 업무로 하고 있는 것이다.그린벨트및 농지거래 규제 완화,농기구 반값구입 지원방안등 세부적인 사안들을 종합,보고할 예정이다.결국 경제회생부분에 있어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문민시대 걸맞는 당정관계 구축/민자,당중심개혁체제 구체화 배경

    ◎집권당 위상 강화… 별도기구 배제/효율성에 중점,권한·책임 등 분산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신한국」건설을 위한 자신의 개혁구상에 대한 구체화작업을 민자당에 맡김으로써 새로운 당정관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는 김차기대통령이 개혁정책 입안을 위한 자문기구로 염두에 두었던 가칭 「신한국위」구성계획 자체를 전면백지화,당중심 개혁추진의사를 비춤으로써 분명해졌다. 김영구사무총장도 4일 『김총재의 지시에 따라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당중심 개혁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김총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내일부터 당3역회의를 매일 가동,그때그때 김총재의 지시를 받아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김차기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위조직으로 당조직을 풀가동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로는 당위상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권한과 책임이 분산되는 방향으로 당정관계의 재정립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해진다. 김차기대통령의 개혁노선은 어차피 각종 정책의 수립과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입법조치들을 통해 구체화된다. 김총장은 이같은 구체적 개혁추진방안의 입안주체와 관련,『당내에 정책위가 있고 또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별로 역할분담이 되어 있는만큼 정책위를 중심으로 대선공약의 추진및 새정부의 정책기조를 마련케 될 것』이라면서 『외부교수나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자문기구는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상은 개혁에 따른 혼란과 불협화음을 최소화,「안정속의 개혁」이라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김차기대통령의 의지가 십분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즉 김차기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 막후 자문역할을 해주었던 학계 및 전문가 집단으로 신한국위를 만들 경우 중구난방식 논의로 자칫 「배가 산으로 갈 우려」가 있고 당공식기구와의 이원화에 따른 마찰과 혼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김차기대통령측은 비정치적 색채의 외부전문가보다는 기존의 당정책팀을 중심으로 각종 개혁공약에 대한 실천방안을 마련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할수 있다. 다시 말해 외부인사 중심의 「옥상옥」의 기구를 만들기보다 당체질을 활성화,일사불란한 추진력을 발휘케 하는 것이 오히려 개혁의 내실을 다질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차기대통령이 지금까지 막후 자문역을 맡았던 교수·전문연구진등 자신의 「싱크탱크」와 「절연」하겠다는 뜻은 아님은 물론이다. 이명현·한완상·곽수일교수등과 차동세·이규억·송희년씨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이들 비선자문그룹은 여전히 나웅배·황인성·서상목의원등 기종 당정책팀이나 박재윤특보등 새로 영입된 당정책전문가들과 별도로 일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정책팀의 개혁정책 입안방향이 김차기대통령의 개혁목표에 근접하도록 「궤도수정」등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조언」하는 역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이 김차기대통령 측근들의 귀띔이다. 이같은 당중심개혁체제 구축은 거시적으로 본다면 「당중심 국정운영」이라는 김차기대통령의 오랜 정치철학과 맥이 닿아있다.김총재의 핵심측근들은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청와대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된 나머지 각종 정치쟁점에 대한 책임이 대통령에게만 쏠리면서 오히려 정국불안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당중심 국정운영이야말로 「문민시대」에 걸맞는 모토라고 설명하고 있다.대통령직인수위 멤버들을 대부분 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등 당내인사로 포진케 한데서도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새로운 당정관계에 대한 포석을 엿볼수 있다.이는 결국 집권당에 과거 군사통치시대와는 달리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당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이는 김차기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집권하면 민자당부터 개혁하겠다』고 약속한 사실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차기대통령측은 안정기조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당체질개선을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차기대통령으로서는 효율적인 개혁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집권당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보는 것은 물론 그러기 위해선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새로운 수혈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당정책팀에 외부전문가들을 대폭 보강하고 사무처요원을 정예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김차기대통령 주변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 외언내언

    「G7(세븐)」이라고 부른다.그냥 「서미트」(SUMMIT=정상)라고도 한다.6일 열린 선진7개국그룹 정상회담을 이르는 말이다.미·영·불·독·이·일·가 등 선진7개국과 EC의 정상들이 1년에 한번씩 모여 세계의 정치·경제·안보문제등을 논의하는 회의다.◆세계문제일반에 관한 연례국제회의로는 1백75개회원국의 유엔총회가 있고 보다 구체적이며 책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상설회의요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도 있는데 무슨 옥상옥의 중복되는 국제회의인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오늘의 달라져버린 국제여건에서 보면 더욱 그런면이 없지않다는 생각도 든다.◆그러나 회의창설당시는 사정이 달랐다.금년이 18회째인 이 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75년 프랑스 랑뷔에에서였다.당시 슈미트 서독총리와 지스카르 불대통령의 제창에 의한 것이었다.주된 목적은 73년의 1차석유쇼크로 인한 세계경제위기타개책 모색에 있었으며 성과도 컸었다.◆그것이 회를 거듭하면서 변질되어 한때는 구소련등 공산권에 대응하는 서방정상들의 단합대회 같은 정치적 성격의 것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하나 소련의 붕괴와 탈냉전을 맞아 이번엔 구소련의 정치·경제민주화개혁 지원이 주된 관심사가 되는 금석지감의 변화속에 있다.작년의 런던회의땐 고르바초프 구소대통령이 초청되어 「G7+1」이 되더니 옐친이 참석하는 금년엔 러시아를 더한 「G8」을 만들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각국정상과 대표단 1천8백여명에 보도진 6천여명이 모인 뮌헨은 독일남부의 유서깊은 고도.2차대전 직전인 38년 독의 히틀러와 영의 체임벌린,불의 달라디에,이의 무솔리니에 의한 당시의 유럽G4회담이 열렸던 곳이기도.체코의 스테덴지방을 독에 양보한 영·불의 유화책이 히틀러의 침략을 고무시킨 역사적 교훈의 현장으로 유명하다.또다른 소국희생의 강대국이익추구를 경계하는 것은 공연한 노파심일까.한반도와 아시아이익의 대변을 자청하고 나선 일본의 속셈을 의심하는 것은 지나친 불신일까.
  • 고위급 서울회담에 기대한다(사설)

    지금 남북관계가 무척 답답하다.안팎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과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모든 부문이 보다 나은 개선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한동안 쉽게 풀려가는듯 했던 남북관계가 요즘 들어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말과 금년초에 걸쳐 남북한간에는 그 대화와 교류 접촉에 있어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인게 사실이었다.그 열매가 바로 지난 2월 중순에 서울과 평양에서 서명 발효된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이었다.그런데 이 개선과 진전의 바탕위에서 꽃피워야할 가시적인 형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남북고위급회담 성사 이후 오늘날 남북문제의 모든 협의와 접촉이 양당국간 공식창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따라서 당국간의 어떤 합의가 요즘말로 수면하에서 무르익고 있다고는 보지않는다.그러나 오늘의 남북관계가 이처럼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듯한 현황을 놓고는 양당국이 수면하에서라도 무언가 진척을 보여 어느날 갑자기 국민앞에 공개됐으면 하는 생각마저 갖게된다. 남북관계대화가 지금 이처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첫째 기본합의서와 비핵화선언에 대한 우리측의 지나친 의미부여와 북측의 정치적 속셈이다. 그러나 우리측의 「의미부여」는 합의서와 비핵화선언자체가 갖는 역사성에 비추어 너무 지나친 것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문제는 북한측의 속셈이다. 두 문건의 발효이후 판문점에서 간단없이 진행되어온 실무접촉에서도 이러한 북한측의 속셈은 그대로 노출되었던 것이다.예컨대 합의서등의 내용에 따라 그대로 해나가자는 우리측 주장에 북측은 언제나 한발 뒤로 물러서 「합의서 이행」을 위한 개별합의서를 만들자고 버티기 일쑤이다.옥상옥이요,시간을 끌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 기다리려는 협상전술일 뿐이다.화해·불가침의 문제·교류협상의 문제·동시핵사찰 등 모든게 그러하다. 둘째 북측은 두 문건의 발효이후 지금까지 문건자체를 그들 체제와 관련된 내부정치적 선전물로 삼으면서 집안단속만에 몰두해왔다.근 두달여에걸친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생일잔치행사가 그것이다.보다 정확히 지적하면 합의서와 비핵선언은 필요한 경우 그들 부자의 공적사항으로 선전되다가 또 필요한 경우 대남비방의 대상으로 둔갑되기도 한다.최근들어 북한측은 합의서의 불이행책임이 남측에 있는 것 처럼 우리당국과 언론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이 모두가 오늘날 남북관계의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측 요소들이다. 이제 오는 5일부터 남북고위급 7차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6차 평양회담이 합의서 등 발효회담이었다면 7차 서울회담은 합의서등의 개화회담이어야 한다.단 한가지 이산가족재회문제만이라도 성사돼야 한다.
  • “연방와해 막아라”…고르비에「슈퍼권력」/소 제4차인민대회가 남긴것

    ◎정·경 직접통치… 군부·KGB 입김 세져/공화국 반발 커 연방위제구실 미지수 제4차 소련 인민대표대회(의회)가 10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27일 폐회됐다. 폐회 하루전인 26일 의회는 연방정부조직 개편안에 관한 헌법개정안을 승인하고 사실상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헌법개정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엄청난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첫째 총리가 관장하던 종전의 각료회의를 폐지하고 새 내각을 출범시켜 이를 대통령의 직접 통제하에 두었다. 이 내각을 통해 대통령은 연방정부 정책을 관장하고 산하 공화국의 정책을 조정케된다. 15개 공화국 지도자로 구성되는 연방위원회를 신설해 대통령 직속으로 두어 중앙정부와 연방정부간 협조,조정을 담당케했다. 역시 대통령 직속으로 안보위원회를 신설,국방 내무 외무장관 및 KGB의장이 참여해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제반 사항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여곡절 끝에 연방최고감사기구를 신설해 역시 새로 마련된 부대통령 직속으로 운영케 했다. 이상과 같이 이번 헌법개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통령의 권한강화로 요약된다. 옥상옥식으로 신설된 정치 경제 안보 관련 여러 기관을 모조리 대통령 관장하에 두었다. 고르바초프는 당서기장이던 지난 3월에도 한차례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직을 신설,자신이 서기장직과 겸직함으로써 군통수권등 막대한 권한을 거머쥐었다. 소요지역에 대해 직접통치령을 발할 수 있는 비상권한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시장경제화 추진과정에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도 의회로부터 받아 시행중에 있다. 따라서 문서상으로는 소련 역사상 최대의 권한이 대통령 1인에게 주어진 셈이다. 이와 함께 지적되는 것이 군과 KGB 등 보안 관련기관의 역할증대 등 권력 전반의 두드러진 우경화 경향이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사퇴로 한차례 파동을 겪었듯이 이번 의회개막을 전후해 보수세력의 반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셰바르드나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이들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연방공화국에서 벌이고 있는 연방탈퇴 움직임과 관련해 마련된 강경조치들이 이들 보수집단의 뜻대로 관철된 것이 주목된다. 연방 유지를 골간으로 하는 새 연방조약이 일부 공화국 대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통과됐고 연방문제를 다룰 연방위가 고르바초프의 제안대로 신설된 것은 연방탈퇴 움직임에 대한 크렘린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연방위는 15개 연방공화국 대표와 20개 자치공화국 대표를 참여시켜 최고 52명으로 구성되는데 의사결정을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하고 있다. 일부 공화국의 의사를 다수의 힘으로 희석시키겠다는 뜻인 듯하나 발트해 3국등 몇몇 공화국에서는 이미 독립의사를 굳힌 상태여서 실효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한차례 부결된 끝에 재차 상정돼 통과된 연방 최고감사기구의 신설이다. 이 감사기구는 대통령령과 행정부령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여부를 감독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이번 헌법개정으로 신설되는 부통령으로 하여금 이 기구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일부 공화국과 개혁파 대의원들은 부통령이 이 감사기구를 이끌고 일부 공화국내 소요지역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도하는 등 악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내각과 별도로 구성되는 특별안보위는 거의 「소내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페레스트로이카 과정에서 추진돼온 권력의 분산화와 크게 거리가 있는 조치로 보인다. 개정 헌법내용만 가지고 본다면 향후 소련 정국은 정치적 우경화와 경제적으로는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일종의 「정경분리」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민족문제에서 어떠한 돌파구가 마련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연방위 구성 여부가 문제이고 설사 구성된다 해도 독립을 요구하는 공화국들과 크렘린 사이의 견해차가 너무 심해 제대로 운영될지 극히 회의적이다. 크렘린과 독립을 추구하는 연방공화국들 모두 아직은 양보없는 원칙확인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번 의회도 민족문제에 관한한 크렘린의 원칙만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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