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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연두회견 후속조치 “재탕 정택 남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부패척결,민생안정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밝혔으나 각 부처별 후속조치가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재탕식 정책’을 급히 내놓는가 하면 관련 기관간 사전 협의도 없이 설익은 방안을 서둘러 발표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해서는 관련 사정기관들의 준비가 부족해 대부분 선언적 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련 회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좀더 밀도있는 후속대책들이 체계적으로 수립·추진되어야 한다. ●사정대책= 감사원 등 사정당국이 내놓은 후속조치는 벤처비리 특별감사 등 몇건을 빼면 연례행사 격으로 나오는 내용으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는 거리가 있다. 특별점검단 설치 등 각종 기구만 ‘옥상옥’으로 남발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정 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가 계속 열리고 있지만 일부부처는 특별한 대안이 없어 부패척결 때마다 단골메뉴로발표했던 내용을 다시 넣어 보고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 부처는 제시한 대안들이 ‘공직자윤리법’에 적시된 내용과 거의비슷해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 부처 관계자는 “밤새도록 머리를 짜냈으나 특별한 대안이 없어 인사관여·이권개입 및 청탁 금지 등 공직자 기본행동강령 내용과 비슷한 것을 마련한 정도였다.”면서“여기에다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부패방지시스템의 강화를첨가,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했다. ●민생정책= 정부는 연두회견 이틀 뒤인 지난 16일 민생관련 장관회의를 연 데 이어 18일에는 물가대책장관회의와경제정책조정회의를 잇달아 갖고 후속대책을 협의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재탕·삼탕이거나 기존 계획·방침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예를 들면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국민임대주택 계약기간을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빼면 대부분 민생관련 장관회의에서 짚었던 것이라는 평이다.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전통산업을 첨단기술과 접목하는 방안 등도 이미 나왔던 내용이다. 특히 AIG 컨소시엄과 현대투신의 매각협상이 결렬돼 정부의 협상력에 우려가 제기된 시점에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는 4대부문 구조개혁추진실적이 장황하게 보고됐다. 여성부가 보육정책을 보건복지부와 사전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발표한 것도 문제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탁아관련 예산권은 복지부에 있다. ”면서 “정책조정이 필요한데도 제대로 부처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민들이 한두번 보고 겪는 것은 아니지만 대책안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면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정책 불신을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최광숙기자 hong@
  • 반부패장관회의 의미와 ‘숙제’/ “”클린 코리아”” 反부패 전쟁

    김대중 대통령이 15일 국무회의와 반부패 관계장관회의에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거듭 밝혔다.남은 임기 1년을 ‘부패와의 전쟁’ 기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만은 구호로 그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부정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는 큰물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이번에는 결코 국민에게 실망이나 불신을 안겨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관련 부처 장관들의 보고에서도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에걸맞는 대책들이 제시됐다.정부의 사정관계기관 책임자들이모두 참석한 이날 관계장관 회의는 사실상 범정부차원의 부패척결 선언의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 출범하는 기구를 포함,정부 부처들의 사정관련 업무의 교통정리도 함께 이뤄져야 사정과 부패척결의 극대 효과를 올릴 것으로 진단했다.특히 신설을추진중인 특별수사검찰청과 오는 25일 출범하는 부패방지위원회간의 업무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업무 영역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자칫 ‘옥상옥’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정기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감사원,검찰,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 등으로 대별된다.이 가운데 비리수사를 하는 검찰과 부당 행정행위 등을 조사하는 감사원이 두 축이다. 부방위는 신고사항 중 수사사항의 경우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은 검찰에 직접 고발하고 하위직은 검찰·감사원·국세청 등 기관에 이첩한다.또 부당 행정행위 피해신고는 감사원에 사건을 넘기게 된다.조사권이 없기 때문이다.다만 처리가 미흡하면 ‘재정 신청권’과 ‘재조사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부방위의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이많다.특히 특별수사청 발족을 계기로 사정업무의 중심이 감사원과 검찰로 더욱 쏠릴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사정기관의 관계자는 “특별수사청과 감사원에 민원을 접수하면 되는데 조사권이 없는 부방위를 거쳐 시간을 낭비하겠느냐”면서 “기관간의 명확한 업무영역 구분과 긴밀한협조관계가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의 강도와 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한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가 설립 준비를 주도한 것도 약점이다. 그러나 경직된 검찰과 달리 탄력성 있는 조직체계를 갖출경우 국민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어,나름대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따라서 기관간의 명쾌한 업무 분장과 책임소재 구분이 앞으로의 사정과 부패 척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기홍 최광숙기자 hong@
  • 여야 특검청 설치 공방/ “”총장 인사청문회 먼저”” “”인사 독립…중립 확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특별수사검찰청 설치 문제를 놓고 15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특검청이 사실상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옥상옥(屋上屋) 기구에 불과하다”며 특별검사의상설화를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청은 인사와 예산이 독립된 기구인데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금까지 기구가 없어 우리 사회가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특검청이 사실상 검찰총장의지휘 ·감독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옥상옥일 수밖에없다”고 주장했다.그는 “특검청 신설보다는 완전히 독립된 특검의 상설화를 한시적으로 실시,비리를 발본색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검찰총장은 이런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특검상설화를 주장하는 야당이 특검청을 옥상옥이라고 주장하는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야당은특검청이 현 검찰 수뇌부로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신뢰하기어렵다고 하나 특검청은 특검청장 2년 임기보장과 함께 인사·예산의 독립성을 갖는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특수청 신설 ‘가속’/ 권력형 비리·경제사건 전담’부정부패 저격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특별수사검찰청(이하 특수청)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특수청 신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특수청 추진은 지난해 6월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뒤 10월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방안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면서 검찰 개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법무부는 12월 특수청 설치의 근거가 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며,관계부처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현재 행정자치부와 인력·예산 등을 놓고 협의중이다.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전체 사건의 1%도 안되는권력형 비리사건 때문에 검찰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수청 설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검찰청법 개정안에 따르면 특수청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사건 가운데 검찰총장이 사건심의위원회를 거쳐 수사 개시를 명령하거나 국회 의결로 의뢰·고발된 사건을 수사한다. 그동안 대검 중수부나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맡아왔던 정치인·고위 관료가 연루된 사건이나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할 만한 대형 금융·경제사건이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청의 조직은 고등검사장이 청장을 맡되 2년 임기를보장하고 산하에 차장검사·부장검사·과를 두도록 규정했다.특수청 소속 검사는 검찰총장의 지휘·감독대상에서 배제된다.한마디로 ‘상설 특별검사제’ 역할을 맡게 되는것으로 볼 수 있다. 대검 관계자는 “특수청은 특검제의 위헌성 논란을 해소하면서 특검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청 검사로부터 불기소 통지를 받은 고소·고발인은곧바로 재정신청을 할 수 있으며,수사 및 특별수사청 사건의 1심 재판은 서울지법 합의부가 관할한다. 특수청이 신설되면 대형비리 사건을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의 역할도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관계자는 “수사 기능의 상당 부분은 특수청으로 이양되고일선 지검 특수부에 대한 지휘·감독 및 정보 수집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野 반응.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특수청 설치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거나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정책위는“특수청은 대검찰청 산하기구이기 때문에 사실상 검찰총장의 지휘·감독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수청 설치보다는 인사탕평책 실시를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은 “특수청도 지금의 검찰 수뇌부로 구성될 텐데 이들에 대해 국민이 갖는 불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인사쇄신 등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검찰조직의 옥상옥이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요망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슈 따라잡기] 사정기관 기능·권한 ‘교통정리’

    ***“역할분담·공조 규정없어 혼선 우려”. 지난달 상설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한데 이어부패방지위원회가 내년 1월25일 업무를 시작한다. 이들 기관이 출범함으로써 인권보장이 한단계 높아지게 됐지만 ‘옥상옥(屋上屋)’이란 말과 함께 ‘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감사원·검찰·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기존 민원처리 기관과 두 기관간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되는지,민원신청 및 비리신고는 어느 기관에 해야하는지 알수 없어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적지 않다.이번 ‘이슈 따라잡기’에서는 각 기관에서 추천한 전문가 4명과 함께 사정기관 상호간의 역할분담과 협력·조정방안을 알아본다. ▲사회(정기홍 대한매일 행정팀 차장)=인권위와 부방위의기능과 권한이 감사원·고충위 등 기존 기관과 구분이 잘안돼 혼란스러운데요. ▲박중훈 한국행정연구원 정책평가센터 소장=공직자의 비리와 부패행위는 부방위에,인권의 신장이나 보호와 관련한 사안은 인권위에서 맡습니다.또한 행정행위와 관련한 위법·부당한 문제는 행정 옴부즈맨(Ombudsman)인 고충위에의뢰하면 됩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크게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대로 해당 기관에 진정하면 됩니다.각 기관별로 적합하지 않은 진정이 접수되면,다른 기관으로 안내하거나 이관하면 될 것입니다. ▲사회=두 기관의 업무가 기존의 감사원과 법무부,고충위와 충돌하고 시행과정에서의 부작용은 없을까요. ▲강성남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크게 우려하지 않아도될 것입니다. 부방위의 경우 공직자 부패방지와 관련한 법령·제도·정책을 총괄하기 때문에 회계검사와 직무감찰기능을 수행하는 감사원과의 업무충돌은 거의 없을 것으로보입니다. 다만 감사원의 직무감찰기능의 초점을 예산집행직무에 두느냐,아니면 일반행정직무 전체에 두느냐에 따라부방위 업무와의 위계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 국장=인권위가 일종의 옴부즈맨 제도일 수는 있습니다.그렇지만,법무부나 고충위와는 다릅니다.법무부는 인권 주무부서임에도 불구하고 교정·검찰·출입국관리업무 등에서 자주 인권의가해자 또는 방해꾼으로 등장하고 있고,고충위는 오직 서류로만 일하는 기관 그러나 정작 해결되는 것은 별로 없는 기관으로 머물러 왔습니다.인권위는 이들 기관과는 출범의 철학적 배경부터가 다릅니다.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고충위 명예 옴부즈맨)=고충위는 강제적 명령권자가 아니라 행정기관이 스스로 잘못을고치도록 하는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인 기관입니다.이런 이유로 기관에 권고만 하고 있습니다.따라서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특히 인권위출범으로 고충위가 처리하기 곤란했던 사각지대의 문제가해결돼 업무가 명확해지고 역할 또한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회=‘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옥상옥’이란 말도 있는데요. ▲박 소장=부방위의 경우 기존의 사정활동 관련기관과 기능 및 활동이 중복되거나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합니다.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우리사회의 심각한 ‘부패문제’를 독립적이고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여타 사정기관과 중복되는 측면이 다소있지만,보다 전문적이고 내실있는 활동이 이뤄져야 부패문제가 획기적으로해소될 것입니다. ▲강 교수=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인 시각은 조직과 제도가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당초의 취지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평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예컨대 부방위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제도개선 권고권보다 강력한 제도개선 시정요구권을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오 국장=인권위의 성격은 다른 기관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헌법기구는 아니지만,그렇다고 행정부에 속하지도 않는 독특한 형태의 기구입니다.‘작은 정부’ 운운할 여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중복 민원의 우려도 있습니다.자칫 기관간의 민원이첩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 국장=그동안 민원 이첩으로 민원인들이 오히려 고통을 받았던 사례도 있습니다.청와대에 진정을 내면 ‘특정기관으로 이첩했으니 양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이오고,다시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답이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저도 이 부분이 걱정인데,인권위의 경우 관계자들이 진심으로 인권의 진전을 위해서,민원인의 고통과 연대하겠다는 인권적 감수성으로 헌신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입니다. ▲강 교수=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기관간의 업무협의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합니다. ▲사회=기관간의 업무협조가 꽤 중요하겠군요. ▲박 소장=부방위는 감사원,검·경찰과의 공조와 협조가요구됩니다.왜냐하면 부방위의 경우 단지 신고에 의존해사실확인을 하는 정도입니다.사실확인 과정에서는 직무감찰이나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감사원의 협조나 지원이 요구되고,사실확인 이후 기소를 위해서는 검찰의 수사활동 측면에서의 협조나 지원이 필요합니다. ▲강 교수=부패행위 신고처리과정만을 보더라도 감사원,수사기관,당해 공공기관과 부방위와의 긴밀한 업무협조가 요구됩니다.이와 관련해서는 법에서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이 대목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 목사=고충위는 인권위와 연관이 많습니다.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인권 관련 민원이 두 기관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기존민원처리 시스템의 문제도 지적하던데요. ▲강 교수=결과론적으로 그렇습니다.폭주하는 업무량에 비해 예산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그리고 대부분의 위원회 조직의 권한이 단순한 권고기능에 머물고있어서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불만족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 소장=검찰 및 감사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사정활동에 대한 견제기능이 없었다는 점입니다.예를 들어 정치권에서의 비리행위 등에 대한 검찰이나 감사원의 사정활동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을 때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된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이었습니다.부방위에 이들기관에 대해 재조사 신청권을 준 것이 이 때문입니다. ▲사회=인권위와 부패위의 조직 및 인원문제로 기관간의이견이 큰데. ▲강 교수=반부패활동을 통한 청정국가의 건설과 인권의보호와 신장은 세계적인 인류공통의 규범입니다.이러한 규범을 위한 활동에 국가예산을 아끼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인력과 예산이 지원되고 그에 따른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될 것입니다. 정리 정기홍기자 hong@
  • [폴리시 메이커] 출범 일주일 국가인권위 김창국 위원장

    “3년 임기를 마친 뒤 국민들로부터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같이만 일한다면 세금을 더 내도 전혀 아깝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달 26일 사무처를 꾸리지 못한 채 파행적으로 출범한지 꼭 일주일을 맞은 국가인권위 김창국(金昌國·61)위원장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벌써 두달여 동안 휴일도 없이 새벽 회의까지 거듭 강행,피로가 누적됐고 다른 행정부처와 갈등이 큰 만큼 고충이 적지 않을 텐데 김 위원장은인터뷰 내내 낙관적인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주 중 행정자치부와 직제안에 대한 협의를 확정짓고 현장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이번달에 채용 공고 등을 낸 뒤 내년 1월이면 인권침해와 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연구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밝혔다. 기획단 시절부터 행자부와 법무부,중앙인사위 등 여러 부처와의 갈등으로 인해 위원 11명만으로 시작한 출범이었지만 일주일 동안 진정은 무려 408건이 접수됐고 800여건의상담이 쏟아졌다. ▲출범한 지 일주일이 됐는데 인권위에 진정된 대표적 사건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주민등록증과 사진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이 거부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침해 사례가 많았습니다.가장 중요한성과는 그동안 인권침해라면,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만을 생각했으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 행위도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했다는점입니다. ▲인권위가 담당해야 할 가장 주된 임무는 무엇이 될까요. 국가인권위가 담당해야 할 주된 임무는 공권력 침해 구제와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할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자 삶의 질이 높은 사회’입니다.그러나 인권위가 생겼다고 해서 인권 수준이 하루아침에 성장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장기적인 관점에서사회 구성원,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인권위의 성격과 위상에 대해 논란이 많이 일고 있는데요. 아직 국가인권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 기인합니다.인권위는 인권위법을 통해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로 규정돼 있습니다.업무 결과 역시 대통령이 아닌 국회에 보고하게 됩니다.전례없이 독립성이 강조된 만큼 위상을 올바르게 잡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업무 특성상 어느 조직위에 군림하는 기관이 될 수 없고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기관,사회 인권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관으로 자리매김될 것입니다.헌법재판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도 ‘옥상옥이다’라는 등 비판과 반발이 많았지만 그동안 헌법재판소가 우리 사회 인권 수준 향상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습니까.인권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행령과 특례규정 등을 놓고 다른 정부부처들과 어떻게조율이 될 전망입니까. 행자부와 인사위 등과 많은 얘기를나누면서 서로 양보했습니다.애초 최소한의 인원이라고 판단한 427명을 321명으로 줄였고 다시 200여명선으로 제안해행자부와 협의를 거의 마쳤고 다음주 중 타결될 것입니다. 물론 인권단체 출신 직원을 특별 채용하는 문제는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저는 9급 공무원이 5급으로승진하는 데 평균 27년이 걸린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반발도 이해가 됐습니다.하지만 인권위는 다른 국가기구와 달리 인권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뽑아서 안정적인 신분으로 일하게 해야 합니다.이 부분도 계속협의해 타협점을 찾을 것입니다. ▲위원 신분보장 미흡이나 특검제 조항 누락 등을 보완하기위해 인권법개정의 필요성을 느끼십니까. 물론 아쉬운 대목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법개정을 말할단계는 아니고 활동을 해나가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때 논의해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기구의 독립성을 확보했다는것만 해도 큰 성과입니다. 김창국 초대 인권위원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사법과(13회)를 합격해 전주·광주지검 부장검사를 지내다 지난 81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재야 법조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한변호사협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모두 역임할 만큼두루 신망을 얻고 있다.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사건과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우리 사회 현대사의 굵직한 민주화 운동 관련 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대표적 인권변호사로원칙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소박한 인품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사무처 준비단 직원들에게 “지금까지살아오면서 했던 많은 일 중 원칙에 근거해 옳은 일이라는판단이 들었을 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며 실패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곤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원회 첫 현장조사 어떻게. 국가인권위원회가 3일 청송보호감호소 등 구금시설 3곳에 대해 첫 현장조사에 나섬으로써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국가인권위법 제24조에 따라 인권위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구금·보호시설을 방문해 직접 조사를 할 수있다. 이번 현장조사는 유현 위원과 인권위 사무처 준비기획단에 파견나온 공무원 1명이 담당할 예정이며 2∼3일 동안계속된다. 청송보호감호소에 수용돼 있는 류모씨는 지난달 29일 우편 진정접수를 통해 “동료 수형자들로부터 구타를 당해갈비뼈가 부러지고 횡격막이 손상됐는데도아무런 의료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했다.인권위는 현장조사를 통해 류씨와 교도관,다른 재소자들을 직접 면담해 진정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교도소 측의 관리소홀과류씨 긴급구제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구치소 현장조사에서는 지난달 16일 벌금미납으로 울산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틀 후에 갑자기 숨진 구숭우씨(40) 사망사건 진정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인권단체들은 “구씨는 경찰에 연행돼 울산구치소에 넘겨질 때까지만해도 정상적인 상태였다”면서 구치소의 가혹행위 여부,적절한 응급조치 여부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인권위는 또 대구교도소를 방문해 지난달 28일 교도관을통해 진정 접수한 한 수감자를 면담할 방침이다. 인권위 사무처준비단 최영애 단장은 “그동안 400여건의진정이 쏟아졌지만 사무처 구성이 안돼 현장조사를 못했다”면서 “첫 현장조사를 계기로 인권위가 제대로 활동할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한광장] 민심 흐름과 초심찾기

    당 태종은 신하들에게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중 어느것이 더 어려운가를 물었다.한 신하가 창업도 힘든 일이나 수성 또한 그보다 용이하지 않다고 말했다.나라가 처음들어선 후에는 사람들이 진정한 휴식과 생업을 바라지만,그러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그들은 더 커다란 불만을 터뜨린다는 것이었다.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이 유명한 일화는 봉건시대보다 오히려 현대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 것 같다.집권의 기쁨이나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후 집권자들이 곧바로 비난과 오욕을 뒤집어쓰는 경우는 어느 나라에서나 흔한 일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민심이 변화무쌍하며,국민의 지지가 일순간에 비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오랜 정치생활에서터득했을 것이다.집권 초기만 하더라도 그는 이전 정권의경험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그 즈음에 대통령과 정부가 보여준 개혁적인 태도와 의욕은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현 정권의 성적표는 수준 미달이라는 도장이 찍혔다.편중인사에 따른 지역갈등이 더 깊어지고,여러 분야의 개혁조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히려사회계층과 집단들 사이에 대립과 증오의 분위기만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꼬리를 문다.잦은 권력형 의혹사건과 일부 인사들의 부도덕한 행실 때문에 남북문제를 비롯하여그나마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할 일들마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현 집권층의 눈으로 보면 한편으로는 억울한 면도 있을것이다.그러나 정부에 대한 국민의 눈초리가 너무나 차가워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선에서 남은 집권기간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의 충고가 이어진다.대부분 비슷비슷한 처방들이다.초심으로 돌아가라.선택과 집중을 통해 몇 가지 사안들의 마무리에만 전념해라.지금부터라도 편중인사를 시정해라.모두 다 옳은 말이다.그럼에도 이런 처방이 공허한 언어로만 들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나는 원래 정치 시스템보다는 특정한 자리에 앉은 권력자들의 품성과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그러나 요즈음 들어 사람 못지않게 시스템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렇다고 내각제냐,대통령제냐의 문제를여기에서 꺼낼 의도는 없다.다만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을 한번은 되짚어야 한다고 본다.대통령은 국가원수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삼권분립제도 아래서 그는 역시행정부의 수반이다.이런 점에서 보면,우리나라에는 두 개의 행정부가 있다.정부와 청와대비서실이 그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옥상옥이 있는 셈이다.현 집권층도 처음에 청와대비서실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두 개의 행정부가 있다는 것,여기에서행정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정부 각 부처의 장은 다른 눈치를 보는 데 바쁘다.청와대를 단순히 대통령 관저로 운영했으면 한다.대통령에게도 정부청사로 출근하라고 권하고 싶다.그러면 행정부를 직접 장악할 것이고,행정 각부의 장도 수시로 만날 수 있으리라.그만큼 민심과 현실을가감없이 가까이 대할 수 있다. 집권 초기에 김대중 대통령은 2주에 한번 꼴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그때 나는 그것이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현재와 같은 시스템 아래서는 어차피 대통령 주위에 겹겹의 장막이 쳐질 수밖에없다.그 장막을 치웠으면 한다.다음 대통령직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이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출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영석 광주대교수·서양사
  • 우리금융 전산자회사 ‘옥상옥’ 논란

    ‘짠돌이 포석’인가,‘옥상옥(屋上屋)’인가. 우리금융그룹은 전산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에 표삼수(表三洙·51) 우리금융 전무를,이사회의장에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 부회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감사에는 황원철(黃元哲) 한빛은시스템 전대표이사가,사외이사에는 천정락(千正洛) 한빛은행 전산본부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황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겸직이다. 이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조차 굳이 이사회 의장직을 별도로 신설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빛·평화·광주·경남 은행 등 다른 자회사들은 모두 행장이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한빛 출신들이 이사직 절반을 차지한 것에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표 신임사장은 “아직 각 자회사들의 전산조직과 인력이완전히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 통합이 이뤄지는 내년초까지 과도기적인 조직 형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겸직이지만 월급은 중복지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주식회사 설립 최소한의 요건인 ‘이사 3명·감사 1명’을맞추기 위해 어쩔 수없이 ‘비용부담’이 없는 내부인사를썼다는 분석도 들린다. 안미현기자
  • 韓流를 이어가자/ (하)중·장기 대책은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당장은 체계가 전무한 상태라 정부가 기틀을 잡아야 하지만 길게볼 때는 정부보다는 민간이 주도로 대책을 세워가야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정부가 적극 주도한다는 인식을 주면 중국 등 파트너 정부에서 경쟁의식을 갖게 돼 시장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쌍방향 교류의 입장을 가져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북경올림픽의 한국 문화산업에 대한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낸 김휴종 추계예대 산업대학원장은 “우리대중문화의 일방적 진출 드라이브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수출하는 시장으로서 중국시장을 단순하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과 국내 시장을 동일시하는 중국시장의 내수시장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콘텐츠를 공동생산하는 시도들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기획 및 주요생산요소의 공급을 우리가 담당하고 나머지는 현지인들에게 맡기는 분업체제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덧붙였다. ◆ 정부 대책. ◇민간 창구에 자율성을 문화부는 공연 관련 민간기구 협의체를 만들어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진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그 배경은 지난 해 10월 중국에서의 공연 펑크 사례가 보여준 바 있는 ‘너도 나도 진출’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업계도 민간 주도의 협의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믿을만한 정보가 없고 현지 국가를 개별 기획사가 상대할 때받는 불이익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리고 가요만이 아닌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등 관련 업체들이 모여서 현지의트렌드 정보를 나눠가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것이다.또 자체 심의를 거쳐 공연의 자질을 심사해 진출하면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다만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하여민간 자율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다른 심의기구가 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현지 정보수집 네트워크 구축 현지 재외공관에 문화관을파견한다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적극적 정책으로 본다.현지 기획사의 신인도 등 정보 부족이가장 큰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적 식견을 갖춘문화관 파견을 환영하는 분위기다.하지만 단순히 전문가를파견한다는 차원을 탈피해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즉 문화관과 현지의 관광공사,상사,문화콘텐츠진흥원 해외사무소 등이 연계해 ‘입체적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보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으면 옥상옥의 형태로 기구만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민간 대책. ◇스타 뱅킹 시스템 구축 지금 뜨고 있는 스타만으론 한류를 이어가기가 힘들다.홍콩 영화산업이 주윤발 장국영의 ‘약발’에만 너무 의존하다 ‘열기 잇기’에 실패한 전례를밟지 않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제2,제3의 장동건 안재욱차인표 NRG 베이비복스를 키워야 한다는게 대중문화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은 “토대가미약한 우리 대중가요의 현실을 감안할 때 비록 댄스음악이지만 경쟁력이 입증된 것은 대견하고 기쁜 일이다. 그렇다고 댄스음악만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너무 근시안적이다”고 비판했다.그는 “댄스음악의 생명력이 길게 가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류 역시 비슷할 것”이라며 “따라서 기획사들도 지금 뜬 댄스음악 위주의 지원이 아니라 록·재즈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도록 토대를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지원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를 살아있게 더 근본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진정한 한국의 대중문화를 수출하려면 그것이 생활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조한혜정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정부주도의 지원보다는 젊은 문화가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류열기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홍익대 앞이나 대학로 등에서 자발적인 젊은 문화가 활성화될 때 한류와 그 모태인 대중문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매일을 읽고/ 기업 자율성줘야 경쟁력 산다

    우리 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수출감소,내수경기 회복지연,설비투자 부진,물가불안 등 거의 모든 거시지표에 적색등이 켜지고 있다.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정부의 규제가 강화돼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기업경영의 유연성을 가로막는 규제의 옥상옥(屋上屋)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이를테면 60대그룹 중 재무구조개선약정을 한 기업들에 일률적용하고 있는 부채비율 200% 제한규제가 그 전형이다.정부는 우리 나라 상장기업의 42%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 못하는 실정이라며 부채비율을 낮춰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 경쟁력 강화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이들 상장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금융비용 분의 영업이익)을 보면 하위 10%의 기업들은 갈수록 악화되고,상위10% 기업들은 98년 6월부터 계속 상승해 올 1·4분기에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기업들은 부채비율을늘려도 얼마든지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규제’(가이드라인)에 발목이 잡혀 위기의 나락으로치닫고 있음을 알려준다.미상불(未嘗不)정치권의 어설픈 경제관, 관료들의 근시안적 공직관 등이 어우러져 우리의 경제력이 사면초가에 직면하고 있다.경제시장은 경제논리대로움직여야 하는데 정치권의 어설픈 개혁과 경제관료들의 미온적 대처 등으로 우리 경제는 중병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대폭 줄이고 감량,감원,감산에 들어갔다.특히 영업이익이 출중한 삼성이 감량경영에 나선 것은 한마디로 쇼크다.이처럼 투자가 위축되고,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만 연연하고 있는 것은 밝지 않은경기전망도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 각종 규제로 투자의욕을상실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경제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자율적 분위기마련이 절실하다.관료들은 기업인들이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잘적응 내지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상황을 조성해줘야한다.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한다면 또 한번의 위기가오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황규환 [경기 안산시 고잔동]
  • 겉도는 주무차관회의 국조실, 활성화 고심

    국무조정실이 지난 4월 의욕적으로 신설한 주무차관회의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이의 활성화를 위해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무차관회의는 국정의 주요 현안을 다루는 관련 부처 차관들이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국무회의나 주무장관회의에앞서 사전 조율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각 부처를 상대로 ‘기강 잡기’에 나섰다. 나승포(羅承布)국무조정실장이 주무차관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관련 자료를 국무조정실로 제출하라’는 지시를내리는 등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국정 현안을놓고 관련 부처가 좀더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체제로 국정업무를 추진하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 부처의움직임은 상당히 딴판이다.“똑같은 사안으로 각기 다른회의 자료를 만든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시큰둥한 반응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국무조정실의 자료 제출 지시를 충실히 이행한부처가 국가보훈처 한 곳이란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경제,통일외교안보,사회문화,교육인적자원 등 4개 팀제별로 부정기적으로 운영 중인 주무장관회의가 이와 비슷하다는 점도 주무차관회의가 각 부처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데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 부처는 “주무장관회의에서 큰 줄기의 정책 방향이 잡히면 관련 부처 실·국장회의를 통해 뒷받침을 하고있는 상황에서 주무차관회의를 만든 것은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더 늘어나게 할 뿐”이라며 볼멘소리들이다.‘옥상옥(屋上屋)’이라는 주장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야 당내서도 역할·위상 논란

    당직 개편과 함께 출범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의위상과 역할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위상과 역할=혁신위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치 모토인 ‘국민정치 우선’을 본격 수행할 구동체로 기획됐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10일 기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고,국민이 바라는 국가 개조 모델을 찾는 기구”라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 총재는 이달 말까지 국가비전·정치발전·통일외교·미래경쟁력·민생복지·교육발전·문화예술 등 7개 분과마다각각 20∼30명씩 모두 200여명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하는 등혁신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혁신위를 비공개 자문위원단 중심으로 이끌어 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자문위원단은 각계 전·현직 전문가들로 구성돼 의견을 제시하면 실무팀이 이를 토대로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시스템으로 가동된다.그러나 분야별로 ‘구(舊)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오르내려 ‘참신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성원 면면=혁신위의 출범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박관용(朴寬用)·서청원(徐淸源)·신경식(辛卿植)·이상득(李相得)·현경대(玄敬大)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배치된 데 대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겨냥한 선대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형근(鄭亨根)·이한구(李漢久)·맹형규(孟亨奎)의원 등그동안 정국 운영의 방향을 놓고 이 총재에게 자문을 했던이들의 합류를 ‘친정체제’ 강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당 운영의 무게중심이 혁신위로 이동,‘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그림자 내각’이라거나‘옛 뉴밀레니엄위원회’의 재탕이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명박(李明博)·전석홍(全錫洪)전 의원과 구본태(具本泰)위원장을 합류시켜 비주류와 원외 위원장을 배려했으나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지운기자 jj@
  • 포항 행정동우회 예산지원 ‘말썽’

    경북 포항시가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행정동우회에 예산지원을 추진하고 있어 말썽이다. 포항시는 최근 6급 이상의 퇴직공무원들로 구성된 ‘포항시 행정동우회’에 예산을 지원키로 하는 조례안을 마련,제68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시 행정동우회가 시정의 자문기능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자문기관의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행정제도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시민을 위한 봉사활동,지역발전을 위한 간행물 발행을 비롯한 시책홍보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또 행정동우회의 각종 사업에 대해서는 시가 보조금형태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이에 따라 시는 이미올 예산에 행정동우회 결성 및 지원금으로 2,4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의회의 조례안 제정을 기다리고 있다.이에대해 시민 뿐만 아니라 일부 공무원들마저 “행정동우회가자문기능보다는 민선행정의 옥상옥(屋上屋)으로 행세하는 역기능이 우려되는데다 긴축재정 운용에 역행하는 처사”라며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의원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포항시 의정동우회’가 구성돼 연간 2,4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등 의회와 집행부 직원들이 퇴직 이후에도 시 예산을 지원받으려는 발상에 대해 시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학부모·교원단체 “개혁성향 한부총리 임명 환영”

    29일 신임 교육부총리에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이 임명되자 교육관련 단체와 교사,학부모 등은 새 교육 정책과 행정에 기대를 나타냈다.교육계 수장의 임기가 너무 단명한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은 논평을 내고 “개혁 성향을 높게 평가받는 신임 부총리가 난마같이 얽힌 교육문제를 원만하게 이끌길 기대한다”면서도 “현 정부에서 6번째 교육장관이 바뀐 것은 표류하는 교육 행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역량 강화와 그에 따른 공교육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된 것에 대해서는 “관료들의 역할이 늘어나 정책 독점의폐해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회장은 “관료 중심으로 진행되던 교육개혁이 현장 중심으로 추진되고 공교육도 정상화되기를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K고 교사 김모씨(42)는 “정책 혁신이 없는 교육개혁이승진 만능주의를 낳아 부패고리가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 만큼,옥상옥(屋上屋)인 교육관련 행정부서를 통폐합하는 일이 시급하다”고주장했다. 대구시 북구 S중 교사 이모씨(38)는 “교육 과정의 부담을 과감히축소해 전인교육에 힘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2與, 이총재 회견 “정치공세용”

    민주당과 자민련은 1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연두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 공세용,국면 호도용이라고 인색하게 평가했다.양당은 특히 이 총재의 특검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물타기용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 총재 회견 뒤 10건 가까운 대변인단의 성명과 논평을통해 파상 공세를 폈다.오후에는 긴급 고위당직자회의 및 전국 시·도지부장 연석회의를 열어 이 총재 회견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이례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오전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반박기자간담회를 백지화하며 여백을 남겼던 태도가 강경으로 급선회한것이다.여권의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이 총재의 회견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오직 대통령을 흠집내고 집권당 헐뜯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런 회견을 왜 하는가.과연 연두회견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97년이 총재는 ‘특검제라는 옥상옥을 만들면기존의 정부기구만 위축시킨다.진실규명보다는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정략화할 우려가 있다’며 도입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총재가 지금 와서툭하면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정략일 뿐”이라고 몰아쳤다. 변웅전(邊雄田) 자민련 대변인 역시 “자신들이 저지른 죄과에 대한반성은커녕 안기부자금 사건의 본질을 왜곡,야당 파괴 공작이라는 억지주장으로 일관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데스크 칼럼] 한국 재경부와 일본 재무성

    1970년대 ‘돈(金權)정치’바람을 불러일으킨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일본총리는 소학교(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다.그가 주로 도쿄대학 출신 수재들이 모여있는 대장상(大藏相·우리나라 재경부 장관)에 올랐을 때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엘리트 관료집단인 대장성 관료들도 소학교 졸업장 밖에 없는 다나카를 자신들의 우두머리로 임명한 것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취임식 날 다나카는 짧은 연설로 대장성직원들의 허를 찔렀다.“여러분은 천하가 다 아는 수재들이고,나는 소학교를 나온 사람입니다….그러므로 대장성 일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나는 책임만 지겠습니다…”.일본 관료사회의 최고 엘리트 조직인 대장성을 이렇게 다스릴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다. ‘나라의 살림을 맡는 큰 곳간(大藏)’이라는 뜻의 일본 대장성이새해들어 간판을 내리고 재무성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100년을 넘는 오랜 역사와 금융 재정 조세정책을 장악,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던 대장성의 퇴장은 일본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축소개편에 따른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랜기간 경제발전을 주도했음에도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부패스캔들의 온상으로 지목받은 대장성의 금융정책과 감독기능,예산편성 기능 등을 다른 부처로 이관,사실상 ‘무장해제’를 당했다.일본 경제위기의 중심에 정경유착이 자리잡고 있고,대장성의 과도한 권한이 비리의 근본원인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관료집단 가운데 가장 전통있고 보수적인 대장성을 혁파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우리 재정경제부도 옛 일본 대장성에 못지 않게 엘리트 경제관료들이 모여있는 ‘관청 중의 관청’이다.또 지난 연말 경제부총리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새로운 위상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부총리제의 부활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와 98년2월 국민의 정부 출범 후 3년 만의 일이다.재정경제원 해채 후 축소됐던 정책조정권한이 살아나는 등 재경부는 과거 ‘수장(首長) 경제부처’로서의위상을 되찾게 된다.옛 명예를 회복한다는 점에서일단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IMF 환란(換亂) 원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총리급부처에서 장관급 부처로 강등당했던 재경부의 권능부활이 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위해서 재경부 관료들은 다시 옷깃을 여미고시대적 사명감을 살려야 한다.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옥상옥(屋上屋)’의 역할을 하는 가운데 예산은 기획예산처에,금융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에 떼준 상태에서 재경부가 정책기능 만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힘을 몰아준 것이기 때문이다.재경부가 예뻐서가 아니고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긴급 처방적 성격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94년 문민정부가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전격 통합,재정경제원을 발족시킨 명분은 경제정책 수행의 능률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예산 금융 세제의 경제3권을 재경원 한 부처에몰아넣는 바람에 급기야 공룡부처가 탄생,종래 기획원과 재무부가 나눠가졌던 ‘견제와 균형’의 기능이 사라지고 말았다.환란 원죄론도여기에서 파생한 것이다. 일본이 새해 대장성을 없애고 단촐한 재무성으로 출발한 것은 어찌보면 우리가 3년전 공룡 재경원의 폐해를 줄이려고 재경부를 장관급부처로 강등시켰던 것과 일맥상통한 느낌을 받는다.다른 것은 우리는3년의 시행착오 끝에 재경부를 다시 권한을 강화한 부총리급 부처로격상하는 것이다. 기능통합과 분리는 경제여건 및 시대상황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있다.어느 것이 꼭 맞고,어디에 꼭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재경부는 앞으로 제2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총제적인 권한과 함께 실질적인 책임까지도 같이 지게 된다. 3년 만에 다시 몰아닥친 경제위기와 부처의 위상강화가 재경부로서는 ‘양날의 칼’이나 다름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하기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정종석 부국장 elton@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국가보안법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도 관계된 문제일 뿐 아니라,유엔과 미 국무부등 국제사회에서 개정을 권고하고 있는 사안” 이라면서 “자민련과한나라당,재향군인회 등 이해 당사자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일 총재단회의를 열고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총리 승격,여성부 신설,마사회의 농림부 이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교육부 장관의 부총리 승격은 ‘옥상옥(屋上屋)’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반대하기로 했다.청소년위원회도 문화관광부 산하에 두려는 정부·여당의 방침과 달리 별도의 법적 기구로 신설하기로 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동지회가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송년회를 갖는다. 모임에는 동교동계에서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병오(金炳午) 국회 사무총장,박광태(朴光泰)·설훈(薛勳)의원,상도동계에서 김덕룡(金德龍)·서청원(徐淸源)·김무성(金武星)·이규택(李揆澤)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금감위·금감원 변화의 바람/(상)낙후된 시스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총괄감독하는조직이다.금감위는 98년 4월 출범했고 금감원은 은감원,증감원,보감원,신용관리기금 등이 통합해 99년 1월 설립됐다.이근영(李瑾榮) 위원장겸 원장이 취임한 이후 올해로 각각 출범 3년과 2년이 되는 두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어떤 방향으로 조직 및 기능이 재편돼야 하는지를 3회에 걸쳐 점검한다. 금감위의 결재과정은 지나칠 정도로 복잡해 옥상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금감원의 검사가 고압적이라는 불평도 적지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조직운영 실태=이근영(李瑾榮) 위원장은 취임 직후 “고객이 만족하는 시장친화적인 감독당국으로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산업은행 총재,한국투신 사장 등 금감원의 검사를 받는 일선 금융기관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조직개편 등이 한층 강도높게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조직은 공무원조직인 금감위와 비공무원 조직인 금감원으로 이원화돼 있다.금감위는국무총리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관이다.금감원은 금감위 지시를 받아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하는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공적 기관이다. 그러나 조직별 업무분장은 사실상 힘들다.금감위 기능인 금융기관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은 금감위 인력부족으로 90% 이상을감독원에서 처리하는 실정이다.금융감독조정정책(금감위)과 집행(금감원)을 분리해 견제와 균형을 찾으려는 입법취지에 어긋난다.통합운영에 따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재과정도 복잡하다.금감위에 올리는 안건의 경우,금감원 담당자가 국장·부원장보·부원장·금감원장의 결재를 받은 뒤,금감위의 상임위원 결재,비상임위원과의 사전협의 과정을 모두 거친 뒤라야 금감위에 회부된다.금감위원장은 국무회의 멤버도 아니라 제도개선이나 법령 제·개정때 공식적 경로를 통해 중간 진행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검사 실태=이 위원장이 “금감위와 금감원 조직운영에 대해 외부시선이 곱지 않다”고 밝힐 정도다.이 위원장은 산은 총재때의 금감원검사를 염두에 둔 듯,“감사원 감사보다 금감원 감사가 낙후됐다”고 혹평했다고 한다. 일선 금융기관의 한 직원도 “같은 검사팀안에서도 자료를 중복적으로 요청해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있었다”고 말한다.젊은 금감원의 검사역이 검사를 받는 금융기관의 나이든 임원을 불러놓고 청문회식의 호통도 적지않게 친다.실제로 이 위원장이 한국투신 사장 시절,당시 임·직원들은 금감원의 조사역들로부터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정도로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고] 부총리제 부활의 교훈

    국민의 정부에 들어서 추진된 세 차례의 정부기구 개편작업과 부총리제의부활을 보고 배울 것이 많다.정부의 개혁추진자들과 자문그룹은 많은 이치를터득하기 바란다. 1년여 전 부총리제의 폐지는 이론가들의 이상론이 승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폐지론의 논리는 당당하다. 명령형 구조,고층구조의 집권적 계서(階序)제,획일적이고 경직한 구조는 산업화시대·개발연대의 산물이며 정보화시대에는 맞지 않는다.행정여건이 격동하고 행정의 문제가 유례없이 복잡해진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모든 사람이창의적인 능동성을 발휘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상급자의 명령에 따르기만 하는 피동적 자세는 안된다.상관은 부하보다 언제나 더 합리적이라고전제하는 명령형 계서제의 원리는 크게 수정되어야 한다. 때는 바야흐로 분권화와 협동의 시대이다.수평적 조정의 시대이다.모든 계층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문제해결의 집단적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부처이기주의·할거주의는 타파해야 하며 단선적 지휘계통에 의한 명령의 지배가아니라 견제·토론·협동이 가능하도록 행정기구를 설계해야 한다. 행정기구는 저층구조화해야 한다.부총리제와 같은 옥상옥의 제도로 기구를고층화하면 낭비가 따르고 창의적 능동성을 억압하며 독단의 위험을 크게 한다.집권화·집중화된 행정구조가 한 원인이 되었던 IMF사태를 보았지 않은가. 부총리제 부활을 거의 성사시킨 이번의 개편작업은 실무자들의 현실론이 득세한 결과라고 본다.그들의 논리 또한 호소력이 있다. 아직까지의 행정구조는 기능분립적·할거주의적 구조이기 때문에 위에서 거머 쥐지 않으면 조정이 안된다.장관들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그렇다는 말이다.조금 괴팍한 사람이 하나라도 끼이면 정책조정은 물건너가는 것이다.부총리가 챙기지 않으면 부처간의 책임소재조차 불분명해진다. 우리 행정문화의 핵심은 권한중심주의와 지위중심주의이다.누구에게 명령할 권한이 있고 누구의 계급이 더 높으냐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왜 모르는가.계급없고 권한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층구조화의 시대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구개편 때마다 기관장 직급인상투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가. 지금 고위관료들 가운데는 명령일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박정희시대에감수성 많은 젊은 시절의 공직생활을 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부총리제에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것같다. 지난번 이상주의자들이 극단으로 가다가 재정·예산·경제행정기구를 갈갈이 찢어 놓았다.이상을 좇다가 현실과 뒤범벅이 되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난처한 조직배열들을 만들기도 했다.그 반작용도 부총리제 부활의 한 요인이되었을 것이다. 개혁은 조화의 예술이라는 말을 늘 하고 있다.이론가들은 현실을 보고 개혁의 시기선택을 잘 해야 한다.개혁의 적시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현실의 기득권이나 세력확장동기에 발목이 잡히기 쉬운 실천가들은 이상을 보고 시대적 변화요청을 볼 수 있어야 한다.이번에는 현실론자들이 너무 멀리 가지 않기 바란다. 이상주의자나 현실주의자나 부지기이(不知其二)여서는 안된다.하나만 알면되는 것이 아니라 둘도 알아야 한다. 吳 錫 泓 서울대교수·행정학
  • 공무원 인사혁신/ 중앙인사위 출범 1년 현황·과제

    공직 사회의 인사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자리만 있으면 월급을 받던 ‘철밥통’ 시대는 가고 성과에 따라 대우를 받는 ‘능력급’ 시대가 눈앞의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를 달리하는 ‘연봉제’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개방형 임용제’가 도입돼 이미 시행 중이고,채용 및 승진때 반드시 전문심의기구를 거쳐야 임용하는 절차도 마련됐다.또한 50여년간 공무원 인사·보수의 기준이 됐던 ‘계급제’의 폐지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중앙인사위원회가 공직의 인사 개혁에서 일으킨 변화의 큰 물결이다.인사위의 주요 인사개혁 정책과 이에 따른 앞으로의 과제를 24일 탄생 1주년을 맞아 짚어 본다. ■계급제 폐지 1∼9급의 신분제적 계급제와 계·과·국장 등 계층적 직위제를 둔 이중적이고 경직된 현재의 계층·계급구조를 없애거나 보완해 정보·지식화 사회에 적합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인사위의 시안은 국장급 이상은 직무를 분석한 뒤 적격자를 앉히는 ‘직위분류제’를,과장급 이하는 직무를 먼저 주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수를 주는 ‘보수등급제’로 하는 안이다. 인사위는 이에 대한 기초작업으로 시범실시 기관인 외교통상부 기상청을 시작으로 각 부처의 직무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제도는 공직의 인사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어서 공정하고 정확한 직무 분석이 선행돼야 하고,이 작업 또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각 부처의 반발도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인사위가 이 제도가곧바로 시행되는 것이 아닌만큼 적용을 기존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할지 새로공직에 들어오는 사람부터 적용할 것인지를 여론의 추이를 봐서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장급 인사 심의 정실을 배제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도록 하는 ‘사전 통제역할’을 하는 절차다.각 부처가 제출한 3급이상 인사안을 5명의 위원으로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사한다. 그동안 758건 채용 및 승진 심의를 했다.이 중 72건을 보류하고 9건은 부결하는 등 부처에서 올린 안에 제동을 걸었다.특히 지난해 7월 재정경제부에서제출한 조달청 차장(1급) 채용건은 김모 국장(행시 14회)보다는 이모 조달청 서울청장이 적합하다는 이의를 제기해 공직에서는 충격일 정도로 파장이컸다. 현실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일반 별정 계약직의 채용·승진에만 심사를 할 수 있어 특수직과 전보 사항에 대해서는 심의를 하지 못하는 것도한계로 보인다.또한 각 시·도 국가직의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 올린 안이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아 ‘옥상옥’으로 폄하받기도 한다. ■개방형 직위제 38개 정부기관의 실·국장급 130개 직위(전체의 20%)를 개방형 직위로 선정,공직 내외에 개방해 놓았다.결원이 발생하면 공개모집을통해 임용한다.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12개 직위가 충원됐고 국가보훈처제대군인정책관 등 15개 직위는 충원을 준비중이다.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공무원 민간인사 등 전문가 6만여명의자료를 수록해 놓았다.지금까지 이를 활용,12개 부처의 20개 직위에 550여명을 추천했다. 이밖에 국장급(3급)이상 고위직에는 연봉제가 도입돼 운영중이고,전문성을높이기 위해 공무원이 1∼2년정도 민간기업에 파견 근무하는 ‘고용휴직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공직자 고위·하위직시각 엇갈려. 일반 행정부처에서 바라보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시각은 대체로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특히 1∼3급 채용·승진자의 임용 적격성 사전심사를 놓고 고위공직자들은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국장급 인사는 “인사위 출범으로 고위직 인사에 있어서 각부처가 좀더 신중을 기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부처내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쳐 임용을 하는데 인사위가 다시 적격성 심사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임용절차와 같은 적경성 심사보다 인사정책을 개발하는 등 인사시스템 개혁에 무게를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인사위는 공무원의 인사정책 및 인사행정 운영 기본 방침의 심의·의결을 주 기능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1년동안 일반 행정부처에 비쳐진 것은 채용 승진자의 임용 적격성 사전 심사와 개방형 직위 도입 등에관한 사안들이었다. 물론 고위 공무원들과 직접 연관된 사안들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졌는지모른다. 이같은 고위직 공무원들의 반응과 달리 하위직 공무원들은 인사위에 기대를하고 있다.고위 공무원 인사가 지금까지 연공서열과 정실로 흐른적이 많았는데 인사위가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앙부처의 한 6급 공무원은 “처음 인사위가 출범했을 때만해도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종전의 중앙승진심사위원회와 달리 고위공직자에 대한 실질적 심사를 하는 것을 보고 필요한 조직임을 느끼게 됐다”고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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