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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영화 ‘재심’에서 재회… 강하늘 & 정우 인터뷰

    실화영화 ‘재심’에서 재회… 강하늘 & 정우 인터뷰

    15일 개봉하는 ‘재심’은 2000년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 기사 살인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와 증거 조작 등으로 억울하게 10년간 옥살이를 한 현우(강하늘)와 이 사건이 출세의 기회라는 것을 직감한 속물 근성 변호사 준영(정우)을 축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례에 바탕을 둔 ‘또 하나의 약속’을 연출했던 김태윤 감독의 작품이다. 정의감으로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변호사로, 세상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청년으로 브로맨스를 보여준 두 남자를 만났다. “친해야 진짜 연기… 형 덕분에 편한 연기” #억울한 누명 쓴 청년 강하늘 “안타까움도 안타까움이지만 이 억울함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사건이 도대체 왜 일어났을까에 관심이 갔어요. ‘재심’의 시나리오가 왔을 때 왠지 제가 해야 할 것만 같았죠.”어쩌면 강하늘(29)의 ‘재심’ 출연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TV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접하고는 인터넷 검색 등으로 사건을 더 알아 보는 등 관심을 기울였던 경험이 있었다. 일차원적으로 사건을 판단하기는 싫어서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 운명처럼 시나리오가 찾아왔다. 그는 영화를 찍으며 실제 사연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 보기도 했다. “최대한 일상적인 대화를 하려 했어요. 그분이 겪은 모진 세월의 단 하루도 체험하지 못했는데 사건 이야기를 꺼낸다는 자체가 건방질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실화를 마음에 품고 있으면 제 캐릭터가 삐걱거릴 것 같아 시나리오에만 집중하려 했죠.” 강하늘은 영화 속에서 나쁜 경찰로 열연한 한재영에게 자백을 강요당하며 정말 모질게 맞고 또 맞는다. “실제처럼이 아니라 실제였어요. 제 연기가 부족해 안 맞고도 맞은 듯 연기를 못 하거든요. 아직까지는 그런 감촉, 온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도움이 돼요. 그동안 때리기보다 맞아야 하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제가 좀 억울하게 생겼나 봐요. 하하하.” ‘재심’에는 유독 절친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술잔을 나누며 고민을 주고받는 사이들이다. 2015년 영화 ‘쎄시봉’에 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편’을 함께했던 정우를 비롯해 ‘소녀괴담’에서 만난 박두식, ‘동주’를 함께한 민진웅, 최정헌 등이다. “싫어하는 연기도 실제로는 친한 사이여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봐요. 불편한 사이면 연기할 때 어딘지 모르게 조심스러워지거든요. 그래서 현우를 연기하며 너무 편했어요. 서로 연기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를 스스럼없이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었죠. 특히 정우 형이 열정적이었죠.” 연기력도 일찌감치 인정받았고, 작품도 끊이지 않고,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는데 연기가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 강하늘은 ‘동주’ 촬영 때를 돌이켰다. “선배들의 말처럼 고민, 스트레스, 불확실성은 연기자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지내왔는데 ‘동주’ 때 터진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을 연기한다는 자체가 정말 부담이 됐어요. 매일 술 마시고 자며 제대로 된 생활이 안 됐을 정도였죠. 그때 나는 그릇이 안 되나 보다 생각했었죠. 그래도 그런 시기가 있어 고마웠던 게 한 단계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요즘 한창 명상에 재미를 붙였다는 강하늘은 늘 지금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얼굴 찌푸리는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부터 긍정적이려고 애쓰면 그 에너지가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무거운 진실 앞에 무게 있는 진심 연기” #가슴 뜨거운 변호사 정우 “사실 시나리오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걸 몰랐어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마음가짐이 달라졌죠.”소재로 삼은 실제 사건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에도 ‘재심’은 다소 경쾌하게 출발한다. 정우(36)가 연기한 변호사 준영의 역할이 크다. 처음에는 얄미운 안티 히어로에서 출발했다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진심을 꺼내들게 되는 캐릭터다. “완벽하기보다는 빈틈이 있고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연민의 정을 줄 수 있다면 관객들이 준영이라는 캐릭터에 올라타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존 인물 연기가 무척 까다로운 일이라는데 ‘쎄시봉’, ‘히말라야’에 이어 ‘재심’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거푸 출연하고 있다. ‘재심’에서의 준영도 허구가 아닌 실존 인물이다. 이름까지 그대로 따왔다. “실제 변호사 분을 두 세 번 만났어요. 과거 판결을 뒤집는 능력이 대단한 분이잖아요. 그런데 자신은 친구들도 사건을 맡기지 않는 고졸 출신 변호사였고, 존재감을 찾고 싶어 재심 전문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근함을 느꼈어요. 영화 속 캐릭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죠.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는 혹시나 넘치고 과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는데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도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 줘 감사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무명 생활이 길었다. 연기자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은 서른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앞서 인생의 방향을 틀어보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다른 길을 찾으려 해도 다른 길이 없어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었죠. 다른 분들에 견주면 저는 고생한 것도 아니에요. 부모님이 연기를 반대하기보다 지원해 주셨거든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는데 2013년 하반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 이후에는 외려 과작(寡作) 배우가 됐다. “뜨고 나서 작품이 더딘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요, ‘바람’ 이후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출연 자체에 의의를 뒀었는데 과연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는 작품인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재심’의 준영을 보면 유들유들 얄미우면서도 정이 가는 ‘응사’의 ‘쓰레기’ 느낌이 묻어나기도 한다. “장르에 따라 제가 아닌 캐릭터가 돼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저는 캐릭터를 저에게 가져오는 편이에요. 정우라는 사람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은 비슷하고 또 약간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관객들이 볼 때마다 흥미롭고 질리지 않는 배우로 남을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제 안에 있는 다른 모습도 계속 계발해 나가야죠.” 지난해부터 든든한 지원군이 추가됐다. 동료 연기자 김유미와 결혼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둔 그다. “때에 따라 조언도 하지만 각자 본인 의견을 존중하는 게 부부끼리 직업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요. 지금 행복 온도가 어떻냐고요? 아주 따뜻합니다. 하하.”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녀 남친이 여행가방에 몸 구겨 넣은 이유는?

    그녀 남친이 여행가방에 몸 구겨 넣은 이유는?

    베네수엘라 한 20대 여성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이 아빠를 탈옥시키려다 발각돼 함께 감옥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달 17일 영국 매체 더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에타 로블레스 사오우다(25)는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 북부 안소아테기주 푸엔테 아얄라 교도소로 6세 여자아이와 함께 남친이자 아이 아빠로 여겨지는 호세 가르시아의 면회를 갔다. 면회를 마친 뒤 그녀는 그리 크지 않은 핑크색 여행용 가방을 들고 나가다가 교도관에게 가방 검열을 당했다. 사오우다가 가방을 끙끙대며 끌고 가는 모습이 교도관의 의심을 산 것. 놀랍게도 가방 안에는 남자친구 가르시아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서 들어 있었다. 가르시아가 다시 교도소로 수감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오우다 역시 체포됐다. 가르시아 씨는 차량 절도죄로 9년 8개월의 징역형을 받아 4개월째 감옥살이를 하던 중이었다. 함께 면회를 왔던 아이는 졸지에 부모를 모두 잃게 돼 아동청소년보호시설에 맡겨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리 목포는 ‘주먹’하곤 상관없당께… 예술가의 도시제”

    “우리 목포는 ‘주먹’하곤 상관없당께… 예술가의 도시제”

    “우리 목포는 주먹하고는 상관이 없당께. 유서 깊은 예향과 멋의 도시지 뭔 싸움을 잘한다고 그런지 모르겄네. 순하디순하기만 하구먼.”3일 저녁 목포의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더 킹’을 보고 나온 이모(52)씨는 “항구 도시다고 다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문을 들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까 성질이 확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목포 시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래 누적 관객 수 46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는 영화 ‘더 킹’이 목포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는 이유다. 영화나 드라마가 특정 지역과 연관되면서 관광객 유치 등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스릴러 영화 ‘곡성’이 대표적이다. 의문의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등 으스스한 분위기의 동명 영화에 곡성 군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러나 유근기 군수가 그런 우려를 반전시켰다. 영화 곡성을 홍보하는 문학청년 같은 언론 기고문이 화제가 됐다. 곡성군의 지명도를 높였고, 인기 관광지로 부각했다. 제작사 측도 ‘울음소리’를 뜻하는 한자를 함께 적으며 협조적이었다. 영화 ‘곡성’은 690여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해 한국 영화 43위를 기록했고, 그 영화 상영 기간에 열린 2016년 곡성세계장미축제(5월 21일 부터 29일)에는 23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그 5월에 35만명이 찾았다. 예년보다 2만명이 더 곡성을 찾았다. 유 군수는 “황정민 등 흥행 배우가 나오니 차라리 곡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자고 생각했다”고 발상의 전환을 설명했다.그러나 현재 1, 2월 영화 흥행 1, 2위를 달린 영화 ‘더 킹’에 대한 목포 시민들은 인식이 다르다. 목포시의회와 목포 지역 예총, 문화연대, 문화재단 등은 “2004년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목포 조직폭력배들이 인신매매하는 등 조폭의 이미지와 결부돼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며 관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과 대사에 대한 영화 제작사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목포시의회는 ‘영화사 측은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목포시의회 등은 ‘더 킹’의 영화 시작 자막에 ‘이곳에서 나오는 지역은 허구로 특정 지역과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삽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목포 예술인 조직인 청년 100인 포럼’ 등은 영화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협조도 구했다. 목포와 호남인의 항의가 계속되자 제작사는 현재 온라인상에 기재돼 있던 전화번호와 주소를 삭제했고, 배급사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더 킹’에서 목포는 어떤 모습일까. 주인공 검사의 아버지는 목포 지역에서 활동하는 양아치로 나온다. 목포에 없는 ‘들개’라는 조직폭력배들이 주요 역할을 한다. 또 영화에서 일명 ‘들개파’의 본거지로 사용된 도축장이 목포에 현존하는 것처럼 전달되고, 도축장 내의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 전라도 사투리로 꾸며진 거친 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들개파 보스는 마치 악귀처럼 악랄하다. 서울 나이트클럽 등을 소탕하는 조직 2인자 등도 모두 목포 출신들이다.박홍률 목포시장은 “영화는 허구를 다룬다지만 목포를 왜곡해 심히 유감”이라며 “영화가 흥행을 한다 해도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을 담은 탓에 도시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전국 최초로 ‘예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도시가 목포이고,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드물게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박화성, 허건, 차범석, 김환기 선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아 오히려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촬영지로 손색이 없는 지역”이라며 “항구 도시의 멋을 다루는 영화를 제작한다면 전폭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점호 목포 예총회장은 “목포는 1958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예술단체가 생기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5명이나 배출한 예향 도시”라며 “아무리 창작물이라고 해도 최고 문화도시를 생뚱맞게 주먹 도시로 비하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목포는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의 고향으로 개항 120년 역사를 간직한 항구 도시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세계 파워보트 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세발낙지와 민어 등 풍부한 먹거리도 유명하다. 그럼 이 같은 ‘예향’ 목포가 왜 조폭의 도시로 오해를 샀을까.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1897년(고종 31) 상업 항구로 개항한 목포항은 호남 지역의 관문 구실을 하며 급성장했다. 1920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토지와 농산물 등을 경제 수탈하려고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세우면서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조선인들에게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다. 이에 의협심 강한 목포 사람들이 일본인에게 보복하면서 ‘목포 주먹’이 소문났다. 결정적으로는 1980년대 중반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서진 룸살롱 사건’이다. 1986년 8월 14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서진 룸살롱’에서 조직 폭력배들 간의 심야 칼부림이 발생했다. 조폭들의 집단 살인극이었다. 서진 룸살롱 17호실에서는 ‘맘보파’ 일행 7명이 교통사고를 내고 옥살이를 하다 8·15 특사로 풀려난 고모(당시 28세)씨를 축하하고 있었다. 한창 분위기가 뜨거울 무렵 룸살롱 웨이터 권모씨를 구타한 일이 계기가 돼 김모씨 등 ‘서울 목포파’ 8명이 맘보파 4명을 현장에서 난자해 살해했다. 살인 무기는 ‘사시미칼’이었다. 이후 목포파 일행 등은 로얄 승용차에 4명의 사망자를 싣고 20분 거리에 있는 정형외과에 ‘교통사고 환자’라고 내려놓은 뒤 사라졌다. 당시 잘나가는 서울 조직 폭력배를 제압한 목포파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다. 1994년 9월 전남 영광군 불갑면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불에 태워 죽인 ‘지존파’를 목포와 연관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지존파 5명은 모두 전남 영광 출신이었다. 목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상경한 뒤 고향을 목포라고 하는 것도 ‘목포=주먹’ 등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그러나 목포는 ‘주먹’과 큰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목포 시민들은 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라고 나온다. 벌교는 현재 보성군에 속해 있다. 인물 자랑하는 순천도 ‘주먹’으로는 한몫한다. 1990년대 국내 폭력배를 지배했던 ‘양은이파’의 조양은 휘하에 ‘순천 시민파’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민파’까지 합세해 순천에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순천 출신 오모씨는 양은이파의 2인자로, 강모씨는 행동대장으로 활약했다. 순천에서는 지금도 ‘시민파’와 ‘중앙파’가 활동하고 있다.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은 “올해는 3.36㎞ 구간의 바다 위를 가르는 국내 최장 노선의 해양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등 1000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상처받은 시민들의 자부심을 헤아리는 영화사 측의 배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사투리 말씨와 뱃사람의 거친 부분이 있기는 해도 목포에 악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재심 요청 대부분 약자… 사회 불평등이 법 불평등 이어져”

    “재심 요청 대부분 약자… 사회 불평등이 법 불평등 이어져”

    “재심 사건을 맡은 한 판사가 이렇게 말해요. ‘아직 진범이 잡힌 건 아니잖아요?…’ 이게 재심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태도입니다.” 지난 26일 사무실에서 만난 박준영(43·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는 거침이 없었다. 사법부가 자신들의 잘못된 판결을 뒤집는 데 얼마나 소극적인지를 꼬집었고, 선뜻 재심 청구권자로 나서는 검사가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재심 전문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은 박 변호사가 전국을 누비며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박 변호사는 1991년 부산에서 일어난 ‘엄궁동 살인 사건’의 재심을 위해 이번 설 연휴도 일찌감치 반납했다고 말했다. 2007년 ‘수원 노숙소녀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2000년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재심 결정과 무죄판결 모두 박 변호사의 작품이다. 일반 강력범죄의 경우 재심의 선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법리를 새로 써 나가는 셈이다. 실제 약촌 오거리 사건의 경우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한 30대 청년 최모(당시 15세)씨에게 지난해 10월 법원이 16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이 자행되는 등 강압수사 사실이 밝혀졌고, 확정 판결 이후 진범이 드러나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재심’이 다음달 개봉한다. 확정된 판결에 중대한 결함이 새롭게 발견되면 재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재심(再審) 제도는 잘못된 판결에 따른 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꼽힌다.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심 형사공판 사건의 재심 접수는 3878건으로, 2014년 589건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2015년 2월 ‘간통죄 위헌 결정’ 등 외부 요인,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국가 차원의 재심 권고 사건을 제외하면 일반 사건에서 재심을 통해 판결이 번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개인이 거대한 사법부를 상대로 판결을 뒤집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박 변호사는 “일반인이 누구의 조력도 없이 새롭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과거 사건일수록 기록이 소실되는 데다 수사기관이 관련 자료를 쉽게 내주기 힘든 탓이다.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의 주인공들은 가난하거나 지적장애가 있는 등 재판 과정에서 자기주장을 다 할 수 없는 존재가 대다수였다”며 “사회적 불평등이 법의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그에게 지난해 법조계를 휩쓴 전관 변호사 논란은 새로운 충격이었다.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죄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면, 상반되는 곳에서는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제 박 변호사가 재심 결정을 끌어낸 사건 모두 검·경 수사 당시 변호인의 제대로 된 도움 없이 피해자들이 자백을 강요당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박 변호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산하에 재심 관련 부서를 두는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조사 권한을 가진 공권력의 도움이 있어야만 숨죽이고 있는 억울한 피해자들이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연극리뷰] 해학으로 버무린 ‘부조리한 세상’… “욕심 버려야 다같이 잘 살 수 있다”

    [연극리뷰] 해학으로 버무린 ‘부조리한 세상’… “욕심 버려야 다같이 잘 살 수 있다”

    너무 해맑아서, 지독하게 순수해서 더 뼈아프다. 이유 없이 삶의 일부를 빼앗긴 사람들이 말간 얼굴로 전하는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당연한 이야기. 뺏기고 또다시 빼앗는 삶의 굴레 속 우리가 알게 모르게 품고 있는 욕심은 어디까지 닿아 있을까.한국 연극계 거장 오태석이 쓰고 연출한 연극 ‘도토리’의 주인공 ‘일렬’과 ‘삼렬’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다가 형무소 동료들과 “남의 물건은 절대로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6년 만에 출소한다. 지적장애를 지닌 두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서도 바보처럼 다른 이들의 것을 소중히 지키려고 애쓴다. 일렬은 산에 들어가 등산객들에게 멧돼지 먹이인 도토리를 가져가지 말라고 외치며 동물 보호 캠페인을 벌인다. 삼렬은 자신이 일하는 호박밭 주인이 자신을 생각해서 건네준 호박을 사양하고, 버려지는 호박잎을 가져가 그것마저 인근 식당에 그냥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들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일은 예상치 못하게 흐른다. 일렬은 멧돼지 사냥에 나선 포수들을 막는 과정에서 총부리를 그들을 향해 잘못 겨눴다가 살인 미수죄로 재판정에 서고, 삼렬은 인권단체 직원이라는 한 남자로부터 성금 모금을 위한 과정에 휘말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앞에 놓인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일렬과 삼렬. 두 사람은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관객을 향해 말한다. “욕심을 버려야 다 같이 잘 살 수 있어요.” 자칫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를 오태석 연출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낸다. 배우들의 해학적인 말투와 익살스러운 몸짓에 빠져들 때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송곳 같은 대사를 마주하게 된다. “멧돼지 똥구녕 대포가 뽀옹 쿠앙 똥 쏘면 이 똥 거름 삼아 참나무가 돼서 이러구 솟아오릅니다. 도토리 가져가지 마세요. 멧돼지가 처먹고 참나무 맨들어줍니다.” 극은 마지막까지 묻는다. 인간을 해치는 포악한 동물이라고 여겼던 멧돼지도 나무 한 그루 돌볼 줄 아는 미덕을 지녔는데 당신은 곁에 있는 사람과 과연 더불어 잘 살았냐고. 혼탁한 이 세상에서 얼마나 상식적으로 잘 살고 있냐고. 공연은 오는 2월 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4만원. (02)745-3967.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주목! 이 영화] ‘재심’ 김태윤 감독 “이런 영화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주목! 이 영화] ‘재심’ 김태윤 감독 “이런 영화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재심’(이디오플랜 제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재심’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법이란 것이 누구를 위해 있는지, 영화를 만드는 내내 질문을 던졌다”고 밝혔다. ‘재심’은 2000년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이라는 실화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영화는 사건의 목격자에서 살인범으로 뒤바뀐 ‘현우’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한 변호사 ‘준영’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돈도 배경도 없는 변호사 ‘준영’ 역은 정우가, 살인범으로 10년을 감옥살이한 청년 ‘현우’ 역은 강하늘이 맡았다. 또 아들의 무죄를 확신하는 ‘엄마’ 역은 김해숙이, ‘준영’의 사법 연수원 동기 ‘창환’ 역은 이동휘가 맡았다. 정우는 “시나리오의 힘이 굉장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다음 장이 궁금해졌다”며 “실화라는 게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고 설렜다”며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또 김해숙은 “(이 영화를 통해) 같이 분노하고 같이 슬퍼할 수 있다. 나중에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재심’은 김태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김 감독은 2014년 삼성전자 반도체 산재 피해자 사건을 다룬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다시 현재진행형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이에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품을 통해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반어적으로 고백했다. 이렇듯 묵직한 주제를 탄탄한 시나리오로 풀어낸 ‘재심’은 실화가 주는 긴장감과 신뢰의 관계가 빚어내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실제 사건의 해결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염원이 작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화 ‘재심’은 오는 2월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영상=이디오플랜, 오퍼스픽쳐스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최태민 부녀 의혹’ 최초 폭로 김해호 목사, 허위사실공표죄 폐지 촉구

    ‘최태민 부녀 의혹’ 최초 폭로 김해호 목사, 허위사실공표죄 폐지 촉구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일가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 등의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김해호 목사가 13일 허위사실공표죄 즉각 폐지를 주장했다. 김 목사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이나 언론이 공직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합리적 의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할 경우 현재 법 체계에선 문제 제기자나 제보자가 명예훼손, 혹은 상대후보 비방이라는 국가의 형벌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결국 제보자나 증인들은 법의 심판이 두려워 침묵하거나 숨어 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서 “2007년이나 이전에 저 김해호가 아닌 누군가가 최태민, 최순실에 대한 얘기를 국민들에게 얘기하고 그 사실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으로 공론화가 이뤄졌다면 국정파탄, 헌정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대통령을 과연 우리가 선출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직자나 공인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공직자나 국가의 공인은 이미 그 자체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비방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상대방을 흠집 내는 네거티브 일 수도 있다”며 무분별한 허위사실공표 행위를 경계하면서도 “그럼에도 진실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현재 허위사실공표죄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 기자회견 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허위사실공표죄 폐지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김해호씨 사례는 허위사실공표죄가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공직후보자 검증을 방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최태민 관련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고, 검찰은 김씨를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로 구속기소했다.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원혜영 40년 만에 무죄

    ‘긴급조치 위반’ 원혜영 40년 만에 무죄

    유신정권 시절 대통령 긴급조치 9호를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로 옥살이했던 원혜영(64·경기 부천 오정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0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원 의원과 박인배(63)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에게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위헌·무효인 긴급조치 9호를 적용해 공소가 제기된 부분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효력을 잃은 옛 집시법 조항들을 적용해 기소된 부분은 모두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1975년 원 의원과 박 전 사장은 대학 재학 시절인 그해 11월 이를 비판하는 집회·시위를 열었다는 이유로 기소돼 이듬해 2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민청학련 피해 국가 배상” 유인태 12억 등 총 27억 승소

    1970년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유인태 전 의원 등 피해자 5명과 그 가족에게 국가가 27억원 상당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윤성식)는 유 전 의원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 전 의원에게 12억여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도록 하는 등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7일 밝혔다.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유신 정권이 불온 세력의 배후 조종을 받아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를 씌워 180여명을 구속 기소한 대표적 공안 사건이다. 유 전 의원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수감됐다가 1978년 8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유 전 의원은 재심 청구 끝에 2012년 1월 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해 3월 형사보상금 지급 결정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3년 2월엔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재심 무죄판결 확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대법 판결은 이 소송 제기 이후에 선고된 것”이라며 “이 소송 제기 무렵엔 권리행사의 기간에 대한 법리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6개월이 지난 뒤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구권을 인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태민의 전횡 보고했던 박정희 마지막 비서실장

    최태민의 전횡 보고했던 박정희 마지막 비서실장

    김재규와 공범 혐의로 옥살이 “병상서도 박근혜 대통령 걱정”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김계원 전 창군동우회 회장이 지난 3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김 전 실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 사망 당시 궁정동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과의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중요임무종사미수 공모 혐의로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어 1982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 1988년 특별사면복권됐다. 그는 2006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0·26 당시 상황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비스듬히 쓰러지셨는데 식탁 밑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다음날 새벽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깨우기 위해 청와대에 도착해 눈물을 쏟았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사건이 박 전 대통령에게 혼이 난 김 중앙정보부장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김 전 실장이 병상에서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건을 전해 듣고 박 대통령을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의 인터뷰나 회고록의 내용들은 최태민 목사와 최순실씨의 대를 이은 국정농단 사건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며 다시 회자되고 있다.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김계원의 회고록을 보면 당시 (최태민 사건) 수사보고서를 박 대통령에게 줬고 박 대통령은 그걸 최태민에게 줬다”고 말했다. 1923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김 전 실장은 연희전문학교와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하고 박정희 정권 당시 육군 참모총장과 중앙정보부장, 주대만 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은퇴 이후에는 창군동우회 회장을 지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7일 오전 10시. 유족으로는 부인 서봉선씨와 기화산업 대표·한국스페셜올림픽 이사인 장남 병덕씨, 미국에 체류 중인 차남 병민씨, 장녀 혜령씨 등 2남 1녀가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약촌오거리 살인’ 피고 무죄 확정된 날… 검·경 “사과드린다”

    ‘삼례 슈퍼 강도’ 무죄 판결 관련 “유족 등께 송구” 경찰청 직접 사과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사건 발생 16년 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 지난 4일에는 ‘전북 완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피고인에 대해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검찰과 경찰은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약촌오거리 사건을 재수사 중인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24일 “현재까지 드러난 재심 전후의 증거 관계와 최근 수사 상황 등을 고려해 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모(32)씨가 굴레를 벗었다.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 사건의 증거 관계를 전면 재검토했고, 재심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오랜 기간 정신·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과 가족, 진범 논란을 지켜봐야 했던 피해자 유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지난 17일 최씨에 대한 재심에서 “경찰·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최씨의 자백 동기와 경위를 수긍하기 어렵고 내용도 허위 자백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검찰은 사건 당시 진범으로 지목됐던 김모(3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 김씨는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쯤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당시 42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최씨와 함께 지난 4일 17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수형자 3명에게도 사과했다. 경찰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수사 진행 과정에서 적법절차와 인권 중심 수사 원칙을 지키지 못한 부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재심 청구인 등에게 상처를 준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충격을 겪었음에도 당시 진범을 검거하지 못해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을 감내해야만 했던 피해 유가족에게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심 사건과 관련해 지방경찰청 차원에서 사죄한 적은 있었지만 경찰청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재심 선고를 통해 무죄를 확정받은 최씨 등 4명은 국가를 상대로 형사보상 및 국가배상 청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성의 회복/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가성의 회복/강동형 논설위원

    인성(人性)과 사회성(社會性)이라는 단어는 가끔 사용하지만 국가성(國家性)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생소했다. 얼마 전 한 시사 잡지를 읽으면서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국가성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 특히 국가성이란 말을 사용한 주인공이 다름 아닌 대선 주자들의 멘토이고, 당대의 전략통으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었다. 그가 말하는 ‘국가성’에는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그가 사용한 국가성은 ‘국가다움’의 다른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가성’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지난 17일 광주고법 형사1부의 재심 결과 때문이다.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재심 청구 끝에 16년 만에 무죄 선고를 받은 사건이다. 무죄 선고를 받은 최모(32)씨는 10년 동안이나 억울한 옥살이까지 했다. 재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던 날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진범으로 김모(38)씨를 긴급 체포했다. 여기까지는 이상할 게 없다. 억울한 옥살이와 사회의 냉대를 받으며 살아온 최씨에 대한 보상은 무엇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그런데 재심 재판부는 진정한 사과는커녕 겨우 유감 표명에 그쳤다고 한다. 변호를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에 따르면 재판부는 “10여년 전 이뤄진 재판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과거 재판부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나아가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자살한 수사 경찰관에 대해서는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진 점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도 재심청구 당사자인 최씨에게는 “지난날의 아픔을 떨쳐 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유체이탈적 화법을 구사했다고 한다. 진정한 사과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28일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전주지법 제1형사부가 피고인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과거 재판부의 과오를 반성한 것과 사뭇 달랐다. 국가를 대신하는 수사 기관인 경찰이나 검찰, 법적 판단을 하는 사법부의 행위는 공권력의 행사를 수반하게 된다. 두 재판 결과에서 하나는 위로가 되고 또 다른 판결은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아마도 잘못된 공권력 행사에 국가기관이 어떤 자세로 사과하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1년 동안 사경을 헤매다 숨진 백남기씨 사인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결국 국가성의 결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가가 국가성을 상실하면 존재 의미가 없다. 국가성의 회복은 거창하지도 않다. 경찰이나 검찰, 재판부의 진정한 사과 한마디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박지원 “김기춘, 공작정치 부두목…태어나지 않아야될 사람”

    박지원 “김기춘, 공작정치 부두목…태어나지 않아야될 사람”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헌정을 유린한 공작정치의 부두목”이라면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난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각종 정치공작 지시가 적시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도 “최순실 사건에 버금가는 독재망령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망록 외에도 사법부 개입 정황,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야권 지도자 탄압 등의 의혹에 휩싸여있다. ‘자백’이라는 다큐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실장이 얼마나 많은 간첩을 조작해서 사형 당하게 하고 수십년씩 감옥살이를 하게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고 해 저는 그 영화를 보며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사법부, 변협, 검찰, 정치인 죽이기를 보며 참으로 김기춘이야말로 태어나지 않아야될 사람이 태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을 박근혜 청와대 헌정유린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진상규명과 철저한 사실을 밝혀서 책임자 처벌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면서 ‘김기춘 국정문란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조배숙)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일한 목격자…앵무새의 증언, 법적 효력 있을까?

    유일한 목격자…앵무새의 증언, 법적 효력 있을까?

    사람처럼 말(?)을 하는 앵무새의 발언의 법적 효력이 있을까, 없을까?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삼아 경찰에 남편의 불륜을 고발한 쿠웨이트 여자가 쓴물을 마셨다. 하마터면 옥살이를 할 뻔한 남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부부와 가사도우미 사이의 삼각관계에서 벌어졌다. 평소 부인은 남편이 가사도우미와 내연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증거를 잡지 못했다. 그런 부인에게 남편의 외도를 귀띔한 건 바로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 아랍어에 능숙한(?) 앵무새가 연인들이 나눌 법한 대화를 반복하자 부인은 이를 증거 삼아 남편을 경찰에 고발했다. 불륜이 인정되면 남편은 교도소에 갈 판이었다. 하지만 사려 깊은(?) 경찰 덕에 남편은 처벌을 피했다. 경찰은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보기 힘들다면서 불륜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이 앵무새 발언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런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앵무새가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말을 배운 것일 수 있다"며 "반드시 남편과 가사도우미가 나눈 말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부인으로선 "너 어디에서 그런 말을 배웠니?"라고 앵무새에게 물어볼 수 없는 게 답답할 따름.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불륜나 외도의 시비가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외도가 확인된 경우도 있다. 2006년 영국에서 여주인의 불륜을 폭로(?)한 앵무새가 대표적인 사례다. 앵무새 덕분에 남자가 동거 중인 여자친구의 외도를 확인한 사건이다. 이 앵무새가 "안녕, 게리"라는 말을 반복하자 외도를 의심한 남자는 "게리가 누구냐"며 여자친구를 추궁했다. 여자친구는 "4개월 동안 전 직장동료와 은밀한 사이였다"고 털어놨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시나리오 쓰고 연기 하고 메가폰 잡고… 영화에서도 빛났던 밥 딜런

    시나리오 쓰고 연기 하고 메가폰 잡고… 영화에서도 빛났던 밥 딜런

    문학성이 빼어난 노랫말로 대중가수로는 사상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75)은 여러 분야에서 창작력을 뽐내왔다. 영화도 그중 하나다. 그는 배우로, 감독으로,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음악가로 활동했다. 그와 관련된 영화들을 살펴보는 것 또한 음악 못지않게 딜런의 진면목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폭력 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서부 영화 ‘관계의 종말’(① 1973)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친구였다가 적이 된 보안관 팻 개럿과 무법자 빌리 더 키드의 이야기다. 딜런은 음악 감독까지 맡았는데, 이때 만든 노래가 그 유명한 ‘노킹 온 어 헤븐스 도어’다. 1978년에는 시나리오 공동 집필에다가 감독, 주연까지 맡은 ‘리날도와 클라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부인이었던 사라 딜런과 뮤즈였던 존 바에즈를 비롯해 조니 미첼, 로저 맥귄 등 동료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딜런의 영화 중에서는 유명 컨트리 가수 빌리 파커 역을 맡아 열연한 ‘허츠 오브 파이어’(1987)가 다소 대중적이다. 2003년에는 코미디언 출신 래리 찰스가 감독한 코미디 ‘가장과 익명’의 주연을 맡아 연기파 배우인 존 굿맨, 제시카 랭, 제프 브리지스, 페넬로페 크루즈 등과 연기하기도 했다. 딜런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2007)도 중요한 작품이다. 딜런 특유의 시적 가사를 토대로 딜런을 일곱 가지 서로 다른 자아로 표현한다. 인터뷰하거나 본인 역으로 직접 출연하고, 자료 영상을 등장시킨 다큐멘터리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스크린 데뷔작 또한 다큐다. 1965년 영국에서 보낸 딜런의 3주를 좇은 D A 페네베이커 감독의 ‘돈트 룩 백’(② 1967)이다. 어쿠스틱에서 일렉트릭 기타로 전환하던 시기의 딜런을 엿볼 수 있다. 영화계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노 디렉션 홈’(③ 2005)도 유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의 딜런을 담고 있다. 그의 노래가 실린 영화나 다큐멘터리, 드라마는 확인된 것만 600편이 넘는다. 그는 위기의 중년 교수를 그린 ‘원더 보이스’(2000)의 주제가 ‘싱스 해브 체인지드’로 오스카와 골든글러브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호주 투어 중이던 딜런은 위성 생중계로 축하공연 무대를 꾸리기도 했다. 살인 누명을 쓰고 22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던 흑인 복서의 실화를 그린 노먼 주이슨 감독의 ‘허리케인 카터’(2000)에도 딜런의 8분이 넘는 대곡이 흐른다. 카터의 비극을 노래해 파문을 일으켰던 ‘허리케인’(1975)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톈안먼사태 27년 최장 수감자… 왜 노동자 시위대에 더 가혹했나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중국 현대사의 비극이다. 사태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밖의 세계에서는 이 사건을 대학생이 주도한 정치 민주화 요구시위로 이해하고 있다. 이 정의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톈안먼 시위의 일면만 보는 것이다. 시위 지도부는 비록 베이징대 중심의 명문대생들로 이뤄졌지만, 톈안먼 광장을 메운 군중 대부분은 노동자였다. 개혁·개방 초기 경제적 불평등에 항거한 수많은 노동자가 시위의 주역이었던 것이다. 세계 노동단체들이 톈안먼 사태를 ‘노동자 대투쟁’으로 정의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베이성 출신 24세 노동자 먀오더순(苗德順)도 그날 텐안먼 광장에 있었다. 그는 불타는 탱크에 광주리를 던졌다가 계엄군에 체포됐다. 유혈 진압 2개월 뒤 사법부는 그에게 방화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1992년 무기형으로 감형됐다가 여러 차례 형기가 줄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에 따르면 오는 15일 먀오더순이 석방된다. 27년간 옥살이를 한 먀오더순은 톈안먼 시위로 수감됐던 1500여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교도소 문을 나오는 인물이다. 그는 교도소 강제 노역을 거부해 장기간 독방에 갇혔고, 이 때문에 간염과 정신분열증을 앓았다. BBC 방송은 “먀오더순이 너무 마르고 기운이 없어 족쇄도 채우지 않을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다. 먀오더순은 왜 톈안먼 시위의 ‘마지막 수감자’가 됐을까. 뉴욕타임스(NYT)는 “노동자 시위대가 학생들보다 훨씬 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면서 “이는 노동자들의 ‘낮은 계급’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 신분으로 시위를 주도한 왕단(王丹·47)은 국가전복음모죄로 투옥됐으나, 수감 기간은 먀오더순보다 훨씬 짧은 7년이었다. 매체들의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대다수 학생 지도부는 체포 직전 외국으로 망명했으며, 검거된 학생들도 2~5년 만에 대부분 석방됐다. 학생 지도부의 얼굴이 외국 언론에 많이 알려졌고, 서방 국가들은 이들의 석방을 집중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홍콩, 대만, 미국 등에서 교수나 인권활동가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시위대의 기층을 형성했던 노동자들 중 누가 목숨을 잃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구속됐으며, 그들의 형기가 얼마나 길었는지에 대한 조사나 보도는 전혀 없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톈안먼 사태 사망자 숫자는 모두 합쳐 241명에 불과하다. 이 중 계엄부대원이 23명, 대학생이 36명이었다. 나머지 사망자는 외지인과 폭도로 구분됐을 뿐이다. 외지인과 폭도로 매도된 노동자의 희생을 파악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어서오새우~ 김장철 ‘짭짤한 초대’

    어서오새우~ 김장철 ‘짭짤한 초대’

    안녕, 독자 여러분. 난 잔새우야. 대하·중하·차새우 등 우리 형제 중 막내인데 몸집이 2㎝ 정도밖에 안 돼. 조그마한 데다 등까지 굽어 초라해 보인다고? 이래 봬도 김장철에는 인기 절정이지. 내가 새우젓의 주재료거든. 나만큼 왜소한 친구인 멸치액젓과 함께 김치를 버무리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어. 서울 마포는 우리에게 고향 같은 곳이야. 조선시대 때 우리 선조가 황포돛배에 실려 이곳에 왔어. 수도 한양의 최대 포구였던 마포나루에는 매일 100~200척의 돛배가 드나들었대. 선조 새우들은 광천(충남 홍성)과 강경(충남 논산), 신안(전남), 소래·강화(인천) 등에서 어부들에게 잡혀 젓갈로 변신하고서 이곳에 온 거야. 당시 새우젓 상인들은 큰돈을 쥐었는데 나루 인근 토정동의 갈비, 빈대떡 등 음식이 워낙 맛있어 돈을 다 쓰고 빈 주머니로 돌아가는 일도 있었대. 마포에는 더는 포구도, 새우젓 실은 돛배도 없어. 하지만 1년에 한 번 우리가 주인공인 행사가 열려. 올해로 9회째인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인데 지난해 60만명이 찾았어. 올해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오는 14~16일 사흘간 열리는데 예년보다 행사가 알차대. 첫날인 14일에는 포구문화 거리퍼레이드가 열려. 사또와 무관, 포졸 등 복장을 한 350명이 마포구청에서 평화의 광장 난지연못 수변무대까지 퍼레이드를 벌여. 또, 난지연못에 옛 황포돛배를 실물 크기로 되살려 4척 띄운 뒤 마포나루에 들어와 물건을 내리는 모습까지 재현할 예정이야. 명색이 새우젓 축제인데 장터가 빠질 수 없지. 편백나무로 부스를 만들어 장터를 꾸밀 예정인데 광천, 강경 등 전국 산지에서 올라온 질 좋은 새우젓을 무척 싸게 살 수 있어. 올해는 어획량이 적어 내 몸값이 좀 비싸거든. 광천 새우젓시장에서 최상품 육젓(6월에 잡힌 새우로 만든 젓)이 1㎏당 7만~8만원하는데 이번 축제에서는 6만 5000원에 판다네. 또, 충남 천안의 밤 등 전국 지자체 13곳의 특산물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할 체험 행사도 가득해. 우리 큰형인 대하 300㎏이 담긴 대형 수조에 들어가 맨손으로 잡는 ‘새우잡기 체험’은 매년 큰 인기야. 또, 가짜 새우젓을 팔다가 잡힌 콘셉트로 죄수복을 입고 옥살이, 곤장 맞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대. 태진아, 송대관, 홍진영 등 인기 가수가 나오는 개막축하공연(14일 오후 7시 30분)이나 마포 지역 주부들이 참여해 장기자랑을 하는 ‘새우 아줌마 선발대회’(16일 오후 3시) 등도 재밌을 거야. 어때, 이 정도면 한번 와볼 만하지 않겠어? 그럼 행사장에서 기다릴게.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작고 등까지 굽어 초라하다고, 김장철엔 인기 절정이야”

    “작고 등까지 굽어 초라하다고, 김장철엔 인기 절정이야”

    안녕, 독자 여러분. 난 잔새우야. 대하·중하·차새우 등 우리 형제 중 막내인데 몸집이 2㎝ 정도밖에 안 돼. 조그마한데다 등까지 굽어 초라해 보인다고? 이래 봬도 김장철에는 인기 절정이지. 내가 새우젓의 주재료거든. 나만큼 왜소한 친구인 멸치액젓과 함께 김치를 버무리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어. 서울 마포는 우리에게 고향 같은 곳이야. 조선시대 때 우리 선조들이 황포돛배(누런 돛을 달고 한강을 오가던 옛배)에 실려 이곳에 왔어. 수도 한양의 최대 포구였던 마포나루에는 매일 100~200척의 돛배가 드나들었대. 선조 새우들은 광천(충남 홍성)과 강경(충남 논산), 신안(전남), 소래·강화(인천) 등에서 어부들에 잡혀 젓갈로 변신한 뒤 이곳에 온 거야. 이곳에 모인 새우젓 중 일부는 우마차에 실려 경기 동두천과 연천 등으로 가거나 작은 배에 실려 경기 여주·이천 등으로 갔어. 당시 새우젓 상인들은 물건을 팔고 큰돈을 쥐었는데 나루 인근 토정동의 갈비, 빈대떡 등 음식이 워낙 맛있어 돈을 다 쓰고 빈 주머니로 돌아가는 일도 있었대. 마포에는 더 이상 포구도, 새우젓 실은 돛배도 없어. 하지만 1년에 한번 우리가 주인공인 행사가 열려. 올해로 9회째인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인데 지난해 60만명이 찾았어. 올해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오는 14~16일 사흘간 열리는데 예년보다 행사가 알차대. 첫날인 14일에는 포구문화 거리퍼레이드가 열려. 사또와 무관, 포졸 등 복장을 한 350명이 마포구청에서 평화의 광장 난지연못 수변무대까지 퍼레이드를 벌여. 또, 난지연못에 옛 황포돛배를 실물 크기로 되살려 4척 띄운 뒤 마포나루에 들어와 물건을 내리는 모습까지 재현할 예정이야. 명색이 새우젓 축제인데 장터가 빠질 수 없지. 편백나무로 부스를 만들어 장터를 꾸밀 예정인데 광천, 강경 등 전국 산지에서 올라온 질 좋은 새우젓을 무척 싸게 살 수 있어. 올해는 어획량이 적어 내 몸값이 좀 비싸거든. 광천 새우젓시장에서 최상품 육젓(6월에 잡힌 새우로 만든 젓)이 1㎏당 7만~8만원하는데 이번 축제에서는 6만 5000원에 판다네. 날 내다 파는 광천 상인 홍일표(53)씨는 “이문은 포기한 장사”라고 하더라. 또, 충남 천안의 밤 등 전국 지자체 13곳의 특산물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우튀김과 호떡, 핫바 등은 시중의 절반 가격으로 맛볼 수 있고. 온 가족이 함께할만한 체험 행사도 가득해. 우리 큰형인 대하 300㎏이 담긴 20m 너비 대형 고무 수조에 들어가 맨손으로 잡는 ‘새우잡기 체험’은 매년 큰 인기를 끌어. 가짜 새우젓을 팔다가 잡힌 콘셉트로 죄수복을 입고 옥살이, 곤장 맞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대. 태진아, 송대관, 홍진영 등 인기 가수가 나오는 개막축하공연(14일 오후 7시 30분)이나 마포 지역 주부들이 참여해 장기자랑하는 ‘새우 아줌마 선발대회’(16일 오후 3시), 새우젓 만들기 행사 등도 재밌을 거야. 어때, 이 정도면 한번 와볼 만하지 않겠어? 그럼 행사장에서 기다릴 게.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무사고 3㎞ 음주운전도 실형… ‘감옥행’ 교통사범 늘었다

    무사고 3㎞ 음주운전도 실형… ‘감옥행’ 교통사범 늘었다

    구속 상태 1심 재판 13% 안 돼… 1심 사형선고는 8년 만에 ‘0건’ 올 5월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김모(35)씨는 만취한 채 운전을 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음주 단속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3㎞밖에 운전하지 않았고 사고도 나지 않았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은 실형 6개월 선고로 엄벌했다. 재판부는 “2008년 이후에만 4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처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교통사범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원행정처의 ‘2016 사법연감’을 보면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위반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2011년 2239명에서 2015년 2998명으로 33.9% 급증했다. 이 기간 재판을 받은 전체 피고인이 0.2% 감소(3만 3598명→3만 3522명)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실형 선고 비중은 2011년 6.7%에서 8.9%로 2.2% 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재판에 넘겨진 교통사범 11명당 1명꼴로 옥살이를 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교통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데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기준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7월 개정된 양형기준을 보면 징역형·금고형 가중 요소에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을 한 경우 등이 추가됐다. 사고 발생 후 구호 조치를 하면 형량을 깎아 주는 감경 규정도 삭제됐다. 교통사고 전문인 장한별 변호사(서초중앙 법률사무소)는 “교통범죄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형 선고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형사사건 재판 풍경이 크게 바뀐 점도 사법연감에서 확인됐다. 먼저 법정에서 수의(囚衣)를 입은 피고인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 2006년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던 피고인은 4만 6275명으로 전체의 20.3%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3만 3224명(12.8%)으로 크게 줄었다. 2006년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이 “검사가 밀실에서 받은 조서가 어떻게 법정 진술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느냐”며 공판중심주의와 불구속재판 원칙을 강조하면서 생긴 변화라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형사피고인에게 법원이 무료로 붙여 주는 국선변호인 활용 사건은 2006년 6만 3973건에서 지난해 12만 5356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법원 관계자는 “형사사건 방어권 보장에 대한 국민의 권리 의식이 높아진 점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전국 1심 법원 사형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던 점도 눈길을 끈다. 2007년에 이어 8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20년 가까이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 상황에서 “법원이 사형선고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심에서 사형 다음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은 지난해 42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하프타임] MLB 투수 페르난데스 요절

    미국 해안경비대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사고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우완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5·마이애미) 등 3명이 숨졌다고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이 보도했다. 쿠바 출신인 그는 세 차례 망명 시도에 모두 실패해 감옥살이까지 했으나 네 번째 시도에 성공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12승 6패, 방어율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부상으로 2년간 고전했으나 올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MLB 대표 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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