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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촛불, 보약이냐 독약이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촛불, 보약이냐 독약이냐/임태순 논설위원

    “출산하는 데 가장 어려운 때가 입덧인데 이제 입덧이 끝나가고 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달 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 출범 초기 촛불시위로 엄청난 홍역을 치른 것을 ‘입덧’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라는 역풍을 만나 국민과의 달콤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촛불시위는 청와대 입성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청계광장에서 5월2일 처음 시작돼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개최한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까지가 절정이었다. 먹거리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나 사과를 했다. 대통령선거에서 50%에 이르는 지지율을 받았던 후보로선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식탁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국민들에게 깊이 머리를 수그렸다. 정부는 ‘쇠고기관보 게재’를 연기하고 ‘미국과 쇠고기수입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자세에서 물러나 추가협상에 나서 타오르는 촛불민심을 누그러뜨렸다. 또 ‘강부자’,‘고소영’으로 물의를 빚은 청와대 참모들도 개편해 민심수습에 나섰다.“여론으로부터 세게 훈련을 받았으니 그대로 쓰겠다.”던 그동안의 자세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대통령의 독주로 유명무실했던 국무총리에게도 힘을 실어주었다. 한반도 대운하도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 백지화선언을 했다. 촛불시위가 국정운영의 보약이 된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촛불시위가 폭력화되고 과격화되면서 힘을 잃자 촛불의 교훈도 잊혀져 갔다. 폭력시위에 진절머리를 느낀 국민들이 공권력 확립과 법치와 준법을 강조하자 정부는 다시 일방독주하기 시작했다. 대신 국민을 섬기겠다는 다짐이나 소통, 통합이란 말은 멀어져 갔다. 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규제, 공기업 낙하산 인사 등에서 보듯 밀어붙일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이고 멜라민 사태가 나자 대통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전격 방문하는 등 다시 청와대의 독주가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경기부양에 집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데도 신도시건설 발표 등 건설경기 부양에 나서고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많았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도 당초 안대로 밀어붙였다. 종부세가 흐지부지되면 강남 고가주택 소유자야 쾌재를 부르겠지만 그 부담이 국민들에게 전가되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는가. 종부세 폐지는 선거공약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일해야지 강남 지지층만 보는 외눈박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시위 때 “마음이 급하다 보니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왜 다시 일방통행식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가시적인 업적이나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통없이 유형적 결과물에만 집착할 경우 다시 촛불 역풍을 맞아 입덧만 하고 옥동자는 낳지 못할지도 모른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그러나 경험이나 실수에서 배우기도 쉽지 않다. stslim@seoul.co.kr
  • 지드래곤 “‘날봐 귀순’은 내 소개팅 얘기”

    지드래곤 “‘날봐 귀순’은 내 소개팅 얘기”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0)이 대성의 ‘날봐 귀순’ 곡을 만들게 된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놨다. 7일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에서 열린 3집 발매 기념 프레스파티에서 지드래곤은 “대성에게 만들어 준 트로트 곡 ‘날봐 귀순’은 사실 내 얘기”라며 곡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귀순’이란 이름은 지난 2006년 빅뱅이 한 소개팅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만났던 여성 분의 이름”이라며 “옥동자 콘테스트에서 1위를 하셨던 ‘귀선’이란 분이셨는데 이름을 ‘귀순’으로 잘못 듣고 말았다. 내가 1차 탈락자였는데 그 때의 아픈 심정을 ‘날과 귀순’이란 곡으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만들 때부터 ‘이건 대성의 노래다’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지금껏 빅뱅 음악과 전혀 다른 트로트 장르다 보니 대중들의 반응이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성이 잘 소화해내 줘서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성은 “사실 빅뱅 이미지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은 나”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트로트 곡을 시도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빅뱅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장르를 해도 제대로 한다는 평을 듣고 싶었다. “고 말했다. 또 대성은 “‘날봐 귀순’ 활동을 통해 트롯트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곡을 만들어 준 지드래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트롯트의 최대 매력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점”이라며 “트롯트에 점점 애착이 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8일 세번째 미니 음반 ‘스탠드 업(Stand Up)’을 발매한 빅뱅은 10일 SBS TV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를 치룬다. 오는 11일 에는 일본에서 5000여석 규모의 팬미팅이 예정돼 있으며 10월 일본 음반 발매에 맞춰 나고야, 도쿄, 오사카 등에서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감사원 정연주사장 해임 요구] 한나라 “감사원 결정 따라야” 사퇴 촉구 민주·민노 “방송·감사원 독립 사라졌다”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 감사원이 해임 요구를 결정하고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을 놓고 정치권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5일 “정 사장은 감사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사퇴와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방송의 독립과 감사원의 독립이 한꺼번에 사라졌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번 조사 결과 부실 경영을 책임질 사유가 밝혀졌다.”면서 “그동안 완강하게 거부한 검찰 수사, 이제 성실하게 임해야 될 때가 됐다.”고 논평했다. 같은 당 윤상현 대변인은 “출금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노무현의 옥동자’라고 불렸던 정 사장의 KBS 사장 취임도 부적절했다.”면서 “정 사장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비리는 없다고 해놓고 사장 자리는 물러나라고 한다면 어떻게 납득할 수 있단 말이냐.”면서 “대한민국의 권력기관은 청와대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최 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 감사 청구는 감사 여부도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감사는 정치감사·표적감사·꼭두각시감사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출금 조치에 대해서는 “공식 초청을 받아서 올림픽에 참여하려는 정 사장을 출국 금지시킨 것은 백번 생각해도 지나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6일 KBS 본관 앞에서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방송장악 저지’ 촛불문화제를 개최키로 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검찰은 해임 결의안까지 통과되면 정 사장에 대한 강제 구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으로 국민의 시선이 이동한 때에 맞춰서 정연주 거세작전 및 법적 응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행복을 담보로 청부했던 계약득남(契約得男)

    행복을 담보로 청부했던 계약득남(契約得男)

    『자식만 낳아주면 일생을 함께 살겠다』는 철석같은 약속으로 청부임신, 자식을 낳자 그 사내는 본부인과 함께 핏줄을 훔쳐 줄행랑. 여자팔자는 뒤웅박팔자라지만 아무리 떼굴 떼굴 굴러봐야 진수렁길을 벗어나지 못한 전순희(全順姬)여인(36·가명·춘천시 조양동 237)의 씨받이 인생전말. 때늦은 후회에 가슴을 쳐 가난해도 행복했던 초혼 『차라리 자식을 데리고 가난한 대로 행상이나하며 살것을 공연히 가슴에 커다란 상처만 남겼다』면서도 달아난 임을 원망할 수 만도 없다고 그리움에 사무친 정을 주체못하는 전(全)여인은 오늘도 『내사랑 어디에』를 되뇌이며 방황하고 있다. 첫 남편은 가난과 2남1녀를 큰 재산이나 되는것처럼 유산으로 남겼고, 비록 첩살이지만 큰마누라의 공인과 협조아래 함께살던 두번째 남편은 깊은 상처를 가슴에 새겨주고 사랑의 씨앗인 자식마저 훔쳐 달아나 버려 이제는 솜처럼 나른한 심정만이 낙엽처럼 뒹굴고 있다. 첩살이란 대부분이 본처의 증오의 대상. 그러나 청부임신을 맡고 들어간 전여인의 첩살이는 떳떳했다. 전여인은 지난 67년 까지만해도 춘천 명동거리에서 「라이터」「배터리」등 행상을 하던 남편 성(成)태민씨의 아내로 가난한 셋방살이를 보금자리삼아 2남1녀를 키워오던 알뜰한 주부였다. 그러던 지난 67년 초겨울, 하늘같이 믿던 남편이 연탄「개스」중독으로 어처구니 없이 죽었다. 이때부터 전여인의 기구한 인생이 시작됐다. 남편의 죽음이 이렇게 커다란 비극을 안겨 줄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하루 1~2천원 벌이로 집마련 3개년계획등 오붓하게 키워오던 꿈이 덧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행상 한달만에 몽땅 거덜 끈질긴 통사정에 넘어가 남편을 잃자 눈앞이 캄캄했으나 현실은 비정한 것-전여인은 식구들의 생활을 위해서 뛰기 시작했다. 남편의 행상「라이카」를 떠맡아 4식구의 여가장이 됐다. 그러나 삶이란 노력과 성실만으로 되는것이 아니었다. 기술이 없어 「라이터」기름조차 제대로 넣을줄 모르는 전여인의 「라이터」행상은 찾는 손님이 줄어들었다. 『제가 맹초 였어요. 얼른 처분하고 다른짓을 해야하는건데』 1개월만에 거덜이 났다. 명실공히 빈주먹이 되었다. 채소행상을 했다. 춘성군 신북면 고탄리등 40~50리나 되는 깊은 산중에 찾아가 산나물을 뜯어다 삶아 팔고하여 겨우 연명했다. 전여인의 부지런함은 시장바닥에 다 알려졌다. 이웃에서 제법 큰 어물상을 하던 오명식(吳明植)씨(42·가명)가 눈독을 들였다. 69년 1월 전여인의 딱한 사연을 동정이나 하듯 단골손님이었던 춘천시 효자동2구 강(康)정례여인(53)이 재가를 하라고 권유했다. 『새파란 청상과부가 어린자식들을 데리고 살아봤자 자식덕 볼 수 있느냐. 그래도 남편하나 잘 얻어 호강하고 자식들을 가르쳐야 할것 아니냐』- 좋은 혼처가 있다고 재혼을 끈질기게 권유했다. 전여인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아비없는 자식 기르는 것도 안타깝지만 의붓아비밑에서 자식들을 키우는 일은 더욱 못할짓 같았다.강여인은 찰거머리 처럼 끈질겼다. 할수없이 만나나 보기로 했다. 막상 만나보니 얘기는 더 엉뚱했다. 상대는 바로 이웃상점 주인인 오씨였다. 건장한 체구에 호남으로 인상이 괜찮던 남자다. 거기다 술담배도 못하는 성실한 가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본처의 양해아래 함께 살며 자식만 낳아달라는 것. 『처음에는 어처구니 없어 말도 안나오더군요. 아무리 팔자가 세기로서니 남의 철삽이를 하라고 하는데는 너무 얕잡아 보는것 같아 눈물조차 안나왔어요』 딱잘라 거절했으나 상대편도 꽤나 질겼다. “짐승 짓” 같았으나 욕심도 핏줄 앗기자 괘씸해 고발 나중에는 본부인과 함께 찾아와 애원을 하다시피 했다. 『자식만 낳아주면 평생을 함께 살겠으니 제발 적선하는 셈치고 함께 삽시다』 전남편의 자식들도 책임지겠다고 했다. 『씨받이라는 소리가 꼭 짐승들 하는짓 같아 어처구니 없었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보통 첩이라면 본처를 두고 눈이 맞아 사는 것이지만 제 경우는 좀 떳떳하다고 생각했지요』 『어차피 행복하고는 담쌓은 인생』자식들이나 배곯리지 않고 키우기 위해 첩살이를 결심했다. 지난 69년2월 오씨와, 본부인 박애자(朴愛子)여인(37·가명) 그리고 전여인이 모여 3자회담을 했다. 박여인은 『내가 애를 못낳는 죄로 남편보기도 떳떳하지 못하고 혹시 남편이 변심할지도 모르니 꼭 자식을 낳아달라』고 매달렸다. 평생을 동서지간의 정을 변치 않고 보살펴 주마고도 했다. 청부임신을 결심했다. 이웃보기가 쑥스러워 그때까지 살아오던 효자동을 버리고 조양동으로 이사했다. 오씨는 1주일에 3일은 큰집에 4일은 작은집에서 머무르기로 협정도 맺었다. 오씨는 귀가때 마다 데리고 들어온 자식들을 친자식 보살피듯 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전여인은 동거 2개월만에 태기가 있었다. 오씨부부는 전여인을 보물단지나 되는것 처럼 정성스럽게 보살폈다. 10년보다도 더 긴 10개월이 흘렀고, 전여인은 70년 2월 달같이 훤한 옥동자를 분만했다. 정말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후 생활은 꿈같았어요』 그이는 물론 하루도 거르지않고 찾아왔고 본부인 박여인은 남편이 이쪽만 편애해도 조금도 언짢은 기색없이 흐뭇해했다. 아기도 무럭무럭 자랐다. 박여인은 젖을 빨리 떼어 양쪽집에서 왔다 갔다 하며 기르자고 했다. 『그때만 해도 무척 자랑스러웠어요. 남의 대를 이어주고 또 그렇게 좋아 하는것을 볼때마다 보람을 느꼈어요』 그러면서도 행여 아주 뺏기지나 않을까 걱정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단다. 오씨는 어린애를 입적시켰다. 그저 입적시킨다니 그런가보다 했단다. 그런데 오씨부부는 지난 8월20일께 아이를 빼내 어디론가 행방을 감춰버렸다. 통사정에 못이겨 첩살이를 했고 아이까지 낳아준 전여인은 끝내 씨받이로 끝나고 말았다. 오씨부부는 어느새 가산을 정리하고 이사를 해버린 것이다. 『이왕 버린 몸이니 나야 별문제지만 내 핏줄을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뺏겼으니 보고싶은 마음이야 금할수 있겠느냐』는 것이 전여인의 자식 뺏긴 슬픈 독백. 전여인은 지난 28일 춘천경찰서를 찾아 자식뺏긴 모정을 호소한후 매일 경찰을 찾아오느라 남은 자식들과의 살길조차 막연한 실정이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2일호 제4권 36호 통권 제 153호]
  • [NTN포토] ‘옥동자’ 정종철, 레드카펫은 진지하게

    [NTN포토] ‘옥동자’ 정종철, 레드카펫은 진지하게

    개그맨 정종철이 24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릴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star@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 도덕성 잣대 엄정히 적용해야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어제 비리 전력자의 공천 배제 수위를 정하느라 종일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도 공천 확정자 중 당윤리위가 문제를 제기한 4명에 대한 인준을 보류했다가 재확정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런 진통이 깨끗한 인물을 골라 공천혁명이란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이길 바란다. 여야는 선거 때마다 깨끗한 새 피를 수혈하기 위해 ‘쇄신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종 공천자 명단을 받아 보면 그런 다짐이 무색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잣대가 되면서 도덕성 기준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 당규 14조는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 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를 원칙대로 적용하려 하자 당내 일각에서 제동을 걸려 했다. 비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에 대한 정상 참작론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실망스러운 행태였다. 민주당은 참패한 지난 대선의 민심을 헤아린다면 한나라당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공천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공천신청에서 배제한 한나라당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공청쇄신 의지가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계파 나눠먹기 식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탈여의도 새 정치를 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조각과정에서 도덕성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역풍을 만났던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장관 후보자를 걸러내지 못해 낭패를 당한 전례를 기억하기 바란다.
  • [2008 글로벌 이슈] (1) 타이완 대선과 불안한 양안관계

    [2008 글로벌 이슈] (1) 타이완 대선과 불안한 양안관계

    2008년은 지구촌에 어떤 한해가 될까. 어떤 문제들에 직면하고 대응해나가면서 무슨 변화를 가져올까. 지구촌이 직면한 새해 글로벌 이슈 및 문제들의 전개 방향을 10차례에 걸쳐 전망하고 분석해 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대선’은 2008년이 중국에 낳은 ‘불행한 쌍둥이’ 가운데 하나다. 중화주의를 부활시킬 옥동자 ‘베이징 올림픽’에 어떤 화(禍)를 입힐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중국 지도부의 눈엣가시 같던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헌법에 의해 물러난다. 그러나 천 총통은 일찌감치 ‘불행의 씨앗’을 심어놓았다. 바로 ‘타이완 명의의 유엔 가입’이다. 타이완은 1월12일 입법원 선거를 치른 뒤 2달여 뒤인 3월22일 대선을 치른다. 가뜩이나 타이완의 선거를 양분해온 ‘독립’이라는 화두는 ‘유엔 가입’이라는 주제를 만나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떠들썩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와 서명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은 이같은 가능성을 예측,2005년 3월 ‘반국가분열법’을 제정해 타이완 독립추구 세력을 견제하는 노력을 강화해 왔다. 시위성 성격의 군사훈련을 통해 스스로 타이완 해협에 긴장도를 높여가며 ‘윽박’도 질러봤다. 현실적으로, 설령 타이완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유엔가입 찬성’으로 나오더라도 타이완의 가입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얼마든지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대내 정치적인 이유에서라도 국민투표 실시 자체를 막아야 한다. 국민투표 자체는 타이완의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통해 민족주의를 고양,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공산당과 지도부는 ‘단일 중국’을 지켜낼 충분한 힘이 없는 세력으로 여겨질 수 있다. 천 총통은 지난해 10월10일 중화민국 건국 96주년 경축식에서 “절차가 순조롭다면 유엔가입 국민투표는 내년 3월22일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는 유권자 50% 참여와 50% 찬성으로 통과된다. 우선 50% 이상이 국민투표에 참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일단 참여가 50%를 넘으면 가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편으로는 “투표는 분리된 투표용지에 이뤄질 것이므로 투표율이 50%를 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의 아시아담당 편집자인 사이먼 룽은 “중국은 미국을 통해 타이완이 더이상 나아가지 않도록 간접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이 방법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으로서도 타이완 해협이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는 것을 막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결국 타이완 대선은 양안 갈등의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seoul.co.kr
  • 범여 ‘반부패 연대’ 움직임

    범여권 후보들이 ‘반부패’를 고리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6일 반부패 연대를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내놓은 반부패 미래세력 연석회의에 대한 화답으로 들린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용철 변호사도 고백했듯이 현재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면서 “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정동영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만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삼성 비자금 문제 등 ‘떡값 비리’의혹에 대한 특검 발의 ▲에버랜드 편법 증여사건 전면 재수사 ▲반부패 범국민 대책기구 설립 등 세 가지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회동 대상에서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뺐다.“이인제 후보는 금산분리 원칙을 철폐하자는 후보다. 연대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개념의 정치적 구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 후보보다 ‘보수 VS 진보’의 진영 논리를 분명히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할 때만 해도 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평화경제론’과 ‘사람중심 경제론’을 내세워 ‘제 길’을 갔다. 그러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등장하면서 ‘반부패’라는 공통분모를 찾았다. 이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를 함께 묶어 부패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은 반부패 진영으로 묶음으로써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삼성 비자금 의혹 문제를 반부패 이슈와 연결시켜 국민적 공감대를 기대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반부패 연대가 범여권 후보단일화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두 후보만 보더라도 반부패라는 이슈 이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정 후보는 이슈 중심의 연대체를 확대시켜 합의된 내용을 공약화하고 이를 단일화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후보는 좀처럼 10%대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면서 단일화 제안을 할 만한 동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정 후보에 맞서 진보성을 부각시키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인지도 제고 효과까지 노리는 듯하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도 “반부패를 위한 테이블에는 앉을 수 있으나 후보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문 두 후보는 경쟁 대상일 뿐으로 단일화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민노당은 7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갖고 3자 회동 제의에 응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대의 엽기적인 애정행각

    3대의 엽기적인 애정행각

    조·부·손(祖·婦·孫)의 3대가 한 마을에서 간통을 했다고 발칵 뒤집힌 마을 사람들. 전 부락 25호의 호주 25명이 간통자의 집 사립문에 새끼줄을 매고 간통가족을 추방하려다가 전 부락 25호 호주가 무더기로 입건되어 웃지 못할 화제를 빚고 있다. 법과 윤리는 어느쪽이 더 당당할까? 친척 건드리고 쫓겨났던 오(吳)노인집에 꼬리문 소문 친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조·부·손 3대가 무질서한 성(性)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분개한 마을 사람들이 한 가족을 마을에서 몰아내기 위해 사립문을 새끼줄로 묶는 등 폭력행위를 가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광산군내의 ○○부락은 25농가에 1백50여 주민이 법을 모르고 평화스럽게 살아가는 외딴 마을. 이 마을에 깊이 뿌리박혔던 전근대적 봉건사상은 해방과 더불어 하나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윤리관은 달라졌고, 그래서「섹스·모럴」에도 붉은 신호등이 켜졌는지 모를 일이다. 정절을 최고의 미덕으로 내세웠던 이 마을은 지난 해 겨울부터 수군거리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지난 5월 중순 분노의 사화산이 폭발하고 말았다. 할아버지 며느리 그리고 손자 등 3대가 고유한 부부유별(夫婦有別)의 풍속을 무시하고 친족들과 근친상간, 또는 동네의 총각 머슴과 놀아났다는 것. 사고는 이 마을 오홍식(吳洪植) 노인(가명·85)이 지금으로부터 30년전 당시 55세의 나이로 혈기 왕성한 정력을 쏟을 길 없어 가까운 친척인 오충남(吳忠男)씨(가명)의 큰 어머니와 관계를 맺다가 들통이 난데서 비롯됐다. 남편 일찍 여읜 며느리는 수절 4년, 머슴과 눈맞아 얼굴을 못들게 된 그는 귀양살이(?) 봇짐을 꾸려 함평군 문장면으로 내뺐다. 그 당시만 해도 이 마을의 규율은 엄격했다. 잘못을 저지르면 당연히 마을을 쫓겨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세태는 자꾸 변했다. 그는 정든 고향을 버릴 수 없었음인지 추방 5년만에 다시 살던 마을로 돌아왔다. 주민들도 반대는 없었다. 오노인은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근신하는 마음으로 하나뿐인 외아들을 결혼시켰다. 일 잘하고 건강한 류옥체(柳玉體)여인(가명·43)이 며느리로 들어왔다. 18세에 시집 온 류(柳)여인은 옥동자까지 낳았다. 그러나 류여인은 결혼한지 6년만에 6·25동란으로 남편을 잃고 말았다. 그 때가 24세의 꽃다운 청춘. 단란했던 가정은 산산 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 때부터 커다란 시련이 청상과부 류여인을 덮치기 시작했다. 남편생각에 일손은 잡히지 않고 뜬 눈으로 몇 날을 지새기도 했다.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가조차 모를 일이었다. 『어린것이 불쌍하지…』-그러나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4년동안 수절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류여인을 칭찬했다. 그러나 타오르는 육욕을 억제하기란 힘들었다. 그녀는 어느날 이 마을에서 고용살이하는 총각 머슴과 눈이 맞았다. 그들은 눈짓으로 사랑의 말을 속삭여왔지만 고유한 향약(鄕約) 바로 그것 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았다. 그들은 감시의 눈을 피해 들판에서만 밀회를 가졌다. 만나면 만날수록 신명이 났다. 길일(吉日)을 택해 수풀이 우거진 숲속을 밀실(密室)로 삼고 도취경에 빠져 서로 껴안고 뒹굴었다. 그러나 얄궂은 마을 청년들의 「서치·라이트」는 기어코 이들의 정사장면을 비추고 말았다. 손자가 친척과 추문내자 온마을이 추방운동 벌여 『○○네는 총각 머슴과 배가 맞았다면서…』 소문은 삽시간에 온 마을을 휩쌌다. 어린이, 아낙네 할 것 없이 모두가 이들의 험담에 열을 올렸다. 류여인은 그대로 앉아 무정한(?) 마을에서 함께 섞여 살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총각머슴 새서방과 몰래 괴나리 봇짐을 꾸려 어디론지 마을을 등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르도록 마을은 태평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지난 66년 이미 어른이 된 류여인의 아들 相根(상근)씨(가명·26)가 어머니 주소를 알아내어 다시 마을로 모셔왔다. 그때는 주민들도 더 흉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해 겨울 또다시 마을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저주로 발칵 뒤집혔다. 총각인 상근씨가 손자뻘 되는 오삼랑(吳三郞)씨(가명·29)의 아내 정복순(鄭福順)여인(가명·27)과 정을 통하다가 삼랑씨에게 꼬리를 잡힌 것이다 이들의 추행현장을 붙잡은 삼랑씨는 기가 막혔지만 창피한 생각에 아내만 친정으로 쫓아버리고 사건을 일단 덮어두기로 했다. 이 약점을 노린 상근씨는 『광주에 집 한 채만 마련해주면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붙이겠다』고 거꾸로 삼랑씨에게 뻔뻔스러운 협상을 제의하여 문제가 표면화되어 버린 것. 협상은 결렬됐다. 두 사람 사이에 좋지않은 말이 오고 가면서 모든 추행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어쩌면 3대에 걸쳐 그럴 수가, 그 조상에 그 자식은 어쩔 수 없는 법』이라고 주민들은 분개해서 쑥덕거렸다. 문제는 험악해졌다. 마을대표들은 마을회의를 긴급히 소집, 『미풍양속을 해치고 마을을 욕되게 했다』는 죄명(?)을 들어 오씨 가족을 마을에서 몰아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표들을 통해 이 뜻을 류여인에게 전했다. 류여인은 『8순이 넘은 시아버지를 남겨두고 그냥 떠날 수는 없다』고 며칠동안만 참아주기를 애원했다. 그러나 약속날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주민들은 또다시 마을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 실력행사(?)까지 들어가자는 것에 의견이 일치됐다. 지난 5월 21일 이장 李敦雨(이돈우)씨(46)를 비롯한 마을대표 25명이 오씨집에 몰려가서 강제 퇴거를 명령했다. 이에 오씨 가족은, 『유부녀 간통이 얼마나 대단한 죄냐? 요즈음은 서로 눈만 맞으면 사는 세상인데 뭣 때문에 죄가 되느냐?』고 팽팽하게 맞섰다. 대표들은 주민의 의견에 따라 오씨집 사립문을 새끼줄로 꽁꽁 묶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리고 농사일도 절대로 돕지 말자로「따돌리기」벌을 내리기로 결의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경찰은 주민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기에 이른 것. 한편 법을 모르는 이 마을 주민들은『법이 이런 줄은 몰랐다. 3대에 걸쳐 간통한 놈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간통이 명확히 드러났지만 친고죄이므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알려주면서 노한 주민들을 달래고 있다. <광주(光州)=정일성(丁日聲)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12일호 제3권 28호 통권 제 93호]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임프린트’ 출판과 에디터십

    출판에서 편집자, 즉 에디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의 기본단위가 가정이듯, 출판사의 기본은 편집자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유명편집자가 움직이는데 따라 저자나 작가들이 이동하는 것은 다반사다. 좀 과장하면 편집자가 누가 붙느냐에 따라 옥동자가 태어날 수도, 무녀리가 태어날 수도 있다. 스타 편집자가 책의 운명을 좌우하는 셈이다. 한 예로 2003년 미국에서 출간돼 ‘다빈치 코드’와 함께 역사추리소설 붐을 일으킨 ‘단테 클럽’을 들 수 있다. 이 소설을 쓴 신예 매튜 펄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8할이 랜덤그룹의 탁월한 편집자 조너선 카프 덕이다. 지금은 워너그룹의 ‘워너12’ 편집장으로 있는 카프에 의해 거칠기 짝이 없는 초고가 밀리언 셀러의 ‘옥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편집자의 그같은 역할을 생각할 때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임프린트(imprint) 출판이다. 임프린트는 자본력 있는 출판사가 자사의 편집자나 외부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독립된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의 운영을 맡기는 일종의 ‘벤처 시스템’을 가리킨다. 영미권 출판사에 흔한 조직형태이지만 우리 출판계에도 이미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임프린트 출판의 대표주자는 단연 웅진씽크빅이다. 현재 10개의 임프린트를 거느리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올해 안에 기존의 팀을 모두 없애고 명실상부한 임프린트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임프린트는 과연 이 시대 출판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편집자 입장에서는 자본 부담없이 나름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출판사로서는 전문편집자를 영입해 자사 브랜드를 늘리고 수익도 올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윈-윈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우선 꼽히는 게 ‘현역’편집자 빼내가기다. 전문편집자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해온 A출판사는 “어차피 욕을 먹으니까 빼갈 수 있는 데까지 빼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국내 출판편집자 시장은 한마디로 ‘구직난 속 구인난’이다. 임프린트가 편집자를 편집자답게 하는 제도라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평생 에디터’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출판계의 한 인사는 “임프린트가 유능한 편집자를 키우는 토양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서도 “편집자를 찔끔찔끔 활용하다 인맥이 다하고 실적이 떨어지면 폐기처분하는 일도 없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단테 클럽’의 신화를 일궈낸 조너선 카프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의 편집자로 이름을 날린 소니 메타(랜덤그룹 크노프 대표). 이들이 모두 임프린트 출판 에디터 출신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jmkim@seoul.co.kr
  • 정종철 새 캐릭터 웃음보 터뜨린다

    “마빡이의 변신은 무죄.” ‘비호감’ 연예인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개그맨 정종철(29)이 ‘마빡이’에 이어 색다른 캐릭터 ‘불청객’으로 시청자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정종철은 지난 7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불청객들’이란 코너에 출연했다. 여기서 정종철은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귀가 달린 털모자, 군대에서 입던 노란 깔깔이(방상내피·점퍼 안에 입는 보온용 옷), 몸뻬를 입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마빡이’만큼이나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을 주는 캐릭터였지만 정종철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박수와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줄거워했다. 그는 옥동자, 옥개소문 등 거부감(?)을 주는 외모를 이용한 개그로 인기를 받으며‘마빡이’는 그가 시도한 캐릭터 중 가장 인기를 얻어 개그 인생의 봄을 맞고 있다. 하지만 마빡이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캐릭터 ‘불청객’으로 찾아왔다. 그가 새로 도전한 코너 ‘불청객들’은 최고의 영화배우들이 영화를 찍는 현장에 불청객 2명이 나타나 촬영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내용이다.처음 등장하는 개그맨 정종철과 김병만의 독특한 복장만으로 관객들의 사로 잡았다. 몸으로 노력하는 개그맨 정종철이 새롭게 선보인 ‘불청객’이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올 것 같은 기대가 든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미국내 한인동포들의 마약 관련 범죄가 심각하다. 밀매 수준을 넘어 마약을 사기 위해 강도 행위까지 저지른다.LA경찰은 한인타운 내 마약밀매 장소도 2배 이상 늘어났고, 여성·청소년도 마약 관련 범죄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밝혔다. 증가한 마약범죄율에 비해 치료를 받는 한인들이 적어 심각성을 더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공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수학에서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 개념을 알아본다. 수학을 학원에서 배우는 어렵고 두려운 학문이 아닌 일상 속 재미난 소재로 배우고 익히는 방법도 알아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젊은 시절, 가수활동을 하면서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시작한 불법성형 시술. 한미옥씨는 지난 20여년간 얼굴을 잃어버린 채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야했다.10차례에 걸친 성형수술을 마친 요즘 가수의 꿈을 되찾으려 노력하는데…. 세상 속으로 한 발 다가선 한미옥씨를 만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한 술집에 마주앉은 철수와 희명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술집에서 나오던 희명이 병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자 철수는 멈칫하며 차 뒤로 숨는다. 다음날 창고방에 철수와 함께 있던 병희는 승혜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계단으로 가려고 하지만 준희가 초인종을 누르자 깜짝 놀란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옥동자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골목대장 마빡이 정종철의 남다른 어린시절 비화들이 공개된다. 체격이 좀 크긴 했어도 얼굴이 예쁘고 똑똑하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았던 박지윤 아나운서. 서로 좋아하면서도 눈만 마주치면 싸웠던 친구와의 특별한 사이가 공개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은 우경의 능력과 인간성에 끌려 호감을 보이지만 명혜는 무조건 결사반대다. 옥금과 혜숙은 몸보신을 위한 추어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풍구가 일하는 야간업소를 찾은 팔자는 감춰뒀던 푼수끼가 발동하고 만다. 자존심을 죽이고 협력업체에 찾아갔다가 거절당한 윤후는 술에 취해 괴로워한다.
  • 보약(補藥) 먹은 뒤 하얀 옥동자 탄생

    온몸이 하얀 백색동자가 탄생했다. 경기도 안성(安城)군 원곡면 이찬영씨(30•가명)의 처 김모 여인은 1월23일 아기를 낳았는데 머리칼, 눈썹, 피부, 심지어 눈동자까지 새하얀 아들이라고. 김여인은 임신중에 평택읍 모 한약방에서 숙지황이 든 보약을 먹은게 마음에 걸린다고. [선데이서울 70년 2월 8일호 제3권 6호 통권 제 71호]
  • [발언대] ‘고교생 수업선택’이 불러온 변화/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전국의 고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학교별로 보충수업이 시작된다. 지난해부터 ‘맞춤형 보충학습’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보충수업은 학생들이 별도의 수강신청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생님들이 탑재한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서 이뤄진다. 비록 보충수업에 한정되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직접 고른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학년이 달라 정규수업에선 만날 수 없는 교사도 강의를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 그 강좌는 순식간에 마감된다. 반면 교사의 강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학습동기 유발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강좌는 아예 폐강된다. ‘학생 선택권’이란 옥동자를 얻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부에선 별 탈 없이 진행되던 제도를 굳이 ‘학생 선택’이란 듣기 거북한 용어를 앞세워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반대했으나 결국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한다는 시대적 요구와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막상 시행이 결정되자, 과거의 방식에 익숙했던 교사들 사이에선 “아이들의 선택을 신뢰할 수 없다.” “수업을 가장한 인기투표”라는 등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과거 주요 과목(일명 국영수)을 맡는 교사가 보충수업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당장 대학진학에 필요한 과목부터 배정하던 관례에 따라 오히려 시간수가 많아 불평할 정도였다. 수익자부담 원칙이 적용되는 보충수업은 참여한 교사들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그래서 한때 보충수업을 두고 교사 복지 차원의 배려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 ‘맞춤형 보충수업’이 시행 2년째로 접어들면서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의 하나는 보충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자세다. 오랜 경험을 지닌 교사들도 한시간 수업을 위하여 몇 시간씩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시간 때우기식 안이한 수업으론 다음 수강신청에서 학생들의 낙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자세도 크게 달라졌다. 자신이 직접 수강과목과 지도교사를 선택했다는 책임의식 때문에 그만큼 진지해진다. 과거 오후 늦게 진행되는 보충수업은 피곤에 지친 학생들이 꿈나라를 오가는 시간이었으나 이제는 정규수업시간보다 더 진지하게 수업에 몰두한다. 학생선택이 불러온 선물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가치 판단은 치즈를 놓고 벌이는 생쥐와 꼬마 인간 ‘허’와 ‘헴’의 이야기를 담은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작가는 과거의 영화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나선 생쥐와 뒤늦게나마 변화를 받아들인 ‘허’,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선택의 기회를 놓친 ‘헴’의 성공과 실패담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읽고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 집에서 쉬는 선생님들도 있을 것이다. 시장의 원리가 게재된 ‘학생선택’은 이처럼 냉정한 것이다. 어차피 교육도 ‘투자’와 ‘수익’의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시범 실시중인 교원평가제도 언젠가는 ‘정규수업’의 ‘학생 선택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 문제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교사들의 의식이다. 맛있는 치즈와 안정된 일자리를 국가가 내준 자격증만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환상은 빨리 벗을수록 좋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최첨단훈련機 T-50 설계 비화

    최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로 한국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채택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기사가 나와 세계 항공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 아랍에미리트와 그리스, 터키, 폴란드 등이 구입의사를 밝힌 이 훈련기는 그러나 엄청난 개발비 때문에 몇번의 중단 위기를 넘기는 난산끝에 태어난 옥동자다. 신동아 등 주요 시사월간지에서 굵직굵직한 특종을 쏟아냈던 군사전문기자 이정훈씨가 심층취재를 바탕으로 T-50의 개발비사를 정리한 책 ‘T-50, 이렇게 만들었다’(지식산업사)를 냈다.현역 공군대령인 전영훈 박사가 공군 안팎의 거센 반대에 따른 사업 중단위기를 넘기고 기사회생시키는 과정과, 제작업체인 한국항공과 국방과학연구소 사이에 벌어졌던 심각한 대립, 사업비 때문에 공군 내에서 벌어졌던 갈등 등 최첨단 훈련기가 태어나기까지 있었던 숨은 사연들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긴박하게 펼쳐진다.1만 5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올림픽 단일팀 “이번엔…”

    이번에는 ‘옥동자’가 탄생할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김정길)는 29일 오전 10시30분 개성에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및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2차 남북체육회담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7일 결렬된 1차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남측대표단은 1차 회담의 수장인 박성인 KOC 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고, 김상우 KOC 총무와 안민석 국회의원(KOC 상임위원), 이성원 통일부 사회문화교류 2팀장, 오영우 문광부 국제체육과장 등 5명으로 꾸려졌다. KOC는 지난 4월초 서울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총회(ANOC) 도중 김 위원장이 북한올림픽위원회 손광호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했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지난 7일 남북한 정상에게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체육회담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북측은 지난 16일 통일부에 전언통신문을 보내 29일 2차 회담을 열자고 먼저 제의했다. 북측 수석대표는 1차 회담 때의 이동호 부위원장에서 손광호 부위원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회담에서도 단일팀의 열쇠는 북측이 쥐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남측은 단일팀 구성을 선발전이나 국제연맹 기준 기록을 중심으로 뽑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남북 동수 참여를 고집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OC의 한 관계자는 “2차 회담에 나서는 남측의 기본 입장은 1차 회담 때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측이 들고 나올 수정안이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정-과학배구’로 만년2위 설움 훌훌

    “이기겠다는 의지와 배짱을 키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선수들에게 부족한 건 결코 실력이 아니었으니까요.”친정팀 현대캐피탈에 11년만의 한 많은 겨울리그 우승컵이자 프로 첫 통합우승 타이틀을 안긴 김호철(51) 감독의 말이다. 현대 우승의 원동력 가운데 절반 이상은 그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5년 슈퍼리그 우승 이후 ‘무적함대’로 군림해온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고 현대를 남자배구 정상에 올린 김호철 감독.2003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지 햇수로 3년. 그 동안 ‘현대 배구’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말은 쉽게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만감이 교체한다. 그동안 김 감독은 단 한차례의 승리 혹은 패배를 그냥 넘기는 법이 없었다. 승인과 패인을 철저히 헤집는 분석을 그는 즐긴다. 승부에 대한 하드웨어는 이탈리아에서 배운 ‘데이터배구’를 한국 코트에 접목시킨 것이었다. 맞춤형 체력과 경기 데이터 분석이 승리의 양대 축. 김 감독은 아침 훈련에 앞서 가장 먼저 선수들의 체중을 면밀히 체크한다. 경기 비디오는 이탈리아 현지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다. 그의 배구는 스포츠를 뛰어넘은 과학인 셈. 결국 현대는 ‘쭉정이’나 다름없는 멤버들을 ‘알곡보따리’로 만든 감독의 지도력과 만년 2위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 연고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 등이 한 데 엉켜 11년 만에 우승이라는 ‘옥동자’를 탄생시켰다.천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단일팀 ‘옥동자’ 탄생 할까

    국제종합대회 사상 첫 남북단일팀이라는 ‘옥동자’는 탄생할 수 있을까.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의 현실화 여부는 2차 회담이 예정된 2월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7일 남북은 개성에서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1차 회담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남측이 “남북을 불문하고 메달 유망주를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는 동수로 뽑을 것”을 제안한 데 견줘 북측은 메달 가능성에 관계없이 5대5 동수의 선수단 구성을 주장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속내는 다르다. 북측이 요구한 ‘포괄적인’ 합의가 걸림돌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남측의 ‘우선 선수 구성’ 주장에 견줘 각종 부대 비용은 물론 스포츠 외적 부분까지 아우르는 북측의 요구가 남쪽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여기에는 국내외의 정치상황도 맞물려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6자회담의 진척 정도와 향방이 북측의 단일팀 구성 의지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추측이다. 어쨌든 양측 수석대표로 나선 박성인 한국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과 이동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회담 후 가진 ‘독대’에서 2월초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2차회담의 시기를 조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다음달 11일 개막하는 토리노동계올림픽에 7명(피겨4·쇼트트랙3)의 선수단을 파견키로 해 남북의 ‘토리노 회동’이 2차회담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남북단일팀의 성사 여부는 2월말 어떻게든 윤곽을 드러낼 전망.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12일 “전격 합의에 대비해 훈련 장소 물색 등 시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제출이 개막 한 달전이고 합동훈련 등 단일팀 구성에 따른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7∼8월까지는 단일팀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X맨의 숨은 1인치 힘

    ‘바람의 전설’로 사는 X맨의 비결 흔히 남녀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같은 동성에게 얼마나 점수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남자가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녀간의 작업(?)능력에 관해서는 대중의 예상을 뒤집고 ‘바람의 전설’처럼 살아가는 X맨을 볼 수 있다. 내 친구 말에 의하면 이렇다.“그 놈은 머니(money)도 매니(many)하지 않고 대학 졸업장도 학사 학위 하나 달랑 들고 간신히 취직하여 대한민국 평균인의 수준으로 사는 처지인데 이상하게 여자들이 잘 붙는단 말이야! 얼굴은 옥동자형에 들창코 위에 안경까지 썼는데, 참 알 수 없다니까!” 예전에 동창들이 모여 비즈니스 클럽에 가면 여자들이 그 X맨에게 유독 술잔을 돌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여러 여자들이 그와 ‘원더풀 투나이트’를 보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의 여복(女福)은 외간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몇 년에 한번씩 아내에게 들통이 나도 먹구름에 천둥치듯 잠시 시끄럽다가 다시 찹쌀에 본드 붙은 듯 잘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다니던 제약회사가 요즘 빵빵하게 잘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한마디씩 했단다.“아니 누구는 도라지 먹고 힘쓰는데 어느 복 터진 인간은 산삼에 약까지 치면서 살아요!” 나는 X맨이 다니는 회사의 효도제품이 비아그라였다는 말을 듣고서야 남자들이 입에 거품까지 뿜은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도대체 남자 눈에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X맨의 숨은 1인치 파워는 어디에 있는 걸까?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는 이렇다.(1) 여자 대하기를 ‘고객감동’ 모드(mode)로 하여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태도로 대할 때 여자는 보너스 점수를 주면서 시작한다.(2) 뭔가 완벽해 보이는 남자는 여자를 긴장시키지만 틈을 보여주는 남자는 편안함과 함께 그 빈 곳을 채워주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3)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남자보다는 그 옆에서 가끔씩 영양가 있는 몇 마디를 던지는 남자에게 여자들은 시선을 보낸다.(4) 말솜씨도 어눌한 남자가 노래방에만 가면 멜랑콜리한 노래를 분위기 잡으며 부를 때 가슴이 촉촉해지는 여자가 1명은 있다.(5)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남자에게 여자는 오히려 믿음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6) 때로는 ‘인디애나 존스’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가 많다.(7) 새로운 화제로 지식인의 냄새도 풍기고 호기심도 유발시키는 남자에게 여자는 흥미를 느끼고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8) 여자가 얘기할 때면 토를 달아 초치거나 깔아뭉개지 않고 잘 들어주면서 적당히 맞장구를 쳐준다. 그러면 그 남자의 인격이 확 올라가는 것이다.(9) 서로에 대한 탐색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탱크처럼 돌진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무방비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X맨은 슈퍼맨도 빅맨(Big man)도 아니지만 자신의 조그만 장점을 강화하여 파워를 키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북핵 6자타결 이후] 새 경수로 대신 신포경수로 부활?

    9·19 공동성명이 나온 이후 대북 경수로 제공 시점을 둘러싸고 북·미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의 대북 송전 제안으로 종료가 선언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신포 경수로 건설이 ‘부활’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27일 뉴욕에서 열릴 KEDO 집행이사회에서 신포경수로 운명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제네바합의 옥동자가 6자회담의 양자로? 신포 경수로는 1차 핵위기 결과인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산물. 여기에 2005년 6자 회담이라는 모자를 씌우고 재원 조달과 운영 방식을 발전적으로 조정하면, 남북한과 미국 일본 등 모두의 ‘윈·윈’의 게임이 된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이 많다. 북한은 회담 기간 중 경수로의 ‘공동 관리와 사찰 허용’을 이미 천명했다. 물론 대북 추가 지원 규모를 놓고 논란은 있겠지만, 신포경수로를 6자가 공동관리하는 형식,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하에 폐연료봉을 직접 해외에 반출하는 식으로 안전망을 친다면 굳이 신포를 놔두고 새 경수로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포 경수로라야 하는 이유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21일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한 뒤 경수로를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입지적·경제적·역사적인 측면에서 신포경수로를 부활시키는 게 가장 낫다.”고 말했다. 먼저 지형적 입지. 신포는 북한이 80년대 러시아와 원자로 제공 협의를 할 때부터 안전한 지형으로 찾아낸 부지란 게 백 실장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신포경수로 건설을 중단시킨 이유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로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인데, 이번 공동성명에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신포 건설 불가’의 전제 조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 현재까지 70%, 약 12억달러 부담 경제적인 측면도 크다. 우리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1억 2000만달러.97년 8월 공사가 시작돼 2003년 12월 중단됐다. 공정률은 34.5%로, 공사를 재개하면 5년 후인 2011년께 완공된다는 분석이다. 총 사업비는 46억달러(4조 7000억원)인데 이미 15억 4000달러가 투입됐다. 콘크리트 타설은 끝났고, 주요 부품인 터빈제작을 이미 두산중공업에서 70% 마친 상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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