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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氣차게 삽시다](2)지옥·극락 마음먹기 나름

    은행에 생수를 떠다 주는 노인이 또 오셨다는 전갈을 받고 밖으로 나가 보니 노인이 막 등에서 생수통을 내려놓고 있었다.“저희방에 가셔서 차나 한잔 하실까요”하니 대뜸 퉁명스런 말투로 왜 내가 바쁜 지점장의 시간을 뺏느냐고 그냥 가시겠다는 것이다.반억지로 모시고 지점장실로 왔다. 당신께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을 읽다가 오전 11시가 되면 1km 지점에있는 약수터에 가서 생수를 마신다고 한다.그리고 빈몸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물을 짊어지고 오니 운동도 되고 땀도 난다는 것이다.그는 “그런데 내가땀흘려 떠온 물을 은행직원들이 맛있게 열심히 마셔주니 내가 직원들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왜 당신이 내게 고맙다고 하느냐”고 되묻는 것이다.이때 필자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같은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순간 ‘바로 이거로구나,모든게 마음먹기에 따라 지옥도 극락이 될 수 있고 극락도 지옥이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이때부터 모든 생각을 고쳐먹기로 하였다. 남들이 아래를 볼 때 위를 보았고 슬플 때는 기쁠 때를,어두울 때는밝은곳을,왼쪽을 볼 때는 오른쪽을 보니 남들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이러한 변화는 그 노인과의 잦은 만남속에서 더욱 뚜렷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그 노인으로부터 전해받은 책속에서 우주원리인 주역 오행 역학 등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접하게 되었다.그 노인은 주역의 숨은 대가로서 필자를 최초로 정신세계로 이끌어주신 분이다. 그후 어느날 노인과 마주한 자리에서 ‘신비의 추’를 구하려고 인사동 골동품상가와 장안평으로 나가 아무리 뒤져도 없다고 했더니 노인께서 다음날추와 사용방법이 적힌 복사본을 들고 오셨다.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어제 전철을 타니 젊은 아낙이 자리를 비켜주더군.그래서 대뜸 ‘왜내게 고맙다고 하지 않소?’하니 그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웬 늙은이가 재수없게 하는 눈초리로 저리 가려고 하는 것을 불러세웠지.‘당신은 지금 좋은일 하였지요’하니 머리를 끄덕이길래 ‘좋은 일하면 어디로 가지요?’하니대답을 안하더군.‘천국으로 가지요?’하고 물었더니 역시 머리를 끄덕여요. 그래서 ‘당신은 누구때문에 좋은 일을 하였소.나같은 늙은이가 당신 앞에있었으니까 천당갈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게 된 것 아니오.그러니 내게 고맙다고 해야하는 것이지요’ 하고 이유를 설명하니 그제서야 정색을 하고는 인사를 하더군” 역시 이와 같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세상도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제18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발표/농업 金旻秀·수산부문 蔡在鴻씨

    ◎대한매일·KBS·농림부·해양수산부 공동 제정 우리 농어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농어촌후계자를 육성 발굴하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사와가 마련한 제18회 농어촌청소년 대상에 金旻秀씨(26·충남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 123)와 蔡在鴻씨(29·전남 영암군 학산면 매월리 421) 등 18명이 부문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열린다.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농업부문 ▲대상 金旻秀 ▲특별상 梁在晩(28·충북 영동군 학산면 용산리) ▲본상 高沃錫(28·전남 무안군 운남면 연리) 韓基願(29·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 柳忠賢(34·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洪元述(29·경남 거창군 거창읍 정장리) 朴宗姬(24·여·울산 울주군 두서면 차리) 金炯權(26·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1리) 林憲相(33·대전 유성구 안산동) 金善植(32·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금악리) ▲공로상 姜一聖(42·전남 농촌기술원 농촌지도사) ●수산부문 ▲대상 蔡在鴻 ▲특별상 金炳俊(33·경북 경주시 내남면 화곡리) ▲본상 金要俊(34·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李정환(33·경남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李相玟(31·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曺成煥(33·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공로상(한국방송공사사장상) 蔡善基(50·목포지방해양수산청 해남어촌지도소 어촌지도사)
  • 기후변화 근본대비책을(사설)

    늦더위 덕분에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 침수와 유실로 당초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이달 상순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섭씨 24도로 부족했던 일조량(日照量)을 보충해 3,400만섬의 추수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배,단감,포도등 과일 생산량도 예년 수준을 웃돌아 올가을 과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농림부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떠오를만큼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가을 땡볕은 하루에 쌀 10만섬을 여물게 한다는 말이 있다.벼이삭이 영글어 가는 등숙기(登熟期·8월20일∼9월말)의 햇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이달 상순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늦더위가 15일 소나기로 일단 주춤했다가 17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추수기까지 남은 기간에 병충해 방제만 잘 하면 지난 여름 수마에 긁힌 상처는 아물수 있을 듯싶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엘니뇨 등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올해 세계 쌀 수급에 비상이걸릴것으로 예측한 상황에서 평년작의 쌀농사를 거둘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더워지는 날씨는 농작물이 영그는 데 유리한 것 못잖게 농작물을 괴롭히는 해충과 질병에도 역시 유리하다.그뿐 아니다.연간 강수량의 분포와 토양의 비옥도 또한 바꾼다.오존 발생과 호흡기 질환 환자도 증가시킨다.최근 세계적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환경오염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세계 기후를 더욱 극단적인 모습으로 바꿀 것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경고다.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이롭게 보이는 기후가 사실은 거대한 세계적 재앙의 한 자락인 것이다.올 한해 우리 자신 여름 같은 봄,가을 같은 여름,다시 여름 같은 가을이라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예로부터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하는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경영의 기본임에도 기후 대응과 관리에 우리는 소홀히 해 왔다.이상 기후의 일상화에 대비해 재해(災害)를최소화하는 체제구축을 해야 한다.미국은 지난 78년 이미 국가기후계획법을 제정했고 일본과 중국도 90년부터 기후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시작했다.우리도 기후법을 제정,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기술적,경제적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기상 정보 교환등 국제적 공조체제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기상이변은 식량안보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25.6%에 불과한 식량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교토 기후협약에 대한 대비책도 소홀히해서는 안될 것이다.
  • 이건희 회장,2,180억 출자/삼성그룹 개혁안 발표

    ◎3∼4개 주력업종 재편… 중앙일보 분리/도곡동 신사옥 백지화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개인 부동산 등 2천1백80억원 규모의 사재를 계열사 자금과 종업원 고용조정대책기금에 쓰기로 했다.중앙일보를 빠른 시일 내에 완전 분리독립시키고 그룹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강남구 도곡동 102층 신사옥 건립계획도 백지화했다. 아직 개혁안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와 SK그룹은 현대와 LG그룹의 발표과정에서 총수의 사재출연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데다 이들 두 그룹과 삼성의 발표내용이 차이가 커 수위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21일 그룹운영위원회와 사장단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그룹개혁안을 확정,발표했다.회장비서실 지승림 부사장은 “이회장의 개인부동산 1천2백80억원어치(기준시가 기준)를 매각,계열사에 출자하고 이달 안에 개인예금(57억원)과 소유주식에서 1백억원을 고용조정대책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외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끝날 때까지 이회장의 주식배당금 등 개인수익의 90%인 80억원(8백억원 출자효과)을 매년 계열사자금과 종업원 복지에 쓰기로 해 실제 사재출연규모는 2천1백8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회장과 계열사 소유의 중앙일보 지분을 정리,그룹에서 완전분리하고 외국 전문연구기관의 용역을 거쳐 전체 계열사를 3∼4개 주력업종으로 재편키로 했다.중앙일보 분리와 관련,삼성영상사업단과 묶어 종합영상문화사업 회사로 변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지부사장은 덧붙였다.지부사장은 자동차사업과 관련해서는 “외국 연구용역결과가 나오면 내부방침과 외부 용역결과를 종합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경영진의 책임강화 차원에서 회장비서실 임원을 주요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상법상 책임을 묻게 하고 올 주총부터 외국인 사외이사제를 도입,사외이사의 비중을 30% 이상까지 높이며 외부감사제도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를 5년 안에 뉴욕증시에 상장시키고 현재 267%인 부채비율을 5년내 선진업체 수준인 150%로 줄이며 뉴저지 도쿄(동경) 싱가포르 등지의 해외 법인사옥도 팔아 국내 자금으로사용키로 했다.이밖에 99년 회계연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도입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99년까지 완전 해소키로 했다. 한편 대우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주거래은행 등과 협의를 가져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 없지만 설 연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그룹들도 개혁안 발표를 위해 내부작업을 벌이고 있다.쌍용그룹은 총수의 사재출연부분은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것인 만큼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 부분이 결정되는대로 개혁안을 완성,설 이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오롱그룹은 이미 지난주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으나 삼성그룹의 발표내용을 토대로 보충작업을 하고 있으며 설이후 총수의 사재출연과 계열사매각과 합병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 대통령상에 정권석씨 ‘버선농’/제22회 전승공예대전 입상작 발표

    ◎총리상엔 염종귀씨 ‘분청사기녹청보리문발’/입상작 12일부터 새달 13일까지 경복궁서 전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재관리국과 문예진흥원이 후원하는 제2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상금 5백만원)은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사용한 전통기법의 ‘버선농’을 출품한 정권석씨(24·경남 진주시 평거동 165의23)가 차지했다. 국무총리상은 ‘분청사기녹청보리문발’을 낸 염종귀씨(37·경기 양평군 강하면 왕창1리)에게 돌아갔고 문화체육부 장관상은 ‘야화야접초문등메’를 낸 최헌열씨(56·서울 양천구 목동 904)와 ‘천연염색 명주’를 출품한 신계남씨(53·경북 안동시 태화동 182의3)가 각각 차지했다.특별상에는 최남선씨(48·서울 강남구 자곡동 223의27)의 ‘피혁함’과 김문호씨(46·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617의 30)의 ‘유제반합’이 문화재위원장상,황해봉씨(45·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5의11)의 ‘전통신’과 상기호씨(48·서울 강서구 염창동 268)의 ‘색지 의걸이장’이 문화재관리국장상,조성준씨(53·서울 강동구 고덕2동)의 ‘백동촛대’와 정명채씨(46·서울 은평구 구산동 209의12)의 ‘나전완자매죽문이층농’이 문예진흥원장상,김윤선씨(39·서울 광진구 화양동 58의3)의 ‘누비주머니’와 윤일수씨(48·서울 관악구 남현동 602의63)의 ‘화각약장’이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상을 각각 받았다. 금속공예를 비롯한 8개 전승공예분야에서 302명이 987점을 출품한 올해 대전에서는 이밖에 30명 152점이 장려상,126명 346점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입상·입선작은 오는 12일부터 10월13일까지 경복궁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장려상 및 입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려상◁ ▲목축칠=양옥도 이종덕 배영달 이희만 서정용 허길용 ▲복식=박성호 최복희 심분화 조광복 장순례 ▲금속=박종군 김우성 문구 추용근 ▲도자=이병길 고영학 조세연 ▲피모각골=최성철 문상호 ▲단청=김재범 김성자 ▲악기=신재렬 ▲지=신계원 이경순 장용훈 이미연 ▲기타=임애경 홍성호 엄익평 ▷입선◁ ▲목축칠=홍성효 김재욱 박호준 유세현 유승현 최상훈 유제창 서신정 최학수최김동 이희만 김금철 추용호 정기섭 김기찬 천철석 정인석 유분순 김경자 강경생 조정훈 이진형 이재섭 이상목 ▲복식=이순귀 정정순 라상덕 홍경자 김은향 박순옥 이옥호 최복희 강남순 김점호 권련이 손경숙 손인숙 이규종 정관채 김주현 권명자 노연희 백문기 김미옥 김문숙 이덕순 김명자 유희순 차명순 김정화 김현숙 김정남 이영분 ▲금속=도정미 장추남 김일갑 오태홍 김원택 변지수 이형근 노용숙 이면규 승경난 한상봉 한상보 ▲도자=김영진 권영배 강성구 이륜재 김성태 이향구 고영학 김봉태 남궁북 신순승 김해익 최한식 유병호 유기정 임재영 유동문 염종귀 신은자 ▲피모 각골=김춘일 권오덕 유필무 정한욱 박극환 양진숙 지혜라 량화옥 배창수 ▲단청 불화=양선희 나혜안 문종임 김창순 홍영호 원동춘 홍종일 ▲악기=임선빈 손기주 김을호 남정식 이정기 김현곤 ▲지=조영옥 렴혜승 강헌행 이혜원 정삼순 이재원 나서환 김현란 안여선 정숙애 오석심 이형자 김안영 ▲기타=임애경 노재경 김동선 장금숙 홍성호 엄익평 김완배 ◎대통령상 정권석씨/“84년 공예대전서 아버지도 수상/아버님의 뜻 이제야 알것 같아요” “돌아가신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제2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정권석씨(24)는 지난 84년 이 공예대전에서 꼭 같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아버님 정돈산씨(92년 작고)의 뜻을 이제야 알듯 하다면서 남다른 감회에 빠졌다.정씨는 이 공예대전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중 최연소로 부자가 모두 대통령상을 받은 셈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그냥 아버님의 공방을 드나들면서 호기심에 작업을 시작했는데 고교시절 본격적으로 아버님께 사사하면서부터 독특한 매력을 느껴 결국 중요무형문화재 55호 기능 보유자셨던 아버님의 이수자가 됐습니다” 수상작 ‘버선농’은 주로 2층으로 포개얹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수장구인 버선농을 부분별로 독특한 목재와 소담한 장식을 써 나뭇결의 은은한 맛을 우러나게 만든 전통가구.집안의 재앙을 막고 복을 가져온다는 1천년 이상된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구해 8년간 건조한뒤 비로소 지난 4월부터 작업에 들어가3개월만에 영예의 수상작을 만들어냈다. “벼락맞은 대추나무는 옛부터 도장이나 부적 등을 만드는 기복적인 성격의 재료인만큼 이 나무로 만든 머릿장이 독특한 멋을 지닌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했습니다.뼈대격인 골재 재료로 흑감나무와 배나무를 썼는데 모두 단단한 재료여서 결 만드는 작업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 희곡작가 이현화(이세기의 인물탐구:129)

    ◎조직속에 마멸되는 소시민 아픔 고발/냉소적인 풍자로 날카로운 현실비판/겸손한 신사지만 할일과 할말은 다해 이현화는 조용한 사람이다. 모션이 크지 않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심층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친밀한 존재로 끝까지 남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괴팍스러움을 과시하지 않지만 범상한 인물 또한 아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시시한 것을 용납하지 않고 책임지고 자신의 세계를 펼친다고 믿는다.그래서 그의 작품을 선택하려는 연출가들은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 이현화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만 그는 연출가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협의 과정에서도 연출가의 의도를 이해하여 작품을 왜곡시키거나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영합하지 않는다. 그와 많은 작품을 해온 연출가 채윤일은 『일류교육을 받은 정상적인 직업인에다 손색없는 연극인,훌륭한 가장이지만 그에게는 원만한 구석이 없어보이고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데 편집광적」이라고 했다.그러나 일단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면 배우와 연출가의 몫으로 모든 것을 돌린다. ○연극반 후배와 화촉 그는 언제봐도 겸손하고 예의바른 신사다. 어떤 일에서는 한 템포 뜸을 들이고 어눌한 편이지만 할말은 다하고 할일은 다하고야 만다.그의 작품만 봐도 알수 있다.작품속에 담긴 작의에는 임의성과 작의성이 도사리지만 그 모든 진행에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른바 무대위에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형식을 떠나 생생하고 직접적인 실체험과 생체험으로 관객에게 접근하여 감정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두 쌍의 기이한 남녀가 벌이는 「쉬­쉬­쉬­잇」이나 「누구세요?」는 언뜻 보면 일상적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사랑의 부재를 그리고 있는것 같지만 실은 거대한 조직사회에서 마멸되어가는 소시민의 아픔을 파헤치고 있다.문제작 「0.917」역시 성인들의 일상적 삶의 무의미함에 의표를 찌르고 있지만 인간의 무의식속에 잠재된 원천적 리비도를 표출하여 그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억압을 그리고있다.이른바 수면에 떠오른 민초의 존재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그속에 잠재된 무진장의 힘이 수면에 떠오를 때의 예측할수 없는 위기감과 돌발사태에 대한 경고다.0.917이란 빙산이 잠수되어있는 부분과 수면위에 나타나있는 부분의 비율이다. 「불가불가」나 「카덴짜」같은 역사극도 논리적 전개와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기 이전에 「훼절을 요구하는 왕」과 「절개를 굽히지 않는 신하」의 고문을 반복적으로 감행하여 작품전체에 「가학성」을 부각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그리고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역사의 흐름이 잘못되게한 책임은 「그것을 저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것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자신」임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현화는 날카롭다.「연극은 더이상 거짓되고 피상적 현실의 사실묘사일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평론가 심정순은 「그 기법과 개념이 프랑스의 앙토낭 아르토의 잔혹극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연극평론가 김방옥도 지난 75년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어온 그의 「누구세요?」를 보고 「아직도 이만한 작품이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현화에게는 다행인지 모르나 우리 연극계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그의 희곡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성장과정이 기묘하게 맞물려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그는 먼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이다.한글교육 1세대에다 초등학교 3학년때 6·25를 만났으며 중학교입시로 상급학교에 진학했고 고교 3학년때 4·19,대학 1학년때 5·16,군입대무렵에 6·3사태 등 시대의 고비고비를 가장 섬세한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맞고 있다.그래서 초기에는 냉혹한 사회구조속에서 소멸되어사는 현대인의 자아상실문제와 정체성의 불확실성에 주력하고 80년대에 접어들자 부도덕한 조직에 짓밟히는 민초의 삶,짓밟혀도 짓밟혀도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에 조명하고 있다. 서울 효자동에서 운수업을 하던 이문호씨의 3남2녀중 넷째.서울중학시절 누님이 권해준 「한국문학전집」속에 실린 유치진의 희곡을 읽고 「소설이나 시보다 더 재미있는 문학장르」에 반해서희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1970년」이란 어느때보다 행운의 해였다고 기억한다.그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당선했고 한국방송공사(KBS)에 입사했으며 군제대후 연세대에 복학해서 연희연극회에 영어연극반을 신설,스트린드 베리히의 「이스터(부활제)」를 연출하다가 여주인공 엘리노어역을 맡았던 후배 이영자씨를 만나 결혼했다. 작품의 숫자는 많지않지만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질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수많은 상을 휩쓸게 된 것은 다양한 주제와 창작적 흥미에도 불구하고 사회성이나 역사성보다 개인적 삶의 의미를 심층있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언어사용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 약간의 냉소적 풍자와 함께 운문적이고 명료한 산문적 대사를 구사하고 있다.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차원에서 이성적 논리에 호소하기 보다는 감각적·심리적 충격에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마다 숱한 화제 독창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전통연극에서 얻어낸 영감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해내는 능력도 그만의 가공할 극작술과 무대의 실제를 잘 터득하고 있는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50대중반인 지금도 서정성과 낭만을 잃지않고 만년 소년같은 심성과 취미를 지키는 그는 새 작품을 쓸 때마다 반드시 새 만년필을 사고 그린색 잉크를 고집하여 컴퓨터나 노트북이 아닌 육필로 작품을 탄생시킨다.언젠가부터 수면속에서도 자신의 창작생활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여전히 조용하다.그러나 그의 사고는 앙칼지고 그의 실천성은 망설임이 없어 보인다.짚고 넘어갈 것은 반드시 짚어내면서 상대방의 가슴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장 진실한 정과 진리의 빛을 남겨준다.연극계의 비범한 존재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한 그는 눈부신 계절에 또 하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위한 그 시작을 서두르고 있다. □연보 ▲1943년 황해도 재령 출신 ▲61년 서울고 졸업 ▲67년 연세대 영문과 졸업 ▲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요한을 찾습니다」 당선, 극단 광장공연(이진순 연출),KBS(한국방송공사) 입사,드라마PD ▲75∼80년 희곡 「누구세요?」 극단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1976년 중앙일보 창간10주년기념 문예작품모집에서 희곡 「쉬­쉬­쉬­잇」 입상,극단 자유극장공연(김정옥 연출),KBS 쇼PD ▲78년 희곡 「카덴짜」 극단 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78∼84년 희곡 「0.917」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79년 희곡 「우리들끼리만의 한번」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81년 희곡 「산씻김」동랑레파토리극 극단 공연(유덕형 연출) ▲82년 KBS 교양PD,교양다큐멘터리 및 「문화가산책」 창설 ▲87년 희곡 「불가불가」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대학극 「오스트라키스모스­도편추방」(서강대 연대 등 전국대학연극부에서 공연) ▲90년 희곡 「넋시」 국립극단공연(강영걸 연출),「산씻김」(이윤택 연출) 일본공연,KBS교양국제부장 ▲91년 「카덴짜」(정진수 연출) 일본공연 ▲96년 희곡 「키리에­위대한 위증」 극단 여인극장공연(강유정 연출),KBS위성방송부장 ▲97년 「키리에」 미주지역 순회공연,현재 한국방송공사 심의위원 〈수상〉 문학사상신인작품상(77년) 영화연극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서울평론가그룹상(78년) 현대문학상(79년) 대한민국문학상(84년) 대한민국연극제및 서울극평가그룹 희곡상(87년) 동아연극상작품상·백상예술대상(88년) 〈저서〉 희곡집 「누구세요?」(예문관 79년) 「0.917」(청하출판사 85년) 불어판 「Unpossible,impossible(불가불가)」(프랑스 르밀러드줄 출판사) 등
  • 「문화유산의 해」에 바란다/이달순(특별기고)

    ◎서울 역사탐방로 개설하자 문화유산의 해에 반드시 찾고 가꾸어야 할 과제가 있다.사직터널에서 인왕산쪽으로 100여m 오르다보면 보이는 붉은 벽돌집 대한매일신보 사옥(서울 서대문구 행촌동 1의 18)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1904년7월18일 영국인 베셀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측이 한국언론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 그 당시에도 발행인이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주한 일본헌병사령부의 검열을 받지 않고 민족진영의 대변자역할을 다할수 있었다.을사조약의 무효를 논파,배일독립사상을 고취했으며 고종의 친서를 게재했다.친서를 영국의 「런던트리뷴」에도 게재,일본의 강압적 침략정책을 외국에 폭로한 베셀은 결국 1908년 일본인 배척을 선동하고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보호제도를 전복하려다 상하이에서 3주일의 금고생활을 보내고 1909년 서울에서 병사했다. 그 대한매일신보 사옥과 베셀이 살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사옥 곁에는 권율장군의 집터가 있고 베셀이 살던 집앞에는 이율곡의 사당자리가 있다.그곁에 한국의 최초여기자 고 최은희 여사가 살던 초라한 한옥도 있다.그 이웃에는 역사적인 음악가 홍난파가 살던 양옥도 보존돼 있다.훌륭한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타운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역사적 가치 훌륭 이 지역을 역사탐방로가 통과되도록 설계돼있다.어느 용역팀의 가상시나리오다. 교동과 재동의 전통한옥단지에서 출발,안국동 민영환기념탑을 지나 구총독부 건물터에서 일제만행을 확인하고 사직공원에서 민족정기를 가슴에 쓸어안고 인왕산을 끼고 돈다.곧 다가서는 것은 대한매일신보사옥이다.그 사옥을 신문박물관으로 개관하는 것이다.역대 독재정치에 항거한 우리나라 신문의 민주투쟁기록이 담겨진 그곳에서 민주화와 세계화의 미래를 전망하고 권율장군과 선비 이율곡,작곡가 홍난파의 집터에서 우리 후손이 우리문화 역사를 꽃피우는 것이다.베셀의 집터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한 영국인의 고마움에 머리숙여야 하며 최은희 기자 집은 한국여기자 박물관으로 개관돼야 한다.여기자상 수상자의 공로의 기록은 한국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그 역할을 증대시키는 큰 몫을 할 것이다. 이 역사탐방로는 이어 한국초기의 관상대앞을 지나 경희궁터를 지나 광화문에 이른다. 발전하는 서울의 도시계획에는 이러한 문화유적의 보존과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그런데 역사탐방로와 문화유적지 개발사업이 현재 멈춰진 모양이다. 당초 종로구청은 임자 없는 건물에 무려 20여가구가 살고 있는 대한매일신보 사옥을 매각하려 했다.주민의 건의로 서울시 문화재과에서 이를 중단케 했고 문화유적지개발을 위한 기본기획수립에 필요한 용역을 주기로 했다.그 계획과 예산은 시의회에 제출됐고 시의회에서 승인,예산안도 통과됐다. ○예산부족 사업 주춤 그러나 해가 바뀌어 민선시장이 들어서고 시의회 의원도 바뀌면서 이 용역계획은 보류됐다.사옥에 살고 있는 20가구에게 줄 보상비가 엄청나고 이를조달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그 문제가 해결돼야 역사탐방로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유적지 단지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실무자의 말이다.수치스러운 역사유물도 보존돼야 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유물은 더욱 개발돼야 한다.정부의 돈이 부족하면 민자라도 유치하고 기업이윤을 문화유적지 형성에 투자하는 보람도 일깨울 수 있는 방도도 여러가지 있을수 있다. 문화유산의 해에 베셀의 훌륭함을 높이 평가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 호 축산업/아주 투자자 러시

    ◎쇠고기 수요 급증·농업분야 개방 대응/한국 삼성·중국·말련 등 잇단 진출 채비 호주 축산업계에 아시아 투자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호주의 한 미개간지에는 한무리의 한국인들이 초지상태,가축의 성장모습,입지조건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돌아갔다.호주 축산업에 관심이 많은 삼성그룹의 임원들도 헬기를 타고 목장지대인 뉴사우스 웨일스 지방을 둘러봤다. 『이들의 호주 방문목적은 토지의 비옥도,가축사육 가능성,사업 수익성 등을 미리 답사하는 것이었다』고 이곳의 목장 매매전문 부동산업자는 강조한다. 농업부문 개방화추세에 맞춰 한국인들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정부관계자,기업인들도 요즘 호주의 도살장·목장을 분주히 드나들고 있다. 중국의 국영 해외투자전문회사인 Citic는 호주 제2의 육류 가공업체인 메트로 미트사에 1억 호주달러(8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유제품회사인 내셔널 푸드사의 주식을 홍콩의 밍그리 그룹이 4천만 호주달러,말레이시아의 카멜린 그룹는 2천5백만 호주달러어치씩을 각각 사들였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이 앞다퉈 호주의 육류에 진출하는 이유는 최근들어 아시아인의 소득향상과 함께 유제품 및 쇠고기 수요가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한해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양보다 많은 30만t의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매년 5만∼6만t의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한국도 2000년에 수입규제가 철폐되면 시장잠재력은 무척 클 것으로 예상된다.
  • 개인휴대통신 시장선점 발걸음 “분주”

    ◎상용화 1년 앞두고 3개 사업자 각축/LG텔레콤­사옥 새달말 강남이전/한솔­연말까지 1백여명 충원/한국통신 자회사 12월 창립총회/장비제조업체들도 물밑 수주경쟁 “후끈”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상용화가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PCS사업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이미 152명의 인력을 확보한데 이어 연말까지 249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이달중 신입사원 8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또 11월말에 사옥도 강남으로 이전하고 현재 사용중인 독산동 사옥은 교환국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한솔의 경우 최근 125명의 인력을 새로 뽑았으며 연말까지 100여명을 충원하기로 했다.전국 서비스에 들어가면 직원도 1천400여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현재 강남 포스코센터빌딩에 입주해있는 한솔PCS는 인근 신안빌딩 7개층을 임대해 곧 이주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PCS자회사는 15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350명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LG나 한솔보다 다소 출발이 늦은 한국통신 PCS자회사는 아직 회사명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12월 창립총회를 갖고 사장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예정이다. 이들 PCS사업자가 구매할 장비는 업체당 수천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장비제조업체들간에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한솔은 교환국·기지국 등의 장비구매 규모가 발주액 기준으로 7천억∼8천억원대.삼성·LG·현대·대우·한화등 국내 5개 업체와 미국의 루슨트·모토롤라,캐나다의 노던 텔레콤등 모두 8개 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놓고 잇다. LG텔레콤은 1차분 1천2백억원 규모의 장비구매를 위해 LG와 삼성·대·모토롤라·루슨트·노던 텔레콤·퀄컴 등에 사업계획서를 내도록 했다. 이 3개 사업자들은 준비작업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조단위의 돈을 투자해야 하는 PCS사업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만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이동전화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이 사업초기에 PCS사업에서도 단연 우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따라서 신규 사업자들의 성공여부는 PCS시장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통신업계 관계자들은PCS시장이 1천5백만명 수준까지 늘어난다는 전제 아래 2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일단 사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S 신규사업자들은 장비구매와 함께 정통부가 연말쯤 결정을 늦추고 있는 식별 번호문제의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식별번호는 영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박건승 기자〉
  • 캄보디아 앙코르:상/앙코르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1)

    ◎힌두신에 바친 세계최대 석조신전/“죽은자의 땅” 해지는 서쪽에 정문/머리일곱 뱀신 「나가」 7대양 상징/넓이 2㎢·정교한 부조장식… 7대 불가사의 위대한 존재는 정녕 신인가,인간인가. 인간이 만든 신의 도시 「앙코르」. 신은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고,인간은 다시 앙코르를 지어 신에게 바쳤다. 그 앙코르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경지에 있었다. 앙코르는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번성한 나라 크메르제국(서기 802∼1432년)의 왕도였다.아직 우리에겐 앙코르보다 「킬링 필드」로 더 기억되는나라 캄보디아를 찾아가는 여정은 짧았다.여객기가 태국 방콕을 떠난지 한시간이 채 안됐는데도 기내방송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포첸통공항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곧바로 국내선 청사로 가 시엠립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다. 시엠립공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앙코르 와트」로 직행했다.사람들은 「앙코르」(도시라는 뜻)보다는 「앙코르 와트」란 단어에 더 친숙하다.그러나 역사도시 앙코르는 「와트」(사원)말고도 「앙코르 톰」(거대한 도시, 또는 성벽의 도시)과 주변 밀림 속에 산재한 여러 사원등 많은 유적을 품에 안고 있다. 앙코르 와트에 도착해 정문 앞에서 차를 내렸다.3백여m 저쪽에 「세계 7대불가사의」니 「세계 최대의 사원」이니 하는 거대한 석조물이 시야로 들어왔다. 한국의 가을만큼이나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검은빛을 띤 사원은 의연했다. 좌우로 길게 늘어선 단층형 건물 뒤로는 산봉우리처럼 솟은 높고낮은 상륜(불탑의 뾰족한 끝 부분)들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나그네와 와트(사원)사이엔 아직 해자가 가로놓여 있다.해자란 성을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고자 설치한 인공 물길이지만,이 해자는 앙코르 와트의 신계와 속세를 구분짓는 경계선이다.폭 2백m,둘레길이 5.5㎞에 이르는 인공물길은 차라리 강이었다. 해자를 건너기 위해 돌다리를 밟았다.한걸음 한걸음 「신의 세계」를 향해….돌난간에 형상화한 사신 「나가」가 방문객을 맞았다.난간은 몸통이며 중간중간 치솟아 부채살처럼 퍼진 부분은 나가의 머리다. 그 머리에는 코브라 7마리를 돋을 새겨 넣었다. 이는 힌두교 신앙을표현한 것이다.일곱 코브라는 7대양을 의미하고 난간인 몸통은 인간과 신의 세계를 잇는 교량을 뜻한다니 신의 나라에 들어가는 인간을 인도하는 셈이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에 수르야바르만 2세가 지은 힌두사원으로 힌두 3대신의 하나인 「비시누」신을 모셨다. 크메르제국의 신앙 특징은 신왕합일에 있었다. 왕은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하다 죽어 사원에 묻히면 그 주신과 하나가 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앙코르 와트는 「죽은 자의 땅」이다. 해가 지는 서쪽 문으로 정문을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리를 건너 만난 사원은 3층 구조물로 길이가 동서로 1.5㎞,남북 1.3㎞에 넓이가 2㎢쯤이나 됐다.막상 맞닥뜨린 사원은 과연 세계 최대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했다.그러나 감탄도 1층 회랑에 한걸음 들어서면서 금방 잊어버렸다.벽면을 가득 메운 정교한 돋을새김의 릴리프(부조)때문이다. 회랑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갔다. 파노라마가 펼쳐진 듯한 작품은 크게 두가지.하나는 사원을 세운 수르야바르만 2세의 승전을 기념한 내용이요, 다른 하나는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도설한 것이다.굳이 그 내용을 구분해 볼 필요도,자세한 설명을 들을 이유도 없으리라.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다가왔다. 한쪽에는 천국과 지옥을 그렸다. 라마신이 살아 생전 선악을 판단한 뒤 악한 자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바로 이어지는 지옥도에는 불꽃이 타올랐다. 그 위에서 악인이 버둥거리고 옆에서는 지옥사자가 한 죄인의 몸에 대못을 박아버린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던져지는 악인….너무 생생한 지옥을 구경했다. 이어서 창을 든 군인들이 나타났는데,더러는 코끼리.사자에 올라탄 장군도 보이고 발밑에는 사상자들이 널브러졌다.벽면을 따라 한참을 가야 이에 맞선 적군이 그만큼의 숫자로 등장한다.이 한 장면에 새긴 군인이 모두 3천명이어서 「3천명의 군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부조를 새긴 회랑의 벽은 총길이 8백4m,폭 2m나 됐다. 그만한 크기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어도 세계적 예술품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하물며 돌을 쪼아 그 많은 장면을 연출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웠다.불쑥 이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조각가를 동원해 몇년동안이나 새겨야 이같은 작품을 완성할까?』라고. 2층 회랑에 올랐다.이번에는 춤추는 여신 「압사라」가 곳곳에서 반겨준다.반듯한 이마에 길면서도 큰 눈,도톰한 입술이 한결같이 미인이다.거기에 잘룩한 허리와 속살 비치는 옷맵시를 했으니 또한 육감적이다.압사라는 앙코르유적 어디에서나 보이지만 앙코르 와트 2층에만도 1천5백여 군상이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똑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머리에 쓴 관이나 헤어스타일,춤추는 동작들이 서로 다 달랐다. 사원 꼭대기인 3층은 그 옛날 왕과 고위사제들만이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하늘 높이 솟은 5개의 원추형 탑이 뿌리박은 사원의 핵심부분이다.중앙탑을 올려다 보며 문득 『여기서 저 탑 꼭대기까지가 파리 노트르담사원 높이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다 얼른 고개를 저었다.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인간이 만든 신의 집 꼭대기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이처럼 실감나는 곳이 또 있을까.앙코르 와트는 멀리서 보면 웅장했고,가까이서 보면 빈틈없이 정교했다. 그것은 바로 경이였다.
  • 물고기 아파트(외언내언)

    일본 북해도 연안에서 캄차카에 이르는 북태평양어장,유럽의 북해에서 노르웨이·아이슬란드에 이르는 북해어장,대서양상의 북미와 캐나다연안의 뉴펀들랜드어장은 세계 3대어장으로 꼽힌다.흔히 이들 세계적인 어장의 공통점으로 대륙붕과의 연계,해류간의 경계점이나 바다의 비옥도를 나타내는 영양염의 다과를 들고있다.그러나 이것보다도 더 큰 공통점이 있다.바다속에서 소용돌이를 끊임없이 일으켜주는 역할이다.그것은 뾰족한 바위라도 좋다.예컨대 바다속의 바위들은 조류의 흐름을 적절하게 조절한다.또 바위에 부딪치는 해류의 영향으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때 해저에 있는 영양어류를 상층으로 끌어올려 플랑크톤 생산을 촉진한다. 이러한 황금어장이 될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해서 인공적으로 황금어장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다름아닌 인공어초다.일명 고기집,고기아파트라고 한다.폐선도 인공어초가 될 수 있지만 요즘은 아예 거대한 시멘트구조물이 주로 쓰인다.수산청이 인공어초에 쓸 한햇동안의 예산만 5백50억원이다. 바다속에 투척해 버릴 고기아파트 건설용 치고는 적지않은 돈이다.인공어초를 투하한 수역의 어획량이나 어종은 그렇지 않은 수역보다 보통 3∼7배 가량이 많다는 것이 수산진흥원의 통계다.인공어초가 특히 좋은 것은 바다목장화 사업을 자연스럽게 이뤄가면서도 오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우리 연안의 각종 양식장은 기르는 어업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사료 등으로 인한 바다의 오염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때다. 국내에서는 인공어초 사업이 71년부터 실시돼 그간 기술진전과 함께 어자원보호에 기여한 바가 적지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인공어초 투하량이나 기술은 보다더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우리의 인공어초 투하 기술은 수심 1백m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2백m 수심까지도 투하가 가능해 보다 광범위한 어초형성은 물론 어자원 확보에 큰 힘을 얻고있다.바다환경을 위해서도 인공어초사업은 필요하다.〈양해영 논설위원〉
  • 식인상어 또 잡았다/군산 앞바다… 몸길이 3.2m

    【보령=최용규 기자】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부근 바다에서 식인상어로 추정되는 상어 한마리가 또 잡혔다. 6일 상오 7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 연도 서쪽 13㎞ 해상 연안 안강망 그물 안에 상어 한마리가 갇혀 있는 것을 태광호(7.31t급) 선장 박장렬씨(34)가 발견,산채로 잡았다. 이 번에 잡힌 상어는 몸길이가 3.2m,몸둘레 1.6m 크기로 등부분은 짙은 회갈색을 띠고 있고 배부분은 백색이다. 또 이빨은 2.5㎝ 크기의 삼각형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윗 이빨은 두줄,아랫 이빨은 세줄로 배열돼 있으며 입을 벌렸을 때의 높이는 46㎝이다.
  • 서해에 또 상어떼 소동/군산 앞바다

    ◎4m 길이 4마리 출몰… 어선 철수 【군산=조승진 기자】 전북 군산앞바다에 또다시 상어떼가 나타나 어부들이 조업을 중단한채 긴급철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6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오 4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서방 5마일해상에서 4.99t급 제2복양호(선장 최규환·36) 등 어선 20여척이 함께 키조개를 잡던 중 갑자기 길이 3∼4m 가량의 상어가 떼를 지어 나타났다.이곳은 지난 10일 키조개를 잡던 어민 이관석씨(33·충남 보령시)가 식인상어에 의해 희생된 해역과 가깝다. 상어떼를 처음 본 제2복양호 선원 박희일씨(42·충남 보령시 웅천읍)는 『키조개를 잡던중 갑자기 흑갈색 상어 4마리가 나타나 이 사실을 인근 어선에게 알린 뒤 황급히 해역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군산해경은 어민들의 조업을 중단시키는 한편 충남태안해경과 함께 30t급 경비정 5척을 연도근해로 보내 상어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채 날이 어두워 하오 8시쯤 작업을 중단했다.
  • 군산 앞바다에 「식인상어」/키조개 잡던 어부 엉덩이 물려 사망

    ◎길이 5m… 국내 6번째 참변 【군산=임송학 기자】 전북 군산 앞바다에 또 다시 식인 상어가 출현,키조개를 잡던 어부가 물려 숨졌다. 충남 보령군과 전북 군산시 사이의 해역에서 식인상어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금까지 6번째로 매번 5월에 일어났다.특히 이날 사고해역에는 10여일전에도 상어가 나타나 어민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철수하기도 했다. 10일 낮 12시50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 앞바다에서 어부 3명과 함께 키조개를 잡던 이관석씨(33·충남 보령시 신흑동 1440의 36)가 상어에 물려 숨졌다. 이들은 9일 상오 4.76t급 대광1호(선장 이용우·50)를 타고 보령시 오천을 출발,군산시 연도리 서쪽에서 3㎞ 떨어진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선장 이씨는 『숨진 이씨 등이 잠수복을 입고 깊이 21m의 바다속으로 들어가 키조개를 잡던중 공기를 주입해주는 컴프레서의 작동이 이상해 급히 끌어 올려보니 유혈이 낭자한 이씨를 물고 있던 5m가 넘는 상어가 이씨를 버린뒤 도망갔다』며 『이씨는 허리와 엉덩이 부분이 모두 뜯겨져 나간 처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체는 고기잡이를 하던 선원들이 인양,보령종합병원에 안치됐다. 태안해양경찰서는 30t급 경비정 3척으로 현장 주변을 수색중이다. 지난 59년 여름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대학생이 식인상어에 물려 숨진 이후 81년·86년·88년 그리고 지난해 등 지금까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 섬 거주 부재자투표 선관위서 순회투표

    중앙선관위는 21일 15대 총선에서 외딴 섬에 거주하는 부재자 선거인의 투표편의를 위해 부재자 투표기간(4월4∼6일)에 선관위가 직접 섬을 방문,투표토록 하는 순회투표를 실시한다. 대상 섬은 ▲인천=팔미도(중구) ▲경기=풍도,육도(안산) ▲전북=상왕등도,하왕등도(부안) ▲전남=금일읍 원도,장도,횡제도,금당면 허우도,생일면 덕우도(완도),조도면 슬도,독거도,혈도,탄항도,맹골도,곽도,죽도,옥도(진도) 등이다.
  • 유권자 혁명 필요하다(박화진 칼럼)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한국은 「한강의 기적」「경제기적」을 이룩한 나라로 유명하다.해방직후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던 한 영국특파원은 한국에서 민주정치의 성공을 기대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찾는 것과 같다는 논평보도로 유명해진 적이 있다.한국에서 민주정치의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일 것이라는 「포기와 체념」의 가슴아픈 지적이었다. 지난 반세기의 자유당 및 군사독재와 4·19,5·16,12·12,5·18등의 정치 격동사를 겪으면서 우리는 정말 구제받을수 없는 정치적 쓰레기통인가 하는 좌절을 몇번이고 경험하기도 했다.그러나 우리는 자유당과 군사독재의 오랜 정치적 암흑기를 거쳐 92년 마침내 민주선거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망의 자유·민주·문민 대통령과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찾은 정치기적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6·25의 폐허에서 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등 오늘의 경제기적을 이룩한 우리는 이제 민족비원의 통일을포함하는 선진 민주정치의 기적도 이룩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의 시점에 서있다.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은 바로 그러한 정치선진화 기적의 달성을 위한 중차대한 관문의 하나라 생각한다.선진 민주정치의 생명이 공명선거에 있으며 이번 총선은 그러한 공명선거 실현의 전통을 정착시킬 출발점이 될수 있을 것이냐의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회가 아닐수 없기 때문이다.오늘의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관행을 정착시킨 영국의 「부패 및 위법행위 방지법」의 정신을 살린 「통합선거법」등 제도적 장치도 이미 마련한 바 있는 정부는 작년의 6·27지자체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확고한 공명선거 실현의 결의에 차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진·민주·공명선거의 실현과 성공은 제도나 정부의 결의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작년의 지자체 선거는 잘 보여 주었다.일선의 후보와 정당 및 그 지도자등 정치권은 말할것도 없고 특히 국민 즉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감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던가 한다.깨끗하고 공명한선거를 위해서는 물론 개인이나 지역이기가 아닌 객관적 의미의 국익에 부합되는 선거결과를 위해서도 그것은 절대적인 조건임을 실감할수 있었다. 이번 총선에 대한 최대의 위협도 결국 정치의 한국병인 일부국민들의 지역감정과 정치무관심 내지는 태만이 아닐까 관측되고 있다.특히 선거때 마다 드러나는 지역감정은 선진·공명·민주선거 실현의 한국정치·선거 혁명을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할 가장 중요한 장벽의 하나라는 진단이 내려진지 오래다.그 장벽의 극복을 위해선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문민정부가 추구·지향하는 정치및 선거혁명의 최종적 성패도 결국은 국민과 유권자들의 각성에 달려있다 할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가 그러한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전직대통령들의 투옥도 불사하는 과감한 정치·경제·사회개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하고 지지하면서 투표는 그래도 지역당에 하겠다는 악습은 이번 총선 한번만이라도 탈피해보면 어떻겠는가.정부와민간단체 그리고 언론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적극적이고 사심없는 계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정당과 정치인들은 선거유세를 통해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할수 있는 대북정책등에 대한 국익차원의 정책대결 내지 토론을 벌이고 유권자들도 지역감정이나 이기주의 혹은 정치적 무관심이나 태만을 떠나 정책과 토론을 부지런히 보고 들은후 가장 바람직하거나 덜싫은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고 투표하는 바람직한 「선거문화의 기적」은 정영 불가능한 것인가.그렇지는 않다고 단호히 부정하고 싶다.
  • 한국IBM 모빌 오피스/사례별 심층진단(’96 신경영:1)

    ◎랩탑·무선전화로 기동근무/출퇴근·사무실개념 파괴… 생산성 향상 극대화 서울 잠실의 현대아파트에 사는 한국아이비엠(IBM)의 CIM부 K과장(36).지난해 7월 이전까지 그는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교통지옥에 시달려야만 했다.출퇴근시간을 지키느라 「아까운」 시간을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게 예사였다. 7월 그에게 변화가 찾아왔다.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졌고 교통지옥도 사라졌다.회사가 경영혁신차원에서 도입한 모빌 오피스제가 그의 구세주였다.아침엔 곧바로 부평 대우자동차 등 고객사로 출근,고객서비스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정보는 랩탑 컴퓨터로 현장에서 받아 처리했다.업무실적이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요즘 그는 입사 8년만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K과장을 「출퇴근」「사무실」등 고정관념에서 탈출시켜준 모빌 오피스는 우리말로 기동근무제로 풀이된다.휴대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이용,언제 어디서든 업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가상사무실」,「오피스 호텔링」 및 「재택근무」 등 첨단근무형태를 한단계발전시킨 제도라는 설명이다.예컨대 모빌 오피스는 재택근무와는 달리 정해진 출근날짜가 없다는 점을 음미해보자. 그러나 이 제도는 초기투자비가 많이 든다.모빌대상자인 영업 및 서비스직원 5백50명에게 지급한 486급 랩탑 컴퓨터(대당 5백만∼6백만원)와 무선전화기·호출기 등 장비구입에만 50억원을 썼다.그리고 사무실개조에도 50억원이 따로 투자됐다.본사방문시 「예약사용」하는 1백70개석의 공용좌석이 설치됐다.1인당 사용면적은 한평.그리고 외부에서 정보의 입출력이 가능하도록 전자메일·LAN 등 컴퓨터 시스템도 대폭 보강됐다. 이를 통해 사무공간은 22개층에서 11개층으로 축소됐고 1인당 사용컴퓨터도 3.7대에서 2.5대로 줄였다.회사측은 향후 5년간 2백억원의 임대료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투자비를 건지고도 1백억원을 연구개발비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직원의 반응도 좋다.자체 설문조사결과 모빌대상직원 74%는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답했고 49%는 고객만족이 증진됐다고 답했다.반면 직원간 유대감상실등 부작용은 예상만큼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그것은 거대한 공룡 IBM이 92∼93년 이 제도를 도입한 뒤 40여만명의 직원을 25만명선으로 줄이면서도 컴퓨터 「제왕」의 명예를 회복한 데서도 반증된다. 우리기업에게도 이는 결코 강건너 불은 아니다.경쟁력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고려되는 분위기다.이미 H사 등 일부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국내 컴퓨터 및 통신산업발달이 가져온 당연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IBM 경영혁신실 임규관부장(40)은 『모빌 오피스는 구조재편과 업무처리과정개편 등 기업의 하드 웨어적인 혁신에 이은 노동력 활용도의 극대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이라면서 『관련산업의 발달에 따라 미래의 근무형태로 정착,확산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 종지가 자배기 구실 맡았었구나(박갑천 칼럼)

    남녘땅 강진고을에 만석꾼 김부자가 있었다.그에겐 전설도 많다.발밭은 재주 남다른 그가 아침에 아랫목에서 배깔고 엎드려 눈을 한번씩 깜박일 때마다 벼가 한섬씩 생긴다고 했다. 『그렇게 불어난다면 몇해안가 조선8도가 다 김부자것으로 되겠네요』 어린 손자의 이런 의문을 할아버지는 이렇게 풀어준다.『그러기에 그릇이 있다는 거다.종지­보시기­사발­대접­옹배기­동이­자배기…가 있지않으냐.그 그릇들에 물을 붓는다치자.가득차면 흘러넘친다.그러니 그릇의 됨됨이가 어느만큼이냐가 문제인 거지』.김부자도 제그릇만큼만 지닐수 있을뿐 차면 넘쳐흘러 숙지근해진다는 뜻이었다. 이말은 그릇이 물건이나 재물만 담는 것이 아님을 이른다.사람됨도 담는다는 은유가 있다.그래서 「큰그릇(대기)」이라 할때는 기량이 큰사람을 가리킨다.큰일을 해낼 사람이다.그 기량이라는 말은 재기와 덕량이 합쳐져서 이루어졌다.「재」가 있는 곳을「기」라 하고 「덕」이 가득찬 곳을 「양」이라 하는데 연유하는 말이다. 그런 뜻의 「그릇(기)」임으로 해서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한다』(옥불탁불성기:「예기」)고 했다.그때의 그릇은 「능력을 갖추는 재목」을 이른다.『한되 넣을 그릇에 한되를 넣으면 펀펀하여 기울지 않는다』(기수일승이일승칙평:「논형」)고 하는 말도 자기재능에 걸맞은 자리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뜻이다.하지만 공자가 말했던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니라』(군자불기:「논어」위정편)했을 때의 「그릇」은 「한가지 일에서만의 쓸모」를 일렀다.군자는 한가지 재주나 능력에 영바람나서 거기 기울면 안된다는 가르침이었다.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요』(연작안지홍혹지지:「사기」).그와같이 큰그릇의 뜻은 작은그릇들이 헤아리기 어려운데도 있다.고작 고추장이나 간장쯤 담는 종지가 시원한 물 가득 채우는 자배기의 구실을 안다 할수 없다.같은 상에 놓이는 사발이나 대접의 구실도 못하는 종지 아닌가.그러므로 그릇이 큰사람은 뭔가 다르다.달라야한다.또 평범하게 살아가는 종지들은 큰일한 사람에게서 큰그릇다운 보법을 은근히 기대하기도 한다. 엉거능축했던 전직대통령이 자칭한 「보통사람」은 사실인즉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반어법이었다.하건만 사건이 터지고서 공판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는 보통사람도 못되는 종지였구나 하고 느끼게 한다.보시기일도 못할 종지가 자배기구실을 맡았던 셈이다.쯧쯧.
  • 대흥구 중국 심양(세계속 한인촌 탐방:3)

    ◎황무지를 옥토로… 딴 농촌의 3배 소득/5천여명 정착… 우리말·전통풍습 그대로 간직/된장국·김치 담그기 등 가르쳐 중국인을 조선화/「새마을 공장」 4백여곳 유치… 산업화 앞장도 중국 북동부 3개 성의 심장격인 심양.요령성의 성도이자 우리에겐 봉천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1시간가량 달리다보면 「대흥구육성」이란 큰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초·중학교 우리말 수업 추수가 끝난 텅 빈 논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이 보신탕집 간판으로부터 2차선 찻길을 따라 조선음식점 1백여개가 줄지여 들어서 있다.심양∼대련 사이 고속도로가 곁에 있는 이곳은 심양시 우홍구의 「대흥향」.찻길 따라 음식점과 상점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시 교외의 농촌이다.1만5천여명의 주민 가운데 3분의 1인 5천여명이 조선족인 우리동포 자치지역이다.명칭은 「대흥 조선족자치향」. 『20년대초까지 논은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였다.물이 부족해 농사가 어려웠고 극소수 밭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이 있을 뿐이었다.그런 황무지를 송화강의 지류인 훈하를끌어들여 물길을 낸 뒤 논농사를 시작,궁핍에서 벗어나게 한 게 바로 조선족이었다』고 48년말부터 30여년동안 이곳 공산당간부로 일해온 지역지도자 이성일·67·전당서기)씨는 회고한다.길지 않은 이민역사와 한족에 비해 적은 인구에도 불구,조선족자치지역이 된 것은 『조선족 손으로 이곳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19세기말∼20세기초 가난과 일제침략을 피해 고향을 등진 사람이 모여 이룬 이곳은 우리말과 생활풍습을 고스란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아이의 백일잔치,노친네의 환갑은 물론 전통양식을 보존한 제사풍습 등등.설날이면 이웃집에 세배다니고 농사일과 궂은 일이 있으면 몰려가 품앗이를 하는 등의 끈끈한 유대의식도 변치 않았다.순 우리말로만 수업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이곳 조선족은 절대로 한족학교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다.행여 자식이 한족과 결혼하려 하면 필사적으로 말리는 것도 다른 지역에 사는 동포와는 약간 다른 풍습이다. ○연변 등 외지동포 이주 오히려 중국인을 「조선화」시켰다.노인등 어른에 대한 깍듯한 예절,논농사를 모르는 이들에게 쌀재배법을 전파시켰고 적잖은 이 지역 중국인이 김치를 담그고 된장국을 끓여먹는다는 데서도 대흥 조선족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가옥도 이웃 사이에 담장이 따로 없는 개방형 농가다.아이를 조선식 포대기에 들쳐업고 다니는 새색시.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치마저고리에 면사포를 쓰는 동·서혼합 결혼식.집안에 들어서면 구들방이 보이고 크고 검은 무쇠가마솥이 눈에 띄는 곳.안타까운 것이라면 국가규정 때문에 전통적인 무덤(토장)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문화혁명후 토장이 금지돼 화장한 뒤 죽은 이의 유골을 황해로 흐르는 훈하에 뿌리는 전통이 생겼다.죽어서라도 고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1910년말부터 평안도에서 일가친지 모두가 이주해온 황성출(65·전대흥향 공업책임자)씨는 『처음 이주자들은 몇년만 있다 고향으로 가겠다는 생각이었지만 1917년 오강소학교란 조선학교를,20년엔 기독교 예배당를 세우며 차차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30년대초까지도 추수때면 한족 지주등에게빚갚고 나면 빗자루 하나만 남는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전했다.허일벽(72·전대흥향 정부농업조리)씨는 한때 1만여명 가까운 조선족이 모여 살기도 했지만 해방직후와 59∼60년 대약진운동의 실패여파로 상당수 북한으로 이주해갔다고 설명한다. 연변지역등의 조선족마을이 최근 도시이주등으로 급속히 붕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은 지난해 역시 연변과 흑룡강성등 외지에서 이주해온 동포 가구로 1백호가량 늘었다.이곳 인구는 5천명정도지만 심양시 서탑지역,동릉구 혼하찬지역과 함께 10만 심양지역 조선족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다.해마다 9월초면 열리는 조선민속·운동절에 약 5만명 대부분이 가족별로 참가한다. 한·중 두 나라의 급격한 관계발전을 타고 이곳도 한국행 열풍엔 예외가 없다.4살때 평안도에서 왔다는 흥성촌의 김응석(69)씨의 세 아들중 두명은 한국에서 3년 넘게 일하고 있다.비자등 법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김씨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돈 많이 번다』며 자랑한다.김씨집은 산업화이전의 초가집이고 부엌엔 무쇠가마솥이 걸려 있다.해질녘에 불쑥 들른 취재진에게 『저녁은 꼭 먹고 가야 한다』며 붙드는 것이 이제는 사라진 우리의 옛 정서를 느끼게 한다. 한집 건너 김미영(33)씨 집 역시 남편이 지난해부터 한국서 일하고 있다.농토는 연변에서 온 조선동포에게 맡겨 임대수입을 받는다는 김씨는 남편을 보러 꼭 한국에 다녀오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공단인접한 교통요지 개혁개방이 진전되면서 대흥향은 농공산업단지로 탈바꿈하려는 안간힘으로 한창이다.동북 최대공업단지 철서공단에 접해 있고 북경∼장춘∼하얼빈을 잇는 교통요지인 점도 산업화를 향한 행보를 재촉한다.우리 새마을공장격인 향진기업은 모두 4백6곳.지난해 공업생산은 4억위안(5천만달러)으로 농업생산액 1억위안을 앞섰다.피혁·의복·방직·장식재료등을 중심으로 외자기업의 유입이 늘고 있다.정명수 향정부 판공실주임은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외자기업의 총투자액은 7백60만달러』라며 『총생산액으로 볼 때 외자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공업생산의 절반가량인 2억위안에서 올해는 2억8천만위안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소개했다. ○종업원지주제 첫 실시 이곳의 월 평균소득은 여타 농촌지역보다 3배가량 높은 7백∼8백위안정도.한 관계자는 한국 가서 일하고 부치는 노무소득·관광객안내비등을 합치면 실제소득은 훨씬 많다고 귀띔한다.향 행정책임자인 김재만 향장은 심양 조선족제1중학(고교과정)과 심양 정법대를 나온 35살의 청년이란 것도 이곳의 활력과 미래를 상징한다.김향장은 투자유치가 자신의 주임무이며 한국기업의 투자를 주민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최근 한국의 삼우금속과 합자로 총자본금 11억규모 심양 흥우금속제품공사설립을 계약했다고 설명한다.중국 공무원하면 경직된 행정관리가 연상되지만 김씨는 자칭타칭 「세일즈맨」임을 자랑으로 여긴다. 김향장은 『대흥향은 내년부터 중국 최초로 기업고정재산의 30%한도내에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하는 기업개혁실험에 들어간다』며 밝은 대흥향의 미래를 자랑삼아 밝혔다.전통적으로 북한의 영향이 강하던 이곳에서 이들은 이제 한국의 존재는 우리민족의 자랑이라고 말한다.이들은한국을 모델삼아 공업화된 농촌속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경제발전의 꿈에 부풀어 있다. ◎장승균/“조선족은 문화수준 높아”/동북부 지역 벼농사 전파… 개발 한몫 중국 조선족은 역사적으로 항일전쟁 및 해방전쟁(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훌륭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특히 중국 동북부지역을 개간,수도작문화,즉 벼농사를 전파시켜 경제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데 크게 공헌했다. 조선족은 또 교육을 중시,문화수준이 높고 노래와 춤등 예술성이 풍부하며 호방하면서도 엄격히 예절을 지키는 민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선족은 60년대까지 대부분 농민이었으나 개혁개방후 각 방면으로의 진출,계층분화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연변지역등 농촌에 모여 살던 조선족의 도시이주가 최근 늘면서 일부 집성촌의 해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경상주 조선족은 현재 1만여명에 달하고 임시거주등의 인구까지 따지면 모두 3만여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조선족의 전체인구는 공식통계로는 1백92만3천여명으로 집계돼 있지만 조사연도(90년)와 전중국의 인구증가률 1.4%보다 낮은 1%가량의 인구증가율을 고려할 때 2백만명가량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족의 한국방문 및 장기체류는 상대방 국가의 법률만 준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한국정부가 민족연관성을 배경으로 조선족에 대해 특혜정책을 실시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게 중국정부의 방침이다.
  • “지금 노씨집은 지옥 그 자체”/노태우씨 비리조사­연희동측 표정

    ◎방문했던 조오현 스님의 전언/형무소 수형자 면회하고 온 기분/모두 인과법칙… 세속에 교훈되길 강원도 양양군 갈현면 진전리 동해안 낙산사.간밤에 내린 늦가을 비때문인지 낙엽이 절마당에 수북했다.낙엽을 보노라면 흔히들 허무감에 사로 잡힌다.지난달 31일 저녁나절 서울에 가서 노태우 전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이 절의 회주인 조오현 스님은 어떤 인생의 수상을 느꼈을까.노전대통령이 대검찰청에 출두하는 시간쯤에 스님을 찾았다. 『중이 어디는 못 가겠습니까.극락도 갈 수 있고 지옥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지요.그렇다고 극락과 지옥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다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사람이 죄업을 짓고나면 지옥이 곧 바로 마음에 자리잡지요.그래서 무간나락으로 떨이지고….제가 드린 말씀을 연희동 그집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시면 지금 그 집의 분위기가 연상되지 않을까 합니다』 스님은 서울 연희동 노전대통령의 집이 지옥과 같더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돌려 우회적으로 표현했다.31일 하오4시10분 속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가서 약 1시간을 그집에 머물렀던 스님은 세속에서 평소 그를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다.죽은 사람을 위해 염불하는 마음으로 찾아보았다는 것이다. 『시골에 사는 중이라 얼마를 챙겼는지를 어찌 알겠습니까만 5천억원이라는 말이 돈다고 그래요.그 5천억원이 사실이라면 그는 이미 5조원어치의 벌을 받은 사람이나 다름 없었습니다.죄 짓고는 못산다는 평범한 말이 진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정도였으니까요.집이 아무리 좋은 고대광실이면 무얼하고,엄청난 돈을 거머쥐었으면 어떡하겠습니까.그 연희동집 자체가 형무소같은 것을…』 스님은 혼잣말처럼 여운이 감도는 목소리로 수형자를 면회하고 온 기분이라고 했다.세속의 실정법이 어떤 판가름을 내릴지 모르나 부처의 연기법으로 보면 인과응보에 따라 벌써 형을 살고 있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이야기다. 『악한 일과 인연을 대면 반드시 악한 과보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악인악과 여형수형)는 말이 있습니다.온 나라를 분노케한 이번 일도 인과의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불거져 나올 수밖에없었지요.그래서 이번 일은 세속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천명의 승려가 천년을 두고 부처님의 경전을 설한다고 해서 이번 일처럼 부정한 방법으로부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예화를 남길 수 없을 것입니다.그 개인(노 전대통령)은 물론 불행한 일이지요』 그의 축재가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그러면서 앞서 한 말과 대비되는 「착한 일과 인연을 대면 착한 과보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선인선과,호형수형)는 경귀를 따로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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