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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정부수반 거처 6곳 되살린다

    역대 정부수반 거처 6곳 되살린다

    경교장과 이화장 등 역대 정부수반들이 머물던 유적들이 본격적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임시정부 귀국 후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과 대한민국 초대정부의 조각본부였던 종로구 이화동의 이화장 등 6곳을 복원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복원사업에는 장면 전 총리와 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도 포함됐다. 경교장은 2011년 11월까지 전면 복원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건물 소유주인 삼성측과 협의를 거쳐 정밀 안전진단과 설계에 착수했다. 문화재청과 협의해 내년 6월에는 복원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사적 497호로 뒤늦게 승격된 이화장은 내년까지 정비계획이 마무리된다. 이곳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유품을 전시하는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2013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종로구 명륜동의 장면 전 총리 가옥은 이미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사랑채와 대문, 축대 등의 복원을 마쳤고, 현재 유족들이 거주하는 안채 등에 대한 복원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에 공개된다. 이미 보수공사를 마친 종로구 안국동의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은 개방 확대를 놓고 유족과 협의 중이다. 중구 신당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의 경우 원형 고증작업을 거쳐 설계와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서울시가 매입해 영구 보존하고 있는 마포구 서교동의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은 유품 기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중 일반에 공개된다. 시 관계자는 “6곳의 복원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주변 명소와 연계해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를 증명해낸 건 피부색 아닌 오로지 노래였죠”

    “나를 증명해낸 건 피부색 아닌 오로지 노래였죠”

    신영옥(48)과 연광철(44). 명실상부하게 세계 성악계를 주름 잡는 스타들이다. 신영옥은 1990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오디션에서 ‘가장 위대한 우승자’란 찬사를 받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자리잡았다.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페라극장’의 간판 스타이자, 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 ‘뉴스(NEWS)’의 ‘현존하는 위대한 50인 성악가’에 이름을 올린 베이스 가수다. 하지만 성공의 뒤안길에는 말 못할 아픔도 많았다. 동양인인 이들이 서구 문화 중심의 성악계에서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는지, 뼈저리지만 아름다운 얘기를 들어봤다. ●동양인 작은 체격 보완하려 키높이 구두 신기도 “베이스는 왕처럼 주로 위엄있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동양인의 작은 체격이 문제였어요. 초창기엔 키높이 구두를 신기도 했지만 이런 임시방편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최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연광철은 키높이 구두를 신던 시절이 생각났는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것은 ‘정공법’이었다. 보다 정제된 소리와 원작에 가까운 해석, 정확한 발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악 하나로 평가받자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본질을 꿰뚫는 ‘연구’도 병행했다. “판소리를 생각해 보세요. 과거제도나 암행어사 등 배경을 알아야 창자(唱者)가 춘향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지요. 성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그너가 작품을 쓸 때 애인이 누구였는지, 후원자는 누구였는지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공부의 힘은 역시 무서워요. 알고 나니까 노래와 연기 밀도가 자연히 올라가더군요.” 1993년 프랑스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는 그렇게 성악계의 ‘작은 거인’으로 커나갔다. ●동양인을 바라보는 색안경 때문에 맘고생 신영옥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동양인을 바라보는 색안경 때문에 어지간히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시아인이라서가 아니라 신인이기 때문에 겪는 고초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프로가 되려면 누구든 한두 번쯤 어려움을 겪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연광철과 달리 신영옥은 ‘가냘픈’ 체격 조건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소리 덕분에 주로 로맨틱한 역할을 맡았고, 동양인의 작은 체격은 극중 역할을 더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기본은 어디까지나 음악이었다.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체격이 작든 크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진정성입니다. 나를 증명해 냈던 것은 결코 피부색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하나, 노래였죠.” 고집스러운 면은 두 사람이 무척 닮았다. 연광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위해 다른 동료 성악가들의 음반 듣기를 꺼린다. “제가 접해보지 않은 영감을 그들이 부르면 이내 혼란에 빠집니다. 모방할 수도 있고요. 혼자 공부해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신영옥도 다른 사람의 음반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노래에 집중한다. “제 노래를 제가 듣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두 사람의 목소리 직접 확인하세요 두 사람의 에너지를 직접 확인해 볼 기회도 있다. 연광철은 오는 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의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 등을 부른다. 3만~10만원. (02)518-7343. 신영옥은 새 앨범 ‘내 마음의 노래’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내놨다. 가곡, 민요, 동요 등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래 17곡을 담았다. 안드레이 안드레예프가 지휘를, 소피아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전북 30년 숙원 새만금신항만 2011년 착공 확정

    전북 30년 숙원 새만금신항만 2011년 착공 확정

    전북도민의 30년 숙원인 새만금 신항만 건설사업이 확정됐다. 전북에 국제항만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전북도는 3일 새만금 신항(조감도) 건설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돼 2021년 4선석, 2023년 5선석 규모로 건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에 착수해 2011년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비안도 중간지점인 새만금 방조제 전면 해상에 새만금 신항만 건설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새만금 신항은 서해안의 국제무역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1단계 사업으로 8501억원(국비 5359억원, 민자 3142억원)이 투입돼 4선석 규모로 건설된다. 내년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실시설계를 완료한 다음 2011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내년 예산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비로 80억원이 반영된 상태다. 신항만은 잡화·자동차·컨테이너·관리부두가 각 1개선석 등 4선석이 우선 건설된다. 외곽에는 파도를 막는 방파제 4.1㎞와 호안 5.59㎞가 건설되고 항만기능에 필요한 부지 34만 8000㎡가 조성된다. 2단계는 새만금 내부 물동량과 배후 세력권 물동량을 고려해 2023년까지 잡화부두 1선석과 부지 8만 4000㎡를 추가로 건설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신항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부산신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목포 신항 등도 착공 당시에는 모두 3~4선석으로 출발해 물동량에 따라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새만금 신항 건설사업은 전북도가 지난 30여년 동안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특히 사상 최초로 국제항만을 유치하게 돼 전북경제가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로 전환하는 획기적 계기를 맞게 됐다. 신항 건설은 1단계 사업 추진만으로도 생산유발 7767억원, 임금 1355억원 등 1조 2686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과 취업 유발효과도 1만 518명에 이른다. 전북도는 새만금 신항이 2021년 개항과 함께 물동량이 크게 늘어 2030년에는 24선석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새만금 신항은 중국 등 동북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물류거점, 최첨단 농업, 해양관광, 레저기능까지 포함한 서해안의 복합 거점항만으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신항 건설로 새만금지구가 국제경쟁력을 갖게 돼 국내외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건강한 삶을 위해 신토불이 한옥을”

    “건강한 삶을 위해 신토불이 한옥을”

    “건강한 삶을 위해선 가옥도 신토불이(身土不二)가 중요합니다.” 초대 한옥문화원장을 지낸 신영훈(74) 대목수가 7일 서울대를 찾아 ‘한옥예찬’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교내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열린 ‘한옥 거장으로 한평생’이라는 강연에서 연사로 나선 그는 학생들에게 장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과 옛 한옥에 대한 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 전 원장은 한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쾌적성을 꼽았다. 난방을 위한 ‘구들’과 냉방을 위한 ‘대청’이 공존하는 구조는 한옥만이 지닌 특성으로 기후가 비슷한 다른 나라의 가옥 중 이처럼 효율적인 냉·난방 체계를 갖춘 형태는 없다는 것이다. 신 전 원장은 “19 92년 프랑스 파리에 고(故) 이응로 화백의 기념관(고암서방)을 한옥 형태로 지었는데 복사열을 이용한 구들장을 본 현지인들이 무척 놀라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한옥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한옥을 바로 알기 위한 실증 노력이 부족하다고 신 전 원장은 꼬집었다. “학생들이 나무도 직접 깎아 보고 흙도 만져 보며 건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옛사람들이 집에 담았던 철학과 이치를 깨닫고 발현한다면 21세기의 집은 한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패널로 참여한 ‘한옥지킴이’ 피터 바돌로뮤도 “건축은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 철학, 경제 등 국민성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한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5년 고(故) 최순우(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선생의 강의를 들은 뒤 국립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옥에 빠졌다는 신씨. 숭례문과 석굴암 복원 등을 도맡았고 한옥문화원장을 역임하면서 한옥 장인의 길을 걸었다. 지난 9월에는 딸 지용(44)씨와 함께 강원 홍천군에 학생들의 한옥 건축실습공간인 ‘지용 한옥학교’를 세우는 등 ‘한옥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반도 最古 금제장신구 출토

    한반도 最古 금제장신구 출토

    한강 하류에 인접한 경기 김포의 한 구릉에서 3세기 무렵 마한 세력의 고분이 대량으로 발굴됐다. 한강문화재연구원은 16일 김포 운양동 발굴조사 현장에서 원삼국~삼국시대 분묘 17기를 비롯, 청동기시대 주거지 3기, 통일신라~고려시대 석곽 4기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원삼국~삼국시대 무덤이 과거 1~2기씩 발견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17기나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이 분묘들은 8~13m가량 규모로 무덤 주변을 방형(方形) 혹은 원형(圓形)의 도랑이 감싼 ‘주구목관묘’(周溝木棺墓)의 형태를 띠고 있다. 주구묘는 이미 충청·호남 지역이나 최근 인천 등지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는 마한만의 특색있는 묘 형태다. ●원삼국~삼국시대 분묘 17기 발견 무덤 내부에서는 다양한 철기류, 장신구, 토기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특히 이번에 나온 금제장신구 3점은 현재까지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금제품으로 추정된다. 장식은 금판을 오려 2㎝ 높이의 원뿔모양으로 말아 올린 형태로 무늬가 세공되지는 않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당시 한반도 귀금속 공예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귀중한 자료다. 기존에는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4세기 무렵 금제장식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무덤에서는 120㎝에 달하는 철검을 포함해 철검 3점, 환두대도 1점, 철모(鐵矛) 20여점과 철촉, 도끼 등 총 60여점의 철제무기류와 6000여점의 수정옥도 함께 발견됐다. 이 철기류들은 당시 낙랑과 진·변한 등 영남 지역에서 사용하던 것들과 유사한 형태다. ●120㎝ 철검 등 60점 철제 무기류도 한강문화재연구원 김기옥 선임연구원은 “이로 볼 때 이 지역의 마한 지배계층이 영남 지역과 교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유물이 마한의 자체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교류 관계 확정 문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은 마한·진한·변한이 똑같은 형태의 무기를 사용했다고 전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김포·양촌 택지개발지구 내 유적 발굴을 목적으로 10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호남 3대名村 ‘부활의 노래’

    호남 3대名村 ‘부활의 노래’

    호남의 3대 ‘명촌(名村)’이 한옥과 돌담길 등 복원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아 간다. 한옥 전통마을로 문화유적 등을 다듬어 농촌관광의 새 면모를 일구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한옥마을 등을 주변 자연경관과 연계된 문화관광 벨트로 묶어 역사를 일깨우면서 휴식을 전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는 전남도가 지정한 한옥전통마을로,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한옥 24채를 지었고 35채를 더 짓고 있다. 구림리는 청동기시대 유물과 토담 터 등을 통해 마을 역사만도 2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곳이다. 옛 기와집과 돌담길, 죽정서원, 간죽정 등 정자 5채, 400년도 넘은 구림리 대동계 문서 등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준다. 특히 마을 안쪽 조종수씨의 한옥은 1864년 증축된 기록으로 봐 200년가량 된 5칸 홑집이고 100년 이상 된 한옥도 여러 채가 있다. 낭주 최씨와 창녕 조씨, 해주 최씨, 밀양 박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구림마을이 유명한 것은 백제 때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해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에서 비롯됐다. 성기동에 왕인박사의 유적지도 복원됐다. 또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고려태조 왕건의 책사인 최지몽 등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또 나주시는 훈민정음 창제 일등 공신으로 조선 초 대학자인 신숙주(1417~1475년)가 태어난 노안면 금안동의 명성을 잇기 위해 옛 정취를 담아내기로 했다. 시는 명촌 만들기의 하나로 2억 3000여만원을 들여 금안마을 앞에서 경렬사와 척서정 주변 등 500여m에 있는 블록 담장을 없애고 높이 1.5∼2m로 흙 담장을 11월까지 쌓기로 했다. 나주향교 개·보수 과정에서 나온 기와와 돌을 재활용하고 신숙주 생가를 복원한다. 현재 마을에는 경렬사, 쌍계정 등 20여개의 사찰과 정자, 효자, 열녀비가 보존돼 있다. 이 마을 동계(洞契)는 500년 동안 이어질 만큼 유명하다. 이 마을 정찬남(56) 이장은 “20여년 전만 해도 마을 안쪽 담장이 모두 돌담길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블록 담장이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마을과 옆마을인 이슬촌 녹색체험마을, 금성산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연계하면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는 유교와 선비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출발은 신라 말 고은 최치원이 8년 동안 목민관을 하면서 유교문화의 씨를 뿌렸다는 분석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효시로 ‘상춘곡’을 지은 정극인이 처가인 이 마을로 와서 말년을 보냈다. 정읍시는 이 마을을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해 가꾸고 있다. 마을에 있는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조선 성종 때 지어진 것으로 전북에서 유일한 서원이고 호남 3대 서원 중 하나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찰, 印尼 호텔테러 배후 누르딘 은신처 급습 사살한듯

    경찰, 印尼 호텔테러 배후 누르딘 은신처 급습 사살한듯

    지난달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폭탄테러의 배후 누르딘 모하마드 톱이 인도네시아 당국의 공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JW메리어트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의 배후인 누르딘으로 추정되는 시체를 확보, 유전자(DNA) 검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오전 누르딘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중부 자바섬의 한 가옥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누르딘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사살했다. 밤방 헨다르소 다누리 경찰청장은 “확보된 시체의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면서 “다음주 검사 결과가 나오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8일 누르딘 은신처와 함께 수도 자카르타 인근 베카시 지역의 한 가옥도 급습해 2명을 사살하고 500㎏ 규모의 폭탄을 압수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전 산수화의 재해석

    고전 산수화의 재해석

    추계예술대 석철주(59· 동양화) 교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6살 때다. 서울 인왕산 밑자락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목수일을 봐주던 집들 중에 청전(靑田) 이상범(1889~1972)의 집도 있었다. 야구선수로 막 이름을 날리던 아들이 부상으로 체육인의 길을 중도에 포기하고 낙심하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청전에게 아들을 부탁했다. 청천은 석 교수집으로 넘어와 아무 말도 없이 난 한그루를 쳐서 넘겨 줬다. 이른바 채본 하나를 받아든 것이다.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기를 한달, 연습한 화선지를 모아 청전에게 가지고 갔다. 청전은 화선지를 넘겨 보면서 어디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도 없이 “아, 이건 아주 잘 됐다.”고만 했다. 그런 식으로 청전이 몰(歿)했던 1972년 봄까지 6년 간 도제식으로 동양화 공부를 했다. 그의 나이 22살이었다. 대학진학을 생각했고 실행했던 시기는 그의 나이 27살 때. 추계대학 동양화과 같은 학번 동기 여학생들은 그를 ‘아저씨’라고 불렀다. 그렇게 오랫동안 동양화에, 먹물에 푹 담그고 있었기에 그의 그림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어도 동양화의 향기가 물씬하다. 서울 소격동 학구재에서 오는 8월20일까지 구관, 신관 1· 2· 3층 전관에서 열리는 석철주 개인전은 서양 안료로 그려낸 동양화다. 특히 구관에 걸린 그림의 소재는 겸재 정선(1676~1759)의 ‘박연폭포’, 조희룡(1789~1866)의 ‘매화서옥도’, 전기(1825~1854)의 ‘매화초옥도’, 강희언(1710~1784)의 ‘인왕산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한국화의 고전들이다. 이들 고전의 원작은 작품의 크기가 대체적으로 반절로 접은 신문지만한데, 석 교수는 이것을 10배에서 20배씩 키웠다. 그랬더니 박연폭포의 줄기는 더욱 장중해지고, 매화 한 줄기를 서안 위에 올려 놓고 들여다 보는 선비의 품성은 더욱 고매해 보인다. 고전을 재해석해 아크릴화로 그려낸 석 교수는 잊혀져 가는 한국 고전 산수화의 아름다움을 전면에 내세우고,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1980년대 ‘탈춤’ 연작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항아리를 소재로 한 ‘생활일기-옹기’ 연작, 2000년대 ‘생활일기-식물이미지’ 연작에 이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사람들과 공유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한국화는 먹물이나 석채, 종이 등 전통적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편견에서도 그는 자유롭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것도 1990년 개인전부터였다. 당시 옹기에 있는 무늬를 그려야 했는데 실감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캔버스에 아크릴로 독을 그린 후, 독쟁이들이 손가락으로 유약을 훑어내 그림(지두화)을 그리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안료를 훑어 내며 그린 것이 계기였다. 학고재 본관 뒤편의 신관에서는 도자기와 화분 등의 ‘자연의 기억’ 연작을 긁어 내기 기법을 이용해 그렸다. 캔버스 위에 바탕 작업을 대여섯 차례 한 뒤, 전체 물감을 다시 올려 대나무나 혁필, 판화 제작 도구인 스퀴즈(고무) 등으로 긁어 내는 것이다. 마치 어릴 적 미술 시간에 여러가지 색깔을 칠한 뒤 검은 색으로 도화지 전체를 입혀 동전 등으로 긁어 냈던 기법을 연상하면 되겠다. 바탕 작업을 몇차례 했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깊이가 달라지는데 흐릿한 화분과 꽃, 풀들의 모습이 꿈 속처럼 아련한 것이 인상적이다. 8월1~10일에는 휴관. (02)720-15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군산군도 호텔·마리나 조성 동북아 제1의 휴양관광지로

    고군산군도 호텔·마리나 조성 동북아 제1의 휴양관광지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전북 고군산군도가 동북아 최고의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17일 전북도청에서 미국의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인 페더럴(Federal Development)사와 ‘고군산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 투자협약(MOA)을 맺었다. MOA는 양해각서(MOU)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협약으로 개발 가능성이 한결 높다. 이번 투자협약은 페더럴사가 2020년까지 9200여억원을 투자,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일대를 고급 휴양형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에따라 전북 서해안 일대는 세계에서 가장 긴 33㎞ 새만금방조제와 드넓은 배후지역, 해양관광지 등을 두루 겸비한 환태평양시대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동북아의 진주’로 개발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지구에 포함된 군산시 옥도면 신시·무녀·선유·장자도 일대 4.4㎢(132만평)에 복합해양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고군산군도 해안선을 따라 부티크 호텔, 테마호텔, 별장형 콘도 등 고급 관광숙박시설과 마리나, 요트하우스 등 해양레저시설을 조성해 동북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의 관광객까지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또 카지노, 해수워터파크, 오션마켓 등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시설을 집중 배치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군산군도 4개 섬 가운데 신시도가 우선 개발된다. 페더럴사는 1단계로 2012년까지 3700억원을 들여 대형 호텔 2개와 콘도, 관광어시장 등을 건설하게 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개발에 필요한 기반·편익시설을 지원한다. 이어 2차 사업으로 2020년까지 5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 일대에 요트하우스, 카지노, 해수 워터파크 등 해양레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가 동북아 제1의 휴양형 복합해양리조트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달 후면 사업 가시화 해외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대형 관광개발사업은 대부분 양해각서만 교환하고 무산되는 사례가 많지만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이춘희 청장은 “통상 해외자본과 맺는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이번에 맺은 MOA는 한 단계 더 진전된 것으로 적어도 50% 이상의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관례상 이례적으로 페더럴사가 2개월 이내에 이행보증금 200만달러(약 26억원)를 전북도에 예치해야 하도록 협약을 맺어 앞으로 두달 후면 사업 성사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청장은 “협약 이행조건으로 두 달 안에 이행보증금을 예치토록 했기 때문에 페더럴사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토지매입 등 일부 걸림돌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전북의 숙원인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주변 새만금관광단지와 방조제 다기능부지 메가리조트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새만금을 동북아 제1의 관광레저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북도의 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카악~ 괴물이다… 야만성·무질서·무지 속 내면의 야수 환상 속 이미지·쾌락을 불러내는 존재

    카악~ 괴물이다… 야만성·무질서·무지 속 내면의 야수 환상 속 이미지·쾌락을 불러내는 존재

    괴물이 각광받는 시대다. 어린이가 공룡을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다. 현대인들은 괴물을 쿨(cool)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우주에서 방사선에 노출돼 DNA가 변형된 사람들을 그린 영화 ‘판타스틱 4’나 슈퍼맨의 어린시절을 그린 TV미니시리즈 ‘스몰빌’,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가 활약하는 영화 ‘반헬싱’과 그 연작 시리즈들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것을 보면 그렇다. 괴물은 비록 외모가 괴기스럽고 혐오스럽지만 자신의 뜻하는 대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직장 스트레스와 억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금기의 세상을 상상하고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새달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괴물시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이 8월30일까지 ‘괴물시대’라는 제목의 전시를 연다. 괴물(monster)의 서양적 어원을 찾아가면, 라틴어로 ‘가리키다(monstrare)’와 ‘경고하다(monere)’라고 한다. 19세기까지 괴물은 광기, 악덕, 비이성, 위반 등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일탈을 공중 앞에 드러내 경고로 삼아야 하는 사람들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번 서울시립미술관의 괴물시대 전시기획은 공포스러운 그림과 추한 그림, 조각, 사진 등을 통해 시대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작가들의 예민한 정신세계와 인류와 불화하는 현대사회의 불협화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괴기스러운 것을 발견하면 ‘괴물이다.’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 손가락질이 사실은 자신들을 향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폭력성과 야만성, 무질서, 무지 속에서 내면의 야수, 괴물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군부독재의 실상을 그려낸 안창홍의 불사조, 신학철의 ‘한국근대사’ 시리즈, 박불똥의 ‘사령관 각하의 부스럼’ 등은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림이다. 2009년을 사는 사람들 중에는 1970~80년대 처절한 민주화 운동을 이미 잊은 채 민주화된 세상을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사조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죽어가면서 수백만마리의 불사조를 탄생시키는 안창홍의 1985년작 불사조를 보면, 민주화의 새벽은 1960~70년대의 산업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자각하게 된다. 군부독재 사회에서 부의 축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철의 작품도 오랜만에 본다. 가나아트의 이호재 회장이 2002년에 80년대 민중미술 컬렉션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는데, 그 안에 있던 작품들이다. 당시 기증작품 중에 오치균의 ‘인체’도 들어 있었다. 오 작가가 80년대 말 미국 유학시절에 그린 작품으로, 미국인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고통과 재정적인 궁핍으로 절규하던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오 작가는 현재 한국현대미술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 중 하나이고, 당시 민중미술계열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기증 작품 목록에 끼어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이 전시의 세 번째 섹션인 ‘내 안의 괴물’에서 볼 수 있다. 폐타이어로 대형 조각품을 만든 지용호의 ‘재규어5’는 쓰레기를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고통을 공허한 재규어의 눈빛으로 보여준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칼과 나이프도 먹어치우는 탐욕스러운 검은 악어와 아름다운 꽃처럼 보이는 소가죽의 악취를 통해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김혜숙의 작업도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크리스털 원형 볼에 오줌을 담아 놓은 장지아의 설치작업 ‘P-tree’는 사회의 금기를 거부하며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불결하거나 더러운 것은 오줌이 아니라, 그것을 그렇게 인식하는 인간의 차별화된 마음이 아닐는지. ‘착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굉장한 힘을 가진’ 괴물을 그려온 이승애의 아름다운 괴물 벽화와 곤충표본 상자에 모아 놓은 ‘미이라’ 연작도 볼 만하다. 연필만으로 그려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준다. 타투 작가로 잘 알려진 김준의 초기 작품 ‘지옥도’, 한꺼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붉은 살덩이뿐인 인간의 실체와 허위의식에 접근하고자 한 한효석의 ‘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10’ 등은 충격적일 수 있다. 이 밖에 임영선, 류승환, 이한수, 김남표, 심승욱, 송명진, 호야, 전민수, 이완, 이재현 등 21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관람료 700원. (02)2124-8941. ●새달 22일까지 사비나미술관 ‘더블 액트’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의 ‘더블액트(Double Act)’ 전시에도 괴물은 존재한다.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1층에 전시된 서정국과 김미인의 ‘신종생물’ 시리즈다. 공룡이 빨간 날개를 달고 있는가 하면, 공룡의 얼굴은 사라지고 노란 꽃이 활짝 피어 있다. 황제펭귄에게는 진짜 날개가 달려 있기도 하다. 괴물은 2층에도 있다. 이 괴물은 ‘바나나맛 우유’ 시리즈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책상 위에 작은 트랜스포머들이 있는데, 로봇들과 전투기들이다. 수류탄 형상을 한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작품들로, 강압적으로 우유를 마시게 했던 초등학교 시절과 몸에 그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배앓이를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김과현(김원화+ 현창민)이 공동작업한 것이다. 작가 박진아와 이재현이 작업한 ‘도킹’과 ‘남자와 소년’ 등의 작업은 구상작품일 때와 경계선만 남겨 놓고 구체성을 없애버린 작품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모호할 때 관객이 느끼게 될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지하 1층에 전시된 작가 최현주와 이종호의 작업 ‘감각과 지각’에는 인간의 환상 속에 숨어 있는 이미지와 쾌락을 불러내는 괴물이 도사리고 있다. 다름아닌 ‘소파’다. 이 괴물은 유쾌하고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유혹적이다. 앉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외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그룹 ‘믹스라이스’ 작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제 순혈주의의 허위의식을 깰 때가 됐다. 8월22일까지. 관람료:1000원. (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못난 놈들과 얼굴만 봐도 흥겹던 그 시절 그리워”

    15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시인 신경림은 참 순박한 모습이었다. 그는 “책 내고 기자들 만난 건 처음”이라며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어쩔 줄 몰라했다. 새로 낸 자전적 에세이집 ‘못난 놈들이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문학의문학 펴냄)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가족도 못먹여 살리던 문인은 ‘못난 놈’ 그가 일제강점기를 지나온 유년시절부터 시인으로 문단을 누비던 때까지 이야기를 모두 담은 자전적 책을 쓴 건 처음이다. “재미없는 인생이라 에세이를 지금껏 안 냈는데, 지금 젊은이들이 그 시절 이야기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냈다.”는 시인. 식민 현실도 모른 채 자랐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1부, 천상병·이문구 등 문우들과 함께했던 1960~70년대 문단 이야기를 2부로 해서 썼다. 2002년 ‘우리교육’과 2003~04년 ‘세계일보’에 연재한 것을 수정·보완해서 묶은 것이다. 스스로 재미없고 평범한 인생이라 하지만 시인은 반주로 낸 와인을 한 잔 하고 나니 재미있는 얘기를 술술 한다. “그때는 전화도 없고 서로 주소도 몰랐는데 용케도 서로 만나지더라.”며 문단 얘기를 꺼낸다. “원고료 받으러 신문사·잡지사로 직접 가니까 거기서 친구들 만나고 했지. 또 명동 갈채다방 같은 데 앉아 있으면 사람들을 다 만나. 누가 원고료 받아 들고 오면 같이 술로 다 마셔 버리고 그랬지.” 그는 자신을 포함해 가난하고 권력도 없어 가족들도 못 먹여 살리던 문인들을 ‘못난 놈’이라 했다. 그는 대통령도 우리 손으로 못 뽑던 시절이지만, 그래도 못난 놈들과 웃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 “그래도 그때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거든.”이라며. ●“황석영, 변절이라고 할 것까지야…”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 공식수행과 현지 발언 등으로 ‘변절 논란’이 일고 있는 문우 황석영 얘기를 꺼내니 별 얘기를 안 한다. “그럴 수도 있겠지 뭐.” 하며 “변절이라고 할 것까지 있나. 한번 운동권이었던 사람이 어디 가겠냐.”고 슬며시 덧붙인다. 한편 황석영씨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난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드셀 줄 몰랐다. 설명이 잘 안된 채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이 원인 같다.”고 해명했다. ●“조태일·이문구 제일 그리워” 술이 몇 잔 더 돌고 얼굴이 불콰해지니 그리운 사람 이야기를 꺼낸다. “조태일(시인·1941~1999)이하고 이문구(소설가·1941~2003) 이런 친구들이 제일 그립지. 조태일이 고향인 태안사도 같이 가고,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때는 감옥도 같이 갔었어.”라고 한다. 80년 민주화운동 때도 조태일은 그와 함께했었다고 한다. 그들이 세상에 없는 지금 시인이 재미를 두고 있는 건 술. 또 시인 구중서 등 친구들과 두는 내기바둑이다. 그리고 평생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 바로 시 쓰기다. 시인은 현재도 꾸준히 작품을 써내고 있다. 당분간 다른 책 쓸 계획은 없으며, 다음에는 시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동 1지역 도서관 건설 지식 정보 특구 꿈꾼다

    1동 1지역 도서관 건설 지식 정보 특구 꿈꾼다

    ‘주민생활의 질을 대변하는 것은 아파트 시세일까, 땅값일까.’ ‘도서관 천국’을 선포한 구로구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12일 구로구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문을 여는 구립도서관만 4곳. 한옥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구로초등학교 주민전용도서관, 야외 도서관이 주민 주변에 속속 들어선다. 이런 작은 도서관들은 삶의 보고(寶庫)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지역 16개동 가운데 7개동이 도서관 혜택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9개동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로는 올해를 도서문화 인프라 완성의 원년으로 삼았다. 양대웅 구청장은 늘 “디지털구로에 걸맞은 전자도서관과 도서문화네트워크 활성화, 마을문고의 1동1지역 도서관제 편입 등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도서관 8곳 신설 ‘지혜의 등대’와 ‘전자도서관’은 디지털구로의 상징이다. 2007년 3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지혜의 등대(http://lib.guro.go.kr)는 지역 중소 마을문고 등 27곳을 도서관과 연계시킨 전자시스템이다. 온라인에서 대출할 책을 신청하면 가까운 도서관이나 마을문고 어디에서나 빌려볼 수 있다. 마을문고 한 곳당 월 800여명이 900여권의 책을 빌려간다. 구로구 직원 안용호씨는 “3~4일의 대출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최근 전용배달차량까지 갖췄다.”면서 “대출 대기시간이 최근 하루 이내로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개통한 전자도서관(http://ebook.guro.go.kr)은 컴퓨터, PDA 등을 통해 도서관 서버에 실린 전자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자책, 동영상, 오디오북 등 1300여권을 갖췄다. 올해 안에 열람 가능도서는 2배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7일 구로구는 세 번째 구립도서관인 구로초등학교 주민전용도서관을 오픈했다. 올 10월까지 한옥 도서관, 카페식 야외도서관, 개봉어린이도서관 등이 잇달아 문을 연다. 이렇게 되면 공공도서관 숫자만 9곳,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10곳)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현재 공공도서관은 시립고척·구로·오류 도서관, 구립 꿈나무·꿈마을·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 등 모두 6곳이다. 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은 교·관 협력의 대표적 사례. 지역민과 학생이 함께 사용하도록 학교 복합시설로 지었다. 서울시와 구로구, 시교육청이 39억원을 함께 마련했다. 1층은 기계실, 2층은 시청각실과 체육관, 3층은 학교도서관, 4층은 지역주민 전용도서관(440㎡·70석)이다. 이 시설은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첫 학교복합시설이란 기록을 남겼다. ●전자도서관 동영상 등 2배이상 확장 구로초주민전용도서관 사서인 동미선(25·여)씨는 “온돌로 이뤄진 유아실이 따로 있어 젊은 어머니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옥도서관 건립에는 15억원이 투입된다. 개봉1동 독서실 자리에 넓은 마당과 물레방아, 연못, 정자를 갖춘 전통 한옥을 짓는다. 독서와 한옥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서울에서 유일한 한옥 도서관이다. 카페식 야외도서관은 옛 은일정보산업고 건물을 리모델링한다. 도서관과 공원의 복합단지로 안양천을 조망하며 야외 공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重 연해주서 농사 짓는다

    현대重 연해주서 농사 짓는다

    배 만드는 일이 주업인 현대중공업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이어 식량산업에도 뛰어든다.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중공업은 14일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호롤 제르노 영농법인’ 지분 67.6%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러시아 연해주의 ‘호롤스키 리온’(지도)에서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1만㏊(3000만평) 규모의 농장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이 간척한 서산농장과 같은 넓이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까지 4만㏊의 농지를 추가로 확보해 영농 규모를 5만㏊(1억 5000만평)까지 넓힐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의 토지 비옥도를 유지하고 비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농지의 3분의1가량만 경작하는 친환경 윤작농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연간 6만t 이상의 옥수수와 콩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확된 농산물을 국내에도 공급해 축산농가가 겪고 있는 사료 수급불안정과 급격한 가격변동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롤스키 리온 지역은 연해주의 주도(州都)인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곡창지대다. 도로 등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곡물을 국내로 반입하기 쉽고 수출에도 유리한 입지를 지녔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에 상주 임직원을 파견해 직접 경영하고 현지 직원들에게 선진 농법교육을 실시해 경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충북 음성에 태양전지 공장, 올 2월 군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친환경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사]

    ■경찰청 ◇승진 △치안정책관 황성찬△기획수사심의관 이상원△경기지방청 3부장 이만희<차장>△대구지방청 김병화△울산지방청 박병국△충남지방청 안재경△전북지방청 정철수△경북지방청 이재만△경남지방청 옥도근◇전보△감사관 조길형△정보통신관리관 강찬조△교통관리관 이철규△기획정보심의관 김정석△운영지원과 강경양(국방대 교육) 김기용(외교안보연구원 교육)△경찰대 교수부장 이종우△〃 학생지도〃 최원태△경찰수사연수원장 박상용<서울지방청>△경무부장 김인택△생활안전〃 양성철△수사〃 박학근△교통지도〃 박천화△경비〃 신두호△정보관리〃 서천호△보안〃 김학배△101경비단장 신용선<차장>△부산지방청 김영식△광주지방청 나옥주△대전지방청 강기중△강원지방청 윤영환△전남지방청 김종명<경기지방청>△1부장 임승택△2부장 박웅규 ■충북도 ◇서기관 △투자유치과장 이주혁△문화예술〃 최정옥△여성가족〃 이진규△자치연수원 행정지원〃 정호진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파견 △대통령실 이태희 김정수 ■진실화해위원회 △민족독립조사국장 심보균 ■농수산물유통공사 ◇승진 △Agro-Hill추진단장 김종오△해외마케팅처장 김진영△국영무역〃 이원태△광주전남지사장 이종경△강원지사장 김정욱◇전보△기획실장 허훈무△식품산업처장 홍주식△선진유통〃 유충식△식량관리〃 이호선△서울경기지사장 김원태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사업단장 김병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행정부장 임승호△홍보협력실장 이규수 ■MBC <편성본부> △아나운서1부장 최재혁 △아나운서2〃 김수정 ■SBS미디어넷 △골프·스포츠본부(국장급) 골프·스포츠총괄팀장 성백유 ■대우증권 ◇승진 <전무> △경영인프라총괄 허성우<상무>△강서지역본부장 엄기범△마케팅〃 신재영◇신임 <본부장>△파생시장 겸 고유자산운용 남기천△프로젝트금융 유상철◇전보 <본부장>△강북지역 소성수△리스크관리 현정수△기업컨설팅 정중명△경기지역 정지용△기획 이영창△호남지역 민경부△자금시장 마득락△ 기업금융 김찬△중부지역 신윤근△인수금융 정태영 ■유한양행 ◇전무이사 △경영관리본부장 이정희△약품사업〃 오도환
  • [전국플러스] 전북도, 돈되는 치어 대량 방류

    전북도가 새만금사업 등으로 고갈된 어자원을 늘려 어민 소득을 높이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치어를 대량 방류한다. 13일 도에 따르면 올해 9억 8000만원을 들여 감성돔과 넙치, 전복, 조피볼락(우럭) 등 값비싼 어종의 어린 물고기를 3월부터 군산과 부안, 고창, 김제 지역 바다에 방류키로 했다. 또 완주와 진안, 익산 등의 내륙 저수지에는 참게와 붕어, 잉어, 뱀장어 치어를 방류하고 일부 어종은 수산연구소에서 무상으로 분양받아 군산 옥도면 개야도와 말도 등 연근해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는 이들 치어가 성어가 되는 2~3년 뒤에는 사업비보다 3배 많은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문화마당] 너무 낡은 수중문화재 발굴 제도/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문화마당] 너무 낡은 수중문화재 발굴 제도/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세계적으로 300만척이 넘는 난파선이 해저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자메이카의 포트로열은 1962년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물 속에 잠겼다. 또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등대나 흑해의 신석기유적 등 수많은 고대문명의 유적이 해저에 잠겨 있다. 수중은 육상과 달리 산소가 차단되어 유기물질의 문화재들이 오랜 기간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75년 5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부의 그물에 옛 도자기 몇 점이 걸렸다. 이것이 우리나라 대규모 수중발굴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1976년부터 약 9년에 걸쳐 문화재청과 해군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신안 방축리 수중발굴은 중국 무역선 1척, 동전 28t, 도자기 2만 2000여점 등의 유물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2000년대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의하여 최근까지 이루어진 군산 옥도면 십이동파도, 신안군 안좌도, 태안군 근흥 대섬 및 근흥 마도 수중발굴에서도 고선박 및 엄청난 양의 해저유물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육상의 토지 또는 건조물에 포장된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에서 요구되는 환경·인력·기술과는 다르다.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해수온도가 10℃ 이하에 이르면 잠수작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중문화재가 대거 분포되어 있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경우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며, 유속이 4노트 이상일 경우 정조 때가 아니면 잠수작업이 불가능하여 밀물과 썰물 시간을 헤아리면 하루 1시간씩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직접 잠수하는 잠수부와 수중탐사선 등 육상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와 다른 인력 및 장비를 요구한다. 특히, 공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에 분포되어 있는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인접국과 수중유물에 대한 관할권 분쟁의 가능성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1년 7월 유네스코 제31차 총회는 수중문화유산보호협약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문화재 발굴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육상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 이론·기법을 중심으로 수중고고학의 이론교육에 머물 뿐, 실질적인 수중잠수능력 및 수중탐사선 운용 등에 관한 실무교육은 전무하다. 또한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지표조사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인 문화재지표조사기관의 종류로서 육상지표조사기관과 수중지표조사기관으로 구분하여 해당 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준을 달리 정하고 있을 뿐, 수중문화재에 대해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발굴절차 및 보호를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 심지어 문화재보호법의 분법작업 일환으로 제정하고자 2008년 5월16일 입법예고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안)은 육상 매장문화재와 구분되는 수중문화재를 정의하고 있으나, 그 발굴절차 및 보호에 관하여는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규정을 두고 있다. 수중문화재를 직접 발굴하는 업무를 비전공자인 일반 잠수부에 의존하는 지금의 제도는 이제 변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발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은 수중문화재를 직접 인양·탐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또한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발굴절차 및 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지금의 수중문화재 발굴제도도 이제는 국제규범에 맞도록 제대로 정비되어야 한다. 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 월매·설매… 매화 그림 한눈에 싹~

    월매·설매… 매화 그림 한눈에 싹~

    겨울을 뚫고 피어 봄을 부르는 꽃, 매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광주박물관이 3월29일까지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매화 그림을 모두 모아 ‘탐매(探梅), 그림으로 피어난 매화’를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어몽룡, 오달제, 조희룡 등 조선 시대 중·후기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허백련, 허달재 등 근대에서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모두 90여점이 선을 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민간 미술관, 개인 소장 등 전국에 흩어져 있던 유명한 작품을 모은 것이다. 특히 어몽룡의 ‘월매도’, 심사정의 ‘파교심매도’, 오달제의 ‘설매도’, 김수철의 ‘매화서옥도’ 등은 그린 이의 매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짐작하게 하며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서늘한 긴장감까지 느낄 정도로 볼 만하다. 광주박물관이 새해 첫 특별전을 매화로 열어젖힌 이유는 뭘까. 예로부터 매화는 ‘설중군자(雪中君子)’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일러야 2월 말, 3월 초가 돼야 피기 시작한다. 이 즈음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남도에는 지천으로 매화향이 넘쳐난다. 3월10일엔 전남 광양에서 매화 축제도 열린다. 이것뿐 아니라 광주와 남도는 역사적으로 매화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매화를 가장 잘 그렸던 화가로 꼽히는 조희룡(1789~1866)이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역사와 접점을 이루고, 추사 김정희의 제자 허련이 화업(畵業)을 시작한 곳이 전남 진도군이다. 이후 허형, 허백련, 허건, 허림, 허문, 허진, 허달재 등으로 이어지는 남종화의 본산이 바로 남도이니 ‘남도의 중심’ 광주가 매화를 선택한 이유가 뚜렷해진다. 전시를 담당한 박해훈 학예연구사는 “통시적으로 매화 예술을 조명해 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면서 “조선시대에는 매화가 어떻게 그려졌고, 어떻게 받아들여졌으며, 요즘에는 또 어떠한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10억 번다면 10년 감옥도 좋다는 청소년들

    국가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청렴도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어두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엊그제 한국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청소년 반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10억원을 주면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부패를 저지르겠다는 응답이 17.7%에 이르렀다.2002년 조사(16.8%)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답변이 여중생과 여고생은 7.6%,15.7%로 낮았지만 남고생 24.4%, 남중생 22.4%로 높게 나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전국의 중고생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반부패인식지수는 10점 만점에 6.1점에 그쳤다. 한국의 국가청렴도는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03년 국가청렴도는 4.3점으로 133개국 중 50위였으나 2008년에는 180개국 중 40위로 10계단 상승했다. 특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순위는 24위에서 22위로 두단계 오르는 데 그쳤다. 청렴도는 경제력과 비례한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세계 10∼13위권인 우리나라의 국력에 비해서도 한참 뒤처지는 것이자, 개선속도도 느린 것이다. 부패는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투명성지수가 1점 개선되면 국내총생산(GDP)이 0.5%, 국민소득(GNP)이 4% 상승한다고 한다. 미래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도 청소년들에게 반부패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일선 학교, 가정에서 성공, 부자를 우선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윤리, 청렴, 정직도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일깨워야 한다.
  • 淸 황실 보물 71점 첫 한국 나들이

    淸 황실 보물 71점 첫 한국 나들이

    중국 청나라 황실의 보물들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청나라 초기 황도(皇都)였던 선양(瀋陽)의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청 황실의 각종 보물 71점이 한국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경기도박물관(관장 김재열)은 25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양 고궁박물원 소장 청 황실 보물’ 특별전을 연다. 내년 5월에는 선양의 한국주간을 맞아 이곳 고궁박물원에서 경기도박물관 소장 유물 특별전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심영신씨는 “청 도자기나 서화가 국내에 소개되기는 했으나 청나라 황실에서 사용한 일상용품이 대규모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 품목은 청을 건국한 태조 누르하치와 태종 홍타이지(皇太極) 시대에 제작된 초기 유물, 청나라 경제와 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성기를 구가한 강희제·옹정제·건륭제의 이른바 ‘강건성세(康乾盛世)’시대에 제작된 보물들이 대부분이다. 전시품들은 청 황실 도자기 6점을 비롯한 명·청대 서화, 청 황실 일상용품, 무기류와 장비, 황실 복식, 황실 식기 등 각각 6개 주제별로 나뉜다. 도자기는 모두 청대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에서 구워낸 진품들이다. 경덕진은 청 황실에서 사용할 자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던 관요(官窯)로, 이곳에서 생산된 자기들은 화려하고 정교한 것이 특징.‘옹정 연꽃 무늬 백자 옥호춘병’ 과 ‘건륭 팔괘무늬 청자병’ 등이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서화로는 심주(沈周)의 ‘추범도(秋泛圖)’ 등 명대 중기 오파(吳派)와 중국 국가지정 1급 유물인 왕휘의 ‘추림서옥도(秋林書屋圖)’ 등 청대 초기 정통파, 국가지정 1급유물인 화암의 ‘만학송풍도(萬壑松風圖)’ 등 청대 중기 강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개성파의 작품을 망라했다. 국가지정 1급 유물인 ‘청 태종 홍타이지의 시호 도장’‘한어·만주어·몽골어 글자가 새겨진 용무늬 인신패(印信牌)’ ‘용무늬 의자’ 등 섬세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청 황실의 각종 용품 등이 선보인다. 북방 유목 민족인 만주족의 특성을 보여주는 무기류는 ‘건륭제의 칼’ 등이 전시되며, 황실 복식은 황제의 용무늬 평상복인 ‘황색단용문상복포(黃色團龍紋常服袍)’ 등과 복식에 달았던 여러 장신구도 함께 출품된다. 황실 식기류로는 ‘건륭 연꽃무늬 법랑 화로’ ‘건륭 국화꽃 모양 합(盒)’ 등이 나온다. 이 전시회에서는 베이징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 황실 최고급 장황 10여점이 선보인다. 서른살 때 평상복 차림을 한 강희제 초상을 3가지 비단으로 두른 족자인 ‘강희편복사자상’(康熙便服寫字像)과 청년 시절 강희제가 군복 차림의 위엄 있는 모습을 담은 ‘강희융장상’(康熙戎裝像), 건륭제의 서화 두루마리와 이를 보관하기 위한 3단 서랍상자인 ‘어필서화권축책·합’(御筆書畵卷軸冊·盒)’ 등이 눈길을 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군산 십이동파도 4개섬 특정도서 추가

    군산 십이동파도 4개섬 특정도서 추가

    전북 군산시 십이동파도 4개 도서가 특정도서로 지정·고시돼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의 규제를 받게 된다. 환경부는 군산 외항 서쪽 38㎞ 일대에 있는 십이동파도 10여개 섬 가운데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4개 도서(도서 번호 1,2,4,9)를 특정도서로 각각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특정도서는 무인도서 중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섬으로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축물·공작물의 신·증축, 야생 동·식물의 포획 또는 채취 등이 금지된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특정도서는 모두 162개로 늘어났다. 십이동파도 4(군산시 옥도면 연도리168)는 십이동파도 중 가장 큰 섬으로 멸종위기종 1급인 매를 비롯, 팽나무 군락, 다양한 해조류가 생육하고 있으며 해식애 등이 발달한 곳으로 알려졌다. 또 십이동파도 9(군산시 옥도면 연도리173)는 후박나무·사철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분포하고, 가마우지 등 다양한 조류가 번식하고 있으며, 넓은 면적의 해식애가 발달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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