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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스타’ 김영민 “마동석과 동갑인데 버릇없다고 오해 받아”

    ‘라디오스타’ 김영민 “마동석과 동갑인데 버릇없다고 오해 받아”

    배우 김영민이 ‘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숨바꼭질: 홍보가 기가 막혀’ 특집으로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의 출연 배우 이유리, 송창의, 안보현, 김영민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영민의 동안 외모가 화제였다. MC들이 나이를 묻자 김영민은 “김구라 씨보다 한 살 어린 71년생”이라고 밝혀 놀라게 했다. 김영민은 “마동석과 친구인데 ‘동석아’라고 부르면 모르는 분들이 ‘버릇이 없다’고 오해를 하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영민은 동안 외모가 콤플렉스였다고 밝히며 “예전에는 그 나이대 평범한 얼굴이었으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그 얼굴로 덕 볼 일이 있다고 하셨다”면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 씨보다 후배로 나왔다. 방송될 새 드라마 ‘숨바꼭질’에서도 30대 초중반 역을 맡았다”고 뿌듯해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택용 누진제 점진적 완화를”vs“현실 안 맞는 제도 없애야”

    “주택용으로 산업용 보전 얘기는 오해” 작년 전력판매단가, kWh당 1.1원 차이 “고소득층이 전기 많이 쓰던 시절 도입” 산업용이 작년 전력 판매 56.3% 차지 정부가 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을 한시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과 함께 누진제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는 요구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누진제 완화 또는 폐지, 전기요금 체계의 전면 개편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누진제의 틀을 유지하되 점진적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누진제 폐지 논리 중에는 산업용이 반사 이익을 누린다는 불만이 대표적인데 이런 주장의 상당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판매단가는 주택용이 108.5원/kWh, 산업용은 107.4 원/kWh이다. 단가가 1.1원/kWh 차이에 불과하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는 “산업용은 주택용과 달리 고압용이라서 배전망과 변전소 설비 관리 등으로 원가보다 더 비용이 높기 때문에 주택용으로 산업용을 보전한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면서 “누진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화를 내는 부분은 폭염이 왔을 때 생존이 걸려 있는 전기를 마음대로 못 쓴다는 것”이라면서 “전기를 많이 쓰면 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누진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누진제 도입 당시 정책 목표가 현 상황과 맞지 않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4년 누진제를 도입할 때 정부가 내세운 이유는 전기 소비 절약과 소득 재분배였다. 이는 전기요금을 많이 쓰는 계층이 고소득층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인데 그 전제가 깨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전력 판매량 중 주택용 비중은 13.4%에 그쳤고, 산업용과 일반용이 각각 56.3%, 21.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인구 1인당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1274kWh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저소득층이나 중산층도 대가족이거나 어린 아이가 있거나 환자가 있으면 냉방 요금으로 3단계(400kWh 초과)를 넘어간다”면서 “국민들은 이미 충분히 전기를 절약하고 있어 폭염이 오면 기본권 차원에서 전기를 더 써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당장 누진제 개편에 급급할 게 아니라 전반적인 전기요금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폭염이나 혹한기가 올여름과 겨울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용이든 산업용이든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를 감안해 에너지 비용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경제적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누진제를 폐지하면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한전의 적자 누적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요금 체계 개편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카드뉴스] 생선회에 담긴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

    [카드뉴스] 생선회에 담긴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

    재난 수준의 폭염도 이젠 며칠 남지 않았다.늦여름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즐겨찾는 바닷가,소중한 사람과 ‘인생 추억’을 남길 낭만을 찾게 된다.이럴 때 빠질 수 없는 게 한 접시의 싱싱한 생선회다.펄떡거리는 생선을 수족관에서 바로 끄집어내어 ···.그런데, 생선회를 처음 접한다고요?너무 더워서 상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요?이런 사람들을 위해 생선회에 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을 [카드뉴스]로 담았다.[오해 1] 비오는 날에는 생선회를 먹어서는 안 된다? 아마 습한 날에는 왠지 부패가 잘 될 것 같아서 이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생선근육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정도와 습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아주 작다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는 사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과학이랍니다.[오해 2] 생선회 밑에 깔려있는 무채는 장식용? 푸짐하게 보이려고 무채를 바닥에 깐다? 아닙니다. 무채에 듬뿍 들어 있는 비타민C가 생선지방에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산화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요. 이제부터는 횟집의 장삿속이라고 불평하지 마시고 무채까지 사랑해주세요![오해 3] 레몬즙을 뿌려 상큼한 맛으로 회를 즐긴다? 회에 레몬즙을 뿌리면 비린내가 없어진다거나 살균 기능이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회 특유의 맛과 향이 레몬의 강한 향 때문에 사라진다면 정말 슬픈 일이겠죠? 그리고 레몬즙을 바르는 정도로는 살균기능도 거의 없다고 하니, 회를 먹을 때는 생선근육 자체의 식감을 즐겨주세요.[오해 4] 여름철에는 비브리오균 때문에 회를 피해야 한다? 비브리오균은 살아 있는 수산물의 체내에 침투할 수 없어요. 그래서 활어를 회를 떠서 바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염려가 없어요. 만약 회를 먹고 식중독이 발병했다면, 그것은 조리도구가 오염됐거나, 생선 겉에 묻은 오염물질을 잘 떨어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회를 뜨기 전 횟감을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조리도구는 끓는 물로 소독한다면 생선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릴 이유는 전혀 없답니다.생선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이제 그만! 올 여름 휴가지에서도 영양만점 생선회 안심하고 즐겨 보아요!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5세인데 이적만 32번, 생애 처음 FA컵에 나서는 선수 겸 감독님

    35세인데 이적만 32번, 생애 처음 FA컵에 나서는 선수 겸 감독님

    만 35세인데 이적 경력만 32번이다. 네 나라의 27개 클럽을 전전했다. 벨파스트 출신으로 존 테리와 첼시 유스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북아일랜드 21세 이하(U21) 대표로도 활약한 잉글랜드 축구 9부 리그 월섬스토(옛 이름 월섬 포레스트)의 감독 겸 선수 라이언 맥스웰 얘기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생애 처음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예선 1라운드에 나선다. FA가 올해부터 넌(non)리그 팀들의 참가 폭을 넓혀 10일부터 사흘 동안 엑스트라 예선 184경기가 열리는데 그는 같은 리그 라이벌인 월셤-르-윌로스와 맞붙는다. 월섬스토가 마지막으로 FA컵 1라운드에 나선 것은 1985년이었는데 스완지시티에게 0-2로 무릎꿇었다. 20년 전만 해도 그는 테리, 미카엘 포르셀 등과 첼시의 19세 이하(U19) 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전도유망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그런데 화를 참지 못하는 거친 성정이 늘 문제였다. 유스팀 주장이었던 첼시에서 쫓겨난 것도 기강 문제 때문이었다. 크리스털팰리스로 옮겼는데 17세 나이에 레딩으로 임대됐다. 맥스웰은 6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17세에 어떤 부류가 임대되겠느냐? 또 나쁜 기강 때문이었다. 내 불같은 성정 탓이었다. 정신이 빡 돌면 이기는 것 말고 다른 뭔가가 있었다. 이기는 데 집착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난 도무지 티디윙크(tiddywink, 작은 원반의 한 쪽 끝을 눌러 튕겨서 멀리 있는 컵 따위를 맞추는 놀이) 한 판이라도 지질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 경력을 낭비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 뒤 넌리그를 전전했다. 4년 전에는 서포터들과 충돌해 수드베리에서 쫓겨났다. 지난 2월 에섹스 시니어 리그 소속이며 런던 북동부에 연고를 둔 월섬스토와 인연을 맺었다. “때때로 난 엄청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은 맥스웰은 FA가 하부 리그 팀들이 승리하면 많이 챙길 수 있도록 상금을 인상한 덕을 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는 “내 경력을 갉아먹은 건 확실하지만 나처럼 많이 뒤떨어진 누군가를 돕는 데 내 지식을 써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팀을 옮길 필요가 없다. 경호업체를 운영하며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월섬스토 감독이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른이지만’ 신혜선, 양세종 향해 ‘두근두근’ 사춘기소녀 첫사랑 시작

    ‘서른이지만’ 신혜선, 양세종 향해 ‘두근두근’ 사춘기소녀 첫사랑 시작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이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양세종이 신혜선의 모습과 죽은 첫사랑 소녀를 겹쳐보면서, 되살아난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예쁘지만 아픈 ‘꽁설커플’ 신혜선-양세종의 모습이 시청자들은 웃기고 울린 한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또 다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월화 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서른이지만’(2부 기준)의 전국 시청률은 8.8%, 수도권 시청률은 9.9%를 기록, 압도적 월화 드라마 1위를 굳건히 했고, 최고 시청률은 최고치를 1.4% 끌어올리며 12%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제작 본팩토리) 9-10회에서는 우서리(신혜선 분)와 공우진(양세종 분)이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호기심과 끌림을 느끼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서리로 인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우진은 본인 스스로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서리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우진은 바이올린 수리비를 마련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구하던 서리가 BAR가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의 안위(?)를 걱정해 쫓아갔다가 건달들에게 끌려 나오는가 하면, 분수대에서 서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주차해둔 차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또한 서리가 유리창 개폐용으로 선물해준 뚫어뻥을 제니퍼(예지원 분)가 화장실용으로 오인해 사용하려 하자, 이를 막아서며 다시는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창문전용’이라고 적어 소중하게 보관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우진의 변화에 서리 역시 마음이 울렁이기 시작했다. 서리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우진의 모습에 심쿵하는가 하면, 우진이 자신의 뚫어뻥 선물을 소중하게 다뤄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이에 서리는 잠든 우진의 얼굴을 몰래 바라보기도 하고, 예쁜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우진에게 보여주고 싶어 대문 밖에서 우진의 귀가를 기다리기도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막 첫사랑에 눈을 뜬 사춘기 소녀처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보기만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서리-우진의 핑크빛 기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퇴근길에 서리를 우연히 발견한 우진이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려던 찰나 서리가 달토끼 포즈를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한 것. 이 같은 서리의 모습에서 우진은 13년 전 자신이 죽게 만든 첫사랑 소녀를 떠올리고 다시금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첫사랑 소녀가 서리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노수미’인줄로만 아는 우진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당시 교통사고 기사를 검색해보기까지 했지만 사망자 명단에는 ‘노수미’라는 이름 석자가 똑똑히 적혀있었다. 결국 우진은 과거 상담을 받은 신경정신과를 다시 찾았고, 의사 선생님 앞에서 “무섭습니다. 그 사람하고 가까워질수록. 그 기억이 다시 들춰질까 봐. 또 누군가의 인생에 얽히게 될까 봐. 무섭습니다”라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가까워질수록 고통스러워지는 서리의 존재가 무서운 우진은 그에게서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극 말미에 우진의 회사에 서리가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끊어내려 해도 자꾸 얽히는 서리-우진의 인연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시청률 최고의 1분은 찬(안효섭 분)과 조정부 악동들이 차지했다. 훈련이 끝나고도 노를 들고 훈련을 계속하는 찬에게 친구들은 “힘들지도 않냐”면서 기가 막혀 하는데, 찬은 “뭐가 힘드냐? 세상이 너무 아름답지 않냐?”면서 사랑에 빠진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고 노를 젓다가도 심각한 표정으로 “왜 심장이 근질거리는지...”라면서 서리를 향해 피어나기 시작한 연애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서리-우진이 설렘과 아픔이 공존하는 ‘썸’을 시작하는 동안 찬이 역시 서리를 향한 짝사랑을 시작해 두근거림을 배가시켰다. 이와 함께 서리가 제니퍼 대신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서리의 고교시절 친구이자 코마상태였던 서리의 곁을 13년동안 지켜온 형태(윤선우 분)의 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서리-형태가 언제 상봉할지도 관심을 높였으며, 우진의 집 앞에 미스터리한 인물인 노란 하이힐의 여자가 또 다시 등장해 호기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오늘(7일) 밤 10시에 11-1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규제 완화, 구걸이라도 했으면…/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규제 완화, 구걸이라도 했으면…/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역대 정부에서 늘 나오던 그림이 있다.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불러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부탁하고, 총수들은 많게는 수십조원대 투자와 수만명의 고용 창출을 약속한다.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것 같다. ‘경제 사령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6일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구걸 논란’으로 번진 것을 보면 청와대 일부 참모들은 김 부총리의 행보가 마뜩잖은 모양이다. 갈 때마다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이 나오니 오해를 살 만했다. 사실 재벌들이 먹던 밥상에 수저나 몇 개 더 얹어 성의를 표시하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닌데 말이다. 재벌들이 대통령이나 부총리가 부탁한다고 예정에 없던 투자나 고용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여전히 닮은 것도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외치지만 이런저런 반발에 부딪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원격 진료 도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가 닷새 만에 접었다. 그는 “(원격 진료를) 전부 개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거동 불편자, 장애인, 격·오지 거주자에 대한 진료를 커버할 수 있게 해 주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여당과 시민단체는 “의료민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청와대도 ‘대통령 공약과 어긋난다’며 불편해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알맹이 부실로 한 차례 연기된 ‘규제개혁 점검회의’가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지 걱정이다. 이유 없는 규제는 단 하나도 없다. ‘대선 공약이어서 절대 안 된다’는 식이라면 이해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그러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전봇대’를 뽑거나 ‘손톱 밑 가시’를 빼지 못한 것이다. 규제 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이 정부 들어서 목소리가 커진 시민단체, 협치를 잊은 국회, 재량권을 움켜쥔 공무원, 정권의 철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뚫고 규제를 풀려면 기존과 다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 부총리가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기업을 찾은 것 이상으로 시민단체와 이익단체, 야당 의원들을 만나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 김 부총리를 향해 어깃장을 놓은 청와대 일부 참모들도 공무원만 닦달하지 말고 직접 뛰었으면 좋겠다. 참여연대를 비롯해 시민단체 출신이 적지 않으니 ‘친정’을 찾아 “지금은 원칙보다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고 규제 완화 설득을 권하고 싶다. ‘고용 쇼크’와 내년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대 인상 여파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도 안 돼 20% 포인트 가까이 빠졌는데 찬밥 더운밥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김영배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콕 집어 질책한 것처럼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공무원에게만 맡겨 둬서는 안 된다. 여당도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박근혜 정부 시절 지금 야당이 발의한 ‘규제프리존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전향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역시 이해관계자의 반발에도 힘겹게 도출한 규제 완화 법안이다. 정부도 ‘규제 부서’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서비스 부서’로 보내 버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앞으로 규제 법안을 만들 땐 가능하면 사후 규제를 원칙으로 삼는 것을 제안한다. 이 정부의 누구라도 규제 완화를 위해 참여연대나 야당, 양대 노총, 이해관계자들을 찾아 구걸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밥값 못 한다고 손가락질은커녕 박수받을 일 아닌가. golders@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래서 판결문 공개 안 하시나요?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래서 판결문 공개 안 하시나요?

    “1심 민사 판결문을 들고 온 항소심 의뢰인이 있었다. 사건의 쟁점, 재판부 판단 근거가 전혀 없는 깜깜이 판결문’이었다. 1심 법원 의중을 상상해 항소이유서를 써야 했다.” 부실한 하급심 판결문이 항소율과 상고율을 높이고 당사자들의 재판 비용을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판결문을 끝까지 읽어도 왜 졌는지 알 수 없으니 항소를 하게 되고, 항소심 재판부 역시 기초판단 자료인 1심 판결문에서 얻을 게 없으니 재판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법무법인 로투스의 안철현 변호사는 “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자신이 법정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한 법관의 판단 이유가 빠진 판결문을 받아 들면 재판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무죄 판단 근거와 같은 핵심 요소가 빠져 재판 당사자들을 당혹게 한 판결문 사례를 살펴봤다.■근거는 생략形 “공범 중 1명만 유죄…이유도 빠져, 항소 때 1심 판사 심중 상상해 써” 3년 전 ‘나억울’은 보험에 가입하다 알게 된 보험설계사 ‘김소개’를 통해 폐기물 처리 시설 운영 방안을 모색하던 건설회사 실장 ‘이건설’을 알게 됐다. 이건설과 나억울은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업체 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둘 사이는 틀어졌다. 이건설은 거액을 받아간 나억울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공무원 로비 등에 쓰겠다고 속이고 1억 3000만원을 받은 사기 혐의로 나억울과 김소개를 기소했다. 재판에서 나억울과 김소개는 무죄를 주장했다. 나억울은 “이건설에게 폐기물 처리 업체 설립 허가를 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이건설이 일하는 건설사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수집·운반해 주겠다는 게 계약 내용의 전부였다”면서 “이건설의 폐기물을 수집·운반해 주지 못한 것은 그가 폐기물을 야적할 공간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재판은 2015년 겨울에 시작됐지만 나억울이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며, 이듬해 가을까지 이어졌다. 증인신문 기일 등을 포함해 총 7차례 공방이 이어졌고, 선고일이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나억울은 자신의 무죄 주장을 재판부가 주의 깊게 들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서울중앙지법이 심리 끝에 나억울에 대해 내린 결론은 유죄. 나억울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김소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며칠 뒤 집으로 온 판결문을 송달받은 나억울은 아연실색했다. 나억울과 김소개가 함께 재판받은 내용과 재판부 판단이 정리돼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판결문에는 김소개에 대한 무죄 이유만 자세히 쓰여 있을 뿐, 10개월 동안 이어진 나억울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나억울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이유가 생략됐다. 나억울의 형사재판 판결문엔 그의 ‘전과전력’과 ‘범죄사실’, ‘증거의 요지’, ‘법령의 적용’, ‘양형이유’만 나와 있을 뿐 ‘(유무죄) 판단의 이유’가 빠져 있었다. 그나마 재판부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부분은 ‘양형이유’ 중 “피해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의 일관된 진술과 계약서 등 증거서류, 관련 법령 등에 비추어 피고인이 거짓말로 피해자를 속여 금원을 편취한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다른 피고인이나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죄책을 모면하려고 할 뿐,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대목 정도다. 나억울은 “재판에 불복해 항소를 하려고 해도 1심 재판부가 왜 이렇게 판단을 내렸는지 알 수 없으니 항소이유서를 쓰기조차 어려웠다”면서 “1심 판사의 심중을 헤아려 항소이유서를 쓰다 보니 항소심은 이미 ‘기울어진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기분이었다”고 호소했다. 나억울의 변호사는 “피고인이 자백한 사건이라면 판결문에 (유무죄) 판단의 이유를 생략한 뒤 양형이유만 밝혀도 되겠지만, 피고인이 다툰 사건에서 1심 재판부의 판단 이유가 생략되면,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1심에서 무죄를 다투지 않았다고 오해할 수 있다”면서 “공판 내용을 담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한 판결문”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재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열심히 주장하고 이를 성실하게 증명해도, 그에 대해 한 줄도 언급하지 않는 불성실한 판결문이 사법불신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복사기 판결形 “판결문 3장 중 판단 이유 5줄뿐…그마저도 1심 판결 그대로 인용” 철강 도·소매 회사를 운영하던 ‘나철강’은 세무서를 상대로 부가가치세를 줄여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줄패소했다. 세무서와 조세심판원을 거쳐 서울행정법원에 재판을 청구, 2심까지 간 끝에 나온 나철강의 사실심 최종 패소 판결문은 1심을 그대로 복사해 붙인 형태였다. 나철강은 무성의한 판결문에 격분했지만, 이 같은 판결문 작성법이 민사소송법 420조에 따라 합법이란 변호사 설명에 분을 삭여야 했다. 유명 건설사에 철강을 납품하던 2011~2012년 37억 7106만원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사업자금을 대출한 게 긴 소송전의 서막이 됐다. 경영난이 겹쳐 나철강은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나철강과 은행이 모두 매출채권을 회생담보권으로 신고했지만, 나철강의 신고는 중복 신고라는 이유로 거부됐다. 이후 나철강은 매출채권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으니 부가가치세 약 2억 8000만원을 줄여 달라고 세무서에 요구했다. 매출채권을 회수한 것은 은행이고, 나철강에겐 발생한 수익이 없는데 세금이 부과된 것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세무서와 조세심판원 등이 거부하자 소송을 낸 나철강은 패소했다. 1심 재판부는 “나철강이 요구하는 것은 세액공제이고, 세액공제는 매출채권 소유자가 대상”이라면서 “나철강이 대출받으며 담보로 매출채권을 제공했기 때문에 채권은 은행에 귀속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납품한 물품대금은 은행에 귀속됐는데 매출채권에 붙은 수십억원의 세금은 자신이 내야 할 처지에 다급해진 나철강은 항소심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그에게 송달된 서울고법 행정부의 판결문은 정확히 3장이었고, 그중 판단 이유는 5줄이었다. 그마저도 1심 판결을 인용한다고 적혀 있었다. 항소심 재판부가 2심 판결문을 쓰며 한 일은 1심 판결문에서 틀린 숫자를 고치는 것뿐이었다. ‘매출채권 금액 37억 7106만여원을 37억 1106만여원으로, 부가가치세 경정신청을 한 2010년을 2012년으로 고친 게 전부다. 나철강은 “2심 판결문은 1심을 그대로 베꼈을 뿐”이라고 억울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갑툭튀 유죄形 “폭행사건 무죄 이유만 줄줄이 적고 막상 주문 땐 유죄… 근거도 한 줄뿐” 공공기관 감사인 50대 ‘나회계’는 2년 전 이 기관 회계 담당직원인 40대 ‘오아파’의 어깨와 머리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오아파의 통장지출 내역을 추궁하던 중 설명 태도가 나쁘다는 이유로 월권적인 분풀이를 했다가 법정에 선 것이다. 서울서부지법에서 3차례 공판을 거친 뒤 선고가 내려졌다. 법원은 “상해죄의 상해는 피해자 신체의 완전성을 훼손하거나 생리적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경우에는 상해죄의 상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없다”고 상해죄 성립요건을 우선 설명했다. 법원은 이어 오아파의 상해 정도에 대해 5가지 판단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오아파가 응급실로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지만 의약품을 처방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두 번째로 병원에서 발급받은 상해진단서에 ‘통상활동이 현재로서는 가능함’이라고 기재된 부분이 증거임을 밝혔다. 세 번째로 오아파가 ‘맞은 부위에 상처가 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로 ‘두통이 나회계에게 맞았기 때문에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는 오아파의 또 다른 검찰 진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아파가 폭행 이틀 뒤부터 석 달 동안 정신과를 방문했음을 알린 뒤 ‘오아파는 신체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고통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아파의 상해 정도가 경미해 상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주문을 읽는 대목에서 재판부는 나회계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판결문을 송달받은 나회계는 유죄 이유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유죄 근거는 ‘법령의 적용’ 항목에 한 줄로 표시된 ‘근로기준법 107조, 8조’에 함축돼 있었다. 근로기준법 8조엔 ‘사용자는 사고의 발생이나 그 밖의 어떠한 이유로도 근로자에게 폭행을 하지 못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나회계 측은 “무죄 근거만 잔뜩 쓴 채 유죄 근거는 숨은그림찾기하듯 감춰 둔 판결문”이라면서 “피고인은 무죄 이유가 아니라 유죄 근거를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법원은 왜 모르느냐”고 항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판결문을 부실하게 쓴 판사에겐 불이익이 있을까요. 다음 회에서는 저질 판결문을 양산하는 소송법과 판결문 공개에 대한 법원 우려의 허와 실을 점검합니다.
  •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성폭력 추가 의혹 ‘거장의 민낯, 그 후’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성폭력 추가 의혹 ‘거장의 민낯, 그 후’

    MBC ‘PD수첩’이 지난 3월 6일,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한다. 지난 3월 방송 당시, 제작진은 수 차례에 걸쳐 반론을 권유하였으나 두 사람 모두 응하지 않은 채 방송이 나갔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게 됐다.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 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미투 현상의 새로운 단계’에 주목하고 그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거장의 민낯’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됐다. 김기덕 감독은 여자 스태프를 앉혀두고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A는 오해를 씻은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고소를 당하고 나서는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배우 C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은 C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배우를 꿈꾸다 운 좋게 인기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F는 ‘연기 지도’를 해준다던 배우 조재현에게 드라마 촬영장 안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F는 그 후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던 배우 조재현은 이제 입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자는 일반인도 있었다. 일반인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였다고 전했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배우 조재현이 들어왔다. H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 떨리고, 숨쉬기 힘들지만,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일반인 H는 인터뷰에 응했다. 방송 이후에 쏟아진 추가 제보와 ‘미투 운동’의 현 상황, 그리고 ‘거장의 민낯’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PD수첩’은 오는 8월 7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쿠버다이빙 강사, 체험 빌미로 바닷속 추행…징역 2년

    스쿠버다이빙 강사, 체험 빌미로 바닷속 추행…징역 2년

    바닷속에서 스쿠버다이빙 체험에 나선 여성을 강제추행한 가이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제주 형사1부(부장 이재권)는 준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스쿠버다이빙 가이드 고모(1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고 6일 밝혔다. 스킨스쿠버 업체에서 가이드로 근무하는 고씨는 지난해 4월 2일 오후 바닷속에서 한 여성 관광객 A씨에게 다이빙을 안내하던 중 장비를 조작해야 할 것처럼 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다이빙 체험을 마친 직후 “고씨가 가슴을 주물럭거렸다”며 지인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그날 저녁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고씨가 자신의 양쪽 가슴을 6차례나 추행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불안장애 판정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부력조절장치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A씨가 전문수영을 배운 경험이 있고, 오랜 기간 해양스포츠를 즐겨왔으며 체험 다이빙 장소의 수심이 1∼2m에 불과함을 고려하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부력조절장치 밸브는 오른쪽 가슴과 어깨 사이에 있어 이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접촉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특히 왼쪽 가슴에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스쿠버다이빙 체험 과정에서 피해자가 항거 불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이용하여 피해자를 추행하고, 상해를 입게 한 것으로 그 범행의 내용이나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슈돌’ 안현수 딸 공개, 아빠 붕어빵 외모 “남자라고 오해 받아”

    ‘슈돌’ 안현수 딸 공개, 아빠 붕어빵 외모 “남자라고 오해 받아”

    스케이트 선수 안현수가 붕어빵 딸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이라는 부제로 봉태규-시하 부자와 안현수-제인 부녀의 만남이 그려졌다. 봉태규는 안현수와의 만남에 대해 “지인을 통해서 밥을 먹게 됐다. 아이들이 태어난 시기가 비슷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마침 한국에 왔다고 해서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딸 제인에 대해 “아직 러시아에서도 유치원을 안다닌다. 저희하고만 지내서 또래 아이들과 노는 것을 잘 못한다”고 털어놨다. 봉태규 부자와 무의도로 여행을 가기로 한 안현수는 딸 제인에 “오늘 만나는 친구는 남자인데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제인이는 여자인데 남자라는 소리 듣지 않았냐”라며 시하를 만나기 전 먼저 소개했다. 제인은 시하를 만나자마자 젤리를 선물했고 시하 또한 제인에게 사탕을 건네는 등 호감을 보였다. 봉태규는 제인을 보며 “아빠랑 똑 닮았다”고 말했고 안현수는 제인의 모자를 만지작거리는 봉태규에게 “제인이가 머리숱이 없다. 남자라고 오해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경제회복 시급한데 ‘삼성 구걸’ 논란 나와서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차(지난 1월)·SK(3월)·신세계(6월) 총수를 잇달아 면담한 데 이은 5번째 현장 방문이다. 김 경제부총리의 이 5번째 현장 방문을 두고 ‘청와대가 대기업에 고용과 투자를 구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김 부총리도 “투자나 고용 계획에 대한 의사 결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이례적으로 내놓았다. 청와대와 경제부총리가 민생경제 회복에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경제 운용으로 갈등하는 것 같아 유감이다. 김 부총리의 현장 방문 취지는 존중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차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누가 뭐래도 민생경제 회복이다. 일자리와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한 성장이다. 지난 3일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7주 연속 하락해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8%)이 제일 높은 부정적 평가이유였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최고 과제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인도 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고용·투자를 당부’하지 않았나.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재벌이 편법과 탈법을 벌인다면 당연히 칼을 들이대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구시대적인 규제로 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경제부총리가 기업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것은 권장할 일이지 말릴 일이 아니다. 대기업 정책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국무회의나 2주에 한 번씩 한다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 부총리의 회동에서 정리하고 보완할 일이다. 의견 불일치를 드러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지우는 것은 편협한 자세다. 또 청와대 비서실은 “비서는 입이 없다”는 금언을 새길 필요도 있다. 김 부총리도 오해를 살 만한 처신은 피해야 한다. 김 부총리가 앞서 방문한 LG그룹 등은 모두 만남 당일 기재부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SK하이닉스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3조∼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원 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기업의 고용과 투자 발표는 해당 기업이 하고 정부는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 주택용, 전체 전력의 13%… 전기 과소비 논란은 오해

    주택용, 전체 전력의 13%… 전기 과소비 논란은 오해

    2년 전 3단계·3배수로 누진배율 변경 산업용처럼 시간 차등요금제 어려워 도시 거주 4인 가구 월 350㎾h 사용 에어컨 하루 5시간 30분 더 사용하면 전기요금 9만 8000원 추가 부담해야올여름 폭염 장기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뜨겁다. 산업용이나 일반용 전기요금과는 달리 주택용에만 누진제가 적용돼 ‘요금 폭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Q&A로 짚어본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어떻게 적용되나. -3단계의 누진구간과 3배수의 누진배율을 적용하고 있다. 청구액은 전기요금(기본요금+전력량요금)에 전력산업기반기금(3.7%)과 부가가치세(10%)가 추가된다. 200㎾h까지는 93.3원, 201~400㎾h는 187.9원, 400㎾h 초과는 280.6원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한 가구가 월 350㎾h를 사용한 경우 기본요금 1600원(201~400㎾h 단가)이고, 200㎾h까지는 93.3원을 적용받은 1만 8660원과 나머지 150㎾h에는 187.9원을 적용받은 2만 8185원을 내야 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을 더한 4만 8445원이다. 여기에 부가가치세(4만 8445원×0.1) 4845원과 전력기반기금(4만 8445원×0.037) 1790원을 더해 총 청구 금액은 5만 5080원이 된다.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요금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까. -일반적으로 도시 거주 4인 가구는 월 350㎾h를 사용하는데 이 가구가 여름철에 스탠드형 에어컨(1.8㎾)을 하루 3.5시간 사용할 경우 냉방요금을 6만 3000원 추가로 부담한다. 이 가구가 폭염으로 하루 2시간 더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3만 5000원이 증가한 9만 8000원을 추가로 부담한다. →주택용에서 시간대별로 차등 요금을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주택용은 산업용이나 일반용과 달리 시간대(최대·중간·경부하시간대)를 고려해 전력사용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산업부가 2020년까지 계절을 봄·가을, 여름, 겨울 3개로 하고 시간대를 최대부하·중간부하·경부하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계시별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스마트계량기(AMI)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주택용 누진제를 완화하면 전력 과소비가 문제 될까. -아니다.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2017년 주택용 전기요금 단가는 누진제 완화의 영향으로 ㎾h당 121.52원에서 108.50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총 6854만 3760㎿h로 전년보다 0.7%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6년 증가율(3.7%)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2014년(-2.06%) 이후 최저다. 지난해 전체 전력판매량 중 주택용 비중도 13.4%에 불과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공약대로 월급 반납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임기 첫달 월급을 받지 않고 군에 반납했다. 5일 해남군에 따르면 명 군수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선되면 월급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7월 월급과 수당을 모두 반환했다. 세금을 공제하고 본봉과 수당 등 682만 7000원 전액을 해남군 계좌에 입금했다. 4년치를 봉급을 합하면 3억여원에 이른다. 명 군수는 “아무런 보수 없이 군민들에게 봉사하고 싶어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해남 발전과 군민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 인재 육성 등에 쓸 계획이지만 전례가 없어 활용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선 장학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위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부 행위에 대한 선거법 위반과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지자체장이 언급될 경우 말썽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군은 장학기금의 운용위원회 당연직 위원장이 군수여서 수혜 대상을 놓고 오해받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 등 여러 방안에 대해 행정자치부에 질의해 빠른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S.E.S 슈 인정 “걸그룹 도박 본인 맞다. 호기심에 했다가...죄송”

    S.E.S 슈 인정 “걸그룹 도박 본인 맞다. 호기심에 했다가...죄송”

    S.E.S. 출신 슈가 6억원 대 도박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밝혔다. 3일 그룹 S.E.S 출신 슈가 앞서 보도된 도박 자금으로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당한 ‘90년대 걸그룹 출신 연예인’이 본인이라고 인정했다. 같은 그룹이었던 유진이 당사자로 오해를 받자, 직접 실명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슈는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인과 휴식을 위해 찾은 호텔에서 호기심에 처음 카지노에 방문했다. 도박 룰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빌린 돈을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드린다”고 전했다. 슈 측은 앞서 해당 연예인으로 지목이 되자,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슈는 “가까운 지인은 그런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경향신문은 90년대 데뷔한 걸그룹 출신 연예인 ㄱ 씨가 6억원 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지난달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같은 검찰청 조사과에 내려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고소인들은 지난 6월 초 도박 자금 명목으로 카지노 수표 3억 5000만 원, 2억 5000만 원을 빌려줬지만 ㄱ 씨가 갚지 않았다고 고소이유를 밝혔다. 해당 보도가 나오면서 S.E.S 유진이 해당 연예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며 곤욕을 치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만남, 시기·장소에 연연하지 말라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새삼 관심을 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양자회담 여부가 최대 초점이다. 7·6 평양 고위급회담 이후 이렇다 할 회담을 하지 않는 북·미다. 비핵화 실무협의팀을 구성해 놓은 미국이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어 상견례도 못 하고 있다. 북·미가 돌파구를 찾으려 ARF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북한에서 돌아온 6·25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 55구가 어제 하와이로 귀환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의 4개 항 중 1개 항이 이행됐다. 남은 3개 항의 실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 평양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리스트와 시간표를 달라는 미국에 대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를 하라는 북한이 맞서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는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다진 신뢰의 기초조차 흔들릴 수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박선원 특보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다. 방미 목적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대북 제재와 종전선언 등 북·미 현안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청취와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8월 남북 정상회담’설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정상이 4월 27일 합의한 가을 평양 정상회담을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굳이 ‘가을’과 ‘평양’이란 시기, 장소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판문점이면 어떻고 8월이면 어떤가. 북·미 교착 상태를 방치하면 오해와 불신만 쌓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막힌 곳을 뚫는 노력을 펼칠 때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지난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제5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입영을 거부하는 이들을 형사처벌하는 병역법 제88조 1항은 합헌이지만,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한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를 두지 않는 것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제19조)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한 해 500여명에 달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감옥행이 아닌 대체복무를 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헌재 결정에 따라 국회는 내년 12월 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체복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병역거부로 수감 생활을 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임재성(39) 변호사와 이용석(39)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를 만났다.→병역거부를 하게 된 동기는. -임:학교 다닐 때부터 거창한 평화주의 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거부 계기는 2004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그때 ‘명분 없는 전쟁도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사회적으로도 파병의 정당성 논란이 뜨거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망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군인이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부 자체도 중요한 운동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어떤 분들은 어릴 때 크게 다쳤거나 학대를 당했다든가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 가는 것은 (이라크 파병 같은 걸) 내가 지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점점 깊어지게 했던 것 같다. -이:저도 이라크 파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병역거부 생각을 굳힌 것 같다. 그에 앞서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종교적 이유가 아닌 평화주의 신념에 의해 병역거부 선언을 하는 걸 보며 ‘(병역을)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솔직히 군대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지만, 군대에 갈 이유를 도저히 찾기 어려웠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부모님도 특별히 입영을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나 용산 철거민 참사를 계기로 국가와 국민 생명에 대해 고민하고 병역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이란 단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 -임: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는 금방 느낌이 오지만 양심의 자유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심의 자유는 헌법 19조에 따른 권리로 법률상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양심의 자유는 양심에 반하는 외부의 강제를 거부하는 자유다. 외국과 달리 우린 그동안 양심에 따른 거부 경험이 없었다. 법률에 있음에도 그동안 한국 사회에선 활용되지 않았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한국 사회가 최초로 경험하는 대중적 권리일 수도 있다. -이:‘그러면 군대 가는 사람은 양심이 없는 거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국회의원 등 책임 있는 사람들이 ‘양심 대 비양심’ 구도로 몰고 간다. 이들은 헌재가 표현을 잘못 쓰고 있다고까지 비난한다. 하지만 군대는 자기 양심에 따라 거부할 수도 있고, 자진 입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강철민이란 병역거부자는 “지금은 양심에 따라 거부하지만, 외적이 쳐들어오면 자진 입대하겠다”며 선택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임:병역거부자들이 꼭 양심이란 용어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신념의 자유로 바꿔도 되지만 양심의 자유가 헌법상 권리이기에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2000년대 이후 법원과 정부 등이 양심을 사회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헌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 조항에 대해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한 것은 병역법이 처음이다. 1991년 언론사의 명예훼손 기사에 대해 사죄 광고를 내도록 한 법률 조항이 양심의 자유 침해라며 위헌 판단을 내린 적이 있지만, 그것은 언론매체가 대상이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도입될 대체복무 기간과 복무영역, 복무강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임:얼마 전 전쟁없는세상 등 5개 시민단체가 논의해 시민사회안을 제출했다. 복무기간은 현역의 1.5배 이하면 현역과 대체복무가 공존할 만한 의미를 충족한다고 본다. 일부 정치인이나 단체에선 현역의 2~3배까지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대체복무라기보다는 처벌이나 징벌에 가깝다. -이:대체복무 도입은 국방이나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꼭 총을 들고 철책선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재난구호나 사회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중증환자나 치매환자 간병, 의무소방대원 근무 등이 대표적이다. 합숙 유무는 업무나 복무기관 성격에 따라 정하면 된다. -임:힘들고 어렵게 만들어야 기피 수단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너무 징벌적으로 설계하면 대체복무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 형평성을 고려해 설계한 뒤 연 1000명 정도 쿼터를 두고 한시적으로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지원자가 넘쳐 문제가 크면 그때 복무 기간이나 강도를 조정하면 된다. →양심적 병역거부 입증이 쉽지 않을 텐데. -임:현재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부분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다. 하지만 저와 이용석 활동가처럼 종교 이외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도 꾸준하다. 종교인의 경우 대부분 종교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입증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반면에 다른 거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들도 이 문제로 도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결국 적극적 심사의 한계를 깨닫고 소극적 심사로 방식을 바꿨다. 독일도 처음엔 고난도의 논리 게임을 도입해 심사했는데 고학력자나 머리 좋은 사람이 주로 선정되고, 하위 계층은 탈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내면 경험이나 신념을 언어화하는 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중엔 엽서만 보내면 됐다. 대신 복무 기간을 길게 해 불이익을 줬다. 우리도 대체복무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텐데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미국에서도 베트남전 발발 후 고학력자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많이 나섰다. 반면 하위 계층은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그대로 입영했다가 수많은 살상을 겪고 탈영했고, 처벌받은 병사가 많았다. 병역거부 신청제도 자체를 몰랐고, 관련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이 어려웠다. 우리 사회에서도 카투사 입대나 각종 병역 특례의 경우 서울의 4년제 대학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평화단체 ‘전쟁없는 세상’은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 사회 곳곳서 비폭력 운동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를 허용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여러 차례 합헌 결정을 내리다가 이번에 불합치 판단을 한 것은 국가 안보와 병역, 양심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고, 그 중심에 ‘전쟁없는세상’이 있다. 전쟁없는세상은 평화주의자와 반군사주의자로 구성된 단체다. 2003년 병역거부자들과 그 후원인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란 신념 아래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특히 병역거부권의 제도적 인정을 위한 촉구, 병역거부자 상담 및 수감자 지원,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저항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 전쟁을 영속화하는 전쟁산업에 주목하는 무기 감시 캠페인, 비폭력·평화운동 정보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비폭력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용석 상근 활동가는 “전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라며 “전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우리 일상과 사회구조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이재명 통화녹음 2시간 39분짜리 공개”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이재명 통화녹음 2시간 39분짜리 공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지난달 21일 ‘이재명 지사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 관련 방송을 내보낸 가운데, 이 지사 측이 ‘왜곡 보도’라는 주장을 이어가자 초강수를 뒀다. 2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130회 ‘권력과 조폭’ 편 방송과 관련 입장을 밝히며, 이 지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통화 내용 등을 일부 발췌해 희화화하려 했다.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했다”며 왜곡 보도를 주장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 “방송 시간 제약으로 통화 내용 일부만이 방송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통화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 시청자의 객관적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이 지사 측에 이를 공개하는 데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재명 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를 공개하는 데에도 동의를 구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담당 PD와 이 지사는 방송 전 총 4차례, 2시간 39분에 이르는 통화를 했다. 제작진은 이 지사 측이 동의할 시, 이 내용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제작진 요청에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입장 전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편 방송과 관련하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외부에 공표한 내용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두 번의 내용증명으로 언급한 의견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하였습니다. (이재명 당시 변호사의 ‘성남 국제마피아’ 소속 조직폭력배 변호 관련 의혹, 코마 트레이드 이 00 대표의 ‘2016년 성남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 관련 의혹, 성남 청소년 재단 산하 기관과 조직폭력배가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던 병원과의 MOU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가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주차관리 업체와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의 수의 계약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 임00가 재직했던 경호업체 관련 의혹 등) 아울러, 본 프로그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둘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통화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이 지사의 공정방송 요청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이루어진 담당PD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4차례, 총 2시간 39분에 이르는 전체 통화 녹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요청합니다. 두 시간 반이 넘는 통화 가운데 핵심 내용만 발췌해 방송한 것은 70분이라는 방송시간의 제약 아래서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막기 위해 담당 PD는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취재 통화 중 통화내용 전체 공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제작진이 편집과정에서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시청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차제에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습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도 공개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이 지사에게 요청합니다. 셋째, ‘그것이 알고 싶다’ ‘권력과 조폭’ 편의 방송 직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블로그와 SNS를 통해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취재였다.’, ‘(거대기득권) ’그들‘에 보조 맞춰, ’이재명 조폭몰이‘에 동참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가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전체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 시청자들이 판단할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거대기득권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지,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태경·장성철 출마..윤곽드러나는 바른미래당 당권 경쟁

    하태경·장성철 출마..윤곽드러나는 바른미래당 당권 경쟁

    바른미래당 하태경(50) 의원과 장성철(50)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2일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바른미래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차기 지도부의 후보자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 대회는 당을 부활시킬 사람, 부활해서 용처럼 승천시킬 사람이 누군지 판가름 할 것”이라며 “현상유지형 리더십이 아닌 위기돌파형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겠다”고 자유한국당과는 선을 그었다. 장 전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30%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당 대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성민(55) 전 의원과 이수봉(57)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준석(33)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손학규(71)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주요 관심사는 안철수 전 의원의 지지가 어느 후보로 향하는 지다. 이태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전직 원외 지역위원장이 지난 23일 안 전 의원의 서울 사무실에 모여 손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장 전 의원은 “오직 팔 것이라고는 안심(安心)밖에 없는 사람들이 가야 할 곳은 바른미래당이 아니라 정육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이 당에 상당하다 보니 후보자들은 전당대회에서 이분들의 지지를 얻어야겠다는 생각할 것”이라며 “다만 불필요한 갈등이나 오해를 키우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9일 후보등록과 11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 6명을 추릴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투3’ 김보민 “아들에게 ‘아빠 김남일’ 말 못하게 해”

    ‘해투3’ 김보민 “아들에게 ‘아빠 김남일’ 말 못하게 해”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김보민이 아들에게 아빠가 김남일이라는 사실을 숨기라고 했던 사연을 밝힌다.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2일 방송은 ‘해투동:김비서가 왜 그럴까 특집’과 정인-효린-세븐틴-이병재&이로한이 출연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경연의 신 특집’ 3부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해투동:김비서가 왜 그럴까 특집’에는 가족의 내∙외조를 담당하는 자타공인 김비서들 김가연-김형규-김보민-김수민(2018 미스코리아 진)-김동현(MC그리)이 출연해 김비서로서의 보람과 고충이 모두 담겨 있는 속풀이 입담으로 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보민은 “아들에게 ‘엄마아빠가 누구인지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아들이 “아빠가 국가대표팀 축구선수인데 축구를 하진 않는다”고 말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이어 김보민은 “채 한달이 안 가더라”고 밝힌 뒤, “날 닮아 주목 받고 싶어 한다”며 셀프 디스를 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반해 김가연은 “우리 큰 딸은 본인 상황이 불리하다 싶을 때만 ‘김가연 딸’이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움찔한다더라”고 전해 웃음을 폭발시켰다. 나아가 김가연은 “호감도를 올려야겠다 싶을 땐 ‘임요환’ 이름을 댄다”며 딸의 빠른 상황 판단력을 공개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김가연-김보민은 숨겨진 내조 스토리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자타공인 내조의 여왕 김가연은 “남편 임요환에게 졸혼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MC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김보민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았던 ‘김남일과의 인터뷰’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며 스튜디오를 들었다 놨다 했다는 후문. 이에 김가연-김보민의 거침 없는 입담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해피투게더3’는 오늘(2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말빛 발견] 어려운 띄어쓰기/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어려운 띄어쓰기/이경우 어문팀장

    “몇 개야?” “몇십 개는 될 거야.” “몇 십 개나 된다고?” 띄어쓰기는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띄어쓰기는 어문규범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 국어사전을 찾는 이유도 띄어쓰기 때문일 때가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사전이 다 해결해 주기도 힘들다. 첫 번째 문장에서 ‘몇’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나타낸다. 뒤의 단위 명사 ‘개’와 띄어 쓴다. 두 번째 문장은 의문문이 아닌 게 중요하다. 이때는 ‘몇’ 뒤의 ‘십’과 붙여 ‘몇십’이라고 적는 게 원칙이다. ‘몇십’은 다시 세 번째 문장처럼 의문문이 되면 띄어서 적는다. 이 말들은 다 띄어 쓰나, 붙여 쓰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수’도 단위 명사와는 띄운다. “깊이는 수 미터다.” 숫자가 올 땐 ‘수백만’, ‘수천만’처럼 붙여 적는다. ‘수개월’, ‘수년’에선 접두사여서 붙인다. ‘수’도 ‘몇’만큼이나 수월치 않다. 띄어쓰기는 오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목적인데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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