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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7회]노골적인 헌재 견제·무력화 검토···문건 쓴 판사 “크게 후회”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7회]노골적인 헌재 견제·무력화 검토···문건 쓴 판사 “크게 후회”

    ‘노골적 비하·좋지 않은 소문 활용 헌재 견제 ‘비상적 대처’ 검토‘헌재 무력화’ 각종 문건 쓴 현직 법관 “크게 후회하고 있다” 진술남부지법 ‘한정위헌’ 제청, 행정처 ‘직권취소“ “대법원장 지시일 것”통진당 행정소송 “행정처, 일선 재판부와 연락하는 것 알게 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들 가운데 한 축에는 헌법재판소를 견제한 부분이 있다. 헌재는 사법부와는 독립된 기관이었지만 ‘양승태 사법부’는 법률에 대해 위헌심판을 할 수 있는 헌재가 대법원의 판단과 비슷한 역할을 하거나 특히 대법원의 판단과 배치되는 결정을 할 경우 법원의 위상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법원이 최고의 사법기관이 될 수 있도록 헌재를 견제하고 위상을 떨어뜨리자는 것이 당시 사법부의 중요 과제였다고 당시 법원행정처 심의관을 지낸 판사들은 말한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6차 공판에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을 지낸 문성호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문 판사는 당시 이규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지시를 받아 헌법과 헌재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관련 여러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한 의혹으로 지난해 견책 처분을 받기도 했다.문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행정처가 헌재를 견제하기 위해 계획하거나 실제 실행한 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2014년 출범한 국회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에서 사법부의 권한과 관할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가 채택된 상황이어서 행정처에서 고위 법관들은 헌재와 관련된 사안들을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는 게 문 판사의 설명이다. ●‘노골적 비하·좋지 않은 소문 활용’…헌재 견제 위해 ‘비상적 대처’ 검토한 행정처 문 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2015년 7월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대외비)’ 문건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법)원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말과 함께 헌재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여러 방안을 불러줬다고 한다. 석 달이 지나 완성된 문건에는 ‘헌재 재판소원 관련 민감한 현안이 다수 계류 중이고 상고법원 국회 심사 등 주요 국면에서 법원의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임’, ‘헌재 역량을 악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서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 ‘(헌재 관련) 좋지 않은 소문 확인 활용’, ‘통진당 행정소송 재판 적절히 활용’ 등의 내용들이 담겼다. 대부분 이 전 상임위원이 불러준 방안들을 토대로 적은 방안들이었다고 문 판사가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한 번도 ‘톤 다운’(표현의 수위를 낮추라는) 하라고 말한 적이 없고 점점 (수정 지시에서 요구한 표현의) 강도가 세졌나”라고 검찰이 묻자 문 판사는 “그런 기억은 안 나고 저로서도 어떤 것이 비상적인지 잘 떠오르진 않고 여러 방안에 대해 구두로 말씀해 주셔서 제가 가져간 메모지에 적어왔고 9월 중하순 무렵쯤부터 (문건 작성에) 착수했을 땐 메모에 있는 내용을 주로 활용해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만 말했다. 톤 다운 지시를 받지 않았는지, 수정 지시를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부풀려지거나 양이 많아지지 않았는지 검찰이 거듭 묻자 “어느 부분을 누가 수정했는지 몰라도 ‘노골적 비하’ 이런 표현은 저로선 좀 생경하고 혼란스러웠다”고 답했다. 노골적인 표현들에 검찰은 “부당한 지시라고 생각했으면 작성을 거절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문 판사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문 판사는 “그 점에 대해선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그해 3월쯤 문 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에게 헌재 내부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지시에 따라 헌재 내부의 정보를 수집할 계획을 세웠다가 당시 헌재에 파견된 최모 부장판사가 헌재 내부 정보를 전달한 이후 직접 정보를 수집하진 않았다. 문 판사는 “사법정책심의관으로 부임한 초기였는데 이 전 상임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헌재 내부정보를 수집할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마음의 부담이나 걱정이 없었는가“라는 검찰 질문에 “완전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사실 나중에는 (최 부장판사를 통해) 보고서도 오고 평의 내용도 받고 해서 당시엔 그 정도까지는 생각 못했다”고 답했다. 문 판사는 “부연하자면 2015년 4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 전 상임위원이 업무방해 사건에 관한 헌재 보고서를 저에게 보내주셔서 헌재 내부 보고서를 어떻게 입수해서 보내시나 놀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최 부장판사로부터 다른 자료까지 오게 돼 (헌재가) 보안이 매우 취약한 조직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해도 되는가 생각도 했지만, 제가 소극적으로… 나서서 저지하거나 뭐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진 못했는데… 다만 마음의 부담은 있었고 지금도 후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 전 상임위원이 누구의 지시로 문 판사에게 헌재 정보수집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 등은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조 업무방해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관들의 평의에서 한정위헌 의견이 다수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앞서 현대차 전주공장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은 2010년 3월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업무방해죄로 재판에 넘겨져 2012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런데 노조 간부들은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만약 헌재에서 노조 간부들이 조합원들로 하여금 집단적 휴일 특근을 거부하도록 한 업무방해죄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한정위헌 결정을 하는 경우 대법원의 위상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해 이를 막으려 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이다. ●‘헌재 무력화’ 각종 문건 쓴 현직 법관 “크게 후회하고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이 보고한 업무방해 사건 관련 헌재 내부 보고서에는 헌법재판연구관들의 1·2차 토론 결과와 헌법재판관들의 1차 평의 결과 한정위헌 의견이 다수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행정처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그해 4월 17일자 ‘업무방해죄 헌법소원 사건 대책 보고(대외비)’ 문건이 만들어졌는데 헌재의 평의 결과를 담은 뒤 대처방안으로 ‘헌법재판관들을 개별 접촉해 설득’, ‘법원 내 유사사례를 발굴해 선제적으로 무죄 취지 판결을 선고’ 등이 검토됐다. 특히 ‘대법원 재판연구관실의 협조를 받아 현재 대법원에 계속 중인 사건 중 업무방해 관련 유사사건을 발굴해서 헌재 결정 이전에 조속히 무죄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선고하고 친(親)법원 헌법재판관들로 하여금 헌재 결정 일자를 최대한 늦추게 하는 방안’도 문건에 포함됐다. 한정위헌은 여러 해석이 가능한 법률 조항에 대한 법원의 해석을 두고 위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라고 해석하는 한 헌법에 위반된다’고 밝혀 법률 자체의 효력을 없애는 위헌과는 구분되고, 헌재가 특정한 해석 기준을 제시하며 법원 해석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헌재와 사법부의 권한과 위상에 민감했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당시 사법부 고위 법관들에게는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대법원의 위상을 더욱 떨어뜨린다고 봤다고 볼 수 있다. 대법원에 계류된 관련 사건을 대법원이 먼저 헌재의 결정과 정반대의 판결을 선고해 헌재의 결정에 힘이 빠지도록 해야한다는 게 앞서 문건에 담겼고 검토가 됐다. 심리를 서두르게 하거나 선고를 앞당기는 것 역시 엄연히 재판 개입에 해당한다. 이처럼 노골적으로 헌재를 견제하는 방안들이 검토되던 상황에서 특히 일선 법원에서 한정위헌 취지로 위헌법률심판을 해달라고 결정하는 행정처 윗선의 ‘우려’와 정면으로 부딪혔을 것이다. 2015년 4월 8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부에서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법률심판제청 결정을 내렸다. 그 다음날 결정문을 받아본 문 판사는 고민 끝에 상부에 이를 보고했다. “보고하지 않고 곧바로 헌재에 보낼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려졌을 때) 책임을 추궁당할 것 같기도 하고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라 동료들과 상의해 보고하는 게 맞겠다고 결론냈다”고 한다. 다만 문 판사는 보고서에 ‘논리상 한정위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없어 그대로 헌재에 송부해도 문제없다’는 문구를 담아 4월 10일 한승 당시 사법정책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게 보고했다. “법률의 해석에 대한 위헌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법률 자체의 위헌성 문제인데 재판부가 착오해서 한정위헌 취지의 결정을 해서 실제로 한정위헌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보고했다”고 문 판사는 설명했다. ●남부지법 ‘한정위헌’ 제청 결정, 행정처가 ‘직권취소’… “대법원장 지시일 것” 문 판사의 표현을 빌리면 상부에 보고를 하자 “갑자기 일이 커졌다”. 한 전 실장은 “이 건이 발생한 자체는 법원행정처 차장, 처장이 아니라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돼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정책결정이 필요한 사안이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 향후 유사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까지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문 판사는 전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보고를 듣자마자 “그대로 보내면 안 되겠네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보고를 올린 그날 오후 이 전 상임위원이 문 판사를 불러 ‘정리’라는 제목의 문건을 주며 “직권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보고서를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판사는 “상급자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를 했거나 보고가 됐다고 듣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로 직권취소 방향이 잡힐 정도면 대법원장에게도 충분히 보고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미 제가 보고를 드리고 나서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일이 커져버린 셈이어서 이럴 바엔 그냥 (헌재에) 보낼 걸 그랬나 생각이 들었고, 당일 오후에 이 전 상임위원이 저를 불렀을 때는 이미 남부지법 재판장과 통화까지 마친 상태였다. 최초 보고할 때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너무 짧은 사이에 일이 커져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문 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의 지시에 따라 다시 작성한 보고서에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법률심판제청 결정을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신청대리인인 제청법원과 행정처 뿐’이라는 기재를 더했다. 그리고 법원 내부 전산망에 등록된 위헌법률심판제청 결정문이 보이지 않도록 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 정보화심의관과 연락해 삭제 조치를 하기도 했다.위헌심판제청 결정을 한 재판장에게 삭제를 위한 공문까지 받았다. 이렇게 흔적까지 모두 지워낸 이유에 대해 “위헌제청결정의 직권취소가 법률적·윤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 판사는 “제가 이해하는 법률지식으로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고, 윤리적으로도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일선 재판에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진당 행정소송 과정서 “행정처, 일선 재판부와 연락하고 있다는 것 알게 돼” 행정처의 헌재 견제는 통진당 의원들이 낸 지위확인 행정소송에도 이어졌다. 행정처에서 통진당 소송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소송 진행상황 등을 검토한 문건을 전임자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문 판사는 “간담이 서늘했다”고 표현했다. “상당히 많은 양이 있었고 거북했던 것은 인용, 기각 시 설시 등이 다 적혀있어서 ‘뭐 이렇게까지 다 검토해봤나’ 하는 인상을 가졌던 것이고 이후 하나 둘씩 읽으면서 내용이 지나친 것이 있어 간담이 서늘한 감정까지 갖게 됐다”는 것이다. 2015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행정처의 의견과 달리 소송을 각하하는 판결이 나오자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크게 화를 냈다고도 증언했다. 문 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이 절 불렀을 때 얼굴이 상기된 상태로 ‘처장이 뭐라고 한다’며 말끝을 흐리면서 ‘내가 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에게도 말을 했는데 (각하를) 했다’고 말했다”면서 “이러한 얘기를 듣고 어떤 식으로든 재판부에 의사를 전달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진당 지방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사건이 심리 중이던 전주지법에서는 2015년 11월 25일자로 행정처에서 작성된 ‘통진당 지방의원 행정소송 결과보고’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이 전주지법 공보판사를 통해 기자단에 배포된 이른바 ‘전주 공보사태’가 일어나자 박 전 대법관 등이 크게 당황하며 양 전 대법원장에게 달려갔다고도 말했다. 문건에는 ‘헌재가 통진당 소속 비례대표의 국회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은 삼권분립을 위반한 월권행위’라는 행정처의 판단과 함께 소송에 행정처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담겼다. 이런 문건이 11월 26일자 신문에 보도되자 당시 행정처 간부들은 행정처 공식입장이 아닌 심의관의 개인 생각이라고 언론에 대응하기도 했다.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 상황에 대해 문 판사는 “상황을 보고받은 처장이 놀라서 급히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부속실 여직원은 11층에 전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는데 대법원 11층은 대법원장 집무실이 있는 층이다. 문 판사는 지난해 대법원 특별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법관들이 공동으로 입장을 내고 “재판 거래나 재판 개입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행정처 간부들이나 심의관들은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에 대해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묻자 문 판사는 통진당 행정소송과 관련해서 이미 재판부랑 연락했다는 사정을 전해듣기도 했고 그래서 그 형태나 빈도는 잘 모르겠지만 간부들 중에 일부는···일선 재판부와 연락을 하는 것을 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유시민의 알릴레오’ 장용진 기자, 성희롱 논란 사과 “인권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장용진 기자, 성희롱 논란 사과 “인권감수성 부족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을 빚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사과했다. 장 기자는 지난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에서 “제가 너무 부족했다.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자나 여자나,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출입처랑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는데 당사자에 상처가 됐다. 돌아보니 ‘특정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라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장 기자는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땐 당황했다”며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다”고 했다. 또 “‘사석에서 하던 말’이라는 표현을 ‘사석에서 성희롱적인 발언이 난무한다’는 의미로 생각하시고 비판하신 분들이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장 기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우호적인 기사를 쓰면 ‘너 그 선수 좋아하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지 이성간의 관계를 상정해서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기자는 “하지만 듣는 분들의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제 인권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앞으로 제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며 사과했다. 장 기자는 지난 15일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해 KBS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사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에 참여했다. 장 기자는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다.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KBS 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방송 말미 유 이사장은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방송 이튿날 KBS기자협회와 여기자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등의 규탄성명이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말빛 발견] 과잉 친절/이경우 어문부장

    누구든 자신이 하는 말이나 쓰는 글이 오해 없기를 바란다. 온전하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좀더 간결하고 분명하게 설명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때로는 강조되기를 원한다. 말을 하고 문장을 작성하는 과정에는 이런 심정과 태도가 깔린다. 그러다 어떤 장치들을 저절로 하게 되는데, 의도와 달라질 때가 있다. “그는 곤란을 겪었다.” 이 문장 다음에는 흔히 “지원금이 바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형태가 온다. ‘왜 곤란을 겪었대?’에 대한 답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서술어로 ‘때문이다’를 많이 쓴다. 그렇다고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지원금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라고 쓰는 쪽도 있다. 이미 ‘왜’가 예상되는 맥락이라면 ‘때문’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친절할 수 있다. 이때 ‘때문’은 괜한 친절이 되기도 한다. “그는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에서 ‘포부’도 실속 없는 친절일 때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하면 지나친 게 된다. 표 나지 않게 부담과 갑갑함을 준다. 지루함, 거부감을 더할 수도 있다. 친절이라지만 과잉 친절은 군더더기다. 군더더기는 신뢰를 조금씩 떨어뜨린다. 일상의 일들이 그러하듯 문장에서도 그렇다. wlee@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식 ‘영혼의 닭고기 수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식 ‘영혼의 닭고기 수프’

    아직 나이 타령을 할 때는 아니지만 유럽을 오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유럽은 그대로인데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력 저하도 문제지만 입맛도 조금씩 변해 간다고 할까. 외국에 나가 굳이 한식을 찾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건만,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선 칼칼한 제육볶음과 뜨끈한 순댓국이 어찌나 그립던지. 여행지가 이탈리아의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였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곳은 국물을 곁들인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도저히 채우지 못할 것 같던 허기를 달래준 건 국물에 둥둥 떠 있는 파스타,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였다. 토르텔리니는 사각형 피에 소를 올리고 삼각형으로 접은 후 양 모서리를 동그랗게 만 작은 파스타를 부르는 말이다. 만두를 닮았지만 크기는 훨씬 작고, 밀가루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외피가 샛노랗다. 토르텔리니가 중국 만두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지 않았을까 추론을 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진위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 있게 확답하지 못할 것이다. 딱히 ‘만두를 본떠 만들었소’라는 기록이 없으니까. 토르텔리니란 이름은 12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게 오늘날의 것과 같은 형태인지는 알 방법은 없다. 본디 중세의 마카로니도 설탕 범벅에 디저트에 가까운 요리였으니까 말이다. 15세기 교황청 전속 요리사였던 마르티노 다 코모가 쓴 요리책과 한 세기 이후의 요리사인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쓴 책에 고기 속을 넣은 현대의 토르텔리니와 가장 유사한 레시피가 언급돼 있다. 적어도 500년 이상 이탈리아 땅에서 존재해 온 요리인 셈이다. 우리가 음식에 관해 흔히 하는 오해는 어떤 음식이나 요리에 원형, 즉 표준이 되는 레시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음식과 요리도 인간이 하는 일인지라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 가깝다. 고정불변하는 게 아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많은 음식이 그래 왔던 것처럼 토르텔리니 역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다. 그렇다 보니 저마다 원조, 정통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1960년대 볼로냐의 일부 미식가들로 구성된 ‘토르텔리니 형제단’이라는 사조직이 발족하는 일이 생긴다.이들의 구호는 전통의 수호와 계승이지만 실제론 토르텔리니를 둘러싼 여러 주장에 대한 교통정리와 더불어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의 상징물로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 있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의 모임과 토론을 거쳐 토르텔리니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레시피 표준을 고안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먹을 것에 애착이 많은 이탈리아인다운 발상인지. 오늘날 토르텔리니는 단순히 만두 모양의 파스타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형제단이 규정한 레시피를 보면 지방이 없는 돼지고기 등심과 모르타델라 햄, 프로슈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육두구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모르타델라 햄은 볼로냐를,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만든 프로슈토와 파르미지아노 치즈는 파르마를 각각 대표하는 재료이자 이 도시들이 소속된 에밀리아로마냐주가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농산물이기도 하다. 들어가는 속 재료만 봐도 도저히 맛없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울 만한 구성이면서 동시에 에밀리아로마냐주 자체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토르텔리니는 진득한 크림소스를 곁들이거나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지만, 진정한 토르텔리니는 수프(브로도)와 함께 한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여야 한다고 형제단은 강조한다.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는 국물 요리가 흔하지 않은 유럽에서 한국적인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이다. 만둣국에 익숙한 우리는 잘 아는 맛과 질감을 떠올릴 테지만 형태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뉘앙스의 음식이다. 말끔히 우려낸 닭 육수에 토르텔리니를 넣고 삶는데 크기가 작은 만큼 오래 끓이진 않는다. 피는 쫀득한 씹는 맛이 살아 있고, 비록 소의 양이 푸짐하진 않지만 씹으면 깊은 감칠맛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다. 여기에 진한 국물까지 함께하면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 것 없이 영혼을 두 팔로 감싸 안아 토닥여 주는 듯한 위안감을 느낄 수 있다.크기가 작은 만큼 손이 많이 가는 탓에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토르텔리니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볼로냐와 모데나 같은 도시에 가면 계절과 상관없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만약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맛이 그립다면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를 찾으시기를. 어느새 매 끼니 국물을 홀짝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릴레오 측 ‘수사 내용 유출’ 주장에 검찰 “사실 아니다” 반박

    알릴레오 측 ‘수사 내용 유출’ 주장에 검찰 “사실 아니다” 반박

    검사들이 특정 기자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흘렸다는 취지로 방송한 ‘알릴레오’ 패널의 주장에 대해 검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16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사적 인연으로 유출하거나 나눈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전날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 라이브’는 언론의 검찰 취재 관행에 대해 다뤘다. 이 자리에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KBS 법조팀 여성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듣고 MC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묻자, 장 기자는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고…”라고 언급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장 기자의 발언 내용에 대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수사팀 검사의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명예훼손인지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방송 내용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장 기자 역시 자신의 SNS에 “돌아보니 ‘특정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라는 표현이나 ‘검사 마음이 어떤지는 모른다’는 말에서 오해를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처 살피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해투4’ 별 “셋째 출산은 유재석 때문..성형은 결혼 전에”

    ‘해투4’ 별 “셋째 출산은 유재석 때문..성형은 결혼 전에”

    ‘해투4’ 가수 백지영과 별이 워킹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17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해투4)’는 ‘오프라인 탑골 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져 이름만 들어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 백지영, 별, 심은진, 유재환이 출연한다. 이들의 관록이 묻어나는 입담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 워킹맘 대열에 합류한 백지영과 별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출산 후 육아에 집중하며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던 두 사람은 최근 진행된 ‘해투4’ 녹화에서 그동안 쌓아 둔 예능감을 폭발시켰다고 전해진다. 특히 출산 후 3년 동안 방송보다는 공연에 집중했던 백지영은 출산 후에도 활동하기 위해 딸 하임이를 갓난 아기 때부터 조기 교육 시켰던 일화를 밝히며 시작부터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월 셋째 딸 출산 소식으로 축하를 받은 별은 “셋째 출산은 유재석 때문”이라고 말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별은 셋째 임신 전 활발한 가수 활동을 예고하며 더 이상의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셋째 출산의 이유로 유재석을 꼽은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별은 다시 한 번 더 이상의 출산은 없을 것이라 선언했다. 그러나 이를 듣던 백지영은 곧바로 “별이 넷째를 낳으면 나는 둘째를 낳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별을 당황스럽게 했다고. 백지영은 “혼자 임신을 하면 외롭다”며 별을 자신의 임신 메이트로 선택한 이유를 밝혀 전 출연진을 빵빵 터뜨렸다는 전언이다. 셋째 출산으로 다둥이 부모 대열에 합류한 별은 그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억울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SNS 사진을 올리면 성형을 했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임신과 출산을 계속하다 보니 쪘다 빠졌다 하면서 본의 아닌 변화가 있었던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어 별은 “아주 손 안 댄 얼굴은 아니지만 결혼 이후로는 손 댄 곳이 없다”고 못 박으며 오해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별의 이야기를 듣던 백지영이 갑자기 불편함을 표현했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해투4’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탈리아 섬마을이 관광객에 구글맵 사용 말라 요청한 이유

    지중해 섬 중 하나인 이탈리아 사르데냐는 훼손되지 않은 해변에 깎아지른 절벽, 낭만적인 구불구불한 길 등 모든 걸 갖춘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이 섬의 한 마을에서 관광객들에게 구글 지도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섬의 동부 올리아스트라현 바우네이당국은 이 지역을 여행할 때 구글 지도를 참조하지 말라는 요청을 공식 발송했다. 이런 조치가 나온 건 이 지방이 지난 2년 동안 관광객들의 긴급 구조요청 144건에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직 암벽으로 유명한 수프라몬테산 주변 비포장 도로에서 포르셰에 타고 있던 관광객 두 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들은 올리아스트라가 자랑하는 이 절벽 기슭의 백사장을 찾고 있었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비포장 도로 등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도로를 이용하면서, 구글 지도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어 구조대를 부른다는 점이다. 살바토레 코리아스 바우네이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구글 지도의 지시를 따르지 말라”고 적힌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된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세단과 해치백들이 통행할 수 없는 도로에 들어가 갇히고 있다. 때로는 오프로드 차량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구글 지도를 따르기 때문인데, 구글 지도는 종종 우리 도로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구글 지도 측과 연락을 취했으며, 구글 측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리아스 시장은 “우리는 (구글 측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도로 입구에 표지판을 두는 게 우리의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CNN에 “사르데냐에서 지형상 진입이 어려운 도로로 운전자를 안내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운전자들에게 더 잘 안내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진행자로서 깊이 사과”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진행자로서 깊이 사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6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에 대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전날 오후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생중계로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기자는 최근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 PB(프라이빗뱅커)와 인터뷰한 KBS A기자에 대해 실명을 거론한 뒤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다. (수사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유 이사장은 문제의 발언을 듣고 “아니 그런 이야기를”이라고 반응했다. 장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사과했다.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생방송 이후 논란 부분을 삭제해 유튜브에 다시 올렸다. 제작진은 “출연자 모두는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방송 중 깊은 사과 말씀을 드렸다. 먼저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여과없이 확산, 왜곡,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내용을 삭제 후 업로드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 한 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KBS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석에서 많이 하는,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명의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며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기자가)‘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은 실망스럽고, ‘사석에서 많이 얘기했다’는 실토는 추잡스럽기까지 하다”며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성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커플의 사랑 방식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의 사랑법엔 앞뒤 재는 밀당의 묘미가 없다. 이들에게 ‘썸’이란 요즘 사람들의 애매한 관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화르르 불태우지 않고 은근히 따뜻하게 오래도록 유지되는 사이를 의미한다. 누군가에겐 세련되지 못하다 여겨질지 모르지만, 이들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동백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재수 없다고 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없어 ‘병균덩어리’ 취급을 받고, 커서는 남편 없이 혼자 애를 키우며 술집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갖은 오해와 냉대를 버텨내야 했다. 그런 동백의 세상을 처음으로 나무라지 않았던 사람이 바로 용식이다. 첫 만남에 “사람 마음이라는 게 3초 안에 업어치기가 가능한 거구나”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후엔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꺾이지 않는 역대급 직진을 보여줬다. 세상 사람들이 동백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도, 본인만은 동백의 ‘작정하고 편파적인 편’이 될 거란다. 이 고백에도 끄떡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용식의 투포환급 고백에 동백의 마음도 살랑였다. 하지만 동백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 설렘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게 했다. 안 그래도 사람들이 박복하다 말하는 삶인데, 자신을 버렸던 엄마(이정은)가 치매까지 걸려 돌아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동백은 이런 자신의 “무시무시한 팔자”에 끼워주기엔 용식이 너무 귀엽다며 그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용식에겐 포기란 없었다. 그에게는 동백이 어떤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전혀 대수롭지 않았기 때문. 오히려 그녀의 엄마에게 필요한 기저귀와 이불 등을 한가득 사들고 “동백씨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잖아요”라며 자신은 여전히 동백을 좋아하고 있다 당당히 말했다. 용식이 동백에게 준건 무조건적인 사랑뿐만이 아니었다. 세상의 편견 속 웅크려있는 동백을 볼 때면 용식의 마음속엔 “화 같기도, 미안함 같기도 한” 뜨거움이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우레와 같은 응원과 칭찬을 꾸준히 얘기해줬다.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당신의 인생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혼자서도 충분히 빛나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촌놈’ 용식의 직진 순애보는 세상에 웅크려있던 동백을 “폼 나게” 만들었다.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막 뭐라도 된 것 같아”라는 생각에 땅만 보고 걷고 다니던 그녀가 마침내 고개를 든 것이다. 동백이 원하는 스타일로 맞추겠다는 남자, 동백에게만은 쉬운 놈 하겠다는 남자, 자신의 것을 다 걸고 동백을 사랑하겠다는 남자, 동백이 있는 곳이 지뢰밭이면 더더욱 혼자 안 내버려둔다는 남자. 현실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그 남자 용식은 동백의 ‘자존감 지킴이’가 되어 그녀를 환히 빛내주고 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란 연애학 개론이 있다면, 이들 커플을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딘 동백이 연쇄살인마 까불이 때문에 또다시 웅크려들고 있다. 용식은 그녀의 어깨를 다시 펴게 만들 수 있을까. ‘동백꽃 필 무렵’ 17-18화는 오늘(16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아인 애도글 “故 설리, 용기 꺼내며 위대한 삶 살다”[전문]

    유아인 애도글 “故 설리, 용기 꺼내며 위대한 삶 살다”[전문]

    배우 유아인이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본명 최진리·25)를 위한 애도글을 남겼다. 유아인은 1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사장에서 설리와 찍은 사진과 함께 “설리가 죽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설리에 대해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며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라고 했다. 유아인은 “그녀가 마냥 좋았다”면서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평했다. 이어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이라고 설리를 추모했다. 또 그는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라며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못내 미워하던 어른들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들 가진 분들께 당부했다. 부디 회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최선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에 있습니다. 부디 탓하지 말고,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그리고 다시 손 내밀어 마음을 열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합시다”라며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해 배우로도 활동한 설리는 지난 14일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설리의 심경이 담긴 메모를 발견했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하 유아인 애도글 전문>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다.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설리’라는 작자 미상의 가면을 쓸 수밖에 없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다. 모두가 버거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 것처럼 설리도 그렇게 살았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용기를 꺼내며 위대한 삶을 살았다.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두었다.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삼억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멋대로. 내 멋대로 쓴다. 화면으로, 화면으로. 2019년 10월 14일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비겁한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욕하며 못내 미워하던 어른들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들 가진 분들께 당부했다. 부디 회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 조만간 또 해가 뜨겠지. 세속의 삶에 뛰어들어야겠지. 그러한들 무슨 수로 어제와 내일이 같을 수 있나. 존재하던 것이 사라진다면 없던 것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 달라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려가 죄송스러워 보내지 못하고 몰래 간직한 글을 여러분께 전한다. 싸우지 마시라. 탓하지 마시라. 부디 설리가 전한 진리를 함께 쓰자고, 여러분께 손 내밀어 부탁한다. 의심이 아니다. 미움이 아니다. 혐오도, 원망도 아니다.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으로 해야 한다. 누구라도 가진 마음이 아닌가. 2019년 10월 16일 당부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누구도 틀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최선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에 있습니다. 부디 탓하지 말고, 후회 말고, 반성합시다. 그리고 다시 손 내밀어 마음을 열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합시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설리를, 그 이름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수험생도 채용기관도 부담스러운 NCS… 제도 전반 손본다

    [단독] 수험생도 채용기관도 부담스러운 NCS… 제도 전반 손본다

    정부가 그동안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제도 전반의 개편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NCS가 공공기관 등에서 널리 쓰이면서 ‘국가공인 채용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부가 그동안 지나치게 양적 확대에만 치중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공공기관이 NCS 채용을 전문성이 떨어지는 외부 대행사에 위탁하면서 시험의 공정성 시비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른바 ‘채용의 외주화’로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기관 채용 시스템이 민간 대행사의 배를 불릴 동안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취업준비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기업으로도 NCS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도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국가기관에서 NCS 직업기초능력 문제를 출제해서 공공기관마다 문제의 편차를 줄여야 해요. 사전 예시문제를 제공해준다면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공기업 준비생 A씨) ●취준생들 75% “사교육 받을 생각 있다” 15일 서울신문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올 상반기 취업준비생과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등 현장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용부가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청년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대다수(82.6%)가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과목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과반수(74.9%)가 NCS 준비를 위해 사교육을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월 10만~20만원 정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준생들은 기관마다 문제 유형이나 구성이 다르거나 준비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NCS 개선 사항으로는 ‘출제와 평가를 통합해서 시행해야 한다’(31.1%), ‘평가를 위한 샘플문항을 제공해야 한다’(23.8%), ‘관련 교육자료를 제공해야 한다’(23.1%) 등을 꼽았다.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도 어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채용업무를 위탁하는 비율과 비용이 동시에 늘면서 중소규모 공공기관으로 갈수록 직원 채용에 부담을 호소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NCS를 처음 도입한 2015년 공공기관의 위탁비율은 8.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3.8%까지 치솟았고, 기관별 위탁비용도 2015년 연간 6150만원에서 지난해 1억 5530만원까지 많아졌다. 공공기관별 1인당 채용비용은 평균 65.4%가 증가했는데 특히 300인 미만 공공기관의 채용비용 증가율은 98.3%나 됐다.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B씨는 “소규모 공공기관은 채용예산도 적고 인사업무 전담자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서 직업기초능력문제를 제공하거나 채용단계마다 컨설팅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해 서울교통공사 필기시험 이의제기 65건 NCS를 둘러싼 논란은 역사가 깊다. 전 정권에서 만들어져 한때 ‘적폐’로 몰리기도 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블라인드 채용’과 맞물리면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총 948개 직무 분야의 NCS가 개발돼 있다. 그러나 정부가 NCS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 너무 신경을 썼던 나머지 내실을 기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채용대행사가 NCS 필기시험 문제를 만들 때 참고하는 지침이 모호하게 만들어지면서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로 친인척 채용비리 논란이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교통공사가 대표적이다. 채용비리 외에 지난 7월 시작된 공개채용 필기시험 문제를 두고도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7~2018년) 한 건도 없었던 서울교통공사 필기시험에 대한 이의제기가 올해에만 6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 확대는 성공… 질적 개선은 미흡 서울교통공사는 ‘시간관리’ 과목에서 기업이 시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를 냈다. 선택지로 ①위험 감소 ②가격 인상 ③생산성 향상 ④시장 점유율 증가 ⑤근로자 감소 등을 제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⑤근로자 감소가 정답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고 해서 근로자가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②가격 인상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수험생들은 “시장경제 원리상 기업이 업무에 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당연히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가격을 자연스레 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기계 등을 도입해 업무의 효율화가 이뤄지면 근로자의 고용 감소가 마냥 틀린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 봤을 때 서울교통공사의 답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채용대행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제공하는 지침대로 출제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도 해당 대행사에 위탁한 것인 만큼 이런 논리로 일관했다. 공사는 “NCS 지침서로 공부한 응시자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별도의 조치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단의 시간관리 과목 지침을 보면 기업의 시간 단축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간 단축으로 비용 절감이나 이익 증가 등 가격을 내릴 수도 있다”면서 “오해가 없도록 ‘가격경쟁력’ 등의 표현으로 바꾸는 등 추후 교재를 보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침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정부의 부실한 지침과 그것에 대해 검증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문제를 만든 채용대행사, 이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 맞서는 서울교통공사. 결국 억울함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문제를 풀었던 수험생들의 몫이다. ●예시문 통한 ‘공공기관 문제은행’ 개발해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문제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고용부가 환노위 여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실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정부는 크게 취준생의 접근성을 강화하면서 중소규모 공공기관의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NCS 채용 제도 전반을 손질할 계획이다. 지나치게 직업기초능력 필기시험에만 집중된 채용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기관 퇴직자 등을 활용해 NCS 면접위원 인력 풀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부처 협의 등 필요한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본격적으로 개편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들이 실질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양질의 예시문제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도 NCS 홈페이지에서 분야별 샘플 문항을 찾아볼 수 있지만, 너무 오래된 자료로 만들어진 것이라 달라진 시대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취준생들이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한정애 의원은 “직업기초능력 예시문제 중 청년의 요구가 높은 정보를 중심으로 NCS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개발된 예시문제를 토대로 출제경향과 난이도, 타당도 등을 고려한 ‘공공기관 문제은행’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시민, 조국 사퇴에 “난 멘붕에 빠지지 않았다”

    유시민, 조국 사퇴에 “난 멘붕에 빠지지 않았다”

    패널 “검사들이 KBS여기자에 술술 흘렸다” 유시민 “성희롱 발언 소지” 지적에 패널 사과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5일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해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지 않았고 머쓱하지도 않고 제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에서 “언론·검찰 문제에 대해 계속 사실 탐사를 하고 드러난 문제를 지적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사퇴했지만 검찰 수사는 계속되고 언론의 왜곡 보도도 계속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교수하고 집이 가깝다”며 “원래는 나한테 밥을 사야 되는데 지금은 너무 그래서 내가 사야 할 거 같다”. 뭐 그 정도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에 대해선 “그날 오후 2시에 엠바고를 걸고 1시 반쯤 보도자료를 돌렸을 때 알았다”며 “남들 다 알 때 같이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허위사실 유포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선 “검사는 출석 요구를 할 권리가 있지만 저는 그 출석 요구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검사가 정 답답하면 법원에 가서 판사한테 체포영장을 청구해서 판사가 영장을 발부하면 저한테 영장 발부됐다는 문자메시지만 보내주면 바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이 ‘조국 사태’에서 한 당사자라고 본다”며 “저는 그 당사자에 대해서 ‘너네 잘못하고 있다’고 했으니 기분이 나빠 오라 할 수는 있다”면서도 “제가 검사의 말을 존중할 의무는 있지만 거기에 복종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신체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어떤 장치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나를 데려갈 권리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검찰에) 가면 포토라인 삼각형을 만들어서 기자들한테 서울중앙지검 몇 시에 간다 알리고 거기서 질문 끝날 때까지 다 받고 들어갈 것”이라며 “검찰은 포토라인 설치 안 한다 했지만 내가 설치하는 건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자신에 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비난에 대해선 “할 말 없을 때 욕하는 것”이라며 “논리적, 이성적으로 토론하다가 다 막혀서 더이상 논리적 언어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설명 못할 때 욕하는 거다. 욕하면 지는거다. 그래서 나는 ‘아싸, 이겼다’ 했다”고 말했다.유 이사장은 이날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씨를 인터뷰한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이란 주제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KBS 성재호 전 사회부장이 경영진의 자체 진상조사 결정에 항의하면서 내부게시판에 올린 보직사퇴 입장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KBS는 김경록씨를 인터뷰했던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언론사였다”며 “이 ‘조국 보도’와 관련해 KBS 법조팀이 뭔가를 잘못했다고 말한 거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KBS 법조팀은 김씨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당신이 말하는 걸 그대로 내보내 줄게”,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기사를 안 내보낼게”라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KBS 법조팀의 지난 9월 11일, 12일 세 꼭지의 기사 영상을 함께 본 뒤 “벌써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며 “이 인터뷰 기사가 KBS 법조팀에서는 제가 기사도 안내고 흘렸다 했을 때 기사를 냈다고 주장한 세 꼭지다. 검찰발 뉴스와 김씨의 녹취록에서 그렇게 보일 법한 문장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 기사가 왜 (취재 하루 뒤인) 9월 11일에 나갔는지도 KBS 쪽에서 해명해야 된다”며 “법조팀의 인터뷰했던 사람의 책임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책임인가는 제가 알 수 없기 때문에 KBS가 시청자위원회 조사를 한다니 밝힐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성 전 부장이 내부 게시글에서 유 이사장을 ‘한 진영의 실력자’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제가 어느 진영인지 모르지만 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고 더불어민주당하고 아무 상관없다”며 “제가 민주당 당원이 될 일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KBS 법조팀 A 여기자와 관련해 “종편에 있을때 색깔과 맞지 않게 아주 치밀하게 파고들었던 기자이고, 그걸로 기자상도 받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며 “그러면서 검찰들과 관계가 폭이 넓어져 많이 알고 있고,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술술 흘렸다”고 했다. 유 이사장과 공동 MC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하자 장 기자는 “그럴 수도 있고,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며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 기자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그만”이라며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눈물이 멈추지 않아” 구하라, 故 설리와의 미공개 사진 ‘진리꺼’

    “눈물이 멈추지 않아” 구하라, 故 설리와의 미공개 사진 ‘진리꺼’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에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각별했던 우정을 드러내며 슬픔을 전했다. 구하라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아직도 믿기지 않아. 수많은 사진들 속 예쁜 진리. 진리야.. 진리야”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설리가 구하라의 어깨에 입을 맞추거나 맨몸으로 서로를 꼭 껴안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구하라의 팔뚝에 ‘진리꺼’라고 쓴 모습도 담겨 있다. 구하라는 14일 설리의 사망 당일에도 설리와의 사진을 올리며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며 고인을 추모한 바 있다. 故 설리와 구하라는 대표적인 연예계 절친이다. 2016년 설리는 “사랑하는 하라찡”이라며 구하라와 티셔츠 한 장 속에 함께 들어간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설리는 “오해 그만해”라며 삭제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파티를 즐기는 사진을 수차례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7년 1월 프랑스 파리 여행을 함께 떠나기도 했다. 한편 1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설리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매니저는 지난 13일 오후 설리와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그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설리의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따로 마련했다. 15일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 15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지하 1층)에서 팬들의 조문이 가능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자있는 인간들’ 오연서, ‘외모집착증’ 안재현과 어떻게 만날까

    ‘하자있는 인간들’ 오연서, ‘외모집착증’ 안재현과 어떻게 만날까

    배우 오연서가 열정 충만한 체육 선생님 주서연으로 변신한다. 15일 MBC 새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극본 안신유, 연출 오진석)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열혈 체육 교사로 완벽 변신한 오연서의 첫 스틸을 공개해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이 있는 여자와 외모 강박증에 걸린 남자가 서로의 지독한 외모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초겨울 움츠러든 연애 세포를 무장해제 시킬 것을 예고하고 있다. 오연서는 극 중 당찬 성격을 가진 열혈 체육 교사 주서연 역으로 분해 털털하면서도 꾸밈없는 매력을 발산, 안방극장에 통통 튀는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열정 충만한 체육 선생님으로 완벽 변신한 오연서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녀는 소탈한 모습으로 학교 곳곳을 누비고 있어 열혈 체육 교사 주서연 캐릭터를 기대케 한다. 오연서 특유의 당찬 표정과 사랑스러운 미소는 주서연과의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 그런가 하면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과 강단 있는 표정에서는 걸크러쉬 매력까지 느껴져 그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열혈 교사 주서연을 어떻게 그려낼지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주서연은 잘생긴 오빠들과 남동생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으며 자연스레 꽃미남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된 인물이라고 해 그녀가 외모 집착증에 걸린 이강우(안재현 분)와 어떻게 인연을 맺을지, 두 남녀 사이에 어떤 스토리가 숨겨져 있을지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는 11월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시세끼’ 산촌편 박서준, 취사병 오해 산 산속 레스토랑 ‘어떤 음식?’

    ‘삼시세끼’ 산촌편 박서준, 취사병 오해 산 산속 레스토랑 ‘어떤 음식?’

    tvN ‘삼시세끼 산촌편’ 박서준이 산촌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로 등극했다. 지난 11일 오후에 방송된 tvN ‘삼시세끼 산촌 편’(연출 나영석, 양슬기)에서는 배우 박서준의 산촌 레스토랑 오픈기가 그려졌다. 박서준은 염정아·윤세아·박소담을 위해 요리재료를 직접 준비해왔다. 이날 박서준은 “최현석 셰프님 거 봤다”며 포도주스만 졸여 만드는 스테이크 소스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어 박서준은 스테이크용 고기에 밑간을 하고 올리브유를 발라 고기를 준비했다. 박서준의 리드로 곁들일 채소 구이, 매시트 포테이토를 위한 감자 삶기가 시작됐다. 박서준은 삶은 파스타 면으로 명란 파스타를 만들었고, 염정아가 박서준이 준비해둔 스테이크를 구웠다. 이어 멤버들도 함께 요리를 도왔다. 박서준은 방대한 파스타 양에 고봉으로 파스타를 쌓아 올렸다. 박서준은 “취사병 아니에요?”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평소 산촌에서 맛본 적 없던 메뉴들에 멤버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특히 포도 주스만으로 만든 스테이크 소스가 인기를 끌었다. 파스타가 불기 전, 빠르게 모든 음식들이 완성되었고 스테이크부터 명란파스타, 매시드포테이트 등이 완성돼 만족스러운 ‘산촌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성폭행’에 홍콩 시위 격화되는데…트럼프, 류허 앞에서 “많이 누그러져”

    ‘경찰 성폭행’에 홍콩 시위 격화되는데…트럼프, 류허 앞에서 “많이 누그러져”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홍콩에 긍정적” 람, 시위 지지 美크루즈 의원 면담 취소홍콩에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화염병이 난무하는 등 주말 시위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체포된 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시위에 참여한 15세 중학생이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일부 시민들은 경찰 만행을 규탄하는 ‘인간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3일 새벽 랜드마크로 유명한 사자산 정상에 3m 높이의 `자유의 여인상’을 옮겨 설치했다. 시위대는 여인상이 시위대의 용기를 북돋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전날 시위대는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와 영국 국기를 손에 들고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마스크를 쓰는 건 범죄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가면을 쓴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AP통신은 이날 시위에 수천명이 참여했다면서도 지난주 집회보다 참여자 수는 줄었다고 전했다. 경찰 허가 없이 진행된 이날 행진에서 시위대는 차도를 점거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오후에는 카오룽 퉁 지하철역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양상을 띠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합의가 홍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만난 데 대해 “류 부총리에게 ‘몇 달 전 (시위) 초기 때보다 정말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번 합의가 홍콩을 위해 대단한 거라고 생각한다. 홍콩을 위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은 12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면담을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행정장관실도 “람 장관이 크루즈 의원과 만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크루즈 의원은 행정장관실이 이날 면담을 비밀로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자신은 언론에 이에 관한 언급을 삼갔다며 “람 장관이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중국 비판론자인 크루즈 의원은 시위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시위대 상징인 검은색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설인아X김재영, 앙숙 케미 시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설인아X김재영, 앙숙 케미 시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설인아와 김재영이 앙숙 케미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사풀인풀’(원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 연출 한준서, 제작 HB엔터테인먼트) 9, 10회에서는 설인아와 김재영이 10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김청아(설인아 분)는 구준겸(진호은 분) 죽음의 진실을 숨긴 채 홍유라(나영희 분)에게 끝까지 거짓을 전하며 위태로운 비밀의 시작을 알렸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경찰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공시생 김청아와 인터마켓 스포츠마케팅 부서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구준휘(김재영 분)가 오해 속에 다시 마주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청아는 함께 고시 공부를 하던 친구 백림의 부탁으로 대신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됐다. 그녀는 갑작스런 친구의 부탁에도 번개맨 분장까지 불사했지만 화장실에서 여고생에게 변태로 몰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어간 여자화장실에서 마스크와 변조된 목소리 때문에 남자로 오해받은 것. 결국 오해를 풀지 못한 채 급하게 남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달려가던 김청아는 같은 시각 스피드 클라이밍 이벤트를 위해 초대한 번개맨을 찾던 구준휘에게 붙잡히면서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구준휘의 오해로 클라이밍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 김청아는 결국 실수를 연발하며 행사는 물론 카메라까지 망가트리며 폭소를 안겼다. 뒤늦게 나타난 진짜 번개맨을 본 구준휘는 자신이 김청아와 다른 사람을 착각한 것을 알게 되고 김청아와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며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안방극장을 웃음짓게 했다. 그런 가운데 여고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가 손상될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된 구준휘는 백림이 살고 있는 고시원을 찾아가 김청아와 다시 마주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김설아와 도진우의 사랑없는 결혼 생활도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진우의 재산만 보고 결혼을 했지만 김설아는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홍화영과 끊임없는 신경전을 이어갔고 도진우 역시 아내 김설아의 애정에 목말라하며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출장을 떠난 도진우가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에 놀란 김설아는 함께 사고가 난 비서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빠지며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웠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범수 아나운서, 상문고등학교 은사 재회 “저 때문에 그만 뒀다?”

    김범수 아나운서, 상문고등학교 은사 재회 “저 때문에 그만 뒀다?”

    아나운서 김범수가 30년 만에 은사를 만났다. 1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아나운서 김범수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김범수가 찾고자 한 인연은 상문고등학교 시절 담임인 성기동 선생님이다. 김범수는 “죄스러운 마음에 찾아뵙지 못했다. 내 마음에 짐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김범수는 “고1 때 담임선생님이었는데 내가 2학년이 되고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신 거다. 후에 얘기를 들으니 나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당시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의 집에 여러 번 오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나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퇴직 후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 방송 말미 김범수는 성기동 선생님과 재회할 수 있었다. 그는 교통사고 여파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였다. 성기동 선생님은 “연락을 받고 많이 망설였다. 이런 모습을 제자에게 보여주기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승낙했지만 고민을 엄청 했다”라고 말했다. 또 성기동 선생님은 김범수 아나운서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문에 “전혀 아니다. 그때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가는데 유학비를 마련하려고 학원으로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무려 30년 만에 풀린 오해에 김범수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정연 “김승현 여자친구 오해”→연극 관람 인증샷 공개

    오정연 “김승현 여자친구 오해”→연극 관람 인증샷 공개

    방송인 오정연이 배우 김승현 가족과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오정연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승현 오빠보다 더 연예인 같으신 그의 부모님과 고모님. 아들이 출연한 연극을 처음 보시는 거라며 흐뭇해하셨네요”라며 김승현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연극 #옥상위달빛이머무는자리 10월 11일 PM 4시/7시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합니다”라고 공연을 홍보하며 “승현오빠 열애 축하! 행복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방송된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김승현의 여자친구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부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승현은 선을 보라는 아버지의 독촉에 일하던 중 만나게 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부모님은 선을 보지 않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연을 위해 집을 나서기 전 옷차림에 신경 쓰고 진하게 향수를 뿌리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김승현의 모습에 동생은 “함께 공연하는 사람 중에 형의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자 솔깃해했다. 이에 부모는 고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을 보던 세 사람은 여자 연기자들을 한 명 한 명 유심히 관찰했고, 커플로 나오는 오정연을 여자친구로 오해했다. 공연이 끝난 후 대기실을 찾은 어머니는 호감 가득 담긴 시선으로 오정연을 바라보며 흐뭇해했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자꾸만 에둘러 말하는 어머니가 답답해진 고모는 “여기에 승현이 여자친구 있어요?”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마침내 세 사람이 공연장을 찾아온 진짜 목적을 알게 된 김승현은 부모가 헛다리를 짚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한편 김승현은 지난 2일 MBN ‘알토란’ 작가와의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티 측 “실제 나이는 28세, 몇 번이고 해명하려 했지만..” [전문]

    민티 측 “실제 나이는 28세, 몇 번이고 해명하려 했지만..” [전문]

    가수 민티가 나이 조작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0일 민티 소속사 코로나엑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민티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에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민티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더한 상심을 안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사실과 달리 떠도는 소문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전해드리고자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속사 측은 민티에 대해 “알파카 프로덕션의 대표이자 소녀주의보의 제작자 소리나가 맞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작곡가로 활동해왔고 투자 제의를 받아서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2년 전쯤 여러 트러블과 건강 문제로 인해 뿌리엔터테인먼트에 소녀주의보 매니지먼트 대행을 맡겼고 현재 여러 회사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나이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속사 측은 “민티는 지난해 2002년생으로 ‘고등래퍼’ 참가자로 지원한 바 있다. 당시 민티 본인은 몇 번이고 실제 나이와 정체를 밝히고자 하였으나 내외적 사정과 부담감으로 인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면서 “민티의 실제 나이는 37세가 아닌 28세(만26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선 소문들과 관련해 민티 본인이 오늘(10일) 정오 직접 유튜브 영상으로 입장을 재차 전할 예정이오며, 사실관계를 떠나 이번 일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티는 Mnet ‘고등래퍼2’ 지원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2002년생이라고 밝히며 프로그램 지원 영상을 게재했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는 않았다. 민티는 지난달 28일 디지털 싱글 ‘아르카디아(Arcadia)’를 발표했다.ㅅ 다음은 민티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민티 소속사 코로나엑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 민티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에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본인은 가족과 팬들에게 상처를 안길 염려에 이번 일을 조용히 넘기려 하였으나, 민티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더한 상심을 안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사실과 달리 떠도는 소문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민티는 알파카 프로덕션의 대표이자 소녀주의보의 제작자 소리나가 맞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작곡가로 활동해왔고 투자 제의를 받아서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 전쯤 여러 트러블과 건강 문제로 인해 뿌리엔터테인먼트에 소녀주의보 매니지먼트 대행을 맡겼고 현재 여러 회사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 현재 민티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이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팬들의 응원 아래 10월 초부터 상담치료를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도 일반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3. 민티는 지난해 2002년생으로 ‘고등래퍼’ 참가자로 지원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민티 본인은 몇번이고 실제 나이와 정체를 밝히고자 하였으나 내외적 사정과 부담감으로 인해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민티는 무명의 아티스트였고,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했던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민티는 해당 일로 오늘까지 매일을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려 현재 상담치료를 받고 있고 있는 상황입니다. 4. 또한 민티의 실제 나이는 37세가 아닌 28세(만26세)이오며, 제작을 24세(만22세)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30대로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 나이를 제외하고 민티의 모습들은 모두 사실이며, 민티의 노래 가사들도 시간차가 있을 뿐 모두 실제 민티의 경험담임을 밝힙니다. 끝으로 앞선 소문들과 관련해 민티 본인이 오늘(10일) 정오 직접 유튜브 영상으로 입장을 재차 전할 예정이오며, 사실관계를 떠나 이번 일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사진=코로나엑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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