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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햄버거 왔습니다!” 유기견 출신 배달견 인기폭발

    [여기는 남미] “햄버거 왔습니다!” 유기견 출신 배달견 인기폭발

    멕시코에 귀여운 배달견이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죽모자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멕시코 중부 틀락스칼라의 거리를 누비는 배달견 '아니'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배달견 아니는 등에 배달가방까지 짊어지고 주문한 고객을 찾아간다. 제대로 갖춰 입은 복장이 보는 사람에게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데다 특유의 미소까지 지어 배달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아니는 어떻게 배달견으로 나서게 된 것일까? 알고 보니 아니는 구조된 유기견이었다. 배달로 햄버거세트를 팔고 있는 곳, 즉 아니의 일터는 식당이 아니라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는 동물보호단체다. '가리타스 게레라스'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유기견과 유기묘 16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가 엉뚱하게 음식 장사에 나선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후원이 줄면서 동물들의 생계가 막막해진 때문.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16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기가 힘들어졌다"며 "경비를 대기 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가 음식장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아니는 이 과정에서 배달견으로 발탁됐다. 함께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 친구 160여 마리의 생계가 걸린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한 유기견을 학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의 SNS에는 "구조한 동물을 노예처럼 부리며 돈벌이에 써먹고 있느냐"는 항의의 글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가리타스 게레라스'는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다. 배달견에게 실제로 일을 시킨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단체는 "사업을 하면서 아니에게 맡긴 건 음식 배달보다는 홍보대사의 역할"이라며 "실제로 무거운 짐을 지우거나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을 담당하는 건 동물보호센터의 직원이다. 배달견 아니는 직원을 따라다닐 뿐이다. 직접 배달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니의 공헌도는 지대하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직접 음식을 매고 가는 건 아니지만 아니가 배달에 동참하고 있는 건 맞다"며 "아니가 자신의 몫을 훌륭히 수행한 덕분에 친구 동물 160여 마리가 피난처에서 사료를 먹으며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최근 한 업체로부터 사료 2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단체는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제안을 받아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면서 "아니와 함께 분발해 반드시 필요한 자금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기권해서 살았다”…중국 산악마라톤 중 21명 사망 참사(종합2보)

    “기권해서 살았다”…중국 산악마라톤 중 21명 사망 참사(종합2보)

    고지대 낮은 기온에 강풍·폭우 겹쳐 기온 급강하참가자 172명 중 21명 사망…대부분 저체온증 악천후 속에서 강행된 중국의 한 산악마라톤 대회 도중 참가자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전날 열린 100㎞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 도중 21명이 사망했다고 구조당국이 밝혔다. 마라톤 참가자 172명 가운데 151명이 구조됐는데 이 중 8명은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출발 때부터 이미 극한의 날씨…우박 동반 폭우전날 아침 간쑤성 징타이현 바이인시의 황허스린 지질공원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할 당시 이미 극한의 날씨가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2일 오후 1시쯤 고지대의 20~31㎞ 구간에서 날씨가 돌변했다. 고산지대인 터라 안 그래도 기온이 낮았는데 강풍이 불고 우박이 동반된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기온이 더욱 급강하했다. 이러한 악천후가 참가자들을 덮치면서 이들 중 대부분이 신체 불편과 저체온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 “경기 기권 땐 후회…그 결정이 날 살려”참가자 마오수즈는 오전 11시 전후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곧 그칠 것이라는 다른 참가자의 예상과 달리 굵어진 빗줄기가 얼굴이 아플 정도로 쏟아져 결국 기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오수즈는 “강한 비바람 때문에 중간에 경기를 포기했는데 당시에는 너무 후회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살아 돌아온 것이 다행이었다”고 훙싱뉴스에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의 난도는 통상 대회보다 난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고, 완주할 경우 1600위안(약 28만원)의 현금을 격려금으로 받을 수 있어 참가자가 비교적 많았다고 마오수즈는 전했다. 다른 참가자 장샤오타오는 저체온증으로 2시간 넘게 의식을 잃었다가 주민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그는 함께 대회에 참가했더너 다른 친구가 숨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에 밝혔다. 사망자들 중 일부가 여전히 실종 상태였을 당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대회 참가자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한 대회 상황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로 몸을 밀착해 체온을 유지하며 구조대를 기다렸고, 일부 선수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모습도 전해졌다. 악천후 예보 무시하고 대회 강행…험준한 지형에 구조 지연이번 참사는 악천후 예보에도 대회를 강행한 데다 실제로 우박까지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신속하게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간쑤성 기상국이 지난 21일 중요 일기예보를 통해 “21~22일 간쑤성에 강풍과 강우, 기온 하강이 예상된다”면서 폭우와 우박, 천둥번개, 강풍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간쑤성 기상국은 날씨가 급변하기 1시간 전에 기온 하강과 강풍을 예보하기도 했다. 참가자 마오수즈는 주최 측이 경기를 빨리 중단시켰다면 이번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도중에 뒤늦게 중단됐다. 대회 참가자들이 실종되고 곳곳에서 낙오해 구조를 기다렸지만, 대회 코스가 험준한 산악 구간이라 차량이 쉽게 진입할 수 없어 구조가 매우 어려웠던 점도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꼽혔다. 바이인시 시장은 주최 측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간쑤성은 조사팀을 꾸려 이번 사건의 원인을 심층 조사하고 있다. 황허스린 지질공원은 이날부터 당분간 폐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동산 투기 의혹 구리시 비서실장 교체

    부동산 투기 의혹 구리시 비서실장 교체

    경기 구리시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비서실장 A씨를 전격 교체했다. 시는 20일 긴급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시와 조직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비서실장의 뜻을 받아들여 A씨의 업무를 변경,총무과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노동 E-커머스 물류단지 개발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부동산 차명 투기에 이용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리시청 비서실장 A씨의 자택과 시청 관련부서를 6시간여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조달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한 동생의 사정이 안타까워 처갓집의 여유자금을 단기로 수차례 융통해준 것일 뿐, 개발정보를 사전에 빼내 차명으로 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리시 관계자는 “이번 일로 많이 놀라셨을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후임 비서실장으로 소통공보담당관실 한명순씨를 발령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갓난아기도 목숨 건 ‘유럽행’…모로코 불법이민자 8000명 구름떼

    갓난아기도 목숨 건 ‘유럽행’…모로코 불법이민자 8000명 구름떼

    ‘아프리카의 유럽땅’ 세우타에 이틀간 8000명 넘는 불법이민자가 몰렸다. 목숨 건 유럽행에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도 포함됐다. 스페인국민경호대는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북단의 스페인령 세우타 앞바다에서 어머니 등에 업혀 국경을 넘던 갓난아기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바다를 건너 세우타로 향하는 모로코 불법이민자 행렬에 갓난아기를 안은 여성이 끼어들었다. 보트가 육지에 다다르자 갓난아기를 둘러업은 여성은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저 앞에 뭍이 보였지만 아기를 등에 업고 헤엄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국민경호대 소속 후안 프란시스코 경관은 재빠르게 구명튜브를 챙겨 흠뻑 젖은 아기를 건져 올렸다. 덕분에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다.구조된 아기를 포함, 17일부터 이틀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간 불법이민자는 8000여 명, 이 중 1500명가량은 미성년자다.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세우타는 지중해 지브롤터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을 마주한 유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영토다. 스페인이 1580년 점령해 아직도 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가난과 정치적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주요 경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건 전례 없는 일이다. 모로코에서부터 헤엄쳐온 불법이민자와 그들이 나눠 탄 보트로 세우타 앞바다는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이 됐다. 불법이민자들은 국경을 따라 설치된 길이 6㎞ 높이 6m짜리 철책선을 기어 올라 세우타에 발을 들였다. 스페인은 경찰과 무장병력을 동원해 밀입국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성인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불법이민자 절반은 이미 모로코로 추방했다.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이민 행렬에 스페인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급거 취소하고 세우타로 향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갑작스러운 이주민 유입은 스페인과 유럽에 심각한 위기”라며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부 장관도 “정부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모로코 대사를 초치해 단속 강화를 요구했다. 사상 유례 없는 불법이민의 배경에는 모로코의 감시 소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로코가 스페인을 압박할 요량으로 이주민을 일부러 통제하지 않는 거라는 해석이다. 앞서 스페인이 모로코 반군 세력인 폴리사리오해방전선 지도자 브라힘 갈리의 입국을 허용한 데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코로나19에 걸린 갈리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모로코는 스페인이 자국에 알리지 않고 갈리를 받아들인 것은 “동반자 정신에 어긋난다”며 뒤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비행 제한 구역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됐다는 보고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수수께끼 비행물체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가 미확인공중현상(UAP)이라고 부르는 이들 비행물체를 지구 밖에서 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최근 미군은 UFO를 촬영한 몇몇 영상이나 사진을 진짜라고 인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은 미 국방부가 UFO 정보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조사해 작성한 UFO 관련 비기밀 보고서를 다음 달 미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UFO 목격과 관련한 최근의 대응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새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UFO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UFO는 지구 안에 있는 어떤 항공기와 외형이나 움직임이 다른 비행물체를 말한다. 본질적으로 UFO는 비밀에 싸여 있어 설명이 안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최근 몇 년간 UFO 목격 정보가 많이 공개됐지만, 미군은 최근에야 일부 사례를 진짜로 확인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미 국방부는 지난달 해군의 병사들이 2019년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을 진본이라고 인정했다. 거기에는 삼각형 비행물체가 빛을 깜빡이면서 구름 사이를 지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국방부는 또 지난해 4월 고속의 비행물체를 포착한 것으로 보여지는 적외선 카메라 영상 3편을 공개했다. 그중 2편에서는 비행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병사의 탄성이 고스란히 기록됐고 무인항공기(드론)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미 해군은 앞서 2019년 9월 한 영상이 진짜임을 인정했지만, 정식 공개는 몇 달 뒤였다. 당시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식 공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확산 중인 영상이 진본인지 여부와 영상에 여전히 무엇인가 있는지 여부에 관한 일반인의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영상을 공개해도 기밀성이 높은 기능이나 시스템을 유출하지 않고 UAP에 따른 군사 공역 침범과 관련한 후속 조사에 영향을 줄 일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UFO는 외계에서 왔나? 미 국방부에서 UFO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정보장교 출신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매우 유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엘리존도는 2017년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비밀 유지와 자금 제공에 관한 내부의 반대에 항의해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프로젝트에서 중점이 되는 부분은 UFO가 지구의 것인지와 관계없이 잠재적으로 국가안보 위협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 측은 2019년 해군 당국자로부터 UFO에 관한 기밀 보고를 받은 뒤 “정체가 관측기구인지, 외계인인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 측 조종사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UFO 보고서의 내용은? 미 정부가 지난 몇십 년간 UFO 목격 보고에 관한 정보 공개를 늘려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칭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ODNI 등의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리존도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도 기껏해야 의회의 의도를 충족시키는 잠정보고서가 나오고 추가로 다른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약속이 나오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 희소식인 것은 이제야 비로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과거 UFO와의 공중 조우 기록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 기밀 프로그램은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요청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중단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2007년, 중단은 2012년이다. 자금 지원이 필요한 더욱더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드 의원이나 엘리존도와 같은 사람들은 그후 새로운 UFO 정보의 공개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표면을 그대로 답습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미 국방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무덤을 열면 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팔레스타인 소년은 19일 천진난만한 얼굴로 현지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소년은 “친구가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중얼거렸다. 다른 소년은 “부나트가 정말 이 무덤 안에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슬람 와엘 부나트(16)는 18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팔레스타인인 퇴거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맞붙은 이날 시위에서는 부나트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시위에 참가한 압둘라 자이드(14)는 “총알이 빗발쳤다. 겨우 몸을 일으켰는데, 부나트가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부나트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나트는 곧 사망선고를 받았다. 부나트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자이드는 “명랑한 친구였다. 항상 우리를 웃기고 즐겁게 해주었다. 우리는 부나트가 누군가를 다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기억한다”고 말을 이었다.특히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동네를 주름잡았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고 함께 공놀이를 즐기는 골목대장이었다. 죽기 전날 부나트와 축구 시합을 했다는 누르신(11)은 “시위 전날 같이 놀았다. 경기 중에 다툼이 있었고 화가 나 집으로 갔다. 지금은 형을 용서한다. 다시는 형한테 화내지 않을 테니 돌아와 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유가족의 비통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부모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부나트의 할머니는 “시위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손자가 잘못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정한 아이였다. 손자의 부재를 견뎌낼 수 있을지, 손자가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오열했다.동생 모하마드(10)는 “시위 당일 형이 먹을 것을 주고 갔다. 형이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버지 어머니가 혼자 울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도 죽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거다. 다치거나 체포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놀고 싸우던 형은 이제 여기 없다. 이스라엘군이 형을 죽였다”고 슬퍼했다. 18일 시위는 같은 날 이스라엘 전역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총파업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자국민 정착촌을 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및 국가건설 선포에 따른 1차 중동전쟁으로 영토의 80%를 빼앗겼다. 이스라엘의 토지 몰수 및 원주민 축출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 80만 명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이스라엘 외 여러 중동 지역으로 피난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정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착한 이스라엔인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동예루살렘 셰이크자라 지역에 쳐들어가 팔레스타인 축출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라마단 기간이었던 10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를 습격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00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즉각 로켓포로 반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성 폭격을 퍼부으면서 양측 갈등은 교전으로 번지게 됐다. 열흘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27명에 이르렀다. 이 중 64명은 어린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일본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개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받던 ‘출입국 관리·난민 인정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법안을 폐기했다. 난민 신청자의 강제 송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난민법을 손질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과 홍콩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일본 정부가 정작 자국 내 인권 문제에는 소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얼굴) 총리는 19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난민법 개정안을) 여야에서 더는 심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정부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을 만나 난민법 개정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난민법을 개정하려 한 데는 불법 체류자가 송환을 거부하고 구금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불법 체류자 수는 8만 2868명으로 2015년 1월보다 약 2만 2000명 증가했다. 체류 기간을 넘겨 뉴칸(한국의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수용된 불법 체류자는 2019년 말 기준 942명으로 이 가운데 송환 기피자는 3분의2 이상인 649명을 차지한다. 특히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면서 관리 소홀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유학생이었던 33세 스리랑카 여성은 체류 기간을 넘겨 지난해 8월 구금됐고 올해 1월부터 구토를 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석방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3월 숨졌다. 심지어 이 여성의 상태를 우려한 의사가 임시 방면을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관리 당국은 이 사실을 기록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에는 장기 구금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하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난민법 개정 검토에 나섰지만 더 큰 문제는 난민법 개정안이 오히려 인권침해 요소가 더 컸다는 점이다. 개정안은 난민 신청을 악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 번 이상 난민 신청한 경우 상당한 이유가 없으면 송환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종교, 민족 등에 대한 탄압으로 여러 차례 난민 신청을 해 겨우 인정받는 상황에서 자칫 본국으로 돌려보내 목숨을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개정하지 않는 게 낫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가을 중의원 총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이 여론 악화를 고려해 한 발 물러났지만 불법 체류자 관리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20대 태권도 유단자들 중형 확정

    “머리를 축구공처럼 차”…20대 태권도 유단자들 중형 확정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태권도 유단자들의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22)·오모(22)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김모(22)씨는 지난 2월 상고를 취하하면서 징역 9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씨 등 3명은 모두 체육을 전공하는 태권도 유단자로 지난해 1월 1일 오전 3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 인근에서 A(23)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클럽에서 A씨와 시비가 붙자 클럽 밖으로 데려나가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어떠한 구호 조치도 없이 현장을 떠나 A씨는 한겨울 길바닥에 쓰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A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뇌출혈로 사망했다. 1심 재판부는 “쓰러져 있는 피해자의 머리를 축구공 차듯 가격했다”며 “피고인들은 모두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한 이들로 발차기 등 타격의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며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부인한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원심은 살인죄의 고의, 공모공동정범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징역 9년을 확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범계 “공존 위해 물러서고, 마지막 선 넘지 말아야” 경고

    박범계 “공존 위해 물러서고, 마지막 선 넘지 말아야” 경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원효의 화쟁 사상을 언급하며 ‘이성윤 공소장 유출’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 간 대립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 장관은 19일 SNS를 통해 “단순한 평면 비교, 끼워 맞추기식 비교는 사안을 왜곡한다”며 “공존의 이름으로 마지막 선을 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 승려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에 빗대어 “원효가 화쟁을 설파한 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화쟁은 결국 사람들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방법이며 공존의 이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한 억측과 오해가 난무하고 심지어 맹목적 비방이 횡행하더라도 최소한의 배려와 노력으로 금도를 지키는 것이 ‘통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화쟁의 정신은 나홀로 정의, 선택적 정의가 아닌 ‘공존의 정의’”라며 “비교는 사안의 객관성, 보편성을 찾고 균형을 잡는 좋은 방법이지만 단순한 평면 비교, 끼워 맞추기식 비교는 사안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이가 선을 넘어오면, 서로 통해 공존을 지키기 위해서 뒤로 물러선다”며 “하지만 마지막 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했다. 박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최근 자신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유출된 것을 문제 삼으며 진상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한 ‘내로남불’ 비판을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과거 국정농단 수사 당시, 증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면서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에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개혁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동물실험 결과만 믿나요” 과학계도 비판한 무죄 판결 2심선 뒤집나

    “가습기 살균제, 동물실험 결과만 믿나요” 과학계도 비판한 무죄 판결 2심선 뒤집나

    1심 재판부 “폐질환 유발 입증 안 돼”檢 “수많은 증거 중 일부 취사 선택”피고인 측 “피해자 지원·합의” 항변인체 유독 물질로 만들어진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등의 항소심 재판이 18일 시작됐다. 검찰은 “원심이 피해자들을 도외시한 채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피고인 측은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올바른 판결”이라며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향후 재판에선 검찰이 유해 물질과 폐질환의 인과관계를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윤승은)는 이날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3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 측은 “수많은 증거가 있음에도 재판부가 일부 증언만을 취사 선택해 합리적 근거 없이 과학적 근거를 배척했다”면서 “원심에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원심이 오랜 시간 방대한 자료를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면서 “SK케미칼은 피해자 지원에도 책임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의 인과관계 입증 계획에 여러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원심이 증인들의 진술을 오독한 부분이 있다’고 했지만 진술을 잘못 이해했는지 여부는 항소심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또 검찰이 제시하기로 한 새로운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수행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피고인들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의 성분을 원료로 한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피해자 단체는 물론 과학계에서도 재판부가 단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손정민씨 친구 측 첫 입장문 “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A씨 측 입장에 대해) 보도했다”며 “이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MBC ‘실화탐사대’는 A씨 측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 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장] “우리가 밝혀줄게.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빗속 한강 추모집회…진상규명 촉구

    [현장] “우리가 밝혀줄게.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빗속 한강 추모집회…진상규명 촉구

    경찰 해산명령…“미신고 불법 행진” 막아서“CCTV 공개하라” “조작 말라” 시민들 구호‘우리 모두가 정민이 부모’ 손피켓 든 시민들SNS 보고 찾아와 우산·피켓 들고 눈물 짓기도‘손정민 수사’ 서초서 앞에서 “구속수사” 외쳐 비가 내리는 16일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경찰 추산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다. 시민들은 빗속에서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고 손정민군의 죽음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060대 여성 다수 참석 “내 아들 같다”“수상한 점 많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거짓은 진실 이길 수 없다” 손피켓 집회 30분 전부터 삼삼오오 참여한 시민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우리가 정민이 부모다’, ‘우리가 정민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CCTV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40만 청원마저 은폐. 그 뒤에 누가 있는가’, ‘억울한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청와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우리가 밝혀줄게’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이 담긴 피켓들이 보였다. 이날 집회에는 숨진 손씨와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를 가진 50~60대 여성들이 다수를 이뤘다. 한 50대 여성은 “내 아들과 같다”면서 “억울하고, 수상한 점이 많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된 이 집회는 당초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집회 신고도 따로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참가자들이 모인 오후 2시 10분여쯤부터 한 참가자가 구호를 선창하면서 모든 이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공원 내 스피커에서는 ‘한강공원 내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있다’는 안내방송이 거듭 나왔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경찰 “불법 행진, 사법 처리” 경고에도시민들 “구속수사” “진실규명” 외치며손정민씨 수사 중인 서초서까지 행진 참가자 “경찰이 문제, 수사 제대로 않고 억울한 마음에 나온 시민들만 통제” 집회를 벌이던 시민들은 공원을 벗어나 인도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 행진’이라며 막아섰지만,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고 설명했으나,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여성은 “경찰이 문제”라면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억울한 마음에 나온 시민들만 통제한다”고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CCTV를 공개하라” “구속수사” “진실규명” 등을 외치며 한강공원에서 고속터미널역을 지나 손씨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로 행진을 이어갔다.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애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집단을 이뤄 불법 행진을 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면서 “사법처리가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경고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고, 서초경찰서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하던 시민들은 서초경찰서 앞 인도 앞에서 멈춰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수색활동을 모두 종료했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도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갔다.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지난 15일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전날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손현씨는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MBC 출신 배현진 “사장 때문에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말 나와”

    MBC 출신 배현진 “사장 때문에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말 나와”

    박성제 MBC 사장이 “광화문 (집회는)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사장의 실수로 ‘MBC 맛이 간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말하며, “맥락의 오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해명했는데 대형 언론사 사장이 술 한 말 마시고 이불 속에서나 할 마음의 속말을 공적 자리에서 분별없이 뱉어 논란을 자초하면 되겠나”고 했다. 박 사장은 앞서 14일 한국언론학회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정파적 이해관계나 젠더에 따라 갈등이 있는데 그걸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며 “예를 들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 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겼다고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인가”라고 했다. 박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인 지난 2019년 10월에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참가 인원에 대해 “딱 봐도 100만”이라고 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당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다 봤지 않나. 100만명 정도 되는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있다.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 된다. 면적 계산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감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광화문 집회가 약간 맛이 간 것이라면 ‘딱봐도 백만’은 완전 맛이 간 것인가”라며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나라 잘되자고 나선 다 같은 우리 국민”이라고 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 폄훼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일반적인 보수 집회를 지칭한 것이 아니었다”며 “의도와는 다르게 일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인정한다. 아무쪼록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 달라”고 해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배상훈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민간수색팀, 15일로 휴대전화 수색 종료오늘 손씨 사망 진상규명 요구 평화 집회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일 술을 마시자며 손씨를 불러내 사망 시점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 측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게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 A씨 측은 15일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 민간수색팀 A씨 휴대전화 수색 종료“지금까지 안 발견된 건 여기 없다는 것”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끝으로 활동을 마쳤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민간 잠수팀 UTR 소속 4명 등 도합 10명이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지상·수중 수색을 했고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아닌 기종 2대를 찾았다”면서도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며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민간 잠수사들은 10∼11일과 이날까지 도합 사흘간 탐지장비를 이용해 물속을 수색했으며 휴대전화 총 5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손씨 친구 “친한 친구 5명 다 손씨가 할머니 때문에 힘들어 한단 말 못들어”“정민 성적 집착 안 해, 재밌게 학교 생활” ‘정민이 할머니·성적·교우관계로 힘들다 했다’ 친구 A씨 주장 반박 이날 방송에서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거야”라면서 “반드시 할 거니까 너를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손현씨는 “새벽 1시 반쯤에 연락을 했다”면서 “새벽 5시 반이 되니까 아내가 ‘아들이 없어졌다’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손현씨는 “아들을 찾을 때부터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동영상을 보면 최소한 새벽 2시까진 거기 있었던 건 증명됐다. 4시 반에 혼자 나온 게 맞으니까 ‘2시간 반 사이에 일어난 거 아니냐’고 했을 때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는 혼자 이렇게 걸어오면서 토끼굴로 들어가고 그 와중에 부모들은 여기서 왔다 갔다 하다가 본인 아들이 오면 합류하는 영상이다”면서 “우리 아들을 찾는 느낌은 안 든다”고 했다.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생전 정민씨가 돌아가신 할머니, 의대 성적, 교우 관계로 힘들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씨의 또 다른 친구는 “(정민씨에게) 친한 친구가 5명이 있다. 그 다섯명 다 할머니 관련해서 힘들어 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면서 “성적 관련해선 저랑도 얘기했는데 정민이가 성적에 집착하진 않았다. ‘만족하기로 하니 편해서 좋다’고 했다. 제가 알기로는 학교 생활을 재밌게 했다더라”고 증언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 “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또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손현씨 “직접 한강 들어가는게왜 불가능한지 시연해준 PD 감사” “나도 언젠가 한강 들어가 볼 생각” 한편 손현씨는 전날 방송 직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한 방송 프로그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현씨는 프로그램을 봤다며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언젠가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정민이가 발견된 곳에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많아졌다. 저를 기다리던 중학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줬다”면서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게 부끄럽다”며 시민들이 남긴 꽃과 편지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에게 편지를 다 읽어줬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 머리 부위에서 2개의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성급하게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쯤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해당 시간대를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그의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16일 오후 2시부터는 SNS를 통해 모인 시민들이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손씨 사망 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고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열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BBC 아라빅 제작진이 생중계하는 도중에 가자지구의 13층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아드나 엘부르시 프로듀서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틀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저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고, 스튜디오의 앵커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안전을 고려해 생중계 연결을 끊어도 좋다”고 만류하는 와중에 알 슈르크 건물이 와르르 무너진다. BBC 아라빅은 이 내용을 묵혀뒀다가 12일 다시 방송했다. 아직까지도 이 건물이 붕괴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까지만 나오는데 아래 최근 충돌이 격화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운뎃부분도 무너지고 만다. 1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의 다른 무장 정파 파타가 장악한 곳이기도 하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끝에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자국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봉기로 또 다른 전선을 맞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했다.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 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유포했고, 이를 침투작전으로 오해한 하마스가 지하에 숨겨둔 방어용 무기를 움직이면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하 시설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의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 동안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 접경에 배치된 병력도 500여발을 하마스 표적을 겨냥해 쏘았다.나흘 동안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지중해변 도시 아쉬도드, 남부 아슈켈론, 스데로트 등에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급습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응전을 다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22명의 사망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31명의 아동과 20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냐 양측은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의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텔아비브 남쪽의 로드(Lod)에서는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에도 나흘째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인근 자파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이스라엘 정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反)네타냐후 블록’으로 정파를 초월한 연정 구성 논의가 급거 중단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중심인 중도·좌파 정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온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전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연정 논의에 참여했던 아랍계 정당도 하마스와 전투가 계속되는 한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집권 실패로 향하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현, 소속사와 계약 종료 합의 “조건 없이 앞날 응원”

    김정현, 소속사와 계약 종료 합의 “조건 없이 앞날 응원”

    계약 만료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배우 김정현 측과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가 합의하고 계약을 종료했다. 김정현 측과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공동 입장을 통해 “원계약서대로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김정현 배우가 맺은 전속 계약 효력이 지난 11일 자정을 기점으로 종료됐음을 확인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이날 김정현의 대리인인 그의 친형과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이 직접 만나 오해를 풀었다”며 “양 측 모두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발전적인 앞날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현 측은 지난 12일 계약서상 전속 계약기간이 만료됐다며 소속사가 스케줄을 강행하고 소속 배우를 보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폐업 절차를 진행하면서 김씨에 대해서만 만료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계약 기간 중 사적인 이유로 11개월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음을 근거로 “다른 절차로 계약 종료를 해야한다”고 반박해 갈등이 일었다. 이러한 논쟁은 지난달 김정현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했던 배우 서지혜가 열애설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정현이 소속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상담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피 맛 보려는 무리들에 살점 내줘” 박준영 옹호한 김의겸…野, “민주 2중대”

    “피 맛 보려는 무리들에 살점 내줘” 박준영 옹호한 김의겸…野, “민주 2중대”

    김의겸 “국민의힘이 거짓된 주장, 일부 언론 부풀려”국민의힘 “피 맛 운운은 극렬 지지층 모으려는 선동”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기어코 피 맛을 보려는 무리들에게 너무 쉽게 살점을 뜯어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맴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당당하게 ‘우리’라며 ‘민주당 2중대’임을 아무렇지 않게 떠벌리는 모습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14일 김의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 부인의 도자기 반입과 관련해 “밀수행위도 사실이 아니다. 한국으로 귀국할 때 이삿짐 수입신고, 관세청 통관 등을 모두 적법하게 거쳤다”면서 “범죄행위라는 말도 틀린 말”이라고 적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를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성 글이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정의당의 불찰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의당의 오해는) 국민의힘이 거짓된 주장을 내놨고, 일부 언론이 한껏 부풀려 보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박 후보자 부인의 도자기에 대해서도 “숫자가 많아서 그렇지 다 싼 것들”이라면서 “16개월간 320만 원어치 팔았고, 원가를 빼면 한 달에 10만 원 벌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박 후보자를 옹호하고 그릇된 보도에 항변했다면 분위기를 바꿨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서 “언론인 출신으로 이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낸 이의 인식이 이토록 왜곡돼 있고 말과 글의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낯 뜨겁고 무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사실상 이 정권이 나머지 후보자들을 지켜보려 손절카드로 쓴 것 아니냐”면서 “뜬금없이 ‘피 맛’ 운운하는 것은 또다시 극렬 지지층에 힘을 보아달라는 지긋지긋한 선동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與문정복, 류호정에 “야!” “어디서 감히”…정의당 “사과하라”

    與문정복, 류호정에 “야!” “어디서 감히”…정의당 “사과하라”

    “감히 어디서 목소리 높여” “우리당 만만하냐”강민진 “오만한 태도, 경악 금할 수 없어”정의당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 의원을 향해 “야!”, “어디서 감히”라고 소리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전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배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 아내가 영국에서 도자기를 들고 와 논란이 된 것을 겨냥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밀수행위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문 의원 등은 배 원내대표 좌석까지 찾아와 강하게 항의했다. 양 측에 따르면 ‘밀수행위’ 발언에 항의하는 문 의원 등에게 배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는 왜 사퇴했나”라고 물었고, 문 의원은 “아니 그건 당신(박 후보자)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류 의원이 “당신?”이라고 반문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문 의원은 곧바로 “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류 의원도 “야?”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문 의원이 “어디서 지금 감히!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라고 소리쳤고, 류 의원도 “우리 당이 만만해요? 저기(국민의힘)에다가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여기 와서 뭐하시는 거예요?”라고 따져 물으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문 의원의 언사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소수야당의 동료의원을 ‘야’ 라고 부르고 먼저 삿대질을 할 만큼 오만한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며 “문 의원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공당의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의사진행 발언을 한 것에 개인적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발언 직후 자리에 찾아와 개인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의를 대표하는 1명의 의원으로서 우리당 류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오해로 인한 해프닝’이라며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내 말에서 ‘당신’은 박 후보자를 지칭한 건데, 갑자기 류 의원이 ‘어디 당신이라 하느냐’고 한 것이다.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깜짝 놀란 나도 그 순간에 기가 차니까 ‘야’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백신 1병, 남편과 반반씩 나눠 맞았어요” 中 접종 논란

    [여기는 중국] “백신 1병, 남편과 반반씩 나눠 맞았어요” 中 접종 논란

    “남편과 같이 백신 접종을 하러 갔더니 간호사가 백신 한 병을 딱 절반씩 나눠서 접종했습니다. 백신은 1명 당 한 병 씩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중국인 누리꾼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SNS에 코로나19 백신 1병을 두 명이서 나누어 접종한 것 같다는 의혹을 게지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누리꾼은 “아무래도 국내용 백신이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의 국가로 대량 지원되면서 국내용 백신 물량이 부족해서 생긴 일 같다”면서 “한 병을 두 명이 나누어 접종한 것으로도 기존의 정량 접종과 비교해 백신 효능 등의 측면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 몹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기존에는 한 병 당 한 명씩 정량에 맞춰서 백신 접종을 해줬는데 요즘에는 물량 부족 탓인지 여럿이서 한 병을 나눠 접종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한 병을 두 사람에게 접종하면서 백신 효능의 저하와 전국적인 감염자 폭발 등의 사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한 병을 여러 명에게 접종하도록 종용했다는 경험담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가 계속되자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논란은 기존 코로나19 백신 포장 형태가 새로운 것으로 바뀌면서 벌어진 단순한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은 “중앙 정부의 승인 하에 한 병당 2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이 정량으로 담겨서 유통되고 있다”면서 “중국산 백신의 안전한 생산 및 유통은 병의 밀봉 상태와 포장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미 대량으로 생산된 백신 물량 중 약 70%가 한 병당 2명이 분량이 정량으로 담겨 유통 중”이라면서 일각의 오해에 선을 그었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1명 당 백신 접종 정량은 0.5ml다. 최근 중국 곳곳에 배포된 중국산 백신 1병에는 총 1.0ml의 2회분 정량이 담겨있는 것. 그러면서 “미국에서 주로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의 경우에도 한 병 당 최대 6회 분량의 백신이 담겨 유통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백신 접종 사례를 들어 “한국에서 주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한 병당 최대 11~12명 분량이 유통, 접종 중”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질병통제센터도 이번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상하이시 곳곳에서 백신 한 병당 두 명이 나누어 접종 받았다는 볼멘 소리가 온라인을 통해 제기되자, 이에 대응한 움직임이었던 것. 상하이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모든 논란은 사실상 정상적인 백신 접종을 오해한 사례”라면서 “한 병을 두 명에게 나누어 접종한 것은 얼마 전부터 대량으로 생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백신과 접종자에 대한 효율적인 배분을 위한 국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접종의 효율성이나 안전성 등의 측면은 기존의 것과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정량 접종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중음악 ‘직관’ 사라지니… 장비·현수막·경호업체도 ‘휘청’

    대중음악 ‘직관’ 사라지니… 장비·현수막·경호업체도 ‘휘청’

    남양주에서 음향 및 조명 장비를 대여하는 업체를 운영했던 A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입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전문 음향 및 조명 장비는 워낙 고가라 기본적으로 대여업체마다 적지않은 빚을 안고 운영한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수입이 끊기면 바로 부채의 압박에 짓눌린다. A씨는 초기 어려움을 사채로 막았다. 두어 달이면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갈 줄 알았지만 코로나19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중순 행방불명된 A씨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코로나19로 대중음악 공연업계가 휘청이면서 공연기획사를 포함해 장비 대여업체, 공연장은 물론 현수막 제작업체, 경호업체 등 부대사업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대중음악 공연업계는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는 방역 기준을 최소한 연극이나 뮤지컬 등 다른 공연업계와 같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장 공연이 열리는 숫자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고기호 인넥스트트렌드 이사는 “공연 예매 사이트 대중음악 부분을 살펴보면 매출이 80~90% 가량이 줄었다. 10% 남짓되는 공연도 코로나 이전 1, 2월달 매출”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공연기획사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대비 평균 18.0%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안 공연 장비 대여 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21.3%, 공연장은 18.0%, 엔터테인먼트사는 34.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중음악 공연업계에서 업체를 운영하던 대표들은 배달, 대리운전으로 아르바이트하며 업체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장비를 다룰 줄 알면 다행히 기술자로 취직하기도 한다. 7년간 공연장비 대여일을 했던 남철호 전 대표는 “연매출 평균 2~3억원을 기록하던 회사였는데, 지금은 신용불량자가 돼서 폐업하고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라에서 지원하는 버팀목 자금은 폐업한 사람들에게는 나오지도 않더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방역본부의 거리두기 방침이 대중음악 공연 업에만 유독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 다른 공연 업은 동반자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으나 콘서트 등 대중음악 공연은 100명 이하로만 관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 예정이던 가수 이소라의 콘서트는 취소됐지만 같은 공연장에서 뮤지컬 ‘위키드’는 예정대로 무대에 올랐다. 고 이사는 “대중음악은 비말 감염이라는 편견과 오해 때문에 더 과도한 기준을 적용 받는다”면서 “다른 공연업과 형평성을 맞춰달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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