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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돌파감염’ 사례 늘어나는 이유…美 파우치 소장 “당연한 결과”

    코로나 ‘돌파감염’ 사례 늘어나는 이유…美 파우치 소장 “당연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Breakthrough)이라는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CN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접종을 망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돌파 감염은 마치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에 끔찍한 용어”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예방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지만, 잘못된 용어가 백신 접종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돌파감염이라는 용어 대신 ‘백신 후 감염’(post-vaccine infection)이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그는 “백신은 우리 몸 안에 넘을 수 없는 요새를 짓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공격이 임박했을 때 우리 몸에 이를 경고하고 방어할 수 있는 군사를 배치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품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백신에 대한 궁극적인 효과를 오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 1억 여 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사망률은 0.001%미만을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다. 설사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병원에 가거나 죽음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의 이웃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그의 장례식에 가는 것보다 빠른 완쾌를 바라며 집 앞에 먹을 것을 놓고 올 수 있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돌파감염 사례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간단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 박범계 “정진웅 1심 판결 존중해 필요조치 검토”...정진웅 “유죄선고 수긍 어려워” 항소

    박범계 “정진웅 1심 판결 존중해 필요조치 검토”...정진웅 “유죄선고 수긍 어려워” 항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정진웅 울산지검 차장검사가 ‘한동훈 검사장 독직폭행’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1심 판결을 존중해 필요 조치를 검토해 보겠다”고 13일 밝혔다. 한편 정 차장검사는 판결을 수긍하기 어렵다며 항소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 출근길에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배제 등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다만 “조치를 취할지 말지, 취한다면 어느 정도의 단계가 적절한지 다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장관은 “아직 한 검사장 사건의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포렌식 문제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서울고검은 정 차장검사를 기소했고, 대검은 그 다음 달 법무부에 정 차장검사 직무 집행정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자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직무배제 요청에 결론을 내리지 않고 대검 감찰부에 정 차장검사 기소 과정의 적정성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 장관은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징계 청구, 직무집행 정지 요청, 포렌식을 필요로 하는 (한 검사장 관련) 사건 수사의 진행 정도 등을 종합 검토해 조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관련 한 검사장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쯤에서 ‘수사를 마지차’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 수차례 ‘무혐의 결재 요청’을 올렸지만,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론을 낼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정 차장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독직폭행 혐의에 대한 유죄 선고는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로 인한 것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며 “항소해 적극적으로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증거인멸의 우려로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그 조치는 법령에 따른 직무 행위였고 독직폭행의 미필적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 이란 주재 러시아와 영국 대사, 78년 전 스탈린과 처칠인 것처럼

    이란 주재 러시아와 영국 대사, 78년 전 스탈린과 처칠인 것처럼

    이란 주재 영국 대사와 러시아 대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지였던 이란에서 78년 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서기장이 만난 모습을 연상케 하는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을 초래했다. 두 나라 관계가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나름 우의를 다진 것인데 주재국인 이란 정부와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외교 결례 논란으로 번졌다. 이란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레반 자가리안 자국 대사와 사이먼 셔클리프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함께 찍힌 사진을 버젓이 올려 자랑했다. 두 대사가 사진을 촬영한 장소와 포즈가 문제가 될 만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2월 연합국을 주도하던 지도자 처칠과 스탈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옛소련 대사관에서 연합국의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테헤란 회담’이라고 불리며 세 지도자가 얼굴을 맞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노르망디 침공에 세 지도자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란은 옛 소련과 영국에 점령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두 대사는 처칠과 스탈린이 앉았던 바로 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심지어 다리를 꼬고 앉은 것까지 그대로 본따 촬영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는 비어둔 채였다. 러시아 대사관은 “두 나라 대사가 1943년 테헤란 회담이 열렸던 역사적인 계단에서 대화했다”고 친절하게 사진설명까지 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진이 강대국의 침략을 받은 이란의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퇴임을 앞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극도로 부적절한 사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지금은 2021년 8월이지, 1941년 8월도 1943년 12월도 아니다”고 적었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매우 비도덕적 사진이며 두 대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차기 외무장관 지명자도 “외교 예절과 이란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대사관의 트윗에는 분노한 이란인들의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테헤란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세예드 마란디는 “대사들은 모든 이란인을 모욕했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튿날 두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논란이 일자 러시아대사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한 동맹국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란에 모욕을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셔클리프 영국 대사도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나쁜 의도는 없었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영국과 이란은 최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달 초 오만의 유조선이 공격을 당해 영국인과 루마니아인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이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고, 이란은 “모순적이고 잘못됐으며 도발적인”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 [데스크 시각]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시장’을 임명하나/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시장’을 임명하나/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 오새훈을 서울시장으로, 이제명을 경기도지사로 임명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이 보도를 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십중팔구 극도로 분노하거나 가슴이 턱 막힐 만큼 어처구니없어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저것들이 아직도 적화통일 야욕을 못 버렸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저러고도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며 혀를 끌끌 찰 것이다.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다. 오해는 하지 말자. 오새훈·이제명 얘기는 100% 허구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엄연한 국가인데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일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부터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도 등 5곳의 도지사를 임명한다. 물론 정식 임명장도 준다. 심지어 차관급이다. 이들 도지사 5명은 1억원이 넘는 연봉과 2000만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포함해 차관급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의전을 누린다. 이북5도지사들로 구성된 이북5도위원회는 엄연한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 조직이다. 이북5도위원회는 이북5도에 대한 정보 수집, ‘수복 시 실시할 제반 정책 연구’와 관련 단체 지원·관리 등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게 실제로 이뤄질 턱이 없다. 이북5도지사는 차관급 의전을 받으며 하는 일 없이 소일하는 경로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실 이북5도위원회가 조직 목표로 내세운 활동을 정말로 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문제 아닐까 싶다. 만약 중국 정부가 ‘국토 관념을 명확히 하고 언젠가는 기필코 달성하고야 말 실지 회복에 대한 통일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차관급 타이베이시장을 임명한다면 이해하고 납득할 외국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정작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70년 넘게 하고 있다. 북한이 유엔에 정식으로 항의하면 우리 정부는 뭐라고 변명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까지도 최근 황해도지사와 함남도지사를 임명했다고 하니 창피한 노릇이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평양시장과 신의주시장, 원산시장도 임명한다. 1945년 해방 당시 이북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도지사, 시장, 군수, 거기다 읍면동장까지 임명한다. 그렇게 임명장을 받는 사람이 얼추 1000명가량 된다. 도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명예 시장·군수는 도지사가 임명한다. 명예 시장·군수·읍면동장들은 임기 3년 동안 정부로부터 수십만원씩의 수당까지 받는다. 자격 조건은 이북에서 태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남쪽으로 넘어왔다고 해도 최소 68세다. 읍면동장을 채우기 힘들어지자 요즘은 ‘이북에서 태어난 사람의 자녀’에게도 자격을 부여한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금하는 ‘사회적 특수계급’을 행안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북5도위원회의 뿌리는 1949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북5도지사를 임명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실향민 원적 발급을 보증해 주는 등 정부 기능도 일부 수행했지만 법적 근거는 없었다. 1962년 이북5도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생기면서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1967년부터는 명예 시장·군수에게, 1970년부터는 명예 읍면동장에게도 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는 일 없고, 일을 해서도 안 되는 조직으로 70년 넘게 이어 왔다. 이북5도위원회 폐지는 평화통일을 원하는 사람, 작은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 공무원 숫자를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 정부혁신을 강조하는 사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문제다. 이북5도위원회 문을 닫아 주자. 이제는 없앨 때다.
  • 오늘은 집콕 가을엔 대꼭

    오늘은 집콕 가을엔 대꼭

    치유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새달 10일부터 11월 7일까지푸치니·베르디 유명 걸작부터허왕후·윤심덕 등 창작물까지 올가을 대구를 주목하자. 푸치니, 베르디 등 외국의 유명 걸작부터 국내 창작 오페라까지 아리아와 합창, 오케스트라 선율이 어우러진 사랑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달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가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치유’(힐링)를 주제로 오페라 여섯 편과 콘서트, 프린지 등 다양한 무대와 행사로 59일간 관객들을 맞는다.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이는 ‘토스카’(9월 10~11일)다. 하룻밤 사이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격정적이고 화려한 이야기로 문을 연다. 풍성한 관현악과 극적인 선율, 아름다운 아리아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인기 작품이다.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오페라유스콰이어가 더욱 풍부한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0월 22~23일 베르디의 ‘아이다’도 선보인다. 고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노예로 끌려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아이다’는 성악과 관현악뿐 아니라 합창, 발레까지 볼거리가 많아 ‘그랑 오페라’(Grand Opera)의 정석으로도 꼽히는 작품이다. 김해문화재단이 지난 4월 초연한 ‘허왕후’와 영남오페라단·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 등 창작 오페라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허왕후’(9월 17~18일)는 가야를 세운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에 상상력을 더했다. 학생과 가족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티켓 가격을 전 좌석 1만원으로 낮췄다.10월 1일 공연하는 ‘윤심덕, 사의 찬미’는 우리나라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국립오페라단 초청작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월 29~30일)와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11월 6~7일)가 화려하게 축제를 마무리한다. 폐막작 ‘프린스 이고르’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과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함께 선보인다.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등 신진 성악가들의 음색으로 주요 아리아를 만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와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성악가 50명이 아리아와 중창, 합창을 함께하는 ‘50 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에서는 친숙하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오페라의 도시 대구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축제가 지치고 힘든 시민, 관객들을 치유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책꽂이]

    [책꽂이]

    기계, 권력, 사회(박승일 지음, 사월의책 펴냄) 미디어 문화연구 전문가의 시각으로 자유롭게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이 어떻게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권력’이 됐는지를 해부한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사물인터넷 같은 새로운 권력의 통치 대상은 개별 인간이 아닌 환경과 정신이라고 결론 내린다. 440쪽. 2만 2000원.한국의 여신들(김화경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펴냄) 구비 문학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민족의 정체성을 지닌 한국의 여신들을 문화사회학적으로 고찰했다. 천지를 분리시킨 ‘설문대할망’, 부모를 살리려고 저승에서 약수를 구해 오는 ‘바리공주’ 등 신화 속 인물을 통해 모권제 중심에서 가부장제 사회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분석한다. 484쪽. 3만원.70년 만의 귀향(도노히라 요시히코 지음, 지상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일본인 시민운동가인 저자가 일제강점기 홋카이도로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한국인 유골이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전후 일본 사회가 이들을 간과해 왔다는 점을 비판하고, 과거사 문제를 직시할 것을 강조한다. 344쪽. 1만 8000원.클래식의 발견(존 마우체리 지음, 장호연 옮김, 에포크 펴냄) 세계적 지휘자 존 마우체리가 고전 음악을 제대로 듣고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다. 고전 음악은 인간사의 보편적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으며 해석은 청취자의 몫이다. 저자는 베토벤의 ‘영웅’이나 ‘환희의 송가’ 등에 담긴 의미와 해석 방식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316쪽. 1만 7000원.미국 외교의 대전략(스티븐 M 왈트 지음, 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펴냄) 현실주의 국제정치 이론가 스티븐 M 왈트 하버드대 교수가 탈냉전 이후 미국의 ‘자유주의 패권’ 정책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저자는 클린턴, 부시, 오바마 행정부를 거치는 동안 미국이 분쟁 지역에 개입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할 기회를 줬다고 주장한다. 432쪽. 1만 6000원.엄마에 대하여(한정현 외 5인 지음, 다산책방 펴냄) 한정현, 조우리, 김이설, 최정나, 한유주, 차현지 등 여성 작가 6명이 엄마를 주제로 펴낸 테마 소설집. 먹고사느라 바빠서 추억 하나 제대로 못 만든 엄마, 가족 일이라면 궂은일도 불사하지만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 등이 펼쳐진다. 엄마와 딸의 사랑과 오해의 간극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232쪽. 1만 4000원.
  • 尹·李 ‘탄핵 발언’ 갈등은 봉합… 경선 주도권 장악 힘겨루기 계속

    尹·李 ‘탄핵 발언’ 갈등은 봉합… 경선 주도권 장악 힘겨루기 계속

    尹측 신지호 “탄핵”에 李 “공격 목적 명확”김재원 “신, 캠프 떠나라”… 윤리위 요구신 부실장, 논란 확산되자 “대표께 사과” 尹, 李대표에게 직접 전화 걸어 이해 구해‘토론회 참여 오늘 결론’ 요구엔 즉답 피해李대표 휴가중 원내대표와 상주서 회동국민의힘 역대 최고 지지율을 끌어낸 이준석 대표와 야권 1위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급기야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탄핵’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파문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이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했지만 갈등의 본질은 경선 국면의 주도권 장악에 있는 만큼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해 기름을 부었다. 권한이 없는 경선준비위원회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18일 토론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불만을 재차 표한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면서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는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두둔해 왔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12일 “(신 부실장은) 캠프를 떠나라”고 일갈한 뒤 당 윤리위원회의 처분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 부실장은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첫 번째 입장문을 냈고, 5시간 뒤 다시 입장문을 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면서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탄핵 발언 논란은 윤 전 총장 측 사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도부 패싱’에서 시작된 갈등은 ‘경선버스’ 출발 이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탄핵이란 표현까지 등장한 것도 감정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윤 전 총장이 18일 토론회를 비롯해 경선준비위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적극 호응한다면 봉합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도 대선 경선 유불리와 관련이 깊은 만큼 무작정 ‘이준석표 경선’ 프로그램을 수용하긴 힘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도 ‘토론회 참여 여부를 오늘 결론 내 달라’는 이 대표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준비위의 ‘월권’ 논란이 커지면서 이 대표는 휴가임에도 이날 저녁 김기현 원내대표와 경북 상주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자제를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당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샅바싸움하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 尹, 방역전문가 만나 ‘경청 행보’… 군소 주자들은 존재감 높이기

    尹, 방역전문가 만나 ‘경청 행보’… 군소 주자들은 존재감 높이기

    尹 “위기상황에 정부 존재 이유 증명 못해”논란 이슈 잠재우려는 듯 文정부 강력 비판 최재형 “정부 달콤한 공약 국민 삶 더 고통”유승민, 청년세대 공략하며 차별화 꾀해원희룡, 원팀캠프 개방 언론인과 상견례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갈등과 설화 등 잇단 논란을 뒤로하고 ‘경청 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2일 방역 전문가와 만나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다른 당내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 부각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가 마련된 종로 이마빌딩에서 코로나19 방역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백신 접종률이 최하위”라면서 “백신 공급 차질로 접종 계획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인데 이 정부는 정부가 존재할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최근 당 지도부와의 논란 이슈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군소주자들은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겪는 틈을 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부가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취지를 호도하거나 오해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최 전 원장은 ‘작은정부론’을 강조하면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대국민 보고서까지 만든 문재인 정부는 달콤하고 화려한 공약, 검증 안 된 정책으로 국민 삶을 더 고통으로 몰아넣지 않았느냐”면서 “정부의 역할은 국민이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혼자 일어서기 어려운 계층을 확실히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청년 세대를 공략하면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들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지금 국민들은 양극단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중도층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윤석열·최재형·홍준표 후보 모두 이념적으로 굉장히 오른쪽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내가 주장한 합리적·개혁적·따뜻한 보수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여의도에 마련된 ‘원팀캠프’를 개방해 언론인과 상견례를 가졌다. 원 전 지사는 “저희 캠프의 특징은 압도적인 젊음”이라며 “역동적인 승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 그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오는 17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홍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국가정상화와 선진국 시대에 걸맞은 국가 운영 방안과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최고 지지율 대표 vs 야권 1위 대권 주자, 승자 없는 싸움

    최고 지지율 대표 vs 야권 1위 대권 주자, 승자 없는 싸움

    국민의힘 역대 최고 지지율을 끌어낸 이준석 대표와 야권 1위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급기야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탄핵’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파문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이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를 구했지만 갈등의 본질은 경선국면의 주도권 장악에 있는 만큼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해 기름을 부었다. 권한이 없는 경선준비위원회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18일 토론회를 열기로 한 데 대해 불만을 재차 표한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면서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는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그 동안 윤 전 총장을 두둔해왔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12일 “(신 부실장은) 캠프를 떠나라”고 일갈한 뒤 당 윤리위원회의 처분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 부실장은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첫 번째 입장문을 냈고, 5시간 뒤 다시 입장문을 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휴가 중인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면서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실장을 많이 혼냈다”고도 했다고 한다. 탄핵 발언 논란은 윤 전 총장 측 사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도부 패싱’에서 시작된 갈등은 ‘경선버스’ 출발 이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탄핵이란 표현까지 등장한 것도 감정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윤 전 총장이 18일 토론회를 비롯해 경선준비위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적극 호응한다면 봉합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도 대선 경선 유불리와 관련이 깊은 만큼 무작정 ‘이준석표 경선’ 프로그램을 수용하긴 힘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 통화에서도 ‘토론회 참여 여부를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준비위의 ‘월권’ 논란이 커지면서 이 대표는 휴가 임에도 이날 저녁 김기현 원내대표와 경북 상주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자제를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당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샅바싸움 하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 ‘탄핵 발언’ 논란 신지호 “당 대표께 부담…심심한 사과”(종합)

    ‘탄핵 발언’ 논란 신지호 “당 대표께 부담…심심한 사과”(종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의 신지호 정무실장은 12일 자신의 탄핵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당과 당대표께 부담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신 정무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추가 입장문에서 “어제 발언 취지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전 입장문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직접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신 실장이 추가 입장문을 내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칠만한 언동을 절대 자제하라고 캠프 구성원 모두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 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주장, 이 대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당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뭐가 그리 잘못돼 당내 행사 보이콧 종용을 하고 이제는 탄핵 거론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경고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신 실장을 향해 “속히 캠프를 떠나라”며 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처분을 촉구했다.
  • 새벽 술판·성추행 혐의 판사…음주운전 전력도

    새벽 술판·성추행 혐의 판사…음주운전 전력도

    지인 6명과 새벽까지 단체로 술을 마셔 물의를 빚은 현직 판사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30대 A판사는 지난 2018년 10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56%였다. 약식기소된 A판사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해 음주 이후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 ‘상승기’에 음주측정을 해 처벌기준을 근소하게 넘게 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판사는 그해 7월 대법원으로부터 가장 낮은 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8일 새벽 1시쯤 성추행 신고를 접수하고, A판사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판사 포함 7명이 술을 마시던 중 한 여성이 ‘같이 있던 다른 여성이 A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면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판사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와 피해자도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의 탄원서와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판사 등 7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관할구청에 통보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향기롭고 달콤한 매혹, 멜론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향기롭고 달콤한 매혹, 멜론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초당 옥수수가 두부로 유명한 강원 강릉시 초당동과 상관이 없고 ‘매우 달다’의 일본식 한자어 ‘초당’에서 비롯된 것이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때가. 그로부터 1년 후 그에 못지않은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 일이 또 벌어졌으니, 요즘 과일 코너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노란 양구메론의 정체를 알게 됐다.양구메론은 당연히 강원 양구군과 관련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주산지는 경상북도다. 물론 양구에서도 멜론을 재배한다. 양구에서 주로 생산되는 멜론은 흔히 우리에게 익숙한 녹색 빛깔의 ‘양구(산) 멜론’으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노란 빛깔의 양구메론과는 다른 품종이다. 양구메론은 ‘영’(Young)의 일본식 발음인 ‘양그’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기에 멜론의 일본식 표현인 ‘메론’을 그대로 따 ‘양구메론’이라 부른다. 하지만 ‘메론’의 올바른 명칭은 ‘멜론’이라 소비자들은 ‘양구 멜론’이 노란 양구메론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양구에서 생산된 녹색 멜론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쉬워 누군가는 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 어찌 되었건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멜론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멜론 하면 그물과 같은 껍질에 연한 녹색 빛깔이 선명한 머스크멜론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다르다. 참외처럼 노란 양구메론이나 새하얀 백설 멜론, 겉보기엔 머스크와 닮았지만 속살은 먹음직스러운 주황빛을 가진 칸탈로프 멜론, 중국 품종의 하미과 멜론 등 개성 넘치는 다양한 품종의 멜론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해외에서 먹은 멜론이 유난히 맛이 있었다면 이유는 두 가지, 품종이 달랐거나 기후가 좋아 당도가 높아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녹색 계열의 머스크멜론이 주를 이루지만 유럽에서는 주황빛의 칸탈로프 멜론이 주류다. 한국과 이탈리아 아이에게 색연필을 주고 멜론을 칠하라고 하면 한국 아이는 녹색을, 이탈리아 아이는 주황색 색연필을 손에 쥘 가능성이 높다.멜론의 고향은 중앙아시아로 알려져 있는데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 제국 시절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기록하기 좋아한 부지런한 로마 저자들의 저서에서 멜론의 달콤함에 대한 찬사나 요리법이 종종 언급된다. 로마 제국 붕괴 이후 멜론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다가 15세기에 이르러 십자군 원정을 다녀온 이들이 가져온 전리품 형태로 다시 등장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기후가 상대적으로 무더운 남유럽에서 멜론 재배가 성행했다. 중세 유럽에선 다양한 품종의 멜론이 각지에서 재배됐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자신의 정원에 일곱 가지 품종의 멜론을 심고 그 맛을 즐겼다고 한다. 많은 품종 중 칸탈로프 멜론이 주류가 된 이유는 교황과 연관이 있다. 16세기 교황의 별장이 있었던 이탈리아 칸탈로프 지역의 주황색 멜론이 맛이 뛰어나 교황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칸탈로프산 멜론은 이후 명성을 얻어 포스트잇, 스카치테이프처럼 유럽 멜론의 고유명사가 됐다. 먹기 좋게 썰어낸 칸탈로프 멜론 위에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만든 생햄 프로슈토를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 얹은 ‘프로슈토 에 멜로네’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에피타이저다.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한 중세부터 인기 있는 메뉴로 사랑받은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꿀을 발라 놓은 듯한 당도 높은 칸탈로프 멜론의 달콤함과 프로슈토의 섬세하고 짜릿한 감칠맛과 짠맛이 어우러지는 ‘단짠’의 향연을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을는지. 생햄과 멜론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페어링이지만 맛의 핵심은 멜론과 생햄의 퀄리티다. 단맛이 없는 밍숭한 멜론이거나 풍미가 떨어진 품질 낮은 생햄, 또는 너무 풍미가 강한 스페인 하몽은 조화롭지 않을 수 있다. 하몽보다 순하고 섬세한 프로슈토나 프랑스식 생햄인 잠봉 정도면 충분하다.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로, 또는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로 활용도가 높다.멜론은 후숙 과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토마토나 바나나처럼 후숙을 오래한다고 맛이 극적으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이걸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멜론의 당도는 꼭지를 땄을 때 이미 결정된다. 달지 않은 멜론은 계속 둔다고 해서 달아지지 않는다. 오래 두면 세포막이 허물어지고 약간의 발효가 일어나기에 마치 달아진 것으로 오해하는 것일 뿐이다. 과실의 신선함이 살아 있으면서 달콤향긋한 멜론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처음부터 좋은 당도의 멜론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믿을 만한 농가에서 직접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자택 앞 시비’ 트로트 가수 김호중, 양측 처벌 불원으로 내사 종결

    ‘자택 앞 시비’ 트로트 가수 김호중, 양측 처벌 불원으로 내사 종결

    트로트 가수 김호중(30)이 자택 앞에서 공사업체 관계자들과 시비가 붙었던 사건이 마무리됐다. 양측이 경찰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김씨 및 김씨와 시비가 붙었던 남성 2명이 처벌 불원서를 제출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측 모두 피해 사실이 없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김씨와 남성 2명은 “양쪽이 모두 오해였고, 피해가 없다고 했는데 왜 사건이 접수됐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씨의 자택 앞에서 김씨와 남성 2명이 서로 밀치는 등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권 없음이 명백한 상황에 일부러 출석을 요구해 조사하는 것은 창피주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별도 조사 없이 내사 종결했다”고 말했다.
  • 찰나 좇아 찰칵! 찰칵! 평범한 일상, 예~술이네

    찰나 좇아 찰칵! 찰칵! 평범한 일상, 예~술이네

    박진아 작가의 회화는 동적이다. 화폭 위 인물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연주자, 작품을 포장하는 갤러리 직원, 야외 공공 조형물을 설치하는 인부, 새해 전야에 폭죽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이 마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영상처럼 순간 포착돼 관람객 앞에 펼쳐진다. 일이든, 놀이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행위에 몰입한 이들의 뒷모습 또는 옆모습을 담은 화면은 묘한 호기심과 아련한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6일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막한 박진아 개인전 ‘휴먼 라이트’는 “흐르는 시간 속 찰나를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작업 의도를 잘 보여 주는 회화 17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과정이나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뀌는 전환의 순간에 관심이 많다”면서 “평범한 일상의 동작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우연성과 순간성은 작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박진아는 이를 위해 스냅 사진을 활용한다. 공연장, 전시장, 영화 촬영장 등 특정한 배경 장소 때문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이 아닌가 오해하기 쉬우나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생활하면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다른 일로 방문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포착한 것들이다. 촬영 타이밍도 특별한 동작을 하거나 의미 있는 때가 아니다. “중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고 순간성이 드러나는 일상의 제스처”가 그가 원하는 장면이다. 때문에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채 등을 돌리고 있거나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건 아니다. 사진 여러 장을 조합해 구도를 만든다. 작가는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해 “카메라는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 주는 유용한 도구”라면서 “사진이 아니었다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일상의 찰나들이 회화로 재구성되면서 새로운 시간성과 물질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 ‘휴먼 라이트’는 인간이 만든 빛, 인공조명을 말한다. 밤 장면이나 공연장, 전시장처럼 실내 공간을 주요 소재로 그리다 보니 인공조명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게 된 데서 제목을 가져왔다. ‘공원의 새 밤’, ‘도시 서퍼’, ‘무대 정리’ 연작을 비롯해 걸린 작품마다 불꽃, 전등 같은 다양한 조명이 눈부시게 혹은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그중 유독 눈길을 끄는 그림은 2007년 작 ‘문탠(moontan) 04’다. 한밤 공원에서 달맞이 놀이를 하는 친구들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인데 카메라 플래시 효과 때문에 인물들은 선명하고, 하늘은 달빛 한 점 없이 새까맣다. “스냅 사진을 조합해 회화로 옮기는 방식을 처음 시도한 작품이자 인공조명에 대한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작가는 “모든 그림마다 나의 이야기가 있지만 관객이 각자 자기 이야기로 재구성해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 60대의 춤, 50대의 건반… 내 일상과 삶이 바뀐다

    60대의 춤, 50대의 건반… 내 일상과 삶이 바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다. 상대적으로 ‘먹고사는 일과 무관한 것’이라 오해받기도 하지만, 예술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삶은 어려움에 빠지고 위협을 받기도 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예술의 쓸모’ 3부작은 예술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예술의 쓰임을 살펴본다. 예술이 인류 역사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저마다의 방법으로 예술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는 다큐멘터리다. 1부 ‘춤, 바람입니다’는 지하철 역사의 위생을 책임지는 환경미화원들이 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을 담는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청소와 방역을 담당하는 9명의 댄서들은 안무가 예효승을 만나 ‘나를 표현하는 춤’에 도전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1세. 어느 순간부터 오직 일만 하던 몸으로 자신의 일상을 춤으로 표현하는 10개월을 기록한다.10일 전파를 타는 2부 ‘내 일은, 예술’은 세대와 분야가 다른 예술가들을 만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끊임없이 수행의 길을 걸어온 화가 박서보, 각기 다른 생의 굴레를 가진 사람들을 자유로이 춤추게 하고 싶은 안무가 안은미, 외로울 때 의지하고 싶은 인물을 만들어 빌려주고 싶다는 소설가 정세랑,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각의 채널을 선사하고 싶은 조각가 양정욱이 주인공이다. 이들에게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세상에 없는 길을 가기 때문에 외롭고 확신할 수 없는 일을 하기에 힘들지만, 묵묵히 꾸준하게 그 길을 걷는 이들에게서 ‘내일의 예술’을 발견한다.마지막 3부 ‘아티스트’는 다시 예술로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람들이 예술을 포기하고 사는 이유는 많다. 재능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혹은 바쁘거나 가난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연히 혹은 좋아서 다시 시작한 뒤 일상과 삶의 의미가 변화하는 경우도 많다. 50대에 처음 피아노를 시작한 두 중년 남성과 88세 나이에 직접 장만한 태블릿 PC로 매일 그림을 그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할머니가 바로 그들이다. 기쁨과 떨림을 느낀다는 조현병 당사자 ‘재규어’의 하루도 만난다. 연극을 하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간은 설렘으로 채워진다. 딸을 위해 시 쓰는 인공지능 ‘셈셈이’를 만든 개발자, 일과 육아에만 몰두하던 제주도 엄마들이 모인 즉흥 극단 ‘맘트라’의 꿈도 따라간다. 제작진은 “직업과 나이를 불문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나아가 ‘예술의 쓸모’에 대한 해답을 찾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 中 ‘입’ 빌려 훈련취소 압박한 北 … 軍, 3월보다 병력 축소 실시 방침

    中 ‘입’ 빌려 훈련취소 압박한 北 … 軍, 3월보다 병력 축소 실시 방침

    왕이, ARF회의서 “건설적이지 못해”내정간섭 비화 소지에도 북중 밀착北 “한미훈련 때마다 엄중한 난관”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 손을 들어줬다. 가뜩이나 훈련을 앞두고 한국 내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주변국인 중국이 우리의 군사 주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는 가운데 군은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북한이 수년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했다는 점도 환기했다. 중국의 오랜 기조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강조한 발언이라 해도 훈련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것도 다자회의 무대를 빌려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북측은 지난 7일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했다. 외무성은 왕 부장의 ‘대북 제재 완화’ 주장까지 함께 실었는데, 중국의 ‘입’을 빌려 훈련 취소와 제재 완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북측은 8일에도 선전매체 통일신보를 통해 “합동군사연습(한미 연합훈련)이 벌어질 때마다 엄중한 난관이 조성됐다”며 남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군은 계획대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참여 병력은 지난 3월 훈련 때보다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1부(방어)와 2부(반격)로 이뤄진 훈련은 그대로 진행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의) 비난 성명 등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이를 푸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군사적 도발로 판을 깨진 않을 것”이라면서 “8·15 경축사 등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사전에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미훈련 중단’ 北 손 들어준 中...잇따른 압박에도 軍 훈련 진행

    ‘한미훈련 중단’ 北 손 들어준 中...잇따른 압박에도 軍 훈련 진행

    中 외교부장, ARF서 훈련 반대 표명韓 군사주권 관련 ‘내정간섭’ 지적도北 외무성 홈페이지에 中 입장 소개군, 훈련 인원 축소...예정대로 실시北 반발 불가피...“판 깨진 않을 것”중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 손을 들어줬다. 가뜩이나 훈련을 앞두고 한국 내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주변국인 중국이 우리의 군사 주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는 가운데, 군은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한미 양국 외교장관을 비롯해 북한 측 대표도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왕 부장은 북한이 수년 간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했다는 점도 환기했다. 중국의 오랜 기조인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강조한 발언이라 해도 훈련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것도 다자회의 무대를 빌려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왕 부장은 2017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기자회견을 통해 “훈련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정의용 장관의 ARF 회의 참석 결과를 알린 보도자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지 않았지만, 북측은 같은날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했다. 외무성은 왕 부장의 ‘대북제재 완화’ 주장까지 함께 실었는데, 중국의 ‘입’을 빌려 훈련 취소와 제재 완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훈련 취소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북측은 8일 선전매체 통일신보를 통해 “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이 벌어질 때마다 엄중한 난관이 조성됐다”며 남측을 압박했다. 중국과 북한이 한 목소리로 훈련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군은 계획대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참여 병력은 지난 3월 훈련 때보다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1부(방어)와 2부(반격)로 이뤄진 훈련은 통상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훈련 중단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던 북측으로서는 반발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난 성명 등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이를 푸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군사적 도발로 판을 깨거나 한 방에 관계를 단절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훈련을 실시하더라도 8·15 경축사 등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군사 주권 등 우리 측 입장을 사전에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익숙한 일상의 순간에 빛을 비추다

    익숙한 일상의 순간에 빛을 비추다

    박진아 작가의 회화는 동적이다. 화폭 위 인물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연주자, 작품을 포장하는 갤러리 직원, 야외 공공 조형물을 설치하는 인부, 새해 전야에 폭죽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이 마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영상처럼 순간 포착돼 관람객 앞에 펼쳐진다. 일이든, 놀이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행위에 몰입한 이들의 뒷모습 또는 옆모습을 담은 화면은 묘한 호기심과 아련한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6일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막한 박진아 개인전 ‘휴먼 라이트’는 “흐르는 시간 속 찰나를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작업 의도를 잘 보여 주는 회화 17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과정이나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뀌는 전환의 순간에 관심이 많다”면서 “평범한 일상의 동작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우연성과 순간성은 작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박진아는 이를 위해 스냅 사진을 활용한다. 공연장, 전시장, 영화 촬영장 등 특정한 배경 장소 때문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이 아닌가 오해하기 쉬우나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생활하면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다른 일로 방문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포착한 것들이다. 촬영 타이밍도 특별한 동작을 하거나 의미 있는 때가 아니다. “중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고 순간성이 드러나는 일상의 제스처”가 그가 원하는 장면이다. 때문에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채 등을 돌리고 있거나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건 아니다. 사진 여러 장을 조합해 구도를 만든다. 작가는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해 “카메라는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 주는 유용한 도구”라면서 “사진이 아니었다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일상의 찰나들이 회화로 재구성되면서 새로운 시간성과 물질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 ‘휴먼 라이트’는 인간이 만든 빛, 인공조명을 말한다. 밤 장면이나 공연장, 전시장처럼 실내 공간을 주요 소재로 그리다 보니 인공조명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게 된 데서 제목을 가져왔다. ‘공원의 새 밤’, ‘도시 서퍼’, ‘무대 정리’ 연작을 비롯해 전시장에 걸린 작품마다 불꽃, 전등 같은 다양한 조명이 눈부시게 혹은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그중 유독 눈길을 끄는 그림은 2007년 작 ‘문탠(moontan) 04’다. 한밤 공원에서 달맞이 놀이를 하는 친구들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인데 카메라 플래시 효과 때문에 인물들은 선명하고, 하늘은 달빛 한 점 없이 새까맣다. “스냅 사진을 조합해 회화로 옮기는 방식을 처음 시도한 작품이자 인공조명에 대한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작가는 “모든 그림마다 나의 이야기가 있지만 관객이 각자 자기 이야기로 재구성해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 이준석 “다른 캠프까지 보이콧 요구? 갈수록 태산”…尹 “사실무근”

    이준석 “다른 캠프까지 보이콧 요구? 갈수록 태산”…尹 “사실무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도부 패싱’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윤 후보 측 핵심 인사는 다른 후보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다른 캠프에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7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타 캠프에 어떤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가 기획해 지난 4일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열린 봉사활동에는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등 국민의힘 ‘톱4’가 불참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당 일정 불참 사유는 충분히 설명드렸다”며 “우리가 이 대표를 의도적으로 패싱 했다고 하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을 전했다.
  • “北 충성 혈서까지”…스텔스기 반대 ‘간첩죄’ 4명 입건에 野 “안보 붕괴”

    “北 충성 혈서까지”…스텔스기 반대 ‘간첩죄’ 4명 입건에 野 “안보 붕괴”

    ‘스텔스기 간첩 혐의’ 사건에 야당이 “안보 붕괴가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스텔스 전투기 국내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스텔스 간첩사건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있다”며 “국정원이 확보한 USB에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원수님과 함께’, ‘원수님의 충직한 전사로 살자’와 같은 혈서까지 담겨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은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최소 10차례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업장 현장 침투, 포섭대상 신원정보 수집 등의 지령까지 받은 것”이라며 “심지어 적대행위 전면 중지를 약속한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바로 다음날 북한 공작원이 간첩 활동가를 만나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평화와 화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욱더 황당한 것은 청와대의 반응”이라며 이 사건에 연루된 활동가들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것을 두고 “북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해도 모자란 상황에 현 상황을 축소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우리 안보를 붕괴시키려는 북한의 야욕이 또다시 증명됐음에도 범여권 의원들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연판장을 돌리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 결과 이미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이 한층 더 축소되어 사실상 형식만 남은 훈련이 될 것이라 한다”며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의 안이한 태도에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현 사태에 대해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현실화되고 있는 안보 붕괴와 안보 공백에 대한 해결책을 국민들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뉴스1을 통해 “법에 따라 심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거기에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를 산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이 엄정히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법적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외 나머지 부분들은 팩트와 관련이 없는 정치적 공세라서 우리가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청주 시민단체 활동가 4명, ‘간첩죄’ 혐의 입건“인사 60명 포섭해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 지령 받아 앞서 북한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하던 충북 청주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4명이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혐의로 입건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지난 5월 이들 4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USB에는 피의자들과 북한 공작원이 2017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지령문과 보고문 80여 건이 암호화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자주통일충북동지회’라는 조직을 결성했으며, 북한 측으로부터 충북 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 60여 명을 포섭해 스텔스기 도입 반대 운동을 벌이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작원은 북한의 대남공작 부서인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225국) 소속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의 보고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 사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군소 정당인 민중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동향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충북 청주 지역 활동가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국가보안법 4조(목적수행), 7조(찬양·고무), 8조(회합·통신), 9조(편의제공)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4조는 흔히 ‘간첩죄’로 불리는 조항으로 반국가 단체의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가 그 목적수행을 위한 행위를 했을 때 적용되며, 이들의 혐의 중 처벌 수위가 가장 높다. 특히 ‘누설·전달한 군사상 기밀 또는 국가기밀이 한정된 사람에게만 지득이 허용되고 적국 또는 반국가단체에 비밀로 해야 할 사실·물건·지식인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그 외의 군사상 기밀 또는 국가기밀일 경우에는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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