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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란 서울시의원 “신정 차량기지 이전 계획 변함 없다…서울시 입장 명확히 할 것”

    최재란 서울시의원 “신정 차량기지 이전 계획 변함 없다…서울시 입장 명확히 할 것”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신정 차량기지의 이전 계획이 변함없이 추진 중이라는 서울시의 입장이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상임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밝혀졌다. 지난 9일 조선일보는 ‘신정 차량기지 안 옮긴다...“수서처럼 덮개 씌워 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시가 신정 차량기지를 이전하지 않고, 수서 차량기지처럼 복합 개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 의원이 해당 기사 보도 직후 서울시 관계부서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실무근인 내용이고, 조선일보의 취재 요청에 따라 제공한 자료를 조선일보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해 보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의원은 신청 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서울시의 명확한 입장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주택공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홍선기)에게 보도 내용에 대해 질의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최 의원의 질의에 서울시의 입장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가 되어서 난감하게 생각한다며 해당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해 줬다. 최 의원은 “신정 차량기지 이전은 양천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이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수년 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무책임한 자의적 보도로 양천구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라며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에서 신정 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서울시에서도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해 주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엄마 닮았네/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엄마 닮았네/탐조인·수의사

    봄에 동네를 환하게 밝혔던 벚나무에 버찌가 열렸다. 그리고 봄 내내 수컷과 다니던 암컷 원앙도 이제는 수컷 대신 아기 원앙들과 돌아다닌다. 아기새의 계절이 된 것이다. 아기새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오는 아기새들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구조된 동물의 종을 알아야 되는데 어린 새들은 어른 새보다 구분하기가 더 힘들다. 어린 오리들도 마찬가지라서 이 아기가 무슨 오리인지 정말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건 흰뺨검둥오리와 원앙이 비슷해 보여도 분명 다르고, 새끼들은 엄마를 닮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엄마 흰뺨검둥오리는 눈 앞뒤로 검은 눈선이 있고, 그래서 아기 흰뺨검둥오리도 똑같이 눈 앞뒤로 길게 이어진 눈선이 있다. 원앙은 검은 눈선 대신 하얀 눈테가 눈을 감싸고 눈 뒤쪽에서 하나의 흰 선이 이어진다. 아기 원앙은 그와 달리 검은 눈선이 눈부터 뒤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하얀 선이 눈 주변과 검은 눈선을 감싸고 있다. 좀더 크면 그 검은 눈선이 없어지면서 하얀 눈선만 남으리라. 원앙은 부부 금실이 좋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수컷이 바람둥이인 데다 암컷도 호시탐탐 ‘더 나은’ 수컷으로 갈아타려고 노린다는 사실이 이제는 많이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번식기에는 수컷이 짝인 암컷과 꼭 붙어 다니며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는다.동네에서 수컷 두 마리에 암컷 하나가 함께 있는 것을 봤는데, 셋이 어울린다기보다는 어린 수컷이 노련한 수컷의 주변을 돌며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짝 없는 다른 수컷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놀고 있었는데, 그 녀석은 짝지은 수컷이 계속 쫓아내도 끈질기게 주변을 돌아다닌다. 언젠가는 번식에 성공할 녀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 원앙들이 돌아다니는 지금은 수컷 원앙들이 화려한 탈바가지 같은 번식깃을 벗어 버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번식깃이 한 번에 바뀌는 게 아니라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에 화려한 옷을 입은 런웨이가 끝나고 그대로 놀다가 찢어진 옷을 입은 모델 같다는 느낌을 갖게도 한다. 그래도 번식깃을 완전히 벗어 버리면 부리는 붉지만 깃은 암컷 원앙처럼 단아해질 테니 수컷 원앙도 곧 다시 엄마를 닮게 되겠지.
  • [마감 후] K벤치클리어링 활용법/장형우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K벤치클리어링 활용법/장형우 문화체육부 차장

    같은 연고지 팀 간의 맞대결인 ‘더비’는 항상 치열하다. 자존심 대결이기 때문에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흥미진진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맨체스터 시티)와 북런던 더비(토트넘 홋스퍼 대 아스널),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라노 더비(인테르밀란 대 AC밀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의 올드펌 더비(셀틱 대 레인저스), 아르헨티나 리가프로페시오날의 수페르 클라시코(보카 주니어스 대 리버 플레이트) 등 전 세계 각국 프로축구 무대에선 매 시즌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이 더비들 이상으로 뜨거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 대 레알 마드리드)도 있지만, 두 클럽은 연고지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는 더비가 아니라 라이벌전이다. 또 KBO(한국프로야구) 리그에도 ‘엘 롯라시코’(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가 있긴 하지만, 이건 뭐…. 어쨌든 더비는 승패만이 아니라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기 마련이다. 지난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LG의 맞대결 ‘잠실 더비’도 그랬다. 주말 3연전은 LG의 위닝시리즈(2승1패)로 끝났지만, 두산 입장에선 2차전 LG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잠실 3연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다.지난 18일 3차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난 뒤 포효했던 오스틴은 이미 이틀 전부터 주인공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16일 1차전 4-4로 맞선 7회 초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두산 양석환이 LG 구원투수 유영찬의 2구 직구에 발목을 맞았다. 주저앉은 양석환은 유영찬을 바라봤고, 유영찬은 ‘고의가 아니었고 미안하다’는 뜻으로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양석환도 그렇게 넘어가고 1루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LG 포수 박동원이 양석환을 막아선 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를 오판한 양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해에서 비롯된 ‘충돌 아닌 충돌’은 양 팀 선수 및 코치진들이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주변에서 서성이며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전형적 ‘K벤치클리어링’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런데 KBO리그 무대에서 첫 벤치클리어링을 마주한 오스틴만은 크게 화를 내며 당장이라도 핵 주먹을 날릴 기세로 뛰쳐나왔다. 이런 그를 리그 2년 차 팀 동료 아담 플럿코가 더그아웃으로 잡아끌고 들어갔다. 결국 오스틴은 18일 “리그 벤치클리어링 문화를 잘 몰라서 그랬다. 두산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웬만해선 주먹과 고성이 오가지 않는 K벤치클리어링을 두고 ‘짜고 친다’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지만, 이런 건 우리 정치인들이 배워야 한다. 오스틴처럼 진심으로 화를 내야 할 때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국익을 위해 짜고 칠 수도 있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야당의 장외 집회를 당정이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반대 여론을 일본과의 협상에서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5년 전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때 이명박 정부도 국내 반대 여론을 근거로 미국과 재협상했고, 수입 소고기를 30개월령 미만으로 제한했던 성과가 있지 않았나.
  • ‘노란봉투법 닮은꼴’ 비판에… 대법원 “부당압력, 사법 독립 훼손”

    ‘노란봉투법 닮은꼴’ 비판에… 대법원 “부당압력, 사법 독립 훼손”

    최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 파업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대법원이 “사법권 독립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개별 노동자를 상대로 한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사법부 판결이 정치 이슈화되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19일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명의로 “대법원 판결 선고 이후 해당 판결과 주심 대법관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특정 판결에 대한 논란을 이유로 법원행정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김 처장은 “판결의 진의와 취지가 오해될 수 있도록 성급하게 주장하거나, 재판부를 구성하는 특정 법관에 대해 판결 내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러한 잘못된 주장은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해석에 근거해 판결을 선고한 재판부에 부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사법권의 독립이나 재판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지난 15일 현대차가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을 상대로 20억원의 고정비용 손해를 청구한 사건에서 “개별 조합원 등에 대한 책임 제한 정도는 노동조합에서의 지위와 역할, 쟁의행위 참여 경위 및 정도, 손해 발생에 대한 기여 정도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이 판단이 노란봉투법 입법 취지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주심을 맡은 노정희 대법관 등을 상대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지도부에선 “대법관 교체를 앞둔 알박기 판결”, “법관 자격이 없다”는 등 강도 높은 목소리가 나왔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결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데 인신공격까지는 이례적이라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 취지를 설명하는 자료까지 내고 “손해배상청구를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거나 개인별 손해를 입증하게 됐다는 주장은 판결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했다. 여당의 비판에 대법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임기 말에 여당과 사법부는 정면으로 충돌한 양상이 됐다. 특히 노란봉투법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이번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 현대차 비정규직 판결 대법관 인신공격성 비난…“사법권 독립 훼손”

    현대차 비정규직 판결 대법관 인신공격성 비난…“사법권 독립 훼손”

    최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업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대법원이 “사법권 독립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개별 노동자를 상대로 한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사법부 판결이 정치 이슈화되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19일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명의로 “대법원 판결 선고 이후 해당 판결과 주심 대법관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특정 판결에 대한 논란을 이유로 법원행정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김 처장은 “판결의 진의와 취지가 오해될 수 있도록 성급하게 주장하거나, 재판부를 구성하는 특정 법관에 대해 판결 내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러한 잘못된 주장은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해석에 근거해 판결을 선고한 재판부에 부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사법권의 독립이나 재판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지난 15일 현대차가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을 상대로 20억원의 고정비용 손해를 청구한 사건에서 “개별 조합원 등에 대한 책임 제한 정도는 노동조합에서의 지위와 역할, 쟁의행위 참여 경위 및 정도, 손해 발생에 대한 기여 정도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를 판결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이 판결이 노란봉투법 입법 취지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주심을 맡은 노정희 대법관 등을 상대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지도부에선 “대법관 교체를 앞둔 알 박기 판결”, “법관 자격이 없다”는 등 강도 높은 목소리가 나왔다.대법원 관계자는 “판결 이후 정치권 상황을 잘 알지 않느냐”며 “판결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데 인신공격까지는 이례적이라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날 별도로 판결의 취지를 재차 설명하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여당의 비판에 대법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임기 말에 여당과 사법부는 정면으로 충돌한 양상이 됐다. 특히 노란봉투법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이번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 대법, 與의 ‘노란봉투법 판결’ 비판에 “사법부독립 훼손”

    대법, 與의 ‘노란봉투법 판결’ 비판에 “사법부독립 훼손”

    여권을 중심으로 최근 대법원의 현대차 노조 판결을 두고 비난이 나오자 대법원이 이례적으로 “사법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박했다. 김상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판결과 주심 대법관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법적 쟁점들과 판결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신중한 검토가 전제되지 않은 채 판결 진의와 취지가 오해될 수 있도록 성급하게 주장하거나 재판부를 구성하는 특정 법관에 대해 판결 내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법원도 자료를 내고 “이번 판결 이후에도 기업은 여전히 위법한 쟁의행위에 가담한 피고들을 상대로 전체 손해를 입증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므로 증명책임 부분에서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현대자동차가 노동자 4명을 상대로 낸 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자 4명이 사측에 20억원을 배상하라고 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판결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법 판결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대표는 “어처구니가 없는 판결이 나왔다”며 “공동 불법행위의 기본 법리조차 모르고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조차 못 하는 노 대법관은 법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법관 교체를 앞둔 알 박기 판결”이라며 “이는 법률적 판결이라기보다는 정치적 판결이며 입법과 사법의 분리라는 헌법 원리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공세를 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야당이 발의하고 대법원이 공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난 15일은 대법원 정치의 날로 사법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우리 법이 명시하고 있는 공동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규정을 명백히 뒤집은 입법 폭거”라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길이 먼저인가, 청년이 먼저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길이 먼저인가, 청년이 먼저인가

    무진장(無盡藏), 원래 뜻은 ‘한없이 많다’인데 덕유산, 지리산이 떠받치는 소백산맥 고원지대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컫기도 한다. 겨울이면 눈이 무진장 오는 곳이다. 김승옥 장편소설『무진기행』의 무대가 이 지역이라는 오해 때문에 지역 이름이 무진장 나기도 했다. 맏형 격인 무주는 현재 서울특별시보다 넓은 지역에 인구 2만 4000여명, 지역소멸위기 명단에 들어있다. 서울에서 정보통신분야 기자로 밥벌이를 하던 박종환 씨가 무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지 약 10년 됐다. 제2생업으로 목수를 선택했는데 살다보니 점점 쇠퇴하는 지역 현실이 안타까워 산골마을 이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다 <무주군 귀농귀촌협의회> 회장까지 맡았다. 생업인 목수 일에 전념하기 어렵지만 대신 ‘목수 특강’ 수요가 몰려 한가할 새가 없다. 오랫동안 목수를 업으로 삼아온 지역인들이 있지만 강의는 또 다른 역량이 필요하다. ‘박 회장’은 최근 문화예술의 향유가 도시보다 몹시 불리한 지역의 문화적 품격을 높임으로써 욕구충족과 자아실현을 하도록 순수민간단체인 ‘무주군민합창단’ 결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대부분 ‘그게 되겠어?’라며 비관했지만 노래의 꿈을 가슴깊이 간직해왔던 남녀노소 단원들의 열정으로 합창단은 순조롭게 이륙했다. 어쩌면 우리는 곧 서울 강남 예술의전당에서 기적을 보게 될지 모른다. 무주에는 적은 인구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전통국악예술단 ‘시엘’도 있다. 시엘을 이끄는 이수현 단장은 무주군민합창단 엘토 파트장이다. 지역창업은 여러 상품과 서비스가 융·복합돼있어 업태 분류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 ‘로컬’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이용하려는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의 산물이다. 지역창업에는 대략 7가지 유형이 있다. 상품판매형은 지역 내 사업장이나 점포,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지역상품을 판매한다. 단순한 특산품 판매를 벗어나 콘텐츠와 스토리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현대적(?) 방식이다. 공간재생형은 폐교를 복합카페나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창업이다. ‘청년 인재진’이 온몸으로 뛰어들었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필시 이 유형의 세계 대표로 부족함이 없다. 문화기획형은 일방적인 축제와 공연이 아니라 지역 주민으로서, 주민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생활문화 창업이다. 아티스트, 쉐프, 작가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지역체험형은 ‘한 달 살기, 워케이션’ 등으로 일회성 관광을 벗어나 체류와 경험을 통해 지역 관심도를 높이는 관계인구 개념으로 진화 중이다. 농업지향형은 농업을 매개로 힐링, 플랫폼, 투어리즘 등 새로운 서비스를 부가해 산업 가치를 높인다. 문제해결형은 보다 진화한 사회운동이다. 목표가 분명한 일방적 계몽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해결방식을 찾고, 사회적 공동 조력 분위기를 형성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독려한다. 미디어형은 기존 대중매체와 달리 지역사회의 모든 것을 편집 없이 공개하고 소통함으로써 독자층을 굳힌다. 제주의 재주상회가 발간하는 매거진『인(iiin)』이 대표적이다. 길이 먼저 있고 사람이 다니는 것이 아니다. 길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길 없는 곳을 가장 먼저 걸어간 사람이 있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길이 된다. 도시의 청년들아, 자신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와 안목이 필요하다. 이걸 잊지 말고 『제3의 창업시대-로컬, 청년, 사회』를 정독해 보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블링컨 “동맹과 질서 수호” 친강 “대만독립 지지 말라”

    블링컨 “동맹과 질서 수호” 친강 “대만독립 지지 말라”

    악화일로인 미중 신냉전 대치구도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이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현 국제질서의 도전 세력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중관계 인식을 재확인하고,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 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다만 양측은 서로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당국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한 중요한 합의를 공동으로 이행하고 이견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미중관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교와 폭넓은 현안에 대한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려가 되는 몇 현안뿐 아니라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초국가적 현안에서 협력을 모색할 기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은 양 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뜻을 같이했다. 또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 측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고, 중국 측도 “장시간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의사소통을 했다”며 비슷한 평가를 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대면 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19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만큼,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하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초보적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용임 “‘혼전임신’ 며느리, 내 말투 싫다고 자기들끼리 결혼”

    김용임 “‘혼전임신’ 며느리, 내 말투 싫다고 자기들끼리 결혼”

    가수 김용임이 과거 며느리와 겪었던 갈등을 밝혔다. 김용임은 17일 방송된 MBN 토크쇼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어느 날 혼전임신한 예비 며느리를 데리고 온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당시 예비 며느리에게 “아이 낳고 나면 살뺄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말실수를 했다고 한다. 이후 김용임은 며느리와 사이가 멀어졌다면서 “저를 멀리하고 아들을 통해서만 이야기했다. 한번 만나자고 해서 직접 만났는데 작심을 했더라. ‘전 어머니 말투가 너무 싫어요’라고 했다. 마음의 상처가 있었나보다”라고 전했다. 김용임은 자신의 의도와 다른 뜻이 전해진 것도 억울했고, 그런 며느리의 태도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용임은 “우리 때만 해도 직접적으로 말을 못했다. 그러다 보니 결혼시키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결혼을 미뤘더니 김용임 몰래 자기들끼리 결혼을 했다는 것. 이후 아이도 낳았다. 결국 아이를 함께 보면서 서로 오해했던 것을 풀었고 며느리와 가까워졌다고 김용임은 전했다.
  • ‘쥐 머리’를 ‘오리목’이라고…중국 식당서 나온 ‘이물질’ 정체 속인 사람들

    ‘쥐 머리’를 ‘오리목’이라고…중국 식당서 나온 ‘이물질’ 정체 속인 사람들

    중국의 한 대학 구내식당 음식에서 나온 쥐 머리로 보이는 이물질을 두고 당국이 ‘오리목’이라는 해명을 했던 것이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17일 중국 관영 환구망은 지난 1일 장시성 난창의 장시공업직업기술대학 교내 식당에서 배식한 음식에서 발견된 이 물질의 정체를 조사한 결과, 쥐머리 등 설치류 사체 일부였던 것을 확인됐으며 기존의 ‘오리목’이라는 당국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교육청과 공안국, 시장감독관리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팀은 논란이 불거진 해당 대학 식당 주방을 수색했으며,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식당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당시 사건에 대한 정확한 내역을 조사했다. 또, 현장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를 압수해 확인한 결과 기존 당국의 해명과 달리 이물질인 쥐머리로 보이는 설치류 사체 일부를 확인한 직원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당초 시 당국과 문제의 대학 측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이물질은 오리목으로 확인됐다’는 거짓 해명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이 매체는 당국 수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건 조사를 총괄한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이 대학 식당의 식품 영업허가증을 전면 취소, 문제의 대학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과 거짓 해명에 엄중한 문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난창시에 소재한 대학 식당들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전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된 사건 당일 쥐머리를 배식받은 학생이 즉시 주방 조리사에게 항의했으나, 식당 직원들은 학생에게 ‘오리고기’라고 우겼다. 이에 학생은 해당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했고 학교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확산되자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이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 이들 역시 ‘오리고기’로 결론 내렸다. 당국 관계자들은 사건 직후였던 지난 6일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 응해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확실히 오리목이었다”고 거짓 해명했고, 신고한 학생 조차 이 같은 당국의 강경한 입장 표명에 겁을 먹고 “내가 오해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 “올해 첫 미국 친구” 시진핑-빌 게이츠 활짝, 다음은 블링컨…미중 관계 훈풍? [월드뷰]

    “올해 첫 미국 친구” 시진핑-빌 게이츠 활짝, 다음은 블링컨…미중 관계 훈풍? [월드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16일 방중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환영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이뤄진 게이츠와의 회동에서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 우리는 3년 이상 못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실망했고 다시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게이츠가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000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 중국에 500만 달러(약 64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에이즈 예방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중국의 코로나19와의 싸움에도움을 약속한 게이츠와 빌&멀린다 재단에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방중해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일인자와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환대를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시진핑, 美기업의 AI기술 중국반입 환영 뜻 밝혀”미중 전략경쟁 속 대미 민·관 분리 기조 인민일보에 따르면 게이츠는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현 상황과 중국과의 미래 협력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미국 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이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게이츠와 AI 기술의 전 세계적 융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미국 AI 기술의 중국 진출을 환영했다. 이는 미중간의 AI 관련 공동 연구 또는 연구 성과 공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 주석은 대미 민·관 분리 기조도 밝혔다. 시 주석은 게이츠에게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나라가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國强必覇·국강필패)’ 낡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우선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14억 인구 대국 중국이 장기적 안정과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대한 중대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늘 중·미관계의 기초는 민간에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늘 희망을 미국 국민에게 걸고 있으며, 양 국민이 계속 우호적으로 지내길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을 시도해온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이 인력과 자본을 대거 투입 중인 AI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도 이를 의식한듯 “중국은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전개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또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의 이름으로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하는 미국의 행보에 대응하는 논리로 읽힌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공중보건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도 했다. 이 역시 세계 1,2위의 강대국인 미중이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미중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은근히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의 시간” 돌입한 미국과 중국취임 후 첫 방중, 블링컨 장관의 3대 목표는?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을 위한 출국을 앞둔 16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개방적이고 권한이 부여된 소통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오해를 해소하고 오판을 피하면서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양국이 책임 있게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방중 시) 미국의 이익과 가치,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와 공유하는 이익 및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면서 “초국가적인 도전, 글로벌 경제 안정성, 불법 합성 마약 등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때 중국 내 구금된 미국인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도 답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은 블링컨 장관 취임 후 처음이자,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10월 다녀온 뒤 약 4년 8개월만이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후속 논의차 지난 2월 베이징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입사태로 출발 직전에 이를 전격 연기했다. 4개월 만에 재성사된 이번 방중에 대해 미중 양측은 성과보다는 대화 재개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미국 “관계 전략적 전환은 아냐”중국 “미국의 오판…국익 수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14일 전화브리핑에서 “많은 결과물을 기대할 방문은 아니”라며 “미중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로 중국에 가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도 고위급 소통 재개가 바이든 행정부 중국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 계속되면서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쿠바에 이르기까지 도발적인 행동을 할 것이며 우리는 대항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긴장을 관리하려면 치열한 경쟁은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그동안 미국과 동맹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서 “지금이 정확히 치열한 외교를 할 시간이다. 이것은 전략적인 전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게이츠와 독대한 날 중국 외교부는 “중국 측은 중·미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블링컨 방중 협의에서 미국의 요구를 호락호락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이자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보는 것은 중국에 대한 엄중한 오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미 간에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일부 경쟁이 있지만,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식의 악성 경쟁을 해서는 안 되며,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억제·탄압을 가하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강자의 위치에서 중국과 사귀려는 환상을 버려야 하며, 중·미 양국은 반드시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 위에 피차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정간섭,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 중국에 대한 억제·탄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가 점점 안정적 발전 궤도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을 미국에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위기관리 차원’이라며 블링컨 방중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중국도 ‘강온양면’ 전략으로 맞서는 등 부정적 기류가 감지됨에 따라 블링컨 장관이 게이츠 이사장처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범죄도시’ 주역 배우 미모의 여가수와 ‘열애’

    ‘범죄도시’ 주역 배우 미모의 여가수와 ‘열애’

    배우 고규필이 싱어송라이터 에이민(민수연)과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다. 고규필은 9년간 사귄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리며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규필은 1993년 영화 ‘키드캅’으로 데뷔해 드라마 ‘또 오해영’ ‘38사기동대’에 출연했으며 최근 ‘범죄도시3’ 초롱이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이민은 2018년 싱글 ‘Hide And Seek’으로 데뷔 ‘그 때 그 설렘처럼’ ‘달이 참 예쁘잖아’ ‘설레나 봄’ 등의 음원을 발표했다.
  • 암투병 시각장애인 80대 노모 때려 숨지게 한 아들…“심신미약 징역 10년”

    암투병 시각장애인 80대 노모 때려 숨지게 한 아들…“심신미약 징역 10년”

    홀로 모시고 살던 암 투병 중인 시각장애인 1급 8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에게 심신미약만을 인정해 징역 10년을 확정하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범행 당시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의 시비선악을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인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6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 4월 조현병 진단을 받은 A씨는 지난해 2월까지 통원 치료를 받았다. 과거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렸던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와 행동, 정서적 둔마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조현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일부 환자의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의 발전에 따라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사건 발생 전 한 달 가량 정신과적 약물 복용을 중단한 A씨는 지난해 3월 27일 오후 교회 목사와 누나들, 이모가 주거지로 방문해 안수기도하려고 하자 “개 같은 년들아, 다 죽여버리겠다”라고 욕설하며 반항했다. 그러면서 “이 집이 100조 나간다. 이 집을 어떻게 관리를 하냐”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리는 등 조현병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보였다. A씨는 계속해서 친모인 피해자 B(87)씨를 자신이 혼자 돌봐야 하는 상황 등을 벗어나기 위해 같은 날 밤 9시 15분쯤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44분쯤까지 주거지 안방에 누워있던 피해자의 얼굴과 가슴 부위 등을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에 걸쳐 때리고, 침대 밖 바닥에 떨어진 피해자의 가슴 부위 등을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에 걸쳐 때려 가슴 뼈대의 다발성 골절, 양쪽 허파 파열 및 뇌 경막하 출혈 등 다발성 손상으로 B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에서 고령에 유방암을 앓고 시각장애인 1급으로 앞을 보지 못해 거동이 불편한 B씨와 함께 생활했었다. A씨의 국선 변호인은 “A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으나, 피해자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A씨가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하더라도,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한 것이어서 책임이 조각된다”고 항변했다.그러나 1심과 2심은 “A씨가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직계존속인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긴급체포 후 호송 차량에서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고, 엄마를 천국에 보낸 후 나도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의왕경찰서에 인치됐을 때 “가족들이 나를 돌봐주지도 않고, 엄마는 유방암 3기로 인해 건강도 안 좋고, 눈도 안 보이는데 내가 매일 지옥에 있는 거 아니냐?”며 “나는 여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주먹으로 엄마를 천국에 보내드렸다”라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A씨는 “나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했다”며 “내가 잘못을 해서, 내가 잘 보내 드렸지, 다들 재산 뺏어가려고 하고”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조사를 받을 당시 부당하게 범인으로 추궁당하고 있다는 등 억울함을 호소한 사실도 없었다. A씨는 이모이자 피해자의 여동생인 C씨와 의왕경찰서에서 조사받고 대화를 나눴는데 “가족들이 나를 돌봐주지 않고 아픈 엄마와 둘이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며 “내가 엄마를 천국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죽어 있어서 이불을 덮어주고 집을 나왔다”라고 진술했다.정신감정의는 면밀한 정신의학적 면담, 정신상태 검사, 임상 심리검사, 두부 CT 및 MRI, 뇌파검사 등을 거쳐 범행 당시 A씨의 상태를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오랜 기간 조현병을 앓아 오다가 증세가 악화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A씨는 피해자와 함께 살며 피해자를 수발하거나 간병하기도 했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렀다. A씨는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고 판단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원심의 형은 주요 양형 요소들을 두루 참작해 결정된 것이라고 인정되고, 원심의 형량을 변경할 만한 양형 조건의 변화가 없다”며 같은 형량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이런 원심 판단에 심신상실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1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17일

    쥐 36년생 :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48년생 : 걱정거리가 해소된다. 60년생 :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 좋은 일 많다. 72년생 : 금전 지출을 조심하라. 84년생 : 동쪽으로 가면 행운이 있다. 소 37년생 : 자녀로부터 기쁜 일 생긴다. 49년생 : 재물운이 아주 많다. 61년생 : 가까운 사람을 만나 회포를 푼다. 73년생 :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라. 85년생 : 분주한 하루가 되겠다. 호랑이 38년생 : 수입이 늘어나겠다. 50년생 : 가급적 이동은 삼가라. 62년생 : 기회를 잡지 못해 애태우는 날이다. 74년생 : 서로 협조하면 운수 대통하는 날이다. 86년생 : 여행은 삼가라. 토끼 39년생 : 재물 소득이 있겠다. 51년생 : 한 발짝 양보하라. 63년생 : 즐거운 하루가 되겠다. 75년생 :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87년생 : 무리하지만 않으면 성공. 용 40년생 : 바라던 소망 이루어진다. 52년생 : 행동을 신중히 하라. 64년생 : 길운이 찾아드니 기쁜 하루. 76년생 : 윗사람으로부터 인정받겠다. 88년생 : 서로 힘을 합쳐 일처리를 하라. 뱀 41년생 : 최선을 다하면 큰 소득 있겠다. 53년생 : 고통은 서서히 물러간다. 65년생 : 뜻대로 열매를 맺는다. 77년생 : 일 추진은 미루는 것이 좋다. 89년생 : 친구를 너무 믿지 마라. 말 42년생 : 운동으로 건강 유지하는 게 좋다. 54년생 : 바라던 일 이루어진다. 66년생 : 멀리 이동하는 것은 삼가라. 78년생 : 당황해서 움직이면 일이 꼬인다. 90년생 : 계획은 미루는 것이 좋겠다. 양 43년생 : 기쁜 일 생기겠다. 55년생 :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써라. 67년생 : 무슨 일이든 사전에 살펴라. 79년생 : 건강에 이상이 있겠으니 주의. 91년생 :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 원숭이 44년생 : 외출은 삼가고 근신하라. 56년생 : 의기양양하다가 망신수. 68년생 : 자기 주관을 확실히 하라. 80년생 : 좋은 때를 기다려라. 92년생 : 분수를 지키면 별일 없다. 닭 45년생 : 부드러운 자세가 유리하다. 57년생 : 분위기에 너무 들뜨지 마라. 69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일 잘 진행. 81년생 : 시비가 생겨 걱정이 많다. 93년생 : 너무 서두르지 마라. 개 46년생 : 건강관리에 힘써라. 58년생 : 공공장소를 피하라. 70년생 : 작은 것 주고 큰 것 얻는다. 82년생 : 한곳에 머물러라. 94년생 : 부주의로 잃는 것 많겠다. 돼지 47년생 : 이루어지던 일 해결된다. 59년생 : 자산을 늘려라. 71년생 : 대인관계에 힘써라. 83년생 : 오해 풀리고 기쁜 일 있다. 95년생 : 컨디션 유지에 힘써라.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부경전철 102번 정류장 위치 변동…해소 시급”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부경전철 102번 정류장 위치 변동…해소 시급”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인 교통 현안 및 시민 공간 문제를 거론했다. 수년 동안 추진 중인 서부경전철(서부선) 사업과 관련해 102번 정류장 역사 신설 위치가 최초 고시와 달리 ‘충암교고’(서대문구)에서 ‘응암초교’(은평구)로 변경됐다는 민원이 확대되면서 지역내 갈등이 고조됐다. 문 의원은 서부선 신설 계획이 포함되어 세 차례 발표된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과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모두 102번 역사명이 ‘충암고교’였던 것을 확인했으며, 함께 고시된 지도에서도 역사 위치는 서대문구와 은평구 이남 충암고 근방에 표기되는 등 2008년 국토해양부 고시 이래 서대문구에 102번 정류장이 신설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인지됐다. 서울시 공공데이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3분기 충암고교 근방 버스 승하차 인원은 113만명으로 응암초교 근방 승하차 인원 39만 4000명 대비 2.87배에 달하는 등 교통 인프라 수요 역시 서대문구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문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도시교통실은 애초부터 역사 위치가 응암초교 부근이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어 많은 시민의 혼선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문 의원은 “수년 동안 충암고교 근방에 서부선 역사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간 교통 불편을 감수했던 시민들이 102번 정류장의 타 자치구 설치 예정을 접하고 황당함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라고 말하며 “서부선 사업은 교통 소외지역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복지 차원의 접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자칫 지역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설명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통정책실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민 모두가 이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문 의원은 “전 국민에게 공개되는 고시자료 등은 엄연한 공문서로써 노선도, 역사 위치에 대한 표기와 설명에 신중해야 하나 서울시는 안일한 행정처리로 큰 혼선을 만들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라며 “현재 오해를 부른 부분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함을 당부드린다”고 관련 질의를 마쳤다.
  • 검찰, 재판부에 ‘빌라의 신’ 일당 양형 조사 신청

    검찰, 재판부에 ‘빌라의 신’ 일당 양형 조사 신청

    검찰이 ‘빌라의 신’으로 불리는 전세 사기 일당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양형 조사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15일 수원지법 형사8부(부장판사 안동철) 심리로 진행된 최모씨 등 3명의 사기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들이 경매 또는 보증보험증권에 의해 변제받은 보증금과 피고인들이 자체적으로 변제한 내역에 대한 양형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형 조사는 피고인의 합의 여부 등 형량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조사하는 절차다. 최씨 등의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들의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부 가압류가 해제한 사례 등을 양형 참고 자료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최씨 등은 2020년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의 임대차보증금 액수가 실질 매매대금을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수법으로 총 31명으로부터 7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깡통전세는 통상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실거래 매매가보다 높아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전세 형태를 말한다. 최씨 등은 임차인이 지불한 임대차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돈을 들이지 않고 주택 소유권을 취득하는 ‘무자본 갭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이 이 같은 수법으로 보유한 주택은 전국적으로 각 1200여채, 900여채, 300여채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단독 장두봉 부장판사는 올해 4월 최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공범 권모 씨에게 징역 6년, 박모 씨에게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 때 최씨에게 징역 7년, 권씨 등 2명에게 징역 5년씩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장 판사는 “서민층과 사회 초년생들로 이뤄진 피해자들의 삶의 기반을 흔든 매우 중대한 범행”이라며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량을 판결했다. 최씨 등은 오피스텔 등을 분양받을 당시 임대차 보증금을 반환할 의사나 능력이 있었지만, 부동산 세금이 증가하고 경기도 급격히 악화해 반환하지 못했을 뿐이지 피해자들을 속일 의사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오인, 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1심 판결에 항소했다. 피해자들은 최씨 일당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기일은 내달 20일이다.
  • 층간소음 이웃 ‘1시간 폭행·사망’…前씨름선수 “사망원인 따져봐야”

    층간소음 이웃 ‘1시간 폭행·사망’…前씨름선수 “사망원인 따져봐야”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어오던 이웃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은 전직 씨름선수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지난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형사 1부(송석봉 부장)는 1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32)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 “A씨가 160회 넘는 구타를 일삼아 피해자에 대한 살인 의도가 있었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반면 A씨는 “술에 취한 피해자를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행이었고, 평소 피해자가 지병을 앓고 있어 사망의 원인이 폭행 때문인지 알기 어렵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와 변호인은 이날 항소심에서도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 평소 지병을 앓았던 피해자가 폭행으로 사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를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의료기관 의무기록지,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서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또 범행 당시 경찰과 구급대를 부른 것을 목격한 A씨 아내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1심 과정에서 A씨가 피해자의 유족과 합의했는데 이 합의에 의문점이 남아있어 A씨 변호인들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오후 3시에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윗집에 사는 피해자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와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어오던 A씨는 범행 당일 자택 인근에서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하다 뺨을 먼저 맞자 주먹을 휘둘렀다. 1심 재판부는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직 씨름 선수로 건강한 체격의 A씨가 가해 당시 사망이라는 결과도 충분히 예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해자의 체질적 요인이 사망이라는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과 피고인은 원심 형량이 부당하다며 모두 항소했다.
  •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 피해자가 처벌 불원?…法 “1심부터 다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 피해자가 처벌 불원?…法 “1심부터 다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피해자를 대신해 가족이 가해자와 합의해 재판 절차가 중단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식물인간이 된 피해자의 의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이 대신 합의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A(61)씨는 지난 2021년 4월 16일 오후 2시 50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이면도로에서 1톤 트럭을 운전하다 길을 가던 B(85·여)씨를 들이받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지 않은 도로에서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해 이 같은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B씨는 대학병원 등을 거친 뒤 ‘난치·불치’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 B씨의 아들 C씨는 2021년 10월쯤 식물인간이 된 피해자의 성년후견인이 됐다. A씨는 1심 과정에서 C씨로부터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1억원을 지급받았다. 가해자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합의서를 받았다. A씨와 C씨 사이에서 작성된 합의서를 제출받은 1심 재판부는 ‘반의사불벌죄’(가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음)에 해당하는 점을 토대로 공소 기각을 선고했다. 이 선고로 A씨는 처벌받지 않게 됐고, 피해자 B씨는 병환이 깊어져 끝내 숨졌다. 한편 검찰은 ‘식물인간인 피해자가 어떻게 가해자에 대한 처벌 희망 여부를 표시할 수 있느냐’라며 항소를 제기했다. 사고 직후 의식을 잃어 회복되지 않은 피해자는 아무런 의사표시를 할 수 없고, 형사소송법상 성년후견인이 피해자를 대리하거나 독립적인 의사를 표시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이 사건의 2심을 맡은 광주지법 제3형사부(부장 김성흠)는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1심에서 공소 기각됐던 A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 B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이상 반의사불벌죄에 있어 처벌 희망 여부에 관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소송능력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아들 C씨가 피해자인 어머니 B씨를 대신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원심판결은 법리 오해가 있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다”면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원심법원으로 환송한다”라고 선고했다. 가해자 A씨는 피해자 B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치상’ 혐의가 아닌 ‘치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게 됐다.
  • [씨줄날줄] 반성문 감형/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성문 감형/이순녀 논설위원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을 돌이켜 보며 쓴 글.’ 국어사전이 제시한 반성문(反省文)의 정의다. 새삼스럽게 사전까지 찾아본 이유는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 때문이다. 피해자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가해자의 글은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적반하장격 항변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해자는 “저의 착각과 오해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묻지마 식 상해를 가한 것에 대해 깊이 잘못을 느끼고 있다”고 썼지만 실제 내용은 억울함 호소, 피해자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일관했다. “저와 비슷한 범죄의 죄명, 형량도 제각각인데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라는 이유로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를 다 들어 주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검찰도 역시 제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끼워 맞추고 있다. 그저 ‘뽑기’ 하듯 되면 되고 안 되면 마는 식은 아닌 것 같다”며 검찰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피해자분은 회복이 되고 있으며,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것을 봤다”는 대목은 기가 찰 정도다. 피해자는 “이러한 내용의 반성문을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토로했다. ‘반성 없는 반성문’이 재판 과정에서 남발되는 까닭은 감형 때문이다. 양형 기준에 ‘진지한 반성’이 감경 고려 사항으로 포함돼 있는데 이를 실물로 보여 줄 수 있는 형태가 반성문이다 보니 재판부의 선처를 기대하며 수십, 수백 장씩 반성문을 제출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반성문 대필 업체가 성행한 지도 오래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반성문 꼼수 감형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지난해 3월 ‘진지한 반성’에 대한 정의 규정을 신설했다. ‘범행을 인정한 구체적 경위, 피해 회복 또는 재범 방지를 위한 자발적 노력 여부 등을 조사·판단한 결과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에 대하여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로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했다. 사과다운 사과, 반성다운 반성을 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밝히고,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어떻게 달라진 태도를 보일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반성문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층간소음 갈등’ 이웃 상해치사 전직 운동선수, “폭행사망 인과관계 인정못해”

    ‘층간소음 갈등’ 이웃 상해치사 전직 운동선수, “폭행사망 인과관계 인정못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은 전직 운동선수가 14일 항소심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대전고법 형사 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이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2)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와 변호인은 이날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평소 지병을 앓았던 피해자가 폭행으로 사망했다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를 주장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20일경 윗집에 거주하는 50대 남성과 자택 인근에서 술을 마시며 대화하다 뺨을 먼저 맞자 주먹을 휘두르고 쓰러진 피해자를 50여 분간 160여 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1시간 동안 구타 횟수가 160회가 넘는 잔혹한 범죄로 범의가 살인에 가깝다”며 A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반면 A씨와 변호인은 1심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한 피해자를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행이었고, 평소 피해자가 지병을 앓고 있어 사망의 원인이 폭행 때문인지 알기 어렵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혈 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장시간 폭행으로 광범의한 출혈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 전직 운동선수로 건강한 체격과 상당한 체력을 보유한 피고인인 가해 당시 사망이라는 결과도 충분히 예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경찰과 피고인은 원심 형량이 부당하다며 모두 항소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오후 3시에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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