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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지역주의는 반역이다

    16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이 꿈틀대고 있다. 능력이나 비전이 없는 정치꾼일수록 ‘약발’이 잘 먹히는 지역주의에 불을지피고 반사이익을 챙긴다. 한국정치를 움직이는 핵심적 요인은 대통령의 권력이나 국회 정당 시민단체 또는 검찰이 아니라 지역주의다. 지역주의라는 괴수(怪獸)는 송도 말년의불가사리처럼 종횡무진하면서 닥치는대로 짓밟는다. 이 괴수 앞에는 이성이나 정의, 양심이 살아남지 못한다. 이성을 눈멀게 하고 정의를 절름발이로만들고 양심을 멍들게 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이성이 머물다 간 밤중에 나타나 행동한다지만 이 괴수는 한낮에 활보하며 이성과 정의와 양심을 먹어치운다. 지역주의란 이름의 괴수가 나라를 조각내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역사를 후퇴시킨다. 개혁도 사정도 정치발전도 국민통합도 가로막는다. 어떤 이념,어떤사상,어떤 정책보다 우선하고 압도하며 눈먼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다. 역사적 진실도 인재등용도 국토개발도 선거도 이 괴수 앞에서는 아무 소용도 없다. 만병의 근원이고 만악의 발원지이고 망국병이다.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은 예로부터 ‘조선8도’로 나뉘었다. 조선조 태종 13년(1413년)에 전국행정구역을 새로 조정하면서 설정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황해도, 함경도, 평안도를 말한다. 8개 행정구역은 조선말기까지 이어진다. 해방후 분단과 함께 남북이 각각 행정구역을 조정, 변경하여 오늘에 이른다. 그렇지만 여전히 ‘조선8도’식의 지역의식이 강하고 지역주의는 이 도계(道界)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8도의 도(道)는 무슨 심오한 철학적 의미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나가는길’이란 뜻이다. 경상도의 경우 경주·상주쪽으로 나가는 길이요, 전라도는전주와 나주쪽으로 나가는 길이라 함이다. 8도에는 각기 이칭(異稱)도 있었다. 경기에는 원래 도(道) 자(字)를 붙이지 않는 것이 정칙이고(중심지이기에) 따라서 이칭도 없다. 호서(湖西)는 충청도로서 충북 제천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이란 뜻이고, 호남(湖南)은 전라도로서 전북 김제 벽골제호(碧骨堤湖)의 남쪽이란 뜻이며, 영남(嶺南)은경상도로서 조령·죽령의 남쪽을 말하고, 강원도를 영동·관동이라 함은 대관령 동쪽이란 뜻, 해서(海西)는 황해도로서 경기해의 서쪽, 관북(關北)은 함경도로서 철령관의 북쪽, 관서(關西)는 평안도로서 이 또한 철령관의 서쪽이란 뜻이다. 고려시대에는 몇 차례 행정구역이 바뀌었지만 오래동안 준행된 것은 5도양계(五道兩界)라는 것이었다. 즉 5도는 양광(楊廣:현 경기)·경상·전라·교주(交州:현 강원)·서해(西海:황주)를 말한다. 양계는 동계(東界:함경방면),서계(西界:평안방면)이다.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걸쳐 비로소 동북에서는 두만강까지와 서북에는 압록강까지를 우리 국경선으로 하여 그 이남을 8도로 나눠 함경 평안 황해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이라 했다. 전라 경상은 고려이전의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고, 나머지는 새로 정한 것이다. 8도의 구획은 조선조 500년 동안 준용되다가 고종시대에 지역이 넓은 함경·평안·충청·전라·경상 다섯도를 각각 남북으로 쪼개어 쓰는 13도 제도가생겼다. 한반도를 지리적으로 구분하는 명칭도 있었다.인천에서 원산에 이르는 가도로 생겨 있는 곡창을 경계로 그 이북은 북선(北鮮), 이남을 남선이라 하고, 황해 평안을 양서(兩西), 충청 전라 경상을 3남(三南)이라 불렀다. 이렇게 이어져온 행정구역이 근년에 갈등과 감정의 분계선이 되고 패권과 소외로갈리게 된 것은 순전히 군사독재의 지역차별을 통한 ‘분리지배’책략 때문이었다. 이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나서서 이성과 정의와 양심을 집어삼키는 괴수를 박멸해야 한다. 성호 이익(李翼)은 ‘성호사설’에서 임진왜란때 서북 3도는 의병은 커녕오히려 왕자를 붙잡아 왜군에 넘긴 것은 서북 차별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바 있다. 정부도 어떤 형태의 지역차별이나 역차별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들도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에 불을 지피는 짓은 말아야한다. 지역주의는 반역행위다. 김삼웅 주필
  • 政財界간담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기업·금융 개혁관련 인사를 초청,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참석자들 역시 환한 표정이었다.모임 성격이 김대통령의 의지였던 구조조정작업을 성실히 추진해온 기업 대표와 금융계 인사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리였기 때문인 것 같다.우수기업대표와 구조조정본부장 등 70명,금융계 인사 30명이 참석한 이날 오찬은 낮12시부터 1시45분까지 계속됐다. ■김대통령은 먼저 구조조정과 개혁작업의 성과를 설명했다. “지난 2년동안 피나는 구조조정으로 금융개혁 등은 목표선까지 했다.지난해 7조원의 적자에서 올해 12조원의 흑자를 냈는데,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금융과 기업에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했다.여기에서 만족하면 세계경쟁에서 낙오한다고 경고했다. “금융기관은 앞으로도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세계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금융기관이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모든 은행에 대해일체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은행대출을 청탁하는 것도 없어져야 한다.은행도 일체의 압력을 거절하라.기업은 투명한 경영으로 세계의 경영과 싸워 이겨야 한다.선단식 경영방식은 이제 자랑이 아니다.재벌오너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다만 경쟁력있는 기업을 만들지 못하면 나라도,기업도 불행이다.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하다.기업은 이 나라 경제의 대들보다.대들보가 튼튼해야 한다.IMF가 지났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김대통령은 이와 연관지어 공공부문의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했다.“국영사업을 가급적 민영화하겠다”며 “당장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나 멀리 보면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위기극복에 노동자들의 협력도 컸다”며 이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노사문제는 노와 사가 주체인 점을 감안,참석 기업대표들에게도당부를 빠뜨리지 않았다. “기업대표들도 노동자에 대해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비자금을 만들 필요도 없고,정치자금을 줄 필요도 없다.돈이 남으면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를 줘라. 노동자들에게 기업경영을 투명하게알려줘야 한다” 끝으로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의 의미를 정리했다.“오늘은 우리가 샴페인을 떠뜨리는 날이 아니다”며 “세계시장에서 일류기업,일류경제로 발전하기위한 출정식의 자리”라고 독려했다. ■이에 앞서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은 “우리가 기업구조개혁과 금융개혁에 성공했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고,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금융개혁의 추진실적을 보고했다. 이어 김상하(金相廈) 삼양사 회장이 “당연한 구조조정작업에 정부가 지원해준데 감사한다”며 “내년에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선진국 대열에진입하자”고 참석자를 대표해 건배를 제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돋보기] 마사회 강성 신임회장 내정설에 긴장

    한국 마사회가 신임회장 내정설에 오한이 들고 말았다. 사업이익율 인상(6%) 철회를 요구하며 노동조합과 기수협회 조교사협회 등경마 3단체까지 가세,정부에 맞서던 한달 전의 기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지난 15일 오영우 전 회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물러난지 불과 나흘.신임회장 내정자로 ‘공기업개혁의 기수’로 알려진 서생현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이 거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직원들은 그의 개혁성향도 그렇지만 서사장이 공기업중에서는 가장 먼저 광진공의 퇴직금 누진제 개정을 매듭지은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듯 하다. 내정설의 진위야 어찌됐든 신임회장 취임을 앞둔 작금의 관심은 마사회의향후 진로문제다.마사회의 올 매출액은 3조900억원.경마인구 1,000만명을 돌파한 세계 8위의 경마국으로 부상했다.하지만 경마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사행성 도박’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때문에 정부는 일찌감치 경마를 건전한 국민레포츠로 자리매김하겠다고선언하고 나섰다.이에 따라 마사회 내부개혁도 숨가쁘게 추진됐다.방만했던조직을 축소(39%)했고 인원을 줄여(23%) 인건비와 경상경비 등을 절반 가까이 잘라 냈다.무엇보다 기수협회와 조교사협회를 떼어 내 부정의 뿌리를 잘라낸 일은 가장 혁신적인 조치였다는 평.하지만 이같은 격랑이 채 가라 앉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사업이익율 제고문제가 불거졌다.종전 4.3%였던 마사회이익금을 6%로 높이라는 정부지시였다.한마디로 매출규모를 올 보다 1조원가량 높여 이익을 더 내보라는 ‘명령’이다. 이같은 정부방침은 마사회가 ‘손쉽게 돈을 버는 독점기업인데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대표적인 개혁대상의 공기업’이라는데 설득력을 얻고 있는듯 하다.하지만 사업이익율 인상은 ‘판돈을 좀 키워 보자’는 식에 다름아니라는게 경마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고객에게 돌아갈 경마상금에도 영향을 미쳐 정부의 건전경마정책과도 분명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신임회장은 누구든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의 기용이 우선이지만 그에 앞서정부의 확고한 경마정책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박성수 체육팀 기자 songsu@]
  • [21세기 여성시대] (10)문화계

    20세기 과학문명의 놀라운 발전과 함께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풍요롭게 이끌어온 힘은 바로 문화의 힘이다. 이같은 문화계에서 여성 위상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여타 분야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20세기들어 권리가 크게 신장된 데 힘입어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뛰어난 감수성 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이 제공된 덕분이다.이들 20세기 문화계 여성들의 회고를 통해 21세기 여성시대를 진단한다. 20세기들어 세계 문단에서 여성의 위상을 확인시킨 이는 미국의 버지니아울프(1882∼1941).그녀는 ‘세월’을 통해 시간의 느낌과 역사적 시간에 대한 등장인물의 자각 현상을 전달하려는 시도와 함께 소설 형식에 파격미를더했다.영국 출신 아가사 크리스티(1891∼1976)는 노처녀 미스 마플을 통해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짜릿한 전율감을 느끼게 하면서 추리소설 부문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안네의 일기를 통해 독일 나치치하의 강제수용소 참상을 고발한 안네 프랑크(1929∼45),특권층인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면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를전 세계에 고발한 나딘 고디머(76) 등도 20세기 문단을 뒤흔드는 기폭제가됐다. 은막에서도 마찬가지.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털루 다리를 무대로 펼쳐지는‘애수’의 비비안 리(1913∼67)는 타라 농장에 우뚝 선 열정의 화신 ‘스칼렛 오하라’로 생생히 기억되고 있다.오드리 헵번(1929∼93)은 ‘로마의 휴일’에서 세기의 스타로 떠오르며 가냘프고 우아한 귀족스러운 자태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판 신데렐라인 그레이스 켈리(1929∼82)는 무명 배우에서 ‘하이 눈’,‘다이알 M을 돌려라’,‘갈채’ 등에서 열연함으로써 월드스타로 발돋움한뒤 모나코 왕비가 돼 영화같은 인생을 살았다.잉그리드 버그만(1915∼82)은헤밍웨이 원작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로 스타덤에 올라 ‘카사블랑카’,‘가스등’ 등을 통해 팬들의 영원한 연인이 됐다. 20세기 최고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1926∼62)는 숱한 스캔들을 뿌렸지만‘7년만의 외출’ 등을 통해 스캔들보다는 연기와 춤,노래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음을 보여줬다.수정처럼 맑은 목소리와 매끈한 미모로 우리들에게 널리알려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스타 줄리 앤드류스(64), ‘남편을 8번이나 갈아치운’ 20세기 최고의 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66),‘원초적 본능’에서 얼음 송곳으로 남자의 심장을 찌르며 전세계 남성팬들을 열광시켰던섹시한 악녀 샤론 스톤 (42) 등도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대중음악계 역시 쥐락펴락하고 있다.재즈계의 전설로 불리는 빌리 홀리데이(1915∼90)는 선천적으로 작은 목소리를 특유의 감성적인 집중력을 불어넣어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독특한 발성,드라마틱한 창법,날카로운 집중력으로 당시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은 재즈 보컬리스트였다. 빌리 홀리데이 이후 한동안 침체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90년대에 들어서며여성 팝가수들이 세계 팝계를 이끌고 있다. ‘미국 팝계의 히로인’ 머라이어 캐리(28),‘팝무대의 퍼스트레이디’ 휘트니 휴스턴(35),‘검은 진주’로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동생 재닛 잭슨(32) 3인방이 바로 그들. 비디오시대를맞아 가창력 뿐 아니라 탁월한 비디오적 외모를 갖춰 팬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90년대 후반에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셀린 디옹(31)이 급부상했다.세기말 팝계의 최고 여왕은 단연 로린 힐(24)이다.디바붐과 힙합을 앞세워 지난해 첫 솔로 앨범 ‘미스 에듀케이션 오브 로린 힐’을 발표한 이후 롤링스톤 뮤직상 등 상이란 상은 거의 다 휩쓸고 있다.‘섹스의 여왕’‘섹스 심벌’‘섹스의 여신’으로 불리며 LP음반·영화·광고모델 등을 통해 무려 1,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연예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꼽히는 가수겸 배우 마돈나(41) 등을 제외하고는 팝계를 논할수 없다. 김규환기자 khkim@ *20세기 여성지위 변화는 '혁명적' 서양 중세신학자들은 “여성은 신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가 하면 15세기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임신을 했으므로, 여성은 공적 장소에서 귀를 가려야 한다는 포고를내렸다. 물론 그 비슷한 시기에 노르망의 여성들은 윌리엄 정복왕에게 군에 끌려간남편들을 가정으로 되돌려보내 아내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달라는 건의를올리기도 했지만 18세기 이전까지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이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지난 5월 16일자에 ‘밀레니엄 여성’이란 제목의 전권 특집에서 과거 여성의 위치를 이렇게 정의했다.그러면서도 지난 1000년간여성의 사회적 지위변화는 ‘지난 1000년 역사상 가장 심오한 혁명’으로 꼽았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본격적인 여성혁명은 19세기 이후에야 이뤄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대부분의 학자들도 산업혁명이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여성의 역할을 어머니에서 사회적 인물로 확대하는 계기가됐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에 여성들이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의 일이다.1960년대 들어서서야 고급전문직에 대한 여성진출이 크게 늘어난 대목에서도 잘 확인된다. 최근 미국을 보면 대학졸업생의 60%가 여성들이 차지하기에 이르렀다.또 여성들이 기업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으며 맞벌이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보다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전체의 거의 4분의 1이나 된다.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는 의미는 이같은 현실 참여의 수적 증가나 역사의유추를 통한 평면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시대적 필요와 요청이라는 지적이다. 서로 무기를 갖고 한 공간에서 전쟁을 하던 시대에는 남성이 유리했지만 첨단 지식과 정보에 기반하여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하는 시대에는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걸프전 당시 여성 병사가 미사일을 조정했던 사실이나 요즘 사회적으로 두드러진 남성의 여성화 경향도 같은 맥락이며,이와 관련해 가족제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에측되고 있다. 물론 걸림돌은 있다.아직도 세계 많은 여성들이 가족이 선택한 남자와 결혼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또는 음란한 행동을 한 의심이 간다는 이유만으로남자 친척들에게 살해당하고 있다. 동유럽 여성들의 지위는 공산주의의 붕괴이후 오히려 더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학자들은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아직 완벽한 평등을 누리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밀레니엄 북’의 공저자 게일 콜린스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똑같이 기업체의 관리자가 될 기회를 누리는 것은 2270년경에야 가능할 것이며 의회에서남녀 의원의 비율이 같아지는 것은 2500년이나 되어야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때가 오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여성들은 우선 무력 사용을 싫어하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김병헌기자 bh123@
  • MBC 다큐 ‘20세기, 한국의 인물들’ 방송

    흘러간 시대를 정리하고 결산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꼽아보는 것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것도 드물다. MBC가 20∼22일 밤11시 밀레니엄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으로 방송할 ‘20세기,한국의 인물들’편은 새 천년 목전에서 한국 현대사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을 총정리하면서 20세기 마지막 장을 덮는 기획. 이 프로는 ‘지도자와 혁명가들’(20일)‘여성’(21일)‘영웅과 우상’(22일)등 3분야에서 각각 20명을 선정,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역사와 사회전반에미친 그들의 영향력과 인물 면면을 소개한다. 인물 선정위원으로는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장,변형윤 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전성철변호사,장명수 한국일보사장,여성운동가 오한숙희씨,박명진 서울대 신문학과교수,영화기획자 심재명씨 등과 MBC PD 및 일간지 기자,여기에 6,0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교차선정으로 공정성 높이기를 시도했다. ‘지도자와 혁명가들’로는 김구 박정희 김대중 이병철 정주영 김일성 이승만 전태일 장준하 김수환 전두환 문익환 김영삼박헌영 여운형 김우중 박노해 김종필 안창호 유일한 조봉암 등의 순서로 선정됐다. ‘여성’편에서는 박경리 이태영 정경화 장명수 최승희 나혜석 권인숙 김활란 박순천 김옥길 장영신 이효재 박완서 최은희 구성애 임수경 천경자 육영수 전혜린 윤심덕 공옥진 등이 소개된다. 또 ‘영웅과 우상’에는 손기정 서태지 박찬호 조용필 박세리 백남준 황영조 차범근 김민기 안중근 이미자 정명훈 신성일 최진실 성철스님 김지하 안성기 김지미 유관순 이문열 조치훈 등이 올랐다. 손정숙기자 jssohn@
  • 도올 김용옥교수 EBS강의 폭발적 인기의 저변

    한동안 조용하던 ‘도올 김용옥’이 또다시 시끄럽다. 한의원도 폐업하고 그의 말마따나 ‘사랑하는 책들과 이리 딩굴 저리 딩굴’하던 그가 지난 달 22일부터 맡고 있는 교육방송(EBS)의 ‘알기쉬운 동양고전’(월∼목요일 오후 10시40분∼11시20분)강의에서 때로는 육두문자,때로는 자화자찬의 장광설을 쏟아 내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양고전의 세계를 대중에게 풀어보이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아리랑TV 사옥 지하 4층 G스튜디오.검은 색 두루마기에 고무신을 신고 빡빡 민 머리의 도올이 예의 몸을 부르르 떠는 열변에몰입해있다.분필을 쥔 왼손과 오른손을 각각 세워 머리 옆에 붙이고 어깨를곧추세우는 모양새가 희극적이다.“에이”“에이”하는 추임새(?)도 빠뜨리지 않고. 그래도 청중은 즐겁다.갑자기 아가씨를 불러내 “이 아가씨 미인인가요”라고 묻는 파격도 연출한다.대중은 퍼포먼스를 서슴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헛기침이나 폼만 잡는 지식인의 체취를 탈색하는 기쁨을 누리는 지 모른다. 도올은 노장(老莊)으로 학문의 출발점을 삼았고이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어느 누구도 범접치 못할 확고한 문헌실력과 학문 방법을 다져왔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인물. 그가 처음 이 강연요청을 받았던 게 지난 9월 중순.귀가 번쩍 뜨였다고 했다.‘테레비(그는 여러 군데서 독자적인 맞춤법을 강요한다.이를테면 오스트랄리아,러브스타 등)를 내가 싫어한다고?’천만에 그는 이땅의 대중과 어울려노자의 광대한 사상을 헤엄치고 세상을 주유하고 싶은 기쁨에 떨었던 것이틀림없다. 제작진은 수능시험을 마친 이땅의 수험생들에게 고전의 세계를 노닐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기획했지만 막상 방송이 나가자 30대주부를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다.참 재미있다는 것이다.지식인 연하지 않는 도올의 자세가 우선 그렇다는 것이다. 인쇄매체를 통해 널리 기행이 알려졌고 방송에도 이따금 얼굴을 내밀었지만내년 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총 56편의 장기기획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주 시청률 가구 평균 1.2%(TNS미디어코리아).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시청률이지만 EBS로서는엄청난 기록이다. 방청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 회선을 늘리기도 했고 전혀 손님이 꾀지 않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다녀갔다.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도올이 2달만에 휘갈겨 썼다는 ‘노자와 21세기’,그전에 나와 이미 상당한 상찬을 받았던 ‘금강경 강해’가 인문사회부문 1·2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어 분명 ‘도올현상’으로 읽힌다.시청자와 독자들은 왜 그에게 빠져드는 걸까. 지금까지 지식인은 점잖게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드러내는 기술에 익숙해있었다. 그러나 도올은 내놓고 자랑한다.“30년동안 엄청난 내공을 들여 공부를 재미삼아 한 사람”이라고 자신한다.자신에게 공부는 색(色)보다 짜릿하고 식(食)보다 감미로운,지속적인 쾌락을 주었다고 감히 말한다. 그는 테레비를 ‘수없는 관계망에 의하여 얽혀있는 거대한 사회’라고 규정한다.나쁜 점이 많은 TV에서 강의를 맡은 이유에 대해 “10년 걸려 강의하는 것보다 TV에서 석달 강의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며 “우리에겐 TV를 통해 TV를 개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양프로라는 것이 교육을 내세운다고 교육적인 것이 아니다”며 “같은 시간 방영되는 다른 쇼·코미디 프로그램을 누르는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강연 도중 터지는 40대 아줌마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를 듣고 기묘한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이런 응원에 도취되어서인지지난 2일 방송에서 한 일간지 기자를 겨냥,(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나를 똑바로 보고 준엄하게 비판하라”고 주문했다.이 신문이 지난 11월 24일자 기사에서 “저술의 밀도가 떨어져 도올이 자만의 늪에 빠진 대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노자와 21세기’ 서평을 실어 도올의 비위를 거슬렸기 때문. 시청자들의 반응은 “공중파를 개인의 감정적 보복에 이용하는 것은 온당치못하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면서도 “밀도가 떨어진다,실망스럽다는 등의 글은 일기에나 쓰는 글이지”했던 도올의 손을 드는 이들도 꽤 있다. 처음 강연을 기획할 때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정리 좀 해야 되겠다”고 한 약속도 자신이 즐겨쓰는 표현대로 ‘헛XX’이 됐다. 강연은 현재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 우주론의 절창(絶唱)에서 출발해 행불언지교(行不言之敎·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생이불유(生而不有·잘 생성시키면서도 그 생성의 열매를 소유함이 없고),위이불시(爲而不恃·잘 되어가도록 하면서도 그것에 기대지 않고) 불상현 사민부쟁(不尙賢 使民不爭·현인을 숭상치 않으면 백성이 다투지 아니하고) 부귀난득지화 사민부위도(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만들지 않으면 백성이 도둑놈이 되지 아니하고) 불견가욕 사민심불난(不見可欲 使民心不亂·욕심낼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된다) 등 노자의 인식론과 사회론의 핵심 화두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93년에 발굴된 BC300년경의 곽점죽간본(郭店竹簡本)을 소개하는 노력도 평가할만한 대목. “동서양을 넘나드는 심오한 지식의 소지자면 뭐하는가.가진 지식을 풀어내놓아 대중과 함께 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 있는가”(김희자)라는 지지자 그룹도 생겨났다. 그러나 차디찬 시선도 공존한다.장황한 언변에 비해 얻는 게 초라하다는 지적과 또하나의 지식권력의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대중은 20세기를 마감하는 지금,이 시대를 갈음할 수 있는 말씀 한마디를 갈구하고 있는 지 모른다.도올의 강연은 그런 대중의 가려운 곳을 아슬아슬하게 긁어주고 있다.정규호 EBS 편성운영팀장은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므로 지켜봐달라”고 했다. ▲도올 김용옥은■고려대 생물학과 ■한국신학대학교 ■고려대 철학과 졸업(72) ■국립대만대학 철학석사(74) ■일본 도쿄대학 중국철학과 석사(77) ■미국 하버드대학철학박사(82) ■고려대 철학과 부교수(82) ■고려대 정교수(85) ■고대 철학과 사직(86.9) ■원광대 한의대 졸업(90∼96) ■동숭동 도올한의원 개업(96.9)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현재) ■주요저서‘여자란 무엇인가’‘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새츈향뎐’‘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시나리오 장군의 아들’‘기철학 산조’‘금강경강해’임병선기자 bsnim@
  • [음반 리뷰] 소피 무터 ‘비발디의 4계’

    한때 독일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사진)에게 연민을 느꼈던때가 있다.13살이 되던 1976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발탁된 뒤 줄곧 이름을 날렸지만,이 대지휘자가 1989년 세상을 떠나기까지는 베를린필하모닉이그렇게 불리웠듯 ‘카라얀의 악기’로서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뛰어난 연주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녀 자신의 음악이 아니라 카라얀의 음악을 했다는…. 무터가 36살이 된 올해 ‘그라모폰’ 레이블로 내놓은 비발디의 ‘4계(季)’는 그녀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기에 충분할 것 같다.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비야르네 피스쿰이 이끄는 노르웨이의 젊은악단 트론하임 솔로이스츠다. 이 음반에선 지금까지의 어떤‘4계’와도 다른, 그녀 자신만의 매력을흠씬 풍기고 있다. 무터의 ‘4계’를 말하며 카랴얀을 떠올린 것은 바로 그녀가 15년전인 1984년 카라얀과 이 곡을 녹음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무터는 당시 빈필하모닉과 녹음한 ‘4계’를 EMI에서 펴냈고,이 음반은 국내에서도 적지않게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새로운 ‘4계’는 겉모습에서 부터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EMI것에서 그녀는 검은 연주복 차림에 심오한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유럽판에는그녀가 울창한 숲속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앉아있고,곁에 카라얀이붉은 스웨터를 어깨에 걸치고 있는 사진을 썼다)그러나 그라모폰에서 그녀는온통 파스텔 색조인 공간에서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 발산한다. 음악도 자켓이 풍기는 분위기의 연장선상에 있다.80여명이 참여한 카라얀쪽이 유려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면,불과 16명의 트론하임에서는 화려하면서 톡톡튀는 개성이 느껴진다. 그러나 두 음반의 우열을 가리려 든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트론하임음반의 해설지에 “카라얀 것이 고급의 진한 레드와인이라면, 트론하임 것은잘 익은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가 펑 소리내며 빠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쓴누군가의 표현은 매우 적절한 것 같다. 붉은포도주는 붉은포도주 대로, 샴페인은 샴페인 대로 즐기면 되지 애초부터 종류가 다른 것을 비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언내언] 브리지트 바르도와 야만인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싱가포르 연합군포로수용소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한 영국작가 제임스 클레이블의 소설 ‘킹 랫’(King Rat)에는 포로들이 삶은 개고기를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먹어치우는 장면이 나온다.아무리 고기가 먹고 싶더라도 동료가 기르던 개를 먹을 수 있냐며 한마디하던 영국군 포로에게 다른나라 포로들이 ‘영국사람 아니랄까봐 따진다’며 핀잔을 주고. 결국 그 영국포로도 개고기 성찬파티에 합류하고 포로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맹렬하게 먹어댄다.물론 소설제목이 가리키듯 쥐고기도 먹는다. 점령일본군이 급식을 전혀 안해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개·쥐고기를 먹는다기보다는 거의 하루도 고기를 빼놓지 않는 육식위주의 음식문화 때문이다.채식위주로 고기를 적게 먹는 동양인과는 체질적으로 확실히 다른 음식문화다. 소든 무엇이든 고기를 먹어야 인간으로서 가장 억누르기 힘든 식욕(食欲)본능을 잠재우고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그렇다고 아무리 경험담을 옮긴 소설이라 하더라도 하필 그들이 그토록 혐오한다는 개고기 먹는 일을 다룬 것은적잖이 놀랄 만할 일인 듯 싶다. 이 개고기 먹는 일로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프랑스 여배우겸 동물애호가가걸핏하면 ‘한국인은 야만인’이라고 비난하자 최근 경기도의 중학교학생 수십여명이 그녀에게 항의편지를 보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학생들은 “프랑스사람들이 달팽이요리를 먹는다고 우리가 야만인이라고 하면 좋겠습니까”로부터 “각 나라 음식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함부로비판하지 말라”“동의보감이란 옛 의학서에도 병든 사람에게 보신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으니 이러한 우리문화를 이해해 달라”는 등 항변과 이해를 구하는 내용들을 적고 있다.특정 음식물에 대한 호·오(好·惡)가 어떠하든 전래의 우리 것에 애착을 갖고 옹호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 나라 고유의 식습관을 갖고 왈가왈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가 어떻든 자칫 잠재적 우월의식이 작용해서 다른 민족을 얕보는 심리적 폭력행위로 오해될 수 있다.또 혐오스런 식습관으로 말 할 것같으면 서양인들의 말고기·악어고기 먹기에서 진귀한 고급요리로 치는 산 개미 쌈싸먹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캥거루고기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고개를 돌릴 텐데 호주에서 먹는다고 야만인 운운하지는 않는다.우리에겐 쥐처럼 더러운 동물도 드물어 예나 지금이나 먹는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수 없지만 근대 초기 기근이 휩쓴 프랑스 등지에서는 쥐를 잡느라 오랫동안소동이 벌어졌고 관련 삽화도 사실(史實)로 전해진다.먹거리를 잣대로 야만인과 문명인을 구분할 수는 없다. 우홍제 논설주간
  • [대한광장] 민족의 안녕·행복·품위를 위해

    “나는 힌두이다.나는 모슬렘이다.나는 크리스천이다.무엇보다도 나는 인도인이다.” 간디의 말이다.종교와 이념의 분열을 막고 한 민족으로 독립국가체제를 유지하려던 그의 부르짖음이다.그는 과격 분열주의자의 총에 죽는다. “신이 한 인간에게 이렇게 고상한 정신을 내려준 예가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송사(頌詞)다.그의 비폭력,독립의 성취,인도주의는 인류 역사에 살아 남는다. 남북간 전쟁과 불행을 예견해 남한의 단독선거와 반쪽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화해 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구는 한 자객의 총에 죽는다.그의 정신은 민족사에 빛나고 있다.사람은 극적으로 타살돼야만 또는 사지(死地)에 몰려가야만 이념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일까.시저·이순신·안중근·링컨·루터 킹·박정희·만델라….그리고 격이 같진 않지만 특히 예수. 송도 3절(三絶).경관도 수려한 박연폭포,박식 심오한 도학자 화담(花潭) 서경덕,기생이면서도 애절한 시작품으로 국문학사에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명월 황진이. 그녀는 자기를 사모하다죽은 한 총각의 한(限)에 큰 충격을 받는다.정을주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그래서 그는 남녀의 사랑을 섬세한 감각으로 느껴헤아린다.자기를 원하고 자기가 원하는 남녀의 사랑에 투철한다.그녀가 지은 정한(情恨)의 시를 우리는 애송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명월이 만 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남북관계를 남녀관계에서 본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남자는 상대에게 용서받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그는 진정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순수한 애정으로 결혼을 간청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믿지 않는다.또 속이고 결국은 버릴 것이라고 믿는다.무슨 소리를 하든 그건 속임수고 적화통일 노선은 불변이라고 믿는다.50년이 지난다.남자는 죽는다.그래서 황진이는 나섰다. 북은 1960년 남북연방제를 제안했다.그리고 80년에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방안을 제안했다.서로 상이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 각각의 정부와 군대를 유지하되 병력은 10만명으로 줄이자고 했다.통일된 체제와 국가는 다음 세대에 맡기자고 했다.중국과 홍콩의 예도 들었다.반공법·국가보안법 폐지,안기부 해체,주한미군 철수 등 단서를 달았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인 대외 수사(修辭)와는 달리 여러차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김일성,김영남,이삼로,북·미 장성회담 대표 이찬복중장 등.“주한미군의 지역안정 역할을 인식한다.남북통일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원하는 만큼 계속 주둔해도 된다.” 한국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김대중(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95년) 등을 제안했다.그러나 양측은 한번도 서로의통일방안을 놓고 책임자끼리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조평통의 허담 위원장은 지난 85년 필자에게 “남북이 제안한 통일안은 공통점이 많다.서로진지하게 상의하고 양보해 통일을 이룩하자”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17일 늦게나마 94년 북한과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경제제재 완화의 일부 조치 그리고 국교정상화 의향을 발표했다.페리는 남북통일을 바란다며 남북 자체의 문제라고 했다.북의 곤경에 인도적인 동정을 표명했다.우리 정부의 총괄적 타결 주장과 설득을 미국·일본이 수용한 결과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식량·자원 부족,이념·종족 분쟁,환경오염 등 격변의 21세기를 앞둔 지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이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남의 멸시와 조소를 받지않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분단의 낭비와 비극을 하루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국가연합·연방단계를 거쳐 완전통일의 3단계다.김대통령의 높은 뜻과 목표가 임기중에 달성될 것을 간곡히기대·기원한다.진정한 포용정책과 세계화는 “나는 친북이다.나는 친일이고 친미며 친중이며 친러이다.나는 세계 모든 국가와 인민에게 우애를 견지한다.나는 무엇보다도 이 민족의 안녕과 행복과 품위를 위해 일한다”일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金대통령-李光耀 前총리…다시 보는 ‘아시아적 가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리콴유(李光耀) 전싱가포르총리를 면담한다.김대통령과 리전총리의 만남은 각별한 관심을 끈다.지난 94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를 통해 벌였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 때문이다.김대통령은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문화는 숙명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과거 아시아에서도 서구와 같은민주이념이 존재했다”고 주장했고 이에앞서 리전총리는 ‘문화는 숙명이다’는 인터뷰에서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기고문과 리전총리의 대담 요지. ●문화는 숙명인가(김대통령) 리콴유 전총리는 미국인을 향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 (아시아 등의)사회에 미국의 체제를 무분별하게 강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이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동아시아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지난 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와 더불어 사회주의는 퇴각의 일로를 걸었다.나는 이것이 독재에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믿는다.인터뷰에서 리콴유는 줄곧 문화적 요인을강조한다.그러나 문화만이 사회의 운명을 결정한다거나 불변하는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인간의 역사에서 영원불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보다 철저한분석을 해보면 아시아에 민주주의적인 철학과 전통이 풍부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아시아는 민주화에 있어서 상당히 발전했으며,서구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로크보다 거의 2,000년 앞서 중국의 철학자 맹자는 왕이 악정을 하면 국민은 하늘의 이름으로 봉기해 왕을 권좌에서 몰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다.중국의 민본정치 철학에 의하면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을 하늘로 여겨라’하고 가르치고 있다.한국의 토착사상인 동학은 그보다 더나아가 ‘인간이 곧 하늘이다’고 했으며,‘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분명히 아시아에는 서구사상만큼이나 심오한 민주주의 철학이 있다.나는 다음 세기 초에는 아시아 전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가장 큰 장애는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의저항이다.아시아의 풍부한 민주주의적 경향의 철학과 전통은 전지구적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문화는 반드시 우리의 숙명일 수만은없다.민주주의가 우리의 숙명인 것이다. ●문화는 숙명이다(리전총리) 무분별하게 자신의 시스템을 다른 사회에 강요하지 말라고 미국에 충고하는것이 나의 임무다. 동아시아 사람으로서 미국을 보면,매력적인 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면도 있다.예컨대 사회적 지위와 종교,인종 따위를 떠난 미국식열린 관계를 나는 좋아한다.그러나 전제 시스템을 보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총기,마약,폭력,부랑인,공공에서의 무례한 행위 등.시민사회의 붕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함부로 처신할 수 있는개인적인 권리가 확장되면서 질서정연한 사회를 대가로 지불했던 것이다.나는 아시아적 모델 그 자체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아시아적 사회는 서구적 사회와는 다르다.사회와 국가에 대한 서구적 개념과 동아시아적 개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바로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개인이 가족속에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을 집약하는 중국 격언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정부는 끊임없이 명멸하지만,아시아 문명의 기초적인 개념인 이것은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는 자립에서 출발한다. 서양은 정반대다. 우리는경제적 성장을 진작하기 위해 가족을 활용했다.문명이 붕괴하고 왕조가 침략자들에게 쓸려나간다 해도 가족·친족·족벌이라는 생명의 뗏목이 문명을 계승해 다음 단계로 전수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서구식 정부가 모든 상황에서 개인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종말의 위기에서,지진이나 폭풍 같은 재해에서도 당신을 보살펴 줄 것은 바로 당신의 인간관계인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독감의 계절’ 예방접종 필수

    처음엔 일상적인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 독감.하지만 일단 유행하면 인구의 10∼20%에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폐렴 등 합병증으로 많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하는 11∼12월을 앞두고 철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 독감은 A형 및 B형,C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데 보통 A형 독감이 가장 강력하다.심한 발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이 특징이며 기침,객담 등일반 감기 증상도 병행된다. 아이나 노인,임산부는 특히 위급한 상태로 발전하기 쉽다.6세 이하의 아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크르푸’는 특히 위험하다.숨이 몹시 거칠고 개가 짖는듯한 기침 소리가 특징이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독감백신 예방접종이 기본이다.고대의대 감염내과 박승철교수는 “예방접종을 하면 70∼90%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예방백신은 맞은 지 2주 후부터 효과가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부터 말 사이에 맞는 것이 좋다.또 효과가 3∼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너무 일찍 맞는 것도 좋지 않다.비용은 병원이 8,000∼1만3,000원,보건소 2,500∼3,000원 정도 이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예방주사는 해마다 맞아야 한다.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기준을 정하는 ‘올해의 백신’을 세계 모든나라에서 사용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손 등 신체접촉,호흡기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염된다. 따라서 유행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발을 자주 씻고 눈 코 입을자주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는 감기 예방에는 별 도움이 안되나 환자의기침 분비물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특히 콧물에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환자의 콧물이나 닦은 휴지를 잘 처리해야 한다. 일단 감염되면 원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만행하는 실정이다. 임창용기자
  • 시가총액 상위20개종목 중 19개 내림세

    “이제 끝이야,끝.” 30일 주가가 잠시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다가 결국 힘없이 무너져 내리자 한 펀드매니저는 허탈한 표정으로 시세판에서 고개를 돌렸다.이제는 다들 최악의 상황을 각오한다는 표정이다.어차피 맞을 매라면 차라리 빨리 끝내고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지속적 매도세로 하락세로 시작한 뒤 오전 한때 개인들의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10포인트 이상 오르는 반등세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시간이 갈수록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낙폭이 확대됐다.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증시의 어깨’들이 무더기로 맥을 못춘 데서 분위기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독자의 소리] 성묘길 야외서 전염되는 질병 조심을

    최근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 등 야외에서 전염되는 환자의 구조,구급 요청이 잦다.이 질환들은 병원균은 다르지만 산이나 들에서 들쥐의 오물을 접촉하거나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전염 경로는 유사하다.질병 초기에 나타나는 고열,오한,두통 등 증상도 독감과 비슷하다. 예방책은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된 옷을 피하고,성묘길에 절대로 맨발로 걷지 말 것이며,산이나 들에선 풀위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또 풀밭에서 옷을 말리지 말고,귀가 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해야한다.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곧 119 소방관서에 신고해 응급처치와 함께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우성[전북 전주시 완산소방서 직원]
  • 한국인 사망 증가율 ‘3大질병’

    지난 10년간 패혈증과 당뇨,대장암에 의한 사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질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주요 사망원인 통계에서 패혈증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89년에 비해 2.8배,당뇨병은 2.2배 늘었고 대장암은 1.8배 늘어나 10년 새 사망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질병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에 따른 식생활의 서구화,운동부족,경쟁사회에서의 스트레스 가중 등을 주요 원인으로 든다. ■패혈증 혈관에 세균이 칩입해 온몸에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다.패혈증이 크게 늘어난데 대해 고대의대 감염내과 이우주 교수는 “고령자와 각종 성인병 환자가 크게 늘어난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들은 저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소한 세균에 의한 감염도 패혈증으로 발전되기 쉽다는 것.노인들은 감각기능이 둔해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 등 비교적 가벼운 감염도 패혈증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질병으로 저항력이 떨어진 사람은 가벼운 상처에침투한 포도상구균 등이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패혈증은 고열과 오한,갑작스런 혈압 저하로 인한 쇼크 증세가 특징이다.일단 걸리면 30∼40%가 사망한다.하지만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을크게 줄일 수 있다. 김교수는 “노인이나 성인병 환자들은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개인위생에 힘쓰고,독감 예방백신 등을 정기적으로 맞아 세균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상의 패혈증 예방책”이라고 말한다. ■당뇨병 가장 잘 알려진 성인병이면서도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다.연세대의대 내과 이현철 교수는 “경제성장이 당뇨병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잘라 말한다. 경제적 여유로 식생활이 급격히 서구화 됐고,식사패턴이 고칼로리화돼 혈당조절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육체노동 중심에서 사무노동 중심으로 일이 바뀌어 운동이 크게 부족해진 것도 큰 원인.또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트레스 가중도 주요 원인이다. 이교수는 또 영양 결핍 상태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40,50대 성인들은 췌장기능이 약해 현재의 고칼로리 위주 식사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혈당수치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나타나면 철저한 식사 및 운동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당뇨진행을 막는 지름길 이라고 강조한다. ■대장암 원래 서구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소화기 암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대의대 일반외과 김선한 교수는 “식생활 변화로 장내 발암물질이 증가하고 대장 점막이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발암물질 증가는 지방질이 많은 육류의 섭취 증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섬유소 섭취가 부족해도 장내에 발암물질이 많이 만들어진다.변비도 발암물질의 장내 배출을 늦춰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김교수는 “평소 야채와 과일 등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백휴씨‘김성종 읽기’서 주장

    추리작가 김성종의 추리문학세계와 작가론을 담은 ‘김성종 읽기’(남도)란 책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지은이는 한국추리작가협회 감사인 백 휴씨.‘사이버킹’으로 97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기도 한 백씨는 이 책에서 김성종 추리문학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성종 문학의 철학성은 곧 장자의 도추(道樞,Pivot of the Law)의 세계관과도 서로 통한다는 것이다.도추는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말로,절대적인 도(道)의 관점에서 시비(是非)를 봄으로써 사물의 대립을 초월한 경지를 일컫는 말.끝이 없는 시비의 논의를 둥근 테로 볼 때 도추는 그 테 가운데 있는 공허한 부분에 해당한다. 한편 백씨는 추리소설의 문체와 관련,김성종은 늘 오감에 호소하는 시각적이고 영상적인 언어를 구사한다고 말한다.또한 김성종은 일본의 유명한 추리작가 마쓰모토 세이초(松本淸張)가 소설의 서두를 주로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비해 소설 서두를‘묘사’로 시작하는 것도 색다른 점이라고 주장한다. 이밖에 ‘김성종과 장정일:욕망의 전복과 정신분열의 시뮬레이션’‘양가성(兩價性)과 무차별성의 세계:카뮈와 김성종으로부터 로브 그리예에 이르는 길’‘범죄에 대한 미학적 태도는 가능한가:19세기 중·후반의 유럽 상황을 중심으로’ 등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김종면기자
  • 물놀이철 결막염·귓병 조심하세요

    물을 가까이 하는 여름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불청객이 있다.전염력이 매우강한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과 귓병인 외이도염이 바로 그것이다. 통증이 심하고 두통이나 오한 등 합병증까지 일으키므로 걸리면 생활에 큰지장을 준다.각별한 예방조치와,감염 초기에 발빠른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질환이다. ■유행성 각결막염 원인균이 아데노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눈물이나 눈꼽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수영장의 물이나 출입문·버스·지하철의 손잡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아간다. 보통 양쪽 눈에 발생하지만 먼저 발병한 눈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눈꺼풀은붓고 눈이 충혈되며,눈이 아프고 눈물과 눈꼽이 많이 나온다.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세수할 때 손이 닿으면 아프기도 하다. 어린이는 열이 나고 두통 오한과 함께,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심하면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서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 힘들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에는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다른 세균의 2차감염을 막는 광범위한 항생제를 쓴다.열과 통증이 심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를 해도 보통 3∼4주는 지나야 증상이 없어진다.성균관대 의대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교수는 “1∼2주 째에 증상이 최고에 달했다가 점차 사라지지만 때로는 수개월간 심한 시력장애를 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방은 원인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가급적 공공장소에외출하는 것을 피하고,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눈을 비비는 행동을 피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기르고,특히 나갔다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눈병에 걸리면 치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안약을 넣으면서 눈을 만지지 말고,눈물·눈꼽을 닦고나서는 반드시 손을 씻으며,수건이나 배개를 따로 사용한다.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도 물론삼간다. ■외이도염 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통로가 외이도(外耳道)이다.외이도에는 산성보호막이 있어서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외이도 피부는 귀지가 움직임으로써 자연세척 능력이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오승하교수는 “이런 방어기전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피부의 알칼리화나 습도 증가,세균침입 등”이라면서 “목욕·수영에 따른습기 접촉이 염증을 쉽게 일어나게 한다”고 말한다.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통증도 심하다.보통 세균과 진균(곰팡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지만,세균성이 가장 흔하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 가려움이다.가려움증은 병소를 긁게 만들어 염증이나 피부 손상을 악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따라서 수영후 외이도에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 병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당뇨환자 등 전신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범발성 외이도염이나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하기 쉽다.녹농균이 침입해 범발성 외이도염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녹색의 농성 고름이 흐르고 귀 주위 피부로 염증이 파급된다. 녹농균이나 진균·결핵균 등이 침입해 생기는 악성 외이도염은 괴사성 외이도염이라고도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대개 나이 든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며,간혹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각종 치료에도 불구하고 외이도 뼈가 녹아내리거나 뇌 기저부의 골수염을 동반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中·대만 군사적 긴장 고조

    홍콩 AFP 연합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의 양국론 발언과 중국의중성자탄 설계기술 보유 선언으로 중국과 타이완 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리총통의 양국론 발언이 돌출된 이후 난징(南京),광저우(廣州) 등남부지방에 전투경계 태세를 지시했다고 홍콩의 태양보가 16일 보도했다. 이 지시는 지난 13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내린 것이며 타이완해협의 해군 및 공군 역시 전투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장 주석은 타이완이 공공연히 양국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타이완과 대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태양보는 전했다. 이에 앞서 타이완도 중국본토에 가까운 진먼다오(金門島)의 전투경계령을강화했다. 타이완의 경계 강화는 지난 10일 이총통이 타이완과 중국의 문제를 ‘국가대 국가’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이른바 양국론을 편 이후 중국이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한 뒤 취해진 것이다. 이와함께 홍콩의 성도일보는 타이완 맞은편 푸젠(福建)성에서 이례적인 군사 이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푸젠성에서는 민간 선박 110여대가 15일 훈련 명목으로 동원 됐다고 태양보가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8월로 예정된 왕다오한(汪道涵) 해협양안관계협회장의 역사적인 타이완 방문이 이번 사태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총통의 발언으로 중국과 타이완간의 외교적,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타이완 증시는 이날 역시 급락을 면치못해 주가가 전날에 비해 6.4% 폭락했다. 타이완달러도 약세가 지속되자 중앙은행이 15일 마침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15일 중국이 타이완(臺灣)의 장래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무력사용을 자제하도록 간접 경고했다. 미 국무부의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화적 방법 이외의다른 어떠한 방법으로 타이완의 장래를 결정하려는 시도를 서태평양의 평화및 안보에 대한 위협이자 미국의 중대한 우려사안으로 간주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면서 “우리는 어떠한 무력사용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리 총통의 발언으로 양안간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이 ‘하나의중국’정책을 고수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한편 리 총통 발언의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진화노력을 벌여왔다. 한편 루빈 대변인은 최근의 중국-타이완 관계와 중국의 중성자탄 기술보유발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hay@
  • [대한매일 95년] 대한매일신보와 배설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준 몇명의 외국인 중에는 본보 대한매일신보(대한매일)를 창간하여 항일구국 언론의 선봉이 된 영국인 배설(裵說·영국명 베델)과 일제 침략기에 언론인으로 한국에 특파되어 ‘대한제국의 비극’을 쓴 캐나다 출신의 매켄지(Mckenzie)그리고 고종황제의 밀령을 갖고 헤이그를 찾는 등 국권수호에 큰 역할을 하고 ‘대한제국멸망사’를 쓴 미국인 헐버트(Hulbert)를 빼놓을 수 없다. 잊을 수 없는 외국 벗들“나는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하여 한국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남기면서 ‘대한매일’을 키우다가 이 땅에 묻힌 배설에 대해 매켄지는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은 갖은 수단을 다 부려 그의 생활을 위협했으며, 그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렸다. 그의 우편물은 하나도 거르지 않고 검열을 받았으며, 그가 거느리고 있는 하인들은 여러가지 구실로 위협을 받거나 체포되었으며, 그의 집 주위에는 첩자들이 그림자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그는놀라운 끈기를 보여주었으며 세월이 흘러도 굴복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대한제국의 비극’·신복룡 역주) 헐버트는 ‘대한제국멸망사’의 헌사에서 “지금은 자신의 역사가 그 종말을 고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지만 장차 이 민족의 정기(精氣)가 어둠에서깨어나면 ‘잠이란 죽음의 가상(假像)이기는 하나’죽음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대한제국의 국민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란 애정과 국권회복의 희망을 기대하였다.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는 “이 이토의 백마디 말보다 신문(대한매일)의 일필이 한국인을 감동케 하는 힘이 크다”는 개탄을 남겼다. 외국인 중에서 우리를 돕거나 해치는 입장이 이토록 달랐다.‘잊고 있는’잊어서는 안될 인물’배설이 우리 애국지사들과 손을 잡고 본보를 창간한 지 18일로 95주년이 된다. 20세기 마지막 생일을 맞아 배설의 일화와 유족 관계를 추적해본다. 배설생일과 한일 기념일 배설은 친한배일(親韓排日)을 ‘운명적’으로 하여 태어난 듯하다. 그의 생일 11월3일은 그가 그토록 증오한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과 같은 날이고 후일 한국에서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던 날과 더불어 같은 날이다. 배설의 한국 사랑은 남달랐다. 일제의 농간으로 상해에서 3주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후일 그의 비문을 쓴 장지연과 통음을 한 다음날 서둘러 한국으로돌아와서 다시 항일의 붓을 들었다. 그리고 심장병을 얻어 한살 아래인 부인 모드게일(Maude Gale)과 와아들 허버트 오웬을 남긴 채 37세의 짧은 생애를 접었다. 모드 게일은 남편이 죽은 뒤에도 “나는 결코 망부(亡夫)의 사업을 계속 하겠다”면서 사재를 털어 ‘대한매일’의 경영에 바쳤으며, 어린 아들에게 부친의 뜻을 잇도록 하겠다면서 한복을 입히고 한글과 한문을 가르치는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일제가 ‘대한매일’을 탈취하고 강제합병에 이르자 오웬을 데리고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녀는 영국에서 90세까지 살다가 1965년 7월2일에 사망하고, 아들은 어머니가 죽기 전에 런던에서 사망했다. 한국정부는 1968년 3월1일 배설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오웬은 첫 부인과 사별하고 도로시 여사와 재혼하여 딸 수잔과 아들 토미를낳고 1965년 사망하였다. 1968년 7월 주영 한국대사관이 배설 유족찾기에 나서 런던타임스의 도움으로 도로시 여사를 만났을 때 그녀는 시아버지가 ‘대한매일’사옥에 걸었던 낡은 태극기 등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다. 그녀는 1995년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당대 최고의 논객 참여 국운이 풍전등화일 때에‘대한매일’에는 외국인 배설과 함께 양기탁·박은식·신채호·장도빈 등 당대 최고의 논객이자 항일 우국지사들이 모여 피끓는 항일논조를 펼쳤다.한국병탄 과정에서 ‘눈엣가시’와 같은 ‘대한매일’에 일제는 배설과 양기탁을 재판에 회부하는 등 온갖 탄압을 자행했지만, 열혈지사들은 이에 맞서 싸웠다. 그러나 기우는 국운을 지사 몇 사람이 버티기에는 힘이 겨웠다. 배설의 죽음에 양기탁의 조시는 지금도 후학들의 심금을 울린다. 대영(大英)남자가 대한에 와서 한 신문으로 깜깜한 밤중을 밝게 비추었네 온 것도 우연이 아니건만 어찌도 급히 빼앗아갔나 하늘에 이 뜻을 묻고자 하노라. 정명(正名)을 회복한 대한매일신보사는 금세기마지막 창간일을 맞아 삼가배설·양기탁·박은식·신채호·장도빈 선생 등 선각들의 애국혼을 기리며거듭 바른 글 정신을 다진다. 김삼웅 주필kimsu @
  • 재계 개혁정책에 ‘두손’ 드나/파격적 韓經硏보고서 들여다보면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내놓은 ‘향후 대기업 환경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의 내용은 재계의 상징인 전경련 부설연구소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다.재계를 초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재계가 정부 정책에 마침내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백기 들었나 좌승희(左承喜) 한경연 원장은 “정부 제재보다 시장 제재가 더 무서운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기업이 능동적으로 개혁을 주도할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 아래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최근 정부와 재계간 관계나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대우 회장)이 이같은 보고서의 필요성을 한경연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 점을 놓고 볼 때 이 보고서는 재계의 대정부 태도에 중대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계 일각에선 한진그룹 특별세무조사,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우회 증여 혐의 조사,현대그룹 주가조작 수사 등 재벌 총수를 겨냥한 일련의 조치들이 가시화하자 “총수들이 직격탄을 얻어맞기 전에 현 단계에서 정부정책에 적극 동조하자”는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 이 보고서가 정부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대기업들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한경연은 보고서가 김회장을 제외한 다른 그룹총수들과는 사전 논의 없이발표됐으며 조만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연의 보고서가 설사 재벌들에게 돌출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재계 내부에서 이처럼 상반된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적지않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내용은 보고서는 ▲실패한 경영진의 퇴진 ▲5대 그룹 계열사의 자발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독립소그룹 체제 개편 ▲총수의 경영간섭 중단 ▲소액주주의 이사회 참여 등이 골자다. 기업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선 대마불사 관행이 이미 사라졌다고 전제,▲부채비율 200% 이내 감축에 적극 노력 ▲이업종간 상호출자 및 대출 축소 ▲워크아웃 프로그램 적극 활용 ▲경영권 양도를 각오한 지분 매각 및 부채 출자전환 추진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선 비주력·비관련 사업은 수익사업이라도 과감히 처분하고 전문화그룹은 중앙집중적인 경영시스템을,다각화그룹은 계열사별 독립 경영시스템을 취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사설] 白凡 정신 바탕의 대화를

    어렵게 열린 베이징(北京)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어 가족상봉을 기대했던 1,000만 이산가족들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예정보다 하루늦게 열린 22일의 첫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기본 입장만 밝혔을뿐 회담의 계속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남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만든 것은 북한이다.북한측은 당초 이번 회담에서 논의키로 약속했던 이산가족문제는 제쳐두고 엉뚱하게 ‘서해사건’을 들고 나왔다.서해사건이 남측의 도발로 일어났으니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다.이산가족의 상봉에 필요한 생사와 주소 확인을 위한명단교환과 서신거래 등의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자는 우리측의 요구는 아예모른다는 태도였다. 서해사건이 북한의 도발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가 모두 알고있다.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침범으로 시작된 남북 해군의 대치상황이 북한측의 선제공격으로 교전사태로까지 확대됐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이처럼 명백한 사건인데도 남쪽에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회담을 깨기위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북한이 이번 회담의 시작전부터 이유없이 회담시간을 두차례나 연기하고 약속한 비료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며 회담을 일방적으로 하루 연기한데서도 이러한 의도는 짐작됐었다. 우리는 서해 사건에 이은 금강산 주부관광객 억류와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한의 계산된 의도가 깔려있다고 본다.받을 것은 모두 받으면서 한반도에 일정한 긴장상태를 유지하여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이중(二重)전략’이라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남한은 배제한채 미국과 상대하려는 전략일수도 있다. 핵개발의혹과 미사일 추가발사 움직임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어떤 어려움이 있든 남북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대화를 통해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이산가족문제야말로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첫단계이자 남북 모두의 공동 과제이기때문이다.반세기 가까이 계속돼온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를 기대할수는 없다.남북관계 개선에 예기치 않은 난관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고 북한의 ‘돌출행동’도 이미 예상되던 일들이다. 올해로 서거 50주기를 맞는 백범 김구(金九)선생은 흉탄에 쓰러지기 한해전인 1948년 4월 19일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었다.온갖 모략과 생명의위험까지 각오한 북행(北行)이었다.민족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만난(萬難)을무릅쓴 선생의 정신이 오늘의 남북대화에도 필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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