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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체임버홀’ 문열어

    ‘세종체임버홀’ 문열어

    세종문화회관이 실내악 전용의 ‘세종체임버홀’을 14일 오픈했다. 기존 소극장(442석)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 수준을 크게 끌어 올려 “아시아 최고”라는 게 세종문화회관측 설명이다. 음향설계를 맡은 한양대 전진용(건축공학과)교수는 “나뭇잎 모양의 실내에 설치한 측면 확산반사체에 의해 고른 음압분포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관계없이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잔향시간이 1.4∼1.5초인데, 원래 컨벤션센터로 쓰였던 이 자리의 천정을 상당부분 깎아내 천장의 용적을 넓히고 잔향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로비에 들어서면 홀의 측면외벽에 변종하 화백의 대형 부조 ‘영광과 평화’가 맞는다. 이 부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입장료의 상당부분은 뽑을 듯하다. 홀에 들어서면 무대와 바닥, 천장 등에 너무 밝은 색깔의 재질을 쓴 점이 거슬리고, 중앙복도가 없어 관객이 지나다기에 불편한 점이 눈에 띄긴 하지만, 대체로 안정감을 주는 실내이다. 개관에 앞서 지난 10일 이곳에서 시연을 해본 서울청소년교향악단의 졸업단원인 이민영(23·첼로·일본 도호음악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씨는 “많이 울리면 소리가 포장되어서 나오는데 체임버홀은 울림이 좋아 앙상블을 하기엔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세종솔로이스츠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오프닝공연을 한 데 이어 9월16일까지 해외 9개팀을 포함해 총 19개팀 16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총 21회의 개관 페스티벌을 갖는다. 페스티벌이 끝나면 새롭게 드러나는 음향상의 문제점 등을 보완한다. 피아니스트 백혜선(17일), 서울시향앙상블(18일), 계희정 목관앙상블 아이그룹(22일),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단(24일), 체임버 앙상블 모차르트 콜레기움 빈(25일),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31일)첼리스트 양성원(9월1,8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9월11,13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02)399-1145.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주말탐방] ‘괴물’ 촬영지 한강가다

    [주말탐방] ‘괴물’ 촬영지 한강가다

    영화 ‘괴물’을 보고 나면 한강이 다소 낯설어진다.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어느 순간 남으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모두 실재한다. 간이매점과 하수구 은닉처는 세트로 만들었지만, 이것도 실제 배경을 고스란히 옮겨 왔다. 한강 모습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이다. 괴물에 등장하는 한강의 낯선(?)모습을 찾아가 본다.(기사 구성상 영화의 핵심 내용이 일부 공개된다.) 영화 ‘괴물’은 한강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낸다. 여의도지구 간이매점은 삶의 터전으로, 괴물과 사투를 벌인 이촌지구는 전쟁터로 다가온다. 현서(고아성 분)가 며칠간 홀로 보낸 원효대교 북단 하수구에선 외로움이, 할아버지 희봉(변희봉 분)이 숨을 거둔 동작대교 북단에선 애달픔이 묻어난다. 괴물이 수놓은 한강 고수부지를 지난 3일 돌아봤다. # 서강대교 남단 여의도지구 간이매점은 강두(송강호 분)만큼이나 생명력이 강하다. 아버지를 잃은 후에도 강두는 매점에서 꿋꿋이 살아간다. 매점은 가로 5m, 높이 3.5m, 세로 2.5m 직사각형 컨테이너. 한강시민공원의 매점을 그대로 살린 세트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촬영기간에 여의도지구에 잠시 세워 두었다가 철거했다. 그러나 실제 매점은 영화속 매점보다 깔끔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지난 3월에 매점 외관을 단장한 덕분이다. 더욱이 서울시가 올해부터 매점 주류판매를 금지한 상황이라 현서가 그리워하던 맥주는 마시기 힘들어졌다. 괴물이 꼬리를 이용해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곳은 서강대교다. 어디에다 꼬리를 감았나 살펴 봤더니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교각을 수시로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철재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처럼 한강에는 오리배가 떠다녔다. 그러나 앞쪽에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야외수영장이 펼쳐져 있다. 영화가 가을에 촬영돼 여름에만 문을 여는 수영장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밤섬은 영화속 그날처럼 나무와 수풀로 우거져 있었다. # 원효대교 북단 이촌지구 현서가 갇혀 있고, 강두 가족이 괴물과 마지막 전투를 펼친 곳은 원효대교 북단 이촌지구다.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면 주요 촬영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전철을 한강철교 아래에서 바라다 보면 남주(배두나 분)의 질주장면이 겹쳐진다. 영화에서는 10초가 넘지 않는 장면이지만, 남주는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며 달리고 또 달렸단다. 시설·보수가 많은 철교다 보니 교각마다 철재 구조물이 촘촘하게 매달려 있다. 이날도 철도청 직원들의 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강두 가족이 현서를 찾으려고 헤맨 하수구는 모두 실제 존재한다. 한강변에는 빌딩과 주택, 도로에서 모아진 빗물을 한강으로 내보내는 우수구와 하수구가 미로처럼 얽혀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이곳을 샅샅이 뒤져 발견한 하수구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특히 원효대교 북단 밑에는 지름 40m짜리 하수구가 있다. 남주가 뛰어들어가다 괴물과 맞닥뜨리고, 병원을 탈출한 강두가 환자복을 입고 현서를 찾던 곳이다. 촬영 당시에는 시멘트 바닥이라 하수구 안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쏟아진 장맛비로 개흙이 쌓여 지금은 출입이 어려웠다. 다만 검은 하수구 속에서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영화 ‘괴물’ 옥의 티 네티즌 사이에서는 괴물의 영화 ‘옥에 티’ 찾기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오리배의 여유 현서가 괴물에 잡혀가는 장면에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이 피신하며 죽고 난리인데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은 너무 한가롭다고. #현상금엔 세금이 없다? 현상금을 노리고 후배 남일을 경찰에 넘기려고 한 뚱게바라(임필성 역)가 “현상금엔 세금 자체가 없다.”라는 대사는 잘못된 것. 현상금은 원천징수 대상인 기타소득으로 20%가량의 세금을 문다. #오징어 다리의 행방 강두가 오징어 긴다리를 몰래 먹다가 현서를 발견하고 다리를 오른쪽 주머니에 넣는데 나중에 아버지한테 꾸중을 듣고 꺼낸 쪽은 왼쪽 주머니이다. #남주의 막강 휴대전화 남주가 한강물에 코까지 담갔다가 나왔는 데도, 휴대전화를 충전도 하고, 남일이한테 문자까지 받았다. ■ 시·시민 협조 영화완성도 높여 서울시는 한강의 대외 이미지를 높인 영화 ‘괴물’에 대해 촬영 초기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강시민공원 사용료 975만원을 면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의 통행이 금지된 밤섬의 촬영을 허가했다. 영화촬영을 위해 시설물 및 가로등의 임시이동도 가능케 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괴물이 대작으로 완성된 배경에는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 한강에 괴물 진짜 살까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만든 배경에 대해 ‘고교시절 우연히 잠실대교 교각을 기어 올라가는 괴생물체를 목격했다.’고 밝혀 ‘한강에 괴물이 살까.’라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영화속의 괴물과 같이 몸집이 거대한 괴생물체가 한강에 살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괴물처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돌연변이 괴생물체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괴생물체에 대한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가깝게는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끔 등장하고, 반조어(반은 물고기, 반은 새), 악어인간, 인면어(사람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 대왕오징어와 문어 등이 발견됐다. 지난 4월 한강 반포지구에서는 길이 140㎝, 무게 40㎏의 돌고래 ‘상쾡이’ 사체가 발견돼 괴생물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할아버지의 죽음 할아버지 희봉이 괴물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해 관객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 곳은 동작대교 남단 시민공원이다. # 피날레 강두와 남일(박해일 분), 남주 등 가족이 괴물과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이는 피날레는 원효대교 북단에서 만들어졌다. # 방역 작업 괴물이 출현한 뒤 경찰과 군인 등 관계당국이 방역작업에 나서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한강대교 남단 중지도이다. # 남주의 질주 현서의 고모 남주가 조카 현서를 찾기 위해 잠자던 곳은 성산대교 아래 상판이며, 긴박한 모습으로 다리 아래 상판을 뛰어다니던 곳은 한강철교 북단이다. 현서를 찾기 위해 철탑 아래를 뛰어다니던 곳은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이다. # 오프닝 장면 한강에서 2명의 낚시꾼이 새끼괴물을 낚았던 장면을 촬영한 곳은 잠실대교 북단 둔치 아래 강물이다. 평화로운 한강에 무서운 괴물의 등장을 예고한다. # 괴물의 은신처 괴물의 은신처인 음산한 분위기의 하수구는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그렇지만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한양대 부근 뚝방길)의 T형 우수구를 모델로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은 장소가 좁아 촬영이 쉽지 않은 데다 촬영분이 많아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 강두의 인질극 강두가 병원을 탈출해 인질극을 벌이던 곳은 한강이 아닌 경기도 안산시 이마트 근처 아파트 해안로에서 촬영됐다. 또 강두가 환자복 차림으로 딸 현서를 찾아 헤매던 곳은 원효대교 인근 하수구 입구인 원효 모리아로 불리는 곳이다. # 괴물의 첫 등장 한강변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과 매점에서 오징어 배달을 나가던 강두가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는 장면은 여의도 서강대교 남단 시민공원에서 촬영됐다.
  • [새영화] 다세포소녀

    [새영화] 다세포소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시작부터 끝까지 쉼없이 다양하게 미각을 자극할 줄 아는 영화라면 일단은 합격점을 줘야 할 것 같다.10일 개봉하는 ‘다세포 소녀’(제작 영화세상)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만화원작을 토대로 한 코믹 청춘드라마.“상상하는 것 이상의 영화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감독의 연출 변은 근거 있다. ‘정사’‘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을 통해 성(性)의 사회적 통념을 보기좋게 흔들었던 이재용 감독. 왜 인터넷 원작을 선택했는지 그 의도를 분방하게 노출한, 도발적이고 맹랑하고 엉뚱하고 낯선 무정형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운을 떼는 영화의 품새부터가 불량하기 짝이 없다. 이름조차 ‘무쓸모’인 남녀 공학 고교의 수업 풍경은 한마디로 대책없다. 성병에 걸린 선생님이 결근하자 그와 관계를 맺은 학생들이 줄줄이 조퇴를 해버린다. 원조교제 약속이 있어서 조퇴해야겠다는 여학생의 말에 선생님이 정색을 하고 “효녀”라고 칭찬하는 오프닝 장면들에선 허를 찔린 관객의 폭소가 이어질 만하다. 결론부터 말해 이 영화를 만끽하려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일반화된 사회규범을 적용시키려는 엄숙주의는 아예 접어둬야 한다. 드라마의 주체인 10대들은 교복의 제도적 껍데기에 한 순간도 갇혀 있지 않는다. 감독의 도발적 상상력으로 불려나온 캐릭터들은 기성세대가 넘어오지 말라며 그어놓은 선을 ‘밥먹듯’ 넘어다닌다. 제멋대로의 쾌락에 빠진 학생들 사이에서 주인공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는 유일하게 이질적이다. 병 든 엄마(임예진)를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조교제를 할 뿐 순수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캐릭터이다. 한눈에 반한 남자친구 안소니(박진우)에게 신분의 벽 때문에 말 한마디 걸지 못하는데, 정작 안소니는 학교 왕따 ‘외눈박이’(이켠)의 예쁜 남동생을 좋아한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청춘스타 김옥빈이 ‘가난 인형’을 등에 업고 다니기도 하는 영화는 차라리 팬터지에 가깝다. 장르를 못박을 수 없는 무정형의 드라마 자체에 덕담과 비난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거침없이 개방된 성 의식, 무질서한 인터넷 세태와 가난에 갇혀 미래가 없는 이들을 부각시킨 풍자정신이 시종 유머감각을 견지하며 드라마를 지탱한다. 하지만 상식에서 동떨어지기로 작정한 듯한 설정이나 대사는 보기에 따라선 허무개그처럼 난감하다. 미처 영화의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지나친 키치적 감수성이 거북스러워 팔짱을 끼고말 관객도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미리 귀띔. 발칙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질척대지 않고 산뜻한 장면들로 은유한 화면들은 재치있다. 덕분에 받은 관람등급이 15세 이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마니아] 신명난 리듬 어깨춤 절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마니아] 신명난 리듬 어깨춤 절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난타’ 폭발적인 율동과 소란함이 가슴 속을 휘젓는다. 시끄러움 속에 웅장함이 느껴지고, 그런 울림들이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준다. 듣는 사람들이 이럴진대 직접 악기를 두드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흥에 겨울까. 난타는 원래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공연.1997년 한국 공연사상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가지고 있고, 전세계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물로 자리잡았다. 이후 공연에 빠진 사람들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악기를 만들었고, 각종 동호회들이 생겨나면서 이제 우리 생활 속 ‘우리의 장단’으로 자리잡았다. 난타를 통해 주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날렸다는 주부난타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둥둥둥 두드둥 둥둥…, 허이∼, 둥두둥 두둥…, 허이∼’ 20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6동 주민자치센터가 신명나는 난장판으로 변했다.‘주부 난타동호회’의 흥겨운 소란함 때문이다. 20여명의 회원들은 흥에 겨워 일명 ‘새우젓통’으로 불리는 커다란 통을 신나게 두드리고 있다.‘난타’라는 사실을 모르는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리듬을 타면 일정한 장단이 느껴진다.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허이∼’라는 소리와 함께 소리를 주고받는 몸짓은 마치 신들린 듯한 표정들이다. ●우울증·살빼기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신명나게 두드리다보면 스트레스, 주부 우울증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또 팔과 다리, 어깨 등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10분만 연주해도 온몸이 땀에 젖어요. 아마도 다이어트에는 최고의 운동일 걸요.” 동호회의 리더인 이정희(47·송파구 잠실6동) 팀장이 ‘우리가 만든 세계 속의 장단’인 난타의 장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팀장은 2004년 5월 만들어진 동호회 창립 멤버. 원래 사물놀이를 즐기던 그가 난타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까지 만들게 됐다. 회원은 40∼50대 주부 20여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명이 넘는다. 처음에는 송파구에 사는 주부들이 주축이었으나 지금은 경기도 성남시와 안양, 수원을 비롯해 서울 전지역에서 모인다. ●입회 대기자 ‘장사진´ 공연장이 좁아 회원을 50여명으로 제한하고 있을 뿐 동호회에 들어오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처음에는 ‘새우젓통’이라고 불리는 파란 통의 윗부분을 잘라내 가죽을 씌우고 북을 만들어 쳤는데 지금은 각종 악기가 많이 늘었어요. 새우젓통은 우리 회원들이 만든 것인데 세계에서 유일한 악기예요.” 모임의 최고령자인 정영순(66)씨는 이 팀장의 이웃 집에 살다가 함께 나오게 됐다. 주부들의 모임이지만 남자 회원도 있다. 배경진(62)씨는 동호회의 ‘홍일점’으로 회원들로부터 ‘젊은 오빠’로 불린다. 배씨는 사물놀이를 좋아해 주부가 아니지만 2004년 11월 억지로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한다. 공연 때 악기를 나르고 힘든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프로 못잖은 솜씨… 곳곳서 공연 요청 동호회가 유명해지면서 각지에서 공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송파구는 물론 서울시내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와 마라톤행사 등의 오프닝 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센터와 치매병원, 어린이집 등에서 공연요청이 들어와 무료 공연을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공연 횟수가 30회를 넘어섰다.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 덕분이다. 지난주에는 잠실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주부가요제’의 식전 행사 연주를 했고, 오는 9월28일 열리는 ‘새생명 돕기 마라톤 대회’의 식전 연주를 예약받은 상태다. 지난달 월드컵 한국-토고전에는 회원들이 모두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있고 올림픽공원에 나가 흥을 돋우기도 했다. ●길거리 공연 수익금 등 어려운 이웃에 선뜻 불우이웃 돕기에도 나선다. 길거리 공연을 통해 조금씩 모아진 돈은 어김없이 관내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한다. “돈 벌려고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회원들이 모아진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해서 그때그때 모아진 돈을 전달하고 있어요.” 난타는 배우기 쉬워보이지만 까다롭다. 음감도 있어야 하고, 구령과 몸짓도 배워야 한다. 회원들과 호흡도 맞춰야 한다. 먼저 난타에 입문하면 오른손과 왼손을 교대로 쓰는 손동작과 몸동작을 배운다. 이후 쉬운 가락부터 배워나가 점차 어려운 가락을 배우게 된다. ●고수되면 북 3개 한꺼번에 ‘둥둥´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치는 북의 가짓수로 나뉜다. 초보는 1개, 중급은 2개, 고수들은 북 3개를 한꺼번에 연주한다. 연주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 연주는 ‘밀어주고, 받고’하는 식이다. 그래야 단조롭지 않고 흥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연주는 ‘W’자 형태의 대형으로 가운데 꼭짓점은 팀장이 서고, 양 옆 꼭짓점은 ‘반장’이 지휘해 ‘허이∼’라는 구령과 몸짓, 눈짓을 통해 주고 받는 식이다. 지금은 송파구는 물론 전국에서 유명한 인기 동호회가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에서 각 자치구 동호회 평가에서 당당히 송파구 대표로 나서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 말쯤 발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회원들은 동호회 자랑으로 말을 맺었다. “마구 두드리다 보면 애들 걱정 남편 걱정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가사일로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 여러분, 주부난타동호회로 오세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난타 악기는 이름도 참 예뻐요 ‘난타’공연에는 쓰레기통, 드럼통 등 다양한 재활용 악기가 사용된다. 남들이 쓰다가 버린 것을 악기로 만든 것이지만 악기마다 아름다운 이름이 붙어 있다. ‘한내’(고무관)는 ‘큰 강이 한없이 흐르는 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폴리에틸렌(PE) 파이프를 음 길이에 맞춰서 잘라 여러 개를 붙인 악기로 흥겨운 베이스 소리가 난다. 멜로디 악기인 고몽(나무실로폰)은 ‘오래된 나무의 고동치는 꿈’이라는 뜻으로 오래된 나무를 깎아서 만든 악기이다. 통통 튀는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나무만이 낼 수 있는 편안한 음색을 표현한다. 역시 멜로디 악기인 은몽(쇠실로폰)은 ‘은빛 소리의 꿈’으로 알루미늄 판으로 만들어진 큰 실로폰 판 밑에 공명관을 달아서 소리가 예쁘게 감아 돌면서 나간다. 꽁꽁(작은실로폰)은 말그대로 ‘꽁꽁 언 고드름을 두드리는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맑은 고음의 쇠 소리를 낸다. 빨리 치면 맑은 소리가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두둥(드럼통)은 ‘두드리는 천둥’의 줄임말로 큰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북처럼 사용하는 악기다. 큰 통에 작은 통 여러 개를 붙여서 드럼처럼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소리 전체를 뒷받침하는 무게감 있는 저음을 낸다. ‘톡톡 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톡톡(목탁악기)은 나무로 만든 다듬이 악기로 두드리기 좋게 기다란 목탁을 2개든 3개든 연이어 붙여놓고 번갈아 두드리면 다른 음의 소리가 난다. 채는 모든 악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대부분 양손으로 칠 수 있게 2개가 한 벌의 채를 구성한다. 이 밖에 자동차 바퀴에 쓰는 알루미늄 휠로 만든 ‘감돌’과 은 PE 파이프를 잘라 만든 손악기인 ‘파람’, 플라스틱 콜라병으로 만든 ‘하품’ 등이 있다. ■ 송파에는 60~70대 동호회도 있어요 송파구에는 주부 난타동호회와 함께 ‘실버난타스’‘상상놀이단 1기팀 놀아봐요’ 등도 활발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실버난타스’는 60∼70대 노년층으로 구성된 난타 동호회다.10여명의 멤버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직에 몸담았던 선생님 출신으로 매주 목요일 송파노인복지회관 강당에 모여 연습을 한다. 회원 이화재(70)씨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리듬을 타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난타를 하고 나면 한층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타는 노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이자 건강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놀아봐요’는 삼전복지관에서 매주 화·목요일 열리는 난타프로그램인 ‘상상놀이단’의 1기팀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지금도 매주 삼전복지관에서 연습을 한다. 복지관 주관 행사마다 단골 게스트로 초대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공연단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성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가람(13·아주중 1년)양은 “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다 보면 학교생활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면서 “난타를 배운 뒤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중기청, 외부 인재수혈→조직 개편→얼굴익히기

    ●얼굴 모르는 동료가 이렇게 많다니 중소기업청이 ‘얼굴 익히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대폭 수혈함에 따라 서로 얼굴을 모르는 직원이 많아졌다는 내부 건의에 따른 것이다. 매주 월·수·금 오후 3시30분 대회의실에서 2개 본부씩 만난다. 모두 6개 본부이니, 각 본부마다 5차례씩 행사를 갖는 셈이다. 간단한 다과를 나누는 가운데 팀장이 각 팀원의 업무를 소개하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얼굴을 익힌다. 중기청은 얼굴 익히기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본부대항 족구대회를 마련했다. 균형성장지원팀 최복준 사무관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얼굴을 모르는 동료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행사에 참여해서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를 하는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딱딱한 월례조회가 부드러운 문화행사로 산림청은 8월부터 월례조회의 형식과 내용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각종 지시사항은 인트라넷 등으로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조회의 용도변경’을 시도하는 셈이다. 오카리나와 신시사이저 등 음악연주동호회의 오프닝 연주에 이어 시상 등 꼭 필요한 공식행사가 끝나면 퀴즈대회나 발표의 장을 마련해 자연스레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책과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도 뒤따른다. 명사초청 특강도 이뤄진다. 조이성 총무과장은 “각 부처의 월례조회는 대부분 형태가 유사하고 권위적”이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새달을 시작해 행복한 일터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가정의 달 5월 행복가득 전시회

    가정의 달 5월 행복가득 전시회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그림.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품.5월들어 열리는 전시의 ‘평균코드’다.‘예술이 슬픔과 고통에서 싹튼다.’고 파카소는 얘기했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그림에서 슬픔보다는 행복을 찾고 싶어한다. 가족의 소중함이 도드라지는 5월, 행복과 동심이 가득한 갤러리들을 찾아가보자. 먼저 ‘오로라’와 ‘꽃’의 화가로 불리는 전명자 작품전.1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선아트센터. 작가는 지난해 프랑스 국립미술협회 살롱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파리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신비스러운 자연현상인 오로라와 꽃, 나무, 사람, 집, 악기 등을 시공을 초월한 듯한 몽환적 이미지로 재창조해 화폭에 담았다. 특히 코발트빛과 셀루리안 블루빛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한 ‘오로라를 넘어서’ 시리즈는 삶의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듯하다.100호 이상의 대작 12점을 비롯해 총 45점을 선보인다.11일 오후 5시엔 오프닝행사로 전통무용가 인남순씨의 춤과 연극배우 박정자씨의 시낭송도 진행된다.(02)734-0458.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童心(동심)의 초상’전은 타이틀 그대로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가 가득한 전시다.15일까지.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박고석, 이인성, 최영림, 이동기, 백영수 등 한국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중 어린아이들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발가벗은 아이가 극도로 단순화한 초록의 산을 깔고 누워 있는 모습을 그린 백영수의 ‘5월의 아이’, 블루빛 해와 배경 아래 우산을 받쳐들고 있는 아이를 그린 장욱진의 ‘우산’, 만화 캐릭터을 통해 아이들 정서를 표현한 이동기의 ‘아토마우스’ 등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02)732-6170. 서울 신설동 진흥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 방에 그림 걸기’전은 꼭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전시. 아이들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그림들을 구경하고, 더 보고 싶으면 빌려다가 아이방에 걸어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강운 강성용 김영일 이지영 윤지영 박현웅 등 56명의 작가가 10호 미만의 소품 100여점을 내놓았다. 점당 임대료는 3개월 기준 5만원. 임대기간이 끝나면 다른 그림으로 교체할 수도 있으며, 임대후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싶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12일까지(02)2230-517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뉴메탈 ‘콘’ 맛보세요

    뉴메탈 ‘콘’ 맛보세요

    뉴메탈-하드코어의 선두주자 콘(KORN)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004년 1월 서태지와 함께 ‘라이브 와이어’ 합동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16곡을 불살랐지만 단독 공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콘이 오는 2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대망의 단독 콘서트를 마련했다.2006년 월드 투어 첫 번째 장으로 일본(3회) 이후 한국에서 그리고, 호주(3회)로 이어지게 된다. 신곡과 히트곡, 메들리를 포함해 25곡가량을 뿜어낼 예정이라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최근 포스트 그런지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그룹 텐이어즈가 오프닝 밴드로 함께 내한한다. 2년 사이 조금 달라졌다. 종교 문제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헤드웰치가 탈퇴해 4인조로 축소된 것. 한편으로는 지난해 말 발매된 따끈따끈한 7집 ‘See You On The Other Side’를 들고서다. 직설적인 가사와 거친 기타 리프, 독창적인 베이스 라인을 자랑하며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 림프 비즈킷과 함께 얼터너티브 이후 뉴메탈 시대를 열어젖힌 기념비적인 존재다.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 2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963년작 핑크팬더 리메이크 13일 개봉

    ‘핑크 팬더’(Pink Panther) 하면 대개 그 유명한 헨리 맨시니의 주제음악에 맞춰, 어울리지 않게 살랑대는 고무찰흙인형 같은 분홍빛 표범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원래 핑크 팬더는 그게 아니다. 핑크 팬더는 1963년부터 시작돼 8편까지 제작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영화 시리즈 제목이다. 여기서 ‘핑크 팬더’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를 뜻하고, 영화는 이 보석을 둘러싼 사건을 엉뚱한 형사 클루조가 황당하게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8편까지 제작된 영화지만 정작 더 눈길을 끈 것은 오프닝용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아는 낭창낭창한 분홍색 표범이다. 엉뚱한 인기 덕에 따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고, 핑크 팬더는 보석이 아니라 표범으로 더 알려졌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핑크 팬더’(감독 숀 레비)는 바로 이 영화의 리메이크, 정확하게 말하자면 8편 시리즈의 전편에 해당하는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한 분홍색 표범의 오프닝은 여전하다. 수만명의 관객이 모인 축구장에서 이브 글루앙 감독은 독침에 맞아 죽고, 그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핑크 팬더 반지는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드레이퍼스(케빈 클라인) 경찰청장은 클루조(스티브 마틴)에게 사건 수사를 맡기면서 폰톤(장 르노)을 붙여준다. 모든 국민의 시선이 쏠린 사건에 나사 수십개는 빠진 듯한 클루조를 투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클루조가 헤매고 있을 때 자신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해결해버리고는 영웅이 되겠다는 심보다. 폰톤은 클루조를 감시하기 위해 붙인 심복. 드디어 수사에 착수한 클루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슬랩스틱 코미디답게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은 기본이고,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던 영화 007을 의식한 듯 006을 등장시켜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여기에다 뉴욕으로 출장가는 클루조가 미국식 영어를 교육받는 장면 등에서는 노골적으로 프랑스를 놀려먹는 대목도 있다. 가볍게 웃기에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 싶으면서도 허점 또한 커보인다. 예전 영화 리메이크에, 그것도 슬랩스틱 영화의 리메이크에 매달리는 할리우드의 상상력 부족이 가장 크다. 거기에다 미묘한 어휘와 어감 차이를 살린 프랑스 놀려먹기에 한국사람이 공감할지도 의문이다. 이브 글루앙 감독의 여자친구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매력적인 여가수 자니아 역할을 맡은 비욘세 놀스가 눈에 띈다.12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 유일무이 ‘3시간 생방송’ CBS ‘FM매거진’ 김필원 아나운서

    국내 유일무이 ‘3시간 생방송’ CBS ‘FM매거진’ 김필원 아나운서

    “3시간짜리 생방송을 진행하지만 음악과 팬이 있어 힘든 줄 몰라요.”매일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라디오 청취자를 찾아와 상큼한 오프닝을 날리는 DJ가 있다.CBS음악FM(93.9MHz)의 ‘김필원의 FM매거진’을 진행하는 김필원(30) 아나운서다.‘얼짱’ 아나운서로 국내 유일한 3시간짜리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을 맡아온 지 1년5개월째.30∼50대 청취자를 대상으로 추억의 팝송과 가요를 들려줘 인기를 누리고 있다.22일 CBS 목동사옥에서 만난 그는 “아직도 스스로의 방송에 만족하지 못하는 풋내기 수준”이라며 겸손해했다.2시간에 걸친 그와의 인터뷰에서 라디오와 음악을 사랑하는 아나운서의 열정이 느껴졌다. ●피리 부는 아나운서로 시작 국악예고와 서울대 국악과(피리전공) 졸업. 아나운서로서는 보기 드문 이력이다. 국악도인 만큼 팝송·가요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입사 초기에 남들 만큼 음악이나 영화 등에 대한 지식이 없어 좌절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지금부터 배워도 늦지 않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용기를 냈습니다.” ‘FM매거진’을 맡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운이었다.2004년 11월 선배 DJ가 휴직하면서 ‘대타’로 기용된 것. 이어 2005년 1월 개편 때 공식 MC를 꿰찼다. 프로그램명에 ‘김필원’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고,2시간짜리가 3시간으로 늘어난 것도 이때다. 그러나 신참 아나운서로서 3시간짜리 음악프로그램은 녹록지 않았다.“MC로서 인지도도 없고 음악도 잘 몰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어요. 팝송 제목이나 가수 이름을 잘못 발음하기도 해 청취자들의 지적도 많이 받았어요. 신발 끈을 매는 척하며 눈물도 흘렸죠.” 그래서 자신을 알리기 위한 묘안을 냈다. 전공을 살려 방송 중 피리를 불게 된 것.‘아빠 힘내세요’나 ‘Feel so good’ 등을 불며 생기를 찾았다. 결과는 만족.‘놀랍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피리 부는 DJ’로만 기억될 수는 없는 터. 방송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과 멘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상투적인 멘트는 사양” 자료실에 있는 팝송·가요 1000곡을 섭렵하고 매일 틀어주는 40여곡을 MP3에 담아 익히기를 반복하니 음악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친구’가 됐다. 그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유행을 타지 않고 음악성이 높은 곡들을 위주로 선곡에도 참여하고, 청취자들의 신청곡에도 빨리 반응하게 됐다.”면서 “친구 같고 대중적인 DJ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나운서의 상투적이고 식상한 멘트가 아닌, 솔직하고 담백한 멘트를 발굴해 청취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목소리가 안 좋은 날은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해요.‘인간 김필원’을 보여주고 싶거든요.”특히 콩트 코너인 ‘얄팍한 생활정보’와 개그로 이뤄지는 3부 오프닝은 그의 재치와 개인기가 발휘된다. 한때 성우를 꿈꿨을 만큼 사투리·성대모사 등 목소리연기와 개그 등에도 관심이 많아 개그맨처럼 재미있는 DJ의 자질을 갖춘 것 같다며 웃었다. ●“재미와 친절로 승부할 것” 한때는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지만, 남을 웃기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고 친절함으로 무장하니 평가도 달라졌다고.3시간 라디오방송에 CBS위성TV ‘아름다운 세상’까지 맡다 보니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부쩍 든단다.“체력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는데 목과 허리가 아파 운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마이크만 잡으면 쌩쌩해지니 음악이 약인가 봅니다.” 라디오가 사양산업이라는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사람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청취자를 위해 항상 같은 자리에 있겠다는 김 아나운서.“방송이 끝나면 늘 아쉽고 연륜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만족할 만큼 갈고 닦아 더욱 인정받고 싶습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강바람속 봄의 기지개 화폭에 한가득

    강바람속 봄의 기지개 화폭에 한가득

    겨울의 끝자락. 물기 머금은 봄바람이 귀밑머리를 날릴 때면,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따라 이어진 경기도 양수리 강변길은 가장 쉽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 아담하고 예쁜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강을 타고 온 봄내음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피워내는 갤러리들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대부분 찻집을 겸하고 있어 차를 마시며 머리를 식히기에도 좋다. 혼자여도 좋고, 친한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갤러리 여행. 도심에서 1시간이면 족히 닿을 수 있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호갤러리 ‘미술과 음악의 어우러짐’. 서호갤러리(관장 홍정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2월과 8월은 제외) 오후 5시에는 새로운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로 ‘미술이 있는 가족음악회’가 열린다. 전시될 작품의 주제나 이미지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은 작곡가가 즉석에서 곡을 만들어 연주하는 ‘즉흥 음악회’다. 미술관을 단지 전시만 하는 공간에서 음악 등 여러가지 장르의 예술과 어우러지는 퓨전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독특한 시도다. 작년 12월에 작곡가 김성기씨가 화가 남궁환씨의 작품을 보면서 즉석에서 작곡한 ‘피아노 4중주를 위한 transmigration(윤회)’은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서호갤러리는 종합촬영소에서 3㎞ 떨어진 북한강변에 마치 유럽의 오래된 성곽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1층의 전시실은 격자무늬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본전시실과 목공예품 도자기류 등이 전시된 소전시실로 구분돼 있다. 특히 천장 높이가 5m에 이르는 본 전시실은 미술전시회는 물론 소규모의 음악회가 가능할 만큼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홍정주(62)관장이 직접 꾸민 앤티크 스타일의 2층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음식이 주종을 이룬다. 길 양편에 늘어선 매운탕집들 사이에서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음식재료로 인스턴트 식품을 전혀 쓰지 않는 것도 이 레스토랑의 자랑이다.1만 5000원∼1만 8000원 정도의 해산물 스파게티가 인기 메뉴. 매일 오전 10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무료.(031)592-1864, www.seohoart.com ■ ■ 갤러리 리즈 서울종합촬영소를 지나 청평방향으로 7∼8㎞쯤 올라가다 보면, 북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강변에 갤러리 리즈(대표 김숙경)가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페와 아트숍을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실의 문을 열자 영화 ‘닥터 지바고’의 주제음악인 ‘라라의 테마’가 나지막하게 흘러나왔다. 눈으로 뒤덮인 시베리아의 벌판이 연상되는 곡이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전시실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어울린다. 꿈이라도 꾼 듯, 전시중인 김품창 화백의 ‘제주-어울림의 이상세계’에서 깨어나 밖을 보니 갤러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테라스의 나무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햇살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북한강과 겹겹이 펼쳐진 산자락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갤러리 리즈의 가장 큰 자랑. 지역사회와의 호흡도 활발한 편이다. 오는 5월 한달 동안은 인근지역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의 미술작품과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을 한데 어우르는 문화공동체를 지향하겠다는 것. 전시실 옆으로는 카페와 아트숍이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2층건물이 있다. 강변 쪽으로 통유리가 나있어 차를 마시며 주변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꼬박 2박3일을 달인 후, 삼베천에 육즙만을 걸러낸 대추차의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8000원. 중국의 10대명차들로 알려진 운남의 보이차 등 중국차들과 갤러리 주변에서 재배한 허브차도 추천할 만하다.7000∼9000원 선.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요금은 무료.(031)592-8450,8460 www.galleryliz.com ■ ■ 갤러리 서종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끼고 도는 363번 지방도로를 타고 8㎞ 정도 북쪽으로 가다 보면, 서종면 문호리에 건축물 자체가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갤러리 서종(대표 박연주)이 있다. 문호리 시내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어 아늑하고 조용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정갈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너른 공간이 인상적인 1층 전시실이 이방인을 반겼다. 그리고 높다란 천장이 주는 넉넉함까지.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따스한 느낌이 드는 건 또 왜일까. 아마도 대형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 때문인 듯했다.“인공 조명 대신 건물 곳곳에 설치한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만으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자연 친화적인 화랑”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1층 전시실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기획전이나 초대전 등이 주로 열린다. 현재 한 방송국의 아침 드라마 촬영장소로 사용되고 있어서 작품들을 볼 수 없지만,2월말 부터는 미술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안방처럼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2층에서는 ‘아름다운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성백주, 정건모 화백 등의 회화와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진한 대추차를 마시며 창밖을 둘러보았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문호천 너머로 시골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쳐 있다. 안팎이 모두 예술작품이라면 지나친 과장일까. 1998년 개관한 갤러리 서종은 1층 50평,2층 20평의 전시공간과 80평 정도의 휴식공간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는 찻값을 대신해 6000원을 받는다. 남해에서 올라온 유자로 만든다는 유자차를 비롯해 모과차와 대추차 등의 전통차가 준비돼 있다.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문을 연다.(031)774-5530,5583. ■ ■ 갤러리 뻬르 갤러리 서종에서 신청평대교 방향으로 3㎞ 정도 위쪽에 위치한 갤러리 뻬르. 깔끔한 하얀색 외벽이 인상적이다. 방문객의 뒤를 따라 실내까지 들어온 햇빛이 단정하게 디자인된 전시실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뻬르’는 영어 ‘for’의 이탈리아식 발음.“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도시인들을 ‘위해’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는 김정숙(47) 대표의 세심함이 가슴에 와닿는다. 첫눈에 들어온 것은 나부(裸婦)의 누드화. 현재 열리고 있는 주운항 화백의 ‘누드인물 초대전’의 한 작품이었다. 문화의 변방에만 머물러 있던 방문객에게 김 대표는 “누드화에는 대중들이 즐기고 욕망하는 현실속의 감정들이 직접적으로 투영되죠. 그래서 에로티시즘은 현실의 재확인이라고 할수 있어요.”라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김대표 또한 ‘화려한 외출’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이기도 하다. 북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아늑한 2층의 휴식공간에서는 갤러리 뻬르만의 자랑인 야생꽃차를 맛볼 수 있다. 꽃차 전문가 민정진(50)씨가 직접 재배했거나, 전국의 산에서 채취한 꽃들이 주재료. 진달래와 머위꽃 등의 봄꽃부터 동백꽃 등 겨울꽃까지 4계절의 꽃향기를 모두 모았다. 꽃잎의 독성과 자극성을 없애기 위해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린다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법제과정을 거친 꽃잎이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해져 있는 도시인의 미각에 화사한 충격을 줄 듯하다. 가격은 7000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031)771-6191. ■
  • 브릿팝 ‘오아시스’ 서울 적신다

    브릿팝의 대표주자 오아시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3월(국내 발매는 6월) 정규 6집 앨범 ‘Don´t Believe The Truth’를 내고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전세계 투어의 하나로 한국 무대에 서는 것.19일 입국해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역사를 쓴 뒤 이튿날 싱가포르 공연을 위해 떠난다. 오아시스가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복고적인 감각과 서정성이 짙은 신세대 영국 록을 일컫는 브릿팝이라는 단어는 오아시스와 함께 등장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경쾌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로큰롤로 무장한 이들은 비틀스, 더 후, 섹스 피스톨스, 롤링 스톤스 등을 잇는 영국 대표 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엘(기타·보컬)·리암 갤러거(보컬) 형제가 주축이 된 5인조로 1990년대초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됐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했던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통해 영국 국민 밴드이자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갤러거 형제의 불화와 밴드가 지니고 있는 오만함으로 잦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Ch ampagne Supernova’,‘Don´t Look Ba ck In Anger’,‘Whatever’,‘Wonderwall’,‘Stand By Me’ 등 많은 곡들이 사랑받고 있다. 지난 11일 매진사례를 맞으며 전세계 투어 매진 릴레이를 이어가게 된 이번 국내 공연에선 6집 노래를 중심으로 기존 히트곡들이 연주된다. 소니비엠지는 공연 당일 6집을 2CD 리패키지로 다시 발매한다. 오프닝 무대의 영광은 홍대 인디씬에서 뛰고 있는 모던록 밴드 뷰렛에게 돌아갔다. 오아시스가 국내 밴드의 자료를 검토한 뒤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2002년 문혜원(기타·보컬)을 중심으로 뭉친 밴드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필버그의 뮌헨-누굴 위한 보복인가

    스필버그를 스필버그이게 하는 영화가 9일 개봉하는 ‘뮌헨’(Munich)이다. 세계 영화시장의 뭉칫돈을 긁어가는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을 넘어 그에게 ‘통큰 명장’이란 이름표를 달아줄 작품으로 기억될만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검은9월단´ 테러 실화가 배경 외신의 호들갑과 달리 의외로 영화는 조촐한 화면규모와 차분한 서사구도를 갖췄다.1972년 뮌헨올림픽을 피로 물들인 팔레스타인 무장테러 사건이 극의 모티프. 세계를 경악시킨 실화에서 출발한 사실주의 접근법이 영화적 상상력과 묘하게 줄타기 하는 스릴러가 됐다.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오프닝 자막이 걷히기 무섭게 화면에는 테러리즘의 가공할 위협이 재연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 9월단’이 인질로 잡았던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무차별 살해하고, 이 과정은 전세계 TV로 생중계된다. 다큐멘터리풍의 내러티브를 짧고 긴박한 호흡으로 끝낸 영화는, 잠시 스릴러 본연의 흥미장치를 장착해 관객을 포섭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피의 보복을 결심한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요원 애브너(에릭 바나)를 발탁해 테러범 암살을 지시하는 것. 테러 소재의 숱한 할리우드 영화들과 명백하게 차별점을 찍는 설정은 주인공의 캐릭터다. 출산을 눈앞에 둔 아내(아옐렛 지러)를 남겨두고 정부의 비밀작전을 수행하러 떠나는 애브너의 눈빛은 할리우드 영웅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다. 뚜렷한 신념이나 자기확신 없이 떼밀리듯 피의 보복에 던져지는 주인공의 심리와 물리적 상황은 그 자체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유도장치이다. 이영화가 수동적 감상을 즐기는 관객에겐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테러범을 제거할수록 더해가는 살인에 대한 죄책감, 갓 태어난 딸과 아내를 향한 그리움 등 애브너의 심리동요를 통해 영화는 연신 해답이 간단찮은 물음표를 던진다. ●희생 강요하는 美 대테러정책에 화살 테러리즘을 소재로 했으니 대중성을 확보하는 덴 무리가 없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이 작품으로 떼돈을 벌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본능적인 가족애와 복수의 정당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단순한 주변인물 구도, 화기(火氣)가 느껴지지 않는 냉랭한 총격전, 극도로 자제된 배경음악 등이 무엇보다 그렇다. 스릴러의 잔재미를 느낄 기본설정들을 ‘소음’ 취급해버린 영화에 입맛을 잃어버릴 관객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만 접고 보면 영화의 진심을 읽는 건 시간문제. 애브너 일행이 정체불명의 조직에게 암살 역습을 받는 후반부에 이르면 영화를 정치적 은유장치로 삼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가 비로소 명확해진다. 스크린에 들이댄 것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피의 역사이지만, 비판의 화살촉을 돌린 곳은 9.11테러 이후 전지구적 희생을 강요하는 미국의 대(對)테러정책이다. 주인공과, 그에게 다시 보복테러를 권유하는 정보기관 책임자(제프리 러시)가 등을 돌리고 걷는 마지막 장면에 세계무역센터가 직설화법으로 우뚝 서 있다. ‘헐크’‘트로이’의 에릭 바나를 새롭게 보는 즐거움도 있다. 껍데기 명분을 버리고 가족의 울타리로 돌아가는 소시민적 캐릭터에 근육을 줄이고 각을 다듬은 새 이미지로 부응했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년음악회 박물관서 즐기세요

    지난 10월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이 새해맞이 신년음악회를 1월4일 연다. 박물관에서 열리는 첫 신년 음악회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복합문화 공연 ‘극장 용’을 박물관내에 설립한 덕분이다. ‘극장 용’은 개관과 함께 장장 70여일간 오프닝 페스티벌을 열어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과 실력 있는 신진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클래식 무대를 선보여 전문 공연장으로서 신고식을 톡톡히 해냈다. 내실있게 잘 짜여진 기획프로그램에, 시내 접근성도 좋아 박물관이 공연장으로서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데 한몫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신년음악회에는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확대 편성된 서울 바로크 합주단과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김영환, 바리톤 최현수 등 3인 3색의 성악가들이 펼치는 희망찬 무대로 꾸며진다. 테너 김영환은 첫 순서로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와 토스티의 ‘빛은 여명으로부터’를 열창하며 밝은 새해의 문을 연다. 국내 최정상의 소프라노로 인정받는 박정원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 중 ‘빛나는 세라핌’과 모차르트의 ‘모테트 엑슐타테 유빌라테’ 중 ‘알렐루야’로 무대의 분위기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최정상의 바리톤 최현수는 헨델의 오페라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인 ‘세르세’ 중 ‘라르고’로 더 잘 알려진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이여’와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등 친숙한 바로크 시대 성악곡들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박정원과 바리톤 최현수가 함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바니’ 중 ‘손에 손을 맞잡고’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이들 성악가와의 협연외에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와 사라사테의 두대의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나바라’,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 신년에 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02)1544-5955.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5) 영화계 ‘벼랑끝 기사회생’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5) 영화계 ‘벼랑끝 기사회생’

    2005년 영화계는 ‘벼랑끝 기사회생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가 일궈낸 르네상스 분위기를 잇지 못해 위기론이 심각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는 잇따른 흥행작들로 위기탈출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지난 7월 개봉한 박찬욱·이영애 커플의 화제작 ‘친절한 금자씨’가 가뭄의 단비가 되어 숨통을 텄다. 이어 일주일차로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이 전국관객 800만명을 넘기는 ‘초대박’ 홈런을 쳤다. ●흥행의 힘? 배급의 힘? 두 작품으로 탄력을 받은 한국영화는 가히 신들린 흥행행진에 들어갔다.‘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16주 동안이나 한국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관객 100만∼200만명 동원 기록쯤은 번번이 ‘장난처럼’ 세웠을 정도.‘동막골’ 개봉 일주일만에 잇따라 개봉한 ‘박수칠 때 떠나라’가 전국 247만 5000명을 넘었고,‘가문의 위기’가 560만명을 넘어 국산 코미디의 최고흥행 기록을 세웠다.‘너는 내 운명’(307만 9000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56만 5000명) ‘광식이 동생 광태’(211만 8000명) 등 흥행작들이 줄을 이었다. 상반기 흥행작 ‘말아톤’ ‘마파도’ 등을 포함, 올 한해 흥행 상위 20권 안에 국산영화가 무려 14편.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긴 영화만 11편이나 된다(CJ CGV 집계·1월1일∼12월11일). 그러나 국산영화의 ‘줄흥행’에는 짚어볼 대목이 있다.200만∼300만명을 넘긴 작품이 빈발했던 주요배경이 멀티플렉스를 동원한 배급의 힘에 있었다는 점이다.“작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300만명을 넘기려면 배급파워가 절대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해설에 토를 달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멀티플렉스들이 투자지분을 가진 영화에 200∼300개 스크린을 확보해 무차별 관객몰이에 들어가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멀티플렉스를 보유한 메이저 배급사들의 ‘스크린 융단폭격’은 올해 더욱 뜨겁게 불꽃을 튀겼다. 무려 전국 46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동막골’의 경우 배급사 쇼박스는 개봉 전 ‘전국 10만명 유료시사’라는 특별이벤트까지 벌여 멀티플렉스(메가박스)의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급의 위력은 이 12월에 이르러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해 흥행몰이 중인 블록버스터 ‘태풍’은 애초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막강파워를 등에 업고 출발한 작품. 역대 최대수준인 5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이 영화는 개봉 첫날만 전국 28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첫주 150만명 관객확보는 땅짚고 헤엄치기일 것”이라던 업계의 관측이 그대로 들어맞는 셈이다. ●주연배우 판갈이-신인감독 대거 진출 한국영화의 평균 관객동원력이 급강해진 한편으로 주연급 배우들의 판갈이도 2005년의 영화계 이슈였다. 한석규-송강호-최민식으로 대변되던 트로이카 주연 구도가 의미를 잃은 한해였다. 몇몇 남녀 톱스타의 티켓파워가 흥행의 관건이라는 논리가 무색해진 것.‘말아톤’의 조승우,‘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동막골’‘나의 결혼원정기’의 정재영,‘동막골’의 강혜정 등 조연급 배우들의 재발견이 내내 화두로 떠들썩했다. 신인감독들이 일궈낸 성과도 올해 유난히 빛났다.‘마파도’의 추창민,‘말아톤’의 정윤철,‘동막골’의 박광현 등 최고의 흥행작들이 데뷔감독들에게서 나왔다. ●이통사들의 영화시장 진입 막강 돈줄을 쥔 이동통신사들이 한국영화 제작현장으로 들어왔다. 올초 SKT가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의 지분을 인수하며 총 700억원대의 영화펀드를 조성했다. 이어 KTF도 국내 최대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하는 등 외부자본이 대거 유입됐다. 한 제작 관계자는 “이통사의 영화시장 진출, 메이저 제작사들끼리의 합병이 이어진 올해에 이어 새해엔 그들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내년엔 영화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日 메탈밴드 ‘라우드니스’ 내한공연

    日 메탈밴드 ‘라우드니스’ 내한공연

    “메탈이여 부활하라!” 지난 3일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롤링홀에서 세계적인 메탈밴드 ‘라우드니스’의 내한 공연 ‘리유니언 인 더 코리아’가 열렸다. 이들이 한국에서 전성기 라인업으로 풀 라이브 무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선 공연은 모두 조인트 형식으로 진수를 맛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큰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고된 초겨울 저녁 무렵을, 오프닝에 나선 국내 밴드 ‘마하트마’와 ‘피아’가 서서히 달구기 시작했다. 또 ‘넥스트’의 리더 신해철이 무대에 올라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무대 세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문을 증명하듯,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라우드니스’가 마침내 무대에 섰다. 일상과는 달리 레게 가발을 쓰고 나온 아키라 다카사키가 눈에 띄었다. 첫 곡은 ‘크레이지 닥터’. 이어 ‘인 더 미러’가 울리는 순간 롤링홀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1시간30분이 넘는 시간에 모두 12곡이 선사됐다. 속주와 라이트 핸드 주법을 뽐내는 아키라의 킬러기타, 미노루 니하라의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보컬, 또 안정감 있는 마사요시 야마시타의 베이스에다 테크닉은 물론 비트가 돋보이는 무네타카 히구치의 드럼은 지난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두 차례 앙코르를 통해 ‘크레이지 나잇’과, 공연 내내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에스·디·아이’를 선물로 하며 이날 쇼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피커가 다소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고,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곡들이 그다지 많이 연주되지 않아 호응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사상 첫 단독 무대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날 공연은 가치가 있었다. 국내 뮤지션들도 ‘라우드니스’ 공연에 관심을 보였다.‘윤도현 밴드’의 드럼 김진원과 베이스 박태희,‘오메가3’의 키보드 고경천, 야구 선수에서 록 뮤지션으로 변신한 ‘왓!’의 이상훈 등도 공연장을 찾았다. 김진원은 “오랜 세월 밴드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스러운 밴드”라면서 “전성기 라인업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니콜 광고, 다이아몬드 반지 도둑은 누구?

    애니콜 광고, 다이아몬드 반지 도둑은 누구?

    ‘블록버스터’란 광고 수식어를 처음 구사했던 삼성전자의 애니콜이 다시 블록버스터급 광고인 ‘애니스타일’을 제작했다. 애니스타일은 최근 국내 최초로 연작 추리드라마 형식을 광고에 도입했다. 지난 3일부터 내보낸 애니스타일에 대한 시선은 상당히 뜨겁다. 모델은 권상우, 이효리, 에릭.‘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너는 내 운명’이란 두 영화의 주인공으로 올해 화려한 연기력을 구가한 황정민이 연작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중심 인물로 캐스팅됐다. 황정민은 탐정으로, 이효리는 웨이트리스, 에릭은 사진기자, 권상우는 피아니스트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내용은 이렇다. 세기의 약혼식에서 정전이 되면서 다이아몬드반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우연히 약혼식에 참석한 탐정 황정민이 없어진 반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추리형식으로 풀어간다. 오프닝편을 잇는 3편의 광고는 탐정 황정민에 의해 지목되는 세 명의 용의자, 즉 이효리-에릭-권상우에 대한 각각의 추리로 엮어진다. 전체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됐다. 황정민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휴대전화 스타일을 보고 용의자를 찾아낸다. 휴대전화가 개인의 스타일과 성향을 반영한다는 것에서 추리의 실마리를 잡는다. 2부,3부,4부에서는 각각 얇게 미끄러져 올라가는 슬림 슬라이드폰의 주인공 이효리,300만화소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리얼 카메라폰의 에릭, 바 타입에서 위성DMB 가로보기까지 가능한 크로스 DMB폰의 권상우가 반지 사건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가를 황정민의 추리를 통해 각각 보여준다. 오프닝에서는 약혼식에 초대받지 않은 이효리가 웨이트리스 복장으로 변신해 약혼식장에 등장한다. 그녀는 정전된 순간 다이아몬드 반지를 유리잔 속에 넣고 사라진다. 황정민의 추리로 탐정은 전개되지만 누가 다이아몬드 도둑인지 모른다.4편을 모두 봐야 누가 다이아몬드를 훔쳐갔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애니스타일 캠페인에는 블록버스터급에 어울리게 국내 기라성같은 CF 감독 3명이 참여했다. 오프닝편과 이효리편은 애니클럽을 연출했던 차은택 감독이, 에릭편은 ‘가로본능폰’ 광고로 강한 인상을 주었던 박준원 감독이, 그리고 권상우편은 감각적인 영상미로 유명한 수요일 감독이 각각 맡았다. ‘잘 나가는’ 광고업계 감독 세명이 함께 작업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맡은 감독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전체 이야기 흐름을 절묘하게 맞추기 위해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오프닝편이 나오면서 온라인 이벤트도 시작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원작자 황세연씨가 애니콜랜드(www.anycall.com)에서 애니스타일을 추리소설로도 공개한다. 치밀한 표현법이 기대된다. 또 광고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리얼 카메라폰과 크로스DMB도 접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日 록그룹 ‘라우드니스’ 내한 공연

    7080세대 록키드들의 영원한 우상인 일본 하드록·헤비메탈의 살아있는 전설 ‘라우드니스(Loudness)’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3일 오후 6시 홍익대앞 롤링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최근 아키라 다카사키, 무네타카 히구치, 미노루 니하라, 마사요시 야마시타 등 전성기 시절 네 멤버로 재정비된 뒤 선보이는 첫 단독 공연. 라우드니스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메탈페스티벌 ‘EARTH SHAKER’에서 정열적인 무대로 건재함을 과시했고,NHK ‘POP JAM’ 등의 TV 라이브 프로그램의 출연이 쇄도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발매된 한국 한정판 앨범 ‘The Best of Reunion-Special Edition’ 발매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라우드니스는 ‘Like Hell’,‘Crazy Doctor’,‘Crazy Night’,‘S.D.I’ 등 올드팬들을 열광케 할 추억의 명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린킨파크, 림프비즈킷의 내한공연에서도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호응을 얻은 한국 록밴드 피아와 최근 CDBABY를 통해 미국에까지 음반을 발표하여 화제가 된 마하트마가 게스트로 참여한다.(02)546-4433(트라이앵글 뮤직),(02)325-6071(롤링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에쿠니 가오리 소설 영화화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소설 영화화 ‘도쿄 타워’

    ‘냉정과 열정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원작의 동명소설 ‘도쿄타워´를 바탕으로 만든 ‘도쿄타워´가 개봉됐다. 그래미상 8관왕에 빛나는 노라 존스의 ‘sleepless nights´ 오프닝곡만 들어도 본전은 뽑은 셈. 도쿄의 야경이 매혹적인 로맨틱한 시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23일 개봉한 ‘도쿄타워’는 이런 선언적 메시지를 전면에 띄우고 출발하는 멜로영화이다.‘냉정과 열정사이’‘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스크린으로 옮겨진 원작소설들을 통해 국내 팬층이 두꺼운 일본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원작. 금지된 사랑과 이를 극복하려는 남녀의 순수한 열정을 그린 영화에서는 심미안적 감성이 화면 밖으로 철철 넘쳐난다. 스물한살의 대학생 도루(오카다 준이치)는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마흔한살의 유부녀 시후미(구로키 히토미)와 3년째 사랑에 빠져 있다. 남몰래 만나고 있지만 도루에게 시후미는 이제 삶의 전부이다. 시후미가 좋아하는 음악에 둘러싸여 온종일을 보내며, 그녀의 전화가 걸려오기만 기다리는 게 일과가 됐다. 엄마뻘 되는 여자와의 비밀스러운 만남으로 화면을 흥분시키는 영화는 그러나 끈적이는 호흡의 달뜬 멜로물과는 거리가 멀다. 대담한 소재로 이성과 욕망을 끊임없이 충돌시킨다. 그럼에도 감미롭되 절제된 화면은 사랑의 불가항력적 힘을 웅변하는 쪽으로 영화를 이끈다. 도루-시후미의 만남이 채도낮은 단조풍이라면, 영화는 고민없이 유부녀를 만나는 도루의 친구 고지(마쓰모토 준)를 내세워 드라마의 균형감각을 일깨운다.“유부녀는 귀엽다. 그들은 재미에 굶주려 있으니까.”라는 당돌한 대사를 날리는 고지는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35세의 유부녀 기미코(데라지마 시노부)와 장난처럼 만났다가 뜻밖에 특별한 감정을 느껴간다. 고감도 화면이 미덕인 동시에 허점이다. 극도로 감상적인 화면, 감성신경을 자극하는 직선적 화법의 내러티브 등은 담백한 관객들에겐 부담스러울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주목할 만한 성취가 분명히 있다. 불륜멜로의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했으되 영화적 관습과 편견을 뛰어넘어 멜로의 새 전형을 다듬었다는 점이 특히나 그렇다. 당장, 남녀 주인공이 그리는 엔딩만 해도 기대치 이상으로 ‘쿨’하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레저+α] 生生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레저+α] 生生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반 만년 우리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대상별로 세분화한 역사강의를 무료로 진행하는 ‘지역사회 박물관 학교’를 오는 12월30일까지 진행한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성인으로 나눠,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관람하는 현장학습이다. 학생들은 이제까지 교과서로만 보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를 직접 보며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내용은 연령이나 단체에 따라 바뀌며 이틀전까지 사전 예약해야 한다.www.lotteworld.com,(02)411-4763. ●서울랜드·코엑스 아쿠아리움 수험생 특별할인 서울랜드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대입수능을 본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혜택을 준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수험생(고3 및 재수생 포함)이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입장 시, 수험표를 제시하면 본인에 한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장애우는 무료입장, 동반자는 2인까지 50%할인 입장의 기회도 주어진다.25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는 푸른빛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작은 음악회 ‘Concert For You´ 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위주로 곡을 선정했고, 신인가수 ‘장우윤’의 보컬과 함께 즉석에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서울랜드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수험표나 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주며 창공을 가로지르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서울랜드 ‘스카이엑스’도 기존 요금의 50%까지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한다.(02)504-0011,www.seoulland.co.kr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스파 새단장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가 스파시설을 새롭게 단장했다. 겨울철 물놀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캐리비안 베이는 중남미 카리브해를 테마로 구성된 세계적인 워터파크. 기존의 온천이 가진 스파 시설뿐만 아니라 물놀이 자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전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성수기인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캐리비안 베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통신 업체의 멤버쉽 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면 3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부담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가져오면 동반 1인까지 특별할인(2만원) 혜택을 준다.www.everland.com,(031)320-5000. ●다카라즈카 공연 관람 투어 포커스투어(www.focustours.co.kr)는 국내 처음으로 일본 대표적인 가극단인 ‘다카라즈카’ 공연과 오사카 등지를 돌아보는 4박 5일 상품을 출시했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한큐전철의 창립자인 고바야시 이치조우에 의해 1914년 창단된 가극단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공연됐다. 이 상품은 다음달 11일 출발하며, 패키지요금은 89만 9000원, 자유여행상품은 59만 9000원이다.(02)730-4144. ●르메르디앙 쉬산 상하이 호텔 오프닝 특가 이벤트 르 메르디앙 쉬산 상하이 호텔은 개장 기념으로 내년 2월28일까지 1박당 88달러에 제공하는 오프닝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호텔은 5성급 호텔로 327개의 객실이 장엄한 쉬산 산맥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으며 독립 스파와 골프, 요트, 승마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르메르디앙 한국 영업사무소 (02)794-4011.
  • [박은영의 DVD 레서피] 무중력 세계로의 달콤한 동경

    [박은영의 DVD 레서피] 무중력 세계로의 달콤한 동경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던가.‘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멸망한 지구를 떠나 우주를 떠도는 지구인과 외계인 친구의 기상천외한 여행기다. 원작은 소설인데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제작되기 전까지는 영화화되기 불가능한 소재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나이트가운과 타월을 두른 히치하이커들의 여행은 초기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SF 영상에 능청스러운 농담이 더해져 기발하기 이를 데 없다. 어린 시절 우주여행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주여행이 일반화되려면 멀었다는 것과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도 무중력 세계와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에 대한 동경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 마치 아이들이 북극 어딘가에 있다는 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제조공장에 가는 걸 꿈꾸듯이 말이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산타를 믿지 않는 소년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북극행 열차를 타고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기다. 원작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인데 아이에게 이 동화를 읽어주던 톰 행크스가 로버트 저메키스에게 아이디어를 냈고, 꿈을 잃어가는 아이들과 유년의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극대화한 영상과 사실적인 묘사가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폴라 익스프레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했으니 거의 1년 만의 DVD 출시다. 홀드 백 기간을 고려하면 초여름에는 출시되었어야 하지만 역시 이 계절에 봐야 제 맛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이 애니메이션은 센서를 단선적으로 몸에 부착해 배우의 연기를 잡아내던 모션 캡처보다 한층 더 입체적인 퍼포먼스 캡처를 도입해 살아 있는 듯한 움직임을 잡아냈다. 더불어 화려하고 다양한 색체감, 카메라 앵글이 잡을 수 없는 환상적인 각도의 영상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속도감도 보여준다. 부가영상에서는 톰 행크스가 1인 5역을 소화한 흥미로운 제작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리나라에선 조용하게 단관 개봉되었지만 명색이 미국 박스 오피스 1위에 등극한 블록버스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화무쌍한 상상력을 고풍스러운 인형들과 세트로 표현해 온통 CG로만 도배한 최근 SF들과는 다른 아날로그의 미덕이 느껴진다.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우주선의 이동감이나 전투신을 박진감 있게 표현했으며 특히 엔딩과 오프닝에 수록된 코믹한 주제곡은 잔잔하면서도 재치 있게 들린다.2가지 버전의 코멘터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삭제장면, 제법 심도 있게 꾸며진 제작과정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달래 준다. m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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