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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우체국에도 탄저균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서 23일(현지시간) 탄저균이 발견됐고 미 국방부는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에 대한 오폭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수㎞떨어진 군사시설에 있는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의 우편물개봉장비에서 응집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회동 중 기자들과 잠시 만나 “나는 탄저균에 감염되지않았다. 나는 무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는등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신경썼다. 한편 존 스터플빔 미 합참본부 작전차장은 이날 아프간서부 헤라트시 병원 오폭과 관련,“미군기가 발사한 포탄3발중 1발이 민간인 거주지로 잘못 떨어졌다”고 오폭 사실을 시인했다. 스터플빔 작전차장은 이 오폭이 탈레반이 주장하는 헤라트시 병원 오폭사건과 동일한 것인지 여부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21일 미군기의 야간 공습도중 포탄 한발이헤라트시의 병원에 떨어져 환자와 의료진등 1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각국 참모총장들이 제시한해병 1,000명,항공모함 1척,기타 함정 5척 등을 파병하는데 심각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더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훈 장관은 이에 따라 당초 이날 하원에서 발표하기로 했던일정을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언론은 영 해병대 병력이 아프간내 지상전에 투입될 경우 헬기항모인 오션호가 파견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호주는 특공대 150명과 후방지원 요원 등 1,500여명을 아프간 영토내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mip@
  • 美테러전쟁/ 잇단 오폭… 한계 드러낸 공습

    최첨단 무기를 앞세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24일(현지시간)로 1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성과보다는 한계만 드러나고 있다. 미군의 잇단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국제비난이 고조되고 있다.또 연일 수천발의 폭탄과 미사일을퍼붓는데 비해 공습 성과는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및 겨울과 상관없이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공습의 어려움을 간접 시사했다. [한계 드러낸 미 공습]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공습개시이후 세번째로 오폭을 시인했다.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 해군 F/A-18 호넷이 지난 21일 밤 헤라트시 부근 노인센터에 450㎏짜리 폭탄 한개를 투하했으며 같은 날 오전에도 F-14 톰캣이 225㎏짜리 폭탄 2개를카불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에 잘못 투하했다고 밝혔다.이번 오폭으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탈레반 주장처럼 100명까지는 안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유엔대표부 대변인 스테파니 벙커도 이날 “지난 22일 미군의 오폭으로 헤라트 외곽 군병원이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그는 또 “요양및급식센터와 인근의 카이흐 카나 주거지역과 마르코얀이라는 민간인 거주지에도 폭탄이 떨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과 16일에도 카불 인근 민간인 거주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건물에 각각 폭탄이 잘못투하됐다고 시인했다. 탈레반측은 지난 7일이후 계속된 공습으로 지금까지 1,0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잇단 오폭으로 국제비난 고조] 미군의 잇단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보복공격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권의 반미 시위가 격화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편에선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도 우려를 표명했다.남아메리카의 해방신학파 가톨릭 주교들은 23일 미국의 아프간보복공격을 ‘다른 형태의 테러’라고 비난하고 공격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시의회가 지난주 반전결의안을 채택했다. [공습성과 미흡] 미 합참본부 작전차장 존 스터플빔해군소장은 23일 미·영 연합군이 수도 카불 등에 폭탄과 미사일 3,000여발을 퍼부어 탈레반 방공망이 거의 모두 파괴되는 등 공습 17일째를 맞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알카에다의 훈련캠프9곳이 공습으로 무력화됐고 이밖에 비행장 9곳과 군사기지24곳도 완전 파괴됐다고 밝혔다. 양국군의 자평에도 불구,전문가들의 평가는 신중하다.화력이나 병력면에서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세인 탈레반의전선은 좀처럼 뚫리지 않고 있다.연일 계속되는 공습에도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 등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탈레반 병사들이 공습을 피해 민간인거주지역과 이슬람사원, 학교 등으로 숨어들어 어려움이많다고 해명했다.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삼는 탈레반 전략이 미국의 효과적인 공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미·아프간, 민간인 사망자수 ‘공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규모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미국을 지지하는 국가들도 우려를 밝히고 있고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를 이용하듯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22일 “민간인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하는 학살”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이슬람 사회의 단결을 촉구하고 ‘일방적’ 희생자로서 아프간의 참담한 현실을 알리려는 계산이다. 반면 미국이 지금까지 인정한 오폭은 카불 공항 근처 주택가와 카불 인근 국제적십자위원회 건물뿐이다.아프간 서부 헤라트의 병원폭격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3일 아프간 서부도시 헤라트 외곽의 한 병원건물에 미사일이 떨어져 환자와 의료진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부시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UN 관계자도 미군의 오폭으로 헤라트 외곽 군 병원이 파괴됐다고 확인했다. 민간인 피해규모 공방은 그동안 몇 t의 폭탄이 몇 명의인구밀집 지역에 떨어지면 얼마만큼의 피해가 생기는지 등관련 연구를전혀 하지 않은 국방부의 ‘자업자득’이라는것이 22일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아프간인 1,000명 사망”” 英도 지상군 투입 채비

    [워싱턴 백문일·호자바우딘(아프가니스탄 북부)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미군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아프간에 대한공격을 계속하며 반군인 북부동맹군과 대치중인 탈레반군진지에 대해 맹폭을 퍼붓고 있다. 미국의 공습이 강화됨에 따라 오폭 등으로 인한 민간인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아프간 국경 지대에는 전쟁을 피해 탈출해 온 난민들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탈레반은 22일 헤라트의 한 병원이 미국의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최소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또 트린 코트 마을에 미군 폭탄이 떨어져 상점30곳이 파괴되면서 18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앞서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고위외교관의 말을 인용, 미국의 공습으로 21일까지 1,000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한편 미국 보건당국은21일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우체국 직원에 이어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5명의환자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탈레반 정권은 21일 긴급 각의를 열어 아프간에 투입된미군 특수부대에 맞서기 위해 전국에 로켓 발사기,중기관총,대공 기관포 등 무기와 탄약,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으며이미 60%의 재배치가 완료됐다고 물라 아미르 칸 무타키교육장관이 밝혔다. 한편 제프리 훈 영국 국방장관은 22일 영국 지상군이 즉각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영국 언론들은 21일영국의 지상군 투입이 이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보도했다. mip@
  • 反美 시위 총격전 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카불·나이로비·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가 이슬람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혈폭력사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3일(현지시간) 발생한 반미 시위 도중16명이 숨졌다고 한 관리가 밝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한 목격자는 시위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충돌로 번지면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으나 이같은 발언은 즉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또 14일 파키스탄에서도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3명이 사망했다. 앞서 미국은 13일 아프간에 대한 공습이 2주째로 접어든가운데 13일(현지시간) 카불공항 인근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에서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오폭이 발생했다고 시인하고 민간인 희생자가 생겼을 가능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1단계 군사행동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됐다”면서 미국은 이를 토대로 2단계 군사작전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공습이 2주째로 접어든 14일에도 카불 등 4개 도시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한편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14일 아프간 공격에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영국에 또다시 항공기 테러가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이르면 14일(현지시간)중에라도 추가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보도했다. mip@
  • ‘아프간 공습 7일’ 성과·문제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습 일주일을 맞은 13일(이하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의 공습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85%의 명중률로 탈레반의 방공망 등 군사시설을 철저히 분쇄,지상군 투입이 가능한 단계까지 진전됐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가 이날 밝힌 지난 7일 동안의 공습 성과에 따르면 카불은 카불공항과 방공기지,라디오 전송탑,집권 탈레반지휘부가 상당수 파괴됐다. 도시 외곽의 탈레반 및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훈련캠프와 거주시설도 대파됐다.칸다하르는 비행장과 방공기지,보병기지,탈레반 유격대 및 탈레반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거주지가 파괴됐다.칸다하르 북쪽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도 폭격으로 초토화됐다. 마자르이샤리프는 인근 비행장이 두 차례나 폭격을 당했다.도시 안팎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및 방공기지 2곳,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 접경 탈레반 군사 집결지,탈레반차량 기지도 공습을 받았다. 세베르간은 비행장과 방공기지가,쿤두즈와 헤라트도 각각비행장이 파괴됐다.옛 소련 침공시 전략상 두 번째로 중요한 지역이었던 신단드는 방공기지와 비행장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잘랄라바드는 통신기지,방공포대,비행장,도시안팎의 탈레반 유격대 및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모코르도 방공기지가 파괴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가 밝힌 그간의 공습 성과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카불 공격 당시 민간 거주지를 오폭한 것도 미군의 공습 성과를 깎아내리는 한 요인이다. 미군은 이날 카불 공항에 있는 군 헬기를 목표로 발사한폭탄 한발이 목표물을 약 1.6㎞ 벗어나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누군가의 실수로 목표지점의 좌표를 잘못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국방부가 제시하고 있는 폭격 전과 후의 항공사진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선명하지 못한 사진만으로 공격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시의 공격 성과는 불확실한 정보를 기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중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미군의 공습으로 헤라트 비행장에서 파괴된 전투기도미그 20,21이 아닌 한국전 당시 사용됐던 미그 15,17,19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미국의 공습이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그기를 고스란히 활주로에 놔둘 리가없다는 주장이다. 탈레반 전차,병력,지하 시설과 같은 접근하기 어려운 목표물에 대한 사진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있는 것도 공격의 성과에 의문표를 달게 하는 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中, 침묵 깨고 경고 메세지

    미군의 중국 연안 정찰활동 재개와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미국 방문 등 미-중간 갈등속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중국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정찰기 충돌사건 이후 홍콩에 입항을 신청한 미 해군 소해정(掃海艇) ‘인천’호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밝혔다.미군 함정의 홍콩 입항이 거부된 것은 지난 99년 5월 미군에 의한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후 처음이다.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은 “외국 항공기와 선박의 입항 신청과 관련,중국측은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하여 입항을 허가한다”면서 “입항 거부 이유는 설명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대변인은 “우리는 줄곧 중국 연안에 대한 정찰을 반대해왔으며 미국측이 이번 교훈으로부터 배우고 관행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임을시사했다.또 중국에 불시착한 미 정찰기를 해체하여 미국에돌려주려는 것은 기술적인 이유가 아닌 비행기의 성격에 따른 정치적인이유라고 덧붙였다. 천 총통의 남미 순방중 중국과의 평화적인 협상을 제시한데 대해,말장난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하여 외세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타이완 부근의 동샨섬에서 지금까지의 군사훈련중 가장 큰 규모의 육·해·공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匯報)가 이날 보도했다.이를 위해 인민해방군은 이달 중순 중국저장(浙江)성에 주둔중이던 약 1만명의 병력을 동샨섬에 배치했으며 푸젠(福建)성과 광둥(廣東)성의 병력들도 이곳에이동배치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군사훈련에는 타이완의 독립 움직임과 최근의 외교적행보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해군이 장양 칭다오(靑島) 북해함대 사령관의 지휘를 받아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실시된인도 해군의 연례 군사훈련에 참가하고,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이 24일 티프니스 인도 공군사령관과 중·인도간의 군사협력 및 교류 등 현안을 논의한 것도 인도를 끌어들여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항하기 위한 군사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中 해커전 가열

    중국 해커들이 미국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백악관 웹사이트가 지난달 30일 ‘e메일 폭탄’(엄청난 양의 e메일을 보내는 것)을 맞았고 수십 곳의 미국 사이트들이 파손됐다고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이 밝혔다. 이에 맞서 친미(親美) 해커들도 중국 웹사이트를 공격하는 등 미·중간 해커전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특히 인도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해커들은 미국을,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해커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등 이번 해커전이 “유례없는 세계적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미 정찰기와 중국 군용기 충돌사건이후 미국 해커들이 350여개 중국 웹사이트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2∼3개 해커 집단에 의해 조직적으로 관리되는 중국 해커들은 중국에서 노동절 행사가 시작된30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제6차 국방 네트워크 전쟁’이라는 공격에 나섰다. 중국 해커들은 백악관 외에도 연방수사국(FBI),항공우주국(NASA),의회는 물론 뉴욕타임스,CNN 등에 대한 공격도다짐하고 있다.미 노동부,보건부 등 일부정부 사이트와몇몇 기업 웹사이트들은 한때 기능이 마비되기도 했다. 중국 해커들은 이번 공격을 나토가 유고 베오그라드주재중국대사관을 오폭한 지 2주년이 되는 7일까지 계속하겠다고 선포했다.미국은 이들이 4일 백악관에 대한 전면공격을 약속하는 등 이번주 후반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문제는 중국 정부의 연관성이다.미국 뉴저지 기술보안회사인 비질링크사의 정보담당자인 제리 프리스는 “중국 정부가 해커전을 조장하고 있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묵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中, 日교과서 왜곡 신중 대응

    중국은 왜곡된 일본 교과서의 검정 통과에 대해 ‘중·일관계의 큰 틀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수정을 요구하자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가 실리주의 노선을 핵심으로 하는 탓에 양국관계를 심각히 손상시킬 수 있는 초강경 대응을 하기 보다,외교채널을 통해최대한 실리를 챙기자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일본 교과서에대한 입장은 한국 등 주변국의 대응을 관망한 뒤 수위조절을 하겠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다”며 “중국 정부가천젠(陳健) 도쿄주재 일본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경대책을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중국 전투기와 미 정찰기 충돌사건이나 99년나토군의 베오그라드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 사건 때도 주미 중국대사를 소환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여러번 불거진 만큼 80년대 후반 일본 교과서 파동 때와 비슷하거나,중국 대사관 오폭사건 때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제재’를 통해 일본 정부에 재수정을 요구하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지난 3일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던 날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왜곡된 교과서가중·일 관계를 심각히 손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이를바로잡아야 한다는 경고성 입장을 발표한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과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최근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베이징주재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일본 교과서의 심각한 왜곡 문제를 시정하지 않으면 중·일 관계가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제네바의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왜곡된 일본교과서의 재수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일본 정부가 교과서 재수정을 계속 거부하면 인적 및물적 교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등 중국도 대응수준을차츰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공중충돌’ 對美협상 뒤엔 中 ‘안전 영도소조’ 있었다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 수습을 위한 미측과의 협상에서 중국측에서는 국가 최고 위기관리조직인 ‘공산당 중앙 안전공작 영도소조’가 처음으로 가동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10월에 창설된 안전공작영도소조가 가동돼 협상을 총지휘했다”며 “안전 영도소조는 민감한 국가안보 사안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과 같은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고 13일 말했다. ‘안전 영도소조’는 96년 타이완(臺灣)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촉발된 양안(兩岸)위기때 검토됐다가 99년 나토군의 유고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사건을 계기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설치됐다. 영도소조 회의에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첸지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장완녠(張萬年) 중앙군사위 부주석,슝광카이(熊光楷) 인민해방군부참모장이 각각 참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장 주석은 회의에서 ▲‘힘의 외교’를 천명한 미국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거나,대사관 오폭사건 때처럼 반미시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을 강행하는 미국의 콧대를 꺾어야 하며 ▲협상은 늦어도 미국 내 반미정서를 자극하는 부활절(15일) 이전에 끝내도록 한다는 ‘사건해결 3대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특히 남미 순방을 출발하기 앞서 차세대 지도자인 후 부주석에게 이 3대 원칙을 강조하고 전권을 위임,첸 부총리와 승무원 석방여부를 최종 결정하도록 당부한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사설] 매향리 승소 판결 의미

    법원이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소음 피해의위법성을 인정하고 국가에 대해 배상판결을 내린 것은 20년동안 펼쳐 온 주민들의 사격장 철폐운동과 피해배상 노력에 일대 전기를 마련해 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지법 민사37단독 장준현 판사는 11일 매향리 주민들이국가를 상대로 낸 피해배상 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역학조사 결과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폭격 소음으로 청력 손실과 고혈압,스트레스,불안감,수면장애 등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물론 텔레비전 시청,전화 통화,자녀교육 지장 등 피해를 당해왔다”며 “이같은 각종 침해행위는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여서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재판부는 “사격 피해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음에도불구하고 국가는 효과적인 조처를 취하지않았다”며 국가의 책임을 물었다.소송을 낸 주민 전만규씨가 “그동안 정부가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는 미국쪽 입장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주권국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국민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번 판결이 소음에 대해서만 피해를 인정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매향리 주민들은 소음뿐 아니라 오폭 위험,토양오염,개발제한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판결을 계기로 미공군 사격장 철폐 운동에 힘이 실리고,군산·평택·춘천 등지의 군부대 인근 주민들도 소음 공해에 대한 자구(自救)운동에 다투어 나설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판결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재개정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현재는미군의 공무수행 중 불법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손해 배상소송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하도록 돼있고,정부가 일단 배상을 한 다음 배상액의 75%만 미국쪽에 보상을 청구하도록 돼있다.지난 4월 발효된 개정 SOFA도 환경조항 신설에만 합의했을 뿐 미군 환경범죄에 대한 책임자 처벌,원상회복 의무등 실천적인 조항이 빠져 있다.미군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서,정부는 SOFA환경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매향리 소음’배상 의미

    법원이 11일 주한미군 사격장 소음으로 피해를 당한 매향 리 주민들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 주도록 판결한 것은 주한미군의 군사훈련에 따른 불법행위에 대해 사법적 책임 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판결은 또 그동안 ‘안보논리’에 밀려 침해당했던 국민의 기본권을 소송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텄다 고 할 수 있다. 손해배상은 2,000여명의 매향리 주민 가운데 소송을 낸 1 4명에게만 적용되지만 현재 진행중인 국가 피해보상 심의 와 미군 시설 부근 주민들의 유사 소송에도 적지않은 영향 을 미칠 전망이다. 법원은 핵심 쟁점이었던 소음 피해에 대해 지난 99년 아 주대 연구팀이 제출한 미공군 쿠니폭격장 근처 지역에 대 한 역학조사 결과를 대폭 수용했다.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의 하루 평균 소음도는 72.2㏈로 일반 주거지역의 기준치 50㏈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미군 훈련이 없을 때 50㏈ 수준이던 소음도가 훈련이 있으면 공항·공업지역 수준인 90㏈,기총 훈련이 집중될 때는 130㏈로 커지고 사격 훈련소음이 하루에 10 회 이상 반복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고 판시했다. 훈련 소음으로 주민들이 청력을 잃거나 고혈압,수면장애는 물론, 전화 통화나 TV 시청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업 피해나 오폭(誤爆)위험, 개발제한 등의 피해 주장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 다. 녹색연합은 이번 판결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미군에 의 한 주민피해를 재판부가 정식으로 인정한 이번 판결은 미 군의 환경 피해 사건에 대해 주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문 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 “”美 정찰기 승무원 철수계획 마련””

    [워싱턴 최철호·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국 정부가 중국 전투기와 공중 충돌한 자국정찰기 EP-3 승무원을 석방시키기 위한 사전 조치로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머물고 있는 미국 외교관들이 승무원의 철수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양국 정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10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며칠 사이 하이난다오 현지에 파견된 미국 외교관이 6명에서 1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억류돼 있는 승무원 24명의 석방에 대비해 이들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승무원의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일반 민간항공기가 아닌 전세기편으로 승무원을 하이난다오에서 바로 미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구체적인 이동 장소로는 하와이의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전세기편을 이용할 경우 사전에 중국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고 또 바로 미국으로 향하는 대신베이징이나 홍콩 등을 경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설명했다.현재 미국 외교관들은승무원 석방 문제에 관해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갖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승무원 석방 전망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막후에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외교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측과 집중 협의중”이라며“이제는 양국관계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의 병사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라고 거듭 촉구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측이 요구한 사과를둘러싼 용어 사용과 관련,“정부입장에서 우리는 중국 조종사가 실종된 데 대해 ‘유감스런 미안함(sorry)’을 갖고 있다”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어제 밝힌 것(sorry라는 표현)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부시 정부의 그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명백한 책임과 사과 표명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사과수위를 둘러싼 미·중간 외교 협상이 어떤 선에서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의 중남미 순방을 수행중인 주방짜오(朱邦造)외교부대변인은 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의 전면적인 사과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발언들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도 아르헨티나 국빈 방문중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외교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국가 주권의 독립과 영토와 민족적 존엄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재차 천명했다. hay@. *후진타오 對美협상 총지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군 정찰기 사건 해결이 지연되며 장쩌민(75.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후진타오(59.胡錦濤) 국가부주석의 역할을 놓고 중국 관측통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겸직,장 주석에 이어 군부 서열 2위인 후부주석이 남미 순방중인 장 주석을대신해 정찰기 사건 처리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간 빈과 일보도 장 주석이 지난 4일 출국에 앞서 후부주석에게 정찰기 사건 처리를 위한 전권을 위임했다고 전하고,이에 따라 이 사건이 후부주석의 지도력 시험 무대가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미 정부 산하 아태정책연구센터의 더글러스 팔 소장의 말을 인용,정찰기 사건 후 중국 지도부가 후부주석이 이끄는 특별소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하고 후부주석은 17일쯤으로 예상되는 장 주석 귀환 이전에 사건을 매끄럽게처리,장 주석 후계자로서의 위상 확립을 희망하고 있다고보도했다. 신문은 후부주석이 지난 99년 5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슬라비아 주재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으로 중국기자 3명 사망 등 20여명이 사상,중-미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을 때 전면에 나서 사건을 처리한 데 이어,TV 담화,희생자 유해 및 부상자 귀국시 공항 영접 등 사건 전반의 처리를 주도한 점도 부각시켰다. 후부주석 역할론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CNN의 윌리 램 중국부 선임연구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후부주석은 아직 너무 젊은데다 경험 부족 등으로 정찰기 사건 해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및 군부 인사들과의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건은 장쩌민 주석의 원격 조종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kim@. *美, 對中 PNTR취소땐 양국 타격.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중 항공기 충돌사고 해결노력이 사과 용어 선택을 놓고 막바지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협상장 밖으로 여전히 미국측의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고수한 채 장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미국 정찰기와 24명의 승무원을 계속 억류하게 되면 ▲막대한 규모의 미·중 무역 ▲중국의 2008년 올림픽개최 신청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신뢰성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분야는 역시 경제.미국의 소비자들은 지난해 1,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제 장난감,신발,기계류,스포츠장비,의류등을 구매했고 중국은 미국에서 기계류,항공기,의료장비,전기장비,플라스틱제품을 포함해 162억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만약 미 의회가 중국에 부여한 항구적인 정상 무역관계(PNTR) 지위를 취소할 경우,미국 소비자들은 제품 생산에 따르는 직접 경비의 압력을 받게 되고 중국은 값싼 자국산상품의 미국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대다수의 관측통들은 양국간 대치가 그러한 상황까지 가기 전에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으나 부분적인 경제 손실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전문가들은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잠재력이 있고,가장 신속하게발전하는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 하원의원들은 이미 봄으로 예정했던 중국 방문일정을 취소했고,부시 대통령이 금년 가을 중국방문을 재고해야한다는 요구들이 공화당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다. 양국간 분쟁은 올림픽과도 관계가 없지 않아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중국이 2008년 올림픽 개최국으로 결정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부시 대통령이 타이완의 미제 첨단 군사무기 판매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와 관련,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은 의회가 추가로 더욱 정밀한 무기를 타이완에 판매하도록 비준할 경우 “중국인민해방군은 타이완에 대해 더욱 공격적인 잠재적 군사태세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美·中 마찰 이모저모

    미군 정찰기 EP-3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고 직후의 긴급했던 상황이 새롭게 드러난 속에서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실종 중국 조종사의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사태해결의 실마리도 보이고 있다. ■미군 정찰기 EP-3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불시착할 당시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지상관제본부에 미 정찰기 격추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거부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자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자오위(趙宇)란 이름의 조종사는 중국 전투기와 미 정찰기충돌을 목격,미 정찰기의 격추 허락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으며 대신 링수이(陵水)비행장에 정찰기의 착륙을 유도했다고 전했다.신문은 또 미 정찰기가 링수이 비행장에 착륙한 뒤 중국군 장교 1명이 정찰기에 진입을 시도하다가이를 저지하는 미군과 심한 몸싸움을 했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다오에 억류중인 24명의 미국 군인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최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9일 이들을 면담한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 무관인 닐 실록 준장이 밝혔다.실록 준장은 이날 이들 24명과 약 40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들은 현재 에어컨이 나오는 호텔급 처소에서 지내고 있으며,최상의 기분과 건강상태를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면담을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가족들이 이들에게 보내온 e-메일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미 정찰기와 충돌한 뒤 추락한 중국 전투기 조종사 왕웨이(王偉)의 아내 롼궈친에게 답장을 보냈다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8일 밝혔다.앞서 롼궈친은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비난과 생사불명의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공개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보냈었다.부시 대통령의 답장에는 사과 내용은 포함되지않았으나 왕웨이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미국측에 있다는 가정하에 배상금을 산정,보도했다.미국은 우선 추락한 전투기 값으로 1,200만달러(160여억원)를 중국측에 배상해야할 것으로추정했다.추가 탑재된 첨단장비의 가격 등을 합산하면 최고 1억위안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색작업이 진행중인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 미국은 지난 99년 5월 유고주재 중국대사관오폭사건 당시 1인당 배상금(50만달러,6억5,000만원)에 준해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中대륙 反美여론‘부글부글’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간 공중충돌사건이 해결 기미를찾지 못하면서 중국내 반미 여론이 폭발하고 있으며 중국정부는 이같은 반미 여론에 힘입어 미국에 대한 강경자세를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신랑(新浪),소후(搜狐),왕이(網易)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사이트에는 “미국 놈들은 물러가라”는 등 과격한 반미 구호를 앞세운 글들과 이번 사건 해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는 글들이 하루 평균 2,000건 이상 쇄도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사실보도에만 그친 채 침묵을 지키던 중국언론들도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실종된 전투기 조종사의안전을 우려한다“는 담화를 발표한 3일 이후 연일 1∼2개면을 할애,“정찰기와 전투기 접촉사건의 책임은 미국측에있다”고 지적하는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군부도 이번 사건의 분석모임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의 사죄 요구를 묵살하는 미국의 고자세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반감을 대미 강경자세의 구실로 삼으려는 듯한중국 정부의 태도도 반미여론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상에서의 과격한 반미 구호와는 달리 99년 중국대사관 오폭폭 때처럼 베이징(北京)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의 대규모 반미 시위는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中 ‘군용기 충돌’ 해결 외교전 활발

    군용기 충돌사고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중국과 미국이 사건의 조기 해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풀가동, 활발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발생 경위야 어떻든인명피해를 내게 한 미국측이나, 베이징(北京)올림픽 유치등 미국의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중국측으로서는사고를 확대해봐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듯하다.중국 정부는 사죄 및 손해배상에 초점을 맞춰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다.물론 여기에는 미국측의 ‘성의’를 전제로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사흘째 중국외교부 저우원중(周文重) 부장조리(차관보)와 조지프 프루어 주중 미 대사가 머리를 맞댔다.저우 부장조리는 지난 1일밤 프루어 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또 “중국인들은 미 정찰기가왜 중국 인근지역에서 정찰하는지,왜 갑자기 진로를 변경했는지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루어 미 대사는 “미군 정찰기와 중국군 전투기간의 충돌은 공해상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중국측은 기체와 승무원을 즉시 반환해야 한다”는 미국 입장을 되풀이하며 팽팽히 맞섰다. 외관상으론 두 나라가 자국의 주장만을 앞세우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하지만 비공개 외교채널을 통해서는 가능하면 조기에 원만한 수습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의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처음에 격앙된 분위기였던중국측이 사고발생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다소 감정을 누그러뜨린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것이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중국측은 3일 “승무원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미국에 통보했다.한편으론 조만간 미 승무원들과 베이징 미 대사관직원들간의 접촉을 허용해줄 방침을 공식 발표,서서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부시 對中강성외교 바뀌나. 미·중 항공기 충돌사고로 부시 행정부의 강성외교 정책이 비판받고 있다. 출범 이전부터 중국을 ‘전략적인 동반자’가 아니라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공화당의 안보전략상 동맹국인 타이완에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 등을 계획해온 부시의 강경외교전략이 상당한 시련을 만난 것이다. 출범 두달여 동안 중국과 대화접점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있던 부시 외교안보팀의 대 중국 외교정책은 이번 사건의계기로 ‘순식간에 전면적인 긴장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략상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가장 원만한 해결은 부시 대통령의 요구처럼 중국이 화기애애한 대화를 통해 승무원과 기체를 반환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번 양국 군용기 충돌사건은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해결 역시 난망인 상태이다. 워싱턴 안보전문가들은 남중국해를 포함,브루나이,필리핀,베트남 등을 자신의 영향권아래 두려는 중국의 패권 의욕과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보고서에 나타났듯 아시아 지역에서의 안보를 우선시하는 부시 행정부의 이익이 극적으로충돌한 것이라고 분석한다.이는 양측 모두 한동안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공화당이 주장해온 미국 우위란 과시적 이념을 보이지 않게 접어둬야 하다는 강경외교에 대한 반성론과 비판여론이나오는 것은 바로 이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 사건은처음부터 ‘경쟁(전쟁)’을 통해 이기는 것이 아니라 ‘타협(대화)’으로 해결될 수 밖에 없다는 쪽으로 진단됐었다. 타협점 찾기 노력은 이미 클린턴 행정부가 취해오던 개입(engagement)정책과 흡사할 수 밖에 없다.또 부시 대통령도 유고 베오그라드 대사관 오폭사건 이후 클린턴행정부가취했던 ‘달래며 실리찾기’정책을 좇지 않을 수 없다는것이다. 강경파 군부의 입김을 받는 중국 정부나 중국을 ‘등장하는 위협’으로 간주하는 미국내 매파들의 입김은 이번 사건 해결과 동시에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란 이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中 군용기 공중충돌 양국 움직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첨예화한 시점에서 발생했다는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비상착륙한 정찰기와 승무원의 조기 송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고있다. 사고 직후 매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일정을 당겨 워싱턴으로 돌아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고 이틀째인 2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외교안보팀과 긴급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사태수습에 나섰다. 앞서 조지프 프루어 중국 주재 미 대사도 기자회견을 갖고정찰기 승무원들을 미 관리들이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중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뒤 “중국측이 승무원들을 32시간 이상 억류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대화를 계속 거부할 경우 중·미관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될것”이라고 경고했다.또 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한 EP-3의기내 수색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도 밝혔다.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고가 난 직후부터 미 국방부는 최고위 관리들을 긴급 소집,신속한 경위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백악관에 사건 보고 및 대응방법을 브리핑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2일 중국 주재 미대사관 국방무관 닐 셜록 준장과 해군무관 브래들리 캐플런 등 관리 3명이 하이난다오에 급파돼 중국 정부측과 협상에 나섰다. 미국 군당국은 별도로 오키나와 기지 관계자를 대상으로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데니스 블레어 태평양군사령관과 도쿄 주둔 미군 관계자들은 비무장 정찰기가 통상적인 정찰활동 중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미군측의 과실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hay@[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미군 정찰기와 중국전투기 충돌사고에 대해 “미국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항의성명만 발표했을 뿐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1일 밤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 모인중국 군중은 돌을 던지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써가며 반미감정을 터뜨리고 있다.중국 군부와 일반관리들도 이같은 반미감정은 공통된 것이어서 곧 중국 정부의 대미 강경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죽여라.우선 미 정찰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24명을 처형하고 다음에는 ‘리틀 부시’(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를 죽여야 한다”.1일 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SINA. com’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오르자 순식간에 수천통의동조 글이 쇄도했다.지난 99년 5월 베오그라드주재 중국대사관에 대한 미군의 오폭사건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상태에서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이 또 다시 폭발하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10월 중·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되도록마찰을 줄여야 하지만,이런 국민정서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없는 상황이다.특히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과 가오잔(高膽·40·아메리칸대 연구원),리샤오민(李少民·45·홍콩시티대 교수) 등 중국계 미국 학자들의 구금 등으로 양국 관계가 민감한 시기여서 양보가 곤란한 상황이다. 부시 행정부가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적극 추진하는데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중국 군 내부에서도 미국의 ‘힘의외교’에 강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khkim@. *최근 美·中 갈등 일지. ■1999년 5월 미군,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2000년 12월 중국 인민해방군 쉬진핑 대령,미국 공식 방문중 미국 망명■2001년 1월 타이완,미국에 이지스함 등 30개 품목 무기구매 요청■2월20일 장쩌민 국가주석,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 비난.첸치천 부총리,미국이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시타이완 공격 경고■3월22일 첸치천 부총리,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서 타이완에 무기판매 포기 요구■3월23일 장쩌민 주석,미국의 대타이완 무기수출시 군사력 강화 발언.첸치천 부총리,타이완해협 ‘불바다론’ 경고.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21세기 미국의 방어전력중심 태평양으로 변경 발언■3월28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2008년 올림픽의 중국유치 반대결의안 채택■3월29일 존 볼튼 미 국무 차관 지명자,타이완 외교승인지지발언■3월30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등 싸고 미국과 중국 충돌■4월1일 미 해군 정찰기 남중국해 상공서 중국 전투기와충돌
  • 美전투기 오폭 13명 사상

    미국 해군 F/A-18 호넷 전투기가 12일 쿠웨이트 북부 한 훈련장에 실수로 포탄 한 발을 투하, 6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쿠웨이트 국방부가 밝혔다. 쿠웨이트 육군 대변인 아메드 알 라흐마니 대령은 “오폭사고로 미국인 병사 5명과 뉴질랜드 군인 1명 등 모두 6명이사망했으며 이날 사고는 야간훈련을 하던 전투기가 실수로미군부대 훈련장에 폭탄을 떨어뜨려 일어났다”고 국영 TV를통해 발표했다. 라흐마니 대령은 “부상자는 미군 5명과 쿠웨이트 병사 2명이며 이중 일부는 중태로 공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중앙사령부 대변인 조 라마르카 중령은 사상자는16명이라고 밝혀 쿠웨이트 국방부 발표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쿠웨이트시티 AP AFP 연합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5)유배지의 한 끼니

    *'별사탕'과 함께 나온 건빵 최고의 간식거리로. 훈련병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간사병이 된 이후에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때에는 군대의 세 끼니를 지겨워하던 녀석들도 꼭 피교육자 신세가 되면 두 가지 병이 돋힌다.하나는 앉으면저절로 눈이 감기는 조름병이요 둘은 주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자마자 시작되는 허기증과 배고픈 병이다.이 허기증은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어 교육 기간이 끝날 때까지 뭘 배워야할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온통 먹을 것 생각만 하다가 끝난다.전쟁을 다룬 소설이나영화에서도 먹는 타령은 세계 공통이다. 대개 훈련병 시절이나 재교육 기간이나 기다려지는 게 주말의 면회시간인데,모두들 잔뜩 벼르다가 식구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라 우선반가운 인사는 대충 치워 버리고 그들이 들고 온 보퉁이에만 정신을판다.갈비며 불고기는 초창기의 일이고 몇 차례 거듭되다 보면 가족들도 눈치가 있어서 허드레일지언정 부피 많고 양 많은 것으로 싸오기 마련이다.시루떡 인절미 같은 떡에서 전붙이와 호빵 만두 김밥 심지어는 찐고구마 등속인데 이런 것들을 잔뜩 먹고나서 허리춤에 싸들고 들어온다.숨겨 들여오는 음식을 전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있겠지만 대부분은 침상 밑에 감추어 두고 혼자서 배고플 때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는 속셈에서다. 교육 기관의 하사관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몇 가지 기합으로 통과의례를 준비해 둔다.우선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신고도 받지 않고 ‘쪼그려 뛰기’부터 실시한다.몇번 뛰지 않아서 허리춤에차고 온 먹거리들이 툭툭 떨어지고 즉각 압수 처리된다.전우애를 발휘시켜 주기 위하여 다른 소대원들에게 분배되는 건 물론이다.그리고면회자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튿날 배탈이 나거나 설사로 훈련에 지장을 주기가 십상이고 그대로 취침 시켰다가는 위경련이나 급체로 위생실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이라 특별한 기합이 준비되어있다.즉 ‘침상 배치 붙어’라는 동작이 실시된다.이층 침대의 끝에다리를 대고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는 것이다.아까 면회실에서 열을맞추어 귀대할 때부터 벌써 허리띠를 제대로 채운 놈이 하나도 없고모두들 목구멍에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으로 헐떡거리며 바지는배꼽 아래 간신히 걸려있는 판인데 아! 거꾸로 서라니,용코로 걸린셈이다.참지못한 어느 병사가 먼저 꾸역꾸역 토해내면 그 냄새와 전염으로 참고있던 녀석들도 줄줄이 내놓아 버린다.물론 일어선 다음에 귀잡고 뺑뺑이로 마지막까지 반납하고 나서야 통과의례는 끝난다.즉각 내무실을 청소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전담해야만 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훈련 받을 때에도 과식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식량으로 건빵이 나왔는데 별사탕이 섞여있고 아삭아삭하게 구운 것이 밥 보다더 맛이 있었다.이것을 기간사병들에게 돈 주고 사거나 지급 받은 물품과 바꿔 먹기도 하였다.어느 훈련병이 무려 다섯 봉지를 구해다가낮에는 다른 녀석들 시선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취침 시간에 개인 침낭 안에다 몽땅 털어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나도 가끔 해보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광주에서 10. 26 직후에 계엄법 위반으로 상무대 감방에 갇혀 있을 때에 겪은 적이있었다.내 독자라는 헌병이 가끔씩 요기 하라고 건빵 한봉지 씩을 주었는데 주위에 몇 알씩 나눠 주고나서 담요를 둘러쓰고 건빵을 한알씩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아무리 조용하게 먹으려 해도 와삭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마치 천둥 소리 같았다. 그 병사도 남들이 모두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했음에틀림없을 것이다.하여튼 와사삭 와사삭 씹어서 그 건빵 다섯 봉지를새벽녘에 모두 해치웠건만 취침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 신고를 해야되는 터에 물을 마실 재간은 없었나 보다.건빵이 비상 식량인 것은뱃속에 들어가면 몇배로 불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위장은커녕 식도가 꽉 막힐 수 밖에.그래서 한 젊은 병사는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전쟁 기간이었다.아니 태어나서 얼마 후에 해방이되어 미군이 들어왔으니 미제 먹을 것에 대한 선망과 추억이 어린 나를 온통 사로잡고 있었다.환상적인 갖가지 색깔의 드로프스가 그렇고묘한 향내나는 젤리에 형용할 수 없이 혀끝을 사로잡던 초코렛이며츄잉껌이 그랬다.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던 시레이션은 천국의 선물이었다. 전쟁 직후에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 개떡에 밀기울이 고작이었건만 그래도 도회지에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아무리 양식이 떨어져도 학교에 가면 우유죽도 나오고 옥수수죽도 배급했다.시장 모퉁이에서는 ‘꿀꿀이 죽’이 언제나 끓고 있었다.미군 부대에 청소원으로 나가는 이들이 음식 쓰레기를 내다가 파는데 성한 고깃덩이나 빵이나 통조림 음식은 좀 더 값을 쳐서 팔고 이것 저것 합쳐서 내버린 음식 찌꺼기들을 한데 몰아서 무조건 끓이는 것이었다.이게 단돈 십원이었다.시장 장사치에서부터 지게꾼이며 아주머니며 아이들까지 균일하게 십원 한 장이면 한 그릇씩 퍼 주었다. 형편없는 콩나물 소금국만 마시다가 월남 파병에 끼어 배를 타자마자미군의 급식을 받게 되면서 저 황홀함이 되살아나던 것이다. 스테이크에서 포오크며 닭과 칠면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깃덩이와 케이크후식으로 주던 캘리포니아 도장 박힌 오렌지의 맛은 전쟁터로 간다는두려움을 대번에 날려 보낼 정도였다.야전에 나가서는 시레이션이 나왔는데 우리가 먹던 것은 이차대전 때의 보급 전형이고 당시는 개량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질려서 김치 생각만 하게 되었고 이 틈을 탄 군납업자들이 케이 레이션이란 국산 야전식을보급하게 되었다.고추장,멸치볶음,김조림,꽁치와 고등어,김치 등속의깡통이었는데 이것들과 미제 레이션 깡통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햄등속을 넣어 찌개를 끓여서 탄약 통에 밥을 해먹었다.나중에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얼마 뒤부터 경기도의 기지촌 부근에서부터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존슨탕’이네 ‘카터탕’이네 하면서 미제 깡통 고기와 김치며 면을 넣은 찌개가 나와 돌더니 아예 ‘부대찌개’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일종의 퓨전요리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 찌개는 일찍이 내 목숨을 살린 적이 있어서 요새도 소주 반주하며 즐겨 먹는다.바탄간반도 작전이라는 데를 끌려 갔는데 우리는 운좋게 해안방어 소대라상륙부대의 후미에서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었다.가끔씩 밤에는 적의 박격포나 로켓포가 날아들었지만 낮에는 평온한 해수욕장 같은 곳이라 단독무장도 풀고 아주 기합이 빠져서 벙커에서 그야말로 ‘해골만 굴리고’ 있었다.취사당번이 내 차례였는데밥과 찌개를 실탄 통에 담아서 불을 지펴 놓고 뒤가 무둑해서 야전삽을 들고 볼일을 보러 모래언덕 위로 갔다.그곳은 우리네 벙커 보다지대가 높아서 나쁜 냄새가 해풍에 불려 날아가는 지점이라 소대원들이 정해 놓은 장소였다.자리를 잡고 먼 바다를 내다보며 느긋하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돌아보니 찌개가 넘치고있는 중이었다.실탄 통은 처음에만 뚜껑을 닫고 일단 끓기 시작하면얼른 열어 주어야 하고,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고무 바킹이 열리면서 찌개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던 것이다.아뿔싸,저걸 열어야겠구나. 나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바삐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귓가에 쌔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야전에서의 본능대로 얼른 아래로 미끄러져 슬라이딩을 하면서 엎드렸다.꽝,하는 폭음과 함께 화약 연기와 모래가 나를 덮어 씌웠다.한참이나 엎드려 있다가 말짱하게 일어나서 돌아보니 모래 언덕은 없어지고 거기 엄청난 구덩이가 패었다.해상에 떠 있던 함정에서 밀림으로의 지원사격이랍시고 함포를 오폭해버린 것이다.물론 구원 받지 못한 찌개도 뒤이어 터져 버렸다. 황석영
  • [대한포럼] SOFA개정, 시대에 맞게

    올해는 한반도의 정치적 지형에 큰 지각변동이 시작된 한해였다.분단 반세기 만의 남북 정상간 만남이 그 상징적 징표다.어디 그 뿐이랴.총부리를 겨눴던 북한과 미국의 군수뇌부와 국무장관이 워싱턴과평양을 교차 방문했다. 그러나 전통적 우방인 한·미간에는 유독 유쾌하지 않은 일들로 얼룩졌다.뒤늦게 확인된 한국전 당시의 노근리 양민학살 문제,매향리오폭 사건,주한 미군 독극물 방류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랐다.언제 한·미간에 ‘좋은 시절’(벨 에포크)이 있었느냐는 생각이들 정도였다. 까닭에 “주한 미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새삼스러운 의문이제기된다.이 땅의 우리는 이에 대한 논리적 답변에 앞서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 있다.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었던 40대 이상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군은 ‘풍요의 상징’이었을 법하다.미군 지프를 향해 “기브 미 추잉검”이라며 손을 흔들 때마다 그들이 던져주던 캔디나 껌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더러 그러한 풍요로움이 어두운 이미지와 겹치기도 한다.기지촌 정경을 그린 김명인 시인의시 ‘동두천·1’의 한 구절을 읽어보자.[우리가 내리는 눈일 동안만 온갖 깨끗한 생각 끝에/역두(驛頭) 저탄더미에 떨어져/…/서럽지는 않으리라 그만그만한 아이들도/미군을 따라 바다를 건너서는/더는 소식도 모르는 이 바닥에서] 이 시에는 혼혈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미군 주둔지역인 기지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행정협정(SOFA) 개정협상이 29일 다시 시작된다.올들어 8월,10월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협상을 벌이고도 원칙합의 수준에서 맴돌았던 협상이 재개된 것이다.이번엔 실질적 성과를거둬 한·미 양국에 모두 손해인 반미(反美) 감정을 잠재우는 계기가되기를 바란다.그런 점에서 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 등 양국 당국자가 연내 타결의지를 밝힌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최근 양국 대표단이 공식 테이블이 앉기도 전에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막후 샅바 잡기 단계에서 미국측이 개정형식면에서 SOFA 본문은 고치지 않고 부속문서만 수정하겠다는 안을 들고나왔다는 소식이 그것이다.물론 전향적 개정의지의 진실성이 중요하지 본문에 담느냐,아니면 합의의사록이나 교환각서 등에 넣느냐는 부차적 문제일 수 있다.다만 그같은 협상원칙이 SOFA의 불평등 조항을온존한 채 한국의 불만을 미봉하려는 발상에서 나왔다면 시대착오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현행 SOFA는 범세계적 냉전이 극에 달했던 지난 1966년 골격이 잡혔다.하지만 미국의 구호물자에 의지하던 한국이 1991년 이후 주한 미군 주둔 경비를 상당부분 부담할 정도로 한·미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따라서 이번 SOFA 개정은 한·미 관계의 변화상과 한반도 탈냉전이라는 시대 정신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그 첫단추는 주둔국의 주권이 철저히 존중돼는 데서 끼워져야 한다. 특히 이 땅에서 한국인과 관련해 일어나는 미군범죄는 마땅히 한국이사법권을 관할하는 방향으로 SOFA를 개정해야 한다. 그 동안 각종 미군 범죄로 인해 미군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의미까지 용훼된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이번 협상에서 변화된 한·미 관계를담아낼 여지는 더 있다.각종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환경조항과 미군부대 반입농산물의 검역조항 신설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SOFA협상이 현 클린턴 행정부 임기 내에 매듭지어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미국의 새 행정부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 협력관계를 제대로 다질 수 있다고 본다.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예전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것은 부자연스럽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한·미 관계도 21세기에는 달라져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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