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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보건대 특별한 컨셉 수업 진행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보건의료산업최고위과정이 특별한 컨셉의 수업을 진행했다. 대구보건대는 지난 27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에 2기·3기 회원 80여명을 초대해 문화의 만남을 가지는 컨셉 수업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관람에 앞서 오페라하우스 내 오페라 살롱에서 유명 세프를 초대해 나비부인의 배경인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스시(초밥) 를 직접 선보여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행사는 DHC최고위과정 3기 금강회초밥 조인호대표와 ㈜동우통상 정성엽 대표가 후원하고 기획했다. 또한, 배선주 오페라하우스 대표의 오페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출연진 소개, 나비부인에 대한 해설이 이어졌고 이후 회원들은 기획오페라 나비부인을 단체 관람했다. 조인호 금강회초밥 대표는“오페라의 배경이 일본이란 애길 듣고,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 회원들과 대표적 음식을 함께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후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문·예술적 소양을 함유해 삶을 풍요롭게 하는 DHC최고위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HC최고위과정 김영숙(53·여)원장은 ”나비부인은 꽃들이 피어나는 봄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페라로 식문화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회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DHC최고위과정은 품격있고 차별화 된 실질적인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DHC최고위과정은 톡톡 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강식 이후 3주차 과정에서는 테너 이현 교수와 오페라 공연팀이‘아주 특별한 요리 인문학 공연’도 개최했다. 요리하는 이현 교수와 클래식 연주자들이 이탈리아 풀코스 요리를 직접 조리하고 소개하면서 레퍼토리 마다 음악과 춤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쿠킹 콘서트도 진행했다. 회원들에게 요리는 어떤 것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스토리를 전하는 감동의 무대였다. 4월 20일과 21일은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대구보건대학교 보현수원에서 워크숍도 진행했다. 이날 남성희 총장은 ‘문화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바비큐와 함께하는 멤버쉽의 시간, 밀양댐 및 표충사 얼음골 등 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일흔 살 잔치’ 한국 오페라, 또 다른 실험 무대

    ‘일흔 살 잔치’ 한국 오페라, 또 다른 실험 무대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인물인 알마비바 백작과 백작의 하인 피가로,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가 한국 건축회사의 박만규 사장과 피정훈 과장, 김혜리 비서로 변신한다.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불멸의 사랑은 서울 한복판에서 되살아난다.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국 오페라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1590년대 유럽에서 최초로 오페라가 시작된 것에 비하면 턱없이 짧지만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오페라의 역사는 충분히 자축할 만하다. 27일부터 새달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9회째를 맞아 오페라 70년을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채웠다. 갈라부터 창작 작품까지 6편이 무대에 오르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5월 4~6일)다.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이를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라’는 하데스의 금령을 어겨 아내 에우리디체를 영영 잃어버리고 만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배경을 모두가 잠든 새벽 서울 광화문 지하철역으로 옮겨 왔다. 지하철 사고로 아내를 잃고 광화문역을 찾은 거리의 악사 오르페오 앞에 노숙자 차림의 아모르가 나타나 죽은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누오바오페라단의 ‘여우뎐’(5월 11~13일)은 한국 전래 설화인 ‘구미호’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다. 2016년 초연 때는 여우와 인간의 100일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1000년 동안 인간이 되기를 기다려 온 여우들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원망과 한을 노래한다.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배경을 한국의 한 건축회사로 옮겨 온 울산싱어즈오페라단의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5월 18~20일),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코리아아르츠그룹의 ‘흥부와 놀부’(5월 25~27일)도 눈길을 끈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5월 19~20일)도 70년 역사를 축하한다. 한국에서 공연한 최초의 오페라 ‘춘희’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꼽히는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1974년 초연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우리말로 노래하는 임준희 작곡의 ‘천생연분’ 등 4편의 오페라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만을 엄선해 하나로 엮었다.서울시오페라단이 26~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투란도트’는 원래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사랑 이야기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중국풍 배경을 지웠다. 고대 자금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던 이야기는 한국의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모티브로 재해석된다. 극 중 칼라프 왕자가 기계 문명의 재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빙하로 뒤덮인 생존자들의 땅에서 공주 투란도트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하룻밤 안에 투란도트가 내는 수수께끼 3개를 풀지 못하면 처형당하지만 그녀에게 반해 도전을 멈추지 못한다는 본래 이야기의 얼개는 유지하되 문명의 종말을 앞둔 극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이 결국 사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연아 4년 만의 갈라프로그램은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

    김연아 4년 만의 갈라프로그램은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

    영화 팬텀스레드 OST .. 2014년 고별무대 이후 처음새달 20일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서 공개‘피겨퀸’ 김연아(28)가 4년 만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은반 위에 선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5일 아이스쇼에 특별출연하는 김연아의 새 갈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는 영화 팬텀스레드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중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면서 “김연아의 현역시절 내내 안무를 맡았던 데이비드 윌슨이 프로그램을 맡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점프 연기 등 구체적인 연기 프로그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는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멀티 아티스트로 불린 조니 그린우드가 작곡한 곡으로, 로맨틱하면서도 슬픈 선율이 인상적이다. 김연아는 “영화를 보며 음악이 좋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갈라 준비를 하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에게 몇 곡을 추천한 뒤 함께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안무가 윌슨은 “김연아가 고른 음악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라고 소개한 뒤 “모든 이들이 은반 위의 김연아를 그리워했는데, 4년 만에 함께 공연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연아가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건 현역선수 은퇴 아이스쇼로 열린 2014년 무대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김연아는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에 맞춰 피겨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비공식적으로는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성화 점화 직전 잠시 연기를 펼친 게 마지막이었다. 김연아의 무대는 다음 달 20일부터 2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을 통해 공개된다. 아이스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버츄-스캇 모이어 조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케이틀린 오스몬드, 캐나다 간판이자 최근 은퇴를 선언한 패트릭 챈,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 파파다키스-기욤시즈롱 조 등이 출연한다. 국내 선수로는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과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이 나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노들섬 복합문화공간개발계획 중단을”

    김광수 서울시의원 “노들섬 복합문화공간개발계획 중단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광수(노원5) 바른미래당 대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280회 임시회 마지막 날 한강의 보물 노들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박원순 시장에게 개발계획 포기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예정에 없던 5분 발언을 긴급히 신청해 박 시장에게 지금의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예산심의를 하면서 서울시에서 노들섬 개발을 위해 334억원 제출했으나 114억을 삭감했다. 이 삭감은 단순한 삭감이 아니라 본 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노들섬을 가지고 이명박 전 시장은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한강예술섬을 짓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나친 예산과 환경파괴에 부딪쳐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분 발언 말미에 “한강에는 두 개의 섬 밤섬과 노들섬이 있다. 이 두 섬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섬은 한강을 바라보는 시민의 중요한 재산이 되어야한다. 지금처럼 개발계획을 갖게 된다면 한강을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노들섬 개발계획 지금이라도 새로운 마음을 갖고 다른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9년 9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강의 노들섬에 복합문화공간조성을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노들섬 특화공간 조성사업은 11만 9,854㎡부지 중 하단부 59,036㎡에 공연·전시시설, 음악·문화 업무시설(문화집합소), 상업시설(노들장터)이 만들어지고, 노들섬 상부와 한강대교가 연결되는 광장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명소로 조성된다. 여기에 투여되는 예산은 556.7억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노들섬 특화공간 조성사업’은 그동안 서울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과는 사뭇 대조된다”면서 “노들섬의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를 이전하여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생태보존에 대한 가치를 내세우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예산의 범위에서 개발계획을 마무리하겠지만 서울시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서측을 개발하고 동측을 보존한다“고 하지만 이런 계획은 결국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가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하프타임]

    김연아 새달 아이스쇼 특별 출연 올댓스포츠는 다음달 20~22일 서울 양천구 목동빙상장에서 아이스쇼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김연아(28)가 특별 출연해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터라 관심을 모은다. 김연아는 2014년 5월 소치(러시아)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한 고별 무대에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펼쳤다.패라, 런던마라톤 영국 신기록 육상 장거리(5000m, 10000m) ‘월드스타’ 모 패라(35·영국)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6분21초로 영국 최고 기록(2시간7분13초·1985년 스티브 존스)을 52초 앞당겼다. 그는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2시간4분17초), 슈라 키타타(22·에티오피아·2시간4분49초)에 이어 3위를 달렸다.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42.195㎞) 도전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을 뿐더러 33년 만의 국내 신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의 위로… 그의 음악은 내 삶”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의 위로… 그의 음악은 내 삶”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은 팬들에게 조용필의 음악 인생 50년은 그들의 인생을 함께한 시간이기도 하다. 조용필은 때로는 꿈을, 때로는 사랑을, 그리고 때로는 아픔을 감싸 안아 줬다. 조용필 팬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물어보면 “우문”(愚問)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한두 곡으로 한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질문을 바꿔 ‘조용필과 나’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했다.●“시간 흐르고 보니 ‘슬픈 베아트리체’ 명곡” 팬클럽 ‘이터널리’의 남상옥(51·여)씨는 원조 오빠부대다. 1980년 서울신문사에서 발간하던 ‘TV가이드’에서 조용필 팬클럽 ‘음악가족’을 모집할 때부터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조용필 화보집, 악보집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회지를 만들어 돌렸다. 지금도 TV가이드를 비롯해 조용필이 등장했던 온갖 잡지와 스크랩이 빼곡히 집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조용필이 7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KBS2 ‘불후의 명곡’ 녹화 현장에도 제일 먼저 달려가 “오빠!”를 외쳤다. 남씨는 이달 초 팬클럽 연합이 함께 제작한 조용필 데뷔 50주년 응원 현수막의 문구 ‘조용필! 음악은 그의 삶이었고 그의 음악은 우리의 삶이 되었다’를 만들었다. 그는 “이만큼 살다 보니 때때로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가장 위로가 되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준 게 조용필의 노래였다”면서 “이만큼 인생을 살아 본 팬들은 대개 비슷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조용필과 인터뷰하던 때를 꼽았다. 당시 14집 ‘슬픈 베아트리체가’가 나왔을 때인데 낯선 선율에 ‘오빠 시대도 이제 가나 보다’ 생각했단다. 조용필에게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는 “늘 고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니 대중이 좋아하지 않고”라고 대답했다. 남씨는 “그런데 나중에 그 앨범이 팬들이 꼽는 명반 중의 명반이 됐다”면서 “당시에는 그 선율이 낯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오빠가 너무 앞서 나갔던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대중가수 첫 공연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호상(59) 전 국립극장장 역시 조용필의 오랜 팬이다. 1999년 말 밀레니엄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조용필의 공연을 올린 사람이 당시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으로 있던 안 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1997년 영국은 다이애나비 장례 절차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 속에 놓여 있었는데 장례식에서 엘턴 존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에게도 국민의 정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그런 예술가가 있었으면 했는데, 조용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첫해 공연과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크게 성공하면서 예술의전당은 조용필 콘서트를 내리 7년을 하게 됐다. ●“안주하기보다 매일 새 음악 도전하는 혁신가” 안 위원장이 본 조용필은 “지나간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며 “현장형 프로”다. 조용필은 지금도 일주일에 3~4일씩 실전 연습을 한다. 안 위원장은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전성기를 추억하거나 그 시절에 얽매여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용필은 지나간 음악을 얘기하거나 공연을 추억으로 더듬는 일이 없다”면서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 자기부정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도전하는 혁신적인 음악가”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판타스틱 우먼’, 기이하지 않은 그녀…환상적인 안티고네

    [지금, 이 영화] ‘판타스틱 우먼’, 기이하지 않은 그녀…환상적인 안티고네

    ‘판타스틱 우먼’은 마리나(다니엘라 베가)를 가리킨다. 왜 그녀는 ‘환상적인 혹은 기이한 여인’인가? (영어 단어 ‘판타스틱’은 ‘기이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영화는 이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마리나의 말과 행동을 104분 동안 보여 준다. 우선 그녀를 간략하게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물일곱 살인 마리나는 낮에는 웨이트리스로, 밤에는 가수로 일하고 있다. 쉰일곱 살인 오를란도(프란시스코 레예스)가 그녀의 연인이다. 나이 차이가 서른 살이지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에게 그런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사실 만남의 진짜 장애물은 따로 있었다. 오를란도의 건강이다.마리나의 생일을 기념한 날 밤, 그는 동맥류로 의식을 잃는다. 황급히 오를란도를 병원으로 옮긴 마리나. 그러나 결국 그는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갑작스럽게 연인을 잃고 망연자실한 그녀에게 곧 또 다른 시련이 몰아닥친다. 정확하게는 두 가지 고난이다. 하나는 오를란도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마리나를 지목한 경찰 때문에 겪게 된다. 그녀는 결백하나 경찰 소환에 불응할 수는 없다. 경찰서에서 마리나는 탈의한 채 강제로 사진을 찍히고 모욕감을 느낀다.다른 하나는 오를란도 가족, 즉 그의 전 부인과 아들 때문에 겪게 된다. 마리나는 그들에게 오를란도의 집과 차를 빼앗긴다. 연락을 끊고 지냈더라도 오를란도의 법적 상속인은 전 부인과 아들이었으니까. 심지어 이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오를란도의 장례식에 마리나가 참석하는 것조차 막는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모욕감을 느낀다. 어째서 경찰과 오를란도의 가족은 마리나를 이렇게까지 적대시하는 것일까.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마리나가 트랜스젠더라서 그럴 것이다. 경찰과 오를란도 가족에게 그녀는 ‘기이한 여인’이다. 남성의 육체에 여성의 정신을 가졌으므로 오를란도 전 부인은 마리나가 키메라(사자·염소·뱀의 형상이 뒤섞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같다며 멸시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녀는 ‘환상적인 여인’이다. 마리나의 말과 행동은 키메라가 아니라 안티고네(매장을 금지당한 오빠의 장례를 치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를 닮았다. 그녀는 온갖 방해를 무릅쓰고 오를란도가 안치돼 있는 곳에 간다. 그리고 자기만의 작별 의식을 행한다. 여기에 와 애도하지 말라는 부당한 명령에 맞서, 마리나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랑의 윤리를 실천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기이하다기보다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를 당신 사랑의 도구로 삼아, 당신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마리나는 오페라 선생이 들려준 격언을 삶에서 구현했다. 그녀는 모욕감을 사랑의 동력으로 바꾼다.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판타스틱 우먼’은 환상적인 안티고네로서의 마리나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청탁금지법 예외 조항 필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청탁금지법 예외 조항 필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대내외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 지원이 위축된 건 현실입니다. 법 취지에 공감하지만 문화예술 지원에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제10대 한국메세나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영호(74) 일신방직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기업의 공연장 설립을 제외하면 전체 지원 규모는 사실상 감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협회장은 “김영란법상 선물 상한액이 현재 5만원인데 기업들이 그 범위 내에서 문화공연 티켓을 구입하기 쉽지 않다”며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올리거나 제한을 두지 않도록 정부와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페라 등 예술 공연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 표가 다 팔려도 적자인 구조”라며 “풀린 표라도 다 팔릴 수 있도록 기업들이 티켓을 구매해 임직원이나 고객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향후 추진할 중점 사업으로 기업 문화접대비의 활성화를 꼽았다. 2007년 도입된 문화접대비 제도는 기업이 문화예술 티켓을 구입하면 기존 접대비 한도의 20% 범위에서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문화접대’ 인식이 낮아 지난해 현재 우리 기업들의 문화접대비 비중은 총액의 0.1%도 되지 않는다. 그는 “기업 접대비 중 일부를 예술문화 소비에 지출하는 방식이 확산되면 접대문화 자체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예술계에 대한 기업들의 직접 지원보다 더 중요한 건 문화 소비 활성화를 통한 간접 지원 효과의 창출이라는 게 그의 인식이다. ‘메세나’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나 후원자를 의미한다. 현재 회원 기업은 242개사다. 그는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한국메세나협회 수장으로 선출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 최고령된 112세 日할아버지…장수비결은?

    [월드피플+] 세계 최고령된 112세 日할아버지…장수비결은?

    올해 나이 112세의 일본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 남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 10일 기네스 위원회 측은 일본 홋카이도 현 아쇼로에 사는 노나카 마사조 할아버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장수 남성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노나카 할아버지는 지난 1905년 7월 25일 생으로 10일 기준 112년 259일을 살았다. 기존 기록은 스페인 출신의 프란치스코 누네즈 올리베이라로 지난 1월 11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무려 112년의 세월을 살아왔지만 할아버지의 삶은 평탄했다. 총 8남매로 태어난 할아버지는 지난 1931년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가업으로 100년 된 온천여관을 물려받아 경영해왔으며 현재는 장남 가족과 함께 살고있다. 이날 기네스측으로 부터 인증서를 받은 할아버지는 여러차례 미소를 짓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장수비결이다. 할아버지는 평소 단 음식을 즐겨먹는 것을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혔으나 딸들은 근심걱정없는 삶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노나카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살고있으나 기본적인 생활은 스스로 해낸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으로 스모와 오페라를 보는 것이 취미. 현지언론은 "스트레스 없는 유유자적한 삶이 장수의 비결로 보인다"면서 "이날 마을이 준비한 축하케이크를 스푼으로 떠먹고 '맛있다'를 연발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학 난제 푼 오희 교수 등 호암상 5명 선정

    수학 난제 푼 오희 교수 등 호암상 5명 선정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0일 오희(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등 5명을 제28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오 석좌교수는 과학상을 받는다. 공학상은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은 고규영(61) 카이스트(KAIST) 특훈교수, 예술상은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은 강칼라(75) 수녀에게 각각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상금 3억원이 각각 돌아간다. 재단 측은 “노벨상 수상자인 티머시 헌트, 다니엘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자문단 36명의 검증과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인물로 꼽힌다. 2015년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로부터 ‘새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구겐하임 펠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 교수는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을 규명해 관련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암 혈관 생성에 관한 국제적 전문가다. 연씨는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차세대 가장 주목해야 할 베이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정상급인 베이스 오페라 가수다. ‘푸른 눈의 천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 강 수녀는 1968년 우리나라로 건너온 이후 한센인을 보살피는 데 평생을 바쳤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1987년 작고) 회장의 뜻을 기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가 244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효신 예능, 신비주의 깬다..데뷔 19년 만에 첫 리얼리티 출연

    박효신 예능, 신비주의 깬다..데뷔 19년 만에 첫 리얼리티 출연

    가수 박효신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10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박효신은 최근 JTBC가 기획한 새 음악 예능프로그램(제목 미정) 출연을 확정 짓고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을 마쳤다. 프로그램은 박효신이 신곡을 작업하는 과정을 생생한 리얼리티로 담는다. 2018년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이로써 박효신은 1999년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예능에 출연하게 됐다. 박효신은 데뷔 이후 공연에만 집중, 방송에 좀처럼 모습을 비추지 않는 아티스트였다. 지난 2016년 KBS2 예능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례적으로 출연해 단독 무대를 꾸몄다. 당시 박효신은 “도대체 방송 출연을 자주 안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제가 징글징글한 완벽주의다. 스태프들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위장병도 많이 생겼다”며 “결혼식 축가를 부탁받아도 녹음을 하고 리허설을 한다. 최선을 다해 부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효신은 오는 7월 1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 에 출연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초, 빛과 벚꽃의 어울림

    서초, 빛과 벚꽃의 어울림

    서울 서초구는 오는 12~13일 문화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빛 속 벚꽃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양재천 벚꽃 길 등(燈)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초구 탄생 3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양재천 영동1교에서 영동2교 2.5㎞ 구간에서 ‘벚꽃과 함께 춤출까요’라는 주제로 열린다. LED 조명에 곱게 물든 양재천변 벚꽃 길과 물위에 화사한 빛을 자아내며 떠다니는 벚꽃·물고기·동물 등 여러 모양의 유등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당일인 12일엔 양재천 수변무대 주변에서 오후 2시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뮤지컬·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016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 양재천에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 양재천, 화려한 불빛 속 벚꽃 보러 오세요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 양재천, 화려한 불빛 속 벚꽃 보러 오세요

    서울 서초구는 오는 12~13일 문화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빛 속 벚꽃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양재천 벚꽃 길 등(燈)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서초구 탄생 3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양재천 영동1교에서 영동2교 2.5km 구간에서 ‘벚꽃과 함께 춤 출까요’라는 주제로 열린다. LED 조명에 곱게 물든 벚꽃 길과 양재천변, 물 위에 화사한 빛을 자아내며 떠다니는 벚꽃·물고기·동물 등 여러 모양의 유등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당일인 12일엔 양재천 수변무대 주변에서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뮤지컬·오페라 ‘갈라 콘서트’, 풀잎사랑·동행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최성수의 열창,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의 피아노 연주, 불꽃쇼, 국내 유일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 공연 등이 봄밤 벚꽃 길의 정취를 더한다. 축제 기간 내내 벚꽃 길 곳곳에선 퍼포먼스·음악·댄스 등 버스킹 공연도 열리고, 종이 벚꽃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세계 각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서리풀 푸드트럭’도 16대 운영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016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 도심 속 자연하천인 양재천에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60년 연기 대부 “일생을 연기해도 부족”

    60년 연기 대부 “일생을 연기해도 부족”

    지난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연습실. 청남방·청바지 차림의 최불암(78)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연기 톤의 대사들을 읊조렸다. 간간이 혼잣말을 툭툭 농담처럼 던질 때마다 연기 호흡을 맞추던 젊은 배우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야 참 (내가) 대가리가 나빠가지고 안 외워지네.”60년 연기 관록을 가진 그의 얼굴에도 열정과 설렘,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에게는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1993년 작품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여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연출 안경모)에서 최불암은 외계에서 온 노인 역을 맡았다. 그는 2016년 ‘아인슈타인의 별’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이 작품을 보며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연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소재가 참 좋았어요. 우주 여행자인 내가 지구라는 별에 와서 삶의 가치를 잃은 채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다독이고 소통하는 이야기죠. 세상이 다 성공, 출세, 물욕만 존재하잖아요. 가치관이 없는 세상이지. 나 편하자고 남이 괴로운 사회가 되고 있으니. 이 작품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성찰하게 해요. 무대에 서서 관객들과 그 마음을 나누고 싶었어.”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김회장)와 ‘수사반장’(박반장)으로 대중에게 텔레비전 배우로 각인돼 있지만 그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 작품 ‘햄릿’에서 최연소 햄릿 역으로 데뷔했다. “오랜만에 연극을 하니 몸은 고단해도 아주 사는 것 같아. 일생을 연기했는데도 부족하고, 연기는 완벽이란 게 없어. 공부하고 애써도 부족하지. 그러고 보면 분야는 다르지만 송(해) 선생(91)도 그렇고, 이순재(83), 신구(82)도 정말 열심히 (연극·영화·드라마·예능 출연) 하시잖아. 난 게으른 거지.” 그는 2014년 드라마 ‘기분좋은 날’을 끝으로 두문불출했다. 방송가에는 그가 작품 제의마저 고사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은퇴 소문도 파다하게 퍼졌다. “불편했지. 연기에 대한 얘기는 더이상 (제작진이) 하지 않고 나를 (원로로) 예우하는 게 좋지도 않고, 소통이나 언로도 없다 보니 스스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 드라마 현장에서 느낀 고립감이나 배우로서의 한계를 내비치던 그의 표정은 연극으로 화제가 바뀌자 한결 풀어졌다. “TV에서 할 수 없는 걸 연극은 하거든. 관객들과 호흡하는 거 말이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역은 있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나 예전에 시도하다 중도에 못한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작품들인데 욕심대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지금 작품이 고별 공연이라고 말은 못해도 (난) 거의 찼어. 머리 회전이고 손이고 (연기가) 잘 안 돼(웃음). ” 최불암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18년 동안 방영된 ‘수사반장’을 꼽는다. 동료 형사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김상순, 조경환, 김호정, 남성훈, 김영애, 그리고 범인 역으로 자주 출연한 변희봉, 이계인까지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하지만 이제 아스라한 잔상만 전해질 뿐이다. “그때 그 형사들 다 떠났어. 나 혼자 남아 죗값을 치르는 거 같아. 세월이 참. 허허.”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동철 칼럼] 남북 문화 교류의 대차대조표

    [서동철 칼럼] 남북 문화 교류의 대차대조표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마치고 어제 새벽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남측 예술단의 표정은 아직도 약간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수란 관객의 환호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지난 1일 ‘봄이 온다’는 제목으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페라글라스까지 챙겨 참석했고, 북한 가수들과 무대에 오른 ‘우리는 하나’ 공연에서는 류경정주영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 2000명 관객으로부터 10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았다. 평양 공연 실황은 오늘에야 녹화 중계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현지 관객의 반응을 TV 뉴스로만 대했을 뿐이다. 짧은 시간의 뉴스에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고 해도, 남측 예술단을 맞은 북측 관객들의 반응은 전과 다르게 보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북측 관객이 남측 노래에 ‘리듬’을 타는 모습이 조금은 신기했다. 과거 최진희나 조용필의 노래가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를 믿지 않았다. 평양의 대학생 사이에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이 유행했다는 최근의 뉴스에도 그랬다. 2005년 평양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못 찾겠다 꾀꼬리’ 같은 노래에도 무대는 뜨거웠지만, 객석은 차분하기만 했다. 조용필에 앞서 평양에서 공연한 이미자와 김연자를 비롯해 최진희와 이선희 등도 북한에서는 아는 사람이 많은 가수로 알려졌다. 그런데 달라지기는 했어도 이번에도 남측 가수가 히트곡을 부를 때보다는 북측 노래를 부를 때 더 호응이 컸던 것으로 윤상 음악감독은 전했다. 좋아서 듣기도 하지만, 듣다 보니 좋아지기도 하는 것이 음악이다. 대중가요는 이런 속성이 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임진강’이라는 북한 노래를 우리 가수들이 음반으로 만든 것도 있어 가끔 듣는다. 그런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에서 북측 예술단이 들려준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 같은 노래는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음악 전문가라면 모를까, 아무리 음악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익숙지 않은 노래를 처음 듣고 마음에서부터 감동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북측 관객에게도 이번 공연에서 불린 남측 노래는 대부분 그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서로의 노래를 잘 모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남측 대중음악의 다양한 양상을 북측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의미가 있는 공연단 구성은 평가할 만하다. 로커 윤도현을 비롯해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는 물론 정인, 알리, 서현에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이 참여하기까지 남북 관계 당국의 조율 과정도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열린 북측 예술단의 두 차례 남측 공연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남측 예술단의 두 차례 북측 공연으로 한바탕의 남북 문화 교류는 일단 마무리됐다. 지금은 만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손익을 따져 보면 결과는 어떨까. 남북 교류는 우선 서로의 문화를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다. 우리 정부는 나아가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남북 문화 교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생존’보다 더한 가치는 없다는 점에서 당연히 일리가 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문화 교류가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끄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측 관객들은 이번에도 남측 공연단이 보여 준 ‘자유로운 문화의 가치’보다는 ‘남북 문화 교류의 정치적 상징성’에 기립 박수를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북측을 변화시키기보다는 북측이 오히려 우리를 변화시킨 측면이 더 크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김정은 위원장과 레드벨벳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도 매우 잘 짜인 이미지 변화 전략이다. 북측은 이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면 문화 교류를 늘려 갈 것이다. 그럴수록 결국에는 우리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자유로운 문화’는 강하기 때문이다.
  • “문화야 놀자” 성남시티투어 도시樂버스 62회 운행

    경기 성남시는 오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시티투어 ‘도시樂(락) 버스’를 62회 운행한다고 3일 밝혔다. 특별코스 16회, 토요 정기코스 25회, 단체코스 21회 등 다양한 코스를 돌며 성남지역 곳곳의 문화와 역사를 즐길 수 있다. 이중 특별코스는 ‘문화야 놀자’를 슬로건으로 연극 만원, 코이카와 카페섬 마을,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금난새 오페라 이야기, 연꽃 스테이를 주제로 한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관광 일정에 따라 국악 창작 뮤지컬 관람, 가죽 소품·천연비누·도자기 만들기, 드로잉 체험, 모내기 등 이색 체험이 마련된다. 정기코스는 ‘우리동네 만세’를 슬로건으로 주차별 관광지역과 체험거리를 달리해 운행한다. 매달 ▲1주차 토요일은 남한산성, 율동생태학습원 ▲2주차는 남한산성, 판교 25통 골목 ▲3·5주차는 남한산성, 신구대식물원, 판교박물관 ▲4주차 토요일은 판교박물관, 남한산성 관광이 이뤄진다. 단체코스는 20명 이상이 모였을 때 진행하며, 지역 명소 3곳과 날짜를 선택해 코스를 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도시락 버스(30인승)가 서울시청역 3번 출구(오전 8시), 교대역 9번 출구(오전 8시 30분), 성남시청(오전 9시)에 들러 관광객을 태우고 각 관광지를 돈다. 성남시티투어 이용금액은 버스비(2000원)와 관광지 체험료(8000원~1만3000원)를 포함해 1인당 1만~1만5000원이다. 점심이나 저녁밥은 개별 자유식이다. 예약하려면 최소 1주일 전에 성남시티투어 홈페이지 (www.seongnamtour.com)나 운영 업체인 ㈜로망스투어로 전화 (070-7813-5000) 신청된다.
  • 맹인 예술단이 만드는 우리소리의 성찬

    맹인 예술단이 만드는 우리소리의 성찬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전통음악 공연인 ‘우리소리 진수성찬’이 펼쳐진다.서울 마포구는 오는 13일 오후 7시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전통음악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2011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창단했다. 뉴욕 카네기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420여 차례의 국내외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합주곡인 ‘여민락’과 판소리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 거문도 독주 ‘청우’, 시조 ‘천세를 누리소서’, 가요 ‘인연’, 생황협주곡 ‘풍향’, 설장구를 위한 ‘소리의 빛’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http://mplib.mapo.go.kr/mcl) 또는 마포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팀(02-3153-5843)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화야 놀자” 성남시티투어 도시樂버스 시동

    “문화야 놀자” 성남시티투어 도시樂버스 시동

    경기 성남시는 오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시티투어 ‘도시樂(락) 버스’를 62회 운행한다고 3일 밝혔다. 특별코스 16회, 토요 정기코스 25회, 단체코스 21회 등 다양한 코스를 돌며 성남지역 곳곳의 문화와 역사를 즐길 수 있다. 이중 특별코스는 ‘문화야 놀자’를 슬로건으로 연극 만원, 코이카와 카페섬 마을,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금난새 오페라 이야기, 연꽃 스테이를 주제로 한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관광 일정에 따라 국악 창작 뮤지컬 관람, 가죽 소품·천연비누·도자기 만들기, 드로잉 체험, 모내기 등 이색 체험이 마련된다. 정기코스는 ‘우리동네 만세’를 슬로건으로 주차별 관광지역과 체험거리를 달리해 운행한다. 매달 ▲1주차 토요일은 남한산성, 율동생태학습원 ▲2주차는 남한산성, 판교 25통 골목 ▲3·5주차는 남한산성, 신구대식물원, 판교박물관 ▲4주차 토요일은 판교박물관, 남한산성 관광이 이뤄진다. 단체코스는 20명 이상이 모였을 때 진행하며, 지역 명소 3곳과 날짜를 선택해 코스를 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도시락 버스(30인승)가 서울시청역 3번 출구(오전 8시), 교대역 9번 출구(오전 8시 30분), 성남시청(오전 9시)에 들러 관광객을 태우고 각 관광지를 돈다. 성남시티투어 이용금액은 버스비(2000원)와 관광지 체험료(8000원~1만3000원)를 포함해 1인당 1만~1만5000원이다. 점심이나 저녁밥은 개별 자유식이다. 예약하려면 최소 1주일 전에 성남시티투어 홈페이지 (www.seongnamtour.com)나 운영 업체인 ㈜로망스투어로 전화 (070-7813-5000) 신청된다.
  • 사랑·일탈·욕망의 파노라마… 佛오페라 ‘마농’ 29년 만에 무대로

    사랑·일탈·욕망의 파노라마… 佛오페라 ‘마농’ 29년 만에 무대로

    아름답지만 가진 것 없던 평민 소녀 마농의 짧고 강렬한 삶을 그린 프랑스 오페라 ‘마농’이 2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8세기 프랑스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탈, 욕망이 버무려진 이야기인 만큼 화려한 의상과 관능적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마스네 관능적 선율… 현대적 인물로 재해석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첫 작품으로 다음달 5~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랑스 대표 작곡가 쥘 마스네의 ‘마농’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오페라코미크(프랑스의 희극적 오페라) 장르인 ‘마농’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오페라이지만, 전체 5막으로 규모가 방대하고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뉘앙스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그간 만나기 어려웠다. 국내에서 전막이 오르는 것은 1989년 김자경오페라단 공연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기사 데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는 귀족 청년 데그리외와 마농의 우연한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 그리고 욕망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담고 있다. 또한 마스네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관능적인 선율이 사치와 향락, 화려한 삶을 동경하면서도 동시에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마농의 심리적 갈등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는다. 지휘를 맡은 미국 샌안토니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때로는 겉으로 하는 말과 그 속에 내포된 의미가 다를 수가 있는데 마스네의 음악은 그런 감정들을 잘 표현해낸다”고 설명했다. 한국 공연에선 마농이라는 여성을 피해자로 묘사하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스스로 알고 이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 적극적이고 강인한 인물로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마농 역에는 루마니아 출신의 신예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우리나라 소프라노 손지혜가 공동 캐스팅됐다. 데그리외 역은 스페인 출신의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와 유럽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테너 국윤종이 맡는다. 연출을 맡은 뱅상 부사르는 “마농과 데그리외 두 사람이 구세대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을 가진 인물들인 것처럼 오페라 역시 박물관에 전시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판에 박힌 연기가 아니라 지금 술집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젊은이들처럼 자연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호근 신임단장 “한국 오페라 개발에도 중점” 한편 지난달 국립오페라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윤호근 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들과 초연작들을 균형감 있게 선보이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국내 음악가, 민간 오페라단과도 교류를 넓히겠다”면서 “특히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한국 오페라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중도 사퇴한 김학민 단장의 후임으로 온 윤 단장은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부지휘자를 거쳤다. 1만~15만원. 1588-2514.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음악 천재 뛰어넘은 연기 천재

    음악 천재 뛰어넘은 연기 천재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비교되며 질투와 열등감의 대명사가 된 살리에리는 무대에서 절규한다. 신의 선택을 받은 ‘천재’와 신을 저주하는 ‘범재’의 대립적 서사는 예술로 변주됐고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심리학 용어도 낳았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최우수 작품상 등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아마데우스’(1984)를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와 신성로마제국의 궁정 악장인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희곡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음악극 요소를 극대화한 형식적 차별화가 돋보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교향곡 25번 등 6인조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원곡을 연주하고, 음악감독 채한울의 창작곡을 배우들이 노래하면서 연극·뮤지컬 혼합 장르의 신선한 실험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노년의 살리에리(한지상·왼쪽)가 “모차트르는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막을 연다. 극은 모차르트(조정석·오른쪽)의 생애를 회상하는 살리에리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음악에 대한 욕망과 성실함으로 황제의 궁정 악장이 된 살리에리는 빈에 온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단숨에 그의 천재성에 매료된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경배할수록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끼는 살리에리는 현실을 증오하고 신을 저주하게 된다. 연극 ‘트루 웨스트’(2011)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조정석은 순수와 방탕의 양극단을 오가는 천방지축 모차르트에 빙의됐다. 특유의 하이톤 웃음소리와 섬세한 감정선을 드러내며 캐릭터 연기의 귀재임을 입증한다. 이에 못지 않게 진가를 드러낸 배우는 한지상이다. 출연 회차마다 만석을 기록하는 조정석의 인기 속에서 관객들이 발견하는 배우가 한지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나 역시 평범함 속에 출발했기 때문에 살리에리의 마음이 와 닿는다”고 하던 그는 ‘인생 캐릭터’가 된 살리에리 역을 탁월하게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특히 150분(인터미션 20분) 내내 단 한 번도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엄청난 대사와 내레이션, 능청스러운 유머와 고뇌, 모순적인 감정들을 쏟아내는 그는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조정석과 한지상의 찰떡 같은 케미스트리는 ‘브로맨스’ 드라마인양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 밖에 극 중 오페라 가수 ‘카테리나 카발리에리’ 역을 맡아 무대를 압도하는 ‘아리아’를 부른 손의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치열한 드라마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농축한 이지나의 연출력도 빼어나다. 굳이 지적하자면 무대 뒤편에 어중간하게 자리잡은 6인조 오케스트라를 무대 전면으로 끌어냈다면 음악극으로서의 매력이 제고되지 않았을까. 모차르트를 죽여서라도 그 이름 옆에 기억되는 불멸의 존재를 꿈꾼 살리에리. 세계적인 ‘앙숙’으로 회자되는 두 사람은 실제 서로를 증오했을까. 일단 러시아 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퍼트린 살리에리의 독살설은 후대 연구에서 거짓으로 판명됐다. 모차르트는 생전 “내가 빈에서 출세하지 못한 건 살리에리가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투덜댔고, 살리에리 역시 “나만 모차르트를 싫어한 게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모차르트 사후 230여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극적으로 반전된다. 2015년 11월 체코 프라하의 음악박물관 지하 수장고에서 ‘오필리아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칸타타 악보가 발견됐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공동으로 작곡한 진본 악보로 확인되면서 둘은 ‘적’이 아니라 친구였다는 게 밝혀졌다. 살리에리 역으로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 모차르트 역의 조정석, 김재욱, 성규 등 화려한 ‘트리플 캐스팅’을 자랑한다. 오는 4월 29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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