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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해외연수’ 강행 지방의원…“시선 곱지 않다” 조기 귀국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해외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공분을 산 가운데서도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지방의회 의원들의 조기 귀국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 연수를 취소하는 곳도 있다. 예천군의회 가이드 폭행한 사건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지방의회들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구의원 4명과 수행 공무원 2명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애초 8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었던 이들은 호주에서 단 하루만 머물렀다. 이들은 이달 10일 오후 출국해 11일 오전 7시(현지시각) 호주 시드니공항에 도착했고, 다음날 오전 9시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구의원들은 호주 블루마운틴과 오페라하우스, 뉴질랜드 와이토모 동굴·테푸이아 민속마을·타우포호수·해안공원 등 관광지 방문 일정으로 채워진 해외연수를 강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국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북 도내 시·군 의장들도 예천군의원이 해외연수 중 추태를 부려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났던 경북 시군 의회 의장들도 조기 귀국했다. 도내 23개 시·군의회 의장 가운데 18명과 수행비서 등 약 40명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연수를 갔다. 이들은 10일에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고 11일에는 하노이한인회와 한국문화원을 찾아갈 예정이었고 ,12일에는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와 하노이 신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출발에 앞서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관계자는 “가야 할지를 놓고 협의회 차원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난해 12월에 이미 일정을 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같은 일정을 중도 포기하고 10일 베트남을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서재원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은 “도민이나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에 상당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16일 출국 예정이었던 3개 상임위원회(경제과학기술위원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제2교육위원회)의 해외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오페라 극장 같네…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여기는 남미] 오페라 극장 같네…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한 서점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최근 소개됐다. 화제의 서점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번화가 레콜레타에 자리하고 있는 '엘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랜디드'. 겉에서 본 서점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대형 유리를 설치한 진열장에 책들이 쌓여 있고 위쪽엔 간판이 달려 있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서점 같다. 하지만 서점으로 들어가면 황금빛 화려함에 입이 딱 벌어진다. 초대형 커튼이 처진 무대엔 카페가 들어서 있고, 양편으론 유럽풍 발코니가 들어서 있다. 여기에 빼곡하게 책들을 꽂아놓으니 마치 서점으로 둔갑한 오페라극장 같다. 건물 내부 곳곳에 부끄러운 듯 숨어 있는 섬세한 조각을 찾아보는 것도 이 서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다. 실제로 서점은 원래 극장이었다. 1800년대에 지어진 노르테 국립극장을 헐고 지금의 건물이 세워진 건 1919년. 2년 공사 끝에 새 건물이 완공되자 극장은 '그랜드 스플랜디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발레, 오페라 등의 공연이 끊이지 않으면서 '그랜드 스플랜디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처음으로 유성영화가 상영된 곳도 바로 '그랜드 스플랜디드'였다. 극장이 서점으로 변신한 건 2000년 출판그룹 엘아테네오가 극장을 사들이면서다. 엘아테네오는 오페라극장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극장을 서점으로 변신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서점 '엘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랜디드'는 매장 면적 2000m2로 중남미 최대 규모다. '중남미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는 타이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타이틀이 추가된 셈이다. 포인트를 강조하면서도 은은한 조명, 언제나 사람이 붐비지만 모두 속삭이듯 대화를 나눠 절대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도 '엘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랜디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평가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새해엔 ‘왈츠’…빈 향기 물씬 담긴 신년음악회들

    새해엔 ‘왈츠’…빈 향기 물씬 담긴 신년음악회들

    왈츠와 폴카 리듬의 춤곡으로 꾸며지는 빈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를 닮은 새해 공연들이 곳곳에서 마련된다. 마포문화재단은 2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2019 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고 12일 밝혔다. ‘봄의 소리 왈츠’, ‘남국의 장미 왈츠’를 비롯해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고정 앵콜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우아하고 경쾌한 곡들로 무대가 펼쳐진다.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가 1990년 창단한 이 단체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춤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한다. 이번 공연의 협연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파트리샤 솔로투르코바가 출연한다. 부천필하모닉은 18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비엔나의 봄’ 공연을 선보인다. 상임지휘자 박영민의 지휘로 왈츠와 폴카, 행진곡, 마주르카 등 다양한 형태의 춤곡을 들을 수 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라데츠키 행진곡’ 외에도 ‘이집트 행진곡’, ‘전자기’ 등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들도 선보인다. 협연에는 테너 석정엽과 소프라노 구민영이 함께한다. 과천시립교향악단은 같은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신년음악회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비롯해 춤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빈 소년 합창단은 26~27일 예술의전당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69년 첫 내한 이후 140회가 넘는 내한공연으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은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요들송 ‘뻐꾸기’, 민요 ‘아리랑’과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들려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온다”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온다”

    1998년 겨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 매료된 10살 소녀가 발레 슈즈를 신기로 결심했다. 집에서 늘 음악을 틀어 놓는 아버지와 함께 듣던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대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단다. 이 소녀는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으며 발레 인생 20년의 정점을 찍게 된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박세은(29)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상급 발레리나로 성장한 비결을 묻자 “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온다”며 “늘 준비돼 있었기에 더 큰 책임감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파리오페라발레단은 1713년 창단한 유럽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한국의 차세대 발레 스타였던 그는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루 기본 7시간을 연습한다는 그의 집념은 이듬해 정단원에 이어 입단 5년 만에 제1무용수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급의 역사로 이어진다. 그는 “승급하지 못해 힘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저에게는 소중했다”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다시 앞서가는 경로를 거친 것”이라고 소회했다. “제가 존경해 온 프랑스 에투알(최고 수석 무용수)들이 이 상을 받았는데, 저도 그 뒤를 이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용기가 생겼습니다.” 박세은은 무용계 최고 권위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을 돌아보며 “발레단 동료와 선배 무용수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4번째 수상자다. 그는 아시아 최초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이기도 하다. 그보다 앞서 활약한 발레리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솔리스트까지 오른 뒤 2009년 퇴단했다. 박세은은 “김 교수가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인지, 현지에서도 ‘한국 무용수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 덕분에 좋은 인상을 받으며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현재 파리오페라발레단에는 강호현, 윤서후 등 후배 발레리나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이 없는 날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입단한다고 바로 무대에 설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빈자리가 생겨 무대에 서게 된 후배들에게 연락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박세은은 “후배들에게 지금 힘들더라도 너무 아파하지 마라. 열정과 꿈이 있다면 언제든 한 발짝씩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며 “저 역시 후배들을 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고 했다. 10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의 ‘2019 한국이미지상’ 수상을 위해 귀국한 박세은은 13일 다시 파리로 돌아간다. 오는 2~3월 ‘백조의 호수’ 무대가 예정돼 있고, 폴 라이트풋·솔 레옹, 마르코 고크 등 현대안무가들의 신작 무대도 준비 중이다. 박세은은 “언젠가 유럽 본토 발레단과 함께 고국 팬 앞에 설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온다”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온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2019 한국이미지상’ 수상차 방한하루 7시간 연습...5년만에 발탁“열정과 꿈 있다면 앞서 나갈 것” 1998년 겨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 매료된 10살 소녀가 발레 슈즈를 신기로 결심했다. 집에서 늘 음악을 틀어 놓는 아버지와 함께 듣던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대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단다. 이 소녀는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으며 발레 인생 20년의 정점을 찍게 된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 박세은(29)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상급 발레리나로 성장한 비결을 묻자 “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준비가 돼 있을 때 기회가 온다”며 “늘 준비돼 있었기에 더 큰 책임감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1713년 창단한 유럽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한국의 차세대 발레 스타였던 그는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루 기본 7시간을 연습한다는 그의 집념은 이듬해 정단원에 이어 입단 5년 만에 제1무용수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급의 역사로 이어진다. 그는 “승급하지 못해 힘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저에게는 소중했다”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다시 앞서가는 경로를 거친 것”이라고 소회했다. “제가 존경해 온 프랑스 에투알(최고 수석 무용수)들이 이 상을 받았는데, 저도 그 뒤를 이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용기가 생겼습니다.” 박세은은 무용계 최고 권위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을 돌아보며 “발레단 동료와 선배 무용수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4번째 수상자다. 그는 아시아 최초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제1무용수이기도 하다. 그보다 앞서 활약한 발레리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솔리스트까지 오른 뒤 2009년 퇴단했다. 박세은은 “김 교수가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인지, 현지에서도 ‘한국 무용수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 덕분에 좋은 인상을 받으며 시작했다”고 소회했다. 현재 파리오페라발레단에는 강호현, 윤서후 등 후배 발레리나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이 없는 날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입단한다고 바로 무대에 설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빈자리가 생겨 무대에 서게 된 후배들에게 연락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박세은은 “후배들에게 지금 힘들더라도 너무 아파하지 마라. 열정과 꿈이 있다면 언제든 한 발짝씩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며 “저 역시 후배들을 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고 했다. 10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의 ‘2019 한국이미지상’ 수상을 위해 귀국한 박세은은 13일 다시 파리로 돌아간다. 오는 2~3월 ‘백조의 호수’ 무대가 예정돼 있고, 폴 라이트풋·솔 레옹, 마르코 고크 등 현대안무가들의 신작 무대도 준비 중이다. 박세은은 “언젠가 유럽 본토 발레단과 함께 고국 팬 앞에 설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040 마에스트로, 더 센 거장들이 온다

    3040 마에스트로, 더 센 거장들이 온다

    2019년 클래식 공연은 세계 메인스트림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지휘자들의 잇따른 내한으로 지난해와는 또 다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전체 공연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장한나의 내한 등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원조’ 클래식 스타의 귀환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국내 음악평론가들의 추천 공연을 참고해 올해 주요 무대를 소개한다.올해는 30·40대의 젊은 마에스트로들의 내한이 눈에 띈다.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46)의 3월 7일 내한은 상반기 가장 주목할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단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유롭스키는 아버지이자 선배 지휘자인 미하일 유롭스키를 능가하는 청출어람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 역시 “오페라와 콘서트를 넘나드는 능력자이자 다이내믹하고 ‘한방’이 있는 지휘자”라고 말했다. 이번 내한에는 독일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함께한다. 남미 출신의 젊은 스타 지휘자들도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37)은 3월 16일 자신이 26세 때부터 음악감독을 맡은 LA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빈민층 어린이를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 된 지 올해로 10년째다. 협연자는 세계 음악계의 ‘차이나 파워’를 상징하는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31)이다. 류 전문위원은 “비디오형으로나 오디오형으로나 최고의 무대”라며 “실제 무대에서 불꽃 튀는 순간을 목도하는 것이 공연을 보는 또 다른 재미인데, 유자 왕은 이러한 재미를 충족시킨다”고 평가했다.11월 1~3일 내한을 추진 중인 빈필하모닉 공연은 확정 시 올해 최고의 이벤트가 될 만하다. 이번 내한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60)과 콜롬비아 출신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41)가 지휘봉을 번갈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트라다는 남미 출신이긴 하지만 ‘음악의 수도’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틸레만은 빈필하모닉과 가장 시너지가 좋은 지휘자이자 빈필 고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줄 아는 지휘자”라며 “에스트라다는 빈필하모닉의 전통적 색깔을 간직하면서도 때로는 라틴계의 폭발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많은 악단들이 말러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특이할 만하다. 두다멜·LA필하모닉과 만프레드 호넥·서울시향(9월 5~6일)은 말러 교향곡 1번을, 조너선 노트가 지휘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말러 교향곡 6번(4월 7일)을 각각 선보인다. 노승림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특히 호넥, 노트와 같은 말러 스페셜리스트들의 ‘제대로 된’ 말러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미하일 플레트네프, 파울 바두라-스코다, 루돌프 부흐빈더 등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연륜의 연주자들도 한국을 찾는다. 바두라-스코다의 나이는 유자 왕보다 60살이 많은 무려 91세다. 특히 플레트네프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그레고리 소콜로프와 함께 러시아 현역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오는 6월 27일 내한 무대에서는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음악세계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황 평론가는 “관조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연주가 특색인 플레트네프의 무대에서는 고도로 조탁된 ‘음의 향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최고 클래식 스타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대는 올해도 계속된다.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6월 25일), 야니크 네제-세갱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1월 10일) 등과 협연하고 독일 최정상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는 흔치 않은 가곡 리사이틀(9월 18일) 무대도 예정돼 있다. 노 전문위원은 “에네스 콰르텟의 실내악 무대, 괴르네·조성진의 리사이틀 등이 기대된다”면서 “앞서 괴르네는 이번 공연 기획 단계 때 조성진을 ‘독특한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하며 피아노와 성악이 대등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성악 무대로는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의 1월 21일 첫 리사이틀도 추천됐다. 음악전문지 ‘클럽발코니’ 이지영 편집장은 “가창력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하고 다채롭다”며 “가장 ‘핫’한 성악가의 전성기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디자이너 하용수 별세…1990년대 ‘스타메이커’

    디자이너 하용수 별세…1990년대 ‘스타메이커’

    수많은 스타들을 키워내고 패션업에서도 활약했던 패션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하용수씨가 5일 별세했다. 69세. 패션계에 따르면 그간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하용수씨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한 하용수씨는 이장호 감독의 흥행작 ‘별들의 고향’(1974)을 시작으로 ‘혈류’, ‘물보라’, ‘명동에서 첫사랑을’ 등 15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74년 진태옥 디자이너 패션쇼 연출을 맡은 것을 계기로 하용수씨는 패션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의류업체 베이직을 세운 뒤 닉스, 클럽 모나코 등 여러 유니섹스 브랜드를 디렉팅했고,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의상상도 받았다. 하용수씨는 1990년대 매니지먼트 기업 ‘블루오페라’를 운영하며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이름을 떨쳤다.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이미숙 등이 그가 배출해 낸 스타들로, 이들은 연예계에서 ‘하용수 사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의류업체 베이직이 부도난 뒤 하용수씨는 한국을 떠났다. 2016년 자서전 ‘네 멋대로 해라’를 출간하고,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의 주연으로 나서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병세가 악화하면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가까웠던 영화배우 한지일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쁜 놈 왜 먼저 가느냐. 정든 자네는 가고”, “(지난해) 11월 25일이 마지막 본 너의 얼굴이란 말이냐” 등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리며 애통해했다. 빈소는 미국에 체류 중인 유가족이 6일 도착하는 대로 순천향대 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8일 오전 9시, 장지는 양주시 하늘계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장 정치적인 소프라노가 온다...디도나토 첫 내한

    가장 정치적인 소프라노가 온다...디도나토 첫 내한

    2013년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 BBC프롬스가 열린 런던 로열알버트홀에 팝송 ‘오버 더 레인보우’가 울려 퍼졌다. 노래를 부른 가수는 미국 출신 현역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49). 그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에 대한 노래로 당시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된 러시아 동성애금지법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 신념과 성향을 드러내기 주저하지 않는 그는 목소리와 외모 위주로 부각되는 다른 여성 성악가들과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디도나토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음악은 역사적으로 정치적 수단이 됐다”며 음악이 현실세계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오페라 가수 훈련을 받은 때가 28세였다는 디도나토의 다소 늦은 데뷔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상하게 한다. 실제 그가 세계 정상급 극장에 출연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2001년 시즌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프로 데뷔 전 ‘신데렐라’에 처음 출연한 때가 1996년이었다는 그는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로시니와 마스네 작곡의 ‘신데렐라’에 모두 출연한 흔치 않은 가수가 됐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혁명을 태동하게 했고, 베르디의 오페라는 이탈리아 민중의 평등과 정의를 담았죠.” 디도나토는 당대 귀족사회를 풍자한 ‘피가로의 결혼’ 등을 예로 들며 음악이 가진 정치·사회적 힘을 강조했다. 차별과 싸운 지인들에게 용기의 의미를 배웠다는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며 “동성애 등 사회적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도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랑 노래로 채워질 법한 리사이틀도 예사롭지 않다. ‘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의 리사이틀에서 그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퍼셀과 제수알도 등 바로크·르네상스 시대 음악을 통해 인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은 인간과 인간을 다시 연결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그는 “우리 각자가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전쟁과 평화’ 리사이틀에는 지휘자 겸 건반연주자 막심 에밀랴니체프와 고음악단체 ‘일 포모 도로’가 연주를 맡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무용수 마누엘 팔라초가 함께 출연한다. 디도나토는 음악과 무용의 ‘컬래버’ 무대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전쟁의 혼돈으로 시작해 평화와 화해에 이르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콘서트 이상의 무대가 필요했다”며 “한국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해 밝아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멈출 수 없는 외로운 투쟁

    “새해 밝아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멈출 수 없는 외로운 투쟁

    새해 첫날 시민들은 저마다 새해 인사를 건네고 신년 계획을 세우며 보냈지만, 칼바람을 맞으며 농성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세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있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1일로 416일째를 맞았다.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 사측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은 요원하다. 세 차례의 만남에서 사측은 “직접고용이 어렵다”는 답만 내놓았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아직까진 모두 결렬돼 달라진 것은 없지만, 노동자들 모두 자기 자리에서 고생하고 있으니 새해에는 좋은 일이 꼭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시민들과 함께 파인텍 지상 농성장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노숙농성 421일을 맞은 영등포구 국회 앞 형제복지원 피해자 24시간 농성장도 꿋꿋하게 서 있었다. 지난해 국회에서 사건 재조사를 위한 과거사법이 통과되지 못해 피해자들은 올해도 국회 앞을 떠나지 못하게 됐다. 한종선 피해생존자 대표는 “정부가 사과했으니 다 해결됐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실제론 아직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새해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법안이 꼭 통과됐으면 좋겠고 피해자들이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게 살아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종로구 효자동 발달장애인 부모 농성도 계속된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전국에서 각각 순번을 정해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주영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팀장은 “정부가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은 전체 대상자의 1.6%인 2500명에게만 돌아가는 상황”이라면서 “아쉽지만,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종합대책은 어떻게 지켜지는지 계속 주시하며 집회를 이어 가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3년째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의 복직투쟁도 끝나지 않았다. 세종로공원을 중심으로 대법원, 청와대 앞, 콜텍 본사 등지에서 매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지난주부터 사측과의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도 노동 이슈에 대해 초반의 적극성과는 달리 점점 경영자 논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외에도 퇴직 공무원 복직을 외치는 공무원 노조원들,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 단원, 한국 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등 수많은 노동자·피해자들이 차가운 길바닥 위에 차려진 농성장에서 새해를 맞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무대서 부활한 그날의 그 함성

    무대서 부활한 그날의 그 함성

    안중근 생애 다룬 뮤지컬 ‘영웅’ 10주년 만주 피난민의 귀향 소재 오페라 ‘1945’ 서울시합창단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등 독립운동 시대상 담은 작품 연달아 개막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일제시대 당시 시대상을 다룬 공연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수키컴퍼니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오는 2~4월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는 장대한 서사와 남녀 주인공들의 운명적 사랑 등을 담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남녀 주인공 ‘여옥’과 ‘대치’로 출연한 배우 채시라와 최재성의 ‘철조망 키스신’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변숙희 프로듀서의 총괄 아래 노우성 연출가와 원미솔 음악감독 등이 이번 작품을 위해 손을 잡았다. 뮤지컬 버전에서는 원작과 다른 인물관계 등을 창조해 극적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뮤지컬 ‘영웅’은 초연 10주년 기념공연으로 3~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작품인 ‘영웅’은 2009년 초연 후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창작뮤지컬이다. 주인공 ‘안중근’ 역에는 2017년 공연 때 출연했던 안재욱과 정성화, 양준모가 다시 캐스팅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 준비가 본격화되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와 작품의 연관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작으로 5월과 9월에 각각 로시니의 ‘윌리엄 텔’과 창작오페라 ‘1945’ 등 두 작품을 선보인다. 독일 시인 쉴러 원작의 ‘윌리엄 텔’은 오스트리아 압제 아래 있던 스위스의 독립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특히 서곡 가운데 ‘스위스 군대의 행진’ 부분은 음악 교과서에 단골로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유럽에서도 쉽게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4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이번 무대는 한국 초연이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지휘를 맡아 호평을 받았던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최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발퀴레’를 연출한 베라 네미로바가 작품에 함께한다. 유럽에서 ‘윌리엄 텔’ 무대에 올랐던 테너 강요셉이 이번 프로덕션에 참여한다. 창작오페라 ‘1945’는 국립극단 무대에 올랐던 배삼식 극본의 동명 원작이 소재다. 2017년 7월 국립극단에서 선보였던 ‘1945’는 갑작스러운 독립을 맞이한 만주 피난민들의 귀향을 다룬 작품이다. 일본군 위안소에서 있었던 한·일 위안부 여성 ‘명숙’과 ‘미즈코’ 등 역사의 장대한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던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렸다. 이번 오페라 버전에는 프라하 국립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활동한 일본인 소프라노 유키코 긴조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이, 작곡은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음악 공연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합창단은 이용주 작곡의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국내 초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3월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유관순 열사와 일대기를 통해 자유인권 운동이었던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도 독립운동과 해방을 기념하고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정기연주회 ‘통일을 향한 어린이들의 합창’을 4월 5~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해 구글 검색 드라마 1위는 ‘연희공략’ 흥행 비결이 뭘까

    올해 구글 검색 드라마 1위는 ‘연희공략’ 흥행 비결이 뭘까

    중국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 Story of Yanxi Palace)’이 올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드라마로 집계됐다고 영국 BBC가 24일 소개했다. 절강위성TV와 광둥어 제1 방송인 TVB방송이 함께 제작한 드라마로 중국에서는 구글 검색이 차단된 상태인데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홍콩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이같은 결과를 불러 온 것으로 보인다. 1700년대 청나라 건륭제 때 미천한 신분으로 궁에 들어가 후궁들끼리의 암투를 이겨내며 마침내 황제의 사랑과 황실의 존경을 얻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들었다. 중국의 넷플릭스로 통하는 스트리밍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iQiyi)에서 지난 7월 시사 개봉해 중국 내 TV 채널에서 방송되고 해외 70개국에 판매되기 전에 이미 150만회 이상 검색됐다. 여름에는 39일 연속 중국에서 가장 많이 온라인으로 시청한 드라마가 됐다. 신데렐라와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다룬 ‘더 크라운(The Crown)’과 비슷한 이야기 얼개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갖춰 올해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오락물이란 평가에 이견이 없다고 방송은 소개했다.배우 오근언이 연기한 위영락(魏?珞)은 순종적이거나 나약한 중국 여인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나중에 만주에 뿌리를 둔 청나라 황실에서 한족 신분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까지 오른 그녀는 곧잘 “누구든 터무니없는 얘기를 계속하면 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녀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은 페미니스트 주제의 소프오페라가 중국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경을 궁금해 한다. 중국의 유일한 여자 황제 측천무후를 다룬 넷플릭스의 ‘후궁(後宮, The Legend of Zhenhuan’은 ‘The Empress of China’로 넷플릭스에 소개됐고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TV에 방영되기 전에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공동 제작자며 초기 배급을 책임졌던 아이치이가 많은 트랙픽을 얻는 데 도움을 줬고 무엇보다 데뷔할 때 심의 잣대를 헐겁게 하는 데 힘이 됐다. 여기에 저비용 고효율 전략이 통했다. 홍콩 배우 샤메인 셰(?詩蔓) 정도가 유명 배우로 꼽히는데 그녀도 조연에 그치고, 다른 배우들은 거의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다. 아이치이의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공유는 “이름난 배우들을 기용하는 중국 연예산업의 풍토에 반기를 들어 의도적으로 이름 없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제작자 우정에 따르면 제작비 가운데 10분의 1만 캐스팅에 썼고 나머지는 의상과 세트, 분장 등에 과감하게 투자했고 이것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리운 금강산’과 ‘제주도의 푸른밤’ 어떤 사이냐고? 냠냠 음악이야기

    ‘그리운 금강산’과 ‘제주도의 푸른밤’ 어떤 사이냐고? 냠냠 음악이야기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선생은 구순의 나이에도 최근까지 여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건강하다. ‘제주도의 푸른밤’을 작곡한 그룹 ‘들국화’ 멤버 최성원씨의 아버지다. 놀랍지 않은가? 이미 불후의 가곡인 작품과 앞으로도 숱하게 노래방 등에서, 제주를 찾는 이들이 흥얼거릴 대중가요가 부자의 것이란 점이, 최영섭은 아들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난 성원이의 음악적 천재성을 여러 번 관찰했다. 어느날 집에 들어가는데 기타 소리로 바흐의 G장조 미뉴에트가 들려왔다.(중략) 지금 나온 바흐의 음악이 어느 FM 방송에서 나온 거냐고 물어봤더니 성원이가 ‘제가 쳤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다.” 요즘은 방송인 겸 배우로 더 낯익은 가수 김창완씨의 노래 가운데 ‘어머니와 고등어’가 있다. 어머니가 말한다. “창완이는 고등어처럼 비린 음식은 잘 못 먹어요.” 아들은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라고 들떠 되풀이해 노래하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 음악에 간직돼 있는 맛있는 얘기를 요물조물 무쳐낸 책 ‘이홍주의 정말 맛있는 음악 이야기’(아이에스 출간)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때로는 어이없고 때로는 황당한 얘기들이 적지 않다. 지난 30여년 MBC와 KMTV, CJ m-net 미디어에서 수많은 음악프로그램과 공연을 기획, 제작, 연출했던 대중문화평론가 이홍주(56)씨가 오페라, 클래식, 뮤지컬, 대중가요 등 음악 장르를 망라해 재밌고 황당하고 감동스런 얘기 63편을 모아 펴냈다.제목만 살펴도 군침이 돈다. 영화 ‘삼포가는 길’과 노래 ‘삼포로 가는 길’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싱크로율 95%, 오페라 ‘나비부인’과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었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 ‘클레멘타인’이 광부의 노래에서 어부의 노래로 살짝 바뀐 사연, 노래에 살다간 슬픈 디바들-마리아 칼라스 에디트 피아프 이난영 등이다. 아울러 이것도 노래라고 발표를 하나 가곡 ‘명태’의 황당한 비화. 샤워하다가 미끄러져서 저세상으로 떠난 음악가, 구노의 ‘아베마리아’와 흥선 대원군은 어떤 인연, 동양의 신비를 유럽에 알린 판타스틱 오페라 ‘투란도트’,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초연에서 쫄딱 망한 상상불가의 이유, ‘독도는 우리땅’이 금지곡이 된 끔찍한 사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검은 석탄과 ‘백조의 호수’ 극명한 대비와 조화, 이념의 벽을 허문 핑크 플로이드의 베를린 공연 ‘The Wall’, 뮤지컬 영화의 최고 스타 오드리 헵번과 줄리 앤드루스의 뒤바뀐 운명 등도 흥미를 끈다. 이씨는 남북 최초의 대중예술 합동공연 때 남측 공연단장, 1988년 서울패럴림픽 선수촌공연 프로듀서, 뮤지컬 ‘어른이 학교’의 극본 작가, 그리고 약 600편의 뮤직비디오를 기획 제작했으며 MBC 가을맞이 가곡의 밤, 청소년을 위한 팝스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하늘을 나는 양탄자’ 등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하다. 50대와 60대가 공감할 수 있게 꾸몄지만 방송과 공연 현장에서 체험한 뒷얘기들은 젊은 세대에게도 진솔하고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글로벌 관광 콘텐츠, 케이뮤지컬

    [In&Out] 글로벌 관광 콘텐츠, 케이뮤지컬

    뮤지컬산업의 주력 시장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중심으로 하룻밤에 약 40억원의 공연 관람 매출액을 발생시킨다. 관객은 대부분 전 세계의 관광객이다. 그러니 그들이 브로드웨이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구입하는 비용을 합하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산업이 뉴욕시에 기여하는 관광 수입이 상당한 것이다. 타임스스퀘어에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광고 전광판이 경쟁하듯 걸린 것도 브로드웨이가 미국에서도 가장 붐비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뮤지컬산업은 160년 남짓 짧은 역사를 지녔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력으로 신흥 권력층이 된 유럽의 신중산층이 지루하고 난해한 오페라를 대신할 파생 장르를 예술가들에게 요구하면서 생긴 버라이어티쇼 형태의 공연이 뮤지컬이다. 이 공연이 무엇이든 상업적 가치로 재가공하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뮤지컬이란 대중종합예술로 정착됐다. 한국 뮤지컬산업의 역사는 더 짧다. 1961년 12월 31일 우리나라 최초의 TV 방송국이 개국되면서 관현악단 40명, 합창단 35명에 연극인들까지 뭉친 대규모의 종합예술단체인 ‘예그린악단’이 창단됐다. 그리고 1966년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옵소예’가 만들어졌으므로 현대적 의미에서의 한국 뮤지컬산업의 역사는 불과 6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영화나 음악 산업보다 역사가 짧은 새로운 문화산업 장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 한국 뮤지컬산업은 우리나라 공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공연 종사자 고용 비중으로는 80%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연 분야 중 창작뮤지컬의 해외 수출과 뮤지컬 관람 해외 관광객 유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유일한 장르다. 또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인 일본을 제치고 뮤지컬의 아시아 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뮤지컬이 산업화되기 시작한 지 불과 10년 만에 이뤄낸 이 기적들은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들의 절박한 생존력이 만든 결실이다. 정부에서 글로벌 콘텐츠로 주목하고 육성해 온 타 문화산업 장르와 달리 순전히 민간 차원의 자구책으로 급성장해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의식도 동시에 종사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민간 차원의 고군분투가 황무지에 잡초로라도 싹을 틔웠으나 풍요로운 결실을 위해서는 영화진흥위원회처럼, 게임산업진흥원처럼, 음악산업진흥재단처럼 한국뮤지컬산업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정부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공연장 기반의 현장예술이고 비싼 관람료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한국 뮤지컬산업은 여태 4000억원 규모의 작은 시장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아우라에 매료된 아시아인들이 우리의 잠재 시장이 되고 있어 케이팝에 이은 케이뮤지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한국 뮤지컬산업을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재발견하기를 열망해 본다.
  • 연말 제야음악회, 어디로 갈까

    연말 제야음악회, 어디로 갈까

    국내 주요 공연장들이 연말을 맞아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스타 연주자들과 함께 클래식 명곡은 물론 유명 뮤지컬 넘버 등이 더해지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더한다. 예술의전당은 31일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 제야음악제를 개최한다. 지휘자 정치용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가운데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테너 강요셉, 소프라노 서선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손열음은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강요셉·서선영은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등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주요 아리아를 비롯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가운데 ‘신이시여, 평화를 주소서’, 푸치니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제야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베토벤 교향곡 5번의 4악장이다. 롯데콘서트홀은 30일 오후 5시와 31일 오후 9시 30분 이틀 동안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롯데콘서트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오르간이다.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오프닝과 함께 시작하는 음악회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유명 바이올린 곡들과 헨델 오르간 협주곡 13번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로시니와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음악회의 마지막에는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맘보’, ‘투나잇’ 등으로 흥겨움과 낭만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캐슬린 킴, 테너 정호윤이 함께하고 사회는 아나운서 한석준이 맡는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1일 오후 8시 전당 대극장에서 경기필송년음악회를 연다. 부지휘자 정나라의 지휘로 1부에서는 번스타인 뮤지컬 ‘온 더 타운’과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유명 넘버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아르투로 마르케즈의 ‘단존 2번’과 SM엔터테인먼트 최초의 클래식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문정재의 재즈 무대가 펼쳐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란조끼’ 시위 주말에도, 에펠탑과 루브르 내일 하루 휴관

    ‘노란조끼’ 시위 주말에도, 에펠탑과 루브르 내일 하루 휴관

    프랑스 파리의 명물이자 자랑거리인 에펠탑이 8일(현지시간) 폐쇄된다.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정부의 도입 방침을 철회시킨 노란조끼 시위대가 주말에는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등 더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벼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 주말 개선문의 조각상이 파손돼 파리시 당국은 유명한 관광 명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에두아르드 필리페 총리는 프랑스 전역에 8만 9000명의 경찰 인력과 무장 차량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시에는 8000명의 경찰이 배치된다.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의 가게들과 식당들도 이날 휴업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보통 노천 카페에 쓰이는 의자와 탁자 같은 것도 거리에 내놓지 말라고 채근하고 있다. 프랭크 리에스터 문화부 장관은 루브르와 오르세이 박물관, 오페라 하우스들과 그랑팔라 단지 등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무부 관료들은 좌파와 우파 모두 파리 도심 시위와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상당히 심각한 폭력 사태”가 빚어질까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에 따라 파리-몽펠리에, 모나코-니스, 툴루즈-리옹, 생테티엔-마르세유 등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경기들이 연기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리 에펠탑·미술관 등 과열된 ‘노란 조끼’에 대비해 문 닫아

    파리 에펠탑·미술관 등 과열된 ‘노란 조끼’에 대비해 문 닫아

    이른바 ‘노란 조끼’ 대규모 집회가 오는 8일(현지시간) 예고되자, 이날 파리 중심가의 주요 공연장과 미술관이 대부분 문을 닫기로 했다. 에펠탑도 과열된 시위에 대비해 폐쇄하기로 했다. 경찰은 파리 샹젤리제 거리 대로변의 상점들에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치우고, 시위에 대비해 유리창을 보호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그랑팔레와 프티팔레 등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주요 전시공간 10여 곳도 이날 문을 닫기로 했다.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주요 공연장들도 이날 하루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8일 오후 4시(현지시간) 파리생제르맹(PSG)의 홈구장인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SG와 몽펠리에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프랑스 전역에서 ‘노란 조끼’ 집회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된 프로축구 경기는 네 경기 이상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노란 조끼 집회로 예상되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프랑스 전역에 8만 9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6만 5000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된 지난 주말과 비교해 대폭 증원된 셈이다. 시위가 가장 격렬히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파리에는 경찰 8000여명과 함께 장갑차 10여대가 투입된다. 프랑스 도심의 시위 현장에 장갑차가 투입되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노란 조끼의 대규모 집회에 폭력적 성향이 강한 극우·극좌 단체도 참여해 방화와 약탈을 저지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점차 폭력사태로 변질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긴급 성명을 통해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는 좌파 소수정당들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결의까지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서울대 성악과 동기 임선혜·김소현 각각 ‘팬텀’ ‘엘리자벳’으로 관객 찾아 학창시절 관심과 반대의 길서 스타로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 차이는 바로 마이크 사용의 유무. 그는 “뮤지컬 발성을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 목소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과거에는 예쁜 목소리만 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더 거친 목소리와 연기도 같이 할 수 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됐다”고 소회했다. 김소현이 뮤지컬 무대를 평정하는 사이 임선혜는 필리프 헤레베허와 레네 야콥스 등 유럽 고음악계 양대 거장의 선택을 받은 클래식계 스타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는 2015년 뮤지컬 ‘팬텀’에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 공연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 김소현과 임선혜는 서로 다른 버전의 ‘크리스틴’을 맡은 셈이기도 했다. 임선혜는 올해 삼연째인 같은 작품에 ‘크리스틴’으로 다시 출연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서로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김소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같은 콩쿠르에 나가기도 했던 선의의 경쟁 관계였다”면서 “참 신기한 것은 당시에는 (임)선혜가 뮤지컬에 더 관심이 있었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로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다. 이제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혜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소현이는 성악을, 나는 가요를 잘했는데 길이 반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 등이 ‘토드’ 역으로, 옥주현·신영숙 등이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엘리자벳’은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소프라노 김순영·김유진,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임선혜와 함께 ‘크리스틴’ 역에 캐스팅된 ‘팬텀’은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각각 관객을 찾는다. 임선혜의 출연은 내년 1월부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 차이는 바로 마이크 사용의 유무. 그는 “뮤지컬 발성을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 목소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과거에는 예쁜 목소리만 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더 거친 목소리와 연기도 같이 할 수 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됐다”고 소회했다. 김소현이 뮤지컬 무대를 평정하는 사이 임선혜는 필리프 헤레베허와 레네 야콥스 등 유럽 고음악계 양대 거장의 선택을 받은 클래식계 스타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는 2015년 뮤지컬 ‘팬텀’에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 공연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 김소현과 임선혜는 서로 다른 버전의 ‘크리스틴’을 맡은 셈이기도 했다. 임선혜는 올해 삼연째인 같은 작품에 ‘크리스틴’으로 다시 출연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서로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김소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같은 콩쿠르에 나가기도 했던 선의의 경쟁 관계였다”면서 “참 신기한 것은 당시에는 (임)선혜가 뮤지컬에 더 관심이 있었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로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다. 이제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혜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소현이는 성악을, 나는 가요를 잘했는데 길이 반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 등이 ‘토드’ 역으로, 옥주현·신영숙 등이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엘리자벳’은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소프라노 김순영·김유진,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임선혜와 함께 ‘크리스틴’ 역에 캐스팅된 ‘팬텀’은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각각 관객을 찾는다. 임선혜의 출연은 내년 1월부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계명대 조규석, 제31회 한국성악콩쿠르 대학부 1위

    계명대 조규석, 제31회 한국성악콩쿠르 대학부 1위

    계명대 예술대학원 재학생 조규석(27)씨가 ‘제31회 한국성악콩쿠르’ 대학부 1위를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500만원의 상금과 해외 유학 시 1000만원의 추가 장학금을 받는다. (재)이대웅음악장학회가 주관하는 한국성악콩쿠르는 성악의 연주력 향상과 천재적인 신인 성악 발굴이라는 목적과 취지로 설립되어 국내 음악계의 가장 권위 있는 신인 성악가 등용문으로 그동안 수많은 성악 인재를 배출해 냈다. 이번 ‘제31회 한국성악콩쿠르’ 대학부 본선에는 최종 10명이 기량을 펼쳤는데, 조규석 씨가 유일하게 비수도권 대학 출신자로 본선에 올라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조규석 씨는 ‘2017 대한민국 인재상’수상자 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성악을 시작해 2010년 계명대 성악전공에 입학한 후, 2016년 동 대학 예술대학원 음악학과(세부전공 성악)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2014년 제66회 부산음악교육연구회 주최 음악경연대회 성악부문 1위, 같은 해 제20회 마산음악협회 전국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2015년 제9회 이탈리아 마그다 올리베로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 2016년 제14회 엄정행 전국성악콩쿠르 특별상, 제32회 이탈리아 이즈마엘레 볼로티니 국제성악콩쿠르 피날리스타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2017년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최 오페라 ‘라 보엠’에서 150명의 지원자 중 주인공인 로돌포역으로 선발돼 출연했다. 특히, 본인이 처음 성악을 시작한 계기가 됐던 오페라였기 때문에 그 무대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한다. 2017년 3월 대구오페라하우스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에서 전국의 200여명 참가자 가운데 우승을 차지하며 이태리 피렌체 오페라하우스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하우스 단원으로 활동 중인 조규석 씨는 외국 유학을 하지 않고, 재학 중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9회 마그다 올리베로 국제성악콩쿠르에서 테너 특별상을 받으며 청년 성악가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는 대구오페라 하우스 오펀스튜디오 교육생으로 선발돼 전문 성악가의 길을 가고 있다. 조 씨는 “이번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저를 믿고 후원해주고 계신 부모님과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도록 늘 신경 써주시는 하석배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6∼7일 중국 상하이 등 자매도시 방문…도시외교 활성화

    오거돈 부산시장이 도시외교와 대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6일과 7일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를 방문한다. 주요 일정은 상하이시장 면담 및 오찬,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Ctrip) 최고경영자 면담,부산 관광 상하이 설명회 참석,광저우 세계시장포럼 참석,광저우시장 면담,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방문 등이다. 오 시장은 첫 방문지이자 자매도시 관계인 상하이에서 잉용 상하이시장을 만나 자매결연 체결 25주년을 맞아 두 도시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시트립 최고경영자 면담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부산 유치를 요청하고, 부산관광설명회에서는 부산 관광상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방문지인 광저우에서는 2019 세계시장포럼에 참석해 각국 참가 도시 대표와 도시발전 방안 및 도시발전 경험을 공유한다. 또 원궈후이 광저우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민선 7기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을 소개하고 양 도시 간 우호·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캔톤페어전시관과 오페라하우스 방문에서는 대형전시회 유치와 시설운영 노하우에 대한 의견 교환 및 오페라하우스 건립 및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과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상하이와는 경제,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고,광저우와는 세계적인 무역항이자 금융,항만산업 중심지라는 부산과의 공통점을 살려 발전적인 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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