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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현 “서울대 집안, 운이 좋았을 뿐”

    김소현 “서울대 집안, 운이 좋았을 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서울대 출신 집안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가수 장윤정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김성주는 김소현에게 “서울대 성악과 출신 배우다. 그런데 집안도 서울대 집안이다. 아버님이 의사이신데 아버님도 서울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님도 서울대, 여동생 남동생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입시 코디가 있었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소현은 “정말 운이 좋게 이렇게 된 것이지 부모님이 강압적으로 시키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주는 이어 “아들 주안이의 교육은 엄마가 담당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소현은 “많은 분들이 과거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주안이의 (똑똑한) 모습을 보고 ‘엄마가 밤새 때려서 가르친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너무 평범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인 주안이는 김소현, 손준호 부부를 똑닮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말러/이두걸 논설위원

    몇 해 전 이맘때,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그린칭 공동묘지를 찾았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와 부인 알마 말러, 그의 큰딸 마리아가 함께 누워 있는 곳이다. 십자가나 별다른 장식도 없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우뚝 서 있는 묘비. 상단에는 ‘GUSTAV MAHLER’라는 굵은 고딕체의 글씨만이 새겨져 있다. 그는 19세기가 20세기로 넘어 가던 시기 빈에서 가장 각광받던 음악가였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빈 국립오페라단 상임감독을 역임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삶은 빛과 어둠의 이중주로 점철돼 있다. 그는 잇달아 혁신적인 작품들을 내놨지만 당대 비평가나 청중과 불화를 겪었다. 대규모 편성과 1시간을 훌쩍 넘는 곡 구성에 보헤미아 민요와 익살스럽고도 기괴한 선율이 뒤섞인 그의 음악은 한 세기 전에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 출신이라는 ‘극단의 변방성’이 발목을 잡았다. 장녀 마리아의 죽음, 그에 이은 심장병과 우울증의 악화, 그리고 아내의 외도는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기쁨과 비통함이 쌍둥이처럼 함께한다. 죽기 직전 미완성으로 남긴 교향곡 10번이 대표적인 예다. 마침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공교롭게도 5월 18일이다. douziri@seoul.co.kr
  • 캐나다 연극 거장 르파주가 말하는 ‘기억’이라는 창고

    캐나다 연극 거장 르파주가 말하는 ‘기억’이라는 창고

    “연극은 집단 기억 최적 표현 수단”캐나다 출신의 연극 거장 로베르 르파주(62)가 연출·연기를 맡은 1인극 ‘887’이 오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르파주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러시아 골든마스크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연출가다. 전통적인 연극 형식에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여 왔던 그는 태양의 서커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로열내셔널시어터 등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국내에서 연출가로 잘 알려진 그는 극작가·배우로도 활동해 왔고, 자신의 작품에 배우로 자주 출연하기도 했다. 1994년 창작단체 ‘엑스 마키나’를 설립한 뒤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등 전방위적인 작업을 펼쳐 왔다. 르파주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아파트 건물의 주소를 제목으로 사용한 ‘887’은 기억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인간의 뇌에서 작동하는 기억의 메커니즘, 뇌에 저장된 기억의 불완전성 등을 7명의 대가족이 부대끼며 살았던 어린 시절을 통해 조명한다. 무대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현재의 집, 어린 시절의 아파트 등 여러 가지 공간으로 변신하는 세트와 기억을 재현하는 듯한 다양한 미니어처 모형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르파주는 연출 노트를 통해 “연극은 집단 기억을 가장 잘 담아내는 표현 형식이기 때문에 기억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연극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더불어 연극인들은 기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달의 저편’, ‘안데르센 프로젝트’를 비롯해 최근에는 2015년 자신의 대표작 ‘바늘과 아편’을 소개하며 한국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구 오페라 싱가포르 관객들을 홀리다!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의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영아티스트들이 열정적인 연주로 싱가포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오후 6시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물원인 ‘보타닉 가든’에 3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은 이들의 연주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국 유일의 극장 산하 성악가 트레이닝 센터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은 싱가포르 대표 예술단체인 ‘뉴오페라 싱가포르’ 소속 영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으며,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대성황을 이루었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8.28?10.13)의 일환인 이번 상호교류음악회는 지난 3월16일 삼성창조캠퍼스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교류행사다. 특히 이번 교류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싱가포르 모노레일 운영관리 수주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시작했던 만큼, 대구도시철도공사 김형예 전략사업처장 이하 관계자들이 현장에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또 이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참석한 주싱가포르대사관 조성제 문화홍보관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방문을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 대표 음악도시라는 점은 잘 알고있었다”며, 대구와 싱가포르 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 사업을 응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이번 싱가포르 교류음악회를 통해 아시아 유일의 전문 오페라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독보적인 위상을 잘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3·1운동·임정 100년… 한국 무대 서는 ‘윌리엄 텔’

    3·1운동·임정 100년… 한국 무대 서는 ‘윌리엄 텔’

    국립오페라단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을 오는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쉴러의 마지막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13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는 스위스가 배경이다. 서곡의 ‘스위스 군대의 행진’ 부분은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제 작품은 공연시간만 4시간이 넘어 해외에서도 쉽게 올리지 못하는 대작이다. 한국 초연인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에서 지휘를 맡았던 제바스티안 랑 레싱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연출은 카라얀이 1967년 직접 연출과 지휘를 맡았던 바그너 ‘발퀴레’를 2017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재연출해 화제를 낳은 불가리아 출신의 연출가 베라 네미로바가 맡았다. 주인공 ‘윌리엄 텔’과 더불어 같은 스위스 독립운동가 역인 ‘아르놀드’에는 유럽에서 이미 수차례 같은 배역을 맡은 바 있는 정상급 테너 강요셉과 독일 브레멘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김효종이 번갈아 무대에 서며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명품 소프라노’ 조수미, 이탈리아 기사작위·훈장 받았다

    ‘명품 소프라노’ 조수미, 이탈리아 기사작위·훈장 받았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6일 이탈리아 정부가 주는 친선훈장과 기사(Cavaliere) 작위를 받았다. 주한이탈리아 대사관에 따르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서명한 이 훈장은 문화·학술·기술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와의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로마의 음악 명문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후 오랜 기간 로마에서 활동하며 이탈리아와 연을 맺어왔다. 대사관 측은 “조수미 씨가 이탈리아 오페라를 훌륭하게 해석했을 뿐 아니라 한국-이탈리아 간 오페라 공동 제작, 성악가 간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훈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이탈리아대사 관저에서 페데리코 파일라 대사가 전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프라노 조수미, 이탈리아 기사 작위·훈장 받는다

    소프라노 조수미, 이탈리아 기사 작위·훈장 받는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오페라 가수 조수미가 이탈리아 정부가 주는 친선훈장과 기사(Cavaliere) 작위를 받게 됐다고 주한이탈리아 대사관이 6일 밝혔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서명한 이 훈장은 문화·학술·기술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와의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된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로마의 음악 명문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후 오랜 기간 로마에서 활동하며 이탈리아와 연을 맺어왔다. 대사관 측은 “조수미씨가 이탈리아 오페라를 훌륭하게 해석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탈리아 간 오페라 공동 제작, 성악가 간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훈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주한이탈리아대사 관저에서 페데리코 파일라 대사가 전달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년 임기 내 유료회원 10만명 모을 것”

    “3년 임기 내 유료회원 10만명 모을 것”

    “3년 임기 내에 예술의전당 ‘골드회원’(유료회원) 10만명을 모으겠습니다.” 유인택(63)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30일 취임 한 달여를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과 민간의 건전한 문화예술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25% 선에 그치는 국고보조금을 50%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양예술극장 대표,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장 등을 지낸 유 신임 사장은 한국영화 ‘프로듀서 1세대’이자 공연계 기획자, 투자자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달 26일 우리나라 대표극장인 예술의전당의 수장에 임명됐다. 유 사장은 “우리 예술계가 대기업에 의존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직장인도 1만~2만원 기부하는 시대에 설득 논리만 있다면 연 10만원을 내는 멤버십 회원을 10만명 모을 수 있다. 그것으로 공공성을 띤 예술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와 함께 예술의전당 주요 공연장에 오페라와 발레 등 순수 예술을 올리도록 한 설립 취지를 임기 동안 실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기반 융복합콘텐츠 생산의 획기적 성과 거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융복합콘텐츠 시연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혁신기술 콘텐츠의 첨단 기술·장비 기반 시연 지원(쇼케이스, 기술시연 등)을 통한 융복합 콘텐츠 산업 활성화 기여를 목표로 한다. 이번 지원사업에 총 47개 기관이 신청, 최종적으로 10개 기관이 선정되었다. 그 중 클래식공연예술기관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하며 1억 원 가량의 국비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안한 이번 사업은 CT(Culture Technology)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오페라 갈라콘서트이며, 최첨단 CT기술을 통해 전설의 오페라가수 ‘마리아 칼라스’ 등을 재현하는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주관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하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문화기술그룹이 기술협약을, ‘싸이’ 등 세계적인 대중가요가수의 초대형무대미술을 담당해왔으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행사에 참여해 이름을 알린 ㈜유잠스튜디오가 멀티미디어 연출을 맡기로 하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5월부터 프로그램을 준비, 10월 25, 26일 콘서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사업 및 공연의 핵심내용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동적 실물 영상 투사 기술인 ‘카멜레온 서피스(Chameleon Surface)’에 다시 만날 수 없는 전설의 성악가(마리아 칼라스(소프라노), 엔리코 카루소(테너), 피에로 카푸칠리(바리톤))들을 재현하는 것이다. ‘카멜레온 서피스’는 약 400개 이상의 선형 구동장치(액추에이터)를 사용, 부조와 같은 반입체 형태의 면을 만들어내는 최첨단 기술로서, 그 표면(스킨)에 다수의 프로젝트를 투사함으로써 깊이감과 입체적 영상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무대에 ‘카멜레온 서피스’를 배치하고, 공연시 객석의 환호와 박수 반응에 따라 반응하는 상호작용예술을 적용하여 그야말로 살아있는 공연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 성악가의 페이스 모션 캡처, 에어 파운데이션 기술 등이 더해져 실재감과 감동을 더할 예정이며, 성악가의 얼굴과 표정 외에도 오페라의 다양한 음압(sound pressure)을 ‘카멜레온 서피스’에 입체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 순수공연예술분야가 기술과 융합하여 성과를 낸 사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생방송 오페라(HD OPERA)를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극장에서 공연을 즐기기 어려운 시민들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즐길 수 있게 돼 ‘공연계 혁명’으로 평가받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역시 지난해에 최초로 시도한 로봇오페라에 이어 올해 CT기술 활용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최첨단기술 활용에 어느 때보다 힘을 쏟고 있으며, 나아가 오페라 저변확대 및 지역문화 진흥이라는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존의 고객층이 한정돼 있었다면, 오페라에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으며, 나아가 예술을 통한 수익 및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최첨단 무대기술을 활용하여 순수 오페라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순수공연예술인 오페라에 새로운 문화기술을 적용하는 도전과 시도를 통해 오페라 본연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살리되, 오페라 관객들을 확대하는 특별한 공연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10주년

    2010년에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다음달 17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는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갈라’까지 6개 공공·민간 오페라단체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의 푸치니 ‘나비부인’, 선이오페라앙상블의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를 비롯해 창작오페라인 호남오페라단의 ‘달하, 비취시오라’, 더뮤즈오페라단의 ‘배비장전’도 만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울수록 풍요… 샤워하는 것처럼 신선한 기분 느껴봐요”

    “비울수록 풍요… 샤워하는 것처럼 신선한 기분 느껴봐요”

    “비울수록 풍요해지죠(Less is more). 1년에 연주회가 110회가 넘는데, 80회 정도로 줄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위해서이고, 인생의 다른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노르웨이 출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34)은 쟁쟁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팬층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요정’ 같은 외모와 더불어 모차르트 연주에서 보여 준 귀족적 감성과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에서 선보인 화려한 기교 등 단계를 밟아가듯 레퍼토리를 넓히며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지난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은 “연주자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자기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주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12살 때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프랑은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콩쿠르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발매 음반마다 유수의 상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BBC프롬스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잇따라 서며 주목받았다. 얀손스와의 협연 당시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다. 당시 얀손스는 그가 멘델스존이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인기 레퍼토리가 아닌 의외의 선곡을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은 “당시 오페라 ‘카르멘’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고, ‘카르멘 판타지’는 그 당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며 “얀손스는 더 진지하고 중요한 곡을 연주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당시 협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회했다. 이어 “보통 어린 연주자에게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런 요구를 따르곤 하는데, 결과가 늘 좋을 수는 없다”며 “연주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흰머리가 늘어나겠지만, 제 자신이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은 연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단계를 밟아 왔을 뿐이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프랑은 “콩쿠르 우승 같은 경력으로 단기간에 세계적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씩 기회가 주어졌다”며 “돌이켜 보면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이었다. 좋은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 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25일 내한 공연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도 처음 악보를 보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난곡이지만, 프랑은 오히려 발레 음악 같은 관객 친화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로서는 공 세 개를 저글링하는 것 같은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한 샤워를 한 것처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듣고 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실 거예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울수록 풍요해지죠.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내한

    “비울수록 풍요해지죠.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내한

    얀손스 등 거장 선택 받으며 주목...“한단계 한단계 기회 주어졌을뿐”24~25일 서울시향과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협연“비울수록 풍요해지죠.(Less is more) 일년에 연주회가 110회가 넘는데, 80회 정도로 줄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위해서이고, 인생의 다른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노르웨이 출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사진·34)은 쟁쟁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팬층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요정’ 같은 외모와 더불어 모차르트 연주에서 보여준 귀족적 감성과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에서 선보인 화려한 기교 등 단계를 밟아가듯 레퍼토리를 넓히며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은 “연주자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자기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주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12살 때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프랑은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콩쿠르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발매 음반마다 유수의 상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BBC프롬스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잇따라 서며 주목받았다.얀손스와의 협연 당시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다. 당시 얀손스는 그가 멘델스존이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인기 레퍼토리가 아닌 의외의 선곡을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은 “당시 오페라 ‘카르멘’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고, ‘카르멘 판타지’는 그 당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며 “얀손스는 더 진지하고 중요한 곡을 연주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당시 협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회했다. 이어 “보통 어린 연주자에게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런 요구를 따르곤 하는데, 결과가 늘 좋을 수는 없다”며 “연주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흰머리가 늘어나겠지만, 제 자신이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은 연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단계를 밟아왔을 뿐이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프랑은 “콩쿠르 우승 같은 경력으로 단기간에 세계적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한단계 한단계씩 기회가 주어졌다”며 “돌이켜보면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이었다. 좋은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25일 내한 공연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도 처음 악보를 보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난곡이지만, 프랑은 오히려 발레 음악 같은 관객친화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로서는 공 세 개를 저글링하는 것 같은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한 샤워를 한 것처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듣고 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실 거에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흥겨운 아시아 최대 퍼레이드·공연… 형형색색 즐거움 속으로

    흥겨운 아시아 최대 퍼레이드·공연… 형형색색 즐거움 속으로

    대구 대표축제인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이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국채보상로와 동성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대구시는 23일 ‘형형색색 자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가 아시아 최대의 거리퍼레이드, 거리예술제, 아트마켓, 푸드트럭, 어린이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고 밝혔다.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축제 브랜드 로고를 개발했으며, 해외 퍼레이드 참가팀 수를 크게 늘렸다.또 처음으로 전야제 행사를 개최한다. 다음달 3일 오후 7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해외 참가팀 퍼레이드, 시립예술단과 인기가수 초청 공연, 다 함께 댄스 등이 펼쳐져 사전 축제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컬러풀페스티벌 첫날인 4일 오후 7시 국채보상로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출연진과 시민 수천명이 펼치는 프리플래시몹 공연, 공중 퍼포먼스, 퍼레이드 카 행진 등으로 화려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오후 4시부터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인 컬러풀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서성네거리에서 종각네거리까지 2㎞ 구간에서 국내외 86개 팀 5000여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거리퍼레이드가 화려하게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서 22개 팀 452명이 참가한다. 올해는 퍼레이드 진행 방식을 바꿔 관람객들이 충분히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해까지는 행진식으로 한 차례의 퍼레이드만 실시했으나, 올해는 R·G·B 세 구역으로 분할해 3분씩 순차적으로 퍼레이드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이 좀 더 오랜 시간 집중해 퍼레이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퍼레이드는 3개 조로 나눠 진행된다. 4일은 일반부, 해외부, 기관·기업부의 예선 1조 퍼레이드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예선 2조 퍼레이드가 오후 7시 20분부터 밤 10시까지 펼쳐지며, 5일은 가족·실버·다문화부, 청소년·유초등부의 예선 3조 퍼레이드와 해외초청 6개 팀의 퍼레이드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이어진다. 전년도와 달리 올해는 예선 1조부터 3조까지 퍼레이드 심사 결과 상위 10개 팀을 선발해 결선 퍼레이드를 실시한다. 5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상위 10개 팀의 결선 무대인 ‘원더풀 톱 10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대상팀에는 3000만원의 상금을 줘 불꽃 튀는 화려한 퍼레이드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거리예술공연, 핫 스테이지, 아트마켓, 푸드트럭, 어린이날 프로그램, 영호남 달빛줄다리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축제 기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국채보상로에서는 전문 예술인들이 펼치는 오페라 공연, 어쿠스틱밴드, 마술, 저글링, 마임, 댄스 등 다양한 컬러풀거리예술제가 개최된다. 같은 시각 2·28민주공원에서는 핫스테이지 공연이 펼쳐진다. 일반인, 청소년, 대학생, 다문화 공연 등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40개 팀의 다양한 공연이 선보인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축제 캐릭터, 기념품, 수공예품 등 축제를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 개발한 컬러풀페스티벌 축제 캐릭터와 기념품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전국에서 모집한 49대의 푸드트럭을 국채보상공원과 시청네거리 인근에 배치하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테이블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뮤지컬 공연, 놀이시설 설치, 체험행사 등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어린이날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달빛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 의지를 담은 달빛줄다리기를 4일 오후 4시 30분 국채보상로에서 실시한다. 달빛줄다리기에는 대구에 거주하는 영호남인 각각 200여명이 참여한다.축제 개막일과 폐막일의 마무리 공연은 문화예술의 도시, 열정의 도시 대구에 걸맞은 대형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일 마무리는 매년 진행해 오던 도심거리나이트(EDM파티)를 진행한다. DJ박스를 공중에 설치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폐막일 특별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이자 뮤지컬의 도시인 대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뮤지컬 갈라 공연이 펼쳐지고,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궈줄 월드스타 공연으로 시민의 열정과 화합을 담아내기 위해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축제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축제의 정체성과 상징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구시 슬로건인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의 원형 모티프를 활용해 축제 로고 및 캐릭터 개발도 완료했다. 대구시는 매년 국채보상로에서 개최되는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을 대구 전역에서 개최되는 명실상부한 대구의 대표축제로 육성하고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월드, 스파밸리, 대구숲 등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에서도 컬러풀페스티벌의 명칭을 사용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을 민간영역까지 확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이들 관광지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6월 23일까지 대구의 대표축제 명칭인 ‘컬러풀페스티벌’을 사용해 각자의 특색 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입장료(자유이용권 등) 할인 행사도 실시한다. 2019 대구컬러풀페스티벌 현장에서 받은 할인권이나 인증사진을 제시하면 입장료의 33%를 할인받을 수 있고, 드레스 코드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가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월드는 컬러풀불꽃, 컬러풀체험, 컬러풀네온로드, 컬러풀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를 기획하고 있다. 스파벨리도 워터파크 물놀이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네이처파크의 다양한 꽃, 식물, 동물 등 자연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대구숲은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지는 할리우드 스카이쇼,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 에코어드벤처 짚라인 등을 진행한다.대구시는 앞으로도 대구컬러풀페스티벌과 민간분야의 다양한 컬러풀페스티벌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민간분야의 참여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권 시장은 “올해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많아 정말 재미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최대의 거리페레이드뿐만 아니라 전야제, 개막식, 특별공연 등 형형색색의 화려한 행사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므로 많은 분들이 축제 현장에서 같이 손뼉 치고 환호하고 춤추면서 신바람 나는 축제의 주인공이 돼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뮤지컬 시장 키울 모험하겠다”…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뮤지컬 시장 키울 모험하겠다”…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이제 어떤 뮤지컬 공연도 부산에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을 키울 모험을 할 것입니다.” 부산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는 최근 개관한 극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설 대표는 19일 드림씨어터에서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시장의 ‘볼륨업’을 위해서는 서울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구나 부산이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가 우리의 숙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1727석 규모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마련된 드림씨어터는 앞서 대구와 서울을 거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부산 공연과 함께 이달초 개관했다. 국내 뮤지컬 전용 극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서울을 제외하고 1500석 이상 뮤지컬 전용 극장이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드림씨어터는 서울 중심의 공연시장이 한계를 맞이한 시점에서 부산·경남권을 중심으로 공연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설 대표는 “공연에 대한 관객의 만족도도 높고, 동시에 피로감도 높아졌다. 더불어 경남권에서는 좋은 공연을 볼 수 없다는 심각한 갈증이 쌓이고 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의 작품들이 굳이 한국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국에 엄청난 수요가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드림씨어터 개관으로 한국에서 (한 작품이) 40주 이상 공연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도 했다. 극장 측은 우치다 음향설계 사무소의 자문을 받은 공연장 음향에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설 대표는 “우리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연장을 지향한다. 어느 좌석에 앉아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연장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고, 기술적 매커니즘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개관한 지 이제 보름이 지난 드림씨어터를 찾은 관객이라면 ‘새집’을 방문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만 했다. 관객 입장에서 기존 극장과의 차이는 402석 규모의 2층과 279석인 3층에서 찾을 수 있었다. 2·3층 객석은 좌석 등받이가 높고 팔걸이 아래 홈이 파여 있어 기존 좌석보다 편안하게 디자인돼 있었다. 또 객석의 경사 역시 시야가 방해되지 않도록 지어졌다. 서울 샤롯데씨어터 출신인 김정현 드림씨어터 운영대표는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객석이 바로 3층이었다”며 “3층 좌석은 가장 뒷자리이지만, (1~2층과 마찬가지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가격으로 공연을 보든 좋은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석이 객석 맨 뒤에 자리한 다른 공연장과 달리 드림씨어터는 1층 중간 열에 휠체어석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김 운영대표는 “드림씨어터에서는 휠체어석을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했고, 휠체어 이동을 위해 리프트도 준비했다”면서 “관객이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객석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드림씨어터는 다음달 19일까지 ‘라이온킹’을 공연하는데 이어 올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오페라의 유령’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서 살아남은 꿀벌 20만 마리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서 살아남은 꿀벌 20만 마리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에 살고 있던 20만 마리의 벌들이 화염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양봉가 니콜라스 제앙(51)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화마에 휩싸인 성당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약 20만 마리의 벌이 살고 있는 벌집 3개가 성당 지붕에 있었다. 벌집은 지난 2013년 파리의 생물 다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감소한 벌의 개체수를 다시 늘리기 위해 파리시는 오르세 미술관, 그랑 팔레 박물관, 파리 국립 오페라 등 도시 곳곳의 지붕에 벌집을 설치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에 있던 벌집에서는 매년 평균 25㎏ 가량의 꿀이 생산되고 있는데, 이 꿀은 대부분 성당에서 소비된다. 제앙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벌과 교회는 역사적으로도 관계가 깊다. 교회는 오랫동안 벌들에게서 얻은 밀랍으로 촛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5일 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제앙과 양봉업체 측은 벌집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애를 썼다. 특히 벌집이 놓여있던 성당 지붕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벌들이 불에 타지는 않았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지붕이 완전히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출입을 불허했고 제앙은 공중에서 찍은 성당 사진들을 수집했다.그는 “하늘에서 본 노트르담 대성당은 끔찍했다. 모든 게 타버렸고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사진으로 볼 때 희미하게나마 벌집 세 개가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앙은 벌집은 남아있지만 안에 있는 벌들이 불길 속에서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또 “화재 소식이 전해진 뒤 세계 각지에서 벌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메시지가 밀려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18일 제앙은 드디어 벌집에 있던 20만 마리의 벌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그는 파리의 심장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앗아간 화마가 벌들만은 피해갔다며 안도했다. 제앙은 "도시의 지붕을 활용하면서 오히려 교외에서보다 더 많은 양의 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살아남은 벌들과 함께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재개발 방식 도시재생은 위험… 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재개발 방식 도시재생은 위험… 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도시는 생물체와 같아서 늘 변한다. 따라서 늘 재생해야 한다.” 국가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승효상(67)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이로재 건축사무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목표를 두고 추진하는 도시재생은 재개발 방식과 다를 바가 없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부터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까지 각종 국가 건축정책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8일 내놓은 공공건축 디자인 개선 방안도 승 위원장이 주도했다. 그는 “저질 건축으로 생산됐던 설계 절차를 이제는 고칠 때가 됐다”며 “발주, 설계, 허가 등 모든 단계를 혁명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공건축 디자인을 개선해야 하는가. “삶이 나아지기 위해서다. 우리 삶은 남산서울타워와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 또는 기념비와는 별 관계가 없다. 집을 나가면 만나는 골목길처럼 아주 익숙한 환경들과 관련이 있다. 동사무소, 유치원, 파출소 등이 공공건축의 중요한 요소지만 작기 때문에 무시돼 왔다.” -무엇을 우선적으로 바꿔야 하는가. “건축에는 세 단계가 있다. 발주와 설계, 허가, 그다음 짓는 단계인데 우리나라는 모두 후진국 수준이다. 우리나라 공공건축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조달청에 발주하는데 설계비를 가장 싸게 써내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건축사 면허는 허가를 면하기 위해 받는데 설계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떤 건물을 허가받으려면 최소한 35개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설계가 폄훼당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설계와 감리도 분리돼 있다. 좋은 건축이 나오기가 만무하다.” -우리는 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자산을 갖지 못했나. “그동안의 공공건축 등은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을 해왔다. 건설사와 시공사, 설계사가 한 팀이 돼서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건 변호사와 검사가 한 팀으로 법정에 들어오라는 것과 같다. 부정부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평가하면. “도시재생을 재개발하듯 하면 망할 것이 뻔하다. 시한을 두면 안 된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경우 빈민 마을에 도서관, 놀이터 등 공공시설을 하나씩 지었더니 범죄율이 10년 사이에 20%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방법을 ‘도시 침술’이라고 부른다. 자극을 줘서 주변이 되살아나고 생기가 돌게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 방법을 써야 한다.” -청와대 관저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관저에 한번 가봤는데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 오래 살면 정신·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좋아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본관이 있는 북악산 기슭은 역사 이래로 국민에게 내준 적이 없다. 전부 권력자가 잡았던 공간이다.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떠나서 온전히 국민의 축으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서울의 특징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서울은 다른 나라 도시들과 달리 독특한 성질이 있다. 1000년 이상 존재했고, 600년 이상 한 나라 수도로서의 역사가 있다. 산수가 있으며 유라시아 대륙의 동단에 위치한 중요 도시다. 또 1000만 인구가 산다. 이것이 서울의 정체성이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 평지인데 서울은 산이 있어 지형마다 다 다르다. 사대문 안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메가시티’가 아닌 ‘메타시티’적 방법으로 봐야 한다. 서울은 더이상 확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커뮤니티 내 연결이 필요하다.” -광화문광장 동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광화문광장은 세계 최대 중앙 분리대처럼 돼 있다. 기념비적 광장이지 일상적 광장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수십년 동안 있었고 광화문광장 남단에 있어 광장에 영향을 안 준다. 세종대왕 동상은 한가운데 있고 주변을 압도할 듯이 서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쪽으로 옮기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승효상 “재개발식 도시재생은 위험…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승효상 “재개발식 도시재생은 위험…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도시는 생물체와 같아서 늘 변한다. 따라서 늘 재생해야 한다.” 국가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승효상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이로재 건축사무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를 두고 추진하는 도시재생은 재개발 방식과 다를 바가 없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부터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까지 각종 국가 건축정책에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8일 발표한 공공건축 디자인 개선방안도 주도했다. 승 위원장은 “하급의 저질 건축으로 생산됐던 제도를 이제는 고칠 때가 됐다”며 “설계업무 절차를 혁명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위해 이순신장군·세종대왕상의 이전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이순신장군상은 수십년 동안 있었고 광화문 광장의 남단에 위치해 광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 쪽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공건축 디자인을 개선해야 하는가. “건축은 우리 삶의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단순히 예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삶이 진보되기 위해선 반드시 바꿔야 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경제 대국이다. 그런데 행복지수로 따지면 아직 선진국에 못 미친다. 국제연합(UN)에서 행복지수에 관한 통계를 낸다. 기준이 10가지 정도인데 반 이상이 건축이나 도시환경과 관련됐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건축도시 환경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어떤 건축들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우리 삶은 한 나라, 또는 한 도시의 랜드마크 또는 기념비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 살면서 남산서울타워를 한 번 밖에 가본적이 없으니까 내 삶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집을 나가면 만나는 골목길처럼 아주 익숙한 환경들은 우리 삶과 관련이 있다. 매일 우리 기분을 좌우한다. 이런 것들을 일상적인 건축이라고 한다. 동사무소, 유치원, 파출소 등이 공공건축의 중요한 요소지만, 작기 때문에 무시돼 왔다. 좋은 건물은 좋은 건축가가 설계하는게 마땅하다. 그동안 조달청이 발주하면 설계비를 가장 싸게 써내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설계를 싸게 낸 사람은 좋은 건축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하급 건축, 저질의 건축으로 생산됐다. 이제는 고칠 때가 됐다.” -굵직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에서 생활SOC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에 동의하는가. “지난 수십년간 국가 건설산업은 토목, 혹은 굵직한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해왔다. 지금은 충분할 정도다. 외형으로 보더라도 토목 인프라는 어지간히 갖춰진 형편이다. 이제는 발주 물량을 보더라도 건축 물량이 많아졌다.”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역임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 “관습이 제일 불편했다. 토건 위주의 행정 체제가 아주 강건하다. 그게 아니라고 설득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대형이 아닌 작은 사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쏟으니 그러한 사업들으로 인해 이익을 보던 업체들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예를들어 개발업자나 건설업자 등이다. 이들과 전부 ‘적’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넘어가야 할 장애였고 심정적으로는 개의치 않았다.” -공공건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가. “건축설계 사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많다. 종래의 큰 사업은 대기업들이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공건축은 소상공인이 가져가는 것이니까 훨씬 더 생활밀착형 이익을 가져가는 셈이다.” -현재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평가하자면. “도시재생을 재개발하듯 하면 결과는 망할 것이 뻔하다.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원론적으로 이야기를 해왔다. 지금도 우려되는 바가 없는 게 아니다. 우선 시한을 두면 안된다. ‘몇 년안에 끝내자’라는 방식은 실패로 가는 첩경이다. 지금의 방식은 굉장히 위험하다. 도시는 생물체 같아 늘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재생을 해야 한다. 어느 한 기간 동안만 재생하고 그다음에 재생을 하지 않으면 도시를 죽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도시는 하드웨어만 있는 게 아니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주민들이 어떻게 변화되는 지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대처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굉장이 많이 걸린다. 이번에 (사업이) 끝나면 이제는 도시재생이 없다는 식의 목표 설정은 굉장히 위험하다. 재생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상업화, 대형화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옥마을에서 개인에게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다. 한옥을 지으면 돈을 보수해주는 방식은 타락시킬 염려가 굉장히 크다. 공공시설이 부족하거나 길이 낙후된 곳을 조정해주면 스스로 (주민들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자율적으로 환경을 스스로 바꾸게 해야한다. 그래야 자기 것에 애착이 가고 공공과 긴밀하게 소통하려고 한다. 개인에게 돈을 지원해주면 도덕적 타락이 금방 따른다. 그것은 마약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는. “콜롬비아의 메데인이다. 원래 범죄율이 90%로 치솟던 곳이다. 마약으로 유명했다. 이 험악한 도시에 도시재생이란 방법을 꺼냈다. 빈민 마을에 작은 공공시설을 하나씩 지어줬다. 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등을 지었더니 처음에 주민들이 뜨악하더니 곧 아이들이 놀기 시작했다. 범죄율이 10년 사이에 20% 이하로 떨어졌다. 어마어마한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다. 이런 방법을 도시 침술이라고 부른다. 자극을 줘서 주변이 되살아나고 생기가 돌게 하는 것이다. 우리 도시재생도 그 방법을 써야 한다.” -도시재생에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우려가 잇따른다. “공공에서 아주 전략적으로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공에서 개인 영역이 아닌 공공 역역만 건드려야 한다. 광장, 길, 도로 등이 대한 디자인의 질을 높여주고 동시에 시설물을 공공화를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개인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원하면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경제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임대료만 부추긴다. 따라서 세입자로 살고 있던 사람들을 위한 장치를 공공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짓거나 공공시설을 중간 중간 포섭해서 전체적인 지가나 건물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건축을 위해서 어떤 예산을 늘려야 하는가. “건축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발주와 설계, 허가, 짓는 단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 단계 다 후진적 수준이다. 발주는 싸게 써내는 사람에게 준다. 건축사 면허라는 것은 허가를 면해주는 것이다. 국가에서 자격증(라이센스)를 주면 알아서 설계하라는 것이다. 의사자격증과 같은 성격인데 의사는 수술을 할때마다 허가를 받는 게 아니지 않는가. 건축사는 설계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공무원은 심의제도를 만들었다. 어떤 건물을 허가받으려면 최소한 35개의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의를 담당하는 이들은 대부분 실무를 잘 모르고 책임도 없다. 그 과정에서 설계가 폄훼당하고 오독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또 설계와 감리를 분리한다. 아기를 낳은 어머니가 아기를 기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런 후진적인 건축에서 좋은 건축이 나오기가 만무하다. 세 단계를 정말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고쳐야 하나. “우리나라 공공건축의 설계 발주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조달청에 발주한다. 심사를 익명으로 하면 부정부패가 반드시 개입되기 마련이다. 서양에서는 심사위원이 누구라고 공고할 때 발표한다. 그러면 이 심사위원의 성향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응모한다. 공개돼 있으니까 절대 부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비리 부정이 횡횡하고 있다. 이처럼 서양의 선진국의 모범 사례를 따라만 하면 된다. -용산 미군기지 건축물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전체 975동 중 81동은 존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사적 가치 때문인가. “우리 설계팀에서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생태 복원, 역사보존, 도시 복원 등이다. 975개 건물 중 아주 소중한 것도 있지만, 정말 형편없는 게 대부분이다. 난개발이 돼 있다. 그런 것을 두고 생태를 복원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 사라지는 건물도 그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를 둬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는 대단한 땅이다. 옛날에는 서울의 변두리였지만 지금은 서울의 중앙에 있다. 저는 국방부가 거기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국방부도 옮겨야 한다. 세계 어느나라 도시 한복판에 국방부가 있는 도시가 없다.” -청와대 관저 이전을 주장한다. “집무실은 광화문으로 안 나오겠다고 청와대에서 이야기를 했고, 관저는 이전을 해야 한다. 관저에 한번 가봤는데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건축 구조가 그렇다. 빛도 잘 안통하고, 환기도 잘 안 된다. 오래 살면 정신·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결단코 좋아질 까닭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서도 관저는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무실은 옮기고 안 옮기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다. 청와대 본관이 있는 북악산 기슭이 역사 이래로 국민에게 내줘본 적이 없다. 전부 권력자가 잡았던 공간이다. 우리가 광화문에서 대모를 하면 그쪽을 보고 한다. 방향성이 있다. 중요하는 것은 국민에게 내어주라는 것이다. 서울의 축이고 대한민국의 상징 축이다. 이런 주축을 권력과 비권력,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떠나서 온전히 국민의 축으로 만들자는 게 제 주장이다.” -우리는 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같은 자산을 갖지 못했나. “그동안의 공공건축 등은 그동안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를 해왔다. 건설회사와 시공 회사와 설계 회사가 한 팀이 돼서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건 마치 변호사와 검사가 한팀으로 법정에 들어오라는 것과 같다. 검사와 변호사가 서로 견제를 해야지 한 팀이 돼면 어떻게 되겠나. 많은 부정부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축설계사무소는 돈이 없다. 시공회사가 돈이 많으니까 시공사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제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건축가라고 하는데 공공시설을 설계해본 적이 없다. 불륜의 장소라고 생각해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서울의 특징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서울은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달리 독특한 성질이 있다.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하며 서울에 5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1000년 이상 존재했고, 600년 이상 한나라의 수도로 역사가 있다. 산수가 있는 도시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단에 위치한 중요 도시며, 1000만 인구가 산다. 이 도시를 합한 것은 서울밖에 없다. 서울의 정체성이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 평지다. 서울은 산이 있어 지형마다 다 다르다. 파리나 뉴욕은 도시 설계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데 서울은 다 다른 원칙을 적용해야한다. 사대문 안은 전혀 다른 풍경을 갖고 있다. ‘메가 시티’(megacity)가 아닌 ‘메타 시티’(metacity)적 방법으로 불린다. 서울은 더 이상 확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커뮤니티 내에서 연결이 필요하다. 잠실은 산도 없고 이미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 있어 마천루의 도시처럼 만들어도 된다. 하지만 서대문 안은 건물을 지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건물을 지으면 안 된다. 세계에서 엄청나게 많은 도시 가봤는데 서울만큼 잠재력이 많은 도시가 없다.” -광화문광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중요한 공간인데 세계 최대의 중앙 분리대처럼 돼있다. 누구나 쉽게 가야 하는데 지금 광장은 목숨 걸고 건너가야 한다. 기념비적 광장이지 일상적 광장이 아니다. 기념비적 광장에서 일상의 광장으로 바꾸자는 게 서울시에서 하는 것이고 제가 적극 찬성하고 도와주고 있다.” -광화문 광장 동상 논란이 있다. “현상 공모에서 좋은 안을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수십년동안 있었고 광화문 광장의 남단에 위치해 광장에 영향을 안 준다. 세종대왕 동상은 한 가운데 있고 너무 주변을 압도할 듯이 서 있다. 장소를 옮기면 좋겠다고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만들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세종문화회관 옆 쪽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교통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교통은 늘 무책이 상책이다. 광화문 광장은 차도나 보도를 전부 같은 자료를 써서 필요할 때 차를 다니게 하면 된다. 서양의 보행전용도로는 대부분 아침엔 차가 다니도록 한다. 오후엔 사람만 다니게 한다. 일부분 한두개 차선은 열어둘 수도 있다. 그런식으로 운영하면 된다.” -을지면옥 철거 논란이 있었다. “을지로 일대가 고통받는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만들어진 개발계획 때문이다. 세운상가 주변에 엄청난 개발계획을 세우고 법제화를 시켜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넘겼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도시재생의 방법으로 추진할 것이다.” -세종시에 대한 평가는. “세종시는 맨 처음에 만들 때 추진위원회 위원이었다. 처음엔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가운데를 비우고 환상형으로 평등한 도시 구조다. 작년에 처음 가봤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새로운 도시를 계획했는데 흔히 보던 도시다. 주된 원인은 옛날 방식 그대로인 아파트 때문이었다. 도시는 아파트가 풍경을 좌지우지한다. 3기 신도시를 만든다고 하는데 옛날 방식대로 하면 큰일난다. 전반적으로 방법을 바꿔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취미로 시작해 제2의 삶 찾아”… ‘평생학습도시’ 거듭난 강남구

    “취미로 시작해 제2의 삶 찾아”… ‘평생학습도시’ 거듭난 강남구

    박미현(44)씨는 평생학습기관 교육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찾았다. 평소 요리하는 걸 좋아해 취미 삼아 강남여성능력센터, 롱런아카데미 등 평생학습기관에서 다양한 요리를 배웠다. 함께 교육을 받던 이들이 박씨의 음식을 먹어보곤 다들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4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그의 음식 솜씨가 주변에 알려지며 자연스럽게 요리 강사가 됐다. 학습자였던 평생학습기관에서 강의도 하고, 삼성병원·마사회 등 회사 직원들에게도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박씨는 17일 “취미로 시작한 게 제2 삶의 길을 열어줄지 몰랐다”고 했다.강남구가 체계적인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 주민 삶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지역 교육자원을 교육기관 또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네트워킹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 평생학습을 선도하고 있다. 2013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았고, 2016년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에 가입했다. 강남구엔 현재 평생학습기관이 240곳 있다. 서울 전체의 14%를 차지한다. 연간 운영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2만 9418개로, 서울 전체 프로그램의 29.5%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서울 자치구 중 평생학습 기회가 가장 많이 보장되고 있다”고 했다. 구는 유관기관 네트워크 강화, 평생학습 사각지대 해소, 지역 우수 인적·물적 자원 활용, 3대 전략을 통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평생학습 시스템을 마련했다. ‘평생학습 실무협의체’가 네트워크형 평생학습도시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협의체는 민간·공공 평생교육 유관 업무 담당자들이 평생학습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평생학습 통합정책을 수립하고, 유관 기관·단체 관계자들의 역량도 강화, 평생교육 수준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엔 34개 기관에서 66명이 참가, ‘양재천 문화자연 탐방대’, ‘우리 동네 여름방학 생태체험교실’ 등 여러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강남구 역할도 크다. 구는 단순히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생학습 기관·단체들을 연계하는 ‘컨트롤 타워’다. 교육기관·단체와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일관된 평생학습 정책을 풀뿌리 학습기관에 전파한다. ‘우리 동네 학습관’, ‘셀프리(SelFree) 학습제’, ‘롱런아카데미’ 등을 통해 평생학습 사각지대도 해소하고, 생활권 내 학습 문화도 조성하고 있다. 우리 동네 학습관은 아파트단지 내 유휴 공간 등을 활용, 학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학습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신규 주택단지 조성으로 인구 5만여명이 유입됐지만 구 중심부와 접근성이 떨어져 생활 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한 세곡동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에 2016년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수서동 강남데시앙포레 ‘도란도란학습관’, 자곡동 강남한양수자인 ‘이웃사이학습관’, 율현동 한신휴플러스6단지 ‘밤토리학습관’ 등 5곳이 운영된다. 구는 올해 2곳을 신설할 계획이다.학습관에선 ‘패밀리 셰프’, ‘부모교육’, ‘인문학 특강’, ‘홈패션’, ‘도서모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운영하고 관련 예산도 집행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경로당, 카페 등의 유휴공간에도 학습관을 조성하고, 이들 학습관이 주민 주도 학습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셀프리 학습제는 셀프(self)와 프리(free)의 합성어로 올해 도입됐다. 주민 7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모여 학습모임을 만들면 최대 50만원의 강사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롱런아카데미는 주민들이 개방된 학교시설에서 평생학습을 받을 수 있는 관학협력 교육시스템으로, 개포동 수도공고 내에 마련돼 있다. ‘아빠요리교실’, ‘클래식톡’(Classic Talk), ‘쉬운 오페라 산책’ 등 연간 101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의 학습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지역 내 우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 주민 학습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평생학습 질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주민이 직접 주민을 상대로 강의하는 재능기부인 ‘소소한 학교’가 대표적이다. 소소한 학교는 고학력 인구가 많은 구 특성을 반영, 개인 지식과 재능을 이웃과 공유하며 지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지난해 도입된 ‘평생학습 매니저’도 지역 인적 자원 활용 우수 모델을 만들고, 전문성을 갖춘 주민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기획·운영·점검을 하고, 평생학습 소식지 ‘더(The)채움’ 기자단으로 활동한다. 지난해엔 1기 매니저 18명이, 올핸 1·2기 총 33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평생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모든 구민들이 강남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포 ‘지방행정 발전·개선’ 전국 최고

    마포 ‘지방행정 발전·개선’ 전국 최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최 ‘제4회 지방자치대상’에서 박홍섭 전 서울 마포구청장이 지방행정 분야에서 수상했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분권 확대에 헌신·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그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16일 마포구에 따르면 시상식은 지난 12일 대전 서구 오페라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열렸다. 박 전 구청장 수상 분야는 지방행정 발전 및 자치제도 개선에 공로를 세운 전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주어진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숭례문·노트르담 대성당…화마가 삼킨 인류의 문화유산은?

    숭례문·노트르담 대성당…화마가 삼킨 인류의 문화유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첨탑과 지붕의 3분의 2가 소실됐다. 화마에 휩싸인 문화유산을 지켜보며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인이 애통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이 화마로 큰 상처를 입었다.1818년 지어져 200년 역사를 자랑하던 이 박물관은 남미에서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그러나 하룻밤의 화재로 유물 2000만 점과 동물 수집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의 90% 정도가 소실됐다. 이 가운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1500년 전에 살았던 여성의 두개골을 복원한 ‘루지아’도 포함됐다.2008년 2월에는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탔다. 조선이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세운 도성 정문이자 남대문인 숭례문은 건축 시기를 명확히 아는 서울 시내 목조 현존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70세 남성이 홧김에 저지른 방화에 숭례문은 지붕이 소실됐으며 누각은 무너져내렸다. 그나마 전소를 피해 5년 3개월간의 복구공사 끝에 2013년 5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90년대에는 ‘라 페니체 오페라 하우스’, ‘리세우 대극장’, ‘윈저성’, ‘보스니아 국립도서관’이 화재로 훼손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1792년 개관한 라 페니체 오페라 하우스는 거의 완벽한 음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였지만 1996년 화재가 발생해 2004년이 되어서야 재개관했다. 184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지어진 오페라 하우스인 리세우 대극장은 1994년 화재로 완전히 불에 타 1999년 복원이 끝났다. 1992년에는 11세기에 지어진 영국 런던의 윈저성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250명의 소방관이 15시간 동안 진화한 끝에 잡혔으며 5년간의 복구 작업을 거쳐 1997년 일반에 공개됐다.13세기에 지어진 ‘메스 생 테티엔 성당’은 프랑스 북동부의 국경 도시 메스에 있는 유서 깊은 성당이다. 20세기까지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되었던 이 성당은 1877년 5월 당시 독일 황제였던 빌헬름 2세가 방문했던 날 화재가 발생했다. 1849년 F.보이만스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설립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은 1864년 2월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로 많은 작품이 소실됐다. 당시 작품이 보관돼 있던 창고의 열쇠를 분실해 피해가 더 컸다. 이 미술관은 1958년 반 뵈닝겐의 소장품을 추가하여 다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1666년 9월 2일에는 런던 대화재(Great Fire of London)가 발생했다. 빵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소방담당자의 무책임한 초기 대응으로 런던 시내까지 번지면서 5일간 87채의 교회와 1만3000채의 집이 불에 탔다. 인구 8만 명 중 7만여 명이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되었다. 윈스턴 처칠의 장례식,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이 거행된 장소로 유명한 세인트폴 대성당도 이때 불에 탔다. 이후 35년을 투자해 둥근 돔이 있던 당시 모습 그대로 재건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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