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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공연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는 느낌으로 호흡을 맞췄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제르맹 루베) 전 세계 발레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지젤’의 알브레히트 역할을 맡은 제르맹은 그야말로 왕자님이 따로 없었다. 죽을힘을 다해 숨을 헐떡이며 동이 트기까지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알브레히트 그 자체였다. 182년 전 ‘지젤’을 처음 선보였던 파리오페라발레(POB)가 원조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며 한국 관객들에게 봄날의 설렘을 전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지젤’을 공연 중인 POB의 무대에선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젤’은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POB가 초연했다. 사랑스러운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사랑을 그렸다.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배신감으로 죽음에 이른다. 숲속을 지나는 남자를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영혼(윌리)이 되면서도 알브레히트를 끝까지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의 사랑이 애절한 작품이다.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지젤’은 프랑스 발레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POB의 ‘지젤’은 수준이 남달랐다. 무용수들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화려한 몸짓으로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작품을 완성했다. 많을 땐 무대 위에 50명이 넘는 무용수가 올라 공연을 더 풍성하게 했다. 무대 장치도 작품 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9일 주연을 맡은 두 에투알(수석무용수) 미리암 울드-브라암과 제르맹은 수준 높은 연기력과 발레로 ‘지젤’이 어떤 작품인지 제대로 보여 줬다. 정상급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무대를 향한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POB를 반겼다.이날 공연이 끝나고 POB는 두 주연과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나와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관객들은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오픈 채팅방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지젤’이 준 여운을 함께 나눴다. 제르맹은 “‘지젤’은 어렸을 때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처음 본 공연”이라며 “12~13살 때 느꼈던 감정을 이번 연기에 대입해서 역할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리암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발레로서 다리의 섬세한 무용을 보여 주려고 했다. 다리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면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맞춘 호흡에 대해 연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리암은 “제르맹과 하면서 춤추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지젤이구나’ 생각했다. 제르맹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제르맹 역시 “미리암이 똑같이 느낀 게 놀랍다”면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질문의 수준도 높았다. ‘발레가 가진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호세 마르티네즈 감독은 “발레가 오래된 장르이긴 하지만 발레의 큰 목표는 감정을 구현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해석이 각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연마다 새로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에도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들과 알찬 대화를 마친 이들은 감사인사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제르맹은 “공연할 때 정말 만족했다”고 했고 미리암은 “관객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함을 느꼈고, 여기에서 공연해서 만족스럽고 좋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예술감독이 되고 이번이 처음 순회공연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대해 뿌듯하고 자부심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고, 거기에 관객들이 호응을 잘해줘서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서울문화재단, 365일 공연·전시 활발… 서울, 글로벌 문화 도시로

    서울문화재단, 365일 공연·전시 활발… 서울, 글로벌 문화 도시로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과 문화도시 ‘서울’로의 변신을 위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해 화제다. 광화문광장과 노들섬, 장충체육관 등 서울 곳곳을 무대로 다채로운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서울시민의 곁을 찾는다. 서울의 사계절 특성에 맞게 각각 차별화된 ▲봄 ‘서울서커스예술축제’(열린송현 녹지광장 및 광화문광장) ▲여름 ‘서울비보이페스티벌’(노들섬) ▲가을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광장 등), ‘한강노들섬×오페라’, ‘한강노들섬×발레’, ‘서울생활예술축제’(장충체육관) ▲겨울 ‘서울융합예술축제’(문화역서울284) 등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노들섬의 변신이다. 문화재단은 ‘그레이트선셋 한강프로젝트’를 통해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브레겐츠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해 국내 최초 한강을 무대로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였던 한강노들섬×오페라에 한강노들섬×발레가 더해진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발레 ‘백조의 호수’가 노들섬에서 한강 석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석양과 문화의 향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또 대학로극장 쿼드는 예술적 실험무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객과 함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다원예술 공연인 ‘다페르튜토 쿼드’는 오는 28일 개막된다. 무용 ‘Z Z Z’와 연극 ‘신파의 세기’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극과 무용 등 장르별 레퍼토리를 쿼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쿼드 초이스’ 시리즈는 오는 5월부터 서울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서울 시정과도 발맞춰 19세 청년(2004년생·서울 거주·중위소득 150% 이하)에게 기초 공연예술분야(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 등)의 공연관람이 가능한 20만원 문화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을 추진한다. 다음달 말부터 지원신청을 받는다.
  • 엑스포 현지 실사 코앞… 부산, 도시 안전망 강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 도시를 대상으로 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가 다가오면서 부산시가 도시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9일 북항에서 안전과 관련된 국·실장,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해빙기 특별 안전점검 보고회’를 열었다. BIE의 현지 실사가 해빙기인 다음달 2~7일에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안전사고 예방 태세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시는 2030 부산 엑스포를 개최할 북항 재개발 현장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실사단 방문 예정지를 점검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해 온 취약지역 재난 대응체계 점검 결과를 확인했다. 실사단이 방문할 때까지 민간 전문가와 함께 드론, 열화상카메라 등의 장비를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는 10일 부산 버스·택시운송사업조합,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과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버스와 택시 운전기사 2만 7000여명이 업무 중 정비가 필요한 교통 시설물을 발견하면 즉시 시에 통보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 360개의 자동차 정비업체는 실사 기간 주요 도로에서 교통사고나 차 고장이 일어날 경우 즉각적인 조치로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반을 운영한다. 실사 기간은 ‘엑스포 교통위크’로 지정해 경적 울리지 않기, 과속하지 않기 등의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부산이 엑스포 개최에 적합한 안전 도시라는 점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단절된 인간, 끊어진 나무… 음악에 담긴 자연의 경고

    단절된 인간, 끊어진 나무… 음악에 담긴 자연의 경고

    자연 파괴 경고하는 원작 바탕미국 MIT 교수인 마코버 작곡예술의전당서 디도나토와 협연컴퓨터 프로그래밍 음악에 녹여전통 악기 음향·전자적 소리 결합색다른 음색으로 공존 의미 강조 나무의 비명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소리가 나올까. 숲을 파괴하는 기계들이 내는 날카롭고 요란한 소리는 또 어떨까. 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버스토리 서곡’은 자연의 위태로운 현실을 음악으로 듣는 공연이다. 7일 미국 뉴욕의 세계 초연에 이은 아시아 초연 무대다. 2019년 퓰리처상 픽션 부문 수상작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촉구하는 리처드 파워스(66)의 소설 ‘오버스토리’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구현했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오버스토리 서곡’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교수이자 현대음악 작곡가 토드 마코버(70)가 작곡했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마코버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파워스 소설의 오랜 팬이었다”면서 “‘오버스토리’는 인간과 비인간 세계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한 매우 의미 있는 책이다. 훌륭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말했다. ‘오버스토리 서곡’은 소설의 등장인물인 패트리샤 웨스터퍼드를 중심으로 한 모노드라마 형식이다.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54)가 웨스터퍼드를 연기한다. 협연하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자들은 마코버가 개발한 ‘나무의 음악’을 연주하고 이것이 점진적으로 디도나토의 소리와 하나가 되는 구조다.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컴퓨터 과학자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마코버이기에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항상 어머니의 세계와 아버지의 세계를 결합하고 싶었다”는 그는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악은 전통적인 악기만으로 낼 수 없는 독특한 소리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음악적 비전의 실현을 위해 전통 악기는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 방법도 익혀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해 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마코버의 음악에는 어쿠스틱한 소리와 전자적 소리를 결합한 것이 많다. ‘오버스토리 서곡’에서는 전자장치가 나무들 사이의 내적인 소통을 드러내고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위협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색다른 소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공존의 중요성이다. 마코버는 “인간이 주변의 비인간 세계와 단절돼 있고 또한 비인간 세계에 무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자연계는 파괴될 것이고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냥 어려운 공연일 것 같지만 겁먹을 필요 없다. ‘오버스토리 서곡’은 2부에서 연주한다. 1부는 하이든, 멘델스존, 베버른의 아름다운 선율로 꾸민다. 마코버는 “항상 한국에서 내 음악을 발표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했다”면서 “‘오버스토리 서곡’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조이스와 세종솔로이스츠가 그들의 강력한 힘을 발휘해 아름답게 선보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 30년 만에 온 원조 ‘지젤’… 낭만발레와 맞는 봄

    30년 만에 온 원조 ‘지젤’… 낭만발레와 맞는 봄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원조만의 맛과 멋이 있다. 30년 원조만 해도 간판이 으리으리한데 무려 182년이나 됐다. 전 세계 수많은 발레단과 발레 팬들이 사랑하는 ‘지젤’의 원조 파리오페라발레(POB) 이야기다. POB가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을 들고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3~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먼저 선보였고 8~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총 5회에 걸쳐 공연한다.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다른 발레단의 ‘지젤’은 상당히 자유로운 재해석도 많은 걸로 아는데 우리 ‘지젤’은 최대한 오리지널에 충실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라면서 “‘지젤’은 프랑스 발레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해외 공연을 통해 프랑스 발레의 전통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는 30년 전 POB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지젤’을 공연했을 땐 무용수로서 무대에 오른 터라 이번 공연의 의미가 더 특별하다.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POB가 초연한 ‘지젤’은 지금까지도 발레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으로 꼽힌다. 사랑스러운 시골 처녀 지젤은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배신감으로 죽음에 이른다. 숲속을 지나는 남자를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영혼(윌리)이 되면서도 알브레히트를 끝까지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의 사랑이 애절한 작품이다. POB의 ‘지젤’은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으로, 파리 공연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무용수 70명 포함 총 120명이 한국을 찾았다. 주인공인 지젤의 춤은 무용수들이 테크닉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최고의 발레리나라면 필수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꼽히는 이유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안무에 고난도 연기력까지 필요해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POB의 최고 등급 무용수 ‘에투알’인 도로테 질베르는 “‘지젤’은 다리 움직임이나 기술적인 움직임이 중요하고 2막 같은 경우 점프한 다음에 착지하는 테크닉의 난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각 무용수가 가진 기술적인 성숙도가 드러나다 보니 각자의 지젤이 다 다르다. 훌륭한 무용수들이 ‘지젤’을 췄는데도 지금까지 공연이 계속되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 POB의 첫 한국인 ‘에투알’인 박세은은 출산으로 불참하지만 세 번째 등급인 ‘쉬제’ 강호현이 군무에 참여한다. 강호현은 “실감이 잘 안 날 때도 많지만 영광”이라며 “다음엔 박세은과 또 다른 단원인 윤서후가 함께 한국 투어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백인이 아닌 알브레히트도 등장한다. 2018년 POB에 입단해 쉬제에 오르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기욤 디옵은 이날 “왕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역할”이라며 “극적인 순간마다 어떻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에둘러 드러냈다.
  • 예술 품은 K그림책 4편,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

    예술 품은 K그림책 4편,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한국 그림책 4편이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는다.문화체육관광부는 6~9일 열리는 아동도서전의 픽션 부문에서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엔씨소프트),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 움), 만화(중등, 만 9~12세) 부문에서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읽는곰)과 5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House of Dracula’(5unday)가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시상식은 6일과 7일 열린다.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책 전시회 가운데 하나다. 매년 전 세계 70여개국 1000개 이상 출판사와 5000여명의 출판인, 작가, 삽화가가 참가한다. 도서전에 출품된 도서 가운데 예술성과 창의성이 우수한 책을 6개 부문에 걸쳐 선정해 수여하는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첫 입상한 후 매년 수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수지 작가와 최덕규 작가 작품이 픽션과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올해 도서전에는 국내에서 문학동네, 비룡소, 글로연, 킨더랜드 등 26개 국내 출판사가 참가해 외국 출판사들과 도서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도서전 초청 작가이자 올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집 표지 작가로도 선정된 이수지 작가가 이기훈, 최덕규 작가와 함께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한국 그림책’ 세미나를 연다. 문체부는 “외국의 권위 있는 도서전 참가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K그림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평범하기 싫었던 20대 배우, 살 떨리는 ‘질투의 화신’ 되다

    평범하기 싫었던 20대 배우, 살 떨리는 ‘질투의 화신’ 되다

    “살리에리가 자신의 평범함을 너무 저주하며 살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평범함이 각자의 특별함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살리에리를 구축했던 것 같습니다.” 신의 도구가 되길 원했으나 되레 신을 저주하며 살게 된 남자. 차라리 몰랐다면 다행이었을 것을 하필이면 재능을 알아보는 재능을 가진 살리에리는 자신의 평범함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라고 원망하는 살리에리를 그리는 문유강(27)은 누군가를 보고 겪었던 감정을 연기에 고스란히 담아낸 듯 더 생생하다. 오는 4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아마데우스’는 천재 모차르트(1756~ 1791)를 향한 살리에리(1750~1825)의 질투심을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섀퍼(1926~2016)가 1979년 발표해 초연했고, 1984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연극은 1981년 제35회 토니상 5관왕, 영화는 198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차지했다.연극은 늙은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경건한 신앙심으로 무장해 탄탄대로를 걷던 살리에리 앞에 어느날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경박한 행실에 고개를 젓다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작곡 실력에 살리에리의 감정은 복잡해진다. 평범한 소재로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모차르트를 보며 위대한 소재로 평범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의 현실이 괴롭다.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서 신실함과 욕망을 동시에 지닌 살리에리의 세밀한 감정 변화가 작품의 핵심 축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뛰어난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마련이다. 살리에리가 어찌 보면 악역인데도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유다. 문유강 역시 “실력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순간이 분명 있었다”면서 “저도 평범하기 싫어서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주변 동료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지만 5촌 당숙인 하정우(45)는 특히 “다 부러운 존재”다. 문유강은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배우로서 어떻게 지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고 느끼기도 하고 직접 조언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로서 깊은 내공이 필요한 살리에리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롯해 실제 곡을 배경음악으로 쓰고 ‘마술피리’ 같은 오페라는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까지 해 이야기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문유강 역시 모차르트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모차르트를 공부하며 음악을 듣다 보니 왜 천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며 웃었다. 이제 데뷔 5년차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종횡무진하는 만큼 문유강은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그는 “연기를 계속 사랑하며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배우, 작품마다 계속해서 그 과정과 순간을 살아가며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 “오페라의 유령 공연, 韓 위상 높아진 방증”

    “오페라의 유령 공연, 韓 위상 높아진 방증”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들은 결혼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뮤지컬과 연애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오니까요.”(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찾아온다. 2001년 초연 당시 7개월간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뮤지컬 시장 성장의 초석이 된 작품으로 이번이 2001~2002년, 2009~2010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다. 오리지널 버전까지 합치면 여섯 번째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드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자주 공연한 적은 없다”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국적과 관계없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세 번째로 공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낙 인기 있고 준비 과정도 오래 걸려 해외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코로나 때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때를 기점으로 한국 콘텐츠가 성과를 내면서 세계 문화계에서도 관심을 가져 대화가 시작됐다”면서 “원제작사인 RUG의 결정도 있었지만 한국 공연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3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달라지는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한국어 번역을 조금 더 매끄럽게 바꿨고, 유령 역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서울 공연(7월 14일~11월 17일)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부산에서 먼저 3개월간 공연하는 점도 특징이다. 프리드는 “유령 3명, 크리스틴 2명, 라울 2명이라 배우들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알려면 일곱 번은 와서 보셔야 한다”고 농담하며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 안무가인 데니 베리는 “문화적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라 공연장 오셔서 이전 세대가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면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 13년 만에 돌아오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 위상 높아진 방증”

    13년 만에 돌아오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 위상 높아진 방증”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들은 결혼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뮤지컬과 연애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오니까요.”(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찾아온다. 아직 한국 시장이 크지 않던 2001년 초연 당시 7개월간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뮤지컬 시장 성장의 초석이 된 작품으로 이번이 2001년 LG아트센터, 2009년 샤롯데씨어터에 이어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다. 오리지널 버전까지 합치면 여섯 번째다.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루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1986년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 1월에는 브로드웨이 최초로 35주년을 맞아 2000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 세계 누적 관객이 1억 4500만명이 넘는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드는 “음악과 연출, 안무, 무대 세트, 의상디자인까지 합쳐진 걸작이라 오랫동안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자주 공연한 적은 없다”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국적과 관계없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세 번째로 공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워낙 인기 있고 준비 과정도 오래 걸려 해외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으로 꼽힌다. 오리지널 작품의 무대 장치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은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코로나 때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때를 기점으로 한국 콘텐츠가 성과를 내면서 세계 문화계에서도 관심을 가져 대화가 시작됐다”면서 “원제작사인 RUG의 결정도 있었지만 한국 공연에 대한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3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달라지는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한국어 번역을 조금 더 매끄럽게 바꿨고, 유령 역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서울 공연(7월 14일~11월 17일)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부산에서 먼저 3개월간 공연하는 점도 특징이다. 신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공연 활성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라며 “부산에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아예 없었는데 뮤지컬 전용극장인 드림씨어터가 생겼고 부산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을 책임질 마켓으로서 부산에서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검증된 작품이기에 부산에서 100회 공연이 가능할 수 있었다. 프리드 역시 “부산에 드디어 갈 수 있게 돼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부산 공연에 유령은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이 맡는다. 크리스틴은 손지수와 송은혜, 라울은 송원근과 황건하가 연기한다. 프리드는 “유령 3명, 크리스틴 2명, 라울 2명이라 배우들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알려면 일곱 번은 와서 보셔야 한다”고 농담하며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누가 가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작진은 한국 배우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배우들마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저마다의 캐릭터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역할을 선보이게 됐다. 협력 안무가인 데니 베리는 “나도 생각 못 했던 점을 배우들을 통해 알아가면서 연습이 굉장히 흥미로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문화적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라 공연장 오셔서 전 세대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면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 살리에리로 변신한 문유강 “모차르트 왜 천재인지 알겠더라”

    살리에리로 변신한 문유강 “모차르트 왜 천재인지 알겠더라”

    “살리에리가 자신의 평범함을 너무 저주하며 살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평범함이 각자의 특별함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살리에리를 구축했던 것 같습니다.” 신의 도구가 되길 원했으나 되레 신을 저주하며 살게 된 남자. 차라리 몰랐다면 다행이었을 것을 하필이면 재능을 알아보는 재능을 가진 살리에리는 자신의 평범함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라고 원망하는 살리에리를 그리는 문유강(27)은 누군가를 보고 겪었던 감정을 연기에 고스란히 담아낸 듯 더 생생하다. 오는 4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아마데우스’는 천재 모차르트(1756~1791)를 향한 살리에리(1750~1825)의 질투심을 그린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섀퍼(1926~2016)가 1979년 발표해 초연했고, 1984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연극은 1981년 제35회 토니상 5관왕, 영화는 1985년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관왕을 차지했다. 제목인 ‘아마데우스’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따온 것이지만 핵심 주인공은 살리에리다. 연극은 늙은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모차르트 독살설’은 특별한 근거가 없음에도 암암리에 널리 퍼졌던 소문으로 ‘아마데우스’의 기초적인 세계관을 이룬다.경건한 신앙심으로 무장해 궁정작곡가까지 오르며 탄탄대로를 걷던 살리에리 앞에 어느날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경박한 행실에 고개를 젓다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작곡 실력에 살리에리의 감정은 복잡해진다. 평범한 소재로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모차르트를 보며 위대한 소재로 평범한 작품을 만드는 자신의 현실이 괴롭다.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서 신실함과 욕망을 동시에 지닌 살리에리가 서서히 무너져가는 세밀한 감정 변화가 작품의 핵심 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마련이다. 살리에리가 어찌 보면 악역인데도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유다. 문유강 역시 “실력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순간이 분명 있었다”면서 “저도 평범하기 싫어서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겐 그 역시 모차르트일 터. 문유강은 2019년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서 26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토미저드 역에 발탁됐다. 이번에도 살리에리 역을 맡아 누군가에겐 부러운 대상이 됐다. 이지나 예술감독은 “문유강은 배우로 아주 좋은 자질과 자세 그리고 인내력을 가졌다”면서 “시련을 겪어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한단계 상승할 시기라고 생각해 고통 없인 이룰 수 없는 살리에리란 역할을 줬다”고 말했다.연극을 전공하다 보니 주변 동료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지만 5촌 당숙인 하정우(45)는 특히 “다 부러운 존재”다. 문유강은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배우로서 어떻게 지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고 느끼기도 하고 직접 조언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로서 깊은 내공이 필요한 살리에리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롯해 실제 곡을 배경음악으로 쓰고 ‘마술피리’ 같은 오페라는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까지 해 이야기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가상의 인물을 다룬 연극이 아니기에 문유강 역시 모차르트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모차르트를 공부하며 음악을 듣다 보니 왜 천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며 웃었다. 그가 꼽는 작품의 매력 역시 모차르트의 음악이다.문유강은 지난해 tvN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이무결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극은 이번이 3년 만이다. 이제 데뷔 5년 차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종횡무진하는 만큼 문유강은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살리에리를 하게 된 것처럼 좋은 이야기와 좋은 역할이 있다면 그런 역할 만나기를 항상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면서 “나도 위로받고 나도 치유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전달해드리는 게 제가 연기하는 이유다. 누군가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계속 사랑하며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배우, 작품마다 계속해서 그 과정과 순간을 살아가며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 볼로냐 라가치상 한국 그림책 4편 우수상

    볼로냐 라가치상 한국 그림책 4편 우수상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한국 그림책 4편이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9일 열리는 아동도서전에서 픽션 부문에서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엔씨소프트), 오페라 프리마 부문 미아 작가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 움), 만화(중등, 만 9~12세) 부문에서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읽는곰)과 5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House of Dracula’(5unday)가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시상식은 6일과 7일 열린다. 라가치상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출품된 도서 가운데 예술성과 창의성이 우수한 책을 6개 부문에 걸쳐 수여하며,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국은 2004년 첫 입상한 후 매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수지 작가와 최덕규 작가 작품이 픽션과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책 전시회 가운데 하나다. 매년 전 세계 70여 개국 1000개 이상 출판사와 5000여명의 출판인, 작가, 삽화가가 참가한다. 올해는 국내에서 문학동네, 비룡소, 글로연, 킨더랜드 등 26개 국내 출판사가 참가해 외국 출판사들과 도서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도서전 초청 작가이자 올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집 표지 작가로도 선정된 이수지 작가가 이기훈, 최덕규 작가와 함께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한국 그림책’ 세미나를 연다. 문체부는 “우리 그림책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외국의 권위 있는 도서전 참가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K그림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고와 최고의 만남… 조성진·정명훈이 선사한 봄밤의 클래식

    최고와 최고의 만남… 조성진·정명훈이 선사한 봄밤의 클래식

    최고와 최고가 만난 무대는 명불허전이었다. 조성진과 정명훈 그리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환상적인 봄밤의 클래식을 선사했다.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정명훈의 지휘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연주회가 열렸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 창단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다. 2012년 정명훈이 악단 역사상 첫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돼 10여년간 다양한 연주를 함께해오고 있다. 이날 협연자로 오른 조성진의 인기를 증명하듯 공연장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난주 독일 드레스덴에서 먼저 협연했던 조성진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던 터라 관객들의 기대감도 남달랐다. 조성진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알아보고 호흡을 맞춰 왔던 정명훈과 10번 이상 함께 했던 곡이다. 조성진은 “너무 유명한 곡이어서 할 때마다 부담이 된다”고 했지만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의 실력을 과시했고, 최고와 최고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정교한 완급조절과 격정적인 타건은 음악이 들리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볼거리로서 팬들의 마음을 봄처럼 설레게 했다.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조성진과 정명훈은 힘차게 포옹하며 연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객들의 박수 속에 잠시 무대를 퇴장했던 조성진은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헨델 모음곡 HWV 440 III 사라방드’로 화답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단원들도 숨죽인 채 조성진의 앙코르 무대를 지켜봤다.조성진이 떠난 2부에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진가가 드러났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과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 흐르는 동안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와 완성도 높은 연주에 관객들도 황홀한 시간을 경험했다. 특히 ‘마탄의 사수’는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가 1821년 곡을 만들 당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이었던 역사가 있는 곡으로 관객들에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2부를 마치고 정명훈이 “오케스트라가 너무 잘하죠?”라고 묻자 객석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네”라는 대답이 나왔다. 단원들은 정명훈이 상황을 설명해주자 함께 웃었고 앙코르곡으로 ‘브람스 교향곡 3번 Op.90,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를 지휘했다. 관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의 서정적인 연주에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에서 잠깐 맛보기로 선보인 브람스 교향곡은 오는 7~8일에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7~8일 이틀에 걸쳐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묶어서 하는 공연이 아닌 한국만을 위한 투어라 더 의미가 있었다. 2일 세종예술의전당,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4일 아트센터인천에서 공연을 마쳤고, 5일과 7~8일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갖는다. 정명훈은 “아시아 투어를 하면 일본에서 많이 하고 한국은 많아야 한두 번인데 처음으로 한국만 특별히 여섯 번을 한다”면서 “벌써 우리 음악 수준이 그만큼 높아져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만 연주하기 위해서 초대를 할 수 있다는 그런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 다섯 자녀 살해한 벨기에 여성, 끔찍한 일 16주기에 안락사

    다섯 자녀 살해한 벨기에 여성, 끔찍한 일 16주기에 안락사

    우울증을 앓다 16년 전 다섯 자녀를 살해해 벨기에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벨기에 여성 제네비브 레미테(56)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안락사로 세상을 등졌다. 그녀가 안락사하겠다고 택한 이날은 자녀들을 끔찍하게 살해한 날이었다. 레미테는 지난 2007년 2월 28일 3세부터 14세 사이의 아들 하나와 딸 넷을 살해했다. 남편은 외출한 상태였다. 당시 그녀 가족은 시아버지와 함께 좁은 아파트에서 거주했는데 시아버지가 자녀들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옭아매자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낙심했고, ‘내 것이 안 된다면…’이란 끔찍한 생각을 품게 됐다. 그녀는 범행 후 극단을 택했지만 실패해 목숨을 건져 이듬해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2019년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벨기에에서는 치유될 수 없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도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태도로 자신의 결정을 또렷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레미테의 변호인은 “그녀는 여러 의학적 조언들을 들으며 절차에 따랐다”고 말했다. 심리학자 에밀 마로아는 레미테가 자녀들을 해친 날을 안락사 날로 선택한 것은 “숨진 아이들에 대한 존중의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아이들을 죽였던 날 스스로의 삶도 끝내려 했기 때문에 안락사는 그녀가 시작한 것을 끝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들은 살해 사건 재판에서 레미테가 정신 장애를 앓고 있어 징역형에 처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그녀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유죄 선고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자신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아 아이들을 살해하게 됐다며 최대 300만 유로(약 41억 5000만원)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 10년 동안 소송을 이어가다 2020년 돌연 소송을 취하했다. 지난해 벨기에에서 안락사로 숨진 사람은 2966명으로 2021년보다 10% 증가했다. 암이 안락사를 선택한 이들의 가장 큰 이유였지만 4건 중 거의 3건 꼴로 “신체적, 심리적으로 겪는 여러 유형의 고통”을 이유로 제시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그런데 2014년 이후 벨기에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도 조력 자살을 허용하고 있다. 불치병 진단을 받거나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 부모 동의를 전제로 허용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레미테 얘기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아워 칠드런’으로 만들어졌다. 섬세한 연출과 에밀리 드캔, 닐슨 알스트럽의 빼어난 연기가 어우러진다. 스카를라티의 오페라 아리아 ‘내가 달콤한 망각을 즐기는 동안’과 하이든의 ‘스타밧 마테르’ 등 음악도 아름답다.
  • 내밀한 방에서 색다르게 변신한 한국무용… 국립무용단 ‘더 룸’

    내밀한 방에서 색다르게 변신한 한국무용… 국립무용단 ‘더 룸’

    때론 울고, 때론 웃고, 때론 소리 지르고, 때론 다 집어던지고, 때론 미친 듯 춤추기도 하고…. 사람들은 대개 밖에서 미처 할 수 없는 것들을 방에서 하곤 한다. 각자 가진 크기는 다르겠지만 방은 꾸미지 않은 진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내밀한 공간이다. 국립무용단의 ‘더 룸’은 방에서 풀어헤친 감정들을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세계적 수준의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에서 활약한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연출을 맡았다. 2018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5%를 기록했던 흥행작으로 2~4일 재공연 역시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더 룸’은 방에 등장하는 8명의 무용수가 따로 또 같이 일상을 누비며 각자의 감정을 마주하고 충돌시킨다. 한국무용에 숙련된 무용수들이 연기와 무용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무용이 이렇게도 변신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음악이다. 한국무용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국악 대신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의 ‘Go Slowly’ 등이 나오는데 곡에 따라 인물들의 몸짓과 감정 표현도 달라진다. 한국무용과 서양음악의 낯선 조합은 무용수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덕에 이질감이 사라지게 된다.‘더 룸’의 진짜 매력은 세밀한 몸의 표현력에 있다. 무용수들은 감정과 관련한 특정한 단어, 이를테면 ‘기쁨’, ‘슬픔’, ‘고독’, ‘절망’, ‘귀찮음’, ‘사랑’과 같은 것들을 몸으로 표현해낸다. 어떤 감정이 몰아칠 때 책에서 마음을 딱 대변해주는 구절을 만난 것처럼 무용수들의 몸짓은 감정의 실체를 제대로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가 안 가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겪은 일처럼 느끼게 된다. 공감의 교차는 무용수들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채집해 배합한 데서 온다. 각자의 사연에서 가져와 표현하다 보니 남의 일처럼 여겨지다가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감정에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이별 후 방에서 괴로워하는 일, 못된 상사에게 소리 지르고 싶었던 일, 청소하다 혼자 신나서 춤추고 하는 일처럼 살면서 누구에게나 지나쳤을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겹겹의 의상을 입고 유려한 날갯짓을 펼쳐 보이는 김현숙, 격정적인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하는 김미애, 권태로운 일상을 춤으로 승화한 윤성철, 능청스러운 막춤의 경지를 보여주는 김은영은 국립무용단 중견 무용수다운 장악력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퇴색해가는 사랑 앞에 흔들리는 문지애와 황용천, 곡예의 경지에 이른 독보적인 기량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박소영과 최호종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들이 함께 있는 국립무용단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배우들이 하나씩 나와 인사하고 물러가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커튼콜을 하는 순간까지도 작품의 연장선으로 활용한 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작품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립됐던 지난 3년의 세월을 떠올리면 ‘방’이 주는 의미가 사뭇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내면의 기억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혁신가’ 웨인 쇼터 불교와 행콕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혁신가’ 웨인 쇼터 불교와 행콕

    ‘재즈의 혁신가’로 평가받는 미국의 전설적인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웨인 쇼터가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89세. 쇼터의 홍보 담당자는 이날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알렸다.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쇼터가 남긴 노래들은 현대 재즈의 표준이 됐다며 그는 서정적이면서도 복잡한 선율의 재즈 작곡과 선구적인 색소폰 연주로 미국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친 재즈의 혁신가였다고 전했다. 실제 그의 작곡은 복잡하기로 유명해서 전공생들도 혀를 내두르곤 했다. 모던 재즈 시대 굵직한 하드밥 밴드에서 일했을 정도로 그의 화성 운용 능력과 즉흥 연주 능력은 정평이 나 있었다. 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쇼터는 1933년 출생해 미 육군에 복무할 때부터 호레이스 실버와 간간이 연주하다가 1959년 데뷔해 재즈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그룹인 ‘아트 블레이키의 재즈 메신저’와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창립 멤버로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그 뒤 60여년을 재즈 뮤지션으로 활약하면서 1970년대 퓨전밴드 ‘웨더 리포트’를 이끌었고 조니 미첼과 10장의 앨범을 내놓는 등 협업을 한 뒤 카를로스 산타나, 스틸리 댄 등 당대의 전설적인 음악가들과 협업곡도 발표했다. 쇼터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음반 중 하나인 ‘헤비 웨더’를 비롯해 25장이 넘는 앨범을 냈고, 평생공로상을 비롯해 그래미상 12개를 받았다.알코올과 마약, 담배 등에 중독되거나 폭식 등으로 그 시절 재즈 뮤지션들이 50대도 못 넘긴 것과 달리 치고 소니 롤린스와 함께 독보적으로 오래 살았던 재즈의 산증인이기도 했다. 2018년 마지막 앨범 ‘이마논’(Emanon)을 내놓아 마지막 그래미 트로피를 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또 하나 고인이 남달랐던 점은 독실한 불교 신도였다는 점이다. 불교 철학자이자 국제 평화운동가로 세계 54개국·지역을 방문, 국가 지도자 및 석학들과 대화를 거듭해 온 이케다 다이사쿠 SGI 회장이 대담을 기록한 ‘재즈와 불교 그리고 환희 찬 인생’이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있다. 고인, 허비 행콕(83)과 형제 같은 유대로 40년 고락을 함께 해온 이케다 회장이 재즈와 불법(佛法), 인생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 내용이다. 행콕은 고인이 자신의 삶에 특별한 족적을 남겼다고 성명을 통해 털어놓았다. “웨인 쇼터, 최고의 내 친구, 우리에게 진심과 사랑, 모두를 위한 공감, 그리고 영원한 미래를 위한 혼을 찾아 용기있게 떠났다. 그는 윤회할 준비가 돼 있었다. 모든 인간이 그렇듯, 그는 필적할 이가 없었고 색소포니스트로나 작곡자,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최근에도 오페라 ‘이피게니아’ 작곡자로서 정점에 있었다. 난 벌써 그와 특별한 웨인이즘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내 마음에 늘 있다.”
  • ‘향수’ 부른 국민 테너 박인수 前교수 별세

    ‘향수’ 부른 국민 테너 박인수 前교수 별세

    1980~90년대 국민가요로 통하던 ‘향수’(鄕愁)를 부른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5세.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신문 배달 등을 하며 고학해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한 뒤 1967년 국립오페라단이 올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1970년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에서 수학했고,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뒤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에 따라 ‘향수’를 발표하고, 가수 이동원(1951~2021)과 함께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시인 정지용의 작품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이 노래는 1989년 발매 후 130만장 이상 팔렸다. 이 노래로 그는 ‘국민 테너’로 불렸지만,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클래식계에서 외면받으며 마음고생도 했던 걸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에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향수’를 부른 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사람들의 인생을 다양하게 이해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국내외 독창회 2000회 이상, 오페라에는 300회 이상 주역으로 무대에 섰고,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장례 예배는 LA 현지에서 3일 진행된다.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부른 박인수 전 교수 85세 일기로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부른 박인수 전 교수 85세 일기로

    1980~90년대 국민가요로 통하던 ‘향수’(鄕愁)를 가수 이동원(2021년 작고)과 함께 불렀던 성악가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사실이 2일 알려졌다. 향년 85. 1938년 3남 2녀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유년 시절부터 신문 배달 등을 하며 고학해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한 뒤 1967년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주역으로 발탁됐다. 197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지에서 수학했다. 당시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줄리아드 음악원 오디션에도 합격해 화제가 됐으며, 그 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적인 행보에 나서 ‘향수’를 발표했고 이 노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로 불렸다. 시인 정지용이 쓴 동명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는 1989년 음반이 발매된 후 현재까지 130만장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클래식과 가요의 장벽이 높았던 때라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박인수는 당시 클래식계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클래식은 대중음악과 다르다는 고정관념에 위배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파문의 중심에 섰던 것”이라며 “‘향수’를 부른 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사람들의 인생을 다양하게 이해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국내외 독창회 2000회 이상, 오페라에는 300회 이상 주역으로 무대에 섰고,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에는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 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LA에서 3일 오후 6시 진행된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레릭이 꿈꿨던 세상/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레릭이 꿈꿨던 세상/미술평론가

    니콜라스 레릭은 인생의 전반기를 아방가르드 화가, 디자이너로 보냈다. 187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부유하고 교양 있는 환경에서 자라났고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 그의 인생은 순풍에 돛 단 듯했다. 미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수집가 트레티야코프의 눈에 띄었고 10년 뒤에는 성공한 예술가가 돼 있었다. 수많은 오페라 무대를 디자인했으며, 디아길레프의 발레단에 합류해 유럽 곳곳을 다니며 무대와 의상을 디자인했다. 그의 명성은 대서양 건너편에도 알려져 1920년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가 가져간 400점의 그림은 1년 반 동안 29개 도시를 돌며 전시됐고 찬사를 받았다. 1923년 미국 뉴욕에 레릭 미술관이 세워짐으로써 그의 성공은 정점을 찍은 듯했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1923년 화가, 과학자인 두 아들과 아시아로 떠나 인도, 티베트, 몽고, 투르키스탄을 여행했다. 히말라야에서 레릭은 우주의 울림을 발견했다. 오랫동안 품어 온 신비주의적 사상이 구체적 상징을 만난 순간이었다. 인생의 후반기에 레릭은 히말라야를 그리는 화가, 고고학자, 민속학자로 변신했으며 평화운동에 투신했다. 1929년 레릭은 히말라야 기슭의 쿨루 계곡으로 거처를 옮겼다. 여름에는 아들들과 탐험하고, 가을에는 집으로 돌아와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연구하고 그림을 그렸다. 빛을 받아 초록색, 오렌지색, 보라색으로 변하는 산들은 풍경 이상의 존재, 우리를 영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그 무엇이다.그는 예술의 아름다움이 인간을 한데 묶어 주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리라 믿었다. 그 예술이 전쟁, 약탈 등으로 파괴되는 것을 보며 가슴 아파했고 이를 막기 위한 방책을 고심했다. 그 노력은 그의 이름을 딴 레릭협약에 아로새겨져 있다. 레릭협약은 예술과 학문을 연구하거나 교육하는 기관, 역사적 기념물, 문화재 등의 보호를 약속하는 국제협약이다. 193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1개국 정부 대표와 함께 이 협약에 조인했다. 레릭은 1947년 쿨루 계곡에서 일흔세 살로 눈을 감았다. 그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화가, 학자, 시인, 사회운동가 같은 단어로 한정하기에는 너무 컸던 사람.
  • 무대 위 화사한 선율… 마음속 봄 깨운 선물

    무대 위 화사한 선율… 마음속 봄 깨운 선물

    계절의 변화는 마음의 온도에서 먼저 온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 속에 첼로와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두 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빚어낸 따뜻한 화음이 관객들의 마음에 누구보다 먼저 따뜻한 봄을 선물했다. 28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 봄날음악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제대로 찾아온 봄을 마중하는 무대였다. 클래식과 가곡, 오페라의 향연은 지난 시간 잊고 지냈던 봄날의 기운을 가슴에 일깨웠다. 이날 공연 1부는 이병욱(48) 지휘자와 디토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1번’으로 힘차게 시작했다. 잠들어 있던 설렘을 깨우는 연주에 관객들의 마음 역시 달아올랐다. 이어 문태국(29)이 등장해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문태국이 “2월 말이라 아직 겨울 느낌이 있는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꿈꾸게 하는 곡”이라고 한 아름다운 첼로 선율은 꿈틀거리는 새싹 위로 햇살이 비치는 것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클래식 공연으로 채운 1부가 끝난 후 2부에서는 성악가 존노(32)와 김순영(43)의 목소리가 봄을 불러왔다. 존노는 “2018년 성대결절 수술 이후 무대에서 부르지 못했다”던 오페라 ‘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감동을 안겼다. 두 사람이 연인처럼 함께 부른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입술은 침묵하고’는 공연장을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 채웠다. 한껏 봄을 띄운 무대는 존노와 김순영이 부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에서 절정에 달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들은 앙코르곡으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이트’(Tonight)를 부르며 화답했다.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이주용(38)씨는 “봄을 제대로 선물받은 기분”이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따뜻한 봄을 기대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오늘 함께한 다른 분들도 예쁜 봄날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인간의 숨소리로 빚은 하모니…악기별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인간의 숨소리로 빚은 하모니…악기별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목관 5중주 드림팀 ‘레 벙 프랑세’가 오는 3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5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레 벙 프랑세’는 목관 악기 5종(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과 피아노 연주자로 구성됐다. 2006년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폴 메이어의 주도로 결성해 20년 넘게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프랑스의 바람’이라는 뜻처럼 프랑스 음악을 중심으로 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메이어는 “프랑스 음악은 똑같은 것을 다루더라도 다소 얌전하고 단정한 방식으로 다룬다”면서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유머감각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는 프랑스 음악의 진보적인 발전을 추구한 ‘프랑스 6인조’인 다리우스 미요, 프랑시스 풀랑크의 작품과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작곡가인 에리크 탕기의 신곡 등이 들어가 있다. 인간의 숨소리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목관 5중주는 목관 특유의 따뜻한 음색과 절묘하게 이루는 하모니가 매력이다. 그러나 관악 공연이 흔치 않은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아무래도 낯설다.메이어는 “각 악기가 내는 소리를 찾아서 듣는 즐거움”을 감상 포인트로 꼽았다. 대규모 교향곡에서는 모든 바이올린이 같은 음을 연주하지만 목관 5중주는 하나의 악기가 자신만의 파트를 연주해 소리가 더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목소리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쉽다”면서 “하나의 음악에 베이스, 바리톤, 테너, 콘트랄토, 소프라노가 함께 어우러져 여러 색깔을 만들고 조화를 이루듯 목관 5중주도 여러 목소리가 화합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레 벙 프랑세’의 명성은 멤버들의 실력으로부터 나온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메이어, 1992년 22세에 베를린필 최연소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발탁된 에마뉘엘 파위, 18세에 파리국립오페라의 수석 오보에 연주자로 입단한 프랑수아 를뢰, 파리 오페라극장 수석 바순 연주자 질베르 오댕, 뮌헨 ARD 국제콩쿠르 우승자 출신의 호른 연주자 라도반 블라트코비치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메이어는 “각자 개성 넘치는 활동을 이어 가다 시간이 지나 다시 모였을 때 각각의 새로운 경험들이 다른 멤버들의 경험과 맞물리고 공유되면서 새로운 경지에 다다르게끔 만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006년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한 만큼 서울에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연주를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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