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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에 속닥거리더니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푸틴에 속닥거리더니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스타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70)가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임명됐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가 이 자리를 맡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돌았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루게 됐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볼쇼이 극장에서 게르기예프가 향후 5년간 총감독으로서 극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부터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온 게르기예프는 2012년 대선 당시 푸틴 대통령 지지 TV 광고에 출연하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공개 지지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2016년에는 시리아 팔미라에서 애국 콘서트를 지휘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뮌헨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를 맡았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추궁 받는가 하면 전쟁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는 등의 논란 끝에 퇴출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극장장에서도 쫓겨났다. 로테르담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에든버러 국제축제 등과도 인연을 끊었다. 이번 인사에 따라 그는 러시아 최고 발레 및 오페라 극장인 볼쇼이 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두 곳을 모두 이끌게 됐다. 게르기예프가 워낙 강렬하게 볼쇼이 극장 총감독을 노려 두 단체를 통합하는 방안까지 입에 오르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모든 군사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문화인 공개서한에 동참한 블라디미르 우린(76) 볼쇼이극장 총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으로 정리됐다. 가디언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문화계에 보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3월 모스크바 푸시킨 국립미술관 관장이 전직 경찰 간부이자 친(親)크렘린 청년운동 소속 인사로 교체된 것을 비롯해 전쟁을 비판한 문화계 인사에 대한 해고나 체포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송파구 ‘학교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청소년 대상 평생 취향 만드는 경험 선사

    송파구 ‘학교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청소년 대상 평생 취향 만드는 경험 선사

    서울 송파구가 기획하여 지난달에 시작한 송파구립교향악단의 7개교 릴레이 공연, ‘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가 지난 29일 일신여중·잠실여고 서울형통합운영학교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0일 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접한 음악은 평생의 취향과 장르의 선호를 결정한다. 자아와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의 예술적 체험은 감수성을 고양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에 구는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 취향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협력, ‘2023년 미래교육지구 지역특화 맞춤형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지난 두 달간 30인조 현악기로 구성된 송파구립교향악단이 7개 학교의 총 3000여명의 학생을 직접 찾아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다. 이들은 10월 12일 문정중학교를 시작으로 보인중, 거원중, 배명중, 오주중, 위례솔중에 이어 이달 29일 일신여중·잠실여고 공연까지 숨가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공연은 97%의 학생이 만족했다고 응답할 만큼 좋은 호응을 받았다. 지휘자는 곡에 대한 배경지식을 위트와 유머로 소개하고 박수와 함성을 유도하는 등 관객과 함께 꾸미는 즐거운 소통의 무대를 만들었다.특히 학생들의 즉석 지휘에 맞춰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지휘이벤트는 공연 회차마다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앞다퉈 손들 만큼 인기였다. 학생들의 익살스러운 지휘가 이어진 무대는 밝고 순수한 웃음과 쾌활함이 가득했다. 음악전공 학생과 선생님이 참여한 협연도 마련됐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생은 “앵콜 곡으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가 나오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우리의 장난스러운 지휘에도 교향악단이 정성껏 맞춰주시는 것이 정말 친절하다고 느껴졌고,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이 멋지게 협연한 무대도 감명 깊었다”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번 호응을 동력 삼아 구는 오는 2024년에는 더 많은 청소년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갖도록 ‘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구는 관내 유치원에서 ‘찾아가는 1인 1악기 교실’을 운영해 기초 타악기를 유치원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고 있다. 또 성인까지 악기를 대여할 수 있는 ‘송파런 뮤직 스튜디오’를 송파구청 사거리 지하보도에 운영, 전 연령대에 걸쳐 예술적 감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갈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적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하고자 마련한 공연”이라며 “아이들이 공정한 교육적 체험의 기회를 얻고, 예술적 감수성을 품은 인재로 자라나도록 교육창달의 도시 송파가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 ‘오페라 본고장’ 伊에 초대된 ‘대구 투란도트’

    ‘오페라 본고장’ 伊에 초대된 ‘대구 투란도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든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무대에 올랐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극장의 2023·24시즌 첫 작품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투란도트를 공연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해외 공연이 공연장을 빌리는 대관 형식으로 진행되는 데 반해 이번 공연은 페라라 시립극장으로부터 시즌 참가작으로 공식 초청받아 이뤄졌다. 특히 극장 측은 이번 공연에 따른 공연료도 전액 지원했다. 이번 공연은 2021년 두 극장 간의 공연 교류 협약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로 페라라 시립극장이 제작한 ‘돈 조반니’를 초청, 합작해 무대에 올렸다. 이번 ‘투란도트’ 역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무대와 의상, 직접 캐스팅한 주·조역들이 이탈리아에 그대로 진출해 현지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협력해 공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오페라로 이탈리아 극장 공식 시즌에 참여하는 것은 2015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에 진출한 ‘세비야의 이발사’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이탈리아 공연은 오페라·창작극·콘서트·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민정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청교도’, ‘토스카’, ‘나비부인’ 등 오페라들을 지휘한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맡았다. 투란도트 역에 소프라노 릴라 리, 칼라프 역에 테너 윤병길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공연은 24일에 이어 26일(현지시간) 오후 8시 다시 막을 올린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오페라의 발원지이자 심장부인 이탈리아 무대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를 공연하게 된 것은 국내 오페라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증거”라며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독일 등에서도 대구 오페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 PIF서도 엑스포 유치 호소…최태원, 열흘간 7개국 돌며 강행군

    이재용, PIF서도 엑스포 유치 호소…최태원, 열흘간 7개국 돌며 강행군

    삼성, SK, 현대차, LG 등 재계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바쁜 총수들… 표 집결 다방면 지원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에도 통가를 찾는 등 틈나는 대로 해외를 오가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물심양면 뒷받침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샤를드골국제공항 입국장 14개 대형 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판을 설치하고 시내 주요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또 국립오페라극장 오페라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갤럭시Z 플립5 이미지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상주하며 각국 BIE 대사를 만나 설득 활동을 벌여 왔다. 최근 열흘 동안에만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다. 그룹이 매년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아예 파리에서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BIE 4차 경쟁 PT 당시에는 발목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아트카·외벽 메시지 등 응원 박차 현대차그룹도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 현대차그룹 아트카는 지난 23일부터 루브르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명소와 BIE 본부, 각국 대사관 인근 등을 순회했다. 특히 28일 선거 당일에는 회의장인 팔레데콩그레 디시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투표에 참여하는 각국 대표에게 부산을 적극적으로 각인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래핑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도 뜻을 함께해 개별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 외벽의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이스 넘버 원’(BUSAN IS NO.1)이라고 쓴 메시지를 28일까지 송출한다. 메시지는 일몰 이후 매시 정각에 10분간 송출되고 있다.
  • 대구 오페라 ‘투란도트’,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 올라

    대구 오페라 ‘투란도트’,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 올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만든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무대에 올랐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의 2023/24시즌의 첫 작품으로 지난 24일 투란토트를 공연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해외 공연이 공연장을 빌리는 대관 형식으로 대부분 진행되는 데 반해 이번 공연은 페라라시립극장으로부터 시즌 참가작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공연했다. 특히 극장 측은 이번 공연에 대한 공연료도 전액 지원했다. 이번 공연은 2021년 두 극장 간의 공연교류협약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로 페라라시립극장이 제작한 ‘돈 조반니’를 초청, 합작해 무대에 올렸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 역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무대와 의상, 직접 캐스팅한 주·조역들이 이탈리아에 그대로 진출해, 현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력해 공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오페라로 이탈리아 극장 공식 시즌작품으로 참여하는 것은 2015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에 진출한 ‘세비야의 이발사’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이탈리아 공연은 오페라·창작극·콘서트·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민정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청교도’, ‘토스카’, ‘나비부인’ 등 오페라들을 지휘한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맡았다. 투란도트 역에 소프라노 릴라 리, 칼라프 역에 테너 윤병길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첫 공연은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후 8시에 열렸고, 2회 차 공연은 26일 오후 5시 열린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오페라의 발원지이자 심장부인 이탈리아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를 공연하게 된 것은 국내 오페라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독일 등에서도 대구 오페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나폴레옹의 모자/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나폴레옹의 모자/황비웅 논설위원

    1800년 6월 마렝고전투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치른 40여 차례의 정복 원정 중에서도 그의 위상을 확고히 한 기념비적인 전투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은 당시 진군 도중 미하엘 폰 멜라스가 이끄는 오스트리아군의 기습공격을 받았다. 당시 거의 전멸 직전까지 갔다가 격전 끝에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군 7만명을 대파하면서 나폴레옹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었다. 4년 뒤에 그가 프랑스 황제에 오른 것은 마렝고전투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푸치니의 오페라 중 3대 걸작으로 꼽히는 ‘토스카’가 마렝고전투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렝고전투에 얽힌 일화도 많다. 나폴레옹이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요리사에게 주문해 닭과 양파, 버섯, 토마토, 와인을 넣고 끓여서 먹었다는 이탈리아 음식 ‘치킨마렝고’가 유명하다. 마렝고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썼던 ‘2각 모자’는 “불가능은 없다”는 그의 도전정신을 상징한다. 나폴레옹은 전장에서 이 모자를 즐겨 썼는데, 앞에서 보면 박쥐가 날개를 편 것처럼 특이하게 모자를 착용해 멀리서도 위력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생전에 이 모자를 포함해 120여개의 2각 모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20여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이 중 하나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프랑스 오세나 경매소에서 약 26억원(188만 4000유로)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비버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이 모자는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가 1926년 수의사 후손으로부터 사들여 모나코 미술관에 전시돼 있던 것이라고 한다. 모나코 왕실이 왕궁 복원 비용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내놓았던 것이다. 김 회장은 당시 “청년들이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경기 성남 판교에 마련된 나폴레옹 갤러리에 전시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영화 ‘나폴레옹’ 개봉을 앞두고 또 다른 나폴레옹의 2각 모자가 최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약 27억원(193만 2000유로)에 낙찰됐다. 2014년 김 회장이 낙찰받을 당시 경매 최고가를 넘어선 액수다.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2각 모자의 가치가 새삼 위대하게 느껴진다.
  • 성남시, ESG경영 정책자문단 11명 위촉

    성남시, ESG경영 정책자문단 11명 위촉

    경기 성남시가 21일 ESG 경영방식을 행정에 도입키로 하고 정책자문단 11명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투자 가치, 사회적 영향을 판단하는 요소로 작용해 많은 기업이 환경과 사회공헌, 투명 운영에 중점을 둔 경영을 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경영방식을 정책 수립의 지표로 삼아 행정서비스의 수요자인 시민 중심의 ESG 도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정책자문단은 양옥경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자문단장)를 비롯해 환경, 복지, 경영, 사회공헌 분야의 교수, 기업대표, 연구원 등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ESG 도시 성남’을 만들기 위해 시가 추진해야 할 사업을 제안하고,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ESG 도시 추진 기본계획 수립, 세부 추진 과제 발굴, 시민의 ESG 실천 촉진 방안 마련, 행정 추진체계 구축에 관한 자문 활동에 주력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자문단을 든든한 동반자로 삼아 위원분들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2월 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시민 중심 ESG 도시 성남’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레코딩”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레코딩”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협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내년 시즌의 막을 연다. 서울시향의 제3대 음악감독으로 내년 1월 취임하는 츠베덴(63) 상임지휘자는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과 녹음, 한국 작곡가의 초연 공연 및 해외 순회 공연 등 5년 동안의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향의 여정은 내년 1월 25~26일 츠베덴 감독의 취임 연주회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임윤찬이 첫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말러 전곡 도전은 1번 ‘거인’부터 시작해 매년 2곡 이상 무대에 올린다. 츠베덴 감독은 “1번은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려우면서 말러 교향곡들의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보여 줄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말러 교향곡 외에도 바그너 오페라, 모차르트 교향곡 등을 연주해 서울시향을 카멜레온 같은 스타일의 악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내년 아시아 순회공연에 이어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전용 홀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한국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해 초연을 여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을 최근 만나 작곡을 의뢰했다”며 “지난해 뉴욕필에서도 (새로 작곡된 곡의) 세계 초연을 19회 했다. 다양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해 2025년부터 초연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부터 거장 지휘자와 유명 연주자들의 협연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객원 지휘자로 투간 소키예프를 비롯해 유카 페카 사라스테, 김은선, 리처드 이가 등이 포디움에 서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의 무대도 예고돼 있다.
  • 이루마 “제 연주는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달라요”

    이루마 “제 연주는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달라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실에서 곡만 계속 썼어요.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la fine·끝이 아닌 끝)뿐 아니라 발표 안 한 곡들도 많아서 다 보여 드리고 싶어요.” 내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로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45)는 20일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신곡 ‘하얀 봄’(la bianca primavera)의 즉석 피아노 연주를 통해 컴백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하얀 봄’은 이번 공연 타이틀과 닿아 있는 곡으로 눈발이 날릴 때 벚꽃처럼 느껴지는 겨울의 풍경이자 우리가 기다리는 봄날을 뜻한다”며 “서울 공연에서 첼로와 협주하는 신곡들뿐 아니라 현과 관악기 몇 대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대표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펼치는 그는 내년 ‘봄을 닮은 겨울’이라는 제목의 서울 콘서트에서 대표곡 ‘키스 더 레인’, ‘리버 플로우스 인 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무대를 꾸민다. 그의 월드 투어는 티켓 오픈 3주 만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브리즈번, 홍콩, 타이페이 공연 등이 전석 매진됐다. 이루마는 “아직도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때 별명도 ‘이루마 나카무라’였다”며 “한국 공연은 제게 설렘과 함께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의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라이브 공연의 경우 즉흥적인 연주를 좋아하며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다르게 저는 즉흥적으로 그 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한다”면서 “저를 관전하면 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10주년 기념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문에서 23주간 1위를 차지했고 20주년 기념 앨범 ‘솔로’도 톱10에 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데뷔 23주년을 맞는 이루마는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어디에서나 떠올릴 수 있는 공기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작곡가로도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녹음…“한국 곡 초연 기대”

    츠베덴의 서울시향 ‘말러’ 전곡 녹음…“한국 곡 초연 기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협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내년 시즌의 막을 연다. 서울시향의 제3대 음악감독으로 내년 1월 취임하는 츠베덴(63) 상임지휘자는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과 녹음, 한국 작곡가의 초연 공연 및 해외 순회 공연 등 5년 동안의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향의 여정은 내년 1월 25~26일 츠베덴 감독의 취임 연주회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임윤찬이 첫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말러 전곡 도전은 1번 ‘거인’부터 시작해 매년 2곡 이상 무대에 올린다. 츠베덴 감독은 “1번은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려우면서 말러 교향곡들의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보여 줄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말러 교향곡 외에도 바그너 오페라, 모차르트 교향곡 등을 연주해 서울시향을 카멜레온 같은 스타일의 악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시향은 내년 아시아 순회공연에 이어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전용 홀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한국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해 초연을 여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을 최근 만나 작곡을 의뢰했다”며 “지난해 뉴욕필에서도 (새로 작곡된 곡의) 세계 초연을 19회 했다. 다양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해 2025년부터 초연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부터 거장 지휘자와 유명 연주자들의 협연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객원 지휘자로 투간 소키예프를 비롯해 유카 페카 사라스테, 김은선, 리처드 이가 등이 포디움에 서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의 무대도 예고돼 있다.
  • 이루마 “서울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나’…순간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해요”

    이루마 “서울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나’…순간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실에서 곡만 계속 썼어요.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끝이 아닌 끝)뿐 아니라 발표 안 한 곡들도 많아서 다 보여 드리고 싶어요.” 내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단독 콘서트로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45)는 20일 서울 용산구의 언론 간담회에 앞서 신곡 ‘하얀 봄’(la bianca primavera)을 즉석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며 ‘컴백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하얀 봄’은 이번 공연 타이틀과 닿아 있는 곡으로 눈발이 날릴 때 벚꽃처럼 느껴지는 겨울의 풍경이자 우리가 기다리는 봄날을 뜻한다”며 “서울 공연에서 첼로와 협주하는 신곡들뿐 아니라 현과 관악기 몇 대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대표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펼치는 그는 내년 ‘봄을 닮은 겨울’이라는 제목의 서울 콘서트에서 대표곡 ‘키스 더 레인’, ‘리버 플로우스 인 유’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무대를 꾸민다. 그의 월드 투어는 티켓 오픈 3주 만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브리즈번, 홍콩, 타이페이 공연 등이 전석 매진됐다. 이루마는 “아직도 (일본인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때 별명도 ‘이루마 나카무라’였다”며 “한국 공연은 제게 설렘과 함께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의 관전 포인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라이브 공연의 경우 즉흥적인 연주를 좋아하며 악보대로 치는 클래식과 다르게 저는 즉흥적으로 그 순간 느끼는 대로 연주한다”면서 “저를 관전하면 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10주년 기념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문에서 23주간 1위를 차지했고 20주년 기념 앨범 ‘솔로’도 톱10에 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데뷔 23주년을 맞는 이루마는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어디에서나 떠올릴 수 있는 공기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작곡가로도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음악으로 하나 된 남과 북…2023 극동방송 가을음악회

    음악으로 하나 된 남과 북…2023 극동방송 가을음악회

    아름다운 연주와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가을 밤을 수놓았다. 16일 오후 7시 30분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 극동방송 가을음악회’에서는 분단된 남도, 북도 없이 하나였다. 이번 가을음악회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음악회로, 극동방송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자 기획했다.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에 빛나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특별상 수상자인 소프라노 김순영, ‘팬텀싱어1’의 ‘포르테 디 콰트로’ 테너 김현수, 배우 박영규가 무대를 채웠다. 탈북민 아티스트들의 연주도 힘을 보탰다. 평양국립교향악단 솔리스트 겸 악장을 역임한 정요한 바이올리니스트, 평양음악무용대 피아노 교수를 역임한 황상혁 피아니스트, 여성 탈북민으로 구성된 물망초 합창단과 김예나 탈북 피아니스트, 윤설미 탈북 아코디언 연주자 등이 나섰다. 여기에 KBS 관혁악단장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졌다. 1부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애창 민요인 ‘박연폭포’, 북녘 고향 땅을 그리워하는 탈북민과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고향의 노래’, ‘못 잊어’, 아픔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내 영혼의 그윽이 깊은 데서’,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험한 십자가 능력 있네’가 채웠다. 피아노 협주곡 ‘통일 아리랑’, ‘금강산’, ‘무궁화’, ‘선구자’, ‘태극기’,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전 출연진이 다 함께 부르기도 했다. 2부에서는 탈북 바이올리니스트 정요한이 사라사태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했다. 목포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펼친 ‘통일 아리랑’은 남과 북이 분단된 아픔 가운데 어렵고 힘든 과정을 통해 다시 만나 통일을 이루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전 출연진이 다 함께 마음을 모아 부른 뒤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탈북 청년 오명경씨가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할 때 관객석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는 “이번 가을음악회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대한민국에 오신 탈북민 여러분과 북방선교와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초청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자 마련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북방선교를 위해 달려 나가겠다”고 전했다.
  • 세상 유쾌한 음악 유튜버 형제들이 온다

    세상 유쾌한 음악 유튜버 형제들이 온다

    “최근 독일에 공연하러 갔는데 피아노와 오르간이 건물의 다른 층에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반대편 끝에 100피트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죠. 톰이 연주하는 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는데도 놀랍게도 공연이 잘 진행됐어요.”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스콧 브라더스 듀오가 오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형 조너선 스콧과 동생 톰 스콧으로 구성된 스콧 브라더스 듀오는 파이프 오르간뿐 아니라 피아노, 하모니움 등 다양한 건반 악기의 조합으로 연주하는 음악가다. 한마디로 재밌는 형제다. 두 사람은 유튜브가 대세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영상들을 제작해 올려왔다. 가장 오래된 영상은 무려 16년 전이다. 비록 활동한 이력에 비해 15일 기준 구독자가 13만명 정도로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가지 재미난 영상들을 올려 조회수가 총 6500만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조너선이 맨체스터대 위트워스홀 오르간으로 연주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영상은 이날 기준 737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형제이니 싸울 일도 생기고 틀어질 법도 한데 지금까지도 음악 인생의 동반자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두 사람의 좋은 관계에서 나온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톰은 “저희는 항상 서로를 지지해줬다. 형이 이미 잘하고 있는 학교에 가는 것이 항상 좋았다”면서 “정말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연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각자 듀오에 다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연주 스타일은 달라도 두 사람이 강렬하게 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연주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도 직접 연주한 음원에 톰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영상을 올리는 등 평범함을 거부하는 재기발랄한 영상들이 여럿 있다. 조너선은 “음악은 신선하고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영원히 같은 방식으로만 선보일 수는 없다”면서 “저희는 항상 새로운 곡을 편곡하고 작곡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톰은 “우리는 항상 우리가 공연을 즐기고 연주하면 관객도 그 에너지에 공감하고 그 에너지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고 거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너선이 직접 편곡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 버전을 시작으로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헨델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조너선은 “멋진 클래식 곡들뿐만 아니라 매우 인상적인 오르간 페달 솔로가 있는 피에트로 욘의 그레고리안 협주곡 중 ‘피날레’와 같은 흥미로운 오리지널 작품도 연주할 예정”이라며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우리 듀오 버전으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파이프오르간 시설을 갖춘 공연장에서 이들이 선보일 피아노와 오르간의 유쾌하면서도 절묘한 하모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두 사람은 원래 더 일찍 오려고 했지만 2020년과 2021년 공연이 팬데믹으로 취소되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됐다. 다시 오게 된 이유를 묻자 톰은 “콘서트가 취소됐을 때 즉시 일정을 변경하고 싶었다”면서 “하루빨리 서울에서 공연하고 콘서트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조너선 역시 “멋진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게 돼서 너무 기뻤고 온라인에서 많은 분이 오겠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형제는 앞으로의 목표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너선은 “앞으로도 전 세계를 돌며 콘서트를 열고 가능한 한 많은 청중에게 멋진 악기의 소리와 음악을 들려주는 게 계획이다. 톰은 항상 새로운 애니메이션과 작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은 “조너선은 항상 콘서트에서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멋진 편곡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두 사람의 멋진 활약을 예고했다.
  •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3대 악단’ 빈 필·RCO·베를린 필 코로나로 미뤘던 내한 공연 몰려빈 필, 전율·여운 선사해 명성 증명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의 RCO조성진, 베를린 필 상주 음악가에 지금까지 이런 연주회는 없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간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모두 한국을 찾았다. 안 그래도 지난 10월부터 세계 유수의 악단이 찾아와 ‘클래식 대전’이 펼쳐지던 중에 선보인 3대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무대를 완성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공연들이 올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누구도 예상 못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숱한 화제를 낳은 공연의 문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빈 필이 활짝 열었다. 빈 필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생상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했고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이어 연주했다. 이튿날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였다. 빈 필은 음의 마지막 여운까지 정확하게 조율했고 베토벤, 모차르트 등 수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에서 온 악단답게 타고난 음악적 DNA가 깊이 각인된 연주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그 흔한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순수한 음악 그 자체로 감동을 만들어 더욱 특별했다. 악장(라이너 호네크)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 준 공연”이라고 평했다. 11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베를린 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RCO가 정면 대결을 펼쳤다. 베를린 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RCO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다.균형이 잘 잡힌 압도적인 소리를 뽐낸 RCO는 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교하고 독특한 음색은 연주 중에 누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계속 찾아보게 했다. 리스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은 각각 리스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차이콥스키가 직접 지휘해 초연했던 역사가 있다. 예핌 브론프먼의 피아노 연주와 파비오 루이시의 지휘는 마치 작곡가가 환생한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R석 기준 역대 최고가인 55만원에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12일 조성진과 베를린 필의 무대는 화룡점정이었다. 내년 시즌 베를린 필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이라며 고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으로 깊은 감동을 완성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많은 인파가 공연장 복도에 설치된 TV 화면으로 연주회를 감상할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다. 관객들은 작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그의 연주에 집중했고 조성진은 이전보다 더 대범하고 자유로워진 자신만의 색채로 가을밤을 물들였다. 베를린 필은 2부에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했다. 3대 악단 중에도 가장 많은 100명이 넘는 단원이 무대에 올라 거대한 음악의 숲을 이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 관객들 입장에선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교향악단을 비교하는 재미가 컸을 것”이라며 “악단들이 굉장히 성의 있는 연주를 들려줘서 티켓값이 비싸긴 하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3인 3색 ‘금쪽이’ 연애… “엄마도 못 말려”

    3인 3색 ‘금쪽이’ 연애… “엄마도 못 말려”

    귀족 아닌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무용수 연기력 더해 연극적 재미“보는 사람도 춤추는 사람도 행복” 엄마가 말리고 또 말려도 머릿속엔 온통 그 남자 생각뿐. 온갖 훼방에도 끝내 사랑을 쟁취하는 시골 아가씨의 좌충우돌 연애 소동에는 유쾌함이 가득하다. 엄마 속은 썩이지만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 금쪽이 ‘고집쟁이 딸’은 한없이 사랑스럽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선보였던 ‘고집쟁이 딸’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8일부터 닷새간 이어진다. 프랑스혁명 직전인 1789년 7월 1일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 1806)이 프랑스 보르도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다. 여러 버전 중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국 발레 거장 프레더릭 애슈턴(1904~1988)이 재안무한 버전으로 공연한다. 말괄량이 딸 리즈로 수석무용수 박슬기, 솔리스트 심현희, 드미솔리스트 조연재가 나선다. 박슬기와 조연재는 지난해 같은 역할을 맡았고 심현희는 이번이 처음이다.박슬기는 남편이 ‘가장 어울리는 역할’로 꼽을 정도로 리즈 그 자체 같다. 그는 “예전에 프라하에서 체코발레단의 ‘고집쟁이 딸’을 보고 꼭 해 보고 싶었는데 하게 돼 신기하고 기뻤다”며 “생각하는 게 단순하고 순수한 면모가 있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큰 이질감 없이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현희는 직장 동료인 선호현 발레리노와 7년 연애 끝에 2019년 10월 결혼한 동화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다. 리즈보다 더 열렬한 사랑의 기억이 있는 그는 “한사람과 10년 동안 사랑을 한 굳은 마음이 비슷하다”며 웃었다. 리즈처럼 명랑한 성격이 매력인 조연재는 “작년에 한 번밖에 못 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 다시 올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부모님과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리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집쟁이 딸’은 우아함의 대명사인 발레도 웃길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왕자나 공주, 요정이나 귀족 같은 캐릭터 없이 평범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포인트이다 보니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다른 작품보다 연극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박슬기는 “연기도 재밌고 사랑스러운 리즈의 모습이 잘 표현됐다”며 2막에서 리즈가 사랑하는 남자와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을 좋아한다고 했다. 심현희와 조연재는 작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1막 리본 파드되(2인무)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장면으로 꼽았다. 조연재는 “완성된 리본이 보인다면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특별히 당부했다. ‘지젤’, ‘백조의 호수’ 정도의 인기는 아니지만 국립발레단 주요 작품마다 주연을 맡는 세 사람이 각각 두 번씩 나서는 만큼 기대가 크다. 발레 팬들이라면 세 발레리나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감상할 좋은 기회다. 박슬기는 “관객분들께서 유쾌하고 즐겁고 마음 따뜻해지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심현희는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분들이 눈과 귀가 즐겁고 마음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연재는 “단원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귀한 걸음 해 주셔서 보는 사람도, 춤추는 사람도 행복한 ‘고집쟁이 딸’을 함께 즐겨 달라”고 말했다.
  •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 송파의 밤은 아름답다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 송파의 밤은 아름답다

    “지난해 주민들이 보내 준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더욱 격조 높은 루미나리에로 석촌호수 빛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내년 2월 말까지 빛으로 물든 석촌호수에서 멋진 가을과 겨울을 즐겨 주십시오.” 지난달 27일 늦은 오후. 해가 지고 석양이 깔리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 주변으로 500여명의 주민이 모여들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층부터 데이트를 나온 젊은 남녀,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아이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송파구가 내년 2월까지 석촌호수를 무대로 준비한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루미나리에는 전구를 이용한 건축물이나 조형물을 말한다. 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루미나리에 행사를 개최했다. 방문객들 호응이 좋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연장해 올해 2월 28일까지 이어 갔다. 이날 개막식 본행사에 앞서 현악 4중주 앙상블 오엘이 빛과 가을 겨울을 주제로 한 루미나리에 미디어아트를 배경으로 탱고곡과 ‘마이웨이’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소프라노 윤해진과 테너 김지훈이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을 듀엣으로 선보였다.행사가 시작되자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연단 위에 섰다. 서 구청장은 “문화예술 행사가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도 주민들이 송파구에 오시면 따스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루미나리에 축제를 준비했다. 주민들께 빛으로 치장한 멋진 가을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와 방콕, 런던 등을 거쳐 온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상징인 ‘세르펜티 라이트’가 석촌호수에 떴다”면서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 호수의 가을과 겨울을 멋지게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5분가량 점등 퍼포먼스와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화려한 불꽃이 호수 위로 다채로운 빛깔을 뿜으며 쏘아 올려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터뜨리며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담았다. 뒤이은 축하공연에서는 뮤지컬 가수 최정원이 ‘댄싱 퀸’, ‘꽃밭에서’ 등을 열창하며 흥을 돋웠다. 이번 루미나리에 축제엔 불가리의 세르펜티 라이트 외에도 다양한 빛 조형물과 포토존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촘촘한 빛을 가득 채운 루미나리에 터널 ▲가을과 겨울을 테마로 한 하하호호 미디어아트 ▲레이저 조명이 만드는 70m 반딧불 조명길 ▲영롱한 불빛 속에 추억을 저장하는 인스타그램 포토존 등이다. 구 관계자는 “루미나리에 터널은 빛의 관문을 오가는 듯한 풍광을 제공해 SNS용 사진 촬영 명소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구는 안전관리 대책도 완비했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심각 단계(1㎡당 5명 이상)의 밀집이 확인되면 즉시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와 협력해 대응한다. 120여명의 안전관리 요원도 배치했다. 또한 급경사 내리막 구간을 집중 관리하고 한방향 통행을 안내하는 등 질서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석촌호수 내 3곳에 설치한 ‘다중인파 융복합 분석플랫폼’을 활용해 ‘보행 혼잡 알림이’ 전광판에 혼잡도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촌호수뿐 아니라 송파구 곳곳에서는 추위에도 꺼지지 않는 문화의 따스함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송파문화재단과 협업해 고품격 공연을 매월 1회 무료로 구민회관에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대학로 인기 연극 ‘부장들’을 시작으로 오페라 ‘카르멘’, 국악 및 재즈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8차례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뵀다. 공연마다 600석의 관람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622명의 주민이 다녀갔다. 청년예술인 리사이틀 ‘더 임팩트’ 역시 문화도시 송파를 대표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31일부터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 진행된다. 대금 산조 공연과 더블베이스의 숨은 매력을 만나는 무대가 펼쳐졌다. 세계 각국 가곡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무대, 전통 피리와 다양한 악기의 합주 무대 등도 이어졌다. 서 구청장은 “1년 내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어 누구 하나 소홀하게 보지 않는 ‘섬김행정’을 실천하고 구민 모두가 살맛 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오페라에 KKK? ‘노르마’가 선보인 종교 연출의 진수

    오페라에 KKK? ‘노르마’가 선보인 종교 연출의 진수

    십자가 3500개.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종교적이지만 곳곳에 전통 가톨릭 문화가 가득했다.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26~29일 공연한 오페라 ‘노르마’가 한국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교 연출의 진수를 제대로 선보였다. ‘노르마’는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제사장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1801~1835)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며 과거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노르마’ 연출가 알렉스 오예는 이 작품에 대해 “종교가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실제로 모든 것을 관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연출하고 싶은 유혹도, 전쟁 상황을 무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종교에 충실한 연출이었다. 요즘 오페라가 온갖 실험과 비틀기로 무장했지만 ‘노르마’는 구체적인 특정 문화에 천착하면서 오히려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문화로서의 종교는 불교가 대세이고 가톨릭 문화 저변이 미약한 한국에서는 오예의 연출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생겼다. 일례로 스페인에서 부활절에 볼 수 있는 뾰족한 삼각형 모자인 ‘카피로테’를 미국의 범죄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복장으로 착각한 경우가 그렇다. 참회의 상징인 카피로테를 KKK가 차용했다고 전해지긴 해도 유럽의 종교문화가 가득한 무대에 미국 범죄단체의 속성을 끌어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노르마’의 대표 아리아인 ‘카스타 디바’를 부르는 장면도 종교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연출이었다. 우선 무대 가운데 설치된 대형 향로는 많은 이의 로망으로 꼽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설치된 것을 가져왔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보타푸메이로’라 부르는 이 향로에 불을 피운 후 성직자들이 힘차게 밀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산티아고 성지순례의 꽃으로 꼽힌다. 제한된 시간에만 볼 수 있어 일정이 맞지 않으면 보기 어려워 그 가치가 더 귀하다. ‘노르마’에서는 한 사람이 등장해 향로를 왔다 갔다하게 밀고 사라지자 노르마가 ‘카스타 디바’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향로가 포물선을 그리는 모습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향로 미사를 연상케 했고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이 장면을 한없이 엄숙하게 만들었다. 향로 미사는 수많은 순례객이 꼬질꼬질한 상태로 들어와 악취가 가득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을 뿌리던 것에서 유래해 지금은 신성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보타푸메이로의 존재와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겐 노래만 들릴 뿐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갈 장면일 수밖에 없다.아리아를 부를 때 노르마가 높은 곳에 올라간 것도 종교적 연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류 대대로 제사장들은 군중보다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서 메시지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예수의 산상수훈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지금도 교황이 바티칸에서 군중 앞에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다른 프로덕션에서도 노르마가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기왕 높이는 거 시원하게 높이면서 제사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뒤에는 십자가 모양으로 선 인물들을 세워두고, 옆에 향로를 왔다 가게 하는 등 작정하고 종교적 색채를 중첩한 덕에 색다른 매력이 돋보였다.1부에서 등장한 의자 같은 소품이 장궤틀이었던 것도 종교적 분위기를 더했다. 장궤란 허리를 바로 세운 채 양 무릎을 꿇은 자세로 존경을 나타내는 행위로 가톨릭 성당에 가면 신자들이 기도할 때 보이는 바로 그 자세이다. 기도의자, 무릎의자로도 불리는 장궤틀은 젊은 여사제 아달지아가 노르마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에서 활용되며 비로소 무대에 가져다 둔 의미가 살아나게 된다. 무대 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알게 하는 소품이었다.아달지아의 고해성사는 오예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고해성사를 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관객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정면을 보게 된다. 오예는 아달지아의 고해성사를 듣는 노르마가 제사장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사랑하는 남자를 떠올리며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모습을 관객들만 볼 수 있게 했다.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드러나야 하고 결국엔 누군가에게 보이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서로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관객들은 지켜보게 되는 고해성사는 그 모순적인 속성과 두 사람 사이의 교묘한 긴장감을 제대로 드러낸 동시에 이 작품에서 노르마가 앞으로 겪을 운명을 암시하는 훌륭한 장치였다. 철저하게 종교적인 연출을 했기에 의미가 살아나는 장면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디테일을 제대로 느끼고 보면 일부를 가시면류관으로 꾸민 3500개의 십자가가 그저 공허한 소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왜 그런지도 모르고 아쉽다고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감탄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연출이다. 종교 연출의 진수를 보여줬기에 2부가 시작할 때 TV가 등장하고 배경을 현대로 전환한 것은 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노르마’는 한국에서 보기 어렵고 한국 관객들에게 낯선 가톨릭 문화를 복합적으로 얽히게 연출하면서 숨은그림을 찾게 하는 신선한 즐거움을 줬다.
  • 정경화·황수미·김주원의 옷…“무대서 빛날 시간을 담지요”

    정경화·황수미·김주원의 옷…“무대서 빛날 시간을 담지요”

    특별한 날이면 소중히 아끼는 옷을 꺼내 입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이기도, 그날의 나를 평소보다 더 빛나게 꾸며 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에게는 무대 의상이 그렇다. 길어 봐야 고작 몇 시간이지만 그 짧은 얼마간이 가장 아름다운 한때로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려면 그날 공연에 썩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발레리나 김주원, 소프라노 황수미와 안젤라 게오르기우 등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정윤민 디자이너의 옷을 찾는 이유다. 정씨는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싶은 예술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디자이너다. 그래서일까. 그의 의상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실제로 그의 옷은 지난 12~22일 이탈리아 나폴리 패션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박물관 초대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승지민 작가의 포슬린 아트(유약 작업을 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한 번 더 구워 안료를 입히는 기법) 작품 14점과 정씨의 의상 3점이 함께 선을 보였다.23일 서울 강남구 작업실에서 만난 정 디자이너는 “의상 전시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이번에는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예술 세계를 가진 작가님과 함께해 의미가 있었다”면서 “여정 자체가 즐거웠고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허리디스크가 터져 “하고 싶은 디테일한 작업이 있는데 아프니까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서운함”을 느꼈기에 이번 전시가 더 특별했다. 아픈 기간에도 게오르기우를 비롯해 여러 예술가가 그의 의상을 찾았다. 몸이 아파 소프라노 황수미의 의상 외에는 작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만든 옷은 서로 다른 갈래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을 한결같이 사로잡았다. 예술가 개인의 의상뿐만 아니라 그가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한 ‘허난설헌-수월경화’(발레)를 비롯해 ‘춘향탈옥’(오페라), ‘디어 루나’(발레) 등 다양한 작품의 의상도 제작했다. 오는 11월 25~2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선보이는 ‘김주원의 탱고발레’ 의상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정 디자이너는 “의뢰가 들어오면 아티스트의 과거 공연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발레는 어떻게 하면 춤선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을지, 성악은 어떻게 탄생한 음악이고 성악가에게 어떤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등 분야별로 세밀하게 작업한다. 맞춤형 의상이라 공연장의 분위기나 사람이 가진 아우라, 체형, 움직임의 성향 등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성악 전공자였기에 무대에 서는 마음을 잘 알아서 더 신경 쓸 것이 많다. “즐겨 주실 때, 만족감을 드러내실 때, 귀한 자리에 귀하게 입어 주실 때 행복하다”는 그는 “예술가들이 무대를 위해 갈고닦은 시간을 옷에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 디자이너는 “항상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걸 두드리면 재밌는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을 꿈꿨다.
  • 혹시 NG? ‘네순 도르마’ 두 번 부른 이용훈의 위엄

    혹시 NG? ‘네순 도르마’ 두 번 부른 이용훈의 위엄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투란도트’ 공연 중 노래가 끝나고 나니 잠시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멋쩍은 공백에 이용훈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다음 장면을 위해 자세를 잡고 있는데도 음악이 나오지 않았다. NG가 난 것 같은 분위기에 지휘자를 바라보던 그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 방금 부른 ‘네순 도르마’를 한 번 더 부르라는 지휘자의 ‘비스’(아리아를 한 번 더 부르는 것) 요청 때문이었다. 아무에게나 나올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가수라도 그날 컨디션이 안 좋고 노래가 별로였으면 받기 어렵다는, 더더군다나 한국 오페라에선 거의 볼 수가 없는 희귀한 장면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도중 앙코르는 2004년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에서 바리톤 레오 누치가 ‘가신들, 이 천벌 받을 놈들아’를 연이어 부른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절정의 목 컨디션으로 3000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의 ‘네순 도르마’를 두 번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가사인 ‘빈체로’까지 부르자 객석에서는 어마어마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이용훈은 “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요청이었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은 그가 왜 전 세계가 섭외하려는 테너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지난 26, 28일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왕자를 맡았던 이용훈의 한국 데뷔 무대는 한국이 낳은 슈퍼스타 테너의 명성이 명불허전임을 보여 줬다. 칼라프를 맡은 성악가들이 대개는 왕자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푸근한 몸매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이용훈은 올해 50세인 나이가 믿기지 않는 탄탄한 몸매로 멀리서 봐도 왕자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서정적인 음색과 활기찬 목소리를 동시에 지닌 ‘리리코 스핀토 테너’로서의 목소리는 말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작품의 대표 아리아이자 오페라 최고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네순 도르마’를 부를 때가 절정이었다. 고음의 향연 속에서도 음정은 흔들림이 없었고 깊은 감정선을 건드렸으며 정해진 마디 안에서 박자를 밀고 당기는 능수능란함으로 이 시대 ‘네순 도르마’의 주인은 자신이라고 말하는 듯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용훈의 존재감은 하반기 여러 오페라 중에서도 ‘투란도트’가 단연 최고 작품으로 우뚝 서게 했다.이용훈이 남긴 여운은 공연이 끝나고도 길게 이어졌다. 대형 인기 뮤지컬 그 이상으로 관객들이 복도에 북적였고 출연진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다른 출연진의 인기도 인기였지만 이용훈은 팬들에 둘러싸여 갇힐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 또한 보통의 한국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용훈은 팬들의 이름을 물어가며 정성스럽게 사인을 했고 팬들과 기념 촬영도 밝은 미소로 함께했다. 해외에서 120번 정도 칼라프 왕자를 맡았던 그는 “그 어떤 외국 무대보다 긴장되고 떨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나니 너무 기쁘고 가슴 설레고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첫인상을 남긴 그는 내년 8월 예술의전당에서 준비한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 ‘먼나라 이웃나라’ 뮤지컬, 선농단역사문화관서 만나요

    ‘먼나라 이웃나라’ 뮤지컬, 선농단역사문화관서 만나요

    서울 동대문구는 동대문문화재단 주최로 다음달 11일 선농단역사문화관 오픈 세미나실에서 ‘클래식이 있는 뮤지컬: 먼나라 이웃나라-영국여행’ 공연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원복 작가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먼나라 이웃나라-영국여행’은 만화 작가인 빵떡모자 아저씨가 엉뚱발랄 소녀 독자와 함께 책에서만 읽을 수 있었던 영국 역사를 눈앞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선농단역사문화관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영국의 민요·오페라·영화 등 다양한 음악과 영상을 활용해 시대별 음악에 따라 영국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석 무료이며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총 2회차로 공연이 진행된다. 김경욱 동대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린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재미있는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선농단과 역사문화관이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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