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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비전’ 우승컵 깨뜨린 넌바이너리 가수

    ‘유로비전’ 우승컵 깨뜨린 넌바이너리 가수

    스위스 국적의 넌바이너리(제3의 성) 가수 네모(25)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마침내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힙합·오페라 퓨전곡 ‘더 코드’(The Code)로 유럽 최대 대중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11일(현지시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에서는 25개국 참가자가 4시간 동안 경연을 벌였다. 이어 시청자 투표 점수 50%, 5명의 심사위원단 점수 50%를 합산한 평가에서 네모는 591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956년 시작된 유로비전 콘테스트는 1974년 아바(ABBA), 1988년 셀린 디옹 등 세계적 팝 스타를 배출한 유서 깊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결승은 매년 2억명 가까이 시청한다. 네모는 어린 시절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을 두루 섭렵했고 2013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등 일찌감치 음악에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성별을 넌바이너리로 규정했다. 넌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 등 특정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 구조를 동시에 가진 간성(인터섹스), 출생 성별과 다른 성을 받아들이는 트랜스젠더와도 구별된다. 시상식 후 네모는 유리로 된 우승 트로피를 바닥에 내쳐 깨뜨렸다. 손에 붕대를 감고 회견장에 나온 그는 “나는 코드(사회적 규칙)뿐 아니라 트로피도 깨부쉈다”면서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네모의 승리는 색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편견에 맞서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문화도시’ 광주, 전문예술극장 건립 속도 낸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문예술극장 건립 사업을 본격화한다. 광주시는 오는 14일 시청에서 전문예술극장의 추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예술극장 건립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전문예술극장은 오페라, 뮤지컬, 발레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광주·전남 등 호남권을 아우를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구성된 자문위는 행정 분야 2명과 문화예술·건축·도시계획·조경 전문가 14명 등 총 16명으로 운영된다. 자문위는 부지 선정과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공론화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광주시는 대규모 시설투자 사업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재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시는 전문예술극장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했다. 지난 3월엔 5개 자치구로부터 희망 사업부지를 신청받았다. 연말까지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 내년 초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규모는 타 지역 사례를 참고해 3만~4만㎡의 부지에 2000석을 갖춘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공연장들이 다목적 시설인 탓에 대형 공연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문화수도 광주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예술극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중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유치할 경우 관객 및 수익성 확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후위기, 숨골, 그리고 야자수… 제주야, 너는 괜찮니

    기후위기, 숨골, 그리고 야자수… 제주야, 너는 괜찮니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 보전을 촉구하는 사진전이 제주에서 열려 관심이다. 클럽발키리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시티북빠에서 11일부터 20일까지 비두리 개인전 ‘숨골, 기후위기(Sumgol, Climate Crisis)’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전 회원의 역량 강화와 사회 참여 확대, 다양한 협력사업 개발 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2009년부터 15년 동안 동물에 대한 존엄성의 가치를 탐구한 비두리 작가는 더 넓은 자연의 보고인 제주도로 눈길을 돌렸다.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지정한 청정지역이다. 이번 전시회는 생명처럼 중요한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어가는 구멍을 뜻하는 말로 제주의 허파같은 곳 숨골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또한 제주공항에 내리면 마주치는 이국적인 워싱턴야자수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제주도는 1980년대부터 관광산업을 위해 도 전역에 수천 그루의 야자수들을 심었다. 야자수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제주도의 관광산업에 일조했다. 그러나 야자수들이 15m 넘게 자라면서 도심가에 있는 전봇대 전선줄에 걸려서 넘어지는 일이 빈번해졌다. 2021년부터 문제가 되는 야자수들을 철거하고 있다. 비두리 작가는 “제주도에서 천덕꾸리기가 된 야자수를 고찰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후위기를 촉발한 것은 인간이지만, 도리어 아프고 시름하는 자연을 탓하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에는 클럽발키리 문화예술지킴이로 활동중인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하는 발키리포럼도 애월 오페라인제주에서 열린다. 강용덕 이사장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비두리 작가의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테크닉 나눔 ▲이원아 작가의 민화체험 프로그램 ▲유경란 대표의 메타버스 VR 체험 강의 ▲김규진 제주세관장의 세관의 역할과 가치에 관한 발표 ▲여운태 장군(원광대학교 석좌교수)의 국방이야기 ▲박윤옥 교수의 ESG 이야기 등이 진행된다. 이상미 클럽발키리 대표는 “기후위기가 대두된 오늘날에 그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며 “단순히 즐길거리를 넘어서는 의미 있는 전시회와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내한한다. 공연기획사 두미르는 오는 25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의 협연자로 조슈아 벨이 나선다고 9일 밝혔다.부인인 소프라노 라리사 마르티네스와 협연 무대를 펼친다. 부부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보이스 오브 더 바이올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조슈아 벨은 40년간의 연주 경력을 통해 2001년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주요 교향악단과 연주하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연주뿐만 아니라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영국의 명문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를 13년간 이끌고 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의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4개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는 공연이다.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작곡가 겸 지휘자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연주와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테마음악 등이 바이올린 협연으로 펼쳐진다. 조슈아 벨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회 프로그램인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의 솔로 연주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테마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해리포터 복장으로 백일장 시제 발표한 문헌일 구로구청장

    해리포터 복장으로 백일장 시제 발표한 문헌일 구로구청장

    서울 구로구가 제102회 어린이날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7일 밝혔다. ‘다함께 신나게 놀자 구로’라는 주제로 신도림 오페라하우스와 신도림역 선상역사에서 열린 행사는 다양한 공연과 즐길 거리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마법사 캐릭터로 변신해 ‘어린이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의 시제를 발표했다. 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은 신도림역 선상역사에서 작품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꿈자랑 경연대회,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문 구청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가 내려 아쉽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오늘이 행복한 날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佛 전역서 ‘코리아시즌’… 브레이킹 등 한국 알린다

    佛 전역서 ‘코리아시즌’… 브레이킹 등 한국 알린다

    “대한민국 최고 국립예술단체 공연부터 세계적 수준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프랑스를 방문하는 전 세계 선수단과 관광객 모두가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나길 기대합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체부는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를 비롯해 아비뇽,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5월부터 6개월간 ‘2024 코리아시즌’을 열어 한국 문화를 집중 소개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 국립예술단체, 한국관광공사 등 17개의 국내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며 공연, 전시, 공예, 관광, 콘텐츠 등 3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해 한국과 프랑스의 브레이킹 합동 공연이 개막 공연으로 마련됐다. 공연은 이날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한국의 댄서이자 안무가인 리아킴이 이끄는 ‘원밀리언’과 프랑스 ‘포켓몬 크루’와의 경연(배틀)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 장관도 파리를 방문해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 등 프랑스 주요 인사와 함께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 이와 함께 허윤정, 박종화가 함께하는 한국 전통 월드음악 공연, 한국 신예 클래식 연주자들의 ‘케이-클래식’,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합창단의 창작 오페라 ‘처용’,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의 ‘하트하트’ 공연 등이 프랑스 곳곳에서 6개월간 열린다.
  • 남자를 사랑한 남자…프랑스·중국을 뒤흔든 세기의 사랑

    남자를 사랑한 남자…프랑스·중국을 뒤흔든 세기의 사랑

    지난해 한국에서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그의 연인이었던 전청조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됐던 다른 대형 이슈와 다르게 이 사건은 여자가 남자라고 속여 각종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점에서 더 충격을 줬다. 이들에 앞서 중국과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1988년 세상에 알려진 베이징 주재 프랑스 외교관 베르나르 부르시코와 중국인 경극 배우 쉬 페이푸의 이야기다. 둘 다 남자인데 쉬 페이푸가 여장 행세를 하고 애까지 낳았다고 부르시코를 속이며 양국을 넘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다. 쉬 페이푸에 속은 부르시코는 프랑스 국가 기밀을 유출했고 그 죄로 프랑스 법정에까지 섰다. 연극 ‘엠.버터플라이’는 바로 이들의 스캔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부르시코는 르네 갈리마, 쉬 페이푸는 송 릴링으로 등장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오리엔탈리즘으로 비판받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마담 버터플라이)의 이야기를 더해 만들었다. 오리엔탈리즘과 섹슈얼리티라는 가볍지 않은 두 주제를 심도 있고 탄탄하게 엮어냄으로써 1988년 토니상 최우수 연극 작품상을 받은 뒤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2년 처음 선보였고 이번에 7년 만에 다섯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의 첫 국내 상연이다.1964년 중국 베이징에서 프랑스 영사관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르네는 중국 문화에 매료되고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를 공연한 중국 배우 송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난 당신의 버터플라이에요”라고 말하는 송은 르네가 꿈꾸는 순종적인 동양 여성의 표본이다. 그에게 빠진 르네는 아내가 있는 처지임에도 위험한 사랑을 이어간다. 송은 여자 행세를 하고 자신의 몸을 욕망하는 르네를 교묘하게 속인다. 동양인에 대한 자신의 환상에 갇힌 르네는 결국 법정에 선 이후에야 송에게 속았음을 알게 된다. 실제로도 부르시코는 쉬 페이푸의 벗은 몸을 보고 나서야 남자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남자가 여자라고 속이고 사랑을 한다는 설정이 최근 비슷한 사건을 본 한국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막장 같지만 이 작품의 무게는 그리 간단치 않다. 문명간의 충돌, 냉전 체제에 종속된 인간들의 삶,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과 동성애 문제 등 쉽지 않은 주제를 정교하고 폭넓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충격적인 전개와 함께 흡인력 강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특히나 요즘 시대에도 통하는 소재, 요즘에 오히려 더 힘을 얻는 소재를 일찌감치 다뤄냈다는 점에서 더 감탄하게 된다. 작품을 쓴 헨리 황은 “연극이 초연된 1988년 이후 동서양의 관계는 변화했고 젠더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는 발전했다”면서 “그 덕에 ‘엠.버터플라이’가 오늘날 우리 삶과 한층 가까워졌고 나아가 어느 정도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토대로 시대상과 촘촘히 엮어내면서 별다른 기교나 장치 없이도 이야기의 힘만으로 연극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수작이다. 깊이 있게 잘 만든 연극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공연은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르네는 배수빈·이동하·이재균, 송은 김바다·정재환·최정우가 맡았다.
  • 발레팬들 설레게 할 5월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계절

    발레팬들 설레게 할 5월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계절

    ‘계절의 여왕’ 5월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각각 다른 버전으로 찾아온다. 불멸의 사랑 이야기가 고전 발레와 현대 발레로 동시에 오는 만큼 발레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0~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드라마 발레의 걸작으로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야심 차게 준비해 8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예술적으로 모든 면모를 갖춰야 하는 동시에 물량적으로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무용수의 기량과 인원수 제작 역량 등이 없으면 불가능한 대작으로 꼽힌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반영한 무대 세트와 의상은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무대 장치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해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여기에 강렬한 음악에 맞춰 인물들의 내면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놓으면서 숨이 멎을 듯한 감정연기와 화려한 테크닉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작품을 대표하는 발코니 파드되는 달빛 아래 무결점의 화려한 기교와 연기력으로 사랑의 여운과 깊이를 표현하는 보석 같은 장면으로 꼽힌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초청한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와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거머쥔 강미선이 나란히 줄리엣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명품 공연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해 입단해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연기로 주목받는 대세 신예 이유림이 줄리엣을 맡았다. 문훈숙 단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무관한 얘기가 아니기에 더욱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고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명작”이라며 “연기와 춤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어서 춤추는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드라마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파격적인 현대 무용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바로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무용은 대중적이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발레를 선보여온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2019년 초연 이후 그의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에서 대립하는 두 집단의 갈등이라는 전통적인 구조를 탈피해 정신병원을 연상시키는 시설을 배경으로 기성세대의 통제와 획일화된 시스템에 저항하는 10대들의 사랑 이야기로 바꿔놓았다.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현대의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들이 거침없이 묘사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켜 동시대 작품으로 만들어냈다.본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세대에 관한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밝혔다.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다룬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본은 젊은 세대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 두 남녀의 궁극적인 첫사랑을 그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재능과 그들의 시각에서 영감을 얻어야 했다”면서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듣고 싶었다. 오늘날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젊은이들만이 가져올 수 있는 에너지와 통찰력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문제 청소년들을 교정하는 시설인 ‘베로나 인스티튜트’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고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위험한 사랑을 이어 나간다. 대사가 없는 무용극인 만큼 셰익스피어 원작과 다르게 과감하게 이야기를 바꿨다. 본은 “때로는 보기 힘든 장면들도 있지만 그 비극적인 결과를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하고, 유혈이 낭자하고, 원초적인 비극이 기다리고 있고, 그래서 원작보다도 더 가슴이 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8일부터 시작한다. 시그니처홀에서 19일까지 만날 수 있다.
  • 구로 오페라하우스서 다 함께 신나게 놀자

    구로 오페라하우스서 다 함께 신나게 놀자

    서울 구로구는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달 5일 신도림 오페라하우스와 신도림 테크노근린공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구는 행사 장소를 고척근린공원에서 신도림 오페라하우스로 변경했다. 올해는 ‘다함께 신나게 놀자 구로’라는 주제로 오전 10시 구구단합창단, 댄스동아리팀, 치어리딩팀의 흥겨운 식전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내빈 소개, 아동권리헌장 낭독, 모범어린이, 청소년 시설 종사자 분야 표창장 수여, 기념사, 어린이날 노래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개막 선언과 마술·버블쇼 등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어린이 백일장 및 그림 그리기 대회’다. 부문별 주제는 당일 발표되며, 참가 신청은 큐알(QR)코드(사진)를 통해 사전에 하거나 현장에서 하면 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행사장 주변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림보게임, 가족 줄넘기, 협동 제기차기 등 가족협동 서바이벌 게임과 가족골든벨, ○×퀴즈 대회 등이다.
  • “어린이날 노들섬 서커스페스티벌 오세요”

    “어린이날 노들섬 서커스페스티벌 오세요”

    서울문화재단이 이달 4일 노들섬에서 열리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아트페스티벌_서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7개에서 2개 늘어난 9개 축제가 진행된다. 먼저 다음 달 4~5일에는 노들섬에서 ‘제7회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6월 7~8일 노들섬에선 서울비댄스페스티벌이 개최된다. 8월 6~11일에는 노들섬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 공연이 열린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추석 연휴인 9월 16일부터 18일 3일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일대에서,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은 9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한강노들섬클래식’은 10월 12~13일 한강노들섬발레, 20일~21일 한강노들섬오페라로 진행되고, ‘서울스테이지 2024’는 한강 노들섬에서 사계절을 주제로 봄(3월 29일~30일), 여름(6월 28일~29일), 가을(9월 6일~7일), 겨울(11월 29일~30일) 연 8회의 인디음악 공연을 개최한다.
  • “어린이날 노들섬 서커스페스티벌 오세요”

    “어린이날 노들섬 서커스페스티벌 오세요”

    서울문화재단이 이달 4일 노들섬에서 열리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아트페스티벌_서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7개에서 2개 늘어난 9개 축제가 진행된다. 먼저 다음 달 4~5일에는 노들섬에서 ‘제7회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6월 7~8일 노들섬에선 서울비댄스페스티벌이 개최된다. 8월 6~11일에는 노들섬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 공연이 열린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추석 연휴인 9월 16일부터 18일 3일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일대에서,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은 9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한강노들섬클래식’은 10월 12~13일 한강노들섬발레, 20일~21일 한강노들섬오페라로 진행되고, ‘서울스테이지 2024’는 한강 노들섬에서 사계절을 주제로 봄(3월 29일~30일), 여름(6월 28일~29일), 가을(9월 6일~7일), 겨울(11월 29일~30일) 연 8회의 인디음악 공연을 개최한다.
  • ‘흥행 불패’ 기댄 편안한 선택 아니면 고전의 파격적 재해석…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춘희

    ‘흥행 불패’ 기댄 편안한 선택 아니면 고전의 파격적 재해석…서울시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춘희

    1948년 1월 서울 명동 시공관 무대에 ‘춘희’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가 공연됐다.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 소설의 일본식 번역인 춘희(동백 아가씨)를 그대로 썼다. 당시 자유신문은 첫날 공연이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오페라라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하루 2회, 5일간 이어진 공연은 만석을 이뤘다. 서울시오페라단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경성을 시대적 배경으로 재해석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춘희’를 올린다. 예술감독(박혜진), 연출자(이래이), 지휘자(여자경)까지 쟁쟁한 여성 창작자들이 의기투합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로 꼽힌다. 1800년대 프랑스 파리 사교계를 배경으로 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작품의 시공간을 1910~30년대 경성으로 옮기고 캐릭터 설정도 바꿨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기생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로, 알프레도는 일본 유학파의 ‘모던 청년’으로 그려진다. 제작직은 대사와 노래는 원전 오페라와 같다고 했다.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춘희’가 참신하다기보다는 이미 영화와 드라마에서 소비된 경성 시대의 오페라 버전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서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성패만 보면 거의 ‘흥행 불패’이다. 영화 ‘암살’(2015), ‘밀정’(2016),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지난해 ‘경성크리처’에 이르기까지 내놓은 작품마다 인기를 끌었다. 경성을 배경으로 쓴 작품들의 시대 묘사와 설정이 유사했다. 일본의 백화점, 영화관과 커피점, 댄스홀 등 현대적 공간들이 경성의 이미지가 됐고, 친일파와 독립투사의 대립이 서사의 주요 장치로 쓰였다. 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됐지만 어디선가 보고 들은 낯익은 그만큼 진부해질 위험도 크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작품의 배경을 바꾼 이유에 대해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드라마처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라 트라비아타’ 악보를 보니 스토리가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이래이 연출은 “경성이라는 배경 자체가 ‘라 트라비아타’가 작곡됐던 시대처럼 격동의 시기여서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전 오페라의 파격적인 재해석이 될지, 아니면 경성 시대를 쉽고 가볍게 소비한 작품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이혜정과 이지현이, 알프레도 역은 테너 정호윤와 손지훈, 제르몽 역은 바리톤 유동직과 김기훈이 맡는다.
  •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아름다워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아름다워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아름답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 공연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섬뜩한 존재 ‘프랑켄슈타인’을 코믹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수작이다. 대사 없이 배우의 표정과 몸짓으로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신체극으로 뮤지컬·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까지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무대 중앙에는 큰 벽이 놓여있다. 이것을 경계로 양쪽에 각기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한쪽에선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다른 한쪽에선 크리처(피조물)의 시점으로 극이 진행된다. 두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제한된 무대만을 관람하는 관객의 시선에서는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소리만 들릴 뿐이다. 모든 관객은 1막이 끝난 후 반대쪽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그제야 사건의 전모를 이해하게 된다. 황하영 드라마투르그(공연고문)는 “이전 무대로부터 남아 있는 경험의 잔상들을 퍼즐처럼 맞춰가면서 관객은 두 개의 공연을 하나로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전면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무대가 삶의 세계라면 뒤편 크리처들이 꾸미는 공간은 죽음의 세계다. 거대한 벽으로 구분돼 있지만 실상 그러한가. 고상한 파티가 벌어지는 박사의 무대에 침입한 크리처들은 한바탕 ‘깽판’을 놓는다. 둘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반란이자 혁명으로 보이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연인이었던 엘리자베스(육소하 분)는 사망한 뒤 크리처로 부활한다. 크리처로서 세계와 교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삶과 죽음 두 세계를 아름답게 연결한다. 순전히 몸의 움직임으로만 모든 걸 표현하고 있음에도 이야기의 흐름은 뚜렷하게 보인다. 이른바 ‘띵띵땅땅 챌린지’로 틱톡 등 플랫폼에서 유행했던 요소도 재치 있게 집어넣으면서 9년 전 무대와의 차별성과 함께 동시대성을 확보한다.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은 현대인의 군상을 오롯이 담고 있다. 배우와 함께 널브러져 시체를 연기한 인형과 ‘눈먼 노인’으로 특별출연한 송상은·최재림의 ‘뮤지컬 모먼트’도 극에 다양성을 더한다. 절정에서 영국 록그룹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흘러나온다. 오페라로 시작해 피아노와 하드록까지 다양한 면모가 강조된 이 노래는 마치 종합예술로서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은유하는 동시에 시종 말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던 관객들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한다. 남궁호 연출은 “‘못 말림’이란 일상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일탈, 어처구니없음, 황당함, 갑작스러운, 위트, 코믹, 놀라움의 순간을 경험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한예종 연극원 30주년의 첫 번째 공연으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24~28일까지 무대에 올랐다. 연극원 내 교수진과 재학생·졸업생이 함께 꾸린 무대다. 한예종 연극원은 이후 ‘자객열전 2024’(5월 2~4일), ‘로미오와 줄리엣’(5월 30일~6월 1일), ‘설흔’(9월), ‘난중일기’·‘우리 읍내’(11~12월) 등의 공연을 더 준비하고 있다.
  • 한옥과 클래식이 만난 ‘낭만의 끝’ 자연도 쉬어가는 ‘고택음악회’

    한옥과 클래식이 만난 ‘낭만의 끝’ 자연도 쉬어가는 ‘고택음악회’

    “아직도 3분이나 남았군요. 쉽지 않네요.” 마이크를 잡은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솔직하게 어려움을 토로하자 객석에는 웃음이 번졌다. 오후 6시를 5분 정도 남겨두고 그가 마이크를 잡은 이유는 6시에 옆의 교회에서 종이 치기 때문이었다. 그는 연주 도중 종이 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잘하면 말로 때울 수 있겠다”며 만담을 이어갔지만 허탈하게도 6시가 돼도 종은 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저 지금 뭐한 거냐”며 멋쩍게 웃어 보였고 관객들도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국내 클래식 음악 공연 중에서도 낭만의 끝판왕인 ‘고택음악회’가 올해도 가득한 설렘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1897~1990) 전 대통령 고택에서 펼쳐지는 ‘고택음악회’는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상징하는 공연으로 꼽힌다. 윤보선 고택은 사적 제438호다. 한때 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이었다. 이상재, 한규설 등 애국지사들이 근대 교육을 꿈꾸며 설립한 ‘조선교육협회’가 발족한 곳이고 함석헌, 박형규 목사 등 재야·민주 인사들의 회합 장소였다. 서슬 퍼렇던 군부독재 시절엔 인권운동가들의 도피처였고 1980년 ‘서울의 봄’엔 윤보선이 김대중, 김영삼을 불러 단일화를 중재했던 곳이다. 격동의 현대사를 지난 지금은 해마다 봄이면 낭만적인 선율이 울려 퍼지는 공간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의 ‘로시니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오페라 신데렐라 중 더 이상 슬프지 않아’를 시작으로 푸치니의 현악 4중주 ‘국화’, 포레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엘레지’, 드보르자크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3중주’, 슈트라우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 제1번 ‘나의 생애에서’가 연주됐다. 연주를 하기 전 연주자들은 마이크를 잡고 곡을 소개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드보르자크의 곡을 연주했던 김상진은 6시가 되기 전에 차례가 와서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연 중에 종이 울리면 어떻게 할지 묻기까지 했지만 종은 울리지 않았고 연주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플루티스트 윤혜리, 피아니스트 김다솔, 첼리스트 조영창,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 비올리스트 김상진, 호르니스트 에르베 줄랭,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까지 모든 연주자가 각자 자신이 맡은 곡에 정성을 다하며 푸른 하늘 아래 모인 관객들의 마음을 봄날의 따뜻함으로 물들였다. 이날 이들이 빚어낸 환상적인 선율은 봄바람도 춤추게 했고 새들도 모이게 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음악을 듣던 새들은 가끔 나무에 앉아 자신들의 목소리로 연주에 화음을 넣곤 했다. 분주한 도심 속 고요한 고택은 이날만큼은 자연도 쉬어가는 특별한 장소가 됐다. 음악이 낭만이란 단어와 떼놓을 수 없는 예술이라면 한국에서 가장 낭만적인 연주회가 바로 ‘고택음악회’다. 실내악은 2~10명 안팎이 소규모로 연주하는 장르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평소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접하지 못한 작곡가와 곡은 물론 익히 알려진 작곡가의 몰랐던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보석 같은 행사다. 이날 공연으로 절반 정도 일정을 소화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아트스페이스3에서 클래식 음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 청주시 치매관리 주치의 시범사업 지역 선정

    청주시 치매관리 주치의 시범사업 지역 선정

    충북 청주시는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충북에서 유일하다. 이번 선정으로 오는 7월부터 청주지역 11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및 보호자 대상 심층 교육·상담, 비대면 관리, 방문 진료 등 치매관리주치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범사업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2년이다. 의료기관은 김영태신경외과의원, 주민의원, 제일내과의원, 이내과의원, 오페라연합의원, 한빛의원, 조은메디컬의원, 행복가정의학과의원, 바른신경외과의원, 중앙가정의학과의원, 청주엔도내과 등이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은 치매 전문 의사가 환자의 치매 증상과 전반적인 건강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책이다. 보건복지부는 신청 의사 수, 지역 균형,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22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인구 대비 치매 환자 비율도 고려했다. 균형적 배분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별로 최소 1개 이상 시군구를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 보다 저렴하게 치매관리를 받을 수 있고 방문진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60세 이상 치매환자는 1만 3778명이다. 유병률은 7.08%다.
  • “부산 아이들 책임지고 키우는 ‘부산형 늘봄’… 제2의 학교죠”

    “부산 아이들 책임지고 키우는 ‘부산형 늘봄’… 제2의 학교죠”

    고령화 부산 악순환 극복지역 초등학교 304곳 모두 참여오후 8시까지 돌봄·스포츠·체험…원어민 강사·펜싱 지도자도 참여해양스포츠학교선 레포츠 즐겨 학원 뺑뺑이 안 해도 된다시설 1237곳 확보·시범 전용학교보살핌 기능에 교육과정도 운영대학·지역·사교육 업체와도 협력행정지원본부 신설 등 안착 총력 “‘부산형 늘봄학교’는 한마디로 지역 자원을 총동원해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온 부산이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올해부터 시작한 늘봄학교를 ‘새로운 공교육’, ‘제2의 학교’라고 표현한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단일 체제로 통합·개선한 교육 체계다. 정부가 올해 신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의 45% 수준인 2840개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부산은 지역의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1학년뿐만 아니라 2, 3학년까지 대상으로 한다. 지역 초등 1학년의 90.3%, 2학년의 83.2%, 3학년의 64.3%가 늘봄학교에 참여한다. 서울신문은 25일 하 교육감을 집무실에서 만나 선도적 모델로 평가되는 ‘부산형 늘봄’에 관해 들어 봤다. 다음은 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늘봄학교는 돌봄교실, 방과후학교와 어떻게 다른가. “과거 돌봄교실, 방과후학교는 부모가 일하는 시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거나 사교육을 시킬 수 없는 경우에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돌봐 주겠다는 아주 소극적 개념에 기초했다. 학생 수가 많아서 모두를 돌볼 여력이 없었던 시대에나 용인되는 교육행정이다. 반면에 늘봄학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우 적극적인 교육행정이다. 부모가 퇴근해 돌아오는 오후 8시까지 돌봄은 물론이고 놀이를 통한 학습과 스포츠·체험 활동, 독서 등 학부모가 만족할 만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아이의 성장을 부모에게만 맡기지 않고, 국가가 나서서 키우고 교육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셈이다.” -늘봄학교에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이유는. “부산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고 전국 평균보다 출산율이 낮다. 한때 400만명을 바라보던 인구는 320만명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66명으로 전국 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제2도시’라는 부산이 이 지경이니 청년들이 수도권에 몰린다. 그 청년들이 홀로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혼기를 놓치다 보니 출산율이 떨어진다. 부산이 살아나야 이런 악순환을 극복하고 진정한 지방 시대가 열린다. 부산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려면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 늘봄학교는 부모의 양육, 교육 부담을 줄이는 출발이기 때문에 주저 없이 추진해야 한다.” -‘부산형 늘봄’의 차별점은. “다른 곳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질 높은 프로그램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청 직속 기관, 지역 대학·기관의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산외국어대 소속 원어민 강사가 아이들과 놀이하면서 영어를 가르치고,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한 동의대 펜싱부 지도자와 선수가 펜싱 교육도 한다. 지역 문화시설과 협업해 진행하는 발레, 오페라 교육도 있다. 송정해수욕장에 해양스포츠학교를 만드는데 이곳에서 학생들이 카약, 카누, 조정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국해양대, 부경대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국영수 등 교과뿐만 아니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예체능, 체험 교육이 모두 늘봄학교 안에서 진행된다.” -늘봄학교의 발전 방향은. “늘봄학교의 지향점은 ‘제2의 학교’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대학 등 지역 자원, 심지어 사교육과도 협력해야 한다. 아이가 방과후 태권도 학원에 갔다면, 학원에서 다시 학교까지 데려다줘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늘봄학교는 아이들이 어디서든 끼를 발산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오후 8시까지 항상 문을 열어 놓고 보살핌 기능을 하면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방향을 원하기 때문에 사교육 업체들도 자연히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또 늘봄학교는 ‘학교’이므로 프로그램이 아닌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거나 희망하는 교사가 담당하는 교육과정, 대학과 지역사회, 민간 등과 연계하는 교육과정 등 A~E 유형을 준비 중이다.” -공간 부족, 교원 업무 부담 증가 관련 지적도 있다. “지자체, 지역사회와 협력해 1237개 늘봄시설을 확보했고 보살핌 늘봄 수요가 많은 강서구 명지동, 기장군 정관읍 지역에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을 모아 보살핌·학습형 늘봄을 함께 제공하는 학교 늘봄 전용 학교를 만들어 곧 시범 운영할 계획이어서 공간 문제는 없다. 다만 늘봄 운영을 위해서 교사가 교실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업·업무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연구실 환경조성비를 지원하고 있다. 늘봄 업무 전담 인력으로 실무사 154명, 기간제 교사 150명을 배치했기 때문에 늘봄 업무가 교사에게 배당되지는 않는다. 늘봄학교를 시작한 이후로 학부모들이 더는 학원 뺑뺑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한다. 늘봄학교는 아직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인 데다 시행 초기인 점에서 교사에게 조금은 부담이 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인 만큼 교사들이 협력해 줘야 한다.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건 전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늘봄학교 업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유초등보육정책관, 학교행정지원본부를 신설하는 등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늘봄학교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교사들에게 갈지 모를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도록 하겠다.”
  • 자퇴한 의대생은 왜 폭탄을 품었나…찬란한 청춘의 ‘일 테노레’

    자퇴한 의대생은 왜 폭탄을 품었나…찬란한 청춘의 ‘일 테노레’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사회 이슈가 된 요즘, 진정한 꿈을 찾아 의대를 자퇴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 화제다. 창작 초연작이지만 남다른 인기에 연장 공연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작품의 이름은 ‘일 테노레’. 지난해 12월 개막해 지난 2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였고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로 무대를 옮겼다. ‘일 테노레’는 한국 성악계의 선구자인 테너 이인선(1907~1960)의 삶에 영감을 얻어 상상력을 보탠 작품이다. 시대 배경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로 학생 신분이지만 독립운동에 대한 열렬한 꿈을 가진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제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억압하려 들지만 학생들의 뜨거운 꿈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주인공 윤이선은 항일 연극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 함께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음악에 대한 그의 재능을 알아본 베커 여사 덕분에 윤이선은 본격적으로 성악가의 꿈을 키우게 된다. 일제가 학생들이 연극을 올리는 것도 못 하게 막으면서 윤이선과 친구들이 감시를 피해 오페라를 올리게 되는 과정이 주요 줄거리다. 윤이선의 꿈은 진지하게 오페라에 닿아있지만 친구들은 오페라를 좋아하는 일제 간부 까마귀(히가시 오사무)를 처단하는 데 있다. 친구들을 지키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윤이선과 자신이 직접 나서려는 친구들의 마음이 맞물리며 그 시절 뜨거웠던 청춘들의 우정과 열망을 보여준다. 윤이선의 꿈과 치열했던 독립운동 현장이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평범한 일상이 사무치게 소중한 현실에서 시대를 위해, 대의를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큰 위로를 준다. “누군가는 계속 꿈꿔야지”라는 대사처럼 간절하게 꿈꿨으며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쳤던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마음 깊이 번져오는 감동을 마주하게 된다.예술계에서도 고급 장르인 오페라를 뮤지컬로 소화해내면서 보통의 뮤지컬보다 음악적으로 남다른 매력을 뽐낸다. 18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데 무려 12명이 현악기로 구성돼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로 이야기의 감정선을 더욱 극대화한다. 서사도 탄탄하지만 그걸 뒷받침해주는 넘버들이 공연 후에도 계속 귓가에 맴도는 작품이다. 특히 남의 이야기를 빌린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역사와 정서로 완성도 높은 서사를 구축한 덕에 더 짙은 여운을 남긴다. 윤이선 역은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맡았는데 학생 연기에 더해 성악까지 소화해내는 모습이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 잘 만든 창작 초연작을 보고 싶은 이라면 취향을 저격할 작품이다. 5월 19일까지.
  • 호주 거장 연출의 ‘힘’…한국 스타 연기의 ‘맛’

    호주 거장 연출의 ‘힘’…한국 스타 연기의 ‘맛’

    고전 재해석 이름난 스톤 감독체호프 원작을 국내 배경 각색시대 변화에 따른 갈등 그려내“희망·절망 넘나들기 적합한 곳”전도연, 27년 만에 연극 무대로“스톤의 ‘메디아’ 보고 고민 떨쳐”박해수, 강약 연기 빠르게 전환“로파힌 역할에 대해 로망 있어” 안톤 체호프(1860~1904) 4대 희곡 중 하나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군상을 그린 걸작 ‘벚꽃동산’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작가의 원작을 호주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가 연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벚꽃동산’은 전도연(51), 박해수(43) 등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올해 연극계 최대 화제작이다. 여기에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사이먼 스톤(40)의 연출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을 키운다. “이 작품은 전통과 혁신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사회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멜랑콜리한 정서와 동시에 희망과 절망을 넘나들며 소개하기에는 한국만큼 적합한 곳이 없었지요.”지난 22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스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체호프의 원작은 1861년 농노해방령 이후 신분사회가 급격하게 동요하기 시작한 19세기 말 러시아의 한 귀족 가문을 포착한다. 그러나 스톤 감독의 연극은 2024년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벚꽃동산’의 아이콘인 ‘류바’는 ‘송도영’으로 이름을 바꿔 전도연이 연기한다. 변화와 진보를 담는 캐릭터 ‘로파힌’은 ‘황두식’으로 재해석해 박해수가 분한다. “정제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스크린과 달리 연극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관객에게 드러내야 합니다.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처음 제안이 왔을 땐 어떻게 해야 ‘비겁하지 않게’ 잘 거절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스톤의 연극 ‘메디아’를 보고는 배우로서 피가 끓었죠.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전도연은 이렇게 말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연극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한 전도연은 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로 스톤 감독을 꼽았다. 스톤 감독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에 작품을 올렸던 연출가다. 연극계에서는 그를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하다”고 평가한다. 스톤 감독은 2002년 멜버른 필름 페스티벌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접한 이후 꾸준히 한국 영화·드라마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수리남’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떨친 박해수는 지난해 같은 공연장에서 연극 ‘파우스트’ 속 매력적인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연기한 바 있다. 스톤 감독은 박해수를 “강렬하지만 연약함도 담고 있는데 그걸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라고 평가했다. 로파힌을 재해석한 황두식으로 분한 소감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갈매기’ 등 체호프의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벚꽃동산’만 제대로 해 보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도 지금도 저는 로파힌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고, 남배우로서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연극 3막에는 로파힌의 아주 상징적인 독백이 나옵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면 그 대사를 멋지게 소화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베니스 전시 ‘개막’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베니스 전시 ‘개막’

    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오는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진행된다.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현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 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다.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라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이끌게 되며,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30여개 국가의 파빌리온이 조성돼 각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4회 때 9개국 파빌리온이 열린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각국의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전역이 세계미술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 장애인의 날 기념 청와대서 전시회·음악회

    오는 20일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 예술인 전시회와 특별음악회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전시회 ‘빛나고 아름답게’가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서예와 동양화, 서양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장애 예술인들의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장애인의 날 당일인 20일 오후 3시 시각장애 예술인 연주자 15명과 비장애인 연주자 10명으로 구성된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가 특별음악회 ‘사랑의 선율’을 펼친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 삽입곡(OST)과 뮤지컬·오페라 수록곡들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우주호 등 성악가와도 협연해 더욱 다채롭고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청와대 개방 이후 춘추관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행사다. 문체부는 지난해 장애 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를 마련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 예술인 표준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을 개관한 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장애 예술인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힘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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