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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구벌 뮤지컬에 젖다

    달구벌 뮤지컬에 젖다

    달구벌이 20일부터 뮤지컬의 열기에 빠진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7월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민회관 등 5개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초청·창작 등 26개 작품 선보여 이번 축제는 대구시가 공연예술의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지난해 프레-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이어 본격적으로 개최하는 첫 축제다. 축제에는 초청 뮤지컬, 창작 뮤지컬, 대학생 뮤지컬 등 모두 26개 작품이 선보인다. 초청 뮤지컬인 개막작 중국 무극 ‘일파산조’는 청나라 말기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의 10대 우수 뮤지컬로 선정할 만큼 작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인 ‘캐츠’, 극단 가교가 제작한 악극 ‘울고넘는 박달재’, 창작 뮤지컬 ‘컨츄리 보이 스캣’, 창극 ‘심청’, 가족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등 6개 작품이 초청 뮤지컬로 공연된다. 창작 뮤지컬로는 대극장용으로 ▲마셜아트퍼포먼스 ‘달’(에스엔콘·수성아트피아) ▲한네의 승천(A.M예술기획·대구시민회관) 등 두 작품이, 소극장용으로 ▲미라클(PAMA프로덕션·봉산문화회관) ▲마술사 조니(뉴컴퍼니·봉산문화회관) ▲우리 사랑해도 될까요(DMC 커뮤니케이션즈·봉산문화회관) 등이 무대에 오른다. 대학생 뮤지컬은 일본 나고야 예술대학 음악문화 창작학과에서 ‘당신에게는 위험한 동화집’을 공연하는 것을 비롯해 대경대, 계명대, 대구예술대, 서울예대, 대구가톨릭대 등 모두 15개 대학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 뮤지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 이와 함께 어린이 및 청소년 뮤지컬 교육프로그램, 대구뮤지컬상 시상식, 뮤지컬 스타 데이트, 뮤지컬 하이라이트 콘서트, 뮤지컬 특별강연회 등도 이어진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측은 독창적이고 작품성이 뛰어난 창작 뮤지컬 공연을 통해 대구국제뮤지컬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뮤지컬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인 대학생 뮤지컬 인력을 확보하고 예비 뮤지컬 배우들에게 공연장 대관 지원부터 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엿보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양한 작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초청 뮤지컬은 1만∼3만원, 창작지원 뮤지컬은 2만∼5만원, 대학생 뮤지컬은 무료로 공연한다. 하지만 오리지널 월드투어로 대구를 찾는 캐츠는 4만∼13만원으로 정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필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대구를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버금하는 지역의 대표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작물 중심으로 열리는 만큼 작품 선정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예매 www.dimf.or.kr 문의 053-622-1945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세상에 짓밟힌 남자’ 보체크의 아리아

    ‘세상에 짓밟힌 남자’ 보체크의 아리아

    국립오페라단은 올해부터 ‘마이 넥스트 오페라’라는 이름의 기획공연을 갖겠다고 일찌감치 공표해 놓았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현대 작품이나, 높은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품을 해마다 한편씩 무대에 올리겠다는 약속이었다. 당연히 걱정도 많았다. 이태리 낭만파가 주류를 이루는 국내 오페라 무대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칼’을 뽑아들기는 했지만, 자칫 관객동원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시장’만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장고 끝에 선택한 작품이 현대음악에 선구적 역할을 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반 베르크(1885∼1935)의 ‘보체크’이다. 폭력적 사회 속에서 억압받는 약자의 모습을 격렬하고, 불안한 불협화음으로 드러내는 작품인 만큼 뜻밖의 선택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페라로는 한국 초연인 ‘보체크’가 표현주의의 선구자인 독일작가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의 원작으로, 연극으로는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보이체크’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보체크’의 팬은 많지 않지만,‘보이체크’는 우리 문학도에게도 필독서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데다, 연극으로 접한 팬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전략도 일단 뷔히너와 연극 ‘보이체크’의 팬들이 오페라 ‘보체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춘 듯하다. 연출자 양정웅은 연극배우로 ‘보이체크’에 두차례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오페라 ‘보체크’는 연극보다 더 연극적”이라면서 “관객 개개인의 해석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연출의 방향을 설명했다. 현대무용가 홍승엽에게는 단순한 안무가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으로 배역의 심리상태를 최대한 내보이도록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장식을 배제하고 각각의 재질을 그대로 살려 사건의 진실과 직면토록 하겠다는 임일진의 무대미술 컨셉트도 스케일은 훨씬 커졌지만, 연극적이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마이 넥스트 오페라’는 마니아 층을 위한 기획으로 작품 선정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보체크 역에는 오승용·김종화, 마리에는 김선정·이지은, 군악대장에는 임제진·김경여, 대위에는 이인학·황태율, 의사에는 함석헌·김진추가 더블캐스팅됐고, 안드레스 역은 박웅이 맡는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TIMF(통영국제음악제)앙상블과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나선다. 새달 14∼17일 LG아트센터.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1만∼9만원.(02)586-5282.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19일 종교계 나눔과 배려의 행사

    19일 종교계 나눔과 배려의 행사

    소외된 이들을 위한 종교계의 배려와 나눔의 행사가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19일 낮 12시30분 불교 조계종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여는 ‘장애인 수계법회’와 같은 날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천주교 라자로돕기회가 마련하는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장애인 수계법회’가 조계종단사상 처음 마련한 장애인을 위한 수계의식이라면 ‘자선음악회’는 세상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 가족들을 위한 흐뭇한 나눔의 자리이다. ●장애인 수계의식 조계종단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렵게 결정한 수계(授戒) 의식. 종단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만을 위해 마련한 엄숙한 자리이다. 장애인들이 소규모의 모임에서 계사 스님을 모시고 계를받는 의식은 간간이 있었지만 이처럼 종단 차원에서 대규모로 장애인들에게 수계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사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공동 주관해 열리는 수계의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직접 계사로 참여할 예정. 조계종 장애인 포교단체인 원심회에 소속된 시각·청각 장애인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수계를 신청한 장애인 등 300여명이 동시에 계를 받게 된다. 지관 스님은 “불가에서 불·법·승의 삼보중 하나인 스님은 신앙과 귀의의 대상인 만큼 외형상 결함이 있으면 신심을 떨어뜨린다는 차원에서 장애인들의 비구계 수계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연을 중시하는 불교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보살행은 장애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종단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센병 환자와 함께할 천주교 나눔음악회 천주교 라자로돕기회가 주최하고 성라자로마을이 주관하는 25번째 자선음악회.1975년 12월 서울 정동문화체육관에서 고(故) 이경재 신부와 배우 김성옥씨가 뜻을 합쳐 나환자촌인 라자로마을 의왕정착촌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은 음악회로 시작해 이후 2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어온 나눔의 현장이다. 음악회의 이름 ‘그대 있음에’는 김남조 시인의 노랫말에서 딴 것으로 국내에선 가장 오래된 자선음악회이기도 하다. 음악회의 수익금 전액을 성라자로마을을 비롯한 국내외 무의탁 한센병 병력자들의 치료나 사회복귀 프로그램에 쓰고 있다. 올해 음악회에는 1990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독일 성악가 안나 마리아 카우프만이 방한해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바리톤 김동규, 테너 김재형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25년째를 맞아 전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뜻에서 일을 벌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오월, 뮤지컬 속으로

    오월, 뮤지컬 속으로

    5월의 뮤지컬 팬들은 행복하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의 교과서’로 불리며 장기상연된 명작 뮤지컬이 3편이나 막이 오른다. 오는 18∼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킹 앤 아이’는 195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5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다. 대머리 배우 율 브리너가 주인공인 태국 시암의 왕 역할을 맡아 퉁명스럽게 “기타 등등, 기타 등등(et cetera)”을 외치는 모습은 아직도 고전영화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러시아 출신의 이 배우는 1985년 폐암으로 사망했지만, 그가 1000번이 넘게 공연한 왕 역할은 작품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에선 지난 2003년 탤런트 김석훈이 시암의 왕 역할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변신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브로드웨이 제작팀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 왕 역할은 드라마 ‘ER’와 뮤지컬 ‘미스 사이공’ 등에 출연한 폴 나카우치가 맡았다. 시암의 왕자, 공주 역할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14명은 한국 어린이들로 캐스팅됐다. 서울에 이어 6월2∼9일 일산 아람누리 극장과 6월15∼2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도 공연된다.4만∼12만원.(02)541-2614. 올해로 공연 50주년을 맞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한국 배우들이 새롭게 26일∼7월1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1958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89년부터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되며 류정한, 김소현과 같은 뮤지컬 스타를 배출했다. 이번에는 ‘명성황후’의 윤영석과 ‘마리아 마리아’의 소냐가 주인공을 맡아 연인으로 출연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미국 이민자 사회의 갈등으로 재해석해 사랑의 힘을 노래했기 때문이라고 제작사측은 설명했다. 이 뮤지컬은 세계적인 작곡가 레오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의 감각적인 안무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답게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다. 미국에서의 초연 당시 734회의 장기공연을 하고 영화로 만든 작품도 성공을 거두며 브로드웨이의 황금기를 이끌었다.5만∼8만 5000원.(02)3141-1345.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캐츠’는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는다. 이번에는 제1회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해외초청 작품으로 대구에서 먼저 공연된다.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영화도시로 거듭났듯이, 대구를 아시아의 대표적 뮤지컬 도시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대구에는 1000석 규모의 공연장 7곳과 11개 오페라단의 2500명이 활동하며, 경북지역까지 포함하면 27개 대학에 46개나 개설된 관련학과 등 제작 인프라가 풍부하다. 서울을 제외하면 극장 시설이나 관객의 예매율과 호응도 면에서 대구는 지방 제1의 뮤지컬 도시라는 평이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캐츠’가 4년전 대구에서 30회 공연에 3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방 공연의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31일∼7월1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공연 이후 7월6일∼9월2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 광주, 대전까지 4개 도시에서 다섯달 동안 내한 공연을 펼친다.4만∼14만원.(02)501-78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명작 뮤지컬 관람 포인트 ●캐츠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는 뮤지컬. 전세계 6500만명, 한국에서도 38만명이 관람했다. 이번은 런던 공연 종연 이후 전세계 유일한 투어팀의 마지막 공연. 과거 내한공연과 겹치는 배우도 있지만, 대체로 캐스팅 연령이 낮아져 화려한 안무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극중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는 유명 가수들이 180여차례나 녹음한 ‘캐츠’의 대표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뉴욕시 웨스트 사이드를 무대로 미국계 불량청소년 집단인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계 샤크단의 세력 다툼과 함께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소냐가 부르는 대표곡 ‘투나이트’를 주목할 것. ●킹 앤 아이 젊은 영국 미망인이 시암(현재 태국)의 왕 초청으로 궁중 가정교사로 일하며 문화 갈등을 극복하고 왕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 아시아 문화를 신기한 볼거리로만 여기는 데다 일국의 왕이 미망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서구중심적 시각이란 비판이 있다. 왕이 여주인공과 춤출 때 나오는 노래 ‘셸 위 댄스’는 일본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 대장금… 댄싱섀도우… 창작뮤지컬 붐

    올해도 창작 뮤지컬 열풍이 이어진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26일 ‘대장금’이 무대에 오르고 이어 7월8일에는 ‘댄싱섀도우’가 그 뒤를 잇는다.‘난타’를 만든 PMC프로덕션이 인기 드라마를 뮤지컬화한 ‘대장금’은 제작비를 60억원이나 들여 화제다.‘댄싱섀도우’는 ‘맘마미아’를 올렸던 신시가 7년간 준비한 야심작이다.
  • [Local] 영남대 개교 60주년 행사

    영남대가 개교 60돌을 맞았다. 영남대는 1947년 설립된 대구대와 1950년 설립된 청구대가 1967년 통합해 개교했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10일부터 다양한 60주년 기념행사를 펼친다. 10일부터 12일까지 이 대학 음대 교수와 졸업생, 재학생이 꾸미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15일 오후 4시에는 이 대학 인문관강당에서 ‘60주년 개교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8명의 졸업생들이 ‘자랑스런 영대인상’을 수상한다. 또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는 사물놀이공연, 기원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영남대의 오랜 숙원인 ‘60주년기념관’이 첫 삽을 뜬다.
  •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모비스

    [아름다운 기업들] 현대모비스

    얼마 전 현대모비스 한규환 부회장과 임직원 10명은 서울 양천구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도배와 빨래·청소를 대신 해 줬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회봉사 활동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별적으로 진행돼 온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2003년부터 ‘나눔의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9일 “모든 임직원이 동참하는 전사적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회사라는 점에 착안해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거나 1급 이상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데도 정부나 사회단체의 지원을 못 받는 청소년들을 선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올해 지원대상은 41명이다. 장학금은 매년 1억여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조성되는 ‘모비스 기금’으로 운용된다. 기부금은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떼어낸 우수리 돈과 회사에서 내놓는 동일 액수의 돈으로 마련된다. 또 2003년부터 각 사업장 인근의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하고 매주 현장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32개 시설이 회사측과 인연을 맺었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재활용품을 수집해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하기도 한다.2003년 이후 모인 재활용품이 4만점이 넘는다. 2002년부터는 문화행사 지원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와 오페라 ‘라보엠’,‘투란도트’,‘나비부인’을 비롯해 조수미·조지 윈스턴 공연 등을 지원했다. ‘강아지 똥’,‘김치꽃 만두’ 등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어린이 연극공연 지원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생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과학영재 육성을 위해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습 위주의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주니어 공학교실’도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중국 장쑤 법인은 매월 1회 이상 인근 고아원·지체 장애아 수용시설·양로원 등을 방문해 생활필수품 전달, 장애아동에 대한 수술비 지원 등 활동을 펴고 있다.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공장 인근의 고아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해당지역에 재해가 났을 때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4월의 노래’ 작곡가 김순애씨 별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를 가곡으로 만든 원로 작곡가 김순애(金順愛)씨가 6일 오전 6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예술원이 9일 전했다.87세.고인은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1941년 이화여전 작곡과를 졸업한 뒤 대구와 서울에서 음악교사 생활을 했다. 첫 창작곡은 1938년 이화여전 시절에 지은 자작시에 곡을 붙인 ‘네잎 클로버’로 알려져 있으며 ‘그대 있음에’ ‘첫사랑’ ‘꽃샘바람’ 등 다수의 가곡과 ‘오보에와 피아노 야상곡’(1956),‘바이올린 소나타’(1958),‘2악장의 교향곡’(1963),‘오보에를 위한 한국적 음율’(1968), 오페라 ‘직녀, 직녀여!’(1984) 등을 작곡했다.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 졸업 후 1953년부터 이화여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한국작곡가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1989년 예술원 음악분과 회원이 됐다. 서울시 문화상(1964), 제1회 한국작곡상(1974), 보관문화훈장(1984), 대한민국예술원상(1986), 국민훈장 모란장(1986),3·1문화상(1993)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역사에 비친 음악가들’(박영출판사·1976)이 있다. 생전에 당뇨로 고생했던 고인은 2003년부터 세딸 김초은(중국학 연구가)·초영(성악가)·초진이 살고 있는 미국에 머물러 왔다.남편인 성악가 김형로 전 서울대 음대 교수는 한국전쟁 때 납북돼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빈소는 서울병원에 마련됐다.12일 오전 9시 영락교회 벧엘기도실에서 발인 예배가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건면 영락교회 공원묘지.(02)3410-6918.연합뉴스
  • 아람누리 무대에 주민 설자리 없다

    아람누리 무대에 주민 설자리 없다

    예술의전당을 경쟁상대로 하는 최고의 공연장을 목표로 밀어붙일 것인가,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인가. 수도권 북부의 최대 복합문화공간인 고양아람누리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문을 열었다. 개관 첫 주말에 열린 4차례 공연에는 모두 6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발레 ‘춘향´ 등 수준급 공연은 많아 유니버설 발레단의 ‘춘향’은 1887석의 오페라 전용 아람극장에서 4∼6일 세 차례 공연됐다. 초대손님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개막공연임에도 8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객석의 55%가 유료 관람객으로 채워지는 성황을 이루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뮤지컬가수 김선경·엄기준 등이 나선 ‘스타즈 온 클래식’은 5일 1449석의 아람음악당에서 열렸다.‘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이라는 평가 속에 1300여명의 관람객 가운데 1160여명이 티켓을 구입했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지하로 연결된다. 고양과 이웃한 파주와 김포는 물론 홍은동과 불광동, 연신내 등 서울 서북부 지역의 주민들도 4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으니 예술의전당보다 훨씬 가까운 셈이다. 뿐만 아니라 바로 길 건너에 백화점과 할인점,2개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쇼핑과 외식의 거리 ‘라 페스타’가 지척이다. ●3개극장 65일간 가동률 15% 이하 하지만 수준에 집착한 나머지 ‘주민배제형’ 문화공간이 되어버린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실제로 아람누리는 지난 4일부터 7월7일까지 개관기념예술제에서 고양의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는 단독공연은 단 한건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 아람극장과 아람음악당, 실험무대인 새라새극장에서 65일 동안 금·토·일요일에만 30차례 공연이 이루어질 뿐이다.3개 극장을 합친 가동률은 15%에도 못 미친다.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을 따로 짓는 것이 과잉투자라는 그동안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다. 복합문화공간은 공연이나 전시가 아니더라도, 언제 찾아도 무엇인가는 즐길 것이 있는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람누리는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아직은 크게 부족해 보인다. ‘투어 매니저’를 새로 뽑을 것이 아니라, 낮동안 일손이 비는 공연장 안내원들로 하여금 호기심에서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시설을 소개하여 친근하게 다가가고, 어린이들에게는 비용도 그리 들지 않는 무료 솜사탕이라도 준비했다면 지금처럼 아람극장 광장이 썰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람누리는 오는 6월 러시아 스타니슬라브스키극장의 오페라 ‘카르멘’과 ‘스페이드의 여왕’ 등 예술성 높은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앞으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과 6차로의 중앙로 건너 백화점 거리에서 아람누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소외감을 느끼면서 아람누리의 운영비로 충당할 세금을 내고 싶은 고양 시민은 아무도 없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일본언론 “오페라에 한류바람 불어온다”

    “일본 오페라에도 한류 바람이?”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대중 예술 외에도 ‘순수 한류 예술’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일본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일본의 온라인 뉴스 ‘iza’는 “한국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이 오는 6월 도쿄에서 있을 예정”이라며 “오페라에도 한류 바람이 불 것”이라고 8일 전했다. 이어 “한국 국립 오페라단은 ‘호동 왕자’, ‘춘향전’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의 뿌리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공연단의 역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일 공연은 ‘2005 한-일 우정의 해’ 기념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측의 오페라 공연은 이미 한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순수 한류 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작품 제목은 ‘소향의 결혼, 천생연분’이라는 오페라로 실감나는 극 연출을 위해 풍부한 음향과 조명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oe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10년후 세계적 아트센터 만들겠다”

    “5~10년후 세계적 아트센터 만들겠다”

    “글로벌 시대인 만큼 세계적인 공연장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견디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5∼10년 후 세계적인 아트센터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공연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신현택(55)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내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사장은 “예술의전당을 클래식, 연극, 무용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꾸어갈 것”이라면서 “관람객뿐 아니라 예술인들에게도 서비스하는 자세로 다가가겠다.”고 자세를 낮추었다. 그는 계층간, 지역간 문화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데도 우려를 표시하면서 “서민들도 고급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예술의전당이 앞장서 연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 사장은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거치는 등 30여년 동안 문화행정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뒤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시설을 개보수해 나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 사장은 “오페라하우스는 입구가 너무 좁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처럼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의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에 500억원, 서예관에 100억원이 필요한 만큼 임기 3년 동안 순차적으로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예술의전당이 재정자립도를 높여 가야 한다는 경제부처들의 ‘압력’에 대한 소신도 피력했다. 그는 “정부산하기구의 일반적인 재정자립도는 80% 수준”이라면서 “예술성과 공익성을 강화하려면 예술의전당의 재정자립도는 오히려 낮춰야 한다. 선진국 아트센터와 우리 현실을 종합적으로 반영했을 때 예술의전당의 재정자립도는 70%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인 김용배 전임 사장이 ‘11시 콘서트’를 직접 진행한 것과 관련, 신 사장은 “김용배 교수님을 몇차례 만나 앞으로도 ‘11시 콘서트’를 맡아 발전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Seoul In] 모차르트 오페라 공연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과 12일 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쳐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공연한다.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는 모차르트 음악인생에서 절정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피가로의 결혼’‘돈 조반니’와 함께 걸작으로 꼽힌다. 세종예술기획이 진행하는 공연의 시간은 2시30분. 입장료는 R석 8000원,S석 7000원, A석(2층) 5000원. 문화운영기획팀 901-6324.
  • [문화 시론] 할리우드 영화와 베토벤, 바그너, 모차르트 음악

    [문화 시론] 할리우드 영화와 베토벤, 바그너, 모차르트 음악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인류 문화사에서 불멸의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에게 지금부터 180년 전쯤 한 예언자가 나타나 당신이 지금 작곡하는 음악들이 불과 100년 뒤부터 유성영화라는 활동사진에 원음대로 녹음이 되어 이것이 그가 태어났던 독일의 본이나 그가 작곡활동을 벌였던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물론 전 세계 구석구석에 똑같이 퍼져나가 매일같이 인류에게 감동과 환희의 눈물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언해 주었다면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거짓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할리우드를 비롯한 구미 선진국의 명작영화에는 그의 선율들이 주요한 모티프를 던지면서 광범위하고 심도 깊게 활용되고 있다. 그의 그 유명한 ‘운명 교향곡(5번)’은 여러 영화에서 황홀경을 선사하고 있다. 10대의 우상 제레미 섬터 주연으로 이런저런 영화상을 수상한 <피터 팬>(2003), 그리고 엠마 톰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하워즈엔드>(1992), 아카데미외국어영화작품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과 그의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 주연의 <카비리아의 밤>(1957), 94세까지 현역으로 뛰며 20세기의 가장 현란한 지휘자로 불리던 백발의 지휘봉 없는 지휘자, 그리하여 필라델피아교향악단을 26년 간 지휘한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직접 등장하는 영화 <카네기홀>(1947) 등에서 큰 구실을 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안젤라 랜즈베리가 아카데미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주목을 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1945)에서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Moonlight Sonata)’의 선율이 흐르고 있다. 그 후 베토벤의 월광곡은 흑인배우 제이미 폭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Ray, 2004)와 유태인 아드리엔 브로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반나치영화 <피아니스트>(Pianist, 2002)에서 또한 캐시 베이츠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저리>(Misery, 1990)에서 각기 구사되고 있다. 그의 전원 교향악의 ‘양치기의 노래(Shepherd’s Hymn)’ 멜로디는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빅피시>(Big Fish, 2003)에 나온다. 베토벤의 제9교향곡은 죠프리 러쉬가 주연상을 수상한 <샤인>(shine, 1996)과 테러영화 <다이하드>(Die Hard, 2002)에 그리고 아카데미 감독, 각본, 작품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폭력영화 <오렌지 시계공장>(A Clockwork Orange, 1971)에 쓰이고 있다. 또한 로빈 윌리암즈가 주연상 후보로 오른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에도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1997)과 <비포어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그리고 <뉴른베르그의 재판>(Judgment at Nuremberg, 1961)에는 그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Pathetique’)의 멜로디가 각각 배어 있다. 흑인 웨슬리 스나입스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과 흑인과 백인의 부부 스와핑이라는 기묘한 설정으로 화제가 되었던 <원나이트 스탠드>(One Night Stand, 1997)에는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카바티나 (Cavatina’)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멜로디를 차용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는 무려 430편이 집계되어 있다. 그에 필적하는 또 다른 작곡가는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이다. 지금까지 바그너의 선율을 삽입한 할리우드와 유럽의 각종 영화가 무려 428편에 달한다는 것이다(IMDB통계). 몇 가지 특기사항만 들면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빌려 쓴 할리우드의 대표작은 다음 세 작품이 있을 것이다. 1941년 영화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쌓은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에는 탄호이저의 선율이 삽입되어 나온다. 1948년 존 폰테인 주연의 불후의 순애보인 <미지의 여성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n Unknown Woman)>에는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의 ‘오 그대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O, du mein holder Abendstern)’가 삽입되어 있다. 1968년 찰튼 헤스턴 주연의 나치를 다룬 영화 <카운터포인트>에는 탄호이저 서곡이 라이트 모티프로 쓰이고 있다. 1996년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바그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리베스토드(Liebestod)의 선율을 이용하여 무겁고 애절한 죽음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최신작 2006년의 <클림트>에서는 로엔그린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아트 누보의 거장 화가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의 애정행각을 다룬 것으로서 존 말코비치가 주연을 맞고 있다. 1939년 할리우드의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신부의 합창이 나온다. 모차르트 음악의 쓰임새도 대단한 바가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무려 552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 나온다. 상당수가 그의 뮤직 비디오에 쓰이기도 했지만 예컨대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2003)>에서는 바이올린 콘체르토 3번의 멜로디가 흐른다. TV드라마로 히트한 헬렌 미렌 주연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1998)>에서는 모차르트의 진혼곡 레퀴엠의 장중한 선율이 흐르고 있다. 짐 캐리의 출세작 <트루먼 쇼>(1998)에서는 모차르트의 호른 콘체르토 작품 1번의 1악장이 흐른다.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이,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에서는 클라리넷 협주곡A장조와 바이올린과 비올라 협주곡 E장조가 흐른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을 휩쓴 대작 영화이다. 요한 바흐의 선율은 각종 영화 401편에 기여하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278편의 영화 작품에 기여하고 있다. 멘델스존의 멜로디는 258편의 작품에 쓰이고 있다. 슈베르트의 멜로디는 247편의 영화에 깔려 있다. 브람스의 음악은 173편의 영화에 나온다. 유네스코가 천명한 대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문화의 세기라는 말은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DMB가 지지부진하는 것도 콘텐츠 개발이 병행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이들 클래식 음악이야말로 끊임없이 인류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불멸의 예술 콘텐츠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Metro] ‘1000원의 행복’ 관람신청 접수

    세종문화회관은 정통 클래식을 내용으로 한 ‘천원의 행복’ 5월 공연의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21일 공연에는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김영환이 출연한다. 요한스트라우스 오페라 ‘박쥐’의 서곡, 이탈리아 가곡 ‘마티나타’,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지아니 스키키)와 ‘별은 빛나건만’(토스카) 등을 연주한다.5∼7일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로 접수하면, 컴퓨터 추첨을 통해 관람자를 선정한다. 당첨자는 9일 오후 3시에 발표한다. 공연기획팀 (02)399-1616.
  • 대구 수성 구립 아트피아 1일 개관

    대구 수성 구립 아트피아 1일 개관

    대구 수성구청이 건립한 첨단문화예술회관 ‘수성아트피아’가 1일 문을 열고 한달 여간 화려한 개관 페스티벌을 벌인다. 30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아트피아는 2004년부터 372억원을 들여 건립했으며 부지 5537평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다.1167석의 대공연장과 324석의 소공연장,95평의 전시실,4개의 문화강좌실을 갖추고 있다. 최신 음향시스템을 자랑하는 공연장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합창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또 첨단 조명 시스템과 무대장치는 공연의 수준을 높이게 한다. 수성아트피아는 1일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리사이틀로 첫 공연을 장식한다. 이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초청작인 가족뮤지컬 ‘반쪽이전’, 장사익 소리판, 패티김 콘서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영국 바티칸 센터 초청 연극 ‘한여름밤의 꿈’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또 1일부터 2개월 동안 대전시실에서 한국 근대 미술사의 한 장을 장식한 장욱진 화백 특별전을 개최한다.‘동심의 시선-마음의 눈으로 그리는 화가 장욱진전’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협조로 수묵화 26점, 유화 28점 등 모두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 김성열 관장은 “수성아트피아는 전국에서 가장 첨단 시설로 꾸며진 예술공간”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Hi Seoul 하이라이트]‘미러클 수중다리’ 시민 500여명 건너

    [Hi Seoul 하이라이트]‘미러클 수중다리’ 시민 500여명 건너

    개막 사흘째인 30일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의 열기는 주말보다는 다소 가라앉았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향해 가면서 한강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던 ‘충효의 배다리’는 이날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한강 위를 걸을 수 있도록 한 ‘미러클 수중다리’는 전날(29일)에 비해 10분의1 수준인 500여명이 다녀갔다. ●찰방찰방 수중다리, 배를 엮은 배다리 지난 29일 열린 ‘정조 반차 재현’에서 930여명의 행사요원과 120여필의 말이 지나가며 장관을 연출했던 ‘충효의 배다리’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272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배다리는 나무배 37척이 아닌 철제 바지선 12척을 이용하고, 나무판을 덮고 솔잎과 흙을 까는 대신 합판과 고무판을 올려 만들었다. 이날 엄마와 함께 산책나온 박소은(10·신용산초 3년)양은 “한강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난다.”면서 “없애지 말고 계속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했다. 노들섬에서 배다리를 건너간 뒤 이촌지구에서 다시 노들섬으로 오는 길은 ‘미러클 수중다리’를 택했다. 신과 양말을 벗어 비닐에 담고 맨발로 한강에 얕게 잠긴 다리를 향해 걸어 들어갔다. 발목까지 올라온 물길을 찰방찰방 소리 내며 걸어가면, 다시 아이가 된 느낌이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한 대학생 커플은 “신기하고, 재미있고, 시원하고, 너무 즐겁다.”며 연방 웃어댔다.“하지만 물이 조금 더러웠다.”며 아쉬워했다. 미러클 수중다리와 충효의 배다리는 6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개방된다. 저녁에는 여의도 특설무대에서 뮤지컬 갈라쇼인 ‘오!해피뮤지컬’이 펼쳐졌다.‘명성황후’‘그리스’‘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 등 국내외 인기 뮤지컬의 주요장면만 뽑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오늘은 어떤 행사가 열리나 5월의 첫날에는 노들섬에서 ‘어린이 난장’이 펼쳐진다. 오전 10시30분부터 어린이를 위한 연극, 국악, 무용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투호 던지기, 굴렁쇠, 저글링, 키다리 장대 등 문화마당도 다채롭다. 선유도공원 한강전시관에서는 ‘한강 사진전’이 6일까지 진행된다. 한강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모습을 비롯한 한강의 역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여의도지구 특설무대에서 ‘대종상 영화축제’가 시작된다. 영화감독과 배우, 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식 이후에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괴물’을 상영한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광장콘서트’(낮 12시20분∼오후 1시20분), 밤마다 한강을 아름답게 수놓는 ‘유등선박 퍼레이드’(오후 8∼10시)도 이어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5)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파리

    [프렌치 리포트] (25)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파리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유람선을 타고 센 강을 따라 가면서 강 양측에 늘어선 유서깊은 건축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안개라도 자욱한 날이면 파리의 아름다움은 극치에 이른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소리를 배경으로 광장의 비둘기들이 푸드덕대는 모습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파리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 보면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넓고, 다양하고, 비옥한 자연환경을 보면 부러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노랑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들판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5월, 온갖 꽃이 피어나는 6월의 프랑스는 형언하기 어렵게 아름답다. 그런데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그들의 노력이다. 프랑스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땀과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보존과 조화를 중시한다 프랑스가 얼마나 복 받은 나라인지는 그 지리적 다양성과 풍부함에서 찾을 수 있다. 지리학자 필립 팽슈멜은 프랑스를 다섯개의 지역으로 구분했다. 온대 해양성 지역인 북부 방데에서 샹파뉴에 이르는 저지대는 강우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양이 두껍게 덮여 있다. 북동부 지역은 고원지대로 비옥한 토양과 척박한 토양이 섞여 있는 곳이며 심한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평야, 언덕, 고원으로 이루어진 남서부 지역은 목초지가 많으며 비옥하다. 남동부는 척박한 석회암고원과 가파른 비탈, 소규모의 비옥한 평야와 계곡이 산재한 지중해성 기후의 다채로운 지형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중부 산악지대, 쥐라, 알프스, 피레네 등 산악지역이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넓이는 남북한을 합한 것의 2.5배 정도가 된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평야다. 평야의 95%가 경작가능한 땅인데 무척 비옥하다. 비가 일년을 두고 적당하게 내리기 때문에 홍수나 가뭄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나무가 잘 자라고 해충도 많지 않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프랑스는 민관이 힘을 기울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방치된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대도시든, 지방 도시든 국토관리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보존이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이요, 기존의 건축물이나 도시분위기를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기존의 도시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개발하는 것이 철칙이다. ●간판도 맘대로 못건다 파리의 사례를 보자. 파리에 갈 때마다 새삼스러운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건물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워낙 빨리 바뀌고, 헐리고, 개발되기 때문에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건물이나 길 찾기가 쉽지 않지만 파리는 100년전이나 10년전이나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이 사람들은 삐걱거리는 옛 건물을 허물고 날렵하고 초현대적인 고층 빌딩을 짓고 싶지 않았을까?물론 그렇겠지만 까다로운 규제들을 적용해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있다. 동서로 12㎞, 남북으로 9㎞ 크기에 센강이 그 중심을 가르는 파리시는 보존을 위한 규제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파리의 자치구는 파리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는 시테섬에서 출발해 나선형으로 총 20개 모양으로 구획돼 있다. 각 구를 ‘아롱디스망’이라고 하는데 파리시외에 리옹시도 아롱디스망으로 구를 나누고 있다. 시테섬 일부와 팔레루아얄, 루브르궁전이 포함된 1구를 포함해 피카소 박물관과 파리시 역사박물관이 있는 4구, 소르본대학이 있는 5구, 에펠탑이 있는 7구, 샹젤리제와 개선문이 있는 8구, 오페라좌가 있는 9구 등 파리의 중심부에 있는 구에 역사적 건축물들이 모여있다. 이런 건축물들은 문화부에서 문화재 관리법에 따라 특별관리하고 있다. 개인 소유의 건축물이라도 역사물로 지정등록된 것이면 못 하나도 주인 마음대로 박을 수 없다. 상업시설의 간판이나 광고판도 함부로 걸 수 없다.1979년 제정된 광고물 및 간판 관련 법률,2000년의 환경기본법에서 정한 규칙, 파리시의 간판 및 광고물에 관한 조례를 따라야 한다. 각종 법과 조례에 의하면 간판은 교통표지판과 혼동의 소지가 없어야 하고 문구는 프랑스어이거나 프랑스어 번역이 포함돼야 한다. 돌출식 수직간판은 상점을 운영하는 사업자와 지상층에 위치한 사업자만 설치할 수 있지만 외벽 높이를 초과할 수 없고, 그 폭은 거리 폭의 10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 건물 벽면에 설치하는 평행간판은 건물 표면으로부터 0.25m를 초과할 수 없다. 광고제한지역은 약국을 제외하고는 점멸식 간판을 설치할 수 없다. 간판이나 광고판은 설치위치, 숫자, 규격, 색상, 재질 등을 명시해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통상 3∼4개월 정도 걸린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갖춰 허가받아도 지역 상인협회나 지역위원회에서 거부하면 설치할 수 없다. 간판 하나 다는 것도 이렇게 까다로운데 건물 짓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지 상상이 간다. ●번거롭지만 지켜야 할 가치 파리시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나폴레옹 3세(1852∼70년 재위, 제 2제정) 시절이다. 당시 프랑스는 때마침 본궤도에 오른 산업혁명과 과학발전으로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안정을 누렸다. 나폴레옹 3세는 파리시장이던 오스만 남작에게 파리를 유럽 최고의 도시로 건설하도록 했다. 오스만 남작은 복잡하고 더럽고 비위생적인 파리를 싹 밀어버리고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였다. 직선의 넓은 대로를 구획하고 그 대로를 따라 화려한 건물들을 짓도록 했다.600㎞에 달하는 하수도망과 수도시설, 가스등이 설치되고 시내 곳곳에 대규모 녹지도 조성됐다. 그때의 파리가 지금의 파리와 외형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건물을 짓거나 리노베이션할 때 기존 건물들과의 조화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벽돌 색깔부터 건축물의 디자인 등 모든 것이 조화를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노베이션은 도로에서 볼 때 건물 정면을 그대로 둔 채 나머지 부분만 헐고 다시 지어 올리거나, 예전의 건축물을 뼈대로 새로 고치는 방식이다. 거리 이름도 함부로 바꾸거나 새로 지을 수 없다. 함부로 훼손하고 졸속으로 개발할 경우 두고두고 역사적 과오로 지적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당국의 노력과 규제를 따르는 것이 불편하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프랑스인들의 노력이 이뤄낸 작품이 바로 오늘의 프랑스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하이 서울 축제] 美러클! 味러클! 미樂클!

    [하이 서울 축제] 美러클! 味러클! 미樂클!

    서울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이끌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이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6일까지 열흘 동안 펼쳐진다. 지금까지의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지역축제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됐다.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양이 늘어나고 질이 높아졌다.1000만명이 사는 서울같은 메트로폴리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축제는 초유의 시도이다. 봄의 한가운데 서울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보다 쉽고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특집을 준비했다. ‘축제에 빠진 서울.’ 올해로 5번째를 맞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서울의 봄을 달군다. 올해 행사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광 서울’‘한강 르네상스’를 알리는 세계의 축제로 마련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무대가 한강과 도심 고궁으로 확대됐다. 축제 기간도 지난해 4일에서 10일로 늘어났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20세기 경제기적을 이룬 서울이 21세기에는 문화의 기적을 선도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27일 오후 8시 여의도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선박 10척이 한강을 오가고 북의 대합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비행선 30여 대에서 레이저 불빛이 한강을 수놓는다. 인기가수,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한류스타 특별공연’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세계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한다 2003년 시작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그동안 진행해 오던 10월 서울 시민의날 행사를 5월로 옮기면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박희수 문화과장은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의 종합적인 도시축제는 찾아 보기 어렵다.”면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발전시켜 관광객 1200만명을 달성하는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에 외국 관광객 25만명을 포함,60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6만명 등 130만명이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찾았다. ●‘역사’‘한강’이 축제의 축 올해 축제는 고궁과 북촌 한옥마을, 서울광장 등 역사성이 깃든 공간을 중심으로 ‘서울역사축제’와 한강을 무대로 한 ‘한강미러클축제’가 양대 축으로 진행된다. 역사를 테마로 한 축제의 간판 행사는 ‘정조 반차 재현’이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선 ‘북촌 조선시대 체험’이 준비됐다. 서민촌·양반촌·장터·포도청 등 조선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재동초교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한강 미러클축제로는 뚝섬 난지 여의도 노들섬 등 한강시민공원 6개 지구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손에 손잡고… “놓치면 후회할 걸” 10일동안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행사에는 48개의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화려한 불꽃놀이, 인순이와 SG워너비, 이효리, 싸이 등이 펼치는 ‘개막제’행사와 신명나는 축제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폐막식’사이에 있는 많은 행사 가운데 놓치면 후회할 프로그램이 있다. 표재순 총감독이 추천할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서울시가 “시간이 없어도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있게 준비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소개한다. ●서울의 전통을 재현한다 가장 기대되는 행사는 단연 ‘정조 반차 재현’이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리며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화성(현재의 수원)까지 문무백관 나인 호위군사 1779명, 말 799필을 동원해 8일 동안 행차하는 내용이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창덕궁 돈화문에서 시작해 종로 3가·보신각·명동·남대문·서울역·용산역·한강둔치 이촌지구를 거쳐 노들섬까지 12.57㎞에 이르는 거리에 역사의 한 장면을 현대로 옮긴다.212년 만에 재현되는 정조반차에는 시민 930명이 참가하고, 말 120필이 동원된다.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번잡한 서울거리에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고 볼거리다.27∼29일에 종로구 가회동과 계동 등 북촌을 찾으면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만들어진 ‘북촌마을 조선시대 체험장’에 들어서면 서민촌 양반촌 포도청 장터 등 조선시대 길이 열린다. 이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이용해 상거래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옥마을 일대를 걸으며 전통공방, 박물관 등을 들러 역사와 문화 속으로 산책해도 좋다. ●문화와 미래를 느껴 보자 젊은층의 문화를 접하면서 서울의 미래를 가늠해도 좋을 것 같다. 밤새도록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싶다면 5월 4∼6일 난지지구에서 열리는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을 찾아가자. 독일의 닥터 모트(Dr.Motte), 일본의 몬도 그로소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DJ가 추축이 돼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 최고의 DJ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댄스 페스티벌, 힙합 문화가 총출동하는 비보이 파크, 인디밴드들이 참가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구성했다. 28∼30일 여의도지구에는 공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국악과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비보이댄스가 만나 ‘서울의 몸짓’(28일), 빛·소리·영상이 어우러진 ‘논버벌 퍼포먼스’(29일)가 진행된다. 명성황후·그리스·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중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사하는 ‘오!해피 뮤지컬’(30일)도 입맛 당기는 프로그램이다. ●기적을 만난다 차를 타고, 또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즐기는 기회도 있다. 강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미러클 수중다리 건너기’가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노들섬과 이촌지구 사이에 놓인 철제 수중다리를 이용해 맨발로 한강을 건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가장자리 난간에 수중식물을 설치하고, 수중 안전 요원을 배치해 안전성도 높였다. 시민들이 강 위를 걷는다면 세계 줄타기 명인들은 하늘을 걷는다. 한강 생태공원인 선유도에서는 ‘제1회 세계 줄타기 대회’(5월 3∼5일)가 열려,18명의 줄타기 명인들이 외줄에 의지해 1㎞에 이르는 한강을 횡단하는 아찔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장거리 외줄타기 기네스 기록(400m)이 깨질지도 관심사다. ●나도 잊지 말아 주오 대형 프로그램에 가려진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작은 배들을 한 줄로 띄워 만든 다리를 건너는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30일∼5월6일)와 각국의 모형배를 등불로 장식한 ‘유등 선박 퍼레이드’(27일∼5월6일)도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간행사인 유등 선박 퍼레이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수도방위를 담당했던 중앙군의 군례 대열의식(28일∼29일)이나, 우리나라의 전통의식과 역사속 주요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한 ‘왕실문화재현’(28∼5월 6일),8도의 민속놀이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8도 대동 민속놀이’(28∼29일)는 외국관광객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예약후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지하철 이용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의 모든 행사 장소는 지하철로 통한다. 지하철역을 따라 알짜배기 축제를 즐겨 보자. 축제의 첫날 28일 일정을 이렇게 짜 보면 어떨까.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왕실 문화재현을 보고, 걸어서 서울예술체험장터, 북촌 조선시대 체험을 즐긴다. 이어 가까운 시청역을 찾아 청계광장에서 You토피아를 구경하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이용 지하철이 싫증난다면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타 보자. 시티투어 버스는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해진 코스를 순환 운행한다.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관광한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여정을 계속할 수 있다. 어린이날 코스를 추천하자면 광화문에서 궁중의 일상을 즐긴 뒤, 덕수궁 정거장에서 서울 예술체험장터를 체험해 보자. 이어 경복궁에서 세종대왕 즉위식을 관람하고, 용산역에서 내려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를 구경하자. 버스가 다시 서울시청으로 오면 한류스타 패션 페스티벌이 기다릴 것이다. ●예약은 필수 여유로운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서두르자.48개 프로그램 중에는 주말에 시민들이 몰려 혼잡할 것을 예상, 예약 접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열기구 체험이나 미러클 수중다리 건너기,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 소망띄우기, 성곽밟기, 한강수영대회가 대표적이다. 성곽밟기는 접수가 이미 종료됐다. 또 인터넷 접수와 현장 접수를 동시에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열기구 체험의 경우 현장 접수분은 전체 30% 정도. 주말을 피해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뚝섬 곰탕·비빔밥 원조집 ‘군침’ 코엑스 세계 음식 경연 ‘눈요기’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만큼이나 맛있고 별난 먹거리가 넘치는 맛의 향연이다. ‘서울을 맛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을 내건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여의도와 뚝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다. ●4월27∼30일, 여의도 젊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부스가 여의도 일대에 40곳이 생긴다. 주 메뉴는 치킨류, 소시지류, 순대, 떡볶이, 빈대떡 등이다. 밤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한강축제를 즐기며 입을 즐겁게 하는 퓨전음식도 많이 선보인다. ●5월5∼6일, 뚝섬 어린이날이 낀 다음달 5∼6일 뚝섬에는 ‘하동관 곰탕’‘오장동 냉면’‘인사동 전주비빔밥’ 등 서울의 원조·유명 음식점 44곳이 야외부스를 차린다. 시중보다 10∼20% 싸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 한강 주변에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되도록 국물이 있는 음식을 피했다. 한쪽에서는 김치에 이어 제2의 한류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떡을 주제로 ‘한국 전통 떡 한마당’도 열린다. 예쁜 떡 전시회, 떡 찧기 체험, 즉석에서 찐 떡 맛보기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4월25∼29일, 코엑스 이 기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세계관광음식박람회’가 열린다. 메인 행사인 국제요리경연은 세계조리사연맹(WACS)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요리대회. 국내외 대학과 음식학원, 호텔, 외식업체 등 50여팀이 경합을 벌인다. 찬요리·더운요리, 해산물 요리 등 총 10개 부문이다. 군인 요리대회, 대사부인 요리 페스티벌, 얼음조각 경연 등도 이색적인 여흥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일반 8000원, 학생 5000원. ●4월28∼5월6일, 시청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지구촌한마당’은 빼놓을 수 없는 도심 음식잔치다. 시청뜰에 48개국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세계음식전이 열린다. 인도의 카레, 터키의 캐밥, 멕시코의 토리토나 파히타스 등이 참가자들을 이색적인 맛과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8일∼5월5일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도 세계 전통음식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음식축제가 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노동절·日골든위크 맞춰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집중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한 기반 조성용으로 기획됐지만 축제 프로그램 마련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축제 기간을 한국행 관광객이 급증하는 중국의 노동절(5월1∼3일)과 일본의 골든위크(4월28일∼5월6일)에 맞췄다. 또 개막식을 제외한 축제일을 지난해 4일에서 9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축제 참가자는 총 60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5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참가자를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늘려 잡은 셈이다. 그러나 항공기 예약현황 등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약 2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축제 프로그램 선정이 늦어지면서 현지 설명회가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지 못하고 이미지 홍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흔히 해외 홍보는 6개월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24일 현재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 덕분에 서울 시내 호텔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서울시는 모텔을 개조해 호텔급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시간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축제의 진행과 홍보는 사실상 내년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3000억원짜리 공연장’ 뜬다

    ‘3000억원짜리 공연장’ 뜬다

    ‘생각보다 가깝고 상상보다 놀라운 공연장’ 새달 1일 개관해 4일부터 개관기념 예술제를 여는 고양 일산신도시 대형 종합공연장 ‘아람누리’의 캐치프레이즈다. ●창작 발레 ‘춘향´초연 관심 건축비만 1500억원. 모두 3000억원을 들여 만든 이 공연장의 아람극장에서는 오페라·발레 등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1887석의 아람극장은 최첨단 무대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객석 어디서나 고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향시스템은 유럽의 유명 공연장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개관기념 예술제의 대표작은 ‘춘향’. 아람누리가 유니버설발레단과 공동제작한 창작발레다.20년 전 유니버설 발레단이 제작해 한국창작예술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은 발레 ‘심청’의 성가에 필적하게 될지 공연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람누리 운영주체인 고양문화재단 박웅서 대표이사는 “국내 대형 공연장들이 그동안 외국 공연물을 비싼 가격에 들여오는 관행에서 탈피, 창작물로 세계무대를 지향한다는 취지에서 ‘춘향’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유명공연장 같은 음향시스템 아람누리의 음악전용극장 ‘아람음악당’은 1449석을 갖췄다. 객석 전체를 로열석으로 지정해도 될 만큼 은은하고 고른 실내 조명과 설비를 자랑한다. 아람극장은 무대앞 선에서 객석끝까지의 거리가 36m, 아람음악당은 26m로 연주자의 숨결을 맨 뒷좌석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관기념 공연에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이화영, 테너 최상호·국립합창단 등이 연주하는 베토벤 ‘장엄미사’와 ‘교향곡 9번(합창)’ 등이 음악당 무대에 오른다. ●연말까지 44개 작품, 105회 공연 객석 300석에 좌석과 무대의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실험극장 ‘새라새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대가 아닌 좌석을 변형시킬 수 있는 독특한 개념의 극장 형태로 지어졌다. 객석 바닥이 16등분으로 구분돼 위 아래로 움직이며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 이 곳에선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박호빈의 공연 등이 이어진다. 아람극장 뒤쪽 정발산 아래 노루목 야외극장에선 스타니슬라브스키극장의 ‘러시아음악의 밤’ 등이 열린다. 노루목극장은 정발산 경치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반면, 도시의 각종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고 야외공연장임에도 탁월한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개관기념 예술제는 오는 7월7일까지 열린다, 연말까지 총 44개 작품,105회의 공연이 이어진다. ●창작품 드물어 아쉬워 개관기념 예술제 페퍼토리의 장르별 스펙트럼은 비교적 다양하지만 ‘한강이북 최고의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된 창작발레 ‘춘향’을 제외한다면 기존단체의 기존 작품들이나 외국 초청작들이 대부분이다. 아람누리는 시설활용률을 높이고 외국작품에 막대한 비용만 지출하는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상주 오케스트라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할리우드에 지친 당신에게…

    태평양을 건너온 낯익은 거미인간, 해적, 그리고 한국의 짠한 아버지들….5월 극장가는 이렇게 짜여진다. 미국 개봉일보다 3일 앞선 5월1일 국내에 상륙하는 ‘스파이더맨3’은 약 500개의 스크린을 잡아놨다. 뒤를 잇는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 또한 그에 못지않은 세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오히려 작은 영화들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블록버스터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획일화된 멀티플렉스에 거리를 두는 관객들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나만의 취향’을 찾는 이들에게 서울 광화문과 종로에 포진해 있는 ‘시네큐브’ ‘스폰지 하우스’ ‘필름 포럼’ 등의 작은 극장들은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이다. ●알렝 레네와 윈터바텀을 만나다 평소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해온 스폰지의 ‘씨네휴 오케스트라(www.cinehue.co.kr)’가 새달 10일부터 23일까지 종로(10∼16일)·압구정(17∼23일)에 위치한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다. 소개되는 작품은 총 5편이다.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의 최근작 ‘마음’이 상영목록에 올라 있다.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에 접목시킨 작품으로 파리지엔 여섯명의 복잡한 마음이 어떻게 통하게 되는지를 묘사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인디스월드’로 2002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도 첫선을 보인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던 세명의 아랍계 영국인들이 테러리스트로 몰린 실화를 찍은 작품이다. 윈터바텀은 이 영화로 ‘제2의 켄 로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소립자’와 ‘리틀 미스 선샤인’을 연상시키는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를 놀라게 한 신인감독의 작품 ‘달콤한 열여섯’, 이혼과 결혼에 대한 의미를 묻는 ‘퍼펙트 커플’ 등도 소개된다. 관람료는 편당 7000원. ●심기일전하는 독립영화 축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인디포럼 신작전’이 새달 10일부터 16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그렇다면, 심기일전’이란 슬로건에서 보듯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2년 만에 재개됐다. 신작 59편과 초청작 2편 등 총 61편의 독립영화가 소개된다. 초청작 중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이번에 관객과 처음 만난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498편 가운데 극영화 38편, 다큐멘터리 10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개막작은 실험적 성격이 강한 극영화 ‘유령소나타’와 고국에 돌아온 트렌스젠더 해외 입양아의 정체성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Un/going home’이다. 이번에는 영화인으로서 자의식이 투영된 작품들이 많은데 폐막작 ‘아스라이’ 또한 그렇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실험영화 감독의 독백을 담았다. 관객과의 좀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후원회원도 모집한다.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에겐 자료집과 무료관람권, 독립영화 DVD세트 등을 제공한다. ●유머와 풍자의 거장 이리 멘젤 체코가 낳은 세계적 거장 이리 멘젤 감독. 그가 오는 26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다. 영화제에서는 그의 특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굳이 전주에 내려가지 않아도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5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그의 대표작들이 줄줄이 상영된다.‘가까이서 본 기차(10일)’ ‘줄 위의 종달새(24일)’ ‘거지의 오페라(31일)’ 등 3편이다. 공산주의 치하의 체코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영화작업을 해온 그의 철학은 삶이 잔혹하고 슬프다고 영화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늘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고 눈물 대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웃음 속에 통렬한 비판과 아픔을 담고 있어 시대의 비극을 더욱 극명하게 전달해 준다. 그가 28살 때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가까이서 본 기차’가 대표적이다. 전쟁 중인데도 오로지 사랑에만 몰두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일 지배하에 있는 체코의 정치적 무능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일흔의 나이에도 영화 만들기 몰두하고 있는 그는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관객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메가박스 다양한 영화 시리즈 ‘쉬즈 더 맨’ 다른 의미에서 작은 영화를 소개하려는 움직임은 또 있다. 메가박스에서 다양한 영화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5월부터 선보이는 ‘무비 온스타일’이 그것이다.2030 여성들을 겨냥, 사랑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멜로 영화들을 단독 수입·소개하는 브랜드다.‘무비 온스타일’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쉬즈더맨’.‘그녀는 남자’라는 제목처럼 축구 때문에 남자 행세를 하는 말괄량이 여고생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가 주인공인 청춘영화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딱 여성 취향이다. 바이올라는 학교에서 여자 축구팀을 해체하자 분개한다. 마침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이 런던 뮤직 페스티벌에 간답시고 학교를 무단결석한다. 바이올라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남장을 하고 세바스찬의 학교에 들어간다. 그녀가 세바스찬 행세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축구부에 들어가 자신의 학교 축구팀과 전 남자친구에게 앙갚음을 해주는 것. 세바스찬이 된 그녀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축구부원인 듀크(채닝 테이텀)에게 점점 끌린다. 그러나 남자의 모습으로 그를 사랑하기란 힘든 일. 게다가 그의 맘엔 오로지 ‘퀸카’ 올리비아(로라 램지)뿐이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다른 남자와 사뭇 다른 세바스찬 모습의 바이올라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진짜 세바스찬이 예고 없이 학교로 돌아오고 일은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영화의 결말은 너무도 뻔하다. 바이올라가 축구는 물론 사랑에도 ‘골인’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쯤은 안봐도 비디오다. 또 남자 기숙사에 들어간 남장 여학생은 닳고 닳은 소재.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유치하다고? 하지만 이 영화, 꽤 웃기고 재밌다. 남자와 여자 사이를 오가며 소동을 벌이는 아만다와 그런 그녀에게 헷갈리는 친구들,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신나는 음악에 버무려 상큼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신이 남자 혹은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상대의 곁에 있게 된다면, 그래서 그의 마음을 알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한번쯤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바이올라로부터 느낄 대리만족의 기쁨은 더욱 클 듯하다. 양성적 매력을 물씬 풍긴 바이올라 역의 아만다 바인즈는 ‘아만다쇼’라는 단독쇼가 있을 정도로 주가 급상승 중인 신세대 여배우다. 듀크 역의 채닝 테이텀은 국내에 댄스 영화 ‘스텝업’으로 낯익은 얼굴.‘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수줍음을 타는 귀여운 ‘터프 가이’로 나와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새달 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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