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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45만원 귀족 티켓

    45만원이란 입장료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 있다. 오는 9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티켓가격은 3만∼45만원이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으로는 2005년 베를린 필의 45만원과 동일하고,2003년 오페라 ‘아이다’의 60만원과 ‘투란도트’의 50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빈 슈타츠오퍼는 13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손꼽힌다.이번에는 6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오페라 가수 등 모두 100여명이 일본 출신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와 함께 내한한다.우리나라에는 빈 필을 이끌고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한 친숙한 지휘자다. 공연 형태는 무대 장치와 연기,의상을 대부분 삭제한 오페라 콘체르탄테.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형태이나 무대 장치가 거의 없는데도 입장료는 여전히 비싸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측은 “항공분담금,원천소득세,부가세 등을 합하면 2회 공연에 9억원이 든다.”며 “전석이 매진돼도 남지 않는 사업”이라고 말했다.입장료 가격에 대한 논란을 감안,학생들에게는 20일 공연의 합창석을 3만원에 개방하고 선예매하는 회원들에게는 10∼15% 할인해 줄 방침이다.하지만 45만원짜리 VIP석과 35만원짜리 R석이 4800석 정도 되는 2회 공연 전체 좌석수의 절반에 이른다. 한국의 빈약한 클래식 애호층때문에 순회공연이 불가능하고,공연횟수가 1·2회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가의 입장료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하지만 후원을 맡은 기업에 적자분을 떠넘기는 걸 감안해 책정하는 티켓 가격이 클래식 공연팬층을 더욱 얇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애호가들의 주장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그들만의 문화’ 조장하는 고가 티켓

    오는 9월 한국에 오는 세계적인 오페라단 빈 슈타츠오퍼의 공연 티켓값이 VIP석의 경우 45만원으로 정해졌다고 한다.2년 전 내한했던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의 최고가와 같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한사람이 한해 예술행사 관람을 위해 쓰는 돈은 18만 2000원이었다. 국민 1인당 평균 지출액의 2.5배를 써야 이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무리 재력이 있는 클래식 애호가라 하더라도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든 가격이다. 가장 싼 좌석이 8만원이라지만 맨 뒤 구석자리에서 제대로 된 감상이 이뤄질 리 없다. 공연 기획사는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역을 공개했다. 개런티와 체재비용, 대관료 등을 빼면 좌석이 다 팔려도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호가들이 적어 모처럼 불러들여도 연주를 여러차례 하기 힘든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우리 공연계의 현실이긴 하다. 그렇지만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의 티켓이 비싼 순으로 매진된 전례를 감안하면 고가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서울만큼 공연 티켓이 비싼 도시는 없다. 같은 공연이라면 일본이나 유럽에 직접 가서 보는 편이 낫다는 소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질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으려면 기획 단계에서 거품을 걷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초청 전에 기업 협찬을 충분히 확보하고 초청료 협상도 치밀해야 한다. 비싼 게 좋은 공연이란 인식도 문제다. 일부 부유층만 즐기는 ‘그들만의 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시인과 농부

    ‘시인과 농부’를 가끔 듣는다. 이 곡은 익살과 기지가 넘치는 데다 경쾌한 춤곡풍이어서 그윽하고 아름답고 즐겁다. 작곡자 주페는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에서 태어나 빈에서 극장 전속 작곡가와 지휘자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의 음악에는 빈이라는 멋스러운 도시의 분위기와 이탈리아풍의 아름다운 정서가 서려 있다.‘시인과 농부’는 오페라의 서곡인데 그것을 감상함에 있어서는 시인과 농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명쾌한 곡이므로 즐겁게 감상하면 된다. 그런데 젊었을 적에 이 곡을 처음 들으면서, 농사일로 늙어온 농부와 감수성 예민한 늙은 시인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 나름의 치기어린 사유(관념)를 대입하면서 들어 버릇했다. …푸른 들판 논두렁에서 한 시인과 한 달관한 늙수그레한 농부가 마주앉아 농주 잔을 나누며 자연과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농부는 시와 철학을 공부한 적이 없지만, 농사짓고 살아오면서 하늘의 뜻과 땅의 질서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잘 살아가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자기도 모른 사이에 터득한 것이다. 그러므로 농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시이고 철학이다. 농부의 햇볕에 그을린 거무튀튀한 얼굴과 힘든 작업으로 인한 마디 굵은 나무껍질 같은 손은, 그 자체가 시이고 철학이다. 시인은 그것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환희를 맛보며 농부와 탄성어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때 시인은 말 아닌 몸으로 시를 쓰는 것이다…. 내가 이 음악을 이렇게 감상해 버릇한 것은, 그 곡에 붙어 있는 ‘시인과 농부’라는 표제 때문이다. 한번 그 표제에 걸려 속아 넘어가고 나자, 속았음을 알아차린 뒤에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같은 방법으로 그것을 즐겨 듣곤 한다. 물론 나는 지금 그것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개, 어떤 사물의 진짜 아닌 가짜 얼굴(가면)과 그것에게 붙여진 이름에 걸려서, 자기 나름의 상상을 하고 순수하게 꿈꾸고 즐거워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최면에 잘 걸리는 동물이다. 모든 얼굴과 그에 따른 이름은 고정관념을 가지게 한다. 사람들이 자기나 자기 아들딸의 이름을 소문난 작명가들에게 지어달라고 맡기고, 기업체들이 상호와 상품의 이름과 상표(brand) 치레를 하고 열심히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멋들어진 환상(고정관념 혹은 착각)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더러운 정치가들은 깨끗한 얼굴 만들기, 그럴 듯한 자기선전 표어 만들기에 광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돈을 퍼붓는다. 그의 참모들은 그의 아름다운 가면(이미지)을 만들기 위하여, 그로 하여금 방송에 나가서 서정시 한 편을 정감 있게 암송하게 하고, 고전적인 노래 하나를 애창곡이라고 하면서 애처롭게 부르게 하고, 거부감 없는 색깔의 양복과 거기 알맞은 넥타이를 매게 하고, 위호주머니에 흰 수건을 찌르게 하고, 머리 스타일을 부드럽게 바꾸게 하고, 늘 생긋 미소 짓게 하고, 강한 말씨와 호소하는 말씨를 적당히 섞어 쓰게 하고, 그윽한 사랑의 눈빛을 가지게 한다. 그 가면으로 인해 인기가 상승하면, 이익단체들과 대중이 얼싸안고 얼씨구절씨구 광기어린 춤을 추며 부르짖는다. 굴원의 어부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무리(군중)가 다 취해 있을지라도 나 홀로 깨어 있어야 한다(衆人皆醉我獨醒)’ 예로부터 개인은 영리하지만, 무리는 어리석었다. 그리하여 중국에서 애초에 그 ‘무리’라는 뜻의 글자를 만든 사람은, 그것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여기저기를 저돌적으로 돌진하면서 늘 들이받은 까닭으로, 머리에 피(血)를 묻히고 있는 돼지(豕)들이 무리(衆)’라고.呵呵呵. 한승원 소설가
  • 오페라 처음 보는 사람만 오세요

    성악가들이 아리아를 부를 때면 입에서 분무기처럼 튀는 침과 눈을 살짝 찡그리는 것까지 다 보인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국립오페라단이 ‘처음 오페라보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공연’을 위해 8월21∼2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잔니 스키키’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함께 무대에 올린다. 초보 관객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대극장인 오페라하우스가 아니라 600석 규모의 중극장 토월극장에서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를 연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라 보엠’을 공연, 개막 2주전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예술감독은 “오페라는 어렵고, 고급이고,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가사가 잘 들리면 관객이 2배는 많아질 것이란 생각에서 중극장을 택했다.”면서 “사람의 목소리에 가슴으로 감명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월극장이 23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보다 음향이 훨씬 뛰어나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오케스트라 피트가 30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엘렉톤(전자건반악기) 3대로 반주를 하게 된다. 이번에 공연되는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는 희극이고,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비극이다.‘잔니…’는 한 부자의 유산을 둘러싼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작품. 희극의 느낌을 바로 전달하기 위해 한국어로 공연된다.3각관계를 다룬 비극인 ‘카발레…’는 이탈리아어 공연이다. 특히 ‘잔니…’에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오 미오 바비노 카로)’란 유명한 소프라노 아리아가 나온다. 기존 영화 ‘전망좋은 방’‘스피드’나 각종 광고를 통해 이 아리아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더없이 반가운 기회다. 아름다운 선율과 달리 아리아의 가사는 잔니 스키키의 딸린 라우레타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면 강물에 빠져 죽어버리겠다는 내용이다. ‘카발레…’에 나오는 간주곡 역시 영화 ‘대부’ 및 광고 배경음악으로 친숙하다. ‘잔니…’는 50분,‘카발레…’는 1시간10분 가량의 단막극으로 희극과 비극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초보 관객의 짜릿한 오페라 관람 경험을 영화 ‘귀여운 여인’만큼 잘 그려내기도 힘들다. 드레스를 입고, 전용기를 타고 극장에 간 줄리아 로버츠는 “오줌까지 쌀 뻔했다.”라는 말로 자신이 받은 감동을 대변했다. 이번 ‘마이 퍼스트 오페라’는 제작비는 6억원이지만 전체 입장권 수익은 6000만원밖에 안 된다.1만∼5만원의 편안한 가격에 로버츠가 받은 것에 버금가는 감동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청소년은 50% 할인.(02)586-5282.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댄싱섀도우 전문가 4인의 감상평

    댄싱섀도우 전문가 4인의 감상평

    ‘세계시장에 우리 뮤지컬이 먹힐까’. 라는 화두를 던져준 ‘댄싱 섀도우’(8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평가는 분분하다. 세계적인 제작진과 8년간의 기획,50억원의 제작비라는 꼬리표에 붙은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 전문가들은 음악의 유려함과 조명·무대 화법의 세련됨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중성의 약화와 정체성의 모호함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기획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실험은 상업무대에 올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댄싱 섀도우’가 실험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지출했지만 숙제와 교훈만 남겼다는 견해다. 뛰어난 제작진간의 조합이 맞지 않았고 연기나 캐스트, 음악은 좋았지만 내용이 추상적이라 붕 뜬 느낌이라는 것이다.“외국어로 대본을 먼저 만들고 한국화하는 작업을 거쳐 라이선스 뮤지컬을 가져올 때처럼 정서나 표현이 다듬어지지 않았다.” 한 마디로 준비되지 않은 관객에 너무 빨리 명품을 내놓겠다는 조급함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정체성의 문제를 첫 손에 꼽았다. 이 교수는 “글로벌 뮤지컬을 표방했지만 동부 유럽의 실험적이고 음악이 강한 연극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무대도 두 개의 세트로 일관해 대극장 뮤지컬에서 기대하는 스펙터클은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다른 문화권에 있는 예술가들끼리 의식과 스타일을 종합한다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시도나 완성도 면에서는 애쓴 흔적이 보였다.”고 감상을 밝혔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도 연극에 가깝다고 봤다. 뮤지컬의 흥행 공식들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음악은 강렬하나 원작에서 탈피한 시간적·공간적 느낌이 공감이 잘 안 간다. 글로벌 상품의 보편성이란 주제나 이야기의 보편성이지 소재나 배경이 관건은 아니다.”원 교수는 ‘댄싱섀도우’가 창작뮤지컬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느냐는 롤 모델이 없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형식 도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흥행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뮤지컬을 만나려면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은 결합의 문제를 언급했다. 무대, 음악, 춤 등 부분적으로는 뛰어났지만 드라마와 제대로 섞여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편집장도 대사가 많아 연극과의 장르 구분이 애매해졌다고 말했다. 원작을 우화로 바꾸면서 소통과 설정의 공백이 보였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그는 “전쟁 비판, 문명과 자연의 충돌 등 여러 생각거리를 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중극장 정도의 규모로 줄이면 좋겠다는 제안도 곁들였다.
  •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오케스트라가 애니·연극과 만나는 색다른 음악회 봇물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적인 청소년 음악회로는 1990년 시작,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예술의전당의 청소년음악회가 단연 눈에 띈다. 오는 21일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상반기 마지막 공연을 갖는 청소년음악회는 ‘김대진의 음악교실-협주곡의 변천사Ⅱ’로 진행된다. 클래식음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협주곡(Concerto)이 낭만주의 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왔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2004년부터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 해설까지 도맡아 1인3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음악에 감동받은 청소년이 다시 공연장을 찾게끔 한다는 방침.8000∼1만 5000원.(02)580-1300. 8월7∼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피터와 늑대’는 오케스트라와 애니메이션을 연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금난새의 지휘로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프로코피예프가 1936년 오리, 고양이, 늑대 등 등장인물마다 주제를 두고 작곡한 ‘피터와 늑대’의 음악을 들으며 영국의 브레이크스루필름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2만∼5만원.(02)399-1114. 오케스트라가 연극과도 만났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는 2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극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만든 오케스트라 모음곡 1∼3번을 연주하며, 연극배우 배상돈이 음악에 맞춰 대사를 낭독한다.1만∼10만원.(02)501-1330.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역시 28일∼8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2001년 개막 이후 6년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여름방학 인기공연이다.3만∼5만원.(02)580-1300. 윤창수기자 geo@ seoul.co.kr
  • [Seoul In]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관악문화관도서관이 9월22일까지 문화예술 공연물을 선보인다. 가족이 함께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뮤지컬과 오페라, 팝페라, 재즈, 아카펠라, 금관악기 공연 등 다채롭게 꾸몄다.13일은 ‘금관악기와 함께하는 즐거운 동요 세상’,14일 ‘천상의 하모니 아카펠라 원더풀’,28일 ‘JS밴드’,8월4일에는 ‘Joy 밴드’의 금관퍼포먼스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관악문화관도서관 887-6814.
  • [길섶에서] 귀국 신고/최종찬기자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편하다. 귀가 뚫리고 눈이 커지는 느낌이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호주 시드니에서 1년간 살아봤지만 그곳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다. 오페라하우스와 캥거루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시드니는 관광지로는 적당한 곳인지 몰라도 내 한몸 편히 쉴 곳은 못됐다. 무거운 무언가를 가슴 속에 품고 산다는 호주교민들의 심정의 일단을 이해하게 되었다. 늘 겉돌 수밖에 없는 검은 머리의 이방인 신세가 바로 나였다. 시드니 생활 5년째인 모 대기업 상사원인 내 친구는 처음 3년간은 이곳이 무척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나면서 갑자기 한국이 너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일년에 한 두번 업무차 서울 본사에 가면 시커먼 매연 냄새마저 사랑스럽다고 했다. 나는 친구의 그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 촌놈이라고 놀려도 할 수 없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나는 식빵이나 고기보다 콩나물국과 김치가 훨씬 더 맛있으니까.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李 “나라 살림하는 CEO” 朴 “자영업 안전망 확보”

    뮤지컬 공연장에 나타난 이명박 후보, 동대문 쇼핑몰에 등장한 박근혜 후보….8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시민들 속으로 ‘깜짝 방문’을 감행했다. 굳어 있던 후보들의 표정이 모처럼 풀렸다. 시민들은 양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댄싱 섀도우´를 관람했다. 앞서 대전 지역 선대위 발족식과 속리산경제포럼 창립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무능 좌파정권이 정권 연장을 위해선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져야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정권의 야당후보 탄압설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경제포럼 창립식에서 이 후보는 “나는 나라 살림하는 최고 경영자가 되려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시절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그는 “노숙자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도 없고, 의욕이 없다.”면서 “그런데 각 회사에 이들의 고용을 부탁하고,1000만원을 예금하면 임대 아파트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더니 눈빛이 달라졌다. 이것이 진정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인파가 드문 오전 11시쯤 동대문의 한 쇼핑몰을 찾았다. 서민업종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방문이었지만,2돌이 채 못된 조카 세현이 옷을 사기 위한 방문이기도 하다. 허리 아래쪽에 손을 대며 “이만한 남자아이 옷 없어요.”라던 박 후보는 청바지와 흰색티, 붉은색 체크 남방을 산 뒤 “조카가 호강하네요.”라며 웃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상가 주인들의 하소연에 박 후보는 “경기를 살리는 게 근본대책이지만, 급한 불은 서민을 위한 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방문에 앞서 박 후보는 ▲서민업종 카드 수수료율·세율 인하 ▲자영업자 사회보험료 절반 국가 지원 ▲신규 창업 자영업자 지원 등의 자영업 살리기 대책을 발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트리스탄과 이졸데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 너머의 사랑. 이 공식이야말로 수많은 연애 서사의 근원이다. 왕의 아내를 사랑한 신하, 적의 딸을 사랑한 병사처럼 극복할 수 없기에 그 사랑은 더 숭고해 보인다. 케빈 레이놀즈 감독의 작품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시 그렇다. 12세기 켈트족 신화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사랑에 관한 가장 오래된 고전 중 하나이다. 운명적 우연과 돌이킬 수 없는 정염의 소용돌이 속에 펼쳐지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격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연애 서사시이다. 켈트족 신화 속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은 신화의 속성상 운명의 장난에 가깝다. 사랑의 묘약을 잘못 나눠 마신 두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이니 말이다.‘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을 이 신화 속에서 트리스탄은 슬픔에 빠져 죽고 이졸데도 따라 죽는다. 영화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환상적 성격이 강한 신화를 역사적 배경을 근간으로 한 연애 서사시로 각색해 냈다. 아일랜드와 영국간의 오래된 갈등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로 전치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적국의 여인을 사랑한 트리스탄과 그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이졸데, 이 보편적이면서도 오래된 구성은 지금까지도 자유롭지 못한 두 나라의 갈등 위에서 팽팽히 진행된다. 바그너의 오페라로도 잘 알려진 이 이야기의 힘은 금지된 사랑에 대한 열망으로 압축된다. 적국의 여인이기에, 그리고 충성을 다짐한 영주의 아내이기에 열정은 더해간다.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던 바그너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를 선택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윤리와 법이 금지한 사랑에 빠지는 것은 통속적이지만 가장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사건임에 틀림없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또 하나의 매력은 몸과 칼이 부딪치는 원시적 전투의 생명력이다. 특별한 기계적 도움 없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된 전투 장면은 고전적 로맨스의 질감을 강화해낸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득찬 스크린에 익숙해진 눈에 투박한 질감으로 완성된 12세기 영국 풍경은 독특한 아우라를 제공한다. 고전적 로맨스의 질감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성적 사랑뿐만 아니라 마크 영주와 트리스탄 간에 충성과 신의로 맺어진 남성적 관계에서도 발견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안타까움만큼이나 격정적인 트리스탄의 눈빛은 두 여인을 사이에 둔 갈등보다 더 절절하게 받아들여진다. 품위 있고 격조 있는 영주 역할을 한 루퍼스 스웰 역시 마찬가지이다. 트리스탄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 드라마에는 엄밀히 말해 새로운 이야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오래 묵은 로맨스는 보는 이의 가슴을 들뜨게 한다. 금지된, 장애물 너머의 사랑이 인류의 영원한 서사일 수밖에 없음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 쉿~ 코펠리아의 비밀 함께 알아볼까요

    쉿~ 코펠리아의 비밀 함께 알아볼까요

    ‘지젤’이 비극발레의 전형이라면 ‘코펠리아’는 희극발레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꼽히는 작품. 프랑스 발레의 절정기인 187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정상의 발레단들이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이 ‘코펠리아’가 서울발레시어터에 의해 파격적인 ‘카툰 발레’로 다시 태어난다.13일 오전 11시,14일 오후 1시·4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무대에 제임스 전 안무로 올려지는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 음악과 무용, 이야기가 어우러진 가족 발레쇼로 둔갑한 채 관객들을 맞는다. 엉뚱하고 기괴한 코펠리우스 박사가 만든 인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발레 ‘코펠리아’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데 비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지난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창작발레로 처음 선보여 4회 전석 매진사례를 기록해 공연계의 관심을 끌었다. 카툰 발레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는 자신이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들려는 엉뚱하고 괴상한 성격의 코펠리우스 박사를 비롯해 모든 캐릭터들을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변형시킨 만화(카툰) 형식의 작품. 한국의 인형과 광대 인형, 목없는 인형, 천문학자 인형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기에 색채감 짙은 무대며 의상들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가스펠, 마술피리 등 80여 편의 공연무대를 제작한 이태섭씨가 무대를 맡았다. 특히 발레리나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발레리노가 객석으로 내려가기도 하며 공연 장면을 설명하는 장치인 말풍선을 등장시키는 등 제임스 전 특유의 익살과 재치가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다. “몸 동작만으로 스토리를 이야기하던 전통적인 발레를 벗고 등장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다.”는 게 제임스 전의 귀띔.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한 인형들이 극의 반전을 거듭해가는 카툰 발레가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궁금하다.(02)594-402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연+전시회]

    [콘서트] ■ 플루티스트 이예린 귀국독주회 13일 8시 금호아트홀. 비발디, 에네스코, 앙리 뒤티외 등. 자유관람료.(031)625-2622. ■ 2007 카르멘 7일 4시·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8월 울산,9월 춘천,10월 성남, 서울 예술의전당 순회공연.2만∼12만원.(02)333-0720.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 15일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보석 같은 멤버 12인으로 구성된,50여년 역사의 금관 앙상블의 첫 내한공연.3만∼7만원.(02)541-6234. ■ 한국베토벤협회 제2회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니스트 이연화, 윤철희, 이혜전, 홍은경이 월광, 발트슈타인, 열정, 소나타 제32번 작품111을 연주.2만원.(02)3436-5222. ■ 제1회 임미희오페라단 정기공연-음악으로의 여행 13일 7시30분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 호프만의 6가지 이야기와 카르멘 하이라이트.(032)265-8683. [뮤지컬]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22일까지 LG아트센터.‘깃털바지’를 입은 남성백조들의 아름다움과 파격을 만나는 댄스 뮤지컬.4만∼10만원.(02)2005-0114. ■ 댄싱섀도우 8일∼8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쟁의 상흔속에서 울려퍼지는 영혼의 숲에 대한 찬가와 세 남녀의 사랑.3만∼12만원.1566-1369. ■ 더클럽 20일∼8월15일 동국대학교 예술극장. 꿈을 쫓는 네 청춘의 갈등과 사랑 그린 창작뮤지컬.2만∼3만원.(02)743-6487. [무용] ■ 이원국의 I’m 발레리나 발레리노 7∼8일,14∼15일,21∼22일 정동극장(02-751-1500).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무대.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 출연.‘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스메랄다’‘인형요정’. ■ 이경은의 ‘히트5’ 11∼12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2263-4680). 리케이댄스 창단 5주년 기념공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이경은의 히트작 ‘모모와 함께’‘Shift’‘사이’‘Off Destiny’‘춘몽’. 이경은 안무, 이경은 권령은 김세은 등 출연.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 ■ 국민 국제 안무 워크샵 23일∼8월3일 오전 10시 국민대 예술관 무용실(02-910-4466). 안애순댄스컴퍼니 안애순, 안은미댄스컴퍼니 안은미 등. [연극] ■ 진짜, 하운드 경위 8월5일까지 정보소극장. 두 연극 평론가가 펼치는 경쾌한 추리극.1만 5000원.(02)743-7710. ■ 현정아, 사랑해 9월2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장애인 연인의 사랑과 헤어짐을 따뜻하게 그린 실화극. 임현정의 노래 14곡을 라이브로 듣는다. 1만 5000원∼2만원.(02)900-0712 ■ 조선형사 홍윤식 9월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1930년대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선형사가 풀어간다.2만원.(02)762-0010. [대중음악] ■ 케미컬 브라더스 위 아 더 나이트(We Are The Night) 15년 동안 일렉트로니카 부문의 최정상을 지켜온 케미컬 브라더스의 새앨범. 특유의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리듬에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리는 듯하다. 인트로 포함 총 13곡 수록.200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확정돼 관심을 더한다.EMI. ■ 마크 론슨 버전(Version) 유명 프로듀서 출신 마크 론슨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Toxic)’ 등 히트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콜드 플레이의 ‘갓 풋 어 스마일 온 마이 페이스’, 라디오헤드의 ‘저스트’ 등을 독특한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비트와 리듬을 강조한 세련된 편곡이 압권.SonyBMG. ■ 조성우 ‘베스트 오브 시네마 뮤직’‘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3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음악감독 조성우의 주요 작품을 모은 베스트 앨범. 두 장의 CD 중 첫 번째 CD에 연주곡을, 두 번째 CD에는 보컬이 입혀진 곡을 각각 수록했다. 총 32곡.M&FC엔터테인먼트. ■ 비스티 보이즈 더 믹스 업(The Mix-Up) 백인들로만 구성됐으면서도 하드코어와 힙합계에서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른 비스티 보이즈 최초의 연주앨범. 호루라기와 카우벨 등을 이용한 리듬 섹션이 인상적인 ‘포틴스 스트리트 브레이크’, 펑크로 시작해 하드록으로 마무리되는 ‘오프 더 그리드’등 총 12곡이 수록됐다.EMI. ■ 그룹 주. 식. 회. 사 ‘콘서트 주주총회’ 김현철, 심현보, 정지찬, 이한철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가 결성후 첫 공연을 벌인다. 신나고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찬 공연이 될 듯.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입장료도 대폭 줄였다.21일 4시,8시. 이화여대 대강당.2만 2000∼4만 4000원.(02)2058-2603. ■ 월드비전 2007 세계어린이합창제 해외 6개 국가에서 7개 합창단이 초청돼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벌이는 대규모 합창 축제. 공연 외에도 사랑과 나눔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전야제는 16일 강동구 명일동 월드글로리아센터. 본 공연은 17∼20일, 서울 예술의 전당.1만∼7만원.(02)2662-1803.
  • 무더위 잊는 얼음 위 발레

    한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데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만한 것이 없다. 매년 한국인들의 더위를 식혀 온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왔다.올해로 10년째 내한공연을 갖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아이스 발레 2007’을 31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발레리나들이 토슈즈 대신 스케이트화를 신고 고전발레의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얼음 5t을 쏟아부어 거대한 얼음판으로 바뀐다. 31일부터 8월2일까지 ‘호두까기 인형’을,8월3∼5일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 공연 이후에는 8월7∼8일 부천시민회관,10∼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14∼15일 김해문화의전당,17∼19일 춘천문화예술회관,21∼22일 의정부예술의전당,24∼25일 과천시민회관에서의 공연이 이어진다. 평일 3시ㆍ7시30분. 주말 2시ㆍ6시.1만∼12만원.(02)548-4480. 1993년 이후 2년마다 한국을 찾고 있는 볼쇼이 아이스쇼는 동계올림픽을 휩쓴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이 선보이는 발레 공연이다.2006년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 2회, 유럽선수권 5회 우승의 타티아나 토트미아나와와 막심 마리닌,2007 유럽챔피언인 알리오나 샤브첸코와 로빈 스졸코위가 환상적인 남녀 페어 공연을 선보인다.올해는 ‘백설공주’‘호두까기 인형’‘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고전 외에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악도 배경으로 사용된다.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한국춤 공연도 마련된다. 8월18일∼9월9일 서울 목동 아이스 링크. 평일 7시30분. 주말 2시·5시30분.2만 5000∼7만원.(02)1600-6808.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新 세계 7대 불가사의 뭐가 될까

    新 세계 7대 불가사의 뭐가 될까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이 7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경기장에서 성대한 행사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선정작업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일고 있어 발표 후에도 큰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영화제작자 겸 박물관 큐레이터인 버나드 웨버가 주도하는 민간 재단이 진행한 이번 캠페인에 7000여만명이 인터넷과 전화 투표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처음 200여곳에서 21곳으로 후보지가 압축됐다. 21곳의 후보지 중에 눈에 띄는 것은 현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러시아 크렘린궁 등이 그 주인공이다. AFP통신은 최종 후보지 중 10곳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투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는 인도의 타지마할,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에펠탑, 중국의 만리장성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하나에 불과했다. 나머지 6개의 불가사의는 이미 손실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선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명단에 자국의 유적을 올리기 위한 각국의 신경전이 심화되면서 자국인들에게 투표를 강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나라에서는 선정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인도 문화 전문가 니콜 볼로미는 “이번 선정 대상이 외관상 보기 좋은 유적지에만 편중돼 있다.”면서 “보존 위험에 놓인 유적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레알슐레(오스트리아 린츠의 국립실업학교)에서 나는 한 유대인 소년을 만났다. 우리는 모두 그를 조심스럽게 대했는데, 그 이유는 단지 우리가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그가 경솔하다고 의심해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히틀러의 ‘나의 투쟁’) 이 소년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말끔한 옷차림에 다른 아이들은 잘 쓰지 않는 점잖은 말씨에 친구도 사귀지 않는 ‘왕따’였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언어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다. 히틀러가 어린 시절의 비트겐슈타인을 훗날 자서전에서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남경태 옮김, 그린비 펴냄)는 “비트겐슈타인은 당시 히틀러에게는 없었던 문화적 특권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히틀러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지만, 그것을 충분히 누릴 만한 여건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철강업으로 재계를 주물렀던 바트겐슈타인 가문은 1903년 클림트가 창설한 예술단체인 분리파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브람스를 집으로 불러 연주회를 가질 만큼 예술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또 히틀러는 오페라 ‘로엔그린’의 가사를 모두 외울 만큼 작곡가 바그너에 심취해 있었다. 그런데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부인 코지마 바그너가 어린 시절 비트겐슈타인 후작부인에 의해 어머니로부터 헤어져 멀리 떠나야 했다는 악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가문의 배경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던 비트겐슈타인은 히틀러가 언급한 대로 ‘경솔한’ 존재였고, 평생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당시 유럽에 뿌리 내린 반유대정서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20세기 최대의 만행으로 꼽히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는 사실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증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히틀러는 권력을 잡은 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제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린츠에 ‘아돌프 히틀러 박물관’을 세운다. 또 이 도시에 헤르만 괴링 제철소를 세우고 비트겐슈타인 가문의 비트코비츠 제철소를 흡수했다. 어린 시절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느낀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에 대한 복수였다는 것이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민선4기 취임1년 뭘 하셨습니까] 김도현 강서구청장-‘김포 셔틀공항’ 결실

    [민선4기 취임1년 뭘 하셨습니까] 김도현 강서구청장-‘김포 셔틀공항’ 결실

    김도현 구청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강서구에는 낭보가 이어졌다. 한강의 중심 수변도시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와 국내선 공항으로 쪼그라진 김포공항이 한국·중국·일본을 잇는 셔틀공항화하는 등 숙원사업들이 봇물 터지듯 한순간에 풀렸다. 연이은 낭보 뒤엔 ‘장밋빛 공약(空約)’을 남발하기보다 ‘내실 있는 준비’를 다져온 김 구청장의 역할이 컸다. 실제 ‘대포성 구호’를 외치는 대신 ‘명분과 근거’를 내세워 차분하게 설득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장에게 “마곡을 명품 수변도시로 개발하자.”는 건의를 했고 서울시는 이를 대부분 수용했다. 또 대통령에게는 한·중·일 셔틀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편지를 보냈다. 둘 다 현실화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알찬 결실을 준비 중이다.5개 재래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마쳤다. 모든 재래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상품권도 발행,10∼30%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문화와 역사 부문에선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과 명의 허준 선생을 재조명해 가양동에 겸재기념관을 짓고 허준박물관의 운영을 내실화했다. 구민회관인 우장홀에서는 오페라, 국악, 연극, 뮤지컬, 재즈까지 알찬 공연이 이어졌다. 각계 명사를 초청하는 ‘지식비타민’은 대표적 특강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봉제산과 개화산 등 이웃산을 내 집 정원 같은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큰 그림만 그려진 마곡지구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만성적인 복지비 부담 해소와 방만한 공공시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부족한 예산을 늘리는 것도 숙제다. 또 화곡동 낡은 주택단지의 재개발과 공무원조직의 의식변화도 남은 과제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강서구를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지만 매력을 잃지 않는 도시로 바꿔 나갈 것”이라면서 “잠재력이 현실로 변하는 내일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在獨 바리톤 양태중 도밍고 콩쿠르 1위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성악가 양태중(30)씨가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양씨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도밍고 콩쿠르에서 41명의 정상급 성악가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도밍고 콩쿠르는 실력있는 오페라 가수를 발굴하기 위해 1993년 창설된 대회로 베이스 연광철씨가 첫해 우승했으며,2004년에는 테너 김우경씨가 1위에 올랐다. 양씨는 서울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와 2005년 베를린 음대를 졸업한 뒤 현재 독일 로스토크 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2005년 오스트리아 탈리비아니 콩쿠르와 벨기에 베르비에 콩쿠르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베를린 연합뉴스
  • [03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하고, 독일 쾰른 음악대학 최고 전문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마친 뒤 쾰른 오페라하우스 전속가수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서기까지 한국인이기에 더 많은 땀을 쏟아야 했던 사뮈엘 윤. 꿈을 위해 전진하는 그의 열정이 담긴 무대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에티오피아에서 모델은 선망의 대상이다. 국민의 하루 평균 소득이 2달러 미만이지만 모델은 35달러를 받기 때문. 외국 모델보다 수입은 턱없이 적지만 늘 예쁘게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에티오피아 모델들의 바람은 전 세계에 자신을 알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한자퀴즈왕(EBS 오후 8시) 한자퀴즈왕에 오르기 위해 각오를 다지는 다섯 도전자들. 숨 가쁜 1회전, 양옥재씨는 일찌감치 선두에 오르며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2등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한 문제. 아직 결정되지 않은 1장의 2회전 진출 티켓.2등을 달리고 있는 옥정철씨가 자리를 지킬 것인가.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아역전문 꼬마 `어린 인현황후´, 영화 우뢰매의 `데일리공주´, 드라마 육남매의 `두희´, 한지붕 세가족의 `만수´, 국민동요 ‘새싹들이다’를 부른 주인공,1990년 당시 최고인기가수 ‘잼’, 늠름한 청년으로 돌아온 ‘판유걸’. 추억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한 사람은 추억의 스타를 연기하는 가짜다.   ●커피 프린스 1호점(MBC 오후 9시55분) 전세금에 엄마가 잃어버린 반지 값까지…. 돈이 급해진 은찬은 한결과 계약을 맺고 한결이 맞선보는 자리에서 애인 행세를 하기로 한다. 선보기가 죽기보다 싫은 한결 역시 게이 행세를 하려면 은찬이 필요했던 것이다. 블랙슈트를 한결과 똑같이 차려입은 은찬은 맞선보는 자리에 나타나는데….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40∼50대는 남성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이 시기를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중년 남성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노화현상이 아니라, 남성 호르몬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40∼50대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성 갱년기의 원인과 증상, 해결방법을 알아본다.
  • 전국이 화랑으로 물든다

    전국이 화랑으로 물든다

    한국 미술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낙찰금액과 아트페어 판매액을 합하면 730여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새로 생기는 화랑이 3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베이징 등 해외에 생긴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83개의 화랑이 새로 생겼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400곳의 화랑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생긴 지 1년 이상된 화랑을 심사해 등록시켜 주는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12곳이었던 화랑이 현재 123곳으로 늘었다. 신생 화랑들은 기존 화랑 밀집지역뿐 아니라 지방, 해외 등을 가리지 않고 생겨나고 있다. ●청담동, 부산 달맞이고개 새로운 미술 명소로 지난 5월부터 기존 서울 사간동 건물이 협소해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을 경매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K옥션은 다음달 아예 압구정동으로 이전한다. 청담동 네이처포엠 건물에는 독일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점에 이어 미화랑, 갤러리2가 새로 둥지를 틀었다.9월초에는 해외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오페라 갤러리가 같은 건물에 생길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 역시 신흥 화랑가로 떠오르고 있다. 1983년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한 가나화랑은 해운대의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점 4층에 150여평의 전시공간과 3개 동의 작가 화실을 운영하게 된다.5일 사석원의 바다 풍경 전시회를 시작으로 사진작가 배병우전, 근현대 명품전이 이어진다. 부산의 조현화랑은 지난달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4층짜리 본관을 신축해 개관했다.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 내에서 화랑과 경매를 운영한 코리아아트도 역시 달맞이고개에 코리아아트센터를 열었다. ●늘어나는 미술경매 회사 미술품 경매회사 역시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전주에서는 서정만 솔화랑 대표가 만든 A옥션이 지난달 1일 첫 경매를 실시했다.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국내 첫 여류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작품 ‘풍경’이 2억 4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출품된 114점 가운데 44점이 낙찰돼, 총 낙찰가 4억원을 기록했다.2회 경매는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옥션은 대구MBC와 협력해 다음달 28일 대구경북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옥션M’이라는 미술경매를 연다. 가구수입업체 엠포리오도 오는 9월 D옥션을 설립해 한국과 해외 근현대미술품으로 첫 경매를 열 예정이다. 박영덕 화랑 등이 참여한 ‘한국미술투자’도 경매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동에서 30년째 선화랑을 운영 중인 김창실 대표는 “미술시장이 활황세라고 하나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는 불과 100명 안쪽”이라며 “문화사업을 한다는 윤리의식 없이 화랑 경영에 덤볐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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