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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Seoul In] 호남오페라단 초청 금요음악회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31일 오후 7시30분에 구청 대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금요음악회’를 연다. 중랑심포니오케스트라단과 호남오페라단이 협연해 뮤지컬오페라 ‘심청’을 연주한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심청’에는 이경선, 김동식, 이은선, 김경신 등이 출연한다.2000년 해설이 있는 금요음악회 초대지휘자를 역임한 전남대 음악학과 정월태 교수가 지휘와 해설을 맡았다. 문화체육과 490-3411.
  • ‘유엔의 날’ 뉴욕 음악회 빛낼 성악가

    오는 10월24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의 날’ 기념 음악회에선 한국인 음악가의 지휘와 연주, 노래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바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한국인 테너 정의근이 무대에 서는 것이다.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는 28일 밤 12시45분 정의근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한국인 성악가, 유엔 본부에 서다!’를 방송한다. 테너 정의근은 2001년 스위스 신문 ‘루체르너 차이퉁’에서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고, 독일의 오페라 매거진 ‘오페른벨트’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올해의 테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의근과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은 10월 유엔 본부 공연말고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또다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에서는 이와 함께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 코너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음반매장 ‘풍월당’을 운영하며 오페라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씨를 만나본다.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세계의 음악제를 직접 찾아다니고, 그 가슴 벅찬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쓰느라 본업이었던 의사 일을 몇 년째 중단하고 있단다. ‘정만섭의 클래식 카페’에서는 평생을 유엔의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바이올리니스트 헨릭 셰링을 만나본다. 헨릭 셰링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통역병으로 활동하며 수백 명의 폴란드인을 멕시코로 이주할 수 있게 돕고, 적십자 등 자선 단체의 기금모금을 위한 음악회를 수백 차례 열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럽 오페라의 진수’ 한국서 본다

    인천에 세계적인 오페라단이 몰려온다.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여는 인천 세계오페라페스티벌에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극장과 이탈리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오페라 극장팀이 초청된 것이다. 카르멘 정통 오페라 극장으로 알려진 체코팀은 31일∼9월2일 ‘카르멘’을, 이탈리아팀은 9월7∼9일 ‘라 트라비아타’를 각각 공연하며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가운데 하나인 체코 스테트니 오페라 극장의 프리마돈나 갈리아 이브라지모바, 미성의 베로니카 하즈노바가 카르멘역을 맡았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운의 여주인공 비올레타역은 이탈리아의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와 한국의 중견 소프라노 김희정이 각각 공연하게 된다. 이번 인천 오페라페스티벌은 ‘춘향전’을 세계 각국에서 공연하며 해외에 한국 오페라를 알려 온 베세토 오페라단이 주관한다. 한국과 유럽 성악가들의 최고 기량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무대.2만∼15만원.(02)3476-622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딸자랑] 경희대 도서관장 서중석(徐仲錫)씨 외딸 선영(仙瑛) 양

    [딸자랑] 경희대 도서관장 서중석(徐仲錫)씨 외딸 선영(仙瑛) 양

    쾌활하고 발랄한 성격에 말썽이라곤 부려본 적 없는 착한 아가씨. 인천(仁川) 앞바다의 선감도(仙甘島)란 섬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섬의 구슬 선영(20)이란 이름을 가졌다. 경희대학교 도서관장 서중석씨(47)와 국립정신병원 사회사업과 과장 김순실(金順實) 여사의 5남매중 외딸.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예능방면에 취미와 소질이 많은 편이에요. 지금 공부하고 있는 성악외에도 무용, 그림, 연극, 「피아노」등을 다 잘 합니다』 아버지 서교수는 딸이 이 나이가 되도록 말썽 한번 안 부리고, 더구나 예능방면에 재질을 보이는 것이 대견하고 신통스럽기만 한 모양이다. 단 하나뿐인 딸이 재주도 있고 성질도 온순한데다 얼굴까지 예쁘고 보니 아버지로서는 그만하면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을게다.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딸이 아버지가 원하는 약학을 전공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대학에 진학할 무렵 약학과를 택할 것을 딸에게 꽤 열심히 권했지만 딸은 끝내 음악을 하겠다고 우겼다. 『음악에 소질은 많지만 음악을 전공하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이왕 음악을 전공하게된 지금은 차라리 그방면에 정진해서 잘 되기를 바라고 있지요』 그래서 딸이 대학을 졸업하면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해외유학도 시켜줄 계획이란다. 국민학교때부터 교내 음악대회에는 빼놓지 않고 나가 선생님들의 칭찬을 독차지했던 선영양. KBS어린이 합창단「멤버」로 방송도 여러 번 했다. 한동안은 이관옥(李觀玉)선생에게 사사를 받기도 했다.『선생님들은 저의 목소리를「릴릭·소프라노」라고들 하세요』긴머리를 위로 틀어 올려 빗은 화려한「업·스타일」의 선영양. 거기에다 화장까지 곱게 해서 나이보다는 좀 성숙해 보인다. 「푸치니」의「오페라」『나비부인』의「프리마돈나」역을 꼭 한번 해보고싶다고. 「피아노」솜씨도 보통이 아니라 경희여고 2학년 때부터「피아노」개인지도를 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을 때는 한달에 2만여원. 아버지는 딸의 등록금만 마련하면 된다. 그래선지 선영양에게는 보통 여대생들보다는 옷이 많은편. 어떤 장소에서나 입어도 화려하고 멋있다는 평을 받을만한 옷이 30여벌. 깔끔하고 색깔의 조화를 잘 맞추어 입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멋장이로 알려져있다. 무용을 본격적으로 배운적은 없어도「발레」나 한국고전무용 등 무엇이나 하면 척척. 지난 여름에는 숙명여고에서 무용강습을 의뢰해와 보름동안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선영양이 가르친 무용반이 교내 무용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단다. 연극도 좋아해서 봄·가을 공연때는 거의 빠뜨리지 않고 구경간다. 서울문리대를 나와 경희대에서 정치사(政治史) 강의를 맡고 있는 아버지 서교수는 서울대연극동문회 회장. 부녀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가끔 연극얘기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선영양에게는 한때 어떤 이름있는 극단으로부터 출연교섭이 온 일도 있었다고.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7일호 제3권 52호 통권 제 117호]
  • [부고] 러시아 음악 거장 흐레니코프 사망

    러시아가 배출한 세계적인 명성의 작곡가이며 피아노 연주가 티콘 흐레니코프가 14일 모스크바에서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흐레니코프는 1948년 35세에 스탈린에 의해 작곡가 동맹 서기장으로 발탁된 후 30년 넘게 서기장직을 유지하며 자국 내에서 위상이 대단히 높았다. 그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세발린을 사사해 작곡을, 베이 가우스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러시아적인 억양을 바탕으로 성실하고 정서가 풍부하며 기지가 넘치는 음악이 특징이다. 오페라, 오페레타, 영화음악이 뛰어나며 러시아 음악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황곡·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각 협주곡, 부수음악, 가곡 등을 남겼다. 특히 그가 1939년 작곡한 첫 오페라 ‘폭풍 속으로’는 스탈린이 좋아하는 소설가 니콜라이 비르타의 작품을 소재로 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수퍼액션 ‘폴 포츠 스페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거듭난 폴 포츠의 모습을 TV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수퍼액션은 19일 오전 10시 ‘꿈의 승리-폴 포츠 스페셜’에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한 폴 포츠의 공연을 15분가량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보여준다. 영국 ITV1 서바이벌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예선전에서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폴 포츠가 노래부르고 우승을 거머쥔 영광의 순간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퍼액션은 “폴 포츠의 음반이 국내에서 발매되긴 했지만, 영상으로 방영하기는 처음”이라면서 “폴 포츠가 오페라‘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른 뒤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과 우승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태환칼럼] 고급 공연? 마니아를 넘자/수석논설위원

    [최태환칼럼] 고급 공연? 마니아를 넘자/수석논설위원

    경기도 일산의 아람누리를 찾았다. 복합 예술공간이다. 정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오페라극장, 콘서트홀, 야외극장, 미술관, 도서관 등을 고루 갖췄다. 몇달 전 개관했다. 크지 않지만, 작지도 않다. 소담하다. 뮤지컬의 고전 ‘왕과 나’를 관람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극장 규모며 음향 시설, 전반적인 짜임새 등을 확인하고 싶었다. 객석은 가득찼다. 공연은 현대적 해석 흔적이 여기저기서 확인됐다. 원전을 뛰어넘는 파격은 없었지만, 특유의 따듯함이 오감으로 전해왔다. 서술적 장면이 많아 힘이 부족한 듯한 전개는 아쉬움이었다. 좌석 배치 역시 마뜩찮았다. 지그재그가 아니었다. 최근 개관한 공연장 자리를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싶었다. 집에서 10분 거리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은 왕복 2∼3시간이다. 이따금 아람누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입장료가 떠올랐다.‘왕과 나’는 고급 좌석 기준으로 1인당 10만원 정도였다. 망설여지는 비용이다. 우리나라 공연티켓 가격이 너무 높다. 날이 갈수록 오른다. 화려하고 연극적 요소를 더한 오페라나 뮤지컬은 더하다. 국내 창작 뮤지컬도 10만원은 기본이다. 지난해 명성황후에 이어 올해 대장금이 기록을 깼다. 해외 수입공연은 수십만원이 예사다. 올 가을 공연하는 빈 슈타츠오퍼의 티켓가격이 얼마전 화제였다. 최고 가격이 45만원이다. 기획사는 공연 수가 적고 개런티가 높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진 외국에 견주어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지난해 베를린 필의 내한공연이 있었다. 예술의 전당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씩 열렸다. 섬세한 연주곡을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났다면, 직접 ‘관람’했다는 의미 외에 덧붙일 게 있을까. 더구나 공연은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산만했던 분위기를 전했던 지인의 표정이 생생하다. 당시 티켓은 비싼 좌석 기준으로 40만원이었다. 둘이면 80만원이다. 같은 공연이 벌어졌던 일본, 홍콩, 호주는 절반 수준이었다. 기획사·관객 모두 고급 공연, 귀족 마케팅에 도취돼 있다. 실제 ‘고가 공연’ 관객은 특정 계층에 국한된다. 돈 있는 소수 마니아, 후원 대기업의 ‘귀족 홍보’에 의존하는 풍토는 공연문화를 척박하게 내몬다. 끼리끼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공연 문화의 양극화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예술의 전당이 내년부터 연중 후원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대기업 등으로부터 공연별 후원을 받던 것을 연중 후원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몇몇 메이저, 인기 프로그램 위주의 후원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처럼 공연 전반에 대한 후원이 빈약한 여건에선 신선한 실험이다. 기업뿐아니라 단체·개인 등에서도 호응을 받을 경우, 질 좋은 공연의 저가 공급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신청사 건립과 더불어 구청사를 콘서트홀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건립도 머지 않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극장은 야외공연장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개폐식 돔 공연장이다. 하지만 고급 공연의 대중화는 공연 시설 확충만으론 어렵다. 지방자치단체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전시용 이벤트만 줄여도, 주민들에게 그만큼 좋은 공연의 접근 기회를 늘려줄 수 있다. 고가 공연의 대중화, 우리 모두 관심을 갖는 만큼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마리아 칼라스 유품전시회

    ‘영원한 오페라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 30주기를 맞아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칼라스의 유품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은 10월11일부터 11월10일까지 칼라스 유품 전시회와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주역배우 초청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뒷모습/최태환 수석논설위원

    해가 나는가 싶더니, 이내 빗발이다. 하늘이 종일 변덕이다. 흰구름이 비쳤다간 사라지곤 한다. 길을 걸으며 ‘몰도바’를 듣는다. 집시 바이올린 곡이다. 애잔하지만, 달뜨게 한다. 가슴 벅찬 경쾌함을 준다. 달빛 내려앉은 푸른 몰도바의 들판이 아른댄다. 밤이슬을 피하려는 집시 캠프가 다가온다. 모닥불 가에서 바이올린을 들어올리는 집시 처녀가 떠오른다. 지난해 내한 공연을 가진 몰도바 출신 연주자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와 오버랩된다. 집시 음악의 정수를 선사했다. 기분이 환해진다. 눅눅한 기분을 잠시 멀리하게 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더 크게 와 닿는다. 앞모습은 우산에 가렸다. 그럼에도 몸매를 추스른다. 그러나 뒷모습은 꾸밈이 없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델, 농약 기구를 둘러멘 농부, 조심스레 단장하고 무대에 나서는 오페라 가수…. 뒷모습까지 신경쓰고 배려한 이가 있을까. 누군가가 그랬다. 뒷모습은 솔직하다고. 숨길 것도, 가릴 이유도 없다고 했다. 뒷모습만큼 진솔한 앞모습을 드러내는 이를 만나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연극]

    ■ 테너를 빌려줘 17일∼10월28일 상상나눔 씨어터. 오페라와 코미디의 만남.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티토가 리허설에 나타나지 않자 조수 막스가 가짜 티토로 나선다.1989년 토니상 수상작. 함영준 연출. 화·목·금 오후 8시 토 오후3·7시 일 오후 4시.3만원.(02)744-0079.■ 변 31일∼9월14일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춘향, 몽룡 대신 변학도와 아전들이 권력과 인간을 조롱하며 한바탕 유희를 펼친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일컫는 변라도와 변상도로 팀을 나눠 공연한다. 이상우 연출. 월∼목 오후 8시 금·토 오후 4·8시 일 오후 3·6시.2만5000원.(02)3673-5580.
  • 온종일 신나는 광복절

    온종일 신나는 광복절

    서울시는 8·15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친다. 광복절 전날인 14일 오후 8시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광복 62주년 기념 전야 음악회’를 열고, 브람스의 교향악, 오페라 아리아,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등을 들려준다. 광복절 당일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남산 N서울타워광장에서 전통사물놀이와 함께 파수 및 봉수의식을 거행하고, 정오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진행한다. 각 자치구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서대문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순국선열 추도식(9일)을, 강동구는 일자산에서 열린음악회(14일)를 갖는다. 은평구는 불광천 구민음악회(14일)를, 노원구는 스페인밀레니엄 합창단의 내한공연(18일)을 각각 준비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태극기로 인간 띠를 잇는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 Local] ‘1000원의 행복’ 신청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은 5일 단돈 1000원에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천원의 행복’의 일곱 번째 순서로 타악공연 ‘한여름 밤 타악의 열정 속으로’를 마련한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열린다. 류복성이 이끄는 라틴재즈 올스타, 드러머 최소리의 크로스오버 음악, 서울시무용단의 삼고무(三鼓舞), 코리아 타악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티켓은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9일 오후 3시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는 12일까지 표를 예매해야 하며, 예매되지 않은 잔여분은 14일부터 인터넷 및 현장 판매를 통해 다시 판매된다. 문의 399-1114∼7.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가수 유영석, 김형중의 뮤지컬 ‘Love in Cappuccino’

    가수 유영석, 김형중의 뮤지컬 ‘Love in Cappuccino’

    ‘푸른하늘’,‘화이트’의 싱어송라이터 유영석, 가수 김형중이 뮤지컬로 의기투합했다. 새달 8일부터 올라갈 ‘러브 인 카푸치노’(10월28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유영석은 제작자 겸 음악감독으로, 김형중은 주연으로 나선다. 연습이 한창인 1일 오후 남산 드라마센터 야외 테라스에서 두 사람과 마주 앉았다. 하늘은 낮고 소나기가 간간이 뿌렸다. 뜬금없이 웬 뮤지컬이냐는 물음이 나올 법하지만 이들은 사실 준비된 신인(?). 데뷔 20년차인 유영석은 푸른하늘과 화이트 시절부터 뮤지컬 음악을 하고 싶다고 공공연히 얘기해 왔다. 그래서 이제야 발을 담근 건 늦은 감마저 있다.“1994년에 낸 화이트 앨범이 50만장 넘게 나갔어요. 이 정도면 뮤지컬 하는 양반한테 전화오겠구나, 했는데 별로 연락이 없더라고요.”(웃음) 김형중은 15명 모집에 380명이 몰린 오디션을 거쳐 주연을 따냈다. 대학교 1학년 때 성우를 준비했다는 그는 요즘도 혼자 집에서 사극을 보며 흉내낼 정도.“제가 뮤지컬에 출연한다니까 희열이 형(가수 유희열)이 그러더라고요.‘너 왜 그랬어∼’” 유영석은 이번 작품에 16곡을 선보인다.8곡은 신곡이고 8곡은 기존에 발표한 곡. 오렌지 나라의 앨리스와 꿈에서 본 거리, 눈부신 그녀 등이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타고 클래식과 뮤지컬풍으로 거듭난다.“20년 창작 세월 중 요즘처럼 창작열을 낸 적이 없었어요. 아침에 눈떠 곡 만들고 점심 먹으면서 가사 써요. 제가 집중력이 깊은 반면 짧은데 2주동안 써서 다음 작품 ‘체리 파르페’곡까지 만들었다니까요.” 공연은 뚜껑장사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기 때문. 더욱이 창작뮤지컬이라는 모험을 하는데도, 유영석은 자신이 넘친다.“위험하지만 몸을 더 푹 담글 수 있어서 좋습니다. 왜 이제서야 시작했나 싶어요.” 10년지기인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다. 유영석은 김형중을 ‘완벽한 인격체’라고 치켜세웠다.“형중이는 제작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시나리오 간섭하지, 배우들 챙기지, 사비 들여서 떡볶이까지 사와요.”김형중에게 ‘형’은 ‘50점 먹고 들어가는 음악감독’.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러브 인 카푸치노’에서 김형중이 맡은 역할은 카페 ‘화이트’의 주인인 제이. 그는 요즘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연습실에 있다.‘좋은 사람’,‘그랬나봐’를 부르던 여리고 절제된 목소리 대신 에너지와 감정을 뱉어내는 뮤지컬 창법을 익히느라 강행군이다.“벌써 첫 공연 무대가 어떨까 기대돼요. 창피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창피하면 극 전체가 창피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서도 그는 배우 능력을 검증받고 10년 후에는 뮤지컬 음악을 만드는 게 제 최종목표라고 또렷이 발음한다. 유영석은 벌써 차기작 시놉시스도 완성했다. 내년 5월 올릴 어린이뮤지컬 ‘네모의 꿈’이다. 올 연말에는 윤상, 장호일, 박승화, 김종서 등 노래도 되고 연주도 되는 8090음악인들끼리 프로젝트 그룹도 만들어 활동할 예정이다. 카푸치노처럼 달콤하고 깊은 맛, 짙은 음악의 향이 난다는 ‘러브 인 카푸치노’. 국내 창작뮤지컬에도 ‘오페라의 유령’,‘캐츠’의 뮤지컬넘버처럼 진폭이 넓은 히트곡이 나올 수 있을까. 음악이 아까워서라도 연달아 시즌2, 시즌3로 몰이를 하겠다는 유영석의 입담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국 휴대전화 판매원 출신 오페라 가수 폴 포츠 앨범 국내 발매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다음 주에 당신은 앨범 작업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지난 6월 17일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 오페라 가수 폴 포츠(36)가 영국 ITV1의 아마추어 가수 경연대회에서 승리하자, 독설가로 유명한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그에게 이렇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 말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유명 음반제작자이기도 한 코웰이 폴 포츠에게 18억원의 음반 계약을 제의한 것. 폴 포츠의 데뷔 앨범 ‘원 찬스(One Chance)’는 7월 영국에서 발매되자마자 2주 만에 30만장이 팔리면서 UK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앨범은 지난 2일 한국에서도 정식 발매되면서 그동안 그의 앨범을 구하려고 해외 사이트를 기웃거리던 한국 팬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폴 포츠는 6월 영국 ITV1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라는 아마추어 가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고르지 못한 치아에 낡은 양복을 걸친 폴 포츠가 처음 단상에 올랐을 때 심사위원들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고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모두 놀라운 표정으로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듯 아름답게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폴 포츠가 우승을 차지하자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도 곧 전파를 탔다. 어눌한 말투와 ‘비호감’ 외모를 가진 폴 포츠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지만, 마음속의 꿈만은 잃지 않았다. 그 꿈은 바로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1998년 스물 일곱살의 나이에 이탈리아 오페라 학교에 진학하지만,2003년 교통사고로 쇄골이 부러져 2년간 일을 쉬는 등 역경을 겪는다. 하지만 불행에 질 수 없다는 생각에 휴대전화 판매원 일을 시작한 그는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음악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남모르게 원서를 넣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예상치 못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페라 가수의 오랜 꿈을 이룬다. 폴 포츠는 “음악은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이런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놀랍다.”면서 “부러진 앞니를 치료해 앞으로는 자신있게 웃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첫 앨범 ‘원 찬스’에는 그가 결승전 때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공연플라자]

    [대중음악] ■ 프린스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나이를 묻기 전 음악에 먼저 취하라!‘웬 도브스 크라이’ ‘퍼플 레인’ 등의 히트곡으로 1980년대 팝 시장을 이끌었던 프린스의 새 앨범. 전성기를 함께했던 웬디(기타ㆍ만돌린), 리사(키보드) 등이 합류해 프린스 특유의 복고풍 록과 솔 음악을 전한다. 강력한 그루브의 첫 싱글 ‘기타’를 비롯,10곡의 보석 같은 노래들로 가득찼다.SonyBMG. ■ ‘그레이티스트 히츠(Greatest Hits)’ FM 라디오,CF, 드라마 배경음악 등 각종 대중매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에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위트박스(Sweetbox)의 베스트 음반.CD 3장으로 이뤄진 이 음반은 스위트박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돈트 푸시 미(Don’t Push Me)’‘라이프 이스 쿨(Life Is Cool)’‘킬링 미 DJ(Killing Me DJ)’등 히트곡이 실렸다. 독일 출신 프로듀서 지오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인 스위트박스는 제이드 빌라론이 2001년 2집부터 보컬로 가세, 현재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선율과 팝을 결합한 쉽고 친근한 사운드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콘서트] ■ 노영심 전제덕 조인트 콘서트 피아니스트 노영심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서로의 무대에 게스트로 참여하다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플러스가 벌이고 있는 ‘빈티지 콘서트 시리즈’ 3탄. 가을의 초입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적 색을 지닌 노영심과 전제덕이 전하는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듯하다.9월7∼9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전석 6만원.(02)522-9933. ■ 노브레인&크라잉 넛 조인트 콘서트 록그룹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처음으로 합동 공연을 펼친다. 홍대 인디밴드 시절부터 근 10년간 동료이면서 경쟁자였던 두 그룹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수 하하와 개그맨 노홍철이 도우미로 나서 분위기를 돋운다.18일 오후 7시. 서울 쉐라톤 워커힐 리버파크 야외수영장.7만 7000원.(02)3453-7279. [무용] ■ 조승미발레단 ‘피터와 늑대& 발레하이라이트’ 17∼18일 오후 2·5시 서울 도봉구민회관. 어린이를 위한 여름방학 특별공연. 해설 곁들인 유명 발레작 하이라이트와 동화 발레 ‘피터와 늑대’. 전석 1만원.(02)3437-7385.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진혼춤극 ‘꽃은 피어 웃고 있고’ 13일 오후 8시,14일 오후 4ㆍ8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모와 한을 풀기 위한 진혼 의식 등. 임응희 안무, 김진환 연출.2만∼5만원.(02)522-1793.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7 16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실험무대. 박기환, 김선영, 태혜신, 유영수.(02)2280-4285. [음악] ■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하는 클래식 여행 11일 3·6시 노원문화예술회관.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아리아, 가곡, 뮤지컬 노래 메들리. 전석 1만원.(02)3392-5721. ■ 2007 여름실내악 10∼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로크에서 고전, 낭만을 지나 현대음악까지 8개 실내악 단체가 공연.8000∼1만 5000원.(02)580-1300.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브람스 스페셜-관현악 시리즈Ⅲ 19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1일 8시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 22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리즈 콩쿠르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1만∼10만원.(02)3700-6300. [뮤지컬] ■ 펌프보이즈 8월4일∼10월14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 주유소 청년들과 식당 웨이트리스들의 유쾌한 인생예찬.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선보인다. 이지나 연출. 화·목·금 오후 8시, 수·토 오후 4시·8시, 일 오후 3시·7시.3만 5000원∼4만 5000원.(02)3485-8711.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8월 24일∼9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2000년 초연 배우들이 재연하는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사랑. 김광보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3만원∼7만원.(02)742-9881∼2. [연극] ■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8월10∼26일, 게릴라 극장. 먹거리 개를 팔아 사는 어미와 세 딸이 공유한 가족에 대한 수치심과 내밀한 끈끈함. 박근형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공휴일 오후 3시.2만원.(02)763-1268. ■ 갱스터 no.1 8월8일∼9월30일, 예술극장 나무와 물. 이기는 게 행복이라 생각했던 깡패, 돌아보니 회한과 눈물뿐. 전용환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4시·7시.2만 5000원.(02)741-2124. [국악] ■ 서울 시민을 위한 국악한마당 11일 7시30분 시청앞 서울광장. 국악 공연과 비보이, 가수 인순이의 만남.(02)709-7551.
  •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

    경기민요와 연극이 만난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이 공연된다. 연극인 장두이가 만든 극단인 ‘장두이레파토리’가 9월7일 오후 7시30분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8일 오후 6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이틀간 무대에 올린다. 연출을 맡은 장두이는 “경기민요는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미성(美聲)의 화음을 가지고 있다.”며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이 판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민요의 우수성을 극의 형식을 빌려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은 병실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최진성(고금성 분)은 라디오에서 우연히 경기민요를 듣고 배우기 시작한다. 최진성이 병실에서 잠든 사이, 소리 귀신이 나타나고 주인공은 북한강을 시작으로 한강을 타고 내려오는 민요여행을 하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여행 도중 민요와 황진이의 혼령, 폭주족 등을 만나는 음악 여행 이야기다. 고금성은 올해 진주대사습놀이에서 민요부 장원을 수상한 신세대 국악인.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인 묵계월 선생과 이은주 선생이 어머니 역할로 특별출연하는 등 경기민요를 이수한 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한다. 작품 속에서 불릴 경기민요는 한강수타령, 자진난봉가, 박연폭포, 몽금포타령, 양산도, 백발가, 회심곡, 창부타령 등 귀에 익은 것들이다.1만∼2만원.(02)741-033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랜드마크/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전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이 일어난 형국이다.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摩天樓·skyscraper) 짓기 경쟁이다. 여기엔 도시의 랜드마크(landmark·상징적 건조물)가 될 만한 빌딩을 세워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초고층 빌딩 건축은 당초 미국이 선도했다.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이 들어서면서 뉴욕 맨해튼은 마천루의 숲으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세계무역센터(110층)는 2001년 9·11테러로 무너져 ‘그라운드 제로’로 남을 때까진 뉴욕의 랜드마크였다. 새천년 들어서는 아시아권이 초고층빌딩 경쟁을 주도중이다.2004년 타이완 101빌딩(508m)이 들어섰지만 이미 세계기록이 깨졌다. 삼성물산이 이달 지상 140층(510m) 골조공사를 끝낸 ‘버즈 두바이’가 그 주인공이다.2008년쯤 높이 830m(160층) 빌딩이 우리 기술로 완공된다고 하니 벌써 뿌듯해진 기분이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112층(555m)짜리 제2롯데월드 건축 계획이 일단 좌절됐다. 그제 열린 국무조정실 행정조정협의회에서 “203m 이하로만 건축할 수 있다.”는 국방부안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성남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군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문득 몇년 전 중국 현장취재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 한 관리에게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하이를 상기시키며 “올림픽이 열릴 베이징엔 왜 진마오타워(421m)같은 초고층 빌딩을 짓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베이징엔 자금성, 이화원, 톈안먼 광장 등 명소가 이미 너무 많다.”며 싱긋 웃었다. 도시에는 역사와 문화가 밴 기념비적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듯싶다. 높이만 앞세울 게 아니라 질적으로도 도시의 얼굴이 될 만해야 한다는 얘기다. 얼마 전 서울시도 4대문 안 초고층 빌딩 신축제한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던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높이라야 최고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항의 경관에 어울리는 조개껍질 형상의 이 건물은 세계 관광객들 마음 속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음악]

    ■ 2007 춘천아카펠라 페스티벌 31일∼8월5일 명동 브라운5번가, 옥천동 골목길, 석사동 청구아파트, 산토리니, 강촌 특설무대 등 춘천시내. 국내외 아카펠라 합창단의 무료 공연.(033)253-7111.■ 명사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수업 8월4∼19일 토·일 오후 2시·3시10분 정동극장. 재즈피아니스트 한충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정은숙, 명창 안숙선 등의 공연과 체험수업.1만 5000원.(02)751-1934.
  • 30~45만원 귀족 티켓

    45만원이란 입장료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 있다. 오는 9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티켓가격은 3만∼45만원이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으로는 2005년 베를린 필의 45만원과 동일하고,2003년 오페라 ‘아이다’의 60만원과 ‘투란도트’의 50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빈 슈타츠오퍼는 13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손꼽힌다.이번에는 6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오페라 가수 등 모두 100여명이 일본 출신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와 함께 내한한다.우리나라에는 빈 필을 이끌고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한 친숙한 지휘자다. 공연 형태는 무대 장치와 연기,의상을 대부분 삭제한 오페라 콘체르탄테.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형태이나 무대 장치가 거의 없는데도 입장료는 여전히 비싸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측은 “항공분담금,원천소득세,부가세 등을 합하면 2회 공연에 9억원이 든다.”며 “전석이 매진돼도 남지 않는 사업”이라고 말했다.입장료 가격에 대한 논란을 감안,학생들에게는 20일 공연의 합창석을 3만원에 개방하고 선예매하는 회원들에게는 10∼15% 할인해 줄 방침이다.하지만 45만원짜리 VIP석과 35만원짜리 R석이 4800석 정도 되는 2회 공연 전체 좌석수의 절반에 이른다. 한국의 빈약한 클래식 애호층때문에 순회공연이 불가능하고,공연횟수가 1·2회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가의 입장료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하지만 후원을 맡은 기업에 적자분을 떠넘기는 걸 감안해 책정하는 티켓 가격이 클래식 공연팬층을 더욱 얇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애호가들의 주장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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