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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차 라인업 발표…자우림 등 13팀 합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차 라인업 발표…자우림 등 13팀 합류

    2일권 조기 전량 매진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내 대표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11’(이하 GMF)이 1차 라인업에 이어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차 라인업 13팀을 발표했다. 최근 MBC ‘나는 가수다’ 출연과 8집 (陰謀論 (음모론))발표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자우림’이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을 확정지었고, 역시 ‘나가수’와 ‘오페라스타’를 통해 가창력을 입증한 ‘JK 김동욱’이 처음으로 GMF 무대에 오르게 됐다. 뿐만 아니라 GMF 5년 개근 출연 아티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한철을 비롯해 떠오르는 훈남 밴드 ‘더 핀’, 동시대 최고의 젊은 아티스트로 구성된 ‘세렝게티’, 뛰어난 라이브를 선보이는 ‘몽니’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여기에 ‘어반자카파’, ‘요조’, ‘옥상달빛’과 스페인의 아이유라 불리는 사랑스러운 여성 싱어송라이터 ‘RUSSIAN RED‘(러시안 레드)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2차 라인업의 주요 특징은 연주력을 기반으로 하는 밴드를 비롯해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가수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아티스트가 함께 한다는 것. 또 과감한 신인 아티스트의 참여 또한 GMF의 새로운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선 1차 라인업에는 이적, 스윗소로우, 10cm, 데이브레이크, 장윤주 등 20팀이 발표된 바 있다. 한편,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 GMF2011은 4개의 공식 스테이지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한다. 오는 9월 6일 3차 라인업이 발표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민트페이퍼 홈페이지(www.mintpaper.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어죽은 전북 무주 지방의 향토음식 중 하나다. 금강 상류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를 푹 삶아 가시를 바른 다음, 쌀과 수제비, 국수를 넣어 죽을 쑨다. 배고팠던 시절, 자주 먹었던 어죽. 내도리에서 유일하게 어업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한기원씨. 그가 잡은 민물고기가 아내 이순자씨 손에서 어죽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만나 본다. ●TV 특강(KBS2 밤 12시 35분)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 ‘교토의정서’가 2012년이면 시한이 끝난다. 그러나 새로운 협약 체결은 난항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핵확산이나 테러 등과 비슷하게 위협적이다. ‘TV 특강’에서는 인도네시아 망그로브 숲과 쓰나미의 관계, 지구에서 가장 반환경적인 식품인 커피 이야기 등을 통해 위기의 지구를 되살릴 대안을 찾아본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과 옥엽은 냉동 창고에 갇히게 된다. 김 원장은 냉동 창고 안에서 추위를 이겨내는 옥엽의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김 원장은 창고에서 나가면 순덕과의 연애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태풍의 차를 발로 차서 흠집을 낸 샛별. 범인을 찾으려는 태풍과 김 집사에게 두준은 자신이 차를 발로 찼다고 선언하는데….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20분) 첼로 사랑 지극하기로 유명한 장한나. 사실은 첼로를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건 첼로에 흥미를 만들어준 대학생 과외 선생님이라는데…. 그녀가 음악을 배우면서 만난 최고의 거장 미샤 마에스키, 로스트로포비치, 로린 마젤 등 최고의 선생님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좋은 아침’에서 공개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아이의 닫힌 마음도 동물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동물일기’.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동물매개치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바로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10살 세진이와 세진이를 돕기 위해 입양 된 유기견의 이야기다.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 그리고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나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함께한다. ●한 여름밤의 꿈-박종호의 오페라 글라스(OBS 밤 12시) 여름방학을 맞아 ‘꿈’을 주제로 청소년들을 위한 특집 ‘박종호의 오페라 글라스’를 선보인다. 1부는 부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의 진수 ‘리골레토’를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사활란이 부른다. 또 바리톤 김동원 등이 각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를 실연하고, 박종호가 해설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 “서울시향은 내게 많은 숙제를 준다”

    “서울시향은 내게 많은 숙제를 준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과 내놓은 ‘드뷔시, 라벨’ 음반이 발매 3주 만에 골드 레코드(5000장)를 돌파했다. 음원 다운로드에 숨죽인 음반시장 현실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다. 앨범 제작을 총괄한 마이클 파인(61)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 역을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시향 사무국에서 만났다. ●“드뷔시, 라벨 3주만에 골드 기록은 좋은 출발” 음반산업계 거물로 꼽히는 파인은 미국인으로는 처음 DG의 A&R(Artist & Repertoire·어떤 음악인과 어떤 음반을 만들지 결정하는 역할) 부사장을 지냈다. 1992년 그래미에서 클래식 프로듀서상을 받기도 했다. 오랜 인연을 맺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요청으로 2006년부터 공연 기획과 객원 지휘자, 해외 협연자 섭외를 돕고 있다. 파인은 “3주 만에 골드를 기록한 건 좋은 출발”이라면서 “왜 드뷔시나 라벨을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마에스트로(정명훈)가 강점을 지닌 작품일 뿐 아니라 시장에서 통하는 작품이라는 걸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세계 어느 오케스트라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한” 서울시향의 연주력과 함께 최적화된 레퍼토리를 선정한 게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일에는 ‘서울시향 유럽투어 기념음악회’에서 차이콥스키의 ‘비창’ 실황 녹음을 총괄했다. 그는 “본공연에서 관객이 기침을 하거나 오케스트라가 실수할 수도 있어서 리허설을 녹음하거나 ‘패치 세션’(구멍을 덧대는 조각처럼 실수를 보완하는 녹음)을 하는데 이번에는 (공연이 너무 좋아)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좋은 연주일수록 미묘한 차이를 살려야” 이어 “연주를 못하는 연주자나 오케스트라의 음반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 오히려 (작업이) 쉽다.”면서 “좋은 연주일수록 미묘한 차이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서울시향은 나에게 갈수록 많은 숙제를 내고 있다.”며 웃었다. 프로듀서 출신이지만 전공은 ‘문학’(뉴욕주립대)이다. 대학 졸업 뒤 기획사에서 오페라 매니저로 일하다 북미의 작은 레코드 회사 대표로 옮긴 게 음반산업계에 발을 디딘 출발점이었다. 파인은 “스스로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입국 카드 직업에도 그렇게 적는다.”면서 “클래식 전공자도 엔지니어도 아닌 덕분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이범상(아산텔레콤 사장)범석(경희대 교수)씨 모친상 김태영(전 국방부 장관)서광석(ECF영어학원 원장)씨 장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3410-6915 ●이승우(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대통령실 파견)씨 부친상 송구환(동명대 행정실)씨 장인상 12일 부산 보훈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051)601-6792 ●배경수(금융감독원 연구위원)창수(사업)씨 모친상 장혜숙(여의도여고 교사)씨 시모상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47 ●김성삼(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사업 대표이사)씨 부친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79 ●이장희(충북대 교수)진희(신협중앙회)미희(충북여고 교사)강희(자영업)씨 부친상 김혜정(주성대 교수)씨 시부상 양명직(대전오페라단 지휘자)씨 장인상 12일 충북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269-7211 ●김정호(삼성전자 부장)경호(사업)씨 부친상 김형준(수출입은행 팀장)씨 장인상 11일 전남 보성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61)853-4004 ●서정고(전 검산초 교장)씨 별세 승석(에스트르와 인터내셔널 대표)기석(자영업)씨 부친상 하언수(산본산업 대표이사)김용범(영치팜 이사)씨 장인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2072-2016 ■지식경제부 ◇과장급 △행정관리담당관 박종원<과장>△디자인브랜드 강장진△소프트웨어융합 최진혁△에너지절약협력 서가람△방사성폐기물 김대자 ■보건복지부 ◇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고경석◇국장△건강보험정책관 최희주△인구아동정책관 이원희△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단장 설정곤△사회선진화기획관 강도태 ■방위사업청 ◇임용 △사업관리본부장 오태식△원가회계검증단장 김승헌 ■인천국제공항공사 △영업본부장 최홍열△홍보실장 이호진△상업영업처장 최훈 ■우리은행 ◇전보 △대림3동지점장 정준구△중국우리은행 부장대우 곽명근 ■KBS ◇본사 부장급 △목포방송국장 김일환◇프로젝트팀장 <편성센터>△핵안보정상회의방송기획단장 고영규△여수엑스포방송기획〃 송기윤△글로벌한류추진〃 오세영 ■현대증권 △인프라시스템부장 김영학△전략정보시스템〃 정석원
  • “후배들이 꿈 이루도록 활력 불어넣고 싶어”

    “후배들이 꿈 이루도록 활력 불어넣고 싶어”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운 지휘자 장한나(29)의 ‘앱솔루트 클래식’ 프로젝트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100여명의 젊은 연주자들을 오디션으로 선발한 뒤 장한나가 직접 훈련을 시켜 오케스트라 무대에 세우는 ‘앱솔루트 클래식’은 어느새 한여름의 대표 클래식 페스티벌로 발돋움했다. ●단원들과 합숙하며 하루 7시간씩 강행군 장한나는 11일 경기 이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합숙을 하면서 아침 9시부터 하루 7시간씩 단원들과 강행군(연습)을 하고 있다. 단원들은 그러고도 자정까지 개인연습을 한다.”며 다가온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 프로그램(빈민층 유소년 대상 클래식 교육)이 사회를 치유하는 의사 같은 역할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그들과 상황이 다른 만큼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데 프로젝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한나와 성남아트센터는 2009년 이 프로젝트를 3년간 진행하기로 구두 합의를 한 상황. 장한나는 “성남이 (클래식 페스티벌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도시) 잘츠부르크처럼 될 만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봤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 여러 곳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지만, 내년에도 성남과 인연이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휘자는 사람의 마음을 연주해야” 1994년 로스토포비치 국제 콩쿠르에서 11세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로 올라선 장한나는 2007년 제1회 국제 관현악축제 마지막 무대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했다. 첼리스트로 아쉬울 게 없는 그가 지휘를 시작한 건 음악의 사회공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장한나는 “내가 적절한 시기에 최고의 스승들을 만나 영향을 받은 것 만큼 우리 단원들에게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왜 음악가가 되고 싶은지, 연주자로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 본질적인 부분들을 깨닫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장한나는 첼리스트의 연주 일정 못지않게 지휘 스케줄도 늘려가고 있다. 장한나는 “첼리스트는 다른 음악가들과 깊이 교류할 기회가 적다. 모든 솔리스트들은 외롭다.”면서 “반면 지휘자는 악기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단원들과 일종의 음악적 가족이 된다.”며 매력을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는 클라이버” ‘여성 지휘자로서 롤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한나는 “꼭 여자를 롤모델로 들어야 하나.”라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포디움(지휘대)에 올라가면 남자, 여자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면서 “독일 출신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가장 좋아한다. 마술이라도 부린 것처럼 오케스트라 전체의 소리 하나하나를 마치 한 사람이 내는 것처럼 정교하고 섬세하게 연출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13일 성남 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시작된다. 기타리스트 장대건의 협연으로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즈 협주곡’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을 선보인다. 20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자(피아노 부문 2위)인 조성진과의 협연으로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등을 선사한다. 28일 피날레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장식한다. 1만~5만원. 야외 공연은 무료. (031)783-80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구 지하철 대공원역에 오페라 ‘아이다’ 무대 설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대구 지하철역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과 가장 가까운 역인 대공원역에 오페라 무대를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대합실에 설치된 무대는 오는 9~10월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이 될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의 배경이다. 성인 10명가량이 동시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공연도 가능할 정도의 규모여서 색다른 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밀림·사막의 공존… 브라질을 가다

    밀림·사막의 공존… 브라질을 가다

    아마존으로 유명한 브라질. 한반도의 38배가 넘는 광대한 땅을 가진 브라질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EBS 세계테마기행은 8~11일 오후 8시50분 ‘감춰진 신비의 땅, 브라질 동북부’를 방영한다. 1부 ‘녹색대지의 심장, 아마조나스’는 7월의 아마존을 탐험한다. 7월은 길고 긴 우기가 끝나고 건기로 접어드는 시점. 강물 속에 묻혀 있던 수백개의 섬과 호수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때다. 이렇게 수위 변화가 심한데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살까. 이들은 수상정원을 꾸민다. 물 높낮이에 상관없이 이런저런 채소를 얻어내는 그들만의 기술이다. 소 울음 소리라는 뜻의 아마존 최대 축제 ‘보이 붐바’ 현장도 화면에 담았다. 2부 ‘흰 사막의 비밀, 렌소이스’는 아마존에도 사막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냥 있는게 아니라 아주 크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사막, 렌소이스 마라넨지스다. 우기에 잔뜩 내린 비는 사막 곳곳에 오아시스를 만들어 두고, 이 오아시스들은 강렬한 햇볕 아래 하얗게 빛난다. 3부 ‘살바도르의 여전사, 바이아나’는 바이아주의 주도 살바도르를 찾는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만든 흑인 노예무역의 거점이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건물들이 즐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도시 자체는 유럽풍인데 도시 안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흑인이라 ‘흑인의 로마’라고도 불린다. 제작진은 이곳 흑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4부 ‘원시와 문명의 공존, 마나우스’는 아마존 지역의 대표도시 마나우스를 찾는다. 아마존의 중심이자 시작점에 위치했기 때문에 고무산업이 호황기 때 크게 번영했던 마나우스의 또 다른 이름은 ‘아마존의 파리’다. 유럽에서 건너온 신흥 부자들이 유럽에 뒤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도시를 화려하게 꾸민 것이다. 덕분에 매년 6월이면 마나우스의 오페라하우스에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공연을 감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TRAVIE CHOICE] JEJU-HOT SPOTs in Jeju Island

    [TRAVIE CHOICE] JEJU-HOT SPOTs in Jeju Island

    돌, 바람, 여자만 많은 줄 알았던 제주에 언젠가부터 테마파크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올레길을 걷고, 바다에서 휴양을 즐긴 관광객들은 무언가 아쉬워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선택이 영 쉽지 않다. 돌, 바람, 여자만 많은 줄 알았던 제주에 언젠가부터 테마파크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올레길을 걷고, 바다에서 휴양을 즐긴 관광객들은 무언가 아쉬워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선택이 영 쉽지 않다. 바로 이런 독자들을 위해 이제 막 제주에 다녀온 <트래비>가 친구들에게 속삭이듯 제주의 흥미로운 스폿들을 소개한다. 글·사진 김선주, 최승표, 전병대 기자 메이즈 랜드 에코·웰빙·힐링의 미로 그 속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 미로에서는 헤매는 게 미덕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방심했다가는 미로 속 미아가 될 수도 있다. 미로 길이만 5km가 넘으니 말이다. 누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로 테마파크라고도 한다.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 미노타우로스Minotauros가 노리고 있는, 그리스 신화 속 미궁에 던져진 듯한 황망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제주도 메이즈랜드Mazeland는 압도적인 규모와 길이로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올해 4월 개장했으니 메이즈랜드는 여전히 제주도의 ‘뉴페이스’라고 할 만하다. 무수한 테마들의 집결지인 제주도, 미로 역시 그 테마들 중 하나였지만 이번엔 그 야심의 크기가 사뭇 다르다. 그야말로 미로라는 테마의 ‘종결자’다운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제주도의 3대 상징인 돌, 바람, 여자를 형상화한 3개의 미로(돌미로, 바람미로, 해녀미로)가 저마다 따로 독특하게, 또 함께 어우러져 있다. 미로박물관과 전망대, 카페 등 부대시설은 미로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미로탐방에 지친 다리를 주물러 준다. 1 메이즈랜드 전망대에서 바라본 3개의 미로 2 미로박물관에서는 퍼즐 증 다양한 재밋거리들을 만날수 있다 3 미로갤러리. 착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돌 바람 여자…대규모 미로테마파크 돌미로는 돌하르방 모양이다. 총 길이는 2,261m. 제주도의 현무암 돌담이어서 친근하다. 중간중간 붉은색 돌(흑기석)이 양념처럼 끼워져 있어 아름답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다량 방출돼 건강증진 효과도 있다고. 3개의 미로 중 최장 길이여서 헤맬 가능성도 있지만, 곳곳에 미로를 푸는 힌트가 담긴 QR코드가 도움을 준다. 바람미로와 해녀미로는 푸른 나무로 꾸며져 돌미로와는 확연히 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바람미로는 소라 몸통의 나선형 문양을 본땄는데 태풍의 바람결 같은 느낌도 든다. 서양측백나무가 1,355m를 함께한다. 동백나무로 만들어진 해녀미로는 물질을 마친 해녀의 모습이라는데, 한눈에 이해하기에는 다소 복잡하다. 그만큼 막다른길과 갈림길이 많다는 얘기다. 길이는 1,461m. 출구를 찾기 위해 입구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미로풀이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미로의 돌담이 뿜어내는 좋은 기운을 흡입하고, 나무의 피톤치드 효과를 만끽하는 여유로운 미로산책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에코, 웰빙, 힐링의 미로라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미로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 미로박물관 안 ‘미노타우로스의 미궁’ 코너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미로의 탄생과정을 3D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미로갤러리에서는 미로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퍼즐 등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나 카페에서 3개의 미로와 그 뒤로 아담하게 솟은 오름, 우거진 비자림 숲을 감상하는 낭만도 놓칠 수 없다. 미로는 이미 완성됐지만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주변의 오름, 비자림과 연계한 새로운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그렇게 되면, 미로는 제주도 곳곳으로 혈관처럼 이어질지도…. 주소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322 제주공항에서 찾아가기 공항-동부일주도로 (1132번 국도)-평대-비자림로(1112번 지방도)-메이즈랜드 입장료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장애인 3,000원 홈페이지 www.mazeland.co.kr 전화 064-784-3838 4 소인국테마파크에서는 간접적으로 세계여행을 해볼 수 있다 5 인도의 타지마할 뒤편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 예수상이 보인다 6 올해 초 새롭게 오픈한‘옛날 옛적에’전시관에는 서울의 60~70년대 골목 풍경이 재현돼 있다 7 뉴질랜드 베스하우스가 제주 야자수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인국 테마파크 이곳에 가면 누구나 걸리버가 된다 제주도에는 신이 빚은 독특한 자연 풍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직접 고안한 작은 나라 사람들의 세계 ‘소인국 테마파크’도 여행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세계적인 건축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인국테마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니어처 테마파크로 맑은 날이면 한라산이 훤히 보이고, 기생화산(오름)이 사방으로 펼쳐진 제주도의 천혜의 환경 속에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2년 문을 연 소인국 테마파크는 지금까지 7만여 평방미터의 부지에 약 110억원을 투자해 누가 봐도 알 만한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하나둘 세웠다. 자유의 여신상, 오페라하우스가 한눈에 서울역, 대법원, 불국사, 제주공항부터 자금성, 타워브릿지, 자유의 여신상, 오페라하우스, 피사의 탑, 타지마할 등 30여 개국의 문화유산 및 조형물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객이 바라보기 편한 각도(15도) 아래로 건축물을 전시해 소인국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세계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제주도 돌문화, 민속신앙, 체험학습장, 공룡화석 등 다채로운 시설로 관광객들이 즐길 게 많다. 넓지 않은 공간을 최대한 고려한 조형물 배치와 조경에 심혈을 기울인 덕에 ‘작은 사람들의 나라’가 좁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시된 조형물들은 시대상에 맞는 인물들을 배치시켜 방문객으로 하여금 소인국에 온 걸리버처럼 건물과 인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입체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놓아 어린이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소인국이 문을 연 2002년 당시만 해도 제주에는 인공 테마파크가 흔치 않았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시작한 뒤로 세계여행을 하던 진동열 소인국테마파크 대표는 미니어처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로 오랜 기간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건축물의 도면을 확보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해 하나의 미니어처를 완성하는 작업은 고되고 고됐다. 진동열 소인국테마파크 대표는 “7년여의 미니어처 제작과 시공 기간 동안 척박한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테마가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작품의 질적, 양적인 향상을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 제주에서 가장 사랑 받는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작은 사람들의 나라 소인국테마파크에는 웬만한 세계적인 건축물이 다 들어선 만큼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소인국테마파크는 우리나라의 옛 풍경을 재현한 ‘옛날 옛적에’ 전시관을 올해 1월 새롭게 선보였다. 5년간 수집한 옛날 제품들로 60~70년대 도시의 골목 풍경을 고스란히 복원해냈다. 음악다방의 DJ와 낡고 붉은 우체통, 전파사, 담배 가게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정감이 느껴진다. 입구 바깥 쪽에는 로마에 있는 트레비 분수의 모형을 본딴 조형물을 최근 새롭게 설치했으며, 바로 옆에 식당을 새롭게 열었다. 앞으로도 시설 확장은 멈추지 않는다. 실내 500평방미터 규모의 선박을 구매해 또 하나의 작은 나라를 건설한다는 ‘건국’의 꿈이 제주에 영글고 있다.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725 제주공항에서 찾아가기 공항에서 출발해 95번 국도(서부관광도로)를 이용하면 40분 가량 소요된다. 입장료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장애인 7,000원(개별 여행객은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해 가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soingook.com 전화 064-794-54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몰리에르 걸작부터 셰익스피어 원어극까지

    몰리에르 걸작부터 셰익스피어 원어극까지

    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오는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권은 물론,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권까지 모두 9개국 국립극장에서 3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 코메디프랑세즈 23년만에 내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프랑스 국립극장 ‘코메디프랑세즈’의 연극 ‘상상병 환자’. 프랑스 희곡작가 몰리에르의 말년 걸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지만 코메디프랑세즈의 내한공연이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1680년 루이14세의 명령으로 창립된 이 극단은 해마다 수백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유서 깊은 극단이다. 내한공연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3년 만이다. 이런 극단의 공연인 만큼 대본에 현대적 변용을 꾀하지 않은, 원작 그대로의 공연을 선보인다. 체코 프라하국립극장의 ‘마크로풀로스의 비밀’도 기대작이다. 이미지 연출을 통해 포스트모던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아 몸짓과 소리 같은 극히 제한된 표현양식만으로 연극을 진행해 나간다. 지난해 11월 체코 현지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얻어냈던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중국 랴오닝 발레단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합작한 모던 발레극 ‘마지막 황제’도 놓치기 아까운 대형작품으로 꼽힌다.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중국국립발레단 ‘홍등’, 상하이발레단 ‘백발소녀’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 작품이기도 하다.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 관심 집중 한국 작품으로는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가 단연 관심작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제자로 독일에서 수백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아힘 프라이어(77)를 초빙해 만든 작품이다. 프라이어는 “문화적으로 이미 다 소진된 유럽과 달리 한국의 판소리는 세계 다른 곳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적 표현양식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이 큰 치마를 두르고 소리를 하면, 그에 맞는 인물들이 치마 속에서 나와 연기를 펼쳐보이는 방식이다. 원작에서는 토끼가 나약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공연에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는 민중영웅으로 등장한다. 9월 16~17일에는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제도 열린다. 국내 영문학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뒷받침을 받아 열리는 행사다. 교수들로 이뤄진 극단 ‘셰익스피어의 아해들’이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를 무대에 올린다. 전국 영문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경연대회도 17일 열린다. 대진대, 동덕여대, 수원대 등 7개 대학팀이 참여한다. 1만~10만원. 셰익스피어 원어연극제는 무료. (02)2280-4114~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음악 피서’ 어때요?

    ‘음악 피서’ 어때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모두가 피서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도심 속 피서 축제가 마련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폭우 피해 잔해를 걷어내고 ‘가족음악축제 2011’을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주말(14일 제외·15일 포함)마다 연다. 난해한 곡 대신 친숙한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채웠다. 축제의 막은 수원시향(지휘 정주영)이 올린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등을 연주한다. ‘황제’는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실력을 입증 받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들려준다. 7일에는 강남심포니(지휘 김홍식)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을 연주한다. 13일에는 예원학교 출신 실력파 연주자들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라이징 스타&유스오케스트라(지휘 이종기)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클라리넷 파트에 한국인 최초로 합격했던 김상윤이 협연한다. 15일에는 프라임필하모닉(지휘 여자경)이 북구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등을 연주한다. 여자경은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예프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수상(3등)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지휘자다. 20일은 원주시향(지휘 호세 페레이라 로보)이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등을 선물한다. 마지막 무대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병욱)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으로 장식한다. 클래식 마니아인 방송인 유정아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청소년 1만원, 성인 1만 5000원. (02)580-1300. 한여름 밤에 즐기는 야외 콘서트 ‘2011 열대야 페스티벌’도 있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6∼7일 열린다. 6일에는 밴드 강산에와 남성 4인조 록그룹 플래시큐브, 7일에는 밴드 부활과 장기하와얼굴들, BMK 등이 출연한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도 7일 상영된다. 무료. (02)2280-4115∼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바보다? 평균IQ ‘굴욕’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바보다? 평균IQ ‘굴욕’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의 아이큐(IQ)가 평균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 월간매거진인 피씨월드는 지난 1일 심리측정전문업체에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10만 명의 컴퓨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의 아이큐는 평균 80으로 측정됐으며 애플의 사파리,구글의 크롬,파이어팍스 등 다른 운영체제 사용자보다 낮게 기록됐다. 반면 파이어팍스와 구글의 크롬 사용자는 평균 110, 카미노와 오페라 사용자는 이보다 조금 높은 평균 120으로 나타났다. 순위로 보면 ▲1위 오페라 ▲2위 카미노 ▲3위 IE with 크롬 프레임 ▲4위 사파리 ▲5위 크롬 ▲6위 파이어폭스 ▲7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8 ▲8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9 ▲9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7 ▲10위 인터넷 익스플로러 6 이다. 조사를 진행한 앱티퀀트사 관계자는 “사용자의 인지능력과 운영체제 선택이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면서 “IQ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운영체제를 바꾸거나 업데이트하는데 소극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윈도우 개인컴퓨터(PC)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자동으로 적용되는데, 운영체제를 바꾸는 방법을 모르면 꾸준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조사결과가 공개되자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나드 하워드 앱티퀀트사 대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는 사람의 IQ가 낮다는 것이 아니라, IQ가 낮은 사람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확률이 높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리랑TV 사장 손지애씨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김의준씨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손지애(48)씨와 김의준(61) 전 LG아트센터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손 신임 사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CNN 서울지국장과 서울G20준비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해외홍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김 신임 예술감독은 고려대 영문과를 나와 1984년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근무했고, 1996~2010년 LG아트센터 대표를 지냈다.
  • 느끼한 색소폰·방구쟁이 튜바… ‘인간 악기’와 떠나는 모험

    느끼한 색소폰·방구쟁이 튜바… ‘인간 악기’와 떠나는 모험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 동훈이는 게임 캐릭터인 ‘크크크 대마왕’에게 납치된 엄마를 구하려고 게임 속 소리마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느끼한 색소폰, 새침데기 클라리넷, 방구쟁이 튜바, 잘난 척하는 트럼펫, 귀염둥이 호른, 의젓한 트롬본과 함께 엄마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다음 달 11~21일(16·17일 제외) 서울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내 첫 창작 어린이 오페레타(Opereta) ‘부니부니’의 얼개다. 오페레타란 희극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가 도드라진 ‘작은 오페라’를 뜻한다.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와 연극 ‘친정엄마’의 제작사가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초연 당시 90%의 객석점유율을 뽐냈다. 대부분의 어린이오페라가 성인용 작품을 각색한 것이었던 반면, ‘부니부니’는 제작 단계부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꾸몄다. 아이들이 클래식과 친해지기 쉽도록 트럼펫, 색소폰, 튜바 등 악기를 의인화한 것도 애니메이션과 친한 아이들을 배려한 설정.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이니 ‘애들이나 보는’ 작품쯤으로 여길 일은 아니다. 바리톤 장철유·최경훈, 소프라노 강현수·주혜림 등이 출연한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관악기 체험교육 등이 마련된다. 4만~5만원. 다음 달 1일까지 예매한 가족관객에게는 최대 40% 할인해준다. (02)324-5551.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쇼 닥터? “공연에 표현력 불어넣고 지루함 날려요”

    쇼 닥터? “공연에 표현력 불어넣고 지루함 날려요”

    공연도 사람처럼 치료를 받고 의사의 처방전을 받는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실제 벌어지는 일이다. 공연계의 의사로 불리는 ‘쇼 닥터’(show doctor)를 통해서다. 쇼 닥터는 공연이 시작된 뒤 극의 구성, 무대 연출, 배우 연기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수정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연출자나 작가와 달리 한 걸음 떨어져 제3자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조언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공연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직함이다. ●“아픈 부위 치료해 주는 공연 주치의” 국내에서도 최근 쇼 닥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식 세계화’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재료를 씻고 썰고 볶으며 비빔밥을 만드는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스페인 출신 연출가 다비드 오튼을 쇼 닥터로 영입했다. 4주 동안 ‘비밥’ 주치의를 맡기로 하고 지난 19일 내한한 오튼은 26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쇼 닥터란 쉽게 말해 공연의 아픈 부위를 치료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장기공연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런 컨디션을 점검해 문제점을 수정 보완, 쇼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루함을 없애주는 게 쇼 닥터의 핵심 임무”라고 소개했다. ‘비밥’ 처방전도 기본 골격은 이미 잡은 상태라는 그는 “좀 더 날카롭고 빠르게 바꾸고 싶다.”면서 “관객 반응 등을 점검해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표현력을 가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7년 ‘점프’ 첫 도입… 해외 진출도 한몫 국내에서 쇼 닥터를 맨처음 도입한 공연은 역시 비언어극인 ‘점프’다. 2007년 흥행 여세를 몰아 뉴욕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캐나다의 유명 연출가 짐 밀란을 쇼 닥터로 영입했다. 당시 밀란은 한국의 가족관계를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정확히 하고 무대 의상에 한국적 색채를 좀 더 가미하라고 조언했다. 이번에 ‘비밥’ 쇼 닥터로 영입된 오튼은 밀란과 함께 ‘점프’ 때도 공연 손질을 담당해 한국 공연계와 인연이 깊다. ●해외서는 ‘애봇 터치’ 신조어 정착 비언어극 ‘난타’, ‘브레이크 아웃’을 비롯해 올해는 국악 뮤지컬 ‘판타스틱’도 쇼 닥터를 도입했다. 내수 시장에 머물던 국내 작품들이 ‘신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이 늘어난 것도 쇼 닥터 영입 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오튼은 “한국인의 개그 코드나 감성이 외국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쇼 닥터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쇼 닥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조지 애봇(1887~1995)이다. 연출가로서 토니상을 두 번이나 받고 작가 자격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그는 1960년부터 쇼 닥터로 활동했다. 대중성과 진실성을 중시했던 애봇은 작품에도 빠른 움직임과 재미를 가미했다. 이로 인해 ‘애봇 터치’(Abbott Touch)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오페라의 유령’ 등 히트작을 다수 연출해 미국 뮤지컬계의 대부로 불리는 해롤드 프린스도 ‘애봇 터치’를 받은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이렇듯 쇼 닥터는 디벨로퍼(developer), 드라마터지(dramaturgy·독일어권에서는 드라마투르기) 등과 더불어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보편화된 개념이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방향 설정이나 연출진 구성 등에 대해 조언하는 사람이 디벨로퍼라면 쇼 닥터는 막이 오른 뒤 조언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오튼은 “연출진과 디벨로퍼, 쇼 닥터, 배우 등 다양한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창의적인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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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김광민, 이병우, 윤상 PLAY WITH US 콘서트 8월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니스트 김광민, 기타리스트 겸 영화 음악 감독 이병우,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 가수 하림과 아이유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6만~12만원. (02)3485-8700. ●2011 RAIN TOUR ‘더 베스트 쇼’ 8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비가 10년간의 공연 노하우를 집대성해 펼치는 콘서트. 전국 6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친다. 9만 9000~16만 5000원. 1566-5490. 국악·클래식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30일 오후 7시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새달 2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 4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으로 이어지는 아시아필하모닉의 공연. 세계 31개 오케스트라의 최고 연주자로 구성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정명훈이 지휘한다. 3만~10만원. (02)745-0310.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메밀꽃 필 무렵 22~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이효석의 동명 원작소설이 구미오페라단(탁계석 대본, 우종억 작곡)에 의해 오페라로 재탄생. 2만~25만원. (02)580-1300. 연극·뮤지컬 ●연극 ‘우동 한 그릇’ 8월 28일까지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돈이 없어 메밀 국수 한 그릇만 주문한 가난한 가족에게 반 덩이를 얹어준 국숫집 주인의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작품이다. 1만 2000원~2만원. (02)3274-8600. ●뮤지컬 ‘폴링 포 이브’ 7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아이러브유’, ‘올슉업’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와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서 감독을 맡았던 연출자 브렛 사이먼이 손을 잡았다. 3만~7만원. (02)399-1111. 미술·전시 ●유지연 기획전 ‘光’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관훈동 미술공간현. 빨강, 초록, 파랑 빛의 삼원색을 섞어 만든 색으로 점을 찍는 작업을 통해 빛의 흐름을 드러냈다. (02)732-5556. ●대한민국 작은그림미술제 8월 2일까지 관훈동 갤러리이즈. 한국화 77명, 서양화 89명, 조각·민화 14명 등 모두 180명의 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품들을 선보이는 전시. 100만원대 작품이 50%를 넘게 차지한다. (02)2003-8392.
  • 1주일에 900만원 美 가장비싼 여름캠프 10선

    1주일에 900만원 美 가장비싼 여름캠프 10선

    미국 부모들도 여름이면 자녀들 캠프 때문에 허리가 휜다. 예체능, 영재교육부터 명문대 입학에 도움이 되는 이른 바 스펙(경력) 쌓기용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청소년 여름캠프 가운데 가장 비싼 프로그램 10개를 소개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1위는 뉴욕을 출발해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4성급 리조트 시설에서 지내며 스탈린의 별장에서 승마 레슨을 받고 미술관과 발레, 오페라 관람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왕복 항공료를 포함한 1주일짜리 이 프로그램의 총 비용은 8500달러(약 900만원)다. 2위는 뉴욕대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양성 프로그램으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주말에는 명사들의 별장을 순방한다. 6주에 2만 5000달러다. 3위는 3주 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여행하는 캠프로 1주 평균 2799달러. 4위는 스탠퍼드대 기숙사에 머물면서 작문과 문제풀이 등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으로 1주에 2695달러다. 페루의 마추픽추를 등정하고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22일간의 프로그램은 1주에 2195달러다. 카리브해에서 2주 동안 요트 등 수상스포츠와 함께 해양 생태계 학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은 1주에 2098달러, 호주에서 서핑과 트레킹 등을 즐기는 22일짜리 캠프는 1주에 1995달러, 오리건주 산장에 투숙해 스노보딩과 래프팅 등을 즐기는 캠프는 1주에 1950달러, 프랑스 파리의 일반 가정집에 묵으면서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은 주 1933달러다. 10위는 펜실베이니아 하버포드 칼리지 기숙사에 들어가 3주 동안 수영과 요가 등을 하는 것으로 1주에 1715달러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 얘기 들어보니

    빅토리아 베컴, 패리스 힐턴, 비욘세, 킴 카다시언, 린지 로한…. 결혼과 이혼, 출산 같은 사생활은 물론이고 들고 다니는 가방이나 즐겨 찾는 마사지숍까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에서 사용한 포크나 한입 베어 물은 사과조차 인터넷 경매에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그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셀레브러티’(유명인)라고 부른다. 셀레브러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존재했다.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와 같은 왕실의 여인들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호사가들의 최대 관심사가 ‘사교계의 여왕들’에 대한 얘기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 과연 실존인물 가운데 역사상 최초의 셀레브러티는 누구였을까. 이 물음에 관한 한 영국의 문학평론가 헤럴드 볼룸의 답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540년부터 1905년까지 발레 5편, 오페라 45편, 연극 77편으로 만들어진 여성.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왕이자 위대한 왕국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바로 클레오파트라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이번 호에서 인류 최초의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를 집중 탐구해 보기로 했다. 역설적이게도 클레오파트라는 어디에나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믿고 있던 그의 미모나 업적은 역사책 어느 곳에서도 자세하게 묘사돼 있지 않다. 심지어 그는 변변한 초상화나 조각조차 남기지 않았다. 클레오파트라는 ‘패자’(敗者)였고,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철저히 ‘승자’(勝者)의 시각에서 쓰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고고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이 클레오파트라를 찾기 위해 이집트와 이탈리아를 뒤지고 있다. 트로이의 경국지색 헬레나와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어릴 적 동화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보고자 했던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 그의 노력으로 트로이 유적이 실제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처럼, 꿈을 좇는 사람들의 소망대로 클레오파트라의 무덤과 기록이 발견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여인과 마주하게 될까. 실존했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살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와 가상 대담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구해보자. →‘인류 최초의 유명인’으로 불리는 당신과 내가 마주 앉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2000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에도 당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내 치세 중에 말아먹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쑥스럽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얼마나 인기가 있다는 건가. →웬만한 상품에는 종류마다 다 당신 이름이 붙어 있다고 봐도 된다. 고급스러운 상품은 물론이고 슬롯머신, 보드게임, 드라이클리닝 세제도 ‘클레오파트라’ 상표가 꽤 유명하다. 벨리댄서들 사이에선 여전히 인기 있는 이름이고. 태양계의 한 소행성에도 ‘216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지중해 오염 감시 프로젝트의 명칭도 당신 이름이다. 중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담배 상표도 당신 이름과 같다던데. -그런가. 하지만 내 시대에도 클레오파트라는 흔한 이름이었으니 별로 놀랍지는 않다. →뜻밖이다. 원래 왕의 이름은 아무나 못 쓰는 것 아닌가. 예전에 우리 한국에서도 왕의 이름에 쓰는 한자는 백성들은 못 쓰도록 했는데. -그건 이집트 왕조의 전통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내 정확한 이름은 ‘클레오파트라 7세’다. 내 앞에도 이미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을 가진 왕비나 여왕들이 여럿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뜻으로 우리 라지드 왕조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이름이었다. 라지드 왕조는 혈통을 중시했기 때문에 내 묘비는 ‘엄청나게 많은 왕들로부터 나온 여왕’으로 시작한다. →그 시절에는 왕의 이름에 호칭을 붙이는 게 일반적이었다는데, 당신도 별칭이 있었나. -‘필로파토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뭐 별칭이라고 해봐야 사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이 다 거기서 거기다. 일단 부모를 신격화한다. 그래야 그 다음 왕도 역시 신이 되지 않겠나. 그 결과 대부분 ‘필라델페’(형제와 누이를 사랑하는 사람)라거나 ‘테오이 필로파토레스’(아버지를 사랑하는 신들) 같은 식이었다.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왕조의 시조답게 ‘소테르’, 구원자라는 영예로운 칭호가 있었다. →지면 관계상 빨리 진행하자. 당신은 이집트인인가. -그렇다. 이집트 여왕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한다. 실제로 당신은 그리스인 아닌가. -(당황하며) 음…. 사실 난 그리스인이면서도 이집트인이다.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대왕과 동일한 혈통이다. 굳이 따지자면 마케도니아인이라고 해야겠지. 시조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대왕의 사생아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세운 알렉산드리아가 우리 왕조의 근거지였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우리 왕조를 ‘마케도니아 왕조’로, 나는 ‘마케도니아 공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내가 혈통으로는 마케도니아인이고, 문화는 그리스인(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식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그리스에서는 여성은 교육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왕족이었고,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예외였다)이라고 해도 난 이집트의 기반 위에서 통치를 했다는 거다. 내가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인을 대표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인 전체를 통솔했기에 난 분명 이집트의 파라오다. →당신은 18세에 13세인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면서 여왕이 됐다. 말하자면 근친혼이었는데,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나. -남동생과 결혼하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우리 아버지도, 그 아버지도 모두 여동생과 결혼해 왕이 됐고 여동생들은 여왕이 됐다. ‘신’의 위치에 있는 우리들이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뿐이었다.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는 탁월한 정치가였다.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페르시아 왕조에 탄압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복을 멈추지 않았던 로마를 교묘히 이용해 페르시아를 몰아냈다. 처음엔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 다만 로마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게 문제였다. 아버지가 줄리어스 시저에게 매년 바친 돈이 거둬들이는 세금보다 많았다. 결국 내가 왕좌에 올랐을 때는 파라오의 창고 따위는 별 의미가 없었다. →당신의 정치는 결국 로마 장군을 상대로 한 미인계 아니었나. -그렇게만 이해하면 곤란하다. 내가 미인계를 쓴 건 정말 마지막 수단이었다. 나와 동생은 친척과 친구, 궁정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주변 국가들 입장에서 정말 탐나는 존재였던 것 같다. 오죽하면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우리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불렀겠나. 당시 인구가 700만명(이중 그리스인이 150만명 정도를 차지했다)이나 됐고 엄청난 양의 곡물을 생산하는 농업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화롭게 산다고 해서 가만히 내버려둘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이집트가 그다지 풍요롭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그랬다. 국가는 파피루스나 기름, 발효 음료수 같은 품목들에 대해 독점권을 행사하면서 부를 축적했는데 이미 내 시대에는 이런 체계가 무너져 있었다. 무엇보다 관리들이 장부에다 무조건 ‘가득 차 있음’이라고 기재하는 게 문제였다. 실제로는 텅 비어 있는 곳간이 서류에는 가득 차 있다고 표기되다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결국 이런 문제가 이집트의 발목을 잡았다. 로마와 로마 군단은 점점 다가오는데, 군대를 키울 돈이 없었다. 아버지가 로마를 이집트에 끌어들였다는 이유로 국민들은 나 역시 믿지 않았다. 완전히 내우외환인 상황이었다. →결국 그래서 미인계를 썼다는 얘기 아닌가. -군대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게 뭔가. 로마와 동맹을 맺거나, 로마 장군 한 명을 포섭할 수 있다면 싸우지 않아도 원하는 걸 얻고 이집트를 지킬 수 있지 않겠나. 무엇보다 그 로마 장군 한 명이 시저나 안토니우스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 않나. →이쯤에서 오늘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보자. 당신은 트로이의 헬레나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사람들 머릿속에 박혀 있다. 그런데, 실제 당신의 얼굴은 아는 사람이 없다. 얼굴이 정확하게 나와 있는 초상화나 조각은 한 점도 없고, 찌그러진 동전에 옆 얼굴이 새겨진 게 전부다. 당신 정말 미인 맞나.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뭐랄까 미(美)를 가꾸는 데 많은 공을 들인 건 사실이다. 당나귀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그 젖을 짜서 목욕도 했고. 내가 자부심 높은 여인이기는 하지만 내가 미인이네 아니네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내가 모은 정보에 따르면 경국지색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영웅전’으로 유명한 그리스 역사학자 플루타르코스는 당신에 대해 “그의 미모가 사람들이 경탄할 정도로 빼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썼다. 다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외모는 논쟁할 때 보여주는 설득력이나 의견을 개진할 때 드러나는 개성과 어우러져 도발적인 매력을 자아냈다.”고 했다. 결국 미모가 아닌 ‘말발’이 당신의 주무기였던 것 아닌가. -내 목소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현악기의 선율’이라거나 ‘듣기만 해도 즐거운 목소리’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했다. 하지만 내 화술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난 누구와 말할 때도 통역이 필요 없었다. 에티오피아인, 아프리카 동굴인, 히브리인, 아랍인, 시리아인, 메데스인, 파르티아인과도 그들의 말로 얘기할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어와 그리스어는 기본이었고, 당연히 내가 통치하는 이집트인들의 민간언어도 잘할 수 있었다. 질 높은 교육과 유능한 스승들이 있었지만 결국 난 내 힘으로 ‘지적이고, 교양 높으며, 대화에 능란한 여왕’이 된 거다. →제왕 ‘시저’의 연인이었고,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안토니우스’와 함께 살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당신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자료조차 없는데. 심지어 전기 작가인 마이클 그랜트는 당신을 ‘생존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많은 허구와 추문에 가려져 있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결국 내가 방패로 삼았던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아누스에 지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 셈이다. 좀 더 강대한 이집트를 만들어, 로마에 대적하고 이겼다면 그들 대신 내 이름이 모든 문서에 기록됐을 텐데 말이다. →당신의 실체를 찾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무덤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패배자이기 때문에 변변한 무덤조차 없을 거라고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의 후예인 이집트 정부조차도 타포시리스 마그나에 있는 오시리스 신전의 유적 속에서 곧 당신과 안토니우스의 무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신화나 전설은 그대로 남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움과 신비로 포장돼 있는 영원한 안식에서 갑자기 깨어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래도 패배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묻힌 ‘나의 이집트’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후손들이 좀 더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이집트인인지 아닌지, 미인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말년에 난 ‘필로파트리스’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조국을 사랑하는 왕비’라는 뜻이다. ‘요부’, ‘유혹의 화신’ 같은 불명예스러운 이름도 난 부끄럽지 않다. 모두 내 조국을 위해 한 일이었다는 점을 알아주면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내셔널지오그래픽 7월호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마르탱 콜라·임현/ 해냄) 클레오파트라, 파라오의 사랑과 야망(에디트 플라마리옹·지현/ 시공사) 클레오파트라(아델 제라스·이정아/ 맑은가람) 클레오파트라(래티시아 앵그라오·김이정/ 종이비행기)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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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부’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클레오파트라, 조국을 위해...

    ‘요부’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클레오파트라, 조국을 위해...

     빅토리아 베컴, 패리스 힐턴, 비욘세, 킴 카다시언, 린제이 로한...  결혼과 이혼, 출산 같은 사생활은 물론이고 들고 다니는 가방이나 즐겨 찾는 마사지숍까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에서 사용한 포크나 한입 베어 물은 사과조차 인터넷 경매에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그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셀레브러티’(유명인)라고 부른다.  셀레브러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존재했다.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와 같은 왕실의 여인들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호사가들의 최대 관심사가 ‘사교계의 여왕들’에 대한 얘기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 과연 실존인물 가운데 역사상 최초의 셀레브러티는 누구였을까.  이 물음에 관한 한 영국의 문학평론가 헤럴드 볼룸의 답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540년부터 1905년까지 발레 5편, 오페라 45편, 연극 77편으로 만들어진 여성.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왕이자 위대한 왕국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바로 클레오파트라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이번 호에서 인류 최초의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를 집중 탐구해 보기로 했다.  역설적이게도 클레오파트라는 어디에나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믿고 있던 그의 미모나 업적은 역사책 어느 곳에서도 자세하게 묘사돼 있지 않다. 심지어 그는 변변한 초상화나 조각조차 남기지 않았다. 클레오파트라는 ‘패자’(敗者)였고,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철저히 ‘승자’(勝者)의 시각에서 쓰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고고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이 클레오파트라를 찾기 위해 이집트와 이탈리아를 뒤지고 있다. 트로이의 경국지색 헬레나와 거대한 목마가 등장하는 어릴 적 동화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보고자 했던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 그의 노력으로 트로이 유적이 실제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처럼, 꿈을 좇는 사람들의 소망대로 클레오파트라의 무덤과 기록이 발견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여인과 마주하게 될까. 실존했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살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와 가상 대담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구해보자.  ‘인류 최초의 유명인’으로 불리는 당신과 내가 마주 앉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2000년 넘게 지난 오늘날에도 당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내 치세 중에 말아먹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쑥스럽다. 그런데, 도대체 내가 얼마나 인기가 있다는 건가.  웬만한 상품에는 종류마다 다 당신 이름이 붙어있다고 봐도 된다. 고급스런 상품은 물론이고 슬롯머신, 보드게임, 드라이클리닝 세제도 ‘클레오파트라’ 상표가 꽤 유명하다. 밸리댄서들 사이에선 여전히 인기있는 이름이고. 태양계의 한 소행성에도 ‘216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지중해 오염 감시 프로젝트의 명칭도 당신이름이다. 중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담배 상표도 당신 이름과 같다던데.  -그런가. 하지만 내 시대에도 클레오파트라는 흔한 이름이었으니 별로 놀랍지는 않다.  뜻밖이다. 원래 왕의 이름은 아무나 못 쓰는 것 아닌가. 예전에 우리 한국에서도 왕의 이름에 쓰는 한자는 백성들이 못 쓰도록 했는데.  -그건 이집트 왕조의 전통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내 정확한 이름은 ‘클레오파트라 7세’다. 내 앞에도 이미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을 가진 왕비나 여왕들이 여럿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뜻으로 우리 라지드 왕조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이름이었다. 라지드 왕조는 혈통을 중시했기 때문에 내 묘비는 ‘엄청나게 많은 왕들로부터 나온 여왕’으로 시작한다.  그 시절에는 왕의 이름에 호칭을 붙이는 게 일반적이었다는데, 당신도 별칭이 있었나.  -‘필로파토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뭐 별칭이라고 해봐야 사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이 다 거기서 거기다. 일단 부모를 신격화한다. 그래야 그 다음 왕도 역시 신이 되지 않겠나. 그 결과 대부분 ‘필라델페’(형제와 누이를 사랑하는 사람)’라거나 ‘테오이 필로파토레스’(아버지를 사랑하는 신들)같은 식이었다.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왕조의 시조답게 ‘소테르’, 구원자라는 영예로운 칭호가 있었다.  지면 관계상 빨리 진행하자. 당신은 이집트인인가.  -그렇다. 이집트 여왕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한다. 실제로 당신은 그리스인 아닌가.  -(당황하며) 음... 사실 난 그리스인이면서도 이집트인이다.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과 동일한 혈통이다. 굳이 따지자면 마케도니아인이라고 해야겠지. 시조 프톨레마이오스 1세는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대왕의 사생아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세운 알렉산드리아가 우리 왕조의 근거지였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우리 왕조를 ‘마케도니아 왕조’로, 나는 ‘마케도니아 공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내가 혈통으로는 마케도니아인이고, 문화는 그리스인(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식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그리스에서는 여성은 교육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왕족이었고,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예외였다.)이라고 해도 난 이집트의 기반 위에서 통치를 했다는 거다. 내가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인을 대표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인 전체를 통솔했기에 난 분명 이집트의 파라오다.  당신은 18세에 13세인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면서 여왕이 됐다. 말하자면 근친혼이었는데,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나.  -남동생과 결혼하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우리 아버지도, 그 아버지도 모두 여동생과 결혼해 왕이 됐고 여동생들은 여왕이 됐다. ‘신’의 위치에 있는 우리들이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 뿐이었다.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는 탁월한 정치가였다.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페르시아 왕조에 탄압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복을 멈추지 않았던 로마를 교묘히 이용해 페르시아를 몰아냈다. 처음엔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 다만 로마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게 문제였다. 아버지가 줄리어스 시저에게 매년 바친 돈이 거둬들이는 세금보다 많았다. 결국 내가 왕좌에 올랐을 때는 파라오의 창고 따위는 별 의미가 없었다.  당신의 정치는 결국 로마 장군을 상대로 한 미인계 아니었나.  -그렇게만 이해하면 곤란하다. 내가 미인계를 쓴 건 정말 마지막 수단이었다. 나와 동생은 친척과 친구, 궁정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주변 국가들 입장에서 정말 탐나는 존재였던 것 같다. 오죽하면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우리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불렀겠나. 당시 인구가 700만명(이중 그리스인이 150만명 정도를 차지했다)이나 됐고 엄청난 양의 곡물을 생산하는 농업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화롭게 산다고 해서 가만히 내버려둘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이집트가 그다지 풍요롭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 그랬다. 국가는 파피루스나 기름, 발효 음료수 같은 품목들에 대해 독점권을 행사하면서 부를 축적했는데 이미 내 시대에는 이런 체계가 무너져 있었다. 무엇보다 관리들이 장부에다 무조건 ‘가득 차 있음’이라고 기재하는 게 문제였다. 실제로는 텅 비어있는 곳간이 서류에는 가득차 있다고 표기되다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결국 이런 문제가 이집트의 발목을 잡았다. 로마와 로마 군단은 점점 다가오는데, 군대를 키울 돈이 없었다. 아버지가 로마를 이집트에 끌어들였다는 이유로 국민들은 나 역시 믿지 않았다. 완전히 내우외환인 상황이었다.  결국 그래서 미인계를 썼다는 얘기 아닌가.  -군대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게 뭔가. 로마와 동맹을 맺거나, 로마 장군 한 명을 포섭할 수 있다면 싸우지 않아도 원하는 걸 얻고 이집트를 지킬 수 있지 않겠나. 무엇보다 그 로마 장군 한 명이 시저나 안토니우스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지 않나.  이쯤에서 오늘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보자. 당신은 트로이의 헬레나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사람들의 머릿 속에 박혀 있다. 그런데, 실제 당신의 얼굴은 아는 사람이 없다. 얼굴이 정확하게 나와 있는 초상화나 조각은 한 점도 없고, 찌그러진 동전에 옆 얼굴이 새겨진 게 전부다. 당신 정말 미인 맞나.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뭐랄까 미(美)를 가꾸는 데 많은 공을 들인 건 사실이다. 당나귀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그 젖을 짜서 목욕도 했고. 내가 자부심 높은 여인이기는 하지만 내가 미인이네 아니네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내가 모은 정보에 따르면 경국지색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영웅전’으로 유명한 그리스 역사학자 플루타르코스는 당신에 대해 “그의 미모가 사람들이 경탄할 정도로 빼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썼다. 다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외모는 논쟁할 때 보여주는 설득력이나 의견을 개진할 때 드러나는 개성과 어우러져 도발적인 매력을 자아냈다.”고 했다. 결국 미모가 아닌 ‘말발’이 당신의 주무기였던 것 아닌가.  -내 목소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현악기의 선율’이라거나 ‘듣기만 해도 즐거운 목소리’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했다. 하지만 내 화술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난 누구와 말할 때도 통역이 필요 없었다. 에티오피아인, 아프리카 동굴인, 히브리인, 아랍인, 시리아인, 메데스인, 파르티아인과도 그들의 말로 얘기할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어와 그리스어는 기본이었고, 당연히 내가 통치하는 이집트인들의 민간언어도 잘 할 수 있었다. 질 높은 교육과 유능한 스승들이 있었지만 결국 난 내 힘으로 ‘지적이고, 교양 높으며, 대화에 능란한 여왕’이 된 거다.  제왕 ‘시저’의 연인이었고,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안토니우스’와 함께 살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당신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자료조차 없는데. 심지어 전기 작가인 마이클 그랜트는 당신을 ‘생존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많은 허구와 추문에 가려져 있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결국 내가 방패로 삼았던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아누스에 지면서 모든 것이 사라진 셈이다. 좀 더 강대한 이집트를 만들어, 로마에 대적하고 이겼다면 그들 대신 내 이름이 모든 문서에 기록됐을 텐데 말이다.  당신의 실체를 찾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무덤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패배자이기 때문에 변변한 무덤조차 없을 거라고 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의 후예인 이집트 정부조차도 타포시리스 마그나에 있는 오시리스 신전의 유적 속에서 곧 당신과 안토니우스의 무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신화나 전설은 그대로 남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름다움과 신비로 포장돼 있는 영원한 안식에서 갑자기 깨어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래도 패배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묻혀진 ‘나의 이집트’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후손들이 좀 더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이집트인인지 아닌지, 미인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말년에 난 ‘필로파트리스’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조국을 사랑하는 왕비’라는 뜻이다. ‘요부’, ‘유혹의 화신’ 같은 불명예스런 이름도 난 부끄럽지 않다. 모두 내 조국을 위해 한 일이었다는 점을 알아주면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내셔널지오그래픽 7월호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마르탱 콜라·임현/ 해냄)  클레오파트라, 파라오의 사랑과 야망(에디트 플라마리옹·지현/ 시공사)  클레오파트라(아델 제라스·이정아/ 맑은가람)  클레오파트라(래티시아 앵그라오·김이정/ 종이비행기)
  •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와 콜로라도주 아스펜, 스위스 베르비에의 공통점을 단박에 알아챘다면 골수 클래식 팬이다. 산악지대의 쾌적한 환경에서 클래식 선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24일부터 새달 13일까지 해발 700m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대관령국제음악제(http://www.gmmfs.com)가 열리기 때문. 올해에도 48명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평창을 찾는다. 8회를 맞는 올 대관령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화(67·첼로)·경화(63·바이올린) 자매가 공동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점이다. 언니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서울에, 동생 정경화 미국 줄리아드 음대 교수는 뉴욕에 떨어져 있을 때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만큼 끈끈한 자매인 터라 ‘투 톱 체제’의 갈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정명화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61년 미국에 이민 갔을 때 6개월쯤 싸운 걸 빼면 이후로 다툰 기억이 없다. 둘 다 현(絃)을 다뤄서 그런지 7남매 가운데 유달리 죽이 잘 맞는다.”고 털어놓았다. 정경화 교수도 “언니와 함께라서 (감독 직을) 수락했다. 언니는 말도 못하게 섬세하다.”고 거들었다. 축제 주제는 ‘빛이 되어’(Illumination). 모차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베르트 등 시대를 초월하는 거장들의 생애 최후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와 미완성 유작 레퀴엠, 슈베르트의 현악 오중주 C장조,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 쇼팽의 야상곡 20번,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F장조 등 대가들의 마지막 혹은 후기 작품이 대거 연주된다. 정명화 교수는 “천재 음악가들의 후기 작품이야말로 인생의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질병과 좌절이 반영된 원숙미 넘치는 작품”이라면서 “선정한 곡들은 나에게도 일생의 빛이 됐고, 영원불멸할 것이기 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테마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공연은 7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매의 무대(29일)다. 아쉽게도 이번에 ‘정 트리오’의 막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빠졌다. 대신 1990년 쇼팽콩쿠르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를 함께 연주한다. “작고하신 어머니(이원숙)가 유난히 좋아했던 작품이라 더 특별하다.”는 게 자매의 얘기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5년간 무대를 떠났다가 지난해 한국에서 딱 한 차례 공연했던 정경화 교수의 연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정경화 교수는 “99.9% 회복된 상태다. 그동안에도 연주할 수는 있었지만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자제했다.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첼리스트 카리네 게오르기안, 커티스 음악원 총장을 겸한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두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의 공연도 놓쳐서는 안 될 무대다.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관령음악축제(GMMFS) 오케스트라가 펼쳐보일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궁금하다. ‘떠오르는 별’들도 평창 밤하늘에 쏟아진다. 최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손열음(피아노)과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권혁주를 비롯해 김태형(피아노), 고봉인(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신현수(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등이 나선다.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9회 공연 모두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야외 스크린으로 하루 시차를 두고 중계한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을 배려해서다. 서울 한강반포지구 새빛둥둥섬에서도 대형 화면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가 연이은 대형 테러로 현실 속 ‘고담시티’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6시 54분(현지시간)부터 11분간 뭄바이 도심 3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2008년의 악몽을 되살렸다. 당시 무장단체가 뭄바이 고급 호텔 등에 폭탄 테러와 총격을 가해 16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날 첫 번째 테러는 보석시장으로 유명한 자베리 바자르를 강타했다. 하루 100만명이 북적이는 시장은 시신들과 피 웅덩이,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이었다. 두 번째는 뭄바이 남부의 오페라하우스 인근 상업지구, 세 번째는 중산층 거주 지역인 다다르의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났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연쇄 폭발이 불과 몇 분 안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로 의심되는 단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도 델리와 콜카타 등에도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뭄바이에서는 1993년 이후 700여명이 테러로 숨졌다. 외부에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제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현지인들이 보는 원인은 다르다. 수틱 비스와스 BBC 인도 특파원은 1992년 바브리 모스크 파괴 이후 촉발된 무슬림과 힌두교인 간의 폭동, 살인 등 종교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2주간의 폭동으로 900여명이 죽었고 2개월 뒤 이에 복수하려는 연쇄 테러로 250여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폭동에 연루된 정치인과 경찰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자 무슬림의 불만은 커져갔다. 결국 두 종교 간에 싹튼 불신의 씨앗이 인도 최대의 도시를 폭력과 분노가 지배하는 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뭄바이는 또 호화 주택에 사는 기업가· 영화배우와 거리에서 연명하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존재하는, 양극화가 극명한 도시다.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 1920년대의 무질서한 시카고,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악명 높은 고담시티의 이미지가 뒤섞인 도시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국가보안대(NSG)가 사건 현장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테러가 사람이 많은 지역,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곳을 노린 점으로 보아 이전 테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정보 당국이 인도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헤딘’(IM)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IM 조직원 2명이 올해 7월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당국에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뭄바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슈카르에타이바(LeT·정의의 군대)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고급 호텔 2곳과 기차역, 유대인센터를 타깃으로 한 데다 시장에서 발견된 초산 암모니아와 연료유를 섞은 물질은 이들이 자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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