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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뤄서 이룰 수도 있다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뤄서 이룰 수도 있다

    무계획의 철학/카르린 파시히·사샤 로보 지음/배명자 옮김/와이즈베리/332쪽/1만 4000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동서고금을 통해 미루기는 지양해야 할 게으름의 표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미루기와 무계획이 인류 절반의 본성에 가깝다고 한다면, 자책하고 없애야 할 악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무계획의 철학’은 쫓기며 계획을 미루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내가 힘든 이유는 못나서가 아니라 일이 많아서’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끝없이 더해지는 과업들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슈만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대가들의 게으름이 어떻게 명작의 원동력이 됐는지를 들춰낸다. 슈만은 전공인 법학 공부는 하지 않고 피아노만 치며 음악과 작곡에 몰두했다. 그런가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기하학 연구에 빠져 궁정 화가로서의 업무를 제때 끝내지 못하기 일쑤였다. 세계적 온라인 이미지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 개발자는 당시 제게 맡겨졌던 게임 개발이 하기 싫어 오히려 플리커 개발에 매달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른바 ‘벼락치기’는 가끔씩 효율적이어서 초인적 집중력을 내게도 한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실제로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는 자신의 명곡들이 미루기와 벼락치기의 산물이었음을 고백한 바 있다. 결국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와 같은 금언은 지키지 못해 생기는 강박감만 더할 뿐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일을 줄이고 완벽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스스로를 강박관념에서 해방시킬 것을 거듭 권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스타뷰] ‘창단 20주년’ 민간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

    [스타뷰] ‘창단 20주년’ 민간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

    “많은 분들이 서울발레시어터가 창단 20주년을 맞은 건 기적이라고 합니다. 창단 멤버, 전·현직 단원들, 사무실 직원들, 서울발레시어터를 아끼는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쳤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관객 분들께서 저희의 순수성과 열정을 믿어주셨습니다.” 순수 민간 발레단체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스무 살 성년이 됐다. SBT를 창단한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56)의 감회는 남달랐다. 순수 예술로 40여명의 직원을 20년간 건사하며 SBT를 국내 대표 발레단 반열에 올려놓은 건 기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도 “정말 다행스러운 건 아내와 제가 단원들을 버리고 야반도주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발레단 운영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힘겨웠는지 익히 짐작된다. 그의 부인은 창단 멤버이자 현재 SBT를 이끌고 있는 김인희(52) 단장이다. ●“야반도주 안 한 게 다행… 우리만의 작품 만들고 싶어” 제임스 전 부부는 1995년 2월 SBT를 창단했다. 두 사람이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이적한 다음해다. “1994년 11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지인들과 저녁을 먹을 때였어요. ‘우리도 해외 라이선스가 아니라 우리의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해외에도 수출하자, 발레 대중화도 이끌어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게 계기가 됐습니다.” 단체 운영 경험도 없었고 자금도 넉넉하지 않았다. 오로지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여러 번 고비가 찾아왔다. 첫 고비는 창단 3년째인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닥쳤다. SBT에서 운영하는 발레 학원 수입으로 발레단을 빠듯하게 꾸렸는데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학생들이 대거 그만뒀다. 제임스 전 부부는 살던 아파트를 팔아 발레단 명맥을 힘겹게 이어갔다. 부부는 집값이 싼 곳을 찾아 월세를 전전했다. 2001년 9·11 테러가 터졌을 땐 6개월 문을 닫았다. 당시 ‘창고’라는 대형 기획 공연을 야심차게 만들었는데 테러 여파로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문화접대비 지갑을 꽁꽁 닫으면서 기업들이 티켓을 전혀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2년 2월 현재 SBT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과천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후에도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험로를 넘어야 했다.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고 발레단을 운영한다는 건 솔직히 모험에 가까워요. 저희 부부는 발레단을 창단할 때 아이를 갖는 걸 단념했어요. 대신 발레단 단원들을 자식으로 품었습니다. 발레단을 운영하면서 아이를 갖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발레단만 신경 쓸 수도 없죠. 그 욕심을 버렸기에 발레단에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BEING’(현존)을 택했다. 다음달 22~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제임스 전은 1995년 창단하던 그해 현존1, 1996년 현존2, 1998년 현존3을 무대에 올렸다. 현존1은 랩, 현존2는 록, 현존3은 미래적인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무용에 록, 뮤지컬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가미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들 깜짝 놀랐다. 이번 공연에선 현존1~3을 1시간 10분 분량으로 압축해서 하이라이트만 무대에 올린다. “현존을 통해 저희의 영혼은 아직 젊고 여전히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와 아내도 무대에 오릅니다. 어떤 장면에서 등장할지는 비밀입니다.” 제임스 전은 열두 살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 회계사가 되려고 공부하다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했다. 대학 2학년 때 취미로 연극을 배웠는데 지도 교수가 연극을 하려면 무용을 잘해야 된다고 했다. “재즈, 현대무용 등 여러 춤을 접했는데 저랑 안 맞았어요. 고전음악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이는 발레를 본 순간 ‘저거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샌프란시스코발레단원이었던 지도 선생님께서 ‘너는 재주도 있고 음악성도 풍부하다’며 발레를 적극 권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발레에 푹 빠져 버렸죠.” ●작품·안무 첫 수출… 새달 기념작 ‘BEING’ 무대 올라 1983년 뉴욕 줄리아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뉴욕의 유명학원 선생님께서 발레를 배우러 오라고 해서 뉴욕으로 갔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뒀던 2000달러만 달랑 들고 갔죠.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소규모의 한 아파트에서 서너 명이 같이 살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충당했어요. 줄리아드 예술대학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없어 대출도 받고…. 진짜 힘들었죠.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해요.” 졸업 후 플로리다발레단에 입단했다.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의 객원무용수로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다. 운명의 여인을 만났다. “당시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미국인이었는데 그분이 미국에서 제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 와서 발레를 좀 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에 1년쯤 있다가 미국으로 가려 했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나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제임스 전은 1989년 결혼 뒤 부인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했다. SBT는 그동안 102개의 작품을 만들어 980회 이상 공연했다. 제임스 전은 그중 90여개의 작품을 창작했다. 1998년 무용예술사 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2004년 ‘백설공주’로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2005년 ‘올해의 예술상 무용부문-은상’ 등을 받으며 국내 대표 안무가로 입지를 굳혔다. 2001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해외에 작품과 안무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한국체육대학 생활무용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잘하던 학생이 요가 전향 안타까워… 4대 보험 들어 보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 발레를 중시합니다. 저희는 고전발레단이 아닙니다. 늘 혁신합니다. 새로운 ‘우리 것’을 만들죠. 이게 저희 발레단의 자부심입니다. 대중적으로 봤을 땐 많은 분들이 현존을 최고 작품이라고 하는데 제가 최고라고 여기는 작품은 없습니다. 모든 작품이 그때그때 하나의 의미가 있고 추억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작품을 만든다”고 했다. “고등학생 땐 록과 춤에 빠졌었어요. 뉴욕에서 공부할 땐 음악, 미술,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어울렸고, 유럽 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할 땐 유럽 문화를 접했습니다. 영감은 없습니다. 살아온 삶에서 작품이 나옵니다.” 국내 발레단체 중 현재 4대 보험(국민연금보험, 고용보험, 국민건강보험, 산재보험)에 가입된 곳은 SBT를 비롯해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등 4곳뿐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요. 학생들 중에는 중도에 포기하거나 졸업 뒤 꿈을 접는 애들이 많아요. 잘하는 학생들도 요가, 필라테스, 공연기획 등으로 진로를 바꿔요. 춤을 추고 싶은데 직업적으로 춤을 출 곳이 지극히 적기 때문이죠. SBT처럼 단원들 4대 보험을 들어주는 직업단체들이 전국에 퍼져야 합니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고, 훌륭한 안무가, 예술감독, 무용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3년 만에 찾아온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의 전설

    3년 만에 찾아온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의 전설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의 전설 토미 이매뉴얼이 올가을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23일 부산 소향씨어터, 25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그동안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고 한국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의 아픔을 겪은 한국 관객들을 위해 멋진 음악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핑거스타일 연주자인 이매뉴얼은 30년 동안 1년에 300회에 달하는 왕성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완벽한 리듬감과 대담한 연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전설적인 기타 영웅 쳇 앳킨스가 그의 연주에 감동해 자신에게 주어진 ‘공인 기타 연주자’의 칭호를 그에게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네 살 때부터 가족 밴드에서 기타 연주를 시작했고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다. TV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얼굴을 알린 뒤 1970년대 중반부터 시드니 클럽에서 연주를 시작한 그는 에어 서플라이, 로버타 플랙, 스티비 원더의 앨범과 공연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공연 매진 기록과 함께 호주 음악 대사로 위촉된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올라 호주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매뉴얼은 2005년 첫 내한 공연 때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어쿠스틱 기타 열풍을 불게 했다. 이후 한국에서 총 4차례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이다. 5만 5000원, 7만 7000원. (02)2187-6222.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여곳서 50개의 공연… 서리풀 축제는 한국의 에든버러 축제”

    “20여곳서 50개의 공연… 서리풀 축제는 한국의 에든버러 축제”

    서울 도심에서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버금가는 고품격 축제가 펼쳐진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9일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구 전역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로 무장한 서리풀페스티벌이 펼쳐진다”고 밝혔다. 서리풀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도서관, 지역 주민자치센터 등 20여곳에서 50여개의 다양한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세계 최대의 공연축제인 에든버러 축제와 견줘도 손색없다는 게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서리풀페스티벌은 1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날 오후 7시 세빛섬에서 본격적인 막이 오르지만 하이라이트는 축제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4시부터 세빛섬에서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는 반포대로 4㎞ 구간에서 열리는 ‘서초강산퍼레이드’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등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서울을 대표하는 퍼레이드가 없다. 지역의 많은 문화자원을 이용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런 아쉬움이 이번 축제의 출발이 됐고 서울을 대표하는 시민 퍼레이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퍼레이드는 공연예술가 박칼린씨가 총감독을 맡아 ‘펀(Fun)하게 런(Run)하라!’는 주제로 서초의 얼굴, 젊음의 행진, 미래를 향한 메아리, 전통과 공감의 장, 문화로 하나 되다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900여명이 1㎞에 이르는 행렬을 만들고 반포대교 밑 세빛섬에서 예술의전당까지 행진하는 2시간 동안 16차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이때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 공연과 캐릭터카, 코스프레, 플라워플로트, 1970년대 올드카와 궁중소방대 등 35개의 문화 콘텐츠가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최고의 광경을 연출하게 된다. 이번 축제는 특히 구 예산이 아닌 지역 주민과 기업 등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퍼레이드는 18개 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無)비용 축제이다. 홍보 현수막은 시장바구니, 선풍기 덮개 등으로 재활용되고 일부 행사 수익금은 장애 음악영재 아동에게 기부된다는 점에서 환경과 문화를 모두 고려한 축제다. 축제 기간에는 행사장 주변 음식점이 가격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음식점마다 전 품목 또는 추천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조 구청장은 “서초강산퍼레이드는 주민 주도형 축제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세빛섬에서 예술의전당 구간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서리풀 축제와 에든버러 축제/최광숙 논설위원

    2000년 초 우리 공연계의 화두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었다. 주방기구들이 등장하는 ‘난타’ 공연은 199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이후 세계 각국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이후 2005년 태권도를 바탕으로 한 무술 공연 ‘점프’도 에든버러에서 큰 호응을 받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든버러의 공연으로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당시 점프 공연팀을 이끌고 에든버러에 다녀왔던 김민섭 세실극장 대표가 “에든버러는 우리 공연들의 해외 마케팅 창구였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이자 아트마켓이다. 해마다 8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공연만 해도 100여개가 무대에 오르는데 극장뿐 아니라 동네 가게나 술집에서도 이뤄지면서 도시 전체가 온통 축제의 열기에 빠진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만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다. 서울 도심 속에서 ‘서울판’ 에든버러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서리풀 페스티벌’이 서초구에서 열린다. 서리풀은 예전 서초구에서 많이 자라던 풀 이름이다. 한강 세빛섬과 서래마을 등 서초구 곳곳에서 50여개의 다채로운 공연과 아트마켓,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고 하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맞이 잔치가 될 것 같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0일 열리는 ‘서초 강산 퍼레이드’다. 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는 차에 길을 내주던 반포대로가 이날은 광장으로 탈바꿈한다. 길 한가운데 커다란 칠판을 놓아 ‘지상 최대의 스케치북’으로 변신시켜 시민 1만여명이 분필로 맘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반포대로를 무대 삼아 오페라 무대 ‘길 위의 라트라비아타’, 캐릭터카, 꽃으로 만든 동물원, 궁중소방대 등 다양한 볼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등 서초구 내 문화예술기관 등의 재능기부 등으로 ‘무비용’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예산을 펑펑 쏟아붓던 기존의 관 주도 전시성 축제와 확연히 비교된다. 또 18개동 주민들이 관객에 머물지 않고 축제의 주인으로 나서 참여형 지역축제로 이끈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축제가 끝난 뒤 현수막은 에코백 등으로, 행사 요원들이 입던 티셔츠는 깨끗하게 빨아 제3세계에 기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쓰레기 없는 축제, 나누는 축제인 셈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문화로 하나가 됐으면 한다”면서 “문화적 자원이 많은 서초구가 문화융성의 길을 닦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고자 1947년에 기획된 에든버러 축제. 이제 서초구에서도 그런 시도가 시작됐다. 에든버러 축제처럼 ‘대박’ 나길 기대해 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GQ 선정 ‘올해의 남자’에 오른 조세 무리뉴

    GQ 선정 ‘올해의 남자’에 오른 조세 무리뉴

    52살의 미중년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 지난 시즌 7년 만에 첼시 우승을 이끈 그가 GQ 선정 올해의 가장 멋진 남자에 이름을 올렸다. 8일 화요일 저녁(현지 시각) 런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잉글랜드 대표팀 전 공격수 게리 리네커, F1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헐리우드 명 배우 사무엘 L 잭슨 등 수많은 슈퍼스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무리뉴 감독은 보타이와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멋진 턱시도 수트를 입고 맏딸 마틸다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번 수상으로 이제 무리뉴 감독은 다시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첼시는 12일 저녁 8시 45분 에버튼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떠난다. 올해의 가장 멋진 남자로 선정된 무리뉴 과연 그가 본업인 축구에서도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티웨이항공 대구 거주 대상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

    티웨이항공이 대구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신입·경력 객실 승무원을 공개 채용한다. 항공사가 대구에 주거 기반을 두고 출퇴근하는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채용인원은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원자격은 전문학사 이상 학력(내년 2월 졸업예정자 포함)으로, 신입사원은 토익 550점 이상(2013년 9월 이후 취득)이며, 제2외국어(중국어·일본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한다. 경력사원은 3년 이상 비행 경험자로,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항공사에 지역에 거주하는 승무원 채용을 요청해 왔다. 이번 공개채용은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응시자격을 대구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제한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혜택이 지역 청년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고 7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국제공항을 제2 허브공항으로 삼는 전략 아래 다음달부터 대구∼오사카(경유)∼괌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원서 접수는 오는 13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www.twayair.com)에서 접수한다. 서류전형과 1·2·3차 면접, 수영테스트 등을 거쳐 다음달 9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티웨이항공은 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황종길 시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공항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티웨이항공, 대구 거주 대상 객실 승무원 채용

    티웨이항공이 대구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신입·경력 객실 승무원을 공개 채용한다. 항공사가 대구에 주거 기반을 두고 출퇴근하는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채용인원은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원자격은 전문학사 이상 학력(내년 2월 졸업예정자 포함)으로, 신입사원은 토익 550점 이상(2013년 9월 이후 취득)이며, 제2외국어(중국어·일본어) 능력 우수자를 우대한다. 경력사원은 3년 이상 비행 경험자로,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항공사에 지역에 거주하는 승무원 채용을 요청해 왔다. 이번 공개채용은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응시자격을 대구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제한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혜택이 지역 청년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고 7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국제공항을 제2 허브공항으로 삼는 전략 아래 다음달부터 대구∼오사카(경유)∼괌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원서 접수는 오는 13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www.twayair.com)에서 접수한다. 서류전형과 1·2·3차 면접, 수영테스트 등을 거쳐 다음달 9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티웨이항공은 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황종길 시 건설교통국장은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공항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깊이 토해 내리라, 恨 서린 민초들의 소리

    깊이 토해 내리라, 恨 서린 민초들의 소리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확 달라진 ‘적벽가’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국립창극단이 창단 이후 네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적벽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비·관우·장비·제갈공명·조조 등 영웅들 이야기가 아니다. 전장에서 스러져간 무명의 100만 군사와 그 아내·부모·아들, 민초들이 중심이다. 가공되지 않은 판소리 원음으로 민초들의 겹겹이 쌓인 한(恨)을 풀어낸다. 전쟁의 참상과 민초들의 한 서린 삶, 그리고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창극단의 베테랑 배우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동갑내기 배우 김금미(50)·김학용(50)이 대표적이다. 김금미는 전쟁터에서 남편을 잃은 여인 역을, 김학용은 전장에서 아내와 아들을 그리워하는 군사 역을 맡았다. 둘은 “여인들과 군사들의 아픔은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맡은 배역에 최대한 감정 몰입을 하고 내부의 힘을 있는 힘껏 모두 끌어올려 ‘적벽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벽가는 그간 무대화된 적이 거의 없다. 소리꾼의 기량을 드러내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창극단도 창단 이후 50여년간 단 세 차례만 공연했을 뿐이다. 1985년 허규, 2003년 김홍승, 2009년 이윤택 연출로 무대에 올랐다. “‘적벽가’는 음역이 굉장히 높아 힘이 부족하면 소리 자체를 소화할 수 없다. 여자들은 ‘적벽가’를 잘 배우려 하지 않고 배워도 쉽게 무대에 올리지를 못한다.”(김금미)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힘든 소리여서 남자들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다. 소리꾼들에겐 ‘적벽가’라는 장벽을 넘어보고 싶은 욕망이 항상 잠재돼 있다.”(김학용) 6년 만의 네 번째 공연은 한국 여성 오페라 연출가 1호 이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이소영표 오페라’라는 수식을 만들어낸 그의 첫 창극 도전작이다. 이소영은 “판소리 ‘적벽가’는 그 자체만으로 완벽하다”며 “‘적벽가’가 지닌 격조 높은 소리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소리에 중점을 둔 것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79) 명창이 이번 공연의 작창과 도창을 맡은 것과 무관치 않다. 송 명창은 정통 동편제 판소리 ‘적벽가’의 대가다. 김금미·김학용은 “이번 공연은 이전 세 번의 공연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작곡이나 편곡되지 않은 순수 판소리 그대로 공연한다. 정통 판소리가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예전보다 집중이 더 잘된다.” 김학용은 세 번의 ‘적벽가’에 모두 출연했다. 1985년 창극단에 입단한 그해 올려진 첫 공연에선 유복 역을, 이후엔 제갈공명, 유비 역을 차례로 맡았다. 그는 “첫 공연 땐 갓 입단한 ‘초짜’여서 아무것도 몰랐다. 많이 허둥대다 아군 속에서 적군 기를 드는 실수도 했다. ‘적벽가’는 연출마다 다른 색을 내기 때문에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새롭다”고 했다. 김금미는 두 번째다. 2009년 작품에선 남자 ‘노숙’ 역을 맡았다. 그는 “여성국극에서 배우생활을 시작해 남자 역할이 힘들진 않았다. 6년 전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신분도 바뀌었다. 둘 다 가정을 이루고 어머니·아버지가 됐다. “처녀·총각 때와 달리 어머니·아버지로서 자식을 길러 봐서 전쟁터에서 아내와 아들을 그리워하는 남편, 전장에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한 서린 마음을 더 짙게 표현할 수 있다.”(김금미·김학용) 김금미는 1999년 입단해 ‘장화홍련전’ 계모, ‘수궁가’ 토끼 등을 맡았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뒤 1997년 늦은 나이에 판소리를 시작했지만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 장원 대통령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학용은 입단 이후 흥부가, 심청가, 춘향가 등 30년간 창극단의 여러 작품에서 각양각색의 배역을 열연했다. 영화 ‘춘향전’에서 방자 역으로 출연하는 등 ‘코믹 캐릭터’의 대명사로 통한다. 오는 15~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6~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비,제갈공명, 조조 없는 창극 ‘적벽가’가 온다

    유비,제갈공명, 조조 없는 창극 ‘적벽가’가 온다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확 달라진 ‘적벽가’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국립창극단이 창단 이후 네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적벽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비·관우·장비·제갈공명·조조 등 영웅들 이야기가 아니다. 전장에서 스러져간 무명의 100만 군사와 그 아내·부모·아들, 민초들이 중심이다. 가공되지 않은 판소리 원음으로 민초들의 겹겹이 쌓인 한(恨)을 풀어낸다. 전쟁의 참상과 민초들의 한 서린 삶, 그리고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창극단의 베테랑 배우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동갑내기 배우 김금미(50)·김학용(50)이 대표적이다. 김금미는 전쟁터에서 남편을 잃은 여인 역을, 김학용은 전장에서 아내와 아들을 그리워하는 군사 역을 맡았다. 둘은 “여인들과 군사들의 아픔은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맡은 배역에 최대한 감정몰입을 하고 내부의 힘을 있는 힘껏 모두 끌어올려 ‘적벽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벽가는 그간 무대화된 적이 거의 없다. 소리꾼의 기량을 드러내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창극단도 창단 이후 50여년간 단 세 차례만 공연했을 뿐이다. 1985년 허규, 2003년 김홍승, 2009년 이윤택 연출로 무대에 올랐다. “‘적벽가’는 음역이 굉장히 높아 힘이 부족하면 소리 자체를 소화할 수 없다. 여자들은 ‘적벽가’를 잘 배우려 하지 않고 배워도 쉽게 무대에 올리지를 못한다.”(김금미)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힘든 소리여서 남자들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다. 소리꾼들에겐 ‘적벽가’라는 장벽을 넘어보고 싶은 욕망이 항상 잠재돼 있다.”(김학용) 6년 만의 네 번째 공연은 한국 여성 오페라 연출가 1호 이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이소영표 오페라’라는 수식을 만들어낸 그의 첫 창극 도전작이다. 이소영은 “판소리 ‘적벽가’는 그 자체만으로 완벽하다”며 “‘적벽가’가 지닌 격조 높은 소리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소리에 중점을 둔 것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79) 명창이 이번 공연의 작창과 도창을 맡은 것과 무관치 않다. 송 명창은 정통 동편제 판소리 ‘적벽가’의 대가다. 김금미·김학용은 “이번 공연은 이전 세 번의 공연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작곡이나 편곡되지 않은 순수 판소리 그대로 공연한다. 정통 판소리가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예전보다 집중이 더 잘된다.” 김학용은 세 번의 ‘적벽가’에 모두 출연했다. 1985년 창극단에 입단한 그해 올려진 첫 공연에선 유복 역을, 이후엔 제갈공명, 유비 역을 차례로 맡았다. 그는 “첫 공연 땐 갓 입단한 ‘초짜’여서 아무것도 몰랐다. 많이 허둥대다 아군 속에서 적군 기를 드는 실수도 했다. ‘적벽가’는 연출마다 다른 색을 내기 때문에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새롭다”고 했다. 김금미는 두 번째다. 2009년 작품에선 남자 ‘노숙’ 역을 맡았다. 그는 “여성국극에서 배우생활을 시작해 남자 역할이 힘들진 않았다. 6년 전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신분도 바뀌었다. 둘 다 가정을 이루고 어머니·아버지가 됐다. “처녀총각 때와 달리 어머니·아버지로서 자식을 길러봐서 전쟁터에서 아내와 아들을 그리워하는 남편, 전장에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한 서린 마음을 더 짙게 표현할 수 있다.”(김금미·김학용) 김금미는 1999년 입단해 ‘장화홍련전’ 계모, ‘수궁가’ 토끼 등을 맡았다. 한국무용 전공 뒤 1997년 늦은 나이에 판소리를 시작했지만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 장원 대통령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학용은 입단 이후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등 30년간 창극단의 여러 작품에서 각양각색의 배역을 열연했다. 영화 ‘춘향전’에서 방자 역으로 출연하는 등 ‘코믹 캐릭터’의 대명사로 통한다. 오는 15~1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6~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계적 소프라노 김지현씨 한양대음대 교수에

    세계적 소프라노 김지현씨 한양대음대 교수에

    한양대(총장 이영무)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소프라노 김지현(39)씨를 음대 성악과 교수로 영입하는 등 모두 28명의 신임 교원에 대한 인사를 1일 단행했다. 또 김태정(38) 전 전북대 교수를 물리학과 교수로, 미국 아마존의 소프트웨어개발 엔지니어였던 정형수(38)씨를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로봇공학자로 로보티즈 수석연구원이었던 한재권(39)씨를 로봇공학과 교수로 각각 영입했다. 김지현 교수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뉴욕메트)에서 활약했던 재원. 뉴욕메트에서 한국인 소프라노가 주역으로 데뷔한 것은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씨에 김 교수가 네 번째였다. 미국 맨해튼음대와 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시카고 릴릭오페라에서 활동했다. 김태정 교수는 우주 생성의 비밀 파헤치는 스위스 제네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정 교수는 최근까지 약 3년간 아마존웹서비스사(社)의 소프트웨어개발 엔지니어로 활동해왔다. 한재권 교수는 2011년 ‘최고발명품 50’에 선정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재난구조로봇 ‘똘망’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한양대는 이밖에 길종철(51) 전 CJ엔터테인먼트 E&M 대표를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임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통영서 개최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제15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가 경남 통영시 국제음악당에서 33개국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6~28일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코리아 70년, 한인 여성과 함께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광복 후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한인 여성들의 역할을 조명하고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과제를 점검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축사하며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새 시대·새 희망을 여는 화합과 소통의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1930년대 10대 소녀로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오희옥 지사가 대담자로 참석해 여성 항일 독립운동가의 삶 등을 밝히는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이 세션에는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과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시집을 지은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이 각각 좌장과 발표자로 참석한다. 특별세션 후에는 소통·화합, 역사, 양성평등, 문화, 복지 등 5가지 소주제별로 토론하는 글로벌여성리더포럼이 진행된다. 소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글로벌여성리더포럼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행사 2일차인 27일에는 소그룹 형태로 모여 국내외 여성이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프랑스 오페라한글학교 교감으로 재외동포 2세에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는 유승희 씨, 태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로 활동하는 홍지희 씨 등이 참가해 자신의 성공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 국적인 팜티느아 씨는 한·베트남가족협회 여성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우리나라 다문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28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부대행사로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사진 50여점과 일본군 위안부 주제의 평화나눔콘서트 ‘2015 합창’ 수상작 등이 전시된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재외 한인 여성의 정체성을 높이고 국내외 한인 여성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출가 4인이 뭉쳤다, 색다른 체호프를 위하여

    연출가 4인이 뭉쳤다, 색다른 체호프를 위하여

    이윤택, 김소희, 오세혁, 정성훈 등 연극계의 주목받는 연출가 4명이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으로 뭉쳤다. 체호프의 단편소설 7편을 각자의 장점을 살려 10~25분 길이의 단막극으로 만들어 릴레이로 공연하고 있다. 2015 게릴라극장 해외극페스티벌 ‘체홉단편선-체홉의 단편은 이렇게 각색된다’ 무대를 통해서다. 체호프는 희곡작가이기 이전에 단편소설 작가이자 의사였다. 희곡작가로서 체호프는 인간 심리에 메스를 들이대는 듯한 섬세함으로 심리적 사실주의의 상징이 됐다. 소설가 체호프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 오헨리, 서머싯 몸과 함께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꼽혔는데, 그의 단편소설들은 희극성과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연희단거리패의 꼭두쇠이자 체호프전을 기획한 연출가 이윤택은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원작 ‘우유부단’)와 ‘철없는 아내’를 통해 해학미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는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당한 상황을 견디며 살아온 한 ‘가정교사’와 그런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혹독한 교훈을 주겠다는 명분으로 그녀에게 말장난을 거는 ‘나’의 이야기다. 극단 걸판의 대표인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재채기’(원작 ‘어느 관리의 죽음’)와 ‘드라마’를 통해 체호프의 희극성을 돋보이게 한다. ‘재채기’는 중하위급 관리 체르비야코프가 오페라를 관람하다 갑자기 터진 재채기로 상급 공무원 브리잘로프 장군의 대머리에 침을 튀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갈매기’로 체호프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보여 준 연희단거리패 대표 겸 배우 김소희는 ‘적’을, 공연제작센터의 젊은 연출가 정성훈은 ‘베로치카’와 ‘혀를 잘못 놀린 사나이’를 각각 연출했다. ‘적’은 절망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의 불행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다 돌이킬 수 없는 적이 되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윤택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체호프극은 정적이고 우울해 다소 지겹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역동적이고 개성적인 단막극으로 꾸며졌다. 우스꽝스럽고 솔직한 체호프극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1만 5000~3만원. (02)763-126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스테파니 “우리 가족은 좀 멋있게 잘 사는 것 같다” 자랑, 왜?

    스테파니 “우리 가족은 좀 멋있게 잘 사는 것 같다” 자랑, 왜?

    스테파니 “우리 가족은 좀 멋있게 잘 사는 것 같다” 자랑, 왜? ‘스테파니’ 가수 스테파니의 어머니가 오페라 가수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0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스테파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스테파니의 어머니는 스테파니에게 음성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에 컬투가 “어머니가 노래를 굉장히 잘하신다. 성악을 전공하셨냐”고 묻자, 스테파니는 “오페라 가수를 하셨다. 나이가 차서 그쪽 필드에는 오래 못 계셨다”고 답했다.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라”는 DJ의 요구에 스테파니는 “우리 가족은 좀 멋있게 잘 사는 것 같다”라면서 “이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고, 신곡 홍보 많이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복 70돌 숭고한 희생 기억” 전국 261개 기념 행사 풍성

    일제강점기 때 박상진(1884~1921) 선생은 양정의숙(1905년 설립된 사립 법학전문학교로 현 양정고 전신)을 거쳐 판사시험에 합격하고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15년 대한광복회를 결성, 총사령에 올랐다. 만주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해외에서 무기를 사들여 일본인 고관과 한국 친일파들을 처단한다는 강령을 실천에 옮겼다. 1918년 체포돼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고 대구형무소에서 처형됐다. 신현상(1905~1950) 의사는 1929년 3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원으로 임시정부 군자금 조달의 지령을 받고 국내로 잠입,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미곡거래상을 포섭한 뒤 천안 호서은행 지점에서 5만 8000원을 강제 조달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지점을 순회하면서 독립운동가들에게 군사자금을 나눠 줬다. 1930년 3월 톈진 일본영사관을 습격하기 위해 무기를 구입하려다 미행하던 일본 경찰에 잡혀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공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광복 7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15일을 전후로 전국에서 261개나 마련된다. 참가 인원만 248만여명에 이른다. 울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는 14~15일 오후 7시 30분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오페라가 무대 위에 오른다. 예산군 신례원초등학교에선 15일 오전 9시 신현상 선생 추모제가 열린다. 전북 고창군은 15일 오전 9시 아산면 공설묘지에서 김공삼(1865~1909) 의병장 추모 행사를 한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주제로 경축식을 개최한다. 독립유공자 및 유족, 주한외교단, 파독 근로자, 실향민 거주지인 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경축 공연 1막 ‘그날의 아침’은 1905년 을사늑약부터 광복 이전까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그렸다. 2막 ‘위대한 여정’에서는 6·25전쟁에 따른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과정을 연출한다. 이어 3막 ‘새로운 도약’은 통일 대한민국을 실현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담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소프라노 조수미(53)는 성악뿐 아니라 팝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다. 2000년 발매한 팝 앨범 ‘온리 러브’는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드라마 ‘명성황후’ 삽입곡 ‘나 가거든’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곡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대에서 가요를 부른 적은 없었다. 조수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콘서트 무대에서 가요를 부른다. 이달 30일 경기 수원을 시작으로 의정부, 하남, 서울로 이어지는 ‘그리운 날의 기억’ 콘서트를 통해 조수미는 가요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그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람이 분다’(이소라), ‘옛사랑’(이문세), ‘인연’(이선희), ‘흩어진 나날들’(강수지) 등 가요 명곡들을 클래식 스타일로 편곡해 들려준다. 또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아, 그대였던가’ 등 클래식 곡들도 함께 부른다. 특히 가요와 클래식을 1, 2부로 나누지 않고 교차하며 부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조수미는 “인생의 흐름을 축약한 사계절의 흐름을 콘셉트로 잡고 이에 맞춰 선곡했다”면서 “가요 창법과 클래식 창법을 순식간에 넘나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자신의 한계에 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자른 사진을 공개하며 변신을 예고했다. 뮤지컬배우 윤영석과 가수 소향,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 박종성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최영선이 지휘봉을 잡고 과천시립교향악단이 풍성한 오케스트라 선율을 더한다. 30일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 9월 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5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5만원. 1544-1555.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뉴욕 레지오넬라균 확산… 한 달간 113명 감염·12명 사망

    미국 뉴욕에서 레지오넬라균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뉴욕 브롱크스에서 레지오넬라균 집단 감염 사태가 발발한 뒤 한 달 동안 113명이 감염되고 12명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발병이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7일 이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1일까지 3명이었던 뉴욕의 레지오넬라균 총사망자 수는 4일 7명, 6일 10명에 이어 이날 12명으로 이달 들어 특히 빠르게 증가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 냉방기의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관 등에 서식하다 공기를 타고 전파된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호텔에서 처음 발병했는데, 당시 220명 이상이 감염되고 34명이 사망했다. 주로 여름부터 가을에 퍼지고 잠복기는 2~10일이다. 한국에서도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3군 전염병으로 지정했는데, 3군 전염병이란 간헐적으로 유행 가능성이 있어 방역대책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을 말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과 사망이 확산되자 뉴욕시가 빌딩 내 냉각탑에 대한 의무검역을 실시키로 했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뒤늦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레지오넬라균을 확산시킨 최초 발원지를 찾지 못해 감염 확산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NYT는 “감염 초기 조사한 브롱크스 17개 건물 냉각탑 가운데 5곳에서 레지오넬라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한 곳인 브롱크스 중심부의 오페라하우스호텔이 유력한 발원지로 보인다”면서 “이 호텔 주변 검역을 제대로 못한 탓에 초기 확산이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또 오페라하우스호텔의 글렌 아이작 대표가 발병 한참 뒤인 지난 10일에야 더블라지오 시장 보좌관과 대면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에서는 “몇 년 전 한 교사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지만, 학교에 대한 검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평소 뉴욕시 당국의 무성의한 검역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감염이 브롱크스 지역에 한정돼 발생했고 현재 발병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레지오넬라 감염이 뉴욕 질병 역사상 최악의 피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광복절 특수 노리는 지자체들… 대목 열기 ‘후끈’

    광복절 특수 노리는 지자체들… 대목 열기 ‘후끈’

    지방자치단체들이 ‘광복절 특수’ 잡기에 나섰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일 연휴가 됐기 때문이다. 주요 관광지 무료개방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 등 도내 주요 관광지 13곳을 무료 개방키로 했다. 도는 증평 좌구산천문대, 괴산 한지박물관,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은 입장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도내 체육시설 40곳도 연휴 기간에 하루씩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단체경기를 하면 운동 후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소비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상인들도 동참한다. 도의 협조공문을 받은 특화지구 가운데 청주 삼겹살거리, 충주앙성농협한우마을, 충주 수안보관광특구, 보은 속리산관광특구 상인들이 연휴기간에 10%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형근 충북도 관광정책팀장은 “연휴기간 외지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타 지자체에 무료개방과 할인행사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며 “광복 70주년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관광지와 박물관, 수목원 등 89개 시설 무료개방과 아울러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4일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기원 음악제 코리아환타지가 열리고, 15일 안동문화예술회관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가 선을 보인다. 시·군들은 포항바다문학제, 김천 부항댐 한여름밤 페스티벌, 영주 블루스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연휴 기간 경북지역 식당 1500여곳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오는 가족에게 30%를 할인해준다. 김진원 경북도 문화정책팀장은 “자체적으로 ‘만리장성’이란 중국인관광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연휴기간에 많은 중국인이 경북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인 등 외지인들의 관광 편의를 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새만금, 뮤지컬 춘향’ 공연비를 50% 할인해주고 전통시장 야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佛인기 단팥크림 ‘코팡’ 국내 출시

    佛인기 단팥크림 ‘코팡’ 국내 출시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파리에서 먼저 선보인 단팥크림 코팡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에서 흔히 보던 단팥크림빵과 달리 바삭한 식감의 브리오슈 반죽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코팡은 파리바게뜨 프랑스 현지 매장인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할 만큼 인기 제품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쿠데타 집권 콤플렉스… ‘넓고 강해진 수에즈’ 앞세워 물타기?

    [글로벌 인사이트] 쿠데타 집권 콤플렉스… ‘넓고 강해진 수에즈’ 앞세워 물타기?

    시나이 반도 서쪽 포트사이드에서 이스마일리아까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운하가 지난 6일 재단장 축포를 터뜨렸다. 일부 구간에 쌍둥이 운하를 파 교행이 가능해졌고, 기존 구간에 대한 정비 작업도 이뤄졌다. 1869년 탄생 이후 세계 교역사의 주역으로 국제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곤 했던 과거와 미래를 수에즈운하가 직접 말하는 1인칭 시점으로 들어 본다. 오페라 아이다 서곡인 개선행진곡이 흐른 뒤 라팔 전투기 3대가 운하 위로 솟구쳤어. 화물선 두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서자 사람들은 ‘타흐이야 마스르’(이집트 만세)를 외쳤지. 6000여명에 달하는 외교 사절과 기업인들이 탄성을 질렀지. 카이로에서 180㎞ 떨어져 운하의 남쪽 끝을 여는 도시 이스마일리아의 2015년 8월 6일은 마치 1869년 11월 17일과 같았어. 내가 처음 탄생했던 그날 말이야. 200m 폭에 192㎞ 길이로 지중해와 홍해를, 넓게는 대서양과 인도양을 잇는 운하, 아프리카 대륙을 한 바퀴 돌아 운송하던 배가 나를 만나며 얼마나 운항 거리와 시간을 줄였을지 가늠할 수 있겠어? 나를 건널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수에즈맥스’(12만~16만DWT·재화중량t)란 말로 유조선 크기를 가늠할 정도란 말로 대답을 대신할게. 싱가포르에서 런던을 갈 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경유하면 2만 4500㎞인데, 나를 지나는 수에즈 항로를 택하면 1만 5027㎞로 줄거든. 그렇다고 교역로 일색으로 나를 봐주지 말아줘.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모든 길이 그렇듯 난 교역 뿐 아니라 예술, 문화, 평화를 잇는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았거든. 첫 개통을 기념해 1871년 카이로에서 처음 막이 오른 아이다의 선율이 이번에 다시 울려 퍼진 이유는 35㎞ 구간에 건설된 쌍둥이 운하 때문이야. 덕분에 왕복 운항이 가능해졌지. 37㎞ 구간을 폭 317m, 깊이 24m로 늘리는 일도 병행됐어. 동맥경화를 치료했으니까 나는 넓어지고 강해졌어. 지난해 8월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나를 재단장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벌어진 일이야. 이제 하루 평균 통과 선박 수는 49척에서 97척으로, 배 한 척의 통과 시간은 18시간에서 11시간으로, 평균 대기 시간은 8~11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 거야. 연간 수에즈운하 통행 수입도 지난해 53억 달러(약 6조 2000억원)에서 2023년 132억 달러(약 15조 3200억원)로 늘어난다고 이집트 정부는 추산했어. 배 한 척이 나를 지나려면 평균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운항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린 셈이니까. 나와 비슷한 입지 조건을 지닌 중미 파나마운하 통행료도 20만~30만 달러로 연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안팎의 수입을 내고 있어. 그렇더라도 나는 위기에 빠졌어.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기 때문이지. 사실 내가 실어나르는 만큼인 하루 240만 배럴의 원유보다 10만 배럴 많은 양을 운송하는 중동에서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이나 북극해 항로, 항공노선도 많이 발전했고. 때문에 자존심이 꽤 오래 상했었거든. 한국은 특히 이 중 북극해 항로에 관심이 많지. 윤승국 목포대 교육항해사는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가면 항해일수가 24.4일로 나를 통과하는 항로(34.6일)보다 10.2일 감소한다는 계산을 내놓기도 했어. 여건이 되면 나를 가장 위협할 최대 라이벌이야. 이번 공사로 내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시시 대통령은 한껏 들떠 있어. 시시 대통령은 AFP통신과 같은 언론에 “전 세계에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기록적인 기간 만에 약속을 지켰다”면서 “번영을 위한 또 다른 심동맥이 생겼고, 수에즈운하가 문명을 연결시킬 것”이라고 공언했어. 사실 나는 태생부터 외교나 국제 자본과 떼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어 왔어. 이집트의 프랑스 영사였던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1859년 추진하기 시작해 1869년 처음 개통될 때 나를 관장하던 회사는 국제 컨소시엄인 수에즈운하회사였어. 그러다 1956년 가말 압델 나세르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 나를 이집트 국유재산화시켰고, 지금은 정부 산하 수에즈운하청이 나를 관리하고 있어. 이번 새 단장에 필요했던 공사비 84억 달러(약 9조 8200억원)의 특별채권도 발매 8일 만에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팔렸고. 예전보다 못해도 나는 여전히 세계 물동량의 7.5%를 담당하는 세계적 자산이라고. 물론 시시 대통령에게 나를 새 단장한 일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듯해. 그는 ‘아랍의 봄’ 시민 혁명 결과 집권한 첫 민선 대통령이었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2013년 7월 쿠데타로 쫓아내고 집권한 군부 세력이야.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형선고를 받았어. 아랍권 언론들은 “이집트의 첫 문민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시켰다는 정치적 약점을 상쇄시키기 위해 시시 대통령이 경제난 극복, 국정 안정, 외교적 인정 등에 집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 그런데 이번에 내 개통식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으니 이보다 더 명확한 국제적 정권 승인이 어디 있겠어. 시시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물밑에서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어. 이렇게 정치적인 일에 연루되는 게 피곤하지 않느냐고. 가끔 신물이 나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제 익숙해졌어. 사실 인류 역사 중 나처럼 중요한 교역로가 국내외 정치와 연동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말일까. 나를 건설하는 데 적극 나선 이집트와 프랑스, 이집트에 대한 통제권 상실을 우려해 건설을 주저한 오스만 제국이 애초부터 맞선 사업인 데다 이집트인 수십만명을 강제 노동에 동원해 탄생한 게 나야. 건설할 때 수천명이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어. 착공한 뒤 공사비 부족으로 곤란에 처한 이집트 정부가 내 사업권 지분을 영국에 매각, 영국에 내정 간섭 빌미를 주기도 했어. 이집트 나세르 정권이 나를 국유화할 때에도 이를 지지한 구소련과 이를 반대한 영국과 프랑스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때 갈등은 결국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2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됐어. 나는 2차 중동전쟁 때엔 5개월 동안, 1967년 3차 중동전쟁과 1973년 4차 중동전쟁 때에도 폐쇄됐어. 다행히 1975년 6월 이후 내가 폐쇄된 적은 없지만, 지금도 내가 지나는 물길 주변은 테러 위협이 끊이지 않는 곳이야. 정치적인 문제보다 더 큰 걱정은 한동안 넓어지고 강해진 내가 실력 발휘를 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야. “이집트 정부의 전망은 지나치게 장밋빛”이란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비관적 전망에 전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가 꽤 힘든 시간을 보낸 게 현실이거든.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유조선 통행량이 줄면서 나를 통과하는 전체 선박 수도 2008년 2만 1415대에서 2009년 이후 1만 7000대 선으로 줄어들었어. 게다가 대대적으로 개통식을 하긴 했지만, 이번에 재단장한 부분은 일부잖아. 아까 잠시 언급한 북극해 항로도 계속 내 신경을 긁고 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틈만 나면 “북극해 항로가 수에즈운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며 북극해 쪽 안보 우위를 점하려고 노력 중이야. 그런데 북극해 항로가 열리게 된 이유가 북극 빙하가 녹았기 때문이고 빙하가 녹은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잖아. 그런데 이번에 내가 재단장한 게 주변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지적했어. 146살을 먹었는데도, 세상일은 참 알 수가 없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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