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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천경자 문화훈장 논란/서동철 수석논설위원

    프랑스의 국가훈장 레지옹 도뇌르는 훌륭하게 자기 인생을 경영한 사람의 증표쯤으로 높이 평가된다. 이 훈장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준다. 외국인이라면 프랑스 사람보다 훈장을 받은 것을 훨씬 더 큰 영예로 여길 수도 있다. 이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생각보다 많다. 가야금병창의 인간문화재인 안숙선 명창이 1998년, 영화 ‘초록 물고기’와 ‘오아시스’, ‘밀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2004년 4등급에 해당하는 ‘오피시에’를 각각 받았다. 이 감독이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것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직후이니 문화 부처 수장 경력도 수훈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 가장 낮은 5등급 ‘슈발리에’ 수훈자는 낯익은 사람들이 많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 정명훈과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 단색 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화가 이우환, 영화감독 임권택의 이름이 보인다. 두 번째 등급인 ‘그랑도피시’는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받았을 뿐이다. 세 번째 등급인 코망되르의 수훈자도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모두 기업인이다. 훈격(勳格)을 정하는 데 문화보다 정치·경제 논리를 우위에 놓은 꼴이지만,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의 문화훈장은 영역을 국한하지 않는 레지옹 도뇌르하고는 성격이 다르다. 그럴수록 문화훈장의 격을 놓고 종종 벌어지는 논쟁은 더욱 문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천경자 화백의 경우가 그렇다. 정부는 엊그제 천 화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줄 것인지를 논의했지만 추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미술계는 물론 평소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룬 천 화백의 개성 있는 작품을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1998년에는 90점 남짓한 자신의 작품을 서울시에 기증하고 저작권을 위탁하는 모범을 보인 그다. 천 화백이 198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이후 예술적 성취나 업적에 논란이 있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논리도 억지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예술가의 업적은 한 시기가 아니라 평생을 뭉뚱그려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문체부는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의 결정이 세상의 일반적인 판단과 다르다면 설득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예술적이지 않은 이유로 예술가를 평가하기 시작하면 남아날 예술가는 많지 않다. 정부는 금관문화훈장 서훈 여부를 천 화백이 벌였던 세상과의 말싸움이 아니라 그의 예술적 성취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천 화백 자녀들도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천 화백이라면 금관문화훈장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했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세상이 인정한 천 화백이 아닌가.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와 문화연구/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문화마당] 문화와 문화연구/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문화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단어이지만, 누가 그 경계와 개념을 묻는다면 경제나 정치와 같이 명확한 경계와 개념을 떠올리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쉽게는 시, 소설, 발레, 오페라 등의 예술분야를 떠올리지만 곧바로 과학, 사회, 정치 심지어는 연속극이나 만화, 휴양지 등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모든 것들을 문화로 여기게 되며 혼동하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인류학자들은 문화의 개념을 사회적 행동양식이라고 명명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학자들은 더 나아가 사회적 행동양식을 통한 추상적 의미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문화에 관한 가장 최초의 개념 정의는 1871년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에 의해서 다뤄졌는데, 사회인은 자연 및 원시와 대립하며 인위적인 무엇을 가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결과물들을 문화라고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그 결과물은 인간이 요구하는 지식, 믿음, 예술, 도덕, 법, 관습, 습관 그리고 이에 따르는 모든 가능성에 의해 만들어진 합성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화란 경험과 연구를 통해 학습되어진 사회 또는 소집단의 결과물을 뜻하게 되며, 결국 사회 구성원들 간의 관계성을 표현하고 나아가 그 구성원들을 지배하게 된다. 이와 같은 개념을 기초로 생각해 볼 때, 문화는 우리 일상 속의 의미를 동반하는 모든 행위들을 포괄하고 있는 셈이며 광범위한 실천범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명확한 경계와 개념을 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기에 광범위한 실천범위를 갖고 있는 문화의 또 다른 난제는 문화를 연구하는 뚜렷한 공식이나 방법론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문화는 자신만의 명확한 범주를 갖고 있다. 모든 것을 포함하고 관용을 베푸는 듯해도 자신의 모습은 뚜렷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방랑자의 모습을 갖고 있으며, 느슨하게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차용하고 포용하며, 자아가 없는 듯해도 누구보다 강력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보헤미안과 같은 실리주의자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분야를 넘나드는 문화에 대한 연구는 자연과학과 같이 뚜렷한 기능과 방법론이 없으며, 그 목적과 필요에 따라 인문 사회과학부터 예술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분야의 학술을 연결하여 인류학적 또는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분석하는 한편, 일상생활의 경험을 비롯하여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실제적 방법론을 차용하고 통합하여 사용한다. 예컨대, 20세기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마르크시즘, 포스트 콜로니얼리즘(후기 식민지주의), 페미니즘 등을 비롯하여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던 과학 등의 지적 이해와 훈련과 더불어 그들의 관계를 연결하며 통합을 통해 한곳에 멈추지 않고 물이 흐르듯 연구한다. 즉, 문화연구는 한곳에 고여 있는 학습의 방법론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유동적이며 가변적인 문화 연구는 여러 방면의 주장과 서로 다른 의견 또는 정치적 입장에서 끝없는 지적 논쟁을 야기시킨다. 이것은 보헤미안과 같은 문화의 특성에 근거한 것으로 이처럼 끝없이 방법론의 변위를 일으키며 학술들과 실제 사이에서 연계적 통합의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러한 학술의 방법을 비학제 혹은 반학제라고 부른다. 이러한 주장은 1960년대 초 문화학자들에 의해 제창되었고 서구학술계에선 이미 70년의 학술적 전통을 갖고 있는데 최근 우리 학술계에 유행처럼 남발되는 통섭적 학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채용] 호남오페라단 신입단원 공개 모집

    호남오페라단이 26일부터 오는 11월11일까지 신입단원을 공개 모집한다.응시자격은 성악 전공자로서 국내 대학원 졸업 또는 해외유학을 마친 신인 등이다.모집부문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이다. 응시자는 아리아 1곡, 한국가곡 1곡(반주자 동반)을 준비해야 한다.신입단원으로 선발된 합격자는 2016년 전국 순회연주회 및 정기공연에 출연하며, 뮈토스챔버싱증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지원자는 호남오페라단 홈페이지(www.honamopera.co.kr)에서 응모하면 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문화 플러스] 소프라노 박하나 귀국 독창회

    [문화 플러스] 소프라노 박하나 귀국 독창회

    소프라노 박하나의 귀국 독창회가 11월 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유연하고 표현력 있는 목소리로 유명 오페라에서 다양한 역을 소화해 온 박하나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악대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고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9년 오페라 라보엠의 주역으로 출연해 워싱턴포스트에서 “맑고 기쁨을 주는 목소리로 캐릭터 소화 능력이 뛰어나며 오페라의 정서적 중심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 나는 ‘팝페라’ 가수다

    나는 ‘팝페라’ 가수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다르지 않고 결국 소리의 길은 하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노래하는 사람의 감성이 가장 중요하죠.” 박기영이 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팝페라 가수로 변신한다. 박기영은 1998년 데뷔해 ‘블루 스카이’ ‘시작’ ‘마지막 사랑’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가요계의 대표적인 여성 디바. 그런 그가 28일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를 발매하고 클래식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의 변신은 2012년 방송된 tvN 오페라 경연 프로그램 ‘오페라스타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때 이후 성악 대가들에게 레슨을 받는 등 4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지난 22일 음악감상회에서 만난 박기영은 “오랫동안 꿈꿔 온 일”이라고 운을 뗐다. “‘오페라스타’에서 우승한 뒤 많은 제의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제가 뭘요’라며 거절했죠. 하지만 클래식이 재미있고 좋아서 레슨을 받기 시작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에는 정통 클래식 명곡부터 크로스오버 유명 곡까지 총 8곡이 실렸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17년간 작업한 프로듀서 이상훈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상훈은 “대중 가수로서의 장점이 잘 살아나고, 클래식한 베이스를 가진 가수가 불렀을 때와는 다른 섬세한 호흡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선공개한 앨범 수록곡 ‘어느 멋진 날’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사이트 클래식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어느 멋진 날’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던 ‘더 홀 나인 야드’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박기영은 “세계 최초로 이뤄진 리메이크라 승인에만 3개월이 걸렸다. 제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어서 믿기지 않았다. 선물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발음을 꼽았다. 그는 “‘하바네라’를 프랑스어로 소화했는데 혀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았으나 완벽할 수는 없다. 예쁘게 봐 달라”며 웃었다. 공백기에 딸을 낳는 등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무대에 오를 때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이제는 감정을 잘 표현하고 가사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요. 감정을 표현하는 질량과 성량도 달라졌구요.” 대중음악과 팝페라를 넘나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지만 지난해 ‘어쿠스틱 블랑’이라는 밴드를 결성한 그는 대중가수로서의 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다. “팝페라를 하며 대중음악 가수로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지만 대중음악은 제 음악의 토양이죠. 최근 저희 그룹의 기타리스트가 바뀌었는데 더 대중적으로 다가서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5 베스트브랜드 대상] 파리바게뜨 ‘코팡‘

    [2015 베스트브랜드 대상] 파리바게뜨 ‘코팡‘

    SPC그룹의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단팥크림 코팡(KOPAN)’이 출시 29일 만에 100만개(9월 7일 기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파리 매장인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서 ‘브리오슈 크렘 드 레 레드 빈’이라는 제품명으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인 코팡은 현지 매장에서의 높은 인기와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지난 8월 10일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한국의 빵’을 칭하는 코팡은 기존의 국내 단팥크림빵과는 달리 브리오슈 반죽을 사용한다. 달걀과 버터로 밀가루를 반죽해 부드럽고 고소한 프랑스 빵 브리오슈에 한국식으로 만든 앙금과 부드러운 크림이 만들어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기 비결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프랑스 현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출시 전에 이미 맛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가해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점도 히트 요인으로 분석된다. 파리바게뜨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후속제품인 ‘밤크림 코팡’을 지난 9월 3일 출시했다. 밤크림 코팡은 밤을 즐겨 먹는 프랑스인들의 미식 취향을 반영한 제품으로 프랑스 파리 현지 매장에서 ‘브리오슈 크렘 드 마롱’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밤크림 코팡도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코팡을 한류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10월 말 장재터널 착공과 더불어 강남 대형 오피스빌딩 ‘마제스타시티’ 눈길

    10월 말 장재터널 착공과 더불어 강남 대형 오피스빌딩 ‘마제스타시티’ 눈길

    - 10월 27일 착공 예정인 장재터널 개통 시 서초권역 교통환경 향상 및 지역 위상 제고 전망 이달 말 장재터널 착공을 앞두고 이에 따른 서초동 일대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재터널이 개통될 경우 남부순환로 정체를 다소 해소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단절된 서초동 테헤란로와 방배동 사당로가 바로 연결되어 서초권역 교통환경이 크게 향상되면서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지역의 위상 또한 제고될 전망이다. 장재터널은 내방역과 서초역사거리 구간 355m 길이의 터널로 총 1.28㎞의 서초대로를 신설 및 확장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장재터널 개통은 대법원, 대검찰청 등 서초 법조타운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위치한 강남 역세권의 대표적인 오피스단지인 서초구 일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피스 입지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향상되면서 오피스 최적의 입지 조건으로 작용하며 주변 상권의 활성화에도 큰 호재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개발 호재 속에서 서초구 일대에 건설 중에 있는 최신식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있어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남권에 10년만에 들어서는 대형 오피스 빌딩인 ‘마제스타시티’. 강남 초역세권 입지와 함께 편리한 교통 환경, 강남의 인프라와 고급스러운 환경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희소성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 최근 새로운 사무실 및 신사옥을 찾고 있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01-1번지 일대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에 있는 ‘마제스타시티’는 강남권(GBD)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연면적 82,838㎡의 매머드급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7층~지상 17층,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7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22,500㎡ 규모의 다양한 판매 및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에는 여의도공원 2.4배 면적 54만㎡의 청정 녹지 지역인 서리풀 공원 및 몽마르뜨 공원이 위치해 있어 강남 역세권에서 찾기 힘든 자연 친화적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근처 정보사 이전 부지에는 미술관, 컨벤션 센터 등 복합문화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주변에는 서울성모병원, 신세계 백화점, 호텔, 등기소 등 업무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음악당, 미술관, 오페라하우스의 예술의 전당과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서래마을의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교대역 인근의 먹자골목, 강남역 핫플레이스와 인접해 있어 업무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 구글처럼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는 만큼 대형 공원이나 문화시설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강남 한복판에서 이런 공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교통환경 또한 뛰어나다. 마제스타시티는 2호선 서초역 도보 3분거리에 위치하며 도심(CBD)지역, 여의도(YBD)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마제스타시티와 맞닿아 있는 서초대로는 반포대로, 강남대로, 테헤란로, 남부순환로와 직연결 되어 있으며, 반포대로를 이용하여 도심지역(CBD)까지 20분내 차량으로 진입 가능하다. 서울 중심부뿐만 아니라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는데 편리한 자리에 입지하고 있어 판교, 분당, 용인 수원 등 강남 남부의 주거단지로의 접근성 또한 좋다. 경부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가 인접해 있으며, 새로운 교통망도 생긴다. 내년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인근 지역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마제스타시티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오피스 빌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조망권과 높은 천장고 등 쾌적한 사무공간으로 업무 효율 극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동간 간격을 여유롭게 확보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편안하고 여유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강남 최고 수준의 주차용량을 확보했다. 총 주차대수는 636대로 임대면적으로 산정 시 39평당 1대 수준의 여유로운 주차용량이며, 이는 도심 빌딩 대비 2배 이상에 해당된다. 100% 자주식 주차시스템,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 적용뿐만 아니라 지하 3층까지 5톤 탑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천장고를 높게 구성하여 편의를 확대하였다. 주차램프 폭은 8.4m로 동급 빌딩 대비 국내 최대 넓이로 자동차 운전자의 넓은 시야확보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친환경 건축 자재 사용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 지열냉난방,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적용 및 100% LED조명, 첨단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시스템 등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를 감축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형태로 설계되었다. 에너지 절약 및 Eco-Friendly 시스템으로 동급 빌딩 대비 최소 25%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지닌다. 국토교통부에 의한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및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외에도 미국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리드(LEED) 플래티넘(platinum) 등급’ 예비인증 취득 예정이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01-1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마제스타 시티는 2017년 6월 준공예정이며 현재 임차인을 모집 중에 있다. (문의: 1644-177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 가을 발레에 물들 때

    이 가을 발레에 물들 때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블록버스터 발레 2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라 바야데르’와 현대 발레를 대표하는 ‘오네긴’이다. 두 작품 모두 극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드라마 발레로서 발레 입문자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몰입도가 높고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예술적으로 클래식 발레의 모든 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대규모 무대 세트, 150여명의 출연진, 400여벌의 의상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발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 국내 초연을 했다. 워낙 대작이라 무대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 제국을 배경으로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전사 솔로르, 무희에게서 전사를 빼앗으려는 공주 감자티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배신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전체 3막 5장 동안 무용수들은 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을 선보인다. 1막에서 사원 최고의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가 펼치는 순수한 사랑의 2인무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막에서는 인도 궁전의 화려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다. 2m 높이에 무게 200㎏, 코가 1m나 되는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며 결혼 축하연에서도 인도 궁중 무희들의 부채춤과 물동이춤, 힘과 패기가 넘치는 전사들의 북춤 등이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는다. 특히 3막에서 32명의 발레리나가 펼치는 일사불란하면서도 아름다운 군무는 압권이다.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스타들뿐만 아니라 신진 스타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라 바야데르 감상법’을 들려준다. 1만~12만원. 070-7124-1733. 새달 6~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오네긴’은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오네긴’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뤘다. 드라마 발레의 창시자인 존 크랑코가 안무를 맡은 만큼 극적인 전개가 특징이다. 원작 소설을 읽고 강한 인상을 받은 크랑코는 미완성된 사랑의 비극적인 면을 강조해 3막 6장의 발레로 재탄생시켰다. ‘녹턴’과 ‘사계’ 등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발레에 스토리를 더했다. 이번 공연이 특별히 눈길을 더 끄는 이유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이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의 은퇴작이기 때문이다. 19세에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 무용수로 입단한 그는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발레단을 은퇴한다. 강수진은 2004년 ‘오네긴’ 내한 공연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무려 11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제이슨 라일리가 3회 공연 모두 강수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5만~28만원. 1577-526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내 악보 돌려줘”…모차르트 편지 2억 4000만원 낙찰

    “내 악보 돌려줘”…모차르트 편지 2억 4000만원 낙찰

    오스트리아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친구에게 보낸 자필편지가 미국 경매에서 21만 7000달러(약 2억 4488만 원)에 낙찰됐다고 미국 경매업체 ‘RR옥션’(RR Auction)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낙찰된 모차르트 편지는 그가 직접 독일어로 쓴 글과 서명이 담겨있는 진귀한 물건이다. 바비 리빙스턴 알알옥션 부사장은 “모차르트 편지는 모든 음악가의 서명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 중 하나”라면서 “이번 경매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모차르트가 1786년 7~8월쯤 오스트리아 빈에서 자신의 친구인 네덜란드 출신 유명 식물학자이자 귀족인 니콜라우스 요제프 폰 자칸(1727~1817)에게 쓴 것으로, 자신이 작곡한 세 작품의 악보를 되돌려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모차르트는 이 편지에 “사중주 사(G)단조(the Quartet in g minor), 소나타 내림마(Eb)장조(the Sonata in Eb), 그리고 새로운 삼중주 사(G)장조(Trio in g)를 답장에 넣어 내게 보내주길 바​​란다”고 적어넣었다. 이 편지에 열거된 작품은 모차르트가 각각 1785년 발표한 ‘피아노 사중주 제1번 사단조’(Piano Quartet No. 1 in G minor)와 ‘바이올린 소나타 제33번 내림마단조’(Violin Sonata No. 33 in E-flat major), 그리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삼중주 사(G)장조’(Trio for Piano, Violin and Cello in G Major)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삼중주 사(G)장조’는 1786년 7월 8일 발표됐으므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편지가 쓰여졌을 것이라고 경매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2억 4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이 편지를 구매한 낙찰자는 ‘이스트코스트 음악 수집가’(East Coast music collector)로만 전해졌다. 이 편지는 그의 수집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경매업체 측은 전했다. 한편 모차르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756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오페라와 협주곡, 교향곡,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35세의 이른 나이인 1791년 빈에서 사망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퍼블릭 도메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 가을 적시는 아리아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 가을 적시는 아리아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르멘’이다. 비제가 작곡한 최고의 오페라가 카르멘인 것은 맞지만 그가 ‘낭만주의의 화신’으로 불리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오페라는 따로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15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국내 초연하는 ‘진주조개잡이’는 비제의 재능과 낭만주의적 영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들로 가득하다. 비제가 이 오페라를 작곡한 것은 1863년으로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 때였다. 당시 그는 이미 네 편의 오페라를 완성했고 또 다른 한 편을 작곡 중이었다. 파리 리리크 극장의 매니저 레옹 카르발로는 그해 4월 극장의 중요한 후원자인 발레프스키 백작을 위해 비제에게 3막 오페라의 작곡을 의뢰했다. 당대 유명작가들인 외젠 코르몽과 미셸 카레가 기존에 있던 작품에서 장소를 멕시코에서 실론 섬으로 옮기고, 종교적 설정을 힌두교로 바꾼 대본에 곡을 완성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5개월. 비제는 이전에 써놓은 다른 작품들에서 전주곡, 독창곡, 이중창곡, 합창곡을 가져와 신비로운 이국주의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로 작품을 완성해 그해 9월 30일 테아트르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했다. 급히 각색된 대본에 곡을 붙인 것이니 내용이나 구성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고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다소 뻔한 전개에 관객들의 반응은 미지근했고 평단에서는 독창성이 없다며 혹평 일색이었지만 작곡가 베를리오즈와 극작가 알레네는 비제의 출중한 음악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 작품은 훗날 멜로디와 환상적인 기악편성으로 비제의 음악적 재능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국적 화려함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이 오페라의 여러 대목은 19세기 프랑스 오페라 중 가장 아름다운 장으로 꼽힌다. 1막 주르가(바리톤 공병우·제상철)와 나디르(테너 헤수스 레온·김건우)의 이중창 ‘신성한 사원에서’는 오래전에 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그 감정을 털어버리고 영원히 친구로 남기로 맹세한 두 남자가 여인에 대한 감정을 온전히 다스리지 못한 채 차츰 갈등이 고조될 것임을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다. 나디르가 부르는 ‘귀에 익은 그대 음성’은 19세기 프랑스 오페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로 꼽힌다. 2막에서 마을의 재앙을 다스리는 임무를 부여받은 여사제 레일라(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홍주영)가 부르는 ‘어둠 속에 나 홀로 남았네’는 흐르는 듯한 기악편성으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 비제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3막에선 레일라와 주르가의 이중창 ‘떨려, 망설여져’가 비극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극은 사랑보다는 우정을 택한 주르가가 마을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것으로 끝난다. 연출을 맡은 장 루이 그린다(모나코 몬테카를로극장장)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단순히 대본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아름답고 우아한 멜로디의 음악에 전념하도록 무대를 연출했다”면서 “부드러운 조명, 회전하는 무대장치, 간결한 의상은 인물들의 대립되는 캐릭터를 더욱 두드러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문화 융성과 문화 사대주의/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화 융성과 문화 사대주의/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미술인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거의 1년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문제다. 정부가 재공모를 진행 중인 관장직에 외국인 임용을 고려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격앙’ 상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관장 후보는 외국인을 포함해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국내 단 하나뿐인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외국인이 될 가능성은 현재 30% 이상이라는 얘기다. 미술인들은 ‘그’가 아무리 현대미술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도 한국 미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 수는 없는 법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표한다. 김 장관이 밀어붙이는 대로 외국인이 관장이 된다고 치자. 한국 미술의 발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가장 중요한 소통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 의문이다. 통역을 대동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문화에 국경이 무의미해진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 관장 논의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반응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유명 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국적을 논하지 않는 게 관례처럼 돼 있고, 외국의 유명 사립미술관도 관장을 외국에서 영입하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한 국가와 국민의 문화 정체성을 다루는 국립미술관의 관장으로 타국적인을 들이는 것은 극히 드물다. 문화 종주국으로서 확고부동하게 자신이 있는 나라이거나, 그 반대로 적임자를 갖지 못한 문화 후진국에서나 있는 일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후자에 가깝다. 그걸 정부에서 자초하고 있으니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정신문화의 거점 기관을 외국인에게 맡기는 일은 정신문화를 자발적으로 식민지화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이 지금도 서구 문명권을 추종하는 후진 국가임을 전 세계에 공표하는 일”이라는 한 미술평론가의 비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자존심을 뭉개면서 외국인 관장을 모셔 오는 것은 정부의 문화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비단 미술뿐 아니다. 예전과 달라서 각 분야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포진해 있음에도 무조건 외국인을 모셔 오는 경우를 문화 현장에서 접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아 특별전을 기획했다. 어디까지 그가 관여했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보통은 “비엔날레 관계자들이 런던에 찾아와 직접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국립오페라단에서 하는 ‘진주조개잡이’ 공연의 경우 연출부터 의상, 무대, 조명까지 모두 외국인들이 맡고 있다. 이름이 알려진 외국인을 쓰면 당장에는 홍보 효과와 함께 공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우리 문화계의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직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고 외국인을 임용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고질적인 미술계 파벌 문화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인재는 발굴하고, 키워지는 것이다. 그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진정 문화 융성을 원한다면 문화 사대주의부터 버려야 한다.
  • ‘재탄생 명보’ 충무로 공연관광 거점으로

    ‘재탄생 명보’ 충무로 공연관광 거점으로

    1957년 8월 26일 문을 연 서울 을지로 명보극장은 국도·국제 극장과 더불어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태어났다. 한국영화 제작이 드문 시절이라 대한, 중앙, 피카디리 등은 외화전용관으로 여겨졌다. 명보극장은 1970년대에야 ‘빠삐용’(1973), ‘지옥의 묵시록’(1979) 등 작품성이 뛰어난 외국 영화를 선보였다. 1978년 ‘내가 버린 여자’부터 ‘속(續) 별들의 고향’, ‘미워도 다시 한번 80’이 해마다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을 기록하면서 명보극장은 한국 영화계의 호황을 이끈 주역 중 하나가 됐다. 명보·대한 극장 주변에서 자연히 파생 산업도 활발해졌다. 영화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쇄소, 기획사 등이 들어섰고 전문 사진기 가게와 사진관들이 많아졌다. 1990년대 후반 복합상영관이 생기고 영화 배급 방식이 바뀌면서 충무로는 빛을 잃었다. 극장 관객이 급격히 줄자 명보극장은 내부를 공연장과 방송스튜디오로 개조하고 ‘명보아트홀’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왔다. 상설 공연이 올라가고 있지만 한국 문화를 견인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사·문화 관광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서울 중구는 14일 새롭게 바꾼 명보아트홀에서 ‘공연관광 문화융성 선포식’을 열고 다시 영광의 시대를 준비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3일 “과거 충무로는 명보, 스카라, 국도, 대한 극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극장이 모두 모여 있는 영화의 메카였지만 명성이 예전 같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한류 열풍을 순풍 삼아 명보아트홀을 기점으로 부흥을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명보아트홀은 넌버벌퍼포먼스 공연장을 늘려 공연관광 문화사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의 구조를 가온·다온·라온·하람 등 4개 관으로 변경했다. 이곳을 디딤돌로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 ‘충무로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명보아트홀과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대한극장, 충무아트홀 등을 묶어 문화관광 거리를 잇는다. 여기에 서울시가 2018년에 개관하는 영화제작전문 스튜디오인 ‘시네마테크’와 연계하면 문화 중심지로서 완벽한 구도가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에 개최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앞으로 명보 사거리에서 열면서 영화와 공연을 보려고 충무로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최 구청장은 “오페라·뮤지컬 하면 런던이나 뉴욕 등을 떠올리듯이 한국 문화예술공연의 중심에 충무로를 세우고 싶다”면서 “명동의 관광객이 충무로 공연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거리공연과 경관 개선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신영균 문화재단 명예회장, 안성기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문화융성 비전을 알린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발레시어터 파격의 ‘성년 파티’

    서울발레시어터 파격의 ‘성년 파티’

    국내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 페스티벌 ‘브라보 SBT’를 연다. 다양한 기념 공연과 디지털 사진 전시, 심포지엄 등이 이어진다. 오는 22∼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SBT의 대표작으로 꾸미는 ‘스페셜 갈라 & 빙(BEING) 더 베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창작 발레의 산실인 서울발레시어터 역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자리다. 1부에서는 초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초청 안무가 허용순의 ‘그녀는 노래한다’(Elle Chante), 리처드 월락의 ‘스닙샷’(Snip Shot),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레이지’(RAGE) 등 다양한 모던발레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SBT의 창단 작품인 ‘빙’의 주요 장면을 재구성해 보여 준다. 고통, 혼란, 방황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빙’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무용수, 비보잉, 록 등 다양한 장르와 파격적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작품이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했던 비보이단 ‘갬블러크루’의 김기수, 김연수, 힙합의 한 갈래인 ‘크럼핑 댄스’로 주목받은 ‘트릭스’(TRIX)의 김태현이 무대에 선다. 김인희 SBT 단장은 ‘빙’에 직접 출연한다. 그의 40년 무용 인생의 마지막 무대다. 이 밖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에서는 SBT의 20년 역사를 담은 디지털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공연에 앞서 15일 예술의전당 콘퍼런스홀에서는 ‘민간예술단체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관람료는 1만∼10만원. (02)580-1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발레시어터, 창단 20주년 기념 ´브라보 SBT´ 개최

    서울발레시어터, 창단 20주년 기념 ´브라보 SBT´ 개최

     국내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 페스티벌 ‘브라보 SBT’를 연다. 다양한 기념 공연과 디지털 사진 전시, 심포지엄 등이 이어진다.  오는 22∼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SBT의 대표작으로 꾸미는 ‘스페셜 갈라 & 빙(BEING) 더 베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창작 발레의 산실인 서울발레시어터 역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자리다.  1부에서는 초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초청 안무가 허용순의 ‘그녀는 노래한다’(Elle Chante), 리처드 월락의 ‘스닙샷’(Snip Shot),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레이지’(RAGE) 등 다양한 모던발레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SBT의 창단 작품인 ‘빙’의 주요 장면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고통, 혼란, 방황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빙’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무용수, 비보잉, 록 등 다양한 장르와 파격적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작품이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했던 비보이단 ‘갬블러크루’의 김기수, 김연수, 힙합의 한 갈래인 ‘크럼핑 댄스’로 주목받은 ‘트릭스(TRIX)’의 김태현이 무대에 선다. 김인희 SBT 단장은 ‘빙’에 직접 출연한다. 그의 40년 무용 인생의 마지막 무대다.  이 밖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에서는 SBT의 20년 역사를 담은 디지털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공연에 앞서 15일 예술의전당 콘퍼런스홀에서는 ‘민간예술단체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관람료는 1만∼10만원. (02) 580-1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③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③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Mining Cities of Slovakia 유서 깊은 채광 도시들 슬로바키아에는 금의 도시, 은의 도시, 동의 도시가 있다. 중부의 험한 화산 암반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크렘니차Kremnica에서는 금이,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Štiavnica에서는 은이, 반스카 비스트리차Banska Bystrica에서는 동이 채광되었던 것. 물론 수백년 전의 일이니 자원은 고갈되었지만 부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 형형하게 살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금이 아깝지 않았던 신앙심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Štiavnica 전성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광산도시였다. 채광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1627년에는 세계 최초로 채광작업에 화약을 사용했으며 1763년에는 반스카 아카데미라는 유럽 최초의 광산대학이 설립된 곳. 당시 채광기술이나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음을 광물학 박물관Berggerich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산주들의 집에는 안뜰을 통해 직접 광산으로 연결되는 터널이 있었을 정도. 비탈진 광산지대 위에 호화스러운 도시가 세워진 셈이었다. 광산주들은 그야말로 돈방석을 깔고 자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도시의 부유함을 극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캘버리Calvary, 즉 골고타 언덕의 장관이다. 1744년부터 1751년 사이에 예수회 사제의 제안으로 도시 뒤쪽의 가파른 언덕Scharffenberg 위에 19개의 채플, 2개의 교회와 성모상 등을 세우는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광산주와 귀족들의 후원으로 자금난을 겪지 않았다. 이 밖에도 바로크양식의 삼위일체상이 서 있는 광장과 화려한 장식이 빠지지 않는 교회, 크고 작은 성 등을 돌아보고 있으면 이 도시가 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민족 봉기의 발원지 반스카 비스트리차Banska Bystrica 반스카 스티아브니차에서 불과 30km 거리에 위치한 반스카 비스트리차는 구리로 번성한 도시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여행 내내 따라붙었던 먹구름이 비로소 물러나고 구리빛 햇볕이 충만했었다. 단 하나의 광장을 중심으로 모든 중요한 건물들이 둘러서 있는 도시의 구성은 시민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1944년 8월 슬로바키아 민족봉기SNP, Slovenske Narodne Povstanie가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 반스카 비스트리차였다. 처음에 성공적이었던 반란은 독일군에 의해 곧 진압되어 반란군은 산으로 피신해야 했다. 다음해인 1945년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었지만 이는 공산정권으로 편입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광산의 흔적보다는 혁명의 흔적이 더 생생하다. 16세기에 세워진 시계탑에 올라서 봐도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면 SNP 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시계탑 뒤편의 바비칸Barbican은 너무 클래식하고 견고해서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그저 레스토랑일 뿐이니 성큼 들어가 구경을 해도 좋다.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성모마리아 승천교회에는 거장 파볼Pavol의 성모자상이 보존되어 있다. ●내가 숨을 쉴 때, 눈을 감을 때 Tatransky Narodny Park 타트란스키 국립공원 뭐 그리 민감한 몸뚱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에서는 ‘공기가 맛있다’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들이마신 숨을 다시 내쉬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꼭꼭 눌러 담아 오고 싶었던 공기, 그 깨끗한 자연이 눈을 감으면 다시 떠오르곤 한다. 동유럽의 알프스에서 슬로바키아의 자연에는 두 가지가 없다. 바다와 빙하다. 바꾸어 말하면 이 두 가지를 빼고 모든 것이 다 있다는 것이다. 평지가 적고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나라의 풍광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파노라마 영상이다. 총 9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타트란스키 국립공원이다. 동유럽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ountains은 알프스의 동쪽 줄기로 슬로바키아 국토의 3분2를 차지한다. 2,000m 고지로 이어지는 하이 타트라High Tatras(비소케타트리 Vysoke Tatry)와 그보다 낮지만 더 다채로운 자연을 품고 있는 로우 타트라Low Tartas(미츠케 타트리 Nizke Tatry)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액티비티의 무대가 되고 있는 낮은 산군들이 다이내믹하다. 하이 타트라의 총면적은 342km2인데 그중 260km2가 슬로바키아에 속하고 나머지는 폴란드와 체코에 속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게르라호브스키Gerlachovsky가 2,655m이니 높은 산은 아니지만 2,500m가 넘는 봉우리 25개가 이어진 풍경은 슬로바키아인들의 자랑이다. 스키, 트레킹 등 다양한 레포츠의 무대로 이용되고 있으며 타트라 주변으로는 스트릅스케 호수Štrbské Pleso, 스카르나떼 호수Skalnate Pleso 등 맑은 호수들도 있어서 휴양지로도 이름이 높다. 1993년부터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알고 보면 알프스의 둘레길 말라 파트라 국립공원The Mala Fatra National Park 기대치 않았던 무릉도원이었다. 슬로바키아 서부 테르초바Terchova에 위치한 말라 파트라는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립공원이다. 깎아지른 협곡 사이를 흐르는 계곡과 바위들, 그 사이를 힘차게 뛰어내려오는 폭포들, 숲과 능선 그리고 무엇보다 맑은 공기까지, 이 멀리까지 와서 산행인가 싶지만 원시림의 깊이가 다르고, 숲의 기운이 다르다. 다양한 트레킹 코스 중에서 우리가 올랐던 것은 야노시코브 디에리Jánošíkove Diery 코스 중에서도 일부분Dolne Diery이었다. 호텔 디에리Hotel Diery를 출발해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초반길은 철 난간과 사다리가 이어지는 모험 코스. 계곡을 벗어나서 길이 편안해지는가 싶었지만 750여 미터 고지에서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왕복 3시간 정도의 산행이었지만 아직 정상인 벨키Veľký Rozsutec, 1,610 m까지절반도 오르지 못한 셈이었다. 고백하자면 트레킹이 고되고 길어질까 두려웠던 마음으로 시간에 제한을 둔 것이었는데 후회가 몰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더 걷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Hrnčiarska 197 Varín 013 03 Slovakia +41 507 14 11 www.npmalafatra.sk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백색 연봉들의 숨바꼭질 하이 타트라 국립공원High Tatras National Park 할 수만 있다면 행운을 함께 태우고 싶었다. 며칠째 하늘은 흐렸고, 새하얀 연봉이 장관을 이룬다는 하이 타트라의 모습은 그 턱 밑에 도착한 그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높이 올라가면 나아지려나, 타르란스카 롬니카Tatranska Lomnica, 850m에서 4인용 첫 번째 케이블카를 탔다. 1,169m에서 다시 15인용 대형 케이블카로 환승하여 한참을 올라가서야 스카르나떼 호수Skalnate Pleso에서 멈춰 섰다. 잔잔한 호수 하나가 거기에 있었다. 날이 맑았다면 우리가 올라갈 롬니츠키 정상Lomnický štit을투영했을 호수의 반영은 그리다 만 그림 같았다. 그러나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가능성이라는 줄을 타고 다시 2,634m 정상까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지점까지 올라갔다. 정상은 백지 같았다.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안개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다. 물기 가득한 차가운 공기는 눈썹 끝에 성에를 끼게 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백색 허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의 데도카페Dedo Cafe에 앉아 와인을 한잔 마셨다. 타트라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좋으면 알프스까지 보인다는 이 정상의 파노라마 풍경을 위해 건배. 손쉽게 케이블카를 탔으니 어쩌면 아쉬움도 그 만큼이었는지 모르겠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감히 추천하지 못하겠고, 호수부터 아랫마을까지의 2.5km 내리막길은 멋진 풍경을 가슴에 안고 내려가는 천국의 산책을 보장한다. 케이블카 8:30~17:10, Tatranska Lomnica↔Skalnate Pleso, Skalnate Pleso↔Lomnický štit www.gopass.sk (패스 구입 가능) 종유석의 숲을 가다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Demanovska Cave of Liberty 후배 중에 대학에서 ‘동굴부’라는 동아리 활동을 한 이가 있다. ‘동굴부라니!’ 처음에 뭔가 뜨악했던 나의 반응은 여행을 통해 점점 더 크고, 더 넓은 지구상의 동굴들을 견학하면서 바뀌어 왔다. 내가 딛고 선 땅이 결코 견고하지고, 영원하지도 않으며 지상보다 더 다이내믹한 지형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배우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이제 다시는 동굴을 보고 감탄할 일은 없으리라 믿었는데, 이 생각은 슬로바키아에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Demänovská Cave of Liberty(Demänovská jaskyňa Slobody Cave)은 메데노브스카의 돌리네 계곡에 위치해 있다. 로우 타트라저산지대에 속하는 카르스트 지형이다. 어디서 들어 본 듯한(물론 교과서에서) ‘돌리네’라는 말은 석회암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탄산칼슘이 녹은 빗물이 스며들어 땅이 움푹 꺼진 지형들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싱크홀’이다. 그 싱크홀로 스며든 수량이 많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이 다량으로 형성되는 것인데, 데메노브스카 지역은 그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추울 것임! 그리고 젖을 수 있음!’이란 두 가지 경고를 품고 들어간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은 종유석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수천만 년 동안 형성된 웅장한 규모의 석순과 석주, 화려한 석화들과 기이한 곡석들은 마치 빽빽하게 자란 고대로부터의 원시림 같다. 냇물이 졸졸 흐르다가 푸른 물이 고인 호수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웅장한 폭포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 명이 겨우 통과할 만한 좁은 길이있는가 하면 오페라 공연도 할 수 있는 만큼 큰 높이 41m, 폭 35m, 길이 75m의 돔Grat Dome도 있다. 빛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하얗고, 노랗고, 붉고, 검고, 누런 침전물들이 황홀한 색의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어쩌란 것인지, 동굴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1921년 발견된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은 총6,450km 중 1,600m를 1924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데메노브스카강에서 물이 유입되어 동굴이 계속 확장 중이라는 사실이다. 슬로바키아 전역에는 6,200여 개의 동굴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카르스트 동굴은 44개이고 그중 일부는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는 동굴은 12개다. 미지의 땅속 세계가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얼음이 가득하다는 도브시나Dobšiná 동굴도 궁금하니, 이참에 슬로바키아에도 ‘동굴부’가 있는지 검색해 봐야겠다. Demanovska Dolina, 032 51 Demanovska Dolina, Slovakia 9:00~16:00 60분 투어 성인 8유로, 100분 투어 성인 15유로 +421 44 559 16 73 ▶travel info Slovakia airport 슬로바키아 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공항으로의 기능은 미미하다.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비엔나까지의 거리가 70km, 1시간 정도라서 대부분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비엔나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대한항공이 비엔나 직항편을 운행 중이다. Transportation 국영철도가 운영 중이지만 고속철이 아니다.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제2의 도시 코시체까지 400km를 이동하는데 5시간 정도 걸리는 완행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주유비는 리터당 1.5유로.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대중교통으로는 버스, 트램, 트롤리버스 등이 있다. Language 작은 도시로 가면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간단한 슬로바키아어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아호이’는 Hi, ‘도브레라노’는 Good Morning, ‘자퀴엠’은 Thank you!라는 뜻이다. spa 라이애츠케 테플리체Aphrodite Lajecke Teplice 온천욕을 즐긴 아프로디테 리조트는 호텔과 공공스파로 이뤄진 대형 온천장. 500m 거리에 있는 원천에서는 17세기부터 알칼리성 온천수가 나오고 있는데, 온도가 미지근하지만 류마티스 등에는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프로디테 리조트는 이름답게 욕탕들을 로마풍으로 꾸몄고,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으로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터키탕 콘셉트의 열탕도 준비해 놓았다. 7:00~22:00 www.spa.sk 포푸라드 아쿠아시티Poprad Aqua City 하이타트라의 아랫마을인 포푸라드에 깜짝 놀랄만한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오픈한 물놀이시설. 총 13개의 다양한 실내 풀장과 50m 규격 수영장, 야외 온천욕장, 사우나와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어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다. 전체적으로는 컨퍼런스센터와 2개의 호텔까지 갖춘 복합리조트 단지다. Sportova 1397/1 058 01 Poprad, Slovakia 종일권 성인 22유로, 청소년 19유로, 3시간 이용권 성인 19유로, 청소년 16유로, 가족 종일권(15세 이하 자녀 포함) 3인 가족 47유로, 4인 가족 52유로. 10:00~21:00 +421 52 7851 111 www.aquacityresort.com wine 샤또 토폴치안키Château Topoľčianky 역사는 17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적 설비를 갖춘 것은 1993년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초대 대통령이 토폴치안키 성을 여름 별장으로 삼고 방문하면서 지역의 인기가 치솟게 되었다고. 현재 시간당 400병의 와인을 담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슬로바키아 최대 규모의 와인 공장이다. 600만 헥타르의 농장에서 30여 종의 포도 품종을 재배 중인데 아이스와인용 품종은 이동 중에 녹지 않도록 와이너리 건물과 가장 가까운 땅에 심어서 재배한다. 이곳 외에도 헝가리와의 국경 지대인 토카이Tokai가 가장 유명하다. Cintorínska 886/31, 951 93 Topoľčianky, Slovakia 7:30~15:30 +421 37 630 11 31 www.chateautopolcianky.sk Hotel 흐비에즈도슬라브 호텔Hotel Hviezdoslav 흐비에즈도슬라브는 슬로바키아 시인의 이름이다. 그리고 호텔은 그의 집을 포함해 이웃한 4채의 집을 연결해서 부티크 호텔로 개조한 것이다. 별채들을 연결하다 보니 미로 같은 구조가 되었지만 레스토랑부터 스파까지 4성급 ‘부티크’라는 이름값을 해낸다. 이 호텔의 압권은 지하의 볼링장. 밤 문화가 없는 슬로바키아 작은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Hlavné námestie 95/49 060 01 Kežmarok, Slovakia +421 52 788 7575 www.hotelhviezdoslav.sk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슬로비카아관광청 www.sacr.sk 슬로바키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 2265 2247 슬로바키아대사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Slovak.Embassy.Seoul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고국서 한국말로 공연…“저, 떨리는데 웃음 나요”

    고국서 한국말로 공연…“저, 떨리는데 웃음 나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고향인 한국에서 한국말로 공연하는 게 가장 큰 꿈이었어요. 이렇게 이뤄지게 돼 너무 기쁘고 긴장되고 설레요.” 네덜란드 교포 3세인 뮤지컬 배우 전나영(26)이 고국 무대에 처음 오른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레미제라블’을 통해서다. 2013년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열연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배우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10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매김됐다. 전나영은 이번 공연에서도 그를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반열에 올려놓은 판틴 역을 맡았다. “판틴은 어린 나이에 홀로 딸을 키우며 온갖 시련을 이겨내는 인물이에요. 딸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모두 바쳐요. 예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버렸어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진실하고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해요.” 그는 “웨스트앤드 공연과 한국 공연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웨스트앤드의 ‘레미제라블’은 30년 전 처음 공연됐을 때와 똑같아요. 오리지널 작품이라 세월이 흘러도 변화가 없어요. 한국의 ‘레미제라블’은 작품도, 움직임도, 세트도, 연습 과정도 다 달라요. 똑같은 역이라 해도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어요.” 전나영은 이전에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엄마 역을 맡았다. ‘미스 사이공’에서 엄마인 킴 역을 300번 넘게 공연했다. “엄마 역할이 제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요. 열 살 어린 동생을 늘 품에 안고 돌보며 커가는 과정을 지켜봤어요. 동생을 돌보던 마음이 엄마의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그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50여년 전 네덜란드로 이민 갔다. 어머니는 당시 중학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네덜란드로 이민 온 아버지와 결혼했다. 어릴 때부터 한국말을 접해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지만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데는 아직 서툰 면이 있다. “내용 전달을 위해 한국어 단어 하나하나가 완전히 제 언어가 될 정도로 만들었어요. 가슴 깊이 느낀 말들이 관객들 마음에 가닿을 수 있도록 노래할 거예요.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뮤지컬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외국 생활에서 체득한 글로벌한 느낌도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여겨요.” 4살 때 영화 ‘서편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때부터 한국 무대에 서겠다는 꿈은 커져갔다. 청소년기에 ‘서편제’를 다시 본 뒤 판소리를 따라 부르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고국 무대에 설 날을 고대하며 내실을 다졌다. 연극전문대학과 음악예술전문대학에서 연출과 연극, 춤, 노래 등 이론과 실전을 모두 익혔다. 대학 재학 중 월트디즈니 작품 ‘하이스쿨 뮤지컬’로 데뷔했다. 1년간 네덜란드 전국 투어 공연을 했다. 대학 졸업하던 해인 2012년 ‘미스 사이공’ 여주인공 ‘킴’ 역을, 이듬해엔 ‘레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맡았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저를 키워주셨어요. 두 분 생전에 꼭 고국 무대에 서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려요. 치매를 앓고 계시거든요. 공연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객석 중앙에 앉아 계신다는 마음으로 제 모든 걸 보여드릴 겁니다.” 서울 공연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다음달 28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서울 공연에 앞선 대구 공연은 신당동 계명아트센터에서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6만~14만원. (02)547-569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⑦ 스님들이 외국어 경연대회?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⑦ 스님들이 외국어 경연대회?

     ‘스님들이 외국어 실력을 겨룬다’ 조금 생뚱맞게 들릴 수 있겠다. 그런데 실제로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있을 행사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고, 아니 불교도 달라졌다고 생각할 이들이 많을 성 싶다. 선방과 절집에서 참선, 염불만 하는 줄 알았던 스님들이 외국어 경연대회를 연다니…. ● 14일 조계종 학인 스피치대회, 예선 거친 64명 ‘일전’  조계종 교육원이 여는 ‘제1회 조계종 학인 외국어 스피치대회’ 학인, 즉 사찰 승가대나 중앙승가대, 동국대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이 영어·중국어·일어로 사찰문화며 불교교리, 승가대학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대중 스피치하는 대회란다. 예선을 통과한 개인 13명, 단체부 6팀 등 모두 64명이 외국어 실력을 겨룬다고 한다. 단체는 춤과 노래, 연극 요소까지 곁들인 오페라 형식의 공연까지 선보인다니 일단 실력들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스님 외국어스피치대회’가 일반에겐 생뚱맞아 보이는 게 당연할 터. 일반인들이 의아해하는 만큼이나 불교계, 특히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 입장에선 오랜 고심 끝에 낸 고육지책으로 여겨진다. 화두를 들고 참선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이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조계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다. 1700년 선(禪) 불교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자부심과는 달리 정작 외국에서 한국불교를 알아주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실제로 서구 사회에서 불교는 티베트불교나 일본불교, 남방불교가 대종을 이룬다. 한국 선불교를 아는 이란 아주 드물고,서점에서도 한국불교 관련 책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서방세계에서 한국불교는 한마디로 ‘뒷 전의 불교’인 셈이다. ●’뒷전’ 한국불교 위기감 반영... 더딘 ‘세계화’ 노력 첫 발걸음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염두에 둔 채 외국 유학중인 한국 스님들이야 어디 한 둘일까. 세계 각지에 흩어져 공부하는 한국의 학인들이 많다지만 정작 한국불교에 깊숙이 빠져 귀의한 외국인 입장에선 불교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이 땅에 들어와 공부하는 외국인 스님들은 한결같이 교리 이해며 절집 생활 적응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한국 절집이며 선방에 들어와 산 지 불과 몇 년 안에 한국을 떠나는 푸른 눈의 수행자도 숱하다. 말로만 ‘한국불교 세계화’를 외칠 뿐, 그 실천의 행보는 소걸음처럼 더디기만 하다고 조계종 스님들 스스로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사실이다.  조계종이 전대미문의 ‘스님 외국어대회’를 여는 데는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사정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대중들의 불교 외면과 이탈이다. 교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수행 탓에 점점 멀어져가는 썰물의 신행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표출이 만만치 않다. 신자들의 이탈에 더해 출가자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니 더 말해 뭣할까.  어쨌든 스님들의 외국어 경연대회는 불교계에선 큰 변화의 싹으로 비쳐진다. 세계화를 염두에 둔 외국어 포교의 토대를 쌓든, 대중들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마케팅 성격의 행사이든, 그 발상의 싹은 일단 고상해 보인다. 14일 오후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서 스님들 외국어 겨루기를 한번 지켜볼까.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광주 亞문화전당 개관 기념 ‘빛의 숲’ 특별 공연

    광주 亞문화전당 개관 기념 ‘빛의 숲’ 특별 공연

    KBS 1TV 문화빅뱅 ‘더 콘서트’는 7일 밤 11시 40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특별 공연 ‘빛의 숲’편을 방송한다. 정상의 뮤지컬 디바 최정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야외무대를 순식간에 뮤지컬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지킬 앤 하이드, 시카고, 맘마미아 등 대표적인 뮤지컬 메들리를 비롯해 작사가 에디트 피아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모노의 ‘사랑의 찬가’의 무대를 선보였다.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는 국악소녀 송소희는 밴드와 함께 오른다. 국악의 현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해금, 대금 등의 전통악기는 물론 피아노, 드럼, 베이스 등으로 밴드를 꾸린 그녀는 한돌의 ‘홀로 아리랑‘을 비롯해 직접 편곡한 ‘늴리리야’, ‘태평가’를 연달아 노래한다. 세계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첼리스트 양성원은 웅장한 첼로 선율로 무르익은 가을을 음악에 담는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바장조 Op.17 1악장’ 연주를 통해 베토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연주를 펼친다. 청아한 음색의 소프라노 김순영은 도니체티의 ’돈 파스콸레‘ 중 노리나의 아리아 ‘그 눈빛이 기사를 사로잡았지’를 선보였다. ‘돈 파스콸레’는 돈 모으는 게 유일한 행복이었던 돈 많은 구두쇠 돈 파스콸레가 결혼이라는 것의 이상과 현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다룬 유쾌한 오페라. 소프라노 김순영은 간단한 소품만으로도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 무대를 꽉 채운다. 한편 목소리만으로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울린 아카펠라 그룹 컨템포디보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로 광주에 음악의 빛을 선사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동규 “음악도 목소리도 내 인생의 최전성기…당신의 가을밤 사랑으로 물들일게요”

    김동규 “음악도 목소리도 내 인생의 최전성기…당신의 가을밤 사랑으로 물들일게요”

    “성악가의 최고 전성기는 마흔다섯 살부터 쉰다섯 살까지입니다. 저는 지금 음악으로도, 소리로도 가장 무르익고 전성기의 절정에 올라 있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목소리로 사랑에 푹 빠질 수 있는 가을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세계적인 바리톤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김동규(50)가 최전성기의 목소리로 가을밤을 사랑으로 물들인다.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김동규 & 3소프라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통해서다. ●자타 공인 가을 대표 성악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가을의 대표 콘서트로 자리매김했다. 해마다 10월이면 같은 제목의 콘서트가 열리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굳어졌다. 김동규는 “올가을, 지금까지 생각하던 가을의 색깔이 저를 만나면서 확 바뀌어 전혀 다른 가을을 맞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가을을, 여름의 정열이 식고 겨울로 가는 쓸쓸하고 고독한 길목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반대입니다. 가을은 여름의 무더움과 끈적끈적함, 습기가 싹 가시고 나무들은 단풍이 들면서 총천연색으로 변해요. 하늘은 청명하죠.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우리나라 가을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정취가 있습니다. 가을은 어둡고 쓸쓸한 게 아니라 화려하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의 계절’입니다. 가을에 멋진 사랑이 시작돼 추운 겨울을 함께하면 좋지 않습니까.” 김동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을을 대표하는 성악가다. 가을이면 그를 찾는 무대가 줄을 잇는다. “중년 여성들은 저를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라고 합니다. 제 노래를 들으면 ‘자기와 같은 느낌으로 가을을 보내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시인도 ‘김동규 목소리를 들으면 나와 같은 느낌으로 가을을 보낼 것 같다’고 썼습니다.” 김동규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돈 조반니’ ‘카르멘’ 등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 명곡, 올드 팝, ‘금발의 제니’ ‘작은별’ 같은 세계 민요까지 다양한 곡을 준비했다. 그를 가을남자의 대명사로 만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도 2015년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했다. “여러 면을 보여주고 싶어 다양하게 곡을 골랐습니다. 바흐부터 비틀스까지 음악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고전음악, 근대음악으로 구분돼 있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그 어떤 음악이든 그 시대에 유행했던 건 그 시대의 대중음악입니다. 바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고전이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고전이든 대중가요든 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듭니다. 각각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달라요. 그 아름다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도록 선곡했습니다.” ●소프라노 김지현·박혜진 등 참여 이번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김지현·박혜진·강민성도 함께한다. 김지현은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 박혜진은 서정적이면서도 위로 치고 올라가는 강한 음색, 강민성은 화려한 장식의 고음으로 유명하다. 지휘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방성호가 맡았다. 김동규는 “세 명의 소프라노는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며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방 지휘자는 성악가와 단원들을 친화력 있게 아우르고 보듬어 최고의 기량을 내도록 하는 마에스트로”라고 소개했다. 10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10만원. (02)2000-9752~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클래식 보컬그룹 ‘IBK 유엔젤보이스’ 객원단원 모집

    클래식 보컬그룹 ‘IBK 유엔젤보이스’ 객원단원 모집

    클래식 보컬그룹 유엔젤보이스가 객원단원을 모집한다. 유엔젤보이스(이사장 박지향)는 지난 2008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클래식 보컬그룹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0년 ‘에든버러 프린지 콘서트’ 무대를 통해 영국 음악전문일간지 ‘The Herald’에서 별4개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모집하는 유엔젤보이스 객원단원은 올해 12월에 열릴 싱가포르, 호주, 두바이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2016년 8월 초 미국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orean-American Youth Orchestra’(지휘 김승주) 공연에 함께 하게 된다. 모집 대상은 성악(테너/바리톤/베이스) 및 실용음악, 뮤지컬, 팝페라 등의 보컬 전공자다. 1차 원서는 이번달 30일(수)까지 이메일로 접수 가능하고, 응시원서는 홈페이지(http://uangelvoice.com)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1차 결과는 10월 1일 문자로 개별 통보된다. 2차는 오디션으로 진행된다. 오디션은 10월 2일(금) 저녁 7시 유엔젤보이스 아트홀에서 각 전공별 자유곡 1곡과 성가 1곡을 부르는 방식이다. 결과는 다음날(3일) 개별 연락으로 발표된다. 유엔젤보이스 관계자는 “객원단원은 최종 합격 후 면접을 통해 협의 후 결정된다”며 “유엔젤보이스의 객원단원이 되면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젤보이스는 지난 6월 캄보디아, 7월 미국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어 지난달에는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 아프리카 중동 협의회 출범 축하공연’을 통해 케냐에 있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유엔젤보이스는 클래식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매년 새로운 도전을 하며 한국의 클래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객원단원 모집에 대한 문의는 재단법인 유엔젤보이스 홈페이지 및 이메일(uangelvoice@naver.com)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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