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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감상하며 한해를 마무리”/송년음악회 풍성

    ◎김경자오페라단·KBS교향악당 등 13개단체서 행사 펼쳐 12월들어 줄지어 열리기 시작한 송년음악회가 연말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분주하고 시끄럽기 마련인 연말의 하루를 음악회장에서 보내며 한해를 정리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된다.취향에 맞는 음악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준비된 송년음악회를 소개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593­8760)는 12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테너 신영조와 소프라노 양혜정,가수 윤복희를 초청해 크리스마스음악회를 갖는다. 해마다 많은 청중을 끌어들인 외환카드 송년음악회(733­2825)도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오트마 마가가 지휘할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린의 김남윤,바리톤 최현수,소프라노 박미혜가 나온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3991­638)은 14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진도 씻김굿의 인간문화재 박병천과 경기민요의 명창 김혜란등이 출연해 올해 활동을 결산하는 연주회를 갖는다.가족적인 분위기의 유림아트홀 송년음악회(514­9600)도 같은날.바이올린의 최한원과 피아니스트 김승희와 임옥빈,플루트 송경화,첼로 이희덕,하프 유지혜가 나선다. 정치용의 지휘로 16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릴 서울모테트합창단(243­7295)의 연주회는 「캐롤의 축제」.김덕수패 사물놀이(765­7951)는 18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사물오케스트라」가 나서는 송년연주회를 연다.미국의 흑인가수 라넬 해리스의 「크리스마스 콘서트」(705­4180)는 21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연주회(781­1573)는 송년음악회의 고정메뉴.올해도 오트마 마가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27일과 28일 KBS홀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각각 연주한다. 이밖에 김자경오페라단(392­3157)의 「크리스마스 캐롤송 트리콘서트」가 22일 서울오페라극장,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특집음악회」(580­1411)가 23일 음악당에서 열린다.또 글로리아오페라단(517­9555)이 27일·뉴서울필하모닉(554­6292)과 코리안심포니(269­2857)도 26일과 29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 푸치니 「마농레스코」 공연/예술의 전당서 내일∼20일

    국립오페라단은 푸치니(18 58∼19 24년)의 「마농레스코」를 1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초연 1백주년을 맞은 「마농레스코」는 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작품.베네딕트회의 수도승이었던 프레보(16 97∼17 63년)의 원작으로 18세기 후반 프랑스와 미국을 배경으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마농레스코」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았다.마스네의 「마농」과는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원작을 좀 더 충실히 살렸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4번째 공연으로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프로그램의 하나인 이 작품을 순수 국내 제작으로 선보인다.주인공 「마농」역에는 정상급 드러매틱 소프라노 김영애와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리릭소프라노 진귀옥이 교체 출연할 예정.남자주인공 「데 그뤼」역에는 국립오페라단장이기도 한 테너 박성원과 박치원이 나선다.연출은 장수동.금노상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와 국립합창단·추계예대합창단이 출연한다.문의는 580­1811∼8.
  • 오페라 「루치아」 공연/신영옥·곽신형 프리마돈나역 경쟁

    ◎5∼9일 서울오페라극장 오페라 「루치아」 공연 5∼9일 서울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은 도니제티의 오페라「루치아」를 11월5일부터 9일까지 서울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도니제티의 대표적 오페라인 「루치아」는 17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스코트의 소설 「라메르무어의 신부」를 바탕으로 깊은 우수와 비극적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18 35년 「산 카를로」극장에서 초연됐다.「루치아」는 특히 「프리마돈나 오페라」로 불릴 정도로 여주인공인 루치아역에 역점을 둔 작품.이번 공연에는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프리마돈나로 떠오른 스프라노 신영옥과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 곽신형이 루치아역으로 더불캐스팅되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루치아」는 섬세한 음악적 기교를 필요로 해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꼽힌다.이에따라 이번 공연에는 스태프와 출연진에 국내외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남성 주연급으로 나서는 바리톤 마르체시니는 신영옥과 함께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고성현도 풍부한 성량과 표현력으로 무대에 설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바리톤이다.또 테너 임정근과 신동호,베이스 이요훈과 임승종등이 나선다. 연출은 이탈리아 베로나야외극장과 라 페니체극장의 상임연출가인 플라비오 트레비상.도니제티를 비롯한 이탈리아 오페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음악무대감독은 유경환이다.공연문의 58 0­18 11.
  • 신창악 오페라 「소녀심청」/원로작곡가 김동진씨(인터뷰)

    ◎“판소리에 서양발성법 접목시켜 창안”/29일부터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려 『만족스런 연주가 됐으면 좋겠어요.아직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그렇지만 이렇게 자꾸 공연하다보면 신창악도 자리가 잡히겠지요』 오페라「소녀심청」을 무대에 올리게 된 원로작곡가 김동진씨(81)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몇년이나 미루어졌던 공연이 이루어져 기쁘다』면서 대뜸 「신창락」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김자경오페라단이 29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소녀심청」은 바로 김씨가 창안한 신창악으로 불리는 오페라이다. 『신창악은 판소리의 정신과 창법의 멋을 발전시켜 서양음악의 기법과 발성법으로 노래할수 있도록 한 거예요.전통음악을 깊이 연구한 바탕에서 다양한 서구의 기법을 응용해야만 만인이 공감할수있는 세계성 있는 작품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 50년째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소녀심청」의 원제는 「심청전」이다.지난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으로 초연된뒤 이번이 두번째 공연.김씨는 그러나 이번 공연을 사실상의초연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시 연주는 제음악이 아니었어요.행사를 준비하던 관쪽의 요구에 쫓겨 제대로 공연되지 못했습니다.그러니 제대로 된 신창악 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할수 있어요』 김씨는 당초 이 공연에 지휘자로 직접 나설 계획이었다.그러나 연습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거의 매일 연습장에 나가 출연진에게 신창악을 가르치느라 지금은 무척 피로한 상태. 때문에 주위에서는 그가 무대에 서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다. 『소리꾼은 목이 망가지면 북을 잡지않습니까.신창악의 지휘자는 판소리의 고수같은 역할이라고나 할까요.지휘자가 아닌 북잽이라는 생각으로 몸 상태를 봐서 다섯차례 공연중에 한번 쯤은 지휘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김씨는 잘 알려진대로 국민적 애창곡인 「가고파」의 작곡자.이밖에 「봄이오면」「창문을 열면」「님의 노래」등 1백여곡의 가곡과 여러개의 교성곡등을 남겼다.평남 안주 출신인 그는 해방뒤 현재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모체인 평양 중앙교향악단을 창설해 지휘하다 숙청되어 6·25때 월남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지난 봄 두번째 신창악 오페라 「춘향전」을 완성했어요.이제 새로운 작품을 쓰기보다는 「심청전」과 「춘향전」을 통해 신창악을 제대로 보급하는데 힘쓸 작정입니다.그리고 나면 평생 쓴 제 작품을 정리해 펴내려고 합니다.제 작곡인생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라고나 할까요』 김씨에게 『만약 「심청전」과 자신의 표현대로 「서양음악을 모방」한 「가고파」가운데 후세에 한곡만 남겨야 한다면 어떤 곡을 고르겠느냐』고 다소 허황한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그는 『세상사람들이 좋아한다면 「가고파」도 좋은 노래가 아니냐』면서도 『그래도 한곡만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심청전」』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노작곡가의 우리음악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 열린다

    ◎오페라·뮤지컬·창무극·판소리… 신명난 한마당/13∼12월14일 예술의 전당 서울오페라극장서/학술심포지엄·영화제 등 볼거리도 풍성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가 13일부터 12월1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6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뮤지컬과 창극 창무극,그리고 2마당의 판소리를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자유소극장등 서울오페라극장내 3개극장에서 공연하는 초대형 음악제.또 축제기간중 극장 일원에서는 문화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극의 개념정립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음악극관련 전시,비디오쇼가 함께 열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있었던 어떤 음악제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축제는 서울오페라극장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성격이다.그러나 지난 2월의 개관공연은 전임대통령의 퇴임에 맞추느라 무리하게 계획되어 「극장의 외형에 못따르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면치못했었다.따라서 입체무대등 모든 시설이 완성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규모 음악극축제는 사실상 서울오페라극장의 진정한 개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행사라 할수있다.이와함께 서울오페라극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오페라 애호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프로그램과 날짜가 겹치는 공연으로 관객동원에 실패하는 사례도 피할수 있게 됐다. 축제는 13일 상오 10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황해도 만구 대탁굿」으로 막을 연다.이 굿은 19일까지 열리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장터」행사의 하나.문화장터는 대중가수들이 나서는 미니콘서트와 하노버현악3중주단 재즈콘서트 이동인형극단 단편영화제등과 각종 전시 및 이벤트,그리고 우리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상품도 살수있는 장터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야외축제의 한유형을 제시한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측 설명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6편의 오페라 공연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성악가와 연주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오페라계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수 있는 좋은 기회.20일 서울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아이다」로 막을 연다. 이어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릴 「소녀심청」은 이번 축제의 유일한 창작오페라로 의미를 더한다.작곡자이기도 한 김동진이 지휘자로 나서고 문호근이 연출을 맡는다. 또 한국오페라단의 「루치아」는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할 예정.국립오페라단이 「마농 레스코」,시립오페라단이 「돈 카를로」,국제오페라단이 「토스카」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이와함께 서울예술단의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는 국악과 양악을 혼합한 대형창작뮤지컬이다. 토월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창작창극「구운몽」과 서울창무극단의 「아라아라」가 공연될 예정이며 중국 남경곤극단도 초청됐다. 이밖에 자유소극장에서는 명창 박동진과 안숙선이 각각 판소리「변강쇠타령」과 「흥보가」를 주봉신의 북반주로 완창하게 된다. 음악극축제의 주요 공연 및 행사일정은 별표와 같다.
  • 창작오페라 「원술랑」 작곡가 오숙자씨(인터뷰)

    ◎3번째 공연과 음악 에세이집 출간으로 경사 겹쳐 작곡가 오숙자씨에게 경사가 겹쳤다.창작오페라로는 드물게 「원술랑」이 서울오페라단에 의해 4일 하오2시와 6시 두차례 대전 엑스포극장에서 통산 3번째 공연되는데다 최근 음악에세이집「고독과 이성」을 출간한 것.오씨는 『작곡가로서 보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작품이 자주 연주되는 것』이라고「원술랑」공연에 기쁨을 표시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청중들의 반응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원술랑」은 유치진선생의 희곡을 바탕으로한 3막8장의 그랜드오페라.지난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의하나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초연된뒤 서곡등을 보강,89년에 다시 공연됐다. 『화랑도는 유교와 불교 도교등 우리전통사상이 집약돼 있어요.화랑정신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그래서 오페라의 소재로 삼았어요.「원술랑」은 목수가 갖가지 연장을 가지고 집을 완성하듯 제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것을 총동원해 만든 것입니다.그러다보니 8년이나 걸렸지요』 이번 공연의 총감독은서울오페라단의 김봉임단장,연출은 유경환이 맡는다. 한편「고독과이성」(동일문산간)은 오씨의 첫 에세이집.생활주변의 단상과 함께 특히 몇몇 글은 작곡노트라 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씨의 음악관과 함께 그의 작품세계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 바캉스 없는 파리의 문화행사(특파원코너)

    ◎외인 관광객·피서못간 시민대상/연극­음악­영화 축제등 풍성 여름 휴가로 시민들이 빠져나간 요즈음의 파리 중심지는 한산하다.그러나 지방에서는 아비뇽축제등 이름난 연극제·음악제·영화제·무용제들이 곳곳에서 열려 예술애호가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여름 바캉스철이라도 파리에서는 여전히 볼거리는 충분하다.주요극장 인기 레퍼토리는 계속 무대에 오르고 더욱이 휴가를 떠나지 않은 시민들이나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되는 여름축제 「파리,여름터」까지 있다 「여름터」축제란 매년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한여름 한달동안 파리 시내와 주변 곳곳에서 음악 무용 영화등의 행사가 펼쳐지는 것으로 대부분 야외행사이며 무료다.올해도 이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이 행사의 하나로 요즈음 뤽상부르공원에서는 날마다 하오 6시에 「세계의 음악」이라는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여러나라의 음악연주를 공원의 푸름속에서 무료로 즐기는 것이다.초청 연주단가운데는 이탈리아의 제노아,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동유럽 알바니아 등에서 온 이름있는 악단들도 있다. 파리의 두개 오페라극장가운데 오래된 가르니에 오페라(흔히 오페라라고 부르는 곳)는 한여름의 휴면기간중 층계나 로비의 공간을 「파리,여름터」축제에 제공한다.지난달 16일부터 3일간 여기서는 「아프리카 음악」연주가 있었다.남아프리카·감비아·나이지리아·케냐·말리·세네갈·짐바브웨등 검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민속악단들이 초청되어 왔다. 지난달 24일에는 파리 오페라단이 파리 관현악단과 함께 파리 교외의 라 데팡스 지역의 거대한 구름다리집 앞에서 베르디의 진혼곡을 연주했다.이 연주는 올해 「파리,여름터」축제의 주요행사였다. 라틴구에 있는 국립중세박물관의 고색창연한 홀에서는 금·토·일요일마다 윌테리아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중세기 음악회가 계속되고 있다. 강 건너로 에펠탑이 손에 잡힐듯 보이는 샤이요 궁 뜰안 이곳저곳에서는 저녁마다 노천 무용공연이 있다.안무가 필리프 데쿠플레,호세 몬탈보,다니엘 라리외 앤 칼슨,더그 엘킨스의 개성있는 현대무용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 교외인 비예트에서는 여름밤 하늘아래서 야외영화감상을 즐길 수 있다.매일밤 시원한 서부영화를 틀어준다.비예트에서는 그밖에 야외무도회와 서커스 공연도 있다. 세계적인 문화의 도시답게 파리시는 여름에 시민들이나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료해 할까봐 이렇게 신경을 쓴다.
  • 춤·창·가곡·명시의 이색 만남/시축제 초여름밤 수놓는다

    ◎오늘 하오 국립극장 야외특설무대서/박두진·김남조·신달자씨 등 출연… 시 낭송 춤과 창과 가곡이 명시와 만나 초여름밤을 시의 축제로 수놓을 「청소년을 위한 시와 노래와 춤」행사가 12일 하오4시부터 8시까지 4시간동안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분수대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극장과 색동회가 공동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국립무용단,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국립극단등 국립극장전속 6개단체와 창무회등 민간단체를 비롯, 시인 서정주,탤런트 김혜자씨,국악인 안숙선씨등이 참가해 시와 음악,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수준 높은 공연무대를 청소년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이날 행사의 주제를 이루는 시낭독을 위해 서정주 박두진 구상 홍윤숙 김남조 황금찬 박재삼 신달자 이근배 오세영 이가림등 시인 12명이 나와 자작시를 청소년들에게 직접 들려줄 계획이다. 시인들이 자작시를 낭송하는 사이 사이를 이용해 창작무용극(창무회),시를 위한 합창(국립합창단),시가곡독창(국립오페라단),시와 발레와의 접목(국립발레단)등국립극장전속단체들과 초청인사들이 펼치는 노래와 춤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진다. 시축제의 앞풀이는 황지우시인의 시를 춤으로 형상화한 창무회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가 맡는다.이어 국립합창단원들이 정지용시인의 「향수」,김동명시인의 「내마음은 호수」등 명가곡을 합창으로 들려준다.국립창극단의 안숙선씨는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시창으로 부르는 특별한 순서를 마련한다.김광섭시인의 「마음」이 낭송되는 동안 국립발레단은 「백조의 호수」중 「4마리 백조」를 춤춘다. 명시낭송코너에는 국립극단장인 백성희,원로배우 장민호,김성녀씨가 나와 자신이 평소 애송하는 「광야」「그 먼나라를 아십니까」「논개」를 각각 낭송한다.
  • 공연·퍼레이드 50여가지 이모저모

    ◎과학과 예술의 하모니… 세계문화 한눈에/1천명합주 사물놀이 “전야제 여흥”/백남준 비디오전 등 2천3백여회/레이저영상 이용 갑천수상제 “백미”/기네스대회·미스 유니버시티 선발 등 볼거리 풍성 엑스포는 「경제 올림픽」 또는 「과학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지만 그밖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및 이벤트들이 박람회 기간 내내 펼쳐져 전 인류가 함께 즐기는 한바탕의 축제이다. 대전 엑스포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백12개국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55종 2천3백여회의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공연시설은 2천5백∼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수용규모의 엑스포 극장,1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놀이마당,문예 전시관,전통 공예 실기코너,축제의 거리,놀이 공간등이 설치된다. ○박람회 주제부각 ▷공식행사◁ 개·폐회식 행사가 국제박람회 의식 절차에 따라 거행된다.대공연장과 갑천 주변,한빛탑 광장에서 식전 및 식후 공연행사가 품위 있고 밀도 있게 박람회의 주제를 부각시킨다.참가국이 주관하는 내셔널 데이와 국제기구들의스페셜 데이 행사,한국의 날(10월3일),시·도의 날,기업의 날,단체의 날 행사들이 각종 문화행사와 퍼레이드를 곁들여 펼쳐진다. ▷문예전시행사◁ 첨단과학 기술을 예술표현의 매체로 활용,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테크노 아트전(9월13일∼10월3일)이 열리고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권위자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쇼(8월7일∼11월7일)가 열린다.국제 전시행사로 리사이클링 특별미전,한국의 도자기 비교·해외에 나가있는 문화재를 들여다 전시하는 귀국전,국제서예전,세계 아동미술전,미래 테마파크 조각전,한국의 풍속화전,촉각 조각전,엑스포 사진전,수석전도 마련된다. ▷하이테크 공연행사◁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8월7∼9일 밤에 갑천 주변에서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대형 이미지 영상쇼를 벌인다.국내 최초로 컴퓨터 영상 그래픽을 동원한 오페라 공연이 김자경오페라단(9월4일)과 서울오페라단(10월17일)에 의해 선보이고 컴퓨터 음악을 소개하는 아시아 현대음악제(10월18∼20일)와 현대음악제(10월21∼24일),전자악기 연주회(10월11∼14일)도 열린다.문화예술과 첨단과학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무대인 테크노 종합무대(10월4∼10일)에서는 구운몽이 새롭게 각색돼 선보이고 워터스크린과 음악분수·레이저를 이용해 물·빛·소리·영상등을 종합연출하는 갑천 수상 영상쇼,빛과 소리의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테크놀로지쇼,한국의 빛과 소리,환상적인 불꽃놀이등도 첨단 과학 박람회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재생품 특별미전 ▷전통예술공연◁ 1천5백명의 풍물패가 참가한 가운데 박람회 시작 전날인 8월6일 서울 강릉 광주 부산을 기점으로 시작돼 박람회장에서 만나는 박람회 길놀이가 펼쳐진다.전통 예술공연에는 남도 들노래·김덕수 사물놀이패·남도민요·배뱅이굿·통영 오광대·북청 사자놀음등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공연 47가지가 선보인다.심청전을 기본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마당놀이 「신뺑파전」도 공연된다.전통 예술 실기코너에서는 나무·섬유·쇠·흙의 네가지 소재로 우리 전통 공예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장인정신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한편 전통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국제문화행사◁ 박람회기간중 국제 민속축제가 펼쳐져 엑스포 참가국들의 다양한 민속예술이 소개된다.세계 정상급 중국 잡기 예술단 초청공연(10월9일∼11월7일),세계 꼭두놀이 축제(8월7일∼9월2일),엑스포 영화제(9월5∼19일),아시아 장애인 음악회(10월16일),아시아 마칭밴드 대회(11월2∼3일),세계적인 만토바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연주회(10월4∼5일)도 열린다. ▷대중문화행사◁ 거리 축제가 펼쳐지는 개막 전야제에서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로 국내외 공연단 1천명이 합주하는 세계인의 사물놀이가 펼쳐진다.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는 심볼 이벤트,국내외 대중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엑스포 그랜드 쇼,우리의 의상문화를 소개하는 패션쇼,팝스 콘서트,에어로빅 선수권대회(10월15∼17일),종합축제행렬 등 거리의 볼거리 등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학술세미나 개최 ▷특별이벤트◁ 박람회 기간중 매주 일요일에는 체육·문예·과학 등 1백50개 분야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대전엑스포 세계기네스 대회가 한국기네스협회 주최로 열린다.기네스협회는 6월30일 대전을 출발,엑스포 개막 전야제에 돌아오는 자동차 세계일주 기록도전 행사도 갖는다.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9월15∼18일)에서는 세계 각국 캠퍼스 여왕들이 젊음과 미의 축제를 벌이고 주한 외국인들의 예능경연대회(9월26일)도 개최된다. ▷학술행사◁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 학술대회(8월2∼6일)를 개최,세계 각처에서 활동하는 동포 과학자들이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항공·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항공축제와 세계 로봇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이세기의 인물탐구:24)

    ◎타고난 미성·미모 겸비 “한국의 뮤즈”/독특한 음색·풍부한 성량 조화로 “청중매료”/완벽주의 추구… 온몸으로 최상의 무대 연출/서울대 시절 “음악계 샛별” 찬사 받아… 쪽진머리·한복 즐기고 눈부신 조명을 받고 무대에 선 백남옥의 모습을 보고 음악평론가 김원구씨는 「한국의 뮤즈 탄생」이라고 찬사를 보낸적이 있다. 한상우씨는 「진한 색감,표현의 다양함은 듣는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야만다」고 했고 한때 유한철씨는 백남옥의 메조소프라노에 현혹되어 「수십년만에 만나볼수 있는 목소리」로 요란하게 신문의 음악평을 장식하기도 했다.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거침없는 목소리는 과연 청중을 사로잡는데 추호의 빈틈도 없어보인다.더구나 목소리에 버금가는 출중한 미모는 어떤 무대에 세워도 결코 손색이 없는 조건을 이미 갖춘 예술가다. 그러나 성악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외모를 지녔다해도 그 소리가 미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이겠는가.그래서 타고난 미성과 미모를 겸비했기 때문에 백남옥은 그때마다 화제의 초점이 되는지도 모른다.아름다운 용모에 아름다운 목소리,그렇다면 백남옥은 어떤 사람인가. ○별난 성격의 소유자 그는 마음씨가 곱고 착하고 여리고 겸손하며 자신을 죽일줄 아는 전형적 동양여성의 특징은 지니고 있지 않는것 같다.그렇다고해서 거세고 드세게 만사에 나서기를 즐기는 적극적 성격이라고도 할수 없다.또는 이 모든것이 해당될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다시 말하면 일반의 상식선에선 쉽게 설명되어 지지않는 별나고도 별난축에 속한다. 우선 싫은것도 많고 꺼리는 것도 많다.이른바 원만하고 부드럽고 무난하다고 여겨지는 구석은 찾아볼수 없다.따라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편은 못된다.오히려 좀더 가까워지지 않는 묘한 긴장과 거리감을 준다.물론 그 자신도 자신의 그런 면을 십분 알고 있다.다만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자유다.그로서는 남을 불편하게 한적도 심적 폐를 끼치려는 의도도 없다.자신은 짐짓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믿는다.남의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라곤 없다.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심 한복판을 갑자기 가로지르는 상쾌한 바람처럼 정신이 번쩍드는 기분이다. 또 꼼꼼하고 완벽하다.종이한장도 똑바로 놓여야만 안심하는 주의다.그래서 쉴새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정돈하고 챙긴다. 그의 집에 가보면 알수 있다.커튼에서 카펫,식탁보 하나에 이르기까지 봄이면 봄답게 엷은 핑크에 화사한 꽃문양,커튼이 꽃문양이면 바닥은 단색,식탁위에 놓이는 찻잔과 스푼하나에도 섬세하게 배려하는 취미다. 무대의상도 마찬가지다. 오페라나 교향악단 협연에서는 역할에 맞는 의상을 골라 입지만 그는 대부분 한복차림으로 무대에 오른다.똑바로 가르마 탄 쪽진 머리에 비녀를 지르고 손가락엔 칠보쌍가락지,자신의 음반이 국제 레코드시장에 진열됐을때 자켓의 한복차림은 「한국의 백남옥」을 한눈에 알수있게 하리라고 말한다. 곧 지루해하고 곧 새로운 것을 원해서 아침에 입었던 옷을 하오 외출에선 반드시 바꿔 입는다.하나의 물건에 오래 집착하지 못한다.다만 한번 사귄 사람과는 평생을 간다. 연주를 앞둔 연습때도 소위 끈질긴 인내심을 읽을 수 있다.테이프에 녹음해서 조목조목 결점을 찾아 그 대목을 보충하고 스스로 완벽하다고 인정되지않으면 며칠 밤이고 파고든다.바로 이 완벽주의가 일상생활에서도 그를 지배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노래의 가사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시속에 담긴 시심을 꿰뚫어 시가 지닌 정감에 감동하고 도취돼야만 비로소 멜로디에 실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시가 말하려는 테마는 물론 한구절 한구절에 녹아들 만큼 집착하여 쓴사람의 심중을 깊이 헤아려야만 직성이 풀린다.77년 KBS에서 「노산 이은상 가곡의 밤」때 이은상작시 홍난파 작곡의 「사랑」에서 그때까지 막연히 이해했던 단어들을 노산에게 또박또박 점검한 적이 있다. ○성용도아 휘호받아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 마소」의 「부대마소」나 「애제 타지 말으시오」 「생□으로 있으시오」등 방언이나 고어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어떤가고. 하도 정교하게 물으니 노산이 기특히 여겨 이 미인에게 「성용도아(모든것이 우아하고 단정하다)」라는 휘호를 남긴 에피소드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백남옥은 까다롭고 별날거라고 오해할지 모르지만 그는 청중들에게 한아름의 꽃다발을 정성스럽게 안겨주는 자세로 노래부른다.황폐하고 무미건조한 현대의 메커니즘 속에서 첨예해진 사람들의 감정을 맑고 청량하게 다스리는듯 폭풍우 후의 찬란한 햇살같은 감동을 누구에게나 고루 베풀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사람의 예술가로서 좀더 진수의 경지를 지향하기 위해선 그가 걷고있는 모든 과정을 몇번이고 찬찬히 헤아리기를 잊지않는다.『결과는 두고 볼뿐』진정한 예술정신의 도정은 그 과정에 담긴 성실함의 무게일거라고 말하면서. 백남옥은 부친 백인엽장군과 정숙일여사의 2남2녀중 장녀.서울사대부국과 이화여중 3학년이 될때까지는 세단을 타고 경무대에 세배가고 무비카메라로 일상생활을 찍히는 소공녀로 성장했다.그러나 5·16이후 무슨 이유에선지 부모가 헤어지자 어머니와 살게 되면서 난생처음 가난과 비극적 환경을 체험했다. 대학4학년 때인 68년 어머니의 헌신적 뒷받침으로 학생신분으로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본격적독창회를 개최,명동 시공관무대에 데뷔했을때 맑고 따뜻한 그의 메조소프라노는 오페라와 예술가곡을 부를수 있는 재능이 두드러져 음악계는 이 신성에게 대대적인 환호를 보냈었다.그때 취재하러왔던 당시 대한일보기자 정준극씨가 그의 부군이다. ○독일 국립음대 유학 단돈 6만원으로 시작한 신혼생활,사글세방으로 10여차례나 전전하는 어려운 중에도 부군은 독일유학을 서둘러 주었다.여전히 각박한 유학생활이었으나 베를린 국립음대에서의 지도교수인 바리톤 H·브라우어 박사는 고음위주의 레퍼토리로 그의 음역을 확대시켜 나갔다. 『다른 동양권 학생들은 테크닉이 앞선다.당신은 테크닉도 뛰어나지만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다음해 베를린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며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리히트 오디션에 참가,「리케르트 시에 의한 말러의 마지막 7개 가곡을 불러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그의 앞길에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었고 그도 왠지 세계무대 장악이라는 별빛같은 희망에 부풀었다. 그때 어머니 타계소식이날아들었다.그에겐 청천벽력과도같은 충격이었다.가장 섬세한 사춘기에 어머니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했던 그로선 눈앞에 둔 성공이 허망하기만 했다.그때 귀국후 더이상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싶지않아 베를린 국립음대 오페라단 입단을 포기해버렸다. 오페라 출연등 연주제의를 받을때마다 그는 나에게 꼭맞는 무대인가를 여러모로 고려해본다.예를 들어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좋아하는 오페라이긴 하지만 기모노를 입을때 마다 강한 거부감이 생겨 서서히 그 역할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또 83년 한 방송국이 주관한 8·15경축 음악회에서 「민족의 해방을 경축하는 자리」에 가슴이 파진 드레스를 입는 것이 송구스럽게 느껴져 그때부터 한복을 고집하게 되었다. 80년초 큰 병을 앓고난후 그는 예술과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어떤 부분에서도 별로 후회되는 일은 없었다.그가 한 일은 늘 옳았고 「나는 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 그는 사랑하는 남편과 다 자란 딸(은진 서울대미대),하루종일 화초를 가꾸고 여전히 집안의 구석구석을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면서 그런 생활이 음악 못지않게 소중한 것임을 알고있다.그의 생활은 결국 그의 예술을 지켜주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를 필요로하고 그를 보고자하는 사람들에겐 그가 지닌것만큼 주저없이 나누고 싶어한다.군민을 위로하는 군민음악회나 구민음악회,장애자를 위한 예술학교 기금모금 자선음악회등 크고 작은 음악회에 기꺼이 참여한다.다만 왼손이 한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여 화려한 그의 이면에 이런 면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무리 작은 음악회라도 「이무대는 나의 첫무대」 「언제나 새로운 최상의 무대」여야 한다는 각오로 혼신을 다한다.풍부한 성량과 날이 갈수록 윤기를 더하는 투명한 목소리,온몸이 악기가 되어 자유자재로운 기교로 노래부르지만 그에게서의 예술은 단순한 재능과시나 화려한 영광을 위한 기교는 더이상 아니다. 「예술은 인간 가슴의 심연에 빛을 보내는 일」,누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완벽추구와 긴장을 잃지않는 백남옥의 노래는 바로 그 청중의 가슴에 던지는 한줄기 빛처럼 따사롭게 흘러들고 있다. □연보 ▲서울 출생 ▲1965년 서울예고 졸업 ▲1969년 서울대 음대 졸업 ▲1973∼76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가곡과 오페라 전공) ▲1976∼78년 중앙대·서울예고 출강 ▲1979∼현재 경희대 음대 교수(이화녀중때 김학근,예고때 오현명,서울대 음대때 이정희,베를린국립음대 때 브라우어 교수 사사) ▲1964년 서울대 음대 주최 제15회 전국남녀학생음악경연대회 특상 입상 ▲1966년 제16회 동아음악콩쿠르 성악부 1위 입상 ▲1968년 제1회 독창회(명동 시공관) ▲1969년 오페라 「순교자」(국립오페라단) ▲70,71,72년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국립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 모차르트 오페라 「마적」(국립오페라단),비제 오페라 「카르멘」(김자경오페라) ▲1974년 베를린 국립오페라단 오디션1차합격,베를린 국립오페라단 퐁키엘리 4막오페라 「라조콘다」 ▲1975년 독일유학시 베를린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말러가곡 솔리스트(리케르트시에 의한 말러 마지막 7개의 가곡으로 프랑스의 파리 툴르즈 바이안느 지방 순회연주) ▲1976년 동아일보·동아방송주최 귀국독창회(류관순기념관),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국립오페라단) ▲1977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김자경오페라단) ▲1985년 음악의 소극장 운동을 위한 제1회음악회(현대극장 소극장) ▲1986년 독창회(호암아트홀) ▲1986년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호암아트홀) ▲1987년 오펜바흐 가곡 「호프만의 이야기」(김자경오페라단) ▲1989년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투테(여자는 다 그런것)」(김자경오페라단) ▲1990년 캐나다 토론토,미 워싱턴등지 독창회 ▲1991년 8·15경축음악회 미애틀랜타 휴스턴 시애틀 워싱턴등지 순회독창회 KBS교향악단,시향10여회협연,지방연주 20여회,KBS·MBC­TV 「봄맞이 가곡의 밤」「8·15경축음악축전」독일문화원 주최 「독일가곡의 밤」해마다 참가. 「백남옥 우리가곡 모음」(78년)「애창곡집」(79년)「우리가곡집」(86년)「매혹의 목소리 백남옥 우리가곡」CD출반(92년)이상 성음,「백남옥 우리가곡」LD출반(93년 삼성)외.
  • 김자경오페라단,「카르멘」 공연/18∼22일 서울오페라극장서

    ◎전용극장 개관기념,창단 25돌 자축 김자경오페라단은 비제의 「카르멘」을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최초의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오페라 전용극장 개관을 기념하는 감회어린 무대이자 김자경오페라단의 창단 25주년을 자축하는 무대. 김자경오페라단은 이 공연을 위해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다국적 스태프를 기용해 어느때 보다도 충실한 무대가 되도록 애썼다. 먼저 주인공 카르멘 역에는 프랑스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마가렛 다몬테와 메랄 자클린,그리고 강화자가 나선다.돈호세 역에도 프랑스의 테너 모리스 마이브스키와 최원범,박치원이 교체 출연해 본고장의 소리와 우리 성악가의 능력을 비교해 볼수 있게 됐다. 이밖에 미카엘라 역에는 소프라노 박순복과 이연화,투우사 역에도 바리톤 박수길과 고성진 등 정상급 성악가 10명이 나서는 호화판 무대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자는 파리오페라좌의 연출가인 루시앵 들라크로아.그는 주옥같은 노래들과 발랄한 오케스트라,씩씩한 합창 등 「카르멘」의 특징을 무대 구성에도 그대로 살려 극적인 무드를 충실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반주는 불가리아의 루산 루이체프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루이체프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단의 상임지휘자.이와함께 이상길이 지휘하는 수원시립합창단과 풀초롱어린이합창단,전미례재즈발레단이 나서 정열적인 스페인 풍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게 된다. 이밖의 스태프는 기술총감독에 이주경,무대미술에 이화여대 이정순교수,의상디자인에 프랑스의 테루와 탱,무대감독 장수동 등 이다. 공연문의는 393­1244.
  • 에토레 노바/베스파시아니/이 정상아리아 국내 첫 선

    ◎서울신문사 초청,새달 4∼8일 대구·전주 등서 순회공연/“중후·매력적인 음성에 뛰어난 연기력”/「춘희」·「카르멘」 등 본고장음악 만끽 기회/소프라노 김금희씨 출연… 한­이 우정의 무대 기대 리아의 바리톤 에토레 노바와 메조소프라노 암브라 베스파시아니가 8일 하오 7시 호암아트홀에서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 노래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내한하는 노바와 베스파시아니는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오페라 무대에서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다.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장기로 하는 토스티,쿠르티스 등의 이탈리아 가곡과 베르디,마스카니 등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부른다.피아노 반주는 스테파노 지아니니.이들과 함께 국내 소프라노 김금희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양국 성악가들이 우의를 다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서 공연을 각기에 앞서 4일에는 대구 문화회관,5일은 전주 학생회관,6일은 마산 올림픽생활관에서 각각 연주회를 펼친다.특히 전주와 마산지역은 지금도 들을만한 연주회 자체가 적은 것이 현실.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연은 이들 지역의 팬들이 본고장의 음악을 즐길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토레 노바는 청중을 압도하는 중후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성과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그는 1946년 로마에서 태어나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한뒤 밀라노음악원에서 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이다.1974년 플로렌스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1천회 이상의 오페라에 출연해왔다.또 베르디국제콩쿠르와 밀라노국제콩쿠르 등 권위있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콩쿠르를 석권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셜리 베레트 등 수많은 세계 정상급 가수들과 주역으로 함께 무대에 서왔다. 암브라 베스파시아니는 보기 드물게 강렬한 음성을 지닌 메조소프라노이다.로시니음악원과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하고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지녔다.현재는 로마의 베로나야외극장과 플로렌스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금희는 22살때 대학원생 신분으로 김자경오페라단의 「마농」공연 오디션에 뽑혀 화려하게 데뷔했다.이어 이탈리아 칼라리 국제성악콩쿠르와 팔마 국제콩쿠르 입상을 통해 국제적으로 재능을 인정 받았다.현재 추계예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리트와 오라토리오,오페라,그리고 한국가곡을 포괄하는 폭 넓은 레퍼터리의 소유자로 작곡가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토레 노바는 이번 공연에서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과 베르디의 「춘희」가운데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너는 왜 울지않고」,카푸아의 「오 나의 태양」 등을 부른다.베스파시아니는 토스티의 「작은 입술」,비제의 「카르멘」가운데 「하바네라」,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운데 「어머님도 아시다시피」,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레코브레」가운데 「떠돌이 별」 등을 선보인다.또 김금희는 「동심초」「꽃 구름 속에」 등 우리 가곡과 함께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가운데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부르게 된다. 공연문의는 739­6534.
  • 대형 오페라 두편 사상 첫 동시공연

    ◎「포스카리가…」 「리골레토」,3월4∼8일 서울오페라극장·세종회관서/청중수 모자라 지금까진 “불가능” 판단/기업협찬 큰 비중… 한쪽 외면당할 위험/“경쟁통해 발전” “실패땐 전체영향” 찬반 엇갈려 우리나라 음악 사상 처음으로 두 편의 대형 오페라가 동시에 무대에 올려지게 되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페라상설무대의 「포스카리가의 두사람」이 서울오페라극장 개관기념으로 3월4일부터 8일까지 공연되는가 하면 한국오페라단의 「리골레토」도 4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지게 되는 것.바이런의 시에 피아베가 대본을 쓴 「포스카리가의 두사람」과 빅토르 위고의 희곡「환락의 왕」을 바탕으로 배경만을 바꾼 「리골레토」는 모두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이다. 그동안 국내 오페라계는 청중의 절대 부족으로 동시 공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오페라 청중은 한정되어 있는데 같은 때에 공연을 하면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비싼 입장료때문에 두 군데를 모두 찾을수 있겠냐는 것이다.또 현실적으로 입장수입보다 기업의 협찬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온 상황에서 동시공연을 할경우 자칫 대중적이지 못한 한쪽은 광고효과 저하를 의식한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할 위험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이 경우 초연이나 근·현대작품 등 의미있는 공연일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컸다. 이에따라 이번 두 오페라단의 동시공연은 현재 우리나라 오페라계의 역량이 과연 서울오페라극장의 완공같은 「하드웨어」의 발전 수준만큼 따라왔는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공연될 두 작품은 지난해 서울오페라극장의 개관을 기념할 공연작품을 선정할 당시부터 이상한 인연을 맺어왔다.예술의전당은 당초 「리골레토」를 선정했으나 주역급 성악가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포스카리가의 두사람」으로 변경해 24일부터 28일까지 공연키로 했었다.이에따라 한국오페라단은 『작품의 우열을 관객에게 심판받겠다』며 오페라상설무대와 같은 기간에 공연키로 했다가 뒤에 현재의 일정으로 바꾸었던 것.그러나 이번에는 예술의전당측이 공연 날짜를 얼마 남겨놓지않고 『새로운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공연하는 작품은 외국 것 보다는 국내 창작품이 좋겠다』는 이유로 「포스카리가의 두사람」과 뮤지컬「임을 찾는 하늘소리」의 일정을 맞바꾸어 버려 결국 두 공연의 일정이 겹치게 됐다. 이 두 오페라의 동시공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우선 긍정적인 쪽은 두 오페라단이 선의의 경쟁을 벌여 서울오페라극장 개관과 함께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앞당길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두 오페라단은 어느때보다 과감한 투자와 함께 맹렬히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쪽은 이같은 경쟁에 따른 작품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여건 때문에 공연이 실패했을 경우 두 단체가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짐은 물론 우리 오페라계 전체가 침체에 빠지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결국 두 오페라단이 모두 성공을 거두었을때 그 영예는 두 오페라단에 돌아가지만 한쪽이라도 실패했을 때의 책임은 뒤늦게 약삭빠른 아부성 날짜 조정을 한 예술의전당측이 질수밖에 없다는 것이 음악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 예술의 전당/전관개관 기념공연 다양

    ◎연극·오페라·실험극 전용 축제극장완공… 10년 대역사 마무리/15일 국립오페라단의 창작극 첫 무대/새달까지 공모작품 축하공연 줄이어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기념공연이 오는 15일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의 새중심지로 자리잡을 예술의 전당 전공연장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10년간의 대역사끝에 완공된 축제극장은 최첨단 무대장비를 갖춘 오페라극장(2346석),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711석),실험극장인 자유소극장(225∼612석)등 모두 3개의 극장으로 되어있다.이번에 이들 세극장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은 지난해 공개적인 작품공모과정을 통해 선정돼 반년에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쳤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3월까지로 예정된 개관기념공연이 끝나면 시설및 운영에 대한 자체점검을 위해 잠정적으로 휴관한뒤 개관기념공연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오는 10월 재개관,종합적인 공연예술공간으로 본격 운영된다. 오페라와 고전발레,현대무용,뮤지컬 창작음악극등 대형 공연들을 위한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시집가는날」을 시작으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님을 찾는 하늘소리」,오페라 상설무대의 「포스카리가의 두사람」,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김자경오페라단의 「카르멘」등이 공연된다. 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에서는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와 극단 자유의 「햄릿」,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과 김복희 현대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등 연극과 무용공연등이 어우러지게 된다.한편 실험적인 성격의 연극과 마당놀이,무용들을 위한 「자유소극장」에서는 국내 공연단체뿐 아니라 해외단체들의 초청무대가 마련돼 기대를 더해주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은 연극과 영화 「맹진사댁 경사」로 알려진 작품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해학이 깃든 3막6장으로 이루어진 창작오페라.홍연택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오현명씨가 연출을 맡은 「시집가는 날」에는 권해선 이규도 박세원 박성원 김성길등이 출연한다.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극단 목화의 「백마당 달밤에」는 조상 대대로 협동심을 북돋우고 지방문화를 꽃피우는 역할을 했던 부락단위의 대동제를 무대위에 형상화한 작품.일가와 이웃이 함께 모여 삶의 지혜를 나누고 서로 힘을 합하는 장을 마련해주는 대동제등 전통,풍속의 의미를 오늘의 시점에서 접근한 무대로 오태석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극단 자유의 「햄릿」은 한국적 무대를 배경으로 김정옥씨가 각색·연출한 작품.「죽음」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적 광기와 갈등에서 유래하는 이중성을 파헤친 무대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실험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무대들에 가장 눈길이 쏠린다.음악 사물놀이 춤 무예 소리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인들이 모여 민족의 평안과 통일을 각각의 몸짓과 표현으로 표출할 「울타리 굿」을 필두로 한국마임협의회가 엄선한 마임공연 「마임­마음의 움직임」,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형극「심청전」과 「푸름이의 모험」이 그것이다.이밖에 관심을 끄는 해외초청공연으로는 「창조를 위한 파괴」라는 다다의 반예술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예술장르가 혼합된 종합예술인 「플럭서스 페스티벌」이 있다.그리고 프랑스의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현대 마임의 거장으로 꼽히는 체코출신의 밀란 슬라덱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 국립극장/예술의 전당/통폐합 필요성 대두

    ◎기능 중복… 2중 투자… 예산 부족/기구만 방대,모두다 제구실 못해/국립국악원과 역할조정도 필요… 총괄관청 신설 여론도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됨에 따라 국립중앙극장·국립국악원과의 역할조정 혹은 통폐합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5일 전관 개관되면 서울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자유소극장,서울음악당,리사이틀홀,서울서예관,한가람미술관을 갖춘 복합예술공간화하게 된다.예술의전당은 기획행사보다는 대관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는 96년부터는 일부,99년부터는 필요한 모든 산하단체를 구성해 자체 레퍼터리시스템을 구축해 간다는 장기 운영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산하단체는 오페라와 연극,무용공연등에 필요한 오페라단과 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극단등을 말한다. 이렇게 될 경우 예술의전당은 미술관과 서예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국립극장과 중복된다.이처럼 다양한 예술단체가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두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는 데다 예산도 문제.예술의전당 올해 예산은 1백20억원이나 자체충당은 5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고와 공익자금이 투입된다.정부는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양쪽에 엄청난 중복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도출된 의견이 두 기구를 통폐합해 하나의 새로운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현재 국립극장의 산하단체를 조금 확대하는 정도면 기존의 기능과 예술의전당 산하단체로의 기능을 모두 충실히 수행할수 있다는 것이다.이 안은 또 현 예술의전당을 새 기구의 본부로 삼음으로써 마땅한 장소를 물색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본부를 현 국립극장건물에 둘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예술학교의 본부를 서울에 둘수 있게 할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개정안은 현재 국무회의 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다. 국립국악원의 경우 국립극장과 무용단과 창극단 등 산하단체의 기능 중복으로 역할분담 필요성이 이미 제기되어 있다. 또 국립국악원은 현재는 4백석 규모의 국악당소극장만을 가지고 있으나 94년 이후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1천석 규모의 공연장「왕산악당」을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결국 예술의전당 부지안에는 예술의전당에 속한 5개공연장과 국립국악원에 속한 2개 등 모두 7개의 공연장이 들어서는 셈이 된다.공연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사실이고 또 국립국악원은 국악전문 공연장이니만큼 기능중복이란 있을수 없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측 주장이기도 하다.그러나 「왕산악당」이 완공되어 본격적인 기능을 시작할 경우 국립국악원 소속극장이 「국악의 전당」이 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예술의전당은 「서양 예술의 전당」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더구나 예술 장르간의 구별이 점차 사라져 종합예술화 하고있는 상황에서 그 것도 「한국」과 「서양」으로 나눈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이 세기구의 역할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또 일부에서는 예술청 신설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문화부의 예술진흥국 등 예술관련부서와 국립극장,국립국악원,예술의전당을 총괄하는 예술청을 만들면 기구는 확대되나 직제와 인원은 오히려 축소할수있어 예술정책의 효율화와 예산절감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 음악(93문화계/과제와 전망:10)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완공/오페라,대중에 한발 가까이/크고 작은 연주공간 잇달아 개관/세계적 성악가들 연초부터 내한/K­1FM,전통음악 CD로 제작… 고전음악 보급 앞장 올해의 음악계는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고전음악이 비로소 보통사람들의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원년으로 기록될만 하다. 2월 중순이 되면 10년을 끌어온 예술의전당 건립사업이 마무리 되고 갖가지 기념공연이 펼쳐진다.올해는 또 어느때보다 비중있는 해외음악인들이 대거 몰려와 음악인이나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대형 이슈보다 더욱 올해를 의미있게 하는 것은 작은 연주회장이 늘어나고 이들 연주회장이 따뜻하고 친근한 음악으로 채워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보통사람의 음악관 형성에 사실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FM음악방송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갈길을 찾기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 음악계는 끊임없이 「하드웨어」의 빈곤을 탓해왔고 사실 이유있는 지적이기도 했다.그러나 2천6백석 규모에 국제적 시설을 갖춘 예술의전당 축제극장이 문을 열게됨에 따라 적어도 오페라 종사자만은 오히려 『이 극장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역전됐다.또 이와같은 「소프트웨어」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관객을 개발할 것인가의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의 국내오페라는 한줌도 안되는 오페라 애호 계층을 상대로 비정상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이 현실이다.축제극장은 국내 오페라단들로 하여금 이제 오페라가 보통사람과 가까워지지않으면 오페라단 자체가 존재할수없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연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서울에서 공연을 가진데 이어 2월에는 호세 카레라스,5월에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한하는등 이른바 세계 3대 테너가 몇달사이에 한국을 찾는다.이들 공연은 파바로티의 경우에서 보듯 너무 비싼 입장료와 기대에 못미치는 연주로 비난여론도 일고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쇼를 방불케한 파바로티의 공연은 일부 전문음악인에게는 실망스러웠겠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활과 가까운 음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상은 기존의 동숭동 학전소극장과 함께 연초 개관한 소팽홀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압구정동에 있는 객석 96석의 이 소극장에서는 개관과 함께 귀에 익은 소품위주,또 연주자와 대화를 나눌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열려 부담없이 즐기는 음악회를 현실화했다. 이와함께 김영호와 이혜경이 전국의 17개 중소도시를 순회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피아노와 플루트 콘서트」가 4월까지 이어지는등 연주자들의 의식도 크게 개화되고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한다. 하루 종일 고전음악을 내보내는 KBS 제1FM은 보통사람에게는 「가장 영향력있는 음악교사」라고 할수있다.이 방송은 올초 「한국의 전통음악」과 「한국연주자에 의한 양악연주」를 담은 콤팩트디스크 18종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또 앞으로 5년동안 모두 1백45종의 음반을 더 만들어 전체방송음악의 60%퍼센트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이사업은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청취자에게 영합하는데 비해 청취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 도밍고,혼신의 무대 준비/고저음반복 바그너작 오페라 2개 맹연습

    ◎96년 공연계획… “성악가 최후시험대” 도전 스페인이 배출한 세기적인 테너가수 플라시도 도밍고(52)가 성악가로서 자신의 역량에 대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가 보도했다.그동안 역부족으로 여겨왔던 독일작곡가 바그너의 두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지그프리트」를 정복하는 것을 남은 생애 최대의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소화해내기 위해 중년기의 열정을 다바치고 있다는 것이다. 도밍고 스스로 『오페라에 관한한 마지막 대도전』이라고 할 만큼 바그너의 오페라는 성악가들에게 두려운 레퍼토리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독일태생이 아닌 도밍고에게는 난공불락의 영역이었다. 물론 도밍고가 바그너의 오페라에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다.그는 지난 68년의 「로엔그린」을 시작으로 이미 「탄호이저」,「파르시팔」등 5∼6편의 오페라에서 주인공역을 해냈다.이들 작품은 바그너 오페라의 한결같은 특징인 갑자기 고음에서 저음으로 바뀌거나 반대로 저음에서 고음으로 치닫는 부분이 많지만 도밍고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독일 오페라의 쌍두봉으로 지칭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그리고 「지그프리트」는 도밍고에게 있어 엄두를 내기가 어려운 숙제였다.그는 『바그너의 작품을 소화하고 나면 다른 작품에서는 거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나는 이같은 이유로 트리스탄과 지그프리트역에 무한한 매력과 유혹을 느껴왔지만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도밍고가 이 두 작품에 정면도전을 결심한 것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가진 바그너의 「전쟁의 여신」공연에서 얻은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이 오페라는 절망한 주인공 지그문트가 부친이 죽으면서 남긴 긴급시 사용할 무기얘기를 상기하고 「아버지의 칼은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절규하는 대목이 절정으로 가수와 관객 모두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지그문트역을 맡았던 성악가들은 거의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 대목에서 음이 불안정해지고 주춤함으로써 관객의 이마에 땀이 돋게 했었다. 그러나 도밍고의 무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그는 이 공연에서 풍성한 성량과 완벽한 음조절,그리고 무엇보다도 바그너가 설정한 지그문트의 은유적 성격묘사를 능가하는 표정연기로 극장안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밍고는 이제 더이상 바그너가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아직 독일어발음에 스페인어 억양이 강하게 스며있지만 중요한 것은 발음이 아니라 탄력있는 목소리와 음악적 재능이라고 강조한다. 도밍고는 현재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오페라단으로부터 이들 두 작품을 96년에 공연하자는 제의를 받아놓고 있다.
  • 충남성곡오페라단/최소규모로 최대 효과

    ◎「단촐한 오케스트라」로 서산서 「춘희」 열연/협소한 공간,지역실정 맞게 무대 축소/대작도 무리없이 소화… 청중인식 바꿔/우리현실에 맞는 오페라단의 새 지표 제시 극장안의 조명이 모두 꺼지자 지휘자가 박수를 받으며 들어섰다.급조된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대기하고있는 악기는 그러나 피아노와 오르간 단 두대뿐.그 「단촐한 오케스트라」를 향해 지휘봉을 들어 연주준비를 시키는 지휘자의 모습은 사뭇 희화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춘희」의 유명한 1막 전주곡이 울리기 시작하자 장내는 일순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28일 밤 서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남성곡오페라단의 공연은 이렇게 시작됐다.그리고 청중들은 공연이 진행될수록 이작품이 원래 오케스트라로 반주된다는 사실을 잊어가는 것 같았다. 지난 90년11월 창단된 충남성곡오페라단은 인구 7만명의 중소도시 공주를 거점으로 하고있다.바꾸어 말하면 공주는 오페라단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셈이다.이 오페라단은 제2회 정기공연작품인 베르디의 「춘희」를 가지고 서산공연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공주에서 4차례,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는 대전에서 4차례 공연을 각각 가졌다. 제1회 정기공연작품은 푸치니의 「토스카」였다.지난해 이맘때 이 오페라단이 역시 서산문화회관에서 공연한 「토스카」는 서산역사상 최초의 오페라로 기록되고 있다.사실 「중앙」에 비교되는 개념으로의 「지방」은 물리적 거리감보다는 수준이 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그런데 지방오페라단인 충남성곡오페라단은 이문제를 상당히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교수인 로이드 핸슨이 연출을 맡아 깔끔한 무대를 선보였다.또 비올레타역에 이연자와 이한숙,알프레도에 강무림과 김용진,제르몽에 김병기와 이일성등 지역출신을 고집하지 않은 수준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청중들을 즐겁게 했다. 다만 지역오페라단으로서의 색채를 남길수밖에 없는 부분은 오페라단이 속한 지역사회 출신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설 자리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무와 지역공연장 실정에 맞게 공연규모를 조정한 것 정도이다. 이번 「춘희」도 공주와 대전 공연에서는 역시 공주를 본거지로 삼고있는 충남도립 교향악단이 반주를 맡았었다.그러나 객석 7백석에 무대도 비좁고 오케스트라 피트도 없는 서산문화회관에서는 불가능했다. 이에따라 지휘를 맡은 송민호(침례신학대교수)가 연습용 피아노악보를 피아노와 오르간용으로 편곡해 반주하게 된 것이다.또 무대도 대전의 4분의 1정도에 지나지않아 합창단과 무용단의 수를 대폭줄여야 했다. 그러다보니 공연시작 전 일부스태프와 출연자는 물론 청중들사이에서도 그랜드오페라의 참맛을 볼수없게된데 대해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불과 20명 안팎으로 이루어진 출연진이 공연을 무리없이 이끌어내자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소극장공연을 위한 그랜드오페라의 이같은 축소편성이 단순한 상황적응이라기보다는 한국실정에 맞는 오페라운동의 갈길을 의도했든 의도하지않았든 제시하고 있지않느냐는 것이다. 자신을 단장보다는 총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백기현단장(공주대 음악교육과 교수)은 이날 낮에도 서산시내 번화가에 나가 단원들과 4천여장의 공연안내전단을 나누어주었다.그는 5년뒤를 서울에 진출해 중앙의 오페라단과 견주어 한번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개개인의 자질은 중앙오페라단에 뒤질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엄청난 연습량으로 단점을 보완하면 오히려 그들보다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줄수 있다고 믿었다. 오페라 「춘희」의 서산공연은 29일 2차례에 이어 30일 하오7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 「청소년 문예사업」 중단 위기/문화부장관 단독의지로 올해 첫 시행

    ◎많은 성과 불구 새해예산 뒷받침 없어/“계속 추진위해 정책사업 전환” 목소리 높아 문화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정서함양 문예사업이 시행 첫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예산이 뒷받침되는 정책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는 문화부가 운영한 각종 청소년 문화프로그램이 많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정책사업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올해 문화부가 모두 3백49회에 걸쳐 마련한 각종 공연및 행사(참여인원 32만명)등 「청소년을 찾아가고 초대하는 문예프로그램」은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두었던 사업.이들 문화프로그램은 대중문화에만 오염된 것으로 비춰졌던 청소년들이 순수문화에 환호를 올리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더욱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신임 문화부장관의 의지에 따라 운영되었을 뿐 예산이 뒷받침된 정책사업이 아니였다는 문제점을 내포했다.그 결과 국립중앙극장과 국립국악원 영화진흥공사등 문화부 산하 기관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상설무대,서울오페라단등 초청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업은 93년도 문화부 예산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상태.따라서 곧 들어설 다음 정부가 청소년 문예행사에 대한 소신과는 관계없이 이 프로그램을 문화부가 추진할 정책이 아닌 지엽말단적인 사업으로 인식할 경우 자칫 프로그램 자체가 중단될 위기를 안고있다.그리고 올해와는 달리 2차연도인 93년에는 이 사업을 정책화하기 위한 문화부 내부적 보완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이를테면 「우리 가곡에의 초대」와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시와 시가곡의 무대」등 국내 정상급 예술인들이 나서 청소년으로부터 열띤 반응을 얻는 프로그램은 각각 7회와 11회,5회만 공연되는등 수혜대상이 크게 제한받았던 사실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립중앙극장 산하단체인 국립발레단와 국립극단,국립무용단의 모든 정기공연에도 청소년들을 불러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시킴으로써 난해한 작품의경우 청소년들은 공연예술로부터 멀어지게 할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밖에 전체 3백46회의 행사 가운데 지방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은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갈길은 먼데」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지방순회음악회,지방고교순회공연등 32회에 불과해 심각한 서울 편중현상을 보여준 것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문화부는 공연예술의 경우 산하단체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민간음악단체에 진행을 맡기는 형태를 해왔다.참여하는 민간단체들도 청소년대상 사업이라는 점은 감안,최소한의 비용만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화부가 부담하기는 벅찬 것이 현실.이는 유명음악인이 출연하는 민간단체의 인기공연이 더 많이 연결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문화부의 청소년 정서함양 문예사업이 당당히 예산을 요구할 수 있는 정책사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문화계의 여론이기도 하다.
  • 침체 미 오페라단 “새 활로 찾기”

    ◎유럽식 화려한 무대·난해한 음악 자제/흥겨운 음율·율동·간결한 대사 시도 침체기의 미 오페라무대에 활로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지금까지의 장중하면서도 건조한 유럽식 스타일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4일까지 공연을 가진 시카고 오페라단의 「맥티그」는 이같은 변신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그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 오페라의 새로운 방향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티그」는 프랭크 노리스의 1899년 원작소설 「탐욕」을 지난 24년 에릭 본 스트로하임이 희곡으로 각색한 것을 이번에 다시 윌리엄 볼콤이 오페라화해서 무대에 올린 것이다. 「맥티그」의 내용은 어찌 보면 유치할 정도로 진부하다.구두쇠이자 난봉꾼으로 무면허 치과를 개업하고 있는 맥티그는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그러나 곧 노여움을 산 친구의 고자질로 망하게 되고 반면 여자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뒤 변심,탐욕의 갈등이 벌어진다.맥티그는 여자를 살해하고 돈을 훔쳐 달아나지만 친구의 집요한 추적으로 결국 붙잡힌다는 줄거리다.그러나 볼콤은 「맥티그」에서 종래의 오페라양식과 전혀 다른 두가지 시도를 했다. 우선 오페라에서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음악을 도입했다.뚜렷이 구별되는 음조의 다양한 장르를 섞어 혼성곡을 도입했지만 곡의 전환을 매끄럽게 처리,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또한 화려한 장면이 묘사된 원작과는 달리 무대장치를 대폭 생략하고 대사 역시 절제되고 단순명료한 어구들로 구성했다.한마디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성의 오페라,관객에게 즉흥적인 만족감을 주는 오페라를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이 두가지 새로운 시도는 관객의 동원과 비평가들의 평가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작곡가 볼콤과 대본가 로버트 알트만의 오랜 호흡이 이뤄낸 역작이라는 호평도 받고 있다.일부 비평가들은 「맥티그」에서 미국의 오페라계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식 오페라의 새 양식을 발견했다고 까지 격찬하고 있다. 근년들어 미국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두 대작인 존코리글리아노의 「베르사유의 유령」과 최근 존 글라스의 「항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공작이 없었다.이같은 상황에서 파격을 주창하고 나선 시카고 오페라단의 예상치 않은 성공은 분명 하나의 계기임에 틀림없다. 하워드 핸슨,딤스 테일러등 미국의 몇몇 오페라작곡가들은 이미 지난 30년대에 미국식 오페라의 창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그뒤로도 글러스 모어,로버트 워드,새뮤얼 바버등 대가들이 이같은 시도를 이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때 미국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유럽중심주의의 오페라는 이제 죽어가고 있다.미국인들은 소화하기 어려운 음의 소동과 난해한 대사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에 맞춰 춤을 출수있는 오페라를 원하고 있다.「맥티그」는 이러한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비평가들은 이를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맞은 미국 오페라의 모더니즘으로의 회귀」라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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