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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질투… 오페라 ‘돈 카를로’

    사랑,질투,운명.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감동을 이끌어내온 명작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감성 3요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비견될 만큼 드라마틱하고도 격정적인 내용의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를 국립오페라단이 제90회 정기공연으로 6∼12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평일 하오 7시30분,주말 하오 4시) 274­1172. 정치와 종교의 대립을 보여주는 필립왕과 재판장,숙명적인 사랑으로 애태우는 엘리자베타와 카를로,질투의 화신 에볼리,불륜의 에볼리와 카를로…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대비가 뚜렷할 뿐아니라 영웅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자들과 사랑 때문에 파멸해 가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웅장한 한편의 비극으로 그려진 작품.지난 88년 우리말로 공연한 작품을 10년만에 원어로 재공연한다.당시 출연자인 지금은 중견 성악가로 자리잡은 이규도 박성원 정영자씨 등이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또 30대의 류재광 장유상 진귀옥 김명지 정영자씨 등이 한팀을 이루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신영 박경념 김동식 남완 등 20대 신인들도8일 한회 공연을 맡았다.공교롭게도 캐스팅이 20,30,40대로 나뉘어져 성악가들의 세대별 배역 소화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또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연출 신경욱(서울예고 교장) 지휘 최승한씨(연세대 음대교수).
  • 호프만의 이야기/우리말로 풀어가는 사랑의 오페라

    ◎문호근 번역·연출… 감칠맛 나는 대사/테너 신동호·소프라노 곽신형씨 등 출연/오디션 통해 뽑힌 신인들 한차례 공연 가벼운 사랑이야기로 시대의 우울을 잠시나마 떨쳐버리자. 서울시립오페라단은 코믹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17번째 정기공연으로 30일부터 6월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하오 7시30분)무대에 올린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펜바흐 자크가 죽기 직전 미완성인 채로 남긴 것을 에르네스트 기로가 완성한 작품.당대의 시인이자 유명한 재담가이고 술꾼인 호프만이 곳곳에서 몸소 체험한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희가극이다.TV드라마로 치자면 요즘 유행하는 코믹 단막극인 셈. 지난달 김자경오페라단의 ‘춘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공연되는 그랜드오페라인 이번 무대는 예년보다 썰렁한 오페라계에서 모처럼의 대형 공연이란 점 외에도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우선 시립오페라단이 그동안 공연했던 외국작품중 연출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해낸 첫 작품이자 우리말 공연도 처음.아기자기한 줄거리가 재미를 주는 이 작품 특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맡은 문호근씨가 대본 번역까지 해 내 감칠맛나는 대사를 느낄 수 있다. 또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들로 5회공연중 1회를 꾸미는 것도 특징.테너 김재형 윤승호 김정권,메조소프라노 이현아,베이스 여현구씨 등이 오디션에서 뽑힌 신인들로 2회 공연(31일)을 장식한다.IMF 여파에 따라 외화절약 차원에서 마련된 방편들이지만 오히려 공연 전반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준다는 평. 출연진은 호프만으로 중견 성악가 테너 신동호씨와 신인 김재형씨가 나서서 노련함과 신선함을 대비시키며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는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장현주씨가 맡는다.또 각 막의 여주인공인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엔 소프라노 곽신형 공영숙 신애경,박정원 신지화 한혜화,정은숙 윤현주 고윤이씨 등 3명씩 캐스팅됐다. 막별로 독립된 이야기로 짜인 구성과 익살스런 표현으로 뮤지컬의 ‘원조’로 꼽히기도 하는 ‘호프만의 이야기’는 호프만의 넋을 잃게한 여인 올림피아가 알고 보니 인형이었다는 웃지 못할 내용의 제1막과 지병을 의식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다 죽고마는 순박한 가수 지망생 안토니아와의 만남을 그린 제2막,그리고 창녀 줄리에타와의 사랑과 배신을 노래한 제3막으로 짜여있다.코믹한 줄거리 가운데 곳곳에서 프랑스 특유의 해학과 섬세함을 맛볼 수 있다.원작에선 2,3막이 차례로 줄리에타와 안토니아로 이어지지만 이번 무대에선 순서를 바꿔 공연한다.특히 제3막에서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가 부르는 이중창 뱃노래는 명(名)아리아로 손꼽히는 곡. 이 작품을 연출하던 중에 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 및 예술감독에 취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호근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해진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줄거리의 오페라로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클래식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합창단 서울시립가무단 성남시립합창단.399­1670.
  • 라 트라비아타/김자경 오페라단

    우여곡절 끝에 올해 첫 오페라공연이 열린다.김자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그것.28일∼5월1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해는 김자경오페라단 창단 30주년이자 한국오페라가 반세기 되는 해.오페라단은 일찌감치 김동진 작곡 ‘춘향전’을 기념작으로 낙점해 뒀었다가 IMF 태풍 탓으로 한국 오페라사 최초 공연작인 ‘라 트라비아타’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뒤마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베르디가 작곡한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 오페라 50년간 연주자·관객 양쪽에게 절대 인기를 얻어온 레퍼토리.파리 사교계의 여자 비올레타와 명문가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통속 줄거리지만 날렵한 베르디의 붓끝에서 주옥같은 아리아가 무수히 피어났다.유명한 이중창 ‘축배의 노래’를 비롯,‘아 그이였던가’‘이꽃에서 저꽃으로’‘프로렌차 내 고향으로’ 등 친근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그득하다. 출연진도 호화롭다.비올레타에 소프라노 박정원·신지화,알프레도에 테너 박세원·안형렬,제르몽에 바리톤 고성진·장유상,플로라에 메조 소프라노 김현주·조영해 등.소문난 실력파 부천시립교향악단이 임헌정씨 지휘로 연주를 맡고 전미례무용단도 우정출연한다.연출 김효경 서울예전 교수.392­3175.
  • 한국 오페라 ‘개점 휴업’/기업협찬 줄고 정부지원도 미미

    ◎50돌 맞았지만 축제 분위기 실종/‘시장’ 기능 되찾아 관객 모을때 한국 땅에서 오페라는 공룡이 될까. 한국 오페라가 반백살이 돼 음악인들은 기념축제 갈라 콘서트(18일·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를 비롯,주섬주섬 이벤트를 꾸리고 있다.하지만 ‘축제’란 명칭에 걸맞지 않게 내심 구름이 잔뜩 낀 표정이다.축제란 모름지기 축하 하객이 있어야 빛이 나는 법.잔칫집에 자축,자찬만으로 꾸미자니 웬지 계면쩍은 것이다. 오페라에 관객이 없다.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돈줄이 마른 IMF시대에 그 한계는 치명적이다.하기 좋은 말로 오페라 멸종론까지 나온다. 올해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엔 상반기에 고작 오페라 두편이 오른다.경제한파에 놀란 가슴들이 상황을 지켜보자며 스케줄을 모두 뒤로 미뤄버렸기 때문.한해 합쳐 9편이지만 하반기에나마 살아남을지 유동적이다.우리 민간 오페라단의 수가 서울에만 16개,전국적으로 38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문패만 걸어놓고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더 많다는 얘기다. 그나마 상반기 오페라들도 축소하거나 프로를 바꿨다.기업협찬이 안 붙는 상황에서 제작비 압력을 견디다 못한 궁여지책.관객에게 표를 못팔고 협찬 변수에 종속된 한국 오페라는 더이상 자생력이 없다.이번 기념축제 준비위원회에서도 여기저기 손을 벌려봤지만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갹출,무상출연 등 성악가끼리 출혈을 자청해야 했다. 성악가들은 정부의 무관심이 원망스럽다.불황을 맞아 출판과 영화에 거액을 지원한 정부가 오페라엔 너무 냉담한 것 아니냐는 불평.하지만 주변에선 한국 오페라가 살아남으려면 내부의 체질개선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는다.“한국에도 프로 오페라 가수가 필요하다.저마다 교수자리를 꿰차고 앉아 멋으로 노래하는 한국 오페라는 공연현장과 따로 노는 ‘박제품’에 불과하다”(한 성악인의 지적).뮤지컬이나 연극처럼 ‘팔리는 작품’이 나오려면 ‘오페라가 실패하면 오페라인도 배고픈’ 시장논리가 적용돼야 한다는 것. 한 공연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간 한국에서 오페라는 교과서의 유물로 전락하기 십상”이라면서 “오페라 ‘시장’이 기능을찾아야 하지만 워낙 악순환이 고질적이라 언제 그런 날이 올지 요원하다”고 우려했다.
  • 한국 오페라 50년/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올해는 한국에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지 50년이 되는 해다. 1948년 1월, 이탈리아에서 성악공부를 하고 돌아온 이인선씨가 대본을 직접 번역하고 성악가들을 훈련시켜 명동 국립극장에서 닷새동안 막을 올렸다. 그러나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때문에 큰 난로에 숯불을 피워놨더니 ‘머리가 빙빙 돌고 구두 뒤꿈치가 마룻바닥에 빠져 그것을 빼느라고 낑낑대면서’ 고생한 이야기는 초창기 오페라의 강파른 현실을 반영한다. 이후 62년에 국립오페라를 필두로 68년에 김자경오페라단, 75년에 서울오페라단(단장 김봉임), 85년에 서울시립오페라단이 창단되었고 국제,아세아,한국,대한,코레아나,푸리마,학생오페라 등이 창설되어 오페라운동에 간헐적으로 참여해 왔다. 최초의 창작오페라는 50년에 초연된 현제명의 ‘대춘향전’이고 그후 김대현의 ‘콩쥐 팥쥐’,김달성의 ‘자명고’,국립오페라가 창단기념으로 무대에 올린 장일남의 ‘왕자호동’ 등등으로 이어진다. 80년대를 거치면서 국내의 10여개 단체들은 질적,양적인 측면에서 크게 발전했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오페라가수도 적잖았다. 현재 우리나라엔 전국 90여개 음악교육기관에서 매년 2천여명의 성악도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고 유럽 미국 등 외국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만도 3천여명, 국내에도 3천여명이 등록되어 있다. 우리 한국민족이 얼마나 성악에 재능이 많은 민족인가를 입증하는 일면이다. 한국오페라 50년을 맞아 각 오페라단체들은 ‘한국오페라 50주년 기념축제 추진위원회’를 결성, ‘2천년 문화의 세기’에서 우리 오페라가 어떻게 발전되고 새롭게 탄생될 것인가에 대비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중이다. 그중에는 솔리스트 70명이 출연하는 장장 4시간짜리 축제음악회와 때마침 창단 30주년을 맞는 김자경오페라단이 오페라의 첫무대였던 ‘라트라비아타(椿姬)’도 공연한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IMF핑계로 협찬을 취소·축소하는 바람에 민간 오페라단의 공연기획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무대는 좁고 설 사람은 많다는게 오늘 우리 오페라의 현실이다.
  • 오페라 오디션 정착 가능할까

    ◎일부 오페라단서 시도… ‘실력 위주’ 장점/“한국적 장유유서 탈피 어렵다” 신중론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뽑습니다.이력서 말고 아리아를 준비하세요’ 우리 오페라단 게시판에 이런 공고가 상시화할 수 있을까.오디션문화가 움틀 조짐이 조금씩 보이는 것도 같다. 한국 오페라판에 ‘무한경쟁’을 전격 도입한 장본인은 예술의전당.시설과 예산 뒷받침을 업고 외국처럼 ‘극장이 만드는 오페라’를 표방한 전당은 지난 96년 ‘피가로의 결혼’이후 모든 자작(自作) 오페라에 공개 오디션을 내걸었다.올 7월24일부터 8월2일까지의 토월오페라 제3탄 ‘코지 판 투테’에서도 이같은 원칙은 전 캐스트에서 지켜졌다. 김자경 오페라단도 오는 28일부터 5월1일까지 ‘춘희’를 올리면서 한 조를 비공개 오디션으로 캐스팅했다.면면은 소프라노 신지화씨,테너 안형렬씨,메조 소프라노 조영해씨 등.국립오페라단은 95년부터 공개오디션을 통한 ‘제2캐스트’를 운영해왔다.올해 ‘돈 카를로’(6월6일∼12일)에서도 ‘제2캐스트’ 들이 하루 공연을 꾸리고 다른날은 대타로 대기한다. 오디션은 한국에 정착하기 녹록잖은 ‘계륵’쯤 치부돼 왔던게 사실.머리 허연 교수와 볼 붉은 제자가 한 시험대에 오르는데 ‘한국 정서’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고 한국사회에 고질인 혈연과 온정주의가 무 자르듯 잘리지 않는다.어차피 ‘장사’되는 장르가 아니기에 협찬,오페라단 등 자본 대는 쪽의 입김에 캐스트가 격랑하기 일쑤. 오디션 지상주의자 측에선 오디션이야말로 이런 ‘폐습’을 일소하는 명약이라 주장한다.중견·신진 모두 이력서나 연줄 메리트 없이 투명한 실력만으로 기회를 나눠갖는데 오디션이야말로 더없는 시험대라는 것.예술의전당은 이렇게 만든 오페라들이 유명가수 하나없이 흥행도 괜찮았다는 점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놓고 오디션을 부르짖기 조심스럽다는 현실론도 만만찮다.예컨대 파바로티와 알라냐가 나란히 대기번호를 받아 쥐겠느냐는 것.예술의전당 오페라가 중견들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도 이처럼 견고한 한국적 장유유서를 감안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결국 ‘투명한 오디션’이 정착하려면 오페라 시장성 확보,극장 등 물적 조건 확산 등 오페라 전반 개혁이 함께 진행되야 한다는 원론이다.
  • 오페라 하우스/워싱턴에 탄생할까

    ◎백악관 인근 우디스백화점 매입 새 단장/소요 예산 2억달러… 후원금 부족 발동동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오페라 하우스가 탄생할까. 세계 최강국의 수도이면서도 문화적으로는 런던이나 파리,베를린 등에 뒤져 있는 워싱턴에 오페라 전용 극장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오페라 애호가를 비롯한 워싱턴의 문화계 인사들이 독자적인 오페라 하우스를 마련하려는 기금모금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른바 ‘우디스 플랜’.백악관에서 몇 블럭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워드워스 앤 로스롭 백화점(일명 우디스 백화점)을 매입한 뒤 오페라 하우스로 새 단장해 워싱턴오페라단의 전용무대로 제공하려는 운동이다. 워싱턴 오페라단(음악감독 플라시도 도밍고)의 최대 후원자인 베티 케이시 여사가 1천8백만달러를 기부,이미 이 백화점을 사들였고 건물 곳곳에 현수막을 내다 거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96년에 이어 오는 2001년과 2002시즌에 워싱턴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 재계약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역시 기대에 부풀어 있기는 마찬가지.“제집을갖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오페라 하우스가 완성되면 1년에 12작품 이상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이같은 공연횟수는 뉴욕시티 오페라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 필적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백화점을 영국의 런던 코벤트가든 등 세계 명소급 오페라 하우스와 어깨를 견주는 공연시설로 개조하기 위한 비용이 최소 2억달러를 넘어선다는 점이다.하원의원과 신문 편집인 등 지역 명사들도 포함된 후원자들은 5천4백만 달러를 이미 확보했다고 자랑하면서도 최소 예산 2억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해 난감해 하고 있다.따라서 이 지역 오페라 팬들의 염원에도 불구,언제 공사 크레인이 가동될는지는 미지수다.
  • 한국 오페라 50돌 기념축제

    ◎4월18일 ‘축제음악회’ 오페라 21편 망라/심포지엄·국내 공연기록 등 관련자료 발간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큰 화로에 숯불을 피워 놓고 공연했다.…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르면 숯냄새 때문에 청중과 오케스트라가 빙빙 돌았다.구두 뒤꿈치가 마루구멍에 빠져 그것을 빼내느라 낑낑대며 박자가 틀릴까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닷새동안 하루 2회 공연하는데 (더블 캐스팅된) 마금희씨가 갑자기 병이 나서 나혼자 모두 출연해야 했다.마씨는 무대에 서기전 목청 잘 트이라고 날계란을 계속 먹어대다 배탈이 난 것이었다”(김자경 자서전 ‘눈으로 듣는 삶의 노래’중) 48년 1월 공연된 ‘라 트라비아타(춘희)’ 여주인공이 털어 놓는 후일담은 청승맞기 이를데 없다.의학을 전공한 이가 대본을 쓰고 테너까지 맡았다는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공연된지 올해 꼭 50주년.그동안 우리 오페라는 이런 웃지 못할 아마추어리즘을 얼마나 벗어났고 어느만큼 숙성됐을까.이같은 자문을 던져볼 ‘한국오페라 50주년 기념축제’가 올 4월 열린다. 축제의굵은 줄기는 셋.축제음악회,심포지엄,그리고 한국 오페라 공연사 발간이다. 4월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릴 ‘축제음악회’는 서양 대표작,창작 등 주요 오페라 21편을 망라해 소개하는 매머드급 연주회.‘춘희’는 물론,한국 최초 창작오페라 ‘춘향전’(현제명 작),국립오페라단 창단작 ‘황자호동’(장일남 작) 등을 4시간에 걸쳐 다이제스트한다.국립·시립·민간 오페라단이 연합해 성악가 80여명을 동원하며 총 출연진 1천500명.‘춘희’는 48년때의 임원식씨가 다시 지휘봉을 잡아 미니 오페라로 꾸밀 예정.50년전 함께 공연했던 원로 성악가 황병덕,오현명씨가 각각 ‘라 트라비아타’,‘라 보엠’의 아리아로 자축하는 것도 뜻깊다.반주는 김덕기 지휘의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출 장수동. 4월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심포지엄은 ‘21세기 한국오페라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내건다.불황 한국 오페라의 구조조정 방향,유럽 오페라 운영 특강 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준비중인 ‘한국 오페라 50년 공연사’는 한국 오페라의 역사와 그간의 공연일지를 처음으로 종합,문서화하는 작업.음악평론가 한상우씨가 역사파트를 집필하고 수집가능한 모든 오페라단의 공연기록,성악가·지휘자·연출가 등 오페라 관련인의 인명부를 첨부한다.이상 문의 263­1351.
  • ‘위기 극복하자’ 국·양악 음악회

    국가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내일을 기약하자는 취지를 내건 음악회가 내주 국·양악 양쪽에서 열린다.27일 하오 7시30분, 28일 하오 5시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의 ‘98 신춘국악한마당’과 26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신년음악회’가 그것. ‘…국악한마당’은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경기명창 김영임,대중소리꾼장사익 등 국악계 인기스타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희망을 잃지 말자며 ‘희망가’라는 제목을 붙였다.레퍼토리는 슬기둥의 ‘신뱃놀이’,김영임의 ‘한오백년’,장사익의 ‘국밥집에서’,슬기둥과 장사익이 함께 하는 ‘액맥이타령’ 등.김영임의 ‘강원도 아리랑’,장사익의 ‘아리랑’,슬기둥이 만들고 모두 협연하는 ‘아리랑’ 등 출연자 각각 자신만의 ‘아리랑’을 하나씩 선보이는게 재미있다.518­2960. 가곡과 아리아의 무대인 ‘…신년음악회’는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제목으로 처진 어깨들을 격려한다.테너 박성원,이현,바리톤 김요한,유현승,소프라노 양예경,이아네스,메조소프라노 강화자,이우순 등이 ‘신아리랑’‘가고파’ 등 우리가곡과 ‘나는 제일가는 이발사’‘리골레토 4중창’ 등 아리아를 들려준다.시벨리우스의 ‘나의 조국’,우리가곡 ‘봄이 오면’ ‘그리운 금강산’은 출연진 전원이 합창한다.578­9611.
  • 음악평론가 이상만(이세기의 인물탐구)

    ◎문화예술 이벤트의 마술사/‘서울 국제음악제’·‘한국 작곡가의 밤’ 등 기획/우리음악의 세계화·국악­가국 발전에 헌신 한눈에 보아도 재사의 이미지가 번뜩이는 음악평론가 이상만,무르익은 경륜을 내심에 수장한채 나이를 멈춘듯 만년청년같은 동안만을 보인다. 어느자리에서나 넘치거나 과하지 않으면서도 냉정성과 정감을 지키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친구들을 좋아하고 크고 작은 문화예술 관련 모임에서 유머와 재치로 좌석을 이끄는 사회자로도 유명하다.그의 총민은 최고조로 화려했던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 지금도 변함없이 두뇌를 빠르게 회전시켜 미래를 향한 앞장선 그의 예측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다. ○유머·재치로 모임 이끌어 단순한 음악평론가만은 아닌 것이 그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계에 한 획을 긋는 수많은 행사를 주도한 ‘이벤트의 대가’이자 ‘행사의 귀재’이고 행사음악에서 ‘한국적 특성’을 가장 먼저 시도한 혁명적 인물이기도 하다.지난 62년 공보부가 주최한 국제적 규모의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우리만의 전통 ‘아악’을 연주하는가하면 아무도 감히 생각지 못할때 작곡가 김성태 구두회 김동진 등의 창작곡을 위한 ‘한국 작곡가의 밤’을 기획하기도 했다.우리로서는 국립단체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시기에다 ‘국제’라는 타이틀이 붙은 행사는 불모였으나 그는 때마침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페스티벌을 적시에 원용하여 일본에 오는 외국인 연주자들을 국내에 초치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밑그림에서부터 행사전반에 걸친 야심찬 내용과 세련된 진행을 보고 시인 이상노씨는 ‘이상만의 저력과 능력으로 만들어진 국제음악제는 천지개벽에 비유되리만큼 완벽했다’고 평한바 있다.프로그램과 포스터제작에서도 서울대 미대 민철홍 한도룡교수에게‘한국적 특징’을 살린 태극문양을 의뢰하고 만다라는 지금까지도 여러 행사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정착되고 있다. ○본지 연예 천일야화 연재 69년 제1회 서울음악제에서는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제례악(제예요)’을 연주,그의 행사경영은 ‘센세이셔널리즘’과 ‘예술적 리볼루션’으로 평가되었고 그는 다음해 유네스코장학금으로 벨기에 브랏셀 고등기술학교에 유학,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운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이후 ‘우리에겐 대형행사에 강한 이상만이 있다’는 확신에서 광복 30주년기념음악제와 78년 세종문회회관개관 기념음악제를 구상할수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세종문화회관기념음악제는 그 스스로도 ‘일생일대 걸작중의 걸작’으로 꼽는 성과의 하나다. 그해 4월부터 장장 3개월간 계속된 이 음악제는 158회연주에 관객 27만명을 동원,로열발레 이탈리아파르마오페라단 필라델피아·뉴욕필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한국전통음악과 서구적 리듬을 조화시켜 우리음악을 세계언어로 발전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미국의 ‘더 타임스’와‘타임’지 등은 ‘한국의 세종문화회관’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상만을 향해 ‘지칠줄 모르는 지도자’‘촛불같은 사람’으로 표현하고 수많은 공로가 인정되어 서울시는 예술문화 관련의 기관장을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항상 서구의 움직임과 발전에 민감하게 관심을 둔 그는 예술재정과 극장경영을 좀더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생각에서 다음해 미국 UCLA와 예일대에 유학,‘올림픽 문화행사’에 관한 논문을 써서 다시한번 성세를 과시했었다. 이상만은 충남 보령에서 신교육을 받은 이민우씨의 3남1녀중 차남,그림과 글씨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부친 덕분에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어릴때는 바이올린을 켜고 오보에와 튜바를 불었으며 대전공고시절에는 브라스밴드부에서 활약,서울대 작곡과 졸업작품도 한국악기만을 사용한 ‘삼현육각오중주’이다.대학재학중 김준연에게 ‘피리’를 배우고 굿판을 따라다니며 이충선에게 ‘소각’을 사사했으며 국악계의 거두 이혜구씨의 수제자로서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으면서도 음악계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문예지나 교지를 편집하고 교수들의 논문집을 맡아 대필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글 잘쓰는 사람’이 되었고 58년 2월,서울신문에 ‘연예천일야화’를 연재한 이래 신문에 글쓰기 시작한지 올해로만 40년이 된다. ○‘다움’ 문화연구소 설립 그의 운명은 아직 젊은 날에 지나치리 만큼 광채를 드러냈고 행사가 있을때마다 근무처인 방송국보다 주로 정부행사에 차출되거나 투입되어온 셈이다.행사를 맡을 때마다 일손이 달리고 예산은 빠듯했으나 ‘완벽하게 해낸다’는 욕심에서 임시로 차린 행사사무국을 떠나지 않았고 200원짜리 자장면으로 요기를 때우는 때가 대부분이었다.음악계는 ‘국악발전’과 ‘우리 음악의 세계화’‘우리 가곡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공적과 ‘한국의 독창적 문화예술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투철한 예술철학’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그러는 가운데 그의 일방적인 독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시샘도 적잖았을 것이다.요즘 개인이나 나라나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그는 오히려 ‘어려운 일을 딛고 이기는 힘과 삶에 대한 애착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싹틀때’라고 말한다.아침마다 등산,실내장식가인 윤희씨와의 사이에 남매,지난 80년초 부인이 촛불전시회를 하다 서교동 자택에 화재가 난 후엔 평창동으로 이사해서 부부만이 살고 있다. 그는 우리 문화예술의 새틀을 짜야한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우리에게 수많은 별빛같은 예술가들이 있지만 이들의 활동을 관리하고 운영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해말 ‘한국답다’는 뜻의 사단법인 ‘다움’문화연구소를 설립,샘솟는 창의력으로 이 시기에 맞는 신선한 행사를 꾀하기 직전이다.언제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무적인 면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있는 그로서는 맨마지막에 가장 큰 것을 이룩하면서 결국 ‘최후에 웃는자가 승리자’가 될 것에 틀림없다.따뜻한 봄과 함께 이상만다운 활기찬 도약의 도모는 작은 거인의 앞날에 서조를 예고하는 현재다. □연보 ▲1935년 충남 보령출생 ▲1961년 서울대음대작곡과 졸업 ▲1957­61년 서울중앙방송국PD ▲1962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기획 ▲1963­66년 동아방송음악프로듀서 1966­80년 한국방송공사 음악계장·사업부장·홍보조사부장·방송위원 ▲1970­71년 벨기에 부랏셀고등기술학교 매체예술전공 ▲1975­78년 광복30주년기념음악제·제1회 대한민국음악졔·국제청소년연맹 세계대회조직위·세종문화회관건립 추진위원 및 개관기념예술제 사무국장 ▲1978­79년 미 UCLA대학원에서 예술경영 및 비교음악수업 ▲1979­81년 미 예일대 대학원 극장경영 및 예술철학 전공 ▲1986­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 음악분과위원장·개폐회식 전문위원 현재­‘다움’문화연구소 대표,서울예술단·세계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이사,국립극장·국립국악원·예술의전당 운영위원,중앙대객원교수 5월문예상(68년) 예총상(78년) 대통령표창(75년) 옥관문화훈장(95년)
  • 음악(’97문화계 결산)

    ◎세계 음악제 개최 ‘신선한 자극’/외국 오케스트라·대형 오폐라 줄어/실내악 공연·국내연주인 무대 호평 97 음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그로기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IMF 태풍까지 얻어맞아 아무도 내년에 잡힌 공연들이 살아남을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불황 음악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외국 오케스트라와 대형 오페라의 격감. 이 진공을 메우려 기획사마다 실내악 시리즈,국내연주인 앙상블등공연개발에 머리를 짰다. 올해 내한한 유명 외국 오케스트라는 몬트리올 심포니,BBC심포니,이스라엘 필,산타체칠리아 등 손으로 꼽을 정도. 이중 몬트리올은 장영주·조수미,이스라엘 필은 장한나를 협연자로 세워 흥행에서 재미를 봤다. 또 경쾌한 크로스오버 앙상블의 보스턴팝스,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정열넘치게 해석했던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등도 인상적이었다. 산타체칠리아 상임지휘자로 취임,국내무대를 진두지휘했던 정명훈은 올해화제의 인물. 내년부터 KBS 상임지휘자도 맡겠다고 밝혀와 국내팬에 성큼 다가섰다. 실제로정씨는 한해동안 아시안 필 연주,‘오텔로’ 갈라콘서트,KBS향의 베르디 ‘레퀴엠’ 등에 지휘봉을 잡아 바쁘게 국내무대를 오갔다. 국내 그랜드오페라로는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아라리공주’,시립오페라단의 ‘맥베스’,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춘향전’ 등이 고작. 바리톤 고성현,테너 김남두·김영환,메조소프라노 장현주,소프라노 김성은 등은 이들 무대의 수확이다. 창작음악에 끼친 자극면에서 올해 국내 유치된 세계음악제는 단연 첫 손꼽히는 행사. 일반인들의 관심과 동떨어져 조용히 치뤄졌지만 작곡가 및 음악전공자들에게 세계 현대음악의 현황을 한 눈에 조감할 기회가 됐다. 음악회의 즐거움이 그 크기나 화려함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알버트 해링’ 등 예술의전당이 만든 소극장오페라들과 작곡가 강석희씨의 현대오페라 ‘초월’은 이를 반증한 알짜공연들. 특히 올해 유달리 쏟아진 실내악 공연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톡톡히 보여줬다. 보자르트리오,하겐현악4중주단 등 신선하고 우아한 외국단체 연주에다 이에조금도 뒤지지 않는 화음쳄버,세종솔로이스츠 등 국내 실내악단의 앙상블이 가세했다. 솔로로는 피아니스트 우고르스키,플레티네프,장 이브 티보데,첼리스트 슈타커,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바딤 레핀·안네 소피 무터·기돈 크레머,성악가 흐보로스토프스키·바바라 보니·세릴 스튜더·고르차코바·하게고드 등의 고수들이 관객을 흡족케 했다. 베토벤 교향곡 ‘합창’의 투(TWO) 피아노편곡을 연주한 백건우씨,국내에서 드문 강질의 소프라노를 선보인 서혜연씨등의 연주도 화제를 모았다. 한편 조수미·장영주·장한나 등을 필두로 세계 톱스타 8명을 한 무대에세운 ‘평화와 화합의 갈라콘서트’,오페라 세트와 해설,의상까지 곁들여 아리아 4곡을 들려준 조수미 콘서트 등의 기획공연이 이어졌다.화려한 이벤트성일뿐 음악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높았지만 어쨌든 화제거리였다. 거대기업이 자본력과 스타시스템을 동원,순수음악에 오래 몸담아온 대부분 군소기획사들을 멸종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도 뒤따랐다.
  • 미 노예제 재조명 활발/스필버그 ‘아미스타드’ 등 잇딴 영화화

    ◎관련서적 출간 붐… TV 특집물도 풍성 미국 백인들의 씻을수 없는 ‘원죄’인 노예제도를 다룬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노예제도라는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새 영화‘아미스타드’이며 그밖에 노예제도를 소재로 한 영화와 오페라,TV드라마가 제작되고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다. 10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이번 주 전국에서 개봉되는 ‘아미스타드’는 1839년 배 밑바닥에 갇힌 채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신세계’로 실려오던 53명의 멘데족 흑인들이 쿠바 인근 해상에서 선상반란을 일으켜 백인 선원들을 살해한 뒤 아프리카로 배를 돌릴 것을 요구하다가 미해군에 붙잡혀 3년에 걸친 재판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실제 사건을 그린것.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아미스타드’ 선상반란 주모자 조셉 신케이역을 맡은 신예 흑인배우 지민 온수의 얼굴을 표지로 싣고 최근까지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미국인의 망각을 질타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같은 제목의 오페라가 막을 올렸다.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의 위촉으로 재즈 음악가인 앤소니 데이비스가 작곡하고 툴라니 데이비스가 가사를 쓴 오페라 ‘아미스타드’는 바르토크와 쇤베르크,엘링턴과 데이비스 등 현대 고전음악과 재즈를 혼성한 대규모 작품.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A&E도 오는 16일 노예제도에 관한 특집을 방영하며 오프라 윈프리가 주연하는 토니 모리슨 원작의 ‘사랑하는 이’는 내년에 방영된다. 또 ‘나홀로 집에’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는 노예 해방운동가 존 브라운의 생애를 영화화하고 있으며 대니 글로버 감독은 18세기 아이티에서 일어난 노예 반란을 필름에 담고 있다. 흑인들의 일대기를 다룬 서적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가문의 노예들’(에드워드 볼 지음)을 비롯,‘잊지 않으려고’(벨마 마야 토머스 지음),‘노예제도’(휴 토머스 지음)등은 노예제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뉴올리언즈시 교육당국은 노예를 소유했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이름을 딴 학교를 흑인 헌혈운동가의 이름인찰스 드류로 개칭했으며 워싱턴 D.C.에서는 노예들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 경제위기속 음악계도 한파/일부 내한공연 취소…국내 연주자에 눈길

    ◎“거품가격 오명 탈피 전화위복의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한파가 공연계에까지 밀어닥치면서 순수음악팬들의 ‘고통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1달러당 1천3백원으로 뛰어오른 환율을 감당못해 굵직한 공연계획이 취소됐다.일부 내한공연들도 무사할지 오리무중이다.기획사마다 연주료 깎기 비상이다.이 와중에 너도나도 국내 연주자에게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해외 정상급 연주를 실시간으로 수입,고급 귀들을 겨냥해온 크레디아가 국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시장에 진출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신동호,피아니스트 이경미 등이 그 대상.외화를 아끼는 건 물론 내수시장,나아가서 수출까지 넘보는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모색중이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머레이 페라이어 등 피아노시리즈로 데려올 예정이었던 정상급 피아니스트 들과는 가격을 다시 네고중.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린의 줄리엣 강,피아노의 미아 정과는 원화 베이스로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CMI도 클리블랜드,피츠버그 등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가격재조정에 나섰다.이달 18일 공연할 킹즈 싱어즈와는 1천5백만원을 깎았으며 파바로티는 조건이 도저히 안맞아 취소했다.이 공백을 역시 7인의 남자들,정명훈 환경콘서트 등 국내음악인 중심 연례 시리즈물로 채울 예정. 서울예술기획은 재즈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와 당초 2회 9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공연횟수를 1회로 줄이고 가격을 2만∼3만달러 깎기로 했다.한국오페라단은 내년 4월 ‘투란도트’를 공연하면서 러시아 정상급 드라마틱 소프라노 게냐 디미트로바를 초청하면서 최고수준의 스태프들을 짝지으려 했다가 스태프 초청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공연계의 제살깎기는 당장 아프겠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세계적 ‘거품가격’의 오명을 벗고 공연료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기회다.국내공연이 늘어나면 귀국 곧 ‘찬밥신세’라는 음악가 인식도 바뀌고 지방공연 활성화 등 순기능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구조조정’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2∼3년후 한국공연계는 상반된 두 가능성중 하나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 ‘새 옷’ 입고 다가온 거장 슈베르트

    ◎예술의 전당·한국 패스티벌 앙상블의 두 무대/슈베르티아데 97­실내악과 오페라에 해설 곁들여/나,‘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93년 독 초연… 현대악기로 재해석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인 올해 기념음악회가 심심찮게 열렸지만 레퍼토리는 늘 그 타령이 그 타령이었던게 사실.이런 섭섭함을 달래주듯 11월엔 슈베르트 초연음악회 두개가 나란히 열린다.실내악과 오페라를 해설 곁들여 보여주는 예술의전당 기획 ‘슈베르티아데 97’(7,8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한국페스티벌 앙상블이 실내악 딸린 ‘겨울나그네’를 연주하는 ‘나,‘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23일 예술의전당 음악당)가 그것.구태 풍기는 가곡과 실내악을 탈피,슈베르트의 ‘신선한’ 옆모습을 엿 볼 기회다. ‘슈베르티아데 97’은 슈베르트 생전의 자기 음악 발표회에서 따온 명칭.수줍음 많던 청년 슈베르트는 신작을 작곡하면 큰 연주회장에 내놓기보다 친한 사람 몇몇을 불러 응접실에서 들려주는걸 더 즐겼는데 이를 ‘슈베르티아데’라 불렀던 것.조성진 예술의전당예술감독은 바로 이처럼 관객과 연주자가 친밀하게 대화하는 슈베르트 음악회의 본질을 보여주려 97년판 슈베르티아데를 꾸렸다. 1부에선 ‘플루트,기타,비올라,첼로를 위한 4중주’를 들려주며 2부는 ‘아내들의 반란’을 통해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슈베르트 세계를 보여주는 드문 기회.‘…4중주’는 체코 기타리스트 마티카 곡을 슈베르트가 첼로를 보강해 편곡했다.아름답고 포근한,슈베르트 분위기가 물씬한 작품.‘아내들의 반란’은 피아노가 반주를 맡아 징슈필(악극)성격이 강한 단막오페라.십자군 전쟁때 싸움에 미친 남편들에 반발,아내들이 사랑을 거부하면서 일어나는 우여곡절을 중창위주로 들려준다.오디션으로 출연진을 직접 뽑은 조 감독이 1부 들머리에 해설도 덧붙인다.580­1132. 한편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의 실내악 버전을 연주한다.즉 원래 피아노가 반주하는 ‘겨울나그네’에서 피아노를 떼버리고 실내악 반주를 대신 갖다붙인 곡.이 작품의 작곡가 한스 챈더가 어디선가 귀에 익었다면 상당히 오래된 음악팬이다.그는 80년대 후반 내한,KBS교향악단과 협연한 지휘자.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실내악 ‘겨울나그네’는 원전을 현대감각과 악기로 재해석해낸 슈베르트 재발견 작업.팀파니,마림바 등 각종 타악기로 비바람소리,두들기는 소리 등 효과음을 내서 실연당한 청년의 을씨년스런 마음을 표현한다.또 ‘밤인사’는 노래 아닌 울부짖음으로 처리했고 ‘얼어붙은 눈물’ 등에선 실내악 멤버들이 무대와 청중사이를 어지럽게 어슬렁거리는 등 여기저기서 슈베르트를 실험실로 끌어들인 챈더의 기지가 엿보인다.93년 독일 초연작.테너 강무림씨가 노래하고 정치용씨가 지휘자로 초청됐다.720­5749.
  • 창작 오페라 ‘춘향전’ ‘아라리공주’ 2편 나란히 초연

    ◎“한복입은 프리마돈나 보러오세요” □춘향전 ­서양 성악에 전통판소리·창 등 접목 ­‘가고파’ 등 각색 신창악 표방이 특징 □아라리공주 ­지난해 국립극장 창작공모 당선작 ­백제학자·신라공주 슬픈사랑 그려 푸른 눈의 토스카가 제 신세를 한탄하고 금발 미미가 가난한 사랑을 노래하는 오페라는 대표적인 서양의 ‘창극’.이런 오페라 무대에 한복입은 프리마돈나가 잇달아 오른다.김자경오페라단의 ‘춘향전’(8­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국립오페라단의 아라리공주(7­10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등 두편의 창작오페라가 나란히 초연되는 것. ‘춘향전’은 ‘가고파’‘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의 작곡가 김동진씨(84) 작품.원작이 워낙 유명한 고전인 만큼 현제명·장일남씨 등의 ‘춘향전’도 나왔지만 ‘김동진 버전’은 ‘신창악’오페라를 표방한다는게 특징이다.‘신창악’이란 서양 성악에 우리 전통 판소리나 창 등의 멜로디와 발성 등을 차용한다는 개념.즉 판소리 ‘춘향전’의 가락,끄는 목 등을 빌려 오페라를 지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40년대 후반 평양에서 지휘자로 일할 때부터 작곡을 시작,지난해까지 악보를 붙들고 다듬기를 되풀이했다.명창 김소희 선생을 출근하듯 찾아다녔고 ‘그런거 하면 목버린다’는 성악계 편견도 넘어야 했다.작곡착수 50여년만에 무대에 올리지만 ‘춘향전’은 아직 미완이라고 김씨는 말한다.공연을 해보고 마뜩찮다 싶으면 언제든 가필한다고 노익장을 보인다. 춘향에는 소프라노 임경희·박미자씨,이도령엔 테너 안형렬·강영린씨,사또에는 바리톤 유현승씨 등이 나선다.반주는 평택시향 전임인 김정수씨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출은 서울예전 김효경 교수가 맡는다.393­1244. 한편 ‘아라리 공주’는 국립극장의 96년 오페라부문 창작공모 당선작.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최병철 가톨릭대 교수 작품이다. 기둥줄거리는 밀사로 신라에 파견된 백제학자 파을백과 신라 아라리공주 간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야기.삼국시대 말,신라와 백제가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공주에겐 부모가 정해준 정혼자로 신라군 총지휘관유달장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라리 공주’에 시선이 모이는건 신예 기대주 김성은씨가 프리마돈나로 공연하기 때문.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씨는 지난해 11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국내무대에 올라 가는 비단실같은 음색을 줄줄 뽑아내며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밖에 아라리공주로는 소프라노 이춘혜씨,파을백으로는 테너 임정근·강무림씨,유달 장군에는 김재창·고성진씨가 캐스팅됐다.김덕기 서울대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연출은 김홍승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장.271­1745.
  • 푸치니와 가을밤 추억을…/투란도트·라 보엠 두편 잇따라 무대에

    ◎라보엠­스타니슬라브스키극장 첫 내한/투란도트­남녀주인공에 포포프·미젤 초청 베르디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 양대 산맥인 푸치니의 오페라 두편이 잇달아 공연된다.한미오페라단 제9회 정기공연작 ‘투란도트’(10월21∼25일)와 한국오페라단 기획의 ‘라 보엠’(10월30일∼11월2일). ‘라 보엠’은 특히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스키 음악극장 오페라단 초청공연으로 음악계의 이목을 총집중시키고 있다.스타니슬라브스키는 잘 알려진 러시아 사실주의 연기법의 확립자.그가 자기 이름을 따 세운 스타니슬라브스키 음악극장은 볼쇼이·키예프와 함께 러시아 3대극장의 하나로 꼽힌다.볼쇼이가 정통 오페라의 보루라면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창립자의 철학을 따라 실험적 오페라 연출 시도로 잘 알려져 있다.그 유명한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아시아에 첫 나들이한 이번 ‘라 보엠’은 러시아 유수의 음악상인 ‘골든 마스크상’의 97년 오페라 무대연출 수상작.과장없이 내면을 표현하는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으로 단련된 가수들의 군살없는 연기를 기대해볼만하다.유치를 위해 한국오페라단은 유례없는 1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캐스팅도 호화롭다.가장 관심이 가는 가수는 뮤제타역의 히블라 게르츠마바.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림스키코르사코프 콩쿠르를 석권한 실력파다.이밖에 메트로폴리탄 주연급인 미미역의 올가 구리아코바,러시아 테너 아하메드 아가디 등의 정상급 앙상블이 기대된다. 연출엔 극장 오페라 예술감독도 겸한 알렉산더 티텔.‘골든 마스크상’ 단골 수상자로 심플하면서도 상징성 강한 연출이 유명하다.막이 오르면 로돌포가 지난 날을 회상하는 첫 장면에서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이를 위해 러시아에서 훈련된 비둘기까지 공수해왔다.지휘는 극단소속의 볼프 고레릭,반주는 코리아 콘서트 오케스트라가 맡았다.587­1950. 한편 푸치니 ‘백조의 노래’격인 ‘투란도트’는 어느 것보다 강렬한 극적 파워가 압권인 작품.선굵은 아리아들을 소화해야할 투란도트 공주에는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활약하는 메레디스 미젤,칼라프 왕자에는 러시아 테너 블라디미르 포포프가 초청됐다.지휘는 서울시향 등의 객원지휘로 우리와도 친숙한 러시아의 박탕 조르다니아,연출은 우태호가 맡았으며 서울 내셔널 오케스트라가 반주자로 나선다.577­1447.
  • 애 진출 서양음악 프로모터 고전

    ◎클래식·재즈·하드록 팝 청중외면 흥행실패/애 배경 오페라대작 ‘아이다’도 객식구 취급 고대문명의 나라 이집트에 진출한 서양음악 프로모션업체들이 청중들의 외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대한 고대유산을 지닌 이집트인들의 ‘자부심’탓일까. 이집트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클래식 음악뿐아니라 재즈,그리고 하드록 팝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 전반에 대해서다. ○죽은 여 가수 음률 선호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지오세페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아이다’도 마찬가지다.1871년 수에즈운하 개통과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이집트 정부가 오페라의 거장 작곡가 이탈리아의 베르디에게 위촉해 만든 ‘아이다’는 광대한 스케일과 이집트 고대 역사를 장엄하게 읽어낸 서사물로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수작 오페라.서양 뿐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의 대형 오페라단들이 거액을 들여 한번쯤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작품.그러나 정작 고향 이집트에선 여전히 객식구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전설적인 고대 이집트왕 투탕카멘의 무덤 발견 75주년을 기념해 이집트 남부도시 룩소의 핫셉수트 여왕 신전 특설무대에 올려진 아이다 공연도 신전 자체의 극적인 무대효과에도 불구,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순회공연 때마다 수십만 단위의 관중을 모으는 세계적인 팝의 왕 마이클 잭슨도 이곳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이집트 젊은이들은 여전히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이집트의 최고 여가수 옴 칼숨의 늘쩍지근하고 우울한 음률을 더 즐기고 있다. 하킴이라는 가수를 발굴,최근 이집트에서 ‘잘 나가는’인기 가수로 키워낸 프로듀서 하니 사베트씨는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84년까지 서양음악 제작을 하다 채산성이 없어 아랍음악으로 돌아섰다는 사베트씨는 “이집트 젊은이들은 하드록이나 테크노 리듬보다는 동양적인 1과2분의1 박자 리듬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통 아랍리듬에 재즈를 소화한 작곡자 파티 살라마씨는 “이집트인들이 다른 음악을 감상할 줄 모르는게 아니다”면서 그러나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 음악을 어떻게 좋아하겠느냐며 반문한다.그자신도 자신의 작품을 이집트 음반시장에 내놓으려 노력하다 결국 포기하고 스위스 음반회사와 계약을 체결,타깃을 유럽으로 돌렸다고 푸념했다. ○마이클 잭슨도 실패 클래식음악의 경우 연주회에서 청중이 객석의 반만 차면 성공으로 인식되는데 이나마도 초대관객에 의지한다.그 자신 테너이자 오페라하우스의 고문인 하산 카미씨는 클래식음악의 경우 카이로에서 오페라가 처음공연된 1869년 이후 나세르 정권이 들어선 1952년까지 100여년 동안 이집트인들에게 어느 정도는 친숙해졌었다고 말한다.나세르의 혁명 이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던 돈많은 유태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떠났고 그 뒤로는 서양 클래식 음악은 이집트인들로부터 멀어졌다고 설명한다.
  • 국내 웨딩드레스 변천사

    ◎이방자 여사/동양적 색조·곡선실루엣 돋보여/김자경씨 세폭 명주치마/엄앵란씨 공단망토 화려/김창숙씨 실용적 디자인/전인화씨 풍성한 꽃장식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97웨딩드레스 구매전’에는 ‘대한민국 웨딩드레스 변천사’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웅진출판(주)이 마련한 이 행사는 1920년대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던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에서부터 90년대 최고의 연예인 커플인 탤런트 신애라의 웨딩드레스까지,10년 단위로 그 시대 대표적인 여성들이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선보였다.전시회에 등장했던 웨딩드레스들을 소개한다. ◇20년대=영친왕과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방자 여사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아르누보풍의 영향으로 동양적인 색조와 곡선의 실루엣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30년대=국제패션문화원 최경자이사장의 웨딩드레스는 흰색물방울 무늬를 넣어 직조한 얇은 사를 소재로 한 웨딩한복.저고리길이가 요즘에 비해 약간 길고 깃은 짧은 대신 깃과 섶의 넓이는 비교적 넓게 디자인됐다. ◇40년대=김자경 오페라단 이사장이 입은 웨딩한복은 겨울철의 대표적인 옷감인 본견 명주로 만든 것.넓은 세폭 치마에 꽃을 달아 장식적인 효과를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50년대=웨딩드레스 디자인의 원로인 박병렬씨의 웨딩드레스는 최근 유행하는 웨딩드레스와 디자인면에서 흡사하다.당시 유행에 마처 스커트를 최대한 부풀림으로써 허리선을 강조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살린 점이 특이하다. ◇60년대=영화배우 엄앵란씨의 웨딩드레스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작품.복고풍의 클래식스타일이 뉴 패션과 함께 유행했다.공단 소재에 비딩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했으며 당시의 유행스타일인 어깨로부터 길게 늘어뜨린 공단 망토가 특징적이다. ◇70년대=탤런트 김창숙씨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심플한 원피스 라인으로 장식적인 면보다는 실용적인 경향을 표현한 점이 엿보인다.부드러운 소재의 사용이나 슬림 라인으로 벨트장식을 한 것,넓은 소매 등이 당시 유행스타일. ◇80년대=탤런트 전인화씨는 아이보리색상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한쪽 어깨부분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과 풍성한 꽃장식이 화려함을 느끼게 한다. ◇90년대=초반기에 한동안 선호되던 심플라인에서 점차 레이스,프릴,리본 등의 장식효과를 많이 사용하는 이른바 ‘공주풍 드레스의 유행’이 가장 큰 특징.
  • 러 키로프오페라단 프리마돈나 갈리나 고르차코바 첫 내한공연

    ◎새달 2일·5일 서울·부산서 러시아 키로프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갈리나 고르차코바가 9월초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2일 하오 7시30분 서울 리틀엔젤스회관과 5일 하오 7시30분 부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 35살인 고르차코바는 한국팬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이름이지만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런던의 로열오페라,밀라노의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무대에서 주역으로 이름을 날려 세계 음악계에서는 ‘칼라스에 비교되는 유일한 소프라노’라는 칭송을 받는 등 일찍이 차세대 스타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어머니와 아버지 모두가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의 오페라가수인 전형적인 음악가집안의 태생.이런 환경때문에 그는 일찍부터 오페라와 친해져 여섯살때 이미 극장에서 본 오페라들을 거의 기억해서 노래할 수 있었을 정도였으며 90년 키로프오페라단에 입단,프로코피에프의 ‘불의 천사’중 레나타역으로 일약 유명해졌다. 그의 목소리는 음울한 색조가 드리운 무겁고 강한 러시아 성악가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 가수와는 다른 러시아 소프라노의 전통을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다.현재 성악가로서 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그는 목소리의 힘뿐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방한무대에서는 글린카의 ‘종달새’,다르고미즈스키의 ‘젊은이와 소녀’,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나이팅게일과 장미’,차이코프스키의 ‘에브게니 오네긴’중 ‘편지의 장면’ 등 자신의 장기인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20여곡을 들려준다.피아노는 키로프오페라의 음악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여동생인 라리사 게르기예바.문의 598­8277.
  • 영 대표적 작곡가 브리튼작품 2개 동시에 막올라

    ◎막바지 여름을 오페라와 함께/섬진강 나루­‘컬루 강’을 우리정서에 맞게 번안/앨버트 헤링­원작 충실… 감칠맛 나는 대사 일품 오페라 공연이 뜸한 여름무대에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76)의 오페라 2개가 대칭의 성격으로 동시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이 19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섬진강 나루’와 예술의전당이 20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내 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앨버트 헤링’.둘 다 아담한 규모로 다듬어진 중극장 오페라지만 하나는 한의 정서를 담은 비극이고 하나는 현실풍자를 위주로 한 희극 오페라로 성격면에서는 정반대다.또 ‘섬진강 나루’가 원작의 배경과 내용을 크게 수정한데 반해 ‘앨버트 헤링’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 대조를 보인다. ‘섬진강 나루’는 브리튼의 원작 ‘컬루 강’을 우리 정서에 맞게끔 개작한 번안오페라.브리튼이 일본의 전통극 노를 보고 내용과 양식을 취해 만든 ‘컬루 강’은 어머니가 신을 통해 죽은 아들을 재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섬진강 나루’에서 이 내용은 임진왜란때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아들의 넋을 만나는 것으로 바뀐다. 임진왜란 직후 한 뱃사공이 왜란의 피해자 세 사람을 태우고 가다 강건너 소년의 무덤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한다.실성한채 아들을 찾아 헤매던 어머니는 그 소년이 자기 아들임을 확신,무덤을 찾아 일행과 진혼제를 올리고 이어 죽은 아들이 현신,모자간 상봉을 이룬다는 줄거리다.번안 작품의 토속적 정취를 살리기 위해 작품 앞과 뒤에 판소리와 씻김굿을 삽입했으며 분위기에 맞춰 명창 김소희의 딸인 판소리이수자 박윤초가 실성한 어머니로,국악인 강선숙이 무당으로 특별출연한다.소프라노 박경신·이은순,바리톤 성기훈·김진섭 등 10명의 중견성악가가 배역을 맡고 연출은 연극연출가 박은희.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자체제작 두번째 작품으로 내놓는 ‘앨버트 헤링’은 감칠맛 나는 대사가 돋보이는 코믹성 오페라.브리튼이 모파상의 단편소설 ‘위송부인의 장미나무’에서 아이디어를 택했다.마을의 메이 퀸이 없어 대신 메이 킹으로 선발된순진한 청년 앨버트 헤링이 친구들의 비아냥거림을 견디다 못해 마을을 떠난뒤 1주일후 주정뱅이가 돼 돌아와 기존 도덕률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강요하는 현실을 비판한다는 이야기다. 관객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대사 뿐만 아니라 아리아까지 감칠맛 나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앨버트 헤링역의 테너 장근정과 염평호,헤링부인역의 소프라노 최미옥과 송지현 등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인 성악가들의 앙상블에 중점을 두어 몇몇 유명 성악가의 목소리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번역·연출에 조성진 예술감독. 서울공연이 끝나면 10월과 11월 두달동안 구미 수원 제주 인천 진주 등 지방공연도 갖는다.문의 ‘섬진강나루’(274­1151),앨버트 헤링(58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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